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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메이커 시티’ 세운상가/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메이커 시티’ 세운상가/이순녀 논설위원

    서울 청계천로 세운상가 851호. 열린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발길을 붙든다. 안으로 들어서니 진공관 앰프와 스피커 제작에 필요한 부품들이 가득하다. 주인 류재용(72)씨는 50년 경력의 오디오 제작·수리 전문가다. 20여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그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앰프를 만들면서 젊은이들과 같이 일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세운상가에서는 류씨처럼 ‘살아 있는 맥가이버’로 불리는 기술장인 16명이 창업 새싹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로 활약하고 있다.5층에 위치한 ‘팹랩 서울’. 제조업 예비 창업자에게 3D프린터, 레이저커터 등을 활용한 시제품 제작법을 알려 주고 개발 장소를 제공해 주는 곳이다. 우주인 후보에서 3D프린팅 스타트업 사업가로 변신한 고산 에이스벤처팀 대표가 2013년에 문을 열어 4년째 운영하고 있다. 고 대표는 “누구나 상상 속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종로에서 청계천, 을지로를 이어 주는 보행데크를 따라 펼쳐진 창작·개발 공간 ‘메이커스 큐브’에는 20여개의 청년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하 공간도 특별하다. 방치됐던 보일러실을 리모델링해 서울시립대가 로봇기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 수십대의 컴퓨터 사이에 낡은 보일러 시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크린 골프장을 지어 수익사업을 하겠다는 상가회를 설득해 공공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1990년대 초반까지 ‘이곳에 없으면 대한민국에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자·전기 제품의 메카였던 세운상가. 이후 쇠락의 길을 걷던 세운상가가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인 ‘다시·세운 프로젝트’로 단장해 재개장한 지 70여일이 지났다. 종묘와 바로 연결되는 ‘다시세운 광장’, 사방이 확 트인 도심을 한눈에 조망하는 ‘서울옥상’, 청계천을 발아래 둔 ‘공중보행교’ 등 확 달라진 외양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는 세운상가 변화의 일부일 뿐이다. 4차 산업혁명의 전진 기지로서 ‘메이커 시티’를 표방한 세운상가의 진짜 혁신은 사람이다. 기술의 역사를 지켜 온 토박이 장인과 미래의 기술을 이끌어 갈 청년의 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변모한 이곳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날지 벌써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대를 한 바퀴 돌면 탱크도 만들고 잠수함도 만들 수 있다”는 세운상가의 오랜 자부심이 흘러간 옛 명성으로 사라지지 않고 화려하게 부활하길 기대해 본다. coral@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전국의 문화 버무린 서울… 이젠 고유의 맛 물려줄 때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전국의 문화 버무린 서울… 이젠 고유의 맛 물려줄 때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5회차 ‘서울의 멋과 맛’ 편이 지난 25일 서울 인사동과 을지로 일대에서 진행됐다. 올해 마지막 탐사였다. 지난 5월부터 장장 25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에 계속된 미래투어를 통해 시민들의 뜨거운 서울 사랑을 확인했다. 6개월간 회당 평균 35명씩 모두 875명이 서울미래유산의 가치에 공감하고, 그 향기를 공유했다. 이날 일행이 인사동 목인박물관 옥상에 올라가 단체사진을 찍을 즈음 함박눈이 내려 행사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축하해 주는 듯했다. 보신각에서 시작된 탐사는 청계천 마전교 위에서 3시간 만에 완료됐다. 해설과 진행을 담당한 서울미래유산팀 이소영·전혜경·박정아·황미선·김은선·최서향 지도사와 일반 참가자들이 어울려 방산시장 안 은주정에서 삼겹살과 김치찌개로 조촐한 쫑파티를 가졌다. 해설은 노주석 서울미래유산 지도사가 맡았다.현대는 지구도시화(Gluurbanism)의 시대이다. 국가보다 도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인 시대가 되었다. 도시는 미래의 질서이며, 도시문화는 미래사회 최고의 가치로 떠올랐다. 서울은 명실공히 한민족이 창조한 최고의 도시이다. 서울은 미국의 워싱턴과 뉴욕, 일본의 도쿄와 교토,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를 합쳐놓은 국내 위상을 갖고 있다. 산과 강, 바다를 동시에 끼고 있는 천혜의 도시는 서울밖에 없다. 서울이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이 곧 서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을 떠나 대한민국을 논하기 어렵다. 도시문화란 도시의 정체성이다. 도시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가치이며 정치적 미래를 결정하는 동력이기도 하다. 서울문화란 다른 도시가 흉내 낼 수 없는 서울만의 독톡한 색깔과 향기를 일컫는다. 그렇다면 서울의 고유성, 서울의 특성을 나타내는 서울문화의 원형은 무엇이고, 어떻게 형성됐을까. 서울은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지만 불행하게도 스스로 빛나지는 않는다. 서울의 중앙집중력은 강력하나 지역적 특성은 허약한 탓이다. 서울문화는 서울이 낳은 자체적 고유문화라기보다는 전국적 문화콘텐츠의 종합 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국문화의 비빔밥 격이다. 서울의 고민은 지나친 중앙 집중성으로 말미암아 지역 고유성을 상실한 데 있다. 서울이 고유한 지역적 특성을 갖추지 못한 까닭은 서울의 생성과 진화가 외부의 힘에 의해 비롯됐기 때문이다. 서울의 기원을 이루는 2000년 전 한성백제의 수도 위례는 고구려의 유민이 일궜고, 조선의 수도 한양의 상층부는 고려 개성에서 옮겨 온 개성주민이었다. 일제강점기 경성의 주도권은 현해탄을 건너온 일본인에게 넘어갔다. 서울의 터줏대감들은 계속해서 외곽으로 밀려났다.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이북 피란민들과 전국에서 상경한 지역민들이 서울의 주인 행세를 했다.왕의 도시라는 점도 한계이다. 서울은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덕수궁 등 5대 궁과 종묘·사직으로 이뤄진 궁궐과 제례의 도시이다. 1개의 도성 안에 5개의 궁궐을 가진 세계 유일의 역사도시이다. 왕과 관직을 독점하는 극소수 경화사족(京華士族)이 움직이는 행정도시이기도 하다. 조선 후기 서울인구 20만명 중 1만명이 과거와 관련된 유동인구일 정도로 교육이 지배하는 도시였다. 또 전국의 상권과 유통망을 장악한 시전상인들, 잡역을 도맡은 아전과 노비들이 뒤를 받쳤다. 서울은 자체 생산력은 없는 철저한 소비도시였다. 서울은 왕과 종친, 경화사족, 양반이 10% 이내의 지배층을 구성했고, 도성을 방어하기 위해 거주하는 군인과 아전·서리 같은 중인계층, 시전상인 등 장사꾼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하인과 노비였다. 서울문화 자체가 궁중문화와 중인문화로 양분됐다. 서울은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아내와 엄마로 살아가는 낡은 세대의 여인네 같다. 서울에서 태어난 서울사람이 인구의 절반인 500만명에 육박하지만 여전히 서울은 내 것도, 네 것도 아닌 ‘만인의 타향’이다. 수도, 중앙, 특별시에 현혹돼 서울 본연의 가치와 서울 고유의 전통을 창조하는 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민 대부분이 서울을 고향으로 여기지 않는다. 서울이라는 도시 고유의 문화정체성을 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 서울 본연의 색깔을 되찾고, 서울 고유의 향기를 만들어서 미래세대에게 물려줘야 한다. 더이상 이주민들의 도시가 아니라 뉴요커, 파리지앵처럼 자부심을 가진 원주민의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궁궐의 도시, 성곽의 도시 같은 도시 이미지를 단박에 나타내는 정체성과 자신을 서울토박이, 서울내기라고 당당하게 나타내는 도시멤버십의 정립이 필요하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를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알찬 프로그램과 코스로 찾아뵙겠습니다. 기사와 자료는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과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2022년까지 서울 지하철 성형광고 싹 없앤다, 왜?

    2022년까지 서울 지하철 성형광고 싹 없앤다, 왜?

    2022년까지 서울 지하철에서 ‘성형광고’가 모두 사라진다.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젠더 간 갈등에 따른 민원 제기가 폭증한 데 따른 조치다.서울교통공사는 27일 성형광고 전면 금지와 광고 총량 15% 감축 등을 핵심으로 한 ‘지하철 광고 혁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성형광고는 외모지상주의와 여성의 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조장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크고, 2015년부터 젠더 간 갈등 이슈가 부각되며 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났다”고 광고 금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하철 광고는 낮은 운임 수준을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물량이 지속해서 늘어나 ‘광고 공해’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성형광고는 광고 대행사와의 신규 계약부터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사는 2022년부터는 아예 지하철 역내 성형광고를 찾아볼 수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광고 수는 총 14만 2785건이었고, 수익은 44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4호선에서 광고 관련 민원 1182건 가운데 무려 91.4%(1080건)가 성형 혹은 여성 관련 광고로 조사됐다. 현재 서울 지하철 광고는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료·건강 25.4%, 성형 1.5%, 교육 12.7%, 문화·예술 6.9%, 공공·단체 11.3%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기타 업종은 42.2%다. 공사는 이에 따라 상업 광고 물량 축소, 문화·예술 광고 확대, 성형광고 금지, 광고 도안 심의 강화 등 ‘지하철 광고 혁신’을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광고 총량제’를 도입해 현재 14만 3000건 가량인 광고를 2022년까지 영국 런던 지하철과 비슷한 수준인 12만건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현재 광고의 85% 수준으로, 약 15%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단계별로 광고 매체를 줄여나가겠다”며 “디지털 매체는 사업성이 높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계약 만료 시 과감히 철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광고를 아예 없앤 ‘상업 광고 없는 역’을 올해 10곳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40곳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1호선 시청·신설동, 2호선 성수·신설동·양천구청, 3호선 경복궁·안국·을지로3가, 5호선 김포공항·신정역에서 광고를 없앤다. 공사는 “지하철 광고에서 상업 광고를 과감하게 감축하고 문화·예술·공익광고를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스닥 27개월만에 740고지

    코스닥 27개월만에 740고지

    코스닥지수 종가가 741.38로 27개월 만에 740 고지를 밟은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이슈 포커스] KT, 5G 시범망 세계 첫 구축… “기술표준 선점하라”

    [이슈 포커스] KT, 5G 시범망 세계 첫 구축… “기술표준 선점하라”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글로벌 5G 전쟁’이 치열하다. 내년 6월이면 사실상 결정될 5세대 이동통신(5G) 표준을 놓고 우리나라의 KT와 삼성전자, 미국의 인텔, 퀄컴, 버라이즌, 일본의 NTT도코모 등 초대형 통신 및 장비업체들의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합종연횡도 나타나고 있다. 5G의 실제 사업자가 될 통신업계에서는 평창올림픽 때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KT가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KT 관계자는 13일 “지난달 말 평창올림픽 5G 시범서비스 준비를 완료했다”며 “삼성전자가 이번 올림픽에서 시연을 위해 제공하는 5G용 태블릿 단말기를 통해 3.2Gbps 이상의 속도가 안정적으로 구현됐다”고 말했다. 실제 5G 상용화 단계에서는 이론상 20Gbps를 구현해야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획기적인 수준의 기술 구현이라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20Gbps는 현재의 4G LTE에 비해 40~50배 빠른 수준이다. 5G에서는 주파수의 대역폭도 4G에 비해 100배로 넓어진다. 전송된 데이터가 지나는 도로의 넓이가 1차선에서 100차선으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5G는 급증하는 데이터 전송량을 처리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지만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기술을 실현하는 기반이 된다. 현재의 4G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시속 100㎞로 달리다 사고를 낼 경우 원인을 인지하고 신호를 주고받는 동안 차가 30㎝를 더 이동하게 되지만, 5G서는 이 거리가 1㎝로 줄어든다. KT가 평창올림픽 개회식장, 경기장, 자율주행코스에 구축하는 5G 시범망은 세계 최초의 실험으로 기록된다. 자율운행버스가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영동 고속도로 ‘대관령 요금소’까지 190㎞를 달리고, 자율운행 셔틀버스가 평창 내 4㎞ 구간에서 운행된다. VR로 360도로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의 시점으로 경기를 볼 수도 있다. IoT 기기로 선수의 건강관리나 빙상장비의 성능을 점검해 준다. 이 과정을 5G 기술을 통해 구현하게 된다. 업계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5G 구현에 사활을 거는 것은 지금까지는 ‘실체 없는 전쟁’이 반복됐다면 올림픽을 계기로 본격적인 향후 5G 개발 과정에서 우열이 판가름 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2020년에 5G 표준을 확정하지만 통신업체의 모임인 3GPP가 내년 6월에 정하는 표준을 받아들이는 게 관례”라며 “결국 평창올림픽 개막 이후 4개월간 유리한 표준 선정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 각국 정부가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5G 서비스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378억 달러(약 42조 3000억원)에서 2025년 7914억 달러(약 887조 5000억원)로 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퀄컴은 5G 관련 산업의 국내 생산유발효과가 2035년 1200억 달러(약 134조 5000억원)에 이르고, 96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봤다. 국내 업체들은 2019년에 5G를 조기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의 평창올림픽 시범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올해 서울 을지로·강남에 5G 망을 구축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인천 영종도 BMW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 5G 기술이 적용된 커넥티드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부터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에 5G 시험기지국을 만들고 테스트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그동안 준비해 글로벌 표준기술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과 별개로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정부는 2026년까지 세계 5G 장비의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내년부터 5년간 민관 공동으로 진행하는 투자액은 1조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5G 망 구축에 총 5000억 위안(약 84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5G용 주파수 대역을 할당했고 버라이즌은 연말까지 애틀랜타, 뉴저지 등 미국 11개 도시에서 5G 시험망 운영에 들어간다. 정현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 “5G 통신기술 연구와 관련한 신규사업 예산이 대폭 줄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의 기반 인프라를 위해 필수적인 5G 기술의 개발에 정부가 좀더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047년에서 온 초대장…블랙홀 들러 남미 탐험 갈래?

    2047년에서 온 초대장…블랙홀 들러 남미 탐험 갈래?

    “2047년 미래도시 하이랜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우주와 해저를 연결하는 30년 뒤 미래도시로 모험을 떠나 보자. 을지로에 있는 SK텔레콤 T타워 1층 ‘티움’(T.um). 대형 디스플레이 2대가 달린 로봇팔 게이트로 들어서면 미래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서울~부산을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는 미래교통수단 ‘하이퍼루프’에 올랐다. 초고속 미래 무선전력 기술을 통해 도시의 모든 사물이 하나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도시 하이랜드를 출발해 우주로 향한다. 우주공간에 진입하자 대형 스크린 속에 은하계가 펼쳐진다. 우주여행을 마친 뒤 마치 순간이동을 하듯 지구 반대편 남미 탐험에 나선다. 가상현실(VR) 기기를 쓰자 남미 화산 지대가 펼쳐진다. 벌겋게 끓는 용암 위를 날아다니며 산불에 갇힌 야생동물을 구하고 동굴 탐험도 해 본다.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달기지 로봇에 접속할 수도 있다. 가상현실 속에서 로봇을 조종하며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미션이다.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놀러 갔던 과학관이 최첨단 체험형으로 새 단장해 우리 곁에 찾아왔다. 민간 기업 과학관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미래 정보통신기술(ICT)의 신세계를 보여 준다면 서울과 과천, 광주 등 국립과학관은 어린이들의 교과과정과 연계한 체험형 공간에 방점을 찍었다. SK텔레콤, LG가 각각 운영 중인 ‘티움’, ‘사이언스홀’은 스토리텔링으로 어린아이, 학생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은 LG사이언스홀은 민간 기업이 세운 1호 과학관이다. ‘생활 속 과학 놀이터’를 표방하는 이곳을 관람한 인원만 572만명에 달한다. 과학체험시설이 현저히 부족했던 시절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서관 3층 전부(약 1520㎡)를 할애할 만큼 당시 구자경 회장의 의지가 컸다고 한다. 초등학교 3~4학년 눈높이에 맞춘 사이언스홀은 2011년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8개 테마관으로 탈바꿈했다. ▲몸 ▲집안 ▲도시 ▲지구 등 8개 공간으로 나눠 각 공간에 숨어 있는 생활 속 과학 원리를 직접 몸으로 느껴 볼 수 있다. 로봇청소기로 골을 넣는 축구, 태양에너지로 달리는 ‘부릉부릉 전기자동차’, 로봇팔이 초상화를 그려 주는 그림로봇은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1순위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 ‘지구 온도 1도 상승’이 표시된 대형 온도계를 지구에 꽂으면 북극 빙하가 침몰하고 북극곰이 표류하는 화면이 뜬다. 두루마리 휴지, 주방 세제 등을 클릭하면 각각 늘어나는 이산화탄소와 필요한 나무의 그루 수를 표시해 준다. 성기영 LG사이언스홀 차장은 “전문 교육을 받은 과학안내사 10명이 배치돼 방문자 모두가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할 수 있고, 주기적으로 전문 교사들의 조언을 얻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지역 과학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1998년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 옛 LG화학 공장 부지에 전시면적 3180㎡(962평) 규모의 부산 LG사이언스홀도 개관했다.지난 9월 29일 새로 개관한 SK텔레콤 티움은 1696㎡(514평) 규모의 1, 2층 전시관에 미래도시(미래관)부터 스마트홈, 커넥티드카, 가상현실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현재관)을 갖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예전에 미래관이었던 공간이 현재관으로 바뀔 만큼 미래기술이 생활 밀착형 현실로 다가와 있다”고 소개했다. 국립과학관은 과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에 총 15곳이 있다. 교과서 속 딱딱한 과학 이론이 아닌 일상 속에 숨은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국립과천과학관의 약 3m 높이 테슬라 코일 앞에 서면 400만 볼트 전기가 방전되면서 손에 든 형광등에 불이 들어온다. 과학 교과서의 전기장 원리를 눈으로 보면서 “공기를 통해 어떻게 전기가 흐를 수 있을까?”, “저런 강력한 힘에도 왜 아무것도 폭발하지 않을까?”, “정말 번갯불에 콩을 구워 먹을 수 있을까?” 같은 호기심이 생겨나고 이해할 수 있다. 과학 교사 박정은(37)씨는 “스스로 학습하면서 교과서 속 딱딱한 지식이 아니라 호기심을 키우는 과학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올해 개관 4년째를 맞는 국립광주과학관은 지난 9월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360도 영상관 ‘스페이스 360’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전까지 360도 영상관은 전 세계에서 일본국립과학기술박물관이 유일했다. 지름이 12m나 되는 거대한 공 안에 들어가 사방으로 뿌려지는 15분짜리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다. 12대 프로젝터가 연동하며 천장부터 발밑까지 사방에 영상을 비추도록 설계됐는데 관람객들은 마치 가상현실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빅뱅으로 시작된 우주 탄생부터 신재생에너지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탐구하는 인류의 노력을 영상에 담았다. 조숙경 국립광주과학관 관장대행은 “특수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3D 몰입형 가상현실”이라며 “대형 고래가 팔을 스치고 지나가는 듯 실감나는 영상이 남다르다”고 소개했다. 국립과학관은 유치원부터 초·중·고 교육과정에 맞춰 주중, 주말, 방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별로도 특화된 점이 눈에 띈다.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은 실물 크기 잠수정 안으로 들어가 심해 가상현실 탐사를 할 수 있다. 짱뚱어, 꽃게 같은 실제로 움직이는 갯벌 생물들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갯벌도 인기다. 침몰 여객선 타이태닉호를 찾아낸 유인 잠수정 앨빈호 전시, 열수공(뜨거운 물이 나오는 구멍)과 수심 1000m 아래 절대 암흑 체험, 모스 통신 체험 등이 자랑거리다. 국립부산과학관은 1박 2일짜리 가족·학교 과학캠프도 운영 중이다. 관계자는 “초등생들은 3D 프린터를 통한 창작 실습, 중학생들은 세포, 핵분열 등 생물 교과와 연계한 팀 프로젝트를 해 보는 식”이라고 전했다. 주로 학교 단위 견학이라 방문객은 기업 과학관보다 많은 편이다. 전시면적 2만 8823㎡로 규모가 가장 큰 국립과천과학관은 지난해 관람객 190만명을 돌파했다. 상설전시관 7곳, 야외전시장 5곳, 천문시설 3곳 중 특히 천문관 시설을 돌아볼 만하다. 1m 반사망원경으로 직접 천체를 관측하는 천체관측소, 20m 원구형 극장 등이 있다. 국립과학관은 유료 회원이거나 회원증을 갖고 있으면 유료 관람료를 할인받을 수 있으니 홈페이지, 전화로 미리 확인해 보는 게 좋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홍종학 청문회서 여야 충돌…야 “사퇴하라” vs 여 “과도한 공격”(종합)

    홍종학 청문회서 여야 충돌…야 “사퇴하라” vs 여 “과도한 공격”(종합)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쪼개기 증여 등 홍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을 지적하면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여당은 과도한 공세라고 맞서며 홍 후보자를 옹호했다.10일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부의 세습을 비판하면서도 쪼개기 증여로 부의 세습을 했고, 특목고 반대를 외치면서도 딸은 우리나라에서 학비가 제일 비싼 학교 중 하나인 국제중에 갔다”며 “홍 후보자의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앞서 박성진 장관 후보자의 경우 뉴라이트 사관이 문제 돼 자진해서 사퇴했는데, 장관 자질을 볼 때 박 후보자보다 홍 후보자가 훨씬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자진사퇴할 용의가 없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홍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열심히 해명해 신임을 얻도록 하겠다”며 사퇴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같은당 최연혜 의원도 “20년간 교수직을 했는데 논문은 딸랑 14편이고 중소기업 관련 논문은 하나도 없었다”며 “아직 장관도 안됐는데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갑질 끝판왕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채익 의원도 “민주당 을지로 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늘 을의 입장에서 역할 하겠다고 했으면서 본인은 25년간 세 들었던 소상공인을 계약 기간이 2년 남았는데도 쫓아냈다”고 강조했다. 곽대훈 의원은 ‘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대구 경제가 전국에서 꼴찌’라고 말한 홍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들며 “대구가 한국당을 지지해서 GRDP가 꼴찌라는 말은 대구 시민을 모욕하는 말”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곽 의원은 “그러면 광주는 GRDP가 밑에서 2번째인데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지지해서 그렇다는 말이냐”며 “홍 후보자가 8번째 낙마자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질타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도 “수십억 자산가가 전세를 얻기 위해 돈을 빌렸다는 점 같은 것이 납득이 안 되는 것”이라며 “어장홍, 어차피 장관은 홍종학이다 하는 자신감이냐”고 지적했다.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도 “FTA 사태 당시 저도 국민 정서법에 따라 물러났던 것”이라며 “딸과 엄마가 차용증을 쓴다는 것 자체가 정서상 맞지 않으니 증여를 해주고 채무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생활 부분에 대한 망신주기에서 벗어나 장관의 자질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검증을 통해 중기부를 잘 이끌어갈 적임자인지에 비중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권칠승 의원도 “처음부터 여러 사람에게 증여할 생각이 있었던 것이라면 ‘쪼개기 증여’라는 것은 과도한 공세”라고 옹호했다. 송기헌 의원은 “배우자, 장모, 처형의 거래까지 책임져야 하냐”며 “재벌, 대기업의 기득권 세력이 홍 후보자를 견제하고 비판하려는 것이 (이번 일의) 배후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감쌌다. 송 의원은 이어 “홍 후보자가 평소 중소기업 발전에 누구보다 소신을 갖고 열심히 일해왔다”고 지지했고, 어기구 의원도 “청문회가 정책 검증으로 가야 하는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아니라 장모님을 청문회 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도 했다. 홍 후보자는 의혹에 대해 “당시 현직에 있어서 증여세를 더 납부하는 일이 있더라도 철저하게 세법에 따라 납부해달라고 했었다”고 해명했다. 홍 후보자는 또 “저 자신에 대한 관리를 소홀하게 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공적인 영역에서 중산층, 서민이 잘살아야 좋은 나라가 된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표리부동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저 자신도 가난한 동네에서 태어났고, 이웃을 잘살게 해야겠다고 어린 시절 가졌던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답했다. 홍 후보자는 증여세 납부 문제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딸에게 2억 5000만원 정도를 증여해 모녀간 채무관계를 해소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모녀간 차용증 작성 자리에 딸이 있었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서울 광화문, 종로 일대 대규모 집회로 교통통제해요

    주말 서울 광화문, 종로 일대 대규모 집회로 교통통제해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태극기운동본부, 민주노총 등이 이번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진행해 일대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서울지방경찰청은 10일 오는 주말 서울 도심에서 노동·시민단체의 대규모 집회 등이 예정돼 있어 해당 구간 도로가 통제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심 대부분의 주요 도로에서 극심한 교통 혼잡과 불편이 예상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공노는 토요일인 11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하고서 세종대로(숭례문→시청→광화문)를 따라 청와대 사랑채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태극기운동본부 등 보수 성향 4개 단체도 비슷한 시간 동아일보 사옥 앞 등 도심 곳곳에서 각각 집회를 연 뒤 종로, 을지로, 명동 일대를 돌며 행진한다. 일요일인 12일에는 민주노총이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열고서 오후 4시부터 을지로→삼일대로→종로→세종대로 경로로 광화문 북측광장까지 행진한다. 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도 금속노조, 희망연대 등 12개 단체가 서울역 광장, 동아일보 사옥 앞 등 도심 곳곳에서 사전집회와 행진을 벌인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하게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면 통일로, 퇴계로, 장충단로 등으로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세한 교통 상황은 서울경찰청 교통정보 안내전화(02-700-5000),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 스마트폰 앱(서울교통상황)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문중 지킨 종갓집 며느리처럼… 종로, 그렇게 흘러왔구나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문중 지킨 종갓집 며느리처럼… 종로, 그렇게 흘러왔구나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7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2차 ‘서울의 문학2-근대문학거리 여행’ 편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다동과 종로구 인사동, 운니동 일대에서 3시간 동안 진행됐다.답사단은 박태원의 ‘천변풍경’, 이상의 ‘건축무한육면각체’, 염상섭의 ‘삼대’, 심훈의 ‘그날이 오면’, 임화의 ‘네거리의 순이’,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 박완서의 ‘나목’ 속 서울을 걸었다. 청계천변을 지나 우미관과 한국기원이 자리했던 관철동을 거닐었고, 옛 조선극장과 승동교회, 통문관, 귀천에서 인사동을 느꼈다. 김동인의 ‘운현궁의 봄’의 무대 운니동 운현궁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너나없이 서울미래유산 로고가 새겨진 빨간색 스카프로 멋을 낸 답사단원들은 문학의 향기를 따라 거리를 누볐다. 황미선, 김은선 두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지난 9월 서울숲에 이어 또 한번 콤비를 이뤘다. 김은선 지도사는 무교동에서 관철동까지, 황미선 지도사는 관철동에서 운니동까지 해설을 나눠 맡았다.우리나라 문학과 예술작품 중 서울의 영향을 받고 창작된 것이 많다. 그만큼 문화예술계의 서울 의존도는 깊고 넓다. 서울은 600년 이상 한국인들의 의사 이상향이었다. 토크빌이 “파리는 프랑스 그 자체”라고 말했듯이 ‘서울이 곧 한국’이었다. 문화예술이 서울을 재창조했다. 작가와 작품이 서울의 결을 기름지게 하고 향기를 풍기게 했다.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염상섭의 ‘삼대’에는 황토마루 네거리, 황토현이라는 지명이 등장한다. 오늘의 광화문 네거리가 바로 황토마루 네거리다. 조선 500년 내내 네거리가 아니라 삼거리였다. 일제가 1912년 태평로를 뚫기 전까지 광화문과 숭례문을 잇는 남북도로는 없었다. 인왕산 지맥인 야트막한 고개가 정동과 청계광장을 거쳐 무교동 변에 자리했다. 진작 사라진 황토마루라는 지명을 30~40년대 소설가들이 애타게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박태원의 ‘천년풍경’에는 아낙들의 빨래하는 모습과 개천을 복개한다는 뜬소문이 묘사되고 있다. ‘간간이 부는 천변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도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속에 잠근 빨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리지는 않은 모양이다.’, ‘청계천을 덮어버린단 말이 있지 않어?…그거 다 괜한 소리, 덮긴, 말이 그렇지, 이 넓은 개천을 그래 무슨 수로 덮는단 말이유?’ 등 거리에 떠돈 소문은 사실이 됐고, 일제가 조금씩 덮기 시작한 청계천을 결국 우리 손으로 지하에 가뒀다. 소설은 역사가 된다. 구보 박태원은 6·25전쟁 때 아내와 3남2녀를 서울에 남겨 둔 채 월북했고, 1988년 해금 때까지 잊힌 작가였다. 천재 시인 이상, 구보와의 관계는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문학 동지이자 ‘짝패’ 그 이상의 관계였다. 구보의 북녘 부인 권영희는 이상의 애인 권순옥이었다. 월북 소설가 정인택은 권순옥을 흠모해 음독자살을 기도한 끝에 결혼했고, 이상은 이 결혼식의 사회자로 나서 ‘조선팔도의 허리가 휠 희곡’이라는 대사를 남겼다. 구보가 남녘에 남긴 외손자가 영화 ‘괴물’의 감독 봉준호다. 건축가이자 화가였으며, 시인이자 소설가로 27살에 요절한 이상은 이상한 작품을 남긴 이상한 남자가 아니다. 그가 없었다면 서울은 심심하고, 피폐해졌을 것이다. 그는 청진동에 ‘제비’, 인사동에 ‘쓰루’, 광교에 ‘69’, 종로1가에 ‘무기’란 카페를 운영했다. 부인 김향안은 또 다른 절친 화가 구본웅의 이모이며, 화가 김환기의 부인 변동림이 된다. 이 시기 이상, 박태원과 엮이지 않은 문인 예술가는 거의 없었다.골동품과 고서화의 고향을 현대와 연결하는 인사동 쌈지길은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연상시킨다. ‘사각형의 내부의 사각형의 내부의 사각형의 내부의 사각형의 내부의 사각형’으로 시작된 한 편의 시는 계단 없이 경사로를 사각으로 이어 붙인 특이한 건물, 형태는 사각형인데 길 따라 돌다 보면 원이고, 옥상 정원에 닿는 묘한 구조의 건물로 현대에 구현됐다.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는 1950~60년대 서울을 소설의 주요 무대로 삼은 전후 문학 작품이다. 원산 출신 실향 피란민 이호철은 종로 북촌을 지배하고 있던 서울 토박이, 해방촌에 무리 지어 사는 이북 피란민,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올라온 상경민 등 세 부류의 사람들이 ‘삶의 용광로’ 서울에 터 잡고 사는 세상을 그렸다. 식모살이를 하다가 몸을 파는 통영 출신 길녀는 상경민이다. 소설 속에서 종로는 서울 토박이 동네, 삼청동과 가회동은 부촌, 금호동은 해방촌, 회현동은 여관촌으로 각각 그려졌다. 박완서의 ‘나목’에서도 주인공 이경은 강점기 미스코시백화점이었다가 미군정기 미군PX가 있던 지금의 신세계백화점 초상화부 점원으로 일한다. 이경의 퇴근길은 남대문 백화점에서 중앙우체국, 을지로입구, 화신백화점이 있던 종각을 지나 계동집까지의 행로다. 미군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박수근과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자전소설이다. 심훈은 ‘그날이 오면’에서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중략)…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라고 노래했다. 나라를 찾기만 한다면 보신각 종을 치다 죽겠다는 격정을 표현했다. 임화도 ‘네거리의 순이’에서 ‘자 좋다, 바로 종로 네거리가 아니냐!’라면서 식민지 물질문명을 상징하는 종로에서 단말마를 토했다. 인사동과 관철동, 운니동을 품은 근대문학의 길 종로는 500년간 유일한 도심이었다가 지금은 여러 도심의 하나로 내려왔다. ‘마치 문중을 지키며 늙어 가는 종갓집 며느리 같다’는 어느 도시학자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서울의 놀거리 (대중문화 1번지, 홍대) ■일시: 11일(토) 오전 10시 홍대입구역 5번 출구 앞 ■신청(무료) : 서울시 서울미래유산 (futureheritage.seoul.go)
  • 중구, 9년 연속 자치회관 운영 우수구

    서울 중구는 9년 연속 서울시가 주관하는 자치회관 종합평가에서 우수 구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올 8~9월 서면·현장 평가를 거쳐 나온 결과다. 구는 시로부터 25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게 된다. 마을 스토리 공간인 ‘을지다움’을 조성해 1970년대 산업 전성기에 형성된 을지로의 역사·문화·산업·관광 콘텐츠를 알린 을지로동은 현장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을지로동은 공구, 타일, 미싱 등 전문 도매상가가 밀집해 있는 지역의 특색을 살려 전동공구 강좌, 크리스마스 캔들 특강 등 실용적인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낙후된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는 마을사업도 다채롭다. 점포의 낡은 셔터에 그림을 입히는 ‘셔터아트’, 예술 향유 기회를 마련한 ‘산림동 마당 만들기’ 등은 환경개선을 통한 발전을 이끈 사례로 꼽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교원, 국제토셀위원회와 TOSEL 단체시험 협약 체결

    교원, 국제토셀위원회와 TOSEL 단체시험 협약 체결

    지난 23일 ㈜교원이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교원내외빌딩에서 국제토셀위원회와 토셀(TOSEL) 단체시험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토셀(TOSEL)은 EBS와 중앙일보가 각각 주관하고 있는데 ㈜교원 측은 금번에 국제토셀위원회와 EBS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단체시험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토셀(TOSEL)이란 비영어권 국가들의 영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영어 구사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학교의 교과 과정과 연령 별 인지단계를 고려한 다양한 난이도와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17년 9월까지 총 57회의 시험이 치러지며 국내 최대 규모의 영어능력인증 시험제도로 자리를 잡았다. 협약식에는 ㈜교원의 EDU사업본부장 방종관 전무와 국제토셀위원회의 오승연 홍보대사 및 연구위원이 참석하였으며, 오는 11월 18일에 시행되는 제58회와 2018년 2분기 시행 예정인 제60회 TOSEL 영어 시험에 대한 단체시험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제58회 시험은 전국 120여 개 교원 사업장에서 교원 회원을 대상으로 한 단체시험이 실시된다. 한편 교원그룹은 ㈜교원과 ㈜교원구몬, ㈜교원하이퍼센트, ㈜교원여행, ㈜교원위즈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교원에듀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교육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빛바랜 을지로 조명거리, 다시 빛난다

    빛바랜 을지로 조명거리, 다시 빛난다

    낙후된 도심을 밝히는 빛의 향연이 을지로 3·4가 일대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펼쳐진다.서울 중구는 서울디자인재단과 공동으로 다음달 1일부터 5일 동안 ‘을지로, 라이트웨이 2017’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1980년대까지 조명 산업의 중심지로 호황을 누렸던 을지로 조명 상권에는 값싼 중국산 조명의 유입, 인터넷 발달 등의 영향으로 현재 200여개 매장만 남았다. 이번 행사는 쇠락의 길을 걸어온 을지로 조명 거리를 재도약시키기 위한 축제 한마당이다. 개막식은 1일 오후 6시 30분 DDP 어울림마당에서 열린다. 가로 16m, 세로 9.5m 규모의 메인 조명과 함께 참가자에게 배부된 발광다이오드(LED) 팔찌를 밝히는 점등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메인 조명은 51개의 액체저장탱크를 활용해 제작됐다. 올해 라이트웨이의 주제는 ‘무용지용’(無用之用)이다. 쓸모없어진 것을 잘살려 유용하게 만든다는 뜻이 담겼다. 각양각색의 재료와 기법으로 만들어진 조명을 어울림광장 ‘주제 조명’ 부스에서 선보인다. 을지로 디자인·예술 프로젝트 5팀, 대학교 5팀, 창작그룹 30팀 등 모두 40개 팀이 해마다 참여하고 있다. 9개 을지로 조명 점포가 참가하는 ‘조명 상품 디자인 페어’는 점포별 대표 조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BY을지로’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디자이너인 이석우씨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국내 디자이너 8명과 을지로 조명 상인이 1대1로 짝지어 독창적인 조명 상품을 개발했다. 축제가 끝난 후에도 DDP와 을지로 대림상가에 쇼룸을 마련해 전시·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디자인 전시회인 ‘메종 오브제’ 등에도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 관람 현장에서 조명을 구매할 수도 있다. 축제 기간 을지로 조명 점포 제품은 30% 할인된다. 전시 외에도 을지로 청년 예술가가 진행하는 골목투어 및 체험 프로그램인 ‘을지로, 달빛유람’이 축제 전 기간 오후 7시에 진행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을지로 조명 제품을 시민들에게 알려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을지로 조명 사업이 유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형 도심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인영, 논란 후 공식석상 ‘크라운제이 방송에서 하는 말이?’

    서인영, 논란 후 공식석상 ‘크라운제이 방송에서 하는 말이?’

    서인영이 패션위크에 참석했다.가수 서인영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8 S/S 헤라서울패션위크(SFW)’ 박윤희 디자이너 ‘GREEDILOUS(그리디어스)’ 콜렉션에 참석한 가운데 크라운제이의 근황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가상 결혼 프로그램 하차 이후 크라운제이는 한 방송에서 서인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방송을 오랜만에 하다 보니 처음으로 말하게 될 것 같은데...”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이후 “사실 서인영씨와는 그 날 이후로 한 번도 통화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MC 박나래가 과거 부부사이였던 서인영에게 영상편지를 보내자는 제안에 크라운제이는 멋쩍은 웃음을 보인 후 서인영에게 진심 어린 걱정과 조언을 남겨 스튜디오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편 앞서 서인영은 ‘님과 함께2’ 하차설과 함께 욕설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에 올랐다. 이 논란으로 서인영은 프로그램을 하차를 공식 발표, 자연스럽게 크라운 제이와 동반 하차가 결정된 바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속 1300㎞ 캡슐 타고 3D·AR 미래 도시 체험

    시속 1300㎞ 캡슐 타고 3D·AR 미래 도시 체험

    “시속 1300㎞ 속도로 달리는 ‘하이퍼루프’에 탑승하세요. 2047년 미래도시 ‘하이랜드’로 출발합니다.”●현재관·미래관 구성 오늘 재개장 지난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위치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T.um)의 2층 미래관에 들어서자 안내원의 설명과 함께 미래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SK텔레콤이 2008년 개관했던 티움을 최첨단 기기들로 새롭게 단장해 29일 재개장한다. 1700㎡(약 514평) 규모에 1층의 ‘현재관’과 2층의 ‘미래관’으로 구성돼 있다. 미래관은 방문객 10명이 하이랜드 원정단 체험을 하는 형식으로 꾸몄다. 하이퍼루프에서 내린 뒤 우주관제센터, 홀로그램 회의실, 텔레포트룸 등 10여곳으로 이동하는 동선이다. 해저와 우주를 넘나들며 재난, 조난, 부상 등의 위기를 해결하는 스토리로 구성됐다. 특히 가상현실(VR) 기기를 머리에 쓰고 팔을 움직이며 로봇을 원격조종해 지구로 돌진하는 운석의 경로를 바꾸는 체험 등이 흥미를 끌었다. 3차원(3D) 감각 전달장치를 통해 다친 동료에게 인공뼈 이식 수술을 해주고, 증강현실(AR) 기기를 머리에 쓰고 조난자를 구조했다.●현재 구축된 5G 서비스도 체험 현재관에서는 상점, 거리, 집 등에 구축된 5세대(5G) 네트워크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 VR기기를 이용한 쇼핑, 가전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하는 인공지능(AI) 등 일부 실현됐거나 곧 실현될 가까운 미래를 보여준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한 5G 인프라를 현재관 주변에 설치했다. SK텔레콤이 노키아와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전시코너에서는 5G 네트워크가 외부 해킹 시도를 차단하는 과정을 보여줬고, 옆에는 SK텔레콤이 지난 7월 개발에 성공한 세계 최소형 양자 난수생성 칩도 있었다. ●미래관 체험은 사전 예약 필수 미래관은 1시간, 현재관은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현재관은 본사 1층으로 가면 바로 관람할 수 있지만, 미래관은 홈페이지(tum.sktelecom.com)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29일 개관식에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청소년 및 대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추석연휴 기간인 10월 7일과 8일에 총 12회의 특별 투어가 진행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오늘 2017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백남기 추모대회와 친박집회도

    오늘 2017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백남기 추모대회와 친박집회도

    23일 서울은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와 각종 문화행사가 열려 극심한 차량정체가 예상된다.서울·수원·화성시는 1795년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참배하러 간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행사를 이날 진행한다. 창덕궁을 출발해 사도세자 묘인 화성 융릉까지 이동하는데, 4391명과 말 690마리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렬이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창덕궁, 종로, 숭례문, 노들섬, 동작구청, 보라매역, 시흥행궁 일대가 순차적으로 1개 차로씩 통제돼 교통에 영향을 준다. 또한 이날 오후 종로1가와 광화문광장 일대에 농민·시민단체 모임인 ‘백남기투쟁본부’가 약 5000명 규모로 주최하는 고(故)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가 예정돼 있다. 농민대회는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시작, 오후 4시 종로 르메이에르빌딩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서 추모행사로 마무리된다. 앞서 오전 중에는 사드 반대를 외치며 19일 분신했다가 숨진 ‘독일 망명객’ 조영삼씨 영결식과 노제가 상암동과 청와대 인근,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이어진다. 친박(박근혜)·보수성향 단체들이 개최하는 ‘태극기집회’도 이날 오후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오후 2시부터 대학로에서 3000명, 중구 대한문에서 500명, 보신각에서 200명, 동화면세점 앞에서 100명가량 규모로 태극기집회가 개최된다. 이들은 각각 삼청동, 을지로, 명동, 청운효자동을 행진해 차량 흐름과 시민 통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오늘 세종대로·종로서 집회…오후 3~6시 도심 교통통제

    23일 서울 도심에서 백남기 농민 사망 1주기 추모대회와 친박·보수 단체들의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후 3시 30분부터 6시 30분쯤까지 종로5가에서 종로1가 방향 전 차로와 세종대로 사거리 인근 1~2개 차로를 통제할 계획이어서 도심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농민·시민단체 모임인 ‘백남기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2시쯤 종로1가 르메이에르 빌딩 옆 샛길과 청진공원에서 ‘백남기 농민 뜻 관철과 농정개혁을 위한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한다. 대회 장소는 백 농민이 2015년 11월 14일 물대포를 맞은 곳이다. 단체는 오후 6시쯤 대회를 마치고 종로구청과 광화문 KT빌딩 옆을 지나 광화문광장으로 이동, 오후 7시쯤 공식 추모행사인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를 연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서명운동본부’는 오후 2시쯤 대학로에서 태극기집회를 개최하고 오후 4시쯤부터 보신각과 안국역을 지나 삼청동을 행진한다. 같은 시간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도 대한문 앞에서 태극기집회를 열고 보신각과 을지로를 행진한다. 경찰 관계자는 “살수차와 차벽은 배치하지 않고 집회 인근 경찰 배치도 최소화할 예정”이라면서 “농민단체와 친박·보수단체가 직접 마주치는 구간은 없어 충돌 우려는 적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현장 행정] 을지로 건·맥에 가을 ‘입맛 춤’

    [현장 행정] 을지로 건·맥에 가을 ‘입맛 춤’

    기승을 부리던 열대야가 물러가고 어느새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 바야흐로 ‘건맥’(건어물·맥주)의 계절이다. 치킨, 피자 등 첫 자를 따 ‘치맥’, ‘피맥’이라 부르듯 건어물의 ‘건’ 자를 땄다. 맥주를 마실 때 빠질 수 없는 기본 안주가 노가리, 오징어, 쥐포, 진미채 등이다.지난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30길 중부건어물시장에서는 1만원 이하 현금으로 ‘건맥’을 즐길 수 있는 제2회 건어물맥주 축제가 열렸다. 평소 노점이 즐비한 중부시장 한가운데는 축제 소식을 듣고 삼삼오오 시장을 찾은 시민들로 빼곡히 찼다. 축제 현장을 방문한 최창식 중구청장은 줄지어 선 간이 탁자를 일일이 돌았다. 중부시장 상인들이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축제 분위기를 살피고,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전통시장에서 맛보는 건어물과 생맥주 맛이 어떻습니까. 괜찮습니까. 오늘 하루 마음껏 즐기시고, 평소에도 중부시장을 많이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최 구청장) “선선한 날씨에 시장의 아치형 지붕 아래 모여 어울리니 건어물 맛이 더 좋습니다. 한마디로 ‘굿’이에요.”(이맹이·61·중구 약수동 주민) 중부건어물시장은 1963년 남대문·동대문 시장이 팽창하면서 건어물 상인들만 단체로 이주해 형성된 전통시장이다. 50여년 전부터 전남 완도산 김, 울릉도산 오징어, 강원 속초산 코다리와 노가리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생산된 건어물의 국내 최대 집결지로 자리매김했다. 1000여개 점포 중 건어물 점포 비중이 80%에 이른다. 하지만 1996년 유통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굳건했던 입지는 좁아졌다. 대형마트는 물론 인터넷 쇼핑몰 등 새로운 유통망이 속속 생겨난 탓이다. 시중에 비해 30% 낮은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돼 도매 손님은 여전하지만 인근의 광장시장처럼 젊은층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윤명구(69·정용상회 대표)씨는 “내년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조성해 오장동에 냉면을 먹으러 온 시민들이 2차로 중부건어물시장을 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중부건어물시장의 대표 브랜드인 ‘아라장’을 론칭하기도 했다. 물이라는 뜻의 ‘아라’와 시장의 ‘장’을 결합한 이름이다. 김국, 아귀포, 오징어집 버터구이, 건어물 스낵 등 간편식으로 건어물 소비층을 젊은 세대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구청장은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의식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내년쯤에는 멋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자치광장] 대한제국 선포한 환구단을 복원하자/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자치광장] 대한제국 선포한 환구단을 복원하자/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낭인들을 시켜 1895년 명성황후를 살해한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은 이듬해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하는 아관파천을 단행했다. 러시아공사관에서 치욕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1897년 2월 경운궁으로 환궁한 고종은 나라의 운명을 더이상 주변국에 맡길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신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황제의 자리에 오를 계획을 세운다.먼저 연호를 ‘건양’에서 ‘광무’(光武)로 바꾸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환구단 축조에 나섰다. 환구단 후보지는 경운궁 가까이에 있는 소공동의 남별궁 터였다. 임진왜란 이후 중국 사신의 숙소로 사용된 남별궁 자리에 환구단을 만듦으로써 하늘에 대한 제사가 중국 황제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알린 것이다. 1897년 10월 12일 고종은 3층의 원형 제단인 환구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낸 후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이날 백성들은 집집마다 태극기를 달아 환호했다. 황제 즉위식 다음날 고종이 국호를 ‘대한’으로 한다는 것을 선포함으로써 대한제국이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국권을 강탈한 일제는 환구단 제단을 헐고 그 자리에 조선경성철도호텔을 세웠다. 1960년대 후반 화재로 소실된 철도호텔 자리에 들어선 것이 지금의 조선호텔이다. 대한제국은 국권을 빼앗긴 1910년까지 13년 정도의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존재했지만 대내외적으로 자주독립국을 꿈꾸었던 나라였다. 그리고 그 국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계승됐다. 최근 동북아 정세는 대한제국이 선포되던 당시와 흡사해 보인다. 우리나라의 운명이 자칫 주변 강대국의 이해타산에 따라 정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깊다. 물론 대한제국 당시와 달리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수준의 국방력을 갖춘 나라로 성장했지만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을 둘러싸고 국론이 갈라져 참으로 걱정스럽다.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인 오는 10월 12일을 맞아 21세기 상황에 걸맞게 국난을 헤쳐 나가고자 자주적 정신을 함양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일제가 훼손한 환구단을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자리에 있는 조선호텔을 을지로 미공병단 부지나 신당동 기동대 자리 등에 대체부지를 마련해 이전할 수 있도록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 아니라 중국 황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어엿한 자주국임을 선포한 이곳을 현재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나라임을 알릴 수 있는 상징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최초의 사설 공연장 원각사 잇는 ‘정동극장’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최초의 사설 공연장 원각사 잇는 ‘정동극장’

    근대의 향기가 가득한 정동에서 서울미래유산은 정동극장이 유일하다. 대부분 지정문화재나 등록문화재이기 때문이다. 1995년 건립된 정동극장은 근현대 건축물인 정동교회와 동일한 붉은 벽돌을 사용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점이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정동극장의 정체성은 뭐니 뭐니 해도 원각사의 맥을 이어받았다는 데 있다.정동극장은 신극과 판소리 전문 공연장으로 1908년에 문을 열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근대 극장 원각사를 복원하려는 의도로 지어졌다. 원각사는 1902년 실내 공연장 형태를 갖춘 최초의 관립극장 협률사가 대중풍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폐쇄되자 새로 인가를 얻었다. 종로 새문안교회 앞에 위치한 원각사는 신극의 효시인 이인직의 ‘은세계’를 처음으로 공연한 기념비적인 공간이다. 두 곳 모두 개화기의 대표적 서양식 극장으로 산대놀이, 창극 등 우리 민족정서를 기본으로 한 대중공연장이었다. 이후 동대문 부근의 광무대, 종로의 단성사, 낙원동의 연흥사를 비롯해 종로 우미관, 을지로 국도극장, 인사동 조선극장, 서대문 동양극장 등 상설 영화상영관 시대로 공연예술의 중심이 옮겨 갔다. 정동극장은 마당과 공연장으로 구성돼 있다. 마당에 들어서면 설치미술가 전수천의 1997년작 ‘혹성들의 신화, 놀이, 비전’이라는 대형 외벽 벽화가 관객을 맞는다. 가로 11.5m, 세로 6.7m 크기에 35만개의 타일로 구성된 이 벽화에는 한국적 율동미를 자랑하는 여인상과 비전을 상징하는 나선형, 사람들의 다리와 가족 등이 현대와 전통의 조화와 이상적인 문화공간을 그려낸다. 마당 한쪽에는 조선말 명창 이동백(1866~1949)의 입상이 있다. 동편제와 서편제라는 편제를 초월한 독창적인 경지를 개척한 사람이다. 주로 원각사 무대에서 활동한 명창의 가락이 정동극장까지 이어지도록 1999년 당시 문화관광부가 세웠다. ‘정동극장 상설국악공연’이란 이름으로, 한국의 전통예술공연을 무용·풍물·기악연주·소리의 4종류로 나누어 궁중음악과 민족음악 모두를 다양하게 공연했다. 직장인들을 위한 ‘정오의 예술무대’를 통해 일반 관객에게 다가갔다. 지금은 사물놀이, 탈춤, 한국무용, 오고무 연주, 국악 등 한국 전통 공연예술을 총망라한전통 뮤지컬 ‘미소’(美笑) 전용공연장으로 자리잡았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팀
  • [자치 단체장 25시] 볼품 없어진 을지로 클러스터형 육성… ‘볼품 있는 귀한 중구’

    [자치 단체장 25시] 볼품 없어진 을지로 클러스터형 육성… ‘볼품 있는 귀한 중구’

    “중구는 다소 낙후돼 보여도 따져 보면 골목 구석구석이 귀합니다. 조선의 한양 천도 이래 역사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구가 품은 역사를 복원해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전통시장과 을지로 일대 소상공인 수만명의 먹거리를 키우려 애쓰다 보니 어느새 7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은 13일 창경궁로 17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5, 6기를 가리켜 이른바 ‘소프트웨어 행정’이라는 한마디로 표현했다. 1970년대 서울시 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그가 2008년까지 걸어온 길은 그에 비하면 ‘하드웨어 행정’이었다. 청계천 복원, 뉴타운 조성, 지하철 준공 등 굵직한 도시 계획 사업을 추진하며 큰 그림을 그리던 시절이었다. 서울시 행정2부시장까지 지낸 그에게 구청장은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시민과 소통하는 방식까지 모든 게 변했다.최 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에서 민간이 움직이지 않으면 관은 동력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 그가 최우선으로 민간을 움직이려는 노력에 힘을 쏟은 이유다. “구청장이 된 후 맨 처음 한 일이 지역의 소상공인 6만 5000명이 산업 분야별로 협회를 조성한 것입니다. 인쇄, 조명, 미싱, 도기타일 등 업종별 상인들이 공동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노후화가 심각한 을지로 일대는 겨우 지난해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올해 4월에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서울시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했다. 이곳엔 지하 2층, 지상 5층 1만 2112㎡(약 3780평) 규모의 신축 건물이 들어선다. 모두 93개 점포다. 을지로 3·4가 거리를 메운 영세 상인들이 한 건물에 모여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구는 이달 안 수요 조사를 거쳐 설계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신당동 떡볶이 등 지역명물 살리기 최 구청장은 “나름 대한민국의 중심지인데 거리에 가 보면 시간이 흐르지 못하고 멈춰 선 느낌이었다”면서 “기존에도 특정 산업이 집약돼 있었지만 더 집약시키기로 했다. 땅값 비싼 도심엔 각 점포가 최고로 자신 있어 하는 상품을 진열해 갤러리처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했다. 이 일대를 가 보면 지금도 ‘창고’나 ‘공장’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어지러운 풍경이 펼쳐진다. “서울에 들르는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8명 이상(81%)이 다녀가는 중구를 좀더 볼품 있는 ‘귀한 도시’로 만드는 게 일차적인 꿈”이라는 최 구청장은 포기를 모른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클러스터형 도심 산업을 육성하고 싶다”면서 “어느 건물에 들어가면 인쇄부터 출판까지 연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형태를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민간이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은 비단 산업 분야만이 아니었다. 최 구청장이 애써 온 또 다른 사업 중 하나가 지역 명물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을지로는 노가리, 신당동은 떡볶이, 장충동은 족발….” 지명만 봐도 음식 이름이 떠오르는 명물 거리를 확실히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포부였다. 14일 열리는 제2회 중부시장건어물축제도 그런 노력 중 하나다. 최 구청장은 “시장 안에 상인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건어물로 만들 수 있는 반찬 레시피를 개발하고 교육도 했다”면서 “맥주를 생산하는 회사를 유치시켜 대형 맥주광장을 형성하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신당동 떡볶이’가 잊히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서 운영하는 떡볶이연구소 등을 찾아가는 등 백방으로 뛰기도 했다. 중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랜드마크가 바로 ‘전통시장’이다. 총 36개 시장이 있다. 대다수 시장에 많아 봐야 300여개 점포가 들어가 있지만, 남대문시장은 무려 1만개 점포로 구성돼 있다. 올 7월부터는 남대문에서도 최 구청장의 입김이 작용해 ‘새바람’이 불고 있다. 야시장 그랜드세일을 열어 인근의 명동을 찾은 관광객의 발길이 남대문을 향하도록 했다. 상인을 설득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명동 은성주점 등 스토리 있는 40곳 복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 단체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 관광지가 밀집한 중구의 타격이 크지 않으냐고 물었다.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위기는 곧 기회”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 구청장은 “화장품 대량 판매로 쉽게 돈을 벌어 온 명동의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2012년 수준으로 낮춰 다양한 업종이 명동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면서 “명동은 관광객이 체류하는 시간이 매우 짧은 장소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틈을 타 우리나라 근대 문화의 집결지인 명동의 복원도 시작됐다. 스토리가 있는 지점 40군데를 골랐다. 주머니 가벼운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였던 ‘은성주점’ 등 그 앞을 지나는 사람 누구나 해당 장소가 품은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새로운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있는 것의 귀중한 가치를 잘 찾아내야 한다”면서 “그게 바로 도시 창조이자 도시 재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역의 근대문화유산을 알리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 왔다. 정동야행, 을지유람, 서소문역사공원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도 2015년부터 매해 5, 10월 두 차례 열리는 정동야행은 ‘낮보다 밤이 아름답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 지난 2년간 46만명이 다녀갔다. 다음달 13, 14일 이틀에 걸쳐 가을밤 덕수궁 등 정동 일대를 둘러보는 하반기 정동야행 축제가 열린다. 전국적인 ‘야행’ 인기에 한몫을 더한 최 구청장은 “정동야행은 중구의 것도, 서울시만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자산”이라면서 “구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지 못해 어려움이 있지만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인 만큼 행사를 건너뛰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민선 6기 최대 현안은 무엇보다 서소문역사공원이다. 조선시대 처형장으로 사용된 이곳은 천주교인, 실학자, 개혁 사상가들이 박해당한 역사를 품고 있다. 당시 희생된 천주교도는 100여명에 이른다. ●예산 삭감 구의회 끝까지 설득할 것 구는 여기에 공원을 조성해 명동성당, 약현성당, 당고개성지, 새남터성지, 절두산성지 등 국내 주요 천주교 성지를 잇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 구청장이 2011년 염수정(당시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인 것이다. 스페인 산티아고 못지않은 순례길을 만든다는 의지가 담겼다. 총 574억여원이 드는 사업이다. 지난해 2월 착공해 10%가량 공사가 진척됐으나 올해 구의회가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최 구청장은 “구의원들을 설득해 반드시 구의 ‘1동 1명소 사업’의 화룡정점인 서소문역사공원을 탈바꿈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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