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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400명 AIDS 2명이 관리

    열흘 새 3명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막막한 생계와 주변의 싸늘한 시선 때문이었다.전문가들은 지금의 통제와 격리 위주의 에이즈 대책으로는 매년 400명안팎씩 발생하는 신규 감염인을 감당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감염 40대 2명 또 자살 30일 오전 3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피스텔에서 홍모(46)씨가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사촌동생 김모(34)씨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비관해 왔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홍씨는 4년전 사업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에이즈에 감염된 뒤 3년 전부터 구청 보건소의 특별관리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6월에도 음독자살을 하려다 김씨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김씨는 “형을 괴롭힌 것은 신체적 고통보다 외로움과 상실감이었다.”고 말했다. 29일 광주에서 병원을 탈출한 감염인 장모(41)씨도 30일 낮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앞서 지난 22일에는 부산에서 50대 감염인이 목숨을 끊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는 2405명의 에이즈 감염인이 발생했다.올해 새로 감염된 사람만도 398명에 이른다. ●에이즈 관리체계 문제 있다 에이즈에 감염되면 시·도의 보건소에서 3개월에 한번씩 면담해 건강상태와 주소지 이전 등의 근황을 조사받는다.에이즈 관리를 총괄하는 국립보건원에는 에이즈 전담부서가 없다.방역과 직원 2명이 에이즈와 성병,결핵 업무를 함께 담당한다. 감염인이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서울에서 에이즈 감염인을 진료하는 병원은 3곳 정도에 불과하다.더욱 심각한 것은 병원측이 대부분 에이즈 감염인의 진료를 기피한다는 점이다.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에이즈감염인 모임을 통해 만난 감염인 A씨는 “출입 사실이 알려지면 일반환자의 항의가 빗발치기 때문에 병원이 에이즈 감염인을 받길 꺼린다.”고 말했다. 감염인의 생계문제도 심각하다.정부가 생활이 어려운 감염인을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지정해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혜택을 받는 사람은 전체 감염인의 13.1%인 236명에 그친다.감염인 B씨는 “지원을 받으려면 직접 동사무소에 가서 감염사실을 밝혀야 하는데 에이즈란 질환의 특성상 스스로 털어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 ‘에이즈 포비아’ 에이즈로 인한 고통은 감염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대한에이즈예방협회와 에이즈퇴치연맹에는 한달에 1만명이 넘는 비감염인들이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고 있다.에이즈예방협회 백승수 사회복지사는 “같이 식사를 하거나 공중 화장실만 사용해도 에이즈에 감염되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면서 “인터넷 등에 떠돌아다니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불안과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같은 증세가 심해지면 정신질환의 일종인 ‘에이즈 포비아(공포증)’로 발전된다.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을 의심해 10차례 이상 상담을 요청하는 비감염인이 전체 상담자의 40%에 이른다.1개월 이상 휴가를 얻거나 아예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에이즈대책의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국립보건원 신희영 역학조사담당관은 “강제적인 관리체제의 효과는 길어야 2∼3년”이라면서 “교육과 상담,의료 분야를 망라한 총체적 대응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대한에이즈예방협회 관계자는 “환자들이 생활할 호스피스 요양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루사’에 멍 ‘매미’에 피멍 50대 음독 / 쓰러진 農

    지난달 30일 오후 8시쯤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산북1리 김모(52)씨가 독극물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아들(23)이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1일 오전 7시40분쯤 숨졌다. 아들에 따르면 이날 학교를 마치고 귀가해 보니 안방에서 아버지의 신음소리가 들리고 옆에는 제초제 병이 있어 경찰·119 등에 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태풍 복구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올해도 막대한 피해를 봤지만 조그만 도움의 손길도 없다.죽고만 싶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공책 9쪽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김씨는 유서에서 “지난해 태풍때 막대한 정부예산을 들여서 복구를 했는데 금년 태풍에도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상부에서 엄격한 감사를 해 억울한 농민이 생기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한다.”고 촉구했다.가족들은 김씨가 태풍 ‘루사’ 이후 평소 불편했던 오른쪽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술을 자주 마셨다고 밝혔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책꽂이

    ●고대 세계의 70가지 미스터리(브라이언 M 페이건 엮음,남경태 옮김,오늘의책 펴냄) 에덴동산은 실제로 있었을까.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의 전설은 사실에 입각한 것일까.이스라엘의 사라진 10지파는 어떻게 됐을까.아틀란티스는 사실인가 허구인가.로마의 사라진 군단들은 어떻게 됐을까.이집트인은 아프리카 흑인이었을까.28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이러한 의문들에 답한다.3만원.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진중권 지음,아트북스 펴냄) 벤야민·하이데거·아도르노·데리다·푸코·들뢰즈·리오타르·보드리야르 등 8명의 미학이론을 풀이.‘미학전도사’인 저자는 대상과 언어가 일치했던 ‘아담 언어’의 타락이 역사와 개념을 촉발시켰다는 벤야민의 해석에서 출발,보드리야르의 역사의 종언으로 끝을 맺는다.저자는 숭고의 미학을 시뮬라크르(원본과의 일치가 중요하지 않은 복제)미학과 함께 현대미학의 핵심적인 개념으로 꼽는다.1만 2000원. ●우리 역사문화의 갈래를 찾아서-안동문화권(국민대 국사학과 엮음,역사공간 펴냄) 안동을 중심으로 보현산과 팔공산,퇴계학의 거점인 영덕 인량리,상주 우산리,군위 부계리 등을 하나의 문화권으로 묶어 다룬 역사문화 답사서.‘안동문화권’이라 명명된 이 지역은 조선시대 안동도호부 관할 지역으로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생활규범과 대의를 중시하는 유교적 정서 등 나름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형성해 온 곳이다.1만5000원. ●신현준의 WORLD MUSIC(신현준 지음,웅진닷컴 펴냄) 레게에서 아프로비트까지 ‘월드 뮤직’의 지형도를 보여준다.애수 짙은 아일랜드의 켈틱음악을 다루며,서아프리카 연안의 제도 카부베르데의 블루스를 포르투갈의 식민통치의 맥락에서 설명한다.‘집시 오케스트라’와 트란실바니아에 뿌리를 둔 농민음악인 ‘탄카즈’로 유명한 헝가리 음악,아말리아 로드리게스로 대표되는 ‘파두’의 포르투갈 음악,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쿠바음악 등도 소개된다.1만 5000원. ●일본 근대독자의 성립(마에다 아이 지음,유은경·이원희 옮김,이룸 펴냄) 일본 근대문학 공간에서의 독자의 탄생과 출판 변천의 정경을 보여주는 책.일본 근대화를 알린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인의 독서생활은 대변혁을 맞았다.릿쿄대 교수를 지낸 저자는 변혁의 내용을 ‘획일적인 독서에서 다원적인 독서’‘공동체적인 독서에서 개인적인 독서’‘음독에서 묵독’ 등으로 요약한다.1만 5000원. ●이중섭,편지와 그림들(이중섭 지음,박재삼 옮김,다빈치 펴냄) “지금까지 나는 온갖 고생을 해왔소.우동과 간장으로 하루에 한끼 먹는 날과 요행 두끼 먹는 날도 있는,그런 생활이었소.지난 겨울에는 하루도 옷을 벗고 잘 수가 없었고 최상복 형이 갖다 준 개털 외투를 입은 채 매일 밤 새우잠이었소.” 화가 이중섭이 아내 이남덕(마사코)에게 절절한 그리움과 애절한 사랑을 담아보낸 편지들을 모았다.편지 왕래는 1952년 이중섭의 아내가 지독한 가난을 견디지 못해 두 아들과 일본의 친정으로 떠나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1만 2000원. ●담배를 피우게 하라(프레스플랜 편집부 지음,한종수 엮음,다나기획 펴냄) 지난 96년 국민건강증진법 시행 이후 금연돌풍이 부는 현실을 개탄하며 흡연자유권,흡연환경권,애연가의 행복추구권 등 ‘흡연3권’을 주창.담배 소비자의 기본권 선언과 예절바른 담배문화의 정착을 통해 애연가 스스로 자구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담겼다.8800원.
  • ‘20억 빚’ 일가족 6명 음독

    빚에 몰린 일가족 6명이 도움을 외면한 친척들을 원망하며 여관에서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 16일 오후 6시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송지리 K여관에서 송모(48·전남 여수시 봉강동)씨와 부인 하모(46)씨가 맏딸(23)·둘째딸(19)·셋째딸(18)·아들(15) 등 4자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을 발견한 여관 주인 이모(59·여)씨는 “입실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던 방에서 물소리가 들려 확인해 보니 6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송씨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단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다 최근 20억원대의 부도를 냈다.이후 가족과 함께 도피생활을 하다 이날 음독한 것으로 추정된다.송씨의 부도로 자식들도 빚을 떠안게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유서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형제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모두 외면했다.”면서 돈거래가 있었던 아파트 주민과 친구들에게 “먼저 가는 것을 용서해 달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있던 방안에서 농약병과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빚에 몰려 자살한 것으로 보고,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정몽헌회장 자살 / 장남 사고死·4남 음독자살·왕자의난…파란만장의 ‘夢형제들’

    4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투신자살은 현대 정씨 일가(一家)가 겪어온 심한 부침(浮沈)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한국의 산업지도를 창조해 온 정씨 일가였지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는 속담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정몽헌 회장이 숨지면서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아들 가운데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사망한 사람은 모두 3명에 이르게 됐다.1982년 정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이었던 정몽필 당시 인천제철 회장이 교통사고로 타계했고 넷째 아들인 몽우씨가 90년 음독 자살했으며,이번에 다섯째 아들인 몽헌씨가 그 뒤를 이었다.또 정 명예회장에 이어 정몽준 의원이 대를 이어 대통령 선거에 나섰지만 두번 모두 뜻을 이루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정몽헌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엇갈린 운명은 현대그룹 분열의 시발점이 됐던 2000년 ‘왕자의 난’에서 비롯됐다.당시 현대건설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의 주요 계열사를 이끌던 정몽헌 회장은 현대 후계자 지위를사실상 확보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낳게 했었다.그러나 정몽헌 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반발과 계열사에 대한 취약한 지분구조로 인해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영권 확보에 실패했다.이후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전자 등이 잇따라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그룹은 현대건설과 상선,현대아산 등으로 축소되는 길을 걸었다.한때 재계 서열 10위권까지 넘보다 97년 해체된 한라그룹에서도 정씨 일가의 부침은 여실히 드러난다.창업주인 정인영 전 명예회장의 차남인 몽원씨가 94년 후계자로 지명돼 그룹을 이끌어 왔으나 97년 12월 한라중공업 부도와 함께 다른 계열사들도 청산·화의 등에 처해져 현재는 한라건설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우량 계열사를 통한 한라중공업 지원 문제로 구속기소돼 같은해 10월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항소중이다.정순영 명예회장이 세운 성우그룹은 네 아들이 계열사들을 각각 물려 받았으나 일부 계열사가 부실화의 길을 걸었다.반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모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그룹 경영권을 확고히 하고 그룹을 재계 서열 4위에 올려놓았다.경영 수완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아들 의선씨를 현대차 전무로,작고한 동생 몽우씨의 장남인 일선씨를 계열사인 삼미특수강 전무로 승진시켜 후계구도도 착실히 다져나가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회 플러스 / ‘인터넷 동반자살’도 통계낸다

    경찰청은 14일 최근 늘고 있는 ‘인터넷 동반자살’과 ‘지하철 자살’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변사 통계에 이들 항목을 별도로 분류,관리하기로 했다.지금까지 경찰은 자살의 원인을 정신이상·염세·치정 등 10가지로,형태를 익사·음독·추락 등 15가지로 나눠 1년에 한차례씩 통계를 작성했다.경찰청 관계자는 “인터넷 동반자살과 지하철 자살은 연간 수십건씩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까지 정확한 통계가 없었다.”면서 “사회환경이 바뀌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변사의 원인과 형태를 더욱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통계관리를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 ‘약혼녀 부친 사망’유승준 입국 새국면

    24일 오전 8시쯤 충북 음성 성모병원 이사장실에서 이 병원 원장 오 모(53)씨가 쓰러져 신음 중인 것을 병원 관계자들이 발견,천안 순천향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1시쯤 숨졌다.경찰은 이사장실에서 오씨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빈 농약 병을 수거했다.경찰은 지난 20일 만기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가 발생했고 오씨는 11월까지 갚아야 할 채무가 37억원대에 이르는 등 병원이 만성적인 경영난을 겪어왔다는 병원 관계자들의 말에 따라 오씨가 이를 비관,음독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숨진 오씨는 가수 유승준(사진·27)씨가 지난해 11월 미국 LA에서 약혼한 오모(27)씨의 아버지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입국 허용 문제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유씨의 입국 허용 문제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오 원장이 숨진 이사장실에서도 부인과 두딸 등 가족들의 이름과 유씨의 이름이 나란히 씌어 있는 메모장이 발견됐다.동생과 함께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오 원장의 장녀는 14살 때 미국에서 유씨를 만나 12년간 교제해오다 지난해 약혼했다.유씨는 최근 청와대와 병무청,국가인권위원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입국 허락을 요청했으나 병무청은 ‘병역 면탈 목적으로 국적이 상실된 자가 입국,연예활동시 장병 사기저하와 병역의무 경시풍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입국 금지 해제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약혼녀 아버지의 장례식 참석조차 막는 것은 심하지 않느냐는 동정론이 일 가능성도 높아 당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이와 관련,최수근 법무부 출입국장은 “입국 금지자라 해도 국내에 있는 가족이 사망하거나 위독할 때 한시적으로 입국을 허용한다.”면서 “유승준씨의 경우 법률상 가족이 사망한 것이 아니기에 허용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 이천열·강충식기자 sky@
  • 화물대란 키운 늑장대응 / 세가지 ‘오류’

    ‘걸친 곳은 많고,주무 부처는 없고’ 화물연대의 파업과 관련,정부의 늑장대응,위기관리 능력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내막을 알고 나면 정부 각 부처가 미온적으로 대응했던 것에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예고된 파업,안이한 대응 화물연대의 이번 파업은 한 달여 전부터 예고됐던 사안이다.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가 최초로 지입 화물차주의 노동자성 인정과 지입제 철폐,다단계 알선 근절,경유가 인하 등 대정부 12개 요구사항을 공식 제기한 것은 지난 3월31일.이날 1700여명의 화물차주들은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 뒤 화물차주 대표와 관계부처 실무 과장간 면담과정에서 이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 때만 해도 화물연대의 요구를 의례적인 ‘집단민원’ 수준으로 접근했고,재정경제부와 건설교통부·산업자원부·노동부 등 해당 부처는 대부분의 요구사항에 대해 원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했다.〈표 참조〉 이런 과정에서 지난달 27일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박모(34)씨가 ‘지금 진행 중인 투쟁에서 꼭 승리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음독자살하자 그동안 철강업체 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의 감정이 폭발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정부는 이 때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이후 관계부처 실무자와 화물연대 관계자의 실무협의 과정에서도 기존 입장을 반복하게 된다. ●정부,알고도 대응 안해 건교부는 운송하역노조가 4월29일∼5월15일 사이에 집회를 가질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으나 막상 포항에서 파업이 일어난 일은 뒤늦게 알았다. 화물차주들의 요구는 화주 및 운송업자와 차주들이 머리를 맞대 해결해야지 정부가 개입할 부분이 적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화물연대의 12개 요구사안의 소관사항이 여러 부처로 나눠져 있다 보니 어느 한 부처가 대표성을 갖고 협의에 임하지 못한 점도 사태 해결이나 화물연대 관계자에 대한 설득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노사분규 관련 주무 부처인 노동부도 2차적인 책임을 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물론 화물연대가 법적인 요건을 갖춘 노조가 아니라 노사분규 공식 집계에도 잡히지 않지만 한 지역의 물류를 마비시킬 정도의 상황이 전개됐는데도 장관에게 사전에 보고조차 안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화물연대 파업 배경 / “운송료 92년이후 제자리”

    ‘화물연대’는 파업을 벌이고 있는 첫번째 이유로 기름값은 대폭 올랐는데 운송 요금은 10년 넘게 동결돼 수입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지난 92년 경유 가격이 ℓ당 324원에서 현재 840원으로 159% 인상됐으나 운송 요금은 92년 이후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이다.때문에 노조원들은 ‘생존권 차원’의 농성이라고 말한다. 민주노총 소속인 화물연대는 ‘화물운송 특수고용 노동자 연대’의 약칭으로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송하역노조 소속이다. 파업의 도화선이 된 사건은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노조원 박상준(34)씨가 지난달 27일 음독 자살한 사건이었다.박씨는 경유값,차량구입 할부비,도로통행료 등으로 80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고 화물연대측은 밝혔다. 이에 화물연대는 지난달 30일 ▲운임비 인상 ▲경유세 인하 ▲도로통행료 인하 및 요금 체계 개선 ▲지입제 철폐 ▲지입차주 노조원 자격인정 ▲포스코에서 시행중인 전자입찰 확대금지 등 10여개항을 정부측에 요구했다.지난 2일 건설교통부·도로공사와 협의를 벌였으나 도공측이 도로통행료인하 등은 절대 안된다고 밝혀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이른바 지입제와 복잡한 운송 계약 체제도 파업을 격화시킨 원인이 됐다. 지입제란 차량은 자신의 소유지만 등록은 화물운송업체 명의로 해 지입료를 화물업체에 내고 일감만 받아 운전하는 형태다.노조원들은 대부분 3∼4단계의 운송 알선을 거치는 바람에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물연대 포항지부의 경우 지입 차주 1000여명이 중간 알선업체를 통해 대한통운·한진·삼일·동방·천일 등 5개 운송사와 계약을 맺고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포스코 등 생산업체가 운송회사에 주는 운임은 t당 2만 6000원이지만 알선업체에 커미션을 제하고 지입차주들이 받는 운임은 t당 1만 6000원선으로,그것도 어음으로 받는다는 것이다. 경유값,트레일러 할부값,계약수수료,어음할인 수수료 등을 떼고 나면 지입차주들의 한달 순수입은 수십만원대에 불과하다고 화물연대측은 밝히고 있다. 화물연대 중앙지부가 최근 전국의 조합원들을 조사한 결과 월 평균 소득이 70만원선에 불과한 것으로나타났다.때문에 차주들은 알선업체를 배제하고 직접 계약을 맺게 하고 지입제를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입차주들은 법테두리 안의 노조원이 아니다.이들은 업무의 종속성 면에서 일반노동자와는 달라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이들은 정부에 노조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측은 화물연대가 힘을 축적하면 물류체계를 장악할 가능성이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결국 이들의 행동은 불법일 수밖에 없고 지입차주들도 인정하고 있다. 김문기자 km@
  • 사회 플러스 / 검찰조사 40代 피의자 음독

    28일 오전 11시45분쯤 창원지검 민원인 주차장에서 오모(47·김해시 전하동)씨가 농약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청원경찰 김성태(45)씨가 발견,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김씨는 “오씨가 방문증을 가슴에 단 채로 ‘잠시 승용차에 간다.’며 청사밖으로 나갔다 10여분만에 돌아와 입에 거품을 물고 구역질을 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지난 1월 사기혐의로 고소된 오씨는 불구속 상태로 이날 오전 10시쯤 검사실에서 고소인들과 대질신문을 받았다.
  • 딸 억대 카드빚 때문에…60대 아버지 음독자살

    딸의 억대 신용카드 빚을 비관한 60대 아버지가 카드사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3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2동 모 초등학교 뒷산에서 최모(61·무직·방학동)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52)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최씨는 상의 안주머니에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남긴 유서를 통해 “세 식구가 2300만원짜리 전셋집에서 어렵게 사는데 딸은 신용카드를 수십장이나 발급받아 1억 5000만원 넘게 빚을 졌다.”면서 “그 지경이 되도록 대출을 해준 은행과 카드사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사기혐의자 파출소서 음독사망

    1일 오전 11시30분쯤 경기도 분당경찰서 이매파출소에 연행된 뒤 음독의 고통을 호소,분당 차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기소중지자 신모(43·경기 이천시 마장면 회억리)씨가 2일 오후 3시50분쯤 숨졌다. 3000만원을 사기한 혐의로 지난달 26일 성남남부경찰서가 수배한 신씨는 1일 오전 11시쯤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TV경륜장 앞길에서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검거돼 파출소로 연행된 뒤 ‘농약을 마셨다.’며 구토,병원으로 옮겨졌다.경찰은 검거 당시 신씨의 가방에 농약이 든 음료수병 2개가 들어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 대한민국史/삐딱하지 않은 눈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보자

    한홍구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 구호 속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우리 역사를 어떻게 봐야 할까.무엇보다 중요한 건 ‘편향을 거부하는 눈’이다.역사는 지루하고 재미 없는 것이란 선입견을 뛰어넘는 도발적 글쓰기로 주목받는 한홍구(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가 그의 저서 ‘대한민국史’(한겨레신문사 펴냄)를 통해 다시 한번 ‘역사를 보는 자신의 눈’을 보여줬다. 책은 보수와 진보의 이념논쟁,친일파 청산,반미와 친미문제 등 한국 근현대사 100년의 굵직한 이슈들을 26개의 주제로 나눠 다룬다. 역사적 진실은 섣불리 재단할 수 없다.역사를 객관적으로 서술하기란 차라리 이상에 속하는 일인지도 모른다.저자가 유난히 개인의 사관(史觀)을 강조하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저자는 친일파 청산문제가 프랑스에서의 나치협력자들에 대한 단죄와 같은 맥락에서 논의되는 데 거부감을 느낀다.프랑스는 4년여 동안의 나치 점령에서 벗어난 뒤 괴뢰 비시정권 아래서 독일에 협력했던 인사 7000여명을 처형했다.반면 우리는 단 한명의 민족반역자도 처단하지 못했다.이 대목에서 저자는 친일파 청산이 꼭 가혹한 처벌로 이어져야 하느냐고 반문한다.자치파가 집권한 인도는 영국 식민지 지배를 200년 동안 받았지만 친영파 청산은 독립 이후 핵심 과제로 부각되지 않았음도 상기시킨다.“임시정부를 비롯한 독립운동 세력이 집권했더라도 인적 청산 폭이 프랑스에서처럼 광범위하지 않았을 것”이란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에 따르면 보수주의자들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지혜로서의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은 맹목적으로 전통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정녕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버릴 것을 버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이 책에선 진정한 보수주의자로 조선후기의 문신 영재 이건창과 매천 황현을 소개한다.이건창은 동학교도들이 난을 일으키자 짐승 사냥하듯 소탕해야 한다고 주장한 보수주의자였다.그러나 그들의 어려운 처지에 공감한 뒤엔 오히려 그들이 난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이해하고 학정을 비판한 인물이다.‘매천야록’을 남긴 역사학자이자 당대 최고의 시인이었던 황현도 동학난을 일으킨 무리들을 모두 처단해야 한다던 보수주의자였다.그러나 1910년 일제에 국권을 빼앗기자 절명시 4편을 남기고 음독 순국했다.저자는 이들이 비록 보수주의자이지만 그 행적은 커다란 감동을 준다고 말한다.나아가 지금 우리 사회는 진보와 보수의 편가르기에 앞서 보수세력이 먼저 수구세력과 스스로 결별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을 인용,똑같은 사건이라도 각자의 입장과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라쇼몽’은 부부가 길을 가다 도적을 만나 남편은 살해당하고 아내는 겁탈당하는,어찌보면 사실관계가 분명한 영화다.그러나 감독은 도적,아내,죽은 남편,그리고 숨어서 사건을 지켜본 나무꾼의 입장에서 각각 사건을 재구성해 4편의 다른 얘기를 들려준다.물론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역사학자로서 ‘할말은 하는’ 저자는 어느 지점에선 매섭게 몰아치지만 편향을 거부하는 폭넓은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무진 애쓴다.그러나 네 말도 옳고 내 말도 옳다면 역사의 진실은 어디서 찾을 것인가.저자의 불편부당한 관점은 때로 역사허무주의 혹은 도덕허무주의의 기미도 풍긴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조사중 음독 피의자 사망

    강원도 춘천지검 속초지청에서 사기혐의로 조사받던 중 농약을 마신 피의자 김봉환(60)씨가 13일 새벽 5시45분쯤 숨졌다. 이날 실시된 부검에서 김씨의 사인은 제초제 성분에 의한 중독사로 추정됐다.김씨의 오른쪽 아래팔 등에서 가벼운 멍 흔적이 발견됐으나 부검의는 “일상 생활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정도의 멍”이라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 검찰조사 피의자 음독 중태

    서울지방검찰청 피의자 사망사고에 이어 강원도 춘천지검 속초지청에서 또다시 피의자가 조사과정에서 음독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오후 5시쯤 속초지청 1호 정국진 검사실에서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던 김봉환(60·주거부정)씨가 제초제로 추정되는 농약(그라막손)을 마시고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기소중지자인 김씨는 이날 낮 12시쯤 경찰에 검거돼 고소인과 대질조사를 받은 뒤 속초경찰서 유치장으로 가기 위해 경찰관에게 인계되는 과정에서 구토증세를 보여 긴급히 속초의료원을 통해 강릉 아산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김씨를 조사하던 검사실 쓰레기통에서 농약이 들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박카스병이 발견됐다. 임수빈 속초지청장은 “김씨가 미리 농약을 담아 가지고 들어갔다가 조사를 받던 중 마신 것으로 보인다.”며 “인권침해 논란 등을 이유로 조사 전에 몸수색을 하지 않았으며 가혹행위도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의자가 조사실에 농약을 들여왔는지와 준비한 농약을 언제 마셨는지조차 몰랐다는 점 등 조사과정에 대해 의구심이 증폭하고 있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
  • 수해비관 40대 자살

    극심한 수해를 당한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 사는 40대가 수해로 인한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지난 19일 오후 4시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 박모(47·공원)씨가 집에서 음독자살을 기도해 신음중인 것을 딸(21·대학 3년)이 발견해 김해 중앙병원으로 옮겼으나 20일 오후 숨졌다. 박씨의 딸은 “큰방에서 신음소리가 들려 달려가 보니 아버지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고 옆에는 농약병이 놓여 있어 병원으로 급히 후송했다.”고 말했다.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자신의 논 2100여㎡가 침수된 데다 수해 이후 10여일째 도로침수 등으로 회사에도 출근하지 못해 생활고 등을 비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해 이정규기자 jeong@
  • [밀려나는 생산직 근로자] (1)고용불안 현황과 실태

    생산직 근로자가 집중 감원된 것으로 최근 증권거래소 조사 결과 나타났다.일터에서 밀려나는 생산직 근로자들의 애환과 달라진 기업·노동 환경,전문가 의견을 3회에 걸쳐 긴급 진단한다. 부산의 한진중공업 생산현장에서 일하다 3개월전 해고된 유모(52)씨는 요즘 몇십만원에 불과한 실업수당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생산직은 기술이 있어 사무직보다 재취업하기가 낫다.’는 말은 나이 많은 유씨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자신의 실직에 실망한 1급 장애인인 여동생이 음독자살하는 바람에 그의 상처는 더 깊다.유씨와 같이 일했던 김모(43)씨는 “한진중공업 1600여명의 생산직 근로자 가운데 정년을 3년 가량 앞둔 270여명은 퇴직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6년 가량 남겨둔 130여명도 대기발령이나 다름없는 교육팀으로 발령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경우 1만4000여명의 생산직 근로자 가운데 지난해 부터 명예퇴직,정리해고,자진퇴사 등으로 7000명 가량이 일터를 떠났다.승용차 생산1라인에서 근무했던 최모(48)씨는 “하청업체에 가려 해도 ‘정리해고자’라는 딱지가 붙어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해고'자체를 불명예 퇴직으로 간주하는 이 땅의 직장풍토를 원망했다.다른 업체로 가도 여전히 설 자리는 불안하다.최씨는 “얼마전 하청업체에 취직한 전직 동료는 회사측이 생산물량이 줄어들었다며 퇴직을 강요해 그만뒀다.“고 말했다. 대우차 노조 최종학(崔鍾學)대변인은 “실직자들의 일부는 생계 대책으로 부인과 다투다 이혼하거나 부인이 퇴직금을 챙겨 달아나는 경우도 있다.”며 “일부 전직 생산직 직원들이 다단계판매에 뛰어들어 무리하게 상품을 팔다가 친인척에게까지 피해를 주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큰 기업 뿐아니라 작은 업체의 생산직 근로자들의 수난도 적지 않다.수도권쓰레기매립지공사의 하청업체인 구산토건 현장 직원 18명은 최근 노동조합을 결성하려다 모두 해고됐다.2000년 8월에는 제약업체인 서흥캅셀의 기혼여성 근로자 20여명이 자신들을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바꾼 뒤 해고한 회사를 상대로 한달 이상 투쟁했지만 복직되지 못했다.컴퓨터관련 제조업체인 삼부커뮤닉스는 같은 해 3월 생산직 근로자들의 정리 기준을 만43세 이상으로 정해 일괄 해고했다.장기간 근무하는 데 따른 기술축적이나 노련함 등은 고려되지 않은 채 나이가 많으면 우선적으로 해고대상이 되는 현실이다. 증권거래소가 최근 12월결산 상장법인 401개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생산직 근로자(32만 7099명)가 1999년 대비 14.62%(5만 6004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중소업체를 포함한 비상장법인까지 포함하면 줄잡아 10만명은 넘을 것으로 노동계는 추정하고 있다. LGEI 삼성전기 등은 특정 부문의 해외 매각 또는 분사를 통해 지난해 20% 남짓 인력을 줄였다.물론 분사 등의 경우 해고가 끝은 아니다.대개 기업들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생산직 사원들은 자회사,분사와 아웃소싱업체 등으로 자리를 옮긴다.그러나 일정 시점이 지나면 새로 옮겨간 업체의 2차 구조조정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1997년 적자투성이인 컴퓨터 부품관련 부서를 ‘멀티캡’으로 분사시킨 뒤 생산직 근로자의 고용을 3년간보장했다.멀티캡은 지난해부터 부서별 소사장제를 도입해 부서별·라인별로 인원을 감축시키거나 비정규직 등으로 전환시키고 있다.해외매각 후 생산직 근로자들이 계속 일터에 남아있을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정규직으로 해고된 뒤 비정규직이나 계약직으로 근로조건이 바뀌면 임금 삭감은 물론 의료보험 혜택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 민주노총 금속노련연맹 박세민(朴世民)산업안전국장은 “기업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분사 또는 아웃소싱하는 사례가 늘면서 생산직 근로자의 열악한 근무여건과 고용불안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해외 매각되거나 경영권을 넘긴 경우에는 정리해고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주병철기자 bcjoo@
  • 카드빚 고민 20대 자살

    카드 빚으로 고민하던 20대 남자가 또 음독 자살했다. 14일 오전 6시30분쯤 대구시 서구 비산동 D도금 기숙사에서 이 공장 근로자 함모(22·대구시 북구 조야동)씨가 숨져있는 것을 동료 김모(30)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아침이 돼 함씨를 깨웠으나 반응이 없어 살펴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의사 검안 결과와 함씨가 평소 카드 빚 3000여만원 때문에 고민해 왔다는 가족들의 말로 미뤄 카드 빚으로 인해 고민하다 극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장애 차별없는 세상으로…”

    “장애인이 자유롭게 일할 수 없고,교육받지 못하고,이동할 수도 없는 현실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벽제화장장.장애인 인권운동가최옥란(37·여)씨를 보내며 인권운동가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대한매일 2001년 12월8일자 보도〉최씨는 전동차에 의지하지 않으면 이동할 수 없고,의사소통마저 부자연스러운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었다.그럼에도 그는 지난 87년 장애인 인권운동에 뛰어든 뒤 헌신적으로 활동했다. 뇌성마비장애인단체 ‘바롬’의 설립을 주도했으며,장애인운동청년연합,장애인이동권쟁취연대회의 등에서도 일했다. 98년 이혼한 뒤 혼자 남은 최씨는 지난 1월부터 전 남편에게서 아들(9)을 데려오기 위해 양육권 소송을 준비했다. 하지만 자립능력이 없는 최저생계비 수급자는 양육권자가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낙담했다.우울증에 빠진최씨는 지난달 21일 급기야 음독자살을 기도했고 26일 새벽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날 오전 장애인단체 회원 100여명은 영구차를 앞세우고 차량 15대에 나눠탄 채최씨가 입원했던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을 출발,명동성당 앞에서 노제를 치르려 했다. 그러나 경찰이 “사전 집회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시청부근에서 차량행렬을 막는 바람에 노제는 무산됐다.이 과정에서 2시간 남짓 출근길 교통이 혼잡을 빚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코아그룹회장 납치용의자 2명 검거직전 음독 자살

    전북 전주 코아그룹 이창승(55) 회장 납치사건 주모자로 알려졌던 조모(47·건설업),강모(41·무직)씨 등 2명이 28일독극물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쯤 광주 광산구 우산동 J아파트 앞에서 경찰에 검거되기 직전 가지고 있던 독극물을 먹어 전남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모두 숨졌다. 경찰은 조씨의 호주머니와 강씨의 승용차 안에서 독극물이든 캡슐 10여개와 분말가루 30g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자살동기를 캐는데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전화 발신지 추적에 나서 이들의 소재를 파악해 검거에 나섰고,조씨는 50여m쯤 달아나다 옷안에서 독극물을 꺼내 마셨다. 근처 차안에 있던 강씨는 승용차를 몰고 5㎞쯤 도주하다 경찰차에 막히자 차 안에서 독극물을 마셨다. 조씨 등은 지난달 31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병원 영안실 앞에서 이 회장과 이 회장의 운전사를 납치,전남 장성등지로 끌고가 협박·감금한 뒤 1억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민선 전주시장을 지낸 이회장은 전주에서 백화점과 호텔,건설업체 등을 운영하는 재력가로 오는 6월 열리는 전주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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