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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7세 우리銀 ‘역사·인물자랑’ 이채

    “영친왕은 2대 은행장이었고, 배우 최무룡씨도 우리 직원 출신이랍니다.” 지난해부터 ‘토종은행’을 강조해온 우리은행이 4일 창립 107주년을 맞았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90년 이상 거래고객,4대째 거래를 이어오는 고객 등을 초청해 기념식을 가졌다.“더 강해진 체력과 사명감으로 그동안 못한 장남의 역할을 만회하다.”는 황영기 행장의 말대로 우리은행은 앞으로 ‘역사’를 앞세워 더 공격적으로 나갈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1899년 황실의 내탕금(황실자금)으로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이 모태가 됐다. 상업·한일·평화은행 등이 합쳐지면서 역대 행장은 68명이나 되고, 이날 기념식에 초대된 행장만 18명에 이르렀다. 초대은행장은 황실재정 담당 대신이었던 민병석이다.2대 은행장은 영친왕 이근이다. 우리은행은 1915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시금고를 운영하고 있어, 서울시는 우리은행의 91년 고객인 셈이다. 두산그룹도 1919년부터 계속 우리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다. 삼양사, 삼성물산 등 9개 기업은 50년 이상 거래고객이다. 개인고객으로는 김종관(75·인천 도화동)씨가 55년째 우리은행과 거래를 해오고 있다. 김씨는 20년째 인천지점의 명예지점장을 맡고 있다. 인천지점은 은행 창립과 동시에 생긴 첫 지점이기도 하다. 파스퇴르유업 설립자인 최명재 전 회장, 영화배우 최무룡씨 등은 이 은행 행원 출신이다. 여자농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 박신자씨는 상업은행, 삼성 프로야구단 김응용 사장은 한일은행 직원 신분으로 각각 농구단과 야구단에서 활약했다. 축구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이었던 김호 전 감독도 한일은행 축구팀에서 뛰었다. 우리은행과 4대째 거래를 하고 있는 김홍석씨는 “은행 거래도 ‘한 우물’만 파면 다른 고객보다 훨씬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세밑 달구는 ‘대출전쟁’

    세밑 달구는 ‘대출전쟁’

    “범어동 중도금대출 전쟁에서 우리가 ○○은행을 사투 끝에 누르고 50억원을 따내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하던 우수 중소기업의 대출 21억원을 빼앗아 왔습니다.” 28일 우리은행 사원 전용 게시판에는 전국 각 지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출 전쟁’의 열기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행원들이 고충을 털어놓거나 영업 노하우를 교환하는 게 게시판의 주요 목적이지만 요즘은 대출 경쟁에서 승리했거나 패했다는 내용의 글이 대부분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인트라넷 게시판도 우리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친목 도모용 게시판이 온통 ‘대출 전쟁’으로 꽉 차 있을 정도로 금융권의 연말 대출 경쟁이 뜨겁다. 은행들은 ‘8·31 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위축된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전세금 대출이나 교회 대출은 물론 장례식장 대출에 이르기까지 ‘틈새 시장’을 노린 다양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살려라 ‘8·31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시장 금리마저 올라 대출 수요도 급격히 줄었다. 더욱이 1년간 한시 운용되는 정부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이 실수요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생애 최초 대출은 지난 14일 시행 35일만에 3조 2000억원의 기금이 동나 일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겪을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생애 최초 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시장이 얼어붙자 은행들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주택담보대출 살리기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최근 금리를 최대 0.9%포인트 할인해주고 설정비까지 면제해주는 ‘KB스타 모기지론 Ⅱ’를 내놓았다. 이 상품의 금리는 28일 현재 최저 연 5.18%로 다른 은행의 상품에 비해 0.5%포인트가량 낮다. 기업은행은 금리가 상승하면 상승 전 금리수준으로, 하락하면 하락된 금리가 적용되는 ‘금리 안심 대출’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만 특별히 판매하고 있다. 또 3년 만기로 최저 5.7%의 고정금리 상품인 ‘마이플랜 모기지론’도 내놓았다. 하나은행은 3년제는 6%,5년제는 6.2%의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에는 3개월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TR모기지론’을 팔고 있다. ●틈새시장을 찾아라 은행들이 금리 인하나 고정 금리 적용과 같은 조건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워낙 위축돼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다. 지난 15일 판매되기 시작한 국민은행의 ‘모기지론 Ⅱ’는 8영업일 동안 240억원어치가 팔리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이 힘들어지자 ‘틈새시장’을 노리는 대출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수협은 ‘교회 대출’을 특화해 1조원 이상의 대출기록을 세운 데 이어 영·유아 보육시설인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파랑새 둥지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부산은행도 교회, 성당, 사찰 등에 대출을 해주고 종교발전기금을 지원하는 ‘종교우대대출’을 지난 7일부터 팔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장례식장도 정규담보로 인정하기로 결정한 뒤 장례식장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일반인들이 손쉽게 경매물건을 취득할 수 있도록 ‘경매 플러스 론’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보험사와 연계해 대출 신청시 소유권 조사와 권리분석, 소유권 이전 등의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미국 GE(제너럴일렉트릭) 계열사인 GE머니가 지난 9월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전세금 담보 대출’을 처음 선보이자 농협, 알리안츠생명, 솔로몬상호저축은행 등이 잇따라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홍콩상이하이은행(HSBC)은 지난 27일 은행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경쟁 은행의 직원까지 겨냥했다.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관계자는 “은행들이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예정된 아파트 단지 등에서 필사적인 대출 경쟁을 벌이고, 틈새 대출상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 실적이 저조해 주택담보대출의 ‘공백’을 메우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인기스타들 얼마나 잘사나

    인기스타들 얼마나 잘사나

    ◇ 김진규(金振奎) 요리집「희원(喜苑)」경영, 문화영화 제작사도 <집> 서울 한남동에 건평 1백평의 2층 저택. 아래층은 한식, 2층은 양식, 40평 가량의 넒은「홀」. 잘 꾸며지기로는「스타」중 최고. <자가용> 2백 50만원짜리「닷지」1대 <부업> 한식요정「희원」을 경영하고 문화영화「센터」를 갖고 있다. 「아리프렉스」촬영기와 5백mm「줌·렌즈」도 있고. 한동안 광산에 투자했으나 오래 전에 중지. <동산> 값비싼 골동품, 그림, 글씨를 갖고 있다. 가구는「톱·스타」답게 1류. 현금액수는 밝히기를 꺼리고. <가족> 3남 3녀와 부인 김보애(역시 배우)씨 등 8식구. 김씨 전속이 운전사 포함 3명. <출연료> 1편에 50만원. <사족>「예총」부회장직을 내놓은 뒤 영화촬영에 전심하고 있는데 공직 때문에 지난 해에 못 번 몫을 올해엔 보충할 심산인 듯. 교외에 목장, 과수원을 낀 농장을 물색 중인데 아직 적지를 못 잡고 있다. ◇ 김지미(金芝美) 건평 4백 20평 집에 보석 3천만원 어치 <집> 정릉의 8백평 대지에 건평 4백 20평,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배우 중 가장 큰 집. 김지미·최무룡 부부가 3년 걸려 지었고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인데 지하실은「스튜디오」로도 쓸 수 있을 정도. 아래층「홀」은 50쌍의 남녀가 어울려「댄스·파티」를 열어도 충분한 넓이. <자가용> 남색「크라운」은 김지미양이 쓰고「밀크」색「코로나」는 최무룡씨가 탄다. <부동산> 부군의 영화사. <동산> 김지미양이 취미로 모은 보석·귀금속 90점 가량, 싯가 3천만원 상당. <가족> 어머니, 부부, 자녀 5명, 동생 1명에 운전사 등 동거인이 9명, 모두 18명. 이 밖에도 평균 10여명의 식객이 있고. <출연료> 김지미 50만원, 최무룡 40~50만원. 부군은 감독, 제작을 겸하면서 영화출연은 별로 않는다. <사족> 한국배우 중 돈을 제일 많이 만지지만 지출도 최고. ◇ 신성일(申星一) 남이섬엔 별장 하나, 극장 신축할 계획도 <집> 이태원 2층 양옥을 4층으로 증축. 3백 50만원짜리 공사를 지금 한창 벌이고 있다. 1백평 가량의 뒤뜰 잔디밭이 명물. <자가용>「코로나」가 2대, 부부가 각 1대씩 쓴다. <부동산> 화곡동에 극장용 대지 8백평을 샀으나 착공은 못했고 남이섬에 2층 별장이 하나. <동산> 상업은행에 액수 미상의 예금이 있고 배우 중 제일 화려한 응접실을 갖고 있는데 명물은 왕궁용의 호피(虎皮). <출연료> 1편 40~45만원. <사족> 상반기 납세액 2백 40만원으로 한국배우 중 최고액 납세자. 「톱·스타」의 위치를 가장 오래 누려온 신성일은 치부 면에서도 첫손 꼽힐 것으로 추측되지만 표면엔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게 또한 특징. 약수동 처가댁과 정릉 어머니집 생계비를 대주고 있다니 그 방면 지출도 적지 않을 듯. ◇ 윤정희(尹靜姬) 6백만원 집을 사고 자가용 자동차 2대 <집> 석관동에 석조 1층의 아담한 양옥. 대지 70평, 건평 25평. 차고와 창고, 방이 4개. 작년에 6백만원에 사서 손질. <자가용> 영국산 초록색「오스틴」과「코로나」. 「코로나」는 월부로 샀고「오스틴」은 지난해에 1백 80만원에 샀는데 임자 나서면 팔 예정. <부동산> 퇴계로 모처에 가게를 살 예정이었으나 미결. <동산> 피아노, TV 2대, 전축, 전화 등 갖출 건 다 갖췄으나 보석류는 즐기지 않는다. 옷은 3백여 벌. 2백만원짜리 적금을 붓고 있다. <가족> 부모, 6남매 포함 8식구에 운전사,「스케줄·맨」, 식모 등 윤양 전속 4명. 월 인건비 지출이 10만원 이상. <출연료> 1편에 30~35만원. <사족> 배우되기 전인 3년 전엔 가회동서 전셋집. ◇ 신영균(申榮均) 극장·빌딩 주인으로, 관광호텔 지을 계획 <집> 쌍림동에 대지 2백 30평, 건평 70평의 2층 양옥. 넙은 정원과「뜰」이 특색. 응접실은 향나무「세트」로 향내가 흐른다. 싯가 3천만원 상당. <자가용> 흑색「크라운」1대. <부업> 금호동의 금호극장, 충무로의「아데네」극장 등 2개 극장주였는데「아데네」는 팔았다. 인현동에 있는 6층「빌딩」(지하 1층 포함) 주인인데 지하다방, 1층의 명보제과 등 모두 자영(自營). 치과의사인 그는 4층에 치과병원도 개설할 예정. 관광「호텔」을 짓기 위해 광나루에 4천평 대지를 샀다. 3억 5천만원짜리 명동의 국립극장을 차지하고 싶어하기도. <동산>「스타」중「재산관리인」을 두고 있는 유일한 재벌(?). 동산은 밝히기를 거부. <가족> 편모와 부인 김선희씨, 슬하에 남매 합해 5식구. <출연료> 1편에 50만원. <사족> 금년도 상반기 납세액이 사업소득세 포함해서 3백여 만원. 배우 중 최고. ◇ 문 희(文 姬) 백만원 들여서 집 고쳐, 미장원 차릴 궁리도 <집> 장위동에 2층 양옥을 7백만원에 샀는데 1백만원을 들여 개수했다. 길가여서 아래층은 가게로도 쓸만한 곳. 미장원이라도 내어볼 생각. 세 번 이사했는데 그때마다 집이 커진다. <자가용> 계속 애용한 독일제「베이지」색「폴크스·바겐」과 새로 산「크라운」이 있다. 「폴크스·바겐」은 팔려고 내놓았고. <동산>「피아노」, 2대의 TV, 보석류 약간. 아직은 집, 가구 등에 신경을 쓰고 치부를 위한 투자는 않는다. <부동산> 별로…. <가족> 부모, 5남 1녀의 외동딸인데 큰오빠는 분가해서 7식구. 문양 전속이 4명. <출연료> 1편에 30~35만원. <사족> 한때 겹치기 출연편수 38편으로 국내배우 중 최고였으나 요즘은 작품 위주로 가려서 출연한다. 돈보다는 작품에 욕심이 많아서 돈벌이는 천천히 하겠다는 것. ◇ 김희갑(金喜甲) 동산 없다고 하지만 영화계에선 알부자로 <집> 광희동에 한양절충식 2층, 건평 70평, 대지 1백평. 신당동, 약수동 등에 5, 6개의 가옥을 갖고 있었는데『모두 팔고 지금은 2개 뿐』이라고. <자가용>「코티나」1대. <부동산> 부평에 5만평 가량, 광나루에 또 2만평 정도의 토지를 갖고 있었는데『지금은 모두 팔았다』고. <동산> 모 은행의 은행원이 불친절하다고 예금을 모두 찾겠다는 바람에 은행장이 와서 무릎을 꿇었다는 소문이고 보면 상당한 저축이 있는 듯. 그러나 본인 말로는『동산이 전혀 없다』. <출연료> 10~20만원. <사족> 영화계의「알부자」중 한 사람. 적어도 5위 이내의 실속파란 게 주변의 얘기지만. 생활은「스타」의 화려함보다 수수하고 평범한 걸 즐기는 성미. 이런 알찬 생활태도는 악극단 출신의「스타」가 지닌 공통점. 김희갑씨는 그 대표적인 예. ◇ 남정임(南貞妊) 2천만원 새집 짓고 땅 2천평도 사들여 <집> 홍제동에 있는 단층양옥에 살고 있다. 홍은동에 1천만원짜리를 지었다가 너무 커서 팔아버렸는데 얼마 전엔 미아리에 2천만원짜리를 또 지었다니 살기 위한 것은 아닌 듯. <자가용> 녹색「코로나」1대. <부동산> 영등포에 대지 2천평을 샀는데 자동차 교습소를 낼 예정. 오빠가 독립적으로 운수업을 하고 종로에 있는「피아노」가게는 어머니 소관. <동산> 단골 미용사를 통해 금전관리를 시킨다는 소문이었는데 요즘은 모종관계로 해제하고 주로 은행을 이용한다. 집에는「피아노」, 영사기 등 화려한 가구와 3백여 벌의 의상이 있다. <가족> 어머니와 단 두 식구지만 남양 전속이 4명. <출연료> 1편에 30~35만원. <사족> 재산관리를 독립적으로 한다. 「스타」중 2위의 고액납세자. ◇ 구봉서(具鳳書) 3천만원짜리 집과 부동산 투자 소문도 <집> 지난해 여름 신축한 동선동의 검정 벽돌집. 앞면은 검정, 뒷면은 붉은 벽돌로 멋을 부렸다. 2층 양옥, 싯가 3천만원. <자가용>「베이지」색「크라운」1대. <부동산>『집이 전부』 <동산>「피아노」, TV 2대, 기타 가구는 모두 고급. <가족> 양친, 아내, 자녀 4남매 포함 8식구. 운전사 등 구씨 전속이 5명, 월 지출 인건비 7만원. <출연료> 20~25만원. <사족> 광고「모델」료로 국내 최고액인 1백만원을 제일 먼저 받았다. 방송, TV, 영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가장 수입이 다채롭지만 본인의 말은『벌어서 먹고 세금내기 빠듯하다』. 희극배우 중「개런티」도 제일 비싸고 출연편수도 많으며 소문은 부동산 투자가 상당하다는 것. ◇ 서영춘(徐永春) 궁궐 같은 한옥 비롯, 숨은 재벌이란 말도 <집> 제기동과 종암동에 궁궐 같은 한옥 3채. 모두 20간 정도의 싯가 1천만원짜리. <자가용> 검정색「크라운」1대. <부동산> 3채의 집. 그동안 모은 돈으로 사업을 벌일 예정이지만 업종은 미정. <동산> 모 은행에 상당한 예금이 있으나 액수는『밝힐 수 없다』. <가족> 부부, 자녀 3, 운전사 포함 8식구. <출연료> 20~25만원. <사족>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방송「쇼」, 영화에서 상당한 수입을 올렸다. 한번 손에 넣으면 다시는 내놓지 않는 꼼꼼한 성미여서 숨은 재벌이란 소문도. 요즈음은 방송, TV에서보다 지방「쇼」나 영화출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기판도가 서울에서보다 지방에 치중되어 지방극장의 흥행사들은 아직도 그의 이름을「달러·박스」로 알고 있다. [ 선데이서울 69년 5/11 제2권 19호 통권 제33호 ]
  • 국내 첫 상임작곡가 영입 서울시향 이팔성 대표

    “내년부터 세계적인 한국 출신의 작곡가 진은숙씨를 서울시향의 상임작곡가로 영입, 서울시향이 세계 정상의 교향악단이 되는 데 밑거름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난 6월 서울시향에 총 사령탑으로 임명된 이팔성(61) 대표가 21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대표로 취임하자마자 큰 소리 없이 서울시향을 재단법인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던 이 대표는 이번에는 작곡가 진씨의 영입으로 또한번 서울시향의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달 말 진씨와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내년 1월 한시적으로 상임 작곡가제를 운영해 보고 2,3년 정도 기간으로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향악단 등 문화예술단체가 상임 작곡가를 두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씨는 자신의 창작곡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음악감독 등과 상의해 현대곡 등을 서울시향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음악활동을 펼치게 된다. 37년전 말단 은행원으로 출발해 우리증권 사장까지 지낸 금융계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이 대표.“서울시향에 더 이상 관객은 없다. 다만 고객이 있을 뿐”이라며 ‘경영마인드’를 강조하고 있는 그는 내년에도 다양한 개혁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인으로서의 변신에 어려움이 없었는지 묻자 “기업에서는 벌어들인 수익 범위내에서 지출을 하는데, 남의 지원을 받아서 지출을 하려니까 부담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입·지출의 대차대조표 개념도 없던 서울시향의 경영 운영에 대해 ‘경영 마인드’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현재 20명 정도 부족한 단원들을 국내에서만 뽑지 않고, 내년 2월쯤 정명훈 고문이 직접 미국 뉴욕에서 오디션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내년 예산 130억원 가운데 서울시로부터 받는 지원금 110억원 외에 필요한 20억원을 자체 수익금으로 충당할 수 있도록 후원회 및 회원제 운영 활성화, 찾아가는 시민공연 등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에 고민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서울시에 대한 재정의존도를 현재 90%에서 70∼80%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정 고문의 지휘로 25회, 객원지휘자의 지휘로 20여회, 찾아가는 시민공연 40회 등 100회 안팎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오늘의 눈] 은행권, 비정규직 더 보듬어라/이창구 경제부 기자

    올해 많은 은행들이 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면서 은행원들은 두둑한 연말 상여금을 기대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마무리되는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승진잔치도 예상된다.‘은행 전쟁’으로 표현되는 영업 경쟁을 치른 터라 2005년의 ‘열매’는 더욱 달콤할 것 같다. 그러나 은행권은 여전히 비정규직 차별이라는 숙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임단협이 타결된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만이 정규직과 똑같이 비정규직에게도 연말 특별 성과급을 기본급의 250%씩 주기로 했다. 신한·SC제일·외환은행은 특별 성과급에서도 차별을 뒀다. 같이 일하고 연말 상여금에서도 차별받는 비정규직의 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은행들은 올해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의 ‘원년’이라고 주장한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노사협상에서 비정규직 문제가 논의된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은행 정규직원의 월 평균 급여는 550만∼600만원으로 급여생활자 중 최고의 수준이지만 비정규직은 130만∼17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은행들은 비정규직의 임금상승률을 정규직의 2배로 올린 것을 놓고 ‘생색’을 내지만, 임금상승률에 따라 급여가 올라간 절대액으로만 보면 정규직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셈이다. 임금차별보다 더 큰 문제는 고용불안이다. 은행들은 이미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돌아섰는데 그 위험은 대부분 비정규직에게 쏠린다. 정규직은 업무 실적이 좋지 않으면 승진을 못하거나 특별성과급에서 불이익을 받지만 비정규직은 바로 해고로 이어진다. 비정규직의 상품 판매 실적이 정규직보다 좋은 것은 바로 이런 ‘생존 게임’ 때문이다. 은행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업무가 엄연히 다르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비정규직들은 “과연 누가 업무를 구분했느냐.”고 반문한다. 부자 고객은 정규직이 맡고, 서민 고객은 비정규직이 맡는데 그 업무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정규직이라는 것이다. 비정규직의 유형도 창구 텔러, 전문사무직,6개월∼1년 계약직, 파트타이머, 도우미 등으로 다양하다. 그래서 노동계에서는 은행을 ‘비정규직 백화점’이라고 부른다. 은행들이 이 오명에서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 이창구 경제부 기자 window2@seoul.co.kr
  • 광개토 VS 블루오션

    광개토 VS 블루오션

    ‘광개토냐 블루오션이냐.´ 은행권의 영업경쟁을 주도하는 국민은행과 우리금융그룹이 펀드 판매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 거창한 펀드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두 금융회사는 각각의 펀드를 ‘대표 펀드’로 키우기 위해 판매망을 총동원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광개토 일석이조 주식형 펀드’와 우리금융의 ‘블루오션 펀드’는 지난달 비슷한 시기에 판매를 시작했고, 행장들이 1호로 가입한 뒤 판매를 진두지휘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뜨겁다. 두 펀드는 특히 외부 자산운용사의 상품을 가져온 게 아니라 자회사가 직접 운용한다. 광개토 펀드는 국민은행의 자회사인 KB자산운용이, 블루오션 펀드는 우리금융룹의 계열사인 우리자산운용이 각각 운용하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과 ‘펀드 열풍’까지 겹쳐 설정액과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판매중인 ‘광개토 일석이조 주식형 펀드’는 지난 7월부터 출시한 ‘광개토 주식투자신탁’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후속타’로 등장했다. 지난 14일 현재 주식투자 신탁 설정액은 5529억원에 이른다. 첫날 가입 기준으로 수익률은 40.4%나 된다. 출시 첫날 가입한 고객이라면 6개월도 안돼 4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강정원 행장이 가입한 일석이조 펀드도 14일까지 2167억원 어치나 팔려나갔고, 수익률도 두달이 채 안됐지만 17.1%를 기록중이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우리금융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이 집중적으로 팔고 있는 ‘블루오션 펀드’도 지난달 17일 판매 개시 이후 한 달도 안돼 2296억원의 설정액을 기록했다. 첫날 가입기준으로 14일 현재 수익률이 10.45%나 된다. 이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한 황영기 회장(은행장 겸임)은 “1조원 규모의 대표 펀드로 키우겠다.”고 그동안 강조해왔다.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이 짧은 기간에 2000억원 이상을 끌어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실핏줄처럼 퍼진 판매채널 덕택이다. 국민은행은 1080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그룹도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1102개의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다. 두 금융기관이 ‘대표 펀드’ 키우기에 열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짭짤한 수수료 수익. 국민은행은 올해 3·4분기까지 828억원의 펀드상품 판매수수료를 올렸고, 우리금융그룹도 359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기록했다. 주식형 적립식펀드 판매 수수료는 2.5% 수준으로 마진율이 0.3% 남짓에 불과한 정기예금보다 수익성이 훨씬 높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인사평점에서도 펀드판매 실적의 비중이 가장 높다.”면서 “인센티브가 커 은행원들이 요즘은 펀드 팔기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권 ‘연말 희비’

    은행권 ‘연말 희비’

    연말 은행원들의 표정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낸 국내 은행들 중 일부는 노사협상이 타결돼 연말 특별성과급 잔치를 벌이기 시작했다. 아직 노사간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은행이 많지만 곧 타결될 분위기여서 특별 보너스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가 높다. 반면 노사협상 결렬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은행도 있다. 외국계 은행들은 노사갈등에다 한국에서의 실적이 예상 외로 부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엄청난 실적을 낸 데에는 직원들의 공이 컸기 때문에 많은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은행들의 입장이다. 그러나 은행의 이익이 영업에서 발생했다기보다는 부실자산이 줄어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아 달성된 만큼 지나치게 많이 성과급을 주는 것보다는 자산건전성 확보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임금 인상과 성과급 ‘대박’ 국민은행은 13일 “올해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을 총액기준 3.8%, 비정규직 근로자는 두 배인 7.6%를 인상하기로 노사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특히 기본급의 250%에 이르는 연말 특별성과급을 보로금 형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보로금은 일상적인 월급과 상여금 외에 은행들이 연말에 실적을 많이 냈을 경우 예산과 상관없이 보상금조로 지급하는 특별성과급이다. 국민은행의 보로금 지급액은 약 1300억원으로, 직원들은 평균 500만원가량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5일 임금 3.8% 인상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월 급여의 100%를 보로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이 보로금을 지급하기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우리은행 관계자는 “노사가 구두로 합의하긴 했지만 예금보험공사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지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임금인상과 연말 성과급 지급을 놓고 노사가 아직 협상 중이지만 임금인상은 4% 안팎에서, 성과급은 200∼300%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2003년부터 종업원 지주제를 도입, 순이익의 1%를 직원들에게 주식으로 지급하기도 한다. ●우울한 연말 국내은행 가운데에는 신한은행과의 통합을 앞둔 조흥은행의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다. 신한은행과의 직급조정 문제로 사측과 큰 의견차를 보여온 조흥 노조는 지난 6일 노사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임금인상과 성과급은 당분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기업은행도 올해 3·4분기까지 609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정부와 협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빈주머니로 연말을 보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하반기 들어 두 차례나 파업을 겪고, 노조의 태업이 계속되는 한국씨티은행도 임단협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씨티는 매년 IPA라는 개인특별성과급을 지급하는데, 대상자는 한미 출신은 부부장·부지점장 이상, 씨티 출신은 부장급 이상이다. 그러나 노조측은 이를 폐지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모두 모아 전직원이 고루 나누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 지점을 운영하는 외국의 유명한 은행들의 연말 표정도 밝지 않다.HSBC, 도이치뱅크,JP모건체이스,ABN암로,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등 한국 내 자산규모 상위 5위권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지난 3·4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모두 줄었다. 국내지점이 8개로 자산규모 1위인 HSBC의 경우 3·4분기 순이익은 224억원으로 작년 동기(672억원)보다 무려 67%나 감소했다.SCB도 347억원에서 257억원으로 26% 줄었다.JP모건체이스의 순이익은 5억원에 그쳤으며, 도이치뱅크와 ABN암로는 각각 202억원과 1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같은 실적은 국민,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은행 등 4개 주요 국내 금융사의 3·4분기 순이익이 2조 2017억원으로 평균 86%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은행들이 수익다변화에 실패할 경우 일본에서와 같이 국내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말화제] 은행 ‘달력돌리기 전쟁’

    [주말화제] 은행 ‘달력돌리기 전쟁’

    시중은행 명동지점 김모(35) 과장은 요즘 며칠째 야근을 한다. 은행문을 내리고 사무실에서 앉아서 하는 일반적인 야근이 아니다. 내년 달력을 들고 나가 인근 상가에 나눠주는 게 야근의 주된 업무다. 김 과장은 “다른 은행 직원들도 모두 달력을 돌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시중은행들이 ‘달력 돌리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일반 기업체도 이맘 때면 달력을 배포하지만 주요 거래처나 관공서 등에 나눠주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수백개의 점포를 거느리고 있는 은행들은 달력을 얼마나 많이 뿌리느냐가 영업력의 척도가 될 정도다. ●은행마다 100만~300만부 제작 시중은행들은 대략 100만∼300만부의 달력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종류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탁상용 달력, 상가나 가정집에 들어가는 그림형 달력, 노인들을 위한 큰 글씨 달력 등으로 다양하다. 지점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올해 330만부나 찍었다. 지난해보다 80만부나 늘어난 수치다.‘달력 영업’이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달력을 나눠줬다고 은행원들의 임무가 끝나는 게 아니다. 수없이 쏟아지는 달력 가운데 자기 은행의 달력이 걸리도록 ‘로비’까지 해야 한다. 달력의 특성상 한 번 벽에 걸리면 1년 내내 유지돼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특히 음식점이나 상가에 자기 은행의 달력을 걸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다른 은행의 달력이 걸리면 끈질기게 ‘교체’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대문의 한 음식점 주인은 “은행들이 서로 자기네 달력을 걸어달라고 성화여서 어떤 것을 택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가계부 퇴출, 이름 새긴 수첩 인기 은행지점 인근 상가나 주택에 무작위로 달력을 돌리는 것은 말단 행원들이 주로 맡지만 단골이나 VIP고객은 차장급 이상 책임자 또는 지점장이 직접 찾아가 전달한다. 이 때 달력과 함께 전달되는 게 포켓용 수첩이다. 요즘 은행들이 제공하는 수첩에는 스케줄 관리는 물론 지갑 기능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세련됐다. 그런데 수첩에도 등급이 있다.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이나 공무원 등에게 건네지는 수첩에는 받는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만 일반 단골고객들에게 주는 수첩에는 이름이 없다. 은행들은 이름을 새겨줄 만한 고객을 엄선하느라 11월부터 분주해진다. 달력과 함께 배달되던 가계부가 사라진 것도 새로운 풍속도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외환위기 이후 가계부 제작을 중단했고, 가장 최근까지 가계부를 돌리던 국민은행도 올해에는 만들지 않았다. 가계부를 만들지 않는 것은 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주부들이 가계부 쓰기를 중단했다고 볼 수는 없다. 요즘 알뜰한 주부들은 공책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가계부를 쓴다. 시중은행들은 종이 가계부 대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가계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가계부 작성은 물론 재테크 레슨까지 해주는 사이트도 많다. 올해 가계부를 만든 금융기관은 농협과 신한은행 정도다. 농협이 가계부를 만든 것은 인터넷 문화에 익숙지 않은 나이 지긋한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권 ‘연봉잔치’ 비정규직은 ‘찬밥’

    은행권 ‘연봉잔치’ 비정규직은 ‘찬밥’

    “옆에서 벌어지는 ‘연봉 잔치’를 쳐다만 보는 심정이 어떻겠습니까.”시중은행 서초동 지점에 근무하는 계약직 창구 텔러 이모(31·여)씨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힘이 쭉 빠졌다. 정규직 동료들은 연말 특별 보너스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이씨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그나마 지점에서 방카슈랑스 판매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약간의 성과급을 기대할 뿐이다. 이씨의 월급은 160만원 남짓. 같은 또래의 정규직 직원들의 월급은 450만원이 넘는 눈치다. 이씨는 “정규직 노조가 우리까지 신경을 써 줘 정규직 상여금의 일부가 ‘떡고물’처럼 떨어지기만 기다린다.”고 말했다. ●‘돈 잔치’ 속 깊어지는 차별 국민·우리·외환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각각 순익 1조원 이상을 내는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자 정규 은행원들은 두둑한 연말 보너스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지난해부터 비정규직에게도 약간의 상여금을 지급해 주는 은행들이 생겼으나 어디까지나 은행과 정규직 노조의 ‘시혜’가 있어야 가능하다. 임단협을 진행중인 시중은행 노사는 요즘 ‘특별보로금’ 지급을 놓고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국민은행 노조가 500%의 연말 특별보로금을 요구하는 등 대부분의 노조들이 300∼500%의 보너스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없는 입장이지만 상당액의 보너스를 지급할 방침이다. 그러나 비정규직 상여금 지급에 대해서는 노조나 사측 모두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미적거린다. 굳이 연말 보너스가 아니더라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소득격차는 심각하다. 올해 1∼9월 정규직의 월 평균 급여는 국민은행 590만원, 조흥은행,580만원, 신한은행 567만원 등이다. 반면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창구 텔러, 사무직, 콜센터 직원 등 은행 비정규직 연봉을 월별로 계산하면 대략 국민 160만원, 우리 180만원, 신한 190만원, 외환 170만원 정도다. 은행주식 급등으로 행장들이 보유한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의 평가차익이 적게는 17억원(하나은행 김종열 행장)에서 많게는 86억원(국민은행 강정원 행장)까지 불어난 것을 감안하면 비정규직의 설움은 더욱 깊어진다. ●하는 일은 같은데… 매년 노사협상 때마다 은행들은 비정규직 비율을 줄이기로 합의하지만 실제로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현재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국내 은행의 임직원은 모두 12만 3666명. 이중 비정규직이 3만 5701명으로 전체의 28.9%나 됐다. 이는 지난 2001년말 총 임직원(11만 5812명) 가운데 비정규직(2만 6614명)의 비율 23%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다. 올 하반기 들어 많은 은행이 비정규직의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시켰으나 지난 10월 현재 비정규직 비율은 국민 29.4%,SC제일 24.9%, 우리 23.5%, 신한 23.2%를 유지하고 있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업무 차이는 별로 없다. 은행들은 정규직에게만 부유층 고객 상대와 대출 업무 등을 맡기는 방식으로 ‘동일노동, 동일임금’ 문제를 피해가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비정규직에게 ‘고용연한제’를 적용,3∼5년이 지나면 일정 비율의 계약직 직원들을 업무 성과에 관계없이 교체해 고용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또 여성 비정규직의 경우 40세가 넘으면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인사고가 점수가 자동하락해 재계약이 힘들다. 금융노조 비정규직지부 권혜영 위원장은 “정규직은 실적이 나쁘면 승진에서만 영향을 받지만 비정규직은 재고용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더 필사적으로 영업을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들 사회공헌에 눈뜨나

    은행들 사회공헌에 눈뜨나

    “과거 고객들의 마음에는 ‘은행원의 계산은 정확하다.’는 믿음이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고객들이 좀처럼 은행원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공익성보다 ‘장사’에만 매달리다 보니 이런 불신이 생긴 것이지요.” 시중은행의 한 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의 신뢰를 먹고 살았던 은행이 불신받고 있다.”면서 “사회적 책임에 눈을 뜨지 못하는 한 은행의 발전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반성’처럼 요즘 시중은행들이 사회공헌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순이익의 일정 부분을 기부금으로 내놓는 것을 고려하고 있고, 슬쩍 은행 수익으로 처리하던 휴면예금을 고객에게 돌려주려는 성의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외환위기 이후 국민의 세금으로 정상화된 은행들이 순익을 많이 내면서도 공익에는 무관심하다는 비난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비자발적으로 시작된 사회공헌 활동이 과연 효과가 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사회공헌액, 아직은 ‘쥐꼬리’ 그동안 은행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생색내기’에 불과했다. 직원들을 동원해 고아원 등에서 1일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거나, 특정 단체에 1회성 기부금을 전달하는 게 고작이었다. 실제로 올해 시중은행들의 사회공헌액을 살펴 보면 대부분 순이익의 0.5%가 채 안된다. 올 3·4분기까지 1조 8139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국민은행의 사회공헌액은 57억 6000만원으로 0.3% 남짓이다. 1조 2285억원의 순이익을 낸 우리은행도 10월까지 사회공헌 활동에 68억 7000만원을 지출했다. 외환은행 역시 1조 1695억원을 벌여들였지만 사회공헌액은 75억원에 그쳤다.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은 3분기까지 53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사회공헌 지출액은 고작 8억 6000만원이다. ●사회공헌 제도화 발걸음 공익성 약화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은행들은 더 이상 이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 국민은행은 전략기획팀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부금을 내야 할 곳과 내지 말아야 할 곳을 구분해 놓는가 하면 액수도 각급 심의위원회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당기순이익의 최소 1%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은행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소액대출)를 맡고 있는 사회연대은행과 청소년 경제금융 교육을 집중 지원하는 1단계 전략적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공익성을 외면하고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 그동안의 사회 활동을 점검하고 반성한 신한은행은 최근 조흥은행과 함께 사회적 책임에 적극적인 기업에만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 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외환은행은 21일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별도의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 휴면예금 찾아주기에 미적거리던 태도도 변하고 있다. 우리, 기업, 외환, 대구은행 등은 우편과 이메일로 휴면예금 내역을 알리는 동시에 해당 고객이 인터넷뱅킹에 가입해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휴면예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팝업창을 띄운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외국 금융기관들은 사회공헌을 위한 별도의 재단을 설립하거나 대출의 일부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쓰도록 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면서 “외부의 비판에 떠밀려 사회적인 책임에 눈을 뜨기 시작한 국내 은행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일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제11회 서울광고대상-고객만족상] KB국민은행 “미래 풍요 돕는 신호등”

    KB국민은행은 ‘국민의 은행´이다. 2만 5000여명의 임직원은 국민에게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국민은행´으로서 해야 할 사명이며 국민에게 받는 사랑만이 KB국민은행을 성장시키는 동력임을 굳게 믿고 있다. 오늘날 금융산업의 리딩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전문적인 금융 노하우로 무장한 ‘최상의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선정된 ‘신호등´편은 고객의 풍요로운 미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마음 속의 신호등이 되고자 하는 KB국민은행의 의지가 담겨 있다. 지혜로운 은행원이 되어 고객만족을 위해 매진하는 임직원의 마음도 녹아 있다. 또 고객이 편한 은행, 재무·문화적으로 튼튼한 은행, 선도하는 은행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하고 있다. 광고에 보여준 많은 관심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KB국민은행 신홍섭 차장
  • “은행의 사회적 책임 더 키워야”

    “40년의 경험과 객관적인 사실이 어우러진 은행 역사를 쓰고 싶습니다.” 신동혁(66) 은행연합회장이 40년 ‘뱅커’ 생활을 접고 오는 14일 임기 3년을 마친다.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1964년 말단 행원으로 옛 한일은행에 들어갔다.1999년 한미은행장을 거쳐 2002년 은행연합회장에까지 올라 많은 ‘뱅커’들의 희망이었다. 행원이 행장까지 올라간 예가 더러 있었지만 검찰 조사 등으로 불명예 퇴진한 이들도 적지 않다.그래서인지, 은행권에서는 “신 회장의 퇴임으로 현직에 원로가 남지 않게 됐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신 회장은 4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연합회장 재임기간 동안 SK사태와 LG카드 사태를 제외하면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3년간 은행측 대표로 금융권 공동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은행간 경쟁에 대한 우려도 잊지 않았다. 신 회장은 “이제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직접적인 봉사활동과 사회환원 기금 확대는 물론, 돈이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많이 흘러가야 한다.”고 말했다.또 외국자본의 국내은행 인수, 외국인 지분율 급상승에 대해서는 “당장의 주주 배당보다는 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외국의 선진 은행들과 경쟁하려면 국내은행들의 규모가 더욱 커져야 한다.”면서 “특히 1∼2개 은행은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배 은행원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신 회장은 “무난하게 은행원 생활을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컸다.”면서 “곁에 있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남보다는 잘하는 특기 하나씩은 꼭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뉴스피플] 은행원 마라토너 김영아씨

    [뉴스피플] 은행원 마라토너 김영아씨

    “몸매를 가꾸려고 뛰는 게 아니라 정신을 다듬기 위해 뛰는 겁니다.” 외환은행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김영아(31)씨는 마라톤 동호인들 사이에서 ‘얼짱’,‘몸짱’ 마라토너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러나 정작 김씨는 ‘정신 다이어트’를 위해 달린다고 말한다. 기쁜 마음으로 달리다 보면 머릿속의 찌든 때가 말끔히 씻겨진다는 것이다. 김씨의 실력은 이미 프로 수준이다. 지난달 한 방송사가 주최한 국제대회에서는 풀코스를 2시간 58분 09초에 달려 남성 아마추어들의 꿈인 ‘서브3(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했다. 대회성적은 여자부 4위. 쟁쟁한 전문 선수들도 대부분 그녀를 따라잡지 못했다. 김씨가 마라톤에 입문한 것은 2003년 5월. 월급 100만원을 받으며 지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김씨는 금융노조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출전했다. 협심증으로 고생하는 어머니의 어버이날 선물을 위해 우승상금 30만원을 노리고 무작정 뛰었다.“주저앉기도 하고, 쓰러지기도 하며 죽을 힘을 다해 뛰다 보니 제가 1위로 테이프를 끊었어요. 우연찮게 한 1등이 인생을 바꾼 셈이죠.” 뒤늦게 소질을 발견한 김씨는 체계적인 달리기를 시작했고, 주말마다 열리는 각종 대회에 10㎞, 하프코스, 풀코스 등으로 나눠 빠짐없이 참가했다. 올해에만 벌써 풀코스를 4차례나 뛰었다. 다음달 13일 스포츠서울 대회에서는 하프코스를 뛰고,27일 평화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를 뛰는 것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씨는 영화 ‘말아톤’에서 지쳐 있는 주인공에게 초코파이를 건내주며 격려하는 마라토너역으로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김씨가 유명해지자 은행은 그를 본점 홍보팀으로 발령냈다. 김씨는 마라톤에 미치지 않고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훈련을 매일 소화한다. 새벽 4시부터 2시간 이상씩 달리고, 점심시간에는 탈의실에서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등으로 근력을 다진다. 퇴근 후에도 2시간을 또 달린다. 식사 시간이 아까워 하루 세차례의 선식으로 대신하고, 밥은 모든 운동이 끝난 밤 10시쯤에 한 번만 먹는다.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고 화장실에 쪼그려 앉아 5분씩 눈을 붙이기도 한다. “마라톤을 하기 전에는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들까.’하며 항상 불만만 늘어놨는데 요즘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하는 생각을 하며 삽니다.”이런 마음가짐 때문일까. 김씨는 늘 웃으면서 달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원 서비스도 해외 전수”

    “눈동자를 상하좌우로 돌려보세요. 입 속에 바람을 넣고 굴려 보세요.‘위스키∼’하고 소리낼 때의 입모양이 바로 고객을 대할 때 짓는 미소입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연세빌딩에 자리잡은 우리은행 서비스아카데미 교육장. 머리에 히자브(이슬람식 두건)를 두른 인도네시아 여성과 바레인 여성이 전문강사의 눈과 입 모양을 연신 따라한다. 이어진 워킹 강습.“상체는 움직이지 말고, 팔은 자연스럽게 흔들며, 두 무릎이 스치듯이 ‘11자’로 경쾌하게 걸어 보세요.”상하이와 하노이에서 온 남자들이 어색한 발걸음을 내딛자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우리은행은 이날 해외 13개 현지법인에서 일하는 외국인 은행원들을 초청, 서비스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내용은 서비스마케팅의 기초인 표정, 인사, 자세, 말씨, 복장 등이었다. 국내 은행원들은 시시때때로 받는 예절 교육이지만 이들은 처음 접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서비스아카데미 책임자인 이진경 차장은 “현지 은행원들도 주로 우리 교포들을 상대하는 만큼 국내 은행 수준의 서비스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어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또 “각국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바레인 지점에서 근무하는 자흐라는 “이슬람 사람들은 왼손을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고객에게 통장 등을 두 손으로 전달하는 게 어색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디안 메일리나는 “손님이 은행에 들어오면 일어서서 인사하도록 교육받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고객들은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다.”고 말했다. 전 세계의 유명한 금융기관이 몰린 상하이에서 온 카오 징은 “손님을 대하는 자세만큼은 한국의 은행원들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 지점의 트린 민 쿠옹은 “친구들 사이에서 한국의 은행은 바쁘기로 소문났다.”면서 “베트남 은행들도 요즘은 한국의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재일교포로 도쿄지점에서 일하는 조홍제씨는 “일본 은행원들은 미소나 예의 바른 행동이 체질화됐지만 일처리가 느려 고객들로부터 종종 항의를 받는다.”면서 “웃는 얼굴로 정감있게 대화하면서도 업무를 빨리 처리하는 한국의 은행원들은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 차장은 “미소나 표정 등 기초적인 예절이 이미 몸에 밴 국내 은행원들은 요즘 협상기술이나 고객 성향에 따른 대화법을 배우고 있다.”면서 “‘미소가 고객을 불러 모은다.’는 국내 은행들의 마케팅 전략이 이젠 해외로까지 퍼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금융권 2題] 은행취업 제1덕목은 ‘잠재력’

    잠재력, 리더십, 정직성, 대인관계, 적극성…. 올 하반기 은행취업에 성공하려면 이같은 5가지 덕목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시중은행 인사담당자들이 한결같이 꼽은 인재선발 기준이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30명가량을 뽑는 외환은행의 인사부문 총괄책임자인 김형민 부행장은 “학력과 성별, 연령 등을 철저히 배제하고 응시자의 잠재력을 선발의 핵심 기준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젊은 직원들의 유연한 사고와 파이팅 정신이 필수”라고 충고했다. 200명을 선발하는 국민은행도 잠재력을 가장 먼저 볼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업의 성패는 마케팅 역량 극대화 여부에 달려있다.”면서 “학업성적과 외국어 구사능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리더십이 있고 평소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력을 우선적으로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에서의 고객밀착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출신학교가 있는 지역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지방대 출신 지원자는 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이 ‘돈’을 다루는 업종인 만큼 도덕성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은행 홍보팀 오승욱 부부장은 “정직성은 은행원이 지녀야 할 핵심 덕목”이라면서 “또 걸출한 개인 능력을 지닌 지원자보다는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팀워크 발휘를 통한 문제 해결 능력이 우수한 응시자를 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채용담당 관계자도 “도덕성과 팀워크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은행 문화에 부합하는 인력을 찾는 데 이번 채용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출금리 5%시대 맞아?

    대출금리 5%시대 맞아?

    연봉이 3000만원인 직장인 이모(35)씨는 19일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 거래 은행을 찾았다. 은행측은 예상과 달리 연 9.3%의 이자를 제시했다. 은행 내부에는 5.4%짜리 공무원 우대 대출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이씨는 당장 “공무원과 내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은행원은 “공무원은 직장이 확실하지만, 고객님의 직장은 우량 대기업이 아닌데다 과거 세 차례나 대출받은 경력이 있어 신용등급이 중위권 수준이라 9.3% 밑으로는 돈을 빌려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주부 김모(47)씨도 최근 비슷한 일을 겪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으려다 은행이 무려 16%의 높은 이자를 내라고 하는 바람에 대출을 포기했다. 김씨는 “평생을 거래한 은행조차 신용불량자 취급을 한다.”면서 “은행이 사채업자와 다른 게 무엇이냐.”고 분개했다. 지표상으로는 평균 대출금리가 연 5%대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거래실적이 적다.’,‘직장이 튼튼하지 않다.’,‘소득이 확실치 않다.’는 등의 이유로 여전히 높은 이자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도 ‘양극화’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셈이다. 은행이 고객의 신용등급을 차등화하고,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을 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영업전략일지 모른다. 하지만 금융기관이 공익성은 제쳐두고 지나치게 수익만 좇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높은 금리 부담을 져야 하는 것만이 아니다. 은행 창구 직원이 예·적금을 들라고 은근히 요구하는 ‘꺾기´ 사례가 사라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5∼6% 정도다. 반면 최고금리는 12∼13%로 갑절 이상 차이가 난다. 웬만한 신용등급을 갖춘 고객은 최저금리 수준의 대출을 예상하겠지만 5∼6%대의 금리 혜택을 받는 사람은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나 공무원, 은행과 특별 협약을 맺은 몇몇 우량 대기업 직원뿐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공무원 생활안정자금대출’의 금리는 19일 현재 연 5.31%다. 조흥은행도 퇴직금을 조흥계좌에 맡기는 조건으로 공무원에게 5.41%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우량기업 직원을 위한 신한은행의 ‘엘리트론’의 최저금리는 5.91%, 하나은행의 ‘패밀리론’은 6.0%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런 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고객은 은행별로 10만∼20만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민이나 일반 직장인들은 연체 기록이 없더라도 대부분 최소한 연 7%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반 직장인의 경우 대개 7∼11%의 금리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 역시 “대출 고객 가운데 9∼10% 수준의 이자율이 적용되는 사람이 30∼4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순전히 통계로만 보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평균 5%대의 ‘저금리 혜택’을 누리는 것으로 돼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은행의 8월 가계대출금리는 연 5.38%에 불과하다. 그 달에 새로 대출로 나간 돈을 기준으로 가중평균해 계산한 금리다. 예를 들어 금리가 연 5∼6% 미만인 대출금액이 전체의 50%이고,6∼7% 미만인 대출이 25%였다면 5.5%×0.5,6.5%×0.25식으로 가중치를 둬 대출평균 금리를 산출한다. 이런 방식으로 산정하는 한은의 가중평균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무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제외하고 계산한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주부들이나 수입 규모가 들쭉날쭉한 영세 개인사업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는 직장인 신용대출보다 2∼3%포인트 더 높아 16∼17%대를 적용받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통계기법 때문에 마이너스대출을 제외한 평균 대출금리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마이너스대출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균 대출금리 산정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면서 “규모가 크지 않아 평균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20&30] 청·년·주·당

    [20&30] 청·년·주·당

    입사 4년차인 영업직 회사원 김모(29·여)씨는 대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주량이 소주 반병밖에 되지 않았다. 대학 새내기 때는 친목도모를 위한 것이라며 무조건 술을 먹이려 드는 선배들에게 반발하다가 과 내에서 ‘당돌한 신입생’으로 찍히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에 들어온 뒤 참석하는 술자리는 학생 때와는 목적부터 달랐다. 납품계약을 따내기 위해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접대를 위해, 회사 상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해이한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술을 마셨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는 매주 두번 이상이었고, 저녁만 되면 오늘은 또 무슨 술자리가 있을지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이 됐다. 그러나 김씨는 최근 강제성이 없는 편한 자리에서도 평소와 비슷한 양의 술을 마시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알코올중독전문 치료기관에서 상담을 받은 결과 김씨는 알코올 의존의 초기단계로 볼 수 있는 ‘문제 음주’ 상태였다. 김씨는 “술을 즐기지도, 잘 마시지도 않았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한두잔씩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깨닫고 너무 놀랐다.”면서 “처음에는 강요에 의해서, 또 남들에게 지기 싫어서 어쩔 수 없이 마시다 어느새 습관처럼 음주를 하게 된 것 같아 걱정”이라고 씁쓸해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처음에는 강요하는 분위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다 점점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는 2030이 늘고 있다.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문제음주’ 상태에 빠져들게 되지만, 아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도 별 의심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요나 알코올중독 전문클리닉 김만희 전문의는 “공적인 업무와 사적인 인간관계 모두 술을 매개로 이뤄지는 사회 분위기 탓에 젊은 사람들이 음주를 강요당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그러나 체질적으로 알코올 중독에 빠지기 쉬운 사람들의 경우 점점 술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한잔 술이 알코올 과포화로 전문가들은 음주 뒤의 반응으로 알코올 문제를 구분하는데 크게 ▲단순형 ▲폭력형 ▲분열형으로 나눈다.‘단순형’은 술에 취하면 잠이 드는 경우로 마시다 자다를 반복하는 사람들이다.‘폭력형’은 술만 마시면 난폭해지는 경우이며,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을 횡설수설하거나 했던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는 사람들은 ‘분열형’에 속한다. 흔히 ‘폭력형’이나 ‘분열형’이 더 심각한 알코올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위험한 것은 ‘단순형’이다. 대부분 ‘단순형’은 주사가 없는 얌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은 음주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코올 의존 이전의 음주 발전단계는 흔히 ▲사회적인 음주 ▲문제 음주 ▲알코올 남용으로 구분된다.‘사회적인 음주’는 대인관계 등에 있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술을 마시는 단계로 일상생활에 별 무리가 없는 상태이다.‘문제음주’는 한마디로 과음을 하는 것으로 그럴 필요가 없는 자리에서도 술을 과도하게 마시는 상태이다. 본인이 스스로의 음주습관에 대해 자각하게 되는 단계이기도 하다.‘알코올 남용’은 만취해 필름이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시는 단계로 지방간 등의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음주 단계의 2030은 대부분 별 자각 없이 알코올 남용 단계로 들어서곤 한다. 주변에서 “저 사람 술 참 좋아한다.”거나 “술을 정말 잘 마신다.”는 말을 듣는다면 이미 위험수위에 이르러 있다고 볼 수 있다. 은행원 정모(31)씨는 ‘초보 애주가’다. 학창시절 소주 한두잔을 마시는 게 고작이었지만 입사한 뒤 짓누르는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점차 폭음으로 해소하기 시작했다. 술자리에서는 으레 폭탄주를 주도한다. 정씨는 “퇴근할 때 술자리가 없으면 뭔가 빠진 것 같아 허전하다.”면서 “무슨 고집이 생기는지 완전하게 취할 때까지 버틴다.”고 털어 놓았다. ●“술에 빠질까 두렵다.” 이렇듯 가랑비에 옷 젖듯이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는 2030이 있는가 하면 자꾸 많아지는 알코올 섭취량으로 인해 벌써부터 건강 걱정을 하는 2030도 있다. “아직도 술자리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서른도 안됐는데 건강이 안좋아지는 것 같아 겁도 나고요.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이렇게 계속 술을 마시다 나도 모르게 익숙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입사 2년차의 이모(28)씨는 아직은 필요한 경우에만 술을 마시는 ‘사회적인 음주’ 단계이다. 하지만 주변에 입사동기나 선배들이 점점 문제음주 단계로 빠져드는 것을 보면서 여간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씨는 “주위 분위기나 상황에 이끌려 먹는 술자리가 겹치다 보니 건강이 많이 상했다.”면서 “하지만 술을 피하고 싶어도 업무상 자꾸 자리가 생기기 때문에 이러다 점점 알코올에 중독되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30)씨는 “30대 중반의 회사 선배들 가운데는 위와 간에 무리를 느껴 벌써부터 병원신세를 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비슷한 사례를 답습하는 것은 아닐까 솔직히 걱정된다.”고 했다. ●젊음과 알코올 중독은 무관 전문가들은 젊음을 과신하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2030세대의 음주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임마누엘 금주학교-알코올 중독자 쉼터’의 이영철 사회복지사는 “상담을 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젊은이들을 보면 10대에 음주를 시작해 술을 마신 기간이 길거나, 어렸을 적부터 술을 좋아하는 어른을 보고 자라 음주에 대해 관용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들에 대해 주변에서도 아직 젊어서 잘 마신다고 여기거나 벌써 중독일 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 전문의는 “대개 젊은 중독자들은 자신이 알코올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알코올 중독은 중대한 ‘병’이기 때문에 술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난 뒤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을 거쳐 되도록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지혜 이유종기자 wisepe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6)시리즈를 마치며

    [김성수기자의 마라톤 도전기] (16)시리즈를 마치며

    “시원섭섭합니다.” 16주 훈련프로그램을 모두 끝내면서 드는 솔직한 심정입니다.4개월이란 시간이 결코 짧지는 않더군요. 생전 안 하던 달리기를 하느라 허덕대며 “내가 왜 사서 이 고생을 하나?”라는 후회도 여러번 했습니다. 모든 생활의 우선순위가 ‘마라톤’으로 바뀌면서 집에서도 눈총을 많이 받았죠. 좋아하는 선·후배들과는 마음편히 술 한잔도 제대로 못 나눴습니다. 이 나이에 마라톤을 해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하지만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우선 나름대로 날렵한(?) 몸매를 갖게 됐습니다. 뱃살도 많이 빠졌고, 몸무게는 94㎏에서 85∼86㎏대로 줄었습니다. 양복이 전부 커져서 우스꽝스러워졌지만 그게 뭐 대숩니까? 옷이야 다시 사면 되고, 요즘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달리는 재미도 알게 됐고, 옛날보다 몸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이제 한 가지 숙제만 남았습니다. 바로 풀코스 도전입니다. ●11월13일 대회 출전 원래 스케줄대로라면 지난 일요일에 대회에 나갔어야 했죠. 하지만, 지난주에 말씀드린 대로 초보자인 저에게 가장 적합한 대회를 고르느라 첫 완주도전은 11월13일(일) 스포츠서울대회로 잡았습니다. 막상 풀코스에 도전한다고 하니 걱정되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지난 일요일엔 마라톤에 출전했던 40대 은행원이 숨지는 등 불행한 사고도 잇따르고 있고. 그래서 그동안 저를 지도해주신 건국대 유영훈 코치에게 마지막으로 SOS를 쳤습니다. 이른바 ‘서바이벌 풀코스’의 비법에 대해 조언을 구한 거죠. 실제로 대회 때 어떻게 레이스를 펼쳐야 완주할 수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우선 출발하기에 앞서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서 땀이 날 정도로 몸을 풀어줍니다. 레이스가 시작되면 가장 중요한건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는 겁니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선수들이 우르르 뛰어나가면 자기도 모르게 속도를 높이게 되는데 자기 페이스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손목시계를 준비해 2.5㎞나 5㎞마다 기록을 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같은 초보자의 경우, 연습 때 5㎞를 30분대에 뛰었다면, 시합에서는 32∼33분대로 80% 정도의 속도만 내야 끝까지 뛸 수 있습니다. 5,10,15㎞마다 탈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물을 충분히 먹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풀코스 첫 도전이라면 5시간대 페이스메이커(풍선을 매달고 주자를 인도하는 사람)를 따라가는 게 좋습니다. 욕심내지 말고 30㎞ 지점까지는 쭉 따라가다가 이후 힘이 남아 있다면 그때 가서 속도를 올려도 늦지 않다는군요. 처음 도전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뛰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힘들면 걷고 목표를 ‘완주’에 두는 게 현명하다고 합니다. 자, 이제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대회가 끝난 뒤 좋은 소식을 전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아내들 “은퇴한 남편때문에 못살아”

    가부장적인 일본 남성들로 인한 ‘은퇴한 남편 증후군(RHS·Retired Husband Syndrome)’이 일본 여성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은퇴 후 집에만 머물자 스트레스를 받은 늙은 아내들이 각종 질환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데라가와 사쿠라(63)는 지난 40년간의 결혼생활이 아내에서 엄마로, 이제 하인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30년 만에 은퇴한 남편은 삼시세끼를 지어바치라고 요구했고, 이혼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문제 때문에 이도 쉽지 않았다. 위염과 말더듬, 눈가의 발진, 목의 돌기 등 각종 스트레스성 질환에 시달리던 데라가와는 의사로부터 RHS라는 진단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1991년 정신신체의학 학회지에 RHS란 용어가 처음 등장했다. 전체 국민의 5분의1이 65살 이상인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 일본에서는 2007∼2009년 700만명의 남편들이 은퇴한다. 일본 아내들은 수십년간 휴가마저 직장동료나 고객과 함께 보낸 남편과 식탁에서 눈길조차 마주치기 힘들어하고 있다.1985년 2만 435건에 불과하던 20년 이상된 부부의 이혼이 2000년에는 4만 1958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은퇴 이후 할일 없이 집에서 TV나 신문만 보는 남편들은 아내에게 ‘소다이 고미(대형쓰레기)’일 뿐이다. 일본 유명 광고회사 하쿠호도의 조사결과,85%의 남성들은 은퇴에 기뻐했지만, 반면 40%의 여성들은 남편의 은퇴에 우울해진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60%의 아내들이 RHS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물론 가사일엔 관심 없고,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명령만 내리던 일본 남성들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은퇴한 은행원 고다케 도모히사(66)는 아내의 요구로 은퇴한 남편을 ‘재교육’하는 그룹에 가입했다. 요리, 쇼핑, 청소 등을 가르치는 이러한 재교육 그룹은 이미 3000개 이상 있다. 고다케는 “아내가 목욕하는 동안 처음 집을 청소했을 때, 아내가 행복해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강마라톤 참가 40대 마라톤死

    16일 오전 11시 1분쯤 서울 송파구 한강 둔치에서 경찰청 주최 인권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박모(48·은행원)씨가 갑자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박씨는 사내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5㎞ 코스에 참가했으며, 출발지점에서 3㎞ 정도 뛰다 쓰러졌다. 박씨는 수년 동안 마라톤 동호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했으며, 지난해에는 국제대회에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창설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경찰과 시민 1만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잠실 종합운동장을 출발, 한강시민공원을 도는 코스로 인권마라톤대회를 열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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