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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남의 광장’ 황간휴게소에 내린 백종원 은혜

    ‘맛남의 광장’ 황간휴게소에 내린 백종원 은혜

    추석특집 파일럿 ‘맛남의 광장’이 공익적 의미와 예능적 재미 모두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13일 방송된 SBS ‘맛남의 광장’에서는 백종원과 양세형, 백진희, 박재범이 충청북도 영동군의 특산물 살리기 위한 휴게소 음식 장사에 나섰다. 특히 장사 속도가 자꾸 떨어지는 양세형에게 백종원이 음식을 빠르게 담는 법, 플레이팅 하는 법 등의 조언을 해주는 장면에서는 7.7%까지 시청률이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맛남의 광장’은 풍년으로 인해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진 특산물들을 이용한 요리를 개발해 농민들의 시름을 덜자는 시도로 시작됐다. 백종원은 충청북도의 농가를 직접 돌아다니며 옥수수, 표고버섯, 복숭아 세 가지 품목을 선정해 레시피 개발에 나섰다. 백종원은 “시작은 미비하지만, 사명감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농산물을 파는 사람, 음식을 만드는 사람, 음식을 먹는 사람도 모두 즐거워야 되기 때문에 예능에서 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장사를 하게 될 황간휴게소를 살핀 뒤에 네 사람은 숙소로 이동, 복숭아와 옥수수, 표고를 손질했다. 복숭아 19박스를 손질한 뒤에는 옥수수를 까고 표고를 손질했다. 양세형은 표고달걀덮밥, 박재범은 복숭아를 이용한 간식 피치코블러, 백진희는 마약 옥수수를 만들었다. 백종원 대표의 도움으로 한층 보완된 레시피가 완성됐다. 여기에 더불어 백종원은 영동표고국밥을 메뉴로 추가했다. 대망의 장사 날이 다가오고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됐다. 오픈과 동시에 손님들이 밀려들었고, 네 사람은 각각의 자리에서 밀린 주문을 처리했다. 밀려드는 주문으로 쉴 틈없이 일하게 된 세형, 진희, 재범은 녹초가 됐다. 당황한 양세형은 백종원에 “선생님. 이거 예능이라면서요?”라고 묻자, 백종원은 “앞에 리얼이 빠졌잖아”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중간 쉬는 시간이 다가왔고 백종원은 “여러분들 너무 장사에 열중한다”면서 “장사보다 중요한 게 영동의 특산물을 홍보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후 장사가 시작되자 박재범, 백진희는 자신만의 요령을 터득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너무 정석대로 하느라 양세형의 영표덮밥이 늦어지자 백종원은 조언과 격려를 해주며 장사 속도를 높였다. ‘장사의 신’ 백종원의 매직이 발휘된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7.7%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5시가 되자 영업시간이 종료되고, 기대 이상의 매출도 공개됐다. 이들이 개발한 메뉴는 현재 황간휴게소에서 판매 중으로 누구나 맛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쪽방촌 홀몸노인과 반려견 同幸 지켜준 중구

    쪽방촌 홀몸노인과 반려견 同幸 지켜준 중구

    가건물에 강아지 20마리와 방치된 80대 요양시설서 “강아지들은 내 전부” 눈물 할머니 뜻대로 반려견과 함께 살 집 지원 서 구청장 “사회관계망 구축 위해 노력”“저는 몇십년 동안 함께 살아온 강아지가 없으면 살아가는 의미가 없어요. 꼭 같이 살게 해 주세요.” 지난 9일 서울 중구 요양시설인 신당데이케어센터. 방 한쪽에 누워 있던 기초생활수급자 유모(83·여)씨가 서양호 중구청장 손을 꼭 잡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 구청장은 유씨의 손을 어루만지면서 “앞으로는 새 옷과 이불도 장만해 드릴 테니 불필요한 물건은 다 버리도록 해 달라”면서 “강아지 몇 마리는 남겨 드릴 테니 퇴소하시면 건강 꼭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유씨는 연신 “도와주신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고마워했다. 중구 다산동 옛 문화시장 재건축 예정지역 내 조립식 가건물에 살던 유씨가 119 응급구조대 도움을 받아 센터에 입소한 건 지난달 5일이었다. 낡은 합판과 샌드위치 패널, 천막 등으로 이뤄진 가건물에는 주변 고물과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날로 심해지는 폭염 때문에 유씨의 건강도 악화되고 있었다. 위생상태가 불량한 반려견 20여 마리도 함께였다. 구 관계자는 “유씨에게 요양시설 입소를 권유했는데도 ‘키우는 강아지들 때문에 못 떠난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을 간신히 설득했다”고 전했다. 유씨가 살던 가건물은 집주인 25명이 지분을 공동 소유한 사유지였다. 이에 구는 유씨가 거주하는 가건물 옆 공실(콘크리트 구조)을 소유한 주택재건축 조합 대표들과 회의를 열었다. 구는 대표들을 설득한 끝에 재개발 전까지 유씨가 무상거주할 수 있도록 집수리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구는 지역 내 집수리 재능기부 단체인 ‘인디모’(인테리어 디자인 업체 모임)와 함께 지난달 21~22일 이틀간 5평 남짓한 공실의 내부청소와 집수리를 마쳤다. 유씨가 키우던 반려견 20여 마리 가운데 16마리는 동물구조관리협회와 유기견 보호센터 등에 넘겼다. 유씨의 바람대로 나머지 4마리 가운데 2마리만 남겼다. 유씨는 10일 퇴소해 새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중구에는 유씨와 같은 주거취약가구가 유달리 많다. 서 구청장이 현금 복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역화폐로 월 10만원을 지급하는 ‘어르신 공로수당’을 추진한 이유다. 중구의 인구는 12만 6000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적다. 하지만 65세 노인 인구 비율은 서울시 평균 13%보다 높은 17%이고, 85세 초고령층과 독거어르신 비율은 서울시에서 가장 높다. 서 구청장은 “유씨처럼 방치된 생활 쪽방촌이 중구에만 약 500가구가 있지만 주거환경 개선 속도가 너무 더디다”면서 “쪽방촌 1~2가구를 매입해 주민 휴식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고, 빈곤 노인들을 주변 주민들과 함께 돌볼 수 있는 사회관계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법원·병원서 봉사했어요” 학종 보면 부모가 보인다

    “법원·병원서 봉사했어요” 학종 보면 부모가 보인다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대입 공정성 등 대입 개편을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지난해 대입개편안 발표 1년 만에 교육계는 또다시 대입 논쟁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시 확대가 아닌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정시 확대를 요구하며 학종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학생·학부모와 교육계에서는 학종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학종에 활용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기재 기준과 학종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들의 평가 투명성이 논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 따르면 현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학생부에서 부모 정보 기재란을 없애고 수상경력도 학기당 1개로 제한했다. 조 장관 딸이 대입 당시 자기소개서에 기재했던 소논문 활동도 기재가 금지된다. 하지만 봉사활동 실적은 그대로 학생부에 쓸 수 있고, 자율동아리 활동도 여전히 기재가 가능(학년당 1개 제한)해 논란은 여전하다. 부모의 인맥 등을 활용해 일반 학생들은 쉽게 할 수 없는 병원이나 법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봉사활동의 질에서 격차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부 기재 가능 내용이 학교활동 중심으로 간소화되면서 과목별 500자 이내로 서술이 가능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부 학생과 교사들 사이에서 ‘세특 부풀리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 과목 세특에 ‘수업시간에 독특한 풀이방법으로 친구들의 호응을 얻었다’는 학생이 내신등급은 5등급인 경우도 있었다”면서 “향후 학생부 개편 방향에서는 세특에서 사실 위주로 작성할 수 있게 하고 사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부 기재 기준과 함께 대학의 선발 투명성 확대도 학생부 공정성 강화를 위한 중요한 한 축으로 꼽힌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서 “대학의 학종 평가기준과 부정사례를 공개하고 학종으로 선발된 신입생들의 출신 고교 및 지역을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학종 신입생들의 배경을 분석해 학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강남쏠림’ 등을 억제하는 정책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가기준 공개가 ‘OO대학 학종 맞춤형 컨설팅’ 등으로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고, 사립대학들이 신입생들에 대한 정보공개에 순순히 응할지도 미지수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학종 합격자들의 출신 고교를 과학고·외고·자사고·일반고 등 세부적으로 공개해 정책 활용도를 높여야 하고 평가 기준 공개도 인성 및 성적 비율 등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정도로 공개하면 된다”면서 “2명 이상의 평가자가 여러 단계를 거쳐 심사하는 ‘복수 평가자·단계별 전형’의 제도화를 통해 학종 평가 과정의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당정청 밀실 논의로 시늉만 하겠다는 대입 개편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대학입시 제도 개편에 들어간 교육부가 별도의 논의 기구 없이 당정청 협의만 진행하기로 한 모양이다. 이런 식으로 백년대계를 손대도 될 일인지 이만저만 걱정스럽지 않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6일 대입 개편 논의를 위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비공개로 만나 실무협의를 했다. 지난주만 하더라도 교육부는 태스크포스(TF)를 따로 만들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신뢰도 제고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하더니 당정청 협의로 일단락 짓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공정성 시비가 갈수록 높은 학종을 손보겠다면서 교육 현장이나 대학,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할 계획조차 없다니 차라리 그대로 둬서 혼란이라도 없게 하라는 쓴소리가 터진다. 대입 개편 시도는 지난 1일 대통령의 갑작스런 말 한마디로 시작됐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이 걷잡을 수 없어지자 여론을 무마하려는 일과성 처방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안 그래도 컸다. 그런 마당에 교육부가 이렇게 졸속으로 입시 개편 작업을 진행해 학생과 학부모, 대학의 불신과 혼란은 어떻게 감당할 요량인지 궁금할 뿐이다. 아무리 사정이 급해도 정치적 셈법으로 저울질해서는 안 될 것이 교육 정책이다. 자기소개서, 동아리 및 봉사 활동, 교내 상 등 학종의 평가 장치가 부모의 능력과 학교장의 개인적 의지, 교사의 역량에 따라 ‘복불복’인 현실은 더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턱없이 낮은 정시 비율을 상향할 수 없다면 교육부는 금수저 전형으로 불신받는 학종의 공정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안을 전방위로 강구해야 한다. 뜻이 맞는 당정청 관계자들끼리 어물쩍 입시 개편의 생색만 냈다가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부모와 교사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반영해야만 한다.
  • [사설] ‘금수저 반칙’ 없게 대입제도 개혁 절실하다

    교육부가 대학입시제도 개편 논의에 들어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그제 비공개 실무진 회의를 열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입시제도 개편 논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의혹이 걷잡을 수 없어지자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입 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한 결과다.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입시 제도가 어떻게든 개선돼야 한다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예정에도 없던 입시 개편은 졸속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일이 터질 때마다 땜질식 처방을 내놓다 보니 현재 우리 고교 1, 2, 3학년은 입시 제도가 모두 다르다. ‘금수저 전형’ 장치를 손보겠다고 번번이 공언했으나 근본적인 수술은 되지 못한 채 온갖 시비와 논란 속에서 세월만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 후보자 딸이 고려대에 입학할 당시인 2010년 입학사정관제는 “누가 왜 합격했는지 며느리도 모른다”는 우스개가 돌 정도로 공정성 논란이 컸던 제도다. 불공정 의혹을 털겠다고 2014년 학교 밖 수상 경력이나 논문 경력 등은 기재하지 못하게 하면서 지금의 ‘학종’으로 바꿨다. 그러나 경제력 있는 부모들은 값비싼 컨설팅으로 자녀의 진학에 유리한 쪽으로 학생부를 ‘디자인’하는 등 편법이 여전히 극성을 부리는 현실이다. 어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2%가 정시가 바람직한 입시제도라고 답했다. 내신성적과 학생부가 기준이 되는 수시에 찬성하는 응답은 22.5%에 불과했다. 이런 현장의 체감온도와는 크게 다르게 교육부는 현행 학종의 세부 장치를 손보는 선에서만 개편 작업을 진행할 모양이다. 물론 정시 모집 규모를 크게 확대한다면 경제력이 좋은 ‘강남 학부모’가 유리해지는 측면도 있는 만큼 공정성 논란의 여지 또한 없지 않다. 불공정 입시에 국민 불신은 임계점에 이른 상황이다. 교육부는 교사, 학생, 학부모 등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은 대입제도 개혁안으로 입시 불신을 한 뼘이라도 줄이길 바란다.
  • [금요칼럼] 홍대용의 편지/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홍대용의 편지/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1766년(영조 5) 홍대용은 청나라 선비 반정균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보다 한 해 전 그들은 연경에서 친구가 되었다. 숙부 홍억이 연경에 사신으로 파견되었을 때였다. 홍대용은 비공식 수행원(‘자제군관’)으로서 연경에 갔다. 이후 평생 동안 그는 청나라 선비들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홍대용은 중국에 편지를 보낼 때 자신의 소논문을 동봉하기도 하였다. 그중에는 한국에 관한 중국인들의 편견을 고치기 위한 것도 있었다. 지난밤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유난하였다. 나는 홍대용의 편지를 꺼내어 읽고 또 읽었다. 그 시절 청나라에서는 ‘명기집략’(明記輯略·저자 朱璘)이라는 역사책이 인기였다. 문제는 그 가운데 오류가 적지 않았다. 반정균에게 보낸 편지에서 홍대용은 그 문제를 다루었다(홍대용, ‘담헌서’, 외집 1권). 그 책에서는 임진왜란의 책임이 선조에게 있다고 보았다. 선조가 술에 빠져 정치가 어지러웠다고 했다. 홍대용은 이를 반박했다. 선조는 자질도 뛰어났고, 성품도 과감하였으며, 선왕의 정치를 펴고자 노력했다고 주장하였다. 당쟁의 과열 문제였다고 홍대용은 진단했다. 의주 행재소에서 선조는 다음의 시로 신하들을 타일렀다. “대신들이여 오늘 이후에도(朝臣今日後)/ 서인이니 동인이니 할 터인가(寧復名西東).” 그러나 선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쟁이 그치지 않았다고 하였다. 훌륭한 임금이었는지는 나로서는 확신하기 어렵다. 그러나 선조가 공부를 좋아한 것은 맞는 것 같다. 당쟁의 병폐를 강조한 홍대용의 주장은 더더욱 옳다. 요즘 국회가 돌아가는 모양을 보면, 이것이 바로 당쟁이라는 망국병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편지에서 홍대용은 이이의 십만양병설도 소개하였다. 오늘날 역사학자 중에는 십만양병설을 숫제 허구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홍대용이 제시한 문헌을 보면, 병조판서를 역임한 이이가 국방력을 기르자고 주장한 사실을 부정할 이유가 없다. 홍대용은 편지에서 이이의 양병설을 정면으로 반대한 이가 유성룡이었다고 기록했다. 이이는 자신의 고충을 이렇게 토로했단다. “이현(而見, 유성룡)도 이렇게 말하는구나. 나랏일을 의논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때는 왜란이 발생하기 10년 전이었다. 유성룡이 양병설을 반대했대서 비난하기는 곤란하다. 나라의 재정형편이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장차 일어날지 모르는 난리 때문에 막대한 국방예산을 집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홍대용은 유성룡의 고충도 십분 헤아렸던 듯하다. 그는 유성룡을 마구 비판하지 않았다. 끝으로,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서 홍대용은 이순신의 공적을 높이 평가했다. 우선 그는 ‘명기집략’에 이순신의 이름이 ‘이순’이라고 오기된 사실을 지적하였다. 이어서 이순신의 활약이 있었기에 조선이 무사했다는 점을 차분히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명나라 역시 이순신 덕을 보았다고 강조했다. 일본군은 바다를 건너 중국 동남쪽으로 쳐들어가려 했으나 이순신에게 길목이 막혔다고 주장했다. 오늘날의 입장에서 보아도 탁견이다. 알다시피 조선후기 식자층은 임진왜란에 관하여 왈가왈부 말들이 많았다. 어떤 사람들은 명나라의 은혜를 지나치게 강조하였다. 그러나 홍대용의 견해는 분명히 달랐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가 선조를 과연 현명한 임금이라 여겼을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중국인들이 조선 임금을 얕보는 것이 못마땅해 애써 두둔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이순신의 공적을 설명하는 대목에 이르면 행간에서 조선 선비의 자존감이 절로 느껴진다. 아, 18세기 후반에도 조선지식인 홍대용은 민간 외교사절을 자임하였구나.
  • “2일 만에 10만 돌파” 박은혜-한보름 이슈메이커스, 태국 홀렸다

    “2일 만에 10만 돌파” 박은혜-한보름 이슈메이커스, 태국 홀렸다

    ‘이슈메이커스’가 태국에서 인기다. ‘이슈메이커스’가 지난달 14일부터 태국 현지 스타케이 채널과 OTT 서비스(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인기리 방영 중이다. 특히 태국 OTT 서비스 중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라인TV에서는 ‘이슈메이커스’ 1회 공개 2일 만에 조회수 10만 건을 훌쩍 넘어 현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이슈메이커스’는 공개되는 회 차마다 평균 10만 건의 뷰를 자랑하고 있다. 8월 말에는 라인TV 인기 동영상 순위권에 진입해 그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태국 현지 언론을 통해서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이슈메이커스’ 방송 전후로 지면 매체 Daily news, Siam Dara와 온라인 매체 mgronline 등 많은 매체에서 ‘이슈메이커스’에 관한 내용들을 소개했다. ‘이슈메이커스’의 관계자는 “ ‘이슈메이커스’가 태국에서 인기 K-드라마로 자리를 잡고 있다.”라며 “앞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현지 채널에서도 공개될 예정인데 태국의 인기를 이어 받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슈메이커스’는 유명 에디터들과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트렌드한 아이템을 소개하는 신생 매거진 이슈메이커스의 동남아 시장 진출기를 담은 오피스 드라마. 이슈메이커스 사에서 아등바등 하루를 버티는 개미들의 전쟁 같은 회사 생활과 그 안에서 싹트는 우정과 로맨스, 20~30대의 포부를 그린다. ‘이슈메이커스’는 대중소농어업협력재단 협력 아래 동남아 커머스 마케팅 사업의 일환으로 SBS 미디어넷과 이베이코리아, 미디어허브가 제휴한 10부작 웹드라마. 동남아 태국 현지 인포모셜 제작 및 편성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에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슈메이커스’는 매주 월, 수, 금요일 KT 올레 모바일, 매주 화, 목요일 SBS 미디어넷 유튜브 채널 한뼘TV에 업로드 된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현지 채널에서 편성을 준비 중이며 북미, 중미, 남미 OTT 서비스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兪 “정시 확대 아닌 학종 공정성 강화… 大入 변경 없다”

    대입제도 개선 논의에 착수한 교육부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 강화를 중점으로 추진한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정시 확대’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대입제도 재검토’ 지시에 대해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 부총리의 발언은 지난 1일 문 대통령의 지시 이후 처음으로 나온 교육부의 공식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정시와 수시 비율을 조정하는 것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 방안은 발표한 대로 진행하며,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 조정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부총리의 발언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해 마련한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을 국민참여 정책숙려제 1호 안건에 부쳐 최종 방안을 도출했다. 당시에는 자율동아리와 봉사활동, 교내 수상 실적을 제한적으로 기재하는 방향으로 결론 났지만, 교육계에서는 이들 항목도 모두 삭제해 정규 교과과정 위주로 학생부를 개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부 간소화에만 치중할 경우 학생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한다는 근본 취지가 사라진 ‘알맹이 없는’ 학생부로 위축될 수 있다. 학생부에서 변별력을 찾기 힘들어진 대학들이 면접 등을 강화하는 ‘본고사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 교육 관련 단체들은 각 대학의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촉구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각 대학의 학생 선발 과정에 국가가 파견하는 입학사정관의 참여를 의무화하는 ‘공공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교육부 산하에 ‘대학 입시 공정관리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대학들이 전형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고 이의 제기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학이 선발 결과와 기준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경우 ‘맞춤형’ 사교육 상품이 등장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그 밖에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신분과 처우가 불안정한 탓에 전문성을 쌓기 어려운 대학 입학사정관들의 고용 안정도 학종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거론되는 방안 중 하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은혜 “정시 확대 아닌 학종 공정성 강화… 2022 대입 변경 없다”

    유은혜 “정시 확대 아닌 학종 공정성 강화… 2022 대입 변경 없다”

    “정시·수시 비율 조정으로 불평등 못 바꿔” 사걱세 “공공입학사정관제 등 도입해야” 전교조 “기준 공개… 이의제기 절차 필요”대입 제도 개선 논의에 착수한 교육부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정시 확대’ 가능성을 일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대입 제도 재검토’ 지시에 대해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 부총리의 발언은 지난 1일 문 대통령의 지시 이후 처음으로 나온 교육부의 공식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정시와 수시 비율을 조정하는 것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 방안은 발표한 대로 진행하며,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 조정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확대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마련한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을 국민참여 정책숙려제 1호 안건에 부쳐 최종 방안을 도출했다. 당시에는 자율동아리와 봉사활동, 교내 수상 실적을 제한적으로 기재하는 방향으로 결론 났지만, 교육계에서는 이들 항목도 모두 삭제해 정규 교과과정 위주로 학생부를 개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모의 영향력이나 사교육이 개입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폐지하자는 주장과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의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도 교육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학생부 간소화에만 치중할 경우 학생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한다는 근본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 학생부에서 변별력을 찾기 힘들어진 대학들이 면접 등을 강화하는 ‘본고사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각 대학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을 제고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대학들이 전형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고 이의 제기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별 학생의 최종 점수나 탈락 이유를 공개해 ‘깜깜이 전형’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부 결과 공개가 ‘맞춤형’ 사교육 상품이 등장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각 대학의 학생 선발 과정에 국가가 파견하는 입학사정관의 참여를 의무화하는 ‘공공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고 교육부 산하에 ‘대학 입시 공정관리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양곤 외국어대서 한국어 전공 학생들 만난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과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양곤 외국어대를 방문해 한국어학과 출신 재학생 및 졸업생, 우리 유학생 등 60여명과 만나 이들을 격려했다. 1964년에 개교한 양곤외국어대에는 13개 학과가 개설돼 있는데, 1993년에 설립된 한국어학과는 영어, 중국어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학과다. 학사·석사·박사과정을 운영 중인 한국어학과는 미얀마 내 한국어 교육의 중심으로, 매년 100여명의 신입생이 입학하고 있고 통역사나 한국기업에 취업한 학생들을 대거 배출하고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여사는 간담회에서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세계 10대 무역강국으로 발돋움한 원천은 사람이다. 세계적인 교육열과 학습능력으로 배출된 훌륭한 인적자원이 한국의 무역과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부모들은 자식들을 공부시키겠다 열의를 보이고, 자식들은 효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한국이 성장한 것은 젊은이들의 끈기와 노력, 힘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나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새로운 미얀마의 자원들”이라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신남방정책으로 한국의 눈이 아세안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하는 경제를 이룬다면 세계적으로도 잠재력이 클 것”이라며 “특히 여러분이 미래를 향한 도전,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과 함께 한다면 그 미래는 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여사는 “여러분이 한국어를 배우고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할 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한국은 케이팝, 드라마만 뛰어난 건 아니다. 세계적인 IT강국이고, 4차 산업혁명으로 AI와 같은 첨단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고, 학교에 오면 의학, 과학, 경제 등도 깊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과 함께 하는 미래를 열고 싶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졸업자의 사례와 ‘한류가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다. 또 미얀마 친구들과 사귀며 현지어에 흥미를 느껴 이 대학교 미얀마어학과에 유학을 왔다는 김홍전 씨 등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양국 학생들이 두 나라 관계를 더 가깝게 해주는 가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얀마어학과 소속 심지은 학생은 한국의 ‘스승의 은혜’와 같은 ‘맛세야’라는 현지 노래를 부르며 유학생활에서 힘을 낸 경험을 이야기했다. 오성국 학생은 미얀마 설날인 ‘띤잔’ 물축제에서 먼저 물을 뿌리며 다가오는 현지 학생들에게 애정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심윤영 학생은 “학생비자가 90일인데, 학기는 보통 4개월로 학기 중에 비자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 신청을 해도 전산 오류, 서류 누락으로 비자기간보다 초과해 체류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비자를 1학기 정도로 연장해 주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동행한 묘 떼인 지 미얀마 교육부 장관은 “비자문제는 당국자들과 이야기해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퇴장하며 장관과 잠시 대화를 나눈 김 여사는 “비자 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우리 정부와 잘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 여사는 행사가 끝난 뒤 주미얀마대사관에 10년 넘게 근무 중인 정인환 연구관을 만나 위로했다. 정 연구관의 모친은 이번 주 집에 강도가 들어 폭행을 당해 전날 응급 뇌수술을 받았다.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 연구관은 모친의 수술이 끝나자 자진해 순방일정을 지원하러 나왔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양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유은혜 “대입개편, 정시 확대 아니다…학생부전형 공정성 강화”

    유은혜 “대입개편, 정시 확대 아니다…학생부전형 공정성 강화”

    “정시 확대, 굉장한 오해이자 확대 해석”“학종 투명성과 공정성 높일 방안 마련”“자기소개서, 학생부 축소·단순화 보완” 외국어 능력과 각종 인턴십 등의 경력에 힘 입어 대학에 입학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 딸의 사례를 계기로 정부가 대입제도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정부가 학생부 위주로 평가하는 수시전형을 현행보다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학능력시험 점수 반영 비중이 높은 정시전형을 늘리고 수시를 줄인다고 해서 대입제도의 불평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유 부총리의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4일 오후 서울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일제 식민지 피해 실태와 과제’ 심포지엄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시와 수시 비율 조정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학종 전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오늘 아침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한) 회의에서도 그런 방안(학종 공정성 강화)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1일 문 대통령 지시 이후 대입 제도 개편과 관련해 처음 나온 교육부 차원의 공식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앞서 이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 방문을 수행한 뒤 전날 귀국해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입 개편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올해 업무보고를 할 때부터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고 그 논의를 계속해 왔다”면서 “최근 이런 문제로 인해 고민하고 있던 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유 부총리는 정시 확대에 대해서는 “지금 굉장히 많이 오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정시와 수시 비율을 조정하는 문제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중장기적인 대입 제도와 관련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 마치 곧 바뀔 것처럼, 조정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굉장한 오해고 확대 해석”이라면서 “(지난해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 방안은 발표한 대로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태국 방문 중 대통령과 대입 제도 개편에 대해 논의했냐는 물음에는 “이 문제에 대해 말씀을 나눌 기회가 없었다”고 전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해 발표한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 내용에 자기소개서나 학생부를 축소·단순화했는데, 그 부분을 더 보완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조국 딸 논란서 촉발된 대입 재검토 본격 착수

    조국 딸 논란서 촉발된 대입 재검토 본격 착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수시 입시 논란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대학입시 제도 전반의 재검토를 주문한 가운데 4일 교육부가 이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일찍 실무진과 함께 대입 제도 개편 관련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다. 장소는 정부서울청사로 알려졌다. 이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 방문을 수행했던 유 부총리는 귀국하자마자 대학입시제도 개편을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앞서 유 부총리는 1∼3일 문 대통령의 태국 방문을 수행한 뒤 전날 저녁 귀국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 부총리와 박백범 차관, 교육부 기획조정실장·고등교육정책실장·학교혁신지원실장 등 고위 관계자들과 대입 제도 관련 실무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 부총리와 교육부 관계자들은 첫 회의에서 대입 제도의 개편 방향과 범위, 시점 등을 개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현 대입 제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신뢰도 제고 방안에 관한 논의가 중심을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의 정시모집 비중 확대 여부도 중장기 방안 중 하나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이 대입 제도 재검토를 주문하면서 “이상론에 치우치지 말고 현실에 기초해서 실행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유 부총리가 실무진에게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오빠 같은” 김정숙 여사?…미얀마 영부인 친근함 표시

    “오빠 같은” 김정숙 여사?…미얀마 영부인 친근함 표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3일(현지시간) 윈 민 미얀마 대통령의 부인인 초 초 여사와 여성의 지위 향상과 미얀마의 케이팝 인기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출신으로 민주화 운동을 했는데, 이 점에서 윈 민 대통령과 공통점이 있다. 두 대통령이 살아온 삶이 비슷해서 양국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진다”는 언급을 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초 초 여사는 “한국에서 여성의 파워가 커졌고 여성 장관도 많이 배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한국에선 여성 장관 30%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강경화 외교부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모두 여성이고 이번 순방에도 동행했다”고 언급했다.김 여사는 또 “미얀마에서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기도 하고, 한국으로 유학을 오기도 한다”고 했고, 초 초 여사는 “한국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 저도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초 초 여사는 김 여사와 네피도 국립박물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빠’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에 김 여사가 “여성끼리는 ‘언니’라고 한다”라고 말하며 초 초 여사에게 “언니 같다”며 친근감을 표했다고 한 부 대변인은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가균형발전·거점도시 역할·기능 못하고 ‘블랙홀’ 된 세종시

    국가균형발전·거점도시 역할·기능 못하고 ‘블랙홀’ 된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2동에 국회 회의장이 있다. 세종시가 유치에 열을 올리는 국회 분원의 초보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3년 10월 개관 이후 6년 동안 단 35일(회)만 쓰였다. 국회가 5억 4600만원을 들여 236㎡짜리 회의장과 소회의실(85㎡), 보좌관실(87㎡), 위원실(124㎡), 위원장실(72㎡) 등 모두 820㎡ 규모로 만들었지만 2013년 국감 2일, 2014년 국감·현안보고에 2일만 이용했다. 지난해에도 국감과 예산협의 등 고작 3일만 사용했다.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시설이다.국회사무처가 20일 전에 발표한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 연구용역 결과 5개 방안 중에도 국회 분원 회의실만 설치하거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사무처 일부만 이전하는 대안이 포함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의 미온적 태도를 바꿀 정치적 합의, 국회법 개정, 헌법 시비 등 ‘산 넘어 산’을 거쳐 추진돼도 둘 중 하나가 선택되면 현재 세종청사 국회 회의장 처지와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중앙부처 공무원이 서울 국회 등을 오가며 날리는 연간 128억원을 45억여원으로 줄여 비용 절감 효과가 가장 크다는 10개 상임위원회와 입법조사처 등의 세종시 이전안이 선택돼도 호들갑을 떨 정도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이 경우 국회 인력 2693명이 세종시로 이전한다는데 지금까지 43개 중앙행정기관, 15개 국책연구기관과 함께 2만명 안팎이 세종시로 옮겨 왔어도 수도권에서 들어온 인구는 전체 유입 인구의 20~30%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 방안이 최적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이미 노무현 정부가 목표로 했던 수도권 인구 분산 등 국가균형발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대전과 충남북 등 주변 지역과 상생하기는커녕 툭하면 갈등을 유발해 수도권 지역과 경쟁할 수 있는 국가거점도시로 성장도 못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DC 자치권 제약하고 정부가 관할 3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가 출범한 2012년 한 해 다른 시도에서 유입된 인구 2만 8080명 중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에서 이전한 사람은 32%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전체 유입 인구 5만 7983명 중 1만 4125명(24.3%)으로 6년 새 8%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서울에서 이전한 사람은 2012년(10.7%)이나 지난해(10.1%) 모두 10% 초반에 불과했다.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인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중앙부처 이전이 모두 끝나면 수도권 인구 유입이 확 쪼그라들 것”이라며 “2015년 이후로 56만여명이 서울을 떠났는데 대부분 경기, 인천 등 주변 도시로 갔다. 세종시는 건설 목표인 수도권 인구 분산 역할에 실패했다”고 잘라 말했다. 육 교수는 “국가 주도로 시를 운영했다면 수도권 곳곳에 신도시를 만들기 전에 세종시로 서울 사람이 옮겨 가도록 고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워싱턴DC, 브라질 브라질리아 등 외국의 행정수도(도시)는 자치권을 제약하고 정부가 관할한다”며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 기능을 못 하고 기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도심 조치원 “이제 틀렸다” 분통 터뜨려 국가균형발전은 고사하고 불균형이 더 심한 곳은 세종시 신도시·구도심이다. 지난달 22일 오후 5시쯤 찾은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재래시장은 저녁거리를 준비할 시간인데도 한산했다. 40대 채소 가게 아주머니는 “세종시가 생기기 전만 해도 손님들로 북적댔다”며 “시가 신도시에 로컬푸드점을 여럿 만들면서 수입이 지난해보다 3분의1 줄었다. 자주 찾던 신도시 단골이 한 명도 안 온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장과 명동초 사이 옹기·가구 골목은 삭막하기까지 했다. 많은 가게 문이 닫혔고, 빛바랜 간판만 내걸린 가게가 수두룩했다. 찢어진 천막을 쳐 놓은 가게, 깨진 옹기를 수북이 쌓아 놓은 가게에서 옛 영화의 무상함이 여실히 드러났다. 30년간 가구점을 운영했다는 윤장근(78)씨는 “연기군 때는 이 골목까지 사람이 꽉 찼는데 지금은 오일장이 서도 평일과 마찬가지”라고 혀를 찼다. 김석훈 전국상인연합회 세종지회장은 “이 시장이 2014년 선거 때 ‘인구 10만 조치원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는데 그 절반도 안 된다”며 “조치원은 이제 틀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연기군의 중심지였던 조치원은 1931년 대전과 함께 읍이 됐지만 인근 청주, 천안에도 뒤지다 세종시 출범 후엔 신도시에 주도권을 내줬다. 지난 7월 세종시민 33만 5826명 중 71.6%인 24만여명이 신도시에 산다. 2012년 7월 출범 시 92%에 달했던 구도심 인구 비중은 7년 사이 28.4%로 추락했다. 조치원읍도 42.4%에서 13.4%(4만 5141명)로 고꾸라졌다. 김 지회장은 “조치원 경제 중심인 재래시장의 주차장 운영권을 세종시설관리공단이 빼앗아 주차료를 물리면서 손님이 급감했다. 부강·전의재래시장은 더 죽었다”며 “이 시장이 타향 사람이라 애향심이 없고 표가 많은 신도시에만 신경을 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 지역과 갈등, 거점도시로 몸집 못 키워 주변 도시와 사사건건 갈등도 빚는다. 충북은 호남고속철도 `KTX 세종역’ 설치를 거세게 반대한다. 오송역이 `간이역’으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오송역은 세종시민의 주 이동통로로, 2017년 658만 4381명이 이용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 상황에서 세종시가 지난 6월 `세종역 설치 사전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내년 2월쯤 결과가 나오면 반발과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 충남은 이 시장이 세종시 산업화 의도를 드러내자 불편해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양승조 충남도지사 모두 “그러면 대전, 충남, 충북이 더 힘들어진다. 세종은 행정도시”라고 경계했다. 충북은 부강면, 충남은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일부를 세종시에 빼앗겼다. 출범 후에도 세종시는 수도권이 아니라 인접한 충청권 인구를 ‘빨대’처럼 빨아들여 대전은 지난해 인구 150만명이 붕괴됐다. 민간도 마찬가지다. 대전 택시업계는 유성 등 주민이 세종역을 이용하면 수입이 줄어든다고 반발한다. 돌아올 때 세종시에 머물면서 손님을 태울 수 없는 탓이다. 대전 택시는 얼마 전까지 차에 ‘세종시=행정수도 개헌 반대’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녔다. 2014년 세종시에 ‘대전 택시 타는 곳’, 대전에 ‘세종 택시 타는 곳’이란 표지판을 세웠는데 2016년 세종 표지판에서 ‘대전’을 지우자 보복(?)한 것이다. 세종은 인구 1000명당 택시 1대, 대전은 171명당 1대다. 대전은 영업구역 통합을 요구하고, 세종은 거부 중이다. 충청권 자치단체와 주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수정론 등으로 흔들릴 때마다 머리띠를 매고 지켜 줬는데 세종시가 은혜는 까맣게 잊고 지역 이기주의에 빠져 상생을 저버린다고 주장한다. 육 교수는 “정부가 국가균형보다 자치분권에 중점을 둬 세종시가 특정 정치인과 정치 논리에 휘둘리며 지역 이기주의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주변 도시와 상생하지 않아 도시 파워를 키우지 못하면 국가거점도시 역할을 할 수 없다. 결국 ‘노무현의 실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덕중 세종시 정책기획관은 “노무현 정부가 애초 계획한 ‘행정수도’로 건설돼 청와대와 국회도 함께 내려왔으면 이런 상황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변 지역과 많은 상생 사업을 하고 있고, 세종시 구도심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글 사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대병원 614명 정규직 전환…국립대병원 최초 ‘비정규직 제로’

    타 국립대병원 협상에도 영향 미칠 듯 “병원에 꼭 필요한 업무를 하는 만큼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 달라”며 10여년간 싸워 온 서울대병원의 비정규직 노동자 전원이 병원 사원증을 받게 됐다. 자회사 채용 방식의 정규직 전환을 고집하던 병원 측이 기존 입장을 바꿔 직접 고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같은 문제를 두고 노사 간 갈등하는 다른 국립대병원에도 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서울대병원은 경비, 환경미화 업무 등을 하는 이 병원 소속 파견·용역 비정규직 614명 전원을 오는 11월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3일 밝혔다. 또 서울대가 운영하는 서울시립보라매병원의 하청노동자 200여명도 서울시와의 협의를 거쳐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서울대병원과 노동조합 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국립대병원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 고용 형태로 대규모 정규직 전환한 건 일부 치과병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처음이다. 전환 대상 직종은 환경미화, 소아급식, 경비, 운전, 주차, 승강기 안내 등이다. 병원의 정년(60세)보다 고령인 노동자들에게는 기존 파견업체 정년(65~70세)을 인정해 줘 계속 고용하기로 했다. 서울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꼬리표를 떼는 데는 10여년이 걸렸다. 원래 병원 직원으로 일하던 소아급식 등 노동자들은 2004년쯤 이 병원이 해당 업무를 외주화하면서 파견업체 소속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이후 낮은 임금과 불안정한 처우 등 어려움을 겪자 2009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조직한 뒤 노동조건 개선과 직접 고용을 요구해 왔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13개 국립대병원 전체 파견용역직 중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4399명이었지만 지난달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은 15명에 불과했다. 병원 측은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재정상 어려움이 있다며 직접 고용을 꺼렸다. 대신 자회사를 만들어 이 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방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자회사 채용 방식은 처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며 반대해 왔다. 최근 변화 기류가 생겼다. 서울대병원 등 13개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지난달 22일 청와대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고,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국립대병원장들을 만나 직접 고용 원칙을 강조한 것이 단초가 됐다. 김태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장은 “나머지 12개 국립대병원에서도 파견용역 비정규직 문제를 협의 중인데, 서울대병원의 영향을 받아 잘 풀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노인 공경이 區政의 기본…중랑發 행복 100세 시대

    노인 공경이 區政의 기본…중랑發 행복 100세 시대

    “앞장서서 청소와 봉사에 참여하는 등 늘 애정을 갖고 동네를 돌봐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최근 크고 작은 지역개발이 이뤄지면서 중랑구가 점점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변화를 지켜보고 누리기 위해서라도 어르신들이 꼭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합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구립은행길경로당을 찾은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둘러앉은 노인 40여명에게 인사하며 이같이 말했다. “거실에 한 대 놓인 TV가 너무 작고 고장 나 화면이 잘 안 보입니다.” “노래 부르는 게 취미인 사람이 많아 노래방기계가 있으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노인들이 자못 쑥스러워하면서도 요청사항을 이야기하자 류 구청장은 “다음번에 시설 개선할 때 꼭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할머니 두 명이 ‘경복궁타령’, ‘고향의 봄’ 등을 구성지게 부르자 류 구청장도 답가로 ‘어머님 은혜’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류 구청장은 약 5분 정도 걸어서 다음 목적지인 면목본동경로당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도 노인 23명이 모여 앉아 류 구청장을 반겼다. 류 구청장은 이날 오후에도 용마산경로당과 까치공원경로당 등 두 곳을 추가로 방문해 노인들의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류 구청장이 소통행정의 하나로 지난 7월부터 경로당 방문을 계속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 지역의 124개 경로당을 모두 찾을 계획이다. 안부를 묻고 불편함을 살피는 등 노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노인공경을 강조하는 류 구청장의 평소 철학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류 구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경로당 지원 강화, 노인 일자리 확대, 치매안심센터 설치 운영 등 다양한 노인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경로당 운영비를 매달 5만원씩 추가 지원하고, 식사 준비를 돕는 중식도우미도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11명을 지원하고 있다. 청소도우미 44명도 새롭게 배치하고 공기청정기 205대, 자동확산소화기 109대도 각각 설치했다. 노인 일자리도 올해는 전년 대비 193명이 늘어난 1473명에게 제공하고 있다. 2022년까지 모두 246억원을 투입해 매년 노인 일자리 사업을 약 15%씩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류 구청장의 주요 공약사업이었던 치매안심센터 건립도 신내2동 관상복합청사에 오는 11월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류 구청장은 “중랑구는 전체 인구 41만명 중 노인 인구가 6만 5000명으로 16%에 달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노인 인구 비율이 5~6번째 수준”이라면서 “노인 복지의 중요성에 대한 구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노인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중랑을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文대통령 한마디에 10년 前으로 되돌아간 ‘정시 확대’ 논쟁

    공정성 위한 정시확대, 고교 혁신과 배치 교육부 “2022학년도 입시 계획 변동 없어” 학부모·여론 불만 고려해 ‘학종 보완’ 유력 “정치적 위기 모면 위해 졸속 개혁 피해야” 문재인 대통령의 ‘대입 제도 재검토’ 지시에 교육계가 출렁이고 있다. 10여년간 끊임없는 논쟁을 거쳐 수정, 보완돼 온 대입제도가 도리어 10년 전 제도에서 불거진 논란으로부터 된서리를 맞는 격이 됐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공정성 강화 등 대입제도 개선 논의에 나섰지만 ‘백년지대계’인 교육이 정치에 휩쓸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일 교육부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온 이후인 4일부터 대입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상신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대입 제도가 단순히 대입만 손본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고교 교육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이미 지난해 공론화 과정을 통해 확정한) 2022학년도 입시 계획에는 큰 변동은 없겠지만 학종의 개선 등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새로운 개편안을 내놓으면 ‘대입 4년 예고제’에 따라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4학년도 대입 제도부터 바뀌게 된다. 교육계의 반발을 피하고 여론의 불만도 잠재울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카드는 ‘학종 보완’이다. 이미 수년에 걸쳐 개선된 학종에 남아 있는 불평등 요소에 다시 손을 대는 방안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교원단체 등은 ▲자율동아리 ▲봉사활동 ▲교내 수상경력 ▲자기소개서 등 사교육 의존도가 높거나 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영향받을 수 있는 비교과 영역을 대폭 줄이자고 주장한다. 학종을 학교 정규 교육과정 위주로 재편해 학교 수업에 충실한 학생을 대학이 선발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학교 교육이 주입식, 강의식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교사가 학교 수업을 통해 드러나는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해 기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학종 평가요소를 지나치게 줄일 경우 학생들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한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할 수도 있다. 결국 학생 참여형 수업을 늘리는 방향의 고교 교육 혁신이 요구된다. 고교학점제와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 등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그러나 고교학점제와 내신 성취평가제는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과 점진적인 축소를 전제로 하는데, 이는 ‘공정성’을 위해 정시를 확대하자는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결국 “이상론에 치우치지 말라”는 문 대통령의 주문은 학종과 맞물린 고교 교육 혁신보다 정시 확대에 무게추를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정시 비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되는 2022학년도 대입 이후에 정시를 다시 확대할 경우 학교 교육 정상화와 미래인재 양성 등 정부의 교육 정책의 대전제들을 거스르게 된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정부는 10년 전 대입제도로 불거진 논란을 해결한다며 지금의 대입제도를 고치려고 하는데, 지금의 대입제도는 과거의 문제점들을 이미 반영해 개선된 것”이라면서 “교육부가 해법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원단체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신중하게 합의되고 추진돼야 할 교육 백년지대계가 졸속으로 바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교육부 “대입 개편 논의 4일부터”…대통령 순방 뒤 본격화

    교육부 “대입 개편 논의 4일부터”…대통령 순방 뒤 본격화

    교육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학입시 제도 전반의 개선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2일 “본격적인 논의는 대통령 동남아시아 순방을 수행 중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귀국한 이후인 4일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신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입제도가 단순히 대입만 손본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닌 만큼 이번 발언 취지는 대입뿐 아니라 고등학교 교육까지 다 같이 들여다봐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전날 문 대통령과 함께 태국으로 출국했으며 3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 대변인은 “이미 큰 틀의 계획이 나와 있는 2022학년도 입시 계획에는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방법 개선 등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 대변인은 문 대통령 발언 전 교육부와 협의가 있었는지와 관련해 “학종 공정성 개선 방안은 그 동안 계속 검토해 왔고 청와대와도 협의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입제도 개편 방향으로 수능 중심의 정시전형 확대가 이뤄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 후보자 딸 논란을 계기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표되는 수시 전형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편 한 입시전문업체 조사 결과 고등학교 3학년생들은 여러 대학입시 평가 요소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는 고교 3학년생 회원 387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27일 벌인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가장 공정한 대입 평가요소’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3.7%가 수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수능 다음으로는 고교 내신성적인 ‘학생부 교과’를 꼽은 응답자가 33.1%이었다. 이어 ‘학생부 비교과’(12.4%), ‘논술·면접 등 대학별 고사’(6.2%), ‘기타’(4.7%) 등의 순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사] 식품의약품안전처, 톱스타뉴스, 관세청, 농림축산식품부

    ■ 식품의약품안전처 △ 소비자위해예방국 위해정보과장 김솔 ■ 톱스타뉴스 △ 취재총괄데스크 겸 취재1팀장 한수지 △ 취재2팀장 김효진 △ 취재3팀장 이은혜 △ 취재4팀장 권미성 ■ 관세청 ◇ 국장급 전보 △ 관세청 정보협력국장 김윤식 △ 관세청 강태일 ■ 농림축산식품부 ◇ 과장급 전보 △ 장관비서관 손윤하
  • 도로 수능 시대?

    교육부, 사전협의 없어 ‘당혹’ “2022학년도까지 변경 어려워” “줄 세우기 회귀하나” 우려도 1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학 입시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달라고 언급하면서 수시냐 수능이냐는 대입제도 논의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결정된 ‘2022학년도 정시 30% 선발’을 넘어 대폭적인 정시 확대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능 중심의 정시가 확대되면 전국의 수험생을 한 줄로 세우는 대입제도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문 대통령이 “입시제도가 공평하지 못하고 공정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고 언급한 것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대입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씨는 2010학년도에 지금의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격인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고려대에 입학했다. 당시 자기소개서에 한영외고 재학시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평범한 학생이면 할 수 없는 경력을 대입에 활용해 합격했다”는 논란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언급으로 논란이 큰 학종 비중을 줄이고 수능 중심의 정시를 확대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현재 입시제도는 수시 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면서 “제도 보완을 통해 정시와 수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번 발언은 학종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학종의 공정성 시비를 줄일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당장 대입을 치러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이 가중됐다. 한 고1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정시가 30%로 확대된다는 내용 말고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또 개편을 논의한다고 하니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이 해묵은 ‘수시 대 정시’ 논쟁을 격화시킬까 우려스럽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개편 방향을 제시해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문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기 전 교육부와 별도 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수행 중인 만큼 귀국 뒤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2일부터 관련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면서 “대입제도 개편에는 정시 확대와 학종 보완, 수능 개편 등 여러 방향이 있어 단시간 내 결론짓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 정부 임기 내인 2022학년도 대입까지는 이미 입시 계획이 발표된 만큼 이를 바꾸기는 어렵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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