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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교도관·재소자 여름나기에 7억원 들여 슬러시 기계 구입

    뉴질랜드, 교도관·재소자 여름나기에 7억원 들여 슬러시 기계 구입

    뉴질랜드 교정 당국이 폭염에 시달리는 재소자들과 교도관들의 여름나기를 위해 100만 뉴질랜드 달러(약 7억 7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슬러시 기계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뉴질랜드의 야당인 국민당에서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뉴질랜드 교정 당국이 기록적인 무더위가 지속됐던 2017년과 지난해 여름 이후 폭력 사태 등을 예방하고자 교정당국이 193대의 슬러시 기계를 사들였다고 29일 보도했다. 교정 당국은 “무더위 속에 교도소 수감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폭력 사건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졌고 수감자는 물론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면서 “앞서 개인 선풍기를 사용하거나 물에 적신 천을 얼굴에 대는 방법도 활용해봤지만 얼린 물보다는 주스 등 음료를 살짝 얼린 달짝지근한 슬러시가 시원함을 유지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앤디 밀른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당시 수감자들의 긴장과 폭력성이 극도로 증대될 가능성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수감자나 직원이 크게 다칠 수도 있다는 걸 의미했다”면서 슬러시 기계 구매의 당위성을 옹호했다. 현재 교소도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모두 9000여명이며 수감자들의 수도 이와 비슷하다. 시몬 브릿지 국민당 대표는 “(해당 지출은) 무책임하다. 괴상한 방식의 세금 낭비가 아닐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며 “이런 종류의 지출을 보고 있노라면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어야 할 필요성이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이 이미 가진 세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캘빈 데이비스 교정장관은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6㎏가 넘는 보호 장비를 착용한 채 30도가 넘는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닐 빌레스 수석관리관은 “슬러시 기계를 들여 놓은 뒤엔 무더위에도 직원과 수감자 사이에 큰 사고가 없었다”면서 “슬러시 기계가 성공적으로 작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슬러시는 우리 신체의 과도한 열을 즉각적으로 낮춰준다. 이는 차가운 물을 마시는 것에 비해 3배나 빠른 수준”이라면서 “내가 받은 피드백은 기계를 사들임으로써 직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슬러시 기계 구입비가 막대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어려운 일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게끔 해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책의 효용과 관계없이 슬러시에 함유된 높은 당분 함량을 걱정하며 좀 더 건강한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멕시코에서 하동녹차인기, 현지에 하동녹차카페 1,2호점 개설하고 올해 18t 40만달러 수출

    멕시코에서 하동녹차인기, 현지에 하동녹차카페 1,2호점 개설하고 올해 18t 40만달러 수출

    1200년 역사를 가진 경남 하동 녹차가 멕시코에서 인기를 끌면서 멕시코 현지에 하동녹차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카페가 문을 열고 녹차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경남 하동군녹차연구소 가공공장은 22일 멕시코 현지 업체인 ‘온스로미’와 하동녹차 18t(40만달러)을 수출하기로 지난 2월 계약을 체결하고 3t을 수출한데 이어 2차로 지난 19일 3t을 선적했다고 밝혔다.나머지 계약물량은 올 연말까지 모두 수출할 예정이다. 하동녹차연구소 가공공장은 앞서 2016년에도 같은 업체인 온스로미와 중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멕시코에 하동녹차 20t 수출계약을 맺고 지난해 말까지 모두 수출했다. 온스로미는 하동녹차를 처음 수입할 당시에는 멕시코 현지 커피 도매점에서 판매했으나 지난해 1월 과달라하라에 하동녹차 카페 1호점을 개설해 녹차음료·녹차디저트 제품 등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하동녹차연구소에 따르면 이 업체는 하동녹차가 멕시코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자 지난 3월 멕시코시티에 하동녹차 카페 2호점 문을 연데 이어 앞으로도 멕시코시티에 하동녹차 판매점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황인후 하동녹차연구소 가공공장 대표는 “하동녹차 품질이 멕시코 소비자 사이에 인정을 받으면서 인지도가 높아져 추가 수출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고급형 말차 뿐 아니라 저가형 가루녹차와 티백용 원료로 독일·영국 등 유럽 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철 하동녹차연구소장은 “하동녹차가 글로벌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 수출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돼 국내·외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농가 및 관련 기관단체와 긴밀히 협조해 안정적인 녹차원료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콘돔회사 듀렉스 중국서 원나잇 조장 광고로 물의

    콘돔회사 듀렉스 중국서 원나잇 조장 광고로 물의

    기발한 광고로 유명한 콘돔회사 듀렉스가 중국의 인기 음료인 시차(喜茶)와 함께 한 광고가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차는 밀크티나 과일차에 치즈 거품을 얹은 맛으로 인기가 높은데 중국인들은 “듀렉스 광고 때문에 시차의 치즈가 정액을 마시는 기분을 낳는다”고 불평했다. 듀렉스가 지난 19일 발표한 광고는 영어로 ‘하룻밤을 위해(포원나잇)’로 발음이 되는 ‘419’라는 숫자와 함께 “한 방울도 남길 수 없다”라는 중국어 문구를 담고 있다. 듀렉스와 시차는 지난해 7년간 공동 마케팅을 벌이기로 합의했었다. 듀렉스는 이어지는 광고에 두번째 데이트를 기억하냐고 물으면서 “너는 나의 가장 사랑하는 나이스 가이”고 말한다. 나이스의 ‘나이’는 중국어로 우유를 뜻해 밀크티를 주로 판매하는 시차와의 연계 광고 효과를 노렸다.시차는 듀렉스의 광고에 대해 “내 치즈는 여전히 너의 입술에 남아있다”라고 답했으며, 듀렉스는 이어 “모든 입은 먹을 가치를 지녔다”고 홍보 릴레이를 이어갔다. 중국어는 발음이 같더라도 여러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중국 네티즌들은 듀렉스와 시차의 광고 문구가 담고 있는 성적 의미에 대해 저속하다고 비난했다. 장첸 난징사범대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보수적인 가치관을 지닌 중국인들은 원나잇과 같은 즉석 교제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린다”며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원나잇은 개인적이고 부끄러운 주제”라고 말했다. 여성 네티즌들은 듀렉스와 시차의 광고가 성적 도구로 전락하는 듯한 기분을 낳는다고 비판했다. 베이징의 한 광고회사에 다니는 첸공은 “과거에 듀렉스 광고는 성보다는 사랑에 대해 말했는데 적나라하게 성적 흥분을 조장하는 광고는 많은 중국인들에게 불편함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시차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20일 사과를 발표했으며 듀렉스는 어떤 설명 없이 광고 포스터를 교체했다. 그동안 듀렉스의 광고는 뉴스를 적절하게 반영한 영민함 때문에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았으며 마케팅 강의 교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6·25 참전국 기념비서 식사 논란…전쟁기념관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6·25 참전국 기념비서 식사 논란…전쟁기념관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한 기독교선교단체가 주관한 행사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있는 6·25전쟁 참전국 기념비를 밥상 삼아 식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전쟁기념관 측이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지난 21일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전쟁기념관 관리 참담하네요”라는 글과 함께 전쟁기념관 측의 안일한 관리 책임을 지적하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 대해 전쟁기념관 측은 “전 세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몰상식한 추태 행위에 대하여 행사 대관 책임자가 즉시 위령비의 식음료 등을 제거하도록 조치를 취했고, 전쟁기념관 경비대원이 안전순찰 중 지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이어 “행사(당일) 주최·주관사 안전요원을 함께 배치하였으나, 많은 인원 참석으로 통제가 불가하여 불미스러운 사례가 발생했다”며 “대관 시 위령비 등 중요한 장소 등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주의를 철저히 하지 않고 소홀히 한 데 대해 관리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또한 전쟁기념관 측은 “향후 대관업체 책임자 및 참여 관람객에게 전쟁기념관에 대한 설립목적 및 취지, 평화의광장 위령비, 전사자 묘비 등이 있는 회랑 등 추모 공간에 대해 더욱더 세심하고 주의 깊게 행동하도록 사전 교육 등을 철저히 할 것을 약속”하며 “추모공간에 대한 폴리스라인 설치 등 주최·주관사에 추가 안전요원을 배치토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쟁기념관 측은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행사 주관사의 사과문을 함께 올렸다. 해당 단체는 사과문을 통해 “행사 일부 참가자들이 위령비인 줄 모르고, 간식을 먹는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불편함과 불쾌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충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특성화고 다니던 아이 잃은 두 아버지두 아버지가 있다. 50대 가장인 둘은 세상의 전부 같던 고교생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었다. 특성화고에 다니던 아들들은 각각 생수 공장과 뷔페식 식당에서 일하다 숨졌다. 두 아버지는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믿으며 지켜 주지 못한 자신의 무능을 탓한다. 해마다 2만~3만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실습 명목으로 사업장에 투입된다. 10대 노동자를 부품 취급하는 현장의 둔감함이 변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반복될 비극이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는 자책하며 수개월째 같은 질문을 던져 본다. 제대로 교육을 받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회사 사장이나 동료, 상사, 교사 중 한 명이라도 ‘이건 학생이 할 일이 아니야’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집안 형편이 넉넉해 ‘장학금 준다’는 말에 특성화고 입학을 덜컥 결정하지 않아도 됐다면 아이는 죽지 않았을까. 지난 15일 제주도 양지공원 제2추모관 116실. 이상영(56)씨는 아들 민호군의 사진을 한 번 보고, 땅을 한 번 보고, 허공을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민호는 현장실습생으로 생수 공장에서 일하다 적재기계 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2017년 11월, 고3인 18살 때 일이다. 민호군이 봉안된 자리에는 민호군 친척 형이 놓아둔 꿀물 음료 한 병이 있었다. 냉장고에 가득 넣어 두면 하루도 안 지나 없어질 정도로, 민호는 이 음료를 좋아했다. 아들을 위해 냉장고에 음료를 채우던 아버지의 즐거움은 사라졌다. 이씨는 “아이가 먼저 갔는데 무슨 기쁨이나 희망이 있겠느냐”고 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 이후 민호군이 일했던 업체를 특별감독했다. 근로기준법 등 위반 사안 680건이 적발됐다. 이 업체에는 민호군을 포함해 현장실습생 6명이 일했다. 민호군은 어른들도 위험해서 피하는 기계를 홀로 다루다 목숨을 잃었다. 이씨는 “옆구리를 기계 쇠기둥에 찍히는 등 사망 전 이미 2번이나 사고를 당했다”며 “당시 공장장에게 ‘한 사람만 더 붙여 달라’고 말했지만 회사 측은 ‘걱정하지 말라’며 계속 혼자 근무시켰다”고 말했다. 경험이 가장 없는 현장 실습생에게 사업장 안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맡겨 놓은 것이다. 업체와 맺은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허울뿐이었다. 문서상 실습 시간을 하루 7시간 이내로 제한했지만 실제로는 10시간 넘게 일했다. 이씨는 “협약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고 말했다.김용만(58)씨도 2016년 5월 특성화고에 다녔던 아들을 잃었다. 지난 9일 경기 안양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씨는 약부터 챙겨 먹었다. 김씨는 아들 동균군이 떠난 뒤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그는 “차라리 내 팔이 하나 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식 잃은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동균군은 2015년 12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아버지는 아이를 함부로 부리는 상황에 대해 들은 뒤 좌절했다. 동균군은 이곳에서 ‘오전 마감 벌칙’을 자주 섰다. 김씨는 “오전 11시 출근인데 2시간 일찍 출근해 재료 준비를 해야 했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자정 무렵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이곳에서도 무용지물이었다. 동균군은 무엇이 불법인지조차 몰랐다. 다섯 달 동안 아이의 몸무게는 70㎏에서 45㎏으로 줄었다. 2016년 5월 경찰로부터 전화가 왔다. “경기 광주시에서 아드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유서도 없었다. 김씨는 이유를 알기 위해 친구들을 만났다. 사내 벌칙 탓에 고통받았고, 현장실습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가면 ‘그것도 못 참느냐’라는 비아냥과 꾸중을 들을까 봐 걱정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동균군의 장례식장에는 학교 관계자 누구도 오지 않았다. 김씨는 부당한 노동시간과 업무지시, 괴롭힘, 욕설, 폭언 등을 학생들이 거부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노동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직업계고에서는 노동·인권 교육이 필수 교육과목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현장에서 부딪히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진짜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와 이씨는 올해 초부터 현장실습생 유가족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유가족 모임은 오는 25일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현장실습 제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를 마칠 때쯤 아버지 김씨가 남긴 바람은 단 하나였다. “평생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 사진 제주·안양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특성화고 다니던 아이 잃은 두 아버지두 아버지가 있다. 50대 가장인 둘은 세상의 전부 같던 고교생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었다. 특성화고에 다니던 아들들은 각각 생수 공장과 뷔페식 식당에서 일하다 숨졌다. 두 아버지는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믿으며 지켜 주지 못한 자신의 무능을 탓한다. 해마다 2만~3만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실습 명목으로 사업장에 투입된다. 10대 노동자를 부품 취급하는 현장의 둔감함이 변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반복될 비극이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는 자책하며 수개월째 같은 질문을 던져 본다. 제대로 교육을 받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회사 사장이나 동료, 상사, 교사 중 한 명이라도 ‘이건 학생이 할 일이 아니야’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집안 형편이 넉넉해 ‘장학금 준다’는 말에 특성화고 입학을 덜컥 결정하지 않아도 됐다면 아이는 죽지 않았을까. 지난 15일 제주도 양지공원 제2추모관 116실. 이상영(56)씨는 아들 민호군의 사진을 한 번 보고, 땅을 한 번 보고, 허공을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민호는 현장실습생으로 생수 공장에서 일하다 적재기계 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2017년 11월, 고3인 18살 때 일이다. 민호군이 봉안된 자리에는 민호군 친척 형이 놓아둔 꿀물 음료 한 병이 있었다. 냉장고에 가득 넣어 두면 하루도 안 지나 없어질 정도로, 민호는 이 음료를 좋아했다. 아들을 위해 냉장고에 음료를 채우던 아버지의 즐거움은 사라졌다. 이씨는 “아이가 먼저 갔는데 무슨 기쁨이나 희망이 있겠느냐”고 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 이후 민호군이 일했던 업체를 특별감독했다. 근로기준법 등 위반 사안 680건이 적발됐다. 이 업체에는 민호군을 포함해 현장실습생 6명이 일했다. 민호군은 어른들도 위험해서 피하는 기계를 홀로 다루다 목숨을 잃었다. 이씨는 “옆구리를 기계 쇠기둥에 찍히는 등 사망 전 이미 2번이나 사고를 당했다”며 “당시 공장장에게 ‘한 사람만 더 붙여 달라’고 말했지만 회사 측은 ‘걱정하지 말라’며 계속 혼자 근무시켰다”고 말했다. 경험이 가장 없는 현장 실습생에게 사업장 안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맡겨 놓은 것이다. 업체와 맺은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허울뿐이었다. 문서상 실습 시간을 하루 7시간 이내로 제한했지만 실제로는 10시간 넘게 일했다. 이씨는 “협약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김용만(58)씨도 2016년 5월 특성화고에 다녔던 아들을 잃었다. 지난 9일 경기 안양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씨는 약부터 챙겨 먹었다. 김씨는 아들 동균군이 떠난 뒤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그는 “차라리 내 팔이 하나 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식 잃은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동균군은 2015년 12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아버지는 아이를 함부로 부리는 상황에 대해 들은 뒤 좌절했다. 동균군은 이곳에서 ‘오전 마감 벌칙’을 자주 섰다. 김씨는 “오전 11시 출근인데 2시간 일찍 출근해 재료 준비를 해야 했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자정 무렵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이곳에서도 무용지물이었다. 동균군은 무엇이 불법인지조차 몰랐다. 다섯 달 동안 아이의 몸무게는 70㎏에서 45㎏으로 줄었다. 2016년 5월 경찰로부터 전화가 왔다. “경기 광주시에서 아드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유서도 없었다. 김씨는 이유를 알기 위해 친구들을 만났다. 사내 벌칙 탓에 고통받았고, 현장실습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가면 ‘그것도 못 참느냐’라는 비아냥과 꾸중을 들을까 봐 걱정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동균군의 장례식장에는 학교 관계자 누구도 오지 않았다. 김씨는 부당한 노동시간과 업무지시, 괴롭힘, 욕설, 폭언 등을 학생들이 거부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노동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직업계고에서는 노동·인권 교육이 필수 교육과목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현장에서 부딪히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진짜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와 이씨는 올해 초부터 현장실습생 유가족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유가족 모임은 오는 25일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현장실습 제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를 마칠 때쯤 아버지 김씨가 남긴 바람은 단 하나였다. “평생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 사진 제주·안양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EN스타] “데뷔 15주년”...김지석, 변함없는 팬들 사랑에 미소

    [EN스타] “데뷔 15주년”...김지석, 변함없는 팬들 사랑에 미소

    데뷔 15주년을 맞은 배우 김지석이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에 미소를 지었다. 김지석은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서 뇌블리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의 데뷔 15주년과 생일(21일)을 기념해 팬들이 커피차와 분식차를 선물해 촬영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지석의 소속사 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는 웃음 가득한 김지석의 ‘문제적 남자’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김지석의 데뷔 15주년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김지석의 팬클럽 ‘보석상자’가 따뜻한 음료와 간식, 선물을 보낸 것. 공개된 사진 속 김지석은 팬들의 응원을 받아 기쁜 듯 선물 받은 분식차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한편, 훈훈한 비주얼을 발산하며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어 보는 이들까지 미소 짓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연기 데뷔 15주년에 21일은 내 생일이다. 그래서 쏘는 거야 알고들 있으라고”, “놀랍다 심쿵지석”, “나 데뷔한 지 15년 됐다” 등 센스만점 문구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음료와 든든한 간식 그리고 기념 선물까지 준비되어 있어 동료 출연진들과 스태프들 모두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김지석은 데뷔 때부터 변함없는 팬들의 응원에 행복한 표정으로 감동을 드러냈다. 특히 데뷔 때부터 함께한 가족과도 같은 오랜 팬들이기에 현장에 온 팬들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누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김지석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tvN ‘문제적 남자’에서 유쾌하고 지적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이스타즈 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야학 가고, 돈 관리도 직접… 도자기공예 꿈 생겼어요”

    [단독] “야학 가고, 돈 관리도 직접… 도자기공예 꿈 생겼어요”

    18일 서울 종로구청 인근 커피숍. 알록달록 과일 음료가 진열된 주문창구에서 발달장애인 김수지(24·여)씨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 음료를 골랐다. 수지씨가 메뉴판에 적힌 음료 이름을 천천히 읽는 동안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코디네이터인 김유진(34·여)씨는 재촉하지 않고 음료를 선택하길 기다렸다. 고심 끝에 이날 수진씨가 고른 음료는 ‘플레인 요거트 스무디’다. 그저 음료수 한 잔일 뿐이지만 수지씨에게 ‘선택’이란 늘 새롭고 가슴 설레는 일이다. 중학생 때 장애인 생활시설에 입소해 6년을 생활하는 동안 수지씨는 ‘선택’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때가 되면 식사가 나오고, 시설 선생님이 골라준 옷을 입고, 시설에서 짠 시간표대로 움직였다. 수지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설에 있을 땐 뭘 산 적이 없었는데, 시설을 나오니 맛있는 것도 마음껏 사 먹고, 통장과 카드도 내가 관리한다”고 뿌듯해했다. 수지씨는 시설에 있던 친구가 자립해 그룹홈으로 가는 것을 보고 2016년에 용기를 내 시설을 나왔다. 이른바 ‘탈시설’을 한 지 4년째다. 지금은 가정집 형태의 ‘그룹홈’에 둥지를 틀고 장애인 3명과 함께 산다. 시설을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땐 집에서 근처 골목까지 혼자 나가는 데 20여분이 걸렸다. 지금은 체육관과 병원을 혼자 다닌다. 수지씨는 “출근해 식탁을 닦기도 하고, 수건을 빨고, 야학도 간다”고 말했다. 강제구금과 폭행 등 인권 침해로 논란이 된 문제 시설이 아니더라도 장애인들에게 시설은 사회와 격리된 감옥 같은 곳이다. 김필순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은 “죽지 않도록 사람의 생명을 연장해주는 공간일 뿐”이라며 “감옥은 출소 기일이라도 있지만 시설은 그런 것조차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수지씨의 자립을 돕는 유진씨는 “층간소음이 발생하면 이웃들이 우리 그룹홈 때문이라고 지레 짐작하고서 항의한다”며 “한곳에 오래 머무르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수지씨는 요즘 꿈이 생겼다. 도자기 공예가 하고 싶다고 한다. 그룹홈을 나와 혼자서도 살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혼자 사는 것도 연습해야 해요”라고 미소 지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홍·간·미·오’ 삼겹살, 님과 한겹… 봄맛 두겹

    ‘홍·간·미·오’ 삼겹살, 님과 한겹… 봄맛 두겹

    오랜 세월을 말해주는 낡은 간판이 걸려 있는 허름한 식당. 모여 앉아 삼겹살을 구우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에선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삼겹살을 상추에 싸 한입 가득 넣어주는 풍경에서는 푸근한 정이 느껴진다. 삼겹살이 서민을 대표하는 음식이자 소통 문화의 코드로 불리는 이유다. 시인 안도현은 딱 두 줄짜리 시 ‘퇴근길’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없다면/아, 이것마저 없다면’이라고 삼겹살을 예찬했다. 혹자는 말했다. 삼겹살은 세월이 한 겹, 정성이 한 겹, 희망이 한 겹이라고. 여기에 지역의 특성과 문화까지 더해졌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삼겹살은 ‘비계와 살이 세 겹으로 돼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돼지 갈비에 붙은 살’을 말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삼겹살은 아니었다. 세겹살로 불리다 해방 이후 삼겹살이란 단어가 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세겹살이 삼겹살로 바뀐 설 가운데 재미있는 것은 개성 유래설이다. 개성 사람들이 돼지에게 지역 명물인 인삼을 먹였다고 해서 삼겹살이 됐다는 것이다. 이 설이 사실이라면 인삼의 고장 충북 증평군이 탄생시킨 홍삼포크삼겹살이 진정한 삼겹살이다. 군은 10여년 전 홍삼 부산물을 사료로 먹인 돼지를 시험 사육했다. ‘부산물에도 사포닌이 많은데 사람이 먹기는 좀 그렇고, 한번 돼지에게 먹여볼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홍삼포크의 시발점이 됐다. 6개월간 친환경 사료 1t당 2㎏을 섞여 먹였더니 고기가 부드럽고 연하며 담백했다. 성공을 확신한 군은 2003년부터 보강천 체육공원에서 홍삼포크삼겹살 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의 백미는 기네스북에 최장 길이로 등재된 204m의 구이판에 홍삼포크삼겹살을 구워 먹는 이벤트다. 군은 2005년 12월 ‘사미랑 홍삼포크’란 상표까지 등록했다. 사미랑은 ‘인삼의 고장’, 홍삼포크는 ‘홍삼 먹인 웰빙 돼지고기’에서 이름을 땄다. 2008년 4월에는 홍삼 부산물을 이용한 돼지사육방법을 특허등록했다. 송정현(40·여) 사미랑영농조합 대표는 “일반 삼겹살보다 색깔이 진하고 탄력성이 뛰어나 쫄깃쫄깃하다”며 “잡냄새가 거의 없고 구워서 쌈장 없이 고기만 먹어도 될 정도로 고소하다”고 자랑했다. 가격은 일반 삼겹살과 같다. 군은 2015년 증평읍 송산로에 홍삼포크 전문 판매장을 열었다. 현재 증평에는 총 10곳의 홍삼포크 판매장과 식당이 있다. 인근 청주나 음성 등에도 홍삼포크 식당들이 영업 중이다. 충북 청주는 삼겹살의 고장으로 불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삼겹살거리가 있고, 삼겹살축제까지 열린다. 세종실록지리지 충청도 편에 ‘청주가 돼지고기를 공물로 바쳤다’는 기록까지 나온다. 청주는 독특한 삼겹살 문화가 자리잡았다. 1960년대 초 청주에 삼겹살집들이 문을 열었는데 생삼겹살을 간장에 담갔다가 구워 먹는 간장구이와 대파를 가늘게 썰어 양념에 절인 파절이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원조가 누군지 불분명하지만 생강과 대파 등을 넣어 달인 간장소스에 삼겹살을 한번 적셨다가 구우면 누린내가 안 나고 육질이 부드러워졌다. 파절이는 느끼한 삼겹살과 찰떡궁합을 이뤘다. 이후 간장구이와 파절이는 청주 삼겹살과 ‘한몸’이 됐다. 청주 삼겹살거리는 2012년 서문시장에 조성됐다. 인근 대형마트에 밀려 인적이 끊긴 전통시장을 살려보겠다는 시민들이 청주시에 제안해 명물이 탄생했다. 현재 300여m 남짓의 작은 시장 골목에는 삼겹살 전문식당 12곳이 영업 중이다. 업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간장소스를 차별화했다. 김동진(54) 함지락식당 대표는 “지방분해에 좋은 녹차나 향이 좋은 당귀 등을 넣어 간장소스를 만드는 등 식당마다 특징이 있다”며 “간장을 찍어 구우면 간장치킨처럼 고기 맛이 짭짤해 자꾸 먹게 된다”고 말했다. 해마다 3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이곳에선 삼겹살 축제가 열린다. 올해에는 2만여명이 다녀갔다. 매년 봄이면 경북 청도군 한재 미나리 생산단지에는 미나리의 향미를 즐기기 위한 미식가들이 전국에서 몰려든다. 주말과 휴일에는 수십여대의 관광버스가 한재마을을 가득 메워 관광명소를 연상케 한다. 마을 초입부터 미나리 식당촌이 이어지고 식당마다 ‘미나리삼겹살’ 파티가 한창이다. 한재 미나리는 2월부터 4월까지가 제철이다. 3월이 되면 향취가 더욱 강해진다. 한재 미나리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3월 중순부터 4월까지 생산단지를 찾아가는 게 좋다. 식객들은 연신 암반수를 이용해 키운 알싸한 봄 미나리를 삼겹살에 둘둘 말아 한입 가득 넣고 씹어 댄다. 차가운 물에 씻은 미나리와 뜨겁고 기름진 삼겹살이 만나 절묘한 맛을 낸다. 미나리는 아삭하게, 삼겹살은 부드럽게 씹힌다. 고기를 다 먹은 뒤에도 입안에서 미나리 향이 감돈다. 모두 행복한 표정이다. 이기동(58·대구 수성구)씨는 “매년 이맘때쯤 동료와 한재마을에 미나리삼겹살 먹으러 오는 일이 관례처럼 됐다”며 “싱싱한 봄 미나리와 삼겹살 쌈을 즐기는 맛에서 봄을 느낀다”고 했다. 한재 미나리는 다른 미나리보다 줄기가 굵고 육질이 연한 게 특징이다. 미나리는 혈액순환과 해독 효과가 있어 빈혈, 냉증,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미나리삼겹살을 즐기기 위해서는 손님들이 고기와 김치, 음료수 등을 준비해야 한다. 불판과 가스레인지 등 기본적인 것만 제공한다. 주변에 와인터널, 프로방스, 운문사 등 둘러봐야 할 곳도 많아 미식 여행지로 제격이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는 ‘오삼불고기’ 명소로 유명하다. 겨울이 길고 눈과 바람까지 많은 탓에 50여년 전부터 매콤 달콤한 오삼불고기가 생겨났다. 오삼불고기 탄생에는 높고 골이 깊은 험준한 산세도 한몫 했다. 먹거리가 부족했던 산골마을 사람들이 대관령 아래 강릉 주문진에서 지천으로 나던 오징어에 고추장, 파를 넣고 불고기를 만들어 먹으면서 자리잡은 음식이다. 처음에는 오징어만 갖고 막걸리와 소주 안주로 얼큰하게 만들어 먹던 게 시작이다. 이후 1980년대 들어 대관령 일대에 대단위 스키장과 고랭지 배추 농사가 유명해지고, 외지인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삼겹살을 섞어 오삼불고기로 변천했다. 요즘에는 건강식으로 더덕을 이용한 더덕즙을 양념장에 넣어 돼지고기 특유의 향을 잡는다. 대관령면에만 100여곳 식당에서 오징어불고기를 판다. 요즘에는 오징어와 삼겹살에 파를 썰어 넣은 게 인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오삼불고기거리사업이 추진돼 외지인 발길이 이어진다. 횡계10리 인근 뒷골목 네거리에 11곳이 모여 있다. 함영만 오삼불고기거리사업추진위원장(횡계10리 이장)은 “오삼불고기는 대관령의 맛깔난 음식 가운데 하나로 다양한 메뉴도 함께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청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성폭행 혐의 기소당한 징둥 류창둥의 위자료는 고작 5위안?

    성폭행 혐의 기소당한 징둥 류창둥의 위자료는 고작 5위안?

    중국 2위 인터넷 상거래 기업 징둥의 류창둥 회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미국 미네소타대 중국인 여학생이 5만 달러(약 5678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중국 시민권자이며 미네소타대 재학생인 류징야오(22)가 이날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법원에 류 회장이 강제로 술을 먹이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성폭행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헤너핀 법원 마이클 프리먼 검사가 지난해 12월 21일 류 회장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한 결과 “증거 구성에 큰 문제”가 있다면서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4개월 만이다. 미네소타대 칼슨스쿨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류 회장은 저녁 식사 자리에 동석한 류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8월 31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체포됐다가 다음 날 석방됐다. 류는 당시 저녁 자리에서 류 회장이 건배를 제의하면서 그녀가 동참하지 않으면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강제로 술을 먹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류 회장이 자신이 항의하는데도 리무진에 태워 차를 출발시켰고, 류 회장의 보좌관은 리무진의 백미러를 위로 올려 운전기사가 강제 추행 장면을 보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무죄를 주장한 류 회장은 지난해 검찰의 불기소처분 이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미네소타 검경은 철저한 조사를 마쳤고 오늘 나를 기소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했다”면서 “이 결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법에 저촉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밀크티녀’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류 회장의 부인 장저텐은 명문 칭화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두 사람이 이혼을 할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과 재혼한 류 회장은 결혼 전 계약문서를 통해 안전장치를 마련해 개인 재산이 약 8조원에 달하지만 위자료는 불과 5위안(약 850원)만 지불하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장과 결혼식을 올린 류 회장은 징둥 이사회의 보수 규정에 따라 2015년 이후 연봉은 현금 인센티브가 없는 1위안이다. 즉 류 회장이 결혼 이후 올린 소득은 연간 1위안에 불과하므로 장의 위자료도 5위안이란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류 회장이 보유한 징둥의 주식은 결혼 전 형성한 소득으로 인정돼 장의 위자료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 셈이다. 류 회장은 약 20살 차이가 나는 장과 결혼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투자회사, 식음료 체인 등을 세워 장을 사장직에 앉혔다. 그러나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중관춘 입구에 있던 ‘징둥+밀크티’ 1호점이 지난 2월 돌연 폐업해 두 사람의 이혼 소문을 부채질하고 있다. 장은 꽃과 과일을 넣어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은 ‘인웨이차’ 투자기업 란뤼차유한공사 대표직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영남대 연구력·기술, ‘기업 러브콜’ 잇달아

    영남대학교가 보유한 우수기술과 연구력이 기업으로부터 잇달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영남대는 ㈜브라이튼, ㈜에버시스템, ㈜에스앤피인터내셔널 등 3개 기업에 총 15개의 특허 기술을 이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영남대는 총 3억 원의 기술료를 받고 각 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돕는다. ㈜브라이튼에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및 방법(발명자 사공운 교수) ▲이동 객체 검출 장치 및 방법(정호열 교수)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객체 위치 추정 방법 및 장치(박용완 교수) ▲전시물 안내 시스템 및 방법과 이를 수행하기 위한 무선 단말(안병철 교수) ▲실내 위치 측정 시스템(김종근 교수) ▲실내 위치 측정 장치 및 방법(김종근 교수) 등 6개의 특허 기술을 이전한다. ㈜브라이튼은 물체 인식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기술을 활용해 제품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에버시스템에는 ▲케이블형 엑세스 포인트 및 이를 이용한 위치 관제 시스템(김종근 교수) ▲사용자 경험 기반의 차량 주행 경로 탐색 시스템 및 방법(사공운 교수) ▲사용자 경험 기반의 보행 경로 탐색 시스템 및 방법(사공운 교수) 등 3개의 특허 기술을 이전한다. 이번에 이전하는 특허기술을 통해 ㈜에버시스템이 제공하는 제품 설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Tea) 브랜드 개발 및 제조, 유통 기업인 ㈜에스앤피인터내셔널에는 ▲국내 포도에서 분리된 내당성이 우수한 사카로마이세스 세레비지에 균주(한기동 교수) ▲건조 포도 및 이를 이용한 건조 포도 와인의 제조방법(한기동 교수) ▲신규 김치유산균 Weissella cibaria MFST 균주 및 이를 이용한 대추씨 조성물(한기동 교수) ▲사과 침출차 조성물의 제조 방법 및 상기 방법으로 제조된 사과 침출차 조성물(위영중 교수) ▲신규 바실러스 속 FBL-2 균주 또는 폴리(감마-글루탐산)의 생산 방법 (위영중 교수) ▲흑도라지, 사과 및 대추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항산화 기능성 음료 조성물(윤경영 교수) 등 6개 특허기술이 이전된다. 이번 기술 이전에 따라 ㈜에스앤피인터내셔널은 포도, 사과, 대추 등을 활용한 기능성 과일주스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약 체결과 함께 영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역 테크노파크의 기술거래촉진네트워크사업, 기술닥터119지원사업 등과 한국연구재단의 BRIDGE+ 미참여대학 실용화 개발(중앙대)과제,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R&D재발견 프로젝트 등의 정부사업을 연계하여 시제품 제작 지원, 시험 인증 등을 지원하고 상용화 기간을 앞당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서길수 영남대 총장은 “영남대가 보유한 지식자산과 기술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과 기업이 상생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신 성장 동력을 만드는데 영남대가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기술보증기금 대구기술혁신센터와 광주기술혁신센터에서 기술이전에 대한 중개 역할을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전·현 총무원장 고발, 노조 집행부 대기발령 ‘맞불’…조계종 ‘날선 대립’

    전·현 총무원장 고발, 노조 집행부 대기발령 ‘맞불’…조계종 ‘날선 대립’

    부처님오신날(5월 12일)을 앞두고 한국불교 맏형 조계종단이 혼란스럽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산하 조계종 지부(조계종 노조)가 전·현직 총무원장을 잇따라 고발했기 때문이다. 총무원이 노조원들에 대한 사실상의 징계로 여겨지는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데 대해 노조가 반발하면서 사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노조가 추가 고발을 벼르고 있고 총무원과 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이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고 나서 노사 간 극도의 대치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노조 “자승 전 총무원장 배임” 검찰 고발 조계종단 노사 간 험악한 대치가 시작된 건 지난 4일 조계종 노조가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부터다. 조계종 노조는 자승 스님이 재임 시절 5억 7000만원 상당의 생수판매 수수료를 특정인에게 지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계종 노조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승려 노후복지 기금으로 쓰겠다며 2011년 10월 국내 생수업체인 ㈜진로하이트음료와 상표 사용권 부여 계약을 체결했다. 생수는 ‘감로수’라는 상표명으로 생산됐으며 전국의 사찰과 불자들에게 유통됐다. 조계종 노조 측은 공익제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계약을 체결한 이후 종단과는 무관한 제3자에게 로열티가 별도로 지급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2일 조계종 노조에 서초경찰서로 배당해 수사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조계종 “종단과 무관한 별개의 계약” 조계종 총무원은 “전 총무원장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혀 왔다”며 노조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총무원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가 제3자에게 지급된 로열티라고 주장한 금액은 생수업체가 광고업체에 지급한 수수료이며 이는 종단과는 전혀 무관한 별개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총무원은 이와 함께 문제를 제기한 조계종 노조 집행부 4명에게 강원 양양 낙산사 대기발령을 결정, 지난 11일 해당 노조원들에게 통보했다. 조계종 노조 홍보부장 박정규씨는 “대기발령은 노조를 고립시키기 위한 사실상의 사전 징계 조치에 해당한다”며 총무원은 대기발령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추가 고발 나설 것” 소문 무성 이에 앞서 조계종 노조는 지난달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 행위에 대한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사용자 명의를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명기해 사실상 총무원장을 고소한 것이다. 전·현직 조계종 총무원장이 모두 고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총무원 측에 해당 행위 불이행에 대한 답변서를 요청했으며 총무원 측이 일단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종회 “노조는 조계종 아니다, 떠나라” 현재 조계종단 안팎에서는 조계종 노조가 추가 고발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 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집행부와 중앙종회,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은 강력 대응을 요구하며 심하게 반발하는 형국이다. 중앙종회 의장단과 상임분과위원장은 노조에 대해 “조계종 구성원이라 할 수 없으니 발로참회하고 조계종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단도 총무원장을 만나 “노조가 종단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며 단호한 대처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총무원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단과 중앙종회 의장단 및 상임분과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노조 대응안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무원의 한 종무원은 최근의 상황과 관련해 “전체 종무원의 10%도 채 안 되는 노조가 전체 종무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양 행동해 안타깝다”며 특히 “외부세력을 개입시켜 종단 문제를 해결하려는 처사가 종무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고 불만 섞인 입장을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합]‘어벤져스: 엔드게임’ 예매 “오늘(16일) 등급 분류 후 오픈”

    [종합]‘어벤져스: 엔드게임’ 예매 “오늘(16일) 등급 분류 후 오픈”

    영화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예매 창구가 드디어 열린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측은 16일 ‘어벤져스: 엔드게임’ 예매를 시작한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급 분류가 끝나는 늦은 오후 예매가 열린다. 정확한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CGV 관계자는 “등급 심사가 끝나면 예매도 함께 오픈된다”면서 “오늘(16일)은 2D 예매만 오픈된다. 3D 등급은 추후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이맥스는 3D로 상영된다. 통상 3D 등 특수 상영관 등급은 일반 2D보다 늦게 나오는 편이다. 영화의 인기를 반영하듯 온라인상에서는 ‘관람에 방해받지 않으려면 통로석 대신 중간 자리에 앉아야 한다’, ‘영화 시작전에 물이나 음료를 많이 마시면 절대 안 된다’ 등 관람 팁과 함께 좋은 자리를 대신 예매해주는 대리 예매까지 등장한 상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을 위해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로 오는 24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은 무려 3시간 2분이다. 앞서 15일에는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해 ‘캡틴 마블’ 브리 라슨, ‘호크 아이’ 제레미 레너,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 마블의 대표 케빈 파이기 등이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렸다. 케빈 파이기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모든 과거사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지난 10년동안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히어로들이 더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말씀 드릴 수 없다”면서 “우리는 늘 팬들을 위해 작품을 만들어왔다. 팬들을 생각하며 ‘엔드게임’을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객들이 만족하시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안소니 루소 감독은 “‘엔드게임’은 22개의 마블 영화를 집대성한 영화다. 런닝타임이 3시간 2분이다. 음료를 많이 드시면 아무래도 영화 관람이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자리를 비우고 싶은 장면은 단 한 장면도 없을 것이다”라며 “음료수는 권하지 않지만 배가 고프니 간식을 가져오시라”고 팁을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로다주 “마블 10년… 인생도 바뀌었다”

    로다주 “마블 10년… 인생도 바뀌었다”

    타노스와 최후 전투 그린 마지막 시리즈 올해 최대 화제작, 상영시간 3시간 2분 감독 “화장실 갈 틈도 없을 것” 자신감“2008년에 한국에 왔었는데 그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시장이 막 동이 틀 때였죠. 10년 전만 해도 전 아무 근거도 없는 자신감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MCU의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된 것 같아요. 영화를 하고 나서 아빠도 됐고 제 인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10년간 마블과 함께 하나의 문화적인 현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슈퍼 히어로 ‘아이언맨’의 배우이자 한국 팬들에게 ‘로다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마블 히어로 영화의 역사를 돌아보며 언급한 소감이다.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24일 개봉) 내한 기자회견에서다. 올해 최대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절반만 살아남은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들과 악당 타노스의 최후 전투를 그린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10년에 걸쳐 펼쳐진 MCU의 대장정을 일단락 짓는 영화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는 “지난 10년을 ‘어벤져스:엔드게임’을 위해 달려왔다고 보면 된다”면서 “팬들을 위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 관객들이 만족할 만한 결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개봉 때마다 흥행 저력을 보여 줬다. 2012년 ‘어벤져스’는 707만명, 2015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은 1049만명, 2018년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어벤져스3)는 1121만명을 불러 모았다. 이번 작품 역시 무난히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만큼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제러미 레너(호크 아이), 브리 라슨(캡틴 마블)과 앤서니 루소·조 루소 형제 감독, 트린 트랜 프로듀서도 참석했다. 지난달 국내 관객 569만명을 불러 모은 ‘캡틴 마블’의 주인공인 브리 라슨은 “‘캡틴 마블’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내성적인 사람이었는데 (영화에 참여하면서) 자세도 달라지고 생각도, 음성도 더 강해졌다”면서 “특히 여성이 앞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이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어필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언급했다. 트린 트랜 프로듀서 역시 “저희는 무엇보다 히로인들을 서포트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여성 히어로의 존재감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상영 시간이 3시간 2분인 만큼 제작진은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관람 팁을 귀띔했다. 앤서니 루소 감독은 “많은 이야기들이 마무리되는 영화이기 때문에 중요한 장면을 놓칠 수도 있으니 음료수를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될 것 같다”면서도 “아마 중간에 화장실을 갈 만한 장면은 없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은근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가족과 함께 낭만 여행 봄, 일상의 예술을 빚다

    이천도자기축제가 오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17일간 ‘일상의 예술도자기, 낭만을 품다’라는 주제로 경기 이천시 신둔면에 조성된 공예인 마을인 ‘예스파크’에서 열린다.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천도자기를 세계에 알리고 전통 도자문화의 저변을 넓히자는 취지로 1987년부터 열리고 있다. 이천은 경기 광주와 함께 도자기를 위한 좋은 흙과 풍부한 물길을 품고 있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수많은 관요·민요가 자리잡은 대표적인 도자기 특산지다. 이번 이천도자기축제는 관람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4개 마당으로 구성했다. 판매마당에선 스트리트 도자마켓으로 회랑거리를 따라 늘어선 도자마켓을 구성해 개성 있는 공방의 수제 도자기를 볼 수 있고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마당은 모래 속 보물찾기, 코스튬플레이등 여러 무료체험과 유료체험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다. 놀이마당과 먹거리 마당에는 풍부한 놀거리와 휴식에 필요한 다양한 식음료와 먹거리를 준비했다. 이 밖에 우리나라 도자명장의 작품 전시와 중국 경덕진시 도자전시행사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도자문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각종 신상 도자기를 품평해 볼 수 있는 도자어워드, 해외작가와의 교류를 위한 워크숍도 열릴 예정이다. 축제가 열리는 예스파크는 학암천을 주변으로 바람개비동산, 한지등 퍼레이드, 닥종이 인형전 등 대형 포토존과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행사장 전역에 펼쳐져 있어 관람객을 유혹한다. 이천시에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라는 품격에 걸맞도록 12년을 준비한 끝에 국내 최대 예술마을로 조성해 지난해 문을 열었다. 현재 이 마을은 도자기를 비롯해 옻칠공예, 회화, 조각, 유리, 금속 등 갤러리형 공방들로 구성되어 있다. 살아 있는 종합문화예술 박물관인 셈이다. 설봉공원에서 30여회 열렸던 도자기축제가 지난해부터 예스파크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천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가족과 함께 낭만 여행…봄, 일상의 예술을 빚다

    가족과 함께 낭만 여행…봄, 일상의 예술을 빚다

    이천도자기축제가 오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17일간 ‘일상의 예술도자기, 낭만을 품다’라는 주제로 경기 이천시 신둔면에 조성된 공예인 마을인 ‘예스파크’에서 열린다. 이천도자기축제는 이천도자기를 세계에 알리고 전통 도자문화의 저변을 넓히자는 취지로 1987년부터 열리고 있다. 이천은 경기 광주와 함께 도자기를 위한 좋은 흙과 풍부한 물길을 품고 있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수많은 관요·민요가 자리잡은 대표적인 도자기 특산지다. 이번 이천도자기축제는 관람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4개 마당으로 구성했다. 판매마당에선 스트리트 도자마켓으로 회랑거리를 따라 늘어선 도자마켓을 구성해 개성 있는 공방의 수제 도자기를 볼 수 있고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즐겁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마당은 모래 속 보물찾기, 코스튬플레이등 여러 무료체험과 유료체험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다. 놀이마당과 먹거리 마당에는 풍부한 놀거리와 휴식에 필요한 다양한 식음료와 먹거리를 준비했다. 이 밖에 우리나라 도자명장의 작품 전시와 중국 경덕진시 도자전시행사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도자문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각종 신상 도자기를 품평해 볼 수 있는 도자어워드, 해외작가와의 교류를 위한 워크숍도 열릴 예정이다. 축제가 열리는 예스파크는 학암천을 주변으로 바람개비동산, 한지등 퍼레이드, 닥종이 인형전 등 대형 포토존과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행사장 전역에 펼쳐져 있어 관람객을 유혹한다. 이천시에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라는 품격에 걸맞도록 12년을 준비한 끝에 국내 최대 예술마을로 조성해 지난해 문을 열었다. 현재 이 마을은 도자기를 비롯해 옻칠공예, 회화, 조각, 유리, 금속 등 갤러리형 공방들로 구성되어 있다. 살아 있는 종합문화예술 박물관인 셈이다. 설봉공원에서 30여회 열렸던 도자기축제가 지난해부터 예스파크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천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종합] 마블 대표 케빈 파이기X안소니 루소 감독 “‘어벤져스: 엔드게임’ 10년의 결정체”

    [종합] 마블 대표 케빈 파이기X안소니 루소 감독 “‘어벤져스: 엔드게임’ 10년의 결정체”

    ‘마블 스튜디오’가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기자회견에는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레너, 브리 라슨,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 감독, 트린 트랜 프로듀서,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월드투어에 일환으로 대한민국이 아시아 정킷 허브로 선정돼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일본, 인도, 뉴질랜드, 호주,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총 11개 아시아 국가의 기자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해 취재에 동참했다. 먼저 마블 피어로의 무비의 한 획을 그은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후 4년 만에 네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이와 함께 ‘어벤져스’ 원년 멤버 중 한 명인 ‘호크 아이’ 제레미 레너, ‘캡틴 마블’로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캡틴 마블’ 브리 라슨이 처음으로 내한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 게임’ 연출을 맡은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 형제는 첫 번째로 공식 내한했다. 또 영화 역사상 전대미문의 흥행 기록을 세운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 대표가 2013년 ‘토르: 다크월드’(2013)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이와 함께 ‘어벤져스’ 시리즈 제작 참여 및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프로듀싱을 맡은 트린 트랜 프로듀서가 첫 번째로 한국을 함께 방문했다. 케빈 파이기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모든 과거사를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0년동안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히어로들이 더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말씀 드릴 수 없다”면서 “우리는 늘 팬들을 위해 작품을 만들어왔다. 팬들을 생각하며 ‘엔드게임’을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객들이 만족하시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음료수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했고 휴지를 가지고 오시라고 그랬는데 굳이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 사랑과 열정만 가지고 오시면 될 것 같다.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안소니 루소 감독은 “아까도 언급됐지만 ‘엔드게임’은 22개의 마블 영화를 집대성한 영화다. 이번이 마무리가 되는 영화가 될 것이다. 런닝타임이 3시간 2분이다. 음료를 많이 드시면 아무래도 영화 관람이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자리를 비우고 싶은 장면은 단 한 장면도 없을 것이다”라며 “음료수는 권하지 않지만 배가 고프니 간식을 가져오시라”고 웃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의 후속편이다. 타노스의 승리로 인류의 절반이 흙먼지가 됐다는 결론을 맺은 ‘인피티니 워’에 대해 안소니 루소 감독은 “충격적인 결말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에 강한 임팩트를 받았다”면서 “어려운 결말이었지만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이후 어떻게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가지고 가야 하는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빌런인 타노스가 이긴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악당이 이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현실에서는 악당이 이기는 경우가 많다. 마블은 여러 편의 영화를 통해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이 기회를 이용해 악당인 타노스가 이기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하며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제레미 레너는 “나는 아직 타노스(조쉬 브롤린)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조쉬 브롤린은 너무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악당이라니 안타깝기도 하다”라고 했다. 브리 라슨은 “하지만 타노스는 나를 무서워해야 할 것이다”라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올해로 네 번째로 방한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MCU의 개국공신이자 ‘어벤져스’의 원년 멤버이다. 그는 ‘아이언맨’(2008)과 ‘아이언맨 3’(2013),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까지 전부 MCU 작품으로 대한민국을 찾아오는 역대급 팬서비스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나는 정말 프로답게 다 했다. 10년 전에는 아무 근거도 없이 자신감이 있었다. 지금 보면 MCU의 시너지가 극대화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MCU가) 어떻게 될 지는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10년간 MCU와 함께 했던 그는 “10년 전에는 나를 위해 여러 가지를 하려고 했는데 10년이 지나고 보니, 이 문화적인 현상이나 순간을 직접 겪을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이 장르가 얼마나 커졌는지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성장한 브리 라슨은 강인한 이미지와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전 세계 평단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렇듯 할리우드의 차세대 톱 배우로 자리매김한 브리 라슨이 새로운 마블을 이끌 차세대 히어로 ‘캡틴 마블’(2019)로 완벽한 데뷔를 마쳤다. 역대 마블 솔로 무비 흥행 TOP3와 함께 역대 대한민국 3월 최고 흥행작에 등극하며 팬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브리 라슨은 “‘캡틴 마블’을 찍기 전에 ‘엔드 게임’을 찍었기 때문에 내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스포일러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 캐릭터인 ‘캐롤’이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나는 늘 내가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로 트레이닝을 받으며 강해진 것 같다”면서 “‘캡틴 마블’이 상징하는 것은 여성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가져야 하는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나뿐만이 아닌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조 루소 감독은 이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시대적인 우리의 철학을 MCU에 투영하려고 한다. 요즘 국수주의가 전체적으로 퍼져나가고 있고 개인적으로 나가는 국가도 있다”라며 “이 영화의 흥미로운 점은 ‘공동체’라는 개념, 또 아주 별개의 캐릭터들이 모여 공공의 적을 상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하게 공감을 얻어냈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이 영화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는 것이 예술의 최상의 효과가 아닐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루소 감독은 “10년의 결정체가 준비됐다. 영화를 계속 보시고 캐릭터들을 좋아하셨다면 정말 중요한 엔딩이 될 것이다. 오리지널 멤버들의 이야기에 마침표를 보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소니 루소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이 모든 것은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라며 “그러기에 더욱 특별한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영화를 하며 인생이 바뀌었다. 앞으로도 나올 히어로들을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제레미 레너는 “세상의 분열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 영화는 그것을 아우르는 경험을 하게 해줬다. 이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 영화로 ‘아이언맨’(2008)을 시작으로 펼쳐진 약 10년에 걸친 마블 시네마텍 유니버스 대장정의 피날레다. 4월 24일 국내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3대 맞춤화 전략이 ‘스세권’ 만든다

    3대 맞춤화 전략이 ‘스세권’ 만든다

    스타벅스 점포 개발·상권 분석 비법배우 하정우씨가 최근 서울 화곡동의 한 건물을 약 73억 3000만원에 매입했다. 2016년 9월 준공된 이 건물을 그가 사들인 것은 같은 해 11월 입점한 스타벅스 영향이 컸다. 스타벅스가 15년간 스타벅스DT(드라이브 스루) 운영 조건으로 건물 전체를 임대해서다. 그만큼 스타벅스는 요즘 건물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스타벅스가 들어서면 주변 상권이 살아나 점포 매출과 건물 시세까지 동반 상승하는 효과 때문에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다. 어떤 땅을 어떻게 고르고 꾸미기에 이런 효과가 나는 것인지 스타벅스코리아에서 점포 개발과 상권 분석을 맡는 팀이 14일 들려준 세 가지 핵심 비법을 전한다. ①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되살려라 스타벅스는 입점이 결정되면 가장 먼저 해당 주민센터를 찾는다. 지역만의 역사화 문화를 찾고, 인근 고객 성향을 파악해 매장 콘셉트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그중 하나가 문경새재점이다. 전통 한옥의 아름다운 외관을 갖추고 전통 좌식 공간으로 지역 특성을 살렸다.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분위기로 내부를 꾸며 놨다. 그 덕에 스타벅스 점장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매장으로 뽑히기도 했다. 인사동점의 경우 전 세계 최초로 자국어 간판을 세워 매장을 열 때 많은 화제를 모았다. ②불모지를 변신시켜라 스타벅스는 유동 인구 확보 같은 통상적인 커피 전문점 입지 관점에서 벗어나 공간의 가치를 바꾸는 방식으로 입지를 낙점한다. 2012년 9월 문을 연 경주보문로DT점은 스타벅스가 한국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연 곳이다. 일반적으로 미국에 있는 2000개의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출근길에 들르기 좋게 집과 회사 동선 중간에 위치한다. 경주보문로DT 주변은 이런 조건에 걸맞지 않았다. 유동 인구가 적었고, 사무실 밀집 지역이 아니라 너른 들판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벅스코리아는 경주가 연간 관광객 800만명이 찾는 관광도시라는 점을 기회로 봤다. 유동 인구는 거의 없는 상권이지만, 장거리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건물 구조물만 남았던 공장 폐허를 활용한 을숙도강변DT점이나 기존 모델하우스 자리를 스타벅스로 개발한 전북정읍DT점도 모두 활용 가치가 없던 나대지, 효용성이 떨어지는 시설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③스토리를 입혀라 스타벅스는 매장에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파미에파크점도 그중 하나다. 슬럼화돼 있던 공간에 ‘도심의 커피숲’이라는 문화 테마를 입혔다. 돔 형태의 매장에 울창한 숲이 물결치듯 유기적인 곡선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 넣었고, 다양한 커피 관련 소품을 풍성하게 전시한 뒤 커피나무 화분을 곳곳에 배치해 숲 같은 느낌을 줬다. 덕분에 파미에파크점 매장은 반포동 센트럴시티지역의 랜드마크 명소로 부상했다. 국내 1000번째 매장인 청담스타점은 강남 노른자 땅이란 점을 고려해 프리미엄급 매장으로 꾸몄다. 청담스타점만의 전용 음료와 음식 등이 30여종에 달할 정도다. 거기에 프리미엄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넓은 오픈 바를 갖춰 놓고 3층 공간을 도심 속의 테라스정원으로 만들어 힐링 공간으로 꾸몄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매장마다 지역 특색과 고객 성향에 맞는 메뉴, 인테리어를 갖추고 매장 종류를 달리한 게 현지 맞춤화 성공 전략”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030 세대]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진상/김영준 작가

    [2030 세대]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진상/김영준 작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그중 고객을 일선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다양한 ‘진상고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런데 막상 살펴보면 자신을 진상고객이라 여기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모두가 남을 진상이라 얘기하는데 정작 자기는 정상이라고 모두 주장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진상은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대체 우리 중 진상은 누구인가?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긴 하다. 직장에 다니는 동료의 한풀이를 듣다 보면 회사엔 이상한 상사와 무능하고 개념 없는 후배만 넘쳐 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그 이상한 상사이거나 개념 없는 후배일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입은 피해나 손실에 매우 민감하다. 반면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별로 고려가 없는 것 같다. 아니, 좀 더 제대로 표현하자면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가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이 비대칭적인 인식으로 인해 자신은 항상 피해자라 여기고 자신이 하는 행동은 모두 존중받아야 할 행동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서로 타인에게 아무런 의식 없이 피해를 끼친다. 전에 카페에선 이런 일을 보았다. 한 고객이 테이크아웃 잔으로 매장 내에서 음료를 마시고 있는 것을 직원이 보고 ‘일회용컵은 나가서 드셔야 한다’고 하자 ‘곧 나갈 건데 이런 것도 못 봐주냐’고 불쾌함을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아마 그분은 작년 8월 1일부로 매장 내의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되어 있고 적발될 시 매장이 책임을 진다는 사실은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해당 카페의 영업에 위험을 안겨주고 있단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그저 그분은 그 요청이 기분 나빴을 뿐이다. 거의 대부분이 이런 식이다. 남에게 의도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사람은 드물다. 그저 자신의 입장에선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고 저지른 행동들이 남에게 피해가 될 뿐이다. 하지만 자신은 그럴 의도도 없었고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기에 자신이 남에게 입힌 피해는 용서가 된다. 용서가 되지 않는 건 내가 당한 불쾌함과 피해다. 내가 피해를 입었단 것 자체가 타인의 명백한 의도다. 이러다 보니 다들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 주장하는데 반해 가해를 했다고 사과하는 사람은 없는 문제가 생긴다. 모두가 그렇게 나는 언제나 피해자이며 가해자는 언제나 남이라 외친다. 무언가 잘못돼도 정말 잘못됐다. 한 사회의 일원인 이상 타인과 얽히고 살 수밖에 없고 이러면 내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이 없을 수가 없다. 가족 간에도 지켜야 할 예의란 게 있지 않은가? 이걸 감안하면 자신이 절대 남에게 피해 끼치지 않고 살 거라는 가정 자체가 매우 비정상적이다. 진상은 남이 아닌 그런 비정상적 가정을 하는 바로 나다. 내 행동은 늘 남에게 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실례합니다.”, “죄송하지만” 이 두 마디만 더해져도 서로 피해자가 될 일은 줄어들 것이다.
  • ‘트래블러’ 류준열, 쿠바서 ‘한국의 맛’ 요리 “회심의 재료 무엇?”

    ‘트래블러’ 류준열, 쿠바서 ‘한국의 맛’ 요리 “회심의 재료 무엇?”

    지구 반대편 쿠바에서 류준열이 한국의 맛을 찾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1일 방송되는 JTBC ‘트래블러’에서는 도시 가득 춤과 음악, 예술이 흐르는 도시 뜨리니다드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는 이제훈과 류준열의 모습이 공개된다. 류준열과 이제훈이 배낭을 메고 쿠바를 여행한 지 거의 2주가 되어 가고, 그간 만든 이의 의도를 도저히 알 수 없는 파스타도, 어떤 감흥을 주지 못하는 음료도, 양쪽 엄지가 절로 들리는 맛의 생선튀김도 먹어봤다. 맛있음과 맛없음을 아찔하게 줄 타기 하는 음식들을 먹다 보니 애타게 한국 음식이 그리워졌다. 그러던 중 류준열은 회심의 재료를 공수했다. 아침부터 팔을 걷어붙인 그는 마법의 재료를 꺼내놓고 요리를 시작했다. 숙소 가득 퍼지는 냄새에 이제훈은 물론, 숙소 주인 할머니까지 관심을 보였다. 아침 식사부터 평소와 다르게 시작한 그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 바로, 기차여행. 두 사람은 쿠바에 온 뒤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잉헤니오스 계곡으로 향했다. 귀를 뚫을 듯 한 경적과 함께 오래된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여유로운 속도로 달리는 창밖으로 스치는 느긋한 풍경에 승객들은 휴대폰을 들고 사진과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순간! 모두의 눈이 일제히 한곳으로 몰렸다. 그곳엔 긴 막대를 들고 있는 쿠바 사람이 서 있었는데, 그 막대기에 꽂혀있는 것이 심상치 않았던 것. 동공이 강제 확장된 두 트래블러는 물론, 기차 안에 있는 모두를 놀라게 한 그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배낭여행의 모든 순간을 담아낸 JTBC ‘트래블러’는 11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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