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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또… 막판에 터진 이낙연 ‘간담회 비용 대납’ 의혹

    민주 또… 막판에 터진 이낙연 ‘간담회 비용 대납’ 의혹

    李측 “선거법 위반 아냐”… 黃측 “고발” 김남국 논란엔 “조치 취할 수준 아니다” 통합당 “金 감싸기·조로남불 행태” 공세더불어민주당은 14일 경기 안산단원을 김남국 후보의 ‘여성 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 등 야당발 공세를 일축하며 총선 막판 악재 차단에 힘썼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위 회의 후 “당에서 무슨 조치를 취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며 “두 차례 정도 게스트로 나가서 자신이 한 발언도 별로 없다는 상황이 어느 정도는 해명된 걸로 본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전형적인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또 마타도어(흑색선전)”라며 “특별한 조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이 ‘조국 키즈’인 ‘김남국 감싸기’에 나섰다며 ‘조로남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위선적 행태라고 공세를 이어 갔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조국 사태부터 쭉 봐 왔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걸 보지를 못했다”고 비판했다. 통합당·미래한국당 여성 후보자·당직자들은 공동 성명에서 “(민주당은) 사회적 성범죄 방조자’”라고 비난했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팟캐스트 ‘쓰리연고전’ 공동 진행자인 김 후보, 박지훈 변호사 등이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다며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이 원내대표가 전날 고민정(서울 광진을) 후보 지원 유세에서 “고 후보를 당선시켜 주면 저와 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한 발언도 논란이 됐다. 박 위원장은 “재난지원금이 국모 하사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생당도 비판 논평을 냈다. 하지만 문정선 대변인이 논평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은 당신이 함부로 흔들어도 좋은 ‘룸살롱 골든벨’이 아니다”라며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지난달 25일 종로 낙원상가 근처 카페에서 주민 간담회를 주최했을 당시 음료값 40만원가량을 낙원상가 상인회가 대납해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3월 25일 저녁 7시 30분 이 후보는 인문학회 모임이 친목을 위해 정례적으로 주최하는 ‘종로인문학당 21차 정례회의’에 참석했다“며 ”이 후보가 ‘주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연하게도 상인회가 그 모임의 찻값을 대납할 리도 없다“며 ”간담회 식음료 값은 25만원으로 인문학회 회원들이 갹출한 회비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며 통상 월말 지출을 해왔기에 아직 지출도 안됐다고 한다.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는 마타도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황교안 후보 측은 낙원상가 상인회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김우석 선대위 상근수석대변인은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나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을 위해 제3자가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며 ”이번 총선에 처음 출마한 정치 신인이 아닌 이 후보가 제3자 기부행위 제한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이 후보는 이번 사건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산 정상서 ‘콜라에 멘토스 넣기’ 실험한 과학자…논문까지 발표

    산 정상서 ‘콜라에 멘토스 넣기’ 실험한 과학자…논문까지 발표

    콜라에 멘토스를 집어넣는 동영상을 한 번쯤 봤을지도 모르겠다. 매우 저렴하고 간단하면서도 안전하게 극적인 화학 반응을 시연할 수 있는 이 실험은 전 세계 동영상 제작자들과 실험 시연자들에게 인기있는 소재다. 이 실험의 기본적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미시적인 차원에서의 현상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아직 “과학적으로 해명되지 않은 것인가?”라고 질문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이 원리를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연구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그렇지만 콜라에 멘토스를 넣는 이 실험을 소재로 연구논문을 쓰는 연구자들은 세상에 적지 않게 존재한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자도 이 연구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기압이 다른 다양한 고도에서 실험을 반복했으며 마지막에는 로키산맥까지 올라가 해발 4300m의 고원에서 실험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 성과는 논문으로 정리돼 콜라에는 멘토스를 집어넣는 것이 이 실험에서 가장 좋은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 연구는 콜라 멘토스 실험의 팬임을 자처하는 미국 스프링아버대의 연구자 토머스 컨츨먼 박사에 의해 발표됐다.이른바 ‘멘토스 가이저’(가이저는 간헐천이라는 뜻)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 실험은 콜라 패트병에 멘토스를 집어넣으면 간헐천처럼 거품이 넘쳐나는 것이다. 실험에 쓰이는 콜라는 다이어트 콜라가 거품을 힘차게 뿜어내 가장 적합하며 그 속에 집어넣는 사탕도 멘토스가 가장 좋다. 거품이 뿜어져 나오는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탄산음료는 고압에서 용액 안에 탄산가스가 용해된다. 이 기체는 공기에 닿음으로써 대기 중으로 벗어나게 된다. 공기에 닿는 용액의 표면이 커질수록 빠져나가는 탄산가스의 양도 많아진다. 탄산음료를 흔들면 단번에 내용물이 넘쳐 버리는 것도 이 작용이 원인이다. 멘토스는 다공질의 사탕으로, 그 표면에는 미세한 기포가 다수 존재한다. 콜라에 멘토스를 넣으면 이 작은 기포를 결정핵으로 해서 탄산가스가 기화해 나가므로 탄산음료병을 흔든 것과 같은 상태가 돼 음료가 넘쳐나는 것이다. 이 기포의 크기는 이론상 1마이크로미터(1㎛, 100만분의 1m) 이상일 필요가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한 개의 표면 기포가 커지면 그만큼 표면에 만들어지는 기포의 수는 줄어든다. 이산화탄소가 용액에서 효율적으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각각의 기포에 충분한 탄산가스가 흘러 들어가는 최적의 조건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멘토스는 용해된 탄산가스를 억제하는 액체의 표면 장력을 무너뜨리는 계면활성제가 포함되는 등의 요인도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물리적인 영향을 주로 조사했다. 이번 실험의 연구자는 콜라 멘토스 실험을 하기에 최적인 표면 기포의 크기와 밀도를 명확하게 하려 했다. 하지만 이 전자현미경 수준의 미세한 세계를 실험하는 순간에 관찰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때의 반응을 추측할 수 있는 물리적인 자료를 수집하기로 그는 생각한 것이다.컨츨먼 박사는 고도가 높은 곳에서 이 실험을 하면 반응이 훨씬 더 극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다양한 고도에서 실험을 반복하며 영향을 기록해 나갔다. 그는 어머니날 가족 여행 중에 방문한 곳에서 콜라 멘토스 실험을 반복했다. 이 여행 중 그는 데스밸리 해안의 해발 고도에서부터 로키산맥의 파이크스 피크 산정상의 해발 4300m 고원에서까지 콜라 멘토스 실험을 했다. 단순한 장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사실 진지한 실험 연구이다. 컨츨먼 박사는 이 실험에서 기압만으로는 관측결과를 설명할 수 없음을 발견하고 발포작용에 기여하는 변수를 도출했다. 그가 기압의 변화와 발포로 인해 상실된 질량의 관계에서 얻은 방정식을 계산한 결과, 발포에 최적인 사탕 표면의 결정핵생성 기포 크기는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미경으로 확인되는 멘토스 표면의 기포 크기와 밀도에 가까운 것으로 왜 멘토스가 이 실험에 최적인지를 물리적으로도 설명한다. 자세한 연구 논문은 미국 화학회의 동료검토 학술지 ‘화학교육저널’(Journal of Chemical Education) 2월2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춘례 서울시의원, 성북구 내 주요보도 개선사업 현장방문

    김춘례 서울시의원, 성북구 내 주요보도 개선사업 현장방문

    서울시의회 김춘례 의원(더불어민주당·성북1)은 14일 성북구 일대 주요보도의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진행 상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문 현장 중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3번 출구 방향 ‘지하철 환풍구 개선 사업’과 6번 출구 방향 ‘아리랑로 보도 개선 사업’은 김춘례 의원이 서울시의 예산을 확보하여 진행되고 있는 사업으로 각각 5월과 6월에 마칠 예정이다. 특히 3번 출구 방향 ‘지하철 환풍구 개선 사업’은 지난 해 김춘례 의원이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2019년도 제1회 서울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예산 10억 원을 확보하면서 시작됐고, 그 공로로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아리랑로 보도 개선 사업’ 역시 2003년에 설치돼 노후·마모된 보도에 물고임과 결빙 현상이 심하다는 지역주민의 뜻을 김춘례 의원이 수용해 보행약자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2020년도 서울시 예산 5억 원을 확보하면서 진행된 사업이다. 김춘례 의원은 현장을 점검하면서 작업 중인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경청하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한 근로자는 “코로나로 인해 주변 상인들이 힘들어 하는 가운데 상점 주변의 보도 정비가 이루어지는 것에 고마움을 표하며 직접 음료를 가져다주기도 해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라면서 “하지만, 한편에선 이 어려운 시점에 상점을 찾는 소비자를 가로막기까지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하는 상인들도 있다.”라며 공사현장의 분위기를 알렸다. 이에 김춘례 의원은 “현 시국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은 지역 사회가 서로 배려하는 데서부터 나온다.”라며, “성신여대입구역은 지역 상권의 중심지로 이번 보도개선 사업을 통해 보행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강화함으로써 주변 상권을 살리는 효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죽 고팠으면, 80㎞ 달려간 술꾼들 121만원씩 ‘벌금 폭탄’

    오죽 고팠으면, 80㎞ 달려간 술꾼들 121만원씩 ‘벌금 폭탄’

    자동차를 타고 무려 80㎞를 달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주민 7명이 술을 마시려고 샌타크루즈를 찾았다가 경찰 단속에 걸려 철퍼덕 거리에 나앉아 있다. 코로나19 지침 위반으로 한 사람당 1000 달러(약 121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듣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이들 술꾼들은 지난 11일 밤 술을 마시기 위해 샌타크루즈의 한 편의점에 차를 댔다가 수상히 여긴 경찰들의 불심검문에 걸려 붙잡혔다. 경찰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들은 ‘필수 음료’를 사기 위해 프리몬트에서 달려왔다”고 꼬집은 뒤 “샌타크루즈 주민이 아닌 사람이 우리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릴 경우 벌금 고지서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1인당 1000 달러씩 해서 7000 달러(약 852만원)는 값비싼 비용”이라며 “지금은 흥청대거나 파티를 할 시간이 아니라는 점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타클래라 카운티 보건부도 홈페이지를 통해 “자택 대피령(SIH)를 확대하면 있는 곳에 머무르기(Sheltering in place)가 된다”며 “필수적인 행동”을 위해서만 집을 벗어나야 하며 사람들은 “어떤 규모든지 모임을 주최하거나 참여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코로나 방심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코로나 방심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이어 가는 가운데 13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고 음료를 마시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방심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방심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을 이어 가는 가운데 13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고 음료를 마시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여기는 호주] 강제 격리 호텔을 나치 수용소로 표현한 남성 논란

    [여기는 호주] 강제 격리 호텔을 나치 수용소로 표현한 남성 논란

    호주로 귀국하여 14일 동안 호텔에서 강제 격리 생활을 하는 한 남성이 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호텔을 나치 수용소로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호주로 귀국한 자국민이 강제 격리를 하고 있는 시드니 소피텔 웬트워스 호텔의 창문 사진을 보도했다. 해당 사진에는 한 남성이 창문에 손을 대고 심각한 표정으로 서 있으며 창문에는 '스탈라그(Stalag) 13 코로나19 모텔'이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스탈라그 13'은 2차 대전 당시 나치가 전쟁 포로들을 수용했던 악명 높은 포로 수용소. 호주 언론은 이 남성이 강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호텔의 환경이나 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남성이 강제 격리 상태에 있는 '시드니 소피텔 웬트워스'는 5성급 호텔로 더블 침대가 있는 룸 하루 숙박비가 319 호주달러(약 25만원)로 오페라 하우스와 보타니 가든등을 걸어서 갈 수 있는 시드니 시내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삼시세끼와 음료수, 술, 간식등이 제공되며 이 비용 모두는 호주 정부가 부담한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1일 부터 호주 국경을 봉쇄했으며 오직 자국민만 입국이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진자의 80%가 외국에서 들어온 사람이거나 이들과 접촉한 경우로 증가하자 지난달 26일부터는 호주로 귀국한 모든 자국민들을 공항 도착 순간부터 군인과 경찰들의 인솔 하에 5성급에서 4성급 호텔에 14일 동안 강제 격리 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외부로 나갈 수 없는 좁은 호텔방에서 전망과 오락을 즐기며 나름의 격리 생활을 인내하고 있지만 소수의 시민들은 자유가 없는 생활과 만족스럽지 못한 음식에 대한 불만을 SNS에 올리기고 했고, 지난 11일에는 멜버른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하던 한 남성이 호텔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13일 오전 현재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325명이며 이중 61명이 사망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포토] ‘이낙연측이 건넨 음료수’ 받는 황교안, 이쯤되면 ‘상부상조’

    [포토] ‘이낙연측이 건넨 음료수’ 받는 황교안, 이쯤되면 ‘상부상조’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황교안 국회의원 후보가 13일 서울 종로구 동묘역 앞에서 출근인사 하던 중 인근에서 선거운동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의 선거사무원으로부터 음료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 도심은 한산, 동네는 북적… 효과 없는 日 긴급사태

    도심은 한산, 동네는 북적… 효과 없는 日 긴급사태

    번화가 대신 주택가에 몰리는 ‘풍선효과’ 아베 “모든 기업 출근 직원 70%이상 감축”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지난 7일 도쿄도, 오사카부 등 일본의 주요 7개 광역단체에 ‘긴급사태’가 발령됐지만 주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통행이 계속되면서 외출 자제 요청의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긴급사태 선언 이후 첫 주말이었던 11일 낮 도쿄도 시부야구 사사즈카역 주변 지역은 언뜻 보기에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일반식당 등은 이용하는 시민이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슈퍼마켓, 약국, 잡화점 등은 식음료 등 생활필수품을 사러 나온 사람들로 오히려 전보다도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인근의 한 대형 슈퍼마켓 경비원은 “손님이 평소 주말의 1.5배 이상인 것 같다”며 “주택가를 끼고 있는 데다 재래식 상점가가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11일부터 영화관, 공연장, 전시장, 노래방, 나이트클럽, 파친코 등은 물론이고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에 대해서까지 “긴급사태 기간에는 원칙적으로 영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긴자, 시부야, 신주쿠, 롯폰기, 하라주쿠 등 시내 중심부는 사람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지만 반대로 주택가나 일부 부심지 등은 도심 번화가에 진출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평소보다 더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아베 신조 총리는 긴급사태 선언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외출이 기대만큼 줄어들지 않자 11일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7개 긴급사태 대상 지역의 모든 기업은 출근 직원을 70% 이상 줄일 것을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연일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제2의 뉴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도쿄도에서는 12일 166명의 확진환자가 새로 나와 전체 감염자가 2000명대(2068명)에 올라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의 수도 계속 70%를 웃돌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조용한 생일도 화제’ 알리...이웃 모리뉴, 지나다가 얼결에 인사

    ‘조용한 생일도 화제’ 알리...이웃 모리뉴, 지나다가 얼결에 인사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고 있는 델레 알리(24)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24번째 생일을 조신하게 보냈다. 워낙 이슈를 몰고 다니는 선수라 ‘조용한 생일’도 영국 현지에서는 관심거리가 됐다.영국 대중지 더 선은 12일 알리가 북런던 자택에서 여자친구과 함께 매우 조용한 생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알리는 4월 11일 생이다. 앞서 지난달 말 알리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런던의 한 클럽에서 여자친구 등과 이틀에 걸쳐 파티를 즐겼다가 비판을 받았다. 또 지난 겨울 휴식기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인종차별성 사진을 SNS에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알리는 그러나, 이번 생일에는 집 마당에서 바비큐를 하고, 안대를 끼고 창밖을 바라보거나 텅 빈 식탁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는 등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근황을 전했다. 마침 알리와 집이 5분 거리에 있는 조제 모리뉴 감독이 코치진과 산책을 하다가 알리를 보고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고 더 선은 전했다. 최근 야외 활동 자제를 권한 영국 정부 지침을 어기고 선수들과 공원에서 훈련해 비판을 받았던 모리뉴 감독은 알리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거기를 유지하며 마스크를 잠시 벗은 채 대화를 나눴다고 더 선은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도시공유플랫폼, ‘인공지능 무인판매기’로 소상공인 지원 나섰다.

    도시공유플랫폼, ‘인공지능 무인판매기’로 소상공인 지원 나섰다.

    무인 판매로 코로나19 거리두기에 적합24시간 운영 가능해 소상공인 수익 창출 한국형 공유경제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도시공유플랫폼㈜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소상공인 매장을 선정해 24시간 무인운영이 가능한 인공지능 판매기 ‘아이스 고’(AISS Go·AI Smart Store Go)를 무료 공급한다고 10일 밝혔다. 도시공유플랫폼은 지난 1일 인천 송도스마트밸리 2층 벨에크랑 카페에 판매기를 설치한데 이어 판매기를 10여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무인판매기에는 CJ제일제당의 가정용 간편식(HMR)과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 건강음료 등 제품을 비치해 식사와 간식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최소한의 매장 관리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밤 영업시간 확대에 따른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무료지원 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사연을 접한 임팩트 투자자들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정서현 벨에크랑 카페 대표는 “최근 손님이 급감하는 등 어려웠는데 관리 등 품이 많이 들지않고 유휴공간 활용으로 영업시간 연장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고민 없이 설치했다”면서 “코로나 여파로 대인 관계를 꺼려하고, 지근거리에서 간단하게 해결하려는 생활 문화가 자리잡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24시간 무인영업이 가능한 인공지능 판매기 ‘아이스 고’는 소상공인 매장이나 매장 바깥 유휴공간, 아파트 단지, 관공서 등에 설치해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부가수익 창출이 가능한 모델이다.무인판매기는 상품을 ‘딥 러닝’(군집화 후 분류 기술)시켜 판매대에 진열한다. 카드와 휴대폰 앱으로 확인하면 문이 열리고 진열된 상품 꺼낸 뒤 문들 닫으면 자동 결제된다. 특히 진열상품 정보가 32인치 LED 모니터로 인식돼 눈으로 보고 만지면서 구매할 수 있다. 도시공유플랫폼 관계자는 “무인판매기를 이용한 고객들이 무척 재미있고 신기해 했다”며 설명했다. 도시공유플랫폼은 기존 매장을 24시간 무인매장으로 바꾸려는 소상공인과 업종을 전환하려는 매장을 접수받아 정부와 지자체, 임팩트 투자들과 협의해 더 많은 소상공인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박진석 대표는 “코로나로 어려워진 소상공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임팩트 투자자들과 협의해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시공유플랫폼은 2019년 12월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시작으로 서울 마포 나이스그룹 사옥 로비, 60계치킨 영업점 등에서 1차 시범운영을 거친 뒤 본격 설치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 등과 업무협약을 맺어 가정 간편식과 건강기능 식품을 지역과 장소 특성을 고려해 비치하고 있다. 푸드존에 이어 뷰티존과 건강·헬스존으로 매장 형태를 확대할 계획이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시원한 맥주 만들고 버려진 폐효모로 친환경 수소에너지 만든다

    시원한 맥주 만들고 버려진 폐효모로 친환경 수소에너지 만든다

    맛있는 빵과 맥주,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빵을 풍선처럼 부풀리고 맥주와 와인을 발효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미생물인 ‘효모’. 국내 연구진이 맥주나 빵, 포도주를 만들고 난 뒤 버려지는 효모를 이용해 미래 청정에너지 수소를 쉽게 만들어 내는 방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화학과 김광수(국가과학자) 교수팀은 버려진 폐효모에 나노물질을 씌워 물을 수소와 산소로 전기분해할 수 있는 저렴한 촉매물질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 최신호(7일자)에 실렸다. 현재 가장 깨끗한 에너지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 얻는다. 문제는 물 분자 속 수소와 산소는 아주 강하게 결합해 있기 때문에 이를 끊기 위해서는 플레티넘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백금(Pt)이나 이리듐 같은 촉매를 이용해야 한다. 문제는 이들 촉매 원료는 가격이 비싸고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연구팀은 생명체인 효모는 빵이나 알콜 음료를 만든 뒤에도 전기 전도도를 높일 수 있는 탄소, 인, 황, 질소 같은 물질이 풍부하고 다른 물질을 붙잡을 수 있는 작용기가 여전히 남아있어 금속입자를 고정시키는 등 촉매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주목했다. 연구팀은 효모에 루테늄 금속 나노입자와 루테늄 단원자를 입혀 수소를 만드는 음극용 촉매를 만들었고 효모에 자철광을 입혀 산소를 만드는 양극용 촉매를 만들었다. 특히 수소를 만드는 음극 촉매는 기존 백금촉매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연구팀은 효모 촉매를 이용해 물의 전기분해를 실시했는데 건전지 수준의 에너지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더군다나 전기에너지 공급 없이 태양광을 비춰주는 것만으로도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김광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친환경적이고 저렴한 폐효모를 이용해 바이오매스의 새로운 활용법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해 수소에너지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는데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생업 바쁜 부모 집 비운 사이 울산 형제 안타까운 죽음

    생업 바쁜 부모 집 비운 사이 울산 형제 안타까운 죽음

    불 속 9세 동생 구하려던 18세 끝내 탈출 못 하고 둘 다 숨져 “평소 형이 아픈 동생 보살펴”부모가 생업으로 집을 비운 사이 아파트에서 불이 나 잠자던 초등학생 동생과 동생을 구하려던 고등학생 형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울산 동부소방서와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6분쯤 동구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형제 2명이 숨졌다. 9살 동생은 집 안에서 발견됐고 18살 형은 13층 아파트에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있기 전인 오전 3시 59분쯤 형은 집에 놀러 온 친구와 함께 음료수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집에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형은 친구가 119로 신고하는 사이 불길을 뚫고 안방으로 들어가 잠들었던 동생을 거실 베란다 쪽으로 옮겼으나 끝내 탈출하지 못했다. 형은 불길을 피해 베란다 창틀에 매달렸다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형과 그 친구가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냄새를 없애려고 촛불을 켜 놓은 채 편의점에 다녀온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분 만에 꺼졌다.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는 영업 준비 등으로 집을 비웠고, 어머니는 일 때문에 경주에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어머니는 경주에서 직장을 구하고 둘째 아들과 함께 지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학이 연기되면서 잠시 울산 집에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도 최근 경기가 어려워 식당을 하면서도 비는 시간에는 아르바이트로 배달 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아파트 한 주민은 “동생이 예전에 사고로 다쳐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형이 동생을 많이 아꼈다”면서 “착한 아이들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생업 바쁜 부모 집 비운 사이 울산 형제 안타까운 죽음

    생업 바쁜 부모 집 비운 사이 울산 형제 안타까운 죽음

    부모가 생업으로 집을 비운 사이 아파트에서 불이 나 잠자던 초등학생 동생과 동생을 구하려던 고등학생 형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울산 동부소방서와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6분쯤 동구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형제 2명이 숨졌다. 9살 동생은 집 안에서 발견됐고 18살 형은 13층 아파트에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있기 전인 오전 3시 50분쯤 형은 집에 놀러 온 친구와 함께 음료수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집에 불이 난 것을 발견했다. 형은 방에 있던 동생을 구하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갔고, 친구는 밖에서 소화기를 찾으러 갔다. 형은 동생을 데리고 거실 베란다 근처까지 나왔으나 탈출하지 못했고, 베란다에 매달렸다가 추락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화재경보기가 작동했지만 준공된 지 오래된 아파트여서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경찰은 형과 그 친구가 작은방에서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냄새를 없애려고 촛불을 켜 놓은 채 편의점에 다녀온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분 만에 꺼졌다. 사고 당시 부모는 생계로 집을 비운 상태였다. 형제의 어머니는 경북 경주 쪽 식당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아버지도 식당 일 준비로 당시 집에 없었다. 부모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을 비우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아파트 주민 8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100여명은 긴급 대피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美 항공사 승무원 100명 무더기 감염…코로나19 하늘길도 예외없다

    美 항공사 승무원 100명 무더기 감염…코로나19 하늘길도 예외없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 승무원 100여 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7일(현지시간) CNN은 아메리칸항공 승무원 노조 발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아메리칸항공 승무원 노조연합인 프로승무원연합(APFA) 측은 2만7000명의 승무원 중 약 100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근무하는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승무원이 사망한 것은 지난달 23일 필라델피아에서 근무하는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APFA 측은 지난 1월부터 승무원에게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제공하라고 끈질기게 사측을 압박했다. 보호장비 지급과 더불어 식음료 서비스도 최소화해 승객과 승무원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단 아메리칸항공 측은 이번 주 내로 승무원에게 마스크를 배포하기로 노조 측과 합의했다. 항공사 대변인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 “보건당국과 긴밀히 접촉해 필요한 관련 대책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무원 노조는 앞으로 며칠 사이 승무원 확진자가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사도 비상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승무원 노조는 직원 6만 명 중 600명 정도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승무원 안전이 걱정된다”면서 “노동자가 정확한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사측은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사우스웨스트항공 측은 “직원 중 확진자는 1%에 훨씬 못 미친다”며 노조 측 주장을 부인했다. 또 정확한 사내 확진자 수는 사생활 문제라 밝힐 수 없다고 못박았다. 승무원 확진자가 늘자 관련 노조들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적절한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호소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노조도 “고객과 직원의 안전 및 복지는 타협할 수 없는 우선 사항”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승객과 거리두기를 위해 여객기 맨 앞줄은 비우고 서비스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항공기 청소요원과 승무원에게 마스크와 장갑 등 적절한 보호장비를 지급하라고 덧붙였다. 미 존스홉킨스대학교에 따르면 7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9만8785명으로 곧 4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사망자도 1만2893명으로 집계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동생 구하러 불난 집에 뛰어든 형마저…9살·18살 형제 사망

    동생 구하러 불난 집에 뛰어든 형마저…9살·18살 형제 사망

    어린 동생이 혼자 남아있던 집에 불이 나, 동생을 구하려고 뛰어든 형과 동생이 모두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8일 오전 4시 6분쯤 울산시 동구의 한 아파트 13층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집 안에 있던 9살 동생이 숨지고, 18살 형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이들 형제와 형의 친구 등 3명은 새벽에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냄새를 없애려고 촛불을 켜놓았다. 이후 형은 친구와 함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기 위해 집을 나섰고, 돌아와 보니 불이 나 동생을 구하려고 집 안에 들어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형은 안방에서 자고 있던 동생을 데리고 거실 밖 베란다까지 갔지만, 끝내 탈출하지는 못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형제의 부모는 장사 준비를 위해 당시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30여분 만에 불을 껐다. 화재로 연기를 흡입한 아파트 주민 8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아파트는 1997년 준공된 15층짜리 건물이어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준공 당시에는 16층 이상인 건물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마스크 시대 소통의 기술

    [배민아의 일상공감] 마스크 시대 소통의 기술

    얼마 전 지인의 사무실에 잠시 방문할 일이 있었다. 간단히 서류만 전달하면 되는 일이라 30분 무료주차 시간 안에 다녀올 생각에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선 후에야 마스크를 차에 두고 왔음을 알았다. 다행히 열화상 카메라 체크만 하고 출입이 가능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한 아주머니가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했다. 결국 승객이 탄 엘리베이터 세 대는 그냥 보내고 네 번째서야 빈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스카프를 입까지 올려 두른 후 업무를 마치고, 내려올 때는 9층에서부터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했다. 마스크를 챙기지 못한 탓에 모두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매너 없는 사람이 되었을뿐더러 시간 초과로 주차 요금까지 냈던 날이었다. 이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돼 외출 준비의 마지막 단계에 시계와 액세서리를 챙기듯 외출의 목적과 의상에 따라 마스크의 색깔이나 소재를 고른다. 한 달여 전만 해도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안 쓴 사람이 더러 보였지만 지금은 거의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스크 없이는 출입이 제한되는 공간도 많아졌다. 지금이 특별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심지어 입사 면접 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하니 이제는 얼굴의 반이 가려진 상태에서 상대방과 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기이다. 원래도 마주 오는 사람을 잘 쳐다보지 않았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먼저 인사해 오는 이웃을 뒤늦게 알아본 몇 번의 경험 후 마스크에 가려진 인물 정보를 빨리 파악하는 훈련을 위해 몇 가지 재미로 해 보는 일이 있다. 일테면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 쓴 사람들의 대강의 신상을 유추해 보는 일이다. 눈, 코, 입, 표정을 통해 사람을 만나던 때와 달리 눈빛만으로 상대의 연령대와 성향, 외모 등을 짐작한 후 동행자와의 대화나 통화 내용을 통해 애초의 짐작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확인한다. 또 카페에서는 눈만 보고 전체 외모를 상상해 보다가 음료를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벗었을 때 실제 모습과 상상했던 모습이 얼추 비슷한 경우도 확인한다. 물론 얼굴 외에 의상이나 헤어스타일, 행동 등이 부차적으로 그 사람을 보여 주는 단서이기도 하지만 눈빛만으로도 우리는 상대방을 읽고 파악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변화된 일상 중 하나로 이제는 눈만 보고 상대와 소통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절을 살고 있다. 사람을 사귀려면 눈을 보라고 할 만큼 눈은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내고 전체 인상을 좌우한다. 사람은 몸의 모든 기관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지만 그중에서도 미묘한 감정까지 모두 표현해 주는 것이 눈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볼 때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온다고도 하고, 미운 사람을 쳐다볼 때면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된다고 하는 것처럼 기분이 좋으면 눈도 웃고, 슬프면 눈물을 흘리고, 화가 나면 눈살을 찌푸리고, 미운 감정이 들면 눈을 흘기고, 놀라면 눈이 커진다. 눈만 보아도 상대의 마음이, 감정이, 인성이, 심성이, 그 순간의 마음속 미묘한 갈등까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화려한 말기술로 속이려 해도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진위를 파악할 수 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착용하는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은 가리지만 우리의 마음까지 가려지는 건 아니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상대의 눈을 잘 쳐다보지 않고, 행복한 사람일수록 상대의 눈을 적극적으로 쳐다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감염병의 우울한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마스크로 가리지 못하는 눈과 눈의 소통을 통해 행복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기 바란다. 힘들게 이 상황을 이겨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해 따스한 눈길을 전달하자. 서로의 행복 에너지를 뿜어주는 눈의 대화가 지금의 우울한 상황에 조금이나마 힘과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李, 약해 보여… 박력 있는 사람 뽑아야” “黃, 상식에 안 맞아… 반대만 해선 안 돼”

    “李, 약해 보여… 박력 있는 사람 뽑아야” “黃, 상식에 안 맞아… 반대만 해선 안 돼”

    “누가 돼도 똑같다. 보이는 것만 신경쓰지 서민들이 불편한 일에는 관심이 없어. 막말로 그놈이 그놈이여.”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한옥마을 입구의 한 미용실.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미용실 주인 이모(63·여)씨와 주민 오모(60·여)씨는 4·15 총선 얘기가 나오자 “20~30년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공약이 지켜지는 것을 별로 못 봤다”며 “둘 다 신뢰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두 유권자는 “투표는 프라이버시”라면서도 오씨는 “좀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좀 물렁하다”며 현 정권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고, 이씨는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데 (야당이) 너무 반대만 하니까 그것도 좀 싫더라”며 옹호했다.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의 빅매치가 성사된 지 두 달,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의 표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종로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반반이다”, “좀더 지켜봐야 안다”며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았는데,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경제 문제, 조국 논란 등을 두고 의견이 교차됐다. 창신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 은보람(34·여)씨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은씨는 “최근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황 후보의 발언을 듣고는 화가 났다”면서 “지금 우리 세대가 느끼는 상식이 현 시대의 상식이라는 점을 통합당은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회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문모(53)씨는 “경제문제를 떠나서 탄핵을 당했으면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통합당에선 그런 게 전혀 안 보인다. 황 후보도 탄핵 때 국무총리 하던 분 아니냐”며 “반성도 책임도 없이 헐뜯고 반대하는 모습이 싫다”고 꼬집었다. 반면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만난 이화동 주민 김모(79)씨는 황 후보를 뽑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좀 박력 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나. 이낙연은 윗사람한테는 잘할 것 같은데 약해 보인다”며 “경제문제, 북한문제, 안보문제 다 너무 끌려만 다녀서 이제는 바꿔 봐야겠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64)씨 역시 “내 고향은 전북 익산인데 이번에는 정당도, 인물도 2번을 찍겠다”고 말했다. 그는 “월 200만원 벌이하던 게 지금은 100만원도 안 나온다. 지난달 사납금으로 꼴아박은 돈만 19만원”이라며 “코로나 영향도 있겠지만 민주당은 죄다 운동권 출신이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 한국당(통합당을 의미)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나마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지지하던 정당이 있음에도 특정 이슈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회동 주민 조모(60·여)씨는 “민주당을 지지했는데 조국 사태 이후 관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청동에서 음료 가게를 운영하는 정찬용(49)씨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정치 아마추어 같은 모습에 실망을 많이 했다. 그렇다고 야당 쪽에서 대신할 만한 인물이 안 보인다”며 “이럴 거면 선거를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낙연, 물렁해”vs“황교안, 상식 밖”…종로 민심 탐방해보니

    “이낙연, 물렁해”vs“황교안, 상식 밖”…종로 민심 탐방해보니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숨은 민심 르포 “누가 돼도 똑같다. 보이는 것만 신경쓰지 서민들이 불편한 일에는 관심이 없어. 막말로 그놈이 그놈이여.”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한옥마을 초입의 한 미용실.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미용실 주인 이모(63·여) 씨와 주민 오모(60·여) 씨는 4·15 총선 얘기가 나오자 “20~30년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공약이 지켜지는 것을 별로 못봤다”며 “둘 다 신뢰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두 유권자는 “투표는 프라이버시”라면서도 오씨는 “좀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좀 물렁하다”며 현 정권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고, 이씨는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데 (야당이) 너무 반대만 하니까 그것도 좀 싫더라”며 옹호했다.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의 빅매치가 성사된 지 두 달, 여야 대권주자들이 나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의 표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종로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반반이다”, “좀 더 지켜봐야 안다”며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았는데,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경제 문제, 조국 논란 등을 두고 의견이 교차됐다. 창신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 은보람(34·여)씨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은씨는 “최근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황교안 후보의 발언을 듣고는 화가 났다”면서 “지금 우리 세대가 느끼는 상식이 현 시대의 상식이라는 점을 통합당은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회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문모(53) 씨는 “경제 문제를 떠나서 탄핵을 당했으면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통합당에선 그런 게 전혀 안 보인다. 황 후보도 탄핵 때 국무총리 하던 분 아니냐”며 “반성도 책임도 없이 헐뜯고 반대하는 모습이 싫다”고 꼬집었다.반면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만난 이화동 주민 김모(79)씨는 황 후보를 뽑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좀 박력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나. 이낙연은 윗 사람한테는 잘할 것 같은데 약해 보인다”며 “경제문제, 북한문제, 안보문제 다 너무 끌려만 다녀서 이제는 바꿔봐야겠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64)씨 역시 “내 고향은 전북 익산인데 이번에는 정당도, 인물도 2번을 찍겠다”고 말했다. 그는 “월 200만원 벌이하던 게 지금은 100만원도 안 나온다. 지난달 사납금으로 꼴아박은 돈만 19만원”이라며 “코로나 영향도 있겠지만 민주당은 죄다 운동권 출신이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 한국당(통합당을 의미)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나마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원래 지지하던 정당이 있음에도 특정 이슈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회동 주민 조모(60·여)씨는 “민주당을 지지했는데 조국 사태 이후 관망하고 있다”며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이런 공정성 문제는 깨끗하게 해결돼야 하는데 이낙연 후보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를 확실하게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청동에서 음료 가게를 운영하는 정찬용(49)씨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정치 아마추어 같은 모습에 실망을 많이 했다. 부동산이며 정책들이 전문적이지도 않고 인기몰이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그렇다고 야당 쪽에서 대신할 만한 인물이 안 보인다”며 “이럴 거면 투표를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군포지역 소상공인 4.15총선 투표 독려 캠페인…투표 인증샷 이벤트

    군포지역 소상공인 4.15총선 투표 독려 캠페인…투표 인증샷 이벤트

    경기도 군포지역 소상공인 연구 모임인 ‘군포 소상공인소셜클럽’은 21대 국회의원선거인 4·15총선을 앞두고 선거 참여 확대를 위한 ‘투표 인증샷’ 행사를 벌인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소상공인소셜클럽 회원 6명이 벌이는 자발적인 투표 참여 운동이다. 이번 총선 투표를 독력하기 위해 투표 인증샷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에게 쿠기, 음료, 식빵, 1만원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이번 투표 참여 운동으로 유권자를 투표소로 이끌어 내는 조그만 ‘자극’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한 소상공인 대표는 “한 표의 가치는 4700만원 정도로 매우 높고, 소중하다”며 “이는 국회의원 임기 4년 동안 심의할 정부 예산 추정치를 유권자 수로 나누어 환산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갖고 소중한 권리와 의무를 다했으면 하는 마음에 투표 인증샷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정 후보자를 연상시키는 손가락 표시, 선거포스터 등을 배경으로 한 투표 인증샷은 모두 불법이다.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찍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증샷은 투표장 외부에서 촬영해야 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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