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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연침 맞으면 담배맛이 풀맛”

    “최근들어 모처럼 일고 있는 금연바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국립의료원 김용호(金容浩·49) 한방진료부장이 21일 무료금연침 시술에 나섰다.금연에 실패한 적이 있거나 금연 후금단현상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시술은 서울 중구 을지로6가 국립의료원 1층 한방병원 한방진료부에서 4월말까지 한다.시술은 15분 정도 걸린다. “3일에 한번씩 3∼4회 정도 치료하면 대부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김 부장이 설명하는 금연침 원리는 귀에 있는 입,인후,내분비,폐,위,신경,코 등 담배와 관계있는 7가지의 혈(穴)을 자극해 담배맛을 없애주고 금단현상을 줄여주는 것. 시술후 5시간이 지나면 담배맛이 풀맛으로 변하고 12시간이 지나면 머리가 맑아지며 10일이 지나면 폐 속에 농축돼 있는 가래 등이 없어진다. 김 부장은 10회 정도 맞으면 거의 모든 사람이 끊게 되지만 웬만한 사람은 3∼4회만 맞아도 금연에 성공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자신도 최근에 담배를 끊었다는 김 부장은 “무료 금연침시술이 금연 분위기를확산시키고 국민건강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하지만 금연 성공은 무엇보다도 본인 자신의 결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공정위, 삼성카드 조사싸고 구설수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용카드 담합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삼성카드와의 마찰로 구설수에 올랐다. 18일 공정위와 삼성카드에 따르면 공정위 경쟁국소속 조사관들은 지난 17일 오후 5시께 서울 을지로 삼성카드 본사에 현장조사를 위해 방문했으나 삼성카드 직원들이 이미퇴근하거나 비밀번호가 설정된 PC가 켜지지 않아 조사가지체됐다.이 과정에서 공정위 조사관과 삼성카드 직원들이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2000년에도 삼성카드에 대한 공정위의 현장조사때 유사한 갈등이 있었다. 삼성카드측은 “공정위의 조사시점이 5시로 직원들이 대부분 퇴근한 뒤였다.”면서 “부재 중인 간부들의 PC에는조사대상이 아닌 자료가 많아 공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카드업계에서는 “너무 잦은 공정위 조사로 카드업체들의불만이 높다.”며 “협조를 바란다면 공정위도 업무시간내에 조사하는 등 변화된 태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사과정에서 협조가 안돼중단됐다가 얼마 뒤 조사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동대문 관광특구’ 상반기 지정

    동대문시장 일대의 관광특구 지정이 올 상반기에 완료되고 5월에는 프레야타운에 중국 정통요리를 맛볼 수 있는푸드코트가 문을 연다. 서울시는 13일 우리나라의 대표적 패션상권인 동대문시장을 세계적 쇼핑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해 ‘월드컵 대비 동대문시장 마케팅 대책’을 마련했다. 대책에 따르면 지난달 중구가 동대문시장 일대 13만3,000여평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기로 하고 시에 지정신청을 해옴에 따라 다음달 문화관광부에 관광특구 지정을 신청,늦어도 상반기에는 지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구로 지정되는 지역은 두산타워를 비롯,밀리오레,프레야타운 등 신흥 소매시장과 신흥도매시장인 뉴존,골든타운,우노꼬레,디자이너스클럽 등과 전통 재래시장인 평화·흥인·동일·동화·덕운·제일·남평화·광희·청평화시장,기타 을지로3·4·5가동과 광희동1가,신당1동,방산동 지역등이다. 서울시는 또 한류 열풍과 관련,월드컵대회를 전후해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고 프레야타운 지하에 중국본토 요리사들이 직접 조리하는 푸드코트를 조성,오는 5월부터 이 곳에서 베이징(北京),광둥(廣東),쓰촨(四川),상하이(上海) 등 중국 4대 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도록 하기로했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에 흥인문로를 가로지르는 고가보행로를 설치키로 했으며 장기적으로는 두산타워,밀리오레,프레야타운 등 쇼핑몰을 연결하는 스카이브리지를 만들어 쇼핑객들의 보행편의를 도모하기로 했다.마장로 구간은 보도를 넓혀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동대문 일대 명소가이드와 쇼핑지도를 제작,배포하고지역문화행사의 관광상품화,업소 서비스수준 향상,관광안내소 설치 등 각종 관광대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헌혈하면 영화표 드려요”

    심각한 혈액부족 사태를 견디다 못한 대한적십자사 산하혈액원들이 고육책으로 영화표까지 주며 헌혈을 호소하고있다. 전체 헌혈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영화를 좋아하는 신세대라는 점에 착안했다. 서울 중앙혈액원은 12일부터 명동과 을지로 인근 영화관들의 지원을 받아 헌혈자에게 영화표를 공짜로 나눠주기로 했다. 서부·남부 혈액원은 이미 지난 1일 영화표와 공연표를 나눠주는 행사를 시작했다.이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서부혈액원 5개 헌혈의 집에는 하루 평균 20∼30명에 불과하던 헌혈 참가자가 10배 가까이 늘어 200여명이나 됐다.부산시 혈액원도 올들어 시내 복합영화관 CGV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표를 구입해 헌혈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10일 종로에서 헌혈한 김현주씨(23·동덕여대4)는 “친구랑 영화를 보러 가기로 약속했는데,때마침 공짜표를 나눠준다고 해서 임도 보고 뽕도 따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구로구 헌혈의 집 유송희 간호사(41)는 “영화표를 받아들고 즐거워하는 헌혈자를 보면 기분은 좋아지지만 기념품이없어도 자발적인 헌혈자가 늘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011·017 합병 시장점유율 논란

    “시장점유율(MS)규제는 없을 것이다”(SK텔레콤·SK신세기통신) “SK텔레콤의 MS를 제한하지 않으면 이동통신시장의 3강구도는 깨진다”(KTF·LG텔레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합병을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의 막판 신경전이 치열하다. 후발사업자들은 합병은 대세라고 인정하지만 SKT의 시장점유율을 제한하는 조건은 반드시 붙어야 공정경쟁의 토양이마련된다고 주장한다. 반면 SKT는 합병 이후에도 시장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한다.지난 달 합병이 유보된 이후 유·무형의 영업손실이 쌓여가는 것에 오히려 전전긍긍하고 있다. [3강구도 깨지나?] LGT와 KTF는 조건없이 합병이 이뤄지면 SKT로의 ‘쏠림’협상은 심화된다고 주장한다.이통사의 3강구도는 깨지고 SKT만의 독주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우려다. KTF는 지난달 공식자료를 통해 “합병을 허용하려면 향후 2년간 SKT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금지하는 조건이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LGT의 관계자도 “SKT의 시장점유율을 50%이내로 제한하는 조건이 붙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반면 SKT측은 합병이 되도 시장구도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시장점유율을 제한하는 조건은 없을 뿐더러 공정거래위원회의 ‘통과의례’를 거쳤다는 설명이다.지난해 12월말 현재 시장점유율은 SKT+SK신세기통신이 52.3%,KTF 33%,LGT 14.7%다. [이달 중순 합병 결론] 오는 15일쯤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가 열려 합병안이 통과될 것으로 알려졌다.일정이 연기되더라도 21일 전후에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정보통신부는 후발업자들의 주장 가운데 접속료 차등 적용안은 받아들이되 시장점유율 규제는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후발업자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워낙 거세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합병유보로 ‘수백억원’ 손실] 합병 당사자인 SKT와 SK신세기통신은 합병 보류로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으면서 조바심을 내고 있다.지난해 양사를 합쳐 1조5,000억원에 육박한 순이익이 예상되지만 새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1월 들어 SK신세기통신(017)의 가입자를 전혀 못받으면서예상 손실만 300억원이 넘는다.신세기통신의 월 신규가입자를 7만5,000명,1인 월 평균매출액을 3만4,000원으로 잡고 평균 1년 정도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계산한 수치다. 011·017 대리점 합병이 지연되고 조직개편안·영업정책 등이 유보된 것까지 감안하면 손실은 훨씬 크다.지난해 말 계약이 끝난 신세기통신의 을지로사옥과 통합 후 무선인터넷사업본부가 들어설 태평로 파이낸스센터 빌딩에 하루 1,800만원이 넘는 공돈도 임차료로 꼬박꼬박 물고 있다.SKT 관계자는 “합병유보 후 인력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피해까지합치면 손실은 수백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임영숙 칼럼] 희망의 씨앗

    새해 첫 날 매봉산에 올랐다.전국 각지,아니 서울에만도여러 곳에 매봉산이란 이름의 산이 있는 것을 보면 매봉산은 평범한 산이다.그러나 서울 남산 자락인 우리 마을 앞산 매봉산은 참 아름다운 산이다. 산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보겠다는 욕심도 없이 아침을먹고 느긋하게,등산이라기보다 산책하는 마음으로 오르는산길은 상쾌했다.평소엔 많은 사람들이 아침 산책을 나오는 곳인데,유명한 해돋이 명소로 발길을 돌린 탓인가 오히려 새해 첫날 매봉산은 한적했다.밤새 내린 눈으로 겨울나무 가지마다 하얗게 핀 눈꽃이 맑은 햇살에 반사돼 눈부셨고 키 작은 철쭉 잎에 내려앉은 눈송이들은 목화꽃처럼탐스러웠다. 산 정상의 팔각정에 올라서니 남쪽 처마에 고드름이 달렸다.처마의 고드름은 어린 시절 정월 풍경의 하나였다.푸근한 마음으로 팔각정을 한바퀴 돈다.이 팔각정에 서면 마치 서울의 중심에 선 듯한 느낌이 항상 든다.남쪽으로는 관악산과 우면산,구룡산,대모산 연봉이 병풍처럼 둘러싼 강남의 빌딩 숲이 보이고 발 아래엔 한강이 유유히 흐르며북쪽으로는 북한산,도봉산,수락산 연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차가운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어느해인가 설악산과 동해에서 맞았던 새해를 떠올린다.그때처럼 멀리 떠나지 않고도 맛보는 이 여유와 조용함을 올 한해 계속 간직하고싶다. 팔각정에서 내려와 올라왔던 길과는 다른 길로 산을 내려가는데 저쪽에서 누군가 나를 보며 웃는다.아는 사람인가하고 보니 아니다.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는 삽으로 땅을 고르고 있었다.밭 한 뙈기 정도의 땅을 삽으로 파 엎고 돌멩이와 나무뿌리를 골라내고 수평을 고르는 중이었다.눈 속에서 뒤엎어진 땅의 속살이 부드럽게 눈을 찌르고 흙냄새가 싱그럽게 코에 와닿는다. 새해 첫날 한껏 열린 마음이 낯선 사내에게도 스스럼 없이 말을 건네게 한다.“무얼 하세요.” “오는 2∼3월에꽃을 심으려고 화단을 만드는 중이오.” 그는 산기슭 땅을 미리 고르게 해놓아야 봄에 꽃을 심기 좋다면서 이곳 저곳을 가리키며 자신이 속한 동호회에서 심은 나무들이라고 말한다.주목이나 영산홍 같은,야산에서는 보기 힘든 정원수들을 이 산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그러고 보니 이 사내처럼 나무를 심고 산을 가꾼 사람들 덕택이었던 것이다. 올 한해도 지난해처럼 어지러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2년을 ‘전쟁의 해’로선언하고 지난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여온전쟁을 확전할 뜻을 여러차례 밝혔다.미국 주도의 새로운세계질서 재편과 함께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으로 치솟은 부시 대통령의 인기를 오는 11월 미 의회 중간선거까지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니 올 한해 세계는 전쟁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없을 듯싶다. 나라 안 상황도 복잡하다.6월에 지방자치 선거,8월에 국회의원 재·보선,12월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5∼6월에월드컵 축구대회를,9∼10월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해야 한다.특히 선거 과정에서 지역갈등과 이념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풀린 돈과 정치가 모처럼 회생기미의 경제 발목을잡아 민생이 더욱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없지 않다. 그러나 새해 첫날,봄날의 꽃을 위해땅을 고르는 사람은내게 희망을 안겨주었다.그가 장 지오노의 아름다운 소설‘나무를 심은 사람’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아닐지라도 우리 사회엔 우리들이 모르는 사이에 희망의 씨앗을심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그렇다. 〈…세상은/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그러나 세상은 살만한 곳.//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것을 생각한다./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한해가 가고/또 올지라도//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고운 이빨을 보듯/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을지로 입구에서 무교동으로 꺾어지는 길 모퉁이에 세워진 김종길 시인의 ‘설날 아침에’ 시비를 아침 출근길에 다시 읽는다. 임영숙 /대한매일공공정책연구소장 ysi@
  • 지하철 19개역서 국내선 항공권 할인판매

    서울지하철공사는 3일부터 지하철 1∼4호선 19개 역에서인터넷 발권시스템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국내선 모든 구간의 항공권을 할인 판매한다. 항공권 판매처는 ▲서울·시청·청량리역(1호선)▲을지로입구·강변·선릉·신림·신도림·신촌역(2호선)▲구파발·경복궁·압구정·고속버스터미널·양재역(3호선)▲수유·미아삼거리·혜화·동대문·충무로역(4호선)이다. 임창용기자
  • [신경영 트렌드] (1)새로운 100년 탐색 두산

    ‘꿩(수익) 잡는 게 매(기업)’ 새해 재계 화두는 단연 수익창출이다.얼마전까지만 해도 회사 덩치가 기업평가 기준이 됐다.자산이나 매출 규모가 클 수록 대기업 대접을 받았다.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곧바로 퇴출의 길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재계서열은 더이상 의미가 없어졌다.기업들은 돈만 된다면 대대로 물려 받은 가업(家業)도 내다 팔고,본사 이전도 마다하지 않는다.심지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찾아 고국을 등지는 사례도 있다.그만큼 재계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선단식 황제경영 시대를 접고 실속경영으로 새틀을 모색하는 재계의 달라진 풍속도를 연재한다. “이제 두산에서 맥주 얻어 먹긴 다 틀렸네”란 우스갯소리가 시중에 나돈 적이 있다.두산이 OB맥주 서울 영등포 공장을 매각했던 1996년 12월 무렵의 일이다.두산하면 으레 0B맥주를 떠올리는 현실이여서 충분히 그럴 만했다.더욱이영등포공장은 1933년 창업주인 고 박승직(朴承稷) 선생이맥주공장을 처음 세운 창업지나 다름없는터전이었다. 그러자 주위에서 수근거렸다.아무리 구조조정도 좋지만 알짜배기(한국3M·한국코닥)를 처분하는 것도 모자라 유업(遺業)까지 팔아치우느냐는 것이었다.“이제 뭘 먹고 사느냐”는 동정도 받았다.회사처분 소문이 나면 주가가 곤두박질치던 때라서 더욱 그랬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수근거림은 칭찬으로 바뀌었다.재계는 두산의 선견지명에 혀를 내둘렀다.두산의 매각행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코카콜라·한국네슬레 등 돈되는 것이면 가리지 않고 팔았다.서울 을지로 본사사옥과 OB맥주(50%),두산씨그램까지 넘겨 버렸다.1997년 11월 이후불과 10개월 사이에 9,842억원어치를 매각했다.급기야 지난해 6월에는 간판기업인 OB맥주의 지분 45%마저 네덜란드 홉스사에 처분했다. 두산의 변신은 우연이 아니었다.1996년 8월 창업 100돌을맞아 새로운 100년을 탐색했다.하지만 불행하게도 ‘백세(百歲)’ 두산은 덩치만 크게 불린 공룡에 불과했다.당시 부채비율은 600%를 웃돌았다.차입금이 1조원에 달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다.영업이익으로 은행이자를 대기도 벅찼다.은행 대출이율이 13%인 때라 사업을 하느니 차라리 저축을 하는 것이 나은 상황이었다.“이대로 가다가 앞으로 100년은 고사하고 10년도 못버틸 것이란 결론을 내렸습니다.그간 뭣 때문에 장사를 했는가하는 탄식이 절로 나오더군요. ”박용성(朴容晟) 두산중공업 회장의 회고다. 자연스레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당시만 해도 낯선 외부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컨설팅사인맥킨지로부터 얻은 수확은 ‘현금흐름이 곧 왕’이라는 깨달음이었다.장사를 하는 까닭이 매출 확대가 아닌 돈,즉 현금을 벌기 위한 것이란 맥킨지의 평범한 훈수는 두산의 운명을 뒤바꿔 놓았다.곧바로 현금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팔릴 만한 물건은 죄다 팔았다.박 회장은 엘비스 프레슬리의노래 제목처럼 ‘지금 아니면 영원히 불가능하다(It’s Now,Never)’고 믿었다고 했다. 박 회장은 현금확보를 위해 세가지 대원칙을 내걸었다.그중에서도 ‘나한테 걸레는 남에게도 걸레’라는 철학은 두산 구조조정의 키워드가 됐다.‘적자(赤字)’는 팔고 ‘적자(適者)’만 남기는 게 아니라 적자(適者)를 팔아 적자(赤字)를 남겨야 한다는 논리다.적자기업(걸레)은 아무도 사려들지 않으므로 알짜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리라는 메시지다. 아울러 ‘감상적 가치’를 포기하라고 주문했다.‘오래된땅,재수좋은 땅,기(氣)가 살아 있는 땅,창업한 땅’ 따위의감상적 가치는 수익창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영등포공장을 매각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또 ‘성역을 깨라’고 독려했다.창업자가 벌인 사업,창업자가 관심있는 사업 등의 식으로 성역을 인정하면 손댈 곳이 없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박 회장이 직접 선봉에 섰다.그만큼 의사결정 과정은 신속했다.이 덕분에 현금흐름이 지난 96년 6,900억원 적자에서97년 13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박용만(朴容晩) 두산 사장은“동맥에서 피가 한방울 새지 않고 실핏줄로 흘러가듯 자금이 돌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도 130%로떨어졌다. 2001년 경상이익은 4,510억원.98년 이후 연평균51%씩 급증했다. 두산의 구조조정은 현금흐름 흑자전환(96∼97년)→재무구조 개선(98년)→성장기반 구축(99년)→성장엔진 발굴(2000∼2001년)의 4단계로 이뤄졌다.2단계까지는 생존이 목표였다.생존이 다급해 살림을 처분하다 보니 ‘먹고 살 것’이고민이었다.그래서 주저없이 산업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재편하는 카드를 꺼냈다. 그 결정판이 2000년 12월의 한국중공업 인수였다. 소비재 위주에서 생산재 기업으로 뱃머리를 돌린 대변신의전략은 적중했다. 두산중공업의 경상이익은 2000년 500억원손실에서 지난해 700억원의 흑자로 반전됐다. 두산이 경영을 맡으면서 구조조정의 효과가 빛을 발했다.또 8억달러 규모의 해외공사를 따내 해외건설 수주액면에서 현대건설을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다. 2000년 3.4%에 지나지 않던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7%대로 끌어 올렸다.올해에는 10%까지 높일 계획이다. 그간 내부 구조조정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앞세워 두산경영진은 목표 달성을 낙관한다. 지난 연말 계열사 경영진에게는 엄명이 떨어졌다.매년 사업부별로 30% 이상의 수익을 못내는 CEO는 옷을 벗으라는오너의 지시였다.이른바 ‘신(新) 성장전략’이란 이름의 5단계 구조조정(2002∼2006년)이 발진한 것이다.‘변신은 무죄(無罪)’라고 했던가.두산의 끝없는 도전이 어떤 결과로귀착될지 지켜 볼 일이다. 박건승기자 ksp@ ■두산을 움직이는 실세들은 누구?. 1896년 포목점인 ‘박승직 상회’로 출발한 두산은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초기 반세기가 ‘포목점 시대’라면 1952년 OB맥주 설립 이후 반세기는 ‘맥주시대’였다.2000년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면서 ‘중공업 시대’를 열었다. 기업 역사만큼 경영체제도 뿌리깊다.계보는 고 박승직(朴承稷) 창업주→고 박두병(朴斗秉) 회장→박용곤(朴容昆·70) 명예회장→박용오(朴容旿·65) 두산 회장→박용성(朴容晟·62) 두산중공업 회장→박용만(朴容晩·47) 두산 사장으로이어진다. 최근 4세들까지 경영일선에 합류했다.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원(廷原·40)씨가 두산 상사BG 사장,차남 지원(知原·37)씨가 두산중공업 부사장으로 활동 중이다.박용오 회장의 장·차남은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박용성 회장의두 아들도 두산 맨이다. 그러나 여전히 ‘용’자 돌림 3세3형제가 전권을 행사한다. 두산가(家)는 형제간에 우애가 돈독한 것으로 이름 높다. 후계구도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가 나온 적이 없다. 장자승계 원칙을 깨고 박용곤 회장이 박용오 회장에게 후계자리를 물려 줬을 때도 일절 잡음이 없었다.‘용만(머리)-용오(결재)-용성(후원)’의 3각 역학구도가 매우 탄탄하다. 전문경영인은 3형제가 결정한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발노릇을 한다. 그룹경영의 정점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인 박용오 회장.평소 “돈 벌어 주는 직원이 최고”라고 말한 데서 알수 있듯 주인정신이 강한 기업가형 CEO를 선호한다.박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핫라인 역할은 박용만 사장 몫이다.‘두산 머리는 박 사장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전략통이다.그룹살림도 직접 챙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박용성 회장은 ‘구조조정의 전도사’로 불린다.‘일벌레’란 별명도 따라 붙는다.1주일에 3∼4차례 두산타워 33층 집무실에들러 중공업 관련 보고를받고 회의를 직접 주재한다.그룹의 주요 의사결정과정에 빠짐없이 참여한다. 김대중(金大中·54) 주류BG 사장과 이정훈(李正勳·58) 전자BG 사장,강문창(姜文昌·59) 두산건설 사장,이재경(李在慶·52) 두산 전략기획본부 사장은 두산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박건승기자.
  • [공무원 Life & Culture] 노숙자 돕는 국방부 신우회

    크리스마스를 닷새 앞둔 지난 20일 저녁 7시20분.‘한 무리의 사람’들이 서울 중구 쁘렝땅 백화점 인근 지하도 입구에 모습을 나타냈다.한 사람은 어깨에 기타를 둘러멨고,또 어떤 사람의 손엔 사탕봉지가 들려 있었다.이들은 잠시 ‘오뎅 국물’로 몸을 녹인 뒤 지하도로 내려갔다. 잠시 후 밥과 국을 담은 짐들이 도착했고,이들의 손길도바빠졌다.얼마 있지 않아 어디에서 왔는지 텅빈 지하통로는 200여명의 노숙자들로 채워졌다.노래(찬양) 소리가 들리고….식사가 끝나면 모였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어둠속으로 흩어진다.매주 목요일 밤 을지로 2가에서 되풀이되는광경이다. ‘한 무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국방부 공무원들이다.지난 3년동안 목요일 밤이면 이곳을 찾아 다른단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의 리더격인 지영철(池永澈·군수관리관실)서기관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처음에는인터뷰를 정중히 사절했다.특히 “‘부형’(봉사자들은 노숙자들을 부형이라고 부른다)들이 보는 앞”이라며 사진촬영도 조심스러워했다. 이들이 노숙자와 인연을 맺은 것은 국방부 신우회 여선교회 봉사활동이 계기가 됐다.3년전인 98년 여선교회에서 성금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는 행사를 지원했다.이때 노숙자를 돕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그러나 가정일에 바쁜 여성들이라 봉사활동은 신우회 소속 남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이들은 늘푸른 선교회가 주관하는 노숙자들을 위한 예배에 특송을 하고,배식과 옷가지를 모아 나눠주는 일을 돕는다.일은 고되지 않지만 국방부 공무원이라는 특수한 신분때문에 매번 참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을지훈련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봉사활동을 거르지 않았다.고정멤버로 참여하는 사람은 지 서기관을 포함,4∼5명 정도지만 많을 때는 7∼8명이 참여하기도한다.지 서기관은 “야근도 해야 하고,가정일도 있고 해서 목요일마다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동료들의 이해로 봉사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며 동참자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들은 목요일 일상업무를 마치고 오후 6시30분쯤 모여 노래 연습을 한다.이어 간단한저녁식사를 한 뒤 을지로 2가로 향한다.뒷정리를 하고 나면 9시30분.거주지가 대부분 경기도(안산·일산 등)여서귀가 시간이 자정을 넘길 때가 허다하다. 국방부 모든 공무원들이 이들의 봉사 활동을 돕고 있다. 국방부 청사에 들어서면 엘리베이터 입구에 놓여 있는 ‘노숙자 돕기 옷 수거함’이라는 큰 종이 상자가 눈길을 끈다.다른 정부 청사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모습이다. 동료들이 집에서 가져온 옷가지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늘푸른 선교회에 가지고 간다.한달에 한번 가량 다른 단체들에서 모아온 옷들과 함께 노숙자들에게 전달하는 특별 행사를 갖는다.지난해에는 국방부장관이 신우회에 내놓은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철제 식판 300개를 구입,늘푸른 선교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보람도 많지만 안타까운 일들도 있다고 밝혔다.지 서기관은 “공무원 생활 20년동안 손에 잡히는 보람은 봉사활동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지하도입구에 자리잡는 ‘부형’들을 보면서 항상 부담을 안고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박경진(朴京瑨)군사법원 행정처장은 “봉사 활동을 통해 행복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서범출(徐凡出·동원국 6급)·김유근(金有根·인사복지국 7급)씨는 “도와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고 겸손해 했다.원재일(元材一·1통신단·6급)씨는 “성경에 게으른 자는 먹지도 말라고 했는데 왜그런 사람들을 도와주느냐는 말을 들으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주변의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한파 녹인 ‘온정손길’

    ■자선냄비에 ‘1,000원짜리 기적'. 경기 침체로 넉넉지 않은 호주머니 사정에도 불구하고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사랑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18일 구세군 대한본영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전국 194개 자선냄비의 모금액은 4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8,900만원에 비해 13.3% 늘었다.현 추세라면 모금이 끝나는 24일 자정까지 목표액 1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오후 2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 입구 역자선냄비에 60대 노신사가 100만원을 넣고 가는 등 올해에도 ‘익명의 천사’ 10여명이 등장했다. 그러나 뭉칫돈보다는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자선냄비에 넣는 시민들이 끊이지 않아 ‘1,000원짜리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고 구세군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해에는 15억원 목표에 17억6,989만6,997원을 모금해영세민·재해민·장애인 구호,복지시설지원,에이즈 예방,결식아동 지원에 썼다. 강성환(姜聲煥)구세군 사령관은 “73년간 지속된 자선냄비의 힘은 현장에서 익명으로 내는 소액에서 출발한다”면서“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ARS(자동응답전화·060-700-0939)를 이용해 모금한데 이어 올해에는 인터넷(www.good-c.org)모금과 국민·한빛은행 등 9개 금융기관을 통한 자동이체를 시작하는 등 모금 방법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저시력인들, 더 어려운 이웃돕기. “앞은 잘 안보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은 똑바로 볼 수 있답니다.” 18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이웃사랑공동모금회에는 노란 장갑을 낀 특별한 손님 5명이 찾아왔다.노란 장갑은 저시력인임을 나타내는 징표.이들은 어려운 사람을위해 써달라며 ‘거금’ 100만원을 맡겼다. 100만원은 지난 5월부터 중증장애인과 독거노인 등을 위해 봉사활동을 해온 전국저시력인연합회 회원 50명이 교통비 등을 아껴 모은 돈이었다. 이성섭씨(35)는 앞이 뿌옇게 보이는 고통을 겪고 있지만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무료급식소에서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고 했다.사물이 흔들려 여러개로 보이는 김영섭씨(39)는 중증장애인들을 목욕탕으로안내해 목욕과 이발을 시켜준다.사물이 드문드문 보이는이혜정씨(31·여)는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따 양로원 할머니와 장애인들에게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 저시력연합회 미영순 회장(53·여)은 “저시력인들은 정상인과 장애인들의 중간자적인 입장”이라면서 “정상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걷어내고,장애인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 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사회의 짐이 아니라 사회에서 꼭 필요로하는 당당한 구성원임을 느끼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내년에도더 큰 정성을 모아 공동모금회를 찾겠습니다.”이혜정씨의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대형 화물차량 전용 주차장 건립

    서울시는 각종 화물차량의 불법 주·정차로 심각한 교통장애를 빚고 있는 동대문 일대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내년 8월까지 동대문운동장 인근에 대형 화물전용 주차장을 짓기로 했다. 중구 을지로7가 4-1 일대인 동대문운동장 야구장과 한양공고 사이 3,921㎡의 부지에 건립되는 주차장은 지상 4층,연면적 1만532㎡ 규모로 350대의 주차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이 사업에는 39억8,000여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연말까지 설계 및 공사계약을 마치고 내년 2월 착공할 예정이다. 이 주차장이 건립되면 청계천로와 지하철 을지로역 일대의 화물차량 주차난 해소는 물론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장애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재억기자
  • 美대사관 이전 가시화

    주한미국대사관 이전 사업이 구체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미대사관이 중구 정동 옛 경기여고 부지 일대에 대사관 건물을 짓기로 하고 지난달 24일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신축 대사관 건물은 1만3,200여평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5층 연면적 1만6,300여평 규모로 대사관과문화원,직원 숙소 등이 함께 들어서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그러나 “구체적인 건물 수와 위치는 보안사항이기 대문에 공개할 수 없다”며 “착공 및 완공시기도평가서엔 명시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옛 경기여고 부지는 지난 84년 한·미 양측이 종로구 송현동 미 대사관 직원숙소 일부 및 을지로 전 미문화원과맞바꾸기로 계약을 맺고 지난 90년 7월 교환한 것이다. 미대사관측은 당초 이곳에 지난 95년 7월까지 건물을 이전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예산확보 등의 문제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대사관 신축과 관련해 시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야 한다”며 “만약 덕수궁과 인접한 옛 경기여고 앞쪽에 건물을 짓는다면 건물높이 등에 제한을 받을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말띠 딸 안낳을래”

    2002년 임오년(壬午年) 말띠 해를 앞두고 젊은 부부들이 ‘말띠 여자는 팔자가 드세다’는 속설을 믿고 여아(女兒)의출산을 꺼리고 있다. 내년에는 피임을 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부부도 있고 내년 1월초로 출산 예정일이 잡혀 있는데도 수술로 출산을 앞당기려는 임신부도 있다. 회계사 박모씨(30·서울 강동구 명일동)와 외국인 회사에다니는 김모씨(30·여) 부부는 “혹시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말띠가 돼 좋지 않다는 부모님들의 말씀에 따라 임신을 1년 더 미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모종합병원 산부인과에서는 이달들어 10일까지 열흘동안 임신부 40명이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는데,지난 11월 한달 동안의 89명에 비하면 절반에 가까운 숫자다. 서울 을지로 U병원도 지난달에는 제왕절개 수술 건수가 31건이었으나 지난 10일까지는 19건이나 되었고,연말까지 예약이 밀려있다. 윤창수기자 geo@
  • 011·017 합병 두고 이통업계 막판 신경전

    내년 1월로 예정된 SK텔레콤(011)과 SK신세기통신(017)의합병을 앞두고 이동통신사간의 막판 신경전이 뜨겁다. KTF(016·018)와 LG텔레콤(019)은 이달들어 잇따라 정보통신부에 합병을 반대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제출했다.‘조건부합병’을 마지막 카드로 내걸고 칼자루를 쥔 정통부쪽을 바라보고 있다.신세기통신 소액주주 1,000여명은 10일합병반대 건의문을 정통부에 제출했다. 정통부는 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28일을 전후해 양승택(梁承澤)장관이 최종 합병인가를 하게 된다.현재로서는 ‘조건없는 합병’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SKT,‘합병’후 절차 이미 돌입] SKT는 후발사업자들의요구는 정통부가 받아들일만한 사항이 아니라며 느긋한 입장이다.오히려 합병승인후 절차를 벌써부터 진행하고 있다.이미 서울 태평로 파이낸스 센터빌딩 4개층을 내년 1월부터 임대하기로 계약을 맺고 SKT와 SK신세기통신 일부 부서의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SK신세기통신도 을지로 본사의 임대계약을 이번달말까지로 끝냈다.오는 20일쯤에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자사 전체 직원 1,045명을 SKT 소속으로바꾸는 대규모 인사안을 확정한다.SK(주) 부사장 출신인신세기 김대기(金大起)사장은 SK C&C사장으로 옮기는 방안등이 거론되고 있다. [SKT로 ‘쏠림현상’막아야] KTF 등 후발사업자들은 SKT를 제어할 적절한 수단이 없다면 SKT의 독주가 불보듯 뻔하다며 SKT로의 가입자 ‘쏠림현상’을 우려하고 있다.신세기(017)가 SKT(011)와 합쳐지면서 생기는 브랜드상승효과까지 감안하면 후발주자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SKT와 후발사업자간의 상호 접속료 차등적용을 비롯,합병후 향후 2년간 SKT의 시장점유율 확대금지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시장점유율 더 벌어져] 11월말 현재 시장점유율은 SKT(SK신세기포함)가 51.53%로 사실상 독주체제다.10월말(51.02%)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반면 KTF는 10월말 33.64%에서 11월말은 33.56%로,LGT는 15.34%에서 14.92%로 각각 줄었다. [원인 놓고도 ‘공방’] SKT는 시장 점유율이 벌어진 것은후발사업자들이 가입자들의 관리를 못해서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KTF 등 후발사업자들은 가개통물량,변칙 보조금지급 등이 주된 원인이며 ‘고객관리’가 돈을 풀어서 쓰는 것을 말한다면 ‘맞는 말’이라고 받아친다. [정통부,이달 말 결론] 정통부는 조건부 합병은 곤란하다는 입장으로 사실상 합병을 승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있다.그러나 차후 비대칭 규제는 계속해 조건부 합병 효과를 거두겠다는 양다리 작전을 펼 것으로 예측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지하철역서 장난감 무료 대여

    서울시는 재활용이 가능한 장난감을 무료로 빌려주는 ‘녹색장난감도서관’을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구내에마련,14일 문을 연다. 장난감도서관은 5,000여점의 장난감을 비치하고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장난감을 대여해준다. 한가정당 1회 2개 이내로 10일간 대여가 가능하며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은 적정 수준에서 자유롭게 대여된다. 시는또 이곳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장난감도 받는다. 임창용기자
  • [공무원 Life & Culture] 서울시 노숙자지원팀 조정봉팀장

    “형님,소주 한 잔 하고 가시구려.” “아니 이렇게 찬 데서.그래,한 잔 하고 쉼터로 갑시다.” 서울시 노숙자대책반 조정봉(曺正奉·53)자활지원팀장은 노숙자들 사이에서 형님으로 불린다.그가 서울역이나 을지로지하도에 ‘뜨면’ 여기저기 앉거나 누워 있던 이들이 아는체를 한다. 사회에서 쓰디쓴 실패를 맛보고 거리에 나앉은 노숙자들.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찬 이들을 다독거려 쉼터로 데려가고,취직도 시켜주고,말동무도 돼 주는 것이 조 팀장의 업무다. “사회로부터 버림받았다는 피해의식이 너무 심해 웬만해선 곁을 주지 않아요.처음엔 ‘사지 멀쩡한 사람들이 왜?’라는 의문이 앞섰지만 이젠 조금 이해를 합니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노숙자대책반은 분주해졌다.낮에는 노숙자 관련 행정업무에 매달리다가 밤 10시가 되면 3명씩교대로 서울역,을지로 지하도 등 노숙자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 나선다.‘노숙자 다시서기 지원센터’에서 나온 사회복지사들도 힘을 보탠다. 가능한 한 1명이라도 설득해 노숙자 쉼터로 데려가기 위한것.상담은새벽 2시까지 계속된다.그러나 이들을 쉼터로 데려가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노숙자들의 가장 큰 소원은 간섭받지 않는 것이지요.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자고,술 마시고,담배 피울 수 있는자유 말입니다.여러명이 함께 있는 쉼터에선 다수를 위해 최소한의 통제가 필요한데 그게 싫다는 거예요.” 조 팀장은 “노숙자들의 70%는 이미 쉼터에 다녀온 경험이있어 웬만해선 설득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서울시에선 지난 99년 담배와 술을 즐길 수 있는 ‘영등포 자유의 집’을 마련,운영하고 있다.알코올실,흡연실등을 갖춰 그곳에선 마음놓고 술과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했다.하지만 그 정도의 통제도 노숙자들에게는 내키지 않는간섭일 뿐이다. 노숙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의 속내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무엇 때문에 거리로 나앉았는지,가족은 있는지,무슨 경력이 있는지 등등.하지만 곁을 주기도 싫어하는 이들로부터 마음을 읽어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조 팀장같은 ‘백전노장’이 필요하다.그는 98년 7월노숙자대책반 창립멤버로 들어와 아직껏 남아 있는 반내최고참이다. 감사관실에 근무하다 보다 뜻깊은 공직생활을 해보자는 각오로 궂은일을 지원했다.그는 시내 노숙자들의 얼굴을 80∼90% 정도는 알고 있다.그가 나서면 ‘형님’ ‘부장님’ 하며 아는 체하는 이들도 제법 있다.어떤 이들은 달려들어 껴안거나 얼굴을 부비며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이제 웬만한 냄새엔 이골이 났지요.그들과 마주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떻게 이들을 쉼터로 데려가 추위를 면케 할 수 있을까,사회에 복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냄새같은 것은 금방 잊어버리고 맙니다.” 조 팀장이 처음 노숙자들을 만나면서 놀라웠던 것은 고급인력이 예상밖으로 많다는 사실이다.노숙자 중 5%는 기술사,건축사 등 고급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인력이라는 것.3개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노숙자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있는 등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어 안타까움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이 가장가슴아플 때는 가끔 아이가 딸린 가족 노숙자를 만나는 경우다.아무것도 모른 채 아이가 눈망울을 굴리며 웃을 때면 백전노장인 그도 잠깐 자리를 피해 눈물을 닦아내고 만다.다행히 가족 노숙자들은 이제 대부분 쉼터로 들어가 거리에선 보기 어렵게 됐다. “노숙자들에 대한 사회의 따뜻한 눈길이 아쉽습니다.이들은 소주 1∼2잔이면 취할 정도로 몸이 망가져 사실 남에게해코지할 힘도 없는 사람들입니다.이들을 단지 ‘낙오자’‘위험한 사람들’이란 시각으로 여기고 피한다면 노숙자 문제는 점점 더 풀어나가기 어려워질 것입니다.”임창용기자 sdragon@
  • 민중대회 1만5,000명 유혈시위

    노동자와 농민,대학생 등 1만5,000여명(경찰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종로와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 ‘민중대회’가 경찰과의 충돌로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유혈사태로 치달았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쯤 경찰에 신고된 집결지인 종묘공원을 향해 가두행진했으나 이들중 일부가 종묘공원을 지나 광화문까지 행진을 강행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경찰의 저지에 맞서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둘렀으며,농민들은 준비해온 고춧가루와 볍씨 등을 던졌다.충돌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1명이 머리를 크게 다쳤다.경찰 차량도파손됐다. 민주노총,전국농민회총연합,전국연합 등 40여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생존권쟁취 전국민중연대’는 자유무역협정 체결 반대,쌀수입 개방 반대,주5일 근무 쟁취,비정규직 차별철폐,구조조정 반대,영세노점상 단속 반대,GDP대비 교육재정 6% 확보,국가 보안법 철폐 등을 요구하며 밤늦게까지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전국농민회총연합,전국빈민단체연합(전빈련),한총련 등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지로5가 훈련원 공원,종로구 탑골공원, 등에서 집회를 가졌다.집회와 시위로 도심 교통은 하루종일 정체됐다. 한편 철도노조가 철도 민영화 관련 법안의 차관회의 통과에 반발,전국 132개 지부 및 노조 사무실에서 일제히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등 노동계의 동투(冬鬪)도 본격화됐다. 철도노조는 가스공사,고속철도,지역난방,전력기술 노조 등과 함께 민영화 법안이 국회에 상정될 경우 즉각 공동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했었다. 한준규 이창구기자 window2@
  • 지하철역서도 무선인터넷

    지하철역에서 노트북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게 된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새달초부터 여의도역등 5∼8호선 13개 역사에서 무선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다. 이에따라 시민들은 무선안테나가 설치된 지하철 역사안독서마당,만남의 광장 등에서 PDA,노트북 등을 통해 인터넷 정보검색은 물론 영화관람,화상채팅 등을 즐기게 된다. 무선인터넷 설치역사는 5호선 여의도·광화문·천호·왕십리·동대문운동장·을지로4가·종로3가역,6호선 합정·신당역,7호선 건대입구·고속터미널역,8호선 잠실·천호역 등이다. 공사는 무선인터넷서비스를 내년 3월말까지 시범운영한뒤 시민 반응이 좋으면 전역사로 확대시행할 계획이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터널 안에도 안테나를 설치,달리는 전동차 안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공사는 수험생 편의를 위해 광화문역(5호선),고속터미널역(7호선),잠실역(8호선)등 3곳에서 내년 2월까지 대입원서를 교부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고밀도 난개발 제동

    서울의 노른자위 땅으로 급부상한 국립의료원과 미극동공병단 이전 부지의 고밀도 난개발에 제동이 걸린다. 중구(구청장 金東一)는 26일 두 기관 이전으로 을지로6가 180-79 및 방산동 70일대에 고밀도 난개발이 우려됨에 따라 2003년말까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키로 했다. 중구는 국립의료원을 은평구 녹번동 국립보건원 자리로이전하고 부지를 일반에 공매한다는 보건복지부 발표후 8,300여평에 달하는 부지 매입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16일 한미연례안보협의회에서 용산 이전이 확정된 미극동공병단이 사용하던 방산동 1만2,000여평의 부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곳에 초대형 상가가 들어설 경우 포화상태인 동대문시장 등 이 일대 시장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교통환경도 크게 악화될 것으로예상된다.이에따라 이 일대를 공원 등 공공장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동일 구청장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면 도시계획상 건축물 높이와 용적률 등을 제한할 수 있어 고밀도 난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강남구 ‘한국의 마천루’

    ‘서울의 심장’이라는 중구와 ‘한국의 돈이 다 몰려 있다’는 강남구 가운데 30층이 넘는 고층빌딩,이른바 마천루(摩天樓)로 한국을 대표하는 곳은 어디일까. 얼른 중구를 꼽을 사람이 많겠지만 정답은 강남구다. 서울시 집계 결과 지상 54층의 삼성동 무역센터와 인터콘티넨탈호텔을 비롯해 대치동 포스코센터와 그라스타워,도곡동 우성캐릭터199·군인공제회관·대림 아트로타워,역삼동 강남타워 등이 자리잡은 강남구가 벌써 오래 전에 소공동 롯데호텔과 을지로6가 두산타워가 있는 중구를 앞질렀다. 강남 다음으로 마천루가 많은 곳은 서초구나 송파·영등포구가 아니라 뜻밖에 동작구다. 동작에는 신대방동 송촌 보라매스위트를 비롯해 롯데 관악타워,전문건설회관,보라매 라성아카데미 등 30∼40층 건물이 4동이나 돼 서울의 두번째 고층빌딩 보유구다. 여의도 63빌딩과 LG트윈스빌딩,쌍용 굿모닝타워를 가진영등포구,잠실 롯데월드와 신천동 한라 시그마타워,현대타워아파트를 가진 송파구도 동작에 밀렸다. 서초구에는 의외로 30층이 넘는 고층빌딩이서초동 현대타워와 반포동 센트럴시티 두곳 뿐이다. 이밖에 30층이 넘는 마천루가 있는 곳은 목동에 트윈빌과현대 41타워가 있는 양천구,희훈타워빌과 현대파크빌이있는 구로구,서린동 SK빌딩이 있는 종로구,봉천1동에 롯데스카이를 둔 관악구 등이다. 나머지 지역에는 아직 고층빌딩이 들어서지 않았다. 이처럼 발전의 상징인 고층빌딩 판도가 빠르게 바뀌는 것은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는 주상복합빌딩 때문.강남구의경우 8개 고층건물중 7개가 업무용 빌딩인 반면 동작은 4개 건물중 3개가 주상복합빌딩이다. 특히 지금 공사중이거나 허가절차를 밟고 있는 주상복합빌딩이 많아 3∼4년 후면 서울의 마천루 판도가 지금과는또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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