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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누구도 용납안해” 발언, “유체이탈 화법” 野 반응 싸늘

    朴대통령 “누구도 용납안해” 발언, “유체이탈 화법” 野 반응 싸늘

    朴대통령 “누구도 용납안해” 발언, “유체이탈 화법” 野 반응 싸늘 朴대통령 누구도 용납안해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 관련, “부정부패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 안 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시의적절하고 옳은 말씀”이라면서 당청의 부패 척결 의지를 강조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유체이탈 화법의 반복”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세월호 1주기 관련 현안점검회의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부정부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도 그런 사람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4·29 재보선 지역인 인천 강화 영농조합공장 근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완전히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당에서도 어떤 경우라도 부정이 있는 것은 우리가 누구라도 거기에 대해 보호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깨끗한 정치가 되게 저희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대표는 “대통령이 어떤 말씀 하시더라도, 또 이 수사 관련된 시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원론적 말씀 하실 수밖에 없다”면서 “아주 시의적절한 옳은 말씀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번 검찰에서 빨리 엄정한 수사를 끝내주길 촉구한다”고 거듭 밝혔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부정부패 척결에는 법과 원칙에 따르고 어떠한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대통령의 언급은 아주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정부패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에도 동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모든 의혹이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책임이 있는 사람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수족 같은 사람이 의혹에 휩싸인 것에 대해 먼저 반성을 하고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하는 것이 도리”라며 “늘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비판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친박 비리 게이트, 결국 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대통령께서 정말 부패를 뿌리 뽑겠다면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완구 총리와 이병기 비서실장을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 정치개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면죄부 주기 수사를 하겠다는 뜻으로, 직접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며 “결국 새누리당이 구사해 온 ‘물귀신 작전’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을 받기 충분하다”고 질타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실장 3명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는데도 대통령은 ‘국민도 그런 사람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먼 산 불구경하듯 말씀하셨는데, 대통령은 국정의 방관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각나눔] 미용·만화·장례학과… 4년제 대학 맞나요

    [생각나눔] 미용·만화·장례학과… 4년제 대학 맞나요

    취업이 잘 되는 학과 개설은 전문대학의 생존 전략이다. 하지만 조금 잘 나간다 싶은 전문대의 고유 학과는 영락없이 4년제 대학에서도 생겨난다. 이런 문제로 전문대와 4년제 대학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대는 “4년제 대학이 취업률이 높은 학과만 마구 모방한다”고 비판하는 반면 4년제 대학은 “전문대와 달리 숙련된 학문의 영역까지 가르친다”고 맞선다. 15일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2004년에는 43개 4년제 대학이 전문대가 개설했던 인기 학과 80개를 운영했다. 올해는 전체 4년제 대학의 절반을 넘긴 108개교가 303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4년제 대학이 전문대 고유의 인기 학과를 개설한 것이 10년 사이 3.7배에 달했다. 졸업생 취업이 잘 되는 물리치료·치위생·방사선·조리·미용 등이 학과에서 이런 일은 두드러졌다. 개설된 학과 이름만 놓고 봤을 때 4년제 대학인지 전문대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경북의 한 4년제 대학은 보건의료행정학과, 사회복지학과, 철도경영학과, 건축실내학과, 항공비서학과를 개설했다. 같은 지역의 전문대학은 보건행정과, 사회복지과, 철도경영과, 건축인테리어과, 항공운항서비스과를 개설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윤여송 인덕대 교수는 “4년제 대학이 인기 학과를 잇달아 개설하면서 취업을 주목적으로 하는 전문대의 고유 영역을 점차 잠식하고 있다”며 “4년제 대학이라는 간판만 달았을 뿐 전문대와 다를 게 없는 대학이 부지기수”라고 꼬집었다. 반면 김성철 가천대 방사선학과 교수는 “4년제 대학은 전문대학과 달리 단순히 기술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문의 영역에서 심화 이론까지 가르친다”고 맞받았다. 황규성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도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기술을 가르치는 것 이외에 정책이나 경영, 인접 학문과 연계 등을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다”며 “4년제 대학이 이런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대는 4년제 대학의 인기학과 모방에 대한 대응책으로 수업연한 다양화를 들고 나왔다. 현재 2~3년인 전문대의 수업연한을 1~4년으로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게 핵심이다. 이승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전문대 교육과정으로는 산업수요에 맞는 인력을 공급하기 어렵고, 4년제 대학과 동등한 경쟁도 불가능하다”며 “수업연한 다양화로 전문대가 융·복합 및 고도화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돈민 상지대 교수는 “수업연한 규제를 풀면 전문대의 4년제 대학화를 가속해 고학력 인플레 현상이 가중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朴대통령 “누구도 용납안해” 발언에 여야 엇갈려… “시의적절” vs “유체이탈 화법”

    朴대통령 “누구도 용납안해” 발언에 여야 엇갈려… “시의적절” vs “유체이탈 화법”

    朴대통령 “누구도 용납안해” 발언에 여야 엇갈려… “시의적절” vs “유체이탈 화법” 朴대통령 누구도 용납안해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리스트’ 관련, “부정부패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 안 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시의적절하고 옳은 말씀”이라면서 당청의 부패 척결 의지를 강조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유체이탈 화법의 반복”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세월호 1주기 관련 현안점검회의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부정부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도 그런 사람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4·29 재보선 지역인 인천 강화 영농조합공장 근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완전히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당에서도 어떤 경우라도 부정이 있는 것은 우리가 누구라도 거기에 대해 보호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깨끗한 정치가 되게 저희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대표는 “대통령이 어떤 말씀 하시더라도, 또 이 수사 관련된 시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원론적 말씀 하실 수밖에 없다”면서 “아주 시의적절한 옳은 말씀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번 검찰에서 빨리 엄정한 수사를 끝내주길 촉구한다”고 거듭 밝혔다.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부정부패 척결에는 법과 원칙에 따르고 어떠한 경우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대통령의 언급은 아주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정부패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에도 동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되며 모든 의혹이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책임이 있는 사람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수족 같은 사람이 의혹에 휩싸인 것에 대해 먼저 반성을 하고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하는 것이 도리”라며 “늘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비판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친박 비리 게이트, 결국 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대통령께서 정말 부패를 뿌리 뽑겠다면 읍참마속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완구 총리와 이병기 비서실장을 즉각 사퇴시키는 것이 정치개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면죄부 주기 수사를 하겠다는 뜻으로, 직접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며 “결국 새누리당이 구사해 온 ‘물귀신 작전’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을 받기 충분하다”고 질타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실장 3명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는데도 대통령은 ‘국민도 그런 사람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먼 산 불구경하듯 말씀하셨는데, 대통령은 국정의 방관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정치연합, 이완구 총리직 사퇴·朴대통령 순방 연기 촉구

    새정치연합, 이완구 총리직 사퇴·朴대통령 순방 연기 촉구

    새정치연합, 이완구 총리직 사퇴·朴대통령 순방 연기 촉구 이완구 국무총리 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총리직 사퇴 및 오는 16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 연기를 요구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 당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고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과 관련해서다.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단 한푼도 받은 게 없다’는 이 총리의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은 바로 탄로날 거짓말이었다”면서 “이 총리는 하루도 안 돼 드러날 거짓말을 해놓고 또 다시 발뺌하며 책임을 모면하려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어 ”인사청문회에서부터 거짓말을 밥먹듯 해온 이 총리는 더 이상 거짓말로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총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면서 “검찰은 이 총리에 대해 당장 수사에 착수해야 하며,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홍준표 경남지사도 즉각 소환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할 예정인 것과 관련, “전대미문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가 터졌는데 대통령이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해외순방을 가겠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도 세월호 1주기에 해외순방에 나서는 것에 대해 국민적 우려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국무총리와 역대 비서실장 모두가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나라가 난리난 때에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완종 파문’ 새정치연합, 이완구 총리직 사퇴·朴대통령 순방 연기 촉구

    ‘성완종 파문’ 새정치연합, 이완구 총리직 사퇴·朴대통령 순방 연기 촉구

    ’성완종 파문’ 새정치연합, 이완구 총리직 사퇴·朴대통령 순방 연기 촉구 이완구 국무총리 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총리직 사퇴 및 오는 16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 연기를 요구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 당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고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과 관련해서다.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단 한푼도 받은 게 없다’는 이 총리의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은 바로 탄로날 거짓말이었다”면서 “이 총리는 하루도 안 돼 드러날 거짓말을 해놓고 또 다시 발뺌하며 책임을 모면하려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어 ”인사청문회에서부터 거짓말을 밥먹듯 해온 이 총리는 더 이상 거짓말로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총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면서 “검찰은 이 총리에 대해 당장 수사에 착수해야 하며,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홍준표 경남지사도 즉각 소환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할 예정인 것과 관련, “전대미문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가 터졌는데 대통령이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해외순방을 가겠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도 세월호 1주기에 해외순방에 나서는 것에 대해 국민적 우려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국무총리와 역대 비서실장 모두가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나라가 난리난 때에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통음악으로 하나 된 亞 풍류 한마당

    전통음악으로 하나 된 亞 풍류 한마당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서로의 전통음악을 교감하며 전통음악으로 하나가 된 모습,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전통음악이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지난 7일 오후 7시,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대학교 아벨라르도 홀. 한국,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 연주자들과 관객들이 2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메웠다. 국적은 물론, 선율을 만들어내는 수단, 음악이 담고 있는 내용도 달랐다. 하지만 이질적인 것을 하나로 꿰뚫는 정서는 존재했다. 각자 전통음악을 토대로 서로 웃고 노래하고 춤추며 한데 어우러지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아시아 국가들이 전통음악을 통해 한가족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사)경기 향제 줄풍류 보존회(경기 보존회)가 주최한 ‘제1회 아시아 전통음악제’에서다. 경기 보존회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전승되는 한국 전통음악인 줄풍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2010년 결성된 국악인들 모임이다. 향제(鄕制) 줄풍류는 전주·이리·구례 등 지방에서 전승되는 영산회상으로, 국립국악원 등 서울 지역에서 연주되는 영산회상인 경제(京制) 줄풍류와 구별된다. 경기 보존회 소속 국악인들이 첫 무대를 열었다. 길덕석(대금), 이용우(거문고), 김원선(피리), 최만(장구), 임준형(단소), 김정림(해금), 김보경(가야금), 전은혜(양금) 등 8명은 영산회상 본령산을 연주, 국악의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뒤를 이은 김보경의 가야금 산조는 백미였다. 현란한 손가락 움직임과 창자를 끊는 듯한 애절한 가락에 관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감탄을 자아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우지용·김나래의 판소리도 외국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며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의 전통음악도 큰 호응을 얻었다. 베트남 전통음악 전공자인 비에트 홍과 트라 마이는 단 트란과 단 바우를, 캄보디아의 세이 토라는 트로 크메르·트로 소토치·크로이를, 필리핀대학 학생들은 쿠린탕 등을 연주했다. 비에트 홍은 “아시아 각국의 전통음악을 한자리에서 공연한 건 처음”이라며 “전통음악을 통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서로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돼 뜻깊었다”고 했다. 세이 토라는 “전통음악으로 하나가 된 무대에 서게 된 게 꿈만 같고 정말 행복하다”고 했다. 흥을 이기지 못해 무대에 올라 연주자들과 함께 춤을 췄던 필리핀인 로사는 “아시아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혼연일체가 된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감격적이었다”며 “이런 공연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길덕석 경기 보존회 이사장은 “아시아 전통 음악의 전승·보급뿐 아니라 전통음악을 통한 아시아의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의 해금, 몽골의 마두금, 중국의 얼후 등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 악기라고 할 수 있다. 나라는 서로 다르지만 음악의 뿌리는 같다는 의미다. 아시아 전통음악제는 각국의 전통음악을 통해 아시아가 문화적으로 한 식구라는 걸 확인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매년 참여 국가들을 늘려나가고 종국엔 아시아 모든 국가를 아우르려 한다.” 앞서 이날 오전엔 필리핀대 음대에서 ‘제1회 아시아 전통음악 계승과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 아래 국제학술대회도 열렸다. 한국,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나라 대학의 전통음악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선 국악 1세대인 권오성 한양대 명예교수와 송혜진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한국 전통음악의 가치를 역설했다. 한국 측 통역은 장윤희 서울대 동양음악연구소 연구원이 맡았다. 글 사진 마닐라(필리핀)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찰, 청와대 향하던 유족 등 20명 입건

    경찰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 집회를 열던 유가족과 시민 등에게 캡사이신(최루액)을 살포한 데 이어 강제 연행했던 20명을 입건하기로 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야만적인 과잉 대응”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가족협의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등으로 구성된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가 주최한 집회 이후 청와대로 행진하려다 연행된 유족 등 20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인적 사항 외에 입을 열지 않고 있지만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들이므로 입건 대상”이라며 “구속영장 신청 대상이 있는지는 채증 자료를 분석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사랑하는 내 아이가, 내 가족이 왜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 진실을 밝혀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유족들에게 캡사이신을 뿌려대다니 부끄러운 악행이 또 어디에 있는가”라며 “경찰 과잉 대응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동대문경찰서를 항의 방문한 시민사회단체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 회원과 세월호 유가족들은 “유신시대도 아니고 경찰이 유가족을 포함한 시민에게 최루액을 뿌리는 등 야만스러운 행동을 보였다”며 “연행자들을 석방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는 7000명(경찰 추산 2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지와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행사 이후 참가자 일부는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서울청사 앞 도로를 점령하고 “진상 규명 반대하는 박근혜 정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향했다. 경찰은 ‘불법 집회’로 간주해 해산 명령을 내렸고 캡사이신을 살포했다. 이 과정에서 단원고 2학년 고 임경빈군의 아버지 등 유족 3명을 비롯해 20명이 연행됐다. 유족 3명 등 연행자 4명은 밤사이 석방됐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성완종 리스트 파문] 野 “김무성, 2012년 대선자금부터 밝혀라”

    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당 ‘친박게이트 대책위’와 원내대표단 연석회의를 열고 대선 당시 대선자금 실체를 우선 밝히라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촉구했다. ‘친박게이트 대책위’ 위원장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김 대표 말대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위해서는 당시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서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대선자금의 실체를 우선적으로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와 2012년 대선 때로 시기가 특정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 가운데 시기적으로 더 가까운 대선 때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도 해석된다. 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책위 위원들을 선임할 예정이다. 유은혜 대변인은 김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 “자신의 지휘 아래 있었던 직능총괄, 조직총괄 본부장이 모두 연루되었는데 제3자 행세를 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면서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특검 도입보다는 철저한 검찰 수사가 우선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당 관계자는 “야당은 정보 수집 등에 제한이 있는 만큼 차분한 기조를 유지하며 단계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일각에서는 이번 정국이 여야의 정치적 쟁점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4·29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뜻밖의 호재’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자칫 정쟁이 확산되면 재·보선에서 여권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야권 인사까지 포함된 이른바 ‘제2의 리스트’가 나올 우려도 있다. 당 관계자는 “일부에서 참여정부 시절 성 전 회장이 특별사면을 받은 일 등을 거론하는 것은 ‘물타기’식으로 여권으로 몰린 초점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유승민 “서민 편에 서는 새 보수로”…野 환영

    유승민 “서민 편에 서는 새 보수로”…野 환영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성장과 복지의 균형 발전을 기반으로 한 ‘중(中)부담-중복지’ 정책 추진을 제시하며 세금·복지 문제 공론화를 위한 여야 합의기구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정치적 좌표로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는” ‘새로운 보수’를, 대야 관계에 있어선 진영 논리를 창조적으로 파괴하자는 ‘합의의 정치’를 제안했다. 유 원내대표는 8일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심각한 양극화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 가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년 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양극화 해소’를 지적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는 언급도 나왔다. 그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지난해 국가 결산에서 총국가부채 1211조원 중 53%인 644조원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충당부채였다”며 “국회가 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134조 5000억원의 공약가계부는 더이상 지킬 수 없는 점을 반성한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단기 부양책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등 현 정부 정책 기조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원칙, 법인세가 성역이 될 수 없는 원칙, 재벌 처벌의 형평성 확립 등을 강조하며 ▲재벌 개혁 동참 ▲청년 일자리 전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대기업 하청 단가 인상 ▲보육정책 재설계 등 ‘공정한 고통분담·공정한 시장경제’를 제시했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선 말하기 어려운 파격적 고백도 있었다. 그는 “역대 정권마다 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해 왔다”, “여야 포퓰리즘 경쟁이 국가 발전에 큰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세월호 실종자 9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후 통합과 치유의 길로 나가자고 역설했다. 그는 “세월호를 인양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지키고 가족들의 한을 풀어 드려야 한다”며 “평택 2함대에 인양해 둔 천안함과 참수리 357호에서 적의 도발을 잊지 못하듯 세월호를 인양해 우리의 부끄러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무성 대표는 유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아주 신선하게 잘 들었다”면서도 당의 방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중부담-중복지 문제와 재벌 개혁, 조세 형평성 원칙 등에 대해 “우리 모두 같이 고민하자는 뜻으로 한 얘기이기 때문에 꼭 당의 방침이라고 볼 수 없다”며 “국민 모두의 컨센서스(동의)가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유 원내대표가 자신의 정치철학과 개인 소신을 담아 그동안 해 온 얘기를 재차 언급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여 당·청이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피하고자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이례적으로 공감과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의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준 명연설이었다”고 밝혔고,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유 원내대표의 합의의 정치 제안에 공감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공약가계부의 실패 선언, ‘증세 없는 복지’의 허구 고백은 집권 여당 대표로서 용기 있는 진단”이라고 평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다음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연설문 전문. 제332회 국회(임시회) 교섭단체대표연설문 2015년 4월 8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유 승 민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화 국회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완구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세월호... 그리고 통합과 치유 1년전 4월 16일, 안산 단원고 2학년 허다윤 학생은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여 오늘까지 엄마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윤이의 어머니는 신경섬유종이라는 난치병으로 청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내 딸의 뼈라도 껴안고 싶어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다윤 양과 함께 조은화,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씨와 권혁규군 부자, 이영숙씨... 이렇게 9명의 실종자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피붙이의 시신이라도 찾아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슬픈 소원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희생자 295명, 실종자 9명, 그리고 생존자 172명을 남긴 채 1년 전의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의 가슴에 슬픔과 아픔, 그리고 부끄러움과 분노를 남겼습니다.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국가는 왜 존재합니까? 우리 정치가 이 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 지난 1년의 갈등을 씻어주기를 기대하면서, 저는 정부에 촉구합니다. 기술적 검토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그 결과 인양이 가능하다면 세월호는 온전하게 인양해야 합니다. 세월호를 인양해서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지키고, 가족들의 恨을 풀어드려야 합니다. 평택 2함대에 인양해둔 천안함과 참수리 357호에서 우리가 적의 도발을 잊지 못하듯이, 세월호를 인양해서 우리의 부끄러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월호 인양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막대한 돈이지만, 정부가 국민의 이해를 구하면 국민들께서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동의해 주실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우리는 분열이 아니라 통합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온 국민이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자의 고통을 어루만져 드려야 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배상 및 보상 등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정부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통합과 치유의 길에 앞장서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외에도 우리 사회에는 통합과 치유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함께 나서야 할 일이 많습니다. 군에서 사망한 자식의 유해와 시신을 데려가지 않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지금이라도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천안함, 5.18민주화운동 등 우리 역사의 고비에서 상처를 받고 평생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치유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이 분들의 고통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국민의 마음이 열리고 통합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나누면서 커간다 :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은 오랜 세월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견인해왔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의 유지와 발전에도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남북분단과 군사대치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지켜왔습니다. 이제 새누리당은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합니다. 심각한 양극화 때문에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는 갈수록 내부로부터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지키는 것은 건전한 보수당의 책무입니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 보수의 책무이듯이, 내부의 붕괴 위험으로부터 공동체를 지키는 것도 보수의 책무입니다. 새누리당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빈곤층, 실업자,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 신용불량자,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장애인, 무의탁노인, 결식아동,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 이런 어려운 분들에게 노선과 정책의 새로운 지향을 두고, 그 분들의 통증을 같이 느끼고, 그 분들의 행복을 위해 당이 존재하겠습니다. 10년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양극화를 말했습니다. 양극화 해소를 시대의 과제로 제시했던 그 분의 통찰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이제 양극화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어제의 새누리당이 경제성장과 자유시장경제에 치우친 정당이었다면, 오늘의 이 변화를 통하여 내일의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자유시장경제와 한국자본주의의 결함을 고쳐 한국경제 체제의 역사적 진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국가안보 만큼은 정통보수의 길을 확실하게 가겠습니다. 새누리당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 저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최근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제정당, 안보정당’을 말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미래산업정책’을 말하고 있습니다. 급식, 보육은 물론 심지어 의료, 교육, 주택까지 보편적 무상복지를 고집하던 야당이 드디어 성장의 가치, 안보의 가치를 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놀라운 변화입니다. 환영합니다. 저는 진보정당의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총선과 대선의 득표용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변화 속에 국가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진정성이 담겨 있으리라고 기대해 봅니다. ●진영을 넘어 합의의 정치로... 여와 야, 보수와 진보의 새로운 변화를 보면서 저는 ‘진영의 창조적 파괴’라는 꿈을 가집니다. 진영을 벗어나 우리 정치도 공감과 공존의 영역을 넓히자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 동안 우리 정치는 여야 진영 간, 보수 진보 진영 간의 대립과 반목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진영은 그 본질이 독재와 똑같습니다. 진영의 울타리를 쳐놓고 그 내부 구성원들에게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데, 어느 당, 어느 진영의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소신은 집단의 논리에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 진영의 논리에 빠져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았고, 이는 국민의 눈에 어처구니 없는 정쟁으로 비쳐졌습니다. 여당 시절 추진했던 FTA, 연금개혁을 야당이 되니까 반대하는 일,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에서 여야가 당론투표를 강요하는 일, 역대 정권마다 여당이 정부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해오던 일, 이런 부끄러운 일들이 진영싸움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원내대표가 된 이후 가급적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님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구속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보수와 진보가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먼 장래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오늘 보수와 진보는 머리를 맞대고 공통의 국가과제와 국가전략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진영싸움을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시작해야 합니다.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일들은 합의의 정치를 통하여 정책을, 입법을, 예산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합의의 정치를 해야 할 이유는 또 있습니다. 포퓰리즘의 과열경쟁을 자제하기 위해서도 합의가 필요합니다. ‘민주주의라는 정치시장’에서 정치의 본능은 득표입니다. 표 때문에 우리 정치인들은 포퓰리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소위 ‘죄수의 딜레마’처럼, 그 동안 여야의 포퓰리즘 경쟁은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반복되었고, 이는 국가재정, 국가발전에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역대 대선과 총선에서 각 정당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들이 그 생생한 사례들입니다.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지만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일을 하려면 합의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 국회가 진영의 논리와 포퓰리즘 경쟁에서 벗어나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시작한다면, 우리가 할 일은 많고, 국민은 우리 정치를 다른 눈으로 평가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노력이 진정한 정치개혁이라고 믿습니다. 성장과 복지, 안보와 통일,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일자리와 노동, 교육, 보육, 의료, 연금 등 합의의 정치가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어려운 문제, 아주 인기 없는 정책일수록, 그러나 국가장래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일수록 우리는 용기를 내어 통큰 합의를 해야 합니다. ●공무원연금개혁 몇가지 중요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4월 국회의 최대 현안인 공무원연금개혁이 그 첫 번째 시험대입니다. 공무원연금개혁은 역대 정권이 모두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한,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공무원의 고통분담이 수반되는 일이니 당연히 득표에 도움이 안되는, 인기 없는 개혁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모두가 알고 있듯이 국가장래를 위해 지금 꼭 해야만 하는 개혁입니다. 지난 2년간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 중에서 저는 공무원연금개혁에 도전한 것을 가장 높이 평가합니다. 공무원연금개혁은 이념의 문제도, 정쟁의 대상도 아닙니다. 야당이 말하는 것처럼 무슨 군사작전 하듯이 추진하려는 것도 아니고, 20년전 김영삼 정부때부터 추진해왔던 것입니다. “급하게 졸속으로 하지 마라” — 이런 정치적 수사로 개혁을 지연시키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도 추진하려 했지만 실패했던 것을 야당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어제 발표된 「2014년 국가결산」에 따르면 총국가부채 1,211조원 중 53%인 644조원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충당부채였습니다. 앞으로 공무원연금에 얼마나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우리는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미래세대에게 엄청난 빚을 떠넘긴다는 것을 야당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공은 우리 국회에 넘어와 있습니다. 당사자인 정부와 공무원이 해결하지 못한 개혁을 국회가 마무리해내야 합니다. 공무원들과 국민들의 성숙한 고통분담 의식, 거기에 여야간 합의의 정치가 보태지면, 역대 어느 정권, 어느 국회도 못했던 개혁을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새정치민주연합에게 호소합니다. 문재인 대표님과 우윤근 원내대표님께 호소합니다. 야당이 경제정당을 말하려면 이번 4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개혁에 동참해야 합니다. 공무원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고 의견제시의 기회를 드리기 위해 국민대타협기구와 같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해당사자에게 최종결정 권한까지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 결정은 주권자인 국민의 대의기구인 우리 국회가 하는 겁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노무현 정부 임기 중인 2007년에 그 어려운 국민연금개혁을 이루어낸 훌륭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국민연금개혁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생생히 지켜보셨던 문재인 대표께서 이번 공무원연금개혁에 합의해 주신다면, 국민들은 경제정당의 진정성을 평가할 것입니다. 여야 모두 공무원연금개혁이 지금 9부 능선까지 왔다고 인정합니다. 마지막 한 달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이 중요한 개혁이 또 무산된다면 19대 국회는 여야 가릴 것 없이 국민의 지탄을 면할 수 없고 국민의 정치불신은 극에 다다를 것입니다. 합의의 정치로 공무원연금개혁이 꼭 성공하도록 의원님들의 동참을 호소드립니다. 공무원연금개혁 이후 공적연금의 강화가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국민연금의 경우 2007년 고통스러운 개혁을 단행했고,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는 기초연금 때문에 진통을 겪었습니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것은 기여율 인상 없이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오히려 국민연금의 경우 연기금자산운용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개혁으로 수익률을 제고해서 연금고갈시점을 최대한 연장하는 것이 국민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금과 복지 두 번째 사례는 세금과 복지 이슈입니다. 세금과 복지 이슈만큼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이슈도 없을 것입니다. 소득세 연말정산 사태에서 우리는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세금을 올린 정당은 재집권에 성공할 수 없다’는 정치권의 금언이 있을 정도입니다. 저는 이 연설을 쓰면서 2012년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집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 공약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저희 새누리당의 공약이었습니다. 문제는 134.5조원의 공약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반성합니다. 저는 지난 4월 1일 정부가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지속가능한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복지재정 효율화 방안」을 발표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3조원의 복지재정 절감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점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예산 대비 세수부족은 22.2조원입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세금과 복지의 문제점을 털어놓고, 국민과 함께 우리 모두가 미래의 선택지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이 일은 공무원연금개혁보다 더 어렵고, 인기는 더 없지만, 국가 장래를 위해 더 중요한 일입니다. 세금과 복지야말로 합의의 정치가 절실하게 필요한 문제입니다. 서민증세 부자감세 같은 프레임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저급한 정쟁은 이제 그만 두고 여야가 같이 고민해야 합니다. 그 고민의 출발은 장기적 시야의 복지모델에 대한 합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의 복지는 ‘低부담-低복지’입니다. 현재 수준의 복지로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의 붕괴를 막기에 크게 부족합니다. 그러나 ‘高부담-高복지’는 국가재정 때문에 실현가능하지도 않고, 그게 바람직한지도 의문입니다. 高부담-高복지로 선진국이 된 나라도 있지만, 실패한 나라도 있습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저출산-고령화로 인하여 앞으로 50년간 기형적 인구구조라는 재앙이 닥치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복지제도를 더 확대하지 않고 그대로 가더라도, 앞으로 복지재정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中부담-中복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민부담과 복지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평균 정도 수준을 장기적 목표로 정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는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태리 같은 유럽 국가들보다는 낮지만, 현재의 미국, 일본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지향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결코 낮은 목표라고 볼 수 없습니다. 최근 여야간에 中부담-中복지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국민의 동의를 전제로 이 목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中부담-中복지를 목표로 나아가려면 세금에 대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무슨 세금을 누구로부터 얼마나 더 거둘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합의해야 합니다. 증세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 3년간 22.2조원의 세수부족을 보면서 증세도, 복지조정도 하지 않는다면, 그 모든 부담은 결국 국채발행을 통해서 미래세대에게 빚을 떠넘기는 비겁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원칙, 법인세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 그리고 소득과 자산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보편적인 원칙까지 같이 고려하면서 세금에 대한 합의에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부자와 대기업은 그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세금을 떳떳하게 더 내고 더 존경받는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조세의 형평성이 확보되어야만 중산층에 대한 증세도 논의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최근의 여야 대표연설은 대부분 우리 국회가 세금과 복지 문제에 관한 대타협기구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2월 우윤근 원내대표님도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저는 새누리당 의원님들의 동의를 구하여 세금과 복지 문제에 대한 여야 합의기구의 설치를 추진하겠습니다. 정부도 세금과 복지 문제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보육 개혁 복지지출 중에서 보육 분야는 현실적 어려움이 큽니다. 여야 합의기구가 출범하면 이 문제도 여야가 함께 풀어갑시다. 0∼2세 보육료, 3∼5세 누리과정, 0∼5세 양육수당을 합친 올해 보육예산은 10조 2,500억원으로서, 급식예산 2조 5천억원의 4배입니다. 최근의 지방재정법 개정 과정에서 보았듯이 보육재원의 조달을 둘러싼 중앙과 지방의 갈등은 심각합니다. 1991년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된 이래 지난 24년간 보육은 계속 확대되어 왔고, 박근혜 정부는 0∼5세의 모든 영유아에게 소득에 관계없이 보육지원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보육과 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국가의 지원은 확대되었으나, 이 정책이 저출산 해소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제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더구나 최근 보육시설에서 연달아 발생하는 사고들을 보면서, 0세 영아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월 77만 8천원이 지원되는데 집에서 키우면 월 20만원이 지원되는 모순을 보면서, 또 어린이집, 유치원과 가정이라는 보육공동체의 비정상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보육정책의 재설계가 절실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공동체는 아이를 낳고 잘 키우는 문제를 돈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4월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지방재정법을 개정하고 정부가 합의했던 5,064억원도 동시에 집행하며, 영유아보육법도 개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보육정책에 대해서는 우리 국회가 진지한 토론과 대안의 모색에 여야가 함께 착수할 것을 제안합니다. 정부도 앞으로 보육정책과 예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현실성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랍니다. ●성장의 가치와 성장의 해법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경제성장은 오랫동안 보수의 의제였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소득주도형 성장, 포용적 성장’을 말했을 때, 저는 이 새로운 변화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야당이 성장의 가치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반가웠습니다. 보수가 복지를 말하기 시작하고, 진보가 성장을 말하기 시작한 것은 분명 우리 정치의 진일보라고 높이 평가합니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성장의 해법입니다. 복지는 돈을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인데, 성장은 돈을 어떻게 버느냐의 문제입니다. 성장의 해법은 복지의 해법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KDI가 발표한 장기거시경제 전망에 따르면 현재의 3.5%의 잠재성장률은 2050년대에 1.0%로 추락합니다. 더 비관적인 전망에 따르면 2040년대부터 1.0% 이하로 추락하여 2060년대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합니다. 대한민국이 성장을 못하는 나라, 저성장이 고착화된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국가적 대재앙입니다. 성장을 못하면 우리 사회의 모든 게 어려워집니다. 성장을 못하면 일자리와 소득이 줄어들고, 서민 중산층이 붕괴되어 양극화는 더 심각해지고, 국가재정도 버티기 힘들어 복지에 쓸 돈이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통일을 하더라도 통일비용을 부담할 재원이 없습니다. 앞으로 100년간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려운 문제는 경제성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양극화 해소 못지 않게, 성장 그 자체가 시대의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2100년까지 한국경제가 성장을 못하는 것은 경기변동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장을 뒷받침하는 노동, 자본, 기술 등 세 가지 요소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펀더멘털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성장의 원인에 대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대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지 못한다면, 한국경제는 20세기의 성취를 21세기에 다 날려보내고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 저성장은 이렇게 고질적이고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문제인데, 민주화 이후 역대 정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성장전략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예외 없이 집권 초반의 경제성적표를 의식해서 반짝경기를 일으켜 보려는 단기부양책의 유혹에 빠졌습니다. 성장잠재력 자체가 약해져서 저성장이 고착화된 경제에서 국가재정을 동원하여 단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성장효과도 없이 재정건전성만 해칠 뿐이라는 KDI의 경고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국가재정 때문에 공무원연금개혁의 진통을 겪으면서, 별 효과도 없는 단기부양책에 막대한 재정을 낭비해서야 되겠습니까? 건전한 국가재정은 그 동안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최후의 보루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1997∼98년의 IMF 위기와 2008∼09년의 금융위기도 그나마 국가재정이 튼튼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단기부양책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IMF 위기처럼 극심한 단기불황이 찾아오지 않는 한, 단기부양책은 다시는 끄집어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 대신 장기적 시야에서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데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일은 한 두가지 정책수단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뼈를 깎는 개혁을 단행해야 합니다. 자본, 노동, 여성, 청년, 교육, 과학기술, 농어업, 제조업,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 혁명적인 변화의 최종 목표는 우리 경제의 경쟁력 강화이며, 성장잠재력 확충입니다. 가장 중요한 몇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재앙은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0∼5세 보육예산을 늘리는 정책만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집 구해서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도록 해야 합니다. 내 아이가 자라서 나보다 더 잘 살 거라는 희망을 드려야 합니다. 보육, 교육, 노동, 일자리, 주택, 복지 등을 포괄하는 종합대책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당장의 인력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청년, 여성, 장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여성이 더 이상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정년후 장년층의 재고용을 촉진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청년일자리를 위해서 정부는 ‘청년일자리 전쟁’을 하겠다는 각오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총동원해서 청년의 고용률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일자리는 삶의 문제입니다. 사회 문턱에 갓 들어선 청년들에게 실업보다 더 큰 고통은 없을 것입니다. 정부, 공기업, 정부산하단체부터 청년일자리 늘리기에 앞장서야 합니다. 정부는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에게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청년일자리를 늘려 달라고 호소하고 청년고용에는 인센티브를 줘야 합니다. 청년창업에 대한 국가지원도 대폭 확대하고, 크라우드펀딩법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도 조속히 통과되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취업하기를 원하는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도 조속히 통과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중소기업의 청년고용에 대한 임금보조를 확대하고, 중소형 공장이 밀집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재양성은 성장의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할 분야이고 국가의 명운이 걸린 분야입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과학기술주도형 성장으로 가려면 오랜 시간에 걸친 일관된 국가R&D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연구개발예산의 총투자액은 확대하되 민간이 하지 못하는 분야를 국가가 담당해야 합니다. IMF 위기 이후 누적된 문제로 고장난 국가R&D시스템은 근본적인 진단후 수술이 불가피합니다. 과학기술교육의 혁신과 이공계 우대 정책도 확대되어야 합니다. 제조업이 더 강해져야 관련 서비스산업이 같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전자,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제조업의 위기는 지금 한국경제의 가장 큰 위기입니다. 이들 주력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중소기업 분야에서도 벤처만 우대할 것이 아니라 지금 잘하고 있는 업종과 기업들이 더 잘 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한계기업은 과감하게 퇴출시켜 새 살이 돋아나도록 하고, 잘하는 기업에게 자원이 배분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정한 고통분담, 공정한 시장경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성장의 해법은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고통스러운 개혁입니다. 성장을 향한 개혁은 고통스럽기 때문에 어느 일방의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공정한 고통분담, 공정한 시장경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합의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노사정 대타협이 바로 그런 합의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이 시간까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정책 못지않게,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 등 이중구조를 해소하고 고용안정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정책은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공기업은 지금 추진 중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더 확실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30대 그룹과 대형 금융기관들도 상시적 업무에 일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재벌도 개혁에 동참해야 합니다. 재벌대기업은 지난날 정부의 특혜와 국민의 희생으로 오늘의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재벌대기업은 무한히 넓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등이 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집중해야 합니다. 일가 친척에게 돈벌이가 되는 구내식당까지 내주고 동네 자영업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끄러운 행태는 스스로 거두어들여야 합니다. 천민자본주의의 단계를 벗어나 비정규직과 청년실업의 아픔을 알고 2차, 3차 하도급업체의 아픔을 알고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존경받는 한국의 대기업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정부는 재벌대기업에게 임금인상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하청단가를 올려 중소기업의 임금인상과 고용유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재벌정책은 재벌도 보통 시민들과 똑같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재벌그룹 총수 일가와 임원들의 횡령, 배임, 뇌물, 탈세, 불법정치자금, 외화도피 등에 대해서는 보통 사람들, 보통 기업인들과 똑같이 처벌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 검찰, 법원은 재벌들의 사면, 복권, 가석방을 일반 시민들과 다르게 취급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공정한 고통분담과 공정한 시장경제는 결국 복지, 노동, 경제민주화, 법치로 귀결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증세, 中부담-中복지의 시회안전망, 비정규직 대책, 청년일자리,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대책들이 성장의 해법과 함께 가야 합니다. 정부는 성장잠재력과 상관없는 단기부양책이 아니라 사회적 대타협에 필요한 곳에 예산을 써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아직도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아있는 박근혜 정부가 이상과 같은 근본적 개혁의 길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정부가 단기부양책보다는 노동-금융-교육-공공의 4대 부문 개혁을 말하고 2017년까지 잠재성장률 4%대 진입을 목표로 ‘3년의 혁신으로 30년의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점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3년내의 성과에 조급해서는 안됩니다. 잠재성장률을 4%대로 높이는 일은 3년의 개혁으로는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 3년 동안 그 다음 정부가 후퇴시킬 수 없는 개혁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할 수만 있다면,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정부는 공무원연금개혁에서 시작하여 세금과 복지, 노동, 보육과 교육, 청년일자리, 그리고 성장 등의 분야에서 개혁의 인프라를 제안하고, 우리 국회는 합의의 정치로 국가의 장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저는 야당이 제시한 소득주도 성장론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정한 속도의 최저임금 인상,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지출의 확대는 빈곤과 양극화 해소라는 차원에서 동의합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복지지출 확대가 저소득층의 소비를 늘려 내수 진작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점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2100년까지 저성장의 대재앙이 예고된 우리 경제에 대하여 이 정도의 내용을 성장의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소득주도 성장을 정치적으로 비난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제대로 된 성장의 해법이 없었던 것은 지난 7년간 저희 새누리당 정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 그리고 창조경제를 성장의 해법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왕 야당이 성장이라는 시대의 가치를 얘기한다면, 여야가 그 해법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합의의 정치로 성장을 위한 지난한 개혁의 길로 함께 가자는 점입니다. ●사회적경제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최근 많은 국민들께서 사회적경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복지와 일자리에 도움을 주며 양극화 해소와 건강한 지역공동체의 형성에 도움을 주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등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영역도 돌봄, 보육, 교육, 병원, 신용, 도시락, 반찬가게, 동네슈퍼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中부담-中복지를 목표로 나아간다면 우리 사회 전체의 복지수요를 국가재정이 모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일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와 정부가 세금으로 만드는 일자리는 늘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회적경제는 국가도, 시장도 아닌 제3의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활동으로서, 복지와 일자리에 도움이 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역사적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해왔던 선진국들도 사회적경제가 발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는 정치적 오염과 도덕적 해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사회적경제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일은 여야 모두의 책임입니다. 우리 19대 국회가 사회적경제기본법을 제정하여 한국 자본주의의 역사적 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가계부채라는 시한폭탄 경제 분야의 마지막 주제로 저는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경고합니다. 작년말 가계부채는 1,089조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민 1인당 평균 2,150만원이며, 가계부채가 GDP의 75%입니다. IMF 위기때는 기업들의 과도한 부채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대규모 도산사태와 대량해고가 발생했고 양극화가 심화되었습니다. 지금은 가계부채가 시한폭탄과 같은 문제가 되었습니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의 완화와 금리인하는 가계부채의 증가속도를 높여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가계부채는 개인이 원금과 이자를 갚는 게 당연한 원칙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우리 경제 전체의 리스크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정부가 정교한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지난번 두 차례에 걸친 안심전환대출은 은행과 정부의 부담으로 원리금 상환능력이 있는 일부 계층에게만 혜택을 주는 정책이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상환능력은 없고 부실의 위험도는 높은 한계선상의 가계부채에 대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을 촉구합니다. ●국가안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성장, 복지와 함께 안보, 통일은 우리의 4대 국가 아젠다입니다. 올해는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과 함께 분단이 된 70년 전의 슬픈 역사는 분단을 허물고 통일과 진정한 광복을 이룩해야 하는 역사적 과업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은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대북정책이 쌓여서 통일정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통일 이전에 북한의 개혁 개방, 북한경제의 발전, 북한체제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북정책이라는 주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북한은 그런 이성적인 대북정책이 통하지 않는 상대입니다. 문제의 핵심에는 북한의 핵미사일이 있습니다. 지난 4월 2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이란과 국제사회의 역사적 합의가 타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란보다 핵무기 개발이 훨씬 앞선 북한의 핵문제는 조금도 진전이 없이 악화되어 가기만 합니다. 2012년 12월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2013년 2월의 3차 핵실험 이후 우리 군은 북한이 노동미사일이나 스커드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한 핵미사일을 이미 실전배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우리 국민들은 언제 우리를 향해 날아올지 모르는 핵미사일을 머리에 이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싸드(THAAD) 요격미사일의 배치를 둘러싼 논쟁을 보면서 저는 “우리가 과연 우리 손으로 우리의 생명을 지킬 생각을 갖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북핵문제를 압박과 유도의 외교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1994년의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합의,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 2012년 미국과 북한의 2.29 합의가 모두 어떻게 되었습니까? 북한은 그 때마다 약속을 깨고 핵개발은 계속되었습니다. 북핵문제를 현명한 외교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당연히 경주하되,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북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억지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합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북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국방능력을 갖추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안보정당을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묻습니다. 싸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야당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대안을 갖고 있습니까? 행여 북한이 핵공격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안보정당은 한마디 말로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닙니다. 북핵과 싸드, 천안함 폭침,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등 국가안보의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하여 분명한 입장과 행동이 있어야 스스로 안보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야당을 비판하려고 거북한 질문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늘 말로는 ‘국가안보는 초당적으로 대처한다’라고 하면서, 서로 생각의 차이는 너무나 큰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19대 국회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19대 국회가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국민에게 내일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저는 매일 이 질문을 저 자신에게 던집니다. 저는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고 싶었습니다. 15년전 제가 보수당에 입당한 것은 제가 꿈꾸는 보수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는 보수입니다. 지난 15년간 여의도에 있으면서 제가 몸담아보지 않았던 진보 진영에도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 그 분들의 생각 중에 옳은 것도 많고, 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느낄 때도 많았습니다. 좋은 생각, 옳은 생각을 가진 선량들이 모인 이 국회가, 우리 정치가 왜 국민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불신과 경멸의 대상이 되었는지 우리는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린,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가 하나의 해결책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제 말씀을 마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문각 남부 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국어

    [박문각 남부 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국어

    서울신문은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7·9급 국가직 및 지방직 공무원시험에 대비해 국어·영어·한국사 등 시험 필수과목에 대한 실전강좌를 마련했다.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인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매주 과목별 주요 문제와 해설을 싣는다. 최근 공무원 국어는 비문학 독해 문제의 출제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주로 중·단문의 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과서나 문학 등의 다른 독해 지문과 비교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 문제의 난이도는 평이한 편이나 문제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비문학 지문을 접해 지문 분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 (문제)다음 글의 ( ) 안에 들어갈 말로서 수사적 효과가 가장 적절하게 구사된 것은? 2차 대전 직후 전승국들은 나치 독일이 보유하고 있던 화학 무기들을 서둘러 발틱 해에 내다 버렸다. 1945년부터 1947년까지 쏟아버린 양은 무려 30만t이나 된다는데 근 반 세기가 지난 오늘에 와서 치명적 독극물이 해저에서 누출될 위험성이 커졌다고 과학자들은 우려한다. 화학탄의 탄피가 그동안 바닷물에 부식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해의 심각성을 채 모르던 시대에, 화학물질 소각이나 매몰로 공기나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겠다고 해서 고작 생각했다는 것이 화학물질을 바다에 버린 것이다. 그만한 수량이면 유럽 전체 인구에 해당하는 8억명을 희생시킬 만하다 해서 발틱 해 주변국들은 뒤늦게나마 바다 청소에 나서고 있다. ( )을 겪는 셈이다. ① 고된 시련② 전쟁 후의 전쟁 ③ 해양 오염의 고통 ④ 후회의 화학탄 (정답)② (해설)수사적 효과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표현의 함축성과 묘미를 살린 어구를 찾아야 한다. (문제)다음 글의 주제에 걸맞은 것은? 이번 해킹 사태는 우리나라의 전산망 보안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해킹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보안 교육을 통해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기업이나 정부기관 모두 일이 터진 후에나 허겁지겁 막는 시늉을 하니 해커들 모두 우리나라 전산망을 맛 좋은 먹이로 노리는 것이다. ① 亡羊補牢② 錦衣還鄕 ③ 反哺之孝④ 刎頸之交 (정답)① (해설)① 亡羊補牢(망양보뢰):양을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 언제나 일이 터지고 나서 그에 대한 대비를 하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이다. ② 錦衣還鄕(금의환향):비단옷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 출세해 고향에 돌아옴을 이르는 말이다. ③ 反哺之孝(반포지효):어미에게 되먹이는 까마귀의 효성이라는 뜻.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를 이르는 말이다 ④ 刎頸之交(문경지교):서로 죽음을 함께할 수 있는 막역한 사이를 이르는 말이다. (문제)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논거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글쓰기 주제는? 뉴욕 대학의 포스트만 교수의 연구 논문을 보면, 독방에서 혼자 자란 아이와 두세 명이 함께 자란 아이들의 장기간에 걸친 지능 발달과 사회 적응 정도에 대한 비교가 흥미 있게 제시되어 있다. 한 방에서 여럿이 함께 어울려서 자랄수록 지능 발달과 사회 적응 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① 인간의 지능 발달에는 놀이 집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② 지능 발달이란 후천적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③ 독방에서 자란 아이의 독립적 생활 태도는 바람직한 것이다. ④ 사회 적응 능력이란 남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자질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정답)③ (해설)①, ②, ④는 주어진 글과 관련이 있다. ③의 내용은 주어진 글과 전혀 관련이 없다. 주어진 지문과 보기를 비교하면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문제로 보기를 먼저 보고 독해 지문을 검토하면 더 빠른 풀이가 가능한 유형의 좋은 예이다.
  • 졸업과 새 학기 ‘청소년 보호법’위반 208개 업소 적발

    여성가족부는 졸업시기 및 새 학기를 맞이해 2, 3월 중 전국 44개 시·군·구에서 경찰관서, 지자체와 청소년 유해업소 점검·단속을 실시한 결과 ‘청소년 보호법’을 위반한 208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담배 판매 47건, 불법 옥외 광고·간판 설치 15건, 유해전단지 배포 2건, 청소년 출입시간 위반 2건 등 총 66건은 관할경찰서에 수사의뢰 조치하고, ‘19세미만 출입·고용금지업소’ 표시 위반 142건은 관할 지자체가 시정명령 하도록 통보했다. 신분증 확인 없이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한 업소는 슈퍼·편의점 40곳, 가판대 3곳, 복권판매소, 떡집, 페인트상점, 음식점 각 1곳으로 13개 시·도에서 적발됐다. 서울과 지방 5개 지역의 전화방 14곳과 귀청소방 1곳은 예약 전화번호가 적힌 불법 광고·간판을 게시하고 영업을 하다가 적발됐고, 지방 3개 지역에서는 출장 성매매를 암시하는 유해전단지 배포 2건과 22:00이후 청소년 출입을 묵인한 PC방 2곳이 적발됐다. ‘19세 미만 청소년출입·고용금지업소’ 표시를 부착하지 않은 업소는 유흥·단란주점 36곳, 멀티방·DVD방 27곳, 휴게텔·마사지방 24곳, 노래방 16곳, 성인용품점 12곳, 성인게임장 17곳, 키스방 9곳, 성인콜라텍 1곳 등 16개 시·도에서 모두 적발됐다. 정은혜 여가부 청소년보호중앙점검단장은 “특히 졸업시기와 새 학기에는 청소년들이 흡연, 음주 등 유해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학교에서의 꾸준한 선도 교육이 필수적이며, 가정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이 청소년 유해환경에 접촉되지 않도록 각종 유해업소에 대한 점검·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업주들의 청소년 보호 인식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열린세상] 비리와 부정부패의 어머니는 규제다/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비리와 부정부패의 어머니는 규제다/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2015년에 들어와 아직 채 석 달도 지나지 않았건만 왠지 비리 또는 부정부패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사는 것 같다. 그리고 한동안 대한민국의 관심을 모았던 김영란법의 국회 통과와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논쟁들 또한 사실 공공기관에 만연된 비리와 부정부패를 어떻게 척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기인하였으니 역시 비리, 부정부패의 만연과 관련이 있다. 물론 당장은 비리와 부정부패를 저지른 장본인들을 찾아내어 처벌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김영란법 또한 그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계속 있었던 이런 처벌이 앞으로 비리와 부정부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비리와 부정부패를 근본적으로 뿌리 뽑기 위해서는 비리와 부정부패가 어떤 이유에서 발생하는가를 파악해서 발생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리고 비리와 부정부패는 타인의 이익을 좌우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없다면 발생하지 않을 현상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그리고 이렇게 특정인이 권력을 가지게 되는 것은 대부분 이 사람이 권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제도, 다른 이름으로는 규제에 그 원인이 있다. 김영란법의 대상이 되어 논란이 일고 있는 학교 교사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자신이 어렵게 얻은 지식을 제자에게 전수해 주는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우리의 부모들은 책을 떼면 떡을 해서 스승에게 바치는 등 오래된 미풍양속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런 미풍양속이 비리로 전락하게 되었을까. 적어도 그 원인 중의 하나는 상급학교 진학을 좌우할 수 있는 권한을 교사에게 준 것에 있다. 자식을 지도해 주는 교사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것이 우리의 부모들인데 교사가 자식의 미래를 좌우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마음이 들겠는가. 지금의 입시 제도에서는 교사가 작성하는 학생부에 의해 대학 진학의 성패가 크게 좌우된다. 성의 있게 써 주는가 아닌가에 따라 학생 본인의 실력에 관계없이 입시에 제출하는 서류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으니 부모로서는 교사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음에 드는 학교로 옮기기도 어려우니 교사의 권한은 점점 강해지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교사는 제자들을 위해 공정한 자세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교사가 많다 보면 그렇지 못한 교사들도 있을 수 있다. 또한 교사들이 그러지 않더라도 마음이 다급해진 부모들이 옳지 못한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결국 학교와 관련된 비리의 근본에는 적어도 일부는 상급 학교들의 선발권을 규제하고 학생부를 중시하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이 있다.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받기는 포스코 사태나 자원 개발 산업 또한 예외가 아니다. 군의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는 정부에 의한, 정부를 위한 사업이니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포스코의 경영진을 선출하는 과정에 정부가 관여하지 않고, 자원 개발 또한 짧은 임기를 가진 정치인들이나 자신의 돈을 투자하지 않는 공직자들이 맡지 말고 스스로 자신의 돈을 투자하는 민간에게 맡겼다면 지금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은 벌어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군사 장비는 민영화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국산 장비만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한다거나 하여 경쟁을 제한하는 식의 규제가 있다면 이런 것들도 모두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규제에 그 근원을 두는 비리와 부정부패가 발생하면 오히려 그 규제가 더 강화되고 관련된 공직자들의 권한은 전보다 더 강화되는 현상을 자주 관찰하게 된다. 세월호 사건의 수습 과정에서 관련된 공직자들의 처벌보다는 오히려 관련된 공직자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비리와 부정부패의 유혹을 받게 되는 권력을 규제를 통해 강화시켜 놓고는 비리와 부정부패가 일어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면 정상적인 사회라고 보기 어렵다. 작년 청와대는 규제 철폐의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최근 들어서는 규제 철폐의 목소리는 전혀 들을 수도 없다. 비리와 부정부패를 거론하며 오히려 이를 유발하는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다시 한 번 규제 철폐를 강력히 추진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한다.
  • [사설] 제대로 못할 거면 ‘이달의 스승’ 선정 중단하라

    교육부가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12명 가운데 8명이 친일 의혹이 있는 것으로 그제 드러났다. ‘이달의 스승’은 지난해 8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의 지시로 시작된 사업이다. 존경받는 사도상을 정립하기 위해 독립유공자를 선정하듯이 매월 ‘이달의 스승’을 선정하겠다는 취지로, 3억 5000여만원의 홍보 예산이 책정됐다. 최규동씨가 첫 ‘이달(3월)의 스승’으로 선정됐는데 그의 친일 행적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교육부의 부실 검증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최씨는 죽음으로써 일왕의 은혜에 보답하자는 내용의 선동적인 글을 일제 관변 잡지에 썼다. 비난이 커지자 교육부는 소속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와 민간 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에 후보 12명에 대한 검증을 다시 의뢰했다. 그 결과 김교신, 안창호, 주시경, 이시열 선생을 뺀 나머지 8명에게 친일 행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교수 4명, 교사 3명, 교원단체 1명, 퇴직교원 1명 등 9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후보를 선정했는데 이들은 친일인명사전과 언론 보도만을 토대로 검증을 했다. 선정위원회는 애초 2000명 이상의 후보를 추천받고도 세 차례 회의만으로 12명을 졸속으로 선정했다. 이번 사달의 단초를 제공한 교육부의 책임이 크다. 선정위원회가 드러난 추가 의혹을 바탕으로 재검증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이대로는 ‘이달의 스승’ 선정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 엉터리 검증을 한 현 선정위원회는 즉각 해체하고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지금 후보를 다시 선정한다고 해도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일 뿐이다. 사업을 재개하려면 각계각층의 추천을 받아 능력이 검증된 인사들로 선정위원회를 다시 꾸려야 한다. 선정 절차와 기준도 명확히 해야 한다. 누가 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심사를 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흠결이 있는 인사는 제외해야 한다. 무엇에 쫓기듯 서둘러 결정할 일이 결코 아니다. 친일 논란은 우리 사회의 오래된 아킬레스건이다. 후손들의 명예도 걸려 있는 만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공적에 비해 사소한 잘못을 침소봉대해 친일파 낙인을 찍는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명백한 친일 행각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에서든 면죄부를 줘서도 안 된다. 친일 인사를 우리가 본받아야 할 사표(師表)라고 어린 학생들에게 잘못 가르치는 것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짓는 일이다.
  • 교육부 이달의 스승, 친일 행적 논란…웹진에서 관련 내용 삭제

    교육부 이달의 스승, 친일 행적 논란…웹진에서 관련 내용 삭제

    교육부 이달의 스승, 친일 행적 논란…웹진에서 관련 내용 삭제 ‘교육부 이달의 스승’ 교육부가 존경받는 사도상을 정립한다며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인물 12명 가운데 8명은 추가검증이 필요하다는 역사전문기관의 의견이 나왔다. 이에 교육부가 인물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2일 ‘교육부 이달의 스승 선정위원회’는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12명에 대해 국사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에 재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12명 중 8명이 친일행적 등과 관련해 문제점이 있거나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정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사실 여부 및 추가적인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논란의 시발점이 된 최규동(1882∼1950) 전 서울대 총장의 친일행적이 추가로 여러 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교육부가 의뢰한 기관이 최규동 전 총장의 친일행적을 추가로 발견하고 이달의 스승으로 하기에 부적격 사유가 확실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최 전 총장의 친일행적이 드러나면서 교육부는 이달의 스승으로 뽑힌 12명을 재검증하기로 했다. 최 전 총장은 일제 관변잡지인 ‘문교의 조선’ 1942년 6월호에 실명으로 “죽음으로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다”는 제목의 글을 일본어로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달의 스승 중 다수가 친일행적 의혹 등으로 문제가 지적됨에 따라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역사단체 관계자는 “교육부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민족의 사표로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을 제대로 선정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사업을 폐기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의 스승의 친일 행적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온라인 웹진에서 ‘이달의 스승’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또 이달의 스승 책자가 배포된 시·도교육청 및 각 학교에 관련 내용을 삭제하도록 안내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부 이달의 스승, 12명 중 8명 추가검증 필요…왜?

    교육부 이달의 스승, 12명 중 8명 추가검증 필요…왜?

    교육부 이달의 스승, 12명 중 8명 추가검증 필요…왜? ‘교육부 이달의 스승’ 교육부가 존경받는 사도상을 정립한다며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인물 12명 가운데 8명은 추가검증이 필요하다는 역사전문기관의 의견이 나왔다. 이에 교육부가 인물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2일 ‘교육부 이달의 스승 선정위원회’는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12명에 대해 국사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에 재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12명 중 8명이 친일행적 등과 관련해 문제점이 있거나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정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사실 여부 및 추가적인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논란의 시발점이 된 최규동(1882∼1950) 전 서울대 총장의 친일행적이 추가로 여러 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교육부가 의뢰한 기관이 최규동 전 총장의 친일행적을 추가로 발견하고 이달의 스승으로 하기에 부적격 사유가 확실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최 전 총장의 친일행적이 드러나면서 교육부는 이달의 스승으로 뽑힌 12명을 재검증하기로 했다. 최 전 총장은 일제 관변잡지인 ‘문교의 조선’ 1942년 6월호에 실명으로 “죽음으로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다”는 제목의 글을 일본어로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달의 스승 중 다수가 친일행적 의혹 등으로 문제가 지적됨에 따라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역사단체 관계자는 “교육부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민족의 사표로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을 제대로 선정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사업을 폐기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육부 이달의 스승, “12명 중 8명 문제있다”…왜?

    교육부 이달의 스승, “12명 중 8명 문제있다”…왜?

    교육부 이달의 스승, “12명 중 8명 문제있다”…왜? ‘교육부 이달의 스승’ 교육부가 존경받는 사도상을 정립한다며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인물 12명 가운데 8명은 추가검증이 필요하다는 역사전문기관의 의견이 나왔다. 이에 교육부가 인물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2일 ‘교육부 이달의 스승 선정위원회’는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한 12명에 대해 국사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에 재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12명 중 8명이 친일행적 등과 관련해 문제점이 있거나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정위원회는 이를 토대로 사실 여부 및 추가적인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논란의 시발점이 된 최규동(1882∼1950) 전 서울대 총장의 친일행적이 추가로 여러 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교육부가 의뢰한 기관이 최규동 전 총장의 친일행적을 추가로 발견하고 이달의 스승으로 하기에 부적격 사유가 확실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 최 전 총장의 친일행적이 드러나면서 교육부는 이달의 스승으로 뽑힌 12명을 재검증하기로 했다. 최 전 총장은 일제 관변잡지인 ‘문교의 조선’ 1942년 6월호에 실명으로 “죽음으로 임금(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다”는 제목의 글을 일본어로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달의 스승 중 다수가 친일행적 의혹 등으로 문제가 지적됨에 따라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역사단체 관계자는 “교육부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민족의 사표로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을 제대로 선정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사업을 폐기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달의 스승 12명 중 8명 친일 의혹”… 깡통검증 교육부

    교육부가 선정한 최규동 전 서울대 총장 등 ‘이달의 스승’ 12명 가운데 8명에 대해 친일 행적 의혹이 제기됐다. 이달의 스승 대상자 부실 검증에 대한 비판과 함께 선정 및 검증 과정의 정파성 논란이 불가피해 사업의 원래 취지가 퇴색될 수밖에 없게 됐다. 교육부는 소속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와 민간 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에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12명 전체에 대한 검증을 의뢰해 최 전 총장 등 8명에게서 크고 작은 친일 행적이 발견됐다는 결과를 통보받은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이들에게서 발견했다는 친일 행적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받은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며 “이달의 스승 사업을 앞으로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최 전 총장에게서 2건의 친일 행적을 더 발견하는 등 모두 8명의 크고 작은 친일 행적을 찾아내 교육부에 통보했다.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증 결과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친일 행적이 지나치다고 판단되는 인물은 교체하고, 매달 1명씩 새로 선정해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이들에게서 발견된 행위 중에는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행해진 것들도 있고, 명의 도용 등의 가능성도 있어 이를 침소봉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최 전 총장에 대한 친일 의혹이 제기되자 일부 단체는 “파편 같은 흔적들을 찾아내 선생의 민족교육에 대한 열정을 모조리 친일로 매도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했었다. 하지만 민간단체들은 선정위원 재구성 등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방은희 역사정의실천연대 사무국장은 “교육부가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지 않고 열린 태도로 논의해야 사업이 원래 취지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퇴직 교장 단체인 한국교육삼락회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는 당초 2000명 이상을 추천받고도 세 차례 회의만으로 12명을 선정해 부실 검증 논란을 자초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달 ▲최규동 ▲최용신 ▲오천석 ▲김약연 ▲김교신 ▲조만식 ▲남궁억 ▲주시경 ▲안창호 ▲황의돈 ▲김필례 ▲이시열 등 모두 12명을 이달의 스승으로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달의 스승 1호인 최 전 총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죽음으로써 천황의 은혜에 보답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일제 관변잡지에 실린 사실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국사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에 검증 작업을 의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개인주의 철학자의 눈으로 본 은혜로 맺어진 ‘우리’의 영역

    개인주의 철학자의 눈으로 본 은혜로 맺어진 ‘우리’의 영역

    베풂의 즐거움/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김혁 외 옮김/눌민/388쪽/1만 8000원 누구에게 아낌없이 베풀었는데 돌아온 건 배신뿐이라면? 도움을 기대했던 사람이 냉정하게 손을 뿌리친다면? 하찮은 도움에 엄청난 보답이 돌아온다면? 세상에선 ‘베풂’으로 표현되는 은혜의 주고받음에서 예상 밖 변이가 다반사로 일어난다. ‘베풂의 즐거움’은 잘 이해할 수 없는 은혜의 변이적 주고받음이 왜 생기는지를 정리한 세네카의 후기 저작이다. 국내에선 처음 번역됐다. 고대 로마의 세네카는 ‘나’를 먼저 생각하고 타자에 대한 ‘부정의 철학’을 폈던 개인주의 철학자로 통한다. ‘은혜에 대하여’라는 원제의 책은 그런 그가 말년에 ‘은혜’를 고리로 사회관계를 고심한 이례적인 저작이다. ‘기쁨을 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기쁨을 얻으며 이런 일을 행할 수 있도록 기꺼이 준비하는 선의의 행동.’ 세네카가 정의한 은혜는 이렇게 압축된다. 여기에서 사람의 의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변한다. 은혜를 베풀 때엔 언제 어디서든, 기꺼이, 남모르게, 미리 알아서, 상대방에게 환기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베푼 은혜는 잊어 버리라고 한다. 더 나아가 베풂을 받는 이는 그 크기가 어떻든 절대로 잊지 말 것과 늘 갚으려 해야 하며 한번 갚은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계속 갚으라고 한다. 그래서 은혜를 입고 안 갚는 배은망덕은 모든 악의 근원으로 찍힌다. 배은망덕이야말로 인간의 유대를 파괴하고 사회관계 단절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세네카의 이 책이 흥미로운 건 개인주의 철학자가 나의 것과 남의 것이 만나는 ‘우리’라는 영역에 대해 고민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결같은 논지는 의외의 은혜로 맺어져 더 흥미롭다. “서로 은혜를 기꺼이 입으려 하는 관계야말로 무너지거나 단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관계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남녀 계급 깨려고 버린 성별

    남녀 계급 깨려고 버린 성별

    젠더 무법자/케이트 본스타인 지음/조은혜 옮김/바다/400쪽/1만 5800원 책 내용을 주저리주저리 이야기하는 것보다 저자에 대해 설명하는 게 보다 빠르게 책의 본질로 직행하는 경우가 있다. ‘젠더 무법자’도 이 범주에 든다. 저자 이름은 케이트다. 영어를 잘 모르는 이라도 여자 이름이라는 것쯤은 단박에 알 듯하다. 한때 ‘그녀’의 이름은 앨버트였다. 남자 이름이다. 진작 눈치챘겠지만 저자는 트랜스젠더다. 책의 내용을 근거로 추정하면 저자의 나이는 66세이고, 1985~86년 사이에 성전환수술을 받았다. 대략 36세 정도를 남자로, 이후 30년가량을 여자로 살아오고 있다. 하지만 저자 스스로는 남자와 여자, 어느 영역에도 속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성전환 전의 저자는 “지배문화에서 일등 시민권을 갖고 있었던 비장애인 중산층의 백인 남자”였다.저자가 자신의 젠더(성)를 바꾼 건, 추측하건대 ‘젠더 없는 삶’을 스스로 입증해 보이기 위해서였다. 부지런히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오가며 ‘젠더 이분법’을 깨겠다는 것이다. 저자가 트랜스젠더를 “출생 시에 지정받은 성별과 다른 방향으로 자기 성별을 향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한 것도 이런 이유다. 책의 전제를 요약하면 이렇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성별을 지정받는다. 근거는 생식기다. 탄생과 동시에 아기는 이분법적 젠더 체제로 편입된다. 이 체제의 핵심은 계급이다. 남과 여, 두 계급으로 갈린다. 계급이 높은 쪽은 남자다. 계급은 필연적으로 권력을 낳고, 권력은 늘 다른 한쪽을 억압하려 든다. 이 ‘남성 특권’을 깨야 이분법적 체제가 붕괴되고 좀 더 나은 세상도 온다. 한데 거창한 전제와 달리 책의 흐름은 젠더를 깨고(Gender Outlaw), 이후 젠더를 깬 이가 맞게 되는 변화를 선험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묘사가 거침없고 노골적이다. “수술실에서 의사들은 내 ㅇㅇㅇ를 테이블에 펼친 후 가운데를 갈랐다. 그러고는 물고기 속을 파내듯이 속을 끄집어냈다. 그런 후 꿰매고는 다시 내 안에 찔러 넣었다. 양말을 뒤집어 놓듯이 말이다.”는 식이다. 저자는 남성적인 부치(Butch)와 여성스러운 펨(Femme)의 레즈비언 커플, 톱(Top)과 보텀(Bottom)으로 나뉜 게이 커플 등의 조합이 대안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사회 한편에 이분법적 나눔을 불편해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보는 세상은 어떻다는 것 정도는 책을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부고] ‘스승의 은혜’ ‘꽃밭에서’ 동요 작곡가 권길상씨

    [부고] ‘스승의 은혜’ ‘꽃밭에서’ 동요 작곡가 권길상씨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로 시작하는 ‘꽃밭에서’를 비롯해 ‘스승의 은혜’, ‘과꽃’, ‘바다’ 등을 만든 동요 작곡가 권길상씨가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했다. 88세. 1927년 서울에서 태어난 권씨는 서울대 예술대학 음악부 1회 졸업생으로 ‘봉선화동요회’를 만들어 동요 작곡과 노래를 지도하기도 했다. 1948년 서울 무학여중·고를 시작으로 이화여자중·고, 서울예고 등에서 10년 넘게 교편을 잡았다. 1964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동요 작곡 및 보급에 나섰고 남가주한인음악가협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아동음악상, 31회 소파상, KBS동요대상, 대한민국동요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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