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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지로 스테인리스상가(전문상가)

    ◎“무공해­반영구적” 주방기구 망라/28년 전통… 시중보다 초고 30% 값싸 1회용품 사용이 규제되면서 사용처가 늘고있는 것이 스테인리스(스틸)용기이다.스테인리스 용기는 공해가 없고 반영구적인데다가 값도 싸서 퍽 실용적이다. 서울 을지로 스테인리스전문상가는 최근들어 활발한 매기를 되찾아가고 있다.을지로5가에서 6가 사이 국립의료원 맞은편 도로변에 30개 정도의 점포가 들어선 이 상가에서 취급하는 물품은 스테인리스 그릇류와 싱크대·가스레인지 등 주방기구들. 이곳 상가 점포들은 대부분 유수 제조업체의 대리점이나 직거래점 형태로 일반소비자와 호텔·식당업자 등을 상대로 도·산매를 하고 있다.스테인리스제품이 처음 선보인 65년부터 스테인리스제품의 본산지임을 자부하며 지방 산매상에게 물품을 공급했던 예전의 명성은 많이 퇴색했지만 아직도 남대문·동대문·중앙시장등에 물건을 납품할 정도이다.취급상품은 한일·키친아트(경동)·세신·리빙스타(대림)·셰프라인(우성)등 국내 5대 제조업체와 군소업체의 제품들이며 최근에는가정용 주방기물보다는 식당을 상대로한 주방기구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곳 상가는 스테인리스제품을 망라하고 있어 스테인리스제품이면 모든 제품을 한곳에서 구입할수 있을 뿐만아니라 가격도 일반시중보다 20∼30%정도 싸다. 최근 소비수준 향상으로 3중바닥 냄비,압력솥,금도금 수저 등 고급품들이 많이 나간다.스테인리스바닥면 사이에 동판을 끼어넣어 밥이 타지 않는 3중바닥 냄비는 직경 20㎝짜리가 1만6천원에서 2만2천원선이다.4.5ℓ짜리 압력솥은 5만5천∼7만5천원,금도금 수저 10개들이 한세트는 1만4천∼3만원선이면 구입할수 있다.싱크대·가스레인지 등 식당업자를 상대로한 주방기구도 주방의 평수와 주문자가 원하는 질에 맞게 다양한 가격대에 설비해준다. 스테인리스제품을 고를때는 광택이 좋고 자석이 붙지 않는 것을 골라야 한다는게 이곳 상인들의 조언이다.이 상가 상우회장 신태운씨(태화스텐대리점 대표)는『외래품에 비해 품질이 손색없고 값싸며 애프터서비스가 용이한 국산제품을 고르는게 무난하다』고 말한다. 이 상가의영업시간은 상오 8시30분부터 하오7시까지며 2,4호선 지하철(동대문운동장역)로 쉽게 닿는다.최근에는 구헌법재판소자리에 주차장이 들어서 교통이 더욱 편리해졌다.
  • 5일은 세계환경의 날/환경보전 축제마당 꾸민다

    ◎40개 정부기관·시민단체서 다채로운 행사/환경사진­도서­재생산업전… 그리콘서트도 오는 5일 제21회 세계환경의 날은 우리나라 환경운동사상 최대규모의 환경보전 축제마당으로 꾸며진다. 환경처를 비롯한 정부기관과 환경단체및 시민단체등 40여개가 넘는 기관및 단체들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관심을 끌수있는 대규모 행사를 경쟁적으로 준비중이며 행사참가인원은 전국적으로 공무원및 단체회원 그리고 시민등을 포함,1백만여명에 이를것으로 보인다. 주무부처인 환경처는 5일 청사에서 기념식을 갖는것을 비롯,서울 을지로 지하철 입구에서 1일부터 7일까지 한국환경사진전시회와 우수환경도서전시회를 갖는다. 또 국립환경연구원은 이날 환경의 날 기념세미나를,한국자원재생공사는 16일부터 20일 까지 서울 무역센터 종합전시장에서 국제재생산업전시회를 연다.그리고 군산공단환경오염방지협의회등 전국의 공단지역 환경오염협의회에서도 환경의 날을 맞아 현장계도및 회원업체들을 대상으로 오염방지교육을 실시하는등 나름대로의 행사를 통해 이날을기념할 계획이다. 환경단체들은 국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환경운동연합은 이날 회원들과 시민 3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남산일부를 인간사슬로 에워싸는 「산사랑실천및 남산껴안기대회」를 연다. 하오 3시 남산공원관리사무소와 국립극장앞등 두군데에서 인간사슬로 산책로를 감싼뒤 하오4시 정각에 동시에 「야호」라는 함성으로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일깨우기로 했다. 그리고 배달환경클럽은 3일 낮12시부터 4일 낮 12시까지 2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전국대기오염시민모니터링 행사」를 세계시민모미터링행사와 연계해 실시한다. 그리고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은 5일 19만여명의 전대원들이 참여하는 환경보전자전거타기를 전국지부에서 동시에 실시하며 세계지구환경보호협회는 다음날인 6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등 6대도시에서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는 가수들을 초청,6대도시를 순회하는 옴니버스형태의 그린콘서트를 개최한다.
  • 건축가 엄덕문씨(이세기의 인물탐구:29)

    ◎자연이 담긴 한국적 건축문화 선도/「최상의 기능·최고의 미」 조화이룬 공간 추구/물욕없는 양심파… “대담·화기살린 구조” 정평/모두 격찬한 세종문화회관이 대표작… 데생·서악에도 빼어나 아름다운 푸른 자연을 경관으로 그 경관을 캔버스삼아 삶의 공간을 설계하는 예술가.괴테가 말한 것처럼 「단 한번도 살아보지 못할 건물을 낳기위해」원로건축가 엄덕문씨는 그때마다 모든 영혼,모든 마음,모든 정열을 그곳에 쏟아 붓는다. 하나의 건축이 지나치게 잘 꾸며졌다는 사실은 건축의 아름다움과는 전혀 별개일지 모른다.그것이 올바른 장소에 세워졌느냐,어떻게 쓰일 건물이냐에 따라 기능적인 특징을 질서정연하게 갖춰야만 비로소 최고의 미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둥근 초가지붕과 미닫이창,쪽마루와 굴뚝과 사립짝,싱싱한 소나무 숲속에 둘러싸인 삼칸두옥은 얼마나 표정이 풍부한가.여기에 에메랄드비색같은 하늘과 햇빛·한가로운 구름의 모습,바람에 흔들리는 풍경(풍경)소리조차 건축에 포함시킬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엄덕문 건축의 언어다.이를테면 온기와 화기,개성과 낭만,무한한 자연에의 추구가 엿보일 때만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을 수 있는 완벽한 공간이 된다는 논리다. 그는 모름지기 우리 건축계의 원로이자 현대건축의 선두주자의 한 사람이면서도 좀처럼 자신의 치적이나 업적을 앞세우는 법이 없다.겸허하게 주변에 양보하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일요화가회서 활동 다만 음악에 심취했던 일,화가 이마동 박광진씨등과 어울려 일요화가회에서 그림그리던 일만은 자랑스러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는 어쩌면 성악가가 됐을지도 모른다.「토스카」에서의 「별은 빛나건만」,도니체티「사랑의 묘약」중에서 「남모를 눈물」의 라멘토소 탄식은 그의 많은 노래 중에서도 절창으로 손꼽히는 레퍼토리들이다. 그러나 완고한 엄친은 그를 노래부르지 못하게 했고 그림물감에 손대지 못하게 했다.생전에 서양화가 이마동씨는 그의 「대한민국에서 알아줘야 할 데생실력」을 못내 아까워했고 그는 부친이 돌아가시자 취미삼아 여기로 그림을 그렸을 뿐이다. 투시도를 그릴 때도 그는 절대로 자를 대는 법이 없다.지우개로 지우지도 않는다.자를 대면 선은 죽어버린다.그래서 그가 그려온 투시도는 한폭의 그림과도 같이 삶의 여러 모습과 잔잔한 시어를 오밀조밀 담고있다. 그는 뛰어난 예술적 감각,예술적 정서를 지닌 반면 영묘하거나 민첩한 재기가 번뜩이는 수재형과는 유형을 달리한다.언제나 넉넉하고 신중하고 건실하다.마치 큰날개로 범상하는 알바트로스처럼 천천히 크고 넓게 그리고 높고 길게 나는 편에 속한다. 그는 동경유학시절 미국의 세계적인 예술건축가 F L 라이트의 데이코쿠(제국)호텔을 보고 건축의 기능과 미의 조화에 일찍이 눈떠갔다.단순한 호텔건물이 아닌 호텔의 기능을 최상으로 살리면서 현대적 건축양식과 동양의 전통미를 절묘하게 절충한 점이 놀라웠다. ○라이트작품에 감동 더구나 「라이트작품집」에 실린 「카프만의 집」은 혼도직전의 감동과 함께 그가 걸어가야할 건축의 방향과 목적을 번개처럼 일깨워주었다. 폭포가 쏟아지는 천연바위 위에 지은 이 별장은 자연 그대로의 일부였으며 건축과 자연과의 대선율적 조화를 단적으로 성취시킨 걸작품이었기 때문이다.인간이 없는 자연,자연이 없는 인간은 상상할 수 없었고 인간이 바로 이 지구상의 주인임을 각성시킨 예였다. 건축에 관한한 더 이상의 망설임이란 있을 수 없었다.건축은 도시를 형성하는 그림이었고 교치와 아치의 거대한 조형세계였다.부친을 원망하며 못내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음악과 미술이 그곳에 도사려 있었다.좋아하는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작업에 그는 당연하게 취할듯이 빠져들어갔다. 작품을 보면 그사람의 인간됨을 알수 있듯이 그가 이뤄논 건물들은 한결같이 스케일이 방대하고 대담하고 헌칠한다. 세종로 한복판,사방 어디서 보아도 그 위풍당당한 세종문화회관의 호쾌한 선만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궁궐의 열주를 변형시킨 8각기둥과 8m나 곡선이 뻗어나간 캔틸레버,만자창살로 처리된 벽면등은 「동양최대의 문화예술전당」이란 찬사에 걸맞게 진실하고도 견실한 구조기술과 「예술적 조형미 단연압권」으로 개관당시부터 신문방송의 대대적인 기대를 모았었다. 이른바 엄덕문의 「최상의 기능·최고의 미」를 실현시킨 「세종문화회관식 건축」의 탄생이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여유만만 작작유여하다.이기심이나 경쟁심이 없어 언제나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다.6·25직후 불어닥칠 건설붐에 앞서 낙후된 건축기술을 향상시킨다는 차원에서 후배인 김중업씨를 프랑스에 유학시킨 일화는 건축계의 미담으로 남아있다. 모두들 가난하고 절박하게 어려웠던 부산피란시절,풍산산업 김영구사장이 그에게 「프랑스 유학」을 권유했을때 그는 「나대신 재능있는 후배」를 밀었고 김중업씨가 건축거장 르코르뷔지에의 연구소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이런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홍대에 건축과 창설 그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세워지면 의욕적인 동료들을 작업에 참가시켰고 동료중의 하나가 공금실수를 저질렀을때도 수년에 걸쳐 자신의 빚처럼 갚아나갔다.또 조각가 윤효중씨와 함께 홍대에 건축과를 창설,국전 미술부문에 「건축」을 포함시킨 공로자이기도 하다. 나이 40을 넘긴 지난 60년,그가 다닌 일본 조도전대공고는 전문대 교육수준이라면서 한양대 홍대 이대에 출강하는 교수신분으로 뒤늦게 한양대 건축과를 졸업,생생한 현장경력만으로 충분히 교수자격을 갖추고 있음에도 남들이 다밟는 절차에서 특혜자가 되긴 싫다고 굳이 대학과정을 졸업했다. 많은 건축가들,이를테면 건축원로 김희춘씨와 먼저 세상을 떠난 김수근·김중업씨 등이 그들의 집을 짓지 못한 것처럼 그도 지금까지 자신이 지은 집에서 살아본 적이라곤 없다.지금도 둔촌동의 한 빌라에서 5남매를 출가시키고 부인 고희용여사와 둘이 살면서 공용택지주변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이 취미다. 한창 부흥부의 도움으로 국민주택을 지을때도 20평규모 50가구씩 50동의 배당을 받았으나 건축가의 양식으로 형편없이 허술한 집을 지을수 없다는 신념에서 2m 도로폭을 4m로,좀더 탄탄하고 실용적인 건축자재를 써서 30가구로 줄어든 바람에 업자들과 관계자들의 원망을 사기도 했다.돈과는 상관없이 양심에 어긋나는 일에는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않아 그의 결벽과 청렴은 지금도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있다.오죽하면 건축가 홍순오·송민구씨가 『엄덕문이가 화를 냈다면 그를 화나게한 사람은 틀림없이 나쁜 사람』이라고 단언할 정도다. 엄덕문씨는 서울 종로구 누하동에서 태어났다.부친 엄항주씨는 경남 충무,옛통영 나전(나전)칠기의 장인으로 이왕직의 교사였고 명공 김진갑 김봉명의 스승이기도 하다.성격이 유별나고 꼿꼿하기만 한 부친의 엄한 가정교육이 그의 인격과 성격을 형성해왔다고 할 수 있다.다만 부친의 추호도 용서함이 없는 단호함에 비해 그는 「성실·정직·효도」의 가훈아래서 부모말씀에 극진히 순종하고 반듯하게 처신하여 일제시대때는 동네에서 주는 효자상을 받기도 했다.그는 너무 단단하여 부러지기 쉬운 성격보다 만사를 부드럽게 포용하고 수용하는 편에 속한다. ○장인집안서 태어나 『해방된지 반세기를 바라보건만 우리 정서와 한국적 감각으로 이루어진 고유한 현대 한국건축문화를 창조하지 못한 것』이 못내 부끄러운 그는 이제 우리의 멋과 미를 현대건축에 접목시킨 「우리의 것」을 창출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의자하나라도 인체구조에 알맞게 가장 편안한 기능을 살려야만 최고의 미라 할 수 있다.디자인만의 아름다움은 이미 아무런 의미도 아니다』 그는 최근 마포에 있는 도원빌딩에 홍역문의 이미지를 건물입구에 적용시키고 부분 부조와 떡살무늬 솥뚜껑과 만자창살을 적절하게 살린 한국적 현대건축을 시도한바 있다.그리고 미완성이긴 하지만 「인간은 인간이기 때문에 최고의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의지로 충주호수 관광설계에 임하고 있다. 라이트가 「카프만의 집」을 지은것은 69세,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을 완성한 것은 그가 작고하던 해인 92세,물론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인생은 50부터나 60부터가 아닌,지금 무엇인가 자신의 일을 시작하고 있다면 그나이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것이 아니겠는가고 묻는다. 건축가로서 국전의 영예인 심사위원장을 거쳤고 대한민국문화예술상에서 건축으로는 처음 미술부문을 수상,오랜 파란끝에 예술성취를 이루는 모습은 체관으로 자연을 응시하는 청결과 정열,그나이 나름대로의 의미와 투철한 사명감이 담겨 보는이로 하여금 절로 경외가느껴지게 한다. ▷연보◁ ▲1919년 서울 출생 엄항주씨와 김수경여사의 3남4녀중 셋째(장남) ▲1943년 일본 조도전대학 공고건축과졸업 ▲1960년 한양대 공대 건축과졸업 ▲1946년부터 한양대 출강 ▲1954년 신건축 문화연구소 창설 ▲ 〃 대한민국 건축학회 이사 ▲1956년 홍대 건축과 창설(조각가 윤효중씨 등과) ▲1956∼69년 홍대 및 이대 미대 교수 ▲1956년 국전에 「건축」부문 참여 ▲1956∼80년 국전 추천작가·초대작가·국전 운영위원 ▲1960∼81년 국전 심사위원 ▲1964년부터 일본건축가협회 초청 한국대표참석이후 각종 국제회의 참가 ▲1970∼72년 한국 건축가협회 회장 ▲1970년 UIA(국제건축가연맹)회원 ▲ 〃 예총 상임이사 ▲1971년 서울특별시 행정 자문위원 ▲1977년 서울특별시 도시재개발 심사위원 ▲1980년 국전 심사위원장 ▲1988년 엄덕문 건축상 제정(매년 시행) ▲1990∼91년 대한민국 건축대전 운영위원장 ▲1992년 한국건축가협회 작가상 심사위원장 ▲현 재엄·이 건축연구소 회장·조도전 도문 건축회 회장·한국건축가 협회 명예이사 남서울 컨트리클럽하우스·리틀엔젤스 예술회관·세종문화회관·정부제2종합청사(과천)·롯데호텔(을지로입구)·롯데백화점·대한교육보험(교보빌딩)본사사옥및 전국 각 지사 빌딩·중소기업은행본점·단양 한국시멘트공장·남산외인주택·외인아파트·도원빌딩(마포)·충주호수일대 관광시설설계·이승만전대통령동상·민충정공·세종대왕·이율곡·다산·4·19학생의거기념탑 좌대및 구조물 일체 한국건축가협회 작품상·석탑산업훈장(세종문화회관설계공로)89 제21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미술부문)·초평건축상 수상
  • “평화적가두행진” 약속 어긴 한총련/4만명 한밤가지 폭력시위

    ◎쇠파이프 난무… 경찰·학생 81명 부상 문민정부 출범이후 최대규모의 대학생시위가 29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밤늦게까지 벌어져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이는 학생들이 평화적 가두행진과 집회를 갖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사전에 준비한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종로등지로 진출해 폭력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김재용한양대총학생회장)소속 학생4만여명은 29일 하오 종로·을지로·연희동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5·18광주민주항쟁 진상규명및 책임자처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하오2시쯤 대학로에서 「광주항쟁진상규명및 책임자처벌 결의대회」를 가지려다 이를 취소하고 갑자기 거리로 진출,3시간가량 종로3∼5가의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공방을 벌였다. 또 1만2천여명의 학생들은 이날 하오7시쯤 연희동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전두환·노태우두전직대통령의 집이 있는 쪽으로 가려다 최루탄을 쏘며 이를 저지하는 경찰에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3시간동안 격렬한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과정에서 서울 경찰청 3기동대 85중대소속 박창길순경(26)이 어깨골절상을 입는등 경찰6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최루탄파편을 맞은 김성희군(22·조선대 우주공학과4년)의 왼쪽눈이 찢어지는등 학생 16명이 부상당했다. 학생들은 이에앞서 이날 하오1시 고려대에서 3일간의 공식출범식 행사를 마치고 고려대∼대학로 45㎞의 구간까지 「실시!교육대개혁,쟁취!민주대개혁」,「5·18 광주민중항쟁 진상규명및 책임자 구속처벌하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플래카드를 들고 2시간30여분동안 평화행진을 벌이기도 했었다.한총련은 또 이날 상오8시10분부터 고려대 학생회관에서 북한및 해외학생대표들과 국제전화로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북·해외본부공동 의장단회의를 열고 2시간동안 통일방안과 제3차 청년학생통일축전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북한대표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한 한총련 조국통일위원장 김병삼 연세대 총학생회장 등 11명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스스로 건강 체크” 가정의료기기 인기

    ◎디지털체온계서 저주파치료기까지/조작도 간편… 매출액 매년 40% 신장 ○전자혈압계 3만원 혈압을 재기위해 종합병원 대기실에서 몇시간씩 기다리다 보면 혈압이 절로 오르게 마련이다.또 늘 받는 물리치료를 위해 복잡한 도심을 오가다보면 병이 도질수도 있다.따라서 간단한 건강검사와 물리치료 정도는 가정에서도 손쉽게 할수있어 가정용 의료기기가 최근 인기를 끌고있다. 매년 40%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의 올해 매출액은 5백억원 규모에 달할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삼성·금성·대우등 가전3사를 비롯,중소전자업체들이 판매하는 가정용 의료기기는 모두 50여 종류에 달하며 크게 건강측정기와 물리치료기로 나눠진다. 건강측정기의 대표적인 상품은 혈압계.병원에서는 주로 수은식을 사용하는데 비해 가정용 혈압계는 대부분이 전자식이다.요즘 많이 팔리는 최신형 전자식 혈압계의 경우 팔에 두르고 시작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혈압과 맥박수가 측정되는 것은 물론 고혈압,저혈압 진단까지 내려준다.가격은국산이 3만∼6만원대이고 일제가 주종을 이루는 수입품이 8만∼12만원정도다. ○체온 숫자·색깔 표시 실눈을 뜨고 눈금을 찾느라 힘들었던 체온계도 체온이 숫자와 색깔로 표시돼 나오는 7천∼1만원대의 디지털 체온계가 편리하다.이밖에 1∼2분만에 당뇨도를 정확히 측정할수 있는 당뇨측정기가 16만∼35만원선이며 가정용 체중계는 2만∼3만원정도면 양질의 제품을 구입할수 있다. 각종 마사지기와 찜질기 위주이던 물리치료기는 저주파·자외선·적외선등을 이용한 본격적인 의료기기들이 가정용으로 만들어져 판매되는 추세다.저주파치료기는 전파를 인체 깊숙이 침투시켜 신경조직과 자율신경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다.조작이 간편한데다 가격도 3만∼4만원 정도로 비교적 싼편이라 고혈압등 성인병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신경통에 좋은 찜질기는 뜨거운 물을 넣어 사용하는 재래식 상품이 3천원,쑥향기를 피우며 작동하는 자동 한증찜질기는 4만5천원선이다.발바닥 경혈을 눌러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몸을 풀어주는 발마사지기가 7만∼12만원가량 한다. ○종로3∼5가 몰려 가정용 의료기기 상점들은 서울의 경우 종로3가∼5가사이,을지로 5가∼6가사이,이대부속병원주위등 세곳에 몰려있는데 여기서는 백화점이나 일반소매점보다 20%정도 싼가격에 물건을 판매한다.
  • 혈압 혈액형 무료검진/건강관리협,오늘∼17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지부는 보건의 달인 4월을 맞아 12일부터 17일까지 을지로 롯데백화점및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무료검진을 실시한다.검사종목은 혈압,혈액형,소변,혈당,기생충감염.601­7161∼5
  • 최대 난공사(지하철 5호선) 종묘터널 “관통”

    ◎“역과역 교차지점” 지하철 20년사상 최소/「밑받이공법」으로 일부개통… 10월 마무리 1일 상오11시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 지하 32m. 지하철 5호선 도심구간인 종묘구간 낙원동에서 을지로4가간 1천30m구간 건설현장의 한곳인 이곳에서는 흙탕물의 지하수가 곳곳에 흐르고 굴착기의 굉음으로 말소리를 알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요란한 가운데 터널 관통공사가 한창이었다.또 공사장 한편에서는 이동지하철건설본부장을 비롯한 지하철건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터널관통을 기념하는 조촐한 시찰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이같은 행사가 열린 것은 이 구간이 5호선 총연장 52㎞가운데 최대 난공사의 하나로 손꼽히기 때문. 지난해말 완성한 교보빌딩과 세종문화회관등 도심을 통과하는 세종로 관통공사보다 더 어려운 구간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공사가 어려운 것은 낙원동 상가밀집지역과 종로지하상가·청계천·종묘지하주차장·지하철 1호선밑을 통과하기 때문. 따라서 다른 구간에 비해 사고의 위험성이 많고 그만큼 정밀시공과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지하철2호선 을지로 4가역 아래는 지하철역과 지하철역이 교차하는 곳이다. 그동안 지하철 공사에서 지하철 본선과 본선이 교차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역과 역이 교차하는 것은 지하철 건설 20여년 사상 처음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2호선역 바로 아래는 전선망이 흐르는 체신구와 전력구가 1만2천t의 하중으로 내리 누르고 있어 더욱 어렵다. 이에따라 길이 21.7m에 이르는 이곳에는 흙을 파내고 철재 빔으로 버팀을 하는 「밑받이 공법(Under­Pinning)」을 사용했으며 이 공법마저도 높이 4∼6m마다 3단계에 걸쳐 공사를 벌여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다니는 시민이면 누구나 열차가 을지로4가역에 이르면 주행속도가 시속 20㎞로 서행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공사현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한 조치다. 이날 행사도 이 구간 일부가 처음으로 무사히 뚫린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이 구간 공사는 오는 10월쯤 일단 끝나고 94년말 5호선이 개통된다. 지하5층의 종묘주차장에서 터널까지의 간격은 불과 2·5m밖에 되지 않고 사적 1백25호인 종묘의 아래를 지나지 않기 위해 복선의 쌍터널을 하나의 터널로 만들어야 하는등 어려움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공사장의 한 인부는 『작업을 하기위해 지하 32m를 계단으로 내려가려면 항상 아슬아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 무용가 이매방씨(이세기의 인물탐구:22)

    ◎날듯한 보법·절묘한 선… “타고난 춤꾼”/안으론 한·밖으론 허공 다스려 관객심혼 울려/「살풀이 춤」은 “미학의 극치·최고무작” 평가받아/옳지않은 일 못참고 욕설잘하는 자유분방한 성품 천명이고 만명이고 관중들의 오장을 속속들이 뒤흔들어놔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매방,타고난 춤꾼 신들린 춤꾼인 그의 괴팍한 성격은 무용계에서는 알아주는 막무가나다.비위가 틀리면 어른이고 제자고 눈에 보이는것이 없다.주춤거리거나 남의 눈치를 본적도 없다.한번 입을 떼기 시작하면 몇시간이건 쉬지않고 속사포처럼 쏘아댄다.세상의 욕이란 욕은 그의 입에서 나오지 않은것이 없을 것이다.그야말로 제멋대로 살아온 자유분방한 인생이다. 그러나 그가 춤추기 시작하면 온몸으로 삼라만상을 보여주고 산천초목을 움직인다.미끌어질듯 날듯말듯 비스듬히 포개고 떼는 보법이며 무겁게 들어올렸다가 날카롭게 뿌리치는 광대한 능선,긴 날개처럼 펼쳐지는 장삼자락에는 냉혹한 귀기마저 감돌아 관객은 어느순간 전률에 몸을 떤다.아름답고 눈부신 보석같은 춤만으로도 그래서 그의 허물들은 눈녹듯이 용서된다. 마치 무당이 굿을 하지않으면 신병에 걸리듯 천수북을 앞에놓고 변죽을 울리면서 연풍대로 몸을 젖혀 엎어치고 휘돌아야만 살맛이 나는 모양이다.그중에서도 그의 보념승무는 염불장단과 굿거리 사이사이에 현란하게 두들겨대는 북춤이 일품이다.인간의 고통스러운 열정과 비애를 북가락에 실어 남도특유의 흥과 멋을 종횡무진으로 엇가른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는 아현동에있는 그의 연구소에서 한쪽 귀퉁이에 휘장을 치고 연탄불에다 냄비밥을 끓여먹었다. 결백증이 심해 돈이 오가는 풍조를 체질적으로 경멸하는데다가 재능이 없어보이면 처음부터 제자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이곳저곳 떠도는 방랑벽,훌쩍 떠나고 소리없이 머물면서 긴 정착을 꺼리는 성격탓에 마뜩한 거처하나 마련하지 못했었다.그의 부대끼는 삶의 모습을 지켜보던 둘째누이가 2년전 타계하면서 유산으로 남겨준 연구소옆 허름한 아파트가 60평생에 처음가져보는 제집일 것이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현관에 들어서면 마루한가운데 왜정시대때나 볼수있었던 낡은 싱거미싱한대가 놓여있다. ○무용복 손수지어 입어 그는 옛날부터 꼼꼼한 바느질솜씨로도 유명하다.무용발표회가 있을 때마다 그의 춤이 훼손될것을 걱정하여 복색일체를 손수 지어입는다.화장과 도련 소매부리를 재단하고 재봉틀에 누비는 귀신같은 솜씨는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룰 정도다. 정종 3병의 술실력,4,5년전까지 만해도 주정·주사가 극심하여 눈에 거슬리는 일을 보면 욕설을 퍼붇거나 남의 멱살을 잡기가 일쑤였다. 60년대중반 발레하는 이인범씨와 국도극장 악극단 쇼에 나간것이 말썽이 되어 무용협회가 이들을 제명처분하려던 사건은 무용계의 잊지못할 에피소드로 남아있다. 징계사실을 사전에 안 그는 술을 잔뜩 퍼마시고 지금 세종문화회관 자리에 있던 예총으로 쳐들어가 기물을 부수는 등 광란의 주란을 부린 적이 있다. 「먹고 살자는 일인데 너희들이 내게 돈을 줬느냐 쌀을 줬느냐」 게다가 누군가가 그의 춤을 ‘기방춤’으로 격하시키려하자 「궁중무를 빼고 기방춤이 아닌것이 뭐가 있느냐? 너희춤은 양춤이냐발레춤이냐? 뿌리도없는 형식춤을 어디다대고 비교하느냐」고 길길이 날뛰었다. 막상 그의 신랄한 반론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오히려 한말이래 변질되지않고 원형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그의 춤』을 정명호씨(중대교수)등 여러사람이 감싸주었다. 77년 서울 YMCA강당에서 열린 그의 춤을 보고 원로언론인인 홍종인씨는 이례적으로 「속절없는 슬픔과 기쁨을 아로새겨 나가는가 하면 기쁨도 슬픔도 초월한 파탈의 경지로 솟구쳐오른 황홀」이라는 찬양의 글을 써서 세인의 관심을 모았었다. 또 여성적 미학의 극치로 칭해지는 그의 「살풀이춤」은 극도의 긴장과 절제,어둠과 밝음,괴로움과 갈등을 교차하면서 정속에 폭발을 감춘 최고의 무작으로 평가되었다. 안으로는 한을 다스리고 밖으로는 하공을 다스리는 춤.자신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어 슬피 끝난 일들을 차곡차곡 망각하려는 애절함을 눈물의 춤으로 승화시키자 객석에서는 조용한 흐느낌마저 파동쳤다. 「덩닥궁 덩다꿍,어깨들고 착착쿵…」 그가 제자들을 가르칠때 보면 숨쉴틈도두지 않는다.지시하고 지적한대로 선을 만들지 못하면 냅다 달려나가 욕설을 퍼붓고 북가락을 내던진다. 변덕스럽고 삐치기도 잘해서 사근사근 사람을 홀딱 반하게 하다가도 못마땅한 구석을 발견하면 살차게 뿌리치고 미련없이 돌아 앉는다.끝없는 줄담배,쪽쪽 뻗은 검지와 장지에 꼬나문 담배하며 낮으막하나 재빠른 말씨,아래로 착 내려깐 날카로운 눈매와 여성적인 걸음걸이 등등 그의 이야기는 글로 써서는 충분치 못하다.진한 사투리의 육두문자와 구성진 입타령 일본춤 스페인춤 흉내,바느질과 다림질 솜씨,무엇보다 사람의 애간장을 뒤흔들어 놓는 살풀이춤을 보고나서야만 그가 누구인지 비로소 알게된다. 지난해 어느 사석에선가 명창 김소희씨가 매방을 가리켜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자기예술에 혼신바쳐 『이매방동생은 남못하는 예술을 가진 사람으로써 젊어서는 정말 「개판」이었지요.누구라도 한번 걸렸다하면 밤샘 술을 마셔야하고 휘젓고 돌아다니고 욕설 잘하고,그러나 그 춤만은 현재로선 제가 아는한 전무후무한 명무라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그 춤만은 가히 당대의 명인이지요』 이른바 재주가 승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오만방자와 안하무인의 기색이 역력하지만 자신의 예술을 알리기 위해선 한자리에서도 몇십번씩 무태를 보이는 성의를 잊지 않는다. 한때는 그가 후계자를 키우지 않아 「그의 춤을 저승으로 가져가려나 보다」고 무용계가 빈정거린 적도 있으나 그는 몇몇제자를 모아 세밀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엄하게 그의 춤을 보존하고 전장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매방은 전라도 목포에서 태어났다.아버지 이경율씨는 목포 양동에서 싸전과 장작장사를 하는 집안으로 그는 3남2녀중 막내,부모와 형제들의 귀여움을 두루 받았으면서 어릴 때부터 여성취향이 짙어 경대앞에 앉아 춤을 추거나 화장하는 흉내를 즐겼다.『나 자신이 무엇이 될 것인가를 세살때나 또는 일곱살때,어쨌든 그 이전에 운명적으로 예감하고 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집에 세들어 있던 목포 권번 기생에게 춤을 배우고 권번에서 춤을 가르치던 집안의 할아버지벌인 이대조선생,화순의 박영구선생에게 본격적으로 승무검무 법고를 배웠다. ○매란방처럼 살고자 국민학교 2학년때부터 4년간은 큰형이 사업을 벌이고 있던 만주 대연과 북경에서 살면서 중국 경극의 대가인 매란방을 만났고 평생 매란방처럼 살고 싶어 본명인 「규태」를 버리고 그때부터 매방이란 예명을 스스로 지어가졌다. 군산에서 무용연구소를 개설,간간히 서울에 올라와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역마살이 뻗친듯 광주 대구 강릉 속초 부산 동래를 전전,형제들의 간곡한 권유로 69년,42세때 부산에서 무용활동을 하는 김명자씨와 뒤늦게 결혼하여 딸(현주·20)하나를 두고 대학 무용과에 다니는 있다. 부산에 머물고 있을때 그의 춤을 귀히 여기던 무용평론가 정병호씨와 거문고 인간문화재 한갑득씨의 권유로 77년부터 서울정착을 결심하게 되었다. 말도 탈도 많았던 들끓는 듯한 지난날,한번 움직일 때마다 수천 관중을 사로잡는 그의 춤에 매료되어 54년,서울 첫 정착때는 신익희선생의 따님인 정균씨가 동대문밖 창신동에 무용연구소를 차려준 적이 있었고 삼성의 이병철회장은 특히 그의 「살풀이춤」을 사랑하여 자주 별장에 불러 춤을 추게 했다고 한다. 그는 요즘도 매일 하오4시부터 4시간씩 연습,이렇게 연습을 해두기 때문에 공연을 앞둔 총 리허설은 해본적이 없다. 해마다 명무전 명인전 전통무용의 밤과 수많은 해외고연에 참가하고 프랑스 렌느 페스티벌에 다녀와서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럽공연은 「질색」이라고 거절한다.평생을 통해 그가 하고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마지못해 체면상 해본 일은 없을 것이다.그가 무엇을 어떻게 하던,욕쟁이로 소문이 나고 성질이 괴팍하던 말던,방약무인하고 오만불손하다 하더라도 김소희씨의 말대로 「당대의 전무후무한 명인」,절묘한 선으로 이어지는 천의무봉한 춤솜씨 하나만으로 그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이매방일 수밖에 없을 것같다. □연보 ▲1927년 5월5일 전남 목포출생(본명(이규태) ▲1935∼39년 만주 대연에 거주.전남 무안출신 이대조선생 「승무」「북춤」사사,전남 화순출신 박영구선생 「승무」「법고」사사,전남 목포출신 이창조선생 「검무」사사 ▲1943년 목포 공립공업학교 졸업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예능보유자(87년 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예능보유자(90년 지정) ▲1948년 명창 임방울선생 명인명창대회 「승무」(3고)첫 출연 ▲1953년 전북 군산 국악원주최 명인명창대회 「승무」(9고) ▲1953년 이매방 개인무용발표회(광주) ▲1954년 삼성여성국극단 창극출연 「승무」(7고) ▲1955년 개인무용발표회(문하생 발표 포함·광주) ▲1956년 개인무용발표회(부산) ▲1957년 개인무용발표회 「살풀이춤」(부산) ▲1959년 서울 을지로 원각사에서 개인무용발표회 ▲1962년 광복절 경축예술제 「살풀이춤」(국립극장)(도쿄∼오사카) ▲1968년 일본 대민단본부주최 광복절기념공연 ▲1970년 부산·시모노세키 자매결연기념공연(시모노세키·부산) ▲1975년 부산예총주최 「무용합동공연」(부산) ▲1977년 이매방 「보념승무」발표회(서울YWCA강당) ▲1979년 대한항공 민항 10주년기념공연(미 6개도시 교포위문) ▲1981년부터 제1회 대한민국 전통무용예술제참가(해마다) ▲1982년부터 국악대제전 한국 명무전 출연 ▲1984년 무용인생 50년 특별기념공연 「북소리Ⅰ」(세종문화회관) ▲1986년 미 한미문화센터주최 워싱턴 공연 「살풀이춤」 ▲1986년 아시안게임 축전공연 출연 ▲1987년 개인무용발표회 「북소리Ⅱ」(문예극장 대극장) ▲1987년부터 해마다 중요무형문화재공연 출연 ▲1990년 개인무용발표회 「북소리Ⅲ」(호암아트홀) ▲1988년 88서울올림픽문화예술축전 참가 ▲1989년 조선일보주최 국악대공연 출연 ▲1990년 중국·북경·연변 교민 순회공연 ▲1991년 한국·일본 무형문화재 합동공연(도쿄) ▲1992년 국악대제전 명무전 출연 예술문화대상·눌원 향토예술대상·목관문화훈장서훈 (승무) 송수남·김진홍·임이조·채향순·국수호·채상묵 (살풀이) 정명숙·유숙희·김정녀·이진주
  • 서울2기 지하철도 위험 “잠복”/5·7호선 일부

    ◎기존철도 아래 통과·지반 연약 96년말 완공예정인 서울시 제2기지하철 5·7호선 가운데 일부구간이 기존철도밑을 지나거나 지반이 약해 안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호선 구간가운데 마장동∼군자동사이 3㎞와 오목교∼마포사이 6㎞는 지반이 경부선 철도전복현장과 같은 모래·자갈층이 많아 사고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9일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에 따르면 현재 2기 지하철공사가 진행중인 95.5㎞가운데 5호선 8개공구,7호선 4개공구등 모두 12개공구 14개지점이 지하철노선이나 국철등의 선로밑을 지하터널로 통과하고 있다. 이가운데 왕십리로터리 지하지점인 5호선 35공구는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과 국철구간을 동시에 지하터널로 지나고 있다. 또 을지로4가∼종로4가 사이의 5호선 25공구 구간도 지하철1호선 종로5가 구간과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을 동시에 지하로 지나가도록 공사가 진행중이다. 특히 지하철2호선 영등포구청역 밑을 지나도록 된 5호선 14공구등 2개구간은 지반이 편마암·모래·자갈층으로 돼있어전동차의 하중이 심할 경우 지반칭하도 우려돼 특수공법이 검토되고 있다. 시는 이에대해 지하터널이 뚫리는 지역은 공사진행과 함께 지반조사를 계속하고 지반이 약한 지역은 강관등으로 터널 뒷부분을 비스듬히 박은뒤 시멘트를 분사해 지반을 강화하는 특수공법으로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을지로 건축자재상가(전문상가)

    ◎세면기서 타일·도료까지 총집합/국내최대규모… 실용위주 국산품 주류 건축과 이사철인 봄을 맞아 건물을 새로 짓거나 수리하는 경우가 많다.이때쯤 한번쯤 찾아보는 곳이 건축자재상가다.각종 건축재료상들이 한군데에 모여있는 건축자재상가는 집을 짓거나 수리하는 사람들의 불필요한 걸음을 덜어주는 곳이다. 이중 서울 을지로2∼3가 청계천쪽 일대는 국내 최대규모의 건축자재상가로 다양한 제품들을 갖추고 있다.이곳에서 취급하는 물품은 세면기 양변기 욕조등 위생도기에서부터 타일 천장재 합판 철물 현관문 도료에 이르기까지 집을 짓거나 꾸미는데 들어가는 각종 건축재료들.위생도기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점만도 90여개에 이른다. 주로 일반소비자를 상대로 고가제품을 산매하는 서울 논현동 건축자재상가와는 달리 주택건설업자와 일반소비자를 고루 상대로 도매와 산매를 병행한다.따라서 값비싼 외산제품보다는 품질을 인정받는 다양한 가격대의 국산제품을 많이 갖추고 있다.대부분 국내 메이커의 대리점이거나 대리점으로부터 물건을 납품받고 있다. 을지로건자재상가의 장점은 30년에 가까운 전통을 지닌곳으로 각종 건축자재를 빠짐없이 구비하고 있다는 것.가격도 도매를 겸하고 있어 다른곳보다 약간 싼편이다. 그러나 주차시설이 없는데다 고급화 추세로 차츰 손님을 논현동 쪽으로 빼앗기고 있다.게다가 최근까지도 건축경기가 풀리지 않아 매기가 없어 이곳 상인들은 울상이다. 될수록 싼 가격의 물건을 찾는 주택업자와는 달리 일반소비자들의 구매경향은 고급화가 뚜렷해지고 있다.위생도기의 경우 자주색 분홍색등 화사한 색조를 선호하고 디자인과 소재도 고급을 많이 찾는다.최근에는 인조대리석 위생도기,원터치 싱글레버식 수도꼭지,강도높은 컬러알루미늄 소재의 철문 등에 대한 선호도 늘어나는 추세다.그러나 고급품과 외산제품은 일반제품에 비해 가격이 매우 비싸 과소비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국산제품들의 가격을 보면 욕조 5만5천∼9만원,세면기 4만5천∼9만원,양변기 8만∼11만원,샤워기 3만∼8만원,주방수도꼭지 2만5천∼5만원으로 가격대가 형성돼있다. 좋은 물건을 고르려면 외형이 화려한 것보다는 실용적인 전문업체의 제품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 이곳 상인의 조언이다.또 고려도기의 장상욱씨는 『각 점포마다 크게 취급하는 대리점의 제품이 값이 싸고 애프터서비스도 잘된다』고 귀띔한다. 이곳 상가의 영업시간은 상오8시부터 하오6시30분까지며 일요일은 휴업한다.
  • “마약과의 입맞춤은 죽음과의 포옹이다”/올 예방표어 우수작

    「마약과의 입맞춤은 죽음과의 포옹이다」­ 보사부가 13일 우수작으로 선정한 마약류 오·남용예방표어이다. 이 표어는 김일수씨(서울 중구 을지로6가 18의131)의 작품이며 1백88편의 응모작 가운데 뽑혔다. 또 가작으로는 「호기심에 손댄 마약 죽음되어 돌아온다」(주재증·후생신보사취재부)와 「마약은 인류의 적」(조관구·부산시 동래구 거제3동 현대아파트101동 1101호)등 2편을 뽑았다.
  • 서·이 의원 판결 파장과 3당의 입장

    ◎“엄격한 법적용… 개혁의지의 발현”/“철저한 결과 승복” 보선출마 미지수/민자/대여공격 이완 우려 환영성명 취소/민주/정 대표 관련 야권공조 흔들려 불안/국민 서석재민자당의원과 이부영민주당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이들 두의원의 향후거취에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서의원은 대선에서 1등공신 수훈을 세운 김영삼차기대통령의 핵심측근이며 이의원은 야권의 차세대주자라는 점에서 그 처리결과가 상당한 주목을 받아온게 사실이다. 대법원의 이날 판결로 이의원은 일단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게 됐으나 서의원은 의원직을 상실케 돼 과연 그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구 보궐선거에 재출마할수 있을지로 초점이 모아진다. 또한 이번 판결이 정주영국민당대표등 현재 재판계류중이거나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정치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이다. ▷민자당◁ ○…이번 판결이 대통령당선이후 엄격한 법적용과 법질서확립을 강조해온 김차기대통령의 의지와 맞아떨어진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와관련,박희태대변인의 공식논평을 통해 「철저한 결과승복」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특히 김차기대통령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핵심측근의 「의원직 상실」을 받아들인 것은 강력한 개혁의지의 발로로 해석하고 있다.평소 인간적 신뢰관계를 중요시해온 김차기대통령이지만 법치주의라는 「명분」앞에 이같은 「의리」도 뒷전으로 물러나게 했다는 것이다.따라서 김차기대통령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적 부담을 덜게 됨으로써 「변화와 개혁」에 가속도를 더할 것으로 읽혀진다. 더욱이 같은날 공판을 받은 이의원에게는 「파기환송」조치가 내려져 결과적으로 김차기대통령의 이러한 의지가 돋보이게하는 동시에 정치적 음모라는 야당측 주장을 완전 무색케 해버렸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서의원의 의원직상실에는 한결같이 착잡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또한 극적인 상황반전이 없는한 서의원의 보궐선거 재출마여부도 비관적일 수밖에 없는 정치현실이 한층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당일각에서는 김차기대통령의 취임초 특별사면에 의한 보궐선거 재출마에 희망을 걸고 있으나 정주영국민당대표의 사법적 처리와의 형평성을 고려할때 김차기대통령이 이러한 구제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이다. ▷민주당◁ ○…이부영의원사건이 대법원의 원심파기로 매듭지어지자 환영하는 분위기이면서도 대변인의 환영성명을 내기로 했다 취소하는등 아직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는 분위기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환영성명을 거둬들인 것은 이의원의 사건이 국가보안법·집시법등 일부에 대해서는 유죄가 인정돼 끝까지 「고리」가 걸려있는 점과 이로 인해 자칫 당의 대여공격이 느슨해지는 것을 우려한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그러나 이최고위원은 판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법부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서 파기환송해 고맙게 생각하며 오늘은 사법부가 축복받은 날』이라면서 환영의 뜻과 함께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최고위원은 이어 『과거를 생각하면 대단히 이례적인 판결이며 사법부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는 것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이기택대표도 『이최고위원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파기환송판결을 한것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당으로서 국가보안법등 구시대의 악법이 하루속히 개폐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악법에 의한 희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사건과 관련,갖기로 한 최고위원간담회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계획된 경기 부천과 서울의 성동갑지역 지구당 개편대회에 당 최고위원및 간부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다시 당내 선거열기가 고조. ▷국민당◁ ○…대법원이 이부영의원에 대해 원심파기판결을 내린 것은 사법권의 독립차원보다는 민자당이 여론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황인하부대변인은 『당초 민자당측은 이의원건을 서석재의원사건과 엮어 무엇인가 「작품」을 만들려했던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비난여론이 일자 결국 이의원은 「살리는」쪽으로 입장이 바뀐 듯 싶다』고 분석했다. 국민당은 그러나 대법원의 이같은 판결로 김영삼차기대통령의 이미지와 사법부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변정일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법원이 이의원건을 파기환송의결한 것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신뢰를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당은 이의원건의 원심파기에 대해 표면적으로 환영하면서도 내심 불편해하는 대목도 있다. 이의원에 대해 유죄가 확정될 경우 정주영대표의 사법처리여부와 관련시켜 민주당의 공동투쟁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의원문제가 풀림으로써 야권공조가 흔들리게 된 셈이다. 변대변인은 『검찰도 이번 대법원판결에 영향받아 정대표기소여부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반면 민주당에 대한 「선처」가 국민당에게는 「강경조치」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대법원 성명서 사건의 심리와 판결의 선고는 재판부의 고유권한에 속하는 것으로서 그 독자적인 판단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임은 재판독립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상 당연한 것이고,위 두 사건역시 예외가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치계 일각에서는 위 두 사건이 정치적인영향 내지는 외부의 간섭에 의하여 의도적으로 동일한 날짜에 선고되는 것이라고 근거없이 의심하고 심지어 재판결과까지 예단하여 법원을 비난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사법부의 독립을 이루기 위하여는 법관의 노력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의 이해와 협조,특히 정치·사회를 이끌어 가는 계층의 전폭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재판업무가 위와같은 오해와 불신으로 인하여 왜곡된 인상을 주어 결과적으로 법원의 권위실추와 재판에 대한 불신으로 연결될 위험을 초래한데 대하여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이러한 사태는 사법부의 독립과 민주주의를 이루는데 큰 장애가 되는 것으로서 앞으로 동일한 일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각계의 협조를 요망하는 바입니다. ◎이부영의원 판결문중 파기이유 ㈎노동쟁의조정법 제3조의 쟁위행위는 당사자와 주장을 관철할 목적으로 하는 행위로서 주장이라 함은 법제2조에 규정된 임금·근로시간·후생·해고 기타 대우 등 근로조건에 관한 노동관계당사자간의 주장을 의미한다.따라서 이같은 근로조건의 유지 또는 향상을 주된 목적으로 하지 아니하는 쟁의행위는 노동쟁의조정법의 규제 대상인 쟁의행위에 해당하지 아니한다. ㈏원심이 적용한 증거들에 의하면 89년 4월1일 울산 만수대 아파트앞 공터에서 개최된 「현대중공업 공권력격퇴를 위한 노동자 출정식」은 장기간 계속된 파업이 정부의 공권력 개입으로 종결된바,이에 과도한 공권력개입에 대한 항의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사실을 알수 있다. ㈐사실관계가 이러하다면 이 집회는 경위·성격·목적·과정 등에 비춰볼때 쟁의행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고 이 집회를 쟁의행위로 보고 여기서 행한 연설을 관계자를 조종·선동한 것으로 인정한 원심판결을 그대로 유지해 법리를 오해,판결에 영향을 미친 위법이 있고 이 부분 유죄부분을 파기하나 나머지 죄들이 경합범관계에 있다하여 하나의 형을 선고했으므로 그 전부를 파기할 수 밖에 없다.
  • 공식지명 한자화… 고유 땅이름 푸대접(건널목)

    ○…우리나라의 땅이름은 시골의 마을이름까지도 행정상 공인되는 법적 지위를 가진 지명은 철저하게 한자화 돼있다.그래서 적어도 땅이름을 통해서 볼때 우리나라는 철저하게 중국의 「문화식민지」 임을 부인할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지리학과 객원교수로 와있는 윤홍기교수(뉴질랜드 오클랜드대)는 최근 한국땅이름학회(회장 이영택)가 주최한 땅이름연구발표회에서 「뉴질랜드 땅이름정책과 우리 땅이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견해를 제시.그는 『독립된 국가를 가진 단일민족국가에서 국민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토박이 땅이름이 우리나라 만큼 푸대접받고 공인받지 못하고 있는 예는 드물다』고 꼬집는다. ○…윤교수는 뉴질랜드의 도시이름및 길이름을 분석,영국인이 거주하던 대도시를 제외하고 중소도시에서는 90% 이상이 원주민인 마오리주의 토속어로 돼있다고 지적한다.그러면서 뉴질랜드정부도 길이름을 정할때 우선적으로 토속어 이름에 공식지명의 지위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우리 토박이 땅이름은 상당히 살아남아 쓰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식지명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어 뉴질랜드의 땅이름이 영국화된 것보다 더 철저히 중국 한자화 돼있다는 것으로 보았다. ○…윤교수는 또 우리나라의 도시에는 아직도 길이름이 안붙은 곳이 많은데 이는 전통적으로 우리의 지리감각이 서양사람과 달랐기 때문이라는 설명.그러나 자동차문화의 발달에는 작은 도로까지 길이름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도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까지도 길이름을 붙여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그는 이어 퇴계로 충무로 을지로등 훌륭한 조상의 이름을 땅이름에 부르는 것은 서양식이며 우리는 전통적으로 조상의 이름을 땅이름에 붙여 마구 부르는 것을 온당치 못한 것으로 생각했다.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이미 붙여진 길(땅)이름은 그대로 두더라도 앞으로 새로 붙일 길이름은 우리 토박이말이 있다면 그 말을 우선적으로 살려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 휴일 3㎝ 눈에 귀가길 “교통전쟁”/서울 곳곳 도로 결빙

    ◎도심∼강남 2∼3시간 걸려/제설차량 9백37대 동원 철야 작업/한파 20일까지… 오늘아침 영하9도 17일 하오부터 서울·경기지방에 내린 3㎝가량의 눈이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그대로 얼어붙어 18일 아침 출근길이 큰 혼잡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은 17일 하오4시30분부터 북악및 인왕스카이웨이,남산순환도로등 3곳의 차량통행을 금지하는 한편 88올림픽대로등 도심외곽지역도로가 얼어붙어 각종 교통사고가 일어날 것에 대비,이날 하오5시부터 「교통비상령」을 내리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이날 하오 백상승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한 「제설대책본부」를 가동,제설차량 9백37대와 5천6백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올림픽대로및 한강교량,터널입구,미아리·남태령고개등 취약지역에 염화칼슘 25만㎏을 뿌리는 등 철야제설작업을 벌였다. 서울시와 경찰은 도로의 결빙상태가 18일 낮까지도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승용차 대신 지하철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이날 눈이 내리면서 차량들이 시속 10∼20㎞의 거북이운행을 계속하는 바람에 도심과 올림픽대로·한남대교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밤늦게까지 극심한 교통정체현상을 빚었다. 롯데·미도파등 대형백화점이 밀집한 을지로입구등 서울도심에서는 세일기간을 이용,설날선물이나 제수용품을 마련하려는 시민들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린데다 눈까지 내려 혼잡이 더했고 도심에서 강남지역으로 빠져나가는데 2∼3시간이 걸렸다. 회사원 강모씨(50)는 『광화문에서 남산3호터널을 통해 신반포까지 빠져나가는데 평소 20분이 소요됐는데 이날은 2시간이상이 걸렸다』면서 『특히 시청앞에서 남산3호터널까지 1시간이 소요돼 도심의 교통정체가 극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부·중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올라오는 차량들이 20∼30㎞의 서행을 계속,대전에서 서울까지 평소보다 2배이상인 4∼5시간이 소요됐다. 기상청은 이날 『찬 대륙성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18일 전국의 아침최저기온이 영하15도에서 0도의 분포를 보이겠으며 이같은 강추위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18일 아침최저기온은춘천 영하15도,수원·청주 영하10도,서울·대전 영하9도,전주·인천·대구 영하8도,강릉 영하7도,광주 영하6도,부산 영하4도 등이다.
  • 김성순 서울시문화관광국장(만나고 싶었습니다)

    ◎옛 정취 되살려 「서울문화」 창조/민간주도로 각 지역문화 개발/시민들 자부심 갖게 「정도사업」/남산 옛모습 살리기·특화된 박물관건립 추진 서울시는 정도 6백년을 1년 앞둔 올해 서울을 새롭게 탄생시키기 위한 서울 6백년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여러가지 사업 가운데 「내고향 서울」을 만들기 위한 문화사업은 서울 6백년사업의 요체라 할 수 있다.서울의 인구는 1천3백년대 10만명,45년 해방당시 90여만명이었으나 그뒤 「서울이 비좁다」고 느낄 정도로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어나 현재는 1천1백만명이다.따라서 순수 서울사람은 전체 시민의 5%수준밖에 되지않을 정도로 희귀하다.2백여년동안 3대에 걸쳐 서울에 살고 있어 「서울 토박이」인 시민 조창선씨(53·사업·강남구 역삼동 790의12)가 서울 6백년 문화사업의 사령탑인 김성순 서울시 문화관광국장을 찾아 문화관광정책에 대해 물어봤다. ▲조창선씨=저는 어린 시절을 중림동에서,소년시절을 약수동에서,청년시절을 을지로에서 보냈습니다.남산에서 여우를 잡고 계곡에서 가재를 잡던 어린시절이 눈에 선합니다.말하자면 그야말로 서울이 고향입니다. 서울시에서 내년에 정도 6백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한다는데 6백년사업은 무엇을 하자는 것입니까. ▲김성순국장=시청 입구에 쓰여 있는 「우리 서울,서울답게」라는 구호가 6백년 사업내용을 집약해 놓은 표현입니다. 6백년 사업은 구석구석에 살아 숨쉬고 있는 서울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 현대와 조화를 이루도록 새롭게 탄생시키자는 것입니다. ▲조씨=문화관광분야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분야는 무엇입니까.서울시민이 인간답게 살수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하는데요. ▲김국장=맞습니다.루소는 「도시란 가래침 같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경쟁심 많고 야심만만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것을 비꼰 것이겠지요. 우리의 소득수준이 나아지면서 골목마다 거리마다 스포츠·헬스·오락시설은 늘어나도 문화시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문화의 향기야말로 사람답게 살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문화도 복지의 한 부분으로 봐야 합니다. 이와함께 묻혀져 있는 우리의 뿌리를 찾기위해 문화재를 발굴해야 합니다.경의궁과 운현궁의 복원·원서등 사적공원 복원·창덕국 순라길 재현등의 사업들이 그것입니다.사적들을 복원한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할 작정입니다. ▲조씨=서울말이 표준말이지만 서울사람들은 옛날에 학교를 「핵교」로,자전거를 「재전거」로 불렀고 약수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보터고개」라고 불렀습니다.서울을 포근한 시민들의 공향으로 만들수 있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김국장=저도 18대째 서울서 살고 있는 토박이입니다.경상도 사람이 많이 산다고 해서 그곳이 경상도 일수도 없으며 전라도 사람이 많이 산다고 해서 전라도일수는 없습니다.서울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울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자는 것이 바로 6백년 사업이라고 할수있겠지요. 시민 1백만명당 파리는 40개의 박물관을 갖고 있고 뉴욕은 20.7개,도쿄는 16.2개인데 비해 우리는 고작 2.7개를 갖고 있습니다.특히 시립 박물관은 하나도 없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경희궁터에 박물관이 세워집니다.이곳을 생활박물관 성격으로 하고 근대사박물관등도 세워 분야별로 특화시킬 계획입니다. ▲조씨=같은 토박이가 6백년 문화사업을 추진한다니 반갑습니다.그런데 우리는 과거 「국풍」을 기억하고 있습니다.문화사업이나 각종 행사가 관주도로 치우칠 경우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일과성으로 그친 적이 있는데,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실 방안은 무엇입니까. ▲김국장=문화행사를 일사불란한 획일적이 아니라 민간주도로 송파·용산·답십리등 그 지역문화를 개발하도록 할 것입니다.종합적인 서울시의 문화행사와 각 지역의 문화행사를 접목시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서울 문화」를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서울의 문화는 캠페인으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시민들이 함께 걱정하고 참여해야 하며 할아버지 학생 주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생각입니다.예를 들면 하교길의 학생들이 지역 문화행사에 가방을 들고 자연스럽게 참여할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조씨=남산의 경관이 훼손되어 가는 모습을 볼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끼고는 합니다.남산을 살리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김국장=과거에 경험했던 전원도시로서의 서울 모습을 복원할수는 없습니다.남산은 푸르름과 문화공간을 가진 산으로 바뀌어질 것입니다.이미 남산 지형 복원설계에 들어갔고 전통 정원과 정자및 계류천도 만들어 옛 정취를 되도록 많이 살려 나가겠습니다.전통공방을 만들려던 계획은 예산삭감으로 한옥마을을 만드는 것으로 축소했습니다.
  • 한밤 중부시장에 불/2시간만에 진화/목재소 등 20여점포 전소

    ◎인명피해는 없어 3일 하오 9시30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5가 270 중부시장옆 삼성목재 목조2층 가건물에서 불이 나 이웃 동양목재 등 합판상점과 목재상 등 20여개 점포 1백50여평을 태운뒤 2시간여만에 꺼졌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목재소안에 있던 나무와 합판 등을 태워 4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을 처음본 박만규씨(37)는 『텔레비전을 보다 나가보니 삼성목재와 동양목재 쪽에서 불기둥이 솟아올랐으며 이웃가게로 이내 옮겨 붙었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 등 50여대와 소방관 5백여명이 출동해 진화작업을 폈으나 불이 난 곳이 목재도매상 6∼7곳과 합판상점 20여곳이 밀집돼 있는데다 때마침 불어온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이 불로 을지로4가에서 5가에 이르는 도로가 이날 자정넘게까지 통제돼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신정연휴를 맞아 목재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누전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이달의 독립운동가 나석주열사/다시 새기는 그 충절

    ◎서울신문사·국가보훈처 공동선정/착취앞장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 투척/백범 지도받아 상해에서 군자금모집 활동/민족혼 일깨우려 단신으로 서울잠입,장거/“2천만 민중이여 분투하라” 일경과 총격전끝 장렬히 자결 선열들의 애국·애족사상을 기리기 위해 서울신문사와 국가보훈처가 함께 마련한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나석주열사가 선정됐다.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나열사는 일제 착취의 간성인 동양탁식회사에 폭탄을 투척,제국주의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인물.나열사의 당시 의거는 일제 식민통치가 경제수탈에 집중될 때 발생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따라서 선생의 의거는 의열투쟁이라는 단순한 사건 차원을 넘어,당시 민족운동으로 승화된 농민·노동운동 차원에서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정부는 지난 62년 3·1절에 열사의 공적을 기리어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2천만 민중아,분투하여 쉬지말라!』는 말을 남기고 숨져간 나열사의 생을 되새긴다. 1890년.황해도 재령군 북률면 진초리. 이곳은 당시 애국계몽운동단체인 신민회의 서북지방 책임자인 백범 김구가 설립한 양산학교가 있었다. 백범과 나열사의 운명적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아버지 나병헌과 어머니 김해금씨 사이의 외아들 석주가 이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서당에서 한문을 배운 소년 석주는 양산학교를 거치며,몸과 마음이 굳센 독립투사로 다져진다. ○황해도 재령 출생 1919년 독립만세운동이 이 지방까지 번지면서부터 청년이 된 석주는 「고기가 물을 만난」듯,우리의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3월 하순,어느날.사리원 부호 최병항의 집에 6인조 권총강도단이 들었다.이들은 모두 복면을 하고 있었다. 강도들은 답지않게 모두 최부자에게 엎드려 절을 했다.최부자도 그제서야 좌정을 하고 냉정을 찾았다.그때 한 복면이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저희들은 일반강도가 아니라 조국의 독립을 꾀하기 위해 군자금을 마련하러 온 젊은이들입니다』 말뜻을 알아차린 최부자는 잠시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눈치였다.한동안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오히려 6인조 강도들이 불안한 눈치를 보였다. 『너,석주로구나! 그 복면을 쓰고 있을 필요가 없다.그래,춘부장 어른께서도 편안하신가?』 깜짝놀란 석주는 복면을 벗고 최부자 앞에 조아렸다.나머지 다섯명도 얼굴을 드러냈다.김덕영 최호준 최세욱 박정손 이시태등이 그들이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이것밖에 없으니 유용하게 쓰도록 하게나!』 최부자가 「강도들」에게 내놓은 돈은 무려 6백30원이었다.이것은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액이었다. 6인조는 크게 감동,엎드려 큰 절을 드린 다음,인사를 올렸다. 『저희들이 떠나고나면 즉시 위경에 연락하여 권총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하십시오.왜경이 눈치 채면 봉변을 당하십니다』 ○6인조 강도 사건 6인조 강도단은 4월에도 다시 안악부호들인 김응석 원형락으로부터 군자금을 모집하는등 그 활동이 신출귀몰하였다. 수사망이 좁혀들기 시작하자 나석주는 중국으로 망명길에 올랐다.1920년 11월 22일이었다.「6인조 연쇄강도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았다. 나석주는 상해에서 은사인 백범을 다시 만난다.당시 백범은 임시정부 경무국장. 이때부터 나석주는 스승의 지도를 받으며 독립운동을 계속하게 된다.임정 경무원·의정원 근무와 함께 한인애국단·의렬단 가입으로 폭파활동과 군자금 모집활동등이 전개되었다. 이동휘가 세운 무관학교등에선 전술전략을 연마했다. 1926년.나석주의 생애에 가장 중요한 일이 닥쳐오기 시작했다.그것은 저명한 독립운동가인 김창숙과의 만남이었다. 그해 5월 김창숙과 백범은 국내외 정세를 토론하며 독립운동의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이들 두 거두는 「지금 무엇인가 횃불을 올리지 않으면 잠자고 있는 민족혼을 영원히 깨우쳐주지 못한다.이때에 위정기관과 친일부호를 박멸하여 국내동포의 잠자는 정신을 일깨워야한다」는 방략에 일치를 보았다. 이를 실행할 인물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일이었다.김구가 먼저 제의를 했다. 『나와 친한 결사대원으로 나석주 이화익과 같은 용감한 청년이 지금 천진에 있다.또 그곳에는 의열단원도 많으니 무기를 구입,천진으로 가서 기회를 보는 것이 좋겠다』김창숙은 두명의 조선청년을 만났다.그리고 계획을 설명했다.둘은 거침없이 나섰다. 『우리들은 일찍이 한번 죽기로 결심했는데, 어찌 사양하겠습니까』 나석주로 결정이 되었다.이화익은 섭섭한 눈치를 숨기지 않았다.김창숙이 말했다. 『백범도 그대의 장도를 학수고대하고 있소.민족의 고혈을 빨고 있는 식산은행과 동양탁식회사가 그대의 손에 폭파되는 날 일제의 간담이 서늘할 것이며,잠자고 있는 조선의 민족혼이 불길처럼 다시 타오를 것이오.대의를 위한 무운을 비는 바이오』 「중국 산동성 출신.나이 35세.이름 마중덕」 1926년 12월 26일.인천항에 상륙한 이 중국인은 다름아닌 나석주였다.「마중덕」은 열차를 이용,진남포로 향했다. 고향을 떠날 때 한마디 이별의 말을 하지못한 부모님과 부인,그리고 아들·딸을 보고싶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귀향길에서 그는 「일제의 삼엄한 경계가 고향등지에 펼쳐져 있다」는 정보를 듣게된다. 나석주는 바로 발길을 서울로 돌렸다.피눈물이 흘렀다. 중국인 전용여관 「동춘전」.1926년 12월 28일.날씨는투명했으나,조국의 겨울바람은 차가웠다. 나석주는 아침밥을 든든하게 들었다.그리고 낮이 될 때까지 거리를 배회했다.오가는 동포들의 표정이 어두웠고,슬프게 느껴졌다. ○들리지않는 폭음 하오 2시5분.나석주는 식산은행으로 들어가 폭탄을 던졌다.그러나 굉음은 들리지 않았다.이게 웬일인가! 뒷벽 기둥에 던져진 폭탄은 불발이었다.절망적인 생각이 찰나처럼 스쳐지나갔다.폭탄을 입수할 때 시험을 하지 못한 점,6개월간의 보관기간중 뇌관에 녹이 슬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 회한으로 남겨졌다. 그러나 다행히 일인들이 눈치를 채지 못했다.나석주는 태연하게 정문을 나섰다. 『그렇다면,이젠 동탁이다!』 동탁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나석주는 기민하게 움직였다.1층에서 왜인 1명을 권총으로 사격하고,2층으로 뛰어올라가 또다른 왜인에게 사격한뒤 놀라 도망가는 토지개량부 간부들을 거꾸러뜨렸다. 그리고 기술과장실에 나머지 폭탄 1개를 힘껏 던졌다.쏜살같이 1층으로 뛰어내려오며 2명의 왜인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거리로 나와 폭음을 기다렸다.그러나이게 또 웬일인가! 하늘이 무너져 내리듯,시야가 노랗게 변해갔다.황금정(지금의 을지로1가)쪽에서 달려온 경찰을 쏘아 쓰러뜨릴 때까지도 폭발음은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황금정2정목에 이르렀을 때에는 왜경들의 포위망이 완전히 좁혀졌다.나석주는 운집한 군중들을 향해 외쳤다. 『나는 조국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2천만 민중아,분투하여 쉬지말라!』 나석주는 자신의 가슴에 나머지 3발을 쏘았다.그것은 해방의 날을 준비하기 위한 장렬한 불꽃이었다. ◎역사적 평가/일 경제수탈에 맞선 농민의 아들 「나는 고향을 떠난지 6년여에 공연히 동서로 분주하면서 아무런 성공없이 지내왔으니 제일은 민주에 대한 죄인이요,제이는 가주에 대한 죄인」이라고 고향 동지인 최호준에게 1925년5월의 편지로 몸부림치던 나석주의사,그는 끝내 민족과 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1926년 12월28일 백주에 을지로(당시 황금정)네거리에서 자결 순국하였다. 나석주의사는 황해도 재령군 북률면 진초리에서 태어났는데 북률면은 재령강이 흐르는 나무리들(여물평)로서 원래는 조선왕실의 궁방전이 많았으나 일제가 점유하여 동양척식주식회사에 불하하여 9할의 면적을 동척회사가 차지하고 있었다.따라서 북률면민은 거의 동척회사의 소작농민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나석주의사도 동척농장의 소작인 나병헌의 외아들로 자라났다. 그가 1926년12월28일 서울의 동양척식주식회사(지금 을지로입구 외환은행 본점자리)와 식산은행(지금 롯데백화점자리)에 수류탄을 던지고 또 동척 관계자 6명을 살상하고 거리로 뛰쳐나와 일제 경찰간부를 처단하고 자결 순국했는데 그때 나석주의사가 동척이나 식산은행을 표적했다는 것이 자기 가정의 처지로 봐서 우연이 아님을 알수 있다.그렇다고 가정 보복으로 국한된 일은 아니었다. 1926년은 일제 식민통치가 경제수탈에 집중되어 민족운동이 사회경제운동을 고조시키고 있던 때였다.당시 전국에 걸쳐 노동쟁의와 소작쟁의가 확산되던 가운데 특히 북률면 동척농장의 소작쟁의가 용천 불이농장의 소작쟁의를 부추기면서 사회운동이 권익운동과 더불어 일제 수탈기구에 대항한 독립운동으로 발전하고 있었다.그럴때 조선민족의 눈에 동척회사나 식산은행이 수탈 본산으로 잡혔던 것이다.그러므로 나석주의사의 의거는 의열투쟁만의 논리를 넘어 농민운동·노동운동을 포괄한 민족운동 총체적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1926년의 의열단은 광주에 있는 황보군관학교에 입교하고 있었다.즉 1919년 창단 이래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의 내용처럼 개인의 작탄활동(의열투쟁)을 전개하다가 이제 막 군사편대활동으로 방법을 바꾸고 있었다.그러니까 나석주의사의 의거는 의열단으로서 의열투쟁의 마지막을 장식한 꽃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같이 나석주의사는 의열단과 유림단의 소망을 안고 순국했으며 농민운동과 노동운동을 대변하면서 우리 민족의 기개를 만천하에 과시하였다.그럼으로써 일본제국주의에는 철퇴를,세계에는 경종을 울렸고 우리 민족에게는 용기를 불러 일으킨 정의의 화신으로 청사에 빛나고 있다.
  • 4천2백만원 광주·전남 유입/경찰 확인

    【광주=박성수기자】 전남경찰청은 14일 현대중공업의 비자금 4천2백만원이 국민당 광주·전남지구당에 유입돼 선거자금으로 이용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전남경찰청은 제일은행 창신동지점과 한일은행 을지로지점에서 각각 현대중공업 명의로 발행된 1백만원권 수표 42장이 최근 제일은행 목포지점과 한일은행 광주지점,광주은행 담양·장성지점 등에서 현금으로 교환,지급된 것을 확인하고 관할경찰서에 예금 및 인출상황과 사용처등에 대해 정밀조사토록 지시했다.
  • 민주 주장 흑색선전물/적법하게 만든 홍보물/민자 성명

    민자당의 이원종부대변인은 10일 을지로4가 태종제책제본회사에서 흑색선전물을 대량으로 적발했다는 민주당측의 주장과 관련,성명을 내고 『이 선전물은 대통령선거법의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만들어진 법정홍보물』이라고 밝혔다.
  • 동대문 스포츠용품점(전문상가)

    ◎1천여종 취급… “국내 최대”/2백개점포 밀집… 최고 40% 할인 서울 을지로6·7가 동대문운동장일대는 국내최대의 스포츠용품전문상가로 익히 알려진 곳이다. 서울 강남 곳곳에 한 품목만을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대형 스포츠전문용품점이 들어서긴 했어도 아직 이곳만큼 다종다양한 스포츠용품을 한군데서 구입할수 있는곳은 없다.50년대후반부터 차츰 형성되기 시작하여 3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이곳 스포츠용품상가를 둘러보면 스포츠용품의 국내시세및 시황까지 훤히 꿰뚫수 있다.게다가 인근에 평화시장과 흥인시장이 있어 종합쇼핑에도 유리하다. 동대문야구장과 축구장의 1층과 서쪽 맞은편에 밀집한 스포츠용품점은 전문용품점 50여개를 비롯하여 체육사·스포츠웨어대리점등 도합 2백개 정도를 헤아린다.이곳에서 취급되는 스포츠용품은 대략 1백여품목 1천여종의 국산및 수입제품으로 문방구용의 하품은 거의 없고 아마추어경기용이상의 중품과 최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가격은 유명메이커제품이 20%,비메이커제품이 20∼40%정도 일반체육용품점보다 싼편이며 계절이 지난 비철용품이나 재고품목의 경우에는 정상가의 50%까지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아프터서비스도 지정기간동안 판매점에서 제공하며 운동과 운동기구선택을 위한 상담을 해주는곳도 있다.우리체육사의 강석용부장은 『자신의 나이와 체력에 맞는것을 고르는게 운동기구선택의 가장 올바른 요령』이라고 조언한다. 요즘은 불황이라 매기가 별로 안좋은데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나가는 스포츠용품은 배드민턴·테니스·탁구라켓 정도.겨울을 맞아 겨울용품의 총아인 스케이트 판매가 호조를 띠고있는데 2만∼5만원선이면 구할수 있다.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실내에서 운동할수 있는 실내자전거·러닝머신등 실내운동기구를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실내자전거는 고장률이 적은 패드식과 기계계산식이 좋으며 될수록 바퀴가 무거운것을 골라야 한다고 상인들은 말한다.대부분 대만수입제품으로 10만∼40만원에 구할수 있다. 러닝머신은 수동식과 전동식이 있는데 수동식의 경우 소음이 적게 나는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수동식은13만∼22만원선이지만 전동식은 대만산이 50만∼70만원,미국산은 90만∼2백50만원선으로 상당히 비싼편이다. 이곳 스포츠용품상가는 명절외엔 쉬는날이 없으며 동대문축구장 동편에 주차빌딩이 세워지고 있어 현재 운동장 주변 3백여대 분량의 협소한 주차공간도 조만간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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