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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탑솔라, 무안 80㎿ ESS 발전소 건설 1530억원 금융조달

    탑솔라, 무안 80㎿ ESS 발전소 건설 1530억원 금융조달

    전남광주를 기반으로 한 국내 최대 태양광 기업 탑솔라 그룹(회장 오형석)은 지난해 7월 낙찰받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 80㎿ ESS(에너지저장장치) 발전소 건설사업과 관련 1530억원의 PF금융 조달을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PF금융약정은 국내 ESS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는 가운데 성사된 대규모 민관 협력사업으로, KDB 한국산업은행이 금융주선을 맡았다. 선순위 대출은 KDB 한국산업은행이 변동금리 트렌치에 800억원, 교보생명은 고정금리 트렌치에 730억을 각각 참여했다. 탑솔라가 70%, 전남개발공사가 30% 씩 지분 참여하며 총사업비는 1800억원이다. 탑솔라가 전체 EPC(설계·조달·시공)를 맡아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며, 생산된 전력은 전력거래소에 15년간 판매된다. ESS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고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설비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RE100 산업단지 등 대규모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미래 첨단산업 시대에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사업은 전남광주지역 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AI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기업 참여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개발공사는 공공기관으로서 지역 에너지산업 육성과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사업에 참여했으며, ‘민관 협력형 재생에너지 개발’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탑솔라는 2002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태양광발전 누적 시공용량 1.6GW, 에너지저장장치 1.1GWh 시공, 발전소 운영관리(O&M) 1000개소 ·1GW를 달성하는 등 국내 대표 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진도, 영광지역의 대규모 풍력발전사업과 광주 첨단3지구 연구개발특구 연료전지 발전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오형석 탑솔라 그룹 회장은 “앞으로 ESS를 비롯해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등 미래 첨단산업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 “탈중국? 무려 ‘3경 5000조원’ 쏟아야 가능” 시진핑 손아귀 영영 못 벗어나나…서방의 전망

    “탈중국? 무려 ‘3경 5000조원’ 쏟아야 가능” 시진핑 손아귀 영영 못 벗어나나…서방의 전망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핵심 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벗어나려면 앞으로 25년 동안 23조 6000억 달러(약 3경 5345조원)를 추가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평균으로는 약 9400억 달러(약 1407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사실상 중국을 공급망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디커플링 비용, 연 1400조원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EY 파르테논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에 의존하는 제조업·공급망과 인프라,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를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면 2050년까지 13조 7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유로존은 9조 1000억 달러, 영국은 8000억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만 놓고 봐도 정부와 기업이 매년 5500억 달러(약 823조원)를 추가로 투자해야 한다. 이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한 6000억 달러에 맞먹는 수준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 필요한 연간 투자액이 EU 전체 예산의 약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불가능한 규모는 아니지만 에너지와 기술, 국방, 인프라 등 기존 투자와 별도로 추가 투입해야 하는 자금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특히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할수록 필요한 투자 규모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총리실 고문을 지낸 마츠 페르손 EY 파르테논 파트너는 “납세자와 소비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 않으면서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정부와 기업 모두에 쉽지 않은 과제”라고 진단했다. 희토류·배터리까지…中이 장악한 공급망중국의 원자재 지배력도 디커플링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까지 중국이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정제 리튬·코발트의 60% 이상, 배터리용 흑연과 희토류의 약 80%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희토류 가공부터 의약품 원료까지 핵심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어 서방의 공급망 재편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격 경쟁력도 변수다. EY 파르테논은 중국산 제품 가격이 서방 경쟁사보다 일반적으로 20~100% 저렴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출 경우 기업의 생산비가 상승하고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는 핵심 산업 분야 물가가 1~2.5%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전면적인 디커플링보다는 국가안보와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디커플링’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페르손은 “기업들은 공급망 가운데 전략적으로 가장 취약한 분야를 선별해 우선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선별적 디커플링’이 현실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순천경찰서, 보이스피싱 예방 은행원 3명에 감사장

    순천경찰서, 보이스피싱 예방 은행원 3명에 감사장

    순천경찰서가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예방해 시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낸 금융기관 종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송희 서장은 13일 순천경찰서 봉화마루에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금융기관 종사자 3명에 대해 감사장과 112신고 포상금을 수여했다. 이들은 고액의 현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의 수상한 정황을 포착하거나 세심한 질문을 던져 인출 목적을 확인하고 신속한 112신고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사전에 차단했다. 현재 경찰과 금융기관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고액 현금 인출 시 의무적으로 112에 신고하는 대응망과 보이스피싱 사건을 실시간 공유하는 사기 경보(Fraud Alert) 오픈채팅방을 운영 중이다.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처와 경찰의 즉각적인 출동으로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박 서장은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는 만큼, 금융기관에서 고액의 현금을 인출하는 경우 금융기관 관계자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신고를 부탁드린다”며 “경찰 또한 시민들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민경 협력 치안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 ‘블랙먼데이’ 코스피 급락

    ‘블랙먼데이’ 코스피 급락

    코스피가 약 9% 급락하며 7,000선(7천피)을 내준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38.07p(4.55%) 내린 799.36으로 마감, 800선을 내줬다.
  • K리그1 전북, 고교생 MF 김예건과 프로 계약…구단 첫 고교생 프로계약

    K리그1 전북, 고교생 MF 김예건과 프로 계약…구단 첫 고교생 프로계약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구단 유스팀인 전주영생고의 미드필더 김예건(18)과 정식 프로 계약을 맺었다. 전북 구단은 13일 “김예건과 지난 7일 클럽하우스에서 프로 계약을 맺고 프로 선수로 등록을 마쳤다”며 “고등학교 재학 중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로 전환된 사례는 구단 역사상 최초”라고 밝혔다. 전북 구단은 앞서 김정훈, 김준홍, 강상윤 등과 고등학교 시절 준프로 계약을 했지만, 이들은 모두 졸업 예정 시점인 이듬해 1월에 정식 프로 계약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전북에서 고등학교 재학 중 준프로 신분을 벗어나 곧바로 프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김예건이 처음이다. 올해 3월 준프로 계약을 마치고 전북 N팀에서 데뷔해 K3리그 성인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김예건은 총 11경기에 출전, 3골을 터트리며 지난달 중순 전북 A팀의 부름을 받았다. 김예건은 지난 4일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6라운드를 통해 1군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 11일 울산 HD와 17라운드 ‘현대가 더비’에서 1군 데뷔골을 터트리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전북 구단은 “김예건의 초고속 정식 프로 전환은 동대부속 금산중-전주영생고의 유스 시스템과 성인 무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N팀 운영의 유기적 결합이 만들어낸 결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예건은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전북 현대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정식 프로 계약을 맺어 대단히 영광스럽다”며 “구단 역사상 최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자만하지 않고 팬분께 감동을 드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NH농협은행 이천시지부, 올해 첫 햅쌀 백미 8000kg 기부

    NH농협은행 이천시지부, 올해 첫 햅쌀 백미 8000kg 기부

    NH농협은행 이천시지부(지부장 김경제)·이천시농협조합운영협의회(의장 설성농협 김춘섭)가 13일 이천시청에서 올해 첫 햅쌀 8000kg을 이천시에 기부했다. NH농협은행은 지역사회 공헌활동의 하나로, 2026년산 이천쌀 첫 출하를 기념해 이천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사회복지시설을 위해 이천쌀 8000kg을 기부했다. 쌀을 전달받은 성수석 이천시장은 “NH농협은행 이천시지부의 이웃사랑 실천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기부된 임금님표 이천쌀은 꼭 필요한 분들에게 소중히 전달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제 지부장은 “NH농협은행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기관으로서 나눔의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라며 “이번 기부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호법농협(조합장 권혁준)은 지난 6월 23일 2026년 이천쌀 전국 첫 벼베기 행사에서 수확한 진부올벼 120kg을 이천시에 기부했다.
  • ‘전유성 없는 전유성쇼’ 등 부산코미디페스티벌 일정 확정

    ‘전유성 없는 전유성쇼’ 등 부산코미디페스티벌 일정 확정

    한여름 시원한 웃음을 선사할 ‘제1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일정이 확정됐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내달 21일 개막, 열흘간 벡스코를 비롯한 부산 전역을 무대로 펼쳐진다고 13일 밝혔다. 페스티벌은 8월 21일 벡스코에서 QWER 축하공연, 말자쇼 등 개막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공개 코미디쇼 ‘개그콘서트’(8월 22일 영화의전당), ‘갈갈이 박준형과 레젼드 30주년 코미디쇼’(8월 23일 영화의전당), 마이크와 입담으로만 관객을 웃기는 스탠드업 코미디쇼 ‘서울 코미디 올 스타스’ (8월 24일 영화의전당) 등 웃음 쇼가 이어진다. 토크쇼 B급 청문회(8월 22일 부산은행 본점), 무언극배우 우석훈의 옴니버스 마임 단편극(8월 23일 부산은행 본점), 26개국 56개 도시 투어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옹알스 공연(30일 신세계 백화점)도 마련, 관람객에게 큰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 해외 공연으로는 저글링, 마술, 밸런스 아트 장르를 넘나드는 재팬 넌버벌 라이브 G팀(8월 29일 신세계백화점) 등을 준비했다. 부대행사로 23일부터 26일까지 해운대구남로, 북항크루즈터미널 등지에서 저글링과 코미디 오픈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8월 30일에는 웃음으로 사랑을 받아온 코미디언들이 노래로 무대를 사로잡는 ‘나는 개가수다’가 김대희, 조혜련 등이 출연한 가운데 폐막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김준호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특별무대로 대한민국 코미디 전설이었던 고 전유성 1주기 추모공연 ‘전유성 없는 전유성쇼’와 전유성상 신설, 구봉서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프로그램 등 의미있는 행사도 기획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부산시· BICF 자문위원회·대한민국 방송 코미디언 협회가 후원한다.
  • 고3이 만든 ‘신발 덕후’ 커뮤니티가 무신사 출발점…25년 만에 K패션 판 바꿨다 [창업주의 비밀노트]

    고3이 만든 ‘신발 덕후’ 커뮤니티가 무신사 출발점…25년 만에 K패션 판 바꿨다 [창업주의 비밀노트]

    “브랜드가 성공해야 무신사도 성공합니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여러 인터뷰에서 반복해온 말입니다. 플랫폼보다 브랜드가 먼저라는 철학입니다. 대부분의 플랫폼이 입점 업체를 늘리고 거래액을 키우는 데 집중할 때도 그는 “브랜드가 70이고 우리는 30”이라고 말했습니다. 플랫폼은 주인공이 아니라 브랜드를 돋보이게 하는 조연이라는 뜻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5년 동안 조 대표가 내린 중요한 결정은 대부분 이 철학에서 출발했습니다. 운동화를 좋아하던 고등학생은 사진을 올리는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커뮤니티는 패션 매거진이 됐습니다. 매거진은 쇼핑몰로, 쇼핑몰은 다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키우는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K패션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역할까지 맡고 있습니다. 사업은 계속 바뀌었지만 방향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무신사 출발점된 ‘갈현동 반지하’1983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조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어머니와 함께 서울 은평구 갈현동 반지하로 이사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신발만큼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훗날 그는 “교복을 입으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건 신발뿐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2001년 대성고 3학년이던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 ‘프리챌’에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동호회를 만들었습니다. 지금의 무신사입니다. 처음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니커즈 마니아들이 최신 발매 정보와 상품 사진을 공유하는 취미 공간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패션 잡지를 사지 않아도 최신 거리 문화를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같은 취향의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운영은 쉽지 않았습니다. 커머스 기능을 붙이기 전까지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학 등록금 일부는 서버비로 들어갔고, 운영비가 부족하면 아끼던 운동화를 중고로 팔았습니다. 한 패션 전문지는 당시 조 대표가 대학생 시절 매달 30만~40만원씩 서버 비용을 부담하며 사이트를 운영했다고 전했습니다. 직원이 생긴 뒤에는 어머니가 반지하 집에서 직접 밥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훗날 기업가치 10조원을 바라보는 플랫폼은 그렇게 좌식 책상 위 컴퓨터 한 대에서 출발했습니다. 쇼핑몰보다 먼저 만든 것 : ‘콘텐츠’흥미로운 점은 조 대표가 처음부터 물건을 팔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브랜드를 먼저 알렸습니다. 2003년 프리챌을 벗어나 자체 홈페이지인 무신사닷컴을 만들었고, 직접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신촌과 이대, 가로수길 등 서울 곳곳의 쇼핑 명소를 돌아다니며 길거리 패션을 촬영했습니다. 신진 디자이너를 인터뷰했고, 2005년에는 신발과 패션, 국내외 브랜드 소식을 전하는 웹매거진 ‘무신사 매거진’을 선보였습니다. 지금은 흔한 콘텐츠 커머스지만 당시에는 보기 드문 시도였습니다.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사람을 모았고, 사람은 다시 브랜드를 불러왔습니다. 국내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을 소개해주는 무신사를 찾았고, 이용자들은 새로운 브랜드를 보기 위해 무신사를 찾았습니다. 2009년 커머스를 시작했을 때 이미 무신사에는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모이는 생태계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당시 온라인에서 패션 상품을 사면 가품일 것이라는 인식도 강했습니다. 조 대표가 무신사 스토어를 연 배경에는 회원들이 브랜드 정품을 믿고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문제의식도 있었습니다. 쇼핑몰을 만들기 위해 커뮤니티를 만든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커지면서 믿고 살 수 있는 쇼핑몰이 필요해진 셈입니다. “브랜드가 70이고 우리는 30이다.”조 대표는 2019년 한 패션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무신사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플랫폼이 주인공이 아니라 브랜드가 주인공이라는 뜻입니다. 당시 그는 “중소 패션 브랜드가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신사의 역할”이라고도 했습니다. 이 철학은 이후 무신사의 거의 모든 사업으로 이어졌습니다. 백화점 입점이 어려웠던 신진 브랜드들은 무신사를 새로운 판로로 삼아 성장했습니다. 조 대표는 판매 공간만 제공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쇼케이스와 화보, 무신사TV 등을 통해 브랜드를 알렸고, 2015년부터는 패션업계 특유의 ‘선생산 후판매’ 구조를 고려해 생산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 말까지 누적 지원액은 4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브랜드가 일할 공간도 만들었습니다.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오프라인 공간 ‘무신사 테라스’, 패션 인재를 육성하는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까지 모두 같은 철학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브랜드 간 협업도 적극적으로 연결하며 단순한 판매 플랫폼이 아니라 K패션 생태계를 키우는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최근 성수동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는 오프라인 전략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무신사는 2022년 본사를 성수동으로 옮긴 뒤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스페이스 등을 잇달아 열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성장한 브랜드들이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무대를 넓혀가는 것입니다. 3년 만의 복귀, 달라진 무신사조 대표에게도 큰 위기는 있었습니다. 2021년 쿠폰 정책과 광고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입점 브랜드의 성공을 돕고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린다는 목표를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대표직은 내려놓았지만 브랜드 육성은 계속했습니다. 개인 지분 일부를 활용해 패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고, 2022년에는 1000억원 규모의 사재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무상 증여했습니다. 빠른 성장이 창업자 혼자 만든 결과가 아니라는 뜻이었습니다. 2024년 대표로 복귀한 뒤에도 전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무대가 국내에서 글로벌로 넓어졌습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636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고, 수출액은 약 1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배 이상 늘었습니다. 명동과 성수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40%를 넘어섰습니다. 운동화 사진을 공유하던 커뮤니티가 이제는 K패션을 해외에 소개하는 창구 역할까지 맡게 된 것입니다. 국내 1등에서 K패션 수출 플랫폼으로무신사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기업가치 10조원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기업가치가 10조원 안팎, IPO 규모가 1조원 이상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시장은 거래액과 실적, 성장성을 따집니다. 하지만 조 대표가 25년 동안 만들어온 경쟁력은 숫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플랫폼을 키우기 위해 브랜드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브랜드가 성장해야 플랫폼도 함께 성장한다는 믿음 아래 콘텐츠를 만들고, 판로를 열고, 협업을 연결하고, 투자와 공간을 제공했습니다. 최근에는 그 무대를 해외로 넓히고 있습니다. 사업은 달라졌지만 ‘브랜드를 키운다’는 철학만큼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 우리은행, 경찰과 ‘금융사기 예방’ 손잡았다

    우리은행, 경찰과 ‘금융사기 예방’ 손잡았다

    우리은행이 경찰과 금융 사기 예방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은행은 향후 협력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강북경찰서에서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초 중부경찰서와 구축한 공조체계의 후속 조치다. 두 기관은 최신 금융 사기 수법과 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공동 예방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전담 연락체계를 구축해 고객의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범죄 연루가 의심될 경우 상호 소통한다. 피해금 인출을 발빠르게 차단하고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전재홍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총괄수석은 “앞으로 전국 단위 협력체계를 구축해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양종희 “머니무브, 자산운용 경쟁력 높일 기회”

    양종희 “머니무브, 자산운용 경쟁력 높일 기회”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경영진과 2027~2029년 중장기 전략 방향을 논의하고 계열사별 실행과제 구체화에 나섰다. KB금융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경남 사천시 KB인재니움 연수원에서 그룹 경영진 약 27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5대 핵심 의제는 ▲자산관리(WM)·연금 사업모델 재설계 ▲중소법인 영업 경쟁력 확보 ▲기업금융·투자은행(CIB)·자본시장 협업 강화 ▲보험·투자운용 역량 고도화 ▲그룹 인공지능(AI) 전환 가속화다. 양 회장은 “머니무브는 위기가 아니라 WM과 자산운용 경쟁력을 높일 기회이며, 생산적 금융은 KB의 CIB와 중소기업 비즈니스 역할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일하는 방식과 프로세스를 다시 살피고 AI를 기반으로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SK하닉 타고 265억 달러 온다… ‘통화스와프급’ 환율 구원 투수 될까

    SK하닉 타고 265억 달러 온다… ‘통화스와프급’ 환율 구원 투수 될까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으로 확보한 265억 달러 규모의 공모대금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이는 ‘통화스와프(달러와 원화를 일정 환율로 맞바꾸는 계약)급’ 달러 폭탄과도 비견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SK하이닉스는 ADR 발행을 통해 약 265억 달러(40조원)를 조달했다.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14일 달러 공모대금은 SK하이닉스로 납입된다. 공모대금은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국내 투자에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로 환전된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환전 규모와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달러 유입이 최근 이어진 환율 상승을 진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선물환(미리 정한 환율로 미래에 외화를 사고팔기로 하는 계약) 매도 물량이 최근 환율 하락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공모대금은 2020년 한미 통화스와프와도 비교된다. 코로나19 당시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600억 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고 실제 공급된 달러는 198억 7200만 달러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 1500원대가 깨지자 저가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 달러 예금 잔액이 늘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709억 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 12월 말 이후 3년 6개월 만의 최대치다. 이달 들어 7거래일 동안 증가액은 58억 6000만 달러(약 8조 8000억원)다. 환율은 이달 초 1560원에 육박했다가 60원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11일 오전 6시 종가는 1498.5원으로 전날보다 11.0원 내렸다.
  • [부고]

    ●이영식씨 별세, 박경희(삼성증권 부사장)씨 모친상=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02)3410-3151 ●박경자씨 별세, 배준석(은행연합회 감사)씨 장모상=11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02)2072-2010
  • 파산 기로에 선 홈플러스… 금융권도 3조원 물려 ‘불안’

    파산 기로에 선 홈플러스… 금융권도 3조원 물려 ‘불안’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파산 기로에 서면서 금융권도 긴장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입점한 건물과 관련해 금융회사들이 빌려준 돈이 약 3조원에 달해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가 관심이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의 손실을 점검하는 한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보험, 저축은행, 상호금융, 캐피탈 등 금융회사 수십 곳이 홈플러스가 입점한 건물의 임대인이나 부동산 펀드에 자금을 댔다. 금융권이 노출된 금액(익스포저)은 약 3조원으로 추산된다. 홈플러스가 임차한 점포는 홈플러스가 건물주에게 내는 임대료로 대출금을 갚는 구조가 많다. 따라서 홈플러스가 임대료를 내지 못하면 건물주가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금융회사도 손실을 볼 수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홈플러스 부동산 신탁·리츠 익스포저는 700억원대로 추정된다. 대부분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중·후순위 투자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관련 대출을 부실 우려가 있는 자산으로 다시 분류하거나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추가로 쌓고 있다. 상호금융권도 중앙회 차원에서 개별 금고의 대출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담보를 먼저 확보하는 선순위 대출이 대부분이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대출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카드업계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현대·신한카드 등이 약 4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카드채와 관련돼 있지만 대부분 다른 투자자에게 넘긴 상태다. 다만 KB국민카드는 지난 10일부터 홈플러스 제휴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9일 업권별 간담회를 열고 금융회사들의 대출 규모와 대응 계획을 점검했다. 당국은 대주단에 이자 상환이나 대출 만기 연장 등을 통해 정상 영업이 가능한 점포에는 회생 시간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 자금을 회수하려면 대주단 전원의 동의를 받는 ‘홈플러스 임차점포 대주단’ 자율협약도 제안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가 오는 20일까지 운영자금을 확보해 즉시 항고하지 않으면 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 [사설] 불붙은 집값 속 ‘부동산 토론회’, 면피용 요식 절차 아니길

    [사설] 불붙은 집값 속 ‘부동산 토론회’, 면피용 요식 절차 아니길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공개 토론회를 주재한다. 이에 앞서 14일부터 16일까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재정경제부가 각각 공급, 금융, 세제를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열어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토론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출범 직후 대출 규제 강화 중심의 6·27대책을 통해 부동산시장의 열기를 식혔으나 미봉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집값에 따라 2억~6억원으로 정하고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묶은 10·15대책까지 내놓았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2030년까지 수도권에 총 135만호 신규 착공(9·7대책), 수도권 핵심 유휴부지에 6만호 신속 공급(1·29대책) 등 공급 대책도 없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74주 연속 올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매주 올랐다는 뜻이다. 민심도 부정적이다. 한국갤럽이 부동산정책에 대해 물었더니 향후 1년간 집값이 현재보다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 3월 29%에서 55%로 올랐다. 임대료 상승 전망(46→65%)과 부동산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27→46%)도 늘었다. 특히 2030세대는 집값과 임대료 상승 전망이 68~72%였다. 최근에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반토막 나는 등 대출가능액마저 줄어 실수요자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X(옛 트위터)에 적정 보유세, 보유세와 거래세 관계, 보유세수 용도 등 토론회의 쟁점 7개를 거론했다. 정부가 보유세 강화 방침을 밝혀 온 터라 이번 토론회가 방향을 정해 놓은 요식 행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이 끝장 토론에 나선 만큼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 대통령은 한때 “부동산 정상화는 코스피 5000,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다”고 했다. 집값 정책은 계곡 정비처럼 단순할 수 없다. 이해관계들이 얽혀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는 부동산 시장을 이 대통령은 너무 호락호락하게 봤다. 이번 토론회를 기점으로 과감한 정책 전환도 불사하겠다는 열린 자세가 절실하다. 실수요자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은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 재건축과 재개발을 어떻게 정상화해서 언제, 어디에, 얼마나 주택을 공급할 것인지 구체적인 공급 로드맵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수요 억제만 고집했던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결국 정권을 잃었다. 같은 패착을 되풀이하지 않기 바란다.
  • [차현진의 박람궁리] 이솝 우화와 한국 경제

    [차현진의 박람궁리] 이솝 우화와 한국 경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1776년 발간되었으므로 경제학은 올해로 딱 250살이 되었다. 그 책의 제5편은 재정정책을 다룬다. 빈부격차 완화를 위한 누진과세와 기회의 평등을 위한 공공 교육 확대를 강조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소득 재분배에 관한 언급은 없다. 경제학은 지금도 분배 문제에 관해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분배는 경제가 아닌 정치의 영역에 머문다. 지금 여야는 ‘국민배당금’ 즉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벌어들이는 돈을 국민에게 환원하자는 아이디어를 두고 열을 올린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주와 노조는 성과급을 두고 충돌했다. 다른 회사와 산업, 그리고 하청업체들은 박탈감 속에서 ‘n% 성과급’을 벼르고 있다. 모두 분배 문제다. 이런 마당에 2주 전 광주와 서남권에 80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그 뒤 ‘영남 홀대론’과 ‘전북 소외론’이 흘러나온다. 이제는 공장의 분배를 두고서도 으르렁거린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데서 오는 질시와 불평이다. 이솝 우화가 우리를 가르친다. 고기를 물고 개울을 건너는 개를 통해서다. 그 개는,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면서 ‘물 안의 개가 더 큰 고깃덩어리를 물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것을 빼앗으려 짖다가 입에 문 고깃덩이를 물에 빠뜨린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환율이 1500원 수준에 이르는 상황을 보며 물가를 걱정한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수출 대박에 맞추어 원화가 초강세를 보인다면, 그것이야말로 심각한 문제다. 네덜란드는 1959년 천연가스전을 발견하고 잠시 기뻤지만, 환율 하락으로 탈산업화가 가속화되어 제조업이 죽었다. 이른바 ‘네덜란드병’이다. 1970년대 영국의 북해유전 발견, 2000년대 호주의 원자재 수출 붐도 비슷한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니 우리가 겪는 고환율은 차라리 다행일 수 있다. 반도체 특수와 경상흑자가 원화 강세로 이어지면, 소위 ‘삼전닉스’의 수익은 더 커지고, 중소기업의 수출과 채산성은 더 악화된다. 고환율의 주범을 찾아서 서학개미와 외국인 투자자를 탓하는 일은 부질없다. 전대미문의 수출 호조에 흥분할 때가 아니다. 지금 한국 경제에는 짙은 명암이 드리워져 있다. 830여개 회사로 구성된 코스피의 시가 총액 55%를 단 두 개의 회사가 차지한다. 그런 와중에 자영업자 대출금은 1000조원을 돌파했고, 연체율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60대 사장님이 은퇴하고 차린 가게가 1억원의 빚을 진 채 문을 닫고, 원리금 상환에 쪼들리던 청년층은 회생 신청 창구로 몰리고 있다. 훗날 ‘삼전닉스병’ 또는 ‘한국병’이라 불릴 만 한 일이 시나브로 시작된 것일 수 있다. 그런 걱정마저도 지금의 수출 호조가 계속될 때 그나마 의미가 있다. 이솝 우화는 김칫국부터 마시지 말라고 가르친다. 우유 통을 머리에 이고 시장에 팔러 간 소녀를 통해서다. 그 소녀의 머릿속에서는 우유를 팔아 달걀을 산 뒤 그것을 부화시켜 병아리를 키우고, 그것을 팔아 드레스를 사는, 기분 좋은 상상이 이어진다. 신이 나서 춤을 추다가 그만 우유 통을 엎는다. “알이 부화되기 전에는 병아리로 세지 말라”는 영어 속담이 거기서 나왔다. 지난 5월까지 경상흑자가 이미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이런 희소식 속에서도 정부와 기업은 리스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의 수출 호조는 미국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른 것이다. 그로 인한 엄청난 자금 수요는 사모대출이라는, 위험천만한 방법으로 메워지고 있다. 그래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결제은행(BIS)이 AI 거품을 경고한다. 지금의 뜨거운 AI 열기는 생각보다 빨리 식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반도체 생산에 국운을 걸고 올인하는 식의 베팅은 자제해야 한다. 18세기 초 영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은 남해회사였다. 그 회사는 아프리카 노예를 북아메리카에 독점적으로 공급했는데, 영국 정부까지 그 회사의 성공을 확신했다. 스페인과 맺은 장기 공급 계획이 근거였다. 그래서 국운을 걸고 투자를 유도했다. 덕분에 한때 그 회사 주가가 폭등했지만, 결국 온 국민이 쪽박을 찼다. 1720년 남해 버블 사건이다. 이후 영국에서는 ‘회사’라는 말도 꺼낼 수 없었다. 무려 100년 동안이나. 차현진 호서대 디지털금융경영학과 교수
  • “할인쿠폰 통했다”… 매출 오른 ‘땡겨요’

    “할인쿠폰 통했다”… 매출 오른 ‘땡겨요’

    서울시는 공공배달서비스 플랫폼인 ‘서울배달+땡겨요’ 매출이 상반기 819억원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배, 2024년 동기 대비 4.5배로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서울배달+땡겨요’는 가맹점·회원·매출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맹점은 6만 2000곳, 회원은 29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2%, 57.3% 늘었다. 시민 3명 중 1명꼴로 가입한 셈이다. 시는 매출 상승의 배경으로 ▲민간 배달 애플리케이션 대비 2% 중개수수료를 통한 소상공인 부담 완화 ▲배달전용상품권, 할인쿠폰 발행 등 소비자 혜택 확대 ▲은행과의 협업 프로모션 ▲가맹점 지속 확대를 꼽았다. ‘서울배달+땡겨요’의 가장 큰 경쟁력은 낮은 수수료다. 민간 배달앱의 최대 9.7% 수준인 중개수수료를 2%대로 유지하고 광고비도 받지 않는다. 시는 월 매출 1000만원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민간 배달앱보다 최대 77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배달+땡겨요’를 통해 소상공인이 절감한 중개수수료는 약 163억원으로 시는 추산한다. 시민이 체감하는 혜택도 크다. 자치구 배달전용상품권을 이용하면 15% 선할인에 더해 결제금액의 5%를 상품권으로 돌려받는 페이백과 각종 할인쿠폰까지 적용받으면 ‘삼중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광역 온라인 서울사랑상품권(10% 선할인+5% 페이백)과 광역 서울사랑상품권(5% 선할인+5% 페이백), 온누리상품권 결제도 지원해 소비자는 할인 혜택, 소상공인은 결제수수료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시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 자치구와 협력해 지역 대표 맛집 등의 입점을 확대하고 배달전용상품권과 할인 프로모션도 지속 운영해 소비자 혜택을 늘린다. 박경환 시 민생노동국장은 “공공배달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벌써 80% 소진… 가계대출 빠르게 문닫는 은행권

    벌써 80% 소진… 가계대출 빠르게 문닫는 은행권

    주택대출 수요와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성 신용대출이 함께 늘면서 5대 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가 벌써 80% 가까이 소진됐다. 5곳 중 3곳은 이미 목표치를 넘어 대출 한도와 접수 채널을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 대출문이 더 좁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선점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하반기 ‘대출 한파’가 거세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하고 648조 360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 3907억원 늘었다. 연간 증가 목표치 약 4조 3400억원의 78.1%가 소진된 셈이다. 이달 들어서도 7영업일 만에 8862억원 불어 1조원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개별 은행의 사정은 더 빠듯하다. 한 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간 목표치의 약 1.3배에 달했고, 다른 두 은행도 최근 수백억원씩 목표치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를 넘긴 일부 은행은 기존 대출 상환으로 여력이 생기는 범위에서만 신규 대출을 취급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앞으로 한 달 안에 모든 은행이 연간 목표치를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대출 조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9월 실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모집인 접수 채널을 닫고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을 제한했다. KB국민은행은 전국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주담대 최대한도를 원칙적으로 3억원으로 묶었다. 다른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면 비슷한 제한 조치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담대보다 신용대출에서 가팔랐다. 신용대출은 5·6월 각각 2조원 넘게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9일까지 781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증가액 1969억원의 약 4배다. 증시 상승에 기대를 건 투자자들의 빚투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담대는 통상 주택 매매계약 후 2~3개월 뒤 실행되는 만큼 5~6월 거래분이 반영될 수 있는 7~9월에도 증가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에서는 중장년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 41조 3444억원 가운데 40대가 15조 7355억원, 50대가 11조 3441억원으로 두 연령대가 전체의 65.5%를 차지했다. 전체 잔액은 4월 말보다 두 달 새 3조 5034억원 불었는데, 40·50대 증가액이 2조 3033억원으로 약 66%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4월을 기점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마이너스 통장 인출액이 증가하며 이른바 ‘빚투’에 나선 모양새가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대출 제한이 오히려 ‘지금 아니면 못 받는다’는 심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이 아니면 대출을 받기가 더 힘들 수 있겠다는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대출을 서두르려는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 “지금도 밥 먹기 무서운데 또?”…지갑 탈탈 털어갈 ‘역대급 쇼크’ 온다

    “지금도 밥 먹기 무서운데 또?”…지갑 탈탈 털어갈 ‘역대급 쇼크’ 온다

    전쟁으로 치솟은 전 세계 식량 가격이 역대급 이상 기후 현상 때문에 앞으로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와 맞물린 거대한 자연재해가 전 세계 농작물 수확을 위협하면서 우리 식탁 물가에 미치는 충격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란 전쟁 속 ‘슈퍼 엘니뇨’ 예고…세계 식량 공급망 비상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나타나는 ‘슈퍼 엘니뇨’ 기후 현상이 전 세계 식료품 가격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그 여파가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전 세계 식량 가격은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단적인 이상 기후까지 더해지면서 전 세계 식량 공급망이 ‘이중 충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과학자들은 엘니뇨가 폭염과 홍수, 폭풍을 동반하는 강력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이미 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 말 바다 표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질 확률이 63%에 달한다고 확인했다. 이른바 ‘고질라 엘니뇨’라 불리는 거대한 이상 기후가 지구를 덮치고 있는 셈이다. 골드만삭스 “전 세계 식량 원자재값 15.8% 급등할 것”이미 치솟은 생활비로 전 세계 가정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슈퍼 엘니뇨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물가가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에 각국 중앙은행도 긴장하고 있으며 높아진 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딧의 분석가들은 “최근 유럽을 덮친 폭염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엘니뇨가 올해 하반기 새로운 물가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의 예측에 따르면 이번 2026~2027년 엘니뇨는 과거 심각했던 이상 기후들보다 더욱 강력할 전망이다. 금융기관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이번 슈퍼 엘니뇨로 인해 전 세계 식량 원자재 가격이 15.8%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충격은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작물 수확 및 물류 차질 여파…2028년까지 지속 다만 기후 재앙이 전 세계 식량 공급망에 스며드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작물마다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시기가 다르고 강이나 운하의 수위가 낮아져 운송에 차질을 빚는 등 여러 물류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그 피해가 2028년 하반기에 이르러 완전히 드러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기관 UBS의 분석가들은 엘니뇨가 전 세계 비와 기온을 뒤흔들며 지역마다 다른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리카 남부와 남미 북부에는 심한 가뭄이, 브라질 남부와 아르헨티나 등지에는 홍수가 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이미 에너지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엘니뇨가 겹치면 작은 공급 차질도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저소득 국가들이 이번 기후 재앙으로 가장 심각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가계대출 증가 목표 벌써 80% 소진… 5대 은행 중 3곳 이미 초과

    가계대출 증가 목표 벌써 80% 소진… 5대 은행 중 3곳 이미 초과

    7영업일 새 8862억원↑… 전 은행 초과 우려하나·신한 접수 중단… KB 주담대 3억원7월 신용대출 7814억원↑… 주담대의 4배4050 마통 27조원… 전체 잔액의 65.5%주택대출 수요와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성 신용대출이 함께 늘면서 5대 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가 벌써 80% 가까이 소진됐다. 5곳 중 3곳은 이미 목표치를 넘어 대출 한도와 접수 채널을 잇달아 축소하고 있다. 대출문이 더 좁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선점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하반기 ‘대출 한파’가 거세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하고 648조 360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 3907억원 늘었다. 연간 증가 목표치 약 4조 3400억원의 78.1%가 소진된 셈이다. 이달 들어서도 7영업일 만에 8862억원 불어 1조원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개별 은행의 사정은 더 빠듯하다. 한 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간 목표치의 약 1.3배에 달했고, 다른 두 은행도 최근 수백억원씩 목표치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를 넘긴 일부 은행은 기존 대출 상환으로 여력이 생기는 범위에서만 신규 대출을 취급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앞으로 한 달 안에 모든 은행이 연간 목표치를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대출 조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9월 실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신한은행도 모집인 접수 채널을 닫고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을 제한했다. KB국민은행은 전국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주담대 최대한도를 원칙적으로 3억원으로 묶었다. 다른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면 비슷한 제한 조치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담대보다 신용대출에서 가팔랐다. 신용대출은 5·6월 각각 2조원 넘게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9일까지 781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증가액 1969억원의 약 4배다. 증시 상승에 기대를 건 투자자들의 빚투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담대는 통상 주택 매매계약 후 2~3개월 뒤 실행되는 만큼 5~6월 거래분이 반영될 수 있는 7~9월에도 증가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에서는 중장년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 41조 3444억원 가운데 40대가 15조 7355억원, 50대가 11조 3441억원으로 두 연령대가 전체의 65.5%를 차지했다. 전체 잔액은 4월 말보다 두 달 새 3조 5034억원 불었는데, 40·50대 증가액이 2조 3033억원으로 약 66%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 4월을 기점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마이너스 통장 인출액이 증가하며 이른바 ‘빚투’에 나선 모양새가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대출 제한이 오히려 ‘지금 아니면 못 받는다’는 심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이 아니면 대출을 받기가 더 힘들 수 있겠다는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대출을 서두르려는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 “광주서 갔는데 ‘서울은 축의금 20만원 내야 예의’ 지적…진짜인가요?”

    “광주서 갔는데 ‘서울은 축의금 20만원 내야 예의’ 지적…진짜인가요?”

    축의금 비용이 오르며 하객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에서 서울로 결혼식을 갔다가 기분이 상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방에서 서울 결혼식 갔다가 축의금 얘기로 기분 상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 A씨는 “여름 한 달 사이 결혼식을 두 군데나 다녀왔다”고 운을 뗐다. A씨는 “하나는 광주 친구 결혼식, 하나는 서울 친구 결혼식이었다. 광주 쪽 식대는 5만원 코스였고 서울 쪽은 7만원대였다. 저는 두 군데 다 10만원씩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서울 친구의 결혼식 이후 지인을 통해 황당한 말을 듣게 됐다. 지인은 A씨에게 “서울은 원가가 다르니까 최소 20만원은 해야 예의 있는 거야”라고 했다고 한다. A씨는 “너무 황당했다. 심지어 서울 친구는 5~6년 동안 연락이 거의 없다가 청첩장이 온 케이스”라며 “시간 내서 서울까지 올라간 것만 해도 성의를 다한 거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울 결혼식이 비싸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왜 그 비용을 하객이 메워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방에서 올라가면 교통비만 왕복 3~4만원은 기본이다. 이 비용은 고려 안 해주지 않나. 광주 친구들은 5만원만 받아도 고마워하는데 서울 기준이 20만원이라면 솔직히 앞으로 서울 결혼식을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말도 안 된다. 5년 만에 연락해 온 친구면 결혼식 간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한다”, “10만원이면 적당하다”, “지인이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H농협은행은 지난 5월 ‘결혼식 축의금, 얼마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트렌드 보고서에서 2023년 1월~2025년 12월 결혼 축의금 이체 거래 고객 115만명의 데이터 533만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도별 평균 축의금은 2023년 11만원, 2024년 11만 4000원, 지난해 11만 7000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년 새 약 6.9% 올랐다. 축의금 액수별 비중은 5만원이 4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만원(39.7%), 20만원(7.5%)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5만원 송금 비중은 줄고, 10만원 이상 축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5만원 송금 비중은 2023년 46.5%에서 지난해 42.3%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10만원 송금 비중은 36.1%에서 39.7%로, 20만원 송금 비중은 6.1%에서 7.5%로 늘었다. 100만원 이상 고액 축의도 늘고 있다. 100만원 이상 축의금 비중은 2023년 2.95%에서 지난해 3.17%로 늘었고, 같은 기간 1000만원 이상 축의금 비중도 0.22%에서 0.36%로 증가했다. 특히 2024년에는 결혼 관련 1억원 이상 송금 건수가 전년 대비 14배 증가했고, 2025년에도 전년보다 1.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평균 축의금은 20·30세대가 평균 13만 8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이상이 11만 8000원, 40·50세대가 10만 7000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평균 축의금이 13만 4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12만 8000원, 광주 12만 4000원, 인천 11만 9000원 순으로 조사됐다. 은행 측은 “서울은 예식 비용 자체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축의금도 더 넉넉하게 준비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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