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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내년 혁신형中企지원 2조규모로

    한국은행과 3개 국책은행,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금융공기업이 내놓은 경영혁신 방안은 감사원이 지적한 방만경영과 과도한 인건비 지급 등을 개선해 공공의 역할을 되찾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은행 감사원의 내부경영 관련 지적 사항과 관련, 지역 본부 및 지점 추가 정비 방안을 즉시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억대 연봉’ 논란을 빚은 경비·운전 등 단순업무 인력의 아웃소싱을 확대하기로 했다. 직급별 상한제도를 도입하고 상위직의 추가적인 감축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옛 상업은행의 활용방안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건물 2∼3개 층의 여유 공간을 임대해 활용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내년에 운영자금을 제외한 설비투자, 창업관련 자금을 올해보다 1조 5000억원 는 20조원 수준으로 결정했다. 담보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내년도 혁신형 중소기업 공급규모를 2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술력 평가대출을 통한 신용대출도 올해보다 500억원 늘려 1500억원으로 설정할 예정이다. 금융자회사인 KDB파트너스는 지분 매각을 추진, 이달 중 재입찰에 부치기로 했다.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사도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방안과 연계해 처리할 계획이다. 외부경영평가제도를 도입해 1∼2급 대상인 연봉제를 3급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 조직·인력의 효율성 확보를 위해 2010년까지 1·2급 상위직 정원을 20% 감축하기로 했다. 인센티브 성과급은 외부평가시스템을 거쳐 지급한다. 경비·운전 등 인력은 전원 외부 용역으로 대체한다. 수출보험공사와 업무중복 문제가 제기된 대외지급보증 업무와 관련, 정부와 협의해 수출입은행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부터 채용 인원의 20%를 지방대 출신자에게 할당하고, 개방형 임용제도를 확대해 외부 전문인력을 수혈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설립목적에 맞도록 매년 중소기업대출 점유율을 1% 이상씩 늘리기로 했다. 신용펀드 4500억원을 조성해 매년 500개씩 혁신형 중소기업을 발굴·지원할 계획이다. 인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상사에 대한 평가 외에 팀원간 평가도 반영하기로 했다. 연공서열 위주의 단일호봉 승급제를 개선해 직급별 임급상한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즉시 40억 1300만원을 출연하고 매년 10억원씩 보태 ‘기은복지재단’을 설립, 심장병 등 난치병 어린이 등을 도울 계획이다. ●KAMCO(한국자산관리공사) 부실채권 과다 매입에 따른 재정 부실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업무계획을 넘어선 부실채권 매입시 경영관리위원회에 사전ㆍ사후 보고하거나 변경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신용정보회사에 부실채권 회수를 위탁할 경우 연체기간과 채권의 특성을 분석해 차등수수료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비슷한 팀은 통폐합해 팀장 등 상위직을 줄이는 등 조직혁신 전략도 강력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 기금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 중 목표기금제와 금융권역별 예금보험료 차등화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보증보험 공적자금 회수 문제와 관련해선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는 범위 내에서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이밖에 조직·인력의 효율적 운영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 감사원의 지적사항 8건 가운데 모기지론 사후 관리 및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조직운영, 예산관리 등 6건을 이미 개선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이사회 운영 규정을 개정, 사외이사가 참여해 직제와 인사 등 주요 규정을 의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타인명의 1000억 대출 저축은행 대주주 구속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김대호 부장검사)는 12일 자신이 대주주인 금융기관에서 다른 사람 명의로 1000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A상호저축은행 최대주주 송모(48·건설업)씨를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송씨는 관계법상 지분 2% 이상을 가진 상호저축은행 대주주는 대출을 받을 수 없는데도 2003년 6월 이 저축은행에서 33억 8000만원을 대출받는 등 지난해까지 26차례에 걸쳐 1037억여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파트 시행사업 자금을 마련하려던 송씨는 허위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거나 다른 사람을 내세워 동일인 대출한도를 피하는 수법으로 A상호저축은행 자본금(380여억원)의 3배가 넘는 돈을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플러스] 론스타-국민은행 계약 3개월 연장 추진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4일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론스타와 국민은행의 계약 유효기간인 16일까지 심사결과가 나오기 어렵다.”면서 “당사자들이 협의해 3개월 정도 계약기간 연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국민은행이 아직 서류를 완벽하게 제출하지 못해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은행법상 동일인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승인신청건은 금감원이 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두 행장이 말하는 ‘국책銀 존재 이유’

    두 행장이 말하는 ‘국책銀 존재 이유’

    국책은행 개편 논의의 한가운데 서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잇따라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천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는 지난 28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작심이라도 한듯 산업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산업은행에 대한 10가지 오해’란 제목의 내부 자료까지 공개하며 세간의 인식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국민 세금으로 재원을 조달한다는 인식에 대해 김 총재는 “정부 의존 재원은 4%에 불과하다.”고 밝혔고,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조달 금리가 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예수금이 아닌 산업금융채권으로 재원을 조달하기 때문에 조달 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오히려 높다.”고 반박했다.‘신이 내린 직장’이란 견해에 대해서는 “고임금 전문인력이 많은 도매금융업의 특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역할로는 성장동력산업 육성, 시장 실패시 위기관리자, 북한 개발 및 해외 투자를 꼽았다. 9월1일 퇴임하는 수출입은행 신동규 행장도 29일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출입은행은 정체성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은행이 최근 해외 진출을 강화하는 것과 관련해 “다른 국가들로부터 이중지원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신 행장은 “기업은행은 예정대로 민영화의 절차를 밟으면 되고, 수출입은행은 수출입은행법이 정한 일을 하면 된다.”면서 “결국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문제는 산업은행법이 정한 업무 이외의 업무에 손을 뻗치고 있는 산업은행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업무 영역을 확장하려면 우선 산은법을 바꾸라는 것이다. 신 행장은 특히 “미국, 일본 등 전세계 80여개국이 수출입은행과 같은 수출지원 국책금융기관을 갖고 있고, 역할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면서 “해당 금융기관의 장을 정부 관료가 맡는 것도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은행 부자고객은 ‘빛 좋은 개살구’

    국민은행 프라이빗뱅킹(PB)사업부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지난 주에만 무려 12차례나 판교 신도시 관련 투자 설명회를 열었다. 수도권 지역 PB센터를 일일이 찾아가 개최한 설명회의 열기는 폭발적이었다. 대상은 PB고객으로 한정됐다. 우리은행 PB사업단 안명숙 부동산팀장도 지난 주에 은행 본점, 강남 서울무역전시장, 분당 디자인센터 등에서 판교 투자 설명회를 가졌다.1500여명이 몰렸고,3회로 예정됐던 설명회가 4회로 늘어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이처럼 PB고객을 대상으로 부동산 투자를 안내해 주는 은행은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릴까. 결론부터 말하면 부동산이나 세무 컨설팅 등 PB고객들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대가로 은행은 한 푼의 수수료도 받지 못한다. 은행법상 기업 컨설팅 외에는 수수료를 받지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PB 담당 부행장은 “PB고객은 ‘돈 먹는 하마’”라면서 “각종 보고서 작성과 설명회 개최 비용, 억대 연봉의 전문 PB 영입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를 끼치는 고객”이라고 말했다. 손해를 보면서까지 PB고객을 유치하는 이유는 1인당 수십억원에 이르는 예금과 이를 통한 펀드, 방카슈랑스 등 교차판매에서 나오는 효과 때문이다. 은행의 예금 금리는 고시금리, 전결금리, 본부승인금리로 나뉜다. 고시금리는 거래가 드문 소액예금 고객에게 적용되고, 영업점장이 재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전결금리는 거래가 잦은 매스(대중)고객에게 적용된다.본부승인금리는 경쟁은행에게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판단되는 PB고객들에게 주로 적용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전결금리는 최고 연 4.30%이지만 본부승인금리는 최고 연 4.65%에 이른다. 예치 금액에 따라 금리 차등을 둬 부자 고객을 유치하기도 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1억원 이상의 예금에 가입할 때만 연 5.0%의 금리를 제공한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1억원 이상 가입 고객에게만 연 4.75%의 금리를 쳐준다. 그러나 거액 예금이 은행에 기여하는 수익은 여전히 낮다. 은행권에 따르면 일반 정기예금에서 은행이 얻는 수익은 예금액 대비 0.2% 수준이다. 고객이 100만원을 맡겼을 때 은행은 2000원의 이익을 챙기는 셈이다. 은행들은 PB고객의 경우 수익률이 0.6%는 돼야 수지타산이 맞는 것으로 본다. 예금이자가 높고, 고객 관리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그러나 펀드나 방카슈랑스 판매 등을 모두 합쳐도 PB고객에서 나오는 수익률은 예금액 대비 0.3∼0.4%에 그치는 것으로 은행들은 판단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에 의존하는 현재의 은행 수익구조가 계속된다면 PB고객에 대한 과도한 혜택은 금융소비자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은행 수익구조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물가안정목표, 유가·농수산물 포함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가 유가와 농수산물을 포함하는 소비자물가 기준으로 바뀔 전망이다. 12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내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물가안정목표의 기준지표와 수준, 기간에 대해 막바지 협의를 벌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근원물가에서는 제외되는 유가나 농수산물 가격이 소비생활에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데다 최근 근원물가가 물가안정목표를 크게 밑도는 등 ‘저성장 저물가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물가안정목표 기준을 근원물가에서 소비자물가 기준으로 바꾸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재경부와 한은은 소비자물가로 바꾸는 방안을 유력한 대안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목표 범위를 놓고 최종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8년부터 우리나라의 물가 안정 목표는 대외여건이나 자연재해 등의 영향에 따라 출렁일 수 있는 유가와 농수산물 가격을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변동성이나 상승률이 낮은 근원물가를 기준으로 했다. 물가안정목표는 한국은행법에 의해 한은과 정부가 협의해 결정하게 돼 있으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상정돼 통과돼야 확정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외환銀노조, 국민銀 전 경영진 고발

    외환은행 노조는 4일 “국민은행이 2003년 국민카드를 합병하면서 1조 6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것은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김정태 당시 행장 등 임원 3명과 국민은행 법인을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금융감독원은 2004년 9월 관련 사실을 적발, 국민은행에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었다. 노조측은 “은행법에는 최근 5년내 불공정거래 등으로 처벌받은 경우, 다른 은행을 인수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를 사실상 지원해 오고 있다.”면서 “금감위가 국민은행에 인수자격을 편법적으로 승인했다는 논란을 미연에 막기 위해 형사고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칼라일, 한미銀인수 문제땐 감사”

    “칼라일, 한미銀인수 문제땐 감사”

    전윤철 감사원장은 26일 칼라일펀드의 한미은행 인수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직권조사 수용의사를 밝혔다. 전 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이 “론스타와 칼라일펀드 사이에 커넥션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질의한 데 대해 “금시초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되면 직권조사도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전 원장은 2003년 당시 카드 사태로 외환은행 매각이 불가피했다는 재정경제부의 해명에 대해 “자산가치가 4조원에 불과한 외환카드 때문에 모기업인 외환은행을 매각해야 하느냐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론스타에 예외승인을 인정하면서) 은행법과 금산법을 무리하게 적용했다면 예외승인 조치를 취소할 사유는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취소권을 행사하는 것과 론스타와 외환은행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 또 “검찰에서 론스타를 은행법에 의한 전략적 투자자로 인정하는 예외적 조치에 론스타가 공모한 사실이 있다든가, 불법행위를 하도록 공모한 사실이 있다면 계약취소 여부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결과 ‘몸통’에 대한 책임규명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검찰에 장관급을 포함해 20여명을 고발한 상태인 만큼 더이상 감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내년 적용 ‘물가안정목표제’ 개편 방향

    [경제정책 돋보기] 내년 적용 ‘물가안정목표제’ 개편 방향

    “그나마 체감경기를 제대로 반영하려면 소비자물가로 다시 바꿔야 한다.” “현재 수준보다 목표치를 다소 낮추되, 현행 제도(근원 인플레이션 기준)는 유지하는 게 더 낫다.”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이 2007년부터 새롭게 적용될 물가안정목표제를 손질하기 위해 막바지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7월초 2006년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할 때 바뀐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어떻게 제도가 바뀔지 관심을 끌고 있다. ●물가안정목표제란? 흔히 ‘인플레이션 타깃팅’이라고 한다. 중앙은행이 사전에 인플레이션 목표를 정해 놓고, 정책금리 조정 등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통화정책 운용방식이다. 과거 통화정책의 우선 목표를 경제성장이나 완전고용에만 두었더니 결국 인플레이션만 초래했을 뿐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성에서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됐다.1990년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캐나다, 이스라엘, 영국, 호주,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등이 물가안정목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우리나라는 1997년말 한국은행법이 개정된 뒤 1998년부터 물가안정목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1998∼1999년은 소비자물가가 기준이었다. 외환위기 직후라 물가지표를 ‘소비자물가의 몇 % 이내로 맞추라.’는 식의 국제통화기금(IMF) 권고사항에 따른 것이다. 그러다가 2000년 이후부터는 물가의 추세적 변동을 잘 나타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준을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바꿨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에서 기상변화, 국제유가 변동 등 공급 충격에 의해 가격이 단기간에 급변동하는 ‘곡물 이외의 농산물 및 석유류’ 품목을 빼고 산출한 물가지표다. 또 이전까지는 연간 목표치를 두고 물가정책을 운용했지만,2004년부터는 중기(中期) 물가안정목표제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물가안정목표는 ‘2004∼2006년 중 연평균 2.5∼3.5%(근원 인플레이션 기준)’가 됐다. 올해로 이 목표치가 끝나기 때문에 재경부와 한국은행은 내년부터 새로 적용할 물가목표치와 기준을 정하기 위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 ●“너무나 쉬운 물가목표” 중국산 저가수입품 등의 영향으로 ‘저물가’가 구조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으면서 한은이 설정한 물가안정 목표치는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98년 물가안정 목표치를 도입한 이후 목표치를 벗어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99년 두번뿐이었다.99년 목표치는 2∼4%(소비자물가)였지만, 실제 물가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충격 등의 영향으로 0.8%에 그쳤다.98년은 7.5%의 물가상승률을 기록, 목표치(8~10%, 소비자물가)를 역시 벗어났다. 그러나 2000년 이후는 한번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적이 없다. ●소비자물가로 환원? 때문에 물가목표 기준을 보다 현실성 있게 바꾸자는 논의가 학계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의견이 다시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꾸자는 것이다. 체감경기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데다, 물가안정목표제를 처음 도입했던 대다수 선진국들도 처음에는 근원 인플레이션을 기준으로 했다가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인 뒤에는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꿨다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재정경제부나 한은 내부에서도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하고는 있지만, 지금 바꾸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한지를 놓고는 갈등을 하고 있다. 대외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최근처럼 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하면 소비자물가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등 위험도가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내년부터 새로 적용할 목표치는 당장 소비자물가로 기준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지금처럼 2007∼2009년으로 중기목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최근 저물가 추세를 감안해 2.5∼3.5%(근원 인플레이션 기준)로 돼있는 기준치를 다소 하향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당장 소비자물가로 변경하는 방안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중기목표를 유지하면서 목표치를 다소 낮추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감사원 “외환은 헐값매각 됐다”] 외환銀 주도…금융당국은 지원사격

    [감사원 “외환은 헐값매각 됐다”] 외환銀 주도…금융당국은 지원사격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당시 사정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는 경제관료들의 ‘매각 불가피론’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19일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사실상 조작했는가 하면, 금융감독 당국의 행태는 단순히 방조하는 수준을 넘어서 ‘밀어주기’에 가까웠던 것으로 설명했다. 외환은행 매각에 따른 논란의 핵심은 은행법에 ‘사모펀드는 은행 지분의 10% 이상을 매입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사들였다는 것이다. 사모펀드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를 밑돌 정도로 부실하면 인수자격이 생긴다는 예외조항을 확대해석한 것이다. 때문에 BIS 비율을 의도적으로 낮춰 론스타에 대주주 자격을 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복동 감사원 제1사무차장은 “BIS 비율을 6.16%로 산정할 당시 아무런 근거도 없이 부실을 2조 3000억원 과다 추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각주간사도 정부가 보증하거나 적정 담보가 설정된 채권 등 회수가능한 채권 1조 5394억원의 97%가 회수불가능하다는 가정으로 외환은행의 기업가치를 낮췄다.”고 지적했다. ‘론스타 자금이 없었다면 2003년 말 실제 BIS 비율은 4.4%’라는 일부 경제 관료의 주장에도 하 차장은 “2003년 말 BIS 비율 실적치 9.32%에서 론스타자금 1조 750억원을 단순 차감해 4.4%로 추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못박았다. 감사원은 또 외환은행과 론스타의 매각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데는 금융감독 당국도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 당국은 외환은행과 론스타가 협상을 시작한 초기 단계부터 진행상황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금융감독 당국은 객관적 검토 없이 법규를 무리하게 적용,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지원사격’을 했다. 감사원은 ▲매각 추진 방법과 절차의 불투명성 ▲외환은행의 부실을 과다계상해 헐값 매각 ▲론스타에 대한 예외적 은행 대주주 자격 승인의 부적절성 ▲주간사 선정과정 절차상의 문제 등 크게 4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론스타의 불법 행위나 매각 관계자들의 헐값 매각 의도, 외환은행 사외이사들이 받은 스톡옵션의 대가성 등 명백한 잘못은 밝혀내지 못했다. 또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과 변양호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등 핵심 관계자는 배임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자료를 넘겼다지만, 정작 이들이 외환은행을 무리하게 론스타에 넘기려 했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또 ‘윗선’의 외압이 있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검찰이 추가적인 불법 행위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감사원이 지적한 ‘배임 및 직권남용 행위’와 경제관료들이 주장하는 ‘정책적 판단’ 사이에서 지루한 공방마저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은행 最古지점 보면 역사 보인다

    은행 最古지점 보면 역사 보인다

    ‘본 은행 지점을 본월 10일 인천항 탁포(坼浦)에 창설하였음을 알려드리오니 여러분께서는 부환(付換·입금)과 출환(出換·출금)에 관한 일이 있으시면 오셔서 문의하기 바랍니다.’구한말인 1899년 5월10일 대한천일은행(현 우리은행)장이 황성신문에 낸 인천지점 개점 광고다.1899년 1월에 설립된 천일은행은 4개월 뒤에 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인천지점을 개설했다. 이 지점이 바로 인천시 중구 인현동에 있는 현재 우리은행 인천지점이다. 우리은행은 인천에만 여러개의 지점을 갖고 있지만 최고(最古) 지점이라는 점 때문에 이름을 ‘인천지점’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점 역사가 은행의 정통성을 말한다? 규모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지점을 내고 있다. 목 좋은 건물을 놓고 하룻밤 새 계약 은행이 바뀌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지점 늘리기 경쟁이 은행의 영업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은행들의 최초 지점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역사가 깊은 곳은 조흥은행을 인수한 신한은행이다. 신한은 1982년에 창립돼 은행사에 ‘명함’도 내놓지 못했지만 109년 역사를 자랑하던 조흥을 인수해 일약 최고(最古)의 반열에 올랐다. 그런데 조흥은행의 전신인 한성은행은 천일은행(우리은행)보다 2년 앞선 1897년에 설립됐지만 1906년 8월에야 수원지점을 내는 바람에 지점 역사에서는 7년이 뒤진다.7년 동안 한성은행은 광통교 본점에서만 영업을 했다. 우리은행은 “개화기 당시 인천항은 조선, 청나라, 일본 상인들의 각축장이었다.”면서 “인천지점은 조선상인의 상권을 보호하는 게 주요 임무였다.”고 설명했다. 인천지점은 일본제일은행, 일본58은행,HSBC 등 외국은행들과의 환전업무도 수행했다. 지금도 국내에서 법인화가 안돼 지점 형태로만 운영되는 HSBC가 당시에 벌써 지점을 냈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한성은행은 곡류, 포목, 어류, 생우(生牛) 등의 총집결지였던 수원에서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해 수원지점을 먼저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오는 10월 수원지점 100주년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SC제일은행도 1929년에 생긴 제일은행(조선저축은행) 덕택에 유서깊은 은행이 됐다. 조선저축은행은 산업은행의 전신인 일제의 조선식산은행의 저축예금업무를 승계해 국내 최초의 저축예금 전담 특수은행이 됐다. 조선저축은행은 1931년 10월 처음으로 부산지점을 냈다. ●후발은행들은 처음부터 마당발? 외환은행을 인수해 ‘글로벌 뱅크’로 거듭나려는 국민은행은 근로자·서민의 금융을 돕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국민은행법(현재 폐지)’에 따라 1963년 2월 설립과 동시에 전국에 50개의 지점을 개설했다. 시작부터 ‘마당발’의 면모를 보인 셈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1954년,1961년 창립과 함께 전국 주요 공업도시에 10개,28개의 지점을 냈다.1967년 1월 한국은행에서 분리된 외환은행은 창립일에 곧바로 부산지점을 설립했다. 당시 경제성장전략의 핵심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에 우선 지점을 낸 것이다. 하나은행에서 가장 오래된 지점은 옛 서울은행의 을지로 4가지점으로,1960년 개설 당시 을지로에는 인쇄소, 미싱제조, 건축자재, 철공소 등이 밀집돼 있어 요즘의 ‘테헤란 밸리’나 다름 없었다. 하나은행이 최근 영세자영업자(소호) 대출에 주력하는 것도 지점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씨티은행은 특이하게도 인수은행의 역사가 더 깊다. 인수자였던 씨티은행 서울지점은 1967년 광화문에 설립됐고, 피인수자였던 한미은행은 1983년 금융의 중심지였던 여의도에 처음으로 지점을 개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저축은행 개인대출한도 5억원으로

    오는 8월부터 상호저축은행에서 개인이 빌릴 수 있는 돈의 한도가 3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어난다. 재정경제부는 20일 이같은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 개정안이 차관회의를 통과,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법령에는 저축은행이 자기자본의 20% 범위 안에서 개인에게는 최대 3억원, 법인에는 최대 80억원을 빌려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개정안에는 개인 대출한도를 5억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법인 대출한도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이하 여신비율 8% 이하로 금융감독위원회의 기준을 충족하는 우량저축은행에 한해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금산법 적용땐 매각못해”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 당시 근거 법률을 은행법 및 은행법 시행령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과 은행업 감독규정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은 당시 외환은행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이 되지 않았고, 자본유치가 외환은행 경영진의 요청에 따른 것인 만큼 은행법에 맞춰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금융계 일각에서는 금산법을 적용하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6.16%라도 매각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산법은 부실금융기관 지정 요건을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구체적 사항은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르도록 돼 있다. 은행업 감독규정상 적기시정 조치는 3단계로 구분된다. 이 이상으로는 긴급조치가 있다. 첫번째 적기시정 조치인 ‘경영개선권고’는 BIS 비율 8% 미만 금융기관이 대상이다. 인력 및 조직개선이나 신규투자 제한 등의 조치가 가능하다. 두 번째 단계인 ‘경영개선요구’는 BIS 비율 6% 미만이나 경영종합평가 4∼5등급이다. 이 경우 가능한 조치는 금융기관의 합병, 지주사 편입, 제3자 인수(매각) 등이다.‘경영개선명령’은 금산법이 정한 부실금융기관이거나 BIS 비율 2% 미만인 경우다. 부실금융기관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할 우려가 있거나 ▲BIS 비율이 4% 미만이거나 ▲경영평가등급이 5등급인 경우다. 문제는 외환은행이 2003년 7월 금융감독원에 보낸 팩스에 포함된 BIS 비율 6.16%가 선택됐다면 ‘경영개선권고’에 해당하며 이는 매각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7월 말에 외환은행은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았기 때문에 ‘경영개선요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은행법 시행령 8조의 ‘부실금융기관의 정리 등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가 외환은행에 적용됐으며 ‘∼등 특별한 사유’에 대해서는 감독당국과 정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당시 금산법상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산법의 적용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도 “론스타가 받은 대주주 한도보유 초과승인은 은행법과 은행법시행령에 있는 조항”이라면서 “금산법과 적기시정 조치에 대한 은행업 감독규정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경우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외환은행 경영진이 먼저 은행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자본확충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요청해 온 상황에서 금산법을 적용할 까닭이 없다.”고 강조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중계석-론스타 대토론회] 규제때 자본이탈 걱정말라/허영구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

    ●투기자본의 금융지배 극복 방안-론스타를 중심으로 시장 불균형에 따른 일시적 가격차에 주목해 들어오는 투기자본은 일자리 창출, 정당한 과세, 이윤의 재투자, 적정한 이윤확보 등 실물경제의 건전한 성장과 안정을 해친다. 통상 주식시장과 주주이익 극대화 논리를 통해 초과이윤 획득을 정당화한다. 현재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외환은행 사태는 투기자본이 국내자본 및 권력과 결합한 전형적인 사례다. 은행업을 할 수 없는 투기펀드인 론스타에 알짜배기 은행을 매각하면서 공개적인 절차는 물론 회계법인 실사도 생략하는 등 다양한 불법행위가 이뤄졌다. 그런데도 금융감독위원회는 관련법상 부실금융기관 정리 특별사유에 해당해 예외를 적용했다는 군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 이런 투기자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의 규제장치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1988년 종합무역법에 ‘엑슨-플로리오 조항’을 둬 국가안보에 위해가 된다고 대통령이 판단하면 인수를 중단할 수 있게 했다. 증권법 등은 인수자의 정보공개, 공개매입 서류 제시, 불공정 거래시 증권매출 금지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인수 대상 기업의 경영권이나 주요 자산에 대한 영향력을 일정 기간 배제하고 주요 자산을 매각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유럽 역시 이사진의 국적제한, 지분소유 협정, 기업인수·허가·신고·심의 의무화, 복수이사회 구성, 의결권 상한제, 창업자 가족·국적은행의 지분 보유, 황금주, 차등의결주식제도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투기자본을 규제하면 자본이 이탈할 것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자본 수익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있는 데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과잉자본이 있어 그런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 토지공개념을 과감하게 도입해 400조∼500조원에 이르는 국내 부동자금을 부동산에서 증권시장 등으로 유도해야 한다. 토빈세, 횡재세 도입 등을 통해 투기자본에 다양한 세금을 물리는 한편 이중과세방지협약, 은행법, 증권거래법, 금융감독법 등도 개선해야 한다. 허영구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
  • 외환銀·금감원 ‘조작공모’ 의혹

    외환銀·금감원 ‘조작공모’ 의혹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이 은행을 매각할 당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잘못 산정한 사실을 시인했다. 또 금융감독원 간부가 실무자에게 자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던 외환은행 BIS 비율을 묵살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도 외환은행 매각 당시 은행 안팎의 인사들이 BIS 비율조작 등을 조직적으로 공모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외환은행 관계자 등 5명에 대해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감사원 하복동 제1사무차장은 10일 “이 전 행장이 소환조사에서 BIS 비율이 과장된 것 같다며 일부 오류를 시인했다.”면서 “그러나 조작하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고 밝혔다. 하 차장은 “금감원 이모 수석검사역을 소환한 결과 외환은행으로부터 의문의 팩스 5장을 받은 뒤 국장급 간부의 지시를 받아 9.14%로 파악하고 있던 BIS 비율 대신 팩스 내용에서 제시된 6.16%로 금융감독위원회에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지시를 내린 당시 금감원 백모 검사1국장도 소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3년 매각 당시 외환은행을 BIS 비율 8% 미만의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기 위해 누군가 고의로 BIS 비율을 낮춘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BIS 비율을 조작한 것이라면 은행법에 따라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외환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없으며, 인수 자체도 원천무효가 될 수 있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이날 2003년 외환은행 매각 태스크포스(TF)팀장이던 전용준(50)씨에게서 BIS 비율이 조작된 단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전씨가 BIS 비율 관련 의문의 팩스를 보냈다고 지목된 허모(사망) 차장의 직속 상관으로 문건 작성 경위를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씨가 허씨에게 책임을 미루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전씨가 은행 내·외부의 공범들과 입을 맞추거나 중요 참고인을 도주케 할 우려가 있다고 밝혀 조작 과정에 외부와 윗선의 개입 단서를 포착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검찰은 매각자문료 12억여원 중 2억원을 전씨에게 건넨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박순풍(49)씨와 전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증재와 수재 등의 혐의로 이날 구속수감했다. 장세훈 김효섭기자 shjang@seoul.co.kr
  • 국민銀, 외환 인수 뜻밖의 ‘돌부리’

    검찰이 론스타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섬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외환은행 매각에 차질이 빚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권은 매각 과정이 중단되는 등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우선협상대상자인 국민은행과 론스타간의 본계약 협상 과정에는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검찰 수사는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입할 당시의 문제에 초점이 맞춰진 ‘과거형’인 반면 국민은행과의 매각 협상은 ‘진행형’ 또는 ‘미래형’”이라면서 “두 사안이 직접 연결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론스타가 받고 있는 혐의가 조세포탈과 외화도피여서 대주주 자격을 박탈할 가능성도 별로 없다. 은행법에서는 최대주주가 금융관련 법령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을 경우 지분 매각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조세범처벌법이나 외환거래법은 ‘금융관련 법령’이 아니다. 그러나 오는 6월께 완전히 종결될 예정이었던 매각 협상에는 일정 부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검찰 수사가 계속되면 여론이 더욱 악화될 게 뻔하고, 시민단체와 외환은행 노조가 매각 작업에 제동을 걸고 있어 국민은행으로서는 섣불리 협상에 속도를 낼 수 없다. 국민은행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세금포탈이나 외환도피 등에서 문제가 발생되면 이는 론스타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정밀실사 결과와 검찰의 수사,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며 최종계약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철저하게 독과점 심사를 할 태세여서 합병 승인이 늦어질 수도 있다. 또 김재록씨가 과거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과 최근의 재매각 과정에 얽혀 있다는 소문이 무성해 이게 사실로 들어날 경우 파장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30일 “금융감독위원회 박대동 국장이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외환은행의 인수자격과 관련해 ‘특정은행은 부적합하다.’,‘특정은행은 독과점 문제가 없다.’는 등의 월권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며 박 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테마섹, 한국금융시장 정조준

    ‘아시아 큰손’ 테마섹이 한국 금융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SC제일은행이 영향권 안에 들어 갔고,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하자 LG카드를 넘보고 있다. 테마섹은 싱가포르 정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국영투자회사로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싱가포르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싱가포르 주식시장 시가 총액의 20%를 각각 차지하는 거대 ‘공룡’이다. 최고경영자(CEO)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부인인 호칭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테마섹이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B) 지분 11.55%(40억달러)를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보도했다. 테마섹이 SCB의 최대주주로 떠오르면서 한국의 SC제일은행에도 영향력을 미치게 됐다.SCB는 SC제일은행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SCB의 SC제일은행 대주주 자격 문제도 불거질 전망이다.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금융감독 당국은 테마섹이 대주주로 있는 DBS(싱가포르개발은행)를 “은행 대주주 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사실상 중도하차시켰기 때문이다. 테마섹이 SCB의 경영에 참여할 경우 제일은행도 자연스럽게 영향권 안에 들어가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문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테마섹이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취득할 때 이미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으로 분류한 바 있다. 현행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는 은행 지분을 4% 이상 취득할 수 없고, 금감위의 승인을 얻어 10%까지 취득할 경우 4% 초과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에 따라 SCB가 보유하고 있는 제일은행 지분 90%를 처분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테마섹은 이미 계열 관계인 안젤리카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 2월 하나금융 지분 9.89%를 확보,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테마섹은 또 LG카드 인수에도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시도, 하나금융 대주주 등극,LG카드 인수전 참여 가능성,SC제일은행의 실질적인 대주주 등 일련의 과정을 볼 때 테마섹의 한국 시장 침투는 이미 깊숙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외환은행 매각 계기 ‘金産분리’ 논란 확산

    [경제정책 돋보기] 외환은행 매각 계기 ‘金産분리’ 논란 확산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금산분리) 원칙의 완화 또는 폐지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계기로 정부 내에서도 금산분리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고, 학계와 재계·시민단체 등에서 다양한 의견을 내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완화·폐지에 찬성하는 쪽은 금산분리 원칙을 제정할 때와 지금은 경제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제한되면서 알짜 은행들이 외국자본의 손에 넘어가 국부가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기업이 은행을 지배하게 되면 은행이 사금고화되는 등 폐해가 예상되므로 금산분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정부도 “유지” “폐지” 나뉘어 금산분리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을 가리킨다. 은행법에서는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가 금융기관의 의결권있는 주식을 4%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지난 1982년 도입됐다. 금산분리 폐지 논란에 포문을 연 사람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다. 윤 위원장은 지난달 9일 “금산분리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 국내자본이 역차별 당한다는 지적은 타당하다.”며 사회적 합의, 폐해에 대한 예방책 마련을 전제로 금산분리 원칙 완화를 주장했다. 이에 강철규 당시 공정거래위원장은 다음날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분리돼 가야 경제발전이 잘 된다.”고 맞받아쳤고,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같은달 14일 “금산분리 문제는 정책변화 가능성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일단락되는 듯했던 금산분리 논쟁은 최근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금산분리 원칙은 재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밝히면서 재점화됐다. 이어 이 문제의 당사자격인 은행장들까지 금산분리 완화·폐지에 동조하는 의견을 내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 계기로 이슈화 금산분리 원칙이 이슈화된 것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 2003년 외환은행을 사들인 론스타는 이를 되팔면서 4조원 이상의 막대한 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일은행은 1999년 미국계 뉴브리지 캐피털, 한미은행은 2000년 칼라일이 인수해 엄청난 매각차익을 남겼다. 금산분리 원칙이 폐지 또는 완화된다면 향후 우리은행 민영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가운데 예금보험공사가 77.97%를 갖고 있는데 정부는 이를 2008년 3월까지 매각, 민영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재경부는 ‘금산분리 원칙 유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재경부 실무자는 “은행들이 외국계 자본에 넘어간 것을 금산분리 때문 만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금산분리 원칙을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금산분리 재고해야” VS “오히려 강화해야” 재계에서는 금산분리 원칙 폐지를, 시민단체에서는 유지를 주장하는 가운데 학계의 의견도 양분되고 있다. 양세영 전국경제인연합 기업정책팀장은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국가는 전세계에서 미국뿐”이라며 “은행의 사금고화는 다른 견제장치로 막을 수 있으며 국제적인 은행을 만들려면 주인이 있는 은행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에서는 그동안 금융자본보다는 산업자본이 많이 성장했는데 산업자본의 투자를 규제하다보니 은행이 외국자본의 공격대상이 되는 것”이라며 “산업자본이 사모펀드(PEF) 등 형태로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감독 기능이 발전했기 때문에 은행이 한 기업에 돈을 몰아주거나, 기업이 은행의 자본만 빼먹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홍종학 경실련 정책위원장(경원대 경제학과 교수)은 “한국의 금융수준은 제2금융권의 도덕적 해이조차 막지 못하는 단계인데 은행에 대해서까지 산업자본의 지배를 인정하라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며 “선진국처럼 은행의 소유분산이 잘 된다면 외국자본이 국내은행을 소유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도 막을 수 있다.”고 금산분리 원칙 유지를 요구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도 “재벌에 은행 소유를 허용하면 외국계 자본에 넘겼을 때보다 더 큰 폐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금산분리는 더욱 강화돼야 한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견제와 감시가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위기상황을 맞으면 은행 자본을 악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외환銀 인수 국민·하나 압축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DBS(옛 싱가포르개발은행)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금융감독 당국이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상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전은 3파전에서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의 양자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특히 독과점 시비로 속앓이를 하던 국민은행이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그러나 DBS로 인수될 것을 희망하던 외환은행이 반발하고 있으며,DBS도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대동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DBS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에 대해 “실무 차원에서 봤을 때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은행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대주주 적격성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서 판단해야 하는데 DBS의 경우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인 테마섹이 지분의 28%를 소유하고 있는데다 경영참여 여부까지 엄격하게 봐야 한다.”면서 “검토 결과 DBS는 인수 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 이런 의견을 문서로 전달했다.”고 덧붙였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관련기사 17면
  • 국민·하나銀 누가 웃을까

    국민·하나銀 누가 웃을까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가 13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인수제안서를 주간사인 씨티글로벌증권에 제출했다. 하나금융과 협조할 것으로 예상됐던 싱가포르개발은행(DBS)도 이날 단독으로 인수제안서를 제출했지만 국민-하나 ‘양자구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4∼5개 기관투자가와 손을 잡았다. 반면 국민은행과 연대할 것으로 예상됐던 도이치뱅크는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 및 자금 조달방법, 지급 스케줄 등을 담은 제안서가 제출됨에 따라 론스타는 이달 말쯤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금융기관이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될 확률이 99%”라고 말했다. 이는 우선협상자가 가격과 지급 방법 및 시기를 놓고 론스타와 지루한 줄다리기는 할 수 있어도, 우선협상자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해석이다. 또 감사원이 진행중인 ‘2003년 외환은행 불법 매각 의혹’ 감사나 검찰의 탈세 혐의 수사가 현재의 재매각 과정을 중단시킬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국민연금은 하나 쪽으로, 도이치뱅크는 컨소시엄 참여 안해 외환은행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대략 6조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은행은 자체 출자가 가능한 돈이 4조원, 하나금융은 1조 30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자체 조달에서는 국민이 유리하지만 부족액에 대한 외부자금 조달은 하나가 한 발 앞섰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하나측은 제안서에 컨소시엄에 참여한 멤버와 이들의 투자 액수 등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민은행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에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출자 여력이 풍부한 국민은행이 자금 동원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나는 국내 연기금 중 자금운용 규모가 가장 큰 국민연금을 끌어들였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1조 20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 또 다른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이미 하나금융의 지분을 보유한 다수의 외국 투자기관들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컨소시엄에서 국내 자본 참여를 최대한 확대해 하나금융 전체의 외국인 지분율을 낮춘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반면 국민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진 도이치뱅크는 인수전에서 빠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도이치뱅크는 투자제안서조차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투자자를 유치하면 좀더 좋은 조건에서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본다. ●감사원·검찰 조사, 매각 중단시킬 가능성 낮아 결국 이번 제안서에서 더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이 외환은행의 새 주인이 된다. 양측이 인수 실패시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시장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면 ‘승자의 재앙’은 불가피하다. 반면 두 기관이 ‘이성적’으로 엇비슷한 가격을 제시했다면 론스타는 한국 여론을 면밀히 관찰하며 ‘국부유출’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쪽의 손을 들어줄 전망이다. 한편 이날 감사원은 지난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의 ‘과거사’에 대한 감사를 착수했다. 주요 쟁점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조작 의혹, 론스타의 대주주 자격 여부, 외환은행 전 경영진의 고문료 지급 의혹 등이다. 검찰도 곧 론스타의 탈세 의혹 등에 대해 수사에 나선다. 그러나 검찰과 감사원의 조사는 당시 정책결정자 및 외환은행 경영진의 위법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어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팔고 떠나는 과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은행법상 은행의 대주주가 23개에 이르는 금융관련 법령을 어겨 처벌받았을 때 대주주의 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 그러나 검찰에 고발된 조세포탈이나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는 금융관련 법령에 해당하지 않는다. 지난달 금융감독위원회가 밝혀낸 자산유동화법률 위반은 금융관련 법령에 해당하지만 처벌기준이 없어 대주주 지위를 박탈할 수 없다는 게 금융감독 당국의 입장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정종남 사무국장은 “BIS 비율 조작으로 외환은행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자격미달이었던 론스타가 대주주가 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대주주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거사 정리는 너무 늦게 시작됐고, 당국의 ‘불간섭’ 원칙 속에 진행된 외환은행 재매각 절차는 너무 멀리 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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