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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힙지로를 움직인 1500년 전의 영웅, 을지문덕 [한ZOOM]

    힙지로를 움직인 1500년 전의 영웅, 을지문덕 [한ZOOM]

    607년, 수나라 양제는 북방 민족 돌궐에게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며 대군을 이끌고 변경 지대로 향했다. 그곳에서 수나라는 고구려 사신을 마주쳤다. 당시 고구려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수나라와 대등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양제는 돌궐이 고구려와 연합하여 수나라에 저항할 수 있다는 불길함을 느꼈고 곧바로 고구려 사신에게 충성 맹세를 가장한 최후통첩을 보냈다. “고구려왕이 직접 찾아와 조공을 바치고 충성을 맹세하라. 이를 어길 시 돌궐의 군대를 동원해 토벌하겠다.” 양제의 속셈을 간파한 고구려가 단호히 이를 거부하자 그는 고구려 정벌을 결심하고 역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징발에 나섰다. 징집한 군인만 약 113만명, 군량 운반 인원까지 합치면 약 200만명에 달하는 막강한 군세였다. 살수대첩, 벼랑 끝에서 역사를 쓰다 수나라 군사들은 요동성 공격에 실패했고 평양성 함락을 명 받은 수로군 총사령관 ‘내호아’는 육로군을 기다리지 않고 단독 공격을 감행했다가 고구려군의 기습에 걸려 대패했다. 이 소식을 들은 양제는 전군에게 모든 전투를 중단하고 평양으로 진격하라고 명했다. 수나라군은 압록강을 건넜지만, 계속된 전투와 장거리 행군으로 몹시 지쳐 있었다. 이 사실을 간파한 고구려군은 싸움을 걸고 후퇴하는 전술로 수나라군의 체력을 철저히 소모시켰다. 마침내 살수(薩水·청천강)에 이르렀을 때, 수나라군의 체력은 완전히 바닥난 상태였다. 이때를 노린 을지문덕 장군은 양제에게 사신을 보내 군대를 물리면 고구려왕이 황제의 요구 사항을 따르겠다는 거짓 항복을 제안했다. 군사들의 피로와 거짓 제안에 속은 양제는 철수를 명했다. 수나라 군대가 살수를 절반 정도 건널 무렵, 을지문덕 장군이 이끈 고구려군이 급습했다. 수나라군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살수를 건너온 30만명의 군사 가운데 살아 돌아간 이는 약 3000명뿐이었다. 역사는 이 승리를 ‘살수대첩’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후 수나라는 무리한 전쟁 준비로 인해 각지에서 민란이 일어나 국운이 기울었고 결국 618년 멸망했다. 구리개에서 황금정으로: 을지로의 수난사 오늘날 개성 넘치는 카페, 바,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며 젊은 세대들에게 ‘힙지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을지로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인쇄소와 철물점, 공구상가 등이 밀집한 ‘도심 속 공단’을 형성했던 곳이다. 이 길의 역사는 외세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수난의 역사였다. 조선시대 이곳의 이름은 ‘구리개’였다. 황토로 된 언덕이 햇빛을 받아 구리처럼 빛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조선 후기까지 한약방들이 밀집한 약재 거래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1882년 임오군란이 발발하자 명성황후 일파는 군란 진압을 위해 청나라에 지원을 요청했다. 청나라 군대와 함께 약 40여명의 중국 상인이 들어왔는데, 이들이 한국 화교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청나라 상인들은 을지로와 명동 일대에 자리를 잡았고, 1883년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체결로 이 일대는 화교들의 주요 거주지이자 상업 중심지가 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일제는 이곳의 이름을 ‘황금정’(黃金町·고가네마치)으로 바꿨다. 많은 일본인이 이곳에 거주하며 서울의 상권을 장악했으며, 특히 일제는 현재 KEB하나은행 본점 자리에 조선의 토지와 자원을 수탈하는 경제 침략의 거점인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세웠다. 살수대첩의 영웅, 을지문덕(乙支路)으로 부활하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0월, 서울시장 김형만을 중심으로 ‘가로명 제정위원회’가 조직되었다. 그 목적은 명확했다. 일제가 만든 일본식 지명을 삭제하고 민족적 정체성이 담긴 이름으로 교체하는 것이었다. 위원회는 과거 ‘구리개’이자 ‘황금정’이었던 이 길에 ‘을지로’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조선 후기 청나라 상인들에게,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게 상권을 장악당했던 수난의 역사 위에 살수대첩에서 수나라 대군을 물리친 을지문덕(乙支文德) 장군의 이름을 새긴 것이다. 이는 일본과 중국이라는 외부 세력의 기세를 꺾고, 민족의 자주 독립 정신과 기상을 드높이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결정이었다. 위원회는 이외에도 일제강점기 최대 중심지였던 ‘본정’을 일본군을 격퇴한 이순신 장군의 시호를 빌려 ‘충무로’로, 일본이 공사관을 세웠던 서대문 일대 ‘죽첨정’은 을사늑약에 분개하여 자결한 민영환의 아호를 따 ‘충정로’라고 이름 붙였다. 오늘날, 화려한 카페와 트렌디한 감성으로 채워진 ‘힙지로’의 뒷골목에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운 민족 영웅의 이름과 정신이 1500년의 시간을 넘어 굳건히 새겨져 있다. 이 길을 걸을 때 우리는 잠시 힙한 감성을 내려놓고 그 이름에 담긴 숭고한 정신과 역사의 무게를 느껴볼 필요가 있다.
  • 자산 세금 솔루션 ‘택스아이’, 회원 20만 명 돌파… 1인 최고 양도세 환급액 경신

    자산 세금 솔루션 ‘택스아이’, 회원 20만 명 돌파… 1인 최고 양도세 환급액 경신

    AI 기반 자산세금 솔루션 ‘택스아이(TAX AI)’가 출시 이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회원 수 20만 명을 돌파했다. 혁신적인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스아이의 이번 성과는 국내 부동산·자산 관리 시장에서 데이터 기반 세금 환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택스아이는 복잡한 세법 규정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하고, 사용자 유형별로 최적의 과세 유형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양도세 간편 시뮬레이션을 통해 간단한 입력만으로 앞으로 10년간 예상 세액을 그래프 형태로 제공하며, 상속세, 증여세, 취득세, 보유세 등 다양한 계산기 기능도 제공한다. 양도소득세·취득세·종합부동산세 등 주요 부동산 세금의 예상환급액을 실시간으로 조회하는 부동산 세금 통합 환급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며, 간편인증으로 쉽고 빠르게 예상환급액을 조회해 볼 수 있다. 또한, 택스아이의 서비스를 통한 1인 최대 환급액이 1억 4,255만 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AI 알고리즘이 적용된 세금형태 분석과 공공데이터 기반의 정보 스크래핑 기술이 결합한 결과로, 사용자가 놓치기 쉬운 절세 항목까지 정밀하게 찾아내 환급 기회를 극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택스아이는 단순 계산기를 넘어 법령 근거를 포함한 과세 결과 리포트를 제공해, 사용자 스스로 세금 구조를 이해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930만 가지의 세법상 주택 유형을 구분해 각각의 상황에 맞는 계산을 수행한다. 택스아이 운영사인 뉴아이 측은 “범용 AI가 가지고 있는 오류 등의 문제점을 자사가 고도화하고 있는 알고리즘을 통해 신뢰성 있는 서비스로 계속 고도화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택스아이는 단순 계산기를 넘어 법령 근거를 포함한 과세 결과 리포트를 제공해, 사용자 스스로 세금 구조를 이해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930만 가지의 세법상 주택 유형을 구분해 각각의 상황에 맞는 계산을 수행한다. 뉴아이는 TIPS, START-UP NEST, KB스타터스, IBK창공, 우리금융 디노랩, B-Fintech 20 등 주요 혁신 창업 프로그램 및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더불어 국토교통부 주관 2024 부동산 창업경진대회 단독 대상 및 우리은행과 한국부동산원과의 제휴 중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데이터 고도화와 AI 알고리즘 고정밀화를 통해 택스아이를 자산 세무 시장의 디지털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 광주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전국 1위’… 운용역량 빛났다

    광주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전국 1위’… 운용역량 빛났다

    광주은행이 지난 3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부문에서 전국 은행권 1위를 차지하며 뛰어난 자산운용 역량을 입증했다. 광주은행은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퇴직연금 비교공시 결과, 최근 1년 기준 개인형퇴직연금(IRP)과 확정기여형(DC)의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이 각각 18.39%, 17.66%로 은행권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확정급여형(DB) 부문 수익률은 12.73%로 전체 2위를 차지했다. 퇴직연금은 기업이 지급액을 확정하는 확정급여형(DB), 근로자가 납입액을 스스로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개인이 추가로 운용하는 **개인형(IRP)**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수익률은 금융회사의 운용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광주은행은 “퇴직연금은 고객의 노후와 직결된 자산이기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자산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연금 관리 서비스와 맞춤형 자산운용 솔루션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퇴직연금 수익률 부문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한 것은 운용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적극적인 시장 대응전략의 성과로 볼 수 있다”며 “퇴직연금 시장의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조국 “정부가 ‘토지주택은행’ 설립해 양질의 공공임대 공급해야”

    조국 “정부가 ‘토지주택은행’ 설립해 양질의 공공임대 공급해야”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토지주택은행 설립 등 부동산 공급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은 2000년대 초반 5%에서 지금 2% 아래로 뒷걸음질 쳤다”며 “잠재 성장률 하락의 대표적 원인을 꼽으면 인구 위기와 생산성 위기인데, 이 배경이 바로 부동산 문제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 급등은 가계 부채의 급등을 불러온다. 가계 빚이 GDP보다 많은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부동산 기반의 부채주도 성장은 자산 불평등을 키우고 내수 침체를 초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운영되는 토지 주택을 확대해 토지주택은행을 설립하고, 정부가 직접 나서서 양질의 공공임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토지주택은행이 직접 토지 소유권을 가지거나 리츠(부동산간접투자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토지 매수한 후 공공임대를 공급한다면 고품질의 주택을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며 “대한 공공 시장을 형성해서 부동산 시장을 구조개혁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 “31일까지 안 하면 못 받아요”…소비쿠폰 2차 신청 마감 임박

    “31일까지 안 하면 못 받아요”…소비쿠폰 2차 신청 마감 임박

    전 국민 90%에 10만원을 지급하는 민생 회복 소비쿠폰 2차 신청이 오는 31일 종료된다. 기간 내 신청하지 않으면 소비쿠폰을 받을 수 없으며, 1·2차 소비쿠폰 모두 다음 달 30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7일 “소비쿠폰이 지역 골목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아직 2차 소비쿠폰을 신청하지 않은 국민은 10월 31일까지 반드시 신청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자정 기준 2차 소비쿠폰 대상자 중 96.4%인 4403만명에게 총 4조 4035억원이 지급됐다. 시도별로 대구(97.1%)가 신청·지급률이 가장 높았고, 서울(95.6%)이 가장 낮았다. 소비쿠폰은 신용·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중 원하는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로 받길 원하면 본인이 사용하는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 콜센터, ARS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카드와 연계된 은행 영업점에 방문해도 된다. 지역사랑상품권(모바일·카드형)으로 받고 싶다면 주소지 관할 지자체 지역사랑상품권 홈페이지나 앱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실물형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는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면 즉시 수령 가능하다. 고령자 등 거동이 불편한 국민은 지자체가 직접 방문해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찾아가는 신청’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찾아가는 신청을 통해 지급된 소비쿠폰은 35만 9546건이다.
  • 中, 10월 25일을 ‘대만 광복 기념일’로 지정…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

    中, 10월 25일을 ‘대만 광복 기념일’로 지정…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

    中, 10월 25일을 ‘대만 광복 기념일’로 지정 [중국 신화망]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지난 24일 표결을 거쳐 25일을 대만 광복 기념일로 법적으로 지정하는 결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는 국가가 다양한 형태로 기념 행사를 개최하도록 규정하며, 1945년 10월 25일 타이베이에서 항복 수락식이 열리면서 대만과 펑후열도가 중국의 주권 관할 아래로 돌아왔음을 강조합니다. 중국은 대만 동포를 포함한 모든 중국인이 항일 전쟁에서 승리하여 대만이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논리를 공식화하며 대만 귀속의 역사적 정당성을 재차 확립했습니다. ‘두 번째 대만 광복’ 임박론과 미중 간 공방 (중국 관찰자망, 대만 연합보) 중국 관찰자망의 옌뭐(雁默)는 현재 상황을 ‘두 번째 대만 광복 직전’으로 규정하며 공방의 양상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 국면에서 미국이 대만에 대한 정교하고 견고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대만 문제’가 완전히 미중 문제로 변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가 미중 관계 안정을 위해 ‘점진적 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은 미국이 한 걸음 물러선 것으로 해석되지만, 중국 측을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편, 중국 인민대 왕원 원장은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기간 내에 양안 통일이 실현되기를 대다수 중국 국민이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결코 먼 미래의 꿈이 아니라고 밝혀 통일 로드맵의 가속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중국의 장기 전략: 과학기술 자립과 국제적 영향력 확대 (일본 요미우리·중국 CAIXIN·홍콩 명보·중국 제일재경) 중국은 4중전회 후 성명을 통해 2035년까지 “종합적인 국력과 국제적 영향력을 크게 높인다”고 명시하며 미국과의 장기적인 경쟁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각오를 굳혔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 계획 속에 채택된 제15차 5개년 계획의 핵심은 과학기술의 ‘자립자강’ 수준을 대폭 높이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산업의 진흥에 주력하는 것입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향후 10년 동안 신에너지, 신소재, 항공우주, 저공 경제 등 전략적 신흥 산업 클러스터 개발을 가속화하여 수조 위안 규모 이상의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또 다른 중국 첨단 산업을 창출하는 것과 같은 규모입니다. 특히 양자 기술, 바이오 제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6G 등 미래 산업을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정책 연구원들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약 4.7% 성장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일선 도시들이 이들 신흥 산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APEC 계기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예고 (중국 환구망·영국 로이터·일본 산케이·홍콩 SCMP)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제32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한국을 국빈 방문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 기간에 한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며, 한국의 수석 안보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및 시 주석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11년 만입니다. 관측통들은 한국에서의 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이 긴장 완화를 위한 필수적인 단계지만, 돌파구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 중단과 농산물 추가 구매, 중국의 희토류 정책 조정 등 제한적인 양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술 제재부터 대만에 이르는 깊은 구조적 교착 상태를 해결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습니다. 트럼프, 캐나다와 무역 협상 중단 선언 (영국 FT)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반관세 광고를 내보낸 데 대한 분노로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혀 새로운 상업적 위기를 촉발시켰습니다. 트럼프는 관세가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그들의 극히 악랄한 행위”를 이유로 협상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중심 무역 정책 기조가 앞으로도 예측 불가능하게 전개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4중전회 중앙위원 대규모 불참…시진핑 숙청 탓 (프랑스 rfi) 2025년 중국공산당 제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는 중앙위원 약 18%, 후보중앙위원 약 14%가 불참하여 역대 최저 참석률을 기록했습니다. 불참자 중 다수(27명)가 군대 출신이며, 이는 시진핑 주석의 당내 대대적인 숙청의 결과로 해석됩니다. 중앙군사위원회 반부패 업무를 담당하는 장승민이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승진하는 등 인사가 있었으나, 군 출신 관료들은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인민은행 고문, 中 경제에 ‘중대한 조치’ 필요성 제기 (미국 블룸버그)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인 황이핑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관세 불확실성에 직면한 부진한 신뢰도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정부가 가계와 기업의 재정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 더 과감한 지출 패키지와 ‘중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소비자 신뢰 회복에 필요한 핵심 요소임을 역설하며, 저렴한 주택과 더 나은 도시 계획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개발 모델 구축을 촉구했습니다. 마크롱, 중국의 원자재 수출 제한에 강력 대응 촉구 (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이 전략적 원자재 수출 제한을 발표함에 따라 유럽 지도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가장 강력한 무역 제재 조치를 검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베이징의 행동을 “경제적 강압”이라고 규정하며 유럽연합(EU)이 이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여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한 유럽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中 국영 기업들,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즈) 중국 국영 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 CNOOC 등은 최소한 단기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신규 거래를 자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중국으로 해상 운송되는 러시아 원유 수출량의 최대 3분의 1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러시아의 최대 고객사인 인도 기업들 역시 구매를 재검토하거나 중단할 예정이어서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라는 미국의 요구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중국이 돌연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중단한 것은 APEC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화해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中, AI 발전 위한 사이버보안법 개정 추진 (중국 CCTV) 중국은 인공지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사이버보안법 개정안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 상정했습니다. 개정안은 인공지능 안전 및 발전 촉진 내용을 추가하고 불법적인 네트워크 핵심 장비 판매 및 제공 행위에 대한 벌금 기준을 상향 조정하며 심각한 경우 영업 정지 및 허가증 취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습니다. 중국 펜타닐 마약왕, 쿠바에서 체포 (미국 NYT) 미국과 멕시코 당국이 주요 마약 밀매 조직의 두목으로 지목한 중국 국적 장즈둥(張志東)이 ‘브러더 왕’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다 쿠바에서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전미 각지에 마약으로 가득 찬 은신처를 운영하고 100만 달러 (약 14억 3100원)의 현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미중 간 마약 문제에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中, 10월 25일을 ‘대만 광복 기념일’로 지정…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 [한눈에 보는 중국]

    中, 10월 25일을 ‘대만 광복 기념일’로 지정…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 [한눈에 보는 중국]

    中, 10월 25일을 ‘대만 광복 기념일’로 지정 [중국 신화망]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지난 24일 표결을 거쳐 25일을 대만 광복 기념일로 법적으로 지정하는 결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는 국가가 다양한 형태로 기념 행사를 개최하도록 규정하며, 1945년 10월 25일 타이베이에서 항복 수락식이 열리면서 대만과 펑후열도가 중국의 주권 관할 아래로 돌아왔음을 강조합니다. 중국은 대만 동포를 포함한 모든 중국인이 항일 전쟁에서 승리하여 대만이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논리를 공식화하며 대만 귀속의 역사적 정당성을 재차 확립했습니다. ‘두 번째 대만 광복’ 임박론과 미중 간 공방 (중국 관찰자망, 대만 연합보) 중국 관찰자망의 옌뭐(雁默)는 현재 상황을 ‘두 번째 대만 광복 직전’으로 규정하며 공방의 양상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 국면에서 미국이 대만에 대한 정교하고 견고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으며 ‘대만 문제’가 완전히 미중 문제로 변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가 미중 관계 안정을 위해 ‘점진적 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은 미국이 한 걸음 물러선 것으로 해석되지만, 중국 측을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편, 중국 인민대 왕원 원장은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기간 내에 양안 통일이 실현되기를 대다수 중국 국민이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결코 먼 미래의 꿈이 아니라고 밝혀 통일 로드맵의 가속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중국의 장기 전략: 과학기술 자립과 국제적 영향력 확대 (일본 요미우리·중국 CAIXIN·홍콩 명보·중국 제일재경) 중국은 4중전회 후 성명을 통해 2035년까지 “종합적인 국력과 국제적 영향력을 크게 높인다”고 명시하며 미국과의 장기적인 경쟁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각오를 굳혔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 계획 속에 채택된 제15차 5개년 계획의 핵심은 과학기술의 ‘자립자강’ 수준을 대폭 높이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산업의 진흥에 주력하는 것입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향후 10년 동안 신에너지, 신소재, 항공우주, 저공 경제 등 전략적 신흥 산업 클러스터 개발을 가속화하여 수조 위안 규모 이상의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또 다른 중국 첨단 산업을 창출하는 것과 같은 규모입니다. 특히 양자 기술, 바이오 제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6G 등 미래 산업을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정책 연구원들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약 4.7% 성장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일선 도시들이 이들 신흥 산업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APEC 계기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예고 (중국 환구망·영국 로이터·일본 산케이·홍콩 SCMP)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제32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한국을 국빈 방문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 기간에 한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며, 한국의 수석 안보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및 시 주석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11년 만입니다. 관측통들은 한국에서의 시진핑-트럼프 정상회담이 긴장 완화를 위한 필수적인 단계지만, 돌파구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 중단과 농산물 추가 구매, 중국의 희토류 정책 조정 등 제한적인 양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술 제재부터 대만에 이르는 깊은 구조적 교착 상태를 해결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습니다. 트럼프, 캐나다와 무역 협상 중단 선언 (영국 FT)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반관세 광고를 내보낸 데 대한 분노로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혀 새로운 상업적 위기를 촉발시켰습니다. 트럼프는 관세가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그들의 극히 악랄한 행위”를 이유로 협상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중심 무역 정책 기조가 앞으로도 예측 불가능하게 전개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4중전회 중앙위원 대규모 불참…시진핑 숙청 탓 (프랑스 rfi) 2025년 중국공산당 제4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는 중앙위원 약 18%, 후보중앙위원 약 14%가 불참하여 역대 최저 참석률을 기록했습니다. 불참자 중 다수(27명)가 군대 출신이며, 이는 시진핑 주석의 당내 대대적인 숙청의 결과로 해석됩니다. 중앙군사위원회 반부패 업무를 담당하는 장승민이 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승진하는 등 인사가 있었으나, 군 출신 관료들은 조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인민은행 고문, 中 경제에 ‘중대한 조치’ 필요성 제기 (미국 블룸버그)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인 황이핑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관세 불확실성에 직면한 부진한 신뢰도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정부가 가계와 기업의 재정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해 더 과감한 지출 패키지와 ‘중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소비자 신뢰 회복에 필요한 핵심 요소임을 역설하며, 저렴한 주택과 더 나은 도시 계획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개발 모델 구축을 촉구했습니다. 마크롱, 중국의 원자재 수출 제한에 강력 대응 촉구 (러시아 РИА Новост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이 전략적 원자재 수출 제한을 발표함에 따라 유럽 지도자들에게 중국에 대한 가장 강력한 무역 제재 조치를 검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베이징의 행동을 “경제적 강압”이라고 규정하며 유럽연합(EU)이 이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여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한 유럽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中 국영 기업들,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즈) 중국 국영 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 CNOOC 등은 최소한 단기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신규 거래를 자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중국으로 해상 운송되는 러시아 원유 수출량의 최대 3분의 1에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러시아의 최대 고객사인 인도 기업들 역시 구매를 재검토하거나 중단할 예정이어서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그동안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라는 미국의 요구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중국이 돌연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중단한 것은 APEC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화해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中, AI 발전 위한 사이버보안법 개정 추진 (중국 CCTV) 중국은 인공지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사이버보안법 개정안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 상정했습니다. 개정안은 인공지능 안전 및 발전 촉진 내용을 추가하고 불법적인 네트워크 핵심 장비 판매 및 제공 행위에 대한 벌금 기준을 상향 조정하며 심각한 경우 영업 정지 및 허가증 취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습니다. 중국 펜타닐 마약왕, 쿠바에서 체포 (미국 NYT) 미국과 멕시코 당국이 주요 마약 밀매 조직의 두목으로 지목한 중국 국적 장즈둥(張志東)이 ‘브러더 왕’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다 쿠바에서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전미 각지에 마약으로 가득 찬 은신처를 운영하고 100만 달러 (약 14억 3100원)의 현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미중 간 마약 문제에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이 인형’ 한 개=‘금 반 돈’ 값…850만원어치 대량 절도 40대 호주인 덜미

    ‘이 인형’ 한 개=‘금 반 돈’ 값…850만원어치 대량 절도 40대 호주인 덜미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라부부’ 인형을 대량으로 훔친 호주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7월부터 4차례에 걸쳐 쇼핑센터에서 훔친 인형은 43개에 달하며, 가치는 약 850만원에 이른다. 2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 경찰은 21일 멜버른의 한 건물을 급습해 라부부 인형 43개를 압수했다. 압수된 인형 중 일부는 한정판으로, 개당 최대 500호주달러(약 4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순금 1돈(3.75g)을 살 때 가격이 85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인형 한 개 값이 금 반 돈에 해당하는 셈이다. 경찰은 이 인형들이 지난 7월 이후 쇼핑센터에서 4차례에 걸쳐 도난당한 물품이라고 밝혔다. 총가치는 약 9000호주달러(약 850만원) 규모다. 빅토리아 경찰은 보도자료에서 “이 라부부는 당신의 것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건을 알렸다. 40세 남성은 절도 4건과 강도 2건 혐의로 기소됐으며, 보석으로 풀려나 내년 5월 멜버른 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라부부는 중국 완구 업체 팝마트가 2019년 출시한 캐릭터다. 뾰족한 귀와 9개의 이빨을 드러낸 장난스러운 미소가 특징이다. 라부부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팝마트를 주요 소매업체로 성장시켰다. 팝마트는 현재 전 세계에 2000개 이상의 자동판매기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데, 킴 카다시안과 블랙핑크의 리사 같은 유명인들이 소장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매장 앞에는 구매를 위한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팝마트의 주가가 과대 평가됐으며, 현재 수준의 인기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특파원 칼럼] 미국의 월세가 비싼 이유

    [특파원 칼럼] 미국의 월세가 비싼 이유

    “배가 고픕니다. 도와주세요. 당신에게 신의 축복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에서 운전하다 보면 어김없이 이런 팻말을 든 노숙자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교차로에서 대기하다 차들이 신호에 걸려 정차하면 다가가 도움을 호소한다. 최근엔 이런 노숙자가 더 늘어난 느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주방위군을 투입하고 이들을 몰아내면서 외곽으로 밀려난 탓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노숙자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노숙자는 약 77만명으로 전년보다 18%나 증가했다. 2007년 노숙자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연간 증가폭이다. 미국인 1만명 중 23명이 쉼터나 임시 주거지, 텐트 등에서 거주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노숙자에 대한 미국인의 시선은 곱지 않다. 마약에 찌들어 일을 하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국은 노숙자에 대한 복지제도가 미비하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적은 월급이나마 일을 함에도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해 노숙자로 전락한 경우도 꽤 있다. 시카고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노숙자의 40~53%는 직장에서 일하는 ‘돈 버는 홈리스’로 조사됐다. 하버드대 연구를 보면 전국 세입자의 4분의1가량이 총소득의 절반 이상을 월세로 내고 있다. 이들은 ‘돈 버는 홈리스’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 집단이다. 미국의 월세는 한국에 비해 매우 비싸다. 주택 가격과 비교하면 더 그렇다. 기자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방 3개짜리 집은 현재 매매가가 77만 달러(약 11억원) 정도다. 워싱턴메트로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거리에 있고 전철을 타면 워싱턴DC 시내까지 25분가량 걸린다. 한국과 비교하면 분당, 일산 정도의 위성도시라고 할 수 있으며 집값은 요즘 이들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월세는 3700달러(530만원)에 달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 144만원으로 집계됐으니 4배 가까이 비싸다. 그럼 은행에서 대출받아 집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이것도 정답은 아니다. 최근 뉴저지주에서 월세로 살다 버지니아주로 이사 와 집을 산 영주권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은행 이자에다 높은 보유세 탓에 월세를 낼 때와 별 차이가 없다고 했다. 버지니아주 재산세는 카운티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대략 집값의 1% 내외다. 한국의 보유세 실효세율(0.16~0.2%)과 비교하면 5~6배 높다. 미국의 월세가 비싼 이유는 집주인도 세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이다. 최근 한국에선 미국처럼 보유세를 올려야 한다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보유세를 높이면 감당하지 못한 집주인이 집을 팔 것이고 공급이 늘어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논리다. 하지만 보유세는 국민의 주거 비용, 더 나아가 삶의 질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조세다. 집값을 잡겠다며 단순히 뜯어고칠 대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임주형 워싱턴 특파원
  • 미군 급여 1900억원 기부한 ‘은둔 재벌’

    미군 급여 1900억원 기부한 ‘은둔 재벌’

    셧다운에도 군인 월급 받을 길 열려트럼프 “애국자이자 내 친구” 칭찬최근 5년간 3268억원 공화당 후원 미국의 한 개인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으로 급여를 받지 못한 미군을 위해 써 달라며 1억 3000만 달러(약 1900억원)를 기부한 가운데 이 기부자가 ‘은둔형 억만장자’인 티머시 멜런(83)으로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를 “애국자이자 내 친구”라고 추켜세우면서도 “그가 주목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사는 세상이나 정치계에서는 꽤 드문 일”이라며 멜런을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멜런은 은행 재벌 가문의 상속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거액을 후원하기도 했다. 7500만 달러(1079억원)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부하는 등 지난 5년간 모두 2억 2700만 달러(3268억원)를 공화당 후원에 썼다. 멜런은 1970년대에는 페미니스트와 생태주의 운동, 미국 원주민을 위한 자선 기부에 앞장섰지만 10여년 전부터 정치 성향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거액의 정치 자금을 받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그를 “극도로 호기심이 많고 개인의 자유에 대한 열정이 강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멜런은 트럼프 1기 당시 남부 국경 장벽 건설을 지원하기도 했다. 멜런의 조부인 앤드루 멜런은 1921년부터 11년간 재무장관으로 활동했고, 이후 주영 미국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철도 침목 제조 회사를 설립했으며 항공사 팬암을 인수해 재건을 시도하다 재매각했다. 또 탐험가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수색 작업에 거액을 후원하는 등 돈키호테와 같은 행보를 보였다. 멜런 가문의 자산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140억 달러(20조원)로 추산된다. 다만 멜런의 기부 액수는 현역 미군 장병들에게 충분한 급여를 주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미 현역 군인은 130만명으로, 이번 기부금을 균등 분배한다고 가정하면 1인당 받을 수 있는 돈은 약 100달러(14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미 연방정부는 군인 급여에 1910억 달러(275조원) 이상을 지출했다. 2주마다 지급되는 군인 급여에 평균 70억 달러(10조원)를 쓴 것이다.
  • 10·15 대책 이후 열흘간 서울 아파트 거래 79% 급감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열흘간 서울 부동산 시장은 강화된 대출 규제와 주택 구입 시 2년 실거주 요건 적용 등으로 얼어붙었다. 이런 흐름이 정부가 추구하는 가격 안정화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서울에서 매매계약이 체결된 아파트 거래량은 564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열흘(10월 6∼15일) 거래량은 추석 연휴가 포함됐음에도 2679건으로, 이와 비교하면 대책 시행 이후 감소율은 78.9%다. 시장에 풀렸던 매물도 현격한 감소세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6일 7만 4044건에서 연일 감소해 25일에는 6만 6647건으로 10% 줄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거래가 불가능해진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 매물이 회수된 데다, 앞서 집을 팔고 대출받아 ‘상급지 갈아타기’를 계획했던 매도 희망자들이 대출 규제로 매도 계획을 접고 매물을 거둬들인 영향이다. 관건은 가격이 얼마나 조정되는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0·15대책 이전인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46% 오르며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상승률은 올해 최고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토허구역 지정 첫날인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8%로 직전 주(0.42%) 대비 큰 폭으로 둔화했다. 다만 앞으로 가격 조정 폭이 클지는 미지수다. 규제 효과가 줄어 집값이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매도인들은 호가를 내리지 않거나 오히려 올릴 가능성도 있어 가격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수요자들의 관망세로 당분간 이전 신고가를 넘은 거래는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약보합세 등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코스피 외국인 보유 시총 1100조원 돌파

    코스피가 4000선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K증시로 몰리는 외국인 자금이 1100조원을 넘어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인 3243조원으로 집계됐다. 연초(1월 2일) 1963조원이었던 시총이 10개월 만에 1300조원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도 1125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비중은 같은 기간 32.2%에서 34.7%로 높아졌으며, 보유액 기준으로는 633조원에서 약 490조원이 추가 유입된 것이다. 지난 24일 전일 대비 96.03포인트(2.50%) 오른 3941.59포인트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 3940선을 넘은 코스피는 400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자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52%를 넘었고, SK하이닉스도 55%에 육박한다. 두 종목에서만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이 각각 305조원과 204조원에 달하며, 이달 전체 외국인 보유액은 425조원이나 증가했다. 국내 주식투자 열기가 살아나면서 예금 잔액도 감소하고 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시입출금식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669조 7238억원에서 지난 23일 기준 649조 5330억원으로 20조 1908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와 부동산, 가상자산(암호화폐)까지 동시 강세를 보이면서 단기 자금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 “수출 안 되면 죽느냐 사느냐 직면… ‘환율 주권’ 정책의 중심 돼야” [월요인터뷰]

    “수출 안 되면 죽느냐 사느냐 직면… ‘환율 주권’ 정책의 중심 돼야” [월요인터뷰]

    1997·2008년 위기 뒤 얻은 교훈관세·통화전쟁 때 아군 희생 불가피환율·경상수지 흑자로 힘 쌓아놔야세율 인하·R&D 투자로 고용 확대를한미 관세협상 전망은美 전 세계 상대, 우리만 봐 주지 않아통화스와프 체결 때도 공정을 어필트럼프 철학 이해도 따라 협상 좌우부동산 폭등 근본 해법은종부세 등 보유세는 근거 없는 몰수그린벨트 전면 해제로 공급 늘리고교육 개혁 통해 집값 뛴 원인 해소를최근 한국 경제는 저성장 구조 고착화, 부동산 가격 폭등과 가계 부채 위기, 미중 패권 경쟁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정 속에 놓여 있다. 한미 무역 협상과 그로 인한 환율 급등 우려 등 대외 경제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부영건설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강만수(80)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두 차례의 국가적 위기 당시 한국 경제정책의 최전선에 섰던 인물로 공유할 경험이 적지 않다.강 전 장관은 공직 초기에는 부가가치세 도입과 금융실명제 실무를 주도했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재직하면서는 금융감독·중앙은행 제도 개편 등에 참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후보의 대선 경제공약인 ‘747(연평균 7% 성장, 10년 뒤 1인당 GDP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 공약’을 설계해 ‘MB노믹스’의 설계자로 불리며 이명박 정부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았다. 위기 상황에서 대규모 감세, 확대 재정, 고환율 정책 등을 추진하며 성장 중심의 경제 철학을 펴 나갔지만 동시에 ‘부자 감세’, ‘강(强)만수노믹스’ 등 비판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와 금리·환율 노선 갈등을 겪었고 이후 산업은행장 재직 시 불거진 사법적 고초로 4년 8개월간의 감옥살이를 겪었다. 2022년부터 소설가로 변신해 지난 8월 자전적 소설집 ‘최후진술’을 출간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21일 부영빌딩 14층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는 대외 균형, 즉 경상수지 흑자가 없으면 경제 자체가 존립 불가능하다”면서 환율 주권을 강조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부동산 폭등 문제에 대해선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는 근거가 없는 몰수 제도”라고 비판한 뒤 “세율을 인하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그린벨트 지역을 전면 해제하며 도시 농지까지 개발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두 차례의 위기를 겪었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얻은 핵심 교훈은. “두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확인한 것은 환율 주권의 문제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이나 경제학자들이 주장해 온 것처럼 환율을 시장에만 맡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환율은 주권 행사로 봐야 한다.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경제는 대외 균형, 즉 경상수지 흑자가 없으면 경제 자체가 존립 불가능하다. 투기를 노리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위기는 올 수밖에 없다. 위기가 오면 관세전쟁과 통화전쟁 두 가지가 일어나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쌓아야 하며 환율 주권과 경상수지 흑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환율 정책을 추진해 물가가 폭등하고 서민 경제에 타격을 줬다는 비판이 컸는데. “(목소리가 커지며) 전쟁은 아군의 희생 없이 수행할 수 없는 법이다. 내가 외환위기를 겪으며 염두에 둔 것이 ‘야전사령관은 야전병원에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부하의 희생을 너무 염두에 두면 전쟁 자체가 수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계비 지출 증가나 해외 송금액 증가 같은 고통은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수출이 안 되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에 직면한다. 수출의 결정적 변수는 환율이며, 따라서 모든 정책의 중심은 환율이 돼야 한다.” -‘위기보다 한은 및 경제학자들과의 싸움이 더 힘들었다’고 했던 말의 의미는. “내 정책에 가장 반대한 세력은 한은과 국내 경제학자들이었다. 원래 외국과의 전쟁보다 내전이 더 잔인한 법이다. 한은법 제1조의 목적이 물가 안정에 있기 때문에 생리적으로 고금리를 선호하며 환율이 떨어지는 것을 선호한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경제 전체를 고려하는 정부 입장과 처음부터 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 경제학 박사 118명이 내 정책이 틀렸다며 성명서를 발표한 적도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학은 기술적으로 대외 부채에 문제가 없고 환율이 절상돼야 유리한 경우가 많아 우리와 근본적으로 개념이 다르다. 당시 ‘정부가 최종 결정권을 가진다’는 사실을 한은법 제92조를 들어 명확히 했다.” -현재 한은의 통화정책은 어떻게 보나. “현재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심한 상황에서도 한은이 저성장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상당히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통화량(M2)을 보면, 과거 재무부 국장 시절(1988~199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통화량이 40%였는데 지금은 GDP 대비 180%가 됐다. 세계적으로 통화가 과잉 공급돼 있다는 의미다. GDP가 100인데 돈이 180이라면, 나머지 80%는 투기 거품이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제조업 등 산업 대신 부동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주택 가격 폭등이 일어난 것이다.” -‘증세를 위한 감률’ 정책을 주장했는데 지금도 유효한가. “동서고금의 재무부 장관은 눈만 뜨면 어떻게 해야 세금을 많이 받느냐를 궁리하는 자리다. 아무리 세율을 올려 봐야 세입은 GDP의 20%를 넘기지 못한다. 세율을 올리면 결국 경제가 쪼그라들고 세금도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감률 정책은 세금을 많이 받기 위한 방법이다. 세금을 내린 만큼 기업은 투자 재원이, 개인은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 장기적으로 경제가 성장한다. 단기적으로는 차질이 있을 수 있으나, 정권과 상관없이 감률 정책을 쓰는 것이 옳은 정책이다.” -2008년 당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300억 달러 규모)이 회자된다. 한미 무역 협상을 지켜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외 협상에서 우리가 미국에 대해 오해하는 점이 많다. 우리는 미국을 6·25전쟁 때 피를 나눈 우방이라고 생각하지만, 미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협상하기 때문에 개별적인 사정을 봐 주면 외교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당시 통화 스와프를 체결할 때도 결정권을 쥔 티머시 가이트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버트 루빈 전 재무부 장관을 찾아가 설득했다. ‘너희(미국)를 위해서 통화 스와프를 하자. 너희 때문에 문제가 일어났는데,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호주에는 통화 스와프를 해 주고 우리에게 안 해 주는 것은 페어(fair)하지 못하다’고 했더니, 가이트너와 루빈이 이 점을 인정해 빠르게 협상이 타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철학과 원칙은 분명히 있는 걸로 보인다. 그 철학과 원칙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협상을 얼마나 빨리 끝낼 수 있는지를 좌우한다.” -종합부동산세(종부세)에 대해 ‘세금이라는 이름을 빌린 정치 폭력이며, 민주국가에서는 존재해서는 안 될 몰수 제도’라고 비판했는데. “종부세는 조세 이론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첫째, 보유세는 지방정부의 서비스 비용(Service Charge)이기 때문에 지방세가 돼야 한다. 둘째, 보유세는 중과하면 안 되고 유통세(거래세)는 중과해도 된다는 것이 재정학 이론이다. 셋째, 종부세는 이름부터 잘못됐다. ‘종합부동산세’가 아니라 ‘고가 아파트세’나 다름없다.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땅이나 빌딩, 주식, 미술품 같은 다른 재산은 왜 빼나. 월급쟁이가 평생 벌어 아파트 한 채 샀는데, 정부 실정 때문에 가격이 올라간 것을 가지고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몰수 제도에 가깝다. 종부세는 조세 원칙과 전혀 맞지 않는 정치 폭력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부동산 폭등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은. “부동산은 글자 그대로 부동(不動)해야 하며, 유통을 시장에 맡기면 안 된다. 해결책은 정부가 책임지고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핵심은 택지 공급인데, 그린벨트의 비(非)그린 지역을 전면 해제하고 도시에 있는 농지까지 개발해야 한다. 그린벨트라는 건 지구상 어느 나라에도 없는 잘못된 제도다. 젊은 청년들을 위해서는 내가 ‘보금자리 주택’이라고 이름 지었던 것처럼, 정부가 주문 주택 식으로 필요한 위치와 평형을 책임지고 지어 줘야 한다. 또한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적했듯이 고교 평준화 폐지 등 교육 개혁을 통해 주택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타개하려면. “저성장은 투자가 안 돼서 발생한다. 투자를 확대하려면 교과서에 나오는 대로 세율을 인하하고 R&D에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 내가 장관 시절 가장 과감한 정책을 했던 것이 R&D 지원이다. 예산의 13번째였던 R&D 항목을 첫 번째로 올리고, 법인세를 세 번 감면해 주는 ‘삼중 공제’를 단행했다. R&D 투자 준비금(매출액의 3%까지)을 비용으로 인정해 과세 표준에서 빼 주고, 투자 금액의 10%를 세액공제하며, 인건비까지 포함한 지출에 대해 25%를 또 세액공제해 줘 실질적으로 면제하는 제도였다. 이 정책 덕분에 기술 중견기업은 세금을 거의 안 내고 R&D를 할 수 있도록 지원받았다. 이 제도가 2012년 한국이 GDP 대비 R&D 투자율 4.02%로 세계 1위국이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경제 관료의 상징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경제 관료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사실은 대중에 영합하면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정치는 표를 위해 대중에 영합할 수밖에 없으므로, 행정 관료가 버팀목이 되어 줘야 한다. 공직에 있으면서 전 국민이 반대하는 부가가치세 도입 같은 일을 할 때 괴로웠으나,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스스로 확신하며 진행했다.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에서도 민중을 따라가면 나라가 흔들린다고 했다. 학자도, 언론도 아닌 관료가 중심을 잡아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 ‘MB노믹스’ 설계한 초대 장관… 4년 8개월 옥고 뒤 자전적 소설 출간도 ●강만수 전 장관은 1945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경남고, 서울대 법학과, 뉴욕대 대학원(경제학 석사)을 졸업한 뒤 1970년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 국세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1985~1988년 주미 한국대사관 재무관(뉴욕 주재)을 역임했다. 재무부에서 부가가치세 신설과 금융실명제 도입 실무를 담당하며 일찌감치 핵심 경제정책을 주도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IMF 구제금융 협상과 구조 개혁의 중심에 있었다. 이후 이명박 정부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등을 진두지휘했다. 퇴임 후 2011년 3월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 행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지인 회사 특혜 외압’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021년 가석방된 후 소설가로 등단해 자전적인 경험을 담은 저서들을 출간하며 인생 2막을 열었다.
  • [단독] 해외서 매년 환경분담금 내는 조폐공사 자회사…28일간 공장도 ‘스톱’

    [단독] 해외서 매년 환경분담금 내는 조폐공사 자회사…28일간 공장도 ‘스톱’

    한국조폐공사의 우즈베키스탄 자회사인 GKD(Global KOMSCO Daewoo)가 폐수합격기준치를 초과해 매년 현지 정부에 ‘환경분담금’을 부담해왔던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당국으로부터 하수도 사용금지 통보까지 받았으며 이로 인해 생산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감사에서 노후 생산설비를 보완하라는 권고를 받았음에도 이를 장기간 시정하지 않으면서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실이 조폐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GKD는 201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매년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환경분담금을 부담했다. 약 6년간 지출한 금액은 총 6200만원이다. 2019년과 2020년엔 각각 100만원씩 냈으나 2021년엔 1900만원으로 분담금이 늘었다. 2022년 500만원, 2023년 1300만원, 지난해엔 1900만원을 분담금으로 지출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400만원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GKD는 조폐공사가 은행권 용지가 되는 면펄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2010년 우즈베키스탄에 해외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한 자회사다. 최근 실물화폐 사용이 점차 줄어들면서 경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이다. GKD가 지출하는 환경분담금은 폐수합격기준치 초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기율시가 기준으로 삼은 COD(화학적 산소요구량)는 220㎎/ℓ인 반면 GKD는 매년 폐수합격기준치를 초과한 400㎎/ℓ의 폐수를 흘려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우즈베키스탄 당국으로부터 하수관 사용금지 통보를 받으며 올해에만 28일 동안 생산 가동을 중단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 상하수도청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타슈켄트 주 하수도 개선사업 성능검사를 위해 독일이 양기율시를 방문하자 인근 공장들의 폐수를 일방적으로 통제시킨 것이다. GKD는 2020년 진행한 감사에서 노후화 생산설비 관련 리스크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이듬해 교체추진 계획안을 작성하며 2023년 내 설비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컨설팅만 진행한 채 끝내 설비보완은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폐수처리시설은 효용이 지속되는 사용 연한이 2년을 초과했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해외에 나가 있는 공공기관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례”며 “면펄프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산물과 폐수처리에 대한 노후화 시설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고, 경영리스크로 지적되고 있었음에도 설비보완·투자를 미룬 것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10·15대책 후 열흘간 서울 아파트 거래 79% 급감

    10·15대책 후 열흘간 서울 아파트 거래 79% 급감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열흘간 서울 부동산 시장은 강화된 대출 규제와 주택 구입 시 2년 실거주 요건 적용 등으로 얼어붙었다. 이런 흐름이 정부가 추구하는 가격 안정화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서울에서 매매계약이 체결된 아파트 거래량은 564건으로 집계됐다. 직전 열흘(10월 6∼15일) 거래량은 추석 연휴가 포함됐음에도 2679건으로, 이와 비교하면 대책 시행 이후 감소율은 78.9%다.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이 규제 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고, 무주택자와 처분조건부 1주택자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종전 70%에서 40%로 축소되는 등 대출 관련 규제가 강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 풀렸던 매물도 현격한 감소세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16일 7만 4044건에서 연일 감소해 25일에는 6만 6647건으로 10% 줄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거래가 불가능해진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 매물이 회수된 데다, 앞서 집을 팔고 대출받아 ‘상급지 갈아타기’를 계획했던 매도 희망자들이 대출 규제로 매도 계획을 접고 매물을 거둬들인 영향이다. 관건은 가격이 얼마나 조정되는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0·15대책 이전인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46% 오르며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상승률은 올해 최고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토허구역 지정 첫날인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8%로 직전 주(0.42%) 대비 큰 폭으로 둔화했다. 다만 앞으로 가격 조정 폭이 클지는 미지수다. 규제 효과가 줄어 집값이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매도인들은 호가를 내리지 않거나 오히려 올릴 가능성도 있어 가격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거래 위축과 제한적 수준의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수요자들의 관망세로 당분간 이전 신고가를 넘은 거래는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약보합세 등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1차 사기’ 만족 못한 캄보디아 총책, ‘코인 청약’으로 ‘2차 사기’ 시동 걸다 [파멸의 기획자들 #33]

    ‘1차 사기’ 만족 못한 캄보디아 총책, ‘코인 청약’으로 ‘2차 사기’ 시동 걸다 [파멸의 기획자들 #33]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선 시각, 영철이 어슬렁거리며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현지 여성과 즉석 만남을 갖고 밤새 술자리를 하다가 온 듯했다. 상기는 이 시간이 돼서야 사무실에 나타난 영철을 보며 똥 씹은 듯한 표정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가 연기하는 이성조 교수의 수제자들은 얼마 전 회원들을 코인 선물거래 청산으로 이끈 뒤 자중하고 있는 콘셉트다. 지금 당장 활약해야 하는 건 아니었지만 다른 팀원들이 한국 시간에 맞춰서 일하고자 새벽부터 일어나는 걸 뻔히 알면서도 해가 중천에 떠서야 출근하는 모습이 내내 못마땅했다. 이는 분명 팀의 사기를 해치는 일이었다. 상기는 분위기를 다잡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곧장 가운데 테이블로 걸어가 팀원들을 불러 모으며 회의를 시작했다. “자, 우리 작전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점검을 해보려고 해. 우선 회원들을 텔레그램 채팅방으로 모으고 소그룹으로 유도해서 ‘파멸의 덫’을 놓는 일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어. 그 덕분에 ‘첫 번째 사기’인 코인 선물거래 강제청산을 통해 회원들을 패닉 상태로 몰고 가서 거액을 추가 입금하게 만드는 것까지 완수했고. 다들 정말 고생 많았어.” 코인 강제청산으로 회원들에게 긁어모은 액수가 족히 수십억원은 돼 보였다. 다만 회원들에게 ‘환전 계좌’로 소개한 대포통장 일부가 은행에서 거래 정지 조치를 당해 2억원가량 묶인 것이 유일한 ‘옥의 티’였다. 아마도 상기에게 대포통장을 판 업자들이 앞서 다른 사기 사건에 이 통장을 사용했고, 뒤늦게 이전 사건 피해자가 은행에 지급 정지를 요청한 것으로 보였다. ‘이런 썩을 것들, 사기꾼한테 사기를 치다니. 피 같은 내 돈 2억 원을…’ 상기는 2억원을 인출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자신 때문에 수억원씩을 잃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피해자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었다. 평소 팀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던 상기가 갑자기 자신들을 치하하자 정욱은 ‘혹시 보너스라도 주려는 것 아닌가’라고 내심 기대했다. 그는 최근 다운타운 바에 새로 온 여성 댄서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보너스를 받으면 그녀에게 팁을 주고 데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욱의 기대와 달리 상기의 얼굴이 무섭게 바뀌었다. “그런데 말이야, 코인 강제청산까지 해서 우리가 얻어낸 돈이 고작 10억원 정도밖에 안 돼! 다들 이걸로 만족할 거야? 긴장의 끈을 바짝 조여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도준은 상기의 ‘10억원’ 발언에 코웃음을 쳤다. 이성조 교수와 김가영 비서 역할을 하는 자신이 긁어모은 돈만 해도 10억원을 훌쩍 넘길 참이었다. 영철과 정욱, 나은이 챙긴 돈을 모두 더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30억원은 될 텐데, 총책이라는 놈이 ‘운명 공동체’인 팀원들까지 속이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듯한 그의 거짓말에 도준은 모든 정나미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도준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기가 다음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이제부터 ‘두 번째 사기’에 돌입할 생각이야. 바로 신규코인 청약!” 영철은 전날 무얼 하다 왔는지 내내 허리가 아프다고 불평하며 상기의 말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정욱과 나은은 ‘신규코인 청약’이라는 용어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기는 야심 차게 발표한 자신의 전략에 팀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테이블을 ‘탁’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사무실 구석에 있는 칠판을 가져다가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 내 말에 집중해. 지금 ‘1차 작전’으로 코인 강제청산을 당한 ‘호구들’은 이제 선물 거래가 얼마나 무서운 건지 뼈저리게 느꼈을 거야. 그래서 이들에게 선물 거래 리딩을 제안해도 이를 거부하거나 극히 적은 액수만 참여할 가능성이 커. 이래 가지고는 투자금을 늘리기 어렵잖아. 그래서 이번 코인 청약이 ‘무위험 투자’라는 점을 강조할 거야.” 정욱과 나은은 한국에서 사기로 번 돈을 테마주에 몰빵했다가 상장 폐지당해 거의 무일푼으로 프놈펜에 왔다. 쓰디쓴 투자 실패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무위험’이라는 상기의 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 내가 얼마 전에 신규코인 하나를 만들어 뒀어. 청약자에게는 투자설명서도 같이 만들어 줄 거야. 물론 가짜지만. 코인 이름은 ‘SPAM’이야. 얼마 전 나은이가 한 대학생을 상대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을 성공시켜서 2000만원을 추가로 뜯어냈잖아. 그 스캠(Scam)에서 ‘a’를 ‘p’로 바꾼 거야. 이 코인명의 진짜 유래를 아는 사람은 우리들 밖에 없겠지.” 상기의 언급에 모두가 일제히 나은을 바라봤다. 나은은 민망한 듯 어깨를 으쓱이며 웃어 보였다. 상기가 다음 설명을 이어갔다. (34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급여 못받는 군인에게 1900억원 기부한 트럼프 친구 [월드핫피플]

    급여 못받는 군인에게 1900억원 기부한 트럼프 친구 [월드핫피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대한 미국 시민’이라고만 언급했던 1억 3000만 달러(약 1900억원)의 군인 급여 기부자가 티머시 멜런(83)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일부터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군 장병들의 임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는데 멜런이 익명으로 거액을 기부해 군인들이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멜런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위대한 신사가 군에 1억 3000만 달러를 기부했다”면서 “그는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만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사는 세상이나 정치계에서는 꽤 드문 일”이라며 멜런을 칭찬했다. 은둔형 억만장자인 멜런은 은행 재벌 가문의 상속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거액을 후원했다. 멜런은 7500만 달러(약 1079억원)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부하는 등 지난 5년간 모두 2억 2700만 달러를 공화당 후원에 썼다. 멜런은 1970년대에는 페미니스트와 생태주의 운동, 미국 원주민을 위한 자선 기부에 앞장섰지만 10여년 전부터 정치 성향이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거액의 정치 자금을 받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극도로 호기심이 많고, 정통 신앙에 회의적이며, 개인의 자유에 대한 열정이 강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멜런은 언론과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 정치인들을 실제로 만나보지도 않은 채 거액을 후원했다. 멜런의 조부인 앤드류 멜런은 1921년부터 11년간 재무부장관으로 일하고 이후 주영 미국대사를 역임했다. 1970년대 멜런의 유산은 약 1억 달러(약 1439억원)로 추산됐다. 철도 침목 제조 회사를 설립했으며 항공사 팬암을 인수해 재건을 시도하다 재매각하고, 탐험가 아멜리아 이어하트의 수색 작업에 거액을 후원하는 등 돈키호테와 같은 행보를 보였다. 이어하트는 미국의 선구적인 여류 비행사로 1937년 세계 일주 비행을 하다가 실종됐다. 멜런은 이어하트의 비행기 수색 작업에 거액을 후원했다가 자신의 돈을 받은 탐험가들이 비행기 잔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수중 수색 영상을 통해 이어하트의 머리가 셀로판 봉지에 싸여 있는 것을 봤다는 기이한 주장을 소송 과정에서 펼치기도 했다.
  • “진정한 애국자다!” 군인들 주라고 1900억 기부한 ‘은둔형 억만장자’, 누구?

    “진정한 애국자다!” 군인들 주라고 1900억 기부한 ‘은둔형 억만장자’, 누구?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급여 지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군 장병을 위해 1억 3000만 달러(약 1900억원)를 기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친구의 정체가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미국 정부에 1억 3000만 달러를 기부한 익명의 개인은 ‘은둔형 억만장자’ 미국 재벌 멜런가(家)의 상속자인 티머시 멜런(83)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 같은 기부 사실을 발표했지만, 기부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애국자”이자 자신의 친구라고만 밝혔다. “주목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멜런은 기부금에 ‘군인 급여와 복리후생비용을 보전하는 용도로만 사용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미 국방부는 임무 중 다치거나 질병이 생긴 군인과 군무원을 위한 기부금의 근거로 사용되는 ‘일반 기부금 수령 권한’에 따라 멜런의 기부금을 수락했다고 했다. 다만 미국 현역 병력은 약 130만명으로, 총급여와 복지 예산은 약 6000억 달러(약 860조원)에 달한다. 멜런이 기부한 1억 3000만달러는 병사 1인당 약 100달러(약 14만원)에 해당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여야의 대립으로 임시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며 지난 1일부터 연방정부 일부 기능이 중단되는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의 오랜 후원자…지난 대선땐 ‘수천억’ 후원 앤드루 멜런 전 미 재무장관의 손자이자 현재 뉴욕멜런은행(BNY멜런)이 된 멜런 은행 가문 상속자인 멜런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이다. 그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5000만 달러(약 719억원)를 기부했다. 멜런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의 대선 운동과 반(反) 백신 단체를 지원하기도 했다. 미국의 은행 재벌이자 철도 업계에서 부를 축적한 멜런 가문의 자산은 지난해 6월 기준 141조 달러(약 20조 3000억원)로 추산된다. 멜런은 정치적으로 활발한 기부활동에도 불구하고,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2015년 출간한 자서전에서 멜런은 자신을 “과거에는 자유주의자였지만, 세금이 낮고 사람이 적은 곳을 찾아 코네티컷에서 와이오밍으로 이주했다”고 소개했다.
  • “일본 야쿠자, 중국과 손잡고 캄보디아 범죄 단지 설립”…범행 수법 보니

    “일본 야쿠자, 중국과 손잡고 캄보디아 범죄 단지 설립”…범행 수법 보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는 캄보디아에 국제사회의 제재가 시작된 가운데, 일본 폭력단도 범죄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은 25일(현지시간) “아이치현 경찰이 최근 캄보디아 범죄 단지와 일본을 오가던 중국 국적의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면서 “현재 경찰은 지난 6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일본인 29명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한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체포된 중국인 용의자들은 캄보디아 범죄 단지 내에서 취업 사기 등을 당해 캄보디아로 넘어온 일본인들을 관리하고 통역을 맡는 우두머리급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경시청은 지난 17일 캄보디아 내 또 다른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을 저지른 우두머리급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3명은 중국 국적 2명, 일본인 1명이며 경찰은 이중 중국인 한 명을 보이스피싱 사기로 약 50억 엔(한화 약 470억 원)에 달하는 범죄 수익을 챙긴 인물로 지목했다. 함께 체포된 일본인은 미야시로 쇼헤이로 일본의 대표적인 조직범죄 단체인 야쿠자 소속 폭력단원들과 오랜 시간 일본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이 남성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거점을 두지 않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 안에서 매일 12시간씩 전화를 돌리며 피해자를 물색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러한 방식으로 범죄 자금을 모은 미야시로는 중국인들과 손잡고 지난해 5월 캄보디아 범죄 단지 설립에 가담했다. 경찰 관계자는 NHK에 “거점을 세우기 2개월 전부터 (함께 체포된) 중국인과 함께 다른 폭력단원이 캄보디아에서 접촉했다”며 “중국 범죄 조직과 일본 폭력단이 범죄 단지 설립과 운영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사기 수법 한국과 비슷…경찰 사칭한 뒤 송금 강요중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설립한 범죄 조직의 수법은 한국에 알려진 사기 수법과 유사했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 오키나와현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에게 자동응답기로 전화를 걸어 경찰이라고 속인 뒤 “귀하가 계약하신 전화번호는 약 2시간 후 정지된다. 상담원 연결을 원하시면 1을 눌러달라”고 접근했다. 전화를 받은 70대 남성이 1번을 누르자 “당신의 핸드폰으로부터 스팸 문자가 발송되고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돼 악용된 것으로 보이니 경찰에 즉시 상담하라”면서 경찰서 담당자를 연결해준다고 안내했다. 이후 경찰관을 사칭한 인물이 전화를 받아 “전화번호와 은행 계좌가 조직범죄에 이용됐으니 수사에 협력해달라”면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송금을 요구했다. 피해자는 4차례에 걸쳐 총 3000만 엔(약 3억 원) 이상을 송금했다. ‘고수익 아르바이트’로 포장한 취업 사기도 있었다. 구인 사이트에 홍보하며 사람을 모집하고 지원자가 태국 등 캄보디아 인근 국가로 입국하면 차량에 태워 범죄 단지로 데려가는 식으로, 이 역시 한국 피해자들이 당한 수법과 비슷했다. 잡혀간 이들은 대부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을 위해 현지로 전화를 거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동남아 일대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에 가담하다 체포된 자국민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태국·캄보디아·필리핀·베트남 등 4개국 14개 범죄 단지에서 범죄에 가담해 체포된 일본인은 총 178명이다.
  • “한국이랑 똑같네?”…일본 야쿠자-중국 조직, 함께 캄보디아 피싱 범죄 가담 [핫이슈]

    “한국이랑 똑같네?”…일본 야쿠자-중국 조직, 함께 캄보디아 피싱 범죄 가담 [핫이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는 캄보디아에 국제사회의 제재가 시작된 가운데, 일본 폭력단도 범죄에 가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은 25일(현지시간) “아이치현 경찰이 최근 캄보디아 범죄 단지와 일본을 오가던 중국 국적의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면서 “현재 경찰은 지난 6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일본인 29명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한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체포된 중국인 용의자들은 캄보디아 범죄 단지 내에서 취업 사기 등을 당해 캄보디아로 넘어온 일본인들을 관리하고 통역을 맡는 우두머리급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경시청은 지난 17일 캄보디아 내 또 다른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을 저지른 우두머리급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3명은 중국 국적 2명, 일본인 1명이며 경찰은 이중 중국인 한 명을 보이스피싱 사기로 약 50억 엔(한화 약 470억 원)에 달하는 범죄 수익을 챙긴 인물로 지목했다. 함께 체포된 일본인은 미야시로 쇼헤이로 일본의 대표적인 조직범죄 단체인 야쿠자 소속 폭력단원들과 오랜 시간 일본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이 남성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거점을 두지 않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 안에서 매일 12시간씩 전화를 돌리며 피해자를 물색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러한 방식으로 범죄 자금을 모은 미야시로는 중국인들과 손잡고 지난해 5월 캄보디아 범죄 단지 설립에 가담했다. 경찰 관계자는 NHK에 “거점을 세우기 2개월 전부터 (함께 체포된) 중국인과 함께 다른 폭력단원이 캄보디아에서 접촉했다”며 “중국 범죄 조직과 일본 폭력단이 범죄 단지 설립과 운영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사기 수법 한국과 비슷…경찰 사칭한 뒤 송금 강요중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설립한 범죄 조직의 수법은 한국에 알려진 사기 수법과 유사했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 오키나와현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에게 자동응답기로 전화를 걸어 경찰이라고 속인 뒤 “귀하가 계약하신 전화번호는 약 2시간 후 정지된다. 상담원 연결을 원하시면 1을 눌러달라”고 접근했다. 전화를 받은 70대 남성이 1번을 누르자 “당신의 핸드폰으로부터 스팸 문자가 발송되고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돼 악용된 것으로 보이니 경찰에 즉시 상담하라”면서 경찰서 담당자를 연결해준다고 안내했다. 이후 경찰관을 사칭한 인물이 전화를 받아 “전화번호와 은행 계좌가 조직범죄에 이용됐으니 수사에 협력해달라”면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송금을 요구했다. 피해자는 4차례에 걸쳐 총 3000만 엔(약 3억 원) 이상을 송금했다. ‘고수익 아르바이트’로 포장한 취업 사기도 있었다. 구인 사이트에 홍보하며 사람을 모집하고 지원자가 태국 등 캄보디아 인근 국가로 입국하면 차량에 태워 범죄 단지로 데려가는 식으로, 이 역시 한국 피해자들이 당한 수법과 비슷했다. 잡혀간 이들은 대부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 스캠을 위해 현지로 전화를 거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동남아 일대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에 가담하다 체포된 자국민이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태국·캄보디아·필리핀·베트남 등 4개국 14개 범죄 단지에서 범죄에 가담해 체포된 일본인은 총 17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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