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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배은망덕의 세 가지 원인/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배은망덕의 세 가지 원인/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누군가에게 은혜를 베푸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은혜를 흔쾌히 받고 그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일도 아름다운 일이다. 공개적으로 은혜를 입는 일이 부끄럽다면 그 은혜는 차라리 받지 않는 게 낫다. 이는 은혜 입은 것을 부정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이에게 공개적으로 존경을 표하지 않는 것은 그에게 자신이 예속되어 있다는 평판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리라.로마의 철학자 세네카(BC 4년?~AD 65년)는 ‘베풂의 즐거움’에서 은혜를 기꺼이 베풀고 흔쾌히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희구했다. 하지만 현실은 은혜를 주고받은 이들의 아름다운 사연보다 배은과 갈등의 사례를 더 많이 보여 준다. 세네카는 배은망덕을 특히 경계했다. “자신에게 가장 큰 은혜를 베푼 이를 가장 심하게 비난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들은 자신이 빚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모욕적인 언사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은혜를 망각한 이들에게 은혜를 기억하게 환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세네카는 배은망덕을 하게 되는 원인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 번째는 지나친 자만심 때문이다. 이런 이들은 자신이 입은 은혜를 자신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보상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외려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았다며 불평하고 배은하게 된다. 자신에 대한 평가가 후한 사람들이 자주 겪는 오류다. 두 번째는 탐욕이 배은망덕으로 이끈다. 인간의 욕망은 끝없이 뻗어나가려 하므로 은혜로 얻은 어떠한 재물과 권력, 명예도 잠시 감사할 뿐 더 많은 것을 욕구하면서 배은에 빠진다. 호민관이 된 사람은 감사할 줄 모르고 치안관의 자리에 더 빨리 오르지 못한 것을 불평하고, 정작 치안관이 되면 집정관이 되지 못한 것을 불평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나친 탐욕은 대중의 기대와 은혜를 가벼이 여기고 자신만의 성공을 추구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배은망덕한 사람으로 이끄는 가장 난폭하고 심각한 악덕은 질투다. 자신이 받은 은혜보다 다른 이들에게 더 많은 것이 주어졌다며 시샘하면서 배은망덕의 길로 빠진다. 다른 이들의 상황과 매력을 세심하게 살피고 관대하게 평가하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앞세우기에 생기는 일이다. 자신이 받은 은혜가 다른 이들에 비추어 보잘것없다는 질투는 은혜 베푼 이를 원망하게 만든다. “질투의 시선이 갈기갈기 찢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은혜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숱한 배은망덕의 사례들은 어느 경우에 속할까. 어떤 은혜든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불평할 소지가 항상 있게 마련이다. 각자의 상황과 운명에 맞게 누군가의 배려와 은혜를 감사하게 여기는 품성을 갖출 때만 배은망덕의 악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만사만물에 깊이 감사하자.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 문재인 측 “안철수·박지원 등 고발 검토…허위사실 유포 도 넘어”

    문재인 측 “안철수·박지원 등 고발 검토…허위사실 유포 도 넘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비롯해 안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들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 측에서는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문 후보 측 선대위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안 후보와 박지원 대표, 대변인단을 비롯한 선대위 관계자들의 허위사실 유포가 도를 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문 후보 측은 허위사실 유포 사례 중 하나로 전날 안 후보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런 직업이 없는 (문 후보의) 아들이 1대 1 경쟁률로 5급 공무원에 특채된 것은 비리가 아닌가”라고 말한 점을 꼽았다. 유 수석대변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는 ‘5급 공무원’이라는 표현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삭제 조치를 시행했다”며 안 후보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박지원 대표가 전날 유세 도중 “문 후보도 기장 800평 좋은 집 사는 만큼 집을 소유한 과정을 공개하라”고 한 것을 두고선 문 후보의 집이 경남 양산에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유권자의 눈을 흐리려는 발언이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은 유세에 사용될 예정이었던 트럭과 충돌해 사망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빈소에 문 후보가 방문한 것과 관련한 안 후보 측의 논평도 문제 삼았다. 유 수석대변인은 “문 후보가 유가족을 만나 억울함이 없게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하겠다 약속하고 문상을 마쳤는데도 안 후보 측은 ‘경호원으로 유가족을 막고 억지로 절했다’고 하는 등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2012년 총선 당시 한명숙 당 대표에게 아들이 몸담았던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을 지낸 권재철 전 원장의 공천을 부탁했다는 안 후보 측 주장을 두고서도 “그런 바 없다”며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보도를 인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지지 모임 관계자도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대선 개시일 전에 안 후보의 당선을 돕고 문 후보를 낙선시키려고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을 시도한 혐의로 안 후보 팬카페 관리자 등 19명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희정 아들, 문재인 선거 유세 나섰다

    안희정 아들, 문재인 선거 유세 나섰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장남 정균(25)씨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 율동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은혜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후보 광화문 광장 집중 유세장… 안희정 지사의 아들을 만났습니다. 문재인 후보 유세단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완전 멋집니다. 함께 엄지척”이라며 “우리는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영원한 원팀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남겼다. 사진에서 정균씨는 유 의원과 함께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지으며 엄지를 치켜 들고 있다. 정균씨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캠프 율동팀에서 활동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당에서 연락이 왔고, 나도 당을 위해서 하고 싶었기 때문에 바로 합류했다. 하루종일 유세 따라다니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대구·安 인천항 VTS서 스타트… 통합 vs 국민안전 상징

    5·9 대선 후보들이 17일부터 22일간의 선거 유세에 나선다. 대선 포스터와 슬로건을 모두 완성한 5대 정당 후보들은 ‘각양각색’의 상징성 있는 첫 행보로 공식 유세 스타트를 끊었다.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통합’, 2번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서민’, 3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안전’, 4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안보’, 5번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노동’에 각각 방점을 찍었다. 문 후보는 17일 0시에 현장 행보를 하지 않고 출마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이어 대구에서 출발해 대전을 찍고 서울로 올라오는 첫 유세 일정을 세웠다. 당 지도부는 광주에서 첫 선거 운동을 시작한다. 문 후보와 당 지도부는 대전에서 만나 중앙선대위 공식 발대식을 개최한 뒤 서울 광화문으로 이동해 집중 유세를 펼치는 것으로 첫날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른바 영남·호남·충청·서울을 ‘역 Y(와이)자형’으로 하루에 훑는 유세 방식이다. 통합, 지방분권, 적폐청산 등 문 후보가 그동안 강조해 온 3가지 키워드가 첫 유세 일정에 모두 담긴 셈이다. 문 후보 측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대구·경북(TK)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아 전국적 지지를 받는 최초의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TK 지지율이 급상승한 안 후보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문 후보는 대선 슬로건을 ‘나라를 나라답게’로 정했다. ‘이게 나라냐’로 압축되는 촛불 민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편 문 후보는 대선 비용 마련을 위해 19일부터 ‘문재인 펀드’를 출시한다. 홍 후보는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0시 일정 없이 아침 일찍 서울 송파 가락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으로 첫걸음을 뗀다. 대신 이철우 총괄선대본부장과 김선동 상황실장이 0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선거운동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대선 슬로건을 ‘당당한 서민 대통령’으로 정한 홍 후보는 남은 22일 동안 기동력 있는 서민 행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홍 후보는 충남 아산 현충사를 먼저 방문해 명량해전에서 12척의 배로 300척의 왜군을 물리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공을 기릴 예정이다. 이어 대전 중앙시장으로 이동해 충청 민심 잡기에 나선 뒤 대선 출정식을 열었던 대구로 다시 내려가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에서 텃밭 표심을 다진다. 이날 하루에만 시장을 4곳 방문하는 셈이다. 안 후보는 0시 인천항 새항교통관제센터(VTS)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안 후보 측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안 후보는 국민의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으로 내려가 본격적인 유세전에 나선다. 전북의 중심인 전주와 전남의 중심인 광주에서 ‘녹색(국민의당 상징색)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이어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개최된 대전을 방문해 시민들 속에서 지지를 호소한다. 손 수석대변인은 “호남발 녹색바람이 전국을 뒤덮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국민이 이긴다’를 이번 대선 공식 슬로건으로 정했다. 안 후보의 승리가 곧 국민의 승리라는 의미가 담겼다. 유 후보는 0시 첫 일정으로 ‘서울종합방재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소방대원들을 만났다. 이어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겸한 첫 유세를 하며 ‘대선상륙작전’을 시도한다. 유 후보는 안보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맥아더 장군이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전세를 뒤집고 서울을 수복했듯이 이번 선거에서 대역전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의미로 이곳을 첫 출발지로 택했다. 이어 경기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 수원 남문시장, 성남 모란시장, 판교 테크노밸리,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까지 수도권을 횡으로 훑을 예정이다. 심 후보는 이날 0시에 경기 고양시의 서울메트로 지축차량기지를 방문해 중고령 여성 청소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정비 노동자들을 만나 자신의 슬로건인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서울 여의도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만난 뒤 구로디지털단지를 방문해 임금 착취, 과로 노동자 급사 등 노동 문제 해결의 적임자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安 부인 김미경 갑질” vs 안철수 “文 아들은 ‘문유라’”

    문재인 “安 부인 김미경 갑질” vs 안철수 “文 아들은 ‘문유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검증과 ‘네거티브’의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14일 거친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안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에 대한 이른바 ‘1+1’ 특혜채용 의혹에 공세를 가했다.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김 교수가 안 후보의 국회 보좌진들에게 수년간 자신의 잡무를 시켰다는 보도에 사과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은 딱 네 문장에 불과했다”며 “사과문에서도 드러나는 특권 의식과 갑질 본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전히 김 교수는 자신의 행동이 보좌진에게 단순한 업무 부담을 준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보좌진들이 받았을 인격적 모욕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는 찾을 수 없다”며 “어제 국민의당 대변인이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거짓말에 대한 사과도 없다, 안 후보는 아직도 언론의 검증 보도를 네거티브로 보시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의 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를 소집해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안 후보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영입 제안을 받고 아내인 김 교수의 서울대 채용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조건부 채용”이라며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또 2011년 6월 서울대 정년보장교원 임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해 김 교수의 채용 당시 내부에서 연구실적의 미흡성 등을 지적하며 대내외적 논란을 우려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채용 특혜 의혹으로 맞불을 놨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열어 당시 채용 과정을 소상히 밝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교수는 특별채용이고 문준용, 제2 정유라 특혜 의혹 사건인 ‘문유라 사건’은 특혜채용”이라며 “공기업의 특혜채용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한국고용정보원에 과연 동영상 전문가가 와서 얼마만큼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하면서 역할을 했는가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는데 고용정보원은 아주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또 나왔다. 서류심사가 면제되는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면서 “이런 비정상적인 채용과정이 특혜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캠프 인사들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유정 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중단 압박을 넣은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시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자녀의 정보유출로 ‘국정원 댓글조작’ 검찰 조사를 훼방한 진익철 전 새누리당 서초구청장 등도 문 후보와 함께하고 있다”며 “다양한 적폐인사와 더불어 선거를 치르는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세력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후보 부인인 김정숙씨의 고가가구 매입 의혹을 재차 거론하면서 “가구는 사람이 아니다. 가구값과 재산신고누락 문제를 문 후보가 말끔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100년 전 시간 여행…대구 청라언덕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100년 전 시간 여행…대구 청라언덕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참으로 귀에 익었다. 아마도 40~50대를 지난 중년들에게 이 노래는 학창 시절 내내 귓전에 맴돌던 음악이 아니었으랴. 바로 ‘동무생각’(이은상 작사, 박태준 작곡)이라는 한국 최초 가곡이 탄생한 곳, 대구의 근대골목투어의 출발지인 청라(靑羅)언덕이다. 대구의 청라언덕은 흔히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에 빗대어 설명된다. 어찌 세계적 관광지인 몽마르트에 비견할까만은 그럼에도 청라언덕은 몽마르트에 뒤지지 않을 만큼 곡진한 이야기들을 많이 품고 있다. 원래 이 언덕은 19세기 초 기독교 선교사들이 거주하면서 담쟁이를 많이 심은 데서 유래되었으며, 달성토성이 대구의 중심이었을 때 동쪽에 있다하여 동산으로 불리운다. 이 언덕에는 스윗즈 주택, 챔니스 주택, 블레어 주택 등 1910년대 가옥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또한 대구 3.1운동길, 대구 최초의 서양 사과나무, 우리나라 최초 가곡인 동무생각 노래비, 선교사와 가족들의 묘지인 은혜정원 있는 공간으로 대구의 야심찬(?) 근대골목 투어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20세기 이전 청라언덕이 있는 동산(東山)은 1898년 즈음부터 ‘대구의 몽마르트’로 거듭난다. 당시 미국인 선교사인 아담스와 존슨이 동산을 구입하여 학교, 병원, 신학대학을 세워 선교기지로 삼았다. 그러하다보니 지금도 여전히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부지 내에서 한 세기 전의 원형이 고스란히 잘 간직되어 지금껏 내려오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붉은 벽돌의 선교사 주택들이다. 스윗즈(Switzer), 블레어(Blair), 챔니스(Chamness) 주택이 바로 주인공들이다. 선교사 주택은 1906년에서 1910년 사이에 지은 것으로, 당시 거주하던 선교사들의 이름을 붙인 주거공간이다. 현재까지도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으로도 귀중한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주택의 기초 돌은 허물어진 대구읍성에서 가져온 것이다. 1999년 동산의료원 개원 100주년을 기념해 스윗즈 주택은 선교박물관으로, 챔니스 주택은 의료박물관, 그리고 블레어 주택은 교육·역사박물관으로 거듭났다. 이중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주택은 바로 챔니스 주택이다. 콘크리트 기초 위에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2층집으로 남북으로 약간 긴 장방형 구조로 1층에는 거실과 서재, 식당을 두었다. 2층의 목조 베란다는 운치를 더해 미국 정통 가옥의 원형을 뜻하지 않게 이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의료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청진기와 1800~1900년대에 사용한 동서양의 의료기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110여 년 전 사용한 상아청진기와 일제강점기 때의 세균배양기도 있다. 당시에는 안과, 산부인과, 신장과 중에서 특히 산부인과의 비중이 제일 컸다고 한다. 이 외에도 선교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스윗즈 주택, 교육역사 박물관으로 이용되는 블레어 주택 역시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한 동산동 3.1만세 운동길 90계단을 통해 한 세기전의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대구 청라언덕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대구를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의사가 꿈인 자녀가 있는 부모님이라면 한 번은! 2. 누구와 함께? -연인, 가족 3. 가는 방법은? -대구 시내에 위치. 계산 성당 바로 앞. 지하철 반월당 역에서 하차.(대구시 중구 달성로 56) 4. 감탄하는 점은? -100년 전 가옥이 고스란히. 대구 시내 풍경이 한눈에.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대구 시민들의 비밀의 힐링 언덕(?) 6. 꼭 봐야할 전시품은? -의료 박물관의 오래된 기구들. 특히 국내 현존 최고(最古) 피아노와 일제 시절 사용되던 세균 배양기.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냉면 ‘대동면옥’(255-4450)/ 수육, 순대‘8번 식당’(255-0167)/ ‘다전칼국수’(256-7722)/ 돼지갈비 ‘마당’(255-2324)/ 공갈빵 ‘적두병’(353-2224)/ 즉석 ‘365현미 누룽지’(743-0395)/ 서문 시장 야시장 먹거리들. 지역번호 (053)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gu.jung.daegu.kr/new/culture/pages/culture/page.html?mc=0332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청라언덕이 근대골목투어의 출발점이다. 계산성당, 진골목, 에코한방웰빙체험관, 한의약박물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혹시 대구에 갈 일이 있다면 반드시 동산 청라언덕에서 출발하는 근대골목투어를 체험해보기를.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팩트체크] 안철수 부인 김미경 교수, 공고 전 채용지원서 작성 의혹 제기돼

    [팩트체크] 안철수 부인 김미경 교수, 공고 전 채용지원서 작성 의혹 제기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2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씨가 카이스트와 서울대에 교수로 채용될 때 안 후보와 함께 원 플러스 원(1+1)으로 특혜채용된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안민석, 유은혜, 오영훈, 조승래 의원은 이날 “김씨는 서울대·카이스트 채용계획이 수립도 되기 전에 채용지원서와 관련 서류를 작성해놨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제시된 문서를 보면, 김씨가 서울대에 제출한 채용지원서는 2011년 3월 30일자로 작성됐다. 서울대 의과대학이 전임교수 특별채용 계획을 수립한 것은 같은해 4월 19일로, 계획 수립 20여일 전에 채용지원서를 쓴 셈이다. 또 김씨가 채용지원서와 함께 제출한 카이스트 재직증명서는 3월 22일자, 서울대 박사학위 수여 증명서 발급일자는 3월 23일자로 발급됐다.<사진 참조> 조 의원은 “김씨에 앞서 그 해 3월 18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전임교수 특별채용 때 제출한 안 후보와 재직증명서·학위증명서 발급일자가 일치한다”고 했다. 의원들은 같은해 6월 2일 서울대 5차 정년보장교원 임용심사위 회의록도 공개했다. 회의록에는 김씨와 관련, “연구실적이 미흡해 전문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거나 “추천할 경우 위원회 심사기준에 대한 내부적 비판과 정년보장 심사기준에 대한 대외적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등의 문구가 있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씨의 서울대 채용은 명백한 ´1+1 특혜채용´이다”면서 “정유라처럼 부모의 권력을 이용해 자녀가 특혜를 받아서는 안되듯이 남편 명망에 힘입어 그 배우자가 교수로 채용되도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이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文측 “김미경 교수, 채용계획 수립 전에 지원서 준비…명백한 1+1”

    文측 “김미경 교수, 채용계획 수립 전에 지원서 준비…명백한 1+1”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12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씨가 카이스트와 서울대에 교수로 채용될 당시 안 후보와 함께 ‘1+1’으로 특혜채용된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다”며 안 후보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유은혜·오영훈·조승래 의원 등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씨는 서울대·카이스트 채용계획이 수립도 되기 이전에 이미 채용지원서와 관련된 서류를 작성해놨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이 제시한 문서에 따르면 김씨가 지원했던 서울대 의과대학 전임교수 특별채용 계획은 2011년 4월 19일 수립됐지만, 김씨가 학교에 낸 채용지원서는 약 20일 전인 3월 30일에 미리 작성돼 있었다. 또 지원서와 함께 제출된 카이스트 재직증명서와 서울대 박사학위 수여 증명서 발급일자 역시 채용계획 수립 이전인 3월 22일과 3월 23일로 돼 있다는 것.이들은 안 후보가 같은해 3월 18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전임교수 특별채용 계획에 따라 제출한 재직증명서(3월 22일)와 학위증명서(3월 23일)의 발급일자와 동일하다며 “안 후보의 서울대 채용결정 당시 배우자인 김씨의 채용 또한 결정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같은 해 6월 2일 서울대 5차 정년보장교원 임용심사위 회의록에서 김 교수의 미흡한 연구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회의록에는 “최근 3년간의 연구 실적이 미흡하여 전문성을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관련 논문 3편을 의과대학으로부터 제출받아 위원이 검토한 후 차기 회의에서 의견을 제시하기로 함”, “추천할 경우 위원회 심사기준에 대한 내부적 비판과 정년보장 심사기준에 대한 대외적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문 후보 측은 “김씨의 서울대 채용은 명백한 ‘1+1 특혜채용’이다. 정유라의 경우처럼 부모의 권력을 이용해 자녀가 특혜를 받아서는 안되듯이, 남편 명망에 힘입어 그 배우자가 교수로 채용돼도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안 후보를 향해 “김씨가 채용계획 수립 전에 지원서와 서류를 준비한 이유는 뭔지, 안 후보의 서울대 채용수락 조건에 김씨 교수채용도 포함된 것인지, 이를 안 후보가 서울대에 직접 요청한 것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은혜 베풂과 배은의 심리학/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은혜 베풂과 배은의 심리학/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배은망덕한 일들은 다반사로 일어난다. 배은은 감사할 줄 모르는 자에게서 생긴다. 자신이 입은 은덕을 잊는 행위는 어느 사회에서나 비난의 대상이 된다. 한데 이유 없는 배은은 없다. 후의에 보답하고자 했으나 불이익이 돌아올까 두려워서이거나, 호의에 감사를 표하는 데 드는 비용과 위험을 감당할 수 없어서일 수도 있다. 혹은 그저 잊어서인지도 모른다.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BC 4?~65년)는 ‘베풂의 즐거움’에서 입은 은혜에 대해 반드시 갚을 것을 강조하면서도, 배은망덕이 은혜를 베푼 사람과 받은 사람의 의식과 행태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받는 점을 설파했다. 은혜를 베풀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은혜 입은 이가 이를 갚기는커녕 배신과 재앙으로 돌려준다면 누구의 잘못일까. 배은망덕에 치를 떨기 전에 은혜가 어떻게 베풀어졌는가를 살펴라. 세네카는 이렇게 말한다. “은혜를 베푸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에게 의무를 지우는 사회적 행위다. 자기 자신에게 베푸는 것은 사회적 행위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이익이 아니라 자기 이익을 위해 은혜를 베푸는 것은 진정한 은혜가 아니라는 것이다. 나아가 은혜에 보답을 강요하는 베풂은 선량한 덕행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 뻔뻔하고 악착같이 감사할 줄 모르는 이도 용인돼야 할까. 세네카는 은혜를 되갚지 않은 이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사실을 부드럽게 상기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넌지시 호의에 보답하는 의무감을 일깨우는 일은 순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은혜의 선의를 오래 기억하며 보답하려 애쓸 터. 더구나 은혜는 배은으로 잠시 더럽혀질 뿐 소멸되지 않기 때문이다. 세네카의 인간에 대한 믿음은 범인(凡人)을 넘어선다. 그는 배은하는 사람에게도 계속 은혜를 베풀라고 권한다. “은혜 입은 사람이 은혜를 저버릴 때마다 나타나서 그대의 은혜로 포위하라.” 조련사가 은혜를 모르는 사나운 짐승조차 먹이로 굴복시키는데, 하물며 사람인데 은혜를 거듭 베풀면 언젠가 응답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이 현실이 되려면 먼저 세상 사람들이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덕성을 갖춰야 한다. 배은망덕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신뢰, 나아가 국제질서를 무너뜨린다. 참된 베풂과 보은의 선순환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세네카는 그런 세상을 꿈꿨다. “사람들은 아낌없이 은혜를 베풀고, 스스럼없이 은혜를 입으며, 또 기꺼이 은혜를 갚을 줄 알아서 거대한 도전에 몸소 맞선다.” 불신과 갈등으로 혼돈을 겪고 있는 우리가 거듭 음미해야 할 대목이다. 순수한 은혜 베풂과 기꺼이 은혜를 갚는 사회 문화야말로 화합과 상생의 든든한 토대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
  • 文측 “安, 전주서 찍은 사진 조폭과 관련” 安 “검증은 좋지만 하려면 제대로 해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집요하게 문 후보를 비판했지만,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문 후보 측이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6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안 후보가 지난달 24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전주를 방문해 찍은 기념사진을 두고 인터넷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함께 서 있는 인사들이 전주 조폭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는 25일 호남 경선에서 선거인단을 ‘차떼기’ 방식으로 동원한 혐의로 국민의당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차떼기’에 조폭 손을 빌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것”이라면서 “정권을 잡기 위해 조폭과도 손잡는 것이 안 후보가 얘기하는 ‘미래’인가”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제가 조폭이랑 관련이 있을 리가 없지 않느냐”면서 “검증은 좋지만 제대로 되고 중요한 부분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에서 ‘안철수 조폭’이 1위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크게 웃으며 “아 그래요?”라고 반응했다. 그러자 문 후보 측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추가 브리핑에서 “안 후보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6명은 전주 유명 폭력조직 소속으로 4명은 경찰 관리대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사진을 함께 찍은 국민의당 김광수(전주갑) 의원은 통화에서 “지역 청년회의소(JC) 사람들이 지인을 데려왔는데 문제가 된 인물이 섞인 것 같은데, 경찰에선 확인이 안 된다. ‘차떼기’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윤은혜, 조용했던 근황 보니..‘베이비복스 재결합설은?’

    윤은혜, 조용했던 근황 보니..‘베이비복스 재결합설은?’

    배우 윤은혜 근황이 공개됐다. 윤은혜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상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윤은혜의 모습이 담겼다. 윤은혜는 긴 웨이브 머리를 늘어뜨린 채 청순한 미모를 뽐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윤은혜는 최근 불거진 베이비복스 재결합설을 부인했다. 연기 활동 또한 아직 구체적인 복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베이비복스는 지난 1997년 ‘머리 하는 날’로 데뷔, 5인조 인기 걸그룹으로 성장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베이비복스는 ‘야야야’, ‘체인지’, ‘겟 업’, ‘킬러’ 등 여러 히트곡을 발표하며 인기 그룹으로 성장했다. 베이비복스는 이후 지난 2004년 해체의 길을 걷게 됐고 이후 심은진, 이희진, 윤은혜, 간미연 등 멤버들의 연기자 전향 등으로 인해 개별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베이비복스의 재결합은 최근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한 심은진의 의미심장한 멘트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심은진은 지난 2일 방송된 ‘일밤-복면가왕’에서 ‘의기양양’으로 출연, 이후 정체를 밝히며 “올해 베이비복스가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는데 팬들이 원하면 팀의 재결합에 힘써보겠다”고 말했다. 사진 = 윤은혜 SN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심은진, 베이비복스 재결합설 언급 “카페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심은진, 베이비복스 재결합설 언급 “카페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심은진이 베이비복스 재결합설을 직접 부인했다.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심은진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날 오전 알려진 재결합 소식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그는 “저희 카페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아직 이런 얘길 구체적으로 한 적은 없다”며 “정말 저희가 컴백하길 기다리는 바람이라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받아드리겠다”고 적었다. 또 “기다린 분들께는 실망 드려 죄송하지만, 정말 뭔가 제대로 하게 되면 그때 정식으로 말씀 드리겠다”고 베이비복스 활동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한편 베이비복스는 지난 1997년 ‘머리 하는 날’로 데뷔, 5인조 인기 걸그룹으로 성장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베이비복스는 ‘야야야’, ‘체인지’, ‘겟 업’, ‘킬러’ 등 여러 히트곡을 발표하며 인기 그룹으로 성장했다. 베이비복스는 이후 지난 2004년 해체의 길을 걷게 됐고 이후 심은진, 이희진, 윤은혜, 간미연 등 멤버들의 연기자 전향 등으로 인해 개별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베이비복스의 재결합은 최근 MBC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한 심은진의 의미심장한 멘트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심은진은 지난 2일 방송된 ‘일밤-복면가왕’에서 ‘의기양양’으로 출연, 이후 정체를 밝히며 “올해 베이비복스가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는데 팬들이 원하면 팀의 재결합에 힘써보겠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당 내부 결속 시급한 文… ‘화학적 통합’ 이뤄낼까

    당 내부 결속 시급한 文… ‘화학적 통합’ 이뤄낼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가 경선에서 패배한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측 인사를 끌어안고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각 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치솟는 상황에서 문 후보가 본선 경쟁에 앞서 당 내부부터 통합하는 게 우선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문 후보는 5일 공개 일정 없이 경남 양산에 있는 부친 묘소를 참배한 뒤 선대위 구성을 준비했다. 캠프는 먼저 공보단장과 대변인단부터 확정했다. 공보단장은 캠프 수석 대변인인 박광온 의원과 당 수석 대변인인 윤관석 의원이 맡았다. 수석 대변인에는 유은혜·홍익표 의원이 임명됐다. 대변인은 기존의 김경수 의원과 고민정 전 아나운서를 포함해 당 대변인인 고용진·박경미 의원, 안 지사 캠프에 있던 강훈식 의원과 박수현 전 의원이 각각 맡았다. 또 이 시장 캠프에 있던 김병욱·제윤경 의원도 대변인단에 곧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이 이처럼 안 지사와 이 시장 측 인사를 등용하고 있지만 관건은 비문(비문재인) 성향 의원들을 형식적으로 끌어안기보다는 화학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지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지난 4~5일 각각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원으로서 돕겠다”고 밝혔지만 선거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은 선거 개입이 안 되는 만큼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을 도왔던 의원들의 선대위 합류로 통합을 이뤄 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안 지사와 이 시장을 도왔던 비문 성향 의원들이 ‘친안희정’, ‘친이재명’이라는 계파로 분류되기 어려운 만큼 안 지사 등의 말에 따라 움직이지 않아 캠프의 대통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문 후보의 ‘양념 발언’에 대한 반감, 안 후보 지지율 상승 등으로 일부 의원들은 탈당까지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후보를 도왔던 한 중진 의원은 “문 후보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도 없고 연락을 받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 시장을 도왔던 한 의원은 “과거처럼 형식적으로 의미 없는 자리를 주고 그걸 통합이라고 하는 데 이용당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 캠프는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주요 공약 일부를 받아들이는 등 정책 통합에도 신경쓰고 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 시장의 지역화폐는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취지에서 괜찮고, 안 지사의 3농 정책과 미세먼지 대책도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의 정책 관계자들을 만나 정책 설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체탐인, 조선 ‘태양의 후예’지 말입니다

    [역사속 공무원] 체탐인, 조선 ‘태양의 후예’지 말입니다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한류를 이끈 선봉장이었다. 대만 국방부도 ‘태양의 후예’와 같은 군인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기로 하는 등 드라마의 화제성은 여전하다.드라마의 주인공 특전사는 조선시대 체탐인(體探人), 착호군(捉虎軍), 장용영(壯勇營) 등과 비슷하다. 해외 분쟁지역에 파견되어 재난구조와 대테러작전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는 적진에 침투하여 첩보활동과 게릴라전을 벌였던 체탐인이 가장 유사할 것으로 생각된다. 체탐인 또는 정탐자(偵探者)는 신라시대부터 있었지만, 대규모 군사작전을 위해 조직적으로 첩보부대를 운용한 것은 세종 15년인 1433년이 처음이라는 견해가 많다. 임금이 직접 체탐인 침투를 지시하고 관리하기 시작한 것이 이때부터기 때문이다. 1432년 12월 이만주가 이끄는 여진족이 지금의 평안북도 자성 지역인 여연을 습격하여 재산을 약탈하고 주민을 납치해 가는 사건이 발생하자 평안도 병마절도사 최윤덕에게 여진 정벌을 명했다. ‘세종실록’ 59권 1433년 1월 19일자에는 임금이 최윤덕과 그의 휘하인 김효성, 최치운을 불러 여진 정벌을 논의한 내용이 있다. 세종은 “옛날부터 오랑캐의 횡포가 있긴 했지만, 이번 파저강(婆猪江)의 도적들(여진족)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지난번 가족들을 이끌고 와 강가에서 먹고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애걸을 하기에 허락했는데, 우리 백성을 죽이고 잡아가다니, 베는 것 외에는 용서가 안 된다. 이번에 정벌하지 않으면, 잘못을 깨닫지 못할 것”이라며 분개했다. 이에 최윤덕이 “이만주는 만만히 보아서는 안 되는 자”라고 아뢰자 임금은 “나도 알고 있지만 적정만 잘 파악되면 하루면 한두 마을은 쳐부술 수 있다”며 정탐을 지시했다. 한 달여가 지난 2월 15일에는 요즘으로 치면 청와대 벙커에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안보회의가 나온다. 이날 임금은 의정부, 육조, 삼군 도진무(都鎭撫, 3품 이상의 군 지휘관 및 참모)가 참석한 가운데 명분부터 보안유지, 전술까지 여진족토벌작전 수립을 위한 끝장 비밀토론을 벌였다.실록의 기록 분량으로 보아 자정을 넘겨 심야까지 계속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이날 회의에서 체탐부대 창설의 실마리가 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 있다. 동지돈녕부사 조뇌는 사람을 보내어 술을 전하고 관대한 은혜를 베푸는 척하면서 내부 사정과 도로 등을 파악한 뒤 경계가 소홀한 틈을 기다려 기병으로 토벌하자고 주장했다. 1433년 4월 10일부터 10여일간 압록강 중하류지역에서 있었던 1차 여진 정벌은 첩보전의 승리였다. 3월 24일에는 공격일자를 확정하기 위한 마지막 작전회의가 열렸다. 절제사 최윤덕이 호군 박원우를 조정에 보내, 애초 기습일자로 정한 4월 10일은 아직 춥고, 여진족들도 20일 이후에나 농사를 짓기 위해 마을로 내려올 것이니, 이때를 노려 기습하자고 건의했다. 이에 긴급회의를 열어 보고 내용을 검토한 결과, 이미 대군이 준비태세에 있고, 그곳이 추운 지방이지만 4월 말이면 잎이 무성하고 남기(산악지대 안개)가 심해 시야 확보가 어려우며, 황사로 인한 흙비가 있을 수 있으니 계획대로 시행한다는 결정이었다. 작전계획이 대승을 거둔 것은 당연한 결과로 1차 여진정벌은 대성공이었다. 체탐인을 적절하게 활용한 세종은 “예부터 체탐은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하고,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 상책이었다. 만약 적진에서 적을 만났을 때 세가 불리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임기응변을 다하여 빠져나와야 한다”고 명했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명예기자 마당] ‘배달의 민족’… 이것은 필수!

    얼마 전 한 TV 시사프로그램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배달 종사자들의 근로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보여줬다. 우리나라의 도로교통법은 이륜차의 안전모 미착용에 대해 분명한 범칙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유와 핑계로 유일한 안전장치인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아 많은 근로자들이 다치거나 사망하고 있다. 이 같은 사고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공포했다. 이에 따라 이륜자동차 운행근로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의무화된다. 앞으로 사업주는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근로자에게 ‘승차용 안전모’를 지급하여야 한다. 또 제동장치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운행을 금지해야 한다. 배달 종사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여러 법과 규정을 만들고 있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배달업계에 요구하는 ‘빨리빨리’ 문화가 근절되지 않는 한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나의 안전, 그리고 누군가의 안전을 함께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 본다. 서은혜 명예기자(고용노동부 청주지청 주무관)
  • “미수습자 가족 마음 압니다” 자원봉사 은혜 갚는 유가족

    진도 봉사자들도 다시 찾아 “인양 소식에 돕고 싶어서” 매일 20~30명 봉사활동 “2014년 4월 세월호에 갇힌 조카가 뭍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릴 때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조카를 품에 안을 때까지 버틸 수 없었을 겁니다. 이제 제가 자원봉사자가 돼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들을 도우며 은혜를 갚으려 합니다.” 2일 전남 목포신항에 설치된 천막에서 추모객들에게 노란 리본을 나눠주던 김라희(39)씨는 세월호 참사로 조카 이수진(단원고)양을 잃었다. 참사 한 달 만에 조카의 주검을 찾았지만 아픔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3월 31일 세월호가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목포신항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봤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참사 소식을 들었을 때만 반복해서 떠올랐습니다. 가슴이 미어졌죠.” 목포에 사는 그는 이 지역 시민단체들이 구성한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가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을 위해 활동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지원했다. 누구보다 미수습자 가족 및 유가족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유가족이 임시로 머무는 천막 바로 옆에서 추모객에게 노란 리본을 만들어 증정하거나 유가족에게 음료와 간식을 제공한다. 시민들은 그에게서 받은 작은 노란 리본을 옷, 모자, 가방 등에 달았다. 세월호 참사 당시 진도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김명진(59)씨도 이날 추모객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5년 전부터 목포에서 사랑의밥차 봉사를 해온 그는 “봉사로써 인연을 맺은 세월호가 3년간 갇혀 있던 바다를 벗어나 목포로 왔다는 소식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다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을 바라보면 저절로 눈물이 난다”며 “특히 미수습자 가족들이 하루 빨리 사랑하는 이를 품에 안아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는 세월호 선체가 인양되면 목포신항에 거치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말 결성됐다. 대표 정태관(59)씨는 “목포 실정을 잘 모르는 미수습자 가족 및 유가족들이 이곳에서 생활할 수 있게끔 바로 옆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기존 단체 회원뿐아니라 새로 모집된 시민들까지 많은 분들이 수고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일 이곳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20~30명에 이른다. 목포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英 기득권층 키워낸 우익 경제 카르텔

    英 기득권층 키워낸 우익 경제 카르텔

    기득권층/오언 존스 지음/조은혜 옮김/북인더갭/528쪽/1만 9500원포털사이트에서 ‘기득권층’을 검색하면 영어 ‘Establishment’가 가장 먼저 나온다. 영국에서 특히 잘 쓰인다는 영어 표현이다. 왕족, 귀족이 여전하고 옥스브리지(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를 합쳐 부르는 말) 출신들의 끈끈한 커넥션이 존재하는 영국의 상황을 반영한 듯하다. 새 책 ‘기득권층’은 이 같은 영국 내 기득권층의 세계를 들춰내고 있다. 목차를 보면 대략 짐작이 간다. 정치인 카르텔, 언론 귀족, 갑부와 세금 포탈범 등 대충 일별해도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진다. 거대한 철벽 안에 소수의 사람이 있고, 그 주변을 검·경과 언론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 말이다. 우리나라 신문 만평에서 흔히 봤던 장면이다. 한데 독특한 게 있다. 제1장에 나오는 ‘선동자들’이다. 이들이 누굴까. 영국 기득권층의 역사는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기득권층이 짧은 시간에 확고히 뿌리내리려면 공신이 필요했을 터다. 저자는 이들이 ‘선동가들’(The Outriders)이라 불리는 우익 이론가들이라고 본다.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 등의 자유방임주의자들과 자유주의 싱크탱크는 부자 감세와 민영화 등을 주장했고, 거물 사업가들은 이들에게 돈을 기부하며 활동을 도왔다. 여기에 정치인과 언론도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지원을 등에 업고 자유방임주의자들의 사상이 확고하게 뿌리를 내렸고, 기득권층 역시 구조화됐다는 게 책의 분석이다. 책은 영국의 사례가 중심이다. 영국과 웨일스 땅의 3분의1 이상, 그리고 시골 땅의 50% 이상이 3만 6000여명의 귀족들 손에 있다. 성직자가 자동으로 입법기관에 들어가기도 한다. 영국 초등학교 4개 가운데 하나는 성공회에서 운영하고 성공회 주교는 당연직 상원의원이다. 저자는 이 같은 상황을 뒤집어엎기 위해서는 유능한 ‘우리의 선동자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러 장점이 많은 책이긴 하나 이 대목은 선뜻 와닿지 않는다.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민주주의를 보다 앞당길 수 있는 장면들이 몇 차례 있었다. 한데 선동가가 없어서, 이론가가 없어서 우리가 끝내야 할 순간에 끝내지 못했던 건 아니었지 싶다. 영국이나 우리나 현 상황이 탐탁지 않은 건 비슷하다. 하지만 해소, 혹은 완화를 위한 지향점은 좀 달라야 하지 싶다. 예컨대 ‘기득권층’에 대한 개념과 범위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증오사회, 분노사회만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충혈된 눈·헝클어진 머리… 朴, 예상 못한 구속에 충격받은 듯

    충혈된 눈·헝클어진 머리… 朴, 예상 못한 구속에 충격받은 듯

    호송차 탄 박 前대통령 지치고 굳은 표정… 여성 수사관들 뒷자리 양옆서 자리 지켜 중앙지검서 16분 만에 서울구치소 도착… 구치소 앞 지키던 윤상현 의원 고개 떨궈 31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새벽 4시 29분쯤 서울중앙지검을 떠나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전날 법원에 들어설 때만 해도 청와대 경호실이 제공한 대형 에쿠스 승용차를 이용했으나 구치소로 향할 때는 검찰이 제공한 중형 K7 승용차에 탑승했다. 뒷자리 그의 양옆에는 여성 수사관이 자리했다.밤새 뜬눈으로 결과를 기다린 듯 박 전 대통령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무엇보다 예상하지 못한 구속 결정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22일 오전 6시 45분 20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서면서 보였던 옅은 미소조차 보이지 않았다. 전날 단정하게 정리됐던 박 전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도 헝클어져 있었다. 구속 소식에 눈물을 흘린 듯 두 눈은 붉게 충혈된 상태였다. 한없이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에선 ‘19년 정치인생’을 비롯해 모든 걸 잃은 듯한 상실감마저 묻어났다. 박 전 대통령은 청사 밖으로 나서기 전 화장을 지우고 머리핀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서문 방향으로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의 K7 승용차를 타고 15㎞ 거리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구속 시 수감 장소로 서울구치소를 일찌감치 지정한 바 있다. 검찰과 사전 협의가 된 대로 청와대 경호팀은 최소한의 차량 경호는 계속 유지했다. 실제 호송 과정에서 경호차가 줄지어 달렸고, 경찰 사이드카도 후방 지원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가 청사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대기하던 지지자 10여명은 일제히 “대통령님”이라고 소리치면서 울먹였다. 차가 완전히 떠난 뒤에도 그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법원과 검찰을 향해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 “벼락 맞아 죽을 놈들”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박 전 대통령이 탄 차는 새벽 4시 45분쯤 구치소 정문 앞에 도착했다. 검찰 문을 나선 지 16분 만이었다. 검찰 호송차는 서초역을 지나 우면산 터널로 접어든 다음 경기 과천과 안양을 거치는 최단거리로 내달렸다.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 앞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차는 정문을 지나쳤고, 철문은 다시 굳게 잠겼다. 구치소에 들어가기 전 포착된 박 전 대통령은 입을 굳게 다문 채 힘없이 정면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날 새벽 서울구치소 앞에도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려는 지지자 200여명이 몰려 소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며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구치소 앞을 지키던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가 정문을 지나가자 고개를 떨궜다. 이들 가운데 ‘박사모’ 정광용 회장의 모습도 보였다. 서울구치소에는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비롯해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비서실장, 조윤선(51·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 장시호(38·구속 기소)씨 등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대부분이 수감돼 있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남녀는 물론 공범자들도 분리해서 관리하기 때문에 입을 맞출 우려는 없다”면서 “운동시간까지도 다르게 조절하는 만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밥줘서 고마워요” 올 때마다 선물주는 ‘떠돌이 견공’

    밥을 얻어먹으러 올 때마다 선물을 하나씩 가져오는 특별한 견공의 사연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다. 동물전문 매체 도도는 22일(현지시간) 태국 남부 크라비주(州) 해안 도시 크라비에 사는 은혜를 아는 견공 ‘투아 플루’를 소개했다. 매일 몇십 마리의 떠돌이 개에게 밥을 주고 있는 지역 주민 오라완 깨윌라이엣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아 플루의 사연을 사진·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그녀는 내가 투아 플루(날개콩이라는 뜻)라는 이름을 붙여준 한 떠돌이 개는 매일 어미로 생각되는 견공과 함께 먹이를 먹으러 온다고 밝혔다. 그런데 투아 플루는 올 때마다 꼭 무언가를 물고 와 그녀에게 준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이 견공이 나름대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한 선물이었던 것이다. 물론 투아 플루의 선물은 희귀하거나 비싼 게 아닌,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뭇잎이나 종이 등이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올 때마다 선물을 물어오는 성실함에 그녀는 물론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그런 투아 플루에게 최근 깨윌라이엣은 목걸이 하나를 선물로 걸어줬다. 목걸이를 하면 떠돌이 개가 아닌 집이 있는 개처럼 보여 돌아다니는 데 좀 더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연은 지난 18일 그녀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됐고, 이 게시물에는 지금까지 6만 2000명 이상이 좋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고 공유된 횟수도 2만 5000건을 넘어섰다. 게시물은 태국어임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반향은 투아 플루의 운명을 크게 바꿔놓을 듯하다. 현재 투아 플루에게 밥을 주고 있는 깨윌라이엣. 그녀는 사실 전근을 앞두고 있어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안 돼 자신이 이사하면 누가 그를 돌보게 될지 걱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은혜를 아는 투아 플루의 모습에 많은 사람이 마음을 움직였고 몇몇 사람은 자신이 입양하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 성실함 덕분에 새로운 가족을 찾게 될 투아 플루. 가능하면 투아 플루의 어미도 함께 좋은 가족에게 입양되길 기원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서울 중구청 직원들의 입맛 잡는 맛집

    [公슐랭 가이드] 서울 중구청 직원들의 입맛 잡는 맛집

    서울 중구청 근처에는 오래된 맛집이 많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구청 공무원들과 주변 직장인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많이 찾는 맛집들을 소개합니다.피로가 쌓였을 때 # 복정집 25년 전통 충무로 맛집인 이곳은 최근 ‘백종원의 3대천왕’에 방영된 이후 점심때만 되면 통오징어 찌개(9000원)를 맛보려는 인근 직장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퇴계로 남산센트럴 자이에 있는 복정집의 통오징어 찌개는 탱글탱글한 오징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고 미더덕, 민물새우, 홍합 등 다양한 해물이 풍성하게 들어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냅니다. 배추도 국물의 개운함을 살려 주는 데 한몫을 하죠. 점심에도 소주 한잔을 부르는 칼칼한 국물과 함께 어느새 밥 한 공기는 클리어! 온몸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쫙 풀리는 느낌이네요. 익숙한 맛이지만 계속 수저를 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의 통오징어 찌개 국물에 밥을 말아 드시는 것도 강력 추천합니다.집밥이 그리워질 때 # 잊지마식당 어디 괜찮은 백반집 없을까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충무로 진양상가 쪽에 있는 이 식당은 동료와 점심 한 끼를 가벼운 지갑으로 해결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백반부터 제육볶음, 고등어구이를 4000원에서 7000원까지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윤기가 좌르르 넘쳐흐르는 먹음직한 고등어구이와 고슬고슬 갓 지은 밥을 얼큰한 찌개와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찰떡궁합이지요. 바삭바삭하게 구운 고등어 껍질과 어우러진 부드럽고 촉촉한 생선살을 입에 넣는 순간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할 겁니다. 거기다 곁메뉴로 나오는 쌈채소와 쌈장은 피로와 스트레스로 지친 직장인에게 비타민을 듬뿍 제공해 주지요. 유달리 집밥이 그리워지는 날, 이곳에 오셔서 넉넉한 고향의 향기를 느껴 보세요.고향에 가고 싶을 때 # 고향집 이름부터 정겨움이 느껴지는 중구청 앞 고향집은 가정집과 겸하기 때문인지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한 느낌이 듭니다. 메뉴는 손칼국수와 보쌈 2개로 단순해 보이지만 맛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마성의 매력이 있습니다. 면발은 일반 칼국수처럼 통통한 면발이 아닌 얇은 면발이고,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밀고 썰었기에 면발 굵기 차이에서 오는 묘한 식감의 변화가 독특합니다. 육수에는 멸치, 다시마, 새우, 감자, 무 이외에 육수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 주는 월계수잎과 어성초가 들어가 은은하고 구수한 국물을 완성하는 신의 한 수가 됩니다. 부드러운 면발과 기본 반찬인 무생채, 겉절이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다른 반찬은 필요 없게 만듭니다.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과 친절한 서비스가 다시 방문을 하고 싶게끔 만드네요.마음이 지쳤을 때 # 송림식당 중구 오장동 중부시장 뒷골목에 위치한 이곳은 그리 잘 알려진 식당은 아닙니다. 하지만 건강식으로 제격인 우렁쌈밥을 맛본 사람들은 그 맛을 절대 잊지 못하고 다시 찾죠. 푸르싱싱한 상추 위에 구수한 보리밥과 지글지글 끓는 우렁쌈장을 얹어 같이 싸서 먹으면 기가 막힙니다. 이걸 쓰는 지금도 군침이 도네요. 계란찜과 된장찌개가 기본 반찬으로 나오고 여기에다 매콤한 제육볶음까지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바쁜 업무에 치여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았나요. 봄기운이 갈수록 완연해지는 이때, 여러분의 입맛을 책임질 건강식 메뉴 우렁쌈밥으로 힐링하고 가세요. 이은혜 명예기자(서울 중구 공보팀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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