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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부터 요양병원 입소자-면회객 한쪽 접종완료시 대면면회 가능

    6월부터 요양병원 입소자-면회객 한쪽 접종완료시 대면면회 가능

    다음 달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의 환자나 면회객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면 대면 면회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기준으로 2차례 맞아야 한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요양병원·시설 예방접종 완료자 접촉 면회 확대 기준’을 보고하고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그간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따라 면회가 금지되거나 일부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대부분의 입소자, 환자들이 고령인 데다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 한번 감염이 발생하면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순차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진 이후에는 집단감염이 줄면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하는 요양병원·시설 수가 2월 16곳에서 3월 9곳, 4월 6곳, 5월 3곳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요양병원 76.5%, 요양시설 80.5%다. 이에 정부는 6월 1일부터 입소자, 면회객 중 최소 어느 한쪽이라도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지난 경우에는 대면(접촉) 면회를 허용하기로 했다. 대면 면회는 사전 예약에 따라 진행되며 1인실이나 독립된 별도 공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함께 음식을 나눠 먹거나 음료를 섭취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으며 입원 환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소독한 뒤 면회를 해야 한다고 중대본은 강조했다. 정부는 특히 각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접종률 등 여건을 고려해 면회객의 방역수칙 기준을 달리 적용할 계획이다. 입소자의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면회객이 접종을 모두 완료한 경우에는 KF94 또는 N95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손을 소독한 뒤 면회할 수 있다. 입소자는 접종을 완료했으나 면회객이 접종하지 않았다면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방역 수칙이 그대로 적용되며, 특히 해당 요양병원·요양시설의 1차 접종률이 75% 미만이라면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검사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신속 항원 방식으로 이뤄지며 음성 여부를 확인해야 면회가 가능하다. 입소자와 면회객 모두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임종 시기나 의식 불명 상태, 혹은 이에 준하는 중증 환자나 주치의가 예외적으로 면회 필요성을 인정하는 경우에만 보호 용구를 착용하고 PCR 검사 등을 한 뒤에 면회를 할 수 있다. 면회객의 예방접종 여부는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는 예방접종증명서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실패한 LF의 수제맥주 사업, 교촌은 성공시킬까?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실패한 LF의 수제맥주 사업, 교촌은 성공시킬까?

    강원 고성 양조장서 年 450만ℓ 생산 LF, 의욕적인 인수 4년도 안 돼 손 떼 제대로 된 ‘로컬’ 브랜드 구축 못 해 교촌, 양조장 초창기 멤버들과 결별 치킨과 잘 어울리는 맥주 대량생산 편의점 채널 위주로 공략 매진할 듯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애프앤비가 패션·라이프스타일 대기업인 LF그룹의 수제맥주 사업을 가져갔습니다. LF는 왜 수제맥주 사업에서 손을 뗀 것일까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촌은 수제맥주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교촌은 최근 공시를 통해 LF그룹으로부터 인덜지 수제맥주사업부 관련 보유 자산 등을 약 120억원에 사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인덜지는 강원 고성에 연간 450만ℓ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이 있는 ‘문베어브루잉’을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인덜지는 본래 영국 수제맥주 브랜드 브루독,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 등을 수입하는 주류 수입·유통업체였습니다. 2017년 패션 비즈니스 불황의 여파로 고전하던 LF그룹이 식음료 업계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인수한 이후 수제맥주 양조장에 투자하는 등 몸집을 키웠지만 4년도 버티지 못하고 시장에 양조장을 내놓게 됐습니다. 업계에선 LF가 종합 라이프스타일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의욕적으로 시작한 수제맥주 사업이 실패로 끝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인덜지가 문베어에 투자한 금액이 160억원인데, 120억원에 팔아 40억원 손해를 본 것으로 안다”면서 “문베어브루잉이 매해 적자를 본 것을 감안하면 LF가 본 손해는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LF는 변화하는 시장에 제대로 대응해 보지도 못한 채 수제맥주 사업의 막을 내렸습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2014년 164억원에서 2019년 880억원으로 급성장했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유통 채널이 편의점으로만 쏠리면서 시장 분위기가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였습니다. 전국의 수제맥주 업체는 약 150개로 수제맥주 양조장의 주요 수입원인 오프라인 매장의 생맥주(케그) 판매 경쟁은 이미 과열돼 있었죠. 또 규모의 경제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편의점 시장은 ‘4캔 만원’이라는 가격 경쟁에 종속돼 생산 규모의 한계가 있는 중소 업체가 편의점에 진출한다 해도 이윤을 남기지는 못하는 구조가 돼 가고 있었고요. 코로나19 이후 본격화된 홈술 열풍으로 이런 경향은 더욱 짙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LF는 확실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헤맸습니다. 지역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수제맥주의 핵심 정체성인 ‘로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아니고, 편의점 채널 위주로 대량생산을 하겠다는 결정도 내리지 못했죠. 국내 수제맥주 업체 기준으로 최상위권 생산 규모와 설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3년간 4종류의 맥주만 내놓았을 뿐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시도하지도 않았습니다.LF의 실패한 양조장을 넘겨받은 교촌은 기존 문베어브루잉과는 색깔이 다른 브랜드로 바꿀 계획입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창기부터 양조장을 운영해 온 핵심 직원들을 교촌이 고용 승계를 하지 않고 대부분 내보낸 것으로 안다”면서 “주력 사업인 치킨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교촌은 ‘크래프트’ 맥주스러운 것보다는 ‘교촌’ 브랜드를 활용해 치킨과 잘 어울리는 맥주를 대량생산해 편의점 채널 위주로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고요. 수제맥주처럼 작은 시장에선 한 업체의 흥망성쇠가 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기도 하죠. 이번 일로 코로나19 시대 가뜩이나 움츠러든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잘 지켜볼 일입니다. macduck@seoul.co.kr
  • 티켓 한 장으로, 해방촌 핫플의 맛 느끼세요

    티켓 한 장으로, 해방촌 핫플의 맛 느끼세요

    “이번 주말에는 해방촌 신흥시장에서 기분 전환해볼까.” 서울 용산구는 해방촌(용산2가동)에 있는 신흥시장에서 오는 22~23일 ‘마켓 애즈 플레이그라운드’ 축제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신흥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정신적으로 지친 청년들에게 활력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음악 공연을 비롯해 요리 쇼, 칵테일파티, 회화·전시 등을 볼 수 있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트랙 스케쳐가 축제 분위기를 돋울 음악을 맡았다. 문화·전시 행사에서 요리 쇼를 선보이는 셰프 팀 ‘김치보이즈’가 이색 요리를 제공한다. 인근에 있는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은 어쿠스틱 밴드 공연을 할 예정이다. 전체 행사 진행은 신흥시장에서 문화전시공간을 운영하는 아케디뜨가 맡았다. 고태원 아케디뜨 대표는 “용산의 ‘핫플레이스’인 신흥시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면서 “더 많은 젊은이들이 신흥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놀이 문화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축제 입장권은 신흥시장 입구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5000원(음료 포함 1만원)이다. 티켓 한 장으로 시장 내 행사장 4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신흥시장은 남산 아래 첫 마을인 해방촌의 상징적인 장소다. 1970~1980년대 니트산업 호황과 함께 생활경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으나 1990년대 들어 쇠퇴하기 시작했다. 2015년 해방촌 일대가 서울시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부흥하기 시작했다. 올 연말까지 시장의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내고 창의적인 디자인 아케이드(아치형 지붕)를 설치하는 등 미관 개선 작업을 이어나간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근로·사업·재산소득 트리플 감소… 가계 ‘코로나 충격’ 못 털었다

    근로·사업·재산소득 트리플 감소… 가계 ‘코로나 충격’ 못 털었다

    고용·상여금 줄고 자영업 줄폐점 직격탄물가 감안 실질소득 3년 6개월 만에 후퇴재난지원금 덕분에 전체 소득 찔끔 늘어 소비심리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 반등혼술 영향 주류 소비 5년 만에 최대 증가최근 우리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통계가 잇달아 발표됐지만 가계는 여전히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1~3월) 가계가 일해서 번 근로소득과 사업을 통해 획득한 사업소득, 자산을 활용해 얻은 재산소득이 한꺼번에 감소했다. 재난지원금 덕분에 전체 소득이 줄어드는 건 면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3년 6개월 만에 뒷걸음질쳤다. 가계가 체감한 살림살이가 그만큼 팍팍했던 것이다. 20일 통계청의 ‘2021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277만 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사업소득(76만 7000원)과 재산소득(3만 3000원)도 각각 1.6%, 14.4% 줄었다. 근로·사업·재산소득이 ‘트리플’ 동반 감소한 건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근로소득 감소는 고용이 줄고 상여금이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사업소득은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분기 자영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만 600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음식·숙박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고, 자영업 업황 부진의 영향 등으로 근로·사업소득이 동시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재산소득의 경우 규모가 작아 변동 폭이 큰데, 저금리로 이자소득 등이 감소한 원인으로 분석된다.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이전소득이 16.5%나 늘면서 가계 전체 월평균 소득은 0.4% 증가한 438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물가상승률(1.1%)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0.7%를 기록했다. 실질소득이 감소한 건 2017년 3분기(-1.8%) 이래 14분기(3년 6개월) 만이다. 소비심리는 약간 나아졌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1만 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이래 3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물가상승률 영향을 배제한 실질 소비지출도 0.5% 늘었다. 품목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7.3%), 의류·신발(9.3%), 주거·수도·광열(6.8%),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1%), 교육(8.0%) 등의 지출이 증가했다. 특히 주류만 놓고 보면 1년 새 17.1% 급증해 2016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집에서 혼자 음주를 즐기는 ‘혼술’, ‘홈술’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소득 증가분보다 지출이 늘면서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값)은 1년 전보다 0.5% 포인트 상승한 68.9%로 파악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의 경기 회복세에도 근로·사업소득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음달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내수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추가 대책을 담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최선을의 말랑경제] “5999원 긁어요” 요즘 카드 활용법

    [최선을의 말랑경제] “5999원 긁어요” 요즘 카드 활용법

    “신용카드로 5999원을 결제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고?” 소비자에게 유리한 이른바 ‘혜자카드’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 ‘체리피커’(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 사이에서는 독특한 신용카드 혜택을 활용한 다양한 결제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자주 이용하는 브랜드에 특화된 카드를 찾으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많은 혜택을 주는 카드들이 점차 단종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혜택을 누리려는 노력이다. 색다른 포인트 적립 구조로 화제를 모은 신용카드 ‘신한카드 더모아’는 결제 금액에서 1000원 미만의 자투리 금액을 투자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예를 들어 카드로 5999원을 결제하면 잔돈인 999원을 포인트로 적립하는 것이다. 이용 금액이 5000원 이상인 경우가 대상인데, 만약 5999원을 결제하면 무려 16%를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 카드는 월 적립 한도와 횟수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900원 혹은 999원을 맞추기 쉬운 온라인 소비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6000원어치를 산 뒤 1원만 포인트로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카드로 긁으면 가장 쉽다”, “셀프 주유소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때 결제 금액을 맞추기 편리하다” 등의 ‘꿀팁’들이 공유된다. 단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어야 하고, 가맹점 한 곳에서 하루 1회만 포인트가 적립된다.특정 브랜드의 ‘단골 고객’이라면 최근 카드 업계가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중 괜찮은 카드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모든 가맹점에서 높은 할인·적립 혜택을 주는 카드가 사라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배달 음식, 커피전문점, 쇼핑 등 특정 분야에 혜택이 집중된 카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대로, 혹은 감염 위험성을 우려해 배달 음식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배달 특화 카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배달 전성시대에 맞춰 내놓은 ‘배민 현대카드’는 배달앱 ‘배달의 민족’(배민)에서 결제하면 3%를 배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선 ‘스타벅스 현대카드’가 인기를 끌었다. 국내외 이용 금액 3만원당 스타벅스 별 1개를 적립해 주는 카드로, 스타벅스 골드 회원은 별 12개를 적립할 때마다 무료 음료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로고를 카드에 새겨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다만 해당 카드들은 전월 실적 등 조건을 충족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실적을 채우기가 부담스러운 사회초년생이라면 조건 없이 기본 적립률이 적용되는 카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모든 생활에서 경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혜자카드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소비 생활에 딱 맞는 카드를 찾아 최대한 많은 혜택을 누려 보자.
  • [최선을의 말랑경제] “5999원 긁어요” 요즘 카드 활용법

    [최선을의 말랑경제] “5999원 긁어요” 요즘 카드 활용법

    “신용카드로 5999원을 결제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고?” 소비자에게 유리한 이른바 ‘혜자카드’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 ‘체리피커’(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 사이에서는 독특한 신용카드 혜택을 활용한 다양한 결제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자주 이용하는 브랜드에 특화된 카드를 찾으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많은 혜택을 주는 카드들이 점차 단종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혜택을 누리려는 노력이다. 색다른 포인트 적립 구조로 화제를 모은 신용카드 ‘신한카드 더모아’는 결제 금액에서 1000원 미만의 자투리 금액을 투자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예를 들어 카드로 5999원을 결제하면 잔돈인 999원을 포인트로 적립하는 것이다. 이용 금액이 5000원 이상인 경우가 대상인데, 만약 5999원을 결제하면 무려 16%를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 카드는 월 적립 한도와 횟수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900원 혹은 999원을 맞추기 쉬운 온라인 소비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6000원어치를 산 뒤 1원만 포인트로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카드로 긁으면 가장 쉽다”, “셀프 주유소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때 결제 금액을 맞추기 편리하다” 등의 ‘꿀팁’들이 공유된다. 단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어야 하고, 가맹점 한 곳에서 하루 1회만 포인트가 적립된다. 특정 브랜드의 ‘단골 고객’이라면 최근 카드 업계가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중 괜찮은 카드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모든 가맹점에서 높은 할인·적립 혜택을 주는 카드가 사라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배달 음식, 커피전문점, 쇼핑 등 특정 분야에 혜택이 집중된 카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확대로, 혹은 감염 위험성을 우려해 배달 음식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배달 특화 카드를 눈여겨볼 만하다. 배달 전성시대에 맞춰 내놓은 ‘배민 현대카드’는 배달앱 ‘배달의 민족’(배민)에서 결제하면 3%를 배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선 ‘스타벅스 현대카드’가 인기를 끌었다. 국내외 이용 금액 3만원당 스타벅스 별 1개를 적립해 주는 카드로, 스타벅스 골드 회원은 별 12개를 적립할 때마다 무료 음료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로고를 카드에 새겨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다만 해당 카드들은 전월 실적 등 조건을 충족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실적을 채우기가 부담스러운 사회초년생이라면 조건 없이 기본 적립률이 적용되는 카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모든 생활에서 경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혜자카드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소비 생활에 딱 맞는 카드를 찾아 최대한 많은 혜택을 누려 보자.
  • [나우뉴스] “170원 더 내면 비키니 여직원이 주유”…도넘은 판촉 행사

    [나우뉴스] “170원 더 내면 비키니 여직원이 주유”…도넘은 판촉 행사

    대형 주유소 홍보 행사에 난데없이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대거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潮州)에 소재한 대형 주유소는 지난 1일 노동절 연휴 행사를 개최하면서 1위안(약 170원)을 더 지불하는 고객에게 비키니 차림의 여성 직원에게 주유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이 논란이 됐다. 이 업체는 20대 초반 여성 5명을 고용해 차주들에게 음료와 과자 등 증정품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주유소 측이 기획한 행사로 인해 주유소 앞으로 주유를 하려고 모여든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고 현지 유력 언론 환구망은 전했다. 주유소 관계자는 “연휴를 시작하면서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 주유하려는 차주들이 많았다”면서 “한 번에 많은 손님들이 몰리는 시기에 차주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할 지역 상무국은 논란이 된 주유소의 판촉행사가 도를 지나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광둥성 상무국은 즉시 담당자를 파견, 논란이 된 주유소를 조사한 결과 총 5명의 여성들이 당일 수당을 받는 형식으로 주유소에 고용됐던 것을 확인했다. 상무국 관계자는 “업체가 시도한 행사는 기획 취지가 사실인지 여부를 떠나서 여성의 신체 노출을 악용한 사례”라면서 “저속하고 반사회적이며 사회 질서를 어지럽힌 행위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상무국은 문제의 주유소 행사에 대해 즉각 중단 조치를 내린 상태다. 또한 이와 유사한 홍보 행사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영리를 목적으로 한 판촉 행위 규범 통지문’을 공고, 당국의 엄격한 행위 규제의 취지를 밝힌 상태다. 문제는 이 같은 여성의 신체 노출로 이목을 끄는 업체 행사가 이날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부 회사들이 진행하는 판촉행사에서 자사가 고용한 여성들의 신체 노출을 이용해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시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 지난 3월 중순에는 산시성 시안시의 대형 부동산 프랜차이즈 업체가 상의가 깊게 파인 옷차림의 여성들을 대거 고용해 판촉행사를 벌인 것이 적발됐다. 당시 이 부동산 업체는 여성들에게 노출이 심한 옷을 제공, 고용한 아르바이트생 여성들의 등에 분양을 앞둔 주택 설계도를 그려 넣는 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 장면은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에 의해 촬영, 온라인 상에 공개되면서 문제의 업체는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되자, 관할 시장관리감독국과 주택건설국 관계자들이 행사 이튿날 문제의 부동산 업체를 찾아 추가 논란이 있는지 여부를 수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동산 업체는 5월 17일 기준 모든 영리행위 및 홍보 행사 등에 대한 업무가 중지된 상태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170원 더 내면 비키니 여직원이 주유”…도넘은 판촉 행사

    “170원 더 내면 비키니 여직원이 주유”…도넘은 판촉 행사

    대형 주유소 홍보 행사에 난데없이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대거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광둥성 차오저우(潮州)에 소재한 대형 주유소는 지난 1일 노동절 연휴 행사를 개최하면서 1위안(약 170원)을 더 지불하는 고객에게 비키니 차림의 여성 직원에게 주유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이 논란이 됐다. 이 업체는 20대 초반 여성 5명을 고용해 차주들에게 음료와 과자 등 증정품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 주유소 측이 기획한 행사로 인해 주유소 앞으로 주유를 하려고 모여든 차량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고 현지 유력 언론 환구망은 전했다. 주유소 관계자는 “연휴를 시작하면서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 주유하려는 차주들이 많았다”면서 “한 번에 많은 손님들이 몰리는 시기에 차주들의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할 지역 상무국은 논란이 된 주유소의 판촉행사가 도를 지나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광둥성 상무국은 즉시 담당자를 파견, 논란이 된 주유소를 조사한 결과 총 5명의 여성들이 당일 수당을 받는 형식으로 주유소에 고용됐던 것을 확인했다. 상무국 관계자는 “업체가 시도한 행사는 기획 취지가 사실인지 여부를 떠나서 여성의 신체 노출을 악용한 사례”라면서 “저속하고 반사회적이며 사회 질서를 어지럽힌 행위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상무국은 문제의 주유소 행사에 대해 즉각 중단 조치를 내린 상태다. 또한 이와 유사한 홍보 행사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영리를 목적으로 한 판촉 행위 규범 통지문’을 공고, 당국의 엄격한 행위 규제의 취지를 밝힌 상태다. 문제는 이 같은 여성의 신체 노출로 이목을 끄는 업체 행사가 이날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부 회사들이 진행하는 판촉행사에서 자사가 고용한 여성들의 신체 노출을 이용해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시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 지난 3월 중순에는 산시성 시안시의 대형 부동산 프랜차이즈 업체가 상의가 깊게 파인 옷차림의 여성들을 대거 고용해 판촉행사를 벌인 것이 적발됐다. 당시 이 부동산 업체는 여성들에게 노출이 심한 옷을 제공, 고용한 아르바이트생 여성들의 등에 분양을 앞둔 주택 설계도를 그려 넣는 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 장면은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에 의해 촬영, 온라인 상에 공개되면서 문제의 업체는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되자, 관할 시장관리감독국과 주택건설국 관계자들이 행사 이튿날 문제의 부동산 업체를 찾아 추가 논란이 있는지 여부를 수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동산 업체는 5월 17일 기준 모든 영리행위 및 홍보 행사 등에 대한 업무가 중지된 상태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광주처럼, 미얀마는 언제 죽음의땅 벗어날까요”

    “광주처럼, 미얀마는 언제 죽음의땅 벗어날까요”

    군인의 총부리가 시민들을 향했다. 전남 나주·화순·담양·장성 사람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려고 광주에 모인다. 1980년이 아닌 2021년 오늘의 이야기다. 저마다의 이유로 한국에 머무는 미얀마인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종합터미널이 있는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촛불을 켠다. 본국 미얀마에서 군부의 탄압에 신음하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촛불 시위의 물꼬를 튼 것은 묘네자(38)다. 2006년 취업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한국인과 결혼해 광주에 정착한 그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난 2월 초부터 홀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묘네자의 소식이 인근 공장과 농장에서 일하는 미얀마 노동자들과 유학생들에게 전해지면서 300여명이 모였고 ‘광주미얀마네트워크’가 결성됐다. 이제 매주 50명이 넘는 미얀마인이 촛불을 들고 광장을 지킨다.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광주 시민들의 지지는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줬다. 전남대에서 공부 중인 미얀마 유학생 A(26)는 “다른 외국인 친구들은 미얀마 상황의 심각성을 얘기해도 실감이 잘 안 난다고 하는데, 비슷한 경험이 있는 광주 사람들은 깊이 공감하고 도울 방법이 없느냐고 묻는다”면서 “고등학교 시설 선생님의 아들은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친구의 가족들도 체포됐다. 고국으로 돌아가면 체포될까 두렵지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미얀마네트워크 대표인 묘네자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5·18 관련 도서를 읽었다. 그는 “41년 전 광주 시민들이 그랬듯 미얀마 시민들이 함께 음료수와 라면 등 먹을거리를 나누며 투쟁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미얀마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이 수월해졌고 유학생들의 학비도 지원해 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군부의 무력 진압이 거세지고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미얀마 시민들은 지쳐 가고 있다. 묘네자는 “5·18 진압 작전 때 시민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공수부대원이 지난 3월 유족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화해의 포옹을 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미얀마에선 41년이 지나도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 등 외국 기업과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끊는다면 미얀마인들을 하루빨리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에에자(57)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광주처럼 죽음의 땅을 벗어나 민주화가 올 것”이라고 오늘도 되뇐다. 군부가 은행을 장악해 돈줄이 끊겼지만 여전히 투쟁 중인 현지 친구들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을 태국 등 국경을 거쳐 송금한다. 더에에자는 “88년만 해도 지금처럼 군부가 민간인의 집을 습격해 영아를 데려가는 일은 없었다”면서 “지금의 상황이 훨씬 어렵지만 젊은 미얀마 세대는 강하고 슬기롭다. 광주가 이겨 냈듯 그들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미얀마엔 언제쯤 광주처럼 민주화 올까요”

    “미얀마엔 언제쯤 광주처럼 민주화 올까요”

    미얀마가 광주에게 군인의 총부리가 시민들을 향했다. 전남 나주·화순·담양·장성 사람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맞서려고 광주에 모인다. 1980년이 아닌 2021년 오늘의 이야기다. 저마다의 이유로 한국에 머무는 미얀마인들은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종합터미널이 있는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촛불을 켠다. 본국 미얀마에서 군부의 탄압에 신음하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 촛불 시위의 물꼬를 튼 것은 묘네자(38)다. 지난 2006년 취업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한국인과 결혼해 광주에 정착한 그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난 2월 초부터 홀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묘네자의 소식이 공장과 농장에서 일하는 미얀마 노동자들과 유학생들에게 전해지면서 300여명이 모였고 ‘광주미얀마네트워크’가 결성됐다. 매주 적어도 50명이 넘는 미얀마인이 국민통합정부(NUG)를 지지하는 팻말과 촛불을 들고 광장을 지킨다. 그렇게 3300㎞ 떨어진 미얀마에서 군부가 저항하는 시민들을 학살하는 장면은 모두의 마음속에 41년 전 5월 광주의 풍경을 소환 중이다.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광주 시민들의 지지는 이들에게 큰 용기를 줬다. 전남대에서 공부 중인 양곤 출신 미얀마 유학생 A(26)는 “다른 외국인 친구들은 미얀마 상황의 심각성을 얘기하면 실감이 잘 안 난다고 하는데, 비슷한 경험이 있는 광주 사람들은 깊이 공감하고 도울 방법이 없느냐고 묻는다”면서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아들은 얼마 전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고, 친구의 가족들은 체포됐다. 나도 고국으로 돌아가면 체포될까 두렵지만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미얀마네트워크 대표인 묘네자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5·18 관련 도서를 읽었다. 그는 “광주 시민들이 연대의 의미로 주먹밥을 나눴듯 미얀마에서도 경제활동이 어려워진 시민들이 함께 버티기 위해 음료수와 라면 등 먹을거리를 나누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미얀마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이 수월해졌고, 유학생들의 학비도 지원해 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군부의 무력 진압이 거세지고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미얀마 시민들은 지쳐 가고 있다. 묘네자는 “5·18 진압 작전 때 시민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공수부대원이 지난 3월 유족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화해의 포옹을 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미얀마에선 41년이 지나도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려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 등 외국 기업과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끊는다면 미얀마인들을 하루빨리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에에자(57)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광주처럼 민주화가 올 것”이라고 오늘도 되뇐다. 양곤대학교에 다니던 그와 함께 8888항쟁(1988년 8월 8일)에 참여했던 친구들은 교수와 교사가 됐고, 지금은 시민불복종 운동에 동참해 도피생활 중이다. 군부가 은행을 장악해 돈줄이 끊긴 친구들을 돕기 위해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미얀마인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을 태국 등 국경을 거쳐 송금한다. 더에에자는 “88년만 해도 지금처럼 군부가 민간인의 집을 습격해 영아를 데려가는 일은 없었다”면서 “지금의 상황이 훨씬 어렵지만 젊은 미얀마 세대는 강하고 슬기롭다. 광주가 이겨냈듯 그들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가 미얀마에게…“같이 싸우고픈 마음 담은 주먹밥 보냅니다”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광주 사람들에게 주먹밥은 ‘연대와 나눔의 상징’이 됐다. 5·18 41돌인 올해는 군부에 맞서 민주화 투쟁에 나선 미얀마인들을 위한 주먹밥이 빚어졌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오월어머니회 등 오월단체는 광주 시민들과 함께 재한 미얀마인들에게 연대의 뜻을 담아 주먹밥을 보냈다. 17일 서울신문와 인터뷰한 박행순(71)씨는 지난 2일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군부 규탄 집회에 참석해 미얀마인들에게 따뜻한 주먹밥을 건넸다. 그는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던 고 박관현 열사의 셋째 누나다. 옥중 고문을 견디며 단식투쟁을 하던 동생이 1982년 숨지자 비슷한 아픔을 가진 어머니들과 함께 거리로 나섰던 그는 2014년 미얀마를 찾기도 했다. 그 곳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 역사에 기록된 1988년 8월 8일 ‘8888항쟁’ 유가족들을 부둥켜안고 함께 울었다. 박씨는 최근의 미얀마 상황에 “남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아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을 잃은 미얀마 어머니들은 마냥 슬퍼하지 않았다. 아이들 사진을 어루만지며 ‘너를 대신해 민주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하던 강인한 여성들이었다”면서 “광주 어머니들이 전두환의 사과를 촉구하고 정부에 진상 규명을 요구했던 모습과 꼭 닮았다고 느꼈는데, 또 쿠데타가 일어나 아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를 비롯한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은 미얀마 시민에 연대하는 성명을 내고, 쌈짓돈을 모아 100만원을 광주 미얀마인들이 모인 ‘광주 미얀마 네트워크’에 기부했다. 광주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은 5·18기념재단 등 광주 시민단체들이 모인 미얀마 광주연대 발족으로 이어졌다. 이명자(71) 오월어머니회 관장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이 석달째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미얀마로 같이 가서 싸우고 싶다”고 전했다. 오월 단체들은 오는 23일 광주에서 회의를 여는 재한미얀마인들에게도 주먹밥 도시락을 전할 예정이다. 버스기사였던 남편을 계엄군의 무자비한 구타로 잃은 정성희(67)씨도 “미얀마 군인들이 시민을 폭행하는 장면을 보면 애기 아빠가 생각이 나서 가슴이 떨린다”면서 “주먹밥이라도 보내 그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는 이날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알리는 주먹밥을 나눠주기도 했다. 부상자를 옮기다가 계엄군의 조준 사격을 복부에 맞은 뒤 기적처럼 살아난 김광호(61)씨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김씨는 “1980년 광주 경찰들은 시민들을 지키려고 노력하기도 했다”면서 “미얀마 군인들도 군인의 본분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시민들을 위해 ‘불복종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드 미얀마…“예술로 미얀마를 지지합니다”군홧발에 짓밟힌 채 피를 흘리는 청년, 쓰러진 사람을 품에 안고 군부에 맞서는 시민들…. 이처럼 1980년 5월의 광주와 2021년 5월의 미얀마가 공유하는 참상과 저항정신을 그려낸 전시와 공연이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 전남대에서 진행되는 ‘위드 미얀마’ 전시회가 그중 하나다. 미얀마 작가 20명을 포함해 국내 작가 43명, 영국·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 등 해외 작가 7명을 포함해 73명의 작가가 작품 98점을 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노정숙(58) 작가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위에 합류한 오빠를 찾으러 집 밖으로 나섰다가 계엄군을 피해 골목으로 뛰어든 순간이 생생하다. 계엄군이 전남도청을 진압하기 전날 스피커에서 나오던 “죽어가고 있다. 살려 달라”는 어느 소녀의 외침은 고등학생이던 그에게 깊은 부채감을 남겼다. ‘상처 속에 핀 꽃-민주화’처럼 5·18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미얀마 예술가들이 작품을 통해 민주화 운동을 기록한다는 소식을 접한 노 작가는 지난 3월부터 전시 준비를 시작했다. 그새 미얀마 군부의 탄압이 심해지면서 수배를 받거나 연락이 끊긴 작가도 생겼다. 한국의 작가들은 그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작품 전시에 매달렸다.작가들은 시민들의 연대와 예술의 힘이 총칼보다 강하다고 믿는다. 노 작가는 “한 미얀마 작가는 민주화 운동의 피가 다음 세대의 물방울로 바뀌는 작품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과 굳센 의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고경일 작가는 고 이한열 열사와 세 손가락을 들고 있는 미얀마 시위자를 연결해 ‘한열이를 살려내라’를 ‘미얀마를 살려내라’로 재탄생시켰다. 주최 측은 미얀마를 응원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온라인 아카이브로 남길 계획이다. 올해 5·18 전야제도 미얀마에 대한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1부에는 광주가 아닌 도움이 절실한 미얀마의 이야기를 배치했고, 유튜브로 중계되는 공연에는 미얀마어 자막이 달린다. 총연출을 맡은 남유진(48) 감독은 “1980년 광주가 해외 교포나 외신 기자들의 도움으로 고립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미얀마 시민들이 외롭지 않도록 광주에서,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싸움을 응원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익명으로 이번 전시에 참여한 한 미얀마 작가는 노 작가를 통해 하고픈 말을 전해 왔다. “우리 작품들은 매우 어렵게 전시됐고, 우리는 안전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가 계속 지지해 주기를 바랍니다.” 광주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프리미엄 혼밥, 편리미엄 홈밥

    식음료 업계는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업종 가운데 하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홈술’과 ‘혼밥’이 보편화하면서 가정간편식(HMR)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등극했으며, 집에서도 근사하고 든든한 한 끼·한잔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제품의 ‘프리미엄화’와 ‘맛의 다양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될 만한 건강식품을 선호하는 추세도 이어진다. 식음료 업계는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품질, 건강, 다양성을 모두 고려한 제품 업그레이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업체들은 ESG(환경·사회·경영)경영 트렌드에 따라 친환경 포장, 철저한 위생관리, 사회공헌 활동 등을 더한 차별화된 브랜드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수십 년 동안 맥을 이어 온 스테디셀러부터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각양각색의 제품들을 소개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식 브랜드, 일상풍류식 단장한 ‘양반’

    한식 브랜드, 일상풍류식 단장한 ‘양반’

    동원F&B가 자사의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양반’을 새롭게 단장해 한식 카테고리 전반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확장시켰다. 동원F&B는 ‘양반’의 브랜드 가치를 새로 정립해 기존의 김, 죽, 국탕찌개, 김치에다가 즉석밥, 전통음료 등으로 양반 제품군을 확장했다. ‘양반’ 브랜드를 한식 가정간편식(HMR)을 대표하는 ‘메가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양반’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은 ‘일상풍류식’이다. 바쁜 현대인들의 삶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한식의 본질적인 가치인 맛과 품격은 물론 HMR의 핵심인 간편성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동원F&B는 신제품 출시와 제품 디자인 개편을 비롯해 신규 광고를 제작하고 브랜드 웹페이지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개설, 이종업계와의 협업 마케팅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동원F&B 관계자는 “이번 재단장을 통해 ‘양반’의 프리미엄 한식 HMR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해군 간부가 술 취해 병사 뺨 때리고 얼굴에 페트병 던져”

    “해군 간부가 술 취해 병사 뺨 때리고 얼굴에 페트병 던져”

    술에 취한 해군 간부가 부대 내에서 병사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해군 간부 영내자 폭행·폭언 사건’이라는 제목의 제보 글이 올라와 있다. 제보자는 술에 취한 간부 A씨가 해군 7전단 예하 부대에서 지난 12일 오후 10시 20분쯤부터 1시간 가까이 흡연장과 휴게실 등에서 병사들의 뺨을 때리고 걷어차는 등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출 가니 사진을 찍자”며 취침 중이던 병사들까지 깨워 휴게소에 집합시키고, 병사의 얼굴에 음료수가 절반 정도 담긴 페트병을 던지기도 했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이에 반발하는 일부 병사가 ‘국방 헬프콜‘에 전화하자, “부대 작전관이 ‘당직사관이나 사령에게 얘기하면 함장님 선에서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서운하다고 얘기했다”며 “작게 덮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더 화가 났다”고 제보자는 강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군은 유감 표명과 함께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다. 해군은 입장문을 통해 “가해 간부의 그릇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병사들에게 유감을 표한다”며 “사안에 대해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가해 간부와 병사들을 분리해 수사 중이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어 “해당 간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하게 처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배민 자율주행 로봇, 도심 빌딩서 ‘커피’ 배달 나선다

    배민 자율주행 로봇, 도심 빌딩서 ‘커피’ 배달 나선다

    D타워 광화문에 실내 자율주행과 층간 이동이 가능한 배달 로봇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과 건설업체 DL이앤씨가 손을 잡았다. 양사는 ‘건축물 내 자율주행 배송로봇 기술 실증 및 서비스모델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D타워 건물 내에서 ‘딜리타워’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의 실내 자율주행 로봇인 딜리타워는 지하 1층 카페에서 각 사무실로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배달하게 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타워 한 대로 시작해 이용 추이에 따라 운영 대수를 늘리고 건물 내 다른 식음료 매장으로 로봇 배달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사는 또 DL이앤씨가 지은 아파트 단지에서 실외 자율주행 로봇 ‘딜리드라이브’를 시범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 나재현 엔지니어링실장은 협약식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함께 주거, 상업, 업무 공간 속으로 서비스 로봇이 빠르게 도입될 것”이라면서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도입을 통해 첨단 기술을 접목한 건축물 뿐 아니라 관련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김요섭 로봇사업실장은 “로봇 배달 서비스는 언택트 시대에 고객의 편의를 높이고 새로운 배달 수요를 창출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력이 통해 우아한형제들의 향상된 배달로봇 기술, 서비스 운용 능력을 입증하고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더운 여름, 이젠 찜통차 없다…에너지 없이 금속 냉각기술 개발

    [사이언스 브런치] 더운 여름, 이젠 찜통차 없다…에너지 없이 금속 냉각기술 개발

    이번 주 금요일은 식물들이 자라고 녹음을 더하는 등 여름이라는 계절 속으로 들어가는 ‘소만’이다. 여름 한 낮에 외부에 잠깐만 주차하더라도 자동차 속은 찜통을 방불케 할 정도로 뜨겁다. 외부 온도가 30도라면 차 안은 80도를 넘는 때도 많아 종종 차 안에 놔둔 탄산음료가 터지거나 라이터가 폭발해 불이 났다는 소식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여름 한 낮 자동차 내부 온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은 금속은 태양광을 흡수한 다음 공기 중으로 다시 열을 방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 안 온도를 높이지 않기 위해 소형 환풍기를 사용하거나 햇빛을 반사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나 천으로 만들어진 방열판을 사용하기도 한다. 국내 연구진이 외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금속도 스스로 열을 방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경희대 응용물리학과 연구팀은 에너지 공급 없이 재료의 나노구조를 바꿔 금속표면의 열복사를 유도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 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에 실렸다. 금속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 쓰는 두꺼운 방열판은 열의 흡수를 줄이는 방식인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열복사를 돕는 나노구조를 돕는 얇은 금속판으로 금속 자체가 냉각되도록 했다는데 차이가 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널리 사용되는 금속인 구리판에 500나노미터(㎚) 두께의 황화아연을 코팅하고 그 위에 정사각형 모양의 구리타일을 붙이는 방식의 틈새 플라스몬 구조를 제작했다. 틈새 플라스몬은 금속판 위에 얇은 유전체를 코팅한 뒤 정사각형의 금속타일을 얹으면 틈새의 유전체 영역에 빛이 강하게 모이는 현상으로 금속이 열을 방출하는 ‘흑체’(black body)처럼 행동하도록 해 금속 표면에서 강한 열복사를 일으켜 스스로 냉각시키도록 하는 것이다.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이용해 평균대기온도 0도인 겨울철 야외 태양광 노출실험에서 나노구조가 적용되지 않은 구리판에 비해 4도 이상 냉각효과를 확인했으며 평균대기온도 25도인 여름철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했을 때 10도 이상 냉각효과가 예측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외부 온도가 뜨거울수록 열복사 에너지도 커지기 때문에 여름철 냉각효과가 더 커진다. 더군다나 기존 전도나 대류를 이용하는 냉각방식과는 달리 소형화할 수 있고 추가적인 외부에너지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김선경 경희대 교수는 “복사냉각은 기존의 열전달 방식과 독립적으로 작용하고 외부의 전력공급이 필요없으며 초소형, 초경량 방열 시스템형태로 제작 가능하다”라며 “이번에 개발한 나노구조 복사냉각기술은 구리, 알루미늄, 은, 백금 등 산업체에서 쓰는 모든 금속에 적용이 가능하고 얇고 신축성이 있어 다양한 모양의 금속 발열체에 부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접종 땐 11억원 당첨 기회” 美선 백신 혜택이 줄섰다

    ‘코로나19 백신 맞고 도넛, 맥주, 스포츠 경기 관람권부터 복권까지 무료로 받으세요.’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자 각 주정부가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각양각색의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약 3분의1이 백신을 접종했다. 하지만 부작용 우려로 백신 불신이 여전한 데다 1회만 접종해도 문제없다며 2차 접종을 꺼리고 있어 주정부로서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한 바에 따르면 오하이오주는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의 당첨금을 내걸었다. 17세 이하 당첨자는 현금 대신 수업료, 기숙사 비용, 책값 등을 포함한 4년치 장학금을 받는다. 예산 낭비라는 일각의 비판에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나보고 미쳤다고 말할 수도 있고 돈 낭비라고 말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진정한 낭비는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16~35세 백신 접종자에게 100달러(약 11만 3000원)짜리 예금증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는 백신 접종자를 데려온 주민에게 50달러(약 5만 6000원)짜리 현금카드를 각각 지급한다. 코네티컷주는 이달 말까지 백신을 맞은 주민들이 식당에서 식사할 때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일반 기업도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섰다. 크리스피크림은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도넛을, 버드와이저는 맥주를 백신 접종자에게 무료로 지급하고 우버·리프트는 백신 접종을 위한 무료 이동수단을 제공한다. 이처럼 백신 접종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자 이미 1·2차 접종을 완료한 이들은 소셜미디어에 “먼저 맞아 억울하다”는 웃지 못할 반응까지 올렸다. 한편 CDC는 이날 화이자 백신을 12~15세 청소년들에게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우리의 싸움에서 또 하나의 거대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코로나19 확산 속 ‘가짜 장례식’ 치른 북미 여성 논란

    코로나19 확산 속 ‘가짜 장례식’ 치른 북미 여성 논란

    북아메리카에 속하는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가짜 장례식을 통해 몇 시간 동안 관 속에 누워 있었던 사연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메이라 알론소(59)는 지난달 말 산티아고주에 있는 자택에서 가짜 장례식을 치렀다. 이날 가족과 친구 그리고 지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알론소에게 작별을 고했다. 순백의 수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맞춰 입은 알론소는 장례식 중 대부분의 시간을 관 속에 누워 있었지만, 휴식을 위해 나와서 음료를 마시기도 했다. 그리고 시신을 다룰 때 코 속에 솜뭉치를 넣는 과정 등이 재현되기도 했다. 알론소는 이번 장례식을 위해 710파운드(약 112만 원)의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관 대여비 외에도 초대한 사람들을 위한 음식을 마련하는 비용으로 쓰였다고 데일리메일은 현지 유력신문 리스틴 디아리오를 인용해 전했다.알론소는 영상을 통해 “꿈이 이뤄졌다”고 말하면서도 장례식을 치를 수 있게 도와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와 함께 “만일 내가 내일 죽어도 지금까지 하고 싶은 일은 모두 해왔다. 그러니 날 위해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며 “관에 들어갔을 때 매우 따뜻했지만 외로움이 느껴졌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들은) 빨리 죽지 말라”고 당부했다.하지만 해당 영상을 SNS로 접한 많은 네티즌은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알론소를 비난했다. 왜냐하면 현재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어떤 일은 다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코로나19 탓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알론소는 이번 장례식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반박했다. 사진=리스틴 디아리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가공식품 속 식용색소가 대장염, 알레르기 일으킨다

    [달콤한 사이언스] 가공식품 속 식용색소가 대장염, 알레르기 일으킨다

    우리가 먹는 식품들 중 채소나 육류 같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물을 제외한 가공식품들에는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다. 식품첨가물은 가공식품 의 제조와 보존을 위해 사용하는 것들로 식용색소 같은 인공착색료, 합성감미료, 화학조미료, 합성보존료, 산화방지제, 방부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특히 인공착색제는 식품의 빛깔을 좋게 만들이 위해 쓰이는 색소로 아이스크림부터 사탕, 과자, 청량음료, 소시지 등 가공식품 대부분에 들어가 있다. 인체에 무해하고 맛이 나지 않고 향기나기도 하는데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의과학자들이 외과수술 같은 질병치료를 받는 사람, 노약자처럼 면역기능이 약한 이들은 식용색소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과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정밀면역연구소, 종양과학과, 게놈학·다중생물학연구소, 약물발견연구소, 약리과학과,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비교의학연구분과, 뉴욕대 의대 생물분자의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가공식품 속에 들어가는 식용색소, 인공착색제가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에게는 대장염, 알레르기 같은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 5월 14일자에 발표했다. 대장염은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으로 심할 경우 대장암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대장염은 정상적 면역기능을 억제하는 면역세포 인터루킨-23(IL-23)이 활성화되거나 면역기능이 약화돼 조절장애가 발생할 경우 유발된다. IL-23은 대장염 뿐만 아니라 각종 면역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생쥐 20마리에게 적색 40호(알룰라 레드 AC), 적색 3호(에리트로신), 황색 6호(선셋 옐로우 FCF), 청색 1호(브릴리언트 블루 FCF) 식용색소 4종을 물 1ℓ에 0.25g 정도로 희석시켜 한 달 이상 섭취시켰다. 이 같은 식용색소들은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 약에 널리 쓰이고 있다. 식용색소 황색 6호는 현재 한국에서는 사용 금지돼 있다. 연구팀은 생쥐 절반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 IL-23 조절기능을 포함한 면역기능을 제거했다. 연구팀은 인공색소의 염증질환 유발 여부를 확실히 실험하기 위해 면역기능이 약화된 생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눈 뒤 한 집단은 인공색소가 포함된 물을 마시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인공색소가 없는 물을 마시도록 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 면역기능이 약화된 생쥐들은 인공색소를 섭취한 뒤 대장염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색 40호, 황색 6호는 대장염을 쉽게 유발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면역기능이 약화된 생쥐들이라도 인공색소가 포함되지 않은 일반 물을 마시면 대장염이 생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기능이 정상적인 생쥐들은 적색 40호, 황색 6호가 섞인 물을 한 달 넘게 섭취해도 대장염을 비롯해 염증질환이 발병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세르지오 리라 교수(임상면역학)는 “과학자들은 지난 세기 대기·수질오염 증가와 식생활에서 식품첨가물이 포함된 가공식품 섭취가 급격히 늘었는데 이런 요인이 염증질환과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리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가공식품 내 식품첨가물이 염증 및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생쥐에게서 나타난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앞서 아동, 청소년이 황색이나 적색 식용색소가 포함된 식품을 많이 섭취할 경우 행동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기존 연구들도 있었지만 명확한 관계가 밝혀지지 않아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백신 맞으면 100만달러 당첨 기회!”…미국 각양각색 접종 경품

    “백신 맞으면 100만달러 당첨 기회!”…미국 각양각색 접종 경품

    미국 오하이오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접종자를 대상으로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의 복권 당첨금까지 내걸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해 당첨자에게 현금 1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과 NBC방송이 보도했다. 추첨은 오하이오주 복권 당국이 맡기로 했으며, 오는 26일부터 수요일마다 5주 동안 진행된다. 17세 이하 접종자는 현금 대신 수업료, 기숙사 비용, 책값 등을 포함한 4년치 장학금을 받게 된다. 드와인 주지사는 다음 달 2일부터 코로나19 방역지침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 백신 접종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 ‘백신 복권’ 정책을 시행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AP에 따르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오하이오 주민은 420만명으로 주 전체 인구의 36%가 접종을 마쳤지만, 최근 백신 접종 건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백신 복권이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민주당 에밀리아 사이크스 주하원의원은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을 추첨에 사용하는 것은 돈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에 드와인 주지사는 “진짜 낭비는 백신이 충분히 있음에도 인명 피해가 나오는 것”이라며 맞섰다.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이 오하이오주에서 처음 시행된 건 아니라고 NBC는 전했다. 앞서 웨스트버지니아주는 16∼35세 백신 접종자에게 100달러(약 11만 3000원)짜리 예금증서를 지급하기로 했다. 코네티컷주는 이달 말까지 백신을 맞은 주민들이 식당에서 식사할 때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놨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는 백신 접종자 대신 접종자를 데려온 주민에게 50달러(약 5만 6000원)짜리 현금카드를 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산한 비탈길 골목길 하늘길…테스형 경규형 맛있는 이바구

    부산한 비탈길 골목길 하늘길…테스형 경규형 맛있는 이바구

    서울신문은 13일부터 ‘이우석의 미시(微視)여행’을 3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국내 여행지를 매우 좁게 설정해 현미경처럼 샅샅이 훑어보자는 취지의 코너입니다. 연재를 담당할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은 ‘언어유희의 달인’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여행전문가입니다. 글 곳곳에 심어 놓은 저자 특유의 ‘유머 코드’에 즐겁고 놀라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부산에 초량동이 있다. 부산역 바로 앞이다. 서울로 따지면 서울역 앞 청파동, 아니 산비탈로 올라서야 하니 후암동쯤 되겠다. 가파른 건 비슷하다. 생각해 보니 목포역 앞에도 유달산이 있다.(왜 역 앞엔 늘 산이 있을까.) 아무튼 초량에 올라가면 부산 역사를 볼 수 있다. 부산역 역사(驛舍)도 보인다. 지명에 산(山)자가 들어가는 부산의 속살이 초량이다. 목포가 항구라면, 부산은 산이다. 부산은 도시 곳곳이 바다에서 수직으로 치솟은 산들이 빼곡하기 때문이다. 부산 산복도로는 그 산(山)의 배(腹)를 가른다. 천국의 계단(stairway to heaven)이랄까. 고개를 들고 엉덩이는 빼고 하늘을 향한 계단을 딛고 하염없이 걸어야만 오를 수 있던 동네에 차로 오르내릴 하늘길이 생겨났다. 산복도로는 멀리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을 휘휘 감으며 마을을 가르고 하늘과 땅을 나누고 있다. 약 반세기 전 생겨난 부산의 허리띠 산복도로, 그중에서도 초량의 이야기다. ●왜구 침입 잦던 목초지서 19세기말 개항도시 초량은 부산의 원도심이다. 근대도시 부산이란 곳이 생겨나면서 가장 먼저 발달한 마을이다. 지금이야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국제도시로 위용을 당당히 과시하고 있지만 부산은 확실히 조선시대까지는 변방이었다. ‘가마메’란 이름의 부산이 조선 성종 때 부산(釜山)이란 이름으로 문헌에 처음 등장했고 동래(동래, 해운대, 수영 등)와 동평(지금의 부산 도심), 기장현으로 나뉜, 그야말로 촌구석 취급을 당했다. ‘왜구’랬을까? 잦은 왜구의 침입 탓이었다. 16세기 동래도호부로서 경상좌수영과 왜관이 부산포에 설치된 다음에야 부산(사실은 동래)은 뭔가 그럴싸한 도시 기능을 하게 됐다. 조선 후기 들어 조정은 사중면 초량에 왜관과 객사를 세웠고 이곳에서 왜와 외교를 했다. 초량은 그저 교통이 좋은 목초지대일 뿐이었지만 19세기 말 갑자기 주목받았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개항장에 속했던 까닭이다. 일제(메이드 인 재팬이 아니다)와 청(효녀 아니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초량은 국제도시의 이미지를 줄곧 지켜오고 있다. 팽창을 노렸던 일제는 철도와 선박편으로 한반도, 대륙과 연결하기 위해 부산을 주목했고 교통 주거 인프라 등 도시개발을 서둘렀다. 간척을 통해 넓어진 초량 일대는 항만(북항)과 철도를 연결하는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가 됐다. 청 역시 중앙부두와 철도 건설로 생겨난 일자리를 찾아온 자국민 ‘쿨리’(苦力)를 위해 청관을 세웠다. 지금도 초량 부산역 앞에는 차이나타운이 남아 과거 조계지 시절의 근대사를 엿볼 수 있다. 처음엔 ‘남의 문화유산답사기’였지만 지금은 우리 역사가 됐다. 한국전쟁은 부산에 인구가 대거 유입되는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 10만여명에 불과하던 부산에 피란민이 몰려들며 무려 140만명이 모여 사는 대한민국 임시수도가 되니 당장 거주지가 태부족이었다. 산기슭밖에 없었다. 너도 나도 산에 올라가 판잣집을 지었다. 물론 초량 뒷산에도 올라갔다. 하늘까지 층층 이어진 달동네가 생겨나게 된 사건이다.●백제병원·남선창고… 사람·돈 돌던 이바구길 높이 올라가면 그 역사가 자세히 보일까 싶어 초량을 올랐다. 해발 0m 근처인 부산항, 부산역에서부터 400m 남짓한 구봉산으로 오르는 길. 그 옆이 초량(草粱)이다. 부산역에서 길을 건너면 ‘초량 이바구길’이 시작된다. 부산시와 동구청이 부산의 옛 ‘이바구’(이야기의 사투리)를 들으며 시티투어를 하는 관광 코스로 지정했다. 재미나고 놀라운 이야기가 많이 숨어 있다. 지금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가 득실한 해운대와 비교하자면 낡은 원도심 마을이겠지만 애초 초량은 사람도 돈도 돌던 곳이다. 한국전쟁 전에는 함흥과 원산 바다에서 내려온 배가 초량(그때는 이 일대가 바다였다) 앞에 대고 명태며 고등어를 쏟아냈다. 그래서 이곳에 있던 수산물 창고를 북선(北船) 창고라 불렀다. 선창 일거리만 해도 넘쳐났다. 전국에서 생선 장수들이 몰려들고 청요릿집엔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 전쟁 후 북선 창고는 남선 창고로 이름이 바뀌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최대 수산물 유통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제가 물러가고 미군이 상륙하면서 ‘빠’니 ‘비어-홀’이라고 부르는 술집들이 가득한 ‘텍사스촌’이 초량에 생겨났다. 말하자면 서울 이태원 격이다. 이곳을 통해 나온 달러와 군수물자가 부산 국제시장은 물론 전국을 돌았다.‘이바구길’은 초량 외국인 골목에서부터 출발한다. 차이나타운 아래로 러시아 키릴문자와 필리핀 간판이 가득한 유흥가를 그냥 지나치려고(정말이다) 했지만 이곳에 ‘이바구’가 숨어 있다. 1927년 최용해가 지은 첫 근대식 개인종합병원 구 백제병원(국가등록문화재 제645호)이 초량 외국인 거리에 있다. 김해 출신인 최용해는 일본에서 의대를 나와 일본인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건너왔다. 동양척식회사로부터 돈을 빌려 당시 부산에서 최고 높은 5층 벽돌건물을 짓고 백제병원(그런데 왜 신라병원이 아닐까?)을 열었다. 처음엔 병원이 잘됐지만 돌연 사건이 터졌다. 관리들이 데려온 행려병자 시체를 병원 4층에 보관했던 것이 들통났다. ‘돈 없는 환자가 가서 죽으면 시체를 병원에 두고 표본으로 쓴다’는 소문이 돌았다. 겁을 먹은 환자들이 외면하며 급격히 상황이 어려워졌다. 결국 최용해는 일본으로 야반도주했다. 이후 백제병원은 대형 청요릿집과 예식장 등으로 바뀌었지만 모두 사라졌다. 그나마 여지껏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차라리 다행이다. 현재는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건물은 일부 허물어진 역사의 잔흔 그대로이지만 그 안을 채우는 커피향만큼은 세련되고 파릇하다. 부산시는 백제병원을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때 부귀영화를 누렸던 남선 창고는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창고를 가득 채웠던 명태처럼 온데간데없지만 상업과 물류의 지력(地歷)만큼은 여전하다. 우연인지 그 자리엔 현재 할인마트가 생겼는데 옛 창고의 담벼락 일부만 남았다. 1900년대 생겨난 국내 최초의 근대 물류 창고였던 남선창고는 노르웨이 베르겐의 ‘브뤼겐’(한자동맹 중심지)처럼 당시로선 엄청난 규모의 물류조합을 운영하며 명성을 떨쳤다. 전국에 명태를 공급하던 곳이지만 직접 명태를 서울로 공급하는 경원선이 개통되고, 초량 앞바다가 매립된 후 해운 물류 중심이 부산항으로 옮겨가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 누가 알았으랴, 바다가 사라질 줄은.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반대가 되니 좋은 뜻만은 아닌 듯하다. 여기까지만 평지다. 이제 산길을 올라야 한다. 초량초등학교 담벼락에는 옛 마을의 서정성을 노래한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초량초교는 전통이 오랜 곳이다. ‘소크라테스의 아우’인 가수 나훈아와 코미디언 이경규, 음악감독 박칼린이 이 학교를 다녔다. 아, 나훈아의 ‘테스형’은 다른 곳을 나왔다. 아테네 아고라에서 토론을 통해 공부했다. 초량초교 동문 선후배인 이들은 각각 1947년생, 60년생, 67년생이니 시대는 달랐지만 초량의 변화 속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보며 꿈과 재능을 키웠을 것이다. 대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초량에는 ‘명태 눈깔을 빼먹으면 노래를 잘한다’는 말이 전해진다. 남선 창고가 있던 곳이니 예능인을 많이 배출한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노래를 잘 부르는 미래의 가수를 위해 누군가는 눈깔이 없는 명태를 먹었다.●168계단 줄기 삼아 작은 골목 가지처럼 연결 길가에는 1893년 지어진 초량교회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신사 참배 반대를 이유로 죽임을 당했던 주기철 목사가 있었던 교회로 개신교에선 뜻깊은 장소로 알려졌다. 한강 이남 최초의 교회로 무려 130년 가까이 됐다. 초량은 얼마나 신식 문물이 빨리 들어온 곳이었나. 길은 가파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이따금씩 부는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 준다. 제주 올레길처럼 이바구길에는 곳곳에 쉼터가 있다. 쉼터 역시 옛 분위기가 오롯이 남아 있다. 딱 추억 속 ‘점빵’ 풍경이다. ‘이바구 정거장’에선 국수나 음료를 팔고 ‘168 도시락국’에선 시락국밥과 추억의 도시락을 판다. 쉬어 가며 감성도 충전할 수 있다. 168이란 숫자의 의미는 가게에서 나오면 바로 알 수 있다. 하늘까지 뻗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높은 계단길이 쉼터 앞에 펼쳐진다. 고개를 끄덕여야 할 만큼 눈에 꽉 들어찬다. 우물가부터 산복도로까지 이어진 계단이 아찔하다. 168개의 계단이다. 페루 마추픽추의 계단과 닮았다.계단을 큰 줄기 삼아 양옆으로 작은 골목이 가지처럼 이어진다. 초량사람들이 물을 긷기 위해 오르내리던 168계단은 초량 마을을 이어 주는 동맥이며 소통의 통로다. 지금은 모노레일이 생겨나 ‘도가니’에게 미안하지 않다. 기계 레일 탓에 정취는 덜하지만 인정은 여전하다. 이곳에서 만나는 이웃들은 어김없이 인사를 나눈다. 관광객들도 인사를 하지 않으면 어색할 만큼 모노레일 캐빈 속 공간은 따스하다. 소통이란 이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 중간에 내리면 168빵카페가 있다. 고소한 빵과 커피 향에 이끌려 저절로 내리게 된다. 일명 ‘홍신애빵집’이라 불리는 곳이다. 요리연구가 홍신애씨가 차렸다. 홍씨는 초량 여행을 많이 다닌 듯하다. 테라스에 의자를 놓고 갓 구워 낸 빵 조각을 씹는 그 순간이 초량 이바구길 여행의 딱 중간쯤 된다. 영락없는 전망 휴게소 역할이다. 옆길로 새면 김민부 전망대가 나온다. 고교 1학년 때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천재 시인 김민부를 기린 이름이다. 그는 이 집에 살았다. 전망대는 실로 근사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푸른빛을 띠는 바다를 두고 아래에 다닥다닥 이어진 작은 집들의 지붕을 통해 ‘부싼 싸람’의 진면목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그는 지금 보이는 저 바다를 그리며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라고 ‘기다리는 마음’을 노래했을 것이다.●블록 쌓아 올리듯… 만화같은 산동네 지붕들 옥상마다 놓인 파란색 물탱크, 허공을 가르는 목욕탕 기둥들 사이로 하늘을 향해 난 계단, 블록을 쌓아 올린 듯 차곡차곡 이어진 집들이 만화 같은 산동네 풍경을 이루고 있다. 우리 집 지붕이 남의 집 마당이 되고 또 우리 마당은 아랫집 지붕으로 이어진 길이 되는 반도체처럼 집약된 집 더미. 전란을 피해 내려와 산에 살기 시작한 사람들, 반세기가 지나니 말씨도 마음씨도 진짜 부산 사람이 되었다. 높이 오르니 부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보였다. 여기서 좀더 오르면 산복도로가 나온다. 수직적인 길로 이뤄진 산동네를 모두 수평으로 꿰는 넓은 신작로. 비행기처럼 높은 길을 달리는 버스는 뒤뚱뒤뚱거리며 부산의 허리를 연결한다. 산복도로 곳곳에 수려한 전망이 펼쳐진다. 산복도로에서 바라본 경치란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하다. 바다와 항구, 마을과 철도, 교량과 배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란 것은 어디서 또 찾을 수 있을까. 여기다 ‘유치환의 우체통’ 등 곳곳에 깃든 이야깃거리는 서정성과 낭만까지 곁들여 있다. “여봐요, 백신은 맞았나요?” 1년 후 나의 미래로 보내는 편지를 썼다. 과거 추억이 서린 풍경을 바라보며 현실 속 걱정을 함께 적었다. 세상을 내려다보며. 좀더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마음속 무엇이 현실에 투영돼 겹쳐 보인다. 산복도로에서 보는 세상은 초고층 마천루 호텔방에서 담는 ‘근사한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우체통 앞에선 상상의 나래가 활짝 펴진다. 늘 힘들게 오르내리지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먼 바다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을 어느 이름 모를 초량의 아이를 떠올려 본다. 그 아이는 어떤 감상을 마음속에 쌓아 가며 자랐을까. 부산에 대한 추억이란 것이 전혀 없다 할지라도, 무슨 영화 속 이야기일지라도 상관없다. 연인과, 가족과 함께 이곳 이바구길을 함께 걸으며 초량이 지켜온 반세기의 이야기들을 듣고 살며시 뭔가를 상상해 본다면? 그 포근한 이야기란 차가운 유리투성이 도시의 것보다는 썩 좋을 듯하다. 바다로 열린 청마의 우체통에선 많은 상상들이 미래로 전송되고 있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초량 여행 체크리스트 뭘 먹지? 50년 부산 중심지 초량엔 먹거리가 많다. 부산에 사는 이도 부산을 오가는 이도 초량을 찾아 대선 소주잔을 기울여 온 세월이 켜켜이 쌓인 까닭이다. 산복도로에서 더 올라가면 360도 전망의 구봉산 초량공원, 길을 따라 내려오면 돼지불고기를 파는 기사식당 거리와 만난다. 일명 ‘불백거리’인데 값싸고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택시 기사뿐 아니라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는다. 좀더 내려오면 이름난 초량 돼지갈비 골목도 있다.은근히 잘하는 고깃집이 많은 곳도 부산이다. 그렇다. (서울 사람들이 생각하듯) 부산 사람은 아침에 회를 먹고 점심에 생선구이, 저녁에 곰장어 등 생선만 먹고 살진 않는다. “집이 부산이세요? 그럼 집에 배 있겠네요?” 식으로 사고하는 것에 대해 부산 시민들은 매우 어이없어 한다. 구석구석에는 돼지국밥집, 시락국밥집, 유명한 밀면집도 있다. 전국 민물 양식장에서 ‘부산 갈메기’들을 죄다 쓸어 왔는지 문전성시를 이루는 메기탕집도 있다.168빵카페=부산 동구 영초길 191번길 8-1. (010)9330-8544. 168도시락국=부산 동구 영초길 191. (051)714-2619 소문난불백=부산 동구 초량로 36. (051)464-0846 초량밀면=부산 동구 중앙대로 225. (051)462-1575. 은하갈비=부산 동구 초량중로 86 (051)467-4303. 우리돼지국밥=부산 동구 초량로 27-1번길 (051)468-5623. 초량메기탕=부산 동구 초량로 15. (051)464-3398. 어딜 가지? 초량은 범일동, 보수동, 중앙동 등과 이어진다. 영화 ‘아저씨’ 촬영지로 유명한 범일동 매축지 마을은 좌천역에서 나와 육교를 건너면 된다. 격렬하게 매운 떡볶이와 조방낙지로 유명한 곳도 범일동이다. ‘범죄와의 전쟁’ 촬영지인 중앙로는 부산역 쪽으로 건너면 나온다. 어쩐지 익숙하다 할 거다. 맞은편에는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등장한 보수동 계단이 있다. 헌책방 거리와 자그마한 카페들이 있어 요모조모 둘러볼 것이 많다. 여행상품은? 반값 할인을 뜻하는 ‘반할부산’은 열차와 연계한 다양한 부산여행상품 ‘진짜부산트레킹’을 판매한다. 원도심투어를 비롯해 흰여울마을과 달맞이고개, 황령산 등 다양한 지역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1899-2550. 초량 이바구길 투어는 부산여행특공대(busanbustour.co.kr)에서 당일(반나절) 버스투어 상품으로 판매한다. 일정은 오전 9시 50분 부산역 이바구버스 정류소 앞 집결 후 증산전망대, 유치환의 우체통, 초량 168계단&모노레일 탑승, 초량 1941, 초량전통시장(불백골목) 경유 낮 12시 30분 부산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2만원. (051)469-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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