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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를 ‘이베이 경매’ 올린 10세 소녀

    “할머니를 팔아요.” 친할머니를 경매 사이트에 올린 10세 소녀가 해외 언론에 소개됐다. 영국 에섹스 주에 사는 조 펨버튼(10)은 최근 할머니인 마리언 구달(61)을 유명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 올렸다. 펨버튼은 할머니의 사진과 함께 엄마에게서 얻은 할머니의 취미,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료수나 음식 등의 정보를 함께 기재해 구매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친할머니를 경매에 내놓은 손녀에 눈살을 찌푸리는 네티즌이 많았지만, 이색 경매물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점차 늘어났다. 그리고 얼마 뒤, 손녀가 ‘철없는 행동’을 한 원인이 밝혀졌다. 그녀의 할머니는 무릎이 불편해 최근 수술을 받았는데, 가족들이 모두 바빠 할머니를 잘 돌보지 못할 것을 우려한 손녀가 어린 마음에 할머니를 정성껏 돌봐줄 누군가를 찾기로 한 것. 게시물을 올린 지 하루 만에 경매 낙찰가는 1000파운드(약 188만원)까지 올랐고, 며칠 새 2만 541파운드(약 385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베이 측은 이 경매물이 인기를 끌자 “사람을 경매에 내놓는 것은 불법”이라며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베이의 한 관계자는 “사람을 파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 게시물을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관심이 높아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NOW포토] 유선, 음료수 들이키는 모습도 매력적!

    [NOW포토] 유선, 음료수 들이키는 모습도 매력적!

    1일 오후6시 서울 KBS 별관 로비에서 열린 KBS 2TV ‘솔약국집아들들’ 종방연에서 탤런트 유선이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주말 안방극장의 최강자로 등극한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이 오는 11일 54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출판 기념·사인회 “좋아요” 다과 등 음식제공 “안돼요”

    출판 기념·사인회 “좋아요” 다과 등 음식제공 “안돼요”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사실상 재출마 의지를 밝힌 오세훈 시장은 지난 26일 강남의 한 서점에서 수필집 ‘시프트’(리더스북 펴냄) 출판기념 사인회를 가졌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제도의 우수성과 창안 배경 등을 메모식으로 담았다. 서울시는 행사 전 선거관리위원회에 “책을 들고 온 시민들에게 음료수 등을 제공해도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느냐.”고 물었다. “책을 구입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간단한 음식물 제공도 안 된다.”는 대답을 듣고 그대로 따랐다. ●친분 없는 대상에 이메일은 불법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추석연휴가 출마 예정자들에게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향에서 여론을 살핀 뒤 남은 240여일 동안 선거운동의 방향과 전략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교육감 등을 한꺼번에 뽑는 ‘8대 동시선거’여서 사상 최다 후보들이 난립하고 이에 따라 각종 선거법 위반사례도 판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명절을 맞아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선거구민의 행사에서 후보자들은 선거법 위반에 조심해야 한다. 축사 혹은 인사말을 할 경우 의례적인 명절 덕담은 괜찮지만 자신의 업적 홍보 및 향후 추진계획을 밝히는 것은 사전선거 운동이라 선거법 위반이다. 다소 애매한 점이 있지만, 선관위 직원들이 사안에 따라 세밀하게 판단한다는 것이다. 물론 경로잔치 등에서 금품, 음식물, 선물 등을 제공하는 행위는 모두 불법이다. 귀성버스 제공도 금물이다. 평소 안면이나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전화(문자메시지 포함)나 이메일로 추석 인사를 전하는 것은 괜찮지만, 친분이 없는 사람이나 선거구민, 소속 당원에게 이메일 등을 단체 발송하는 것도 불법이다. ●선관위 전담팀 편성, 사전예방에 총력 이처럼 까다로운 선거법 위반을 사전에 막기 위해 중앙선관위는 올해 1월부터 서울시선관위 사무국에 ‘지도2과’를 신설하고 법규 안내 및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도2과 소속직원 5명은 자치단체나 정당, 팬클럽, 정책연구소, 시민단체 등을 직접 방문해 대상별 맞춤형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단속·규제 중심이 아니라 법 테두리 안에서 적법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사전 안내를 강화한 것이다. 지난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서울시선관위의 예방활동건수는 총 132회로 내용별로는 ▲직접방문 87회로 가장 많고, ▲공문 발송 37회 ▲강의지원 등 기타가 8회였다. 대상별로는 ▲정당 39회 ▲연구소·팬클럽 35회 ▲국민운동단체·공공기관 11회 ▲교육·노동단체 12회 순이다. 선관위는 다음달 10일까지를 추석 전후 특별 예방 및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추석 연휴기간에도 신고(1588-3939) 및 접수 체제를 운영한다. 사전 문의도 환영한다. 백두성 지도2과장은 “최근 선거사범에 대한 사법부의 양형이 강화된 점을 감안해 정치인이나 입후보 예정자들이 추석을 전후한 각종 행사 등에서 선거법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부산 연제체육공원 조성

    부산 연제체육공원 조성

    부산 연제구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제체육공원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연제구는 28일 연산동 123의1 일대 2만 2394㎡에 도심형 문화· 체육·휴식 공간을 조성하는 연제체육공원(조감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제구는 올해 안으로 실시설계 등 행정적인 절차를 끝내고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가 같은 해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체육시설(3151㎡)과 휴양시설(2337㎡), 진입광장,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체육시설은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지압마당, 체력단련장 등으로 구성되고 휴양시설은 잔디광장, 문화마당, 가족피크닉장 등이 들어선다. 이밖에 휴식 쉼터와 화장실, 음료수대 등도 설치돼 이용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진입광장과 산책로도 만든다. 특히 배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리고자 수림이 양호한 1만 3590㎡는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인접한 문화 자원과의 조화를 이루는 자연친화적 체육공원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연제 체육공원이 조성되면 주변의 배산성지, 연산동 고분군 등 주요 역사관광지와 연계돼 누구나 찾고 싶은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Zoom in 서울]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생계 터전 지하철 매점 사라진다

    [Zoom in 서울]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 생계 터전 지하철 매점 사라진다

    서울 지하철역 매점이 사라지고 있다. 매표소 바로 앞 대형 편의점에 밀려 대다수 적자운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초생활수급자와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등을 위한 생계수단이 지하철공사 측의 임대수익 추구 방침에 눌려 대책없이 고사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철 승객들이 작고 초라한 매점보다 넓고 깨끗한 할인점을 찾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시는 저소득층이 운영하는 소규모 매점의 무더기 도산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경영논리만 앞세워 대기업 편만 들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2일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5~8호선 지하역사의 통합매점(20 06년 간이매점, 신문·복권판매대 통합)은 2006년 95곳에서 현재 41곳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음료수자판기 수도 186개에서 143개로 감소됐다. 반면 대형 편의점이 아직 입점하지 않은 서울메트로 1~4호선에서 3년 동안 폐쇄된 매점은 단 1곳뿐이다. 지난달 5~8호선 148개 역사의 임대시설(매점) 운영계약이 만료됐지만 신청자가 적은 데다 공사측의 운영문제 개선 등으로 계약기간이 4개월 연장됐다. 도시철도공사는 정부의 장애인복지법 등과 서울시 조례에 따라 설치한 매점이 역사내에 이미 위치하고 있음에도 지하철의 수익 증대 등을 위해 2007년 S편의점을 판매점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월 12억 9600만원의 임대수익을 얻고 있다. S편의점도 ‘지하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지하철 매장의 식품판매율이 지상에 비해 약 25% 높고 출퇴근 시간대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5호선의 한 역에서 과자, 음료수 등을 팔아온 매점 주인 김모(35·지체장애인)씨는 “불경기에다 손님을 편의점에 다 뺏겨 하루에 1만원도 못 버는 날이 허다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매점 운영자가 저마다 물품을 구입하는 유통구조도 문제다. 그래서 지하철의 매점마다 물건값이 조금씩 다르다. 김씨는 “몸이 불편해 도시철도공사에 물품을 일괄적으로 공급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불가능하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이성규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매점운영자들을 위한 전문 컨설팅을 통해 물품공급을 지원하고 임대료 할인을 늘리는 등 구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농협이 만든 음료수서 세균 기준치 162배

    경북 안동의 한 농협에서 제조한 음료수에서 일반 세균이 기준치보다 무려 160배 이상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21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쯤 시중에 유통되던 230~240개종류의 식품을 수거해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검사를 의뢰한 결과, 북안동농협 산약가공공장에서 만든 ‘산약촌 영지마’ 음료수에서 일반 세균이 기준치(100/㎖)보다 162배 초과(1만 6200/㎖) 검출됐다.이 음료수는 지난 4월29일쯤 북안동농협이 영지와 마 추출액 등을 혼합해서 만든 100㎖용 건강음료 드링크 제품으로, 당시 모두 5만 7000여병(570박스)이 생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4만여병은 농협측이 자체 보관 중이었으며, 나머지 1만 7000여병은 이미 출고된 상태였다. 출고분 중 1000병은 캐나다로 수출됐고, 500병은 시중에 유통됐다고 농협측은 설명했다.시는 이 음료수에서 세균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자 농협측에 이미 출고된 제품에 대해 전량 회수토록 하는 한편 농협측의 자체 보관분을 곧바로 압류 조치한 뒤 폐기 처분했다.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불륜남편, 아내 독극물 살해

    지난 4월 충남 보령에서 발생한 한마을 주민 3명의 청산가리 피살사건 용의자로 피해자의 70대 남편이 붙잡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자신의 불륜으로 가정불화를 겪자 부인은 물론 자신에게 충고하는 이웃집 부부까지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보령경찰서는 10일 이모(71)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4월29일 오후 8시30분쯤 보령시 청소면 자신의 집에서 청산가리를 차에 타 부인 정모(71)씨에게 먹여 숨지게 한 혐의다. 이씨는 처를 살해한 뒤 3시간쯤 지난 같은 날 오후 11시40분쯤 “아내가 화장실에서 나오다 갑자기 쓰러졌다. 평소 고혈압 증세가 있었다.”고 119에 신고했다. 이씨는 자신의 집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 강모(81)씨 부부에게 청산가리를 피로회복제라고 속여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강씨 부부는 이씨 부인이 숨진 하루 뒤인 30일 오전 11시30분쯤 안방에서 숨진 채 마을 주민들에 의해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캡슐 형태의 청산가리를 강씨 집 출입문 앞에 놓고 가면서 신문지에 “피로회복제를 놓고 가니까 드시라.”고 적어 놓았다고 보고 있다. 강씨 부부는 당시 안면도꽃박람회를 구경하기 위해 집을 비운 상태였다. 강씨 집 안방에서는 이 신문지가 발견됐고, 캡슐과 함께 마신 것으로 보이는 음료수병도 놓여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 신문지에 쓰인 필적이 이씨의 필체와 일치했고, 잉크 성분도 이씨의 집에 있던 펜의 잉크 성분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1년 전부터 내연녀(56)가 생기면서 부인과 자주 다퉜고, 이를 충고하는 강씨 부부와의 사이도 갈수록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9·11보다 더 끔찍할 뻔”

    “9·11보다 더 끔찍할 뻔”

    세계 최악의 테러 음모가 영국 테러당국의 수사로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2006년 8월 영국발 미국행 항공기 동시다발 테러 음모로 기소됐던 압둘라 아흐메드 알리(28)를 비롯해 탄비르 후세인(28), 아사드 사르와르(29) 등 3명은 최소 7대의 비행기를 폭파시켜 1500~1만명의 인명을 살상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계획이 실행에 옮겨졌을 경우 300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9·11테러보다 훨씬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파키스탄과 난민캠프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일을 했던 이들은 캠프의 비참한 상황에 충격을 받아 급진주의자로 변모해 갔고 특히 주모자인 알리는 이라크 전쟁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 ‘요주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영국 국가정보국(MI5)은 알리가 2006년 파키스탄에서 영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하물을 검사, 오렌지 분말과 다량의 배터리를 발견하고 감시 작전에 돌입했다. 가디언은 “MI5 요원들이 런던 알리의 아파트에 몰래 들어갔을 때 마치 폭탄 제조공장 같은 모습을 띠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사르와르도 과산화수소와 같이 폭발물에 악용될 수 있는 물질을 수집하기도 했다. 결국 대테러 당국은 초소형 카메라와 마이크로폰을 이용해 이들을 추적했고, “배터리와 음료수병 등 부품을 모아 만든 폭탄으로도 비행기에 구멍을 낼 수 있다.”는 결론을 낸 뒤 이들을 체포했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지난해 증거 부족을 이유로 ‘항공기 폭파 공모’가 아닌 ‘살인 공모’ 혐의를 적용했고 당국은 증거를 보충해 재심을 요청했다. 당시 이 사건은 항공기내 액체 반입 제한 조치의 계기가 돼 세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결국 이날 알리 등 3명에 대해 유죄혐의가 확정됐다. 배심원단은 “손으로 만든 액체 폭탄으로 비행기를 폭파시키려 했던 점이 인정된다.”면서 유죄 선고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기소된 나머지 4명은 증거가 빈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무죄가 선고됐다. 테러 당국은 이들이 알 카에다와 연계됐다고 판단, 추가 수사를 하고 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제주 올레 안내소 5곳 신설

    “제주 올레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제주 서귀포시는 최근 제주 올레를 찾는 도보 여행객들이 급증하고 있어 이달부터 제주 올레 안내소를 설치, 시범 운영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안내소는 1코스 시흥초등학교 맞은편, 5코스 남원 큰엉 신영박물관 뒤편, 6코스 천지연 시공원 주차장, 11코스 화모체육공원 인근, 12코스 무릉생태학교 내에 새로 설치됐다. 이곳에는 전담인력이 배치돼 올레코스 안내와 지도, 음료수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제주 올레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올레 기념품 등을 판매한다. 특히 시는 이달 말부터 올레 코스별 완주기록을 인정해 주는 패스포트 체크제를 도입해 올레 체험객들에게 또 다른 올레길 탐방 묘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트럭에 고집 실은「서비스·카」

    트럭에 고집 실은「서비스·카」

    구멍가게가 자동차에 실려 다닌다. 유원지에 놀러갔다가 바가지를 쓴 어느 시민이 홧김에 자동차를 사서 구멍가게를 차린 것. 값 싸서 좋고, 따뜻해서 좋고, 위생적이어서 좋다는 이동「서비스·카」의 사장님 박성초(朴性初)씨의 별난 봉사정신-. 『주방시설도 있어 웬만한 가벼운 식사는 모두 처리할 수가 있습니다. 작은 음식점이지만 이용하기에 따라선 수백 명의 음식도 일시에 가능할 정도로 기능적인 것입니다. 좌우간 먹는 거라면 야외에서 그다지 부족감이 없게끔 「서비스」할 수가 있어요』 우이동 골짜기에 차를 대놓은 박성초씨(47·서울 동대문구(東大門)구 제기(祭基)동 955)는 따끈하게 데워낸「커피」를 마시며 열을 올린다. 주방장이 1명, 모두 4명의 종업원으로 구성돼 있다. 값을 보니「커피」·홍차·날계란 등 차종류가 40원에서 50원, 가락국수 등 면류가 50원,「핫·도그」30원, 맥주 2백80원. 이 별난 이동「서비스·카」를 구상하게 된 박씨의 동기인즉 이렇다. 『금년 봄 제기동에 나왔다가「사이다」를 샀더니 1병에 최소 80원, 많은 곳은 1백 원이나 내라고 하지 않겠어요? 시내에서 사먹는 가격으로 소풍객들에게「서비스」하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가 자동차 한대 사서 해보기로 마음먹었죠』 그래서「트럭」을 1백60만원에 사들였다. 공장에 30만원 주고 내장(內裝)작업을 시켰다. 「가스·레인지」4개에 50만원, 냉장고가 12만원,「카·스테레오」「마이크」장치와 TV에 25만원이 들어갔다. 들여놓은 식료품은 모두 이름 있는「메이커」의 상품만 골라놨는데 물건값이 약 30만원. 이렇게 해서 완전히 차리기까지 들어간 자금이 모두 2백 7만 원정. 『어떻게 보면 미친 놈 짓이죠. 1년 운영자금을 1백만 원을 더 합해서 4백만 원이면 차라리 식료품 가게나 잘 차려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사람 배짱이 어디 그렇습니까?』 보건사회부로부터 음식판매 허가를 서울시를 경유하여 얻어낸 것이 8월 25일. 자동차 번호는 서울 자 8-1507호. 수백 명 음식도 한꺼번에 거뜬히 들인 돈 3백만원 “아직 밑지지만” 맨 처음 주말을 잡아 우이동「크리스천·아카데미·하우스」입구의 빈 터에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해 봤다. 첫날 수입이 8천원정도 됐다. 괜찮은 편이었다. 주말이 아닌 평일에는 서울운동장 앞에다 가게를 벌여 봤다. 그러나 토박이 구멍가게 상인들의 반발이 여간 심한 게 아니었다. 어찌나 텃세가 심한지 한때는 다 그만두고 때려 치워 버릴까도 생각했다. 『그럴 때마다 야외에서 우리「서비스·카」를 이용해 본 손님들의 칭찬하는 말씀을 생각하며 자위했죠』 박씨는 「서비스·카」를 단체 야유회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1인당 1천원씩 잡으면 통닭 식사에다 맥주와 음료수를 실컷 먹을 수 있고「마이크」까지 있으니 오락회도 할 수가 있습니다』 보건사회부의 허가를 냈기 때문에 「서비스·카」의 「서비스·에어리어」는 낚시터·관광지 등 전국적. 봄·여름·가을에는 유원지 관광지를 찾아다닐 수가 있고 겨울에는「스키」장과 「스케이트」장을 찾아 차를 몰고 다닐 수 있어서 장사도 가히 전천후라고 할만하다. 『내일은 축구경기가 있는 서울운동장 앞으로 가보겠습니다. 흑자운영이 되어야 더 값싸게 봉사할 수가 있겠는데 앞으로 언제까지 적자를 낼지 모르겠군요』 주섬주섬 물건을 챙기며 박씨는 콧노래를 불렀다. <식(植)> [선데이서울 72년 11월 05일호 제5권 45호 통권 제 213호]
  • ‘선덕’ 팬들, 200인분 간식 들고 현장 방문 응원

    ‘선덕’ 팬들, 200인분 간식 들고 현장 방문 응원

    지난 14일 MBC ‘선덕여왕’ 용인 세트장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인터넷 사이트 ‘디씨 인사이드 선덕여왕 갤러리’ 회원들이 200인분의 간식을 들고 촬영장을 방문한 것.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약 3백만 원을 모은 팬들은 샌드위치, 과일, 수건, 부채, 쿠키, 음료수, 아이스크림과 배우들의 모습을 담은 액자선물을 준비해 현장을 방문 했다. 바쁜 촬영 일정 속에 ‘선덕여왕’ 김근홍 PD와 배우, 스태프들은 팬들과 함께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알천랑’ 이승효는 촬영 중간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인을 하고 사진을 함께 찍는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효는 “한번 안아 달라.”는 팬들의 부탁을 웃으면서 모두 들어줬다고. 또 오후 10시가 넘어서 세트장에 도착한 ‘덕만’ 이요원과 ‘비담’ 김남길도 팬들과 직접 만났다. 이요원은 “직접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 준 팬들을 만나니 저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김남길 역시 “선덕여왕에 등장한지 얼마 안됐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이 날 팬들은 밤 12시까지 촬영장에 머무르며 최대한 많은 배우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려는 열의를 보였다. ‘진평왕’ 조민기, ‘마야부인’ 윤유선, ‘소화’ 서영희, ‘죽방’ 이문식, ‘고도’ 류담, ‘덕충’ 서동원 등 현장에 있던 모든 배우들은 뜻밖의 선물을 받고 기뻐했다. 팬들은 “밤낮없이 촬영하는 배우들이 정말 대단하다. 조금이나마 힘이 돼서 뿌듯하다. 앞으로 선덕여왕을 더욱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MBC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음료시장 1위가 물가불안 부채질

    음료시장 1위가 물가불안 부채질

    16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17억원의 과징금 철퇴를 맞은 롯데칠성음료는 가격 담합을 지능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 안정에 노력해야 할 시장 1위 업체가 오히려 물가 불안을 부채질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는 ‘제2롯데월드 건립 허가 등 현 정권의 최대 수혜그룹이 정작 정부 시책(물가안정)은 나몰라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칠성은 롯데그룹의 계열사다. ●가격 인상 답안지 미리 돌린 지능적 방식 이날 공정위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능적인 담합행위’라는 자극적인 표현을 썼다. 이들 음료 업체가 롯데칠성을 중심으로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모두 동참, 사전 모의를 통해 음료수 가격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담합의 발단은 지난해 1월에 열린 청량음료협의회다. 이는 음료업계 사장단 모임이다. 이 자리에서 사장단은 ‘롯데칠성이 가격 인상 한달 전쯤에 칠성사이다 등 자체 가격인상안을 관련 업체에 돌리고, 다른 업체들은 롯데칠성이 실제로 가격을 올린 뒤 그에 맞춰 가격을 올리기로’ 합의했다. 롯데칠성 인상안이 가격 담합의 기준이 된 셈이다. 이는 나중에 담합 시비가 불거지더라도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려 어쩔 수 없이 따라 올렸다.”는 구실을 만들 수 있다. 실무진 역시 가격 담합을 위해 수시로 가격과 매출, 실적, 신제품 등을 교환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량음료협의회 회원이 아닌 코카콜라 측과는 전화나 메신저, 이메일 등으로 관련 자료를 주고받았다. 이를 통해 해당 업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한번에 5~10%씩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칠성, 해태음료, 웅진식품 등 3개사가 담합을 통해 가격을 올린 제품의 매출액은 7283억원에 이른다. 이와는 별도로 롯데칠성과 해태음료는 2008년 말 설 명절 선물로 많이 나가는 1.5ℓ병 주스제품 가격을 9.1~14.3% 올리기도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가격담합은 1등 업체가 가격인상안을 만들어 돌리는 지능적인 방식으로 이뤄져 담합을 입증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올초 관련보고에 靑 불편한 심기 이번 담합대상이 생활물가와 직결되는 음료수라는 점에서 정부의 태도는 매우 강경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물가 인상분 가운데 음료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5% 정도 될 것으로 분석한다. 더욱이 식음료는 공정위가 올해 초 5대 중점감시 분야 중 하나로 예의주시하는 분야다. 롯데칠성 등에 비교적 높은 200억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된 것은 이런 속사정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올해 초 청와대에 ‘롯데칠성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권이 (제2롯데월드 등을) 신경써 줬음에도 정작 필요할 땐 하나도 양보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롯데그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롯데칠성은 초상집 분위기다. 지난해 순익(590억원)의 거의 3분의1이나 되는 엄청난 과징금을 맞은 데다 검찰 고발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공정위 조치가 워낙 강해 이렇다할 해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공정위의 공식 제재안을 받는 대로 회사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두걸 홍희경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 부자들의 아름다운 기부 2題

    한·미 부자들의 아름다운 기부 2題

    ■ 76원으로 일군 300억 재산 KAIST에 기부 단돈 76원을 들고 상경해 자수성가한 재산가가 피땀 흘려 모은 300억원을 KAIST에 희사했다. 경기 용인시 서전농원 김병호(68) 대표는 12일 대전 유성구 구성동 KAIST 강당에서 3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김 대표가 쾌척한 부동산은 서전농원 일부 토지 등 총 9만 4380㎡(2만 8600평)다. 김 대표는 약정식에서 “KAIST가 모든 국민이 잘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내가 기부한 재산이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1941년 전북 부안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대표는 17살에 당시 돈으로 76원을 들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식당과 운수회사 등을 전전한 끝에 1988년 용인에 밤나무 농장인 서전농원을 세우기까지 먹을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고생했다. 그는 “정말 지독하게 일하고 무섭게 절약했다. 무더운 여름날 1원을 아끼기 위해 남들이 다 사먹는 음료수조차 먹지 않았다.”며 어려운 시절을 회고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에 고향인 부안군의 ‘나누미 근농장학재단’에 10억원을 선뜻 내놓았다. 그의 이번 기부에는 부인 김삼열씨와 아들 세윤씨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의도 큰 힘이 됐다. 김 대표는 “처음 기부의사를 밝혔을 때 아내가 나를 자랑스러워하며 적극적으로 격려해 줬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버는 것은 기술, 쓰는 것은 예술’이란 말을 가장 좋아한다.”며 “후학을 위해 쓰는 것은 조금도 아깝지 않다.”고 덧붙였다. 단돈 1원도 허투루 쓰지 않지만 후학을 위해서는 거금을 쾌척하는 김 대표의 철학이 집약돼 있다. KAIST 관계자는 “아무 연고도 없는 KAIST에 기부해 주신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김 대표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 후학들이 큰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투자 귀재’ 소로스 3500만불 쾌척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79) 퀀텀펀드 회장이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뉴욕시 거주 빈곤 아동층을 위해 3500만달러(약 438억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사회보장기금을 받거나 식품구입권(푸드스탬프) 지원을 받는 3~17세 아동 85만명과 그 가족이 대상이다. 별도 확인 절차 없이 이들이 갖고 있는 사회보장비 수령용 전자 결제 카드에 한 아동당 200달러가 자동 입금됐다. 소로스 회장은 “아이들이 옷이나 학용품 구입을 통해 직접적 혜택을 입을 것이며 이는 많은 수의 빈곤층을 돕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부가 자신이 런던정경대에서 공부하던 시절 퀘이커 교회로부터 40파운드를 지원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은 뉴욕시를 포함해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과 함께 진행, 소비진작 효과도 거둘 전망이다. 소로스 회장은 이미 전 세계에 70억달러를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3개월전 소로스 회장이 뉴욕 거주 빈곤층을 위해 5000만달러를 더 기부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조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가판대(街販臺).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놓기 위해 설치한 대이다. 도시의 가판대는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인 동시에 도시인의 일상생활과 도시 변천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소해 보이는 가판대는 도시마다 특색을 갖기도 한다. 서울의 가판대가 올해 초 달라졌다. ‘디자인서울’을 표방한 서울시가 가판대 외양과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부터다. 한 평 남짓한 가판대 안에서 상인들이 도시와 사람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아 왔는지 그들의 공간 안으로 들어가봤다. 글·사진·동영상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섭씨 30도가 넘는 더위로 푹푹 찐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2가 버스 정류소 앞 가로판매대(이하 가판대). 하루 중 손님이 가장 뜸한 시간이다. 띄엄띄엄 오는 손님들은 음료수나 담배 등 물건을 사기보다는 버스카드를 충전하려는 이들이 더 많다. “버스카드 3000원어치 충전되나요?” 주인인 이남주(73·여)씨 표정이 어두워진다. “미안하지만 안 돼요.” 손님이 가자 한숨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1만원 충전해봐야 70원이 남는 장사인데… 100만원을 충전해야 7000원이 겨우 남는다오. 3000원, 5000원 충전하려는 손님은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가 없는걸.” 한여름 도심 한복판 가판대인데 음료수조차 도통 팔리지 않는다. 기자가 지켜본 1시간여 동안 생수, 식혜 등 음료수 5개가 팔렸다. 담배라도 팔리지 않으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담배가 하루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이 할머니는 “판매 1순위가 담배, 2순위가 음료수, 3순위가 껌”이라고 했다. 88올림픽을 전후해 전성기를 누렸던 가판대 영업은 이미 생기를 잃은 지 오래다. 현 상인들만 소유권을 인정하고 명의이전이나 세대간 증여를 허용치 않는 현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가판대는 이제 10여년 후면 생명을 다하고 사라질 시한부 인생인 셈이다. 가판대 장사로 가족들을 먹여 살린 시절도 있었다. 이 할머니 역시 좌판으로 시작해 가판대 장사 35년으로 2남3녀를 장성시켰다. 옆으로 앉아 발을 뻗으면 꽉 차는 이 공간에서 ‘가판대 인생’을 보내고 이제 인생의 황혼기를 맞고 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부터 점점 내리막길인데다 요즈음처럼 장사 안 되는 때가 또 있을까 싶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담뱃갑만 한 공간 안에서 세상 내다봐 할머니의 하루는 오전 6시에 경기 하남시에 있는 집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나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7시쯤 도착해 가판대 문을 펼친다. 그 새 신문배달 청년은 접어놓은 가판대 천장에 신문을 꽂아놓고 간다. “이 바닥에도 룰이 있어서…” 신문을 도둑맞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한 평이나 될까. ‘담뱃갑’만한 공간 안에 앉아 자정쯤까지 오가는 손님을 맞으며 바깥 세상을 내다보는 게 하루 일과다.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가 하루 중 손님이 가장 몰리는 시간이다. 출근하는 직장인과 종로 근처 학생 손님들이 몰린다. 11시쯤 늦은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다. 사먹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솥단지도 들여놨다. 이씨의 가판대 장사는 먼저 좌판에서 시작됐다. 종로통에서 판자를 펼쳐놓고 신문, 음료수를 팔았다. 한여름 냉장고가 없을 땐 찬물 대야에 발을 담가놓기도 했고 한겨울엔 연탄불을 피워놓고 장사했다. 물건을 맡길 데가 없어 저녁마다 근처 구멍가게에 물건을 맡겨놓을 땐 눈칫밥을 먹기 일쑤였다. 당시 하루 매상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때에 비하면 요즈음은 천국일 수도 있다. 장사 준비하는데 이것저것 늘어놓을 필요도 없고 가판대가 땡볕·칼바람을 피할 피난처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길을 묻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가판대를 먼저 찾는다. 국민은행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 아주머니에게 이 할머니는 친절히 길을 가르쳐주고 덧붙인다. “길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아는대로 가르쳐줘야지 어찌 내치겠소. 보도 주인은 가판대가 아니라 행인들인데.” 마냥 앉아있기가 답답할 텐데 행인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사람들을 지켜보는 사이 세월도 변했다. 예전엔 취객들이 가판대를 잡고 행패를 부리는 것 말리는 게 하루 일과였는데 그런 사람들은 눈에 띄게 줄었다. 88올림픽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가 가로판매대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도시 규모가 커지고 서울 주변 베드타운이 자라면서 퇴근 시간대 이후 손님이 부쩍 줄었다. 유동인구가 강남 지역으로 옮겨간 타격도 컸다. 점차 가판대는 설 자리를 잃었다. 세월따라 유행따라 손님들을 빼앗겼다. 음료수는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편의점과 테이크아웃 전문점에, 신문은 지하철 무가지에, 복권은 복권방에 손님을 내줬다. 쓸쓸히 길거리를 지키고 서 있는 가판대는 마치 소박맞고 친정에 돌아와 멀뚱히 서 있는 누이같은 존재가 됐다. 같은 날 서울 종로3가 단성사 앞 가판대. 바로 길건너편에 편의점 ‘패밀리 마트’가 성업 중이다. 바로 40여m 길을 따라올라가면 편의점 ‘바이더웨이’가, 또 50여m 위쪽에도 ‘패밀리마트’가 자리하고 있다. 방학이지만 영화관 앞은 한산해 가판대는 손님도 없이 개점 휴업상태였다. 22년간 한 자리를 지킨 사장 정기호(60)씨에게 가판대의 전성기는 영화관이 오프라인으로 예매를 하던 단관 시절이었다. 당시는 관객들이 상인들보다 부지런했다. 해뜰 즈음부터 유명 조조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오징어와 쥐포, 팝콘도 덩달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정씨는 “가판대에서 파는 물건도 소비패턴 변화와 궤를 같이 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영화 온라인 예매와 영화관 안 매점이 발달하면서 가판대 판매는 현저히 줄었다. 10년전 쯤 해외브랜드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생기면서 음표수 판매도 급감했다. 길거리 장사다보니 유동인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버스중앙차로가 생기는 바람에 행인 수도 줄었다. 규제 일색의 시설물 관리도 상인들을 힘들게 한다. “가판대 판매는 대개 충동구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가판대 정책이 바뀌어서 이제는 물건을 바깥에 진열해놓을 수가 없어요. 자연히 매출도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 그나마 팔리는 담배는 10% 정도가 마진으로 남지만 세금과 도난방지 보안시스템, 상인이 3분의1씩 나눠가져야 한다. 복권 수수료도 판매금액의 5% 남짓한 수준. 인건비를 감안하면 두 사람 맞교대 기준으로 한달 매출이 300만원은 나와야 하지만 택도 없다. ●유행따라 판매상품도 변화 가판대도 ‘퓨전’이라는 이름 아래 고달픈 변신을 꾀하고 있다. 4~5년 전부터 생과일 주스도 메뉴로 등장했다. 키위, 토마토, 딸기 등 알록달록한 과일을 썰어 선반에 내놓고 손님을 끌어보지만 신통치는 않다. 서울 북촌 등지에는 ‘퓨전가판대’가 테이크아웃 커피도 내놓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가로매점연합회 종로지회장인 정씨는 “오늘 8000원 벌었다.”며 “손익계산이 안되는 주변 상인들의 하소연 전화가 하루 2~3통씩 걸려온다.”고 말했다. 주5일제 정착으로 주말장사마저 뜸해지면서 주말엔 문을 닫는 가판대도 늘고 있다. 이제 가판대를 떠날 상인들은 이미 떠나고 다른 방도가 없는 상인들만 남았다. 가판대는 현재 종로 일대에만 200여곳, 서울 전체에 2600여곳이 넘는다. 정씨는 “돈벌 수 있는 실력(?)을 마지막으로 발휘하게끔 규제는 이제 그만 좀 들이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판대는 언젠가는 행인들에게 돌려줘야 할 보도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상인들의 생존무대였다. [다른기사 보러가기] ☞면허정지 6만명 15일부터 ‘핸들’ 잡는다 ☞600년 성곽이 117년 교회 눌렀다 ☞“웬 날벼락” 제주 으뜸저축은행 6개월 영업정지 ☞교과서값 오른다 ☞토성의 고리들이 하루 동안 사라진다 ☞해운대 1000만 누가 먼저 찍을까
  • 운전 중 벌이 날아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휴가철이라 많은 이들이 자동차 핸들을 잡게 된다.그런데 차 안에 갑자기 벌이 날아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적지 않은 이들이 조건반사적으로 창문을 내릴 것이다.하지만 별 효과가 없기 십상이다.고속 주행 중이라면 벌이 빠져나가긴커녕 오히려 바람에 휩쓸려 들어와 운전자를 위협하기 쉽다.  차를 세운 뒤 문을 열고 책 등으로 벌을 민다는 기분으로,조심스럽게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좋다고 중고차 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의 박성진 마케팅 담당은 조언했다.핸들을 잡은 채 옷이나 수건 등으로 파리 잡듯 휘둘러 벌을 위협하면 오히려 벌의 공격을 불러들이는 꼴이어서 피해야 한다.  그래도 벌이 차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설탕이 들어간 음료수가 조금 남겨진 병을 차 안에 놔둔 채 문을 닫았다가 벌이 병 안에 들어갔을 때 책 등으로 입구를 막는 방법도 있다.  운전 중 닥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박성진 담당에게 들어봤다. ● 비가 오는데 와이퍼가 작동되지 않으면?  와이퍼 작동하는 모터 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아예 들리지 않으면 퓨즈가 끊어진 것이니 퓨즈를 교체하면 된다.하지만 예비용 퓨즈가 없다면 보험회사에 연락하거나 정비소에서 퓨즈를 구입해 갈아 끼운다.이런 경우가 아니거나 당장 정비소에 갈 여유가 없다면 임시방편으로 담배꽁초나 비누를 창문에 골고루 칠하면 계면활성 성분이 표면에 번져 빗방울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 브레이크가 갑자기 먹통이 되면?  운전 중에 브레이크을 밟아도 정차가 안 되면 우선 당황하지 말고 전방에 시선을 고정한 채 방어 운전을 해야 한다.그러면서 기어를 저단으로 내린다.그리고 엔진 브레이크로 속도가 줄어들면 사이드브레이크를 잡아당겨 차를 세운다.차값이 머릿속에 떠오르더라도 중앙분리대나 갓길의 담벼락 등에 차 옆면을 비벼 속도를 줄이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 냉각수 게이지가 빨간색 눈금까지 올라가면?  우선 차를 세운 뒤 시동을 끄고 냉각수통을 열어 남은 양을 확인해야 한다.냉각수가 없으면 임시로 물을 채워넣은 뒤 정비소로 가 교환하면 된다.지하수는 기계장치에 부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돗물만 사용해야 한다.냉각수가 아무런 이유 없이 사라졌다면 누수됐을 수 있으므로 꼼꼼이 확인해야 한다. ● 배터리가 약해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오디오,라이트 등 전기를 소모하는 모든 액세서리들을 끄고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시동을 걸어본다.시동이 걸리면 주행하면서 2-3시간 충전하면 된다.하지만 시간이 흘렀는데도 마찬가지라면 배터리 수명이 다했거나 발전기,벨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누전의 영향일 수도 있으므로 정비소로 가야 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가판대 변천사

    내 이름은 가로판매대. 각종 신문부터 음료수, 담배, 껌 등 잡다한 상품을 파는 노점입니다. 서양의 뉴스스탠드와 같은 개념이지요. 원래 우리나라는 길거리에 물건을 즐비하게 늘어놓고 앉아서 파는 좌판 장사가 더 익숙한 풍경이었다죠. 하지만 1980년대 초반 신문 행상들을 한 차례 정비한 뒤 89년 12월 철거 노점상 생계 보전차원에서 가판대가 정비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저는 처음엔 상인들의 생계 수단으로 도시 거리에 들어섰지만 점차 도시 속 어엿한 건축물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7월 서울시는 시 청사가 있는 태평로 주변에 4종류의 표준형 가판대를 한대씩 시범설치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시 전역 가판대를 모두 교체했습니다. ‘디자인수도서울’ 사업의 일환이라고 하네요. 새로 설치된 가판대는 색깔이 종전 청색에서 회색으로 바뀌고 보도 쪽으로 나가 있던 신문부스도 모두 가판대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고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환경미화 개념을 도입한 거라고 합니다. 가판대 이름도 ‘S-Shop’이라는 고상한 이름으로 바꾸었지요. ‘S’는 Seoul(서울), Small(작다), Soft(부드럽다), Street(거리)의 약자라고 하네요. 서울 거리를 다니다보면 등판에 ‘S-Shop’이란 간판을 달고 있는 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가판대 상인들은 장사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창문은 좁아지고 선반높이도 높아져서 손님끌기에는 더 나빠졌답니다. 떡볶이, 어묵을 파는 상인들도 이런 가판대를 들여놓아야 한다고 합니다. 가판대 상인들은 “도시디자인도 좋지만 먼저 생계수단으로 가판대를 바라봐달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2030] 직장인들이 말하는 아부의 기술

    [2030] 직장인들이 말하는 아부의 기술

    “아이 선배님~ 선배님 없으면 제가 어떻게 살았겠어요~.”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선후배 사이의 권력관계를 적나라하게 그린 한 방송 프로그램이 요즘 인기다. 그 중에서도 후배에겐 윽박지르고 선배에겐 아양떠는 캐릭터가 폭소를 자아낸다. 선배의 말이라면 “무조건 맞다.”며 온갖 아부를 서슴지 않는 모습은 마치 ‘아부의 기술’이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하다는 걸 방증하는 것 같아 씁쓸함마저 자아낸다. 2030들이 생각하는 ‘아부의 기술’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아부의 현실과 한계는 무엇인지 들어 봤다. 아부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없을 터. 단지 “사회생활을 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2030세대들은 ‘회사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상사와의 인간관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아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울의 한 동사무소에서 복지 업무를 3년째 맡아 하고 있는 강모(28)씨는 ‘앓는 소리’의 귀재다. 민원인들과 하루종일 씨름을 하고 나면 선배들에게 달려가 하소연하는 것이 강씨의 하루 일과다. 동사무소에 있다 보면 가끔 난감한 민원인을 만날 때가 있다. 술 마시고 매일 같이 동사무소에 찾아와 “이번 달 보조금이 5만원이나 빈다.”며 강씨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할아버지도 있고, 5분마다 한 번씩 전화를 걸어 ‘인감을 떼어 와라, 몸이 아파 꼼짝도 못하겠으니 밥을 시켜 달라.’며 괴롭히는 할머니도 있다. 이런 민원인들을 오랫동안 숙련되게 다뤄온 선배들의 노하우를 얻는 것이 강씨에겐 꼭 필요한 일이다. 노하우를 얻기 위해 강씨가 쓰는 방법은 자신의 무능력을 한탄하는 것. “선배들이 딱하다며 혀를 끌끌 찰 정도로 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뒤 ‘난감한 민원인을 훌륭하게 처리해온’ 선배들을 치켜 세우죠. 그럼 선배들은 제게 노하우를 털어 놓기 시작해요.”라고 강씨는 말했다. 선배들은 “지금은 동사무소에서 민원인 치다꺼리를 하면서 고생해도 열심히 하면 시청으로 발령날 수도 있고 승진도 바라볼 수 있다.”며 진심어린 충고도 잊지 않는다. 강씨는 “아부가 목적인 아부는 의미가 없어요. 아부를 통해서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직장생활 노하우를 얻는 게 더 현명하죠.”라고 말했다. 효과 만점 ‘아부의 기술”에 대해 많은 2030들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대놓고 아부를 하는 것과 은근슬쩍 아부를 하는 것을 놓고 어떤 방법이 더 효과가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로 보였다. 해운회사 늦깎이 신입사원인 임모(31)씨는 ‘정공법’을 선택한 케이스다.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회사내의 귀염둥이가 되는 것. 이런 방법으로 임씨는 입사 반년 만에 상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임씨가 말하는 비결은 “선배들이 시키면 무조건 하고 능력을 120% 발휘하면 된다.”는 것. 임씨는 신입사원 연수 때부터 동기 30여명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다. 뛰어난 언변과 유머감각으로 과제수행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주무기는 뒤풀이 때 빛을 발했다. 술은 주는 대로 마셨고 노래는 트로트부터 랩까지 소화하면서 코믹 댄스까지 곁들였다. 과장, 부장은 물론 이사급 이상 임원진도 임씨를 보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마케팅 부서에 배치된 임씨는 첫주부터 거래처 고객의 술자리에 불려 나갔다. 매주 두차례 이상 같은 부서의 김모 과장을 따라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와 춤 실력을 선보였다. 분위기 메이커인 임씨를 ‘영업에 최대한 활용하라.’는 임원진의 주문이 있었다면서 김 과장은 임씨에게 미안해 했다. 물론 매번 과음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과격하게 몸을 흔들고 난 뒤 온 몸이 쑤시는 아픔도 있다. 그러나 임씨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게 제 능력이죠. 그 능력으로 상사들에게 인정받는다면 회사에서 입지를 굳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기쁨조가 되어서 상사를 즐겁게 하는 게 아부의 정공법”이라고 정의내렸다. 올해 초부터 서울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기 시작한 김모(26)씨는 요즘 ‘포인트 아부’에 대해 배우고 있다. 같은 대학 출신의 선배 교사 A씨에게서다. 김씨는 A씨에게 업무처리법부터 시작해 교무실의 다른 선생님들의 성향까지 크고 작은 정보를 얻어 왔다. 사회생활이 처음인 김씨는 A씨의 업무처리 능력과 대인관계 조절능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 당연히 A씨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지내게 됐다. 그러던 어느날 A씨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던 김씨는 ‘놀라운 비밀’ 한 가지를 듣게 됐다. “내가 학교 생활 잘 하는 비결 하나 가르쳐 줄까?”라며 A씨는 자신의 ‘처세술’ 강의를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윗사람에게 잘 아부하는 방법’이었다. “드러내 놓고 아부하는 것처럼 바보 같은 짓이 없어요. 가장 최고급 아부는 하는 듯 안하는 듯 은은하게 하는 거야.”라고 설명하는 A씨의 ‘아부 병기’는 ‘포인트 아부’였다. 우선 아부가 잘 먹힐 만한 상사를 몇 사람 정해 놓는다. 대학 선배라든가 고향 선배, 혹은 지인의 지인 등등이 좋은 예다. 그런 뒤 정말로 ‘응원의 한 마디’가 필요한 시점에 한 마디를 툭 던지고 지나간다. 예를 들어 상사가 내놓은 의견이 교무회의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을 때 회의 직후 “그 아이디어 좋았는데 왜 그렇게 됐을까요.”라며 심정적 지지를 하는 식이다. 어려울 때 지원을 받은 상사들은 A씨를 잊지 않고 꼭 챙기게 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A씨의 얘기를 들으며 “아부 고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다. 은행원 박모(28)씨도 ‘은은한 아부’의 예찬자다. 박씨는 “아부 덕분에 5년 전 군생활을 편하게 했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부의 달인’이었는데, 박씨가 세운 아부의 두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원칙은 ‘남에게 들은 말을 활용해 아부하라.’는 것. 다른 사람이 칭찬한 것을 전해 주는 식으로 선임병에게 아부하라는 원칙이었다. 예컨대 부대의 한 장교가 ”김 병장이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이등병이었던 박씨는 “아무개 장교가 김 병장님이 너무 성실해 일을 맡기는 게 가장 미더운 사병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하는 식이었다. 남의 의견을 포장해 전하면 자신의 의견인 양 말할 때보다 아부의 효력이 배가된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두 번째 원칙은 ‘구체적으로 하라.’였다. “많은 후배들이 든든한 김 병장님을 믿고 따른다.”고 추상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김 병장님은 아침저녁 내무반 쓰레기통을 손수 비우실 정도로 사소한 일에도 모범을 보여 후배들이 믿고 따른다.”며 콕 집어 아부하는 것이다. 박씨는 “아부의 다른 말은 칭찬”이라면서 “적절한 아부 덕분에 내가 실수를 해도 선임들이 크게 혼내지 않고 웃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듯이 지나친 아부는 자신을 해친다. “이렇게까지 해서 사회생활을 해야 하나.”라는 자괴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또 지나친 아부는 ‘역효과’를 불러와 왕따를 자초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2년차 직장인인 심모(29)씨는 요즘 자괴감에 빠져 있다. “나도 닳고 닳은 사람이 다 됐구나.” 하는 생각에서다. 공대를 나온 심씨는 대학 때만 해도 ‘아부’가 무엇인지조차 몰랐다. 남자들이 많은 공대의 특성상 ‘아부’는 그저 ‘낯 간지러운 소리’로 치부됐기 때문이다. 심씨가 본격적으로 ‘아부’를 배운 곳은 군대였다. 행정병으로 일한 심씨는 사무실에서 난무하는 은근한 아부를 목격하며 충격을 받았다. 선임병 치켜 세우기는 기본이고 초코파이를 건네는 등 물량 공세도 서슴없이 진행됐다. 군대에서 아부의 ‘기본기’를 익혔다면, 회사에서는 ‘응용편’을 써야 했다.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심씨는 ‘라인’을 만들기 위해 온갖 아부를 서슴지 않는 동료와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심씨가 보기엔 기발하지도 않은 상사의 아이디어에 “그것 괜찮겠네요.”라고 공치사를 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하다 보니 ‘추진력’이 붙었다. 이제 “팀장님 요새 아이디어가 샘솟으시나 봅니다.” 같이 낯뜨거운 말도 익숙해졌다. 심씨는 “사회생활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아부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속마음과 다른 말을 일상적으로 하려니 스트레스가 밀려 온다.”며 씁쓸해 했다. 2년차 회사원인 김모(27)씨는 지나친 아부로 역풍을 맞은 케이스. 김씨는 요즘 점심을 혼자 먹는 ‘대굴욕’을 감당하고 있다. 2개월 전 새로 부임해온 팀장에게 지나치게 아부를 했다가 주위 동료들의 견제를 당한 것. “처음에는 팀장님 몰래 책상에 꽃을 갖다 놓거나, 음료수를 살짝 놓거나 하는 방법으로 관심을 끌려 했어요. 그러다가 팀장님 집이 저희 집과 같은 방향이라는 걸 알고 아침에 제 차로 모시러 가겠다고 팀장님께 귀띔을 드렸어요. 그렇게 일주일 동안 눈도장을 열심히 찍었죠.” 문제는 김씨가 팀장과 함께 출근을 하는 사실이 일주일 만에 들통난 것. 동료들은 “김씨가 너무 튀려 한다.”며 견제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김씨는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하고야 말았다. 김민희 유대근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시민의 힘’ 있어 가능했던 유맨 - 부천FC 드림매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온다. 호날두는 빠졌지만 긱스도 있고, 박지성도 있고, 최근 이적한 마이클 오언도 있다. 2007년 여름에도 내한 경기를 가졌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편의점은 경기장 개장 역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다. ‘한 손에는 음료수를, 다른 손에는 입장권을!’ 이번 주 금요일 역시 초대형 스펙터클 구단을 보기 위한 순례 행렬이 펼쳐질 것이다. 올 초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맨유의 자산가치가 18억 7000만달러(약 2조 3700억원)라고 평가했다. 맨유,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이다. 그런데 그 이전에 유맨도 왔다. ‘맨유? 아니죠, 유맨 맞습니다.’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의 줄임말이다. 잉글랜드 7부 리그인 북부 프리미어리그 소속으로, 2005년 10부 리그로 시작해 세 계단이나 상승하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유맨이라, 그 작명의 역사가 아름답다. 유맨은 2005년 맨유가 미국의 스포츠 재벌인 글레이저 가문에 인수되는 것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창단한 순수 시민구단이다. 1878년 철도 노동자와 시민들에 의해 출범한 맨유가 새로운 세기에 들어 글로벌 ‘상업’ 구단으로 변모해 가는 것에 반기를 든 것이다. 그들이 지난 18일 저녁,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 1995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부천종합운동장! 축구팬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추억과 눈물의 경기장이다. 지금은 제주 유나이티드로 개명된 옛 부천SK의 홈구장이다.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이 이끌던 90년대 중반 부천종합운동장은 기술 축구의 산실이었다. 니폼니시 감독은 구두를 신은 상태에서는 단 한 걸음도 잔디를 밟지 않았던 ‘축구 신사’였다. 부천SK가 제주로 떠난 뒤 한동안 이 지역 축구문화는 쇠락할 듯하였는데, 그러나 맨체스터에 유맨이 있듯이 부천에는 열혈 팬들이 있었다. 부천을 연고로 하는 구단을 열망하는 팬들과 새로운 각오로 프로의 꿈을 다지는 선수들이 합쳐 부천FC 1995가 창단되었고, 그들은 현재 3부 리그의 막강한 구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맨과 부천. 탄탄한 후원사도 없고 구단 버스나 클럽 하우스도 없는, 그 대신 축구와는 별도로 생계를 위한 직업은 다들 갖고 있는 양 대륙의 시민 구단이 지난 18일 친선 경기를 벌였다. 경기 결과는 부천의 3-0 승리. 그러나 진실로 놀라운 것은 폭우에도 불구하고 무려 2만 5000여명이 운집했다는 것. 이는 같은 날 열린 K-리그 6경기까지 포함하여 최다 관중 기록이 된다. 유맨의 구단주 앤디 웰시는 내한 인터뷰에서 “축구는 이익 창출을 위해 하는 활동이 아니라 지역을 위한 것이고 우리 삶을 위한 것”이라며 인수 합병을 하기 전까지는 축구에 문외한이었던 맨유 구단주 말콤 글레이저의 노골적인 상업화 전략을 비판했다. 부천의 열혈 팬들 역시 지역 축구 문화의 역사가 모기업의 결정으로 송두리째 사라져가는 것에 저항했다. 유맨과 부천, 그들에 의하여 부천종합경기장은 다시 한번 90년대의 꿈을 꾸었다. 두 팀간의 공식 경기 명칭은 ‘드림 매치’였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막가는 국회… 여야 본회의장 밤샘 대치

    막가는 국회… 여야 본회의장 밤샘 대치

    여야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시 농성’을 벌이는 헌정사상 초유의 씁쓸한 장면이 연출됐다. 쟁점법안 협상과 의사일정 협의가 잇따라 무산되자 여야 모두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석을 상대에게 내줄 수 없다는 계산에서다. 그것도 ‘합의 농성’이다. 오는 19일까지 본회의장에 의원 10명씩만 남기기로 여야는 ‘모처럼’ 합의했다. 정치력 부재와 상호 불신을 극명하게 드러낸 국회의 자화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야는 15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마친 뒤 약속이나 한 듯 농성에 들어갔다. 합의된 안건을 처리한 뒤 전원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로 한 지난주 여야 간의 ‘신사협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쟁점법안의 직권상정 논란으로 깊어진 상호 불신과 치열한 눈치전에 따른 것이다. ●양당 지도부 비상대기령 20일부터는 여야의 총력전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대 격돌의 수순밟기에 들어간 셈이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3차 입법전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6월 국회’가 끝나는 25일 이전까지는 직권상정 카드를 쓰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긴장도는 갈수록 최고치로 치달을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레바논 파병연장 동의안과 민주당 이종걸 의원을 교육과학기술위원장으로 선출하는 안건 등을 처리한 뒤 산회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본회의장 맞은쪽에 있는 예결위회의장에서 잇따라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장을 밤샘 점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여야가 의원 10명씩만 남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당 원내지도부 간 합의에 불참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뒤늦게 ‘합의 취소’를 주장했지만 민주당이 행동에 들어간 뒤였다. 본회의장에 남은 여야 의원들은 “같이 나가자.”, “함께 밥이나 먹자.”며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양당 관계자는 “상대가 나가면 우리도 철수한다.”고 서로 주장했다. 양당 지도부는 비상대기령 속에 장기전에 대비해 25일까지 밤샘 농성조를 편성했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을 50여명씩 3개조로 나눴다. 이날부터 1개조씩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민주당은 20여명씩 3개조로 나눠 본회의장을 지키기로 했다. 고조된 전운을 반영하듯 양당 대변인도 날 선 논평을 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민주당은 상습적인 국회 파괴 행위로 갈등을 조장하는 좀비세력”이라며 본회의장 철수를 촉구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기습 날치기 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언제든 나가겠다.”고 맞섰다. 이에 동국대 박명호 정외과 교수는 “우리 국회가 절차에 대한 합의나 원칙, 규범이 취약한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거기에 더해 상대에 대한 신뢰와 최소한의 믿음에 심각한 위기가 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양승함 정외과 교수는 “쟁점법안을 조기 처리하려는 여당도 문제고, 무조건 물리적으로 막으려는 야당도 문제”라면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실망스러운 사태”라고 개탄했다. ●이상득, 소속 의원 농성 격려 한편, 이날 본회의장 농성에 ‘2선 후퇴’를 선언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인대를 다쳐 왼손에 보호대를 차고 나타난 이 의원은 오후 늦게 농성장을 찾아 소속 의원들을 격려했다. 이 의원은 “나는 일선에서 물러난 사람”이라며 농성장 방문이 ‘형님’이 아닌 ‘정치인 이상득’으로서의 행보임을 강조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트위터 창업자 “연아 가입에 우리도 흥분” 사흘에 80억원 흘려버린 합창대회 퇴직 예정자에 36억어치 상품권 ‘통큰’ 한전 음료수 같은 술에 입맛 적셔볼까 적가리골 정상 올라서면 설악 서북주름이…
  • 한전 예산 흥청망청 사용

    한국전력이 부당한 방법으로 퇴직 예정자들에게 수백만원어치의 상품권을 주는 등 예산을 흥청망청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15일 ‘한국전력공사 결산 및 선진화 추진실태’ 감사 결과 예산을 부당 집행한 4건을 적발,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은 2007년 퇴직예정자의 해외위탁교육비로 14억 5200만원의 예산을 편성, 2007년 3월 퇴직 예정자 226명에게 필리핀 등에 해외연수를 보내줬다. 그러던 중 같은 해 5월 공공기관 감사들이 남미 이구아수 폭포를 관광하는 등 외유성 해외출장을 해 비난 여론이 일자 퇴직예정자 연수장소를 국내로 돌렸다. 하지만 공사노조가 국내에서 연수받는 대신 해외연수 비용 이상의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자 한전은 해외위탁교육비 예산을 변용, 관광상품권(150만원)과 선불카드(200만원)를 1인당 350만원씩 총 7억 8400만원어치를 224명에게 지급했다. 한전은 2008년, 2009년에도 ‘퇴직예정자 공로연수’ 명목으로 각각 약 18억원의 해외위탁교육비 예산을 편성, 2008년 3월부터 2009년 3월까지 699명의 퇴직예정자에게 1인당 400만원씩 총 28억원 상당의 관광상품권(200만원)과 선불카드(200만원)를 지급했다. 규정에 따르면 해외연수 계획이 없으면 예산을 편성해서는 안 되고, 예산 편성 목적에 맞지 않는 상품권을 구입해 나누어줄 수도 없기 때문에 한전의 이같은 행위는 엄연한 위법행위다. 또 한전은 직원들의 자녀 학자금 지원을 대부사업으로 전환하라는 기획재정부의 지침을 무시하고 대학생 자녀 학자금 전액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게다가 자녀 2명까지만 지원하도록 규정한 사내 운영세칙을 위반, 3명 이상까지 약 92억 73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최근 4년간 9776명에게 509억 8200만원의 학자금을 무상으로 지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트위터 창업자 “연아 가입에 우리도 흥분” “10명씩 본회의장에” 여아 초유의 합의 사흘에 80억원 흘려버린 합창대회 음료수 같은 술에 입맛 적셔볼까 적가리골 정상 올라서면 설악 서북주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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