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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콜릿’통해 본 인류문명사

    큰숨 한번 들이쉬고 대답해야 할 질문.초콜릿이 인류의 삶에 들어온 건 언제부터일까.가공처리된 초콜릿을 만들어먹기 시작한 것은 무려 3,000여년전.그주인공은 멕시코 남부 삼림지대에 살았던 올멕족이었다. 물이나 공기처럼 익숙해서 존재의 가치가 상정되는 일조차 없던 먹을거리에 뒤늦게라도 이름표를 찾아주는 작업은 매우 의미깊은 일이다.생활사를 통한 역사읽기에 불을붙인 프랑스 아날학파의 공로는 그런 점에서 새삼 추켜세워줄만하다. 미국의 인류학자 마이클 도브잔스키와 음식사학자 소피 도브잔스키 부부가함께 쓴 ‘초콜릿’(지호)은,초콜릿의 기원에서부터 현재까지를 문명사적으로 통찰하는 책이다. 인류 기호품들의 운명이 대개 그랬듯 초콜릿 역시 인간권력의 역사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중앙아메리카 마야사회에 머무는 동안 초콜릿은 음료와 화폐,제의(祭儀)의 상징으로 격높은 대접을 받았다.초콜릿의 역사가 일대 변혁을맞은 것은 1521년,아스텍족 수도가 스페인에 함락되면서였다.새 권력자들의취향대로 그것은 급격히 서양화돼갔으며,‘초콜릿’이란 지금의 이름도 그때붙여졌다. 유럽으로 건너간 초기의 운명은 신산함 그 자체였다. 최음제와 우울증 치료에 효능있다는 소문에 상류층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는가 하면,로마 성직자들사이에서는 단식에 위배되는 음식인지의 여부로 250년동안 본의아니게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근 먼저 나온 ‘신의 독약’(책세상)이나 ‘기호품의 역사’(한마당)를 곁들이면 더욱 깊이있는 책읽기가 될 듯하다. 황수정기자
  • [발언대] 교통위반·쓰레기투기 행위 사라졌으면

    요즘 주변을 살펴보면 곳곳에 쓰레기,휴지,음료수통,담배꽁초 등이 버려져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뿐만 아니라,교통질서도 엉망이다.폭 20m 정도의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정지선을 넘어 정차한 차량 틈새로 오가며 불편을 겪는 모습을 종종 본다.특히 버스 등 대형차량이 정지선을 넘어 횡단보도 안에 들어서면 보행신호기가 버스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혹시 신호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미처 좌우를 살피지 못하고 뛰어건너다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량에 부딪혀 인명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쓰레기 투기,정지선 위반 행위 등을 저지르면서도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고 느끼지 못하는 일부 교양없는 시민들이 생각밖으로 많다는 점이다. 이같은 기초질서 위반행위가 앞으로 있을 ASEM,전국체육대회,2002년 월드컵대회,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 때 우리나라를 방문할 외국인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 걱정스럽기만 하다. 요즘 TV에서는 ‘칭찬합시다’라는 프로가 인기를 끌고 있다.그 프로에 나오는 사람들은 사회의음지,이웃,고아원,양로원 등과 같은 곳에서 칭찬받을만한 훌륭한 일을 한다.그렇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준다. 우리나라의 기초질서도 칭찬받을 만한 수준이 되어,세계에 기초질서를 잘지키는 나라라고 자랑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그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민 스스로 타율에 의한 단속을 받기보다 조그마한 쓰레기 하나라도 개개인의 양심을 지켜 버리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금방 살기좋고 다른나라로부터 칭찬받는 그런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장우[부산 해운대경찰서]
  • 남북직통·국제 전화 완비 ‘평양 프레스센터’ 고려호텔

    남북 정상회담을 취재할 남측 수행기자단은 대표단과 별도 장소인 평양의고려호텔에서 머물 예정이다.이 호텔 2층에 마련된 평양 프레스센터에는 남한과의 직통전화선 12회선,국제전화선 12회선,브리핑실,음료대 등 기자단 편의시설이 갖춰졌다. 고려호텔은 최신식 시설을 갖춘 북한의 대표적인 특급호텔로 주로 평양을찾는 외국인들이 단골이다. 45층(높이 140m)에 객실수 510개로 1만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두 건물의 상층부를 통로로 연결한 쌍둥이 빌딩이다.각종 대규모 연회와 정치집회가 열리기도 한다. 북한 호텔중 드물게 외국인 전용상점,외국과의 통신이 가능한 국제전화가가설돼 있다.평양시 중심부인 평양역 왼쪽에 위치,대동강의 경관을 조망할수 있다.지난 85년 8월 문을 열었다.호텔 내에 가라오케 시설이 설치돼 있어북한 종업원들과 함께 노래도 부를 수 있다. 44∼45층은 회전 전망대와 식당으로 평양시내와 대동강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지하 1층엔 풀장 사우나실 안마실 목욕실 게임룸 등의 편의시설도 들어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독자의 소리/ 화장실 ‘사용중’패찰 달았으면

    휴일을 맞아 모처럼 가족과 함께 경주 나들이에 나섰다가 경부고속도로 평사휴게소에서 겪은 일이다.간단한 식음료를 구입한 후 고속도로가 정체될 것에 대비해 2살난 아들을 데리고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은 휴일을 맞아 교외로 나온 사람들로 혼잡했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 하나 있었다.사용하는 이가 화장실 문을 잠글 경우 사용중이란 문구가 밖에 표시되는 패찰이 설치된 것이다.예전에는 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문을 두드리고 이에 답하느라 불편함이 많았다.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관계자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다른 공중화장실에도 확대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숙희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 음료·빙과·맥주업계 “여름이 좋아”

    여름철 무더위는 음료·빙과·맥주업계의 ‘영업상무’란 말이 있다.여름철날씨가 이들 업계의 매출액과 직결된다는 뜻이다. 이달들어 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돌면서 음료·빙과·맥주업체의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높다.올 여름이 예년보다 무더운데다 장마기간이 짧을 것이란기상청의 예보도 빙과·음료업계의 가슴을 부풀게 한다. 대우증권은 7일 “지난 90∼99년 음료·빙과·맥주업체의 여름철 주가가 종합주가지수보다 오름폭이 컸다”면서 “특히 기록적 고온현상을 보인 94년빙과업체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올 여름철은 예년보다 무덥고 경기 호조세가 계속될 것이란 점을 들어 맥주·음료·빙과업체인 하이트맥주,롯데칠성,롯데제과의 주가가 강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트맥주의 경우 맥주 주세 인하와 금융비용 감소에 무더위라는 호재까지겹친다면 올해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21%,123% 이상씩 늘어 사상 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롯데칠성은 해태음료 인수로 2조8,000억원대의 음료시장에서 점유율이 53%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1·4분기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각각 28%와 1,200% 증가한데 이어올 연간 매출액은 18%,경상이익은 1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빙과시장 선두업체인 롯데제과도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로 실질 자산가치가 35만원으로 높고 올해 매출액 8%,경상이익 14% 증가하는 등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박건승기자 ksp@
  • 캔음료에 환경호르몬

    국내 캔음료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의 하나인 ‘비스페놀A’가검출됐다. 부산 경성대 유병호(柳炳昊·식품공학과)교수는 지난해 12월 일본 나가사키대학 연구팀과 함께 국내에서 시판중인 캔음료 12종류를 검사한 결과 비스페놀A가 검출됐으며 최근 이를 일본 환경호르몬 학회에서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비스페놀A는 세계생태보전기금 (WWF)과 일본 후생성에 의해 70여종에 이르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으며 생태계에서 수컷의 생식기능을 저하시켜 암컷화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차세대 통합형 전자화폐 등장

    전자화폐 서비스를 위한 대규모 컨소시엄이 탄생했다. 비자인터내셔널을 비롯한 대형 금융기관과 SK텔레콤 삼성물산 롯데칠성음료및 싱가포르의 전자화폐 전문업체인 네츠(NETS) 등 국내외 18개사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자화폐 서비스업체인 브이캐시(VCash)㈜ 설립을위한 투자협약 조인식을 가졌다.이달 안에 회사를 정식 설립,오는 10월부터전자화폐 ‘비자 캐시’를 발급할 예정이다.참여 금융기관은 국민카드 롯데캐피탈 삼성카드 신한은행 외환카드 조흥은행 주택은행 현대캐피탈 BC카드 LG캐피탈 등 13곳이다. 비자캐시는 휴대폰 PC ATM(은행 현금지급기) 등을 통해 일정액의 전자화폐를 구입한 뒤 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 뿐 아니라 버스 지하철 편의점 등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소액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개념의 전자화폐다. 브이캐시는 서비스 초기에는 PC방과 인터넷상에서 MP3파일 등 디지털 콘텐츠의 소액 결제수단으로 쓸 수 있게 하고,연말쯤에는 인터넷서비스 무선전자상거래 버스·지하철 편의점 주유소 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힐예정이다. 비자캐시 외에 금융결제원 주도로 21개 은행과 7개 카드사가 공동추진하는‘K캐시’,몬덱스인터내셔널 주도로 마스타카드코리아와 국민은행 조흥은행등이 계획하는 ‘몬덱스 전자화폐’ 등도 곧 시중에 나올 예정이어서 국내전자화폐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박선수 부친 경영 서울 삼원가든 이모저모

    “지은이가 해냈다” 미 여자프로골프투어 캐시아일랜드그린스닷컴에서 우승한 박지은의 아버지 박수남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삼원가든에는 5일 아침부터 친인척들과 팬들의 축하 전화와 발길이 이어지는 등 하루종일 잔칫집 분위기였다. 박씨가 현지에서 박지은과 동행하고 있고 어머니 이정례씨마저 동생들이 있는 뉴욕에 머물고 있는 바람에 모든 축하 전화와 발길이 이곳으로 몰려들어박수남씨를 대신해 이곳을 책임지고 있는 김유설전무는 하루종일 전화통을붙들고 박지은의 소식을 전해줘야 했다.이날 하루만 1,000여통 가까운 전화와 축하인사를 받았다는 게 김전무의 전언. 특히 박지은이 우승할 경우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손님들에 모든 식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갈비집으로 유명한 삼원가든은오후 들어서며 자리를 잡기 위해 긴 줄을 이루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점심시간 전후에는 4층 건물 1,200여 좌석이 모두 꽉 차 190여명에 이르는 종업원들도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모르고 들렀던 사람들도 “축하한다”는 인사와함께 흡족한 표정으로 주문을 하는 모습.삼원가든측은 평소보다 3배 이상 손님이 몰린 이날 하루 제공된 식음료만 2,000만∼2,500만원어치는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지하철 가판대·자판기 임대신청 7일부터 접수

    서울시 지하철공사는 2일 지하철 1∼4호선 역 구내의 신문·복권판매대와음료수 자동판매기 등 시설물을 장애인과 영세민에게 우선 임대하기로 하고오는 7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신청자격 1순위는 장애등급 1·2급,65세 이상노인과 모자가정의 여성,순국선열 유족 등이며 전산추첨으로 당첨자를 결정한다. 계약기간은 7월 1일부터 3년간으로 당첨자 명단은 오는 17일 각 역사 게시판을 통해 발표된다. 김재순기자
  • 독자의 소리/ 장거리 여행때 간식 미리 준비를

    고속도로는 주말이나 연휴 때면 극심한 교통혼잡으로 몸살을 앓는다.운전자로서 이용 차량이 갑자기 늘어나서 길이 막히는 것은 감수한다지만 법규를어기고 갓길을 주행하는 얌체 차량들과 오징어나 음료수를 파는 잡상인들은짜증을 가중시킨다.특히 잡상인들이 팔고있는 식품들은 불결할 뿐더러 검증되지 않은 식품이 대부분이다.이에 경찰과 고속도로 관리자들은 순찰을 강화하여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므로 운전자 스스로 장거리 여행시 사전에 간단한 간식과 음료수를 준비해 잡상인들에게 식품을 구입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경찰 등의 꾸준한 단속과 운전자들의 불매운동이 함께 할 때 잡상인들의 근절이 가능할 것이다. 윤치삼[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 전 총통 취임식서 국가 부른 죄로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만 최고 여가수 장후이메이(張惠妹·26)가 천수이볜(陳水扁)총통 체제 출범 후 양안 갈등의 첫 이슈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는 장이 20일 거행된 천 총통 취임식에서 타이완 국가를 부른데반발,그녀의 노래를 ‘금지곡’으로 정하고 그녀를 ‘영구적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렸다.노래 뿐 아니라 그녀가 출연한 각종 광고,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방송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천수이볜 총통이 중국을 비난하고 나섰다.25일 전직 언론인과 만난 자리에서 “장이 타이완 영토에서 부른 국가로 탄압받는다는 것은 상상할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것이 형제·자매에 대한 올바른 행동인가”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24일 중국 중앙TV인 CCTV 대변인은 “장이 출연한 코카콜라의 스프라이트 음료 광고와 방송 프로그램이 모두 취소됐다”면서 “이는 정치적 문제로 그녀는 도를 지나쳤다”고 말했다.중국은 장이 타이완 국가를 부른 것을‘타이완 독립 지지’로 해석,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96년 데뷔앨범‘자매들’로 폭발적 인기를 얻은 장은 열정적인 공연스타일로 타이완의 ‘마돈나’ 또는 ‘머라이어 캐리’로 불리며 최고의 인기가도를 달렸다.애칭 ‘아 메이’로 주로 불리는 그녀는 특히 중국 본토 젊은층의사랑을 받으며 양안간 친선대사역을 톡톡히 해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여름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의 발언으로 양안간 긴장이 극에 달했을 때도 장의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 공연은 입추의 여지없이 관객들로 가득 찼었다. 현재 음반 판매에 대한 제재는 취해지지 않은 상태.그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조치가 전해지면서 본토내 음반 판매고가 급속히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기호품을 보면 그 시대가 보인다 ‘기호품의 역사’

    후추 계피 생강 커피 초콜릿 담배 브랜디 아편….얼핏 중구난방으로 나열된단어같지만 이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공통된 속성이 있다.국어사전에 ‘향기나 맛,자극을 즐기기 위해 먹거나 마시는 것’이라 정의된,인류의 변함없는‘기호품’이란 점이다. 부침(浮沈)을 거듭해온 이 기호품들은 인류사의 고비고비에서 어떻게,얼마만큼의 입김을 불어넣어 왔을까.반대로 그들이 주 향유계층으로부터 어떤 시대적 역할을 부여받고 있었을까. 독일 출신의 자유저술가 볼프강 쉬벨부쉬가 쓴 ‘기호품의 역사’(한마당)는바로 그 지점에 물음표를 찍고 이야기를 풀어간다.250여쪽의 책이 방점을 찍고 있는 시대는 특히 중세와 근대. 미각과 의식(儀式)이 드물게 일체를 이루던 때라는 데 주목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사실은,기호품의 역할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너무도 다르게 나타났다는 전제다.오늘날 기호품이 인간 삶을 위무하는 사변적 기능을하고 있다면,중세나 근대에서 그것은 시대적 질서와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는코드였다. 중세는 온통 향신료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12세기경 유럽에는 후추나 계피가 왕실의 최고 선물로 인정받았을 정도였다(당시 스코틀랜드 왕이 영국왕 리처드 1세를 방문했을 때 후추와 계피를 선물로 받았다는 기록이 실제로 남아있다).그 무렵 향신료는 전설세계에서 온 사절(使節)이기도 했다.오죽했으면 생강과 계피는 파라다이스로부터 나일강을 타고 흘러내려 온 것을 이집트 어부들이 그물로 건져올린 것이라 생각했을까. 좀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향신료는 중세와 근세를 잇는 거멀못으로 작용했다.11세기와 17세기,즉 십자군 원정부터 영국 동인도 회사들의 맹활약 시기까지 오리엔트적 가치를 지닌 기호품들은 유럽인들의 미각을 지배했다.신대륙 발견 등으로 이어진 원정여행이 향신료에 광적으로 집착한 유럽인들의 입맛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쯤은 그닥 새로운 이야기도 못 된다.후추만 해도 그랬다.중독성의 징후를 가져다준 이 향신료는 유럽인들로 하여금 후추의 나라인 인도로 가는 항로를 찾게 만들었고,다시 그것은 신대륙 발견이라는 대역사를 일궈냈다.식욕이 채워지지 않는 순간 인간에게는 번번이 ‘역사적 추동력’이 일어났던 셈이다. 기호품이 한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지배하는 정신문화로 기능한 사례에는 커피나 브랜디,초콜릿이 빠질 수 없다.정신을 맑게 하고 성적인 충동을 억제한다고 믿었던 커피는,프로테스탄트적 윤리를 부각시킴과 동시에 17세기 이래합리주의 유럽문화에 걸맞는 부르주아적 근대 음료로 각광받았다.커피는 근대 부르주아지의 상징 그 자체였다. 그런 커피의 역할에 비하면 브랜디는 철저히 프롤레타리아의 음료였다.서서히 취하는 맥주나 포도주와는 달리 단번에 취기가 도는 브랜디의 속성은 효과의 극대화와 급속화를 좇는 산업혁명시대의 적자였던 것.지은이는 “17∼18세기의 부르주아지에게 커피하우스가 그랬듯 19세기 노동자 계급에게 술집은 중요한 장소였다”고 전제한 뒤 커피의 냉철함과 브랜디의 취기가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의 계급적 대립성을 가름지었다고 주장한다. 거꾸로,변화하는 기호품의 속성에 따라 시대성을 읽어내기도 한다.예컨대 파이프 담배에서 여송연,궐련으로 이어지는 흡연양상에서근대의 ‘속도 지상주의’를 들춰낸다. 끝으로 약물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시각은 책읽는 재미를 더해준다.19세기초까지만 해도 가정 상비약에 불과했던 아편이나 해시시.오늘날 마약이 반사회적으로 전락하고만 배경을 지배계급의 반사적 ‘방어전투’라고 책은 풀이한다.17세기 커피와 담배를 금지시켰던 것이 중세 세계관이 퇴각하면서 벌인 일대 해프닝이었듯 말이다. 지은이는 해시시와 마리화나가 언젠가는 보편적 기호품으로 ‘복권’되리라기대한다.이유는 간단하다.전면금지보다는 합법적 통제가 사회적 불안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 믿기 때문이다. 이제 결론.완벽한 선(善)으로 사회적 합의를 본 기호품은 없었던 게 분명하다.도취의 문화사는 그래서 영원히 새로 씌어질 작업이 아닐까.값 9,000원. 황수정기자 sjh@
  • 숙대 거리-한강로주변 업소 특정시간대 이용자에 ‘가격파괴’

    서울 용산구는 관내 청파로 일대의 이른바 숙명여대 거리와 한강로를 특정시간대 이용자들에게 가격을 할인해 주는 ‘시간대별 가격차별화 거리’로지정,운영하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해당지역 업소들로부터 참여신청을 받아 6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다.숙명여대 거리의 경우 이 일대 127곳의 업소를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신청받은 결과 현재 30곳이 참여신청을 했다.옛 국제사옥에서 서울역에 이르는 한강로 일대 업소의 참여신청도 받고 있다. 참여 대상업소는 이·미용 음식점 노래방 PC방 커피점 사진관 등이며 업종별로는 노래방의 경우 오후 6시 이전에 이용할 경우 40%,이·미용업소는 오전에 25%,PC방은 밤11시부터 오전 9시 사이에 33%∼40%까지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다. 또 피자점 중화요리점 등 음식점도 요일과 시간대별로 가격을 차등화하며차와 음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참여를 원하는 업소는 구청 지역경제과(710­3365∼9)로 문의하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용산구 관계자는 “상가 활성화와 이용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점진적으로 가격차별화 거리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우리 지자체 최고](11)강원 태백시

    쓸모없는 불량 감자를 가공해 가난한 도시 재정을 충당하고 나선 자치단체가 있다.강원도 태백시가 최근 감자식초를 개발해 자립재정 의지를 키우고나선 것이다. 태백산과 함백산 중턱 국내 최대 고원지대(평균해발 650m)에 위치한 태백시는 재정자립도가 25.8%에 그치고 있는 영세한 소도시. 하지만 감자식초 사업은 석탄산업의 쇠락으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태백시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으로 등장했다.도시를 다시 살려보겠다는 공무원들의 열정이 성공적인 대체산업을 일궈낸 원동력이 된 셈이다.이 사업은올해 대한매일과 능률협회에 의해 우수 경영행정 사례로 뽑혔다. 태백시가 감자식초 개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때는 지난 97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경상북도 칠곡의 경북과학대 전통식품 연구소(당시 소장 鄭容震교수)와 인연이 닿으면서 부터다. 이후 지난 98년부터 연구개발에 들어가 1년만인 지난해에 상품성을 갖춘 감자식초 개발을 끝내고 9월 마침내 첫제품을 만들어 홍보에 들어갔다. 감자식초의 원료인 감자는 태백 등 강원도 고령지(高嶺地)에서 주로 생산되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어 더없이 좋았다. 더구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불량감자들을 모아 만들기 때문에 원료비가 거의들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알칼리성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감자를 가공해 만드는 감자식초는 항암·항돌연변이·노화방지·면역강화 등의 건강기능성 식초로 분류되면서 장래성도밝다. 국내 시장규모도 연간 2,000억원대에 이르고 있어 성공 가능성은 무한하다. 첫 제품이 나온 뒤 지난 한해 동안 강원엑스포장 등을 통한 홍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이후 태백시 인근의 삼척과 동해·정선지역에서 이미 판매에들어갔다. 올해안에 대형유통업체와 연계,전국망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전국규모의 유통망만 확보되면 한달에 25t씩 대량 생산해 내겠다는 청사진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물론 15억∼20억원이 소요될 예정인 공장건립 자금은농림부로부터 지역특화사업 명목으로 보조금을 받아 추진될 예정이다. 시 공영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감자식초만으로 벌어들이는 월 15억원의 이익은시재정으로 고스란히 흡수된다. 태백시는 감자식초 외에도 감자를 이용한 감자음료수와 감자죽,감자엿,감자고추장,감자소주 그리고 꿀을 섞어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감자바몬드 세트등의 개발에도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홍순일(洪淳佾)태백시장은 “감자의 고장인 강원도에서 상품으로는 쓸모없는 감자를 모아 만든 새로운 건강식초가 어려운 지역경제에 커다란 효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태백시, 고원·관광도시로 변신 몸부림. 태백시가 지역 회생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고원·관광도시 육성 프로젝트가눈길을 끈다. 외부인들에게는 검은색의 탄광도시로만 알려져 있지만 해발 1,567m인 태백산 중턱에 자리잡은 청정도시라 그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태백은 특히 한여름에도 모기를 볼 수 없을 만큼 서늘한 기후조건을 갖추고있어 피서객들과 체육인들의 전지훈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같은 장점을 살려 올해부터 2002년까지 문곡소도동 연화산 일대에 국비등 300억원을 들여 14만평의 종합스포츠타운을 건설하고 있다.이곳에는 각종 경기팀의 전지훈련은 물론 4계절 대회유치를 위해 전천후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계곡과 산림자원,석탄을 소재로 형성된 박물관 등을 통한 관광자원도 함께육성하고 있다. 고원·관광도시의 이미지에 맞게 고원문화타운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종합예술회관∼황지연못∼명동거리를 잇는 2.5㎞구간에는 30억원을 들여 오는 2002년까지 야외조각공원,청소년 푸른쉼터 등 독특한 이미지를 창출,문화가 숨쉬는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한여름 야외영화가 상영되는 쿨시네마축제와 한강대제,철쭉제 등 테마가있는 문화체험 행사도 알차게 육성하고 있다. 태백 조한종기자. *홍순일 태백시장 “태백시 살림살이 확 바꾸겠다”. “감자 가공식품으로 태백시의 살림살이를 확 바꿔 놓겠습니다” 홍순일(洪淳佾)태백시장이 감자를 이용한 가공식품개발에 쏟는 열정은 남다르다.석탄산업 합리화 조치 이후 워낙 어려워진 시재정을 꾸려나갈 최적의대체산업으로 보기 때문이다. ■감자를 이용한 식품개발에 나서게된 동기는. 태백시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고원지대로 한때 인구가 12만명을 훨씬 넘는 번성하는 도시였지만 10년도 채 안돼 절반으로 줄었다.일자리를 잃은 시민들이 타 시·도로 일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정부에서 지역회생을 위해 각종 지원을 한다지만 결국 자치단체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감자가공식품을 개발하게 됐다. ■태백 고령지 주요 작물은 감자보다 배추가 우선인데 감자 대량생산은 가능한가. 지금까지 배추를 주요작물로 재배해 왔으나 갈수록 무사마귀병 등 병충해가늘어 예전같지 못하다. 이같은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위해 감자와 배추를 섞어 심었다.오히려 많은 소득이 예상된다.더구나 감자식초는 불량감자를원료로 하기 때문에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제품 판매를 위한 유통망은 어떻게 확보할 예정인가. 시장실을 찾는 손님들에게 감자식초 한병씩을 나눠주는 것이 일상업무의 연장처럼 됐다.그만큼 홍보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제품의 질도 다른 식초보다 뛰어나 자신감도 있다.전국 유통망을 갖춘농심과 오뚜기 등 굴지의 식품업체와 유통망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올해안에 전국 유통망이 확보되면내년 후반기까지 농공단지내에 공장을 짓고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태백 조한종기자. [기고] 감자식초는 건강식품. 감자는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훌륭한 식품으로 꼽히고 있다.이같은 이유로세계의 많은 인구가 주식으로 애용하고 있는 작물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시대에 들어온 이후 보릿고개를 해결해 주던 주요 구황작물로 널리 애용되기도 했다.최근에는 감자를 이용한 다양한 식품이 개발돼그 가치가 더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서늘한 기후조건을 갖춘 산간 고원지대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감자는맛과 품질이 뛰어나 어느 지역 감자보다 인기를 얻고 있다.그래서 감자가 강원도의 특산품으로 자리잡은 지도 오래다. 감자에는 전분질외에 인, 마그네슘등의 성분이 풍부할 뿐 아니라 단백질의아미노산 구성도 우수해 건강식에 좋은 재료로 이용된다.그래서 죽·밥·떡·빵·술 등의 식품원료로는 물론 알코올원료,고급풀,약용,2차가공식품 등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감자의 탄수화물은 소화가 잘되고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고 열량이낮아 현대인의 다이어트 식이요법으로도 적합하다. 특히 혈관벽을 강하게 해주고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해주는 성분을 갖고있다.당뇨병 예방,감기 등의 질병에 면역성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는 기능성 식품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더구나 최근 강원도 태백시와 경북과학대가 공동개발한 감자식초는 또 다른‘감자 혁명’에 견줄만하다. 식초는 예부터 백약(百藥)의 장(長)으로 불리거나 보약보다 낫다는 평가를받으면서 조미용뿐 아니라 건강용으로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다.식초와 관련된 노벨상 수상자가 3명이나 탄생한 것만 봐도 값진 식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신맛 때문에 일반인들은 보통 산성식품으로 잘못 생각하기 쉽지만 인체에흡수되어 분해되면 알칼리 작용을 하기에 완전한 알칼리 식품으로 꼽히고 있다.따라서 음식을 조리할 때 식초를 많이 섞어 매일 섭취하는 것은 체액을약알칼리로 유지시켜 건강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애용되기도한다. 심한 근육운동후 피로회복에는 목욕물에 식초를 적당량 첨가하면 근육이 잘풀리고 피부와 머리카락이 윤기가 돌고 피로가 풀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신체조직에 축적돼 피로감과 근육통을 유발하는 젓산을 빠르게 분해시켜 체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태백시에서 내놓은 감자식초는 일체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감자식초에는 초산 외에 사과산,구연산,호박산이 함유되어 음식 조리 때 산뜻한 맛을 낸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다른 식초에 비해 호박산과 구연산의 함량이 많아 가정에서 조리용은 물론 건강음료 대용으로 냉수에 섞어꾸준히 마시면 식중독예방에도 좋다. 특히 육류섭취량이 많은 사람의 체질 산성화를 예방할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흑초와 성분이 거의 같아 앞으로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효과가 뛰어난 감자식초가 뒤늦게마나 개발에 성공한 것은 다행이다. 태백시가 개발에 성공한 감자식초는 어려운 태백시의 살림살이에도 상당한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량생산으로 이어지면 강원도 고령지에서 많이 생산되는 지역농산물의 대량소비와 감자식초 공장의 고용효과 등 지역산업에도 상당한 활력이 기대된다. 다만 앞으로 어떤 유통망으로 판로를 확보하느냐가 관심으로 떠오를 것이다.감자를 이용한 식초개발에 이어 각종 음료수 등 가공식품들이 속속 개발되면 감자 하나만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갈수록 현대인들이 건강식품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속에 감자식품은 무한한 시장성을지닌만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태백시가 야심있게 추진하는 감자 가공식품들이 침체된 이 도시의 대체산업으로,큰 활력소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용진 계명대교수 식품공학.
  • [김삼웅 칼럼] 분노도 슬픔도 잃은 광주항쟁 20년

    “아우슈비츠 이후에 시를 쓴다는 것은 야만이다.”(철학자 아도르노), “아,게르니카의 학살도 이렇게 처참하지 않았으리.”(김남주 ‘학살1’)그래서 어쨌다는 말이냐고 묻는가. 과거보다 현재,미래지향,국민화합,상생정치가 중요한 마당에 어쩌자고 과거사를 꺼내느냐고 힐난하는가. 해방후 친일파 척결하잘 때도 그랬고 4·19후 반민주행위자 처벌하잘 때도 비슷했고 89년 5공청산때도 똑같았고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악순환으로 역사는 역류하고 국민은 피를 흘렸다.청산할 때 청산하지않고 범법자들을 처벌하지 않음으로써 나타난 역사의 악순환인 것이다. ‘게르니카의 학살’보다 더 처참한 광주학살은 지금 ‘역사의 평가에 맡기는’것으로 매듭지어진 상태다.“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E H카)라는 것은 중학생도 아는 상식인데 당대사의 진실을 과거라는 무덤에 매장하고 우리는 지금 ‘화해’와 ‘상생’의 신소리나 외쳐댄다.회칠한 무덤가에서 양심에 털난 위선의 합주곡이랄까. 우리는 광주항쟁의 역사성과 혁명성 그리고 현재적 실천성을 거세하고 광주학살을 과거완료형으로 묻어두길 바란다.‘흘러간 과거사’로 화석화하고 ‘광주지역사건’으로 지역화시키면서 ‘오래된 사건’의 하나로 박제(剝製)화를 노린다. ■프랑스혁명과 광주항쟁. 발포명령자,학살자 등 가해자들의 반성과 참회가 없는 터에 피해자들만 용서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설익은 ‘용서의 미학’을 비웃기라도 하듯 민주주의를 압살한 무리들이 민주의 가면을 쓰고 날뛰고,인권을 유린한 자들이민주투사로 행세하고,광주항쟁을 폭도로 매도한 언론인들이 유력한 논객행세를 한다.한 줄기 분노도,슬픔도 잃어버린 당대사(인)의 모순,허위 그리고이중성이여! 근대의 역사는 프랑스혁명·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됐다고 한다.이미 토크빌이 지적했듯이 혁명가(프랑스)들이 군주제를 철폐하고 루이 16세를 단두대에 보냈음에도 결국 혁명은 중앙집권화를 추구하던 절대주의의 오랜 역사적 과제를 계승해 완성하게 됐다.광주학살은 ‘단두대’는커녕 가해자들의 사과한마디도 받지 못했다.프랑스혁명이 반봉건·반귀족의 부르주아 혁명이라면광주항쟁은 “4·19의 자유민주주의 혁명으로 반독재 투쟁에 머물렀던 한계를 극복하고 그것과 결탁한 외세의 제국주의 침략까지 분쇄하고자 했던 민중해방운동”(전남사회문제연구소·1988)으로서 ‘현대사의 일대 분수령’이다. 80년대 이후의 민족민주운동은 광주의 피를 먹고 자랐다.광주의 피가 아니었다면 6월항쟁은 상상하기 어렵고 6월항쟁이 아니었다면 군부독재의 종식은불가능했다.1789년 프랑스에는 단 하나의 혁명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연쇄적인 충돌을 일으킨 세 종류의 혁명 즉 도시하층계급의 분노와 농민들의 불만이 짧은 기간에 지도적인 개혁가들의 의지와 마주치게 되면서 시민혁명으로 나타났듯이 광주항쟁도 현대사의 제반 모순에서 역량을 키워온 민족·민주·민중 세력에 의해 분출됐다.5·18광주민중항쟁은 민주화운동인 동시에궁극적으로는 민족통일운동에 연결되는 위치에 있다.특히 갑오농민전쟁·호남의병전쟁·광주학생운동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전통에서 5·18의 성격은 그참모습을 찾게 된다. ■무장한 비폭력저항. 신군부가 다시 광주를 무력으로 장악하면서 시민들의 무장은 시작됐다.아우슈비츠나 게르니카에 못지않는 학살에 대항하는 자위수단이었다.그러나 많은 총기가 시민들 손에 쥐어졌는데도 항쟁기간 10일동안 은행·백화점·금은방은 물론 구멍가게 한 곳도 털리지 않았다.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고립무원의 공간에서 라면과 김치를 나눠먹고,총상으로 피가 부족하자 헌혈자들이 줄을 이었다.노점상과 부녀회원들은 김밥과 음료수를 시위대원은 물론 계엄군에도 나눠주었다. 세계혁명사상,민중봉기사상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이런 광주항쟁을 일부에 서 폭력성으로,지역주의로 매도했다.폭력이 아닌 ‘무장한 비폭력주의’의 성격과 함께 왜 광주에서만 항쟁이 일어났는가를 묻기 전에 왜 다른 지역은 침묵했는가를 먼저 물어야 옳다. 광주학살로 희생된 259명의 영령과 지금도 고통을 겪고 있는 수백명의 부상자들 앞에 분노도 슬픔도 잃어버린 생자(生者)들은 어찌해야 하는가.5월은 묻고 있다. 김삼웅 주필 kimsu@
  • 음료업계 ‘틈새시장을 잡아라’

    본격적인 음료성수기를 맞아 업계의 틈새시장 공략이 뜨겁다.특히 ‘롯데+해태’라는 거대 공룡을 맞은 업계는 틈새상품으로 시장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물같은 음료’ 시장.생수와 과즙음료 사이를 파고든 이른바 미과즙음료 시장은 지난해 남양유업이 ‘니어워터’를 출시한이래 불과 1년만에 400억원대 시장으로 떠올랐다.올해 무려 10배인 4,000억원대 시장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의 음료사업부문을 인수한 제일제당은 복숭아즙을 가미한 ‘이슬처럼’으로 물음료시장에 뛰어들었으며,남양유업은 복숭아 포도 레몬 석류맛의 4가지 종류 ‘니어워터 O2’를 내놓았다.매일유업과 웅진식품도 신제품출시를 준비중이다.‘넌 이게 물로 보이니?’ ‘넌 지금까지 물먹은 거야’등의 유행어도 양산하고 있다. 롯데는 올 최대 히트작으로 예견되는 ‘2% 부족할때’와 해태음료의 신제품‘엔투오(N2O)로 미과즙음료 시장도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웅진식품은 2,000억원대 시장으로 꼽히는 곡류음료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쌀음료 ‘아침햇살’에 이어 보리음료 ‘하늘보리’를 최근 선보였다.전용사이트(www.skybori.com)도 오픈했다. 동원식품은 ‘상쾌한 아침’에 이어 업계 처음으로 석류를 이용한 ‘홍석류’를 지난 1일부터 시판중이며,새롭게 음료사업에 뛰어든 오뚜기는 ‘야채가족’을 첫 작품으로 내놓았다. 이온음료 삼두마차인 동아오츠카(포카리스웨트) 제일제당(게토레이) 한국코카콜라(파워에이드)는 이온음료 시장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며 후속타 출시를서두르고 있다.한국코카콜라가 맨먼저 투명 얼음색의 ‘아이스 블릿츠’를내놓았다.뿐만 아니라 코카콜라 웹사이트(www.cocacola.co.kr)를 개설,연말까지 ‘클릭클릭 경품대잔치’를 벌이고 있다. 안미현기자
  • 인터넷 광고시장 ‘쑥쑥’

    인터넷 광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신문과 TV에 이어 제3의 매체로 자리잡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규모는 350억원으로 추산된다.98년보다 270% 정도 늘어났다.올해는 3배인 1,300억∼1,500억원 규모로 예상되며,내년에는 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인 야후코리아(kr.yahoo.com)는 지난 1·4분기에 36억원의 광고매출을 올려 지난해 수입의 절반을 이미 넘었다.올해 250억원을예상하고 있다.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도 1·4분기에 31억원의 광고매출을 기록,지난해 매출액인 46억원의 60%를 초과했다.올해는 지난해의 4배달성이 목표다. 지난해 6개월만에 35억원의 광고매출을 올렸던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는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지난해 10억원에 그친 네띠앙(www.netian.com)은 올해는 40억원 이상은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광고주도 변하고 있다.98년에는 이동통신업체와 단말기 등이 주류를 이뤘다.지난해에는 증권과 보험 등에 이어 의류,음료,화장품이 중심이었다.올해는인터넷업체와 통신사업자들이 최대 광고주다. 박대출기자 dcpark@
  • 경제정의기업상 대상에 대덕전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7일 제9회 경제정의기업상 대상 수상자로 ㈜대덕전자(대표이사 金成基)를 선정했다. 심사위원 17명이 상장 제조업체 368개사를 대상으로 기업활동의 건전성과공정성,사회봉사·소비자보호·경제발전 기여도,환경보호 및 종업원 만족도등을 평가한 결과,대덕전자가 100점 만점에 71.63점을 받았다. 매출액과 총자산이 3,000억원 이상인 대형기업 가운데에는 ㈜한국유리공업(68.24점)이 1위에 올랐으며 업종별로는 식음료업종과 섬유업종 등에서 ㈜남양유업과 ㈜삼양사 등이 각각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시상식은 9일 오전 10시30분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송한수기자 onekor@
  • 롯데 커피체인점 진출설 업계 ‘긴장’

    해태음료를 인수해 음료업계의 ‘공룡’으로 떠오른 롯데가 커피체인점 사업진출도 모색하고 있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미국의 ‘스타벅스’와 손잡고 커피체인점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진위여부를 파악하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미국의 커피 전문회사인 자바(JABA)와 합작으로 원두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롯데가 도쿄에 안테나샵 형태의 베이커리 카페 1호점을 개설한 것을 신호탄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롯데가 커피체인점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경우 기존 신세계와 대상이 양분하고 있던 시장은 3파전으로 변할 전망이다.신세계는 관계사인 ‘에스코코리아’를 통해 지난 19일 ‘스타벅스 2호점’인 명동점을 오픈했다. 롯데가 커피체인점 사업에 뛰어들 경우 어떤 형태로든 커피음료 사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이 경우,커피음료와 같은 틈새시장 공략으로 ‘롯데·해태 과점체제’를 돌파해보려던 국내 중소 음료업체의 전략은 차질을 빚게 된다.안미현기자
  • 시간대별 가격차별화업소 822곳 지정

    서울시는 27일 특정시간대에 요금을 할인해 주거나 특별서비스를 제공하는‘시간대별 요금·서비스 차별화 업소’로 지금까지 모두 822곳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자치구별로는 종로구가 109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광진(81곳),도봉(61곳),양천(59곳),마포구(50곳)의 순이다. 서울시는 올들어 음식점,커피숍,노래방,당구장 등 개인서비스업소를 대상으로 ‘시간대별 요금·서비스 차별화 업소’를 지정해 왔다. 지정업소는 특정 품목에 대해 요일별 및 시간대별로 요금을 할인하거나 음식점의 경우 무료로 음료수를 제공하는 등 특별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차별화업소 스티커 부착 등 행정지원을 받게 된다.서울시는 또 행정지원의 하나로 다음달 초부터 서울시 소비자종합정보망 인터넷 홈페이지(econo.metro.seoul.kr/ci)를 통해 이들 업소를 홍보해줄 계획이다. 김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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