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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석 최고위원’도 박빙… 최민희 강원·TK, 박선원 제주·인천 승리

    ‘수석 최고위원’도 박빙… 최민희 강원·TK, 박선원 제주·인천 승리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 최다 득표 당선자인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두고 최민희(기호 1번)·박선원(기호 7번) 후보 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주 차 순회경선 투표 결과 제주·인천에선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 후보가, 강원·대구·경북에선 친청(친정청래)계 최 후보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9일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에서 최 후보는 17.04%(1만 3326표)를 얻어 박 후보(16.47%·1만 2877표)를 앞섰다. 전날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박 후보가 17.82%(1만 6819표)를 얻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최 후보는 17.01%(1만 6060표)로 뒤를 이었다. 누적 득표에서는 여전히 최 후보가 선두다. 최 후보는 누적 20.28%(8만 4466표)를 기록해 박 후보의 16.74%(6만 9734표)를 3.54%포인트 앞서고 있다. 표 차이는 1만 4732표다. 권리당원 선거인단이 대거 몰린 호남과 경기·서울 경선 결과에 따라 수석 최고위원의 주인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누적 당선권에는 친명계 박선원·서미화 후보와 친청계 최민희·한민수 후보가 자리하고 있다. 마지막 5위 경쟁은 친명계 김용 후보가 누적 12.65%(5만 2704표)를 얻어 앞서고 있다. 친청계 이성윤 후보는 11.88%(4만 9497표)로 6위다. 두 후보 격차는 0.77%포인트, 3207표에 불과하다. 계파 간 경쟁이 팽팽해지면서 지지자들까지 신경전에 합세했다. 이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최 후보가 연설하던 중 장내에서 야유가 이어져 발언이 중단됐다. 최 후보는 연단에서 당원들을 향해 큰절을 한 뒤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2002년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떨어지자 배신하고, 재벌 정몽준에 투항했다”고 김 후보를 저격했다. 박 후보는 최 후보에게 붙은 ‘전설의 과방위원장’이라는 평가에 의문을 제기하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재임 당시 불거진 자녀 결혼식 축의금 논란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수석 최고위원이 돼 이재명 대통령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빚투의 늪 빠졌나… 올 마통 연체율 33% 급증, 20·60대가 유독 빨랐다

    빚투의 늪 빠졌나… 올 마통 연체율 33% 급증, 20·60대가 유독 빨랐다

    소득 적은 두 세대 상환 여력 취약주식 담보 투자도 고령층이 63%급락장에 반대매매로 손실 키워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연체액이 올해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이하와 60대 이상 차주의 연체율은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연체 상황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금융감독원이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6월 말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0.22%로 지난해 말(0.18%)보다 0.04%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대출 잔액은 39조 9000억원에서 43조 3000억원으로 8.5% 늘어난 반면 연체액은 711억원에서 947억원으로 33.2% 증가했다. 빌린 돈보다 갚지 못한 돈이 훨씬 빠른 속도로 늘어난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연체율이 0.37%로 가장 높았고 20대 이하가 0.33%로 뒤를 이었다. 전체 평균(0.22%)보다 각각 0.15% 포인트, 0.11% 포인트 높다. 특히 20대 이하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해 말과 같은 1조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체액은 25억원에서 33억원으로 32.0%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상환 여력이 부족한 청년층과 고령층이 금리 부담이나 자산가격 하락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0대는 소득과 보유자산이 상대적으로 적고 60대 이상은 은퇴 이후인 경우가 많아 다른 연령층보다 상환 여력이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다면 주가가 떨어질 때 투자 손실과 이자 부담을 동시에 떠안아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층은 보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투자에서도 비중이 컸다. 국내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5개 종목을 담보로 내준 증권담보대출은 지난 5월 말 2조 902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3% 증가했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이 빌린 금액은 1조 8283억원으로 전체의 63.0%에 달했다. 문제는 주가가 급락할 경우다.담보로 맡긴 주식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투자자는 현금이나 주식을 추가로 넣어야 한다. 이를 마련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담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는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 국장·미장 개미들 분통… ISA 전면 재검토 한다

    국장·미장 개미들 분통… ISA 전면 재검토 한다

    재정경제부는 9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편안과 주가 누르기 방지법안에 대해 재검토에 착수했다. 청년층과 개미 투자자의 비판이 확산되고 이재명 대통령까지 “왜 이렇게 설계했느냐”고 질타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세제개편안 입법예고 기간 제출된 각계 의견과 정치권의 지적을 고려해 ISA 개편안 등을 검토 중이다. 앞서 정부는 이번 세제개편안에서 ISA의 한도 이월을 폐지하고 계약 기간을 5년(3+2년)으로 축소했다. 장기 적립식 투자를 유도하는 개편이었지만 투자자들은 “혜택 축소”라며 반발했다. 주가 누르기 방지 대책은 최근 6년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업종별 하위 25%(코스피), 10%(코스닥)일 때 국세청이 주식을 재평가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여당에서도 “기업이 일부 기간에만 PBR 순위를 관리하는 편법을 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참모들과의 상황 점검 회의에서 (ISA) 개편 및 주가 누르기 방지법안에 대해 “정확하게 준비도 하지 않고 왜 그렇게 한 것이냐”라며 “전면 재검토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는 엑스(X)에서 ‘결혼 페널티 개선 과제 22건 자료’를 공유하며 “결혼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제도상 불이익을 면밀히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며 “청년들이 국가 정책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또 그 방안이 모두에게 공정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하나씩 꼼꼼히 살펴보려 한다”며 “결혼이 부담이 아닌 희망찬 새 출발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게시물에 첨부된 ‘청년 목소리로 찾은 결혼 페널티 22개 과제’에는 ▲디딤돌 내 집 마련 및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 등 소득 요건 완화 ▲신생아 특례대출 맞벌이 소득 기준 확대 ▲혼인 관련 세액공제 불이익 개선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청년 정책 드라이브는 낮은 청년 지지율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 당장 집값 잡기냐 아이들 미래냐… ‘빈 땅 영끌’ 용산 딜레마

    당장 집값 잡기냐 아이들 미래냐… ‘빈 땅 영끌’ 용산 딜레마

    정부는 공급 확대 위해 개발 검토주민 “지켜야 할 국민 자산” 주장일각 “집값 하락 방어 목적” 지적작년 9·7대책 등 지역 갈등 여전수도권 추가 공급안도 난항 전망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이 주택 공급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부가 수도권 공급 확대를 위해 일대 개발을 검토하자 주민들이 근조 화환을 내거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공급 부족에 비어 있는 땅까지 ‘영끌’해 대책을 내놓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반발로 진척되지 못하는 오랜 갈등이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응축돼 나타나는 모습이다. 용산어린이정원에는 9일 ‘용산공원지키기 주민모임’ 등이 설치한 수십 개의 근조화환이 널려 있었다. 1000여명으로 구성된 주민 모임은 화환에 ‘공원은 빈 땅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내일입니다’, ‘개발 대상이 아니라 지켜야 할 국민의 자산입니다’, ‘주택 공급은 다른 곳에서, 공원은 후손에게’ 등의 문구를 매달았다. 이들은 지난 1월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추진하자 반발하며 모였다. 일각에서는 ‘집값 하락 방어’가 진짜 목적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면서 명분과 실익이 얽히고설킨 갈등이 재연된 모습이다. 용산어린이정원은 미군이 반환한 옛 용산기지 부지 약 300만㎡ 가운데 30만㎡(9만 750평) 규모를 임시 개방한 공간이다. 하지만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에 따라 용산기지 부지를 주택 공급 부지로 활용하려면 공공주택 건설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두거나 해당 부지를 공원조성지구에서 분리하는 등의 법 개정이 필요하다.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하는 정부가 맞닥뜨릴 문제의 전초전이다. 규정을 정비해도 도시개발과 기반 시설 계획은 서울시가 총괄한다. 교통·학교 등 기반 시설 조성도 협의해야 한다. 주택 공급 정책은 중앙정부가 세우지만 실제 땅 이용 권한은 지자체에 있어 자주 벌어지는 갈등 구조다. 정부와 서울시·용산구는 1·29 공급 대책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 공급 물량을 기존 6000가구에서 1만 가구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이미 각을 세운 바 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미군 반환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을 강조했다. 정부가 주택공급지로 고심 중인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부지나 경기 과천시 경마장 및 옛 방첩사령부 부지 등도 오랜 갈등이 집약된 곳이다. 땅마다 풀어야 할 이해관계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이상영 명지대 교수는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을 지자체가 호응하더라도 경제성이나 지역 매력도, 교통 등 풀어야 할 게 많다”며 “현재 정부는 공공 주도 또는 비아파트 중심의 공급에 초점을 두지만, 서울시가 원하는 재건축·재개발을 정부는 추진할 생각이 없으니 엇박자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 겉보기엔 풍성한데

    겉보기엔 풍성한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카지노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숱이 이전보다 풍성하고 밝은 금색으로 빛나며 부분 가발을 착용했거나 탈모 치료제를 복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 바이든 암 뼈까지 전이…“매우 고통스럽게 투병”

    바이든 암 뼈까지 전이…“매우 고통스럽게 투병”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전립선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돼 극심한 육체적 고통 속에서 투병 중이라고 차남 헌터 바이든이 밝혔다. 헌터는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암으로 인해 급격한 쇠약함을 겪고 있는 부친을 지켜보는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현재 아버지가 겪고 있는 질환은 많은 면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상태”라며 “암은 정말 감당하기 힘들고 옆에서 지켜보기에도 매우 슬픈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아버지의 건강에 대해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아버지가 고통을 참지 말고 차라리 더 많이 투정을 부리셨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올해 83세인 바이든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인 지난해 5월 전립선암이 뼈로 전이된 사실을 공개했고, 같은 해 9월에는 피부암 제거 수술도 받았다. 헌터는“아버지는 평생 수많은 정치적 역경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내가 아는 가장 강인한 사람”이라며 부친의 회복을 기원했다. 헌터는 이번 인터뷰에서 부친의 ‘임기 말 사면권 행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부친이 자신을 사면한 결정을 두고 “아버지의 정치적 유산에 오점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털어놓았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차남에 대한 사면은 없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퇴임을 앞둔 2024년 12월 총기 불법 소지 및 탈세 혐의로 기소된 헌터를 전격 사면해 거센 정치적 후폭풍을 맞았다.
  • 트럼프 변호사 출신 美법무 인준안, 가까스로 상원 통과

    트럼프 변호사 출신 美법무 인준안, 가까스로 상원 통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했던 개인 변호사 출신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후보자의 인준안이 8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에서 가까스로 가결됐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찬성 50표, 반대 49표의 1표 차 초박빙 표결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 47명 전원이 반대한 가운데 공화당 내 이탈표 단속이 인준 가결의 핵심 관건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사법 수장 자리로 트럼프의 ‘최측근 충성파’를 기용하려는 움직임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화당 내 트럼프 반대파인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의원이 반대해 부결 위기가 고조됐으나, 유보파인 빌 캐시디 의원이 막판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인준안은 벼랑 끝에서 통과됐다. 뉴욕 연방 검사 출신인 블랜치 신임 장관은 2023년 4월 트럼프가 미 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 기소되자 대형 로펌을 사직하고 핵심 변호인으로 합류했다. 그는 트럼프가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으려 회삿돈을 법률 자문비로 조작해 지급한 ‘성추문 입막음 매수 의혹’ 사건의 수석 변호인으로서 치열한 법정 공방을 주도했다. 블랜치는 또 트럼프가 퇴임 후 국방 기밀문서를 유출해 플로리다 자택에 불법 보관한 혐의의 사건에서도 연방검찰의 사법방해 혐의를 무력화하는 방어 논리로 트럼프의 ‘법률 방패’ 역할을 수행했다. 그가 맡았던 이 두 사건은 2024년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검찰의 기소 기각과 법원의 무조건 석방 선고로 매듭지어졌고,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 내년 의대 정원, 절반이 지방 몫… 서울 학생은 ‘지옥 입시’

    내년 의대 정원, 절반이 지방 몫… 서울 학생은 ‘지옥 입시’

    의대 전체 49.4% 지방 학생 선발서울 학생 5년 새 74.6→49.9%로지방 의대 서울 선발도 30% 그쳐 2027학년도 전국 의대 입시에서 지방 학생 몫이 절반에 육박하면서 서울 지역 학생의 의대 진학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방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확대와 지역의사제 전형이 맞물리면서 지방 학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9일 종로학원이 2027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모집요강을 분석한 결과, 전체 모집인원 3508명 가운데 지역인재전형과 지역의사제 등을 통해 ‘지방 학생만’ 선발하는 인원은 1734명으로 49.4%에 달했다. 지방 학생 선발 비율은 2022학년도 25.4%에서 2023학년도 32.1%, 2024학년도 34.0%, 2025학년도 42.7%, 2026학년도 40.8%로 상승세였다. 반면 서울지역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국 단위 선발인원은 1752명으로 전체의 49.9%였다. 2022학년도만 해도 서울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인원은 2247명으로 전체 의대 모집인원의 74.6%였지만 5년 만에 비율이 3분의 1 가량 떨어졌다. 이는 전국 27개 지방의대가 지방 학생 선발 비율을 급격히 늘렸기 때문이다. 지방 의대의 지방 학생 선발 비율은 2027학년도 69.6%에 달한다. 서울 학생이 지원 가능한 지방 의대 할당량은 약 30%에 그친다는 뜻이다. 지방 의대의 지방 학생 선발 비율은 2022학년도 38.0%에서 2026학년도 61.0%로 높아졌다. 2027학년도는 지역의사제 도입 첫 해라는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역의사제로 선발되는 인원은 466명으로, 기존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의 3분의 1 이상이다. 2027학년도엔 지방의대 지역인재 선발규모도 36명 늘어 총 502명이 지역 학생들로만 추가 선발된다. 두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선 해당 지역 중·고교를 졸업해야 한다. 지방권 지역인재전형은 2023학년도부터 40%(강원·제주 20%)가 의무적으로 적용됐는데, 대부분 대학들은 의무 비율을 넘겨 신입생을 선발하는 추세다. 2026학년도 대입에서 의무선발비율을 지키지 못한 학교는 순천향대와 한림대 2곳에 그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의대 입시는 서울학생에겐 역대 가장 어려운 입시이자, 지방학생에겐 가장 쉬운 입시로 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 콜롬비아 우파 대통령 취임… 중남미 ‘블루타이드’ 총집결

    콜롬비아 우파 대통령 취임… 중남미 ‘블루타이드’ 총집결

    우파 성향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신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중남미 우파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이날 바예델카우카주의 주도인 남서부 도시 칼리의 USC 아레나에서 열린 취임 연설에서 ‘마약 카르텔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는 등 강력한 우파 정책을 예고했다. 그는 “대화라는 옵션은 이제 완전히 끝났다”며 “마약 테러리즘을 반드시 패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치안 강화와 함께 친기업·친시장, 정부 조직 축소 등의 정책을 표방해 당선됐다. 중남미 지역 마약·테러 범죄 카르텔에 대응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군사 연합 ‘미주의 방패’에도 가입을 천명한 상태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국가의 안정을 흔드는 어떤 시도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질서와 권위, 그리고 자유”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등 중남미 우파 지도자들이 대거 집결했다. 우파 정상들은 지난달 말 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취임식에 이어 보름도 안 돼 다시 한자리에 모여 강한 결속력을 과시했다. 오는 10월 예정된 브라질 대선 등을 앞두고 중남미 보수 진영이 단결된 모습을 보이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남미 우파 지도자들은 ‘남미 좌파의 대부’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맞서기 위한 정상회의 개최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남미에는 ‘블루타이드’(우파 집권 바람) 흐름이 뚜렷하지만, 중남미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과 멕시코는 여전히 좌파 정부가 집권 중이다. 한편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을 지지한 트럼프 행정부는 그의 취임에 맞춰 콜롬비아 정부에 10억 달러(1조 4000억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 1분기 건강보험 적자 4조… 5년 만에 흑자 끊겼다

    1분기 건강보험 적자 4조… 5년 만에 흑자 끊겼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올해 1분기 4조원에 이르는 당기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이후 이어져 온 흑자 흐름이 5년 만에 끊겼다. 저성장이 고착화하고 인구 고령화로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고, 저출산 심화로 보험료를 내는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의원실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건강보험 재정 수지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금흐름 기준 건강보험 수입은 22조 4416억원, 지출은 26조 3405억원으로 3조 8989억원의 당기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30조 2217억원이던 누적 수지도 올해 1분기 기준 26조 3228억원으로 감소했다. 건강보험 재정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당기수지 적자를 기록한 뒤 2021년 2조 822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후 2022년 3조 6291억원, 2023년 4조 1276억원으로 흑자 폭이 넓어졌다가 2024년 1조 7244억원, 지난해 4996억원으로 흑자 규모가 다시 줄어들었다. 건강보험 재정 경고등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 2월 수립한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에서 2026년 건강보험 당기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9월 건강보험공단 재정운영위원회도 올해 당기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뒤 적자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건강보험 재정은 경제적 변수와 정책, 의료 환경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지역·필수·공공 의료 강화 방안과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 개선 계획 등을 검토 중이다. 건강보험공단은 “보험 재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 여건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수입과 지출에 미치는 재정 영향을 검토하고 실적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재정 추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7월엔 중부호우·남부폭염, 8월엔 서부폭염·동해안 폭우…‘극과 극’ 호우·폭염, 왜

    7월엔 중부호우·남부폭염, 8월엔 서부폭염·동해안 폭우…‘극과 극’ 호우·폭염, 왜

    지난달 중부지방에 호우가 집중되는 동안 남부지방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는 등 뚜렷했던 ‘극과 극 날씨’가 8월 들어서는 동해안 폭우와 서쪽 지역 폭염으로 양상이 바뀌어 나타나고 있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강원 동해안에 시간당 8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반면 경기·충청 등 서쪽 지역에서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채 체감온도가 38도를 넘어섰다. 이날 강원 강릉시 용강동에는 도로까지 침수됐지만, 경기 화성시는 낮 최고기온이 39.5도까지 치솟았다. 한반도의 날씨가 이처럼 극명하게 갈린 데는 동풍과 태백산맥의 영향이 크다. 동해에서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동풍이 태백산맥과 부딪혀 동해안에 강한 비구름을 발달시킨 반면, 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내려간 공기는 하강하면서 압축·가열되는 ‘푄 현상’으로 수도권 등 서쪽 지역의 기온을 끌어올렸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한반도 동·서의 날씨 차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제13호 태풍 ‘돌핀’으로 동해안에는 비구름이 발달하는 반면 태백산맥 서쪽에는 건조하고 기온이 오르는 식으로 날씨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이와 반대 양상이 나타났다. 7월에는 정체전선이 머문 중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지만 남부 지역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실제 서울의 7월 폭염일수는 2일, 대구는 22일을 기록했다. 10일부터는 지난주처럼 40도를 넘나드는 극한 더위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낮 최고기온은 10~12일 사이 27~34도로 예보됐다. 비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이어지겠다. 9~10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5~40㎜, 경북 동해안·북동 산지 20~60㎜, 부산·경남 남해안과 경남 중·동부 내륙 5~40㎜, 제주 5~10㎜다. 한편 전날 하루 전국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총 131명으로, 이 중 2명이 숨졌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5월부터 파악한 온열질환 누적 환자 수는 지난 8일 기준 3237명, 사망자는 28명이다.
  • 치솟는 전기 수요… 이번주 ‘역대 최대’ 찍는다

    치솟는 전기 수요… 이번주 ‘역대 최대’ 찍는다

    섭씨 40도가 넘는 재난 수준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여름 전기 수요가 역대 최대치에 바짝 다가섰다. 9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최대 전력은 95.321GW(기가와트)를 기록했다. 올여름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이자 역대 다섯 번째 규모다. 역대 최대 전력 수요는 2024년 8월 20일 기록한 97.115GW다. 전력당국은 이번 주 전력 수요가 더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당초 올여름 전력 수요가 8월 3주 차에 94.1∼98.8GW에 도달하며 정점을 찍을 거라고 봤는데, 이미 이달 첫째 주에 해당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7말 8초’로 형성되는 주요 기업의 여름 휴가 피크(절정) 기간이 끝나고 이번 주부터 공장의 조업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전력 수요를 역대급으로 키우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금 당장 만들어낼 수 있는 전체 전기 생산량에서 실제 쓰고 있는 전기량을 뺀 수치인 ‘전력 공급 예비력’은 낮아지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예비력은 8.2GW, 예비율은 9%로 통상 안정적인 수준인 10%대 아래로 내려갔다. 예비량은 전기 사용이 아무리 늘어나도 곧바로 생산·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 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된다. 예비력이 0이 되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력 수요가 역대 최대 수준을 넘어서도 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여름 공급 능력은 107GW로 지난해보다 2GW 늘어났다. 예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비상 발전기를 가동해 8.8GW의 전기를 더 생산할 수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력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현재 원전, 태양광 발전 등에도 큰 차질이 없다”며 “전력 수급에 무리가 없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썩는 채소, 속 썩는 상인… 버리는 게 더 많아 ‘장사 포기’

    썩는 채소, 속 썩는 상인… 버리는 게 더 많아 ‘장사 포기’

    시금치 소매가 한달 새 152% 올라봄 전쟁·여름 폭염 겹쳐 생산가 급등 고객은 급감… 불경기에 외상만 늘어고수온 폐사 속출 수산시장도 비상 “값 너무 올라 손님 보기 민망한 수준”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지나간 뒤에도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이곳의 100여곳의 채소 상점 중 문을 연 곳은 20곳 남짓에 불과했다. 채소 도매가격이 오른 데다 폭염에 상품이 쉽게 무르고 썩자, 손해를 견디지 못한 상인들이 주말 장사를 접은 것이다. 20년째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한 김모(53)씨는 늘어놓은 채소에 연신 물을 뿌리며 “저녁이 되면 채소가 썩기 시작해 파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다”고 했다. 상인 김이수(62)씨도 “시금치부터 무까지 폭염에 안 비싸진 농작물이 없다. 시금치는 금방 상해서 요즘은 들여올수록 손해니 주말엔 전기요금도 못 건진다”고 맞장구를 쳤다. 올봄 전쟁으로 인한 ‘워플레이션’에 이어 역대급 폭염으로 인한 ‘히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영세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식자재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가마솥더위에 손님들의 발길마저 뚝 끊기면서 상인들은 ‘가격 상승’과 ‘판매량 감소’, ‘상품 폐기’라는 삼중고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농산물 가격은 폭등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시금치(100g) 평균 소매가는 1978원으로 한 달 전(784원)보다 152.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오이와 애호박 가격도 각각 54.8%, 46.6% 올랐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역시 평소라면 상인들로 북적였을 오후 시간에 간판을 켠 채소 가게는 단 두 곳 뿐이었다. 10년간 이곳에서 채소 가게를 운영한 최영식(56)씨는 “파 한 단을 팔면 300원밖에 남지 않는데, 그마저도 불경기로 외상이 부쩍 늘었다”며 “전쟁 터지고 받지 못한 외상값이 100만원이었는데 7월을 넘기니 300만원으로 불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수온이 오르면서 양식 어류 폐사가 늘어 수산물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김민성(52)씨는 “수입 어종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인데 양식 폐사까지 늘면서 국내 어종 가격도 올라 손님들에게 내놓기가 민망한 수준”이라고 했다. 수협노량진 주간수산물동향을 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양식 광어 1㎏의 평균 경매 낙찰 가격은 2만 2300원으로 1주일 전보다 2.29% 올랐다.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일부 시민들은 장보기를 포기하는 분위기다. 대학원생 여근영(26)씨는 “폭염으로 식재료 물가가 너무 올라 요즘은 장을 보는 대신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 “공적 채무진단 의무화… 변제 고비 넘도록 관리해야”

    해마다 늘어나는 개인회생 신청자 중 3분의 1 가량은 절차를 완주하지 못하고 채무의 굴레로 다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생 제도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가 접수와 인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신청 전 단계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청 전 공적 채무진단을 의무화해 채무자가 적절한 조정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공공이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파산이 필요한 사람이 회생을 신청하는 등 채무자에게 맞지 않는 제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실제 청년동행센터가 지난 202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상담한 개인회생 사건 가운데 채무자의 건강·소득 상태를 사전에 진단한 다음에 관련 제도를 연계한 경우 인가 115건 중 114건이 정상적으로 변제 중이거나 면책을 마쳤다. 박현근 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 고문은 “공공이 개입해 상황별로 적합한 채무조정 제도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접근 난이도를 낮춰주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같은 채무진단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2005년 제정된 파산남용방지·소비자보호법(BAPCPA)에 따라 개인이 파산이나 회생에 해당하는 절차를 신청하려면 180일 이내에 연방관재인이 승인한 비영리 신용상담기관에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신청 후에도 재무관리 교육을 마쳐야 면책이 확정된다. 심사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회생이 유지되려면 법률 비전문가인 채무자가 재산을 지금 청산하는 것보다 계속 일해서 갚는 쪽이 채권자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직접 소명해야 한다. 박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향후 채무 상환 능력을 소명하는 과정에서 대응에 서툴러 회생 폐지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에 제공되는 회생위원 선임비용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완주 후 사후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개인회생은 3년, 신용회복위원회 제도는 최장 8~10년을 버텨야 하는 만큼, 소득이 흔들리는 시점을 함께 넘길 복지 연계와 재무상담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 추가 공급 이어 ‘금융 지원’ 검토… 청년·신혼부부 대출 문턱 낮춘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집값을 안정시키고자 ‘세제 카드’를 꺼내 든 정부가 공급 대책과 함께 ‘금융 규제 완화 카드’까지 패키지로 내놓기로 했다. 시장 매물을 유도하고 공급에 속도를 높이려면 결국 자금 융통에 혈이 뚫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준공업지역,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노후 청사, 학교 부지 등 수도권 내 주택 공급이 가능한 부지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재정경제부·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는 9일 이르면 13일 발표할 신규 공급과 금융 대책의 최종안 마련을 위한 막판 조율에 집중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부동산 정책 점검회의에서 “기존 사고방식에 매달리지 말고 전환적으로 판단하고, 과감히 생각하고 실천하라”며 공급 대책에서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정부는 ‘과감한 주택 공급’을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적 보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공적 보증 규모를 늘려 필요한 사업장에 자금을 융통하면 공급 대책의 실효성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임대사업자에 대한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7 대책에서 주택매매·임대사업자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면서, 주택을 새로 건설해 이를 처음 담보로 취급하는 대출은 예외로 허용했다. 이런 예외 범위를 더 넓히면 임대주택 공급이 활성화될 수 있다. 이주비 대출 규제 완화 카드도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보 기준을 종전 주택에서 신축 주택으로 바꿔 대출 액수를 늘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청년·신혼부부·무주택 서민을 위한 ‘핀셋 대출 규제 완화’도 검토 중이다. 실거주 중심의 부동산 세제 개편과 맞물려 ‘투기성 보유’ 목적이 아닌 주택 매매에 한해 대출 규제를 풀어 내 집 마련의 문턱을 낮추는 방안이다. 정부는 이번에 발표하는 3차 공급 대책에 서울 준공업지역에서 추진되는 2만 7000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는 방안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부지는 영등포구 문래동과 양평동, 구로·금천구 일대, 성동구 성수동 등이다. 현재 서울의 준공업지역은 총 19.97㎢(약 604만평) 규모로 서울시 면적의 3.3%를 차지한다.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공급도 대책에 담길지 주목된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강남구 세곡·자곡동, 수서차량기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인근 등이 거론된다. 1·29 대책에서 6800가구 공급 대상지로 명시된 노원구 태릉골프장(CC)은 최근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그린벨트 해제 총량 예외를 인정하는 등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 30%는 못 넘는 개인회생의 벽

    30%는 못 넘는 개인회생의 벽

    내수 부진에 주식 등 투자 손실까지 겹치면서 빚을 갚아 재기하려는 채무자들의 개인회생 신청이 해마다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이 중 약 30%는 절차를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정보 부족으로 채무자의 재기를 돕기 위한 제도가 외려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채무자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회생 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공공 영역에서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서울신문이 법원행정처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회생 신청은 14만 9147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8만 1723건이 접수돼 이 속도라면 연간 16만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회생 개시 결정 전후 탈락자 수가 지난해에만 4만 4914명에 달했다. 전체 신청자의 3분의1가량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개시 결정 전후 탈락자 수가 2만 6429명에 달해 이탈 속도가 더욱 빠르다. 지난해 전체 신청 중 1만 5433건은 개시 심사단계에서 기각됐다. 회생 신청이 접수되면 법원은 심사를 거쳐 법률상 요건이 미비하거나 제출 서류가 부실할 경우 기각 결정을 내린다. 또 개시 결정을 받고도 소득 악화 등으로 변제계획을 인가받지 못해 폐지된 사건이 1만 6542건, 인가 후 변제금 납입을 감당하지 못해 중도 폐지된 사건이 1만 293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회생 변제금은 소득에서 법원이 인정하는 최저생계비를 뺀 금액으로 정해진다. 심사에서 부양가족으로 인정받는 범위가 신청자의 예상보다 좁아지면 공제액이 줄어 변제금이 늘어난다. 법원이 변제액을 높인 계획을 다시 내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를 감당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중도 탈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개인회생과 개인파산 가운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제도를 선택하는 ‘잘못 끼운 첫 단추’가 꼽힌다.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실물경기 부진으로 가계와 자영업자 부채가 계속 늘고 있음에도 개인파산 신청은 2020년 5만 379건에서 2024년 4만 104건으로 줄었다. 대신 개인회생은 같은 기간 8만 6553건에서 12만 9499건으로 급증했다. 개인회생은 소득이 있는 사람이 3년간 일정 금액을 갚으면 남은 채무를 면제받는 제도로, 직업과 신용을 유지하며 재기할 수 있다. 반면 개인파산은 변제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재산을 정리하고 남은 빚을 한 번에 면제받는 절차다. 파산 선고를 받으면 복권되기 전까지 공무원·변호사 등의 자격이 제한되고 신용카드 발급과 대출이 막힌다. 법원 면책을 받더라도 정상적인 금융 거래는 어렵다. 미래 상환 능력이 있는 경우는 회생을 택하는 게 이익이다. 하지만 중도에 개인회생이 폐지되면 그간 낸 돈은 이자 비용으로 쓰여 빚이 거의 그대로 남는다.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도 실질적인 재기가 어려워지는 셈이다. 법원 관계자는 “파산 절차에 따른 각종 제약과 낙인 효과에 대한 우려로 변제 능력이 부족한 채무자까지 개인회생으로 몰리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쇼핑몰 운영 실패로 5000만원대 채무를 지게 된 30대 A씨는 공황장애로 안정적인 근로가 불가능했지만 빚을 갚겠다는 의지를 갖고 개인회생을 선택했다. 그러나 월 100만원이 넘는 변제금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회생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파산에 대한 두려움을 노린 일부 법무법인과 브로커가 ‘수만원대 접수’ 등 문구를 내걸고 요건 검증 없이 회생 신청부터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대 후반의 B씨는 채무 2000만원대의 초기 연체자로,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속채무조정’을 활용하면 신용점수 하락(공공정보 등재) 없이 최장 6개월간 상환을 유예받고 취업 후 갚아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법률사무소는 600만원의 수임료를 받고 개인회생을 권유했다.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순간 대출의 기한이익이 상실되며 신속채무조정 이용 자격 자체가 소멸했고, 취업 후 월 70만원씩 갚던 B씨는 이직 과정에서 3회 미납으로 회생이 폐지됐다. 전영훈 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 상담관은 “무조건적인 파산 기피 대신 소득 계획 등을 면밀히 따져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제도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김민석, 2주차 경선 싹쓸이… 정청래와 1.48%P차

    김민석, 2주차 경선 싹쓸이… 정청래와 1.48%P차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2주차 주말 순회경선에서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제주·인천에 이어 9일 강원·대구·경북(TK) 투표 결과에서도 정청래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김 후보와 정 후보 간 누적 득표율은 1.48% 포인트(3086표) 차로 벌어졌지만 여전한 박빙 구도다. 이에 당권 주자들은 권리당원 전체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는 오는 15일 호남 순회경선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전날 제주·인천 투표 결과 2만 2537표를 얻어 1만 9862표를 얻은 정 후보를 제친 데 이어 이날 강원·TK 투표 결과에서도 1만 8977표로 정 후보(1만 7355표)를 앞섰다. 송 후보는 제주·인천(4799표), 강원·TK(2760표)에서 모두 3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누적 득표율 46.01%(9만 5821표)로 정 후보(44.53%·9만 2735표)를 제치고 전날에 이어 선두를 지켰다. 다만 송 후보가 9.46%(1만 9715표)를 득표하면서 어느 후보도 누적 과반 득표를 얻진 못하고 있다. 이에 선호투표제로 치러지는 당대표 당선자 결정 방식에서 송 후보의 2순위 득표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강원과 TK의 권리당원 비중은 각각 전체의 2.9%, 1.9%다. TK는 전략지역으로 득표에 가중치(5%)가 붙지만 승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이에 후보들은 이번 주말 합동연설회에서도 ‘승부처’인 호남 당심을 겨냥한 메시지를 잇달아 냈다. 김 후보는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가 된다면 다음 날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 ‘메가지방성장특위’를 출범시키는 것”이라며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는) 호남에서 시작해서 충청, 영남으로 이어지게 하고, 대한민국 전역으로 뻗어나가서 경기도와 강원도까지 AI가 진출하게 하는 ‘호남 대한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구 인터불고엑스코호텔에서 열린 TK 합동연설회에서는 “8월 17일 전당대회 후 8·18 민주당은 다를 것이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할 것”이라고 당정일치를 강조했다. 반면 정 후보는 전북 완주 출신인 어머니를 거듭 언급하면서 “대구·경북이 민주당의 아버지라면 호남은 민주당의 어머니”라며 “정청래가 당대표 되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잘 안 될 거다. 제발 그러지 맙시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가 프로젝트가 누가 당대표가 되는가에 따라 하고 못하고 그런 문제냐”라고 반문하며 “제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제일 잘할 수 있다”고 강변했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도 “어머니, 정청래입니다. 도와주십시오!”라고 썼다. 정 후보는 TK 합동연설회 도중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을 강조하던 중 “이명박 대통령 임기 안에 반도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자 송 후보는 “말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는 것은 말실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당대표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그러니까 선거하는 거 아니냐. 실력의 문제”라며 자신의 광역단체장 경력을 부각했다. 당권 주자들은 10일 KBC가 주최하는 TV생방송 토론회에서도 호남 발전 전략 등을 놓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승부를 결정 지을 호남과 서울·경기 경선은 오는 15일과 16일 각각 열린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되고 당대표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권리당원 70%와 일반 국민 여론 조사 30%다. 여론조사까지 합산한 최종 결과는 오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정 후보는 이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가 생각보다 훨씬 초박빙으로 흐르고 있는데 이 자체가 저의 큰 승리”라며 “오늘 결과는 제게 상당히 고무적인 투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엑스(X)에 정 후보가 대표로 재임할 당시 당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과 관련해 “관리 무능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 민심 폭발에… 부동산 세제 또 손본다

    민심 폭발에… 부동산 세제 또 손본다

    8·3 세제개편안의 후폭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여당이 이달 중에 ‘당정 조율’을 마치겠다며 추가 논의 가능성을 열어 놨다. 정부는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금융지원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민심 이반 우려가 커지자 당정이 진화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주중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가 부동산 민심의 향방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현안 간담회에서 세제개편안과 관련해 “이해관계 당사자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8월 말 정도에 개편안이 정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전에라도 당정이 좀 조율해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장은 특히 “1주택 비거주와 관련한 혜택이 축소되는 부분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 수렴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달 12일 또는 13일 당내 주택시장 안정화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폐버스 청년주택’과 관련해선 “(그런 구상은)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하다”며 “해프닝으로 봐 달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황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폐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을 대상으로 1만 가구를 공급하자는 구상을 올렸다가 ‘청년을 우롱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글을 내렸다. 민주당도 “당과 무관한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 의장은 “당은 청년들이 주택 문제로 느끼는 어려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역세권 청년주택과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 공공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과감하게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급과 관련해서는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서울시가 500가구 미만 등)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은 것들은 (인허가 관련) 권한을 조금 구청으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도 세제개편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적극적으로 보완하겠다”며 수정할 뜻을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이날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조만간 주택 공급 확대 방안과 청년·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주택 금융 지원 확대안을 발표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구 부총리는 “국민 주거 안정을 목표로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각종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곧 발표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는 부동산 민심의 후폭풍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분위기가 크다. 이날 당정이 동시에 여론 진화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 지역 의원들이 지난 6일 진행한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부담이 한꺼번에 늘면 ‘이중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예외를 늘려 제도를 연착륙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세제개편안 공개 이후 부득이한 사유로 거주하지 못하는 ‘비거주 예외 요건’을 폭넓게 인정해 달라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정부는 취학, 직장 변경, 질병, 전학, 해외 체류, 부모 봉양 등을 이유로 이사하면 최장 3년까지 본래 주택에 거주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여기에 육아·돌봄 등도 부득이한 사유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번 주 발표가 예상되는 신규 주택 공급 대책이 여론 반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구 부총리는 “비아파트 공급을 최대한 늘리고 역세권과 자투리땅 등을 활용해 민간과 공공이 함께 속도를 내는 방식으로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도권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형 공급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세제와 대출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민간 공급을 활성화하라고 압박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현 정권은) ‘폐버스 청년 주택’ 같은 걸 정책이라고 내놓는 정권”이라며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대출 쉽게 받게 해 달라는 게 아니라 열심히 일하면 내 집 마련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부동산 대책을 세우라는 것”이라고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징벌적 과세와 과도한 대출 규제는 무주택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고 했다.
  • 54조원 투자·주주환원 확대·성과급 갈등…SK하이닉스 ‘AI 호황 과실’ 배분 시험대

    인공지능(AI)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을 맞은 SK하이닉스가 용인과 청주에 54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동시에 해외 생산거점의 운영 방식도 재평가하고 있다. 또 영업이익 기록 경신에 따라 주주환원 및 임직원 보상을 둘러싼 요구가 커지면서 투자와 성과 배분에 대한 조율도 새 과제로 떠올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Y2에 35조 2000억원, 청주 M17에 19조 1000억원 등 2031년까지 총 54조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용인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청주에서는 낸드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장기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생산 기반을 넓히는 것이다. 과거 메모리 호황기의 증설과 달리 이번에는 중장기 수요를 어느 정도 확인한 상태에서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핵심 전략 고객을 포함해 약 10곳과 장기공급계약(LTA) 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 고객과 공급 물량을 미리 협의하면서 향후 수요를 가늠하기 쉬워졌고, 그만큼 대규모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부담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새 생산능력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기존 생산거점의 경쟁력도 다시 살피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가 중국 충칭 낸드 패키징·테스트 공장을 놓고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자문사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패키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현금 창출력이 커지면서 호황의 성과를 어떻게 나눌지를 둘러싼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주당 375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고 3분기 중에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 조정까지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회사 내에서는 성과급이 쟁점이다. 노사는 지난해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정하고 지급 상한을 없애는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사측이 올해 PS 일부를 현금 대신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구성원의 반발이 커졌고, 이를 계기로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함께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 움직임도 본격화했다. 지난 5일 문을 연 준비 모임에는 사흘 만에 3500명 이상이 참여했고, 준비위는 8일 노조 설립신청서를 냈다.
  • “초고층에 도달한 인류… 이제는 다시 내려가야 할 때” [월요인터뷰]

    “초고층에 도달한 인류… 이제는 다시 내려가야 할 때” [월요인터뷰]

    ‘몬 다카나와’가 화제인데기존 재개발 녹지는 꾸미기 공간문화시설·녹지 만들어도 단절돼‘걸어서 즐거운 녹지’로 새 시도이상적인 도시의 조건은인구 감소 속 초고층타워 필요한가사람마다 좋아하는 장소 다르지만걸으며 건강·활력 찾는 도시 필요사람에게 집·공간의 의미는한국인 건물 소유욕 오랜 시간 궁금자기 공간 만드는 것, 소유보다 중요스스로 만드는 ‘자기 둥지’ 개념 필요현대건축은 행복한 공간 만들었나‘반짝이는 새집’이 행복함과 결합20세기 전엔 오랜 공간 소중히 해‘새것에 대한 신앙’이 불행의 씨앗도시는 어디까지 높아져야 할까. 기후위기와 팬데믹, 저출산·고령화는 우리가 도시와 건축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놓고 있다. 더 높고, 더 크고, 더 새롭게 짓는 일이 여전히 발전일 수 있을까.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구마 겐고(72)는 인간 문명을 비탈길에 비유했다. 초고층 타워는 그 오르막의 끝이다. 이제는 내려갈 때라고 했다. 더 낮게 짓고, 더 많이 걸으며, 자연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지난달 15일 도쿄 미나토구 아오야마의 사무실에서 만난 구마는 “인간이 자연에서 멀어진 만큼 자연도 우리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다음 시대의 건축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3월 도쿄 다카나와역에 선보인 복합문화시설 ‘몬 다카나와: 더 뮤지움 오브 내러티브즈’(MoN Takanawa: The Museum of Narratives)가 화제다. “기존 재개발에서도 녹지를 조성하지만 상당수는 사람이 걷고 머무는 공간이라기보다 보기 좋게 꾸며놓은 데 그친다. 문화시설도 마찬가지다. 재개발 지역에 문화시설과 녹지를 함께 조성해도 서로 단절된 경우가 적지 않다. ‘걸어서 즐거운 녹지’를 만들고 싶었다. 이는 사람보다 건물을 앞세워온 도쿄는 물론 세계 여러 도시의 재개발 방식에 안티테제(반대 명제)를 제시하려는 시도였다.” 도쿄 JR 다카나와 게이트웨이역 일대에 조성 중인 일본 최대 규모의 도시 개발 프로젝트 ‘다카나와 게이트웨이 시티’에 문을 연 몬 다카나와는 문화시설과 녹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다다미 쉼터와 옥상 족욕 공간, 옥상 정원 등을 곳곳에 배치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고 머물도록 했다. 초고층 빌딩이 즐비한 재개발 지구 한가운데 있지만 거대한 건축물 특유의 위압감 대신 사람의 속도에 맞춘 공간감을 구현했다. -몬 다카나와에서 구현한 ‘걸어서 즐거운 녹지’를 도시 전체로도 확장할 수 있을까. “그렇게 돼야 한다. 그런 작은 건축의 좋은 사례를 도시 전체로 넓혀가고 싶다. 사람들이 저마다 좋아하는 장소가 모여 도시를 이루는 모습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기후위기와 팬데믹, 인구 감소가 도시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1990년 이후 세계 여러 도시는 ‘도시=타워’라는 방향으로 흘러왔다. 하지만 인구가 줄어드는 시대에도 초고층 타워가 계속 필요한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타워는 가장 전형적인 ‘이기는 건축’이다. 사람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공간을 만든다. 반대로 좋은 건축은 꼭 크거나 유명할 필요가 없다. 작더라도 안과 밖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왠지 기분이 좋다’고 느끼게 하는 공간이 더 중요하다.” 구마는 인구 감소를 ‘쇠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의 여러 지표가 하락하는 시대에도 성장기와는 다른 행복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구가 줄어드는데도 끊임없이 새 건물을 짓는다면 빈집만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가 축소되는 시기일수록 새것을 향한 집착에서 벗어나 오래된 건축과 공간을 되살려 사용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상적인 도시의 조건은 무엇인가. “역시 ‘걸어서 즐거운가’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장소는 다르지만 걷고 싶어지는 공간을 만드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초고층 건물만 있는 도시에는 걸어서 가고 싶은 장소가 많지 않다. 앞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걸으면서 건강해지고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도시가 필요하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작업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나. “나는 내 개성을 밀어붙이기보다 그 장소가 가진 장점과 자연을 살리는 건축을 하고 싶다. 아마 그런 점 때문에 세계 여러 곳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먼저 내 생각을 강요하면 상대에게 배울 수 없다. 나는 말하는 사람이라기보다 듣는 사람이고 싶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자랑하고 싶은 것을 보면서 배우고 싶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도 사무소를 열었는데. “서울은 지금 굉장한 기세가 있다. 그 에너지 자체가 재미있다. 성수 사무소는 옥상에 녹지가 있고 걸어서 갈 수 있는 식당도 많아 이상적인 환경이다. 무엇보다 사무소 앞의 좁은 길이 마음에 들었다. 자동차보다 사람이 중심인 거리다. 새로운 것에 민감한 사람들이 가게와 작업실을 걸어서 오가며 문화를 만들어낸다. 마치 ‘초고층 빌딩 안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인 동네 같았다. 그런 점에서 성수는 매우 흥미로운 장소다.” -한국에서는 새 아파트와 집 소유를 성공의 상징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 “사람들이 왜 새 건물과 소유를 그토록 좋아하는지 오래전부터 궁금했다. ‘소유하지 않으면 불안하니 소유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20세기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나는 그것이 사람에게 일종의 마약과 같다고 생각한다. 소유하지 않으면 불안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소유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구마는 일본에서도 주택 소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지진과 쓰나미로 집은 무너져도 대출은 남았고, 집을 다시 지으면 ‘이중 대출’까지 떠안아야 했다. 그는 “그 경험을 통해 집을 소유하는 것보다 하루하루를 충실히 사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퍼졌다”며 “집이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에게 집과 공간은 어떤 의미여야 하나. “공간은 동물에게 둥지와 같다. 자기 둥지로 돌아왔을 때 편안하고 행복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다. 다만 자기 공간을 만든다는 것과 그 공간을 소유한다는 것은 별개다. 전문가에게 모든 것을 맡기기보다 좋아하는 물건을 놓고 벽에 색을 칠하며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자기 둥지를 만들어가는 편이 인간에게 더 자연스럽다.” -현대건축은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공간을 만들어왔는가. “현대건축은 ‘반짝이는 새집을 지으면 행복해진다’는 생각을 만들어냈다. 새롭고 반짝이는 것과 행복을 결합한 것이다. 하지만 20세기 이전 사람들은 반짝이는 새집을 짓는 일이 거의 없었다. 오래전부터 있던 것을 소중히 사용했고, 오래 사용한 공간에서 자기 둥지로서의 행복을 느꼈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 새것을 짓고 그것을 손에 넣는 것이 행복이라는 ‘새것에 대한 신앙’이 생겼다. 나는 그 신앙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구마는 건축만큼이나 꾸준히 글을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큰 건축 프로젝트와 작은 프로젝트, 그리고 글쓰기를 자신의 삶을 움직이는 ‘삼륜차의 세 바퀴’에 비유한다. 글은 대부분 세계 곳곳을 오가는 중에 쓴다. “사무실과 현장에서는 끊임없이 판단해야 한다. 테니스 경기 중에는 날아오는 공을 받아치느라 방금 왜 그렇게 쳤는지 돌아볼 수 없다. 글쓰기는 경기가 끝난 뒤 그날의 판단을 되짚는 시간이다. 거기서 다음 경기를 위한 힌트를 얻는다. 오늘도 인터뷰가 끝나면 곧바로 출장을 떠난다. 이번엔 열흘 동안 세계를 한 바퀴 도는 일정이다.” ■ 구마 겐고는 1954년 일본 요코하마 출생. 도쿄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건축설계사무소 ‘구마 겐고 앤드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했다. 나무와 돌 등 자연 소재를 활용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20 도쿄올림픽 국립경기장과 몬 다카나와 등을 설계했다. 초고층·콘크리트 중심의 건축을 비판하며 ‘약한 건축’(負ける建築) 철학을 제시해왔다. 저술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 ‘점·선·면’, ‘작은 건축’ 등이 한국에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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