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5,000억대 채권 사기단 적발
◎失權·위조채권으로 기업인에 38억5,000만원 뜯어/은행지점장 낀 12개파 33명 구속·23명 수배/대기업에 청와대비서관 사칭,계열사장 되기도
재산가치가 전혀 없는 실권(失權)채권,훔치거나 위조한 채권 등 2조5,000억원 어치의 유가증권을 유통시키려 한 채권전문사기단 12개파 62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청와대 비서관 등을 사칭,기업인 등을 상대로 38억5,000만원 어치나 사기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강력부(朴英洙 부장검사)는 9일 적발된 채권사기단 가운데 쌍둥이 형제인 朴茂男·一男씨(56) 등 3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6명을 불구속기소했다.또 ‘소공동파’ 두목 李大榮씨(68) 등 23명을 수배했다.
이들 가운데는 사기단의 거액 입금 유혹에 빠져 범행에 가담한 K은행 태평로지점장 崔炳旭씨(52·구속) 등 은행 간부 3명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위조된 100억엔권 일본 자기앞수표 6장(1조3,000억원 상당),1억달러짜리 가짜 금보관증 6장(8,400억원),위조된 500만달러권 미국 시티은행 수표 20장(1,400억원) 등 2조5,000억원대 7종의 위조 수표 및 실권 채권,700g짜리 가짜 금괴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朴씨 형제는 지난 5월 宋모씨(60·여·기업인)에게 청와대 1급비서관과 안기부 직원이라고 속인 뒤 “120조원의 채권을 회수·관리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일부를 액면가의 3분의 2 금액을 받고 주겠다”면서 계약금으로 200억원을 받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공동파’ 두목 李씨는 지난해 7월 “비실명 채권 3조원 가운데 5,000억원 상당을 액면의 65%에 싸게 넘겨줄테니 이익금을 나누자”며 중소기업인 崔모씨(55·여)에게 접근,崔씨로부터 투자금조로 받은 19억원을 가로챘다.
‘을지로파’ 두목 金留福씨(47·구속) 등 일당 8명은 87년 해산된 한국석유주식회사가 발행한 ‘석유증권’이 휴짓조각이 됐음에도 지난 5월 “정부와 SK그룹이 신규채권 발행을 위해 석유증권을 고가에 매수중”이라고 속여 尹모씨(56·건축업) 등 2명으로부터 4억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崔지점장은 건국채권 사기단 周承敦씨(53·채권브로커·구속) 등 2명으로부터 “예금실적을 올려주겠다”는 꾐에 빠져 ‘건국채권은 현금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확인서를 써준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 특별수석비서관’을 사칭한 李正世씨(48·구속)는 “청와대 특별자금 가운데 2,000억원을 대출해 주겠다”고 D그룹 회장을 속여 1년 동안 계열사 사장으로 정식 임명됐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