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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란물 사이트의 원조 ‘소라넷’ 운영 40대女, 징역 4년 확정

    국내 최대 규모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을 운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여성에게 징역 4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 방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모(46)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송씨는 2003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남편 윤모씨와 친구인 박모씨 부부 등과 해외에 서버를 두고 소라넷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회원들이 불법 음란물을 공유하는 것을 방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655개를 비롯해 8만 7358개의 음란 사진 또는 영상 등의 공유를 방조했다고 공소사실에 기재됐다. 송씨는 2015년 검찰 수사가 시작할 즈음 남편 등과 해외로 출국한 뒤 뉴질랜드 등으로 옮겨 다니며 도피해오다가 외교부의 여권 무효화 조치로 지난해 6월 자진 귀국해 구속됐다. 남편과 다른 공범들은 아직 도피 중이다. 1심은 징역 4년과 추징금 14억여원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다만 2심에서 “소라넷 운영에 따른 불법 수익금으로 볼 증거가 없다”며 추징금 부분이 파기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동 음란물 공화국 오명, 느슨한 법이 사태 키웠다”

    “그동안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가 고발한 포르노 사이트 운영자와 유포자 186명 중 실형을 산 사람은 1명뿐입니다. 정부의 직무유기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늘어나는 다크웹 범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박찬미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는 30일 ‘아동성착취 사이트 다크웹 문제와 대안 마련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미혁 의원실과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등이 개최한 토론회에는 경찰·여성가족부·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최근 한국·미국 등 38개국 국제 공조수사 결과 아동음란물 사이트 운영·이용자 대다수가 한국인으로 드러나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다크웹 수사로 검거된 아동음란물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는 모두 349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웰컴투비디오’ 사이트 운영자 손모씨 등을 포함해 235명(67%)으로 나타났다. 기존 발표에서 12명이 추가로 검거됐다. 검거된 이용자들은 대부분 20~30대의 미혼,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의 무관심과 사법당국의 의지 결여가 아동음란물 범죄를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예안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소속 변호사는 “한국 사회에는 포르노 영상 소비를 남자라면 흔히 접하는 ‘야동’을 소비한 것이라는 가벼운 인식이 퍼져 있다”면서 “이런 성착취 영상은 처음 게시되는 순간부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음란물 소지 대부분 벌금형… 美선 5~20년형 솜방망이 처벌도 도마에 올랐다. 해외에서는 아동음란물 소지죄를 강력 처벌해 미국은 5~20년의 징역, 영국은 26주~3년의 구금에 처한다. 반면 한국은 최대 1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규정돼 있지만, 이마저도 실형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이하영 여성인권센터 보다 소장은 “한국에선 재판부가 내리는 형량도 너무 적은 데다 대부분은 기소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처벌강화뿐만 아니라 정부의 중장기 계획 수립으로 아동음란물 산업 확장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아동에게 성적 관계를 갖도록 온라인상에서 설득하는 ‘그루밍’이 횡행하는 문제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아동포르노 발견 시 적극 신고해 범죄자를 검거할 수 있도록 신고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대법,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 운영자 40대 주부 징역 4년 확정

    대법,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 운영자 40대 주부 징역 4년 확정

    “본인 명의 메일·은행 계정 제공…이익도 향유”추징금 14억 1000만원 취소한 원심판결도 유지다른 운영자 남편·다른 부부 등은 신병 확보 못해 국내 음란물 사이트의 원조격인 ‘소라넷’ 운영자에 대한 징역 4년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 방조 등 혐의로 기소된 송모(46·여)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송씨는 남편 윤모씨, 다른 부부 한 쌍과 함께 2003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외국에 서버를 두고 ‘소라넷’을 운영해 불법 음란물 배포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1999년 ‘소라의 가이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소라넷’은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 음란물 유통사이트다. 소라넷은 회원들에게서 이용료를 받고, 성인용품 업체 등으로부터는 광고료를 챙기는 방식으로 이익을 거뒀다. 송씨는 남편 등과 다른 나라를 옮겨 다니며 수사망을 피했다. 그는 외교부가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하자 작년 6월 자진 귀국해 구속됐다. 수사당국은 송씨의 남편 등 다른 공범의 신병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수사와 재판에서 전적으로 남편과 다른 부부가 소라넷을 운영했고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는 주부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1·2심 재판부는 송씨를 ‘소라넷’의 공동 운영자로 판단해 각각 징역 4년을 선고했다. 1·2심 재판부는 “‘소라넷’ 운영에 송씨 명의의 메일 계정, 은행 계정 등을 제공했으며 그로 인한 막대한 이익도 향유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역시 “적법하게 채택된 증거에 의하면 송씨가 남편 등과 함께 ‘소라넷 ’사이트를 운영했다고 판단한 원심판결에는 잘못이 없다”고 봤다. 송씨는 자신의 자수(자진 귀국)가 감경요인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러나 “자수가 인정되는 경우에도 법원이 임의로 형을 감경·면제할 수 있을 뿐이라서 자수감경을 하지 않은 것이 위법한 것이 아니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대법원은 1심이 내린 14억 1000만원의 추징금 선고를 취소한 2심 판단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송씨 계좌에 입금된 돈은 ‘소라넷’ 운영에 따른 불법 수익금이라는 점이 명확히 인정·특정되지 않아 해당 금액을 추징할 수 없다고 본 원심판결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대들과 성관계한 사진·영상 유포한 40대…2심서 징역 9년

    10대들과 성관계한 사진·영상 유포한 40대…2심서 징역 9년

    10대 청소년과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고 영상을 유포한 40대가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부(윤종구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기소된 A(42)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재판부가 일부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을 내려 1심이 선고한 징역 10년보다는 준 셈이다. A씨는 2016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 중순까지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연예인 스폰서 또는 보컬 강사를 사칭해 청소년들에게 접근한 뒤 성관계를 맺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씨는 또 성관계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청소년들 앞에서는 삭제하는 척 속였다. 하지만 이후 이를 복구해 음란물 사이트에 게시하거나 돈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1심은 “25명의 청소년을 포함해 여러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6197개에 달해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면서 “실제 피해 규모를 정확히 가늠하기도 어려울 정도”라며 지난 4월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1심에서 유죄로 인정한 범죄사실 중 일부는 A씨가 구속된 시기에 발생해 정황상 범죄를 저지를 수 없었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일부 피해자가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의사표시한 것은 사건 성격상 양형에 크게 반영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아동 음란물 유포 사이트 운영자 검거

    친딸 성폭행 의심 영상 등 아동 성 착취 영상을 게재해 논란을 일으킨 불법 사이트 운영자가 1년 5개월 만에 검거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야플TV 운영자 A(46)씨 등 2명을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 등은 2016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중국에 사무실을 두고 ‘야플TV’ 음란 사이트를 운영하며 ‘아동 성폭행 의심 사진’ 등 음란물을 유포하고 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이트는 지난해 4월 14일 7세 친딸을 성폭행한다는 내용의 게시물과 사진을 올려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 사이트를 수사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게시되자 21만명이 동의했다. 경찰은 그해 6월 공개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가 중국에 거주하는 것을 확인하고 A씨 여권을 무효화 한 뒤 국제공조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수사 착수 1년 5개월여만에 강제송환된 A씨를 구속하고 음란사이트 4개소도 폐쇄했다. 친딸 성폭행 의심 음란물을 게시한 사람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도피 중인 공범이 있어 자세한 수사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매수 초범이라 면죄부… 성범죄에 관대한 법무부

    성매수 초범이라 면죄부… 성범죄에 관대한 법무부

    8시간씩 이틀 교육 수료 조건 기소유예 최근 5년간 성 매수자 2만 4622명 혜택 “성매매 심각한 범죄 아니라는 인식 유발”최근 아동·청소년 음란물 비밀 사이트(다크웹)의 운영자에게 낮은 형량이 선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범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비판받는 가운데 성 매수자에 대한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제도도 논란이 되고 있다. 처음 적발된 성 매수자는 교육 수료를 조건으로 기소하지 않는 제도인데, 교육 이행 정도에 대한 점검도 부실해 성매매 범죄자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8일 서울신문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제도를 거친 성 매수자는 2만 4622명으로 집계됐다. 법무부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듬해인 2005년 이 제도를 도입했다. “성매매가 잘못된 성인식 때문에 이뤄지므로 인도적 계도를 통해 재범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였다.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성 매수자는 보호관찰소에서 ‘존스쿨’(성매매 재범방지교육)이라고 불리는 성·인권 교육과정을 하루 8시간씩 이틀간 이수하게 된다. 벌금이나 수감 등 다른 제재는 가해지지 않는다. 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존스쿨 프로그램을 따온 것이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더 낮은 수준의 처벌이 이뤄진다. 미국에서는 선별적으로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지지만 국내에서는 초범에게는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는 것이 관행화됐다. 실제 2014~2018년 성매매처벌특별법 위반으로 검거된 인원(12만 7명) 대비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비율은 21%에 달한다. 검거 인원에 성매매 알선자까지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교육만 받는 성 매수자의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임다혜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제도 도입 당시부터 사법기관에 성 매수자 처벌 의지가 없었던 것을 방증한다”면서 “국내에선 법기관조차 성매매를 심각한 범죄로 인지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 매수자에 대한 느슨한 처벌은 국내 성매매 시장이 확장되는 이유로 꼽힌다. 암시장 조사업체인 미국 하보스코프 닷컴에 따르면 한국 성매매 시장은 세계 6위다. 형사정책연구원은 한국 성매매 시장 규모를 30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 제도 등이 “성매매가 심각한 범죄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신박진영 대구여성인권센터 대표는 “높은 성 구매율로 증명되듯 우리 사회는 성매매가 일상화돼 있다”며 “적발된 사람조차 기소되지 않는 것은 성매매가 큰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하는 효과를 준다. 사실상 면죄부를 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는 “재범 방지 교육 이수자의 성매매 인식 변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면서 “강사 역량을 강화하는 등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리얼돌, 남성 성적환상과 지배욕 담아낸 빈 그릇…여성혐오 간과”

    “리얼돌, 남성 성적환상과 지배욕 담아낸 빈 그릇…여성혐오 간과”

    윤지영 건국대 교수 ‘리얼돌’ 비판적 논문 발표“인형 위상은 남성중심사회서 女위상 상징”“언제든 짓이거나 훼손·폐기 가능한 취약성”대법, 리얼돌 ‘성기구’ 인정…국내 수입 허용여성의 신체를 본뜬 남성용 성인용품 ‘리얼돌’이 여성용 성인용품과 달리 여성의 신체를 장악하고자 하는 지배 의지를 담고 있다는 비판적 논문이 발표됐다. 이 논문은 “리얼돌은 남성의 성적환상과 지배욕을 담아내는 빈 그릇”이라면서 “여성 신체 형상이 이미 우리 사회에서 성기구화되는 여성 혐오적 현실을 철저히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28일 학계 등에 따르면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지난 18일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과 공동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리얼돌, 지배의 에로티시즘’ 논문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논문에서 윤 교수는 리얼돌에 대해 “여성과 닮아 보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남성의 성적 환상을 충실히 담아내는 남성 욕망의 빈 그릇”으로 규정했다. 윤 교수는 “인형은 일방적으로 예뻐해 주고 귀여워해주며 사랑해주는 대상임과 동시에, 언제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짓이거나 훼손 가능하며 대체, 폐기 가능한 취약성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인형의 위상은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이 갖는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지난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6월 대법원의 리얼돌 수입판매 허용 판결과 관련해 리얼돌 수입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당시 해당 청원은 청와대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동의 20만을 넘겼고, 청와대는 “관련 규제와 처벌을 더욱 엄격히 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개인의 성적 결정권에 국가가 개입하지 마라’며 리얼돌 수입 판매를 허용해달라는 국민 청원도 덩달아 올라왔다. 리얼돌 논란은 2017년 7월 20일 인천세관이 리얼돌을 ‘풍속을 해치는 물품’으로 규정해 수입통관을 보류하며 시작됐다. 현행 관세법에 따르면 정부는 헌법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 풍속을 해치는 물품의 수입은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리얼돌 수입업자는 “개인의 성적 결정권에 국가가 간섭해 헌법상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반발해 인천세관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지난 6월 리얼돌 수입을 허용하는 확정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9월 당시 1심 인천지방법원(정성완 부장판사)은 “리얼돌이 실제 여성의 신체 부위와 비슷하게 형상화되어 있고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하였다고 평가할 정도로 특정 성적 부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했다”며 인천세관의 손을 들어줬다.반면 2심 서울고등법원(김우진 부장판사)은 올해 1월 리얼돌을 ‘성기구’로 인정하며 리얼돌 수입업자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리얼돌을 개인적 성기구라 규정하며 “성기구를 일반적인 성적 표현물인 음란물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2013년 헌법재판소 결정을 인용했다. 2심 재판부는 “성기구는 인간의 은밀한 성적행위에서 사용되는데 이런 사적이고 은밀한 영역에는 국가가 되도록 개입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실현하는 길이 된다”고 판단했다. 앞서 윤 교수는 최근 걸그룹 에프엑스(f(x)) 출신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악성 댓글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에 한 데 대해서도 “설리 악플 사건은 우리 사회 ‘여성혐오’ 문제”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설리는 속옷 착용 논란과 관련해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며 ‘여성의 노브라 권리’를 소신껏 주장해 사회적 관심을 받았지만 이로 인해 인터넷에서 악성 댓글에 시달렸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찰, 카카오톡 아동음란물 구매자 수백 명 입건…판매자는 구속

    경찰, 카카오톡 아동음란물 구매자 수백 명 입건…판매자는 구속

    카카오톡 등 오픈채팅방에서 아동음란물을 사들인 구매자 수백 명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4월 오픈채팅방에서 아동음란물을 판매한 사람이 있다는 고발장을 접수한 후 판매자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판매자 A씨는 20대 초반으로 오픈채팅방에서 아동음란물을 수집한 후 이를 다시 다른 이용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로부터 아동음란물을 사들인 이용자들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아동음란물 구매자는 지금까지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백 명에 달하는 구매자들을 한꺼번에 송치할 수 없어 나누어서 송치 중”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구매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판매자와 구매자에게는 모두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그러나 아동음란물 판매자와 구매자에 대한 국내 사법당국의 처벌이 지나치게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아동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며 22만여 건의 음란물을 유통한 운영자에게 법원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2심에서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것에 그쳤다. 한국 경찰청과 미국 법무부 등은 해당 사이트에 대한 국제공조 수사를 벌여 32개국에서 310명을 검거했는데 이들 중 한국인이 223명에 이르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아동음란물 제작·유포·이용은 ‘아동 성착취’다

    경찰청과 미국 법무부, 영국 국가범죄청은 최근 아동음란물 웹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W2V)에 대한 32개국의 공조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7년 9월부터 시작된 국제 공조 수사로 손모(23)씨가 사이트를 개설해 아동이 등장하는 음란물 동영상 22만여건을 유통, 이용자들로부터 약 4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챙겼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한국인 223명을 포함해 미국, 영국 등지에서의 이용자 310명을 찾아냈다. 이미 지난해 5월 구속된 손씨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범죄 전력이 없고, 사이트 회원들이 직접 올린 음란물”이라는 이유였다. 그나마 2심에서는 “1심 형량이 가볍다”며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이는 영리 목적의 판매, 배포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의 관련자들과 비교해도 턱없이 약한 솜방망이 처벌이다. 신상 공개나 성범죄자에게 행해지는 성교육과 전자발찌 착용 등도 없었다. 웹사이트 운영자뿐만 아니라 이용자 대부분이 한국인이었으니 세계적인 망신살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솜방망이 처벌로 ‘아동 성범죄자들의 천국’이라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했다. 우리와 달리 미국과 영국은 손씨의 이름과 자국 이용자들의 신상도 공개했다. 손씨의 웹사이트에서 1회 다운로드하고, 접속한 미국인 이용자에게는 징역 70개월, 보호관찰 10년, 7명의 피해자에게는 3만 5000달러 배상을 선고했다고 한다. 영국 국가범죄청이 보도자료를 통해 5세 남자아이를 성폭행하고 3세 여자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지난 3월 징역 22년형을 선고한 사례를 소개한 것과 너무나 대조된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이번 사건 관련자들의 행위에 대해 ‘아동 학대·착취’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만큼 중대 범죄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아동음란물 관련 범죄는 수사 단계에서부터 중대 범죄로 인식하고 실형을 선고하는 등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더이상 “아청법은 형량은 높지만 대부분 벌금형에 그친다”는 말이 떠돌지 못할 만큼 중죄로 다스려야 한다.
  • 美, 아동 음란물 받기만 해도 5년형…韓, 사이트 운영하고도 1년 6개월형

    美, 아동 음란물 받기만 해도 5년형…韓, 사이트 운영하고도 1년 6개월형

    “피해자 대부분 10대… 6개월 갓난아기도 3년간 7300여건 거래로 4억원 넘는 수익” 美 최대 20년형… 한국 집유→ 실형 그쳐 “합당한 처벌을” 청원에 2만 5000명 동의폐쇄형 비밀 사이트 ‘다크웹’에서 세계 최대 아동·청소년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한 한국인 손모(23)씨에게 국내 법원이 내린 형량을 두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손씨는 8TB(테라바이트) 분량의 아동 음란물 25만건을 사고파는 사이트를 운영하고도 징역 1년 6개월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는데 아동 음란물을 한 번 내려받기만 해도 징역 5년 이상을 선고하는 미국, 영국 등에 비하면 처벌이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들의 합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글이 올라와 하루 만에 2만 5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걸음마도 떼지 않은 아이들이 성적으로 학대당했다”면서 “대한민국이 더이상 범죄자를 위한 나라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가 지난 16일 공개한 손씨의 공소장(검사가 법원에 형사재판해 줄 것을 요구하며 혐의 등을 적어 제출하는 문서)을 보면 그가 얼마나 중한 혐의를 받는지 알 수 있다. 한국과 미국, 영국 등 32개 수사기관은 최근 다크웹에 개설된 아동음란물 사이트를 수사해 운영자와 이용자 300여명을 검거했는데 손씨는 운영자 중 1명이었다. 그는 지난해 같은 혐의로 우리 경찰에 체포돼 현재 수감 중이다. 공소장에 따르면 손씨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운영한 웰컴투비디오(W2V)는 아동 음란물 전문 사이트다. 영상에 나오는 피해자 대부분은 10대 청소년 또는 그보다 어린 아이들이었으며, 생후 6개월 된 갓난아기까지 등장한다.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는 소아성애자를 뜻하는 ‘페도’, ‘2살’, ‘4살’ 등이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한 전 세계 무료 회원은 120만명, 유료 회원도 400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용자는 100개가 넘는 영상을 올렸는데, 9살인 의붓딸을 성적으로 학대하며 찍은 영상이 대부분이었다. 또 아동의 다리를 묶거나 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범행 수법이 잔인한 영상도 다수였다. 미 법무부는 공소장에서 “W2V에서 3년간 총 7300여건의 음란물 거래가 이뤄졌고, 운영자인 손씨는 4억원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공소 사실이 인정된다면 손씨는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주마다 다르지만 아동 음란물 제작은 1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상업적 유통은 최소 5년에서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 여성계 등에서는 우리 법원이 손씨에게 내린 판결을 두고 “중대 범죄를 상대적으로 가볍게 처벌했다”고 비판한다.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나이가 어리고, 별다른 범죄 전력이 없다. (자신이 직접 올린 게 아니라) 사이트 회원들이 직접 올린 음란물이 많다”면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1심 형이 너무 가볍다고 봤지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아청법’을 검색하거나 여성가족부의 ‘성범죄 알림e’ 앱을 내려받는 등 이 사건 범행의 위법성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도 “손씨가 어린 시절 정서적·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점이 있고, 최근 혼인신고를 해 부양할 가족이 생겼다”면서 이같이 판단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다크웹 아동음란물 이용자 300여명 검거…한국과 외국의 형량 차이

    다크웹 아동음란물 이용자 300여명 검거…한국과 외국의 형량 차이

    한·미·영 등 32개국 수사기관 공조300여명 검거…한국인이 200여명23세 한국인 손모씨가 사이트 운영지난해 검거돼 징역 1년 6개월 확정 한국과 미국, 영국 등 32개국 수사기관이 ‘다크웹’(dark web)에 개설된 아동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벌인 결과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 300여명이 무더기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2017년 9월부터 한국인이 운영한 아동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국제공조 수사를 벌여 32개국에서 이 사이트 이용자 310명을 검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223명이라고 경찰청은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이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손모(23)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충남에 있는 자신의 집에 서버를 두고 다크웹에 사이트를 개설해 아동이 등장하는 음란물 동영상 22만여건을 유통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415비트코인(약 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사이트의 유료회원만도 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과거 미국 군 당국이 개발한 다크웹은 특정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접속이 가능하고,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를 추적할 수 없어 익명성이 보장된다. 이에 무기·마약 거래나 아동음란물 유통에도 쓰인다. 이번 수사는 영국 최악의 소아성애 범죄자인 매튜 팔더를 조사하던 영국 경찰이 이 사이트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웰컴 투 비디오’(Welcome to Video)라는 제목의 이 사이트 발견을 계기로 한국 경찰청,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국세청(IRS)·연방검찰청, 영국 국가범죄청(NCA) 등이 공조해 사이트 이용자 등 관련자들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미국 법무부도 16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검사실에서 이번 공조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 법무부의 발표에선 38개국에서 337명이 검거된 것으로 나왔다. 검거가 이뤄진 곳은 영국, 아일랜드, 미국, 한국, 독일,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체코공화국, 캐나다 등이다. 이 중 45세 미국인은 지난해 10월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돈세탁과 함께 비트코인으로 377달러를 내고 이 사이트에서 아동 음란물 등 2686개의 영상을 내려받은 혐의였다. 영국의 한 남성은 아동 성폭행과 함께 3세 여아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모습을 이 사이트에 올린 혐의로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미 법무부는 컬럼비아 연방 대배심이 손씨에 대해 발부한 기소장도 첨부했다. 미 법무부는 “이 사이트는 비트코인을 이용해 아동 포르노를 수익화한 최초의 웹사이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또 가상화폐와 암호화된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아동 포르노 사이트가 확산하는 가운데 한미 수사 당국이 각국과 공조수사를 통해 세계 최대 아동 포르노 사이트의 하나를 단속했다고 미 법무부는 덧붙였다. 또 이번 공조수사를 통해 학대에 놓여 있던 아동 23명이 구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그동안 각국에서 진행 중이던 아동음란물 이용자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문제의 사이트에 ‘홈페이지 개편 중’(Rebuilding)이라는 문구를 게시하고 사이트가 작동하지 않도록 조치해왔다. 공조수사 결과가 각국에서 발표된 뒤 경찰청은 이 사이트 접속화면에 ‘한·미·영 등 법집행기관들의 공조수사에 의해 폐쇄됐다’는 안내문을 띄웠다. 제시 리우 미국 연방검사는 “기술 뒤에 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어떻게든 찾아내 기소할 것”이라며 아동음란물 범죄자들에게 경고했다. 영국 수사당국의 니키 홀란드 역시 “다크웹에서 활동하는 성범죄자들은 수사관들로부터 숨을 수 없다”면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숨어 있을 수 없고, 보안이 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다크웹 아동음란물 이용자 310명 검거…한국인 223명 포함

    다크웹 아동음란물 이용자 310명 검거…한국인 223명 포함

    한·미·영 등 32개국 수사기관 공조수사사이트 운영자 20대 한국인 지난해 검거 한국과 미국, 영국 등 32개국 수사기관이 ‘다크웹’(dark web)에 개설된 아동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벌인 결과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 300여명이 무더기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2017년 9월부터 한국인이 운영한 아동음란물 사이트에 대한 국제공조 수사를 벌여 32개국에서 이 사이트 이용자 310명을 검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223명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이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손모(23)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손씨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충남에 있는 자신의 집에 서버를 두고 다크웹에 사이트를 개설해 아동이 등장하는 음란물 동영상 22만여건을 유통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415비트코인(약 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 사이트의 유료회원만도 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과거 미국 군 당국이 개발한 다크웹은 특정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접속이 가능하고,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를 추적할 수 없어 익명성이 보장된다. 이에 무기·마약 거래나 아동음란물 유통에도 쓰인다. 이번 수사는 한국 경찰청,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국세청(IRS)·연방검찰청, 영국 국가범죄청(NCA) 등의 공조로 진행됐다. 미국 법무부도 1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검사실에서 이번 공조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경찰청은 그동안 각국에서 진행 중이던 아동음란물 이용자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문제의 사이트에 ‘홈페이지 개편 중’(Rebuilding)이라는 문구를 게시하고 사이트가 작동하지 않도록 조치해왔다. 이번 미국 정부의 발표를 기점으로 경찰청은 이 사이트 접속화면에 ‘한·미·영 등 법집행기관들의 공조수사에 의해 폐쇄됐다’는 안내문을 띄울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3세 여아 상의 탈의 사진 배포한 남성에게 무죄 선고한 2심

    13세 여아 상의 탈의 사진 배포한 남성에게 무죄 선고한 2심

    13세 여아가 상의를 벗고 속옷만 입고 있는 모습을 영상통화 중에 캡처해 다른 사람에게 배포한 혐의에 대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수원고법 형사2부(부장 임상기)는 청소년보호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과 실종아동법(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30)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취소하고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연합뉴스가 지난 9일 전했다. A씨는 지난 2월 채팅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B(13)양과 영상통화를 하던 중에 B양이 상의를 벗고 속옷만 입고 있는 상태로 앉아 있는 모습을 캡처해 다른 사람에게 전송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B양에 대한 실종 신고가 접수됐을 때 B양을 모텔과 자신의 집 등에서 6일 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받았다. 현행 청소년보호법은 아동·청소년 또는 아동·청소년으로 명백하게 인식될 수 있는 사람이나 표현물이 등장해 아동·청소년이 성적 행위를 하는 내용 등을 표현하는 것으로서 필름·비디오물·게임물 또는 컴퓨터나 그밖의 통신매체를 통한 화상·영상 등의 형태로 된 것을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로 정의한다. 이 법은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배포·제공한 행위에 대해 징역 7년 이하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또 현행 실종아동법은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 없이 실종 아동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보호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징역 5년 이하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A씨의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A씨가 캡처한 사진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에 해당한다면서 A씨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그런데 2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신체 일부가 노출됐으나 노출 부위 및 정도, 모습과 자세, 사진의 구도 등에 비춰 볼 때 형사법상 규제의 대상으로 삼을 만큼 일반인의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내용을 표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성적 괴롭힘에 대한 최근의 대법원 판례를 보더라도 대법원은 우리 사회 전체의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사람이 아니라 피해자와 같은 처지에 있는 평균적인 사람의 입장에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기준으로 심리·판단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사건도 일반인이 아닌 피해자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지를 판단 기준으로 삼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단 2심 재판부는 A씨의 실종아동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1심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유죄로 판단하고 벌금형을 선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진호, 직원 불법도청. 사찰 혐의 추가 송치

    양진호, 직원 불법도청. 사찰 혐의 추가 송치

    갑질폭행·엽기행각과 음란물 유포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에게 경찰이 불법도청으로 직원들을 사찰한 혐의를 추가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6일 정보통신망법상 비밀 침해 혐의로 양 회장을 기소 의견으로 추가 송치하고 양진호의 지시에 따라 직원 사찰 프로그램을 만든 프로그래머 A씨를 구속해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양 회장은 지난 2013년 자신이 실소유한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소속 직원들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몰래 들여다볼 수 있는 ‘아이지기’ 프로그램을 A씨에게 만들도록 한 뒤 이를 통해 직원들의 비밀을 수집해 살펴본 혐의를 받고 있다. 아이지기는 메신저용 앱 ‘하이톡’을 휴대전화에 깔면 자동으로 설치되는 프로그램으로 휴대전화 내 문자메시지를 특정 서버로 몰래 전송하도록 꾸며졌다. 양회장 등은 직원들에게 이를 사내 메신저라며 설치하도록 한 뒤 사실상 직원들을 실시간 감시한 것으로 알졌다. 경찰은 양 회장 등이 사용한 아이지기 프로그램을 확인했지만 양 회장 등은 현재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양 회장의 회삿돈 167억원 횡령 등 혐의를 제보한 공익제보자로부터 양 회장이 비밀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을 감시한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양진호를 추가 송치하고 프로그래머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긴 것은 맞지만 자세한 수사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폭행피해 日여성 “‘헌팅’ 당한 줄도 몰랐다…살해 공포”

    폭행피해 日여성 “‘헌팅’ 당한 줄도 몰랐다…살해 공포”

    “제 말을 믿어주신 한국인들께 감사”경찰이 ‘홍대 일본인 여성 폭행’ 동영상과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한국인 남성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 여성 피해자가 폭행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27일 KBS 보도에 따르면 피해 일본인 여성 A씨는 인터뷰에서 “살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먼저 왼쪽 손을 강하게 맞았다. 머리카락을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어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나는 한국어를 전혀 모른다. ‘헌팅’을 당한 사실조차 사건이 생긴 후에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욕을 하며 쫓아오는 가해 남성을 향해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일행이 맞받아 대꾸한 적은 있지만, 자신들이 먼저 욕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A씨는 “지금 한일 관계가 안좋은데, 다른 나라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일부러 싸움을 걸 리가 없지 않느냐”며 소중한 여행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신고를 미뤘을 뿐이며 늦게라도 남성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A씨는 “(남성의 인터뷰를 보고) 화가 났고 억울한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남성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인정했으면 좋겠다”며 “제 말을 믿어주신 한국분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한편 경찰은 전날 A씨를 불러 2차 조사를 했다. A씨는 1차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남성 B씨가 자신의 일행을 쫓아오며 추근거려 거부했더니 욕설을 퍼붓고 폭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조사 도중 어지러움을 호소해,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이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거리에서 한 남성이 영상 촬영자를 위협적으로 뒤따라오며 일본인과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과 욕설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10여분간 “거울 봐. 야! 너 AV(음란물 배우)지?” 등의 욕설과 성희롱 발언을 하는 내용도 담겼다. 문제의 동영상 속 남성이 여성으로 보이는 넘어진 여성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은 사진도 함께 올라와 논란이 확산했다. 경찰은 24일 동영상에 나온 일본인 여성 A씨와 한국인 남성 B씨를 불러 각각 조사했다. B씨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촬영된 영상은) 조작된 것이고, 폭행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나라 망신이다”, “일본인 관광객이 무슨 잘못이 있냐”며 폭행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해줄 것을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뉴욕 밥통 폭발물 공포 일으킨 용의자, 최대 21년 징역에

    美 뉴욕 밥통 폭발물 공포 일으킨 용의자, 최대 21년 징역에

    미국 뉴욕 지하철역 등에 전기밥솥을 이용한 ‘폭발물 공포’를 일으킨 20대 남성 용의자가 최대 21년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전날 뉴욕 브롱크스에서 노숙자 래리 그리핀(26)를 용의자로 체포했다. 그리핀은 지난 16일 오전 7시쯤 맨해튼 남부(로어맨해튼)의 풀턴 지하철역 역사에서 폭발물과 비슷한 2개의 전기밥솥을 가져다 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1시간쯤 후 3.2㎞가량 떨어진 첼시 지역 쓰레기더미 옆에서도 같은 종류의 전기밥솥 한 개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풀턴역에서 발견된 전기밥솥과 관련, 폭발물처럼 보이도록 전기밥솥에 선이 연결돼 있었다고 전했다. 폭발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풀턴역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주변 일대 교통이 통제되는 등 출근길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체포된 그리핀은 3건의 가짜 폭발물 설치 중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그리핀은 각 혐의에 대해 최고 7년 형씩, 최고 2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용의자 그리핀은 웨스트 버지니아주 로건 카운티 브루노에서 거주하다가 뉴욕으로 건너와 노숙자 생활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웨스트 버지니아에 거주하던 최근 8년간 무기 등 불법 소지와 미성년자를 유인하기 위한 음란물 이용 등 혐의로 최소 3차례 체포된 전력이 있다. 그리핀의 이번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뉴욕 시민과 경찰이 압력밥솥을 보고 놀란 것은 과거 이러한 압력밥솥을 이용한 테러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3년 4월 보스턴 마라톤 테러 때 압력밥솥이 테러 도구로 쓰이면서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마라톤 결승점에서 압력솥을 이용해 만든 폭탄 2개가 터지면서 3명이 죽고 260명 이상 부상했다. 또 2016년에는 첼시 지역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해 30명 안팎이 부상했다. 폭발 지점에서 4블록 정도 떨어진 첼시 지역 웨스트 27번가에서는 또 다른 폭발물로 추정되는 압력솥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비닐봉지에 들어있던 압력솥은 전선으로 휴대전화기와 연결돼 있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檢 ‘마약거래 어둠의 경로’ 다크웹 전담팀 편성

    수사당국이 추적하기 어려운 ‘다크웹’을 이용한 마약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검찰이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수사역량 강화에 나섰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영빈)는 최근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맞춰 강력부 내 다크웹 전문 수사팀 2개를 신설했다. 당초 수사관 3명이 다크웹 모니터링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으나, 다크웹 내 마약거래가 늘어나면서 서울중앙지검은 수사관을 6명으로 늘리고 다크웹 전문 수사 1팀과 2팀을 정식 직제로 만들었다. 다크웹이란 기존 인터넷 브라우저가 아닌 암호화된 특수 브라우저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웹으로 IP 주소 추적이 매우 어렵다. 일반 웹에선 올라오지 않는 마약 거래 정보, 음란물 등이 유통되기도 한다. 정태진 평택대 교수의 논문 ‘다크웹 범죄활동 동향’에 따르면 해외에서도 해킹, 무기거래, 신분위조, 금융사기 등 각종 범죄가 다크웹을 기반으로 벌어진다. 추적이 힘든 특성을 이용해 우리나라에서도 다크웹을 통한 마약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마약을 사고파는 과정에서도 금전거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통화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엔 텔레그램 등 대화 삭제가 가능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거래가 성행했다면, 이젠 다크웹으로 옮겨 가는 추세”라면서 “특히 대마초나 엑스터시류의 향정신성의약품이 주로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인력을 증원하고 다크웹에 대한 꾸준한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다크웹 기반 마약거래 사이트 운영자 신모씨 등을 구속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다크웹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국경을 넘어선 국제공조 수사에 비중을 두고 있다. 2017년 미국 연방수사국은 유럽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알파베이’ 등 다크웹 기반 사이버 암시장들을 폐쇄하는 데 성공했다. 다크웹 기반의 자동색출 시스템이나 추적 시스템 개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리얼돌’은 인형이라 괜찮다고요?…여성들이 분노하는 이유

    ‘리얼돌’은 인형이라 괜찮다고요?…여성들이 분노하는 이유

    요즘 ‘리얼돌’이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제작된 리얼돌 수입을 금지한 세관의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지난 6월 대법원이 확정했습니다. 문제가 된 리얼돌은 성인 여성의 신체와 비슷한 형태와 크기로 만들어 졌습니다. 이후 한 리얼돌 판매 대행업체가 ‘사용자가 원하는 얼굴로 리얼돌 얼굴을 제작할 수 있다’고 공지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여성들은 분노했고, ‘리얼돌 수입 및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달 청원 시작일로부터 한 달 안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얼돌을 찬성하는 남성들은 여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은 단순한 남성용 성기구에 불과하고, 리얼돌을 사용하는 개인의 성적 자유는 보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리얼돌이 여성용 성기구와 무슨 차이가 있냐’고 반문하는가 하면, 실제 인물의 얼굴이 아닌 리얼돌은 괜찮다고 주장합니다. 남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도 있지 않느냐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얼돌의 모사 대상으로 표적화된 여성들은 일상에서 여성들이 성적 대상화와 괴롭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합니다. 또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을 ‘남성다운 일’로 여기고 일종의 놀이로 소비하는 사회에서 리얼돌은 단순한 인형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두 페미니스트 철학자,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와 윤지선 작가 겸 독립연구자를 통해 리얼돌 논란을 하나씩 짚어봤습니다. ■리얼돌 금지가 ‘개인’의 성적 자유를 침해한다고요? 여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의 수입을 금지한 인천지법(1심) 재판부는 “리얼돌이 전체적인 모습에서 실제 여성의 신체 부위와 비슷하게 형상화돼 있다”면서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사람의 특정한 성적 부위 등을 적나라하게 표현·묘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서울고법(2심) 재판부는 원심 판결을 취소하며 다음 헌법재판소 판례를 그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성기구는 인간이 은밀하게 행하기 마련인 성적 행위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매우 사적인 공간에서 이용되는데, 이런 사적이고도 은밀한 영역에서의 개인적 활동에는 국가가 되도록 간섭하지 않는 것이 개별적 인격체로서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실현하는 길이 된다.” 이를 근거로 리얼돌의 금지는 개인의 헌법상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윤김지영 교수는 성적 자유를 침해받는다는 그 ‘개인’이 누구인지를 물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즉 여기서 ‘개인’은 남성으로 한정돼 있다는 것이 윤김지영 교수의 말입니다. “성적 욕망의 주체를 남성으로만 설정하고 있는 남성 지배 문화를 생각해야 합니다. 여성은 남성의 성욕 해소를 위한 도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여성의 신체 형상이 남성에게 특화된 성기구로 전락한 이 위계적 현실이야말로 여성들의 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일입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사람의 형상 전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거나 표현하는 일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의 신체를 폄하하고 상품화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신체의 고유한 속성이 파괴되는 것을 볼 때 그것이 내 신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더라도 폭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인간의 은밀하고 사적인 성 활동과 성기구 사용에서도 인간 신체의 존엄성과 가치를 훼손할 여지가 있고 여성 혐오적인 요소가 부각된다면 타인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명목으로 국가가 엄연히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얼돌이 여성용 성기구와 차이가 없다고요? 리얼돌 수입 금지 처분이 부당하다면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국내 업체는 리얼돌이 “여성의 성기 모습을 단순화한 남성용 자위기구로서 기능적인 측면에 중점을 뒀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얼돌 논란을 다룬 기사들에서도 ‘여성용 성기구가 있는 것처럼 리얼돌도 남성용 성기구에 불과하다’는 댓글이 상당수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여성용 성기구인 ‘딜도’와 리얼돌은 같을 수 없다고 윤김지영 교수는 지적합니다. “딜도는 남성 성기와 유사한 모양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다양한 색상과 조명, 바이브레이션(떨림) 기능, 온도조절 기능, 자동세척 기능 등을 갖추면서 남성의 신체 형상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바이브레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여성용 성기구는 리얼돌이 추구하는 인간 신체 형상의 완벽한 재현과는 거리가 멉니다.” 윤김지영 교수는 “남성용 자위기구는 여성 신체와의 유사성이 높을수록 가격대가 높아지는 반면 여성용 자위기구는 남성 성기가 갖지 않은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수록 가격대가 높아진다”면서 “이런 차이를 통해서도 여성의 성기구는 남성 신체에 대한 통제력을 목적으로 하지 않지만 남성용 성기구인 리얼돌은 여성 신체에 대한 장악력, 통제력을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성기구는 인간의 성적 감도를 다각적으로 증폭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인간 형상의 사실적인 모사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면서 “리얼돌은 여성의 성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여성이라는 존재를 성적 기능으로 환원하고,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존재로서 여성을 인지하게 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실제 인물의 얼굴을 하지 않은 리얼돌은 괜찮다고요? 특정인의 얼굴로 리얼돌을 만들면 초상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리얼돌을 판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얼굴 주문 제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론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실제 인물의 얼굴로 제작하지 않은 리얼돌의 유통은 문제가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윤김지영 교수는 리얼돌이 타인의 얼굴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핵심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윤김지영 교수는 “설령 실제 인물의 얼굴을 본뜬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여성에 대한 일방적인 성적 행위들을 실현하는 판타지를 제공하는 것이 남성용 리얼돌의 판매 목적”이라면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불법촬영, ‘지인 능욕’(실제 인물의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한 사진), ‘딥페이크 포르노’(인공지능 기술로 특정인의 사진을 기존 포르노그래피에 정교하게 합성해 만든 영상물)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리얼돌을 통해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미 소셜미디어에서 범죄자들이 불특정 다수의 실제 여성 사진을 무작위로 수집해 딥페이크 포르노나 지인 능욕 등 사이버 성범죄에 이용하고 있지만 이것이 제대로 처벌되거나 통제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또 몇몇 남성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리얼돌을 성적으로 이용한 콘텐츠를 ‘강간인형 사용 후기’라는 자극적인 해시태그를 걸어 영상으로 유포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리얼돌도 실제하는 여성을 표적해 능욕하는 범죄 도구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판결문을 보면 2심 재판부는 리얼돌의 얼굴, 유두, 성기 부분(이하 별도 부분)은 이에 해당하는 각 제품을 소비자가 별도로 구매해 리얼돌에 탈부착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 별도 부분이 리얼돌보다 표현의 구체성 수준이 높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별도 부분의 향후 주문 제작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리얼돌 수입을 허용한 2심 재판부, 그리고 2심 판결을 확정한 대법원 재판부의 판단은 여성 대상 범죄가 증가하는 현실을 간과했다고 윤지선 연구자는 비판합니다. ■여성용 리얼돌을 만들면 문제가 해결된다고요? 이런 주장은 리얼돌 판매에 여성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윤김지영 교수는 말합니다. “여성들을 위해 남성의 신체를 본뜬 리얼돌이 존재하려면 그만큼의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리얼돌은 남성용으로 제작되는 걸까요? 남성을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도구로 대상화한 역사가 여성들에게는 없습니다. 그 반대의 역사가 있었을 뿐입니다. 오랫동안 남성들에게 여성의 몸은 아동,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매순간 성적 품평과 성적 대상화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런 ‘강간 문화’(남성들의 성적 공격성을 장려하고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을 정상적인 것으로 생각하도록 하는 신념·환경을 가리키는 말)에 대한 해체 의지가 리얼돌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나타난 것입니다.” 윤지선 연구자도 “남성의 신체를 본뜬 여성용 리얼돌을 만든다고 해서 인간 몸의 온전한 이미지가 훼손되는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여성을 남성의 성욕을 해소해주는 존재로 규정해온 성차별 구조가 여성용 리얼돌의 판매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장애인 등 성소외자를 위해 리얼돌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하여 현행 장애인차별금지법(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은 “모든 장애인의 성에 관한 권리는 존중되어야 하며, 장애인은 이를 주체적으로 표현하고 향유할 수 있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가진다”는 ‘성에서의 차별 금지’ 조항을 두고 있습니다. 이 조항은 “장애인에 대하여 장애를 이유로 성생활을 향유할 공간 및 기타 도구의 사용을 제한하는 등 장애인이 성생활을 향유할 기회를 제한하거나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조항대로라면 장애인 등 성소외자에게 리얼돌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타당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윤지선 작가는 리얼돌을 성기구로 인정해야 하는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리얼돌이 성소외자의 성적 권리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육체적·심리적 성기능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성적 욕구는 기존의 자위기구를 통해서도 충분히 해소될 수 있습니다. 또 남성 노인이나 남성 장애인들은 때로 성매매를 통해 성욕을 일방적으로 방출하고 있습니다. 반면 여성 노인, 여성 장애인들은 무성적 존재로 치부돼 그들의 성적 욕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남성들의 성적 침해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리얼돌의 사용이 단순히 성소외자의 성적 쾌감을 충족하는 문제를 넘어 성적 권력을 경험하고 싶은 남성들에게 과연 어디까지 성적 자유를 허용할 것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윤김지영 교수는 이번 리얼돌 논란이 “‘여성의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남성의 성적 행위에만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여성의 인권과 자유는 왜 남성의 성적 자유를 위해 희생돼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총평했습니다. “리얼돌은 단순한 성기구가 아닙니다. 인형은 사랑받는 대상이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훼손과 대체, 폐기가 가능합니다. 이런 취약성이 지금의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갖는 위상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윤지선 연구자는 리얼돌 문제가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섹스로봇’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시야를 확장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사만다’, ‘하모니’, ‘록시’ 등 다양한 섹스로봇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적 파트너의 부재를 사람이 아닌 리얼돌, 섹스로봇과 같은 인공물이 과연 대체할 수 있을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감정, 욕망을 ‘물건’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인간 존재의 축소를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윤지선 연구자는 말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헌재 “미성년자 상대로 한 성범죄자 교사 임용 금지는 합헌”

    헌재 “미성년자 상대로 한 성범죄자 교사 임용 금지는 합헌”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교사로 임용될 수 없도록 한 현행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사범대 재학생 A씨가 성범죄자를 초등·중학교 교사로 임용할 수 없도록 한 현행 교육공무원법이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9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현행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청소년 노출사진 파일을 온라인에서 내려받아 휴대폰에 보관하고(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휴대폰으로 여성의 치마 속을 불법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기소돼 벌금 500만원을 확정받았다. 현행 교육공무원법은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교육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A씨는 청소년 음란물 소지 혐의 등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됐다는 이유로 교사 임용자격이 박탈되자 헌법소원을 냈다. 그러나 헌재는 “초·중교 교육 현장에서 성범죄를 범한 자를 배제할 필요성은 어느 공직에서보다 높다고 할 것”이라면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재범률까지 고려해 보면 미성년자와 관련한 성범죄를 범한 자는 교육현장에서 원천적으로 차단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성년자에 대해 성범죄를 범한 자가 신체적·사회적으로 자기방어 능력이 취약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 초·중교 학생의 정신적·육체적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자유로운 인격이 안정적으로 발현되도록 하는 공익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갑질 폭행’ 양진호, 음란물 유포 추가기소

    ‘갑질 폭행’ 양진호, 음란물 유포 추가기소

    ‘갑질 폭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되어 1심 재판 중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음란물 유통을 주도한 혐의도 추가기소 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30일 웹하드 업체와 필터링 업체를 운영하며 음란물 유통을 조직적으로 조장,방조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양 회장을 추가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양 회장은 2017년 5∼11월 웹하드 업체 2곳과 필터링 업체 1곳을 함께 운영하며 헤비업로더들과 공모해 웹하드 게시판을 통해 음란물 215건을 게시하도록 하고 필터링을 소홀하게 한 혐의다. 웹하드 카르텔은 음란물 불법유통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헤비업로더-웹하드업체-필터링업체-디지털삭제업체 등 4단계의 담합이 있는 웹하드 사이트 운영 형태를 이른다. 양 회장은 헤비업로더들의 음란물 5만2956건의 게시에 대해 모니터링과 필터링을 소홀하게 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방조)도 받고 있다. 2015년 7월부터 2017년 7월까지 헤비업로더들이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촬영했거나 유출한 107건의 동영상을 게시하는 것을 용이하게 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방조)도 포함됐다. 검찰 조사 결과 양 회장은 웹하드 카르텔을 형성한 뒤 수익 창출을 위해 ‘음란물 자료 우선 노출’,‘헤비업로더 보호’,‘음란물 삭제의 최소화’를 기본 원칙으로 운영하고 웹하드 업체와 필터링 업체는 양 회장의 방침에 따라 모니터링과 필터링을 사실상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양 회장은 특히 별도의 ‘음란물 유포 조장팀’ 운영을 지시,해당 음란물 유포팀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회사 외부장소에 별도 PC를 설치하고 음란게시물을 최상단에 위치하도록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설치,운영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과 협력해 웹하드 카르텔의 음란물 유통 실체를 밝혀낸 최초의 사례”라며 “양 회장이 운영한 웹하드 업체 2곳은 불법 음란물 유포·방조 행위로 1년 매출이 각각 수백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도 웹하드에 음란물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양 회장이 음란물 유통으로 얻은 불법이익 71억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해 범죄수익을 동결하기도 했다. 양 회장은 특수강간,강요,상습폭행,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동물보호법 위반,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5일 구속기소 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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