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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3인 당일치기 여행 따라잡기

    장마가 끝나면서 불볕 더위가 시작됐다.주 5일 근무제에 방학도 시작됐는데….빠듯한 주머니 사정 탓에 여름 휴가 일정을 제대로 짜지 못했다고 집에만 있기엔 가족들의 ‘눈치’가 보인다.숙박시설은 이미 만원.더이상 예약을 받지도 않는다.이럴 때 당일치기 여행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한 방법.더욱이 충청권은 수도권은 물론 영호남에서도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이다.충청권의 당일치기 여행 3선을 권한다.휴가,꼭 멀리가야만 맛은 아니니까. ●이기철기자의 난지도해수욕장 해수욕장으로는 난지도해수욕장을 권할 만하다.섬 속의 해수욕장인 까닭에 서해안의 해수욕장으로 보기 드물게 물이 깨끗하고,모래는 하얗고 곱다.교통이 비교적 불편하다는 편견 탓인지 사람 손이 덜 닿았다.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부드러워 가족끼리의 당일치기 여행으론 제격이다. 토요일 오전 7시,잠이 덜 깬 아이 둘을 태우고 ‘애마’의 시동을 걸었다.토요 휴무제가 시행됐다고는 하지만 시내에선 막히다가 풀리기가 되풀이됐다.서해안고속도로를 진입하는 데 1시간가량 걸렸다. 일직 분기점에서부턴 ‘아우토반’처럼 시원하게 달렸다.서해대교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송악IC까진 시원스럽게 질주한다.중간의 화성휴게소에 들러 애마의 배부터 가득 채웠다.‘탈출’의 느낌을 만끽하며 일직에서 송악까진 1시간 정도로 여유있게 갔다. 9시쯤 송악IC에서 빠져나왔다.한보철강을 지나 두포에서 석문방조제를 탔다.길이 10.6㎞로 동양에서 가장 길다는 석문방조제는 바다 위의 활주로를 달리는 느낌이다.중간에 차를 세워두고 방조제에 올라가 서해안을 내려다봤다.끝없이 뻗은 방조제와 해무 속에 어슴프레 드러나는 올망졸망한 섬들이 장관이었다.왼쪽의 방조제 안은 호수처럼 잔잔하다.갈대숲에 한가하게 백로가 날았다. 배가 출출해지기 시작했다.서해안에선 드물게도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왜목마을로 들어섰다.왜목마을 안쪽 포구가의 교로리횟집(041-353-0897)에서 바지락칼국수(4500원)로 네 식구의 ‘민생고’를 해결했다. 돌아나와 다시 대호방조제(7.1㎞)를 지났다.긴 석문방조제를 건넌 탓인지 감흥은 좀 약했다.곧바로 도착한 곳이 도비도 선착장.선착장 입구의 난지도해수욕장 임시주차장에 차를 무료로 세웠다.주차료 무료.수영복과 그늘막,카메라와 귀중품을 챙기고 난지도행 여객선 표를 끊었다.배삯이 어른 4000원,12살 이하 어린이 3000원.왕복 요금이니 나올 때를 대비해 표를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난지도까지 20분가량 걸렸다.내리자마자 시장통처럼 복잡했다.여객선 승·하차로 뒤엉킨 데다 해수욕장의 청소요금을 받느라 줄이 길게 늘어선 까닭이다.청소비는 어른 700원,어린이 500원.해수욕장까진 걸어서 5분.그늘막을 치고 아이들과 같이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백사장에 비스듬히 누워 해수욕장 앞의 크고 작은 섬을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도 여유로운 피서법이다.서쪽으론 기암 절경의 암벽이 많다.짜릿한 손맛을 즐기려는 낚시꾼들이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오후 1시30분쯤 허기가 졌다.해수욕장 뒷길을 따라 민박집을 겸한 식당이 늘어섰지만 어디 가서 먹을까 망설여졌다.노란 조끼를 입은 수상안전요원에게 어느 식당이 좋으냐고 물으니 묵묵부답.다시 슬며시 물으니 초가집(041-354-1286)과 바다횟집(041-352-3895)를 가리켰다.생선 종류가 많았는데 자연산으로 믿을 만한 도다리·놀래미·붕장어(아나고)가 있었다.놀래미 회 1㎏에 4만원.굵고 길게 썰어나온 놀래미 회는 달착지근한 맛이 났다.매운탕도 같이 끓여 줬다.아이들을 위해 조개탕(큰것 2만원)과 칼국수(5000원)를 주문했다.샤워는 식당에서 무료로 하게 해줬다.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샤워 비용으로 1000원을 받는다. 식사를 마치니 오후 2시30분.해수욕장 안쪽으로 걸어가면서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셔터를 눌렀다.그러곤 그늘막을 걷어 나왔다. 오후 3시 도비도행 여객선에 올랐다.때마침 1시간짜리 유람선을 탔다.대난지도와 소난지도·비경도를 도는 데 어른 8000원,어린이 4000원.아쉬운 해수욕장의 여운을 달랬다.유람선(041-352-6867)은 예약해야 탈 수 있다. 오후 4시30분,장승공원을 한번 둘러보고 서울로 향했다.암반해수탕(041-351-9300)에 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피곤한 탓인지 모두 차를 타자마자 곯아떨어졌다.역순으로 되짚어 돌아오니 8시.무리한 느낌이지만 ‘체면’이 서는 하루가 되어 뿌듯했다. 난지도(당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한준규기자의 단양팔경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볼거리 먹을거리 많고 유람선도 탈 수 있는 ‘충북 단양’으로 결정했다. 토요일 아침,6시30분에 울린 알람을 끄면서 고민에 빠진다.‘그냥 더 잘까,일어날까.아∼이 피곤해.’하지만 어젯밤 배를 타러 간다는 말에 좋아했던 아들의 얼굴이 떠올라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내복을 입고 자는 아들을 그냥 차 뒷좌석에 눕힌 채 아침 7시를 조금 넘겨 출발했다.집앞 김밥가게에서 김밥을 챙겨 중부고속도로로 향했다.아직 출근시간전이라 길은 잘 뚫렸다. 9시에 문막휴게소에 도착했다.먹다 남은 김밥과 우동으로 아침을 해결했다.2500원짜리 얼큰한 ‘김치우동’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남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40분쯤 달리자 드디어 단양인터체인지.톨게이트비는 7200원.단양인터체인지에서 단양읍내 방향으로 10여분을 달리다 36번 국도로 좌회전을 해서 ‘장회나루’(043-423-8615)로 직행했다.30분을 기다려 드디어 유람선에 올랐다.우리는 2층 매점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단양팔경을 보며 아내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배는 충주호를 따라 구담봉 옥순봉과 청풍문화재단지를 돌아본다.1시간30분이 걸렸다.가격은 어른 9000원,아이 4500원.유람선 시간이 부정확하므로 단양에 도착하면 시간을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배가 출출해졌다.단양 시외버스터미널옆에 있는 ‘장다리식당’(423-2150)으로 향했다.마늘을 넣고 밥을 한 ‘마늘솥밥’이 유명한 집이다.1인분에 1만원 하는 정식에는 20여 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단양읍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도담삼봉으로 향했다.아름다운 경치보다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면 음정에 따라 36가지의 모양으로 변하는 ‘음악분수’가 더 재미 있다.음치인 우리가족도 멋지게 한 곡을 불렀다.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멋지다.한 곡에 2000원.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근처 고수동굴은 신기한 종유석과 갖가지 형태의 석순 등이 너무 아름답다.어른 4000원,어린이 1500원.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어려 있는 온달산성으로 향했다.‘구인사’표지를 보고 30여분을 달리면 된다.산길을 30분 오르자 남한강의 물줄기가 굽이치며 소백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저기 보이는 강은 흘러서 한강으로 가고 저 산들이 이어져서 남해까지 가는 거야.”아이에게 설명해주는 내가 더 신이 났다.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벌써 오후 5시30분,휴일은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이제 국내 최대의 법당이 있는 ‘구인사’로 발길을 향했다.구인사 주차장에 있는 금강식당(423-2594)에서 ‘산채도토리 쟁반냉면’으로 간식을 했다.도토리와 감자가루로 만든 면과 더덕,참나물 등17가지 나물에 시원한 육수를 섞어서 먹는 냉면이다.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양도 푸짐해 한 가족이 2인분만 시키면 간식으로 충분하다.2인분에 1만 8000원.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는 장문실,향적당,도향당 등 50여 동의 건물들이 경내를 꽉 메우고 있다.정말 법당의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주차료 3000원. 저녁 7시가 다 되어간다.저녁 먹을 시간이다.맛 있는 돼지갈비집이 있는 제천으로 출발.40여분을 달리자 제천시내 도착,유유예식장 앞에 있는 ‘은화정’(642-7179)에서 돼지갈비를 먹었다.소 갈비처럼 고기결 반대로 얇게 포를 떠 갖은 양념에 숙성시킨 돼지갈비는 씹지 않아도 될 만큼 입에서 살살 녹는다.양도 푸짐하다.덤으로 주는 얼큰한 된장찌개는 좀체 서울에선 맛볼 수 없는 맛이다.정갈하고 담백한 밑반찬은 주인의 인심까지 말해준다.1인분에 7000원.소갈비는 1만 5000원. 저녁 8시30분,든든하게 저녁을 먹자 피곤이 몰려온다.하루종일 아버지 노릇을 하느라 뒷좌석에서 아내와 아이가 잘 때도 열심히 운전을 한 탓이다.찜질방 생각이 났다.제천 구 시청자리 맞은편 ‘유로스파’(646-8833)에 갔다.사우나에서 씻고 시원한 산소방에서 한숨 자니 피로가 말끔히 풀렸다.어른 5000원,아이 3500원.드라마 ‘파리의 여인’을 보고 서울로 출발했다.서울 목동까지 2시간 20분이 걸렸다.뒷좌석에 잠든 아이를 방에 눕히면 ‘오늘 정말 재미있었지,다음에 또 같이 가자.’라고 마음으로 약속하며 뽀뽀를 해주었다. 단양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임창용기자의 논산그린투어 생활이 삭막해질수록 도시인들은 천진난만했던 어릴적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게 마련.집 앞 개천에서 다슬기를 줍던 일,안마당의 평상에 앉아 방금 뽑은 상추에 쌈 싸먹던 모습,복숭아 서리하던 기억 등등. 공해에 찌든 사람들에게 청정 무공해의 농촌 체험은 청량제와도 같다.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농촌체험 코스 ‘그린투어’를 개발해 운영중인 충남 논산을 찾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연무읍 황화지역의 한 포도밭.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온 아이들이 ‘와’소리를 지르며 밭으로 뛰어들려고 한다.주인 아저씨가 황급하게 가로막더니 간단한 수확요령을 알려준다.까맣게 잘 익은 것만 고를 것,꼭 가위를 이용해 마디를 자를 것 등등.포도는 요즘 시중 가격이 높아 많이 따지는 못한다.시식용으로 내놓은 것을 먹은 뒤 1인당 2송이까지 딸 수 있다.요금은 7000원. 다음코스는 점심시간.한 농가를 찾아가니 소박하게 차려진 ‘시골밥상’이 준비돼 있다.논산 특유의 된장인 ‘집장’과 돼지고기 수육,농가에서 직접 키운 상추쌈과 나물무침,집장 장국 및 몇가지 밑반찬 등 음식이 소박하면서도 푸짐하다. 돼지고기 수육에 집장을 발라 상추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집장을 풀어 호박 등 야채를 넣어 끓인 장국은 구수하고 시원하다.1인분 5000원. 식사후엔 양촌면 신기리 논산천으로 향했다.대둔산계곡에서 내려온 1급수가 흐르는 하천이다.마침 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나들이온 아이들이 물을 첨벙대며 다슬기를 잡고 있다. “선생님,제가 잡은게 제일 커요.”“아니에요 내게 더 커요.” 마치 보석이라도 찾듯 자신들의 머리만한 돌을 들쳐내며 다슬기 찾기에 여념이 없다.다슬기뿐만 아니라 돌에 붙어 있는 작은 벌레 하나에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더이상 도심의 찌든 일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약간 깊어 보이는 곳의 수면에서 무언가 톡톡 튀는게 있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쉬리란다.자세히 물속을 들여다보니 쉬리뿐만 아니라 피라미·버들치 등이 떼지어 다닌다. 논산천을 나와 가이드를 맡은 논산시청 농정과 직원을 따라간 곳은 방울토마토 밭.논산시청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농가의 밭이다.방울토마토는 비닐하우스 안에 심어져 있다. 1인당 5000원만 내면 들어가 마음껏 따먹고,밭 주인이 나누어준 도시락 크기의 용기에 가득 채워 나올 수 있다.빨갛게 익은 것 하나를 따서 입에 넣고 깨무니 새콤달콤한 맛이 혀에 착 달라붙는다. 덜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과정에서 익히는 것과는 맛의 차원이 다르다는 게 밭 주인의 자랑.농약 대신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따먹어도 된다.아이들은 연신 따먹으면서도 불과 20여분 만에 용기에 방울토마토를 가득 채운다. 방울토마토 대신 복숭아 따기 체험을 선택해도 된다.바로 딴 복숭아를 손수건에 슥슥 문질러 털만 닦아내고 한 잎 베어물면 단물이 금방 입안 가득 찬다.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인당 5∼6개까지 따갈 수 있다.요금은 6000원. 포도 따기,점심식사,다슬기 잡기,복숭아(또는 방울토마토) 따기를 마치니 오후 4시가 된다.당일 체험의 경우 보통 이때쯤 집을 향해 출발하지만 아쉬움이 남으면,도자기 체험(1만 5000원),활쏘기(5000원)도 해볼 수 있다. 논산시 그린투어는 홈페이지(www.greentour.net)에 들어가 코스 선택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코스마다 논산시청 직원 등 가이드가 동행한다.문의 논산시청 농정과(041-730-1385).농협의 농촌관광 포털사이트(www.greentour.or.kr)에 들어가면 전국의 다양한 농촌체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경관이 아름답고 쾌적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팜스테이 마을 93개소,민박마을 40개소,관광농원 68개소가 수록돼 있다.문의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02-397-5624). 논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기자 3인 당일치기 여행 따라잡기

    기자 3인 당일치기 여행 따라잡기

    장마가 끝나면서 불볕 더위가 시작됐다.주 5일 근무제에 방학도 시작됐는데….빠듯한 주머니 사정 탓에 여름 휴가 일정을 제대로 짜지 못했다고 집에만 있기엔 가족들의 ‘눈치’가 보인다.숙박시설은 이미 만원.더이상 예약을 받지도 않는다.이럴 때 당일치기 여행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한 방법.더욱이 충청권은 수도권은 물론 영호남에서도 당일치기가 가능한 곳이다.충청권의 당일치기 여행 3선을 권한다.휴가,꼭 멀리가야만 맛은 아니니까. ●이기철기자의 난지도해수욕장 해수욕장으로는 난지도해수욕장을 권할 만하다.섬 속의 해수욕장인 까닭에 서해안의 해수욕장으로 보기 드물게 물이 깨끗하고,모래는 하얗고 곱다.교통이 비교적 불편하다는 편견 탓인지 사람 손이 덜 닿았다.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부드러워 가족끼리의 당일치기 여행으론 제격이다. 토요일 오전 7시,잠이 덜 깬 아이 둘을 태우고 ‘애마’의 시동을 걸었다.토요 휴무제가 시행됐다고는 하지만 시내에선 막히다가 풀리기가 되풀이됐다.서해안고속도로를 진입하는 데 1시간가량 걸렸다. 일직 분기점에서부턴 ‘아우토반’처럼 시원하게 달렸다.서해대교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송악IC까진 시원스럽게 질주한다.중간의 화성휴게소에 들러 애마의 배부터 가득 채웠다.‘탈출’의 느낌을 만끽하며 일직에서 송악까진 1시간 정도로 여유있게 갔다. 9시쯤 송악IC에서 빠져나왔다.한보철강을 지나 두포에서 석문방조제를 탔다.길이 10.6㎞로 동양에서 가장 길다는 석문방조제는 바다 위의 활주로를 달리는 느낌이다.중간에 차를 세워두고 방조제에 올라가 서해안을 내려다봤다.끝없이 뻗은 방조제와 해무 속에 어슴프레 드러나는 올망졸망한 섬들이 장관이었다.왼쪽의 방조제 안은 호수처럼 잔잔하다.갈대숲에 한가하게 백로가 날았다. 배가 출출해지기 시작했다.서해안에선 드물게도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왜목마을로 들어섰다.왜목마을 안쪽 포구가의 교로리횟집(041-353-0897)에서 바지락칼국수(4500원)로 네 식구의 ‘민생고’를 해결했다. 돌아나와 다시 대호방조제(7.1㎞)를 지났다.긴 석문방조제를 건넌 탓인지 감흥은 좀 약했다.곧바로 도착한 곳이 도비도 선착장.선착장 입구의 난지도해수욕장 임시주차장에 차를 무료로 세웠다.주차료 무료.수영복과 그늘막,카메라와 귀중품을 챙기고 난지도행 여객선 표를 끊었다.배삯이 어른 4000원,12살 이하 어린이 3000원.왕복 요금이니 나올 때를 대비해 표를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난지도까지 20분가량 걸렸다.내리자마자 시장통처럼 복잡했다.여객선 승·하차로 뒤엉킨 데다 해수욕장의 청소요금을 받느라 줄이 길게 늘어선 까닭이다.청소비는 어른 700원,어린이 500원.해수욕장까진 걸어서 5분.그늘막을 치고 아이들과 같이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백사장에 비스듬히 누워 해수욕장 앞의 크고 작은 섬을 느긋하게 감상하는 것도 여유로운 피서법이다.서쪽으론 기암 절경의 암벽이 많다.짜릿한 손맛을 즐기려는 낚시꾼들이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오후 1시30분쯤 허기가 졌다.해수욕장 뒷길을 따라 민박집을 겸한 식당이 늘어섰지만 어디 가서 먹을까 망설여졌다.노란 조끼를 입은 수상안전요원에게 어느 식당이 좋으냐고 물으니 묵묵부답.다시 슬며시 물으니 초가집(041-354-1286)과 바다횟집(041-352-3895)를 가리켰다.생선 종류가 많았는데 자연산으로 믿을 만한 도다리·놀래미·붕장어(아나고)가 있었다.놀래미 회 1㎏에 4만원.굵고 길게 썰어나온 놀래미 회는 달착지근한 맛이 났다.매운탕도 같이 끓여 줬다.아이들을 위해 조개탕(큰것 2만원)과 칼국수(5000원)를 주문했다.샤워는 식당에서 무료로 하게 해줬다.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샤워 비용으로 1000원을 받는다. 식사를 마치니 오후 2시30분.해수욕장 안쪽으로 걸어가면서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셔터를 눌렀다.그러곤 그늘막을 걷어 나왔다. 오후 3시 도비도행 여객선에 올랐다.때마침 1시간짜리 유람선을 탔다.대난지도와 소난지도·비경도를 도는 데 어른 8000원,어린이 4000원.아쉬운 해수욕장의 여운을 달랬다.유람선(041-352-6867)은 예약해야 탈 수 있다. 오후 4시30분,장승공원을 한번 둘러보고 서울로 향했다.암반해수탕(041-351-9300)에 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피곤한 탓인지 모두 차를 타자마자 곯아떨어졌다.역순으로 되짚어 돌아오니 8시.무리한 느낌이지만 ‘체면’이 서는 하루가 되어 뿌듯했다. 난지도(당진)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한준규기자의 단양팔경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볼거리 먹을거리 많고 유람선도 탈 수 있는 ‘충북 단양’으로 결정했다. 토요일 아침,6시30분에 울린 알람을 끄면서 고민에 빠진다.‘그냥 더 잘까,일어날까.아∼이 피곤해.’하지만 어젯밤 배를 타러 간다는 말에 좋아했던 아들의 얼굴이 떠올라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내복을 입고 자는 아들을 그냥 차 뒷좌석에 눕힌 채 아침 7시를 조금 넘겨 출발했다.집앞 김밥가게에서 김밥을 챙겨 중부고속도로로 향했다.아직 출근시간전이라 길은 잘 뚫렸다. 9시에 문막휴게소에 도착했다.먹다 남은 김밥과 우동으로 아침을 해결했다.2500원짜리 얼큰한 ‘김치우동’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남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40분쯤 달리자 드디어 단양인터체인지.톨게이트비는 7200원.단양인터체인지에서 단양읍내 방향으로 10여분을 달리다 36번 국도로 좌회전을 해서 ‘장회나루’(043-423-8615)로 직행했다.30분을 기다려 드디어 유람선에 올랐다.우리는 2층 매점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단양팔경을 보며 아내와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눴다.배는 충주호를 따라 구담봉 옥순봉과 청풍문화재단지를 돌아본다.1시간30분이 걸렸다.가격은 어른 9000원,아이 4500원.유람선 시간이 부정확하므로 단양에 도착하면 시간을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배가 출출해졌다.단양 시외버스터미널옆에 있는 ‘장다리식당’(423-2150)으로 향했다.마늘을 넣고 밥을 한 ‘마늘솥밥’이 유명한 집이다.1인분에 1만원 하는 정식에는 20여 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단양읍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도담삼봉으로 향했다.아름다운 경치보다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면 음정에 따라 36가지의 모양으로 변하는 ‘음악분수’가 더 재미 있다.음치인 우리가족도 멋지게 한 곡을 불렀다.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멋지다.한 곡에 2000원.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 근처 고수동굴은 신기한 종유석과 갖가지 형태의 석순 등이 너무 아름답다.어른 4000원,어린이 1500원.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어려 있는 온달산성으로 향했다.‘구인사’표지를 보고 30여분을 달리면 된다.산길을 30분 오르자 남한강의 물줄기가 굽이치며 소백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저기 보이는 강은 흘러서 한강으로 가고 저 산들이 이어져서 남해까지 가는 거야.”아이에게 설명해주는 내가 더 신이 났다.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벌써 오후 5시30분,휴일은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이제 국내 최대의 법당이 있는 ‘구인사’로 발길을 향했다.구인사 주차장에 있는 금강식당(423-2594)에서 ‘산채도토리 쟁반냉면’으로 간식을 했다.도토리와 감자가루로 만든 면과 더덕,참나물 등17가지 나물에 시원한 육수를 섞어서 먹는 냉면이다.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양도 푸짐해 한 가족이 2인분만 시키면 간식으로 충분하다.2인분에 1만 8000원.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는 장문실,향적당,도향당 등 50여 동의 건물들이 경내를 꽉 메우고 있다.정말 법당의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주차료 3000원. 저녁 7시가 다 되어간다.저녁 먹을 시간이다.맛 있는 돼지갈비집이 있는 제천으로 출발.40여분을 달리자 제천시내 도착,유유예식장 앞에 있는 ‘은화정’(642-7179)에서 돼지갈비를 먹었다.소 갈비처럼 고기결 반대로 얇게 포를 떠 갖은 양념에 숙성시킨 돼지갈비는 씹지 않아도 될 만큼 입에서 살살 녹는다.양도 푸짐하다.덤으로 주는 얼큰한 된장찌개는 좀체 서울에선 맛볼 수 없는 맛이다.정갈하고 담백한 밑반찬은 주인의 인심까지 말해준다.1인분에 7000원.소갈비는 1만 5000원. 저녁 8시30분,든든하게 저녁을 먹자 피곤이 몰려온다.하루종일 아버지 노릇을 하느라 뒷좌석에서 아내와 아이가 잘 때도 열심히 운전을 한 탓이다.찜질방 생각이 났다.제천 구 시청자리 맞은편 ‘유로스파’(646-8833)에 갔다.사우나에서 씻고 시원한 산소방에서 한숨 자니 피로가 말끔히 풀렸다.어른 5000원,아이 3500원.드라마 ‘파리의 여인’을 보고 서울로 출발했다.서울 목동까지 2시간 20분이 걸렸다.뒷좌석에 잠든 아이를 방에 눕히면 ‘오늘 정말 재미있었지,다음에 또 같이 가자.’라고 마음으로 약속하며 뽀뽀를 해주었다. 단양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임창용기자의 논산그린투어 생활이 삭막해질수록 도시인들은 천진난만했던 어릴적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게 마련.집 앞 개천에서 다슬기를 줍던 일,안마당의 평상에 앉아 방금 뽑은 상추에 쌈 싸먹던 모습,복숭아 서리하던 기억 등등. 공해에 찌든 사람들에게 청정 무공해의 농촌 체험은 청량제와도 같다.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농촌체험 코스 ‘그린투어’를 개발해 운영중인 충남 논산을 찾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연무읍 황화지역의 한 포도밭.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온 아이들이 ‘와’소리를 지르며 밭으로 뛰어들려고 한다.주인 아저씨가 황급하게 가로막더니 간단한 수확요령을 알려준다.까맣게 잘 익은 것만 고를 것,꼭 가위를 이용해 마디를 자를 것 등등.포도는 요즘 시중 가격이 높아 많이 따지는 못한다.시식용으로 내놓은 것을 먹은 뒤 1인당 2송이까지 딸 수 있다.요금은 7000원. 다음코스는 점심시간.한 농가를 찾아가니 소박하게 차려진 ‘시골밥상’이 준비돼 있다.논산 특유의 된장인 ‘집장’과 돼지고기 수육,농가에서 직접 키운 상추쌈과 나물무침,집장 장국 및 몇가지 밑반찬 등 음식이 소박하면서도 푸짐하다. 돼지고기 수육에 집장을 발라 상추에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집장을 풀어 호박 등 야채를 넣어 끓인 장국은 구수하고 시원하다.1인분 5000원. 식사후엔 양촌면 신기리 논산천으로 향했다.대둔산계곡에서 내려온 1급수가 흐르는 하천이다.마침 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나들이온 아이들이 물을 첨벙대며 다슬기를 잡고 있다. “선생님,제가 잡은게 제일 커요.”“아니에요 내게 더 커요.” 마치 보석이라도 찾듯 자신들의 머리만한 돌을 들쳐내며 다슬기 찾기에 여념이 없다.다슬기뿐만 아니라 돌에 붙어 있는 작은 벌레 하나에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더이상 도심의 찌든 일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약간 깊어 보이는 곳의 수면에서 무언가 톡톡 튀는게 있어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쉬리란다.자세히 물속을 들여다보니 쉬리뿐만 아니라 피라미·버들치 등이 떼지어 다닌다. 논산천을 나와 가이드를 맡은 논산시청 농정과 직원을 따라간 곳은 방울토마토 밭.논산시청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농가의 밭이다.방울토마토는 비닐하우스 안에 심어져 있다. 1인당 5000원만 내면 들어가 마음껏 따먹고,밭 주인이 나누어준 도시락 크기의 용기에 가득 채워 나올 수 있다.빨갛게 익은 것 하나를 따서 입에 넣고 깨무니 새콤달콤한 맛이 혀에 착 달라붙는다. 덜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과정에서 익히는 것과는 맛의 차원이 다르다는 게 밭 주인의 자랑.농약 대신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따먹어도 된다.아이들은 연신 따먹으면서도 불과 20여분 만에 용기에 방울토마토를 가득 채운다. 방울토마토 대신 복숭아 따기 체험을 선택해도 된다.바로 딴 복숭아를 손수건에 슥슥 문질러 털만 닦아내고 한 잎 베어물면 단물이 금방 입안 가득 찬다.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1인당 5∼6개까지 따갈 수 있다.요금은 6000원. 포도 따기,점심식사,다슬기 잡기,복숭아(또는 방울토마토) 따기를 마치니 오후 4시가 된다.당일 체험의 경우 보통 이때쯤 집을 향해 출발하지만 아쉬움이 남으면,도자기 체험(1만 5000원),활쏘기(5000원)도 해볼 수 있다. 논산시 그린투어는 홈페이지(www.greentour.net)에 들어가 코스 선택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코스마다 논산시청 직원 등 가이드가 동행한다.문의 논산시청 농정과(041-730-1385).농협의 농촌관광 포털사이트(www.greentour.or.kr)에 들어가면 전국의 다양한 농촌체험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경관이 아름답고 쾌적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팜스테이 마을 93개소,민박마을 40개소,관광농원 68개소가 수록돼 있다.문의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02-397-5624). 논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기네스코너]

    ●335일간 아파트에 갇혀 지내 1998년 1월 일본 NTV에서 방영된 ‘덴파 쇼넨’프로에선 ‘나스비’라는 시청자에게 100만엔(약 1080만원)의 상금을 걸었다.그는 CCTV가 설치된 한 아파트에 갇혀지내야 했는데 이러한 고통의 나날들이 매주 전국으로 방영되었다.그가 버텨야 할 기간은 335일이었다.그는 마침내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 사회에 복귀하기 전 한국으로 축하 여행을 떠났다. ●2.18초 초미니 뮤직비디오 1994년 영국 데스메탈밴드 ‘부루털 트루스’는 초미니 뮤직비디오 ‘코레터럴 데미지’를 제작했다.2.18초만에 뮤직 비디오 한편이 끝나버린다.일련의 번쩍거리는 섬광으로 20세기 말 미국에서 인기를 끈 보수주의 문화상을 묘사했으며 강렬한 폭발 장면으로 끝난다. ●185만弗에 팔린 1弗동전 1997년 4월8일 미국 뉴욕의 한 경매에서 동전 하나가 185만 5000달러에 팔렸다.이 동전은 1804년도에 만들어진 1달러짜리 은화로서 현재 겨우 15개밖에 남지 않은 아주 진귀한 물건이다.미국의 동전세트를 완벽하게 소장하고 있는 유일한 사람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출신 은행가 루이스 엘리어스버그가 수집했다. ●하루 3만명 머리카락 기증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에 위치한 티루파티사원에는 하루 평균 3만명의 순례자들이 와서 자신들의 머리카락을 희생의 증표로 기증한다.사원에 고용한 600명의 이발사들은 하루 24시간 순례자들의 머리카락을 깎고 기증된 머리카락을 경매함으로써 1년에 220만달러가 넘는 기금을 모은다고 한다. ●5072개 다이아몬드·96개 루비 장식 펜 스위스의 카란다체사에서 만든 ‘라 모더니 스타 다이아몬드 펜’은 1999년 영국 런던 헤로즈에서 26만 5000달러에 판매되었다.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를 기념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전체가 로듐으로 코팅된 견고한 은제품이다.펜촉은 18캐럿 금으로 만들어졌고 전체에 5072개의 다이아몬드와 반으로 자른 96개의 루비로 뒤덮여혀 있다. ●결혼식 하객이 15만명 영화배우이자 인도의 타밀 나두 지역 전 총리인 자얄라리다 자아람의 양아들 수드하카란의 결혼식은 세상을 떠들썩할 정도의 최대 규모였다.사디알라크슈미를 신부로 맞이한 이 결혼식에서 신랑측은 15만명이 넘는 하객의 점심식사 값을 지불했다.결혼식은 1995년 9월7일 타밀 나두의 수도인 첸나이에 있는 해변에서 열렸다.
  • 예술가와 돈, 그 열정과 탐욕/오브리 메넨 지음

    신전의 금을 빼돌린 고대 그리스 조각가 페이디아스,땀과 조각칼로 벌어들인 돈을 무능력한 가족에게 끊임없이 뜯겨야 했던 천재 미켈란젤로,수도회와 옥신각신 끝에 돈대신 그림 한 점 주고 자신의 묘를 마련한 티치아노,치밀한 자기 홍보와 마케팅전략으로 최고의 부와 명성을 누린 루벤스,방을 데울 숯이 없어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야 했던 전설적인 가난의 주인공 모네….예술가에게 돈이란 무엇인가.영국 작가 오브리 메넨이 쓴 ‘예술가와 돈,그 열정과 탐욕’(박은영 옮김,열대림 펴냄)은 돈에 얽힌 대가들의 인간적인 이면을 낱낱이 파헤친다. 화가 모네는 가난과 사투를 벌인 대표적인 인물이다.돈을 빌리기 위해 친구들에게 보낸 구구절절한 편지들을 보면 그의 가난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알 수 있다.“나는 알거지 신세로 여인숙에서 길거리로 내동댕이쳐졌어.카미유와 불쌍한 어린 것은 시골로 보냈다네.…어제는 너무 절망스러운 기분에 바보같이 강물에 몸을 던지려 했다네.” 사뭇 서글픈 내용이다. 반면 같은 인상파 화가인 세잔은 큰 어려움 없이 작품활동을 했다.평생 아들을 지지하고 돈을 대주고 유산까지 물려준 아버지 덕분이었다. 돈을 벌고 또 번 돈을 불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예술가도 적지않다.플랑드르의 화가 루벤스는 예술이 곧 비즈니스임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경우다.루벤스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비서에게 편지를 받아쓰게 하거나 책을 소리내어 읽도록 함으로써 자신의 ‘만능’ 이미지를 과시했다.이런저런 이벤트가 연출해내는 위세에 눌려 고객들은 그의 호화로운 화실을 나가면서 기꺼이 은화를 내놓았다.고객들로선 루벤스에게 그의 그림 하나만 의뢰하기 어려웠다.자신의 그림 외에 그가 모아 놓은 다른 화가들의 작품까지 사게 만드는 ‘끼워팔기’ 전술을 썼기 때문이다. 미켈란젤로의 대리석 조각상 ‘잠자는 큐피드’ 위조사건 역시 돈이 문제였다.미켈란젤로의 후원자였던 로렌초 데 메디치는 미켈란젤로에게 이 ‘골동품’을 로마로 보내면 훨씬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조각상을 후원자의 제안대로 로마의 골동품 판매상 발다사레에게 보냈다.발다사레는 이 큐피드 조각상을 포도밭에 묻었다가 자연스럽게 색이 배어든 뒤 꺼내 진품으로 속여 팔았다.미켈란젤로는 자신이 고대 로마의 조각가들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조각상을 만들어 로마로 보냈는지 모른다.하지만 “돈은 내가 이루어낸 온갖 눈부신 업적의 동인이었다.”는 미켈란젤로의 말을 새겨보면 그 속뜻은 알 수 없다. 돈을 사랑하고 돈에 상처받은 예술 거장들의 이야기는 천재성은 돈이며,예술은 비즈니스임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하지만 예술가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따스하다.저자는 예술가와 물욕은 별개의 문제이며, 물욕은 오히려 예술가의 창작열을 불태운 원동력이 됐다고 주장한다.1만 6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5일 TV 하이라이트]

    ●꼭 한번 만나고 싶다(오후 7시20분) 어린 시절,어려운 가정형편과 소극적인 학교생활로 힘겨워 하던 주희씨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며 세상에 대한 밝은 희망과 사랑을 가르쳐주신 김수미자 선생을 찾는 사연을 소개한다.또 아버지가 재혼한 뒤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던 생모를 찾는 희정씨의 사연도 함께 들어본다. ●과학과 미래(오전 8시30분) 인간의 주거와 환경 등 일상생활의 편리함은 물론,자동차와 건축물,반도체와 같은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그 용도와 역할이 광범위하게 확대되면서 철은 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철의 역사,생산 과정,미래까지 철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열린다큐(오후 8시50분) 손과 눈이 마음대로 잘 안 움직여 우편발송 작업을 할 때마다 헤매지만 계산을 할 때 만큼은 행복해 하는 상훈.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은하를 좋아하는 허중이 등 관악 장애인 직업재활센터의 친구들을 만나본다.또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는 회원들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TV 요리천국(오전 9시20분) 한의사 편주리의 ‘건강요리보감’은 깨끗한 피부의 적 여드름 치료에 좋은 약선 요리를 알아본다.양인 체질에 도움이 되는 ‘금은화 청포냉채’와 음인 체질에게 도움이 되는 ‘감초두유수프’를 소개한다.더불어 뽀송뽀송한 피부를 되찾아 줄 한방천연팩도 알아본다. ●압구정 종갓집(오후 8시55분) 어느날 법률 사무실로 희진의 옛 친구 은지가 나타난다.은지는 대학시절 희진이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민을 가로챘던 친구다.은지의 등장 이후 유민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희진은 옛 상처가 생각나 속을 끓인다.은지는 다시 민을 만나고,희진은 은지를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사랑과 전쟁(오후 11시) 희연은 민수를 사랑했지만 민수의 친구 호성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그러던 어느날 미국에 갔던 민수가 귀국한 사실을 알게 된다.민수는 희연의 친구 미란과 결혼해서 살다가 미란이 불의의 사고로 죽자 귀국했다고 한다.희연은 민수가 자신의 친구와 결혼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백만송이 장미(오후 8시25분) 태일의 병원을 찾아간 명주는 현규와 혜란의 결혼을 포기하라고 소리친다.태일은 용서해 달라며 흐느껴 운다.귀분은 금자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결혼을 허락했다며 괘씸해하고,순영 역시 인환에게 결혼은 안된다고 말한다.현규는 인환에게 사죄하며 혜란을 받아들여달라고 한다.˝
  • 대중의 미망과 광기/찰스 매케이 지음

    인류 역사상 가장 두드러진 집단 광기의 사례는 단연 마녀사냥이다.14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마녀사냥은 유럽 전역을 광기로 몰아넣었다.교황 인노젠티우스 8세는 1488년 칙령을 내려 유럽인 모두 사탄의 위협을 받는 지상의 교회를 구하는 데 나설 것을 촉구했다.교회는 마녀 색출을 담당하는 심문관을 임명하고 그들에게 기소와 처벌의 권한을 줬다.마녀를 색출해 화형시키는 것을 생계수단으로 삼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악마와 한밤중에 만났는가.” “브로켄 산에서 열리는 마녀의 안식일에 참여했는가.”“친한 악령이 있는가.”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고 번개를 내리칠 수 있는가.” “사탄과 성관계를 맺었는가.” 심문관들은 터무니없는 질문을 해댔고 온갖 고문을 통해 자백을 강요했다.마녀로 판명되면 곧 사형이 집행됐다.독일의 많은 도시에선 매년 평균 600명이 마녀재판을 받고 처형됐다.일요일을 빼면 하루 두 명씩 죽은 셈이다.사람들은 모든 불행을 마녀 탓으로 돌렸다.폭풍이 불어 외양간이 부서져도,흉작이 들어도,가족이나 소가 죽어도 마녀의 소행으로 몰아붙였다. ‘대중의 미망과 광기’(찰스 매케이 지음,이윤섭 옮김,창해 펴냄)는 바로 이와 같은 대중의 집단적 광기를 다룬 책이다.스코틀랜드 출신의 계몽주의자인 저자는 19세기 초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수많은 대중 광기의 사례를 상세히 소개한다.유럽 대륙에 전염병처럼 번진 마녀사냥을 비롯해 프랑스의 ‘미시시피 계획’,야만적인 십자군,지식인들을 망친 연금술,하찮은 일을 명예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살인을 합법화한 결투의 관습,예수의 발톱과 성모 마리아의 젖 같은 희한한 물건을 거금을 주고 사게 만든 유물수집 열풍 등 얘깃거리가 풍성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황금열은 대중을 광기로 몰아넣었다.1717∼1720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미시시피 계획’은 인간의 탐욕이 빚은 집단 광기의 생생한 예다.사건은 존 로라는 이름의 한 스코틀랜드 금융가가 통화 부족으로 허덕이는 프랑스 정부에 지폐 발행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은행이 발행한 지폐는 대중의 신뢰를 얻었고 현물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이에 고무된 존은 프랑스 식민지인 미시시피 강 유역의 무역독점권을 갖는 회사를 세우자고 제안했다.그러자 투기심리가 프랑스 국민들을 사로잡았다.몇 시간 만에 미시시피 주식은 20%까지 올랐다.아침에 가난했던 사람이 저녁엔 부자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미시시피 주가가 오를수록 지폐 발행은 늘어갔고 그만큼 거품 붕괴의 위험도 높아졌다.주가에 대한 불신은 주식의 가치를 떨어뜨렸으며 지폐를 금화·은화 등 정화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폭증했다.파리 시민들은 은행으로 몰려들었고 압사자가 속출했다.살해 위협에 시달리던 존은 결국 무일푼으로 프랑스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책은 이와 함께 금융 투기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국의 남해(南海)회사 거품사건과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소동에 대해서도 다룬다.무모한 열정과 빗나간 욕망의 역사는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허황된 연금술의 꿈에 사로잡힌 그 옛날 대중의 모습은 곧 지금 우리의 자화상이다.인간은 과연 얼마만큼이나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존재인가.1841년 첫 판이 나온 이 책이 아직도 ‘고전’ 대접을 받으며 읽히는 이유는 역사의 죄악을 반면교사로 삼으려는 믿음 때문인지도 모른다.2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국제 플러스 / 인간유전자 3만개 동전크기 칩에

    |샌프란시스코 연합|미국의 2대 유전자 조사용 반도체칩 메이커인 어피메트릭스사와 애질러트 테크놀로지사는 지난주 10센트짜리 은화만한 유리판 하나에 3만개의 인간 유전자를 집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어피메트릭사의 스티븐 포도 사장은 이제 세계의 과학자들은 종전 가격의 50% 정도인 300∼500달러에 인간 유전자 칩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분석할 세포에서 리보핵산(RNA)을 추출해 유전자가 담긴 DNA 칩과 반응시키면 유전자의 발현 수준에 따라 문제가 있는 유전자를 잡아낼 수 있게 된다.
  • 상처받은 현대인 위로의 몸짓 / 11회 창무국제예술제 28일까지

    아시아 지역의 무용 흐름을 조망하는 제11회 창무국제예술제가 11일 개막돼 28일까지의 일정으로 호암아트홀과 창무포스트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주제는 ‘치유,구원 그리고 평화’.9·11테러와 이라크 전쟁,북한 핵 사태 등에 상처받은 현대인의 마음을 평화로운 ‘모성의 힘’으로 감싸 안자는 뜻을 담았다.이를 위해 요즘 가장 촉망받는 여성 안무가들을 대거 초청했다. 12일에는 미국의 소수민족 무용단인 나이니 첸 무용단의 ‘향’‘빗방울’,현대무용가 남정호의 ‘엄마의 일기’가 무대에 오른다.이 가운데 나이니 첸은 서예의 선(線)과 중국 무예 동작 등을 서구 현대무용에 접목시켜 주목받는 무용가이다.남정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는 한국적 여성상을 유희적이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몸짓으로 표현한다. 14·15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중인 이혜경 앤드 댄서스의 ‘빈 조각’‘경계쫓기’‘심연의 소리’와,창작발레에 힘써온 장선희 발레단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공연된다. 이어 17·18일은 프랑스와 한국 무용계의 대모급 무용수인 카롤랭 칼송(사진)과 김매자의 무대가 마련된다.칼송은 최근 내한한 스웨덴 쿨베리발레단 단장을 지낸 인물.이번 공연에서는 그간 심취해온 선(禪),서예,태극권 등 동양문화의 요소들을 춤으로 옮긴 작품을 선보인다.김매자는 판소리 ‘심청’가운데 범피중류를 발췌,소리를 초월한 은유적 춤을 펼친다. 한편 창무포스트극장에서는 21일부터 아시아권의 유망주들을 발굴,소개하는 ‘떠오르는 아시아의 안무가들’공연이 열린다.한국의 김미선,김은화,김향진,정신혜와 일본의 유키오 우에시마 등 7명의 젊은 안무가들이 무대에 오른다.(02)337-5961. 이순녀기자 coral@
  • 대한매일 2002 하반기 소비자만족대상/대상

    ◆ 대우건설 디오빌 대우건설은 투자형 소형 원룸 ‘디오빌’ 시리즈를 개발해 임대투자자와 실수요자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디오빌은 1997년 외환위기로 부동산시장이 급속히 냉각돼 매매가 뚝 끊겼던 시절에 처음 기획됐다. 대우건설은 출퇴근이 편리한 역세권 지역에 독신자를 위한 소형 원룸을 건설하면 실수요자와 임대사업자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 예측했다.명예퇴직자들이 퇴직금을 예금하고 이자수입으로 살아가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또 경제가 안정돼 금리가 떨어지면 월세수입이 예금이자보다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 판단했다. 2000년 4월 디오빌 제1호 ‘역삼 대우디오빌’이 탄생했다.결과는 대성공.모델하우스 앞에는 청약인파로 장사진을 이뤘고 청약경쟁률은 164대 1을 넘어섰다.제2호 ‘논현동 대우디오빌’은 분양 4시간 만에 계약이 완료됐다.디오빌은 임대수익형 주거상품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디오빌의 성공비결은 다른 업체가 관심을 두지 않던 임대용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했다는 것.2000년 이후 서울에만 1만여가구를분양,대우건설이 재기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오피스텔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강북지역을 공략한 것도 성공요인이다. ◆ 삼성전자 PAVV홈시어터 홈시어터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지난해 4만대에 그쳤던 시장 규모는 올해 10만대로 성장했다. 마니아 시장에 국한됐던 홈시어터 시장이 빠르게 확장된 것은 대형TV의 대중화 덕택이다.디지털TV를 통해 ‘실감영상’을 맛본 소비자들이 더욱 나은현장 음감을 즐기기 위해 홈시어터를 앞다퉈 구입한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63인치 PDPTV를 출시한 삼성전자 PAVV는 홈시어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PAVV의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에게 확실한 ‘스타제품’을 제시하는 것.소비자의 구매의사 결정과정을 단순화해 구매를 촉진한다는 전략이다.PAVV홈시어터가 제시한 테마 제품은 HT-DM550.톨보이 스피커와 돌비 프롤로직Ⅱ를 채용했다.이 제품은 슬림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성능과 디자인의 환상적인 조화’라는 평을 받았다. 대형 프리미엄TV 제품을 대표하는 PAVV 브랜드를 그대로 이용한 것도 성공요인이다.대형 디지털TV 보급과 맥을 함께하는 홈시어터 음향 시스템에 PAVV라는 브랜드를 접목한 것은 적절한 판단이었다. ◆ SK텔레콤 멀티인터넷 NATE 인터넷 비즈니스는 명암이 엇갈리는 대표적 분야다.수백만명의 가입자를 갖고도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유선 분야와,이동의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작은화면 탓에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치 못하는 무선 분야가 공존한 탓이다. SK텔레콤은 이러한 유무선 비즈니스의 강점을 결합한 새로운 멀티인터넷 서비스인 NATE를 개발,성공을 거뒀다.NATE는 휴대전화,PDA,VMT 등 다양한 단말기로 어디서나 서비스를 제공해 통화료,유무선광고료,정보이용료,포털이용료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해냈다. 이 서비스는 유무선인터넷 NATE.COM과 VMT로 제공되는 NATE DRIVE,PDA를 통한 NATE PDA로 구분된다.개인정보 및 각종 콘텐츠는 NATE라는 하나의 멀티포털을 통해 관리되며 기기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구현된다. NATE는 하드웨어의 장벽을 제거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하면서도심도있는 콘텐츠 발굴과 육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엔터테인먼트는 물론생활에서 필요한 금융,복권,증권,쇼핑,예매 등으로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는것이다.또 새로운 네트워크망이 구축돼 내년 상반기부터 전국의 NATE이용자들이 최적화된 콘텐츠를 고속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 옛 러공관 당시땅값 쌀 1000가마

    1890년 서울 정동에 세워진 러시아공사관의 부지 대금이 단돈 2200 멕시칸달러(현재의 페소)였다는 사실이 본지가 단독 입수한 제정(帝政) 러시아시대 외교문서에서 밝혀졌다. 은(銀)본위제에 따라 당시 국내에서 통용된 외화는 멕시코 은화(멕시칸 달러)로 당시 1멕시칸 달러는 1원,1엔과 동일한 가치를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쌀 한가마가 2원 남짓이었으므로 쌀 1000여가마 값이다.현재 쌀 한가마(80㎏)가 16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대략 ‘2억원+α’의 금액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가 공사관터에서 100m쯤 떨어진 옛 배재고 터에 대사관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대토(代土)분 땅값 3000억원을 포함,모두 3200억원을 지불했다. 본지가 모스크바에 위치한 제정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국(외무부소속)에서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초대 서울주재 대리공사 베베르는 1885년 11월2일 본국 외무부에 보낸 비밀전문에서 “서울에서 좋은 공사관 부지를 찾았다.이언덕에서 조금 떨어진 낮은 곳에는 미국공사관,영국총영사관 등이 자리해 있다.조선조정은 언덕 주변 인접지를 포함,약 2㏊를 2200달러에 매입할 것을 제의해 왔다.”고 보고했다.베베르는 공사관부지매입 예정지 지형도도 첨부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곧바로 일본 도쿄의 스페이에르 공사에게 “베베르에게 속히 공사관부지 구입자금 2200달러를 송금하라.바로 그 금액을 보내 주겠다.”는 전문을 띄웠다. 또 베베르가 1884년 11월 본국에 올린 ‘서울 공사관 유지금 내역 상신서’에는 부지 구입비 5000달러와 공사관 신축예산 6만달러가 각각 필요한 것으로 기록돼 있어 당시 조선관리들이 베베르가 1년전 감정한 가격보다 헐값에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노주석기자 joo@
  • 터키 기념은화 30만개 발행

    ◇48년만에 진출한 월드컵 본선에서 3위를 차지한 터키에 열광의 분위기가 수그러지지 않고있다.일본의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3일 터키 정부가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대표팀에 국가훈장을 수여한다고 보도했다.또 터키스포츠연맹은 선수 전원에게 1인당 300개,셰놀 귀네슈 감독에게는 600개의 금화를 증정하겠다고 밝혔고,터키 재무부는 ‘세계 3위’와 선수들 이름을 새긴 1500만터키리라(약 1만원)짜리 기념은화 30만개를 발행하기로했다. 한편 간판 공격수로 떠오른 하산 샤슈의 고향 아다나에는 그의 이름을 붙인 거리가 생겨났다.
  • ‘호기심천국’ 중학교 性교육교실 르포 “”性 알수록 통제력 생겨””

    지난 6월20일,수업과 교실청소가 막 끝난 남강중 2학년 7반 학생들은 귀가대신 다시 자리에 앉았다.보충수업이라면 지친 얼굴이겠건만 아이들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청소년성교육전문강사 조춘숙(42)씨가 교탁 앞에 서고,지난 성교육시간에 ‘성(性)이란 단어로 연상되는 말’을 모둠별로 써내려간 종이 ‘섹스,몰카,자위,정액,성기,신음소리,삽입,오양 비디오,성폭력…’을 펴보이자 ‘킥킥’아이들의 웃음이 터졌다. 오늘은 ‘인간관계와 성’이 주제임을 밝힌 강사는 비디오‘너 무슨 생각하고 있니?’를 보여줬다.15분짜리 비디오의 내용은 남녀 두 학생이 노래방에서 생일케이크를 나눠먹으며 서로 입가에 묻은 크림을 닦아주다 입맞춤까지 할 상황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그러자 교실은 조용해졌고,침 넘어가는 소리까지 들렸다.거기서 멈춘 비디오가 여간 아쉽지 않다는 아이들에게 강사는 ‘만약 성적접촉이 계속됐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라는 물음을 던졌다. ◇신체구조교육부터 이성교제,결혼까지= ‘키스’에만 온통 관심이 쏠린 아이들은‘신체접촉은 필요한가’‘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라는 다소 위험한 선을 오락가락하는 논의를 거쳐 남녀는 물론 결혼 전·후 모두에게 순결의식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자 강사는 자신의 신체변화에 대한 관심은 물론 이성에 대한 관심도 생기는 것이 당연한 사춘기의 특성임을 밝혔다. 단 이성관계는 부모님이 염려하듯 그렇게 걱정스러운 것만은 아님을 전제,“이성친구를 통해 상대방을 배려하고,동시에 자신의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하는 인간관계를 배우는 과정을 거쳐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여자의 노(no)는 예스(yes)’라는 말에 대해 강사는 학생들에게 묻기 시작했다. 거뭇거뭇 수염이 난 뒤편의 학생은 “당연하다.여자들은 내숭을 떤다.”고 큰소리로 말해 교실은 웃음바다가 됐다.그러자 강사는 “왜곡된 의사소통이 오해와 성폭력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성폭력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남녀모두 성적자기결정권은 자신이 갖는 것이며,남자니까 여자가 싫다는데도 억지로 신체접촉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에 몇몇의 아이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서로 마주보았다.‘성폭력은 인권침해이자 범죄행위’라는 설명에 이르러 아이들의 얼굴에서 장난기가 사라졌다. 박종우(14)군은 “참 재미있어요.궁금한 게 많았는데 선생님께서 정확하게 가르쳐주시니 정말 도움이 돼요.”라고 성교육 시간을 반겼다. ◇性,정확하게 알고싶어요= 강의를 마친 조씨는 “처음 ‘性’이라 쓰면 ‘선생님,변태예요.’라고 지극한 관심에 앞서 거부반응부터 보입니다.물론 관심을 숨기기 위함이기도 하지만요.그래서 性=마음(心)+몸(生)이라는 등식부터 가르치며 ‘성이란 단순히 성기의 결합이나 유희가 아니라 성역할과 성문화,그리고 생명의 탄생으로 연결시켜가는 것’임을 가르칩니다.”고 설명했다.앞으로 임신·출산·피임교육은 물론 인공임신수술 현장을 담은 비디오까지 보게 될 성교육시간은 성병과 에이즈,다시 성폭력 문제를 짚을 것이라 일러줬다. 현재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학교 성교육시간을 1년에 10시간으로 권장하고 있다.지난해 8시간 강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0년의 4.7시간에서 대폭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학교현장에서 교과시간이 아니라 재량활동과 관련교과를 활용하는것이 대부분이고,강당에 전교생이 모여 비디오를 보는 것으로 성교육을 대신하는 학교가 많은 게 현실이다. 남강중에서 한국가족보건복지협회에서 훈련받은 성교육전문가를 초빙한 것은 98년부터다.처음에는 “이 다음에 자라면 모두 알 텐데 뭘 미리 가르치느냐?”는 것이 학부모나 교사의 공통된 반대이유였다.그러나 학교에서는 ‘성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알수록 성적 통제력이 생긴다.’는 성교육 당위성을 내세워 오랜 시간 설득,어렵사리 시작했다. 이민구 교장은 “최근 청소년들이 호기심으로 성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사건이 늘고 있어요.성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 학교에서는 단 한건의 불미스러운 사건도 없자 요즘엔 학부모들도 성교육에 대해 찬성하십니다.”이 교장은 매년 성교육을 위해 5500원씩 받아야 하는 현실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여성정책담당관실의 조사에 의하면 유치원 교사 98.6%가 성교육의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한다.또 초등학교 고학년 91.5%가 야한 장면이 담긴 대중매체를 본 적이 있으며,중학생 28.2%가 “서로 사랑하면 결혼전이라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그러나 학생들의 성지식은 10점 만점에 3점에 지나지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13세 미만 형사미성년 가해자가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지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이은화(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청소년복지과) 성교육담당자는 “그릇된 성문화를 쉽게 접하는 이 시대에 맞는 성교육이 가정과 학교·사회에서 시급히 해야 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부모가 먼저 性교육 받자 “저는 중2 남자입니다.제 문제는 아직 몽정과 사정을 못 해본 것입니다.초등학교때부터 음란사이트에는 몇 번 들어가 봤는데,성기에 털도 나고 콧수염도 났는데 왜 저는 아직 사정을 못할까요?”성(性)교육 사이트의 게시판에 뜬 또래보다 성장이 늦은 것 같다는 한 중학생의 ‘엄청난 고민’이다. 부모들로서는 “아직 어려서 우리 애는아무것도 몰라.”라고 말하지만 아이들은 성문제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고,나름의 고민을 잔뜩 안고 있다.게다가 초등학교 5∼6학년이면 보기 시작한다는 음란사이트와 야한 사이트를 많이 아는 것을 자랑거리로 생각하는 아이들의 문화를 무시하고,‘내 아이만은 예외’라는 턱없는 자만심을 내세울 수도 없는 시대가 됐다.교사들은 “요즘엔 공부를 잘 한다고 야한사이트 안 보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이래 벌써 20만명이 다녀간 사이트 ‘중학생을 위한 성교육교실(jun5417.pe.kr)’운영자 전갑남(48·강화중 기술·가정교사)씨와 부인 신숙자(44·강화여성의 전화 성폭력상담소장)씨 부부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말만 하지 말고 성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하라.”고 권한다. 그러나 아이들과 성을 이야기한다는 게 말처럼 쉬울까.‘배꼽에서 태어났다’는 말을 제외하고는 아이와 성이야기를 한 적도 없는데 도대체 어디까지,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아이들과 성을 이야기할 수 있으려면 나름의 준비가 필요하다.부모가 먼저 성교육을 받자. 인터넷의 성교육 사이트를 둘러보며 흐름을 읽고,게시판에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요즘 아이들의 성문화 현주소를 통해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성교육·상담전문가 오세의(55)씨는 “인간이 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 행위는 자기 정체성과 자아를 찾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인식을 부모들도 가져야 한다.”고 못박는다.부모세대가 단지 숨기려고만 하는 성행위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뿐 아니라 자연의 섭리,음양의 조화 속에서 생명의 존엄성,사랑의 가치까지 깨닫게하는 것이 성교육이라는 것이다. -어떤 사이트를 볼까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 www.yline.re.kr 내일여성센터 www.ausung.net 구성애의 아우성 www.9sungae.com 한국성폭력위기센터 www.rape119.or.kr 한국여성의 전화연합 www.hotline.or.kr 알고싶은 성 www.guidance.co.kr/newsite/clinic/sex05.asp 청소년 세계 www.youth.co.kr 한국성폭력상담소 www.sisters.or.kr 허남주기자
  • 위조 외국돈 이렇게 식별하세요

    “위조화폐,이렇게 식별하세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큼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외국인들의 관광이 늘어나면서 위·변조 외화의 유통이나 자금세탁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월 유럽중앙은행을 방문,위폐 관련정보를 입수한 한국은행과 국가정보원은 10일 한은 본점에서 환전영업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위폐 식별 설명회’를 갖는다.오는 5월에는 부산·대구 등 월드컵 개최도시에서 은행·환전관계자에게 위폐 식별법을 가르쳐준다. [유로화 위폐 벌써 나돈다] 지난 1월1일 통용되기 시작한 유로화는 같은 달 유럽에서 강탈·위조사건이 발생한 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10여건의 위폐사건이 발생했다.특히 지난 2월 중국에서 50유로짜리 위폐가 발견되면서 아시아권이 긴장하고 있다.국정원 관계자는 “그동안 달러 등 위폐가 중국을 통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국내 유입가능성이 높다.”며“관세청,검·경찰 등과 공조해 위폐유통 방지책을 세우고있다.”고 말했다. [위폐,어떻게 알아보나] 유로화는 통용된 지 4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진폐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100유로(사진)의 경우,앞면 위쪽의 요판인쇄(1번)를 만져보면 올록볼록하다.왼쪽은화(2번)에 빛을 비추면 건축물 그림과 금액이 나타난다.가운데 은선(3번)은 빛에 비춰보면 검은선이 보이고 선 안에금액이 나타난다.오른쪽 홀로그램(4번)은 기울여보면 그림과 금액이 나타난다.뒷면에 액수가 쓰여진 부분(5번)도 기울여보면 색깔이 보라색에서 녹색으로 변한다.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중국 위안화 등도 요판과 은화,중간 선 등의 변화를 통해 위폐를 가려낼 수 있다. [위폐를 발견하면]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서 한국은행과 경찰청 등에 접수된 위폐의 정보를 총괄한다.센터가 운영하는 국제범죄상담소(080-999-1112)로 연락하면 위폐 식별방법을 알려준다.위폐 발견시 신고도 이곳으로 하면 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월드컵 기념주화 예약 판매

    2002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는 5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우체국과 국민은행, 화동양행 등을 통해 한·일월드컵 공식 기념주화 제2차분을 선착순 예약 판매한다. 제1차분 7종과 제2차분 7종을 합친 14종의 주화가 고급 원목케이스에 담겨진 특별기획세트를 선보인다. 특별기획세트는 400만원이며 금·은화 6종세트 130만원,금·은화 5종세트 57만원,은화 4종세트 18만원,금화 1온스 낱개 74만원,금화 2분의1 온스 낱개 39만원,은화 1온스 낱개 4종 4만 5000원,민트세트(금동화 1종,현행 동전 6종)는 1만 5000원이다.
  • 아시안게임 기념주화 9월 발행

    한국은행은 ‘제14회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기념주화를오는 9월 발행한다고 7일 밝혔다. 금·은화 각각 2종류,백동·황동화 1종씩 모두6종류가 발행되며 부산아시아 조직위원회가 사전예약받은 물량만큼 발행된다. 기념주화중 금화 1온스짜리는 액면가 3만원으로 99.9% 금으로 제작되며최대 1만 5000개가 발행될 예정이다.
  • 농부된 화가 최용건씨 ‘조금은 가난해도‘ 펴내

    생활비 40만원,저축 30만원. 조금 가난하게 살더라도 자신의 방식에 맞는 삶을 찾아과감히 도시를 떠나 강원도 방태산 인근 진동리에 정착한뒤 월수입 70만원이면 아쉬운 소리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수묵화가의 이야기. 화가 최용건(52)의 진동리 정착일기가 ‘조금은 가난해도 좋다면’이란 제목으로 나왔다.도서출판 푸른숲. 서울대 회화과(동양화 전공)를 졸업하고 그림을 그리며시간 강사 등으로 대학생들을 가르치던 저자가 도회 생활을 청산하고 진동 계곡변에 지붕 낮은 거처를 마련한 것은 지난 96년. 그가 도시의 삶을 접고 이곳을 선택한 배경은 간단했다. 어릴 적 처음 붓을 잡고 그림을 배우기 시작하던 무렵부터 꿈꿔오던 삶을 구체적으로 실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자연과 교감하며 그속에서 자신의 예술혼을 벼리는 예인(藝人)의 삶을 살고 싶었다. 아내와 함께 1여년 동안 강원도 오지를 누비고 다닌 끝에 낙점한 곳이 진동리의 야트막한 산기슭에 자리한 현재의‘하늘밭 화실’ 부지였다. 땅 1,000평을 매입하고 그곳에 작은화실 겸 거처를 마련한 뒤 나머지 땅은 부부가 생활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수입을 얻기위해 밭으로 일궜다. 제일 쉽다는 옥수수 농사도 실패하고 꽃이 예뻐 시작한도라지 농사에서도 쓴 맛을 보았다.토종벌 양봉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그렇게 실패의 역사를 기록하며 자신이 가장 잘 할 수있는 일을 찾아내기까지 걸린 기간이 5년.이제야 그는 약간의 경작과 양봉,민박집 운영을 통해 월수입 목표 70만원에 근접해 가고 있다. “농사는 실패를 거듭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무형의 양식은 내 마음 곳간 깊숙이 평생 일용하고도 남을 만큼 저장되었다”면서 “그 양식은 다름아닌 자연과 교감에서 얻어진 삶의 기쁨들’이라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그는 “매일같이 눈만 뜨면 어린 아이가 징검다리를 건너뛰듯 강건너 미지의 풍경 속으로 한걸음 두걸음 다가서는설렘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책 곳곳에는 100여컷의 수묵화들이 삽입돼 있다. 한 중년남자가 꿈을 이루기 위해 도시를 박차고 나와 농촌생활에 적응해가는 과정은 그런 생각을 품고있는 사람들에게 구체적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232쪽,1만5,000원. 유상덕기자 youni@
  • 불법노래방 위험수위

    노래연습장이 불법 변태영업으로 가정주부들의 탈선 온상이 되고 있다.많은 수의 노래연습장이 술을 팔면서 주부들을 도우미로 고용,탈법 행위를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마침내 이를 보다 못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부 도우미 등을 고용,탈선을 일삼는 노래연습장에 대한 직접 단속에 나섰다. 경기도 구리시는 11월을 노래연습장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지역의 노래연습장 104곳을 대상으로 집중단속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문화공보과·사회진흥과·허가민원과 등 3개 과 합동으로 2개조 14명의 단속반을 구성해 밤샘 가동,▲주부도우미 고용 ▲주류 제공 ▲청소년 출입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했다. 적발된 업소에 대해서는 등록취소 등 행정처분과 함께 형사고발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경남 통영시 고동주(高銅柱) 시장은 지난 7월‘건전한 노래방문화를 위한 당부말씀’이란 시민담화문을발표하면서 변태노래방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실제 변태노래방의 탈법 실태는 심각한 상황이다.지난 29일 오후 8시 경남 김해시 어방동의 한 노래연습장.짙은화장에 화사한 옷차림을 한 여성들의 모습이 여느 평범한 노래방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카운터에서는 주인으로 보이는 40대 여자가 ‘캔맥주 1만원’,‘미시족은 1시간 노는데 2만원’이란 설명을 늘어놓았다. 경북에서 노래방 불법영업이 가장 심각한 곳중 하나인 G시는 노래방에서 주부 등을 고용해 불법으로 영업한 것과 관련,올들어서만 그동안 100여건을 단속했다.이 시의 H동 일대 노래방은 도우미로 나온 주부들이 ‘나체쇼’까지 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진구 부전동의 A노래방에서 일하는 30대 후반의 여성은 ‘외박’을 뜻하는 이른바 ‘2차’를 갈수 있는지 묻자“조건이 괜찮다면…”이라며 관심을 나타냈다.190여개의노래방이 밀집된 인천시 남동구의 경우 자체적으로 한달에2∼3번,경찰과 합동으로 한달에 1∼2차례 단속을 벌이지만실적은 올들어 불과 10여건에 불과하다. 전국종합·정리 이기철기자 chuli@
  • 노출, 질병이냐 본능이냐

    대학교 1학년인 L양(19·인천 부평구 산곡동)의 옷차림은옆에서 보면 아슬아슬하다.무릎위로 한 뼘이나 올라간 짧은스커트에 가슴이 보일락말락한 끈달린 상의. 그러나 정작 L양은 아무렇지도 않다.여름은 여성들의 옷차림에서 느껴진다.초미니스커트,핫팬티,민소매를 입고 다니는 여성들을 거리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있다. ■노출 심리= 짧은 치마,민소매 차림으로 미끈한 하얀 다리와 팔을 드러내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심(女心)은 왜 생기는것일까.혹시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범상 대전을지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여성의 노출 심리는 꼭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성적 의미보다는 자신의 몸이아름답다고 느끼는 자기애(自己愛)와 자신의 아름다움을 남에게 드러내 보임으로써 인정받고 싶어하는 자기만족의 충족 욕구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낯선 사람들에게 자기의 성기나 유방 등을 드러내보이고 싶어하는 병적인 노출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병과는엄연히 다르다”고 밝혔다. 아울러 “살이 다 비치는 짧은 내의 바람 등의 차림으로활보하는 경우는 현실감이 없는 과도한 노출이므로 일종의정신병”이라면서 “이런 경우는 신체적인 열등감이 심적보상이라는 방어 메커니즘을 통해 잘못 나타나는 것이므로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외모에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여성들 가운데는 열등감으로 스스로를 위축시켜 심하면 우울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외출을 꺼리거나 때로 자살 시도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한 자신감이나 자기 존중은건전한 자기애에서 비롯된다”면서 “자기애를 표현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인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노출은 오히려 정신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장환일 경희의료원 정신과 교수는 “여성의 노출은 다양한삶의 양식 가운데 하나”라면서 “일종의 패션으로 볼 수도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하듯이 여성은화장을 하는 등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은 본능적 욕구가있다”면서 “여성의 자기 만족으로 봐도 좋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여성의 본능이고 이를 겉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감정이 노출심리이므로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내의 노출은 현대 여성이 지향하는매력의 한 면모이다. ■노출은 성숙한 사회의 징표?= 대전을지대병원 이교수에 따르면 여성의 노출심리는 자기애나 자기만족같은 내적요인외에 아름다움에 대한 사회적인 규정이나 문화적 배경,유행을따르는 인간의 사회심리 등 외적 요인에 의해서도 작용된다. 그는 “조선시대에는 여성의 노출을 부도덕한 것으로 규정해 양가집 규수들이 얼굴까지 가리고 다녀야 하는 것이 사회풍습이었다”면서 “그러나 서구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여성의 신체 노출이 일상적이어서 적절히 절제된 노출이라면이상하게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사회 전체에 생동감마저 느껴지게 한다”고 말했다. 경희의료원 장 교수는 “여성의 노출은 사회가 성숙했느냐,그렇지 않느냐를 나누는 한 징표이기도 하다”면서 “인간의 자유를 얼마나 인정해주는 사회이냐 하는 시각에서 보면자유로운 사회일수록 노출의 자유도 더크다”고 말했다. ■10대의 노출= 대전을지대병원의 이 교수는 “10대들의 과감한 노출은 솔직하고 과격한 표현으로 볼 수 있다”면서“팝가수에 대한 10대팬들의 열광적 행동은 그들만이 갖고있는 정상적 감정 표현으로서 크게 탓할 것이 못되듯이 그들의 지나친 외형적 노출심리 또한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의 노출심리는 구세대들의 전통적 가치관에 도전하기 위한 것 또는 자신의 갈등을 풀기위한 방편일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경희의료원 장 교수는 “TV 등에 나오는 유명연예인의 노출은 삽시간에 10대들의 노출 패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면서 “유행을 따르는 것은 자연스런 인간심리”라고 말했다. ■지나친 노출이 성범죄 유발?= 여성의 과도한 노출이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주장과 관련,전문가들의 견해는 엇갈린다. 대전을지대병원의 이교수는 “여성들의 과감한 노출이 남자,특히 젊은이들에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은 사실이나성희롱이나 성폭력은 자제력을 잃은 일부 남성들에 의해 일어나는 병적인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성범죄 행위는 가해자인 남성들에게 일차적 문제나책임이 있는 것이지 여성들의 지나친 노출때문에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경희의료원의 장 교수는 “여성들의 과도한 노출은 남성들의 성욕을 자극해 성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자외선이냐 ‘자해’선이냐

    ■햇볕과 건강. 무역회사에 다니는 K양(25·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은 최근친구들과 함께 수영장을 찾았다.강한 햇볕에 화상을 입을까봐 온몸에 자외선 차단제를 두껍게 발랐다.그럼에도 3∼4시간 물놀이를 하고 나오자 피부가 벌겋게 타 있었다.저녁에집에 돌아온 뒤에도 등이 따끔따끔해 잠을 잘 수가 없어 이튿날 병원 피부과를 찾았다. 담당의사는 치료를 하면서 “수영장에서 일반자외선 차단제를 쓰면 물에 씻기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차단제를 써야한다”는 조언을 했다. 10여년전부터 마른버짐 때문에 고민했던 P씨(56·서울 노원구 하계동)는 자연광을 쬐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일광욕을 오래 하다 화상을 입었다.그는 온몸에 붉은 반점과 통증이 발생해 요즘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구름 한점없이 푸른 하늘에서 내리쬐는 강렬한 태양.잠시만 햇볕을쬐어도 피부가 화상 등을 입을 수 있다. 계영철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은 태양광의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짧은 것으로 파장이 320∼400㎚(10억분의 1m)인 A형,290∼320㎚인 B형,200∼290㎚인 C형 세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A형은 피부표피를 통해 진피에 닿아 피부를 검게만든다”면서 “이 광선을 오래 쬐면 피부에 주근깨나 기미,검버섯 등이 생긴다”고 경고했다.한때 염증 치료에 효과가 좋다고 해서 환영받기도 했으나 최근 진피의 탄력섬유를 파괴하는 등 피부노화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이 A형이다. B형은 피부 표피에서 대부분 흡수된다.계 교수는 “B형은화상을 일으켜 피부를 발갛게 하고 강한염증과 수포까지 일으킨다”면서 “이 빛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피부암 발생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C형은 생명체에 치명상을 입히는 악성이지만 오존층 덕분에 지상까지 전달되지는 않는다. 그는 “그러나 자연광에 적절하게 노출되면 체내에서 비타민 D의 전구물질을 만들어 비타민 D를 합성케 하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허충림 경희의료원 피부과 교수는 “선탠은 피부가 자외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위해 멜라닌 색소를 추가적으로 생성하는 과정으로 일종의 피부보호현상”이라면서 “수영장이나해수욕장에서의 무분별한 선탠,피부관리실의 태닝부스(Tanning Booth)에서 피부를 검게 그을리는 행위는 피부의 노화를 촉진하고 피부암 발생의 요인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상덕기자 youni@. ■자외선 피해 예방·치료. 자외선 노출에 의한 화상이나 피부손상 등을 예방하려면햇볕이 강렬한 오전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허충림 경희의료원 피부과교수는 “햇볕이 내리쬘 때는 챙이 넓은 모자,긴소매 셔츠와 바지,초록·노랑·빨강·검정등 진한 색의 옷을 착용하고 햇볕에 노출되기 15분전에 SPF 15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된다”고 말했다. 계영철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손쉬운 방법은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안과학회 연구에 따르면 어부들 가운데 눈을보호해 주지 않은 사람들은 선글라스를 쓰거나 챙이 넓은모자를 쓴 사람에 비해 백내장 위험이 3배나 높게 나타났다”면서 “챙이 넓은 모자는 눈에 들어가는 자외선의 50%를막아 주었으며 선글라스는 눈을 그보다 더 잘 보호해 주는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허 교수는 “가벼운 통증만 있는 1도 화상의 경우 자가치료가 가능하다”면서 “냉수,찬우유 등으로 냉찜질을 하거나 전신목욕을 하고 오일을 바르면 증상이 다소 완화되며콜드크림 등의 피부연화제가 피부 건조와 피부의 붉은 반점을 억제할 수있다”고 말했다. 수포가 생긴 경우는 2도 이상의 화상이 발생한 것으로,수포를 터뜨리지 말고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유상덕기자. ■올바른 선탠 방법. 많은 사람들이 건강색이라며 구릿빛 피부를 가지려 여름에 선탠을 한다.하지만 잘못 태우면 오래도록 고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요령에 따라 해야 하다.특히 하루만에 갈색 피부를 만들려는 욕심은 금물이다.금세 살갗이 벗겨질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이 강한 오전11시∼오후3시를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첫날은 15분을 넘지 않도록 하고 매일10분씩 늘려가야 한다.하루 50분이상 태워서는 안된다. 선탠을 하더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필수이다.선크림은 골고루 퍼질 수 있는 밀크 타입이 좋고 땀이나 물에 강하고 지속성이 높은 제품을 고른다.작렬하는태양 아래서는 SPF 40이상 되는 제품을 발라야 한다.선탠후에는 미지근한 물과 보디 클렌저 등을 이용해 깨끗이 샤워,피부를 안정시키고 필요한 수분을 공급해줘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 구입 요령. 자외선의 차단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SPF(Sun Protection Factor·자외선 차단지수)이다. SPF의 수치가 높을수록 햇볕이 더 잘 차단된다. 그러나 SPF의 수치가 높을 경우 차단효과는 좋지만 피부에 발랐을 때 느낌이 좋지 않고 자극성 접촉 피부염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보통은 야외생활을 하더라도 SPF 수치가 15정도면 충분하다.광과민성 질환이 있을 때는 예방목적으로 SPF 25이상의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판중인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가운데 주로 B형을 막는 것이어서,일광화상은 방지해주지만 자외선 A형의 침투는막지 못한다.따라서 피부노화 등이 걱정되면 반드시 A형의차단효과를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단 A형 차단제는 값이비싸고 시중에 많지 않다.
  • ‘인천 보물선’淸고승호 가능성

    인천시 옹진군 해저에 묻혀 있는 선박에서 은괴 등이 발굴돼 이 선박이 청일전쟁 당시 서해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청나라 보물선 ‘고승(高昇)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4월부터 옹진군 덕적면 울도 남서방 2km 지점 해저 20m에서 보물선 발굴을 추진중인 민간업체 ‘골드쉽’은 뻘에 묻힌 선체 앞부분에서 은괴 1냥(37.5g)짜리 6개를 발굴,31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신고했다. 이와 함께 은화 6개,금·은수저 7개,은잔 1개,소총 9개,칼 19개,청나라동전 수백개,탄피·도자기파편 등이 발굴됐다. 은화는 고승호 침몰 당시 최고의 가치를 지녔던 멕시코제은화(지름 48mm,무게 24g)였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발굴된 유물로 보아 옹진군 해저에 묻혀 있는 배가 고승호일 확률이 높다”면서 “다만 발굴가치가 있을 정도로 다량의 보물이 매장돼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골드쉽측은 이번 은화 발굴로 1894년 7월 서해상에서 일본 해군에 의해 격침된 것으로 알려진 고승호(2,134t급)에 다량의 은괴가 실려 있을 확률이 한층 높아졌다고 보고 선체내매장물을 발굴하던 기존 방식을 선체를 통째로 인양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골드쉽측은 “고승호에 대한 사료 검증 결과 모두 600t가량의 은괴가 실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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