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은행원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금강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투표함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페스타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서바이벌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67
  • 외국인이 본 한국의 은행 / 시스템은 ‘586’ 경영은 ‘286’

    “언젠가 한 시중은행의 실적발표회에 간 적이 있었다.임원 책상에만 차가 놓여 있었다.오히려 목이 타는 사람은 발표자가 아니었을까.발표 내용에 대해 진지한 토론도 없는 분위기였다.한국 금융기관에서 관료적인 냄새를 맡았다.우리는 커피 한잔도 임원이 직접 타 마신다.”(외국계 A은행 임원) “한국의 은행들은 현금흐름이나 상환능력보다는 담보를 갖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벤처열풍이 불 때도 해당기업의 비즈니스모델이나 업종 라이프사이클을 보지 않고 당장 망할 회사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마구잡이 대출을 하지 않았던가.”(국내 B은행의 외국인 직원) 경기위축에 더해 SK글로벌 사태,금융기관의 연체율 급등,자금 운용난 등 온갖 악재를 한꺼번에 만나 시련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은행들을 외국계 은행들은 어떻게 바라볼까.그들의 생각은 대체로 ‘하드웨어는 선진화됐지만 소프트웨어는 아직도 구식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는 쪽에 동의한다.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시스템은 선진화의 마스크를 썼지만 내부에서 돌아가는 관행이나 조직·경영문화에서는 여전히 ‘쉰 냄새’가 풀풀 난다는 것이다.특히 국내 굴지의 은행들이 SK글로벌에 수백억∼수천억원씩 물려 있는 현실은 이런 비판을 그대로 수용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장기비전 없는 경영문화 씨티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국의 은행들은 어느 한 은행이 금리를 조정하면 우르르 따라가고,괜찮은 신상품이다 싶으면 서로 베끼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최근 한국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는 것은 그만큼 돈을 굴릴 데가 없다는 것인데,시장환경을 극복할 노하우를 개발했다면 지금쯤 거꾸로 예금금리를 높여 고객을 유치하는 여유가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씨티카드의 연체율은 한국 카드사의 연체율보다 5%포인트 정도 낮다.”면서 “한국 금융기관들이 단기간의 이익과 경쟁에만 매달린 탓”이라고 비판했다.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독일) 출신의 외환은행 관계자는 “한국 은행들은 포트폴리오 원칙을 쉽게 허물어뜨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주택자금 대출이 늘어나거나 부동산담보 대출이 너무 많아진다든지 하면 이를 적정수준으로 조절해야 하는데 당장 손쉽게 영업할 수 있다는 점만 믿고 무턱대고 한쪽으로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판만 보고 대출’ 관행 여전 뉴브리지캐피털 출신의 제일은행 임원도 “국내 은행들은 기업의 이름값만 믿고 대출해 준다.”면서 “대출받는 회사가 이자를 갚을 수 있는지 여부도 따지지 않고 대출해 주는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SK글로벌 사태”라고 꼬집었다. HSBC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담보 외에 개인에게 부채상환 능력이 있는지를 잘 따져보지 않는 것 같다.”면서 “우리 은행의 경우 은행에 갚아야할 돈이 개인의 월급에서 생활비·카드결제비 등 반드시 써야 하는 돈을 뺀 부분보다 많으면 대출을 절대 안해준다.”고 말했다. ●조직문화 아직도… “국내 금융기관은 작은 공간에 사람을 우르르 몰아둔 것과도 같다.우리 은행은 위로 올라갈수록 고참급 직원이 줄어드는 대신 역할 범위는 넓어진다.한국 금융기관은 개인의 역할범위가 좁아 사람 많고 덩치는 큰 것에 비해 책임의식은 약한 것 같다.”(외국계은행 관계자) 외국은행에서 일하다 국내 은행에 스카우트된 한 은행원은 “국내 은행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하위 직급과 달리 부장급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외환 딜러를 몇년간 시키다 지점에 보내 국내영업을 맡게 하는 등 여러 부서를 전전하게 해 결국 전문성을 잃게 만드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은행에 대한 수익 기여도가 적어도 그대로 앉혀두는 예가 많다.”면서 “임원들은 게을러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세무사 출신 은행원 ‘잘나가네’

    세무사 은행원들,‘바쁘다 바뻐.’ 시중은행들이 ‘큰손’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PB(프라이빗뱅킹) 영업을 강화하면서 PB팀내 세무사 출신 행원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은행마다 앞다퉈 세무전문 인력을 확충하면서 ‘스카우트’ 전쟁까지 벌어지고 있어 몸값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국민·하나·조흥·신한은행 등이 PB팀내 전문 세무사를 각각 1∼3명씩 두고 VIP고객들을 상대로 세테크 등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 31일까지 마감인 금융소득 4000만원 이상 고객들의 ‘금융소득종합과세’ 신고대행 업무까지 맡아 처리하고 있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행내 직원 대상 교육뿐 아니라 외부 강의도 나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마다 PB영업내 세무분야를 강화하면서 인력충원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원종훈 세무사를 비롯,국민은행 이장건 세무사,하나은행 김근호 세무사,조흥은행 안만식 세무사 등이 활동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년전 채용한 김봉기 세무사 외에 올해초 유병창·황재규 세무사를 추가영입했다.이들은 모두 20대 후반∼30대 중반이다. 특히 올해초 국민은행이 하나은행으로부터 1명을 스카우트한 뒤 우리·하나은행이 조만간 추가로 1명씩 더 뽑기로 하는 등 수요가 늘어 전체적으로 몸값이 뛰었다는 후문이다. 관계자는 “스카우트 대상이 되는 세무사의 연봉은 1억원 안팎이며 여기에 고객의 반응에 따라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귀뜀했다. 일반 행원으로 뽑은 신한은행도 조만간 이들에 대해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PB팀 세무사들이 젊을 뿐 아니라 전문성을 갖춰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PB팀 인력을 강화하기 위한 은행들의 스카우트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스’ 실태은폐 고발 中의사의 ‘양심 사수’/ 베이징 軍병원 장옌용 박사

    한 중국인 의사의 용기가 빛을 발했다.중국이 뒤늦게나마 사스실태를 공개하고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은 한 의사의 양심선언 덕분이었다.베이징 소재 301 군병원 외과 전문의인 장옌용 박사(72)는 지난 3일 TV를 통해 베이징의 사스환자가 12명뿐이라는 장원캉 중국 위생부장의 발표를 접했다.사스 감염 실태를 알고 있는 그에게는 어이없는 발표였다.충직한 공산당 간부로 활동해온 그였지만 의사로서 참아낼 수가 없었다. ●“당국발표 축소됐다” 방송국에 편지 장박사는 다음날인 4일 중국 관영 CCTV에 한 통의 편지를 보내 사스실태를 고발했다.그는 편지에서 “309 군병원에만 60명의 사스환자가 입원해 있고 7명이 사망했다.”면서 “어제 발표를 지켜본 모든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분노했다.”고 밝혔다.또 군병원 의사를 거쳐 고위직에 오른 장원캉 위생부장에 대해 “의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본분마저 져버렸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CCTV는 장박사의 공개서한을 보도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 9일 편지 사본을 입수,보도하면서 전세계 언론을 통해 전해지게 됐다.이후 장박사에게는 추가 사실을 확인하려는 외신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이 편지를 계기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재조사도 착수됐다.장박사의 양심선언에 고무된 309 군병원의 의사 2명도 정부가 WHO 조사를 피해 환자들을 빼돌렸다는 사실을 폭로했다.실상을 파악한 WHO는 지난 주말 사스실태를 축소,은폐하려 했던 중국 정부에 비난 성명을 전달했다.장박사의 편지를 계기로 중국의 사스 은폐 파장이 확산되고 사태를 악화시킨 중국 정부에 비난이 쏟아졌다. 중국은 결국 지난 20일 사스 은폐 사실을 공개 시인했다.정부는 베이징의 사스 감염자수가 당초 밝혔던 규모의 10배에 달하는 339명이라고 밝혔다.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사스 감염자수를 축소 발표하면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사스에 대한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사스 실태를 은폐하려던 멍쉐농 베이징 시장과 장원캉 위생부장은 경질됐다.사스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이다. ●당국 “적극대응” 입장 180도 바꿔 중국 정부의 발표를 지켜본 장박사는 “정부의 입장 변화가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장박사는 언제 어디서든 의사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았다.1966년 중국의 문화대혁명 당시 아버지가 성공한 은행원이라는 이유로 2년간 옥살이를 하고 티베트 국경 지역의 한 목장으로 보내져 노역을 할 때도 출산시 과다출혈로 죽어가는 티베트 여인들의 생명을 구하는 등 의술을 펼쳤다.지난 72년 군부대의 외과의로 복권된 장박사는 이후에도 청렴한 의사로 명망을 떨쳤다.지난 91년에 정부가 발간하는 ‘베이징 리뷰’라는 잡지에서 ‘가장 정직한 의사’로 뽑히기도 했던 장박사는 이번 양심선언으로 적지 않은 곤경을 겪고 있다.현재 중국 정부의 감시를 받으며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금지당하고 있다.그의 편지가 외신에 폭로되자 병원 관계자들은 경고를 보냈고 군신문은 정부의 체면을 손상시켰다며 그를 비난했다. 그러나 장박사가 중국내 사스환자의 실태를 고발한 이유는 단순했다.수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그 기회를 잡으려 했을 뿐이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CEO 칼럼] 한국號 재도약의 조건

    “3년 후에는 모든 사업영역에서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것이다.” 전경련 모임에서 대기업의 유명 인사가 한 말이다.이 예측이 맞다면 과거처럼 한국은 다시 중국의 주변국으로 전락해 버리고 ‘동북아 중심국가를 지향한다.’는 목표는 허망한 꿈이 되고 말 것이다.늦은 감이 있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가 전 국가적으로 절실하다고 생각된다. 중국이 추격해 오고 있는 사례 하나를 현재 한국기업이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광 저장장치(CD-RW) 제조업에서 들어 보자.국내기업 소유의 중국 하이저우 공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소위 ‘영웅 라인’의 생산성은 이미 국내보다 10% 높다.업무 실적이 가장 우수한 사원만을 선발해 인센티브를 주면서 구성한 이 ‘영웅 라인’의 높은 생산성이 다른 사원에게도 자극이 되어 생산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생산직 사원의 임금이 국내의 7분의1밖에 되지 않으므로 향후 이 사업에서 제조의 중심이 어느 나라가 될지는 자명하다.이 기업은 에어컨 사업에서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지만,룸 에어컨의 경우 지속적인 가격인하 경쟁으로 더 이상 국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없어 중국의 톈진공장으로 이전하는 실정이다. 여러 형태의 제조업에서 한국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 버렸다.시시각각 진행되는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는 일자리의 감소를 비롯해서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이런 현실에서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고,조금만 잘못하더라도 고통스러운 시련을 오랫동안 겪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이 잘하고 있는 분야도 아직은 많다.가령,디스플레이 산업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는 지난해 세계 시장의 41%를 점유,1위를 차지하여 독주하고 있고 올 2·4분기에는 47%까지 올라갈 전망이라고 한다.첨단기술 사업에서 시의적절한 투자결정과 꾸준한 연구개발,그리고 지속적인 혁신의 결과로 평가된다. 이와 같이 첨단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사업에서 확실한 우위를 지키는 것이 중국의 도전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이해하고 이 분야 사업가와 기술자들이 더 큰 역할을 수행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혁신을 실천할 사람들을 진정으로 우대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의 현실은 이와는 반대인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의사,변호사,약사,은행원 등과 같이 내국인을 고객으로 하는 전문직 종사자의 수입은 상대적으로 높은데 반해,연구 개발을 근간으로 첨단 제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산업 기술자들의 대우는 상대적으로 낮아서 인기가 없다.물론 수출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가격경쟁을 하다 보니 이들 역군들에게 더 나은 대우를 할 수 없는 현실적 이유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는가.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수출이 부진해질 때 내수 지향의 사업과 서비스는 결국 위축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추격에 위축되지 말고 한국이 재도약하여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과학자와 기술자가 좋은 대우를 받고,혁신적 연구개발과 세계적 기업운영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들이 잘 살고 존경받는 풍토를 만들어가야한다.다른 대안이 무엇이 있겠는가? 이희국 LG전자 사장
  • 위폐 감별 달인… “가짜돈은 소리·냄새가 달라요”/서태석 외환銀 금융기관영업실 부부장

    어두운 조명 아래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은 두 남자 사이에 숨막힐 듯한 긴장감이 흐른다.마피아의 보스인 듯한 남자가 꺼내 놓은 100달러짜리 지폐가 가득한 007가방.한 남자가 소리친다. “이건 가짜야.” 최근 방영되고 있는 외환은행 광고다.광고속의 주인공은 이 은행 금융기관영업실 서태석 부부장(사진·60).그가 하는 일은 은행에 들어온 외화가 위폐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것이다.그의 손을 거쳐가는 돈만 해도 하루 평균 100만달러 정도에 이른다. “손으로 느껴지는 감각,지폐들이 넘어갈 때의 소리,냄새,종이의 무게 등을 따져보면 위폐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요.위폐판별기도 믿지 않습니다.정확도가 80%도 채 안되니까요.” 그를 최고의 위폐 감별 전문가로 만들어준 일화 한토막.1994년 환전하면서 발견된 100달러짜리 지폐를 두고 서씨는 지폐의 암호격인 ‘비밀표시’가 수상한 점을 들어 위폐라고 판정했다.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는 진짜 화폐(진폐)라고 주장해 의견이 엇갈렸다.결국 달러를 만들어내는 미국연방은행(FRB)까지 가서 확인한 결과,서씨의 판정승으로 드러났다. 덕분에 2000년 외환은행은 미국 재무성 안의 비밀수사국과도 제휴를 해 위폐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이고,세계에서는 11번째다. 예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서씨가 여전히 은행원으로 남을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서씨는 2001년 정년퇴직했으나 다음날 다시 채용됐다.당시 서씨가 퇴직한다는 소문이 돌자 각 금융기관에서는 연봉의 2배를 제시하며 스카우트 제의를 하는 등 눈독을 들이기도 했다.그만큼 우리나라에는 위폐 전문가가 없다는 얘기다. “지난 2월에도 국내 최대 은행으로 꼽히는 곳에서 2만 3000프랑어치의 위폐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환전한 적이 있었습니다.창구직원이 위폐에 그려진 그림이 지폐 견본집에 있는 것과 똑같다는 것만 믿고 환전해 줬기 때문이지요.” 서씨는 지난 69년 은행에 들어온뒤 위폐 감별 업무만 해왔다.중학교 중퇴가 학력의 전부여서 입행 당시 직급은 주사였지만 72년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올 8월 계약기간이 끝나는 서씨는 은퇴 후 계획에 대해 “우리나라에 위폐전문가가 별로 없는만큼 강의를 하면서 후배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대형 쇼핑몰 개발싸고 조폭 전방위로비 경찰간부 등 11명에 금품

    현직 치안감과 총경 등 경찰간부와 구청·국세청 직원 등 공무원 11명이 쇼핑몰 개발업자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받거나 이들에게 수사와 관련한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李三)는 25일 이상업 경찰청 수사국장(치안감)이 서울 천호동 대형 쇼핑몰 개발사업을 추진했던 폭력조직 N파 두목 출신 노모(38·구속)씨의 로비스트였던 윤모(52·구속)씨의 청탁을 받고 수원 중부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노씨가 고소한 사건을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확인,경찰청에 비위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이 국장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인 문희상씨의 매제다. 윤씨는 검찰에서 이 국장에게 300만∼500만원 등을 줬다고 진술했다가 영장실질심사에서 30만∼50만원을 줬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이 국장은 “윤씨의 부탁을 받고 수원 중부경찰서에 전화를 건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면서 “아내가 결성한 선교단체에 윤씨가 후원금 30만원을 낸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 국장외에 윤씨로부터 수백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금품을 수수한 김모 총경 등 경찰 6명에 대해서도 비위사실을 경찰청에 통보했다.또 건축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한 강동구청 윤모·염모 과장 등 구청직원 3명과 탈세조사 의뢰 등 청탁을 들어준 국세청 직원 1명에 대해서도 해당기관에 비위사실을 통보했다.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받은 금품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 등 많지 않아 입건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쇼핑몰사업 과정에서 경찰을 비롯해 은행,공기업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폭력조직 명동 N파 두목 출신 노모(38)씨 등 8명을 이날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의 증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사채업자 원모(35)씨 등 3명은 불구속기소하고 모 체육협회 이사 출신 정모(58)씨 등 3명은 수배했다.구속자중에는 노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41억여원을 불법 대출해준 W은행 수지지점장 김모(49)씨 등 은행원 2명과 신탁계약 체결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한국토지신탁 전 개발신탁총괄팀장 김모(48)씨 등 2명,로비스트 윤모(52)씨와 건축설계회사 대표 구모(40)씨등이 포함됐다. 노씨는 2000년 4월 천호동에서 상가를 짓고 있던 건축업자 임모씨로부터 사업권을 빼앗은 뒤 사업자금을 대기 위해 W은행으로부터 41억여원을 대출받으면서 지점장 김씨 등에게 2001년 7월부터 4억원대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15세이상 2514명 직업의식 조사 /사회적지위 1위 내과의사… 국회의원 9위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가 가장 높은 직업으로 내과의사를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변호사,프로축구 선수 등을 들었다.국회의원은 사회적 지위가 9위에 머물렀다.또 직업의식에 대해서는 일보다는 가정생활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상근 박사팀이 지난해 전국의 15세 이상 2514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직업의식’을 조사,17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4개 직업중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은 내과의사,변호사,프로축구 선수,대기업체 사장,초등학교 교장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그 다음으로는 초등학교 교사,컴퓨터 프로그래머,펀드매니저,국회의원,은행원 순이었다. 또 직장인이 사회활동,일,여가,가정에 대해 비중을 두는 정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 98년 1차 조사 때에 비해 가정 지향성은 높아진 반면 일 지향성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에 개인 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문항에 대해 1차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이 2.76점(4점 만점)을 준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2.60점으로 낮아졌다.그러나 ‘업무중 집안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응답은 1차 때 2.79점에서 2차 때는 2.83점으로 높아졌다. 영역별 중요도에서는 가정생활(56%)이 1위였고,다음은 직업생활(26.1%),학업(9.7%)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현재의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응답은 29.8%나 됐다.스카우트 제의에 대해 ‘직장을 옮길 준비를 하거나 당장 옮기겠다.’는 비율은 20대는 64.9%였으며 30대는 56.1%로 조사됐다. 직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으나 2순위에 오른 응답을 보면 세대별로 의식 차이를 보였다. 10대와 30대는 2순위로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20대는 ‘자아실현을 위해서’라고 밝힌 반면 40,50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편 청소년기에 부모가 바라는 직업은 교사,공무원,의사,회사원,간호사 등의 순이었으며 현재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직업은 교사,공무원,상업인,기업가,의사 등이었다. 김용수기자 dragon@
  • KBS 일요스페셜 ‘한국 세대보고서’ 네티즌비판 봇물 “세대갈등 풀려다 되레 조장”

    세대간에 꼬인 매듭을 풀려다 실타래만 더 얽혔다? 지난 2일 방영된 KBS1 일요스페셜 ‘2003 한국의 세대 보고서-한국의 5060’을 두고 하는 말이다.인터넷게시판에는 연일 비판성 글이 쏟아지고 있다.공사 창립 30주년 기념 특집 3부작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 치고는 혹독한 반응이다. 50·60대 6명이 한 카페에 모여 대선결과·사회현안에 관한 솔직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프로그램의 주내용.중간중간 한 인물의 삶의 궤적을 다큐멘터리로 보여주거나,그들이 겪은 역사적 사실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냈다. 첫번째 비판의 타깃은 출연진.대표성 있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기획의도와는 달리,제작진은 전직 은행원·언론인·대기업간부 등 소위 ‘잘 나갔던’ 50·60대를 내세웠다.시청자 김장신(35·회사원)씨는 “서민계층이나 노동자 출신을 한 명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문제”라면서 “특히 ‘말발’이 센 보수언론인이 분위기를 주도해 여론을 왜곡했다.”고 꼬집었다. 두 번째는 출연진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가감 없이 방영하면서 세대간의 갈등을 더 부추겼다는 비판이다.성장제일주의의 그늘이나 한·미 관계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전혀 없이 “우리는 항상 목표를 초과달성했다.”“촛불시위는 심리적 교란작전 아닐까.”등의 발언은 듣는 다른 세대들은 세대간의 높은 벽만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kimhm라는 ID의 한 네티즌은 “그들의 목표지상주의가 원칙·과정도 없이 무조건 결과만 따지는 세상을 만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인터넷의 주이용층은 20·30대.이들의 비판이 세대의 벽이 높음을 입증하는 걸까,아니면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프로그램 탓일까. 조대현 책임프로듀서는 “지금까지 외면해온 세대갈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그 원인을 시대경험에서 찾았다.”면서 “네티즌의 비판이 세대간의 대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5060세대에 대한 3040·1020세대의 반격은 이번주 일요일부터 시작된다. 김소연기자 purple@
  • [LOOK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 르포 (9) 떠오르는 베트남,타이완

    |하노이·호치민·타이베이 김성수특파원|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는 퇴근시간인 저녁 6시가 되면 오토바이부대가 줄지어 몰려나와 도로를 가득 메운다.아오자이를 곱게 차려입은 젊은 아가씨부터 점잖게 양복을 빼입은 회사원까지 베트남인들은 누구나 오토바이를 탄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5년전만해도 자전거가 훨씬 눈에 많이 띄었지만 요즘은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베트남은 공식통계로는 1인당 GDP(국내 총생산)가 400달러로 아직은 ‘최빈국(最貧國)’에 속한다.최근 들어 값싼 중국산 오토바이가 500∼700달러에 팔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구당 1대씩은 거의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그만큼 베트남인들의 생활은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고 있다.해마다 5∼7%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경제력이 밑바탕에 깔려있음은 물론이다.‘도이모이’(쇄신)로 알려진 과감한 개방정책의 결과로 물밀듯 들어온 외국인투자가 직접적인 원동력이 됐다.성실한 민족성에 타고난 ‘손재주’를 앞세워 컴퓨터 조립 등 제조업도 활황세를 보이고 있고 IT(정보기술)산업도 초보단계지만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전제품,컴퓨터,자동화기기 등을 생산하는 베트남 산업부 산하 국영업체인 VEIC는 이미 VTB,BELCO,GPC 등 90%에 달하는 자체 브랜드로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13개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만 1억달러를 기록했다.이 가운데 수출이 2000만달러였다. ●IT산업 급신장세 하노이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사 응우엔 비엣 훙 이사는 “LG,삼성 등 한국기업에 비해 브랜드 파워는 떨어지지만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고 가격이 10∼15%가량 싼데다 애프터서비스도 잘 되기 때문에 베트남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더 찾는다.”고 자랑했다.그는 그러나 “아직 IT분야에서 소프트웨어 분야는 베트남보다 한국이 15∼20년 앞섰고,원거리통신은 10년 이상 앞섰기 때문에 한국업체와 합작등을 통해 베트남내의 IT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설립된 국영업체인 FPT는 베트남 최대의 인터넷서비스업체다.자체 브랜드의 컴퓨터를 생산하고,정부기구나 외국계회사를 대상으로 한 SI(시스템통합)사업도 같이 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8000만달러에 달한다.HP,MS,시스코 등 세계 굴지업체로부터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이 회사의 황 티 반 칸(여) 하노이 지사장은 “지난해 베트남의 인터넷 가입자수는 25만 2000명으로 1.26%대의 인터넷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IT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IT강국인 한국과 앞으로 기술·인적 교류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IT산업이 유망사업으로 부각되면서 월급도 많지 않느냐고 묻자 옆에 앉아 있던 직원 응우엔 드응 링은 유창한 영어로 “아직 은행원만은 못하지만 적어도 농부보다는 더 받는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실제로 IT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공중화장실 안내문은 5개국어로 돼있는 데 한국어,일본어는 없지만 베트남어는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베트남인은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노이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는 한-베트남 합작업체인 TV브라운관을 생산하는 오리온하넬의 공장이 있다.이 회사 권영운(權永運)부사장은 “토지사용허가를 받기 위해 4∼5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등 외국인기업이 투자하는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중국에 못지 않은 양질의 노동력과 저렴한 생산비,메콩강을 중심으로 한 천연의 자원등 동남아의 허브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 떨치고 회복기 진입 한편 같은 한자문화권인 타이완은 사정이 좀 다르다.인구 2300만명의 타이완은 전 세계 화교네트워크의 구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세계 유명제품들의 테스트마켓(시험시장)으로 통한다.중소기업 위주의 탄탄한 경제구조와 반도체,전자,통신 부문의 수출을 앞세워 ‘작지만 잘사는 나라’의 대명사로 불려왔다.그러나 2001년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한 이후 올들어 회복세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5%에 육박하는 실업률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들이 심상치 않은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경기불황에 따른 제조업체들의 휴·폐업이 늘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산업공동화에 대한 우려도 심각해지고 있다. 정권교체로 인한 정정불안과 세계적인 IT경기불황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그러나,올들어서는 서서히 경제불황을 떨어내기 위해 힘찬 시동을 걸고있다.정부차원에서는 IT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장기플랜도 발표했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신주(新竹)공업단지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한국의 대덕연구단지와 비교할 만한 이곳에는 350여개의 IT업체들이 밀집해있다.여기서 만난 타이완 1∼2위권의 SI업체인 제너시스(Genesis)의 린 양(林陽) 부사장은 “타이완의 IT산업이 세계적인 경기흐름과 맞물려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우리 회사의 경우도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회수되는 3∼5년 뒤에는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 타이베이 한국대표부의 이승재(李丞宰)상무관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늦어지면서 신용경색이 심화된 것도 타이완 경기침체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이전과 같은 고성장은 어렵겠지만 성장세는 곧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kim@ ◆레중 베트남 과기부 해외협력부장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베트남 IT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베트남 과학기술부 레중 해외협력부장은 “호치민에 소프트웨어 파크를 세우는 등 정부차원에서 IT산업을 베트남 경제발전의 견인차로 삼기 위해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은 현재 컴퓨터를 조립하는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접 생산하는 단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베트남 국민의 잠재력과 외국인투자가 합쳐지면 바람직한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2001∼2005년 IT산업의 장기발전플랜도 정부차원에서 마련했다.현재 1%대인 인터넷 이용률을 인구대비 4∼5%까지 끌어올리고 대학에서는 100%,고등학교에서는 70%까지 인터넷을 이용토록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률도 해마다 30∼35%로 끌어올려 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그는 “베트남의 사회경제 개발전략중에서도 IT산업의 발전이 최우선과제로 잡혀있다.”면서 “베트남과 선진국들의 갭을 줄이기 위한 최상의 도구가 IT산업이라는 데 정부 부처내에서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처음 4년동안 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토지사용세 등은 감면해 주고,하이테크 파크에 투자하는 외국기업들에게도 10년간 같은 혜택을 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레중부장은 “한국의 KAIST 등에도 베트남의 학생,공무원들이 최신 IT정보를 배우기 위해 많이 유학을 가있다.”면서 “현재 일본쪽과 IT교류가 많지만 앞으로 IT강국인 한국과의 인적·기술적 교류가 늘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특파원 ◆왕진안 타이완 경제부 IT담당부서 부주임 “IT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모든 기업들에게 가능한 인센티브를 모두 제공할 계획입니다.” 타이완 경제부 자신공업발전추동소조(資訊工業發展推動小組·IT담당부서) 왕진안(王金岸·여)부주임(부국장)은 2006년까지로 예정된 타이완 IT산업 장기발전계획을 이같이 요약했다. 그는 “타이완의 IT산업은 1970년대 처음 시작돼 지난 30년간 OEM(주문자생산)→자체 브랜드개발→LCD→디지털콘텐츠개발의 단계를 거쳐왔다.”면서 “현재 데스크탑,마더보드,CD롬 드라이브 등 하드웨어 가운데 세계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이 11개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완의 PC산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다음 단계를 어디로 가져가야 할지 검토하다가 지난해 6월 2006년까지 2조 뉴타이완달러(NT·한화 약 70조원)를 투자해 IT산업을 분야별로 육성키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장기플랜에는 외국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R&D센터를 구축하고 외국기업에게는 소득세를 면제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왕 부주임은 한국과의 IT분야 경합과 관련,“한국은 반도체,LCD,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재벌식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타이완은 95% 이상이 중소기업인 만큼 새로운 제품 수요에 대한 CEO의 의사결정이 신속해 시장변화에 빠르게 따라갈 수 있고 이런 장점 때문에 중국 본토를 비롯해 동남아로 시설을 확장하는 데도 훨씬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끝으로 “타이완의 IT분야는 일본제품과 기술교류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한국과의 협력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맺었다. 김성수 특파원
  • 박승총재 주식투자 오해로 곤혹

    박승(朴昇·사진) 한국은행 총재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다.지난 27일 공직자 재산등록 내역 발표가 사단이다. 박 총재의 올해 등록재산은 41억여원.지난해보다 무려 9억원이 줄었다.액수가 20% 정도 줄어든 것이야 본인에게 새삼스러울 것은 없는 대목이다.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은 자신이 총재 취임 이후에도 주식투자를 해온 것처럼 비쳐질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은행원-교수-언론인-각료 등을 지낸 인물 치고는 재산이 너무 많다는 일부의 입방아도 박 총재를 곤혹스럽게 한다. 재산이 감소한 주된 이유는 전환형 수익증권의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박 총재에게는 ‘수익증권’이라는 대목이 걸린다.증권이라는 말이 들어가다 보니 “중앙은행 수장이 주식투자를?”이라는 말이 나오기 십상이다.하지만 전환형 수익증권은 일반 주식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총재측의 말이다.주식·채권·현금 등으로 구성되는 금융상품으로 전체 수익률이 8%가 되면 확정금리 상품인 채권형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일반 주식투자 개념으로 보면 안된다는 것이다.특히 전환형 수익증권을 산 이유가 바로 한은 총재 취임 때문이었다고 강조한다.박 총재의 설명은 이렇다. “1961년 한은에 입사하면서 전북 김제의 집과 전답을 모두 처분하고 모친과 함께 서울로 이주했다.70년대 중반 한은을 떠난 이후 ‘재테크’를 위해 주식투자를 했다.부동산에는 일절 손을 대지 않았다.부동산은 지금 살고 있는 서울 갈현동 단독주택이 전부다.지난해 3월 한은 총재 내정 당시 보유주식의 가치가 33억원대에 달했다.그러나 중앙은행 총재가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세제혜택이 있는 일부 주식을 빼고는 모두 처분,전환형 수익증권에 예탁했다.” 그러나 1년새 주가가 폭락하면서 전환형 수익증권에서 7억 6000만원,장기증권저축 등에서 1억 7000만원 등의 평가손을 보게 됐다고 한다.박 총재의 측근은 “한은 총재가 된 뒤에도 사리(私利)를 위해 주식을 매매했던 것처럼 잘못 비춰질까봐 상당히 걱정을 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신용불량자 구제나선 은행원/조흥은행 최규돈차장 ‘신용회복닷컴’ 개설 상담

    “지금까지는 은행이나 카드사들이 골키퍼 없이 축구를 한 것과 같습니다.앞으로는 훌륭한 골키퍼를 키워야할 때입니다.이런 골키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축구선수 출신의 은행원이 신용불량자 구제에 나서 화제다.조흥은행 신용관리단 최규돈(사진·44) 차장.그는 신용관리 사이트인 ‘신용회복닷컴’(c-recovery.co.kr)을 1년 7개월째 운영하고 있다. 축구선수로 은행에 들어와 은행축구단이 해체된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은행업무를 시작했다.일선 창구업무에서부터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94년부터 지금까지 9년동안 신용관리업무를 맡고 있다. “20대 신용불량자가 50만명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알고 안타까웠습니다.창창한 날들이 펼쳐져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 신용불량자라는 이유로 족쇄를 채우는 일이 많으니까요.컴퓨터는 20대들에게 친숙한 의사소통 도구인데다,사생활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어 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9500명의 회원들이 월평균 13만건의 글을 올려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그는 근무시간 틈틈이짬을 내 일일이 답변한다.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해 개인상담도 받고 있다.사이트에서는 신용관리 기법,신용불량 불이익 사례,신용회복 방법,신용불량 보존기간 등을 소개하고 있다. “300만원의 쌈짓돈을 털어 사이트를 처음 만들었을 때 아내가 극구 말렸어요.하지만 주말에 회원들의 상담에 답변해줄 때면 두 아들이 컴퓨터에 둘러앉아 저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보죠.아이들에게 신용교육을 자연스럽게 시키게 되자 그토록 반대하던 아내도 이젠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그는 주민등록번호만으로 모든 금융기관의 신용정보를 알 수 있게 하고,신용불량자로 등록되기 전 당사자에게 휴대전화나 e메일을 통해 알려주는 서비스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지점장 강권에 CP투자 98억 손해 “은행서 39억 배상” 판결

    은행원의 강권으로 위험이 많은 상품에 투자했다가 원금을 모두 날렸다면 누구의 책임일까. 기업어음(CP) 등 은행이 취급하는 신탁상품에 대해 고객보호의 책임을 부과,배상책임을 물은 첫 판결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은행권은 13조원 가량을 신탁상품에 투자하고 있어 소송 도미노현상도 주목된다. 서울지법 민사합의29부(부장 郭宗勳판사)는 10일 D전자통신 대표이사 이모씨 등이 “은행 지점장이 강권한 한 CP 신탁상품에 투자했다가 원금을 모두 날렸다.”며 외환은행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투자금액은 무려 98억 3000여만원이고 배상금액도 39억 3000여만원이나 된다.신탁상품은 원래 원금이 보장되지 않지만 ‘지점장의 강권’이 배상판결의 잣대로 작용한 것이다.이씨 등은 2001년 6월 투자적격기업인 신용등급 AAA-인 I정유의 무보증 자유금리 CP에 투자했으나 보름만에 I정유의 회사채 등급이 BB인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같은 해 8월에는 1차 부도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원금을 모두 날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고객과의 신뢰를 기초로 하는 신탁상품에서 은행이 지나친 위험이 따르는 거래를 적극적으로 권유해선 안되며 충분한 주의의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부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지점장이 ‘중동의 석유회사가 출자해 절대 부도가 나지 않는다.’며 적극적으로 권유,원고의 올바른 투자인식 형성을 방해하는 등 고객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박정현 안동환기자 sunstory@
  • [사설]은행원이 고객정보 유출하다니

    농협과 우리은행의 현금카드가 위조되고 수억원이 인출된 것은 전 직원 2명이 고객의 정보를 유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 되고 말았다.지금까지 은행들은 카드 사고가 나면 고객이 쓰다 버린 출금 전표 등을 통해 계좌와 비밀번호 등이 유출된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고객들은 믿지 않았다.쓰레기통의 전표와 고객의 어깨너머로 수십명의 비밀번호를 입수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같은 위조단이 부산은행과 광주은행에서도 수천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역시 직원의 공모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수사 당국과 금융권은 이번에 적발된 위조단과 전 직원들이 어떻게 고객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해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아울러 위조 및 복제가 쉬운 구형 현금카드와 마그네틱 카드는 IC카드로 대체해 나가야 할 것이다.금융기관은 고객의 정보가 암호화되어 있어 전산 직원조차도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고객들은 불안하기만 하다.카드를 쓰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최근 들어영수증과 청구서의 내역을 비교해 보았거나 비교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은행 창구에도 카드 사용 내역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금융기관은 위조 또는 복제된 현금카드와 신용카드로 신용결제를 하거나 현금을 찾더라도 불법 사용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객들로부터 불법 결제 및 인출 신고를 받아야 알 수 있다.더욱이 해당 은행은 고객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들의 대외 신용도가 떨어질까봐 쉬쉬하며 공개를 꺼려왔다.카드를 이용한 범죄는 신용 사회의 적이다.고객의 신뢰를 저버리고 카드 범죄를 막지 못하는 금융기관은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사설]비정규직 보호 단계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 중 비정규 근로자 보호대책으로 제시한 ‘동일 노동,동일 임금’의 법제화 문제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노동계 기준으로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52% 이상,노동부 기준으로는 27% 정도가 비정규 근로자다.비정규 근로자는 4대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뿐 아니라 임금도 정규직의 52%에 불과하다.언제 해고될지 모를 정도로 신분도 불안하다.따라서 인수위가 노 당선자의 국정운영 철학까지 제시하며 비정규직에 대한 강력한 보호대책을 주문한 것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비정규 근로자 보호대책을 강구하더라도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지난 1989년 남녀고용평등법에 처음 명시된 ‘동일 사업장 내 동일 가치 노동에 대한 동일 임금’ 조항은 남녀 임금차별 철폐라는 법 제정 목적에도 불구하고 여은행원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는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상황이 이러한데도 비정규 근로자도 정규 근로자와 임금차별을 없애라는 식의 ‘과격한’ 입법은 기업의 반발은 물론,근로자 채용 기피 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본다.‘동일 노동’에 대한 법 조문 정리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실무자들의 지적이다.게다가 정보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근무 형태 역시 다양해지는 것이 시대 추세다. ‘동일 노동,동일 임금’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이지만,지금으로서는 비정규 근로자들을 4대 보험의 보호망으로 끌어들이고 해고 요건을 보다 엄격하게 하는 등 단계적인 보호책을 강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비정규 근로자에 대한 차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 연봉1억 은행원 나온다

    억대 연봉을 받는 은행원이 조만간 나오고,머지않아 은행장 연봉보다 많이 받는 일반 행원도 나올 것같다. 우리은행은 개인별 실적 평가가 이달말 끝나는 대로 성과급을 연봉의 100%까지 지급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은행에 들어온 지 15년된 차장급 행원의 연봉은 5500만원이기 때문에 성과급 100%를 받으면 실제 받는 연봉은 1억 1000만원이 되는 셈이다. 특히 우리은행에서 수익을 가장 많이 내는 종합금융단 직원 70명 가운데서 억대연봉자가 나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프로젝트 파이낸싱,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주선,인수·합병(M&A) 등의 투자금융 업무를 하는 종합금융단은 지난해 600억원의 순익을 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올해에는 억대연봉자가 나오는데 그치지만 내년에는 은행장 연봉(3억 2500만원)보다 많이 받는 은행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올해부터 반기마다 실적 평가를 토대로 차별화된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이 은행 관계자는 “성과급은 한도가 없기 때문에 본·지점을 막론하고 뛰어난 실적을 올린직원은 연봉이 대폭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 노무현당선자 고교 단짝 이충정씨“사람냄새 나는 세상 만들었으면…”

    “대선 당선자가 거의 결정된 19일 밤 11시,여의도 민주당사로 찾아가 친구 무현이의 손을 붙잡고 한동안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고교동창 이충정(李充井·57·제일은행 업무추진역)씨는 아직 친구가 대통령이 된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는 듯 당선 하루가 지난 20일에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표정이었다. 두 사람은 1966년 부산상고를 함께 졸업한 뒤 잠시 한 회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그후 노 당선자는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와 정치인으로,이씨는 은행원으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정치인을 친구로 뒀다고 특별하게 행세한 적은 없지만 이 친구가 뭔가 해낼 줄로 굳게 믿고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지난 9월부터 노 당선자는 물론,가족이나 회사동료들도 모르게 노당선자의 홈페이지 ‘노하우(www.knowhow.or.kr)’에 들어가 친구가 아닌,순수한 팬으로서 글을 띄웠다.그는 홈페이지에 “노 당선자는 학창시절 특별히 친한 그룹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졸업 후 정치인으로 활동할 때도 동창생들이 조직적으로 밀어준 적도 없다.”며 친구여서가 아니라 어릴 적부터 ‘인간 노무현’에게 매력을 느껴 글을 올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노 당선자의 홈페이지에 1200여건의 접속건수를 기록한 ‘나 지금 흐느끼고 있어’라는 글을 띄운 사람은 바로 이씨였다.지난 10월 노 후보가 한 TV토론회에 참석했을 때,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영남지역 득표율이 저조했다는 이유로 대선주자를 포기하라는 얘기 등으로 궁지에 몰렸다. 이씨는 노후보가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걸 보고 ‘친구의 어깨가 무너지고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하늘을 우러러 기도드립니다.험하고 영광된 길을 누가 가라고 했습니까.누가 저 사람에게 울고 다니라고 했습니까.외롭게 버려두지 마십시오.우리가 있지 않습니까.’ 이 글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곧바로 ‘나 쏜다’ 등의 글이 수백개나 올라왔다.저마다 2만∼3만원씩 돈을 내 순식간에 수천만원의 후원회비가 걷혔다.사람들의 성원이 너무 고마워서 ‘나 지금 통곡하고 있어’라는 글을 또올렸단다. 그가 꼽는 노 당선자의매력은 과묵하지만 심지굳은 친구라는 점.두 사람은 부산상고 졸업 후 삼해공업이라는 어망회사에 함께 들어갔다.입사 한달 뒤 뼈빠지게 일해 손에 쥔 돈은 일당으로 따져 2700원.노 당선자는 당시 사장을 만나 월급이 아닌 일당으로 계산한 것에 대해 항의하면서 제대로 된 월급(일당 기준 4000원)을 받아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75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노 당선자가 당시 제일은행 덕수지점에 근무하던 자신을 찾아온 것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노 당선자 특유의 뒤뚱뒤뚱 걷는,여전히 정겨운 걸음걸이를 오랜만에 다시 봤고 뚝심있게 나아가는 친구의 모습이 한없이 믿음직스러웠다고 기억한다. 이씨는 “꼴찌들도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사람냄새나는 세상을 노 당선자가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원칙과 소신을 그대로 간직한 채 대통령직을 수행해 달라는 간곡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경찰 “투개표수당 9억 달라”

    경찰이 대통령 선거일에 전국 투·개표소에서 경비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들에게 수당을 지급할 것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은 최근 중앙선관위에 공문을 보내 투표소에 배치될 경찰관(2만 6922명)에게 2만원,개표소에 배치될 경찰관(1만 4640명)에게 3만원 등 모두 4만1562명에게 9억 7764만원의 수당을 지급해줄 것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고 18일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현재 투·개표 사무원으로 위촉된 지방공무원,은행원,교사들에게 4만원을 지급하고,투개표 사무원이 아닌 전기·가스·응급차 근무자와소방공무원에게도 사례금으로 3만원씩 주고 있다.경찰에게는 5000원의 식대만 지급한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현행 선관위 규칙상 경찰관은 투개표 사무원으로 위촉되지 않아 수당 지급을 위한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하지만 사례금 명목으로 대선 투·개표 작업에 참가하는 경찰관을 위해 2억 4040만원을 편성,경찰서별로 나눠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오피니언 중계석/미 전문가 2인 LA타임스 공동 기고 - 美 어설픈 대처가 반미감정 부채질

    여중생 사망 사건으로 인해 한·미 관계의 기본적인 틀이 흔들리고 있다는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미국 당국의 어설픈 대처가 한국내 반미감정 확산에불을 지폈다는 주장이 미국의 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빅터 차 조지타운대교수와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1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공동 기고한 ‘어정쩡한 미국,한국과 관계를 위협’ 제하의 글에서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의 때늦은 유감 표명은 확산 일로에 있는 한국민의 감정을 다독이지 못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다음은 기고문 요지. 한반도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위기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나 19일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주한미군 문제에서기인한다.미국은 한국 정부와 관계를 아주 서투르게 다뤘다. 오랜 혈맹관계에도 불구하고 반미 감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한국인의 눈에 미국은 점령군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고 한국이 다른 극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엷기 때문에 이런 긴장이 당장 동맹관계를 훼손할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그러나지난 8일 서울 광화문의 여중생 추모시위에 1만 5000여 시민이 운집하는 등반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작금의 상황은 2년전 상황과 비슷한 면이 있다.그때 부시 대통령의 강경한대북관과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갖는 차이점은 한국민들 사이에서 남북화해 기류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이해됐다. 두명의 미군 장병은 공무중 여중생 두명을 치었기 때문에 구태의연한 주둔군지위협정에 의거해 은밀한 미군법정에 세워졌다.둘 다 무죄평결을 받았다. 그리고 몇달이 지난 뒤 부시 대통령은 유감을 표명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때늦은 데다 인간미마저 담기지 않은 제스처는 한국 국민들과 언론,정부 사이에 커지고 있던 분노를 잠재울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미군에 대한 무죄 평결이 옳은 결론일 수도 있다.하지만 두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첫째,미군 당국이 사고에 대한 기초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아 사건 진상을 호도하려는 것처럼 비쳤고 둘째,사건 현장에서 일어난일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매우 느리게 발표됐다는 사실이다. 미 국방부도 의사소통 불일치를 노출했다.국방부의 법률가들은 새로운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률적 논쟁을 피해가려고만 했고 전략팀은 무죄 평결이 장기적 관점에서 동맹관계의 결속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주판알만 굴리고 있었다. 오만함과 비밀주의의 결합은 치명적이다.초강대국은 약소 동맹국들에 흔히이런 식으로 대하곤 한다.이런 일은 미군이 따라 해야 할 만한 일이 결코 아니다.이건 잘못됐다. 미 당국의 이처럼 둔감한 대처는 먼저 한국의 운동권 집단을 자극했고 지금은 광범위한 계층을 아우르는 반미 정서 확산으로 번져있는 상태다. 지난 2주 동안 미군기지 근처에서 일어난 시위들은 80년대 미국을 몰아내자는 급진 이데올로기 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당시 반미는 화염병을 든 학생으로 상징됐지만 오늘의 반미 감정은 주부와 은행원으로 상징되고 있다. 비극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이해관계와 돈독한 선린관계는 시간이 흐르면 동맹관계를 제자리에 올려놓을 것이다.사건에 책임있는 이들이 책임을 인정하고 마음을 비울 때 동맹관계의 복원은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 정리 임병선기자 bsnim@
  • 남과여/달라진 직장내 커플 풍속도

    ‘컴퍼니 커플(Company Couple)을 아시나요?’ 대학가의 ‘캠퍼스 커플’처럼 직장내 커플을 지칭하는 말이다.이 사내커플들의 풍속도가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사내에서 연애한다는 사실을숨기며 몰래 데이트를 즐기다가 결혼 직전에야 밝히던 예전 선배들과 달리신세대 사내커플들은 연애할 때부터 당당하게 공인받기를 원하는 것. 이들은 “대학때 보면 캠퍼스 커플이 학교 생활에 더 충실했다.”면서 “사내커플도 회사생활에 활력이 되고 있으며 이를 굳이 숨겨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예찬론을 펼친다. “팀원들이 눈치채기 전에 먼저 털어놨어요.사귀는 사람이 있으면 자랑하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요?”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는 이유미(25·여)씨는 입사 동기와 1년 전부터 교제중이다.동기모임에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사귄 지 한달만에 사내에 ‘자진신고’했다.사내커플임을 알려 다른 사람들에게 눈독 들이지 말라는 의사표시를한 것.그는 “동기 중에서 2쌍 정도가 공공연하게 데이트를 즐긴다.”면서“구체적인 결혼계획은 아직 없지만 회사생활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정인현(30)씨와 윤선옥(29·여)씨 또한 사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3년째 커플.교제가 오래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려졌다. 윤씨는 “인현씨가 후배였기 때문에 약간 갈등했지만 사람이 마음에 드는데 회사내 교제라고 마음 속에서만 삭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사내커플이 많아 소문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리쿠르팅업체 ‘잡 코리아’가 미혼 직장 남녀 403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0%가 사내커플을 찬성했으며,32%는 실제로 사내연애를 해본 적이 있다고 대답해 달라진 현상을 그대로 보여줬다.‘연애는 곧결혼’이라고 생각하는 기존 가치관이 부서지고 ‘연애는 펀(fun)’으로 받아들이는 신세대의 삶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 사내커플은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해 서로를 잘 이해하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를 반영하듯 주5일 근무제를 채택한 은행가,오후 3시에 기본업무가 끝나는 증권가 등에서는 사내커플이 더욱 유행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은행가에서는 같은 은행에서의 결혼을 ‘대체방’,다른 은행원과의 결혼을 ‘교환방’(방이란 영수증에 찍는 고무도장)이라고 부르며,증권가에서는 ‘자전거래’라는 은어를 사용한다. 해외업무가 많은 삼성 SDS의 오윤정(26·여)씨 또한 같은 팀에서 근무하는김영곤(28)씨와 열애중이다. 오씨는 “일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직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내에서 상대를 구하게 됐다.”면서 “회사생활에 성실한지,주변 동료들의 평가는 어떤지,사생활이 어떤지 등 그에 관한 모든 것을 파악한 뒤 사귀는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내커플을 부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던 회사 측 시선도 새로운 흐름에 맞춰바뀌고 있다.모 자동차 사장은 지난 9월 사내커플이 낳은 아이에게 화환과 특별 금일봉을 선물해 ‘사내커플 뚜쟁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굿모닝·신한증권은 합병후 일어난 양쪽 출신의 미묘한 신경전을 없애고자 ‘사내커플’을 치료약으로 내놓았다.굿모닝·신한증권으로 각각 입사한 사원들이 결혼하면800만원 정도의 포상금을 주기로 한 것.관계자는 “회사에서 사내결혼에 관한 방침을 내놓은 뒤 사내 분위기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공인된 사내커플이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으레 문제가 생긴다.1년 정도 사내연애를 한 김모(27·여)씨는 애인과 헤어진 뒤 “의존적이고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어이없는 뒷소리를 들었다.김씨는 “형편없는 여자로 치부돼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사내커플일수록 상대방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사내커플이 이혼을 할 때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자칫하면 한 사람,특히 여자가 회사를 떠나야 할 상황에 놓이는 일이 대부분이고,그냥 회사에 남더라도 곱지 않은 눈초리는 감수해야 한다. 무역회사에 7년 동안 근무한 이모(34·여)씨는 지난해 이혼과 동시에 사표를 썼다.사내부부이던 그는 “이혼한 남자와 한 회사에서 근무할 자신이 없었다.”면서 “우리의 불협화음이 알려지자 회사에서도 은근히 퇴사를 종용했다.”고 씁쓸해했다. 김현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사내연애 금지는 남성위주 조직문화의 한 예”라면서 “90년대 이후 많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했고,이성이 함께 일하다 보면 로맨스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사내커플 유행의 이면에는 맞벌이를 원하는 신세대의 금전관,대등한 관계를 원하는 남녀평등의식 등 복합적인 사회상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직장내 커플 이것은 지켜라 사내커플이 성공하려면 지켜야 할 수칙은 무엇일까? 결혼정보회사 듀오(www.duonet.com)의 사내커플 매니저들에게서 노하우를 알아보았다. ●업무상 질투는 ‘쥐약’ 사내커플에게 질투는 절대 금물.상대방이 자신보다 먼저 승진했다거나,회사에서 더 인기가 높다,회사 정보에 더 빠르다는 등의 이유로 질투하거나 열등감을 갖는다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근무시간에는 ‘등’을 돌려라 개인적인 일로 직장에서 상대방의 시간을 빼앗거나 업무에 지장을 주지 말아야 한다.조직의 일에 충실할 때 사내커플이 더욱 빛나는 법.또 회사내에서 지나치게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 않다. ●입에 자물쇠를 채워라 커플간에 나눈 대화는 그야말로 둘만의 비밀이어야 한다.함부로 발설했다가는 아무리 소소한 얘기라 할지라도 소문이 돌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상대방에게도 ‘입이 가벼운 사람’으로 찍히기 쉽다. ●매일 1%씩 몸값을 올려라 사내커플은 외모와 능력 향상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내 얼굴이 곧 상대방의 얼굴이요,상대방 모습이 곧 내 모습이기 때문.경제력·건강·이미지 관리,특정 분야에 관한 지식 등 한가지를 택해 1%씩이라도 가치를 높이게끔 노력하라. ●가끔은 ‘홀로’ 고독을 씹어라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너무 달라붙어 있으면 시들해지기 쉽다.때때로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사색을 즐겨라. ●직장동료들과 친해져라 주변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특히 사내에서 인지도가 높고 평판이 좋은 사람을 확실하게 아군으로 만들도록.평소 인간관계를 탄탄하게 다져놓아야 나중에 결혼에 골인하지 못해도 좋지 않은 뒷이야기를 막을 수 있다. 이송하기자
  • ‘베를린 영웅’ 손기정옹 별세/ 암울했던 시절 겨레에 그 큰 선물 주시고 하늘로 달려간 마라토너

    ‘영원한 마라토너’ 손기정(孫基禎)-.손기정에게 마라톤은 삶 자체였으며,그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였다. 손기정은 한반도가 일제의 압제에 신음하던 식민지 시절 세계를 제패함으로써 겨레의 가슴에 용기를 심었고,광복 뒤에는 서윤복(徐潤福)에서 황영조(黃永祚) 이봉주(李鳳柱)에 이르기까지 한국 마라톤의 영광이 있게 한 뿌리이자 버팀목이 됐다. 그의 마라톤 인생은 고향 신의주에서 시작됐다.1912년 가난한 행상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소학교 시절부터 ‘뜀박질왕’으로 불릴 만큼 달리기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집안 형편이 어려워 상급 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지만,쌀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던 손기정에게 기회가 찾아 온 것은 32년.평북 대표로 출전한 그는 서울∼영등포 단축마라톤에서 2위에 입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해 20살의 늦깎이로 양정고보에 입학한 그는 마라톤에 매진했다.주린 배는 끈으로 졸라맸고,살을 에는 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바람이 숭숭 들어가는 삼베로 된 팬츠 속에 신문지를 넣어 추위를견뎠다.땀은 정직했다.그가 35년 베를린올림픽 일본대표 선발전에서 남승룡(南昇龍·2001년 2월 작고)에 이어 2위를 차지하도록 한 것이다. 마침내 운명의 36년 8월9일.손기정은 당시 인간의 한계로 여겨졌던 30분 벽을 깨고 2시간29분19초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베를린 스타디움에 1위로 골인했다. 남들 같으면 하늘을 날듯 기쁜 순간.하지만 시상대에 선 손기정은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머리에는 영광의 월계관이 씌워지고 관중들의 갈채가 끝없이 이어졌지만,기미가요가 울려퍼지는 스타디움에서 일장기가 그려진 셔츠를 입은 그의 마음은 어둡기만 했다.그의 이름은 ‘손기정’이 아닌 ‘기테이 손’이었고,국적도 조선이 아닌 일본이었다.그러나 손기정은 ‘기테이 손’이아닌 ‘손긔졍’이라는 사인을 관중들에게 건넴으로써 자신이 조선 사람임을 세계 만방에 알렸다. 손기정은 40년 일본 메이지(明治)대 법과를 졸업한 뒤 은행원으로 변신했다.그러나 마라톤에 대한 열정은 그를 돈을 세고 주판을 튀기도록 놔두지 않았다. 그는 광복 뒤 남승룡 등과 함께마라톤보급회를 조직해 후진 양성에 나섰다.47년 자신이 기른 서윤복(徐潤福)을 보스턴마라톤에서 우승시켰고,50년 같은 대회에서 함기용(咸基鎔) 송길윤(宋吉允) 최윤칠(崔崙七)이 1,2,3위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룩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손기정은 말년에도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조깅을 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다.그러나 3∼4년 전부터 왼쪽다리 동맥경화증으로 바깥 출입이 어려워졌고,급기야 2000년 12월 병석에 눕고 말았다.그로부터 2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뒤 손기정은 눈을 감았다.‘반환점 없는 마라톤’을 출발한 것이다. 생전에 고향 신의주의 압록강 둑을 달리고 싶다던 손기정.그의 소원이 하늘에서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 박준석기자 pjs@ ■손기정옹 연보 ◆1912년 8월29일 평북 신의주 출생 ◆1933년 제3회 동아마라톤(세종로∼영등포역 구간) 우승 ◆1935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일본대표 1차선발전 우승(2시간26분14초),일본 메이지신궁 체육대회 마라톤 우승(2시간26분42초)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2시간29분19초) ◆1937년 양정고보 졸업 ◆1940년 일본 메이지대 법과 졸업 ◆1948년 대한체육회 부회장,런던올림픽 한국대표팀 기수 ◆1963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1979년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 ◆1981년 서울올림픽유치위원회 대표단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 최종주자 ◆2000년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고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