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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으로 신음한 일본, 미니선풍기 열풍…그 중심에는 한국기업 있다

    폭염으로 신음한 일본, 미니선풍기 열풍…그 중심에는 한국기업 있다

    올해 우리나라 못지 않게 ‘폭염’으로 신음했던 일본에서 한국의 미니선풍기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국의 한 미니선풍기 업체가 일본의 미니선풍기 열풍을 이끌고 있어 화제다. 15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한국의 한 미니선풍기 업체는 일본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최종적으로 펀딩 목표금액의 3839%를 상회하는 767만 9559엔(약 7600만원)을 달성했다. 일본 양판점인 로프트, 도큐핸즈, 마루이백화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에도 입점해 3만 개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해 일본의 여름은 혹독했다. 일본 기상청이 통계를 시작한 1946년 이래 전국적으로 사상 최고 고온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열사병으로 인한 응급차 이송자가 5만 4220명, 사망자 133명으로 열사병 사상 최다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까지 인식됐다. 이러한 무더위에 음료, 냉각시트 등 폭염 대책 상품의 매출량이 증가하면서 미니 선풍기도 폭발적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일상용품 잡화점인 ‘프랑프랑(FranFran)’에서는 한국의 미니 선풍기를 벤치마킹한 제품을 2018년 4월 하순부터 판매해 당초 예상을 웃도는 9만 2000개를 모두 판매했다. 다른 디자인의 제품도 10만 개가 완판됐다. 대형 잡화점 ‘Loft(로프트)’에서도 미니 선풍기가 인기행렬에 가세했다. 전년 대비 180%의 매출을 올렸으며, 가전제품 전문점인 ‘요도바시 카메라’에서도 2017년 대비 약 3배의 매출을 기록했다. 요도바시 카메라 담당자는 “2017년에는 중국인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구입이 많았으나, 올해는 무더위 영향도 있어 일본인 고객들에게도 상당히 팔렸다”고 답했다. 일본의 미니 선풍기 사용 연령층은 주로 10~20대다. 트와이스로 시작된 제3차 한류 붐의 영향을 받은 층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어느 정도의 인기일까? 포털 사이트인 구글에서 일본어 ‘미니 선풍기’로 검색을 하면 연관 검색어로 ‘미니 선풍기 한국’이 뜬다. 사진 공유 SNS 사이트인 ‘인스타그램’에서도 일본어로 ‘#미니 선풍기’를 검색하면 관련성이 높은 해시태그로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다’, ‘#kpop을 좋아하는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다’ 등이 나타날 정도다. 미니 선풍기에 관심이 있는 층이 한국 관련 포스팅도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한국 미니선풍기 업체의 일본 현지 독점판매 담당매니저는 “출시 전에는 일본 휴대용 선풍기 시장이 형성 초기 단계라 리스크가 상당히 있었으나, 미니멀하고 우수한 성능의 제품이기에 다양한 채널로 실시한 마케팅 활동과 40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날씨를 타고 일본 시장에서 안정적 판매가 시작됐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2018년을 기점으로 2019년부터는 일본에서도 미니 선풍기 내수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의 타케베 에이카 대리는 “이전에는 일본에서 유행한 제품이 한국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는 미니선풍기와 같이 한국의 유행을 일본에서 분석해 가져오는 현상도 많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면서 “미니 선풍기뿐만 아니라 화장품, 옷 등 여러 분야의 한국 제품이 일본 시장에 소개돼 향후에도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흔한 커피 속 여유로움을 느껴보세요…63 아트 신규 전시 론칭

    흔한 커피 속 여유로움을 느껴보세요…63 아트 신규 전시 론칭

    여유로움, 휴식이라는 단어는 이제 커피라는 음료를 자연스럽게 함께 떠올리게 한다. 가장 선호하고 대중화된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산되며 현대인들에게 빼놓은 수 없는 필수품이 됐다. 최근엔 커피라는 주제로 현대 미술 전시회까지 개최돼 음료 이상의 문화로 자리잡아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63아트 미술관은 지난 11일 커피를 주제로 ‘커피 한 잔’ 전시를 개최했다. 생산과 소비, 디자인, 공간, 브랜드, 여유 총 5가지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되는 커피 문화와 느낌, 행위 등을 회화, 영상, 설치 등 현대 미술로 시각화했다. 커피가 우리에게 주는 휴식과 각성을 통해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주는 것이 특징이며, 총 22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19년 3월까지 진행된다. 63아트 미술관은 신규 전시 오픈을 기념하여 9월 한 달간 신한카드 결제 시 본인 포함 4명까지 63종합권 40% 할인해 18,000원에 판매한다. 또한 10월 31일까지 평일에 개인 SNS에 #63아트, #커피한잔, #전시추천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 업로드 시 63아트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1+1 혜택을 제공하며, 63컬쳐 페이스북에도 63아트 입장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해 지인들과 함께 참여하기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공공기관 100곳 더 이전한다는데… 10년 넘은 혁신도시도 미완성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공공기관 100곳 더 이전한다는데… 10년 넘은 혁신도시도 미완성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122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전국이 술렁이고 있다. 정부는 최근 조사에 나선 결과 실제 이전 기관은 100개쯤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내부 평가 중으로 연말쯤 구체화될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얘기이다. 이전 대상 기업 직원 중에서는 벌써 전직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두 손을 들어 환영한다. 공공기관을 받으면 더디게 진행되는 혁신도시의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이 되기 때문이다. 요동치는 서울의 집값이나 지방의 위축은 수도권 집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공공기관 이전은 매력적인 카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공공기관 이전에 앞서 고려해야 할 것들도 많다.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턱없이 뒤떨어지는 정주 여건은 물론 이전 공공기관을 두고 나타날 ‘나눠 먹기 다툼’도 우려된다. 참여정부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추진 때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혁신도시의 장점과 단점을 두루 갖췄다는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서 지난 주말을 보내고 경남 진주 혁신도시도 돌아봤다. 짧은 기간이 그곳 거주자들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부작용 등을 최소화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한 나주혁신도시는 서울로부터 320㎞ 떨어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혁신도시 주말체험을 하기로 하고 아내와 함께 오전 9시 반쯤 서울 집에서 출발해 전주혁신도시를 둘러보고 나주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736만㎡의 부지에 한전 등 당초 계획했던 16개 기관 가운데 15개 기관이 이전을 마친 현재 나주시 전체 인구(11만 2000명)의 27%인 3만여 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탈바꿈했다. 그동안 아내에게는 “당신 맘대로 혁신도시를 즐기라”고 하고 각기 따로 도시를 돌아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전과 한전KDN이다. 이 혁신도시의 특징은 공공기관이 곳곳에 흩어져 있고, 아파트 등 주거단지도 널리 분포한다는 것이다. 땅이 넓어서 그런가 보다. 거리는 한산하다. 도로도 잘 닦여 있고 건물도 계획도시답게 들어섰지만, 군데군데 잡초가 무성한 빈터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도 미완성인 상태다. [계획도시] 나주 인구 27%, 3만여명 거주…탄력근무제로 주말 순차 귀경 한전 본사에 들러서 혁신도시에 대해 취재를 했다. 금요일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 행렬을 보려고 일부러 오후 5시쯤 방문했는데 요즘은 탄력근무제를 활용해 버스가 순차적으로 출발한단다. 아쉽게도 긴 행렬을 볼 수 없었다. 나주로 이주자가 늘면서 애초 20대쯤 됐던 회사 버스도 12대로 줄었다고 한다. 한전 전체직원 2만 1775명 가운데 1968명이 본사에 근무한다고 한다. 안내를 받아 31층에 올라가니 도시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평온한 시골도시다. 앞에 한전KDN의 높은 건물과 그 오른쪽으로는 나주 구도심이 아스라이 보인다. 마치 같은 나주시가 아니라 다른 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주 혁신도시를 잠깐 즐겨본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스타벅스에 나까지 손님이 다섯 팀밖에 안 돼. 극장도 그렇고… 다른 사람 신경 안 쓰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물건값은 그리 싼 줄은 모르겠지만….” [자녀교육] 입시학원·고등학교 부족…학군 좋은 광주로 이사도 아내는 아파트 단지와 학원가 등을 돌아봤단다. 한전 바로 앞 중흥아파트와 빛가람 초등학교 근처에 학원이 제법 많이 있더란다. 그러나 가장 아쉬운 것은 입시학원과 고등학교의 부족이다. 나주혁신도시에는 어린이집이 34개나 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각 4개, 중학교 3개교가 들어서 있다. 고등학교는 봉황고등학교 한 곳뿐이다. 아내는 정원 365명의 고등학교가 교실 부족 등이 나타나 자녀 교육 때문에 광주로 이사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혁신도시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나주시로 이주한 박모(남·43)씨는 “중학교까지는 괜찮은데 고등학교가 문제”라며 “학군이 좋은 광주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 흔한 대형마트가 없는 것도 불편 사항이란다. 저녁식사를 하러 음식점을 찾았더니, 서울에서 먹던 것과 비교하니 양은 두 배는 넉넉히 된다. 가격은 4만 3000원으로 물가는 그리 싸진 않은 듯했다. 이전기관 직원들도 지방이라 음식값 등이 쌀 것 같지만, 임대료가 비싸서 그런지 뜻밖에 물가가 비싸다고 공통으로 인정한다. “와 이렇게 양이 많아” 아내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맛도 그리 빠지지 않는다. 올리브유가 찰랑찰랑 넘치는 프라이팬 안에 새우와 마늘이 노릇하게 잠겨 있다. 바게트 식빵과 함께 먹으니 고소한 기름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불금’ 실종] 주말엔 서울 등 떠나 ‘썰렁’…임대료 높아 물가는 비싼편 저녁 식사를 끝내고 이 골목 저 골목을 기웃거렸지만, 사람이 별로 없다. 밤 10시에 가까워지니 상가가 한 집 두 집 불이 꺼져 간다. 커피숍에 들어가니 홀로 가게를 지키는 여종업원이 “죄송합니다. 여긴 밤 10시까지만 영업합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도 군데군데 불이 켜져 있을 뿐 어둠 속에 묻혀 있다. 현지 주민 얘기를 들으니 주중엔 개인이 임대하거나 아니면 회사가 사택 겸용으로 임대한 오피스텔에 묵다가 주말엔 서울 등지로 가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자녁이면 환해지는 서울 등 아파트 단지와 달리, 멀리 불 꺼진 아파트들이 보인다. 너른 8차선 도로를 건너서 비즈니스호텔은 크게 비싸지 않았다. 조식 포함 요금은 9만원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4성급은 된다. 구김을 펴주는 스타일러에 고대기까지 비치돼 있다. 텔레비전은 무려 72인치다. 요즘 유행하는 안마기도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물 5병과 음료수 4개가 공짜다. 욕실은 국민주택형 아파트보다 넉넉하다. 주차장이 텅텅 빈 것을 보면 손님이 거의 없다. 주중에 업무차 출장을 오는 손님이 주로 이용하고 주말에는 손님이 거의 없단다. [구도심 몰락] 기존 도시와 연계성 떨어져…혁신도시로만 이주자 몰려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 반경을 넓혔다. 혁신도시의 토요일 아침, 사람도 차도 별로 없다. 영산강을 건너니 구도심이다. 전주와 나주의 앞글자를 따서 전라도라고 했으니 과거엔 제법 큰 도시였는데 혁신도시에 밀려 초라하다. 지금은 혁신도시로만 이주자가 몰려든단다. 조화가 아니라 구도심을 흡수한다면 이것은 또 다른 불균형 아닌가. 혁신도시가 기존 도시와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들이 적지 않다. 나주에서 이틀을 보내고 떠나며 아내에게 “그래. 여기서 사는 것은 어떨까”하고 물었다. 예상했던 대로의 답이다. “아니 서울서 수십 년을 살았는데…싫어.” 이주 직원들의 가족 전체가 살 수 있으려면, 좀 더 생활여건을 정비해야 할 것 같다. 글 사진 sunggone@seoul.co.kr
  • [포토 다큐] 비수가 된 기적, 살려야 할 기회

    [포토 다큐] 비수가 된 기적, 살려야 할 기회

    ‘기적의 소재’로 150년 누렸지만… 버려진 플라스틱은 바다를 삼켰고, 돌고 돌아 인간을 덮쳤다플라스틱 컵·비닐봉지 대신 텀블러·장바구니를 들어본다… 우리의 지구는 일회용이 아니기에플라스틱은 지난 150년간 ‘기적의 소재’로 불렸다. 값싸고 가벼운 데다 내구성이 좋아 인류의 삶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최근 플라스틱이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물질로 부상하자 세계는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퇴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한국, 플라스틱 소비 1위… 핀란드의 100배 정부도 이달 열린 ‘제1차 자원순환기본계획’에서 재활용이 어려운 폐비닐과 플라스틱 빨대를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간편하고 가성비 좋은 일회용품에 푹 빠진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소비 1위 국가다. 비닐봉지 414장, 플라스틱 98.2㎏. 우리 국민 1명이 1년 동안 소비하는 일회용품이다. 1년에 비닐봉지 4장을 사용하는 핀란드 사람들과 비교하면 100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 2일 인천 강화군 초지대교. 전날 중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물살은 누런 황토 빛이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자 정박 중인 작은 어선 사이로 떠내려온 페트병 등 플라스틱과 생활 쓰레기가 뒤엉켜 있었다.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이라고 한다. 바닷속에서 5㎜ 이하 크기로 작게 쪼개진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는 물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플라스틱 없는 슈퍼마켓 만들기’ 운동가 벤 포글은 한 언론에서 최근 인도양을 잠수할 당시 목격했던 모습을 “바다 표면은 평온했지만 수면 밑은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독성 수프 같았다”고 묘사했다.●미세 플라스틱 삼킨 해산물이 밥상으로 한 번 쓰고 버려진 플라스틱은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 바다로 간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은 채 쪼개져서 떠돈다. 바다 생물은 미세 플라스틱을 삼킬 수밖에 없다.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된 생선은 우리 식탁에 오른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은 돌고 돌아 인간에게 앙갚음한다. 미세 플라스틱은 워낙 작아 내장 벽을 통과해 혈류를 타고 신체 장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2015년 일본 도쿄에서 잡은 멸치 64마리 중 49마리가 체내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4일 국내 유통 중인 천일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망원시장, 장바구니 반납 땐 지역화폐 줘 이처럼 문제가 심각해지자 플라스틱 퇴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행동가 고금숙(41)씨는 “한 장의 비닐봉지가 175만개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며 “시장에서 사용하는 검정 비닐봉지는 마음만 먹으면 안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회원들과 이달부터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입구에서 장바구니를 빌려주고 반납 시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플라스틱 없는 장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계도 플라스틱을 없애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매장에서 드실 거면 머그컵 어떠세요?” 커피전문점에서 흔히 들을 수 있었던 얘기였다. 이제는 “매장에서 드시면 일회용품에 드릴 수 없습니다”로 바뀌었다.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로 바꿨다.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김포에서 재생용 플라스틱 수거 업체를 운영하는 박상진(46)씨는 “지난 4월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금지 이후 일회용품 반입량이 많이 줄었지만,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도 잇따라 폐기물 수입규제에 나서면서 쓰레기 대란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며 “재활용 관련 대책들이 세밀하게 잘 추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쓰레기 대란 언제든 재연… 정부 대책 촉구 플라스틱 쓰레기는 땅과 해양을 오염시켜 지구온난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여름 나타난 전 지구적 폭염이 우리 국민의 인식을 많이 바꿔놨다. 제로 마켓(Zero market)을 운영하는 배민지(30) 대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세대에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는 게 우리의 의무라는 것이다. 글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몰래 술 마신 뒤 소변 담아놓는 英관광객에 뿔난 호텔들

    몰래 술 마신 뒤 소변 담아놓는 英관광객에 뿔난 호텔들

    스페인의 한 유명 휴양지의 호텔들이 객실 내에서 미니바를 완전히 없애는 초강수를 뒀다.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일부 영국 관광객 때문이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남동부 휴양지인 코스타 블랑카의 호텔 몇 곳은 최근 호텔 객실을 이용하는 투숙객들을 위한 미니바를 완전히 없애기로 결정했다. 이곳 호텔을 찾는 영국인 여행객 3명 중 1명 꼴로 미니바에 있는 음료와 술을 마신 뒤 빈 병을 소변이나 물로 채워넣는 몰상식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호텔 측은 ‘일부 여행객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부 여행객의 대다수는 영국 국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영국 여행객들은 값비싼 호텔 미니바 이용금액을 내지 않기 위해, 음료와 술을 마신 뒤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영국인들에게 유독 인기가 많은 코스타 블랑카의 호텔들은 담합해 미니바를 모두 없애기로 결정하고, 대신 투숙객들에게 호텔 로비 등에 있는 자판기를 이용할 것을 권하기로 했다. 코스타 블랑카 호텔 연합 측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영국인 관광객은 (여행업계에서) 가장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은 병에 소변을 가득 채우고 나갔고, 우리 직원들은 항상 그것을 발견한 뒤 치워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호텔 연합측의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코스타 블랑카의 호텔 객실에서 샤워 타월이 없어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아침식사로 제공되는 뷔페에서 음식을 잔뜩 싸들고 나가 하루 종일 이것으로 식사하는 여행객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남미] 국민영웅 멕시코 구조견, 상표권 분쟁 휘말린 이유

    [여기는 남미] 국민영웅 멕시코 구조견, 상표권 분쟁 휘말린 이유

    멕시코의 국민영웅 반열에 오른 구조견 '프리다'의 이름을 둘러싼 상표권 분쟁이 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멕시코에선 군의 허가 없이 '프리다'라는 이름을 상표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멕시코 트리부나 등 현지 언론은 "맥주업계의 상표로 등록될 뻔한 구조견의 이름 '프리다'를 해병이 극적으로 '구조'했다"며 최근 이같이 보도했다. 멕시코 해병대 소속인 프리다는 래브라도 레트리버 종 구조견이다. 지난해 9월 멕시코에서 규모 8.1 강진이 발생했을 때 매몰된 주민 52명을 구조해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프리다 인형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분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멕시코의 맥주생산협회가 지적재산등록소에 '프리다'를 상표로 등록하겠다며 신청을 낸 것. 지진 발생 직후인 지난해 9월 말의 일이다. 출원서엔 맥주, 생수, 음료는 물론 신발과 의류까지 프리다 상표로 제작해 판매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재난 때 소중한 생명을 다수 구조한 구조견 프리다를 기념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지만 구조견의 이름을 이용해 돈을 벌겠다는 의도가 너무 뻔해 보였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군은 맞불 출원을 냈다. 군은 지난해 10월2일 "구조견 이름 프리다의 사용권이 군에 있다"며 지적재산 등록을 출원했다. 군은 "프리다가 맥주생산협회의 상표로 등록된다면 구조견이 음주와 연결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는 군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고에 들어간 멕시코 지적재산등록소는 결국 군의 손을 들어줬다. 지적재산등록소는 "(비록 맥주생산협회가 먼저 상표 등록을 출원했지만) 프리다는 이미 멕시코 군의 상징이 되었다"며 "사용권은 군이 갖는 게 마땅하다"고 결정했다. 멕시코 군은 '상표'로 인정된 프리다를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훈련 프로그램이나 이벤트, 문화 또는 교육적 목적으로 열리는 전시회 등에만 제한적으로 '프리다'를 사용하기로 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씨줄날줄] 진화하는 병역 면탈 수법/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진화하는 병역 면탈 수법/임창용 논설위원

    명문대 성악과 학생 12명이 고의로 살을 찌워 병역을 기피했다가 적발됐다. 병무청이 제보를 받아 수사한 결과 이들은 단백질 보충제를 먹고 신체검사 당일 알로에 음료를 많이 마시는 등의 수법으로 체중을 100㎏ 이상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현역 판정을 피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허술한 병역 신검 시스템을 철저히 농락한 셈이다.대한민국의 남성은 헌법 제39조에 의해 국방의 의무를 진다. 신체·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있거나 손흥민 선수처럼 국위 선양으로 특례를 받지 않는 한 피할 수 없다. 국방의 의무가 신성한 것이긴 하나, 젊은이들로선 꽃다운 20대에 2년 가까이 희생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병역 기피 유혹에 빠지고, 일부는 실제로 실행도 한다. 지난 수십 년간 드러난 병역 기피 사건을 되짚어 보면 그 수법도 진화를 거듭했다. 1960~70년대는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 등으로 입대를 최대한 늦춘 뒤 입대 연령(당시 만 30세)을 넘겨 병역을 면탈한 사례가 많았다. 당시 병무전산시스템이 없어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군 소집면제 연령이 36세로 올라간 뒤 고령 면탈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1980년대 이후 질병을 이용한 수법이 본격화했다. 폐결핵, 만성간염, 관절염 등 당시로선 확인이 어려운 병이 대부분이었다. 가슴에 쇳가루를 바르거나 간장을 많이 마셔 엑스레이 사진에 이상에 생기게 하는 수법이 쓰였다. 2004년엔 송승헌, 조진호 등 유명 연예인과 프로야구 선수 등이 요도에 약물을 주사해 사구체신염 판정을 받아 병역을 피했다가 무더기로 사법처리됐다. 신체 훼손 수법도 끊이지 않았다. 손가락이나 고환을 제거하는 엽기적 수법이나 고의적인 무릎연골 제거나 어깨, 디스크 수술 등으로 병역을 감면받은 사례도 있다. 산업기능요원이나 외국 영주권 취득 같은 ‘금수저’ 형 면탈도 한때 만연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선발됐지만, 출근을 제대로 안 했다가 적발되어 재입대한 가수 싸이 사례가 대표적이다. 불법 병역 면탈 시도는 지금도 여전하다. ‘2017 병무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병역 면탈 사례 59건 중 체중 증·감량이 가장 많았다. 정신질환 위장(14건), 고의 문신, 학력 속임, 고의 무릎수술, 고의 골절 등이 뒤를 이었다. 음대생 사례에서 보듯 체중 증·감량이 기피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수법인 셈이다. 특정 질환에 의한 게 아닌 한 병역 감면 항목에서 체중 기준은 제외하는 방안을 병무청이 검토했으면 한다. sdragon@seoul.co.kr
  • [포토] ‘이 커피 맛은…’ 문 대통령 ‘I got everything’

    [포토] ‘이 커피 맛은…’ 문 대통령 ‘I got everything’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서 ‘I got everything’이라고 쓰인 잔에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행사장 입구에서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 카페 ‘I got everything’에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조은미씨가 직접 제조한 커피를 받았다. ‘I got everything’은 빵과 음료를 사고 파는 사회적 나눔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을 통해 행복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PC, 쌀부터 고구마까지… 던킨도너츠, 맛있는 변신

    SPC, 쌀부터 고구마까지… 던킨도너츠, 맛있는 변신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는 추석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9월 이달의 맛 도넛을 내놨다. ‘우리의 맛을 찾아서’라는 콘셉트로 탄생한 9월 이달의 맛은 한국인에게 친숙한 옥수수, 쌀, 고구마 등을 활용했다. 달콤하고 고소한 우리의 맛은 물론 동양화가 김신혜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전통 회화 느낌을 살려 올 추석 선물로 제격이다.이달의 도넛은 ‘옥수로 맛있는 바이츠’, ‘쌀아있는 왕꽈배링’, ‘대박 달콤하구마’, ‘땅콩 듬뿍 조랭이 도넛’ 등 4종과 ‘옥수수크림치즈 먼치킨’ 1종으로 구성됐다. 먼저 옥수로 맛있는 바이츠는 옥수수 알갱이가 쏙쏙 들어가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를 살린 제품이다. 대박 달콤하구마는 고구마 모양의 쫄깃한 도넛에 달콤한 고구마 필링을 넣었고 조랭이떡 모양의 땅콩 듬뿍 조랭이 도넛은 땅콩 가루가 토핑돼 고소함을 더했다. 던킨도너츠가 새롭게 재현한 우리의 맛은 시원한 음료로도 탄생했다. 비락식혜의 원료를 얼음과 함께 갈아 더욱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비락식혜 크러쉬’를 지난달부터 판매 중이며 ‘옥수수 크러쉬’ 등의 이색 라인업도 추가 판매 중이다. 또 쫄깃한 찹쌀떡이 들어간 인절미 모양의 도넛 ‘모찌모찌 도나쓰’와 ‘옥수수 구움 도넛’을 지난 10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학 간판 대신 적성 따져 선택… 직업계高서 취업문 열어볼까

    대학 간판 대신 적성 따져 선택… 직업계高서 취업문 열어볼까

    중학교 내신 합격선 상위 20~50% 중위권, 꿈·진로 명확하다면 유리 가업 승계·미래인재 등 전형 다양 취업률 높지만 고용 질 천차만별 현장 실습 안전사고 우려는 단점10월부터 1월까지 이어지는 고교 입시 시즌이 다가오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영재고(과학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일반고’ 순으로 서열화된 국내 고교 지형에서 학부모들은 아이를 어떤 학교에 보내야 대학 진학에 유리할지 주로 따진다. 하지만 “대학 나와 봐야 별것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부모라면 서열에서 조금 비켜선 ‘이 학교’에 주목해볼 만하다. 직업계고(마이스터고·특성화고)다. 과거 상업고·공업고 등 실업·전문계고였던 이 학교들은 2010년 마이스터고·특성화고 등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부활을 알렸다. 특성화고 취업률은 매년 조금씩 올라 지난해 50%를 넘겼고, 마이스터고는 2013년 이후 꾸준히 90%를 상회한다. 마이스터고는 보통 10월 22~26일 사이 원서 접수를 하고, 특성화고는 교육청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11월 이후 전형이 시작된다. 내 아이도 직업계고에 보내면 좋은 선택이 될까. 직업계고의 특성과 진학을 고려할 때 따져 봐야 할 사안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꿈 확실한 중위권 학생에게 좋은 선택” 현재 전국에는 직업계고(일반고 직업반 제외)가 510곳이 있다. 마이스터고가 47곳(학생수 1만 8105명), 특성화고가 464곳(24만 9430명)이다. 세부 학과는 1021개로 다양하다. 마이스터고는 로봇·원전·항공·바이오 등 유망 산업 분야의 인력 수요에 맞춰 ‘젊은 장인’ 양성을 목적으로 운영한다. 학교와 기업이 산학 협력을 맺고 필요한 인력을 키우는 형태라서 졸업생 대부분이 탄탄한 기업에 취업한다. ‘직업계고 중 특목고’로 보면 된다. 특성화고는 경영·미디어·미용 등 다채로운 분야의 인재를 키워 낸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모두 3년간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조민희 서울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 장학관은 “인기 전공도 사회상과 유행에 따라 바뀐다”면서 “최근에는 조리와 방송·연예, 미용, 실용음악 등이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어떤 특성의 아이들이 직업계고 진학을 고려해볼 만할까. 교사 등 입시 전문가들은 우선 “진로·적성에 대한 자신의 관심사가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주 이화여대 병설 미디어고 교감은 “요즘은 자유학기제(중학교 한 학기 동안 지필고사 대신 진로·적성 활동을 위주로 하는 제도) 때문에 중학생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한 아이들이 많다”면서 “꿈이 확실하다면 직업계고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중학교 내신 성적이 상위 40~60% 정도인 중위권 학생이라면 더 관심을 둘 만하다. 인기 특성화고의 중학교 내신 성적 합격선은 상위 20~50%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마이스터고 교사는 “일반고에 입학하면 보통 내신 석차가 중학교 때보다 10%쯤 떨어진다”면서 “점수에 맞춰 대학 가기에 급급하면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 실습·근로 환경 미리 체크해 봐야 직업계고 입시는 크게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나뉜다. 일반전형은 중학교 내신 교과 성적과 면접 등으로, 특별전형은 교육청 또는 학교가 정한 기준에 따라 신입생을 뽑는다. 특히 특별전형은 내신 성적을 전혀 보지 않고 학생부 비교과 기록과 면접만으로 뽑아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마이스터고·특성화고에 진학할 수 있다. 예컨대 가업 승계자 특별전형을 통해서는 음식점을 하는 부모의 뒤를 이을 학생이 조리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 이 밖에 미래인재, 학교장 추천, 북한이탈주민 특별전형 등이 있다. 직업계고에 진학한 뒤 전공 등이 적성에 맞지 않으면 1학년 2학기 또는 2학년 1학기가 시작하기 전 일반고 전학이 가능하다. 특성화고에 입학해도 대학 진학의 길은 열려 있다. ‘특성화고 동일계 특별전형’과 ‘재직자 특별전형’ 등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동일계 특별전형은 고교 졸업 뒤 특성화고 전공과 같은 계열의 대학 학과에 수시 지원하는 전형이다. 김 교감은 “예를 들어 영상과에 다니는 학생 중에 ‘PD를 하려면 석사 학위를 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동일계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재직자 특별전형은 고교 졸업 뒤 기업 등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재직자가 고교 +학생부와 면접 등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제도다. 최보영 교육부 중등직업교육정책과장은 “지난해 전국 71개 대학에서 4629명을 뽑는 등 매년 선발 인원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스터고는 졸업 뒤 반드시 취업해야 한다. 동일계 특별전형은 지원할 수 없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라 직업계고의 장점이 부각되지만 학부모들의 우려도 여전하다. 가장 큰 걱정은 ‘고용의 질’이다. 지난해 11월 제주의 음료 공장에 현장실습 나갔던 특성화고 학생 이모군이 기계에 깔려 사망하자 서울 등 전국 특성화고들이 정원 미달 사태를 겪었다. 또 특성화고 졸업생 중 고용보험에 가입된 일자리에 취업한 비율은 2015년 58.8%에 불과했다.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각 학교에 따라 편차가 크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특성화고 포털(http://www.hifive.go.kr/)에서 학교별 정보를 확인하거나 매주 수요일마다 각 특성화고에서 운영하는 견학·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미리 학교 현장을 둘러보면 좋다고 말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살 찌워 4급… ‘현역기피 족보’ 공유한 성악과

    77㎏현역 대상자, 재검 땐 106.5㎏ 증량2010년 이후 개연성 있는 200명도 조사 현역병 판정을 피하고자 고의로 체중을 늘린 서울 소재 A대학의 성악 전공자 12명이 병무청에 적발됐다. 병무청은 11일 고의로 체중을 늘려 병역을 회피한 서울 소재 대학 성악 전공자 김모(22)씨 등 12명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무청은 다만 개인정보 침해와 명예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이들의 대학 명칭과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하고 병역판정검사 당일 알로에 음료를 1~2㎏ 마시는 등의 수법으로 체중을 늘려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알로에 음료는 알갱이가 있어 체내 흡수가 느린 점을 악용해 체중 중량에 이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무청이 디지털 포렌식 장비로 복원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는 “지금 101㎏야”, “난 한 달에 15㎏ 쪘는데”, “하루에 5끼 먹으면 돼”, “알로에 주문 많이 해야겠다” 등 집단으로 몸무게 늘리기를 시도한 정황이 있다. 적발된 성악 전공자 B(24)씨는 2013년 최초 신체검사에서 키 175㎝, 몸무게 77㎏으로 현역 판정 대상이었으나 2016년 재검사 때 몸무게가 106.5㎏으로 늘어 4급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같은 대학 성악과 동기 및 선후배로서 체중을 늘려 4급 판정을 받은 후 2명은 이미 복무를 마쳤고, 4명은 현재 복무 중이며 나머지 6명은 소집대기 중에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제보를 받고 체중 증량에 의한 병역 면탈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집단으로 현역병 판정을 피한 사례를 적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병무청은 이들이 현역으로 복무하면 성악 경력이 중단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시 퇴근 후 자유롭게 성악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려 현역병 복무를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병무청은 동일한 개연성이 있는 2010년 이후 체중을 이유로 4급 처분을 받은 성악 전공자 200여 명의 신체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태화 병무청 차장은 “적발된 사람 중 복무 중이거나 복무를 마친 사람도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형사처벌과 함께 다시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써브웨이의 갑질…폐점 통보 후 “억울하면 미국 와서 영어로 얘기해”

    써브웨이의 갑질…폐점 통보 후 “억울하면 미국 와서 영어로 얘기해”

    미국에 본사를 둔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가 국내 가맹점주들에게 일방적으로 폐점을 통보한 뒤 억울하면 미국 본사를 찾아와 영어로 얘기하라는 식의 갑질을 부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된 민원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5년째 써브웨이 가맹점을 운영했던 A씨는 지난해 미국 본사로부터 가맹 해지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써브웨이 측은 냉장고 위 먼지, 재료 준비량 미비, 유니폼 미착용, 음료수 상자 바닥 적치, 본사 지정 제품이 아닌 국내 세제 사용, 바닥 청소 미비 등 벌점이 초과된 점을 폐점 사유로 들었다. A씨는 지적 사항을 즉시 바로잡아 가맹본부에 사진을 전송했고 응답을 받았다. 그러나 써브웨이 측은 제품준비 절차와 청결 유지 평가 분야에서 문제가 있다며 폐점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지난해 10월 A씨에게 통보했다. 그해 9월까지만 하더라도 가맹본부 담당자가 “고객 불만도 거의 없고 운영이 잘 되고 있다”는 평가를 했기에 A씨는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특히 평가 항목별로 객관적 기준 없이 평가 담당자의 주관적인 평가에 따라 나오는 지적으로 폐점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었다. A씨는 본사의 결정을 반박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써브웨이와 맺은 가맹계약서를 보면 본사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려면 미국에 있는 분쟁 해결센터에 찾아가야 하며,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라고 규정돼 있다. A씨는 한국에 있는 가맹점주가 미국으로 가서 영어로 소명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써브웨이 측은 올해 7월 A씨에게 미국 뉴욕에서 폐점을 위한 중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재를 위해 변호사를 고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비용이 시간당 400달러 수준이라 선택할 수가 없었다. 결국 미국 분쟁해결센터는 A씨에게 오는 11월 12일까지 의견을 내지 않으면 청문회가 종료된다는 통보를 했다. 폐점이 확정되는 것이다. A씨는 이러한 조항이 본사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국내 가맹점주에게 부당하게 불리해 한국 약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가맹계약서에 담긴 다른 조항들도 한국 약관법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써브웨이 측이 중대하지 않은 사유를 근거로 폐점 절차를 밟는 조항, 폐점 통보 뒤 영업하면 하루 28만원 상당을 내야 한다는 조항 등도 법률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강제 폐점 이후를 규정한 내용도 불공정하다고 A씨는 하소연했다. 계약서를 보면 강제 폐점 당한 점주는 3년 동안 반경 3마일(5㎞) 안에서 동종 업종을 개점하거나, 심지어는 아르바이트를 해도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A씨는 무엇보다 이러한 계약서의 주요 사항을 국내 써브웨이 가맹본부가 계약 당시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약관의 설명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에 약관법에 따라 무효라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세제를 수입품으로 사용하도록 강요한 써브웨이 측의 일부 행위가 가맹사업법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공정위 산하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부당함을 호소하며 조정을 요청했지만, 써브웨이 측은 미국에서 조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응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공정위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민원을 접수하고 써브웨이 측의 약관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약관법은 사업자와 소비자 사이의 내용을 규정한 것인데, 이번 사건은 외국 사업자와 한국 사업자의 문제가 걸려 있어 법률 적용이 가능한지를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체중 늘리는 수법으로 병역 회피한 대학 선후배들 적발

    체중 늘리는 수법으로 병역 회피한 대학 선후배들 적발

    고의로 체중을 늘려 현역병 판정을 피한 대학 성악과 선후배들이 적발됐다. 병무청은 11일 편법으로 시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서울 소재 A대학의 성악 전공자 12명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평소 단백질 보충제 등으로 체중을 늘린 뒤 신체검사 직전 알로에 음료를 다량 섭취해 몸무게를 1~2㎏ 더 늘렸다. 같은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이들은 현역으로 복무할 경우 성악 경력이 중단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방법을 고안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에 체중을 늘리는 방법은 성악과 학년별 카톡방에서 공유됐다. 병무청이 디지털포렌식으로 복원한 카톡방 대화 내용 중엔 “난 한 달에 15㎏ 쪘는데”, “하루에 5끼 먹으면 돼”, “알로에 주문 많이 해야겠다” 등 현역병 회피를 위해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있다. 이들 중 2명은 이미 복무를 마쳤으며 4명은 현재 복무 중이고 나머지 6명은 소집 대기 중이다. 현재 복무 중이거나 복무를 마쳤더라도 병역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형사처벌과 함께 다시 병역판정검사를 받고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병무청은 2010년 이후 성악 전공자 중 체중 과다로 보충역 판정을 받은 대상자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검토하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악천후로 발묶인 여객기 승객위해 피자 40판 주문한 기장

    악천후로 발묶인 여객기 승객위해 피자 40판 주문한 기장

    미국의 한 비행기 조종사가 우회한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들에게 피자를 제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FOX뉴스, NBC에 따르면, 지난 6일 목요일 밤 로스앤젤레스에서 댈러스/포트워스로 가던 아메리칸 항공 2354편 비행기가 텍사스 주 위치토플스 시에 있는 작은 공항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극심한 폭풍우가 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안전하게 지역 공항에 착륙한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비행기 탑승객 159명은 비행기가 다시 출발하는 금요일 아침까지 밤새 그 곳에 머물러야했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탑승객들이 피곤하고 지진 기색을 보이자, 기장 제프 레인스는 낙담한 승객들을 달래기 위해 직접 나섰다. 근처 피자 가게에 전화를 걸어 피자 40판을 공항으로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배달 차량이 도착하자 레인스는 터미널 밖에서 기다리는 승객들 사이를 오가며 일일이 피자를 전달했다. 그들은 기장의 세심한 배려에 위안을 얻었다. 조쉬라는 이름의 남성은 “항공 2354편 기장이 기상 악화로 지역 공항에 갇힌 모두에게 피자를 주었다.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관련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고, 이를 시청한 네티즌들은 입을 모아 기장의 사려 깊은 마음씨를 칭찬했다. 이에 레인스는 “이는 내가 아닌 우리 팀의 노력이었다. 동료들 없이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피자를 나눠줄 동안 부기장은 회사 측 직원들과 상황을 정리 중이었고, 승무원들은 항공기 카트로 승객들에게 물, 주스와 탄산음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메리카 항공은 FOX뉴스를 통해 “아메리칸 항공 탑승 승객들을 항상 소중히 생각하는 자사 직원들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며 “그런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밝혔다. 사진=페이스북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기침, 몸이 보내는 신호…3주 이상 땐 감기 아니에요

    [메디컬 인사이드] 기침, 몸이 보내는 신호…3주 이상 땐 감기 아니에요

    3주 이내 급성 기침은 대부분 감기·비염 3~8주 지속땐 중이염·후두염·기관지염 고열 동반땐 폐렴 의심… 결핵 가능성도 만성 기침은 천식·COPD… “금연해야” ‘식도·기도 자극’ 소화기 역류질환도 원인여러분은 ‘기침’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갑자기 큰 숨을 내뿜는 기침은 기도 점막의 신경이 자극을 받아 일어나는 반사 행동입니다. 기침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우리 몸에 이로운 행동입니다. 특히 유해물질이 폐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1차적인 방어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기침은 우리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잦은 기침을 허투루 넘겨선 안됩니다. 기침의 원인을 구분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기간’입니다. 기침은 보통 기간에 따라 급성, 아급성(급성과 만성의 중간), 만성 등 세가지로 나눕니다. 어수택 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9일 “급성 기침은 3주 이내, 아급성은 3~8주 이내, 만성 기침은 8주 이상으로 나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만성 기침’입니다. 어 교수는 “아급성, 만성 기침은 단순히 기침 멎는 약을 먹고 상태가 좋아졌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하고 초기 치료가 늦어 낭패를 보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급성 기침 원인은 대부분 ‘감기’입니다. 발병 2일 이내에 83%의 환자가 기침을 하지만 보름이 되면 26%로 줄어들고 3주 이내에 기침이 잦아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원인으로 ‘알레르기성 비염’도 있습니다. 맑은 콧물, 코막힘, 코와 눈 주위 가려움증이 특징입니다.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증상을 억제할 수 있어 마찬가지로 위험한 병은 아닙니다. 세균에 의한 ‘급성기관지염’도 있는데 감기, 알레르기 비염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증상만 조절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기침이 3주를 넘기면 감기의 합병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신종욱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3주 이상 기침하면 ‘중이염’이나 우리가 흔히 축농증으로 부르는 ‘부비동염’이 원인일 수 있다”며 “또 ‘후두염’이나 ‘기관지염’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한 고열이 함께 나타나면 ‘폐렴’을 의심해야 합니다. 김송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과 함께 고열이 동반된다면 폐렴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기가 쉽지만 방치하다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폐렴은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등에게 전염되기 쉬워 주의해야 합니다. 폐렴은 ‘엑스선 촬영’으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어 관련 증상이 있다면 가급적 병원을 방문해 검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노인은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생기는 ‘흡인성 폐렴’ 위험이 높아 음식을 꼭꼭 씹어 먹고 물이나 국에 말아 급하게 먹지 않도록 보살펴야 합니다. 3주 이상의 기침 원인 중에서 의심해야 할 다른 병은 ‘결핵’입니다. 신 교수는 “결핵은 대개 서서히 발생하는 기침과 피로, 무력증, 야간에 심한 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며 “담배를 많이 피우면 기침 등의 증상이 훨씬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침이 8주를 넘어가 만성 단계로 가면 ‘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천식은 특유의 쌕쌕거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좁아진 기관지로 공기가 통과할 때 나는 소리입니다. 어 교수는 “마른기침이 대부분이고 발작적이며 대개 밤이나 새벽에 기침이 나온다”며 “담배연기, 자극적인 냄새, 찬 공기, 감염에 의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침과 함께 분비물이 넘어가는 느낌, 코막힘, 화농성 콧물이 나타나면 ‘상기도 기침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부비동염이 원인일 때가 많아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등을 적절히 사용하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기침의 원인 중 가장 무서운 병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입니다. 기침과 함께 호흡 곤란이 오고 사망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최선의 예방법은 ‘금연’입니다. 김 교수는 “폐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금연하면 폐기능이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만성 기침은 소화기 질환도 원인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위식도 역류질환’입니다. 아시아에서는 비율이 낮지만 서구권에서는 기침 환자의 10~20%를 차지합니다. 위의 내용물이 식도 아래쪽을 자극하거나 기도까지 역류해 기침을 일으킵니다. 어 교수는 “커피, 차, 탄산음료, 초콜릿, 담배,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체중을 줄이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수민 “항공사 최연소 모델, 나이에 맞지 않는 얼굴 덕분”

    이수민 “항공사 최연소 모델, 나이에 맞지 않는 얼굴 덕분”

    이수민이 항공사 광고 모델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해투동 코너에서는 배우 이수민, 방송인 김태진, 게임 크리에이터 도티,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MC 전현무는 이수민에 대해 “한가인, 이보영, 박주미 계보를 이어 그 항공사 최연소 모델로 발탁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에 이수민은 “바로 모델로 된 게 아니라 광고 모델 오디션을 봤다. 승무원 옷을 입고 정해진 포즈로 촬영을 하고 미팅을 했는데, 미팅을 했을 때 찍은 그 사진이 언론에 나오게 됐다”고 광고 모델로 발탁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수민은 해당 항공사 광고 모델로 발탁된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나이에 맞지 않는 얼굴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수민은 이어 항공사 광고 촬영 포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정말 어려웠다”며 “그냥 웃는 게 아니라 눈은 크게 하고, 입은 웃고 있어야 했다. 서 있는 포즈도 원하시는 포즈가 있다. 그래서 그 포즈를 하고 몇 시간 동안 촬영을 했다. 끝나고 집에 가면서 얼굴 근육이 떨렸다”고 말했다. 이수민은 앞으로 촬영해보고 싶은 광고로 “이온음료 광고”를 꼽았다. 사진=KBS2 ‘해피투게더3’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비단뱀이 스르르…캄보디아서 파충류 카페 오픈

    비단뱀이 스르르…캄보디아서 파충류 카페 오픈

    사람들에게 이미 대중적인 강아지, 고양이 카페에 이어 다소 독특한 파충류 카페가 문을 열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뱀, 이구아나, 전갈과 함께 앉아 음료를 마시면서 친숙해질 수 있는 카페가 문을 열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카페 벽에는 다양한 길이와 색상의 뱀들이 담겨 있는 유리 수조가 늘어서 있다. 비어드레곤 이구아나부터 노란색과 크림색의 볼비단 구렁이, 알비노 비단뱀, 옥수수뱀 등 모두 태국에서 들여온 독이 없는 생물들이다. 카페를 찾은 일부 손님들은 처음에 다소 주춤거리면서 수조를 살펴보지만 적응이 되고 나면 과감하게 만지면서 파충류들과 친해진다. 입장료가 따로 없어서 커피를 주문하고 함께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파충류를 지목해 꺼내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손님 와이 나빔(22)은 “이 카페는 상당히 독특하다. 이러한 많은 파충류들을 본적이 없다”면서 “처음에 뱀을 경계했는데 커피를 홀짝이는 동안 내 손바닥에 와서 쉬는 녀석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 오렌지 색 뱀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카페 주인 채 라티(32)는 “도마뱀과 뱀이 ‘소름끼친다’는 세간의 인식을 개선하고, 파충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려고 장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처럼 손님들도 파충류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면서 “여성 손님들에게 뜻밖의 인기를 얻고 있다. 그들은 목 주위에 비단뱀을 올려놓거나 셀피를 찍으면서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우유자조금관리위, 건강한 체중감량 알리기 위한 ‘2018 밀크어트 챌린지’ 시상식 개최

    우유자조금관리위, 건강한 체중감량 알리기 위한 ‘2018 밀크어트 챌린지’ 시상식 개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오늘 11일,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 부근에 위치한 써드스페이스에서 ‘2018 밀크어트 챌린지’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밀크어트(Milk-et)는 ‘우유를 활용한 다이어트’라는 뜻으로, 이번 캠페인은 옷맵시와 건강을 위해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2040세대에게 밀크어트와 건강한 체중감량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우유는 칼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114가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운동 중 손실되기 쉬운 영양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음료로 추천된다. 특히 유지방의 경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하고, 유청 단백질이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시켜 음식물 섭취를 억제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카제인 단백질은 체내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근육 단백질의 분해를 방지하고, 조직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이처럼 유지방과 우유 단백질은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다. 이번 캠페인은 온‧오프라인 상 사전 홍보를 통해 참가자들을 모집해 뮤지션,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주부 등 총 8명이 선발됐다. 참가자들은 6월 25일부터 8월 31일까지 총 10주 간 체지방과 근육량 변화 기록 및 우유 식단 인증샷 등 다양한 미션을 진행했다. 이들에게 식이조절에 도움을 주는 흰 우유(200㎖)를 매일 2개 씩 제공하고, 전문 헬스트레이너의 지도하에 내 몸에 맞는 운동법도 함께 배웠다. 시상식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참가자 중 체지방 감량 변화, 근육량 증가, 우유 식단 인증샷 미션 수행 결과, 출석률 등 객관적인 평가 기준에 따라 총 3명의 수상자가 선발된다. 이중 ▲1등 100만원(1명) ▲2등 80만원(1명) ▲3등 50만원(1명) 등 총 230만원의 우승 상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0주 동안 진행한 2018 밀크어트 챌린지가 어느덧 마무리 단계인 시상식만을 남겨두고 있다. 활동기간 동안 참가자 8인은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두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다가오는 11일에 열릴 시상식에서 이들이 보여줄 놀라운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2018 밀크어트 챌린지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밀크어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밀크어트 챌린지의 모든 진행 과정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의 공식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네이버 TV, 카카오 TV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치매걸린 할머니 위해 수분 젤리 발명한 20대 손자

    치매걸린 할머니 위해 수분 젤리 발명한 20대 손자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물 마시는 것조차 깜빡하자 20대 손자는 독창적인 방법을 생각해냈다. 지난 29일 영국 일간 메트로는 치매 걸린 할머니의 수분 공급을 위해 특별한 간식을 개발한 손자 루이스 혼비(24)의 사연을 소개했다. 대학원에서 공학을 전공 중인 루이스가 처음 할머니의 문제를 알게 된 것은 할머니가 심각한 탈수증으로 병원에 급히 실려 가면서 부터다.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치매환자들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할머니도 물을 제대로 마시지 않아 쓰러졌던 것이다. 영국 치매협회(Alzheimer’s Society)에 따르면, 치매환자의 경우,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간 것을 인식하고 갈증을 해소해야한다고 메시지를 보내는 뇌의 일부가 늘 완벽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또한 일부 약물치료나 치매와 관련된 질병이 탈수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루이스는 할머니에게 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 할머니가 지내는 복지시설에 초콜릿을 선물로 사간 루이스는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복지시설 노인들이 접시의 음식을 먹을 때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초콜릿을 먹을 때는 간단하고 쉽게 먹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 길로 루이스는 치매 심리학자와 의사들에게 자문을 구해 간식처럼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젤리 드롭(Jelly Drops)을 만들었다. 90%이상의 수분과 스포츠음료에 포함된 전해질로 이루어진 한입 크기의 젤리는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먼저 할머니 관심을 끌었고, 자연스레 섭취를 유도했다. 손자의 노력을 알아차린 듯 할머니는 그 자리에서 7개의 젤리 볼을 씹어 먹었다. 할머니가 잘 먹는 모습을 지켜보던 루이스는 “젤리 드롭을 받아든 할머니의 얼굴이 환해졌다”면서 젤리가 할머니의 수분 공급을 돕고 다른 치매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그가 만든 젤리 드롭은 혁신적인 건강 해결책으로 인정받아 의학 협회와 공학 부문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루이스는 젤리드롭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추가적인 실험을 하고 있으며, 실험이 끝나면 시중에 판매할 예정이다. 사진=젤리드롭홈페이지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유럽 사람들은 왜 밥을 오랫동안 먹을까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유럽 사람들은 왜 밥을 오랫동안 먹을까

    유럽에 다녀온 사람들과 음식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가끔씩 툭 튀어나오는 주제가 있다. 유럽 사람들은 왜 그렇게 오랫동안 식사를 하느냐는 것이다. 주문한 식사가 빨리 나와야 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뚝배기가 부글부글 끓고 있어도 거기에 숟가락을 들이밀어 한 수저 떠 입안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문화와는 사뭇 다른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식당의 성격에 따라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도 이어지는 유럽의 식사 시간을 두고 몇몇은 여유롭고 좋았다는 반면 어떤 이들은 지루하고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실제로 3시간 동안 밥을 먹는 일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대개 이런 경우는 여러 개의 요리가 순차적으로 나오는 고급 식당에서다. 유학 시절 초, 이탈리아 내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전식과 본식, 그리고 후식을 포함해 무려 17개의 요리가 차례로 나왔다. 정오에 시작한 식사는 오후 4시가 돼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 배가 불러온다고 느낀 건 불과 다섯 번째 접시를 먹고 난 후였다. 그날처럼 있는 힘을 다해 음식을 먹었던 경험은 이후로 몇 번 더 있었지만 언제나 첫 경험이 기억에 강하게 남는 법. 마치 한 편의 긴 오페라를 감상한 것만 같은 식사였다. 이런 고급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는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 기념할 만한 일이 있거나 정말 중요한 날에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의 식사는 일종의 공연이다. 단지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운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름난 셰프가 음식을 통해 선보이는 독특한 경험을 누리기 위해 손님들은 기꺼이 값비싼 식사값을 치른다. 맛도 맛이지만 셰프가 준비한 아이디어와 분위기를 먹는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식사 내내 다음은 어떤 요리가 나올지 기대하는 재미가 쏠쏠하긴 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종종 지루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옆 테이블을 힐끗거렸다. 우리는 접시가 놓이면 포크와 나이프를 쥐고 달려들어 눈앞에 놓인 음식을 해치우기 바빴다. 옆 테이블은 음식은 목적이 아니라는 듯 대화를 이어 나가며 천천히 접시를 비웠다. 다음 요리를 기다리는 동안 어색한 적막이 감도는 우리 쪽과는 달리 그 테이블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대화가 끊임없었다. 그날 음식의 맛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지만 왠지 모를 허전한 기분에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반면 시끌벅적했던 테이블의 손님들은 너무나 환한 표정으로 매니저, 셰프와 인사를 나누고 감사를 표했다. 얼핏 생애 최고의 식사였다는 찬사도 들렸다. 그때는 그저 그들이 유난스럽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야 알게 됐다. 그날 같은 음식을 먹어 놓고 다른 만족감을 느낀 이유를 말이다. 식사의 목적은 무엇일까. 먹기란 기본적으로 배를 채우고 살아갈 힘을 얻는 행위다. 이것은 먹는다는 행위가 갖고 있는 여러 의미 중 하나일 뿐이다. 배를 채우는 일은 전적으로 개인 차원의 일이지만 이것이 다른 사람과 함께하면 사회적인 의미를 갖는다. 함께 먹는다는 행위를 통해 개인과 개인 간의 유대감을 높일 수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누릴 수도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밥 한번 먹자’는 말은 단순히 혼자 먹기 싫으니 같이 먹자는 것보다는 관계를 지속하자는 의미를 더 담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 포함된다. 밥상머리에서 잠자코 밥을 먹어야 한다고 배운 이에게 식사란 그저 하루를 위한 영양분을 채우는 시간에 불과하겠지만, 유럽인들에게 있어 식사란 관계를 위한 시간이다. 유럽에서 외식을 한다는 것은 적어도 둘 이상 모여 밥을 먹으며 대화를 한다는 것과 같다. 식사에 빠지지 않고 곁들이는 가벼운 알코올 음료는 유쾌한 대화의 윤활유 역할을 한다. 술과 음식, 그리고 대화가 한자리에서 모두 해결될 수 있으니 굳이 2차, 3차를 하러 갈 필요가 없다. 이렇듯 이야기를 하기 위해 밥을 먹다 보니 식사시간은 자연히 길어질 수밖에. 유럽도 미국이나 우리처럼 점점 혼밥족이 늘어나고 시간에 쫓기는 라이프스타일로 변해 가는 추세지만 함께하는 식사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그날의 고급 식당에는 다른 일행과 함께였지만 식사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요리사들끼리 모여 ‘얼마나 음식을 잘하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방문했던 터라 오로지 음식 맛에만 몰두했다. 그렇다 보니 마주 앉은, 옆에 앉은 이는 보이지 않았다. 좋은 음식과 좋은 술이 있었지만 좋은 대화가 빠져 있었던 그날 식사는 결국 반쪽짜리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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