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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AK플라자 광명점 오픈… 일상 속 프리미엄 승부수

    29일 AK플라자 광명점 오픈… 일상 속 프리미엄 승부수

    애경그룹은 오는 29일 AK플라자 광명점(조감도)을 오픈한다고 18일 밝혔다. 홍대점, 기흥점, 세종점에 이은 4번째 점포로 2년 만에 선보이는 대형 쇼핑몰이다. 영업면적은 총 4만 6305㎡(약 1만 4007평)로 AK플라자가 운영하는 쇼핑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어중간한 명품 대신 일상 속의 프리미엄을 강조한 ‘지역 커뮤니티’ 콘셉트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백화점 얼굴인 1층에 명품 대신 스타벅스 리저브, 쉐이크 쉑 등의 식음료 매장을 선보인다. 앞서 수원역 AK플라자, 분당 AK플라자도 1층에도 명품 매장 대신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입점시킨 바 있다. 또 매장의 70% 이상을 체험과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생활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부문으로 채웠다. 3040 키즈맘을 사로잡기 위한 미술, 목공, 필라테스 등 각종 체험형 공간도 눈길을 끈다. 업계는 광명점 흥행 여부가 애경 유통부문의 반등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K플라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175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2019년 46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37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가 올 들어 보복소비 등 여파로 상반기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광명점 사전 오픈은 27일이다.
  • 코로나發 ‘대사퇴’… 번아웃에 떠나고, 더 나은 일자리 찾는다

    코로나發 ‘대사퇴’… 번아웃에 떠나고, 더 나은 일자리 찾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할리우드 영화·TV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6만여명이 128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단위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콕’ 여파로 넷플릭스 등 각종 온라인 스트리밍 산업이 성장하자, 하루 노동 시간이 최대 14시간에 이르는 등 업무 환경이 열악해졌다는 것이다. 이들의 노동조합인 국제 극장 무대 종사자 연맹(IATSE)이 파업 직전 메이저 제작사를 대표하는 영화·방송 제작자 연합(AMPTP)과 협상을 타결하며 가까스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뇌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선 코로나19 이후 처우 개선을 주장하는 노동자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진다. 파업뿐 아니라 노동 시장을 떠나는 이들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의 일손 부족 사태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며 물류 대란과 공급망 혼란, 물가 급등으로 이어져 경제를 뒤흔든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선 지난 8월 직장을 그만둔 노동자가 430만명으로, 미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 수치는 같은 달 구인 건수가 1044만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기업의 구인 경쟁은 치열한 반면, 노동자들은 일하지 않으려 한다는 뜻이다. 다른 국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영국에선 지난 4~6월 서비스업 부문의 결원이 10만 2000명에 이르러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19년 같은 기간(9만 1000명)에 비해 12%나 늘어난 것이다. 호주의 한 레스토랑에선 셰프의 이직을 막기 위해 최대 20만 호주달러(약 1억 7600만원)를 채용 조건으로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코로나로 특정 업종 기피 늘어 이런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코로나19와 관련이 깊다. BBC는 특히 식당, 가게, 비행기 등 서비스업에서 팬데믹 이후 노동자들의 번아웃이 늘었다며 악화된 노동 조건을 견디지 못한 이들이 업계를 떠나고 있다고 짚었다. 코로나 시대 직원들은 고객이 방역 수칙을 지키도록 하는 업무도 떠맡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과거보다 훨씬 많은 공격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여행객들의 심술은 새로운 게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한 긴장된 풍경 속에서 나쁜 행동이 급증했다”며 코로나 이후 항공기 승객의 기내 난동 빈도와 심각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짚었다. 한 승무원은 “기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기침하는 승객에게 주의를 준 것만으로 심한 욕을 들어야 했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자, 이에 항의하듯이 음료 캔 윗부분을 통째로 물고 있던 승객도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미성숙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기내 난동 신고는 4284건 접수됐는데, 이런 추세라면 항공 산업 역사를 통틀어 있었던 사고보다 올 한 해가 더 많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소매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8%가 언어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60%가 고객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답했다. BBC는 “현재 서비스 산업은 통제 불능 고객과 심각한 인력난,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뒤섞여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다. 긴 근무 시간과 낮은 임금 같은, 노동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도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운 기업들은 기존 직원에게 더 많은 근무를 요구하고, 이는 다시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 노동자의 주당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지난달 4.2시간으로 지난해 4월 2.8시간보다 많이 늘었다. 코로나 기간 고용주들의 이익은 폭증한 데 비해 노동자들의 급여는 오르지 않았다는 것도 불만의 주된 이유다. 이에 미국에선 의료계와 항공계는 물론 제조업 등 각종 분야에서 수만명이 파업을 이어 가고 있다. 코넬대 산업노동대학원에 따르면 올해 크고 작은 파업이 181건 있었는데, 10월 2주에만 38건 벌어져 역대 최대였다. 일각에서는 ‘대불황’(Great Recession)에 빗대 ‘대사퇴’(Great Resignation)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건설 중장비와 농기계를 생산하는 존디어의 노동자 1만여명은 아이오와·일리노이·캔자스·콜로라도·조지아주 등 14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고, 시리얼 제조사 켈로그 직원 1400여명은 미시간·네브래스카·펜실베이니아주 등에서 지난 5일부터 파업 중이다.●역전된 역학 관계… 처우 개선 이뤄낼까 특히 이번에 곳곳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파업이 과거와 다른 건 기업이 구인난을 겪는 만큼 처음으로 노동자와 고용주의 역학 관계가 역전됐다는 점이다. CNN은 “과거 파업 노동자들이 대체 인력으로 자신의 자리가 채워질까 걱정했다면, 이젠 회사 경영진이 파업자가 대체 일자리를 찾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한다”고 했다. 켈로그의 미시간주 배틀크릭 지역 노조위원장인 트레버 비델만은 “많은 노동자들이 주 7일을 일해야 하는데 화가 나 있다. 우리는 주말에도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지 못한다”며 “회사는 우리를 상품 취급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디나 일자리가 있고, 많은 이들이 고용 보너스를 준다”며 “필요하다면 (켈로그가 아니더라도) 나가서 일할 수 있고,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대형 병원 네트워크인 카이저 퍼머넌트의 간호사 3만여명도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는데, 이들은 “지금 간호사 수요는 넘쳐난다. 파업을 해도 다른 곳에서 충분히 일할 수 있다”며 “환자의 안전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회사가 더 투자하고 지원해야 이곳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같은 흐름은 사실상 처음으로 대기업이 아닌 노동자에게 힘을 실어 주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앞서 전국적 파업을 예고했던 할리우드 노동자들이 한 예다. 이들이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등 대형 제작사가 포함된 AMPTP와 새로 합의한 계약 내용에는 10시간 휴식 및 주말 54시간 휴식 보장, 향후 3년간 임금 3% 인상, 최저 임금 노동자에 대한 생활 임금 지급 등이 포함됐다. 제작사들이 노조의 최대 협상 목표를 모두 수용한 것이다. 노조 대표인 매튜 로브는 “할리우드식 엔딩”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엔터테인먼트·기술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자리의 전반적인 질이 향상될 거라 보는 움직임도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이었던 로버트 라이시 UC 버클리 정책대학원 교수는 “노동자들은 그저 등골이 빠지고, 지루한 일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코로나 대유행이 고용 시장의 노동력 수급에 영향을 미치며 노동자들에겐 ‘일의 본질’을 따져 보는 기회를 줬을 거라고 말했다. 노조를 바라보는 대중의 인식 역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노조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196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럿거스대 노동교육국장이자 조교수인 토드 베이천은 CNN에 “현재 상황은 오래 지속될 변화를 위한 기회”라며 “노동자들이 근무 환경을 반드시 바꿔 낼 것으로 예측하긴 어렵지만, 이게 현실이 되게끔 하는 현상은 존재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영국 소아과의사협회 “학교서 코로나 검사? 배움에 방해”

    영국 소아과의사협회 “학교서 코로나 검사? 배움에 방해”

    “아동·청소년은 배움에 집중할 필요 있어” 영국 소아과의사협회가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것에 대해 ‘불필요한 혼돈’을 초래한다며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커밀라 킹든 영국 왕립소아과전문의협회(RCPCH) 회장은 17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중등학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코로나19 검사가 학생 교육을 위해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한 아동에게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위험에 놓이지 않은 아동에게 부담을 떠안도록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CPCH는 “아동과 청소년은 배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학교 출석이 무증상자를 상대로 한 정기 검진으로 방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에서는 지난 9월 개학을 앞두고 집에서 하는 자율 검사 대신 매주 학교에서 현장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한편 영국 학생 사이에서 가짜 양성 보고가 급증한 것도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 7월 영국 청소년 사이에서 콜라 같은 탄산음료를 자가검사 키트에 부어 가짜로 양성 반응을 얻어내는 방법이 공유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 “부르주아냐”…카페에서 아메리카노 ‘0샷’ 시킨 손님

    “부르주아냐”…카페에서 아메리카노 ‘0샷’ 시킨 손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0샷’을 주문하면 어떤 음료가 나올까?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0샷’을 주문한 네티즌을 두고 네티즌 반응이 분분하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최근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0샷’을 주문했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그는 “카페 왔는데 단 건 싫고 카페인은 못 먹게 돼서 그냥 아메리카노 0샷을 시켰다”라며 사진을 올렸다. 주문은 들어갔고, 이어 공개한 사진에는 에스프레소 샷을 빼서 컵에는 얼음물만 담겨있었다. 글쓴이는 “저 부르주아 아니고 거지다”며 “티는 아이스로 먹으면 기분이 안 좋고 카페인 있을지도 모른다. 디카페인에도 카페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유를 시키기에는 배가 부르다. 뭔가 시키긴 해야 해서 그냥 샷을 뺐다”고 설명했다.또 글쓴이는 “전 만족했고 (직원은 제 요구를) 흔쾌히 들어주셨다.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았으니 화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부르주아냐. 관심받고 싶은 건가”, “얼음 물을 4100원에?”, “차라리 생수나 병 음료를 사겠다”, “자리 값이다. 나름 합리적”, “관종이지만 아무에게도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등 반응을 보였다.
  • ‘에루샤’ 모시듯 정성… 콘셉트 개발 위해 ‘십고초려’

    ‘에루샤’ 모시듯 정성… 콘셉트 개발 위해 ‘십고초려’

    옛날 백화점은 입지만 좋으면 손님이 알아서 찾아왔다.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온라인 쇼핑몰 광풍 속 오프라인 백화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곳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고객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입점 브랜드를 결정하며 백화점의 큰 그림을 그리는 ‘바이어’(구매담당)들이 ‘다른 백화점에는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에 목숨을 거는 이유다. ‘삼국지’ 유비가 참모 제갈량을 모시기 위해 세 번 찾아갔다는 데서 유래한 고사 삼고초려(三顧草廬)는 이들에겐 애교다. 17일 국내 백화점 바이어들은 “오(五)고초려를 넘어 십(十)고초려까지 나서야 간신히 좋은 콘텐츠를 유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단독 콘텐츠 찾아 나서는 험난한 여정 얼마 전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가면 ‘재고가 없는’ 여성 패션 매장 ‘#16’이 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하고’가 투자하고 직접 운영하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하고가 엄선한 브랜드 16개가 부티크 형태로 입점해 있다. 고객들은 마음에 드는 제품의 바코드를 촬영해 애플리케이션 내 장바구니에 담은 뒤 나중에 한 번에 결제한다. 하루이틀이면 집에서 옷을 받아 볼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동한 독특한 방식이다. 오픈한 뒤 한 달간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목표치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16은 강민규 롯데백화점 진·유니 치프바이어의 작품이다. 강 바이어는 최근 1년간, 매일 1시간씩 파트너사와 통화하며 설득했다고 한다. 전체 통화 시간은 300시간이 넘는다. 파트너사와의 통화와 미팅 때문에 연락도 잘 안 되고 귀가도 늦는 탓에 아내에게 “혹시 다른 여자 만나느냐”는 오해도 받았다고 한다.신세계는 젊은 감각의 프리미엄 의료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대전 신세계 옆 ‘엑스포타워’에 ‘클리닉존’을 마련한 것. 피부과, 치과, 한의원, 성장클리닉이 입점해 있는데 각각 젊은 병원장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고객들의 요구와 특징을 분석한 맞춤형 클리닉 시술은 물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시술과 클리닉 프로그램도 도입했다고 한다. 전국에 있는 ‘핫한’ 병원들을 찾기 위해 신세계 테넌트(임대) 담당자는 서울, 대전을 넘어 전국 병원 50곳 이상을 직접 찾아다녔고 전화를 500통 이상 돌렸다고 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대전 현지 의사, 약사 커뮤니티는 물론 의료 컨설팅업체와 의과대학 교수까지 찾아가 자문을 구하며 ‘프리미엄 클리닉’이라는 콘셉트에 맞추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고 전했다. ●집객 효과 뛰어난 다이닝 유치에 공들이기 백화점 맛집의 역할도 무척 중요해졌다. 예전 백화점 다이닝(식사) 매장은 쇼핑하러 온 손님이 간단히 허기를 달랬던 곳이다. 비싼 것에 비해 맛이 크게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요즘에는 백화점 간 맛집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맛집을 찾아서 백화점에 갔다가 쇼핑하고 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쇼핑과 식사의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문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끄는 유명 맛집들이 굳이 백화점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화점 입점이 예전처럼 맛집의 위상을 올려 주거나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게 아니어서다. “집객 효과가 뛰어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입점 유무가 백화점 수준을 결정하듯, 앞으로는 유명 맛집이 있는 백화점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요즘 부쩍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해진’ 정주영 롯데백화점 다이닝 치프바이어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삼고초려는 기본이고 수백 번 거절을 당해도 굴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서도 정 바이어는 최근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디라이프스타일키친’을 들이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등장하며 인기를 얻은 곳으로 최근 건강식 열풍 속 ‘저탄고지’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이라고 한다. 정 바이아는 13개월간 디라이프스타일키친 쪽을 꾸준히 찾아가 동탄점의 입지와 매장 콘셉트를 꾸준히 설명한 끝에 입점시켰다는 후문이다. 이재원 현대백화점 식음료(F&B) 바이어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입점시킨 ‘강호연파’도 업계에 잘 알려진 사례다. 강호연파는 구독자 수 130만명을 넘어서는 ‘먹방’ 유튜버 ‘밥굽남’이 론칭한 샤부샤부 브랜드. 이 바이어는 MZ세대 공략을 위해서는 그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오프라인으로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밥굽남을 설득하기 위해 그가 영상을 촬영하는 강원 홍천군을 몇 번이나 찾아갔다. 촬영이 끝나는 밤늦은 시간까지 현장에서 기다리는 정성도 쏟았다고 한다. 이후 브랜드를 개발하고 국내 백화점 단독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강호연파 외에도 스테이크, 덮밥 등 고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콘셉트의 브랜드도 추가로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트너사 처지도 이해하는‘상생의 기술’ “파트너사의 고충을 아니까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획해서 1년 넘게 설득했죠.”롯데백화점 타임빌라스 의왕점에 국내 유통사 최초로 ‘타이틀리스트 피팅센터’가 들어선 배경에는 파트너사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바이어의 노력이 있었다. 유명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는 백화점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브랜드다. 그러나 최근 매장 포화로 타임빌라스에 추가 출점이 어려웠다. 이들의 상황을 최대한 공감한 손상훈 롯데백화점 골프 치프바이어는 새로운 콘셉트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골프웨어’ 중심이 아닌, ‘골프클럽’ 중심의 매장을 만들어 보자고 타이틀리스트 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손 바이어도, 타이틀리스트 측도 고민이 컸다. 제한된 공간에서 최대한 효율을 내야 하는 백화점은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범용적인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는데, 골프피팅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준이 높은 골퍼들을 대상으로 한 피팅 콘텐츠가 과연 백화점에서 먹힐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였다. 손 바이어가 무려 1년간 타이틀리스트 측을 설득한 끝에 양사는 콘셉트 개발에 나설 수 있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골프 붐이 일면서 수준 높은 골프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타임빌라스가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오프라인 백화점은 사라지지 않지만…” 온라인으로 명품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됐어도 오프라인 백화점이 사라지진 않을 것으로 바이어들은 전망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백화점이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브랜드를 고르기만 했던 ‘갑’에서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며 읍소하고 설득하는 ‘을’의 처지로 기꺼이 바뀐 이유다. 강민규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이렇게 말했다. “옛날에는 소비자에게 백화점 브랜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어디를 가든 브랜드가 거기서 거기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점포마다 특색을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 백화점에 가야만 있는’ 우리만의 콘텐츠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 러시아 ‘메탄올’ 가짜술에 또 18명 사망...경제난에 유사 사건 잇따라

    러시아 ‘메탄올’ 가짜술에 또 18명 사망...경제난에 유사 사건 잇따라

    러시아에서 공업용 메탄올을 섞은 가짜 술 사망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방세계의 제재와 코로나19 등에 따른 심각한 경제난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18명의 주민이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메탄올이 함유된 주류를 마시고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메탄올은 주로 공업용 목적으로 사용되는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 물질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숨진 피해자들은 지난 7~14일 용의자 일당으로부터 가짜 술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 중 2명은 체포됐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7일 남부 오렌부르크주에서도 가짜 보드카 때문에 3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희생자들은 모두 오렌부르크주 동부 도시 오르스크에서 가짜 술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체내에서는 메탄올 성분이 정상치의 최대 5배까지 검출됐다. 지난해에는 극동의 한 마을에서 주민 7명이 메탄올 성분이 들어간 손 세정제를 마셨다가 목숨을 잃었다. 2016년에는 시베리아에서 주민 77명이 음료용과 구분되는 변성 알코올이 가미된 입욕제를 마시고 사망했다. 러시아에서는 1990년대 초 옛 소련 붕괴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가짜 술이나 공업용 알코올로 인한 사망 사고가 적잖았으나 최근에는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그러다 다시 피해 사례가 빈발하는 것은 장기간에 걸친 서방의 제재와 코로나19 등으로 경제난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해는 대도시보다 경제 사정이 더 나쁜 지방 소도시에서 심각해 비싼 보드카 대신 값싼 위조 술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카페 행패‘ 논란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 직위 해제

    ‘카페 행패‘ 논란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 직위 해제

    최근 적격성 논란이 불거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의 박모 상임이사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15일 직위해제됐다. 경기도는 이날 박 상임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 의사를 표명했으나 정관에 따라 직위 해제한 뒤 수사 결과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8시 용인 기흥구 보정동의 한 카페 업주에게 음료를 배달해달라고 했다가 거부당하자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려 업소의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상원 정관에는 임원이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경우,비위 행위로 수사기관에 조사 또는 수사 중인 경우로 비위 정도가 중대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정직 이상에 해당하는 징계 의결이 요구되는 경우 등에 도지사가 직위를 해제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또 상근직 임원이 비위와 관련해 조사 또는 수사 중인 때에는 의원면직이 제한된다. 경찰 경무관 출신인 박씨는 지난해 11월 경상원 상임이사로 채용됐다. 그는 2012년 업체로부터 수천만 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알려지면서 최근 적격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 [속보]“북한군에 수면제 먹이고 탈북”…분노한 김정은, 이례적 1호 방침

    [속보]“북한군에 수면제 먹이고 탈북”…분노한 김정은, 이례적 1호 방침

    일가족 4명 중국으로 건너가국경경비대에 수면제 먹이고 탈북이례적 1호 방침까지 접경지역인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일가족 4명이 경계 근무를 서는 북한 군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탈북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을 잡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명령·지시인 일명 ‘1호 방침’까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북한에 거주하는 A씨 일가족 4명은 국경 경비에 빈틈이 생긴 때를 노려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국경경비대 부분대장(하사)이 근무를 서는 때를 노렸다. 실제 이 가족은 이 부분대장이 1일 새벽 근무를 선다는 것을 알아내고 미리 수면제를 섞은 탄산음료와 빵을 준비해두고 있다가 그날 사택에 들른 부분대장에게 건넸다. 결국 다음 날인 2일 A씨 일가족에 대해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무조건 잡아와 본보기로 강하게 처벌하라’는 1호 방침이 내려졌다.
  • 북한군에 수면제 먹이고 탈북…분노한 김정은 “무조건 잡아라”

    북한군에 수면제 먹이고 탈북…분노한 김정은 “무조건 잡아라”

    일가족 4명 중국으로 건너가국경경비대에 수면제 먹이고 탈북이례적 1호 방침까지 접경지역인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일가족 4명이 경계 근무를 서는 북한 군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탈북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을 잡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명령·지시인 일명 ‘1호 방침’까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북한에 거주하는 A씨 일가족 4명은 국경 경비에 빈틈이 생긴 때를 노려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향했다. 이들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국경경비대 부분대장(하사)이 근무를 서는 때를 노렸다. 실제 이 가족은 이 부분대장이 1일 새벽 근무를 선다는 것을 알아내고 미리 수면제를 섞은 탄산음료와 빵을 준비해두고 있다가 그날 사택에 들른 부분대장에게 건넸다. 또 그와 함께 근무서는 하급병사까지 챙기며 탄산음료와 빵을 하나씩 더 챙겨주기도 했다. 그간 밀수로 생계를 이어온 이 가족은 중국으로 통하는 길을 다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비대원들이 어느 구간에서 근무를 선다는 것까지 다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강을 건너 탈북할 수 있었다.그러나 국경경비대는 이들의 탈북 사실을 바로 알아차렸다. 결국 다음 날인 2일 A씨 일가족에 대해 ‘억만금을 들여서라도 무조건 잡아와 본보기로 강하게 처벌하라’는 1호 방침이 내려졌다. 일가족 탈북 사건에 이례적으로 1호 방침…중국에 공문 보내 일가족 탈북 사건에 이례적으로 1호 방침이 내려진 것이다. 1호 방침에는 ‘인민이 군인에 약을 먹이고 도망쳤다는 것은 심각한 군민관계 훼손 행위로, 국경 군민의 사상을 전면 검토하라’는 지시도 담겼다고 한다. 북한은 중국 내 보위성 요원들에게 체포 임무를 내리는 한편, 중국 공안과 변방대에 공문을 보내는 등 중국 측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측은 탈북민 북송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권 지적을 의식한 듯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탈북한 일가족이 건넨 음식을 먹고 잠이 든 국경경비대 부분대장은 곧바로 영창에 수감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대장은 “탈북한 일가족은 경제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아 먹고 사는데 크게 지장도 없었을뿐더러 일가친척 중에 월남도주자도 없었다”며 “범죄를 저질러 교화나 단련대에 간 사람도 없는 집안의 주민들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은 “이 사건이 양강도 전체에 다 소문으로 퍼졌다”면서 “이 일로 국경 지역의 분위기는 더 흉흉해졌다”고 전했다.
  • 만취해 벌거벗은 채 공항 활보한 美여성…이유는?

    만취해 벌거벗은 채 공항 활보한 美여성…이유는?

    미국의 한 여성이 옷을 하나도 입지 않은 상태로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 모습의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CBS덴버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전 5시경 콜로라도주에 있는 덴버국제공항을 찾은 한 여성 승객은 출국 게이트에서 갑자기 옷을 모두 벗어던져 주위의 공항 이용객뿐만 아니라 공항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공항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 여성은 만취 상태로 여행 가방 등을 소지하지 않았으며, 음료가 담긴 컵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이 갑자기 나체 상태로 공항을 활보하자, 공항 보안요원과 직원들이 담요를 들고 그녀를 뒤쫓아 가며 몸을 가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하지만 정작 문제의 여성 승객은 그녀를 황급히 쫓아오는 경찰을 향해 알 수 없는 미소를 보이거나, 주위에 몰려든 구경꾼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CBS덴버가 입수한 사건 보고서에는 ‘경찰이 만취한 여성이 나체로 공항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는 내용과 함께, 긴급상황에 대비해 구급대원도 현장에 출동했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후 이 여성은 경찰에 붙잡힌 뒤 인근 대학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정신질환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사건 발생 당시 문제의 여성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지 않은 것은 이 여성이 밝혀지지 않은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CBS덴버가 전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덴버국제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공항 10곳 중 1곳으로 꼽히며, 지정학적으로 미국 대륙의 중심에 있는 만큼 환승객이 많은 공항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덴버국제공항은 미국에서 가장 큰 공항이자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큰 공항으로 꼽힌다.
  • [그들의 시선] “사람들은 미쳤다고 해요”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의 아름다운 선행

    [그들의 시선] “사람들은 미쳤다고 해요”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의 아름다운 선행

    여기 한 소년이 있다.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소년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일찍 학업을 포기했다. 부모마저 일찍 여읜 소년은 초등학교 5학년도 못 마친 채 생계를 위해 남의 집 머슴살이와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러다 소년은 설악산으로 들어와 지게꾼이 됐다. 그의 나이 열여섯 살 때였다. 50년 전 그 소년은 이제 환갑을 넘었다.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임기종(65)씨 이야기다. 지난 2일 설악산에서 만난 임기종씨는 키 158cm에 몸무게 62kg으로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다. 그는 이날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까지 양초와 쌀 등 짐을 배달해 주기로 돼 있었다. “예전에는 냉장고와 같이 120, 135kg까지 나가는 짐을 지고 산을 올랐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60kg 정도 지고 다니면 제 체격에 딱 맞더라고요.”임씨는 설악동 신흥사 매표소에서 지게 없이 출발했다. 20분쯤 걸었을까, 임씨는 길옆 숲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그의 지게가 있었다. 임씨가 지게를 메고 5분여를 더 걸어 올라가자 양초 두 상자가 나왔다. 그 짐을 싣고 내원암으로 이동해 쌀 등을 추가로 실었다. “예전에는 입구부터 짐을 날랐는데, 이제는 차가 여기까지 들어와 짐을 내려놓으면 제가 지고 갑니다.” 70kg가량 나가는 짐을 지고 산을 오르던 임씨는 연신 거친 숨을 내쉬었다. 힘든 와중에도 그는 등산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연신 밝은 모습을 보였다. “숨차고 고통스럽지만 참고 올라갑니다. 제가 많이 힘들어하니까 등산객들이 말 거는 걸 미안하게 생각해요.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짐을 지고 가더라도 여유 힘이 있으니까 다 답변해 주고 싶어요.”■ 16세 소년은 어쩌다 설악산 지게꾼이 됐나 임씨는 16세 때 친형의 권유로 설악산으로 들어왔다. “형제가 많고 살아가기 힘드니 먹고살기 위해 시작했어요.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배운 게 없으니 짐 지는 일밖에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3~4년이 지나니까 제 몸과 산이 한 몸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사람마다 재능이 있는데, 저는 짐 지는 게 재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처음 설악산에 들어왔을 때 함께 일하던 동료는 60명쯤 됐다. 등산객을 위해 산장과 휴게소에서 마련해 놓는 다양한 물건과 액화석유가스(LPG), 냉장고와 같은 대형가전 등을 옮겼다. 하지만 설악산 공원정비 사업으로 상가와 휴게소가 철거되면서 일거리가 줄었다. 지금은 계조암 한 곳에만 간간이 물건을 날라주는 것이 고작이다. “초창기에는 비선대, 흔들바위, 비룡폭포, 대청봉, 양폭 대피소, 희운각 대피소 같은 곳에 다 올라갔으니 사람이 부족했습니다. 지금은 저 혼자밖에 없어요. 산장도 없어지고 휴게소도 없으니 혼자서도 할 일이 없어요. 요즘은 절에서 재 올릴 때 필요한 물품이나 식재료를 주로 올려요. 한 달 수입이 40만원도 안 될 것 같아요.”■ 나누면 행복해지는 삶, 24년째 이어온 선행 임씨는 짐을 지고 출발한 지 2시간여 만에 흔들바위 계조암에 도착했다. 짐을 계조암의 석굴 법당 안에 내려놓은 그는 밖으로 나와 약수 한 바가지를 떠 갈증을 달랬다. 운임은 3만원이었으나 이날 스님이 4만원을 더 챙겨줘서 총 7만원을 벌었다. 한쪽 무릎은 까져 피가 났다. 임씨에게 “괜찮으냐”고 묻자, 그는 “일하다 보면 흔히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답했다. 힘들 게 번 돈 대부분을 그는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고 있다. 요양시설이나 장애인학교에 위문품을 전달하고, 주위에 있는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생필품을 사다 드린다. 이따금 효도관광도 보내드리는 등 꾸준히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이러한 선행은 지적장애 1급인 아들 때문에 시작됐다. 그의 아내 역시 지적장애인이다.온종일 지게를 지고 설악산을 오르내려야 하는 임씨가 장애가 있는 아내와 아들을 혼자서 돌보기는 불가능했다. 고민 끝에 그는 장애인시설로 아들의 거처를 옮겼다. 아들을 직접 돌보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서 아들이 있는 시설에 음료와 과자를 전달했고, 아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행복감을 느꼈다. 그는 그때 내 것을 나누면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날부터 그의 선행은 24년째 진행 중이다. “(이웃을 돕기 시작한 건) 애 때문입니다. 독거노인들에게 쌀을 가져다드리면 굉장히 고마워하시고, 효도여행 보내드렸을 땐 너무 행복해 하시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볼 때, 저 또한 행복하고 너무 기쁘더라고요. 그래서 더 하고 싶어졌습니다. 너무 좋으니까. 어쩌면 중독된 것 같아요.”물론 그의 선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주위 사람들이 미쳤다고 해요.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노후대책이나 세우라고 해요. 근데 저는 그게 싫더라고요. 돈을 움켜쥐고 있는 게 죄스럽게 느껴집니다. 오히려 선행을 안 할 때는, 울적하고 불안해져요. 반대로 선행하면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지게꾼으로 살아온 50년 세월. 그는 설악산 지게꾼으로 살아온 삶을 “나의 벗이자 은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게 일을 하면서 모든 게 이뤄졌습니다. 내 이름 석 자도 알렸어요. 제 생각에 70세까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때까지 건강이 허락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모르죠. 어떻게 될지. 사람 일이라는 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어진향초와 노각나무/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어진향초와 노각나무/작가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간호사는 접종을 완료했다는 증명서를 내주며 무리하지 말고 며칠 푹 쉬라고 주의를 주었다. 병원을 나오는데 어디에선가 한약 냄새가 옅게 풍겨 왔다. 마스크를 껴도 세상의 이런저런 냄새가 여전히 흘러들어왔다. 둘러보니 근처 빈 점포 앞에서 한약재를 팔고 있었다. 진열해 놓은 가짓수만 해도 수백 종류. 영지버섯 같은 기생식물을 필두로 대부분 나무의 뿌리나 잎, 열매, 아니면 나무 자체였다. 향기의 진원지는 이름도 낯선 어진향이라는 차 묶음이었다. 향만으로도 이 세상의 향기가 아닌 듯했다. 주인의 말에 의하면 끓여 마시면 온몸에서 향기가 난다고 한다. 그렇게까지 해 가면서 향기를 내뿜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인은 마수걸이를 하지 않았다며 다른 한약재를 여럿 권했다. 그중 27가지 성분이 들어 있다는 영양 덩어리 노각나무를 샀다. 주인은 산삼과 맞먹는다며 효능을 장담했다. 보리차를 끓일 때 넣어서 우려 마시면 손쉽게 먹을 것도 같았다. 노각나무를 가방에 넣고 집 쪽으로 걷는데 노상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밖으로 내놓은 플라스틱 의자가 대여섯 개뿐인, 인근에서 가장 작은 ‘코딱지’만 한 카페였다. 그 앞을 오랫동안 지나다녔지만 나는 한 번도 그 자리에 앉아 보지 못했다. 코로나 이후 쿠팡 배달원들이나 동네 어르신들이 늘 앉아 있었다. 그들은 아무런 경계심 없이 무관심하면서도 자유롭게 그러면서도 서로를 향해 열려 있는 자세로 태평하게 앉아 있었다. 손님들의 표정을 보며, 얼굴도 모르는 주인의 성품을 미루어 짐작해 보곤 했다. 문득, 푹 쉬라는 간호사의 말이 떠올랐다. 벼르던 일처럼 비어 있는 일인용 의자에 노각나무가 든 가방을 먼저 내려놓았다. 그들처럼 앉아 있고 싶었던 것이다. “여기 앉아도 될까요?” “물론이지요.” 사실 주인과의 대면에 약간 긴장을 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미루어 짐작을 해왔던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느닷없이 한약 재료상에서 맡았던 어진향초가 떠올랐다. 녹차라테를 주문한 뒤 사거리를 향해 놓여 있는 일인용 의자에 앉았다. 잠시 뒤 음료수를 받아든 나는 턱을 괸 채 밖을 내다보고 있는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마스크를 벗어 보시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그래도 될까요?” “저도 벗을게요.” 잠시 마스크를 벗은 그녀와 나는 서로를 보고 이유도 없이 환하게 그냥 웃었다. 옆자리에 같은 자세로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자신은 친구를 기다린다며 말을 걸었다. 엄지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있었는데 그녀가 먼저 어쩌다가 다쳤느냐고 물었다. 식당에서 파 채를 썰다가 다쳤다는 말에 나는 노각나무 이야기를 꺼냈다. 그녀들이 보자고 해 손가락 마디 크기로 무뚝뚝하게 잘린 노각나무를 꺼내 놓았다. 집이 먼 것도 아닌데 안식처라도 발견한 듯 나는 그녀들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계속해 나갔다.
  • 젖소야, 수고했어…이젠 나에게 맡겨!

    젖소야, 수고했어…이젠 나에게 맡겨!

    10대 슈퍼푸드 귀리, 단백질 함량 높아물·토지 사용도 적어 친환경 재배 적합건강·비건 트렌드 맞춰 폭발적 성장세시장 규모도 2025년 668억 돌파할 듯업계, 다양한 오트밀크 제품들 선보여 12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우유 시장 규모는 2016년 83억원에서 지난해 431억원으로 5배 이상 성장했다. 2025년에는 668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우유는 인간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그러나 젖소에게서 다소 폭력적인 방식으로 얻어내는 탓에 동물권을 옹호하는 채식주의자나 환경주의자들에게는 항상 고민이 되는 식품이었다. 대체할 만한 제품으로 두유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유업계에서 대체우유 발굴과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 10여년 전이다. 대체 가능성을 인정받아 업계에서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건 오트밀크다. 오트(귀리)는 미국 ‘타임’이 2002년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된 바 있는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다른 곡물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항산화 작용에 효과적인 ‘베타글루칸’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글루칸은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데 대장 내 노폐물 배출을 도우며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재배할 때 물, 토지 사용량이 적어 ‘친환경 재배’가 가능한 작물로도 유명하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오트로 만든 오트밀크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19년 2925억원에서 2026년 5733억원으로 2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오트 기반의 대체우유를 생산하는 스웨덴의 ‘오틀리’는 지난 5월 나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매일유업 2015년 국내 최초로 제품 내놔 국내 업계도 글로벌 오트밀크 열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어메이징 오트’ 2종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액상이나 파우더 형태로 가공된 게 아닌 핀란드에서 오트 원물을 수입한 뒤 직접 갈아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매일유업은 앞서도 2015년 국내 최초로 식물성 대체우유인 ‘아몬드브리즈’를 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 두유를 제외하고 아직 뚜렷한 대체우유 상품이 없는 남양유업도 최근 오트밀크 성장세를 지켜보며 관련 제품 개발 등을 검토 중이다. 협동조합 체제라 낙농업계의 눈치를 봐야 하는 서울우유는 “식물성 대체우유 개발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원유에 식물성 원료를 첨가한 ‘귀리우유’, ‘흑임자우유’ 등을 올해 초 출시한 바 있다. ‘라떼’를 만들어야 하는 커피업계의 고민도 깊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달부터 오트밀크를 기본 선택 옵션으로 도입한 배경이다. 스타벅스가 우유 외 식물성 음료를 선택지로 도입한 것은 2005년 두유 이후 16년 만이다. 지난 4월 오트밀크 음료 중 연중 상시 판매 제품으로 출시된 ‘콜드브루 오트라떼’는 최근 출시 5개월 만에 100만잔 판매를 달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트밀크의 취지는 좋으나, 자칫 커피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스타벅스는 고유 원두와 잘 어울리도록 자체 개발한 오트밀크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두유인 ‘베지밀’을 개발한 정식품은 식물성 대체우유만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정식품 창업주 정재원(1917~2017) 명예회장이 소아과 의사로 재직하던 시절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베지밀 개발에 나섰던 일화는 유명하다. 1973년 설립 이후 국내 두유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정식품도 최근 두유 외 식물성 건강음료 ‘라인미닛’ 2종(코코넛·아몬드), 식물성 단백질 음료 ‘그린비아 프로틴밀’ 등을 출시하며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가치소비 늘면서 친환경 제품으로 주목 최근 식물성 대체우유가 빠르게 성장하는 배경에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환경과 동물에 고통을 주는 소비는 과감히 배제하겠다는 신념이다. 젖소를 대규모로, 계획적으로 길러야 하는 축산업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를 많이 발생시키는 업종 중 하나다.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을 소비하겠다는 비거니즘 트렌드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08년 국내 채식 인구는 15만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약 2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인 10명 중 7명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유당불내증도 식물성 대체우유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포유류의 젖에 있는 성분인 유당(락토스)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우유를 마셨을 때 복부 팽만, 설사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들을 겨냥해 유업계가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제품을 내놓고는 있지만, 흰 우유에 대한 관심 자체가 떨어지면서 그리 큰 인기를 끌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 등 우유를 소비할 인구가 줄어드는 데 대한 고민이 크다”면서 “식물성 대체우유는 새로운 맛은 물론 최근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앞으로 지속적인 상품 개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방광염 4명 중 1명 ‘재발’…제발, 꽉 조이는 옷 피하세요

    방광염 4명 중 1명 ‘재발’…제발, 꽉 조이는 옷 피하세요

    20대 회사원 A씨는 최근 소변을 볼 때마다 어딘가 불편하다. 평소보다 소변이 잦고 참기도 어려워 곤란을 겪기도 한다. 오랜 시간 앉아서 업무를 집중하는 게 걱정스러울 정도다. 결국 비뇨기과를 방문한 A씨는 소변검사를 통해 방광염 진단을 받았다.방광염이란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에 세균이 침투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방광은 신장에 모인 소변을 방광까지 운반하는 가늘고 긴 요관, 그리고 소변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요도 사이를 연결하는 주머니 같은 기관인데, 이곳에 세균이 들어오면서 감염이 발생한다.방광염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느냐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방광염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에 침입하면서 발생하고 만성 방광염은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방광에 세균이 번식할 때 생기는 것으로 통상 1년에 세 차례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방광염에 걸리면 소변이 잦거나 소변을 볼 때 가렵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스스로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고 느끼는 경우를 비롯해 소변을 덜 본 듯한 잔뇨감, 갑자기 소변을 보고 싶어지며 참을 수 없는 절박뇨, 허리 아래쪽 등의 통증, 혈뇨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주용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방광염은 하루 8차례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와 갑작스런 요의를 참기 어려운 과민성 요절박 증상을 일으킨다”면서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거나 소변을 본 후 잔뇨감이 나타나고 소변에 피가 섞이거나 냄새가 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방광염은 여성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생긴다.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이고 전체 여성의 30% 정도가 일생에 적어도 한 차례 이상은 방광염을 겪는다고 한다. 여성이 방광염에 취약한 이유는 신체 해부학적 특징을 꼽을 수 있다.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아 장내 세균이 침범하기 쉬운 구조라는 것이다. 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방광염은 여성에게는 감기만큼 흔하게 찾아오는 질병”이라면서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세균 감염이 신장으로 퍼져 신우신염이나 요로감염, 요로결석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방광염 진단은 소변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주요 증상 가운데 하나인 혈뇨가 생기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방광경 검사를 받는다. 별다른 통증을 느낄 수 없는데도 눈으로 혈뇨가 확인될 때는 방광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빈뇨와 배뇨 시 통증,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소변이 흘러나오는 급박성 요실금 등이 방광암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방광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는 체중 감소와 골 전이로 인한 뼈의 통증 등 전이 부위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옆구리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방광염이 지속적으로 재발되고 초음파 검사나 방사선 촬영에서 요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방광경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방광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는 흡연이 꼽힌다. 흡연자의 경우에는 비흡연자에 비해 방광암 발생 확률이 4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방광암 환자는 남성과 여성 모두 절반가량이 흡연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발암물질에 노출된 작업장에서 일하거나 고무, 화학약품, 가죽 등을 취급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홍범식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방광암 환자의 80~90%에서 육안으로 보이는 혈뇨가 나타나고 정상보다 더 자주 소변이 마렵거나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증상을 보인다”면서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젊은층에서도 생길 수 있고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 위험이 3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과 방광내시경 검사 결과 방광에서 종양이 발견되면 전신마취를 한 뒤 요도를 통한 내시경 수술로 종양을 절제하게 된다. 홍 교수는 “암세포가 방광 근육까지 침범하지 않은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과 항암면역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방광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방광염을 치료할 때는 주로 항생제를 사용한다.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때 늦지 않게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항생제를 바로 끊지 말고 병원에서 처방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성은 1~3일간의 단기적인 항생제 요법으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만 남성은 상대적으로 치유 효과가 늦다. 항생제 투여와 함께 추가적인 치료법으로 온수 좌욕이나 진정제 처방이 이뤄진다. 그럼에도 증세가 완화되지 않거나 재발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추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조정기 한양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만성 방광염은 남녀 모두에게서 비뇨기 결핵 등 다른 염증성 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면서 “이들 질환은 만성 방광염과 함께 발생하거나 원인 질환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감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가장 중요한 치료는 일반적인 항생제가 듣지 않는 만성 방광염의 정확한 이유를 찾아내고 이를 완전히 제거하거나 교정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일상생활에서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습관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방광염은 환자 4명 가운데 1명꼴로 재발하는 질환인 만큼 개인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꽉 조이는 옷은 가능한 한 피하고 면으로 만든 속옷을 착용함으로써 세균 번식을 막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균을 배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게 중요하다. 김 교수는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고 소변을 볼 때는 완전히 방광을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커피나 탄산음료, 술 등 방광에 자극을 주는 음료도 줄이는 게 좋다.
  • “스타벅스 노동자에겐 우리가 필요해”...숟가락 얹으려던 민주노총 ‘굴욕’

    “스타벅스 노동자에겐 우리가 필요해”...숟가락 얹으려던 민주노총 ‘굴욕’

    민주노총 “스벅 트럭시위 돕겠다”스벅 트럭 시위 측 “필요없다” 조합원 수 110만명, 국내 최대 노동단체인 민주노총은 스타벅스 트럭시위에서 체면을 구겼다. 민주노총이 스타벅스 직원들의 처우 개선 ‘트럭시위’를 돕겠다는 논평을 냈다가 거절 당한 것이다. 9일 스타벅스 직원들에 따르면 민노총의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지난 7~8일 리유저블컵(재사용 컵) 제공 등 본사의 과도한 마케팅 행사와 이에 따른 근무 여건 악화 등의 이유로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트럭에 스타벅스 직원들의 요구사항이 적힌 전광판을 설치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세워두는 방식의 시위다. 민주노총 “스타벅스 노동자에겐 노동조합이 필요하다” 스타벅스 직원들이 트럭 시위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5일 민주노총은 ‘스타벅스 노동자에겐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은 스타벅스 노동자들의 트럭 시위 예고를 환영한다”라며 “트럭 시위에 이어 노동조합을 결성할 것을 권한다. 노조를 결성해야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트럭 시위로는 교섭할 수 없지만 노조는 조직적으로 교섭할 수 있다”며 “스벅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겠다면 언제든지 달려가 지원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트럭 시위를 당신들의 이익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말라” 그러나 스타벅스 트럭 시위를 주도한 직원은 “민주노총은 트럭 시위와 교섭을 시도하지 말라”는 입장을 냈다. 트럭 시위 첫날인 지난 7일 ‘2021 스타벅스 트럭시위’ 총대 총괄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트럭시위는 당신들이 필요하지 않다. 트럭시위는 노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노조 없이도 22년 동안 식음료 업계를 이끌며 파트너들에게 애사심과 자긍심을 심어준 기업”이라며 “트럭 시위를 당신들의 이익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말라. 변질시키지 말라”고 했다. 한편 이런 현상에 대해 사회비평가 박권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이화여대 미래라이프 시위 학생들과 소름 끼치게 똑같은 멘탈리티(사고방식)”라면서 “반정치주의, 순수성 강박, 위임거부의 민주주의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특히 스스로가 노동자이면서도 노조를 적대시하고 기업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발언은 매우 징후적”이라고 썼다.
  • [이건 못 참지]‘굿즈’에 폭주한 자본…스타벅스 ‘트럭시위’가 남긴 세 가지

    [이건 못 참지]‘굿즈’에 폭주한 자본…스타벅스 ‘트럭시위’가 남긴 세 가지

    10월 첫 주를 뜨겁게 달궜던 스타벅스코리아 매장 직원(파트너)들의 ‘트럭시위’가 8일 마무리됐다. 극단적인 파업이나 사업장 점거도 아니었고, 흔한 시위 현장처럼 띠를 두른 노동자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커피업계 1위 스타벅스의 네임밸류와 맞물려 미디어의 폭발적인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익명의 시위 기획자 ‘스타벅스코리아 트럭시위 총대’(총대)는 다시 익명 속으로 사라졌지만,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남겼다. “노조 없는 단체행동 가능할까”…직장인 익명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의 파괴력 이번 시위는 직장인 익명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의 파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스타벅스코리아에는 노동조합이 없다. 파업 같은 단체행동 권한이 없음은 물론 직원들의 불만을 한곳에 모을 구심점도 없다. 이들이 처음 블라인드에서 시위를 예고했을 때 실제로 성사될지에 대한 의구심 섞인 시선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블라인드 안에서 소통하며 의견을 모았고 결국 자체적으로 트럭 두 대를 빌리기 위한 330만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불과 3시간 만이었다. 스타벅스 파트너들의 ‘조용한 시위’는 일단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2일 예정된 ‘겨울 e프리퀀시’ 행사를 2주 연기하기로 했다.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제기된 문제에 대해 직원들에게 사과했고, 회사는 이달 셋째 주까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사측이 어떤 개선안을 들고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일선 스타벅스 영업점 운영에는 전혀 차질을 빚지 않으면서도 사측의 전향적인 움직임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총대 측은 “시위가 설득할 유일한 대상은 대중도, 언론도 고객도 아닌 스타벅스코리아”라면서 “단기적인 원인으로 시위가 발발하지 않았듯,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위기를 무마하지 마십시오”라고 경고했다. “우리를 이용하려 하지 마세요”…기존 노조와의 연대 거부 “트럭시위를 당신들의 이익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마십시오. 변질시키지 마십시오.” 조합원 수 110만명, 국내 최대 노동단체인 민주노총은 스타벅스 트럭시위에서 체면을 구겼다. 총대가 트럭시위를 예고하자 민주노총은 ‘스타벅스 노동자에겐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스타벅스 노동자들의 트럭시위를 환영한다”면서 “노조를 만들겠다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지원하겠다”며 연대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노조가 없는 이들이 투쟁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조가 결성될 수도 있겠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총대는 “민주노총은 트럭시위와 교섭을 시도하지 마시라. 우리는 당신들이 필요하지 않고, 우리는 노조가 아니다”라면서 “스타벅스코리아는 노조 없이도 22년간 식음료 업계를 이끌며 파트너들에게 애사심과 자긍심을 심어준 기업이다”이라고 답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사회비평가 박권일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이화여대 미래라이프 시위 학생들과 소름 끼치게 똑같은 멘탈리티(사고방식)”라면서 “반정치주의, 순수성 강박, 위임거부의 민주주의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특히 스스로가 노동자이면서도 노조를 적대시하고 기업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발언은 매우 징후적”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자신이 과거에 <한겨레>에 썼던 ‘“외부세력” 100년사’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해당 칼럼은 시위자들이 주장하는 순수성을 ‘강박적 자기검열’로 규정하고 이 바탕에 권력의 낙인에 대한 공포, 정치인과 운동권, 시민에 대한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린워싱’을 넘은 ‘ESG워싱’…모든 이해관계자에 대한 배려를 시위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리유저블컵(다회용컵) 행사는 ‘그린워싱’ 논란까지 겹쳤다. 실제로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음에도 친환경으로 포장해 홍보한다는 비판이다. 여기에 더해 스타벅스코리아는 ‘ESG워싱’을 한다는 비판까지 듣게 됐다. 그간 정부로부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숱한 상을 받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던 스타벅스코리아가 정작 그 안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저임금 노동, 낮은 처우 등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종업원은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 또 다른 고객이다. 이해관계자로서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적대로 스타벅스코리아가 이번 사태를 통해 인사제도를 세심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스타벅스는 시간선택제 고용 창출로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상을 받았지만 78%에 달하는 단시간 노동자들은 과중한 노동강도와 사실상 선택권이 없는 업무시간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회사는 말뿐인 사과가 아니라 인력 충원, 시간선택제 노동자 비율 축소, 연장근무를 당연시하는 기업문화를 없애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서울신문 유통, F&B 기자들은 업계 최신 트렌드와 화제가 된 소식을 ‘이건 못 참지’라는 코너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 직원 열정 갈아 저임금 토핑… 빛나는 별다방 어두운 주방

    직원 열정 갈아 저임금 토핑… 빛나는 별다방 어두운 주방

    10년 베테랑·1개월 신입 동일 시급좁은 휴게실서 걸레 앞 식사 일쑤다회용컵 증정 행사에 업무 마비열악한 처우에 쌓였던 불만 폭발 사측 “파트너들 의견 경청” 사과이달 셋째 주까지 입장·대책 발표“스타벅스 파트너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니다”, “리유저블컵(다회용컵) 이벤트 대기 음료 650잔에 파트너는 눈물짓고 고객은 등 돌린다”, “10년 차 바리스타와 1개월 차 바리스타가 똑같은 시급을 받는 임금 제도를 개선하라”, “5평도 안 되는 직원 휴게 공간,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매일 대걸레 앞에서 밥을 먹는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장 직원(파트너)들이 7일 이 같은 내용의 전광판을 부착한 트럭으로 서울 전역을 누비며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서울 강남·북을 나눠서 이동한 트럭 두 대는 마포, 신촌, 역삼, 삼성 등 지역을 돌다가 각각 스타벅스코리아 본사(강북)와 스타벅스 청담스타R점(강남) 앞에 정차했다.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 모인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이 ‘스타벅스코리아 트럭시위 총대’를 꾸리고 자체 모금한 돈(330만원)으로 트럭과 용역을 고용했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1999년 회사 창립 이후 처음이다. 시위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회사가 그동안 ‘굿즈’(기념품) 상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수시로 벌이면서 업무가 과중해진 것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됐다. 지난달 28일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리유저블컵’(다회용컵) 증정 행사가 불을 댕겼다. 이 컵을 소장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부 점포에서 대기인원이 650명이 넘어서는 등 현장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전에도 스타벅스코리아는 굿즈가 인기를 끌자 레디백(다용도 가방), 열쇠고리, 다이어리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반복했다. 매번 화제를 모으는 데는 성공했으나 가중된 업무만큼의 인력 충원이나 처우 개선은 없었던 게 문제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도 도마에 올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 9284억원을 올리며 업계 2위 투썸플레이스(3655억원)를 5배 이상 웃도는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증언이 나온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블라인드에 “직원 중 직급이 가장 낮은 바리스타는 월급이 130만원에 불과하다”, “일반 직원들은 상여금을 합쳐도 통장에 한 달 200만원도 받지 못한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사측은 당황한 눈치다. 논란이 촉발된 뒤 줄곧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던 회사는 지난 5일 ‘파트너 행복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번 사안에 대해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기회를 통해 놓친 부분이 없는지 자성하고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해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것”이라며 사과했다. 회사는 2주 뒤인 이달 셋째 주까지 파트너들의 요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999년 1호점 문을 열 당시 40명의 파트너로 시작해 현재는 1만 8000여명의 파트너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
  • “우리는 일회용품이 아닙니다”…스타벅스 파트너들, 22년 만에 첫 트럭시위

    “우리는 일회용품이 아닙니다”…스타벅스 파트너들, 22년 만에 첫 트럭시위

    “스타벅스 파트너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니다”, “리유저블컵(다회용컵) 이벤트 대기 음료 650잔에 파트너는 눈물짓고 고객은 등 돌린다”, “10년 차 바리스타와 1개월 차 바리스타가 똑같은 시급을 받는 임금 제도를 개선하라”, “5평도 안 되는 직원 휴게 공간,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매일 대걸레 앞에서 밥을 먹는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장 직원(파트너)들이 7일 이 같은 내용의 전광판을 부착한 트럭으로 서울 전역을 누비며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서울 강남·북을 나눠서 이동한 트럭 두 대는 마포, 신촌, 역삼, 삼성 등 지역을 돌다가 각각 스타벅스코리아 본사(강북)와 스타벅스 청담스타R점(강남) 앞에 정차했다.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 모인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이 ‘스타벅스코리아 트럭시위 총대’를 꾸리고 자체 모금한 돈(330만원)으로 트럭과 용역을 고용했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1999년 회사 창립 이후 처음이다. 시위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회사가 그동안 ‘굿즈’(기념품) 상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수시로 벌이면서 업무가 과중해진 것에 대한 불만으로 촉발됐다. 지난달 28일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리유저블컵’(다회용컵) 증정 행사가 불을 댕겼다. 이 컵을 소장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부 점포에서 대기인원이 650명이 넘어서는 등 현장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전에도 스타벅스코리아는 굿즈가 인기를 끌자 레디백(다용도 가방), 열쇠고리, 다이어리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반복했다. 매번 화제를 모으는 데는 성공했으나 가중된 업무만큼의 인력 충원이나 처우 개선은 없었던 게 문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도 도마에 올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 9284억원을 올리며 업계 2위 투썸플레이스(3655억원)를 5배 이상 웃도는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증언이 나온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블라인드에 “직원 중 직급이 가장 낮은 바리스타는 월급이 130만원에 불과하다”, “일반 직원들은 상여금을 합쳐도 통장에 한 달 200만원도 받지 못한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사측은 당황한 눈치다. 논란이 촉발된 뒤 줄곧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던 회사는 지난 5일 ‘파트너 행복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번 사안에 대해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기회를 통해 놓친 부분이 없는지 자성하고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해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것”이라며 사과했다. 회사는 2주 뒤인 이달 셋째 주까지 파트너들의 요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1999년 1호점 문을 열 당시 40명의 파트너로 시작해 현재는 1만 8000여명의 파트너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
  • “피자먹는 여성 모습, 방송 금지”…시대 역주행하는 이란 방송 검열

    “피자먹는 여성 모습, 방송 금지”…시대 역주행하는 이란 방송 검열

    이란의 국영 언론이 발표한 검열 항목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여성의 인권이 열악한 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이란에서는 여성 차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와이어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IRIB 등 국영방송은 텔레비전에서 여성이 피자를 먹는 모습을 공개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직장을 배경으로 한 화면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마시는 차를 제공하는 장면을 내보내서는 안 되며, 가죽장갑을 착용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금지시켰다. IRIB의 홍보 담당자인 아미르 호세인 샴사디는 “여성이 붉은색 음료를 마시는 모습이나 샌드위치를 먹는 모습 역시 화면에서 보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방송사와 제작사는 엄격한 새 규칙을 준수해야 하며, 남성과 여성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과 사진은 방송 전에 IRIB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방송가는 새로운 규제사항이 발표되자마자 곧장 이를 제작에 적용했다. 현지의 한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매주 월요일 방송되던 토크쇼에서는 게스트로 나온 여성 배우의 얼굴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엘나즈 하비비라는 이름의 여성 배우가 남성 진행자와 한 프레임에 등장하는 일은 거의 없었고, 대체로 목소리만 등장할 뿐이었다. 현지 여성 배우들과 시청자들은 당혹스러운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란의 유명 남성 배우인 아민 타로크는 “(게스트로 나온 여성 배우들의 얼굴을 보여줄 수 없다면) 최소한 게스트의 이름을 자막으로 적어주면 좋겠다”면서 “시청자들은 토크쇼에 출연한 여성 배우의 얼굴을 전혀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진행자가 초반에 언급해주지 않았다면 누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란은 이슬람 전통과 어긋나는 장면을 텔레비전에 비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강력한 제재를 가해왔다. 특히 여성이 청바지를 입거나 피자를 먹는 등 서구 문화를 연상시키는 차림과 행동에는 갈수록 심한 검열과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란 당국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받는 국영방송이 지도부의 ‘메시지’를 충실히 이행해 왔다. 2018년 당시 와일드한 헤어스타일과 뛰어난 축구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페인의 카를로스 푸욜이 이란 방송국 IRTV3로부터 축구 해설 제의를 받았지만, 그가 테헤란의 스튜디오를 방문한 직후 해설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푸욜은 당시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나의 외모(헤어스타일) 때문에 방송에 출연할 수 없었다”고 밝혔고, 영국 BBC는 이를 두고 “이란은 두발과 관련한 제한 정책을 두고 있지 않지만, 비 이슬람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방송에 내보내는 걸 엄격하게 금지한다”고 전한 바 있다.
  • [포토] ‘처우 개선’ 스타벅스 직원들 트럭시위

    [포토] ‘처우 개선’ 스타벅스 직원들 트럭시위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도로에 스타벅스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트럭이 정차해있다. 이번 트럭시위는 지난달 28일 실시된 스타벅스의 다회용 컵 무료 제공 이벤트가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스타벅스가 음료 주문 시 다회용 컵을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자 매장에는 고객이 몰려 북새통이 됐다. 2021.10.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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