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은행나무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조총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세부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5급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탄은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87
  • [아자!아자! 시민기자]오데사합창단 은평구 공연

    [아자!아자! 시민기자]오데사합창단 은평구 공연

    지난 1일 오후 5시 서울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오데사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은 서울의 외곽지역인 은평구에서 모처럼 외국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화음을 듣는 유익한 자리였다. 무대에 오른 합창단은 독특한 전통의상을 차려입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들은 ‘호두까기 인형’ 같은 낯익은 클래식부터 ‘서부우크라이나 무용음악’,‘우크라이나의 화관’ 등 전통음악까지 다양한 합창음악을 선보였다. 피아노를 비롯, 바이올린, 플루트, 클라리넷과 우크라이나 전통악기인 아코디언, 도마라, 반두라 등의 악기연주도 뒤따랐다. 이날 예일초등학교 은행나무합창단이 남아프리카 민요와 체코민요, 캐럴 등을 선보이며 공연이 시작됐다. 이어 오데사 합창단이 2∼3부에 걸쳐 ‘아베마리아’,‘마차를 타고’ 등으로 화답했다. 초등학생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객석에서는 1시간여의 공연시간 동안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경청했다. 마지막으로 ‘마루시아’가 울려 퍼지자 앙코르를 요구하는 박수소리가 거셌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공연장에는 오데사 합창단의 선율이 오랫동안 맴돌았다. 문화의 사각지대인 은평구 주민들이 남긴 아쉬움 때문이다. 오데사 소년소녀합창단은 우크라이나 성악예술의 본산인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창단됐다. 창단 10년만인 지난 1991년 말타 국제합창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 1997년에는 바티칸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위한 특별 연주회를 가진 실력있는 합창단이다. 김수정시민기자 party406@hanmail.net
  • [산박사 홍순섭 산산산] 경기 양평 예봉산·운길산

    [산박사 홍순섭 산산산] 경기 양평 예봉산·운길산

    경기도에서 6시간 정도의 종주산행을 맛볼수 있는 유일한 곳이 예봉산과 운길산이다. 서울에서 동쪽으로 40㎞,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양수리에서 서북쪽으로 4㎞거리에 솟아 있는 산들이다. 산 아래까지 시내버스가 연결돼 교통이 편리하며 산세가 부드럽고 등산로가 순탄해 가족산행이나 가벼운 주말산행에도 좋다. 특히 수종사에는 지방문화재 제 22호인 팔각 5층석탑과 500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가 눈길을 끈다. 남한강과 북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권할 만하다. 또 수종사에 가면 무료로 그윽한 차를 마실 수 있어 초겨울 산행의 맛을 더한다. 송촌 쪽에서 예봉산, 적갑산을 거쳐 운길산으로 하산하는 ㄷ자모양의 종주코스를 소개한다. 팔당댐을 지나 천주교 묘역에 내려서 산행을 시작한다. 천주교 묘역앞의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은 초입부터 만만치 않다. 경사난 길이기 때문이다. 철탑 밑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점점 더 가팔라지는 산길, 거친 숨을 토해내며 ‘담배를 끊으리라’고 다짐을 했다. 일망대라는 바위가 나온다. 아래로 팔당과 양수리의 풍경이 그만이다. 눈 앞을 가로막는 조그마한 암릉벽. 우회해서 오르니 승원봉. 쌀쌀한 날씨임에도 땀이 비오듯 흐른다. 내내 오르막길을 만났기 때문이다. 잠시 앉아서 꿀맛 같은 휴식을 맛본다. 신선한 공기와 서늘한 바람이 지쳐있던 몸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역시 이맛이야.’산행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사랑을 간직한 견우봉과 직녀봉이 손에 잡힐 듯하다. 힘들게 올라선 견우봉 좌측으로 팔당댐 하류와 검단산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직녀봉(예빈산)으로 향한다. 예빈산 정상에는 정약용 선생과 그의 형제들이 학문을 닦던 곳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율리봉을 지나니 가장 힘들다는 예봉산 깔딱고개. 정말 숨이 넘어갈듯하다. 가장 높은 예봉산에 오르니 이제부터 내리막이다.‘룰루 랄라’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이제부터 능선의 고저가 완만하다. 철문봉을 지나 적갑산에서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운다. 출발한 지 3시간이 넘었다.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 먹는 도시락은 정말 어떤 진수성찬 부럽지 않다. 송전탑을 거쳐 새우젓고개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니 첫번째 봉우리가 나온다. 무려 6개의 봉우리를 넘으니 이제 다리가 풀려간다. 마지막 남은 운길산 정상을 향해 올랐다. 정상에서 뒤를 돌아보았다. 견우, 직녀, 예봉 등 지나온 많은 봉우리들이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들의 쓸쓸한 모습에 가슴이 저며온다. 우리의 인생도 이러하지 않은가. 파랗던 젊음이 빠져나가면 우리도 저런 모습으로 서 있지 않은가. 쓸쓸함을 뒤로하고 수종사에 들렀다. 조그마한 절, 물맛이 좋아 정약용선생이 벗들과 차를 즐겼다는 그곳. 다구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테이블이 있는 수종사 다원으로 갔다. 문 앞에서 보살님이 안내하는 자리에 앉아 따뜻하고 향기로운 차로 욕심과 번뇌를 다스렸다. 돈은 받지 않는다. 주지스님의 마음을 담은 차를 마시며, 속인의 마음 전할 길이 없어 불전함에 지폐 몇 닢을 넣는 손이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이 방법밖에는 길이 없으니. 내려오니 오후 3시30분. 오전 9시에 산행을 시작했으니 꼬박 6시간30분이 걸렸다. 볕이 따뜻한 내년 봄날 다시 한번 찾으리라 마음 속으로 약속했다. 찾아가는 길:서울 청량리 시장 앞에서 양수리로 향하는 2228번(구 166번)이나 8번 버스를 타고 팔당댐을 지나 천주교묘원에서 내리면 된다. 차가 안 막히면 1시간정도 걸린다. 6번 국도는 주말에는 상습 차량정체구간이므로 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기차는 하루에 3번 다닌다. 하지만 청량리에서 아침 6시50분기차를 타야 하고 서울행은 팔당역에서 오후 6시35분에 출발하는 기차이외에는 일정이 맞지 않는 불편함이 있다. 팔당역(031-576-2888).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는 팔당대교를 지나 양평쪽으로 5∼6㎞가다가 팔당댐이란 표지를 보고 오른쪽으로 빠져 구길을 이용해야 한다. 실전명산 순례 700코스 중에서 hss1708@korea.com
  • “500살 은행나무 코앞 설치 에어컨 실외기 좀 옮기세요”

    “500살 은행나무 코앞 설치 에어컨 실외기 좀 옮기세요”

    “이 나무를 제발 살려주세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61번지에는 1971년 산림법 제67조와 서울시 조경시설 관리조례 제4조에 의해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다. 지정 당시 수령이 450년이었으니 현재는 50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나무는 높이 23m, 둘레는 7m에 이른다. 오래된 나무라 나무에 얽힌 옛 이야기도 많다. 마을 어르신들은 옛 조상들이 나무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 ‘구릉대감’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일부 어르신들은 수령이 800년이 넘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전설에 따르면, 아주 먼 옛날 이 부근 땅의 기운이 약해져 마을사람들 모두 자손이 생기지 않을 조짐을 보이자 한 할머니가 경기도 양평 용문산에서 신령한 은행나무 가지를 어렵게 구해와 심은 후 마을이 번창하게 됐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해마다 이 나무에 치성을 드려 가꾸어 왔다고 한다. 동네의 옛이름인 ‘은행마을’도 이 나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 때는 나무 뒤에 숨은 여러 사람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하며, 나뭇가지를 꺾어 교자상을 만든 송씨 성을 가진 사람은 큰 병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은행나무는 신성시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은행나무가 고사 위기를 맞았다. 내년 입주예정인 H아파트 인근 E대형상가의 냉방장치 실외기 6개가 나무 5∼6m 앞으로 설치됐기 때문이다. 아직은 상가입주가 시작되지 않아 피해가 없지만 상가가 모두 입주하면 실외기에서 내뿜는 열기가 나무에 닿게 된다. 이렇게 되면 속이 빈 밑둥치를 인공 보조물로 채워 견디고 있는 이 나무의 고사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일부 주민들은 구청 홈페이지나 전화 등으로 구청 측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구청 홈페이지에서 H아파트 입주예정자라는 이정석씨는 “노원구의 보호지정수이며 상징인 은행나무를 해치면 안 된다.”며 “옥상이나 나무를 향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정국(가명)씨는 “이같은 일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행패”라며 “후한이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원구청측은 실외기가 사유재산인 만큼 행정력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그리 많지 않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구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장조사 결과 은행나무 쪽으로 바람과 열기가 직접 닿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가동될 때 소음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울타리를 포함한 소음저감시설 등을 설치토록 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구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정효숙(가명)씨는 “수령이 500년이나 되는 나무는 정서가 깃든 또다른 생명체”라며 “올해까지 무성한 나뭇잎을 드리우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했던 나무가 구청 측의 무관심으로 죽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숙자(가명)씨는 주민들은 삭막한 아파트 숲속에서 모진 풍상을 이겨낸 고풍스러운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며 “상가 입주 전까지 구청측이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병숙 시민기자·고금석 기자 dulmaru@hanmail.net
  • 서대문 가좌 뉴타운 ‘공원속 학교’ 5곳 신설

    서대문 가좌 뉴타운 ‘공원속 학교’ 5곳 신설

    서울에서 대표적인 노후 주택 밀집지역으로 꼽혀 왔던 서대문구 남가좌동·북가좌동 일대 35만평이 유비쿼터스 기능을 갖춘 꿈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홍제·홍은동 5만 6000평은 친환경적인 엔터테인먼트 복합·명품 도시로 변모한다. 서대문구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가좌뉴타운과 홍제 균형발전촉진지구에 대한 개발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가좌 뉴타운사업과 홍제·홍은동 일대 개발사업은 모두 올 연말 승인 및 공고를 거쳐 내년 3월부터 본격 착수한다. ●사업명 ‘가재울 e파크’ 가좌뉴타운의 이름은 ‘가재울 e파크’. 가재울이란 가재가 많이 산다고 해서 붙여진 홍제천의 옛 이름이다.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은 “이 곳을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e’에 교육(education), 생태(ecology), 첨단(e-business) 등 3가지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뉴타운에는 현재 2만 1662가구 5만 5370명이 거주하고 있다.20년 이상 오래된 단독·다가구 주택이 52%로 그동안 민간 위주의 소규모 난개발로 몸살을 앓아 왔다. 이 곳이 2개 주택재건축,5개 주택재개발 구역으로 구분돼 단계별로 7∼28층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변신한다. 개발이 완료되면 단독주택의 비율은 72.9%에서 8.7%로 낮아지고, 아파트는 8.7%에서 92.4%로 높아진다. 이 지역의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구불구불한 남가좌동길과 거북골길의 도로구조가 십자형으로 직선화된다. 특히 거북골길은 도로의 폭은 15m에서 20m로 넓혀진다. ●시냇물·숲길 따라 등교 이 지역에는 현재 학교가 한 곳도 없다. 이곳 학생들은 인근 초등학교(북가좌·연가·신북·중동)에 몰려 많게는 한 학교당 71학급이 있는 등 서울시 기준 36학급을 크게 웃돌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발로 뉴타운에 초등학교 3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이 신설된다. 학교는 담을 없애 인근 공원과 어울려 개방된다. 학교 지하에는 주차장과 수영장 등 운동 시설을 조성해 지역주민들의 쉼터로 이용된다. 뉴타운 중심에는 중앙문화공원, 커뮤니티공원, 쌈지공원 등 공원 15곳(1만 9000평)이 만들어진다. 특히 중앙문화공원은 4800평 규모로 도서관, 야외공연장, 생태자연학습장이 설치된다. 또 중앙문화공원과 공원 속의 학교를 잇는 길을 따라 숲이 조성되며 가로축으로는 홍제천의 생물이 살 수 있는 최소공간이 만들어진다. 또 지하철역과 가좌역, 버스정류장, 홍제천과 불광천까지 연결되는 폭 5∼10m, 길이 7.8㎞의 보행자·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진다. 이 길을 따라가면 홍제천과 불광천에 이르고, 월드컵공원과 한강까지 연결된다. 이밖에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도록 ‘봄 꽃나무길’(벚나무),‘여름 녹음길’(느티·회화나무),‘가을단풍길’(단풍·은행나무),‘겨울수피테마’가로(자작나무·벽오동) 등 특화된 거리가 조성된다. ●유비쿼터스를 갖춘 스마트타운 뉴타운에는 준주거 및 일반주거지역이 뉴타운 주거구역의 97.4%를 차지하는 만큼 최첨단 디지털 시설이 도입된다. 이른바 유비쿼터스 타운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주거·공원·교육 등 주요시설에는 화재나 출입이 자동감지되는 무인방범 시스템이 구축된다. 방송통신망과 무선인터넷망 등 통신망이 깔려 생활가전을 원격 제어하고, 휴대전화를 이용해 냉난방을 관리하는 홈 네트워크가 갖춰진다. 수도나 전기계량기가 디지털로 설치돼 원격검침이 가능해지는 등 통합된 설비관리가 가능하다. 신호등의 신호도 교통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2005 수능] 언어·영어영역 일부지문 그대로

    2005학년도 수능 시험에서 교육방송(EBS)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언어와 외국어(영어) 영역의 경우 일부 지문이 그대로 제시됐다. 교육방송 교재로 공부했거나 시청했던 수험생들은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방송은 17일 “자체 분석 결과 언어 영역에서 반영률이 86.7%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과목에서 80%를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언어 영역 문학의 경우 현대시 ‘은행나무’와 현대소설 ‘메밀꽃 필 무렵’,‘낡은 집’,‘최고운전’ 등의 지문이 교육방송 교재에서 그대로 나왔다고 교육방송측은 밝혔다. 수리는 ‘가’형이 선택과목 5문항을 포함한 40문항 가운데 개념·원리를 반영하거나 소재를 활용하는 등 33문항(82.5%)이 반영됐고,‘나’형은 30문항 가운데 25문항(83.3%)이 교육방송 강의와 연계된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어도 50문항 가운데 82%인 41문항이 교육방송 교재와 거의 같은 지문이 실렸다는 것. 그러나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오산고 서정호군은 “일부 지문이 교육방송과 똑같아 나름대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밝혔다. 대진전자공예고 노학배군은 “교육방송과 문제집 위주로 공부했는데 언어 영역의 경우 30% 정도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반면 경신고 최지원군은 “언어는 도움이 됐지만 수리는 거의 도움이 안됐다.”고 말했다. 덕성여고 권미혜양은 “교육방송 문제집만 30권을 풀었는데 어디서 나왔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일부 수험생들의 경우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느끼겠지만 일부 상위권 수험생들은 교과서나 다른 참고서에도 나온 내용과 중복돼 체감 정도가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 전문기관의 분석은 부정적이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박상원 수석연구원은 “교육방송뿐만 아니라 다른 참고서에서도 다루고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라 교육방송으로 공부했다고 해서 딱히 유리했던 점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학원의 한 관계자는 “교육방송 교재 내용이 많이 반영된 것은 사실이지만 4개 영역을 선택한 학생의 경우 공부해야 할 교재가 최대 30여권에 이른다.”면서 “교육방송의 주장과는 달리 학생들의 체감 정도는 아무래도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2005 수능] 사고력 중시 통합교과문제 많았다

    [2005 수능] 사고력 중시 통합교과문제 많았다

    2005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교과서와 기본적인 사고력을 중시하면서도 실생활과 접목시키거나 창의성을 요구하는 통합교과적인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언어영역은 쉽게 출제됐지만 수리 ‘가’와 외국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따라서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성적은 수리와 외국어영역에서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어영역 언어는 4년 만에 쉽게 출제됐다. 지문 길이가 짧고 익숙한 지문이 많이 나와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시교사들은 평가했다. 특히 듣기평가는 쉬워졌다는 평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이황의 ‘도산십이곡’, 이용학의 ‘낡은 집’ 등 눈에 익은 작품과 조지훈의 ‘멋설’, 곽재구의 ‘은행나무’‘최고운전’ 등 비교적 생소하게 느껴지는 작품이 고루 나왔다. 경복고 현상길 국어 교사는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쉽다는 느낌을 받았고 지문들도 평소 많이 다뤘을 익숙한 지문이었다.”면서 “점수가 예년보다 조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특히 상위권 학생은 상대적으로 점수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과학기술 분야 등 비문학 제재, 쓰기와 어휘 문제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에듀토피아 중앙교육은 고전소설에서는 자료를 주고 두 문제를 풀게 한 작은 ‘세트’ 형식의 문제가 눈에 띄었으나 이 역시 모의고사에서 다뤄본 것이어서 수험생이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리 영역 인문계는 평이했으나 자연계는 다소 어려웠다. 종로학원은 “9월 모의고사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할 때 자연계 응시생이 치르는 수리 ‘가’형은 약간 어려웠고 수리 ‘나’형은 대체로 평이했다.”고 밝혔다.‘가’형이 ‘나’형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은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로 평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학원측은 “사회적 이슈인 ‘고령화 문제’를 소재로 한 문제를 내는 등 수학을 생활화하는 태도를 중시했다.”고 덧붙였다. 대성학원 김종문 수학과 학과장은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들은 제외되었으며 복합적인 개념이나 통합교과적인 문제들이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위해 출제됐다.”고 밝혔다. 대성학원측은 “작년보다는 좀 어렵게 출제됐고 9월 평가원 시험에 비해 단순한 원리와 개념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적고 지문이 길어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어 영역 듣기는 전과 같이 13문항, 말하기는 4문항 출제됐다. 전반적으로 기존 출제 유형과 거의 비슷했다. 어법과 어휘가 많이 출제됐다.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조금 높았다는 평이다. 대성학원 최종순 영어과 학과장은 “어휘 문제가 신유형으로 출제돼 수험생들이 다소 까다롭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중위권학생은 성적이 다소 떨어지고 상위권 수험생은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에듀토피아 중앙교육 조헌섭 수석 연구원은 “작년보다는 어려웠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쉽거나 비슷했다.”고 말했다. 중앙교육측은 “듣기는 속도가 느렸고 신유형이 없었으며 읽기영역에서 어휘 문제(23,24번)가 문법 문제와 결합돼 까다롭고 새로운 유형이었다.”고 밝혔다. ●사회·과학탐구 출제본부는 변별력 제고를 목적으로 한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출제했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측은 전반적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과탐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고, 사탐은 지난해와 난이도가 비슷하며 교과서 수준으로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가장 응시자가 많은 사탐의 국사, 한국지리, 사회문화는 평이한 수준이었고 근·현대사는 특히 상위권 학생에게는 쉬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1(생물, 지구과학, 화학, 물리)은 쉬웠고 과학2는 9월 모의평가보다 조금 어려웠다는 것. 탐구 영역의 가장 큰 문제는 과목별로 난이도가 들쭉날쭉할 경우 표준점수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지만 올해 시험은 과목별 난이도가 비슷했다고 종로학원측은 설명했다. 또 대체로 문제가 쉬워서 1∼2문제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나길회기자 whoami@seoul.co.kr
  • 대딩들과 캠퍼스 미리보기

    대딩들과 캠퍼스 미리보기

    수능 준비로 정신없이 보낸 가을. 시험을 마치고 보니 어느덧 겨울과 맞닿아 있는 가을 끝자락에 서 있다. 마냥 신나게 놀기엔 입시 전쟁이 아직 끝나진 않았다. 그렇다고 책상 앞에 그대로 앉아 있을 순 없다. 남은 전형기간 동안 지치지 않기 위한 자극제도 필요하다. 대학으로 가자. 친구들과 삼삼오오 캠퍼스를 걸으며 아직 남아 있는 가을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여기서 그동안 지친 심신을 달래고 대학생이 될 모습도 머릿속에 그려보자. ●건국대학교-최자윤(국제무역학과 03학번) 저희 학교에 오시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가장 먼저 발길이 가는 곳은 ‘일감호’라는 인공호수일 겁니다. 전국 대학내 인공호수 중 최대 규모로 1만 9000여평이나 됩니다. 호수를 끼고 형성돼 있는 ‘청심대’는 학생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쉼터랍니다. 또 하나의 명소는 ‘상허박물관’이죠. 서울시 건축상을 받은 적이 있는 곳으로 낙원동에 1900년대 초 독립운동을 위해 지어진 건물로 저희 학교의 전신이라 할 수 있죠. 학교 안에는 건국햄 전시장이 있답니다.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그 곳에서 파는 햄치즈 샌드위치(2500원)를 맛보세요. 제대로 밥을 먹고 싶다면 학교 근처 남도쌈밥집을 강추합니다. 만원이면 두명이서 주물럭 쌈밥에 냉면까지 든든해집니다. 맛은 기본이랍니다. ●경희대학교-박현주(의류학과 02학번) 대학교 하면 흔히들 상상하는 굵은 기둥의 높은 건물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저희 학교랍니다.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평화의 전당’은 저희 학교의 자랑이죠. 드라마 속 멋진 캠퍼스 장면이 대부분이 이곳에 촬영된답니다. 며칠 전에는 이곳에서 대학가요제도 열렸죠. 정문으로 들어와 언덕을 지나면 보이는 왕관 모양의 ‘크라운관’에도 꼭 들러보세요. 크라운관에서 아랫길로 조금 내려가면 ‘희랑’이라고 불리는 건물이 나오는데 이곳의 학생식당 밥맛이 좋습니다. 매일 메뉴가 바뀌는데 1500∼2000원 정도 가격으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답니다. 정문에서 나와 오른쪽에 있는 피나피니의 런치타임(오전 11시30분∼오후 4시)에 8000원 안팎으로 무한정 나오는 빵을 비롯해 패밀리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답니다. 피자돈가스가 인기 메뉴. ●성신여대-맹소영(식품영양학과 02학번) 학교 안에는 작고 운치가 넘치는 곳이 많아요. 도서관인 우정관 옆과 수정관으로 향하는 운동장 옆 잔디밭은 돈암동을 바라보며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여유를 갖기에 제격입니다.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건물들 사이에 잔디와 아름드리 나무가 많아 강의를 끝내고 몸을 달래는 휴식을 가질 수 있어요. 메인건물인 ‘수정관’을 꼭 들러보세요. 학교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곳곳에 푹신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거나 얘기를 나누는 대학생의 일상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도서관 옆 제1학생식당은 한식이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제가 식품영양학을 전공하잖아요. 그래서 다른 곳과 비교할 기회가 많았는데 역시 이곳이 반찬도 골고루 나오고, 맛도 최고더라고요. 이중 참치김치찌개가 으뜸이에요. 찌개가 나오는 날이면 식당엔 발 디딜틈이 없죠. 주로 1300∼1400원대. 분식을 주로 내는 제2학생식당에선 면발 좋고 국물이 얼큰한 우동을 맛보세요. ●성균관대학교-최혜민(영어영문학과 03학번) 성균관대학교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성균관’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장소는 바로 명륜당이죠. 정문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옛기와건물로 들어오면 옛모습 그대로의 명륜당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넓은 마당의 뒤편에 성균관대학교의 상징인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답니다. 이 은행나무에는 전설이 있는데 가을마다 은행에서 나는 냄새 탓에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지장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은행이 열리지 않게 해달라는 제사를 지냈고 그 후로 지금까지 은행이 열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학교 내에는 식당이 다섯 곳이 있는데 그중에서 600주년 기념관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은행골’이 최고랍니다.‘육백년의 맛’이라는 한식,‘성균면옥’에서는 면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죠. 또 ‘비볶’에서는 비빔이나 볶음류,‘프랜즈’에서는 양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중 프랜즈의 바비큐 폭찹이 인기랍니다. 정문을 나서면 성대학생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명륜골의 불백은 그 맛이 일품이랍니다. 돼지불백에서 치즈불백까지 맛도 다양하니 꼭 한번 들러보세요. ●한국외대-민희창(일본어과 01학번) 저희 학교는 캠퍼스만 보자면 비교적 규모가 작은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외국어 대학인 만큼 관련 시설에서 만큼은 최첨단을 자랑한답니다. 저희 학교의 ‘멀티플라자’에서는 미국부터 인도까지 세계 각국의 130여개 방송 채널을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이곳의 ‘국제 PC 카페’에서는 세계 각국 언어를 통한 PC 사용이 가능하죠. 학생식당에서는 신당동 떡볶이를 연상시키는 즉석 떡볶이를 맛보실 수 있답니다. 가스 버너가 비치되어 있어 직접 떡볶이를 요리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큰 냄비속에 각종 야채와 떡, 어묵, 라면 사리가 푸짐하게 들어갑니다. 여기에 주방방 아저씨가 비결을 절대 공개하지 않는 특제 고추장 양념이 들어가 환상적인 맛을 냅니다. 가격은 놀라지 마세요. 단돈 1500원이랍니다. 학교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싶다면 오르페우스 블랙을 강추합니다. 스파게티 전문점으로 각종 파스타와 돈가스를 맛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메뉴는 돈가스 위에 피자가 올려져 있는 ‘홍콩돈가스’와 느끼하지 않으면 특이한 크림소스가 곁들여진 ‘알프레도 새우스파게티’가 있습니다. ●서울대학교-한지훈(언론정보학과 02학번) 학교를 제대로 다 둘러보고 졸업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만큼 넓은 게 일단 저희 학교의 특징이자 매력이죠. 다 가보지 못해도 어느 곳에서든 탁 트인 공간에 멋진 단풍과 낙엽이 어울린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많은 대학내 명소 가운데 ‘자하연’은 연인들의 필수 코스. 예전에는 수영도 할 수 있었다는 소문이 있지만 믿기엔 수질이 조금 떨어지죠. 하지만 분위기는 만점이랍니다. 연못 근처의 벤치에 앉아있다 보면 우정도 사랑도 새록새록∼. 학교가 넓다 보니 그만큼 학생식당도 많습니다. 그중에서 카페테리아식으로 원하는 음식을 골라먹는 음미대 식당이 괜찮습니다. 학내 언론에서 설문조사한 결과 만족도 1위를 차지했으니 믿을 만하겠죠?학교 밖을 나오면 녹두거리라는 번화가가 나오는데 이곳의 우동촌은 몽골리안우동(5000원)과 같은 볶은 우동과 치즈치킨가스(6500원)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중앙대학교-우정화(아동복지학과 02학번) 중앙대의 여러 명소 중 단연 으뜸은 본관 앞 청룡 호수입니다. 저희 학교를 상징하는 청룡이 여의주를 물고 펜을 들어 지구를 품에 감고 있는 모양이죠. 사방이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학교가 아닌 또 다른 자연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죠. 햇살이 맑은 날에 이곳의 벤치에 앉아 있으면 특히 무지개가 청룡상을 감싸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때 사진을 찍으면 행운이 온다는 얘기도 있죠. 학교 내에서 가장 유명한 먹을거리는 바로 ‘CAU버거’랍니다. 중앙대의 영문이니셜이 붙은 이 햄버거는 시중가의 절반에 2배 이상을 맛을 자랑한답니다. 신선한 재료와 독특한 소스로 많은 중앙대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아울러 함께 판매하는 ‘김치전’의 인기도 만만치 않죠. 학교 밖을 나서면 3000원 안팎의 돈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단비분식을 찾아보세요. 중앙대학교에서 모르면 간첩소리를 듣는 이곳은 저렴한 가격에 집에서 밥을 먹는 듯한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각종 찌개류부터 생선구이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답니다. ●고려대학교-김대규(통계학과 99학번) 학교의 전통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을 가장 추천하고 싶네요. 본관 석조건물은 말이 필요없는 학교 역사의 교과서죠. 마치 중세시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달까. 한국학관은 한옥건물로 고궁에 와있는 운치가 느껴지고, 중앙광장 분수대는 파란 잔디와 본관건물이 한폭의 그림이에요. 고대의 코엑스로 ‘고엑스’라고 불리는 ‘중앙광장’은 중간에 통로를 두고 양쪽으로 열람실과 편의점, 행정부서들이 있어요. 학생회관식당 감자커틀렛(1500원)은 이 메뉴가 나오는 날이면 학생들로 북적거릴 정도로 인기죠. 고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아는 정경대 후문 영철버거는 넉넉한 인심으로 학생들을 사로잡는 곳입니다. ●이화여대-김가진(인문학부 04학번) 학교를 방문한 학생들을 데리고 꼭 가는 곳이 이화포스코관에 있는 ‘이화사랑’이에요. 공부하는 사람, 담소를 나누는 사람, 간식을 먹는 사람 등 학생들의 일상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죠. 헬렌관의 아름뜰에서는 야외테이블에서 공부하면서 스파게티를 먹을 수 있어요. 울창한 숲속에서 공부하는 분위기, 생각만해도 멋지죠?학생문화관 앞 겨움터도 딱 그런 곳이에요. 부지런한 학생들이 아침부터 이곳에 앉아 공부하죠. 생활관·헬렌관 학생식당 모두 좋지만 가장 추천하는 곳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기숙사 식당. 너무 멀어 힘들지만 꼭 찾아가 먹을 만큼 1700∼1800원 하는 백반의 맛이 최고예요. 정문 앞 식당 밥의 순두부 정식(5000원)은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먹는 것 같은 정성과 맛으로 넘버 원! ●연세대학교-손령(인문계열 03학번) 그 어떤 캠퍼스보다 가을이 물씬 묻어나는 저희 학교에 오셨다면 ‘광혜원’은 꼭 들러보셔야 합니다. 정문에서 쭉 들어오다 보면 오른편에 작은 한옥지붕이 보이는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광혜원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자 연대 세브란스 병원의 모태기도 합니다. 이제 광혜원을 본관쪽을 향해 가다보면 ‘윤동주 시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시비에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서시’가 새겨져 있으며, 오늘날에도 그를 추억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좀더 올라가면 저희 학교가 자랑하는 광대한 녹지 공간인 ‘청송대’(聽松臺)’가 나옵니다.‘소나무 소리를 듣는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곳은 연세대 캠퍼스 아름다움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식당은 학생회관 지하 1층의 ‘맛나샘’과 지상 1층의 ‘부를샘’ ‘고를샘’이 대표적입니다.2000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밥을 즐길 수 있죠. 정문을 나서면 수많은 신촌의 맛집들을 만날 수 있지만 연세대인들이 손꼽는 집은 바로 아침나무입니다. 무쇠솥밥으로 유명하죠. ●숙명여대-가애란(인문학부 01학번) 우리 학교에서 가장 예쁜 공간을 하나 꼽으라면 대부분 분수대를 꼽겠죠. 분수대 앞으로는 나무가 작은 숲을 이루고, 숲속 벤치에는 삼삼오오 우정을 나누는 학생들이 사시사철 떠나지 않죠. 학교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랄까요.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사회교육관에는 ‘영어카페’가 있어요. 주문할 때부터 카페를 나설 때까지 모두 영어로 하는 곳으로 나의 영어실력을 뽐내보는 것도 좋아요.‘스노카페’에도 들러보세요. 세련된 분위기, 푹신한 의자, 다양한 식음료는 몸을 풀기에 적격이죠. 학교 앞 진이분식은 참치김치찌개와 김치수제비로 유명한 곳이죠. 양은냄비에 내는 칼칼한 순두부칼국수가 일품인 가미원도 강추. ●홍대앞엔 특별한 게 있다 젊음의 거리 홍익대 앞에서 수능준비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수능을 마친 청소년들을 위해 오는 21일 ‘제1회 유스(Youth) 홍대클럽데이’가 열린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열리는 클럽데이는 홍대 앞 14개 클럽을 입장권 한 장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 올해 처음 열리는 유스 홍대클럽데이에는 엠투(M2), 흐지부지, 엔비(NB), 디디(dd), 코스모, 조커레드 등 7개 클럽이 참가했다. 입장권은 1만원.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며 수험표를 지참하면 50% 할인된다. 각각의 클럽에서 영화 ‘발레교습소’의 시사회, 엠씨 스나이퍼·불독맨션 등 인기그룹 공연, 비보이(B-boy) 댄스 배틀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릴 예정. 포털 네이버(naver.com),YMCA, 하자센터, 아하성문화 센터 등이 공동주관하며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된다. 청소년이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술 담배는 절대 금지. 부모님도 안심시킬 수 있다. 예매는 티켓링크(ticketlink.co.kr)에서.
  • 낙엽길따라 - 선암사 · 남이섬 · 상림

    낙엽길따라 - 선암사 · 남이섬 · 상림

    지는 가을을 만나러 길을 나섰습니다. 가을색 짙은 목소리가 매력 만점인 가수 최헌의 노래가사처럼 그리움이 눈처럼 쌓이는 곳으로 말입니다. 어디 그리움뿐이겠습니까. 그 곳에선 정말 새털처럼 가벼운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이 바싹 마른 이파리가 되어 팔랑팔랑 굴러다녔습니다. 삶의 무게가 버거운 양 애처롭게 처진 중년 남성의 서러움도, 야윈 늦가을 햇살을 쪼이는 노인의 쓸쓸함도 하나 둘 내려앉고 있었구요. 그래도 눈처럼 쏟아져 날리는 이파리들은 팍팍한 일상을 사느라 헛헛해진 가슴속을 푸근히 채워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소담스럽게 쌓인 샛노란 은행잎을 하늘 높이 뿌리며 동화를 꿈꾸고 있었지요. 호젓한 선암사 오솔길과 함양 상림, 그리고 춘천 남이섬. 지는 가을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세 곳으로 안내합니다. 글 사진 선암사·남이섬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선암사 11월 늦은 오후에 찾은 선암사엔 반쯤 진 가을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1500년 연륜의 고즈넉한 사찰 뒤로 얼기설기 난 오솔길은 아직 단풍 반 낙엽 반. 바람이 불 때마다 쏟아져 내리는 낙엽에 ‘어머 어머!’하고 여자들의 탄성이 터진다. 역시 남자보다는 여자의 감수성이 예민한가 보다. 선암사 뒤 낙엽 산책길은 대략 네 갈래다. 선암사∼운수암, 삼인당∼대승암, 매표소∼삼인당 그리고 선암사∼송광사 코스 등. 각각 독특한 운치를 지니고 있다. 우선 삼인당∼대승암 길로 가보자. 인공연못인 삼인당 갈림길에서 왼쪽의 대승암·송광사 길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삼인당(三印塘)은 길쭉한 알 모양의 인공연못이다. 신라 경문왕때 도선국사가 축조했다고 전해진다. 알속의 노른자처럼 연못 안에 작은 섬을 두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삼인당 주위의 붉게 물든 단풍, 그리고 낙엽이 수면을 덮은 풍광이 제법 화사하다. 부도탑을 지나 왼쪽으로 난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옹달샘과 함께 낙엽길로 들어선다. 여기서 직진하면 대승암, 오른쪽의 큰 길을 따라가면 송광사로 넘어가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대승암으로 이어지는 낙엽 오솔길은 약간의 오르막이다. 길 왼쪽으로 하늘 높이 솟은 삼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들리는 것은 사각사각 밟히는 낙엽소리뿐. 암자까지 외길인지라 등산객을 만나기 어려워 더욱 호젓하다. 선암사∼운수암길은 선암사 오른쪽으로 나 있다. 강선루를 막 지나면 나오는 첫번째 부도탑에서 오른쪽 오솔길을 따라가면 된다. 이미 황갈색 낙엽이 길을 뒤덮고 있다. 5분쯤 비탈길을 올라가니 운수암에 닿는다. 새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는 암자. 암자 마당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은 만추의 절정을 보여준다. 양지쪽이어선지 맞은편 산등성이는 아직 오색단풍이 한창이다. 암자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마치 불타는 단풍 속으로 뛰어드는 것 같다. 매표소∼삼인당 길은 선암사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통과해야 하는 곳으로 가장 널찍하다. 왼쪽 아래는 맑고 투명한 계곡. 조계산을 붉게 물들였던 가을이 계곡물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흘러 내려간다. 발걸음은 승선교 앞에서 자연스럽게 멈춘다. 승선교는 선암사에서도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곳. 자연석을 이용해 만든 무지개 모양의 다리다. 다리 일부에 균열이 생겨 지난 1년여간의 해체 보수를 거쳐 최근 제모습을 찾았다. 승선교(昇仙橋)는 글자 그대로 신선이 하늘로 오를 때 발을 디딘다는 다리. 반대로 승선교 앞에 버티고 서 있는 2층 높이의 강선루(降仙樓)는 신선이 내려온 누각이라고 한다. 승선교 아래엔 항상 사진작가들이 다리 아래서 올려다보이는 선암사 풍광을 잡기 위해 진을 치고 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조계산 능선을 넘어 송광사까지 가는 낙엽 트레킹에 도전해 보자. 선암사∼선암굴목재∼송광굴목재∼송광사 등의 순으로 대략 8.5㎞쯤 된다. 단풍과 낙엽의 운치를 즐기며 천천히 걸으면 3시간 정도 걸린다. 자동차를 가져왔다면 길을 되짚어 오거나 송광사에서 택시를 타고 선암사 주차장까지 와야 한다. 왕복 트레킹에 5시간은 족히 걸린다. 호남고속도로 승주IC에서 빠져 22번 국도와 857번 지방도를 차례로 탄 뒤 선암사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나들목에서 차로 10분 정도면 선암사 주차장에 닿는다. 열차를 이용할 경우 순천역에서 내려 1번 또는 100번 시내버스를 타면 선암사까지 갈 수 있다. 선암사 아래 길상식당(061-754-5599)의 한정식이 깔끔하고 맛도 괜찮다.3인 기준 1인 1만 2000원. 장원식당(754-6362)의 산채비빔밥도 유명하다.5000원. 주변에 새조계산장(751-9200), 산암장여관(754-5666) 등 여관이 많다. ■남이섬 이번이 세 번째다.20년 전 대학시절 여름 MT 왔던 게 첫번째, 지난 여름 확 달라졌다는 남이섬을 확인하러 온 게 두 번째다. 처음 왔을 때는 인공숲이 빈약해 그저 널찍한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막걸리를 마시던 생각밖에 안 난다. 지난 여름에 와선 거대한 숲의 섬으로 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아기자기한 산책로가 참 마음에 들었었다. 하지만 단언컨대 남이섬의 진수는 이번 세번째 나들이에서 본 것 같다. 단풍이 반쯤 진 남이섬. 연인들이 걷는 오솔길이든 아이들이 뛰노는 잔디밭이든 땅바닥은 그야말로 오색 도화지다. 나무를 떠난 이파리가 이토록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다. 11월의 오후. 짧아진 가을햇살에 고목이 긴 그림자를 벗한다. 사각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살아온 날들을 반추하는 듯한 노부부, 날아갈 것처럼 숲길을 누비는 10대,20대 커플, 자전거를 타고 바람같이 내달으며 쌓인 낙엽을 날리는 아이들. 남이섬은 신기하게도 이처럼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품는다. 반달 모양의 남이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400여m의 잣나무 길. 늘푸른 잣나무는 녹슨 꼬마열차 궤도를 벗한 채 아직도 여름을 꿈꾼다. 잣나무 길 양쪽으로 널찍한 잔디밭이 이어지고, 그 너머엔 갖가지 단풍나무들이 오색찬란한 가을빛을 내뿜는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길은 잣나무 길과 연결되는 십자로의 오른쪽에 있다. 황갈색 옷으로 갈아입은 메타세쿼이아 터널 너머로 햇빛에 반사된 강물이 하얗게 넘실댄다.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은행나무와 잣나무길엔 ‘연인들의 산책로’란 이름이 붙었다.80년대 중반 젊은이들의 눈물샘을 꽤나 자극했던 영화 ‘겨울나그네’가 촬영된 곳. 추풍낙엽이라고 했던가. 느낄듯 말 듯한 가벼운 바람도 버티지 못하고 은행잎이 쏟아져 내린다. 햇살을 받으며 눈부시게 반짝거리는 낙엽비.2인용 자전거를 타고 샛노란 비를 맞는 연인들의 연가가 아름답다. 섬 동쪽으로 이어지는 강변 산책로엔 튤립나무와 자작나무숲이 이국적 자태를 뽐낸다. 숲 사이로 자리잡은 삼각형 모양의 방갈로 지붕위로 단풍잎이 수북이 쌓여 있다. 간간이 놓인 나무벤치는 어김없이 연인들의 차 지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오솔길은 남이섬에서 가장 운치 있는 곳. 은행잎은 벌써 7할쯤, 단풍잎은 반쯤 졌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한번쯤은 멈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숲속은 동물들의 세상이다. 아이들의 뜀박질에 화들짝 놀란 청설모들이 잽싸게 기어올라간다. 잿빛 토끼 한 마리는 멀찌감치서 잔뜩 긴장한 자세로 사람들을 주시한다. 국도 46번 경춘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청평읍, 가평을 거쳐 경춘주유소 4거리에서 우회전해 2.4㎞ 정도 들어가면 남이섬 선착장이 나온다. 주차료는 4000원, 도선·입장료를 합해 왕복 5000원(어린이 2500원). 드라마카페 ‘戀家之家(연가지가)’의 ‘옛날 벤또 도시락’은 남녀노소, 특히 연인들이 좋아하는 메뉴. 양철 사각 도시락통에 밥을 담고, 그 위에 김치와 계란 프라이를 얹어 뚜껑을 덮은 뒤 연탄난로 위에서 데워 먹는다. 먹기 전 두꺼운 장갑을 낀 손으로 도시락을 들어 사정없이 흔드는 게 ‘요리’의 포인트.4000원. 문의 남이섬 관리사무소 서비스센터(031-582-5118). ■상림 경남 함양 상림(上林)은 ‘낙엽의 천국’이다. 산도 아닌 벌판 한 가운데를 크고 작은 활엽수들이 가득 덮고 있는 곳. 여름이면 하늘을 가려 한 줌 햇살도 허용치 않을 만큼 무성했던 이파리들이 지금은 반쯤 졌다. 숲 가운데의 큰 길은 물론 사이사이 난 오솔길은 온통 낙엽 천지. 길이 아닌 숲속으로 들어가니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더미가 부스럭거리며 낯선 손님을 경계한다. 상림은 1100여년 전 조성된 인공활엽수림이다. 통일신라 말 진성여왕 때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이 천령군(함양의 옛이름) 태수 부임후 조성했다고 한다. 마을을 가로지르던 위천(渭川) 범람을 막기 위한 호안림(護岸林)이다. 당시 심은 나무들이야 늙어 죽었지만 그들이 뿌린 씨앗은 대를 이어 100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귀중한 활엽수림으로 남았다. 상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유일의 활엽수림이다. 당시엔 상림과 하림을 합쳐 6만여평이었으나, 지금은 길이 1.4㎞, 폭 200m,2만 7000여평만 남아 있다. 상림엔 수십년에서 수백년 수령의 110여종 2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란다. 졸참나무, 느티나무, 팥배나무, 사람주나무, 감나무 등이 주요 수종. 나무의 종류가 다양하고 굵기도 제각각이어서 통일신라 때 조성됐던 숲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낙엽색깔도 조금씩 다르다. 참나무 계통은 떨어질 때부터 갈색이지만, 느티나무나 감나무 이파리는 떨어진 뒤에도 마르기 전까지는 붉거나 노란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인근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소풍을 나왔나보다. 어른들에겐 사색의 대상인 낙엽도 아이들에겐 그저 놀이의 수단일 뿐. 두 손 가득 낙엽을 집어 뿌려대는 아이들 표정에 천진함이 넘친다. 상림엔 숲을 가로지르는 실개울과 군데군데 세워진 함화루, 초선정, 화수정 등 정자들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숲 한편엔 최치원 신도비와 척화비 등 함양에서 선정을 베푼 위정관들을 기리는 비석들을 모아놓았다. 또 최치원을 비롯해 연암 박지원, 김종직 등 함양에서 태어났거나 살았던 대학자 11명의 흉상을 세워놓은 인물공원이 조성돼 있다.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88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함양IC 표지판이 보이면 빠져나와 우회전해 5분쯤 가면 함양읍이다. 가던 길로 직진해 읍내를 지나가면 위천이 나온다. 위천을 건너기 전 우회전해 천변 도로를 5분쯤 달리면 상림과 만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함양까지 고속버스가 5회 출발한다. 함양읍에서 택시를 타면 상림까지 기본요금에 간다. 상림 주변 및 함양읍내에 별궁장여관(055-963-9241∼3), 상림장여관(055-963-1170) 등 여관이 많다. 상림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거창 방면으로 가다 보면 안의면사무소 소재지가 나온다. 안의고추갈비찜으로 유명한 곳. 매콤달콤하면서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옛날할머니 갈비식당’(055-962-0163) 등 갈비찜을 내는 식당이 도로변에 늘어서 있다.1접시 2만 5000원(2인)∼3만 5000원(3인).
  • [길섶에서] 도심의 단풍/이호준 인터넷팀장

    “같은 은행나무인데 왜 저건 파랗고 그 옆의 것은 노랗지?” 창밖을 내다보던 동료의 말을 듣다 보니 평소 무심하게 넘기던 풍경이 새삼 낯설다. 이즈음 도심 속 은행나무 잎들은 저마다 다르다. 어느 것은 샛노랗게 물들었고, 어느 것은 여전히 푸르다. 단풍은 가을에 물과 영양분의 공급이 둔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잎과 가지 사이에 ‘떨켜층’이라는 게 만들어지고, 이 떨켜층이 영양분의 이동을 막아 엽록소의 생성을 불가능하게 한다. 잎에 남아 있던 엽록소는 햇볕에 파괴되고, 대신 엽록소 때문에 보이지 않던 카로틴 같은 색소가 드러나면서 붉거나 노란색을 띠게 되는 것이다. 우리네 상식으로 보면 물이나 기온, 햇볕, 공해 등 환경이 같은 곳에서 자란 나무는 단풍도 같은 색깔로 드는 게 맞을 듯하다. 그런데도 제각각인 건 무엇 때문일까. 같은 색깔이면 훨씬 보기 좋을 텐데. 하지만 어찌 보면 그런 생각 자체가 괜한 욕심일지도 모른다. 뭐든지 같아야 보기 좋다는 잣대야말로 인간의 억지가 아닐지. 진정한 평등과 조화는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하지 않았나. 하물며 사람이 저마다 다른 것이야…. 이호준 인터넷팀장 sagang@seoul.co.kr
  • [교육in] 숲을 닮은 학교 여주제일고

    [교육in] 숲을 닮은 학교 여주제일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 주민들이 함께 30여년 동안 나무를 가꿔온 ‘숲을 닮은 학교’가 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한 그루 한 그루 심기 시작한 것이 이젠 조그만한 숲이 됐다. 학생들은 나무를 가꾸면서 나무의 올바른 심성을 배운다. 튼튼하고 강하게 자라는 나무처럼 실력도 쌓아간다. 교사들은 나무에게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법을 배운다. 나무와 함께, 나무 속에서 생활하며, 나무를 통해 가르치고 배우는 그런 학교였다. 경기도 이천 요금소를 나와 3번 국도를 따라 20여분을 달리자 숲 그림자 짙은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왔다. 행정구역상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심석1리 여주제일고는 지난 69년 실업계 고교로 개교했지만 2002년부터 지역민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인문계 2개반을 편성, 종합고로 운영되고 있다. 교문에 들어서자 손님을 처음 맞아준 것은 대학 교정을 떠올리게 하는 큰 정원이었다. 가을햇살이 간지러운듯 잘 익은 가을 모과가 가늘게 흔들리고 있었다. 은행나무에 매달린 작은 은행들은 가지마다 줄줄이 사탕이었다. 낙우송과의 낙엽 침엽 교목인 메타세쿼이아는 학교 울타리를 따라 가을 하늘을 향해 긴 팔을 뻗어올리고 있었다. 조경을 한껏 뽐내는 정원이 아니었다. 한 그루 한 그루마다 정성이 가득했다. 정재석(60) 교장은 메타세쿼이아를 쓰다듬었다.“33년 전에 심었는데 벌써 이렇게 컸습니다.” 5층 건물 높이의 나무 밑동을 어루만지는 그의 손이 마치 학생들 머리를 쓰다듬듯 했다. 그가 학교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사로 첫 발을 뗀 초임 교사였던 그는 교장과 교감에게 학교에 나무를 심을 것을 제안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 나무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확신에서였다. 교장과 교감은 쓸데없는 일을 벌인다며 반대했다. 그러나 그는 재단이사장을 직접 만나 설득에 성공했다. 여주제일고는 서울에서 한국세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회계사 김연수 이사장이 지난 1969년 세웠다.1968년 여주제일중이 서울 사람에게 팔릴 위기에 놓이자 이 곳이 고향인 김 이사장이 34살의 나이에 중학교를 인수한 뒤 그 옆에 고교를 세웠다. 지방 교육을 외지 사람에게 맡길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고향의 후학 양성에 관심이 많았던 김 이사장은 당시 평교사였던 정 교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정 교장은 서울 천호동 묘목원에서 메타세쿼이아 어린 나무 200그루를 사다 심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농공학을 전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당시에는 회초리 같은 작은 나무였지만 지금은 한 그루를 옮기려면 30t 트럭으로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나무를 가꾸는 그의 노력에 다른 교사들과 학부모들도 동참했다. ●30여년간 나무심어… 감성교육에 큰 도움 매년 식목일이 되면 학부모들과 지역 유지, 졸업생들이 나무를 심었다. 가꾸는 일은 학생과 교사들의 몫이었다. 각자 맡은 나무에 물을 주고 거름을 줬다.1980년에는 중학교 앞 운동장 9000㎡를 아예 공원으로 꾸몄다. 설립 이념을 살려 ‘개척공원’이라고 이름 붙인 이 공원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은 전나무와 향나무, 목련, 은행, 대추, 산수유,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수십종, 수백 그루에 이른다. 지금도 매년 4월5일이 되면 졸업생과 지역민들은 학교에 모여 나무를 심는다. 학부모들은 막걸리와 떡을 장만해 손님을 대접한다. 학교의 정성이 알려지면서 군부대도 나무심기를 도왔다.99년 자매결연을 맺은 육군 제3221부대는 중장비를 동원해 생태학습장 조성을 도왔다. 학교 전체는 서서히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개척공원과 소나무숲, 야생화 꽃길, 연못, 생태학습장 등을 고루 갖춘 ‘숲속의 학교’였다. 학생과 교사가 나무를 가꾸면서 학교 분위기도 달라졌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꾸짖기 전에 함께 교정을 산책하며 얘기를 나눈다. 박흥모(42) 교사는 “나무 아래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교사인 나부터 감정을 추스를 수 있고, 학생들도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하게 된다.”면서 “전인교육과 감성교육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2학년 정유진(18)양은 “공부하다 머리가 아프거나 짜증이 나도 창 밖 나무를 보면 금세 기분이 풀어진다. 무엇보다 학교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 학교의 인성교육은 나무 가꾸기에 그치지 않는다. 가정적으로 고민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교직원과 학생이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어 지도하고 있다.‘도울학생 자매결연’ 프로그램이다. 정 교장은 “걱정거리가 많은 학생들에게 ‘학교에 내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선생님 한 분이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하자는 취지”라면서 “한 그루의 나무를 가꾸듯이 교사들도 아이들을 맡아 가꿔 올바르게 키우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나무를 기르듯 학생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의 생활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결석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지난 2002년 1년 동안 개근한 반은 전체 24개반 가운데 4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1개반 중에 9개로 늘었다. 올해는 현재 18개반 가운데 11개반이 전원 개근을 기록하고 있다. 전교생으로 따지면 616명 가운데 607명이 결석 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다. ●교사 먼저 공부… 논문 30여편·논문집 4권 인성교육을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의 실력을 쌓는 데 소홀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솔선수범이다. 이 학교 교사들은 모두 논문을 쓴다. 교사들은 3∼4년에 한 차례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연구성과를 논문으로 써서 돌려읽는다. 현재 발간된 논문은 30편, 논문집만 4권에 이른다. 방학이 되면 전 교사가 1박2일 연수를 받는다. 교사들은 ‘되돌아본 나의 학교생활’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 학기의 경험을 나누고 반성한다. 매달 한두 차례 동료들의 수업을 평가하고 평가받는 동료장학과 자신의 수업장면을 비디오로 촬영해 스스로 평가해 보는 자기장학도 교사들의 실력을 올리는 비책이다. 교사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사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시골 학교’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각 교과별 교사가 매일 한 문제씩 출제, 매년 책으로 엮어 나눠주는 문제집은 웬만한 시중 참고서보다 알차게 만들어졌다. 대학 진학을 원하는 실업계 학생들을 위해 2학년 때부터 실업계 4개반 가운데 1개반을 ‘계속형 학급’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반에서는 실업계 전공과 함께 대학 진학을 위한 수능 준비를 별도로 할 수 있다. 이 학교에 배치받은 예비 고1을 위한 위한 선행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중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중 한달 반 동안 국·영·수를 중심으로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다. 입학한 뒤에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 가운데 희망자를 받아 기숙사를 제공한다. 도서관과 교실은 학생들에게 24시간 개방된다.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모든 것을 해줘야 한다는 정 교장의 소신 때문이다. 지난 4월부터는 중국어 원어민 교사 한 명을 초빙, 교과재량 및 특기적성 시간을 활용해 전교생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내년부터는 희망자를 받아 기숙사에서 중국어 교사와 함께 생활하는 연수반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부하는 교사에게 배우는 학생들이 공부를 게을리 할 리 없다. 교장과 교사들의 노력은 실력있는 학생이라는 열매를 거두고 있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인문계에서는 수시 1학기에서만 한국외국어대와 건국대, 단국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에서 37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실업계는 지난 99년부터 5년 연속 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워드프로세서 1급과 정보처리, 컴퓨터기능사 등 자격증 취득률도 200%에 육박한다. 학생 한 명이 평균 2개의 자격증을 따서 졸업하는 셈이다. 학교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이 학교로 진학하려는 중학생도 적지 않다. 현재 중학교 내신 상위 55% 안에 들어야 이 곳으로 진학이 가능하다. 최인규 교감은 “매년 여주와 이천 등 인근 중학교 교사들로부터 진학 상담이 들어올 정도로 학교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익명의 졸업생은 매년 1000만원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사단법인 아름다운학교 운동본부는 최근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공모전에서 올해의 아름다운 학교로 여주제일고를 선정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뜻을 합쳐 아름다운 학교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인정한 것이다. 여주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시기별 단풍여행 가이드

    시기별 단풍여행 가이드

    설악산의 머리색깔부터 물들인 단풍물결이 하루에 24㎞씩 남하하며 전국의 산하를 붉고 노란 새옷으로 바꿔 입히고 있다.올해는 일교차가 심하고 강수량도 적당해 단풍의 울긋불긋함이 예년보다 더 아름답다.전국의 산은 시기별로 가장 아름다운 단풍 절정기를 위해 물들어가고 있다.아기의 손같은 단풍이 손짓하는 전국 단풍나들이 스케줄에 맞춰 떠나면 한층 더 즐겁다. ■ 10월 셋째주 설악산 오대산 등 강원권과 명성산 명지산 등 경기 북부에 있는 산들의 단풍이 절정이다. 설악산은 남한 단풍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다.또한 산의 아름다움과 위세가 남한의 최고 명산임을 실감케 한다.9월말부터 시작된 단풍의 물결이 한계령,공룡능선을 거쳐 서북주능과 미시령은 물론 천불동,수렴동,12선녀탕까지 이미 뒤덮었고 비선대,백담폭포,주전골,용소폭포 등에서 절정을 이루고 있다.그 중에서 천불동계곡,오색약수터,주전골,백담계곡 등이 단풍을 즐기기에 가장 좋다. 오대산은 상원사에서 출발해 주봉인 비로봉에 오르면서 맞이하는 단풍 능선은 설악산에 뒤지지 않는다.특히 노인봉에서 북동 방향의 소금강계곡은 단풍계곡의 진수를 보여준다.금강산의 기암괴석을 옮겨 놓은 것 같다고 이름 붙여진 소금강계곡은 굽이굽이 펼쳐지는 단풍과 기암괴석의 어우러짐이 한폭의 동양화 같다. 가평 명지산은 산도 크고 계곡도 아름답다.단풍명소는 익근리계곡.‘작은 천불동 계곡’으로 불릴 만큼 너른 암반과 소가 널려있다.익근리 계곡에서 명지폭포까지는 활엽수가 많아 다양한 색의 단풍들의 어울림이 그만이다. ■ 10월 넷째주 중부권의 북한산 소요산 치악산 등이 단풍의 절정을 맞이한다. 동두천 소요산단풍의 아름다움은 수도권에선 으뜸으로 친다.‘경기의 소금강’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가을 소요산은 형형색색의 단풍과 괴석 등과 어울려 아름답다. 동두천시에서 동북쪽으로 5㎞정도 떨어진 소요산은 산이 높지 않고 평탄해서 어르신이나 아이들까지 동행하기에 좋다. 단풍길은 소요산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단풍나무가 우거진 1㎞ 남짓한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원효암 일주문에 닿는다.맑은 계곡물에 비친 울긋불긋한 단풍잎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속리교와 원효대를 지나면 자재암으로 고찰과 경내의 진홍빛 단풍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북한산은 서울의 대표적인 명산.만경대 부근의 아름다운 가을단풍이 북한산에선 제일이다.이밖에 백운대∼북한산성 용암문구간,4·19탑∼진달래 능선∼대동문구간,칼바위 능선∼보국문구간,탕춘대 능선∼대남문구간 등이 좋다.또 문수사,승가사,도선사 등 많은 사찰이 있어 고즈넉한 가을을 느끼기에 그만이다. 원주 치악산은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진 단풍빛이 신비하리만치 오묘하다.치악산 단풍은 구룡사계곡과 태종대 향로봉 및 비로봉 구간이 단풍명소.특히 구룡사입구의 우거진 단풍은 잠깐 머물러 빠져들 만하다. 단양 소백산은 영남 제일의 폭포인 희방폭포와 노각나무 군락지인 희방계곡의 단풍이 최고다.영주시 풍기읍 삼가동 비로사 구간과 국망봉에서 시작되는 죽계계곡의 단풍도 빼놓으면 않된다. 가족산행이라면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초암사까지 트레킹코스가 적당하다. 양평 용문산은 해마다 이맘때면 1100년이 넘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든 잎으로 눈부시게 아름답다..또한 정상에서 뻗어내린 수많은 바위들 사이에 발달한 계곡은 사시사철 사람들의 눈길을 잡지만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맑은 물과 단풍 색깔의 조화는 새롭다.등산로엔 기암괴석들과 약수터들이 아기자기하고,용문사·상원사·사나사 등 용문산 자락엔 가볼 만한 사찰들도 많다. ■ 10월 다섯째주 이번주는 청송의 주왕산부터 속리산,지리산,계룡산,덕유산 등 중남부의 산과 변산반도의 내소사까지 단풍이 내려온다. 지리산은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명산.설악산이 여성적이라면 지리산은 웅장하고 산세가 커 남성적이고 단풍빛은 핏빛이다.특히 뱀사골과 피아골의 단풍은 숲이 불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강렬하다.남원에서 정령치,성삼재를 거쳐 실상사에 이르는 지리산 종단도로는 바라보는 단풍숲도 장관이다. 피아골 단풍은 노고단 운해,벽소령의 망월,반야봉 낙조 등과 함께 지리 10경 중 하나.온산을 붉게 물들여 가을 지리산을 다녀온 사람들을 가을마다 바람들게 한다. 뱀사골은 오룡소 병풍소 간장소 등 곳곳에 흐르는 깊은 소와 단풍잎의 색대비로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청송 주왕산의 기암 봉우리를 붉게 물들인 단풍은 흡사 월드컵 때의 붉은악마 응원단이 두건을 쓰고 있는 것을 연상케 한다.주왕산의 단풍명소는 제1폭포앞,학소대와 주방계곡 등이 가장 유명하다.학소대 주변에는 기암괴석과 붉은 단풍잎의 대조적인 어울림이 볼만하다.주변에 시루바위와 급수대 등 기암이 많아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대전사를 지나면 주방천까지,계곡의 폭포·소·담에 떠있는 붉고 노란 단풍잎은 주왕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풍광이다. 충주 월악산은 가을 단풍산과 충주호의 어우러짐으로 또 다른 매력이 있다.특히 정상부근 암봉의 돌단풍이 절경이다.송계계곡과 용하구곡 등 이름난 계곡과 수안보온천 등이 가까이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두루 갖춘 곳이다. 공주 계룡산의 단풍 포인트는 갑사계곡과 동학사쪽.특히 갑사계곡은 ‘춘마곡 추갑사’(봄에는 마곡계곡,가을에는 갑사계곡)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풍이 빼어나다.또한 동학사입구에 동학사 주위의 울창한 숲과 남매탑에 이르는 길도 단풍이 볼 만하다. 보은 속리산의 단풍은 화려함보다는 은은함이다.절정을 이룬 속리산 입구 오리숲과 법주사 부근에서 은은히 퍼져있는 단풍은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한다. 무주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이용해 정상 향적봉까지 걸어서 20분이면 오를 수 있어 편안하게 단풍을 감상하기에 좋다. 변산 내소사는 낙조와 단풍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내소사 일주문을 지나 만나게 되는 단풍터널은 색다르다. ■ 11월 첫째주 단풍의 계절이 서서히 끝나갈 때.하지만 남쪽의 내장산,가야산,백암산,월출산 등은 아직도 단풍이 한창이다.이때 틈이 난다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정읍 내장산은 사람들에게 단풍철엔 최고로 친다.30여 종의 나무에 40여 색깔의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터널을 이루고 있는 울긋불긋한 단풍은 우리나라 최고의 절경이다.또한 서래봉 중봉과 불출암터 계곡에서 물결치는 단풍은 그 색깔의 현란함이 극에 달한다. 인근 백암산은 당단풍(애기단풍)이 유명하다.보통 갓난아이 손바닥만한 크기의 당단풍이 백양사 일대를 붉게 물들인다. 영암 월출산은 남도의 산 중에서 바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이런 기암괴석들이 새빨간 단풍과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은 남도에서 으뜸이다.또한 산 중턱에 펼쳐져 있는 억새밭이 매력을 더 한다. 합천 가야산의 홍류동 계곡은 붉은 단풍잎이 떠내려가는 계곡물이 마치 붉은 물결같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단풍때문에 계곡 이름이 지어졌을 정도니 가을 단풍이야 더 말하면 잔소리.단풍숲과 노송이 어우러진 단풍길은 가야천 입구부터 해인사계곡으로 이어지는 곳곳이 절경이다.가볍게 걸으며 단풍의 즐거움에 빠져들 수 있다.해인사도 빼놓으면 아깝다. 해남 두륜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단풍이 늦게 드는 산.해발 703m에 불과하지만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명산이다.바닷가 근처에 있어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푸른바다와 발 아래 붉은색 단풍의 바다가 조화를 이룬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시사편찬위원회는 12일(화) 오전 9시부터 ‘10월 서울문화유적 탐방교실’에 참석할 시민 40명을 선착순 접수한다.행사는 27일(수)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행사신청서 작성 및 접수방법은 홈페이지(www.seoul.go.kr) 참조.(02)413-9626. ●서울 서대문구는 12일(화) 오후 1∼3시 구보건소 2층 물리치료실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 한방진료를 실시한다.(02)330-1823. ●서울 종로구는 12일(화) 오후 3∼5시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통장 및 직능단체장 500여명을 대상으로 종로지역 지도자 교양강좌를 연다.(02)731-1632. ●서울 강북구는 12일(화)까지 컴퓨터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을 저소득층 가정의 신청을 받는다.저가의 부품은 무료로 교체해 성능을 높여준다.(02)901-2083.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는 13일(수) 오후 2∼4시 서북경로당에서 무료 순회진료를 실시한다.진료내용은 혈당·간이치매검사,건강상담 및 보건교육 등.(02)330-1823. ●서울 서대문구는 14일(목)까지 제1회 여성 백일장 및 서예대회 참가신청을 받는다.서대문구 거주 18세 이상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대회는 20일(화) 오후 2시 한마음체육관과 인조잔디구장에서 개최된다.(02)330-1492. ●서울 성북구는 15일(금)까지 월곡어린이집을 운영할 위탁체를 모집한다.위탁기간은 2년으로 서울시 소재의 사회복지법인 또는 서울거주 개인이 신청할 수 있다.신청서는 구 홈페이지(www.seongbuk.go.kr)에서 내려받으면 된다.(02)920-3277. ●서울 광진구는 15일(금)∼30일(토) 생후 3개월 이상의 애완견을 대상으로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시술료는 2000원이다.(02)450-1365. ●서울 노원구는 25일(월) 오후 3∼5시 노원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8회 노원교양대학’을 개최한다.“행복한 밀고가는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서울대 박동규 교수가 강연한다.(02)950-3027. ●서울 동대문구는 31일(일)까지 구 홈페이지(etax.seoul.go.kr)에서 지방세 전자고지 신청자 중 40명을 추첨해 백화점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추첨은 올 연말에 있을 예정이다.(02)2127-4122. ●서울 영등포구는 18일(월)∼30일(토) 제9회 영등포 관광사진공모전의 공모작을 접수한다.영등포구의 관광상품적 가치를 표현한 작품 또는 구상징물(은행나무,목련,청둥오리)을 소재로 한 작품사진이면 된다.(02)2670-3126. ●서울 동대문구는 30일(토)까지 원하는 가정 및 학교에 절수기를 무료로 설치해 준다.양변기용과 수도꼭지용 두가지가 있다.(02)2127-4648. ●한국청소년한마음연맹은 오는 12월까지 한강시민공원 잠원·뚝섬·여의도지구 등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레저스포츠 강습을 실시한다.자세한 프로그램은 표 참조.(02)576-7799. ●인천시는 14일(목)∼29일(금) ‘행복한 가정 만들기’ 상담원 교육생 50명을 모집한다.전문대졸 이상 학력자,사회복지사 자격취득자,여성단체 3년이상 활동자 등이 지원할 수 있다.교육을 이수하면 가정복지 및 가정폭력 등의 상담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무료.(032)440-2711.
  • “가로수 은행 주워가세요”

    서울시는 시내 7곳에서 ‘은행줍기 행사’를 갖는다고 23일 밝혔다.서울 시내 가로수는 총 27만 3000그루이며 이중 은행나무는 40%인 11만 그루다.이 가운데 은행이 맺히는 나무는 1만 3000그루가량이다. 시는 새달 7일까지 계속될 이번 행사 기간에 490여그루에서 약 520㎏의 은행을 수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직접 주운 은행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쯤 은행을 털려고 나무에 오르다가 다치는 사고가 빈번한데다 교통사고 유발 위험도 높아 이같은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차례는 끝났고 성곽 여행 갈까

    차례는 끝났고 성곽 여행 갈까

    바쁜 일상속에서 항상 잊고 지내는 것이 옛것이요 전통이다.하지만 한가위만큼은 정겨움이 넘치는 우리 것을 찾고 싶다.멀리 갈 것도 없다.하루쯤 시간을 내서 집이나 고향에서 가까운 성곽 나들이에 나서보자. 성곽엔 고건축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을 빚어낸 선조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파란 이끼가 낀 성곽 너머로 펼쳐진 빌딩숲을 보노라면 수백년 시간차 여행을 하는 듯한 묘미가 느껴진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라 있는 수원 화성과 서울의 성곽길,낙안읍성,진주성으로 가족과 함께 역사산책을 떠난다. ●수원화성 화성(華城)은 조선조 22대 왕인 정조의 효심의 발로로 태어난 성이다.아버지 사도세자가 당쟁으로 인해 뒤주속에서 참혹하게 죽임을 당한 것을 항상 슬피 생각해 오다가 왕위에 오르면서 아버지의 고혼을 달래기 위해 쌓았다.그래선지 단순히 외적을 막을 목적으로 한 다른 성에 비해 화려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높은 누각이 많다.이같은 점을 인정받아 지난 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총 5.7㎞에 달하는 화성엔 성곽을 따라 곳곳에 관광안내소 및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지 산책하기가 편하다.한바퀴 돌면 자연스럽게 출발지로 돌아오게 돼있다. 성 동쪽인 창룡문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산책을 시작했다.성곽 아래쪽 넓은 잔디밭엔 인근 유치원에서 소풍을 나왔는지 병아리 같은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창룡문(蒼龍門)은 화성의 동쪽문이다.석축으로 된 무지개 문위에 단층 문루가 세워져 있는 외양이 단순하면서도 단아하다.팔달문(남문)이나 장안문(북문)과 달리 문의 전면에 반월형 옹성이 설치돼 아담하면서도 한층 우아한 멋을 낸다. 성곽을 따라 5분쯤 걷자 동북노대가 나오고 이어 일종의 망루인 동북공심돈이 나온다.노대는 누각 없이 전돌을 쌓아 높은 대를 만든 시설로 적을 감시하고 쇠뇌를 쏠 수 있도록 만든 진지다.화성엔 서노대와 동북노대 두 곳이 있다. 동북공심돈은 3층의 타원형 건축물로 화성내에서 가장 특이한 건물로 꼽힌다.2층벽엔 여러개의 구멍을 뚫어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했으며,3층엔 누각을 세워 적의 동정을 살피도록 했다.맨 아래층에선 군사들이 숙직할 수 있다. 이어 눈길을 끄는 곳은 방화수류정과 화홍문.방화수류정은 화홍문의 동쪽 언덕 위에 있는 2층 누각으로 화려하고 우아한 건축미로 화성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달밤에 방화수류정이 그 앞 연못에 비칠 때면 마치 선녀가 하강하는 듯한 환상에 잠긴다는데 이를 ‘용지대월’이라 하여 수원8경중 제일로 꼽는다. 화홍문은 수원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 위에 세운 수문이다.석교로 만들어진 7개의 홍예수문 위로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누각을 세웠다.수문을 통해 맑은 물이 흐르며 일어난 물보라의 무지개가 화홍문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데,이를 ‘화홍관창’이라 하여 수원8경중 하나로 꼽는다. 화홍문에서 5분쯤 더가면 사실상 화성의 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장안문(북문)이 나온다.팔달문(남문)과 더불어 화성의 대표적 건물이다.창룡문처럼 벽돌로 쌓은 반월형 옹성이 문을 둘러싸고 있으며,적의 화공시 물을 이용해 끌 수 있는 ‘오성지’란 시설을 설치한 것이 특이하다. 화성의 서문인 화서문에서 서북각루,서노대를 거쳐 서장대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이다.서장대는 팔달산(128m) 정상에 있다.장대는 주변의 사방을 내려다보며 군사를 지휘하던 곳으로 화성에는 서장대와 동장대가 있다.이곳에 올라서자 사방으로 펼쳐진 수원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구불구불 이어진 성곽,그 안팎으로 건물들이 가득 들어선 모습에서 수백년 전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이 든다. 서장대에서 서포루,화양루를 지나가면 팔달문이다.화양루부터는 가파른 계단길.한쪽엔 소나무숲이,다른 한쪽에는 성곽과 그 너머로 수원 시가지가 펼쳐져 있다.팔달문에 닿기 직전 성곽이 끊긴다.이곳부터 팔달문을 거쳐 동남각루까지 250m 구간은 화성에서 유일하게 성곽이 미복원된 구간이다. 팔달문 앞 번화가와 수원천이 흐르는 남수문터,영동시장 입구를 지나면 다시 성곽과 만나게 된다.먹을거리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시장 먹자골목에 들러 식사를 해결하면 좋을 듯하다. 다시 성곽길에 올랐다.봉화의 역할을 하던 봉돈,성벽을 돌출시켜 접근하는 적병을 방어하기 위한 치성을 지나자 출발지인 창룡문에 닿는다.성곽과 누각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으면 3시간쯤 걸린다.문의 수원시청 화성사업소(031-228-4410),창룡문안내소(031-228-4678). ●서울성곽 서울의 성곽은 한 세기 개발의 뒤편에 숨듯이 군데군데 남아 있어 찾기조차 쉽지 않다.도심 한가운데 섬처럼 고립된 남대문,동대문 등을 수없이 드나들면서도 이 문들을 이어주었던 성곽에는 사람들도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사대문에서 성곽의 흔적을 찾아 조금만 따라가면 거짓말처럼 성곽이 이어져 있다.서울 성곽길을 걷다보면 서울 옛모습의 윤곽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서울의 성곽은 조선 태조가 한양 천도 이후 쌓기 시작했으며,축조 당시 둘레는 약 17㎞에 달했다고 한다.이후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상당부분 훼손됐지만,복원작업을 통해 현재 10㎞ 정도는 제 모습을 되찾은 상태.이중 산책하기 좋은 코스는 낙산 및 인왕산 성곽길이다.모두 지하철역에서 가깝고,1∼2시간 거리로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어 가족 나들이코스로는 그만이다. 낙산길은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서 시작한다.역에서 나와 낙산공원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가니 금방 성곽의 흔적이 보이고,‘창신성곽길’에 들어서게 된다.이 길은 왼쪽엔 성곽을,오른쪽엔 창신동 동네를 끼고 언덕 꼭대기까지 이어져 있다. 갖가지 나무와 풀이 성곽 주위로 우거진 가운데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정자들이 쉼터를 제공한다.성벽 중간중간엔 이웃 충신동으로 통하는 쪽문이 나 있다. 천천히 30분쯤 오르니 언덕 정상이다.사실 이 언덕은 동대문과 혜화문 사이에 있는 산으로,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우백호격인 인왕산,남쪽의 목멱산과 함께 동쪽 좌청룡에 해당하는 타락산이었다.그 언덕을 넘자 낙산공원이 이어진다.옛 시민아파트를 헐고 조성한 낙산공원은 ‘서울의 몽마르트언덕’으로 불릴 만큼 운치가 있다.오른쪽으로는 도봉산에서 정면의 북악,인왕산,왼쪽으로 남산까지 사대문안 빌딩숲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노약자는 동대문역에서 언덕 꼭대기의 낙산공원 입구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와 성곽길을 걸어내려가도 된다.문의 낙산공원관리소(02-743-7985). 인왕산 성곽길 산책은 사실 산행이나 다름없다.사직공원 또는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출발하면 된다. 사직공원을 지나 경사가 급한 인왕산길을 20분 정도 올라가자 인왕산 등산로가 시작되고,왼쪽으로 성곽이 이어진다.청와대와 가까운 이곳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출입은 허용됐지만 지금도 등산로를 따라 설치된 초소에서 군인들이 경비를 선다. 이곳 성곽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인왕산의 풍광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낼 만큼 운치가 좋다.정상까지 오르다 보면 범바위,매바위,치마바위 등을 만나게 되고,아래를 내려다보면 성곽이 산 아래로 구불구불 이어진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북동쪽으로는 북한산이 마치 병풍을 두른 듯 우뚝하고,북서쪽으로 멀리 펼쳐진 벌판엔 일산신도시의 아파트들이 숲을 이룬다.남동쪽으론 청와대와 경복궁을 시작으로 사대문안 빌딩숲과 남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그 너머로 굽이굽이 흐르는 한강의 윤곽이 선명하다. 내려올 때는 올라온 길을 되짚거나 무악동 인왕사 방향,또는 청운동쪽으로 하산하면 된다.인왕사를 지나 내려오면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닿게 된다.또 청운동 방향 하산길은 성벽 원형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진주성 진주성(경남 진주시)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호국충절의 성지다.임진왜란때 진주대첩 이듬해 왜군의 2차 공격 때 중과부적으로 3500여명의 군사와 6만여명의 백성이 순절한 곳이다.이때 논개는 주연 중 적장을 껴안고 강물에 투신해 충절을 다했다. 진주성은 성벽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한 바퀴 도는 거리는 6㎞ 정도.특히 촉석루에서 시작해 성내에서 지대가 가장 높은 서장대까지는 왼쪽으로 남강을 끼고 있어 전망이 아주 좋다. 촉석루 마루에 앉으면 벼랑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진 남강 물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승리에 취한 왜장이 주연을 즐길 만한 절경이다.촉석루 아래 벼랑 앞 너럭바위는 의기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투신한 곳.임란 전에 위암(危巖)으로 불리던 이 바위는 논개가 순국한 후 의암(義巖)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2시간 정도면 성곽 산책과 함께 성내 문화유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진주IC에서 빠져 3번 국도를 타고 진주시내쪽으로 가면 진주교를 건너자마자 진주성이 나온다.맛집으로 ‘꽃밥’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우면서도 맛있다는 진주비빔밥 전문집인 중앙식당 인근의 ‘천황식당’(055-741-2646),헛제삿밥 전문의 ‘진주 헛제삿밥’(055-743-3633)이 유명하다.진주성관리사무소(055)749-2480,매표소(055)749-2483. ■낙안읍성 낙안읍성(전남 순천시)은 산만한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옛 고을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집집마다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을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타지역 민속마을과의 차이점이다. 낙안읍성 면적은 6만 7000여평.조선 태조 6년 왜구 침략이 극성을 부리자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토성을 쌓은 것을 얼마 후 석성으로 넓혀 쌓았고,1626년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하면서 증축했다고 한다.지금은 낙안면 동내리,서내리,남내리가 공식 행정구역 명칭이다.이곳엔 민가들과 함께 중앙정부가 파견한 관리들이 묵던 낙안객사,지방행정과 송사를 다루던 동헌(東軒),관리들의 거처였던 내아(內衙) 등 관아와 낙풍 루·낙민루 등 누각이 자리잡고 있어 전통 건축미를 들여다볼 수 있다. 마을을 둘러싼 성벽길을 오르면 읍성 안팎이 한눈에 들어온다.올망졸망 이어진 초가들을 굽어보며 걷다 보면 모든 것을 포용할 듯한 여유로움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초가 사이 텃밭에는 무,배추가 자라고,두엄냄새에 눈을 돌리면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마을엔 또 둘레 12m의 은행나무와 300∼600년 된 팽나무,푸조나무,느티나무 15그루가 자라고 있어 풍취를 더해준다. 호남고속도로 승주IC에서 빠져 857번 도로를 타고 남진하면 남내리 네거리가 나온다.우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왼쪽으로 낙안읍성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벌교행 고속버스를,벌교에서 낙안행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승주IC 입구에 있는 ‘진일식당’은 낙안읍성과 선암사 오가는 길에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식당이다.메뉴는 딱 한가지,‘백반’뿐이다.전어 내장으로 담그는 밤젓,꽃게장,생선구이 등 반찬만 무려 15가지다.밥값은 5000원.(061)754-5320.낙안읍성관리사무소(061)749-3347
  • 부천영화제등 경기도10대축제 선정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2005 경기방문의 해’행사를 앞두고 지역대표축제를 선정했다. 도 관광공사는 21일 140여개 각종 축제 가운데 관광상품화 가능성이 큰 지정 10대 대표축제와 50대 지역축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0대 대표축제는 ▲세계도자비엔날레 ▲세계평화축전 ▲고양 2005 서울모터쇼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한국고양꽃전시회 ▲과천한마당축제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등이다. 또 50대 지역축제에는 수원 화성문화제,안산 단원미술제,부천 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벌,광주 남한산성문화제,양평 은행나무축제,포천 명성산 억새꽃축제,양주 별산대놀이,연천 전곡리구석기문화제 등이 포함됐다. 선정된 대표축제들은 축제기획 및 운영의 독창성,관광상품성 등에서 관광학교수,축제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 뽑혔다. 관광공사는 이들 축제를 관광객이 해당 지역에 체류하면서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적극 지원,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축제를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내외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양평의 강변길

    [뒷골목 맛세상] 양평의 강변길

    가을이다.어느 주말 느닷없이 하늘이 높아져서 푸른 물을 뚝뚝 떨구고 투명한 햇살 속에 둥둥 떠다니는 뭉게구름이 잊었던 그리움마저 아련하게 불러일으킨다면,그리고 그리움의 무게에 비례해 사는 일이 그대를 지치고 허기지게 한다면,차를 지닌 친구라도 불러내어 훌쩍 길을 떠나고 볼 일이다.양평의 빼어난 풍광에는 몇 번이고 더듬어도 질리지 않는 유혹이 있다.더군다나 북한강과 남한강이 함께 어우러지는 두물머리의 강심 위에서 황금빛 햇살이 사금파리처럼 반짝이고 있는 풍광은 차라리 눈이 시리다. 강길의 에도는 굽이굽이 경관 좋은 자리마다 빼곡히 들어앉은 모텔이며 국적불명의 괴이한 건물들,예술보다는 상술을 앞세운 몇몇 갤러리며 화려한 라이브 카페들이 눈엣가시처럼 다가올 터이지만,오래 눈에 담지는 말자.그것은 그것대로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어서 생겨나지 않았으랴. ●두물머리 강심은 한폭의 동양화 서울을 떠나 구리를 거쳐 이제 막 팔당댐 부근의 강길을 달려가고 있을 그대에게,나는 맨 먼저 양수리 검문소에서 대성리 쪽으로 빠지는 45번 국도변에서 수종사(水鍾寺)라는 작은 입간판을 찾아보기를 권한다.너무 작아 유심히 보지 않으면 자칫 흘려넘기기 쉽다.어렵게 찾은 수종사의 입간판을 따라 이제 산길을 올라가노라면,채 포장도 하지 않은 길바닥의 흙들이 지난여름의 폭우에 쓸려나가 움푹질푹 요철을 이루고 있을 터이다. 좀 더 수종사의 숨겨진 매혹에 빠질 예정이라면,그쯤에서 한 편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올라가도 좋다.그렇게 걷다 보면 이마에는 땀방울이 돋고 시원한 샘물 한 모금이 간절해질 무렵에 기다렸다는 듯이 절 입구에 있는 약수터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나는 약수터의 샘물마저도 무심코 지나치기를 권한다.정히 갈증을 못 견디겠다면 딱 한 모금만 마시기 바란다.그리하여 마침내 절의 경내에 들어서면 그대는 어쩔 수 없이 대웅전이며 산신각 같은 건물보다도 먼저 무료다실이라는 쪽지가 붙은 삼정헌(三鼎軒)에 눈길이 멈출 것이다. 일말의 주저를 무릅쓰고 삼정헌의 문턱을 넘어서면 무엇보다 통유리로 확 트인 전면에 한 폭의 빼어난 수묵화처럼 펼쳐진 두물머리의 전경을 발견할 것이다.바로 두물머리의 전경을 배경으로 친구와 함께 낮은 다탁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라.아름다운 풍광에 먼저 넋이라도 나간 듯 그대의 입부터 벌어지리라. ●잊을 수 없는 수종사의 차와 산채비빔밥 바로 그렇듯 아름다운 풍광에 넋을 빼앗긴 것은 비단 그대뿐만이 아니다.수종사가 세워진 아득히 먼 세월부터 일찍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인묵객들이 바로 그대가 앉아 있는 삼정헌 어름에 터를 잡고서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하고 또한 붓을 들어 화선지에 옮겼으리라.만일 그대가 알려고만 든다면 삼정헌에 비치된 책자 중에서 쉽게 시인들의 노래를 찾을 수 있으리라.서거정(徐居正),김종직(金宗直),홍언필(洪彦弼),이이(李珥),이덕형(李德馨),정약용(丁若鏞)….이 중에서도 그대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의 시 한편만은 꼭 빼놓지 말고 읊어보기를. 수종사 절집은 아스라한데 이내 속에서도 기와 홈통을 알아보겠네 호남땅 4백여 많은 사찰도 이 누각보다 크다 못 하리 그대가 차를 먹는 예법에 처음일지라도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뭔가 망설이는 눈치라면 어느새 젊고 예쁜 보살님이 나타나 친절하게 차를 울궈내어 음미하기까지 다법의 과정을 일러줄 것이다. 만일 일요일의 낮공양 시간에 수종사에 다다랐다면 무료로 마신 차에 곁들여 역시 무료인 맛깔스러운 산채비빔밥까지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터이다. 무료다실이나 무료 산채비빔밥은 어쩌면 절을 홍보하기 위한 고등수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절을 홍보한다고 해도 경내에서 가장 경관이 좋은 곳에 터를 잡아 무료다실을 열거나 공양까지 보시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적어도 수종사 스님들의 어떤 선의만은 비틀어보지 말자. 기왕에 가을맞이를 나섰으니까 수종사의 차맛에 곁들여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찾아 나서자.대성리 쪽의 강변을 거슬러 오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연세중학교 정문 앞에서 ‘죽여주는 동치미국수’(031-591-4632)라는 조금은 무례한 간판을 만나게 될 터이다.간판처럼 죽여줄 정도는 아니지만 4000원짜리 동치미국수며 5000원짜리 김치만두는 확실히 맛이 있다.깔끔한 맛의 김치만두를 먼저 먹고 살얼음이 둥둥 떠있는 동치미국수를 먹는 것이 순서이다.이 ‘죽여주는 동치미국수’는 한 곳만이 아니라 강변도로 곳곳에 있어서 서로 원조임을 내세우는데,맛은 모두 비슷하니까 어디를 찾아도 무방할 듯하다. ●맛은 비슷비슷… 어느집 찾아도 무방 만일 두부전문집을 찾을 요량이라면 그대는 45번 국도의 팔당 방향의 옛 국도를 잠깐 되돌아가서 ‘기와집순두부’(031-576-9009)라는 간판을 발견하기 바란다.옥호 그대로 허름한 옛 기와집인데도 불구하고 무슨 저잣거리처럼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얼마쯤은 황당하기까지 한 광경을 만날 터이다.순두부백반(5000원)이며 콩비지백반(6000원),생두부(6000원),두부김치(8000원) 이외에도 두부제육볶음,파전,녹두전 등 메뉴가 다양한데,어쩌면 이 다양한 메뉴가 이 집의 흠일지도 모른다. 만일 그대가 보다 순수한 두부전문집을 찾을 요량이라면 양수리 읍내에서 서종으로 방향을 틀어 문호리 강변을 지나는 옛날 국도변에 있는 ‘시골손두부전문’이라는 입간판이 걸린 평범한 시골집을 찾기 바란다.‘서종가든’ (031-773-6035)이라는 옥호인데,어디에도 가든은 보이지 않지만,주인 할머니의 손두부 빚는 솜씨만은 오래전부터 호가 난 집이다.손두부전골이며 두부찜,손두부,콩탕이라고 부르는 비지탕이 각각 1인분에 6000원씩인데,그중에서 푸짐한 버섯에다가 돼지고기를 썰어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손두부전골을 빠뜨리지 말자. 서울과 강원도 내륙을 잇는 6번 국도에서 가장 먼저 생겼다는 양수콩나물국밥(031-771-5995)이 양수리에서 양평으로 가는 어름의 국수역 앞 국도변에 있다.콩나물국밥과 황태해장국이 4000원씩인데,콩나물에 북어국물을 붓고 배추김치를 썰어넣어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콩나물국밥이 역시 시원하다. 투명한 햇살이 내려쌓이는 가을들판을 바라보며 콩나물국밥에 1000원짜리 모주 한 사발을 곁들인다면 몸과 마음을 함께 힘들게 하던 그대의 허기도 어느 정도 가실지 모른다.어차피 모주 한 사발로 허기를 달래기에 부족하다면 5000원짜리 새우부추전이나 황태구이를 안주로 역시 5000원하는 동동주 한 됫박에 아예 허기를 채워도 좋다.가을들판에 햇살이 저리도 투명한데 누가 그대의 낮술을 탓하랴. 6번 국도에서 벗어나 옥천으로 접어들어 중미산으로 가는 길목에 도토리국수집(031-771-7562)이 있다.도토리 요리 전문답게 도토리묵탕국(5000원),도토리비빔밥(5000원),도토리냉면(5000원),도토리전병(7000원),도토리전(6000원)으로 도토리 일색인데,그중에서도 고기를 삶아낸 육수에 도토리묵과 김치를 채 썰어넣고 밥을 말아먹는 도토리묵탕국이 일품이다.묵탕국 한 그릇만으로도 충분히 넘치는 양이지만 어쩐지 부족하게 여겨진다면 도토리전이나 도토리전병을 곁들이자. ●용문산 은행나무축제는 ‘덤’ 가을 양평에서 용문산 ‘은행나무축제’를 빼놓을 수는 없다.용문사 앞마당에 있는 수령 1200년의 은행나무를 기리는 축제인데,‘세계사물놀이겨루기한마당’,산사음악회,영산제,용문산신령제 등이 열린다.용문산의 빼어난 풍광과 더불어 이제 막 가을의 서장을 여는 듯한 은행나무축제까지 만날 수 있다면,예상하지 못했던 가외의 즐거움이 아니랴. 돌아오는 길에 국도변에서 ‘무명화가의 찰옥수수’라는 붓으로 쓴 입간판을 만날지도 모른다.그대는 결코 무심하게 지나치지 말고,아니 지나쳤다가도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되돌아가서 어쩐지 어수룩해 보이는 무명화가에게서 찰옥수수 한 봉지를 사기 바란다. 혹시 누가 알랴,찰옥수수를 주고받는 손길 사이로 찌르르,알 수 없는 어떤 전류가 흘러 그대가 벼락처럼 무언가를 깨닫게 될지를.그리하여 오랫동안 그대를 지치고 허기지게 하던 삶의 화두가 눈앞에서 번쩍,풀려나게 될지를.그럴지도 모른다.깨달음이란 결코 무슨 커다랗고 엄청난 대상에서 오지 않는 법이다. ■ 일부 음식점 ‘미끼상품’ 조심을 양평을 도는 여행길에서 한 가지만 주의하자.주로 정체불명의 괴이쩍고 웅장한 외양을 하고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혹은 갤러리 앞에 내걸린 입간판들에 내걸린 소위 ‘미끼상품’에 대해서다.무슨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매점에만 있는 줄 알았던 ‘미끼상품’이 4000,5000원짜리 가격을 내세운 채 양평 일대의 아름다운 강길 여기저기에서도 나부끼고 있다. ‘미끼상품’에 홀려 레스토랑이나 카페의 문을 밀치고 들어선다면,기다렸다는 듯이 정도 이상으로 크고 화려한 가죽 메뉴판이 그대 앞에 놓일 것이다.그런데,이것 봐라. 그대가 입간판에서 보고 들어온 미끼상품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대신에 3만∼4만원짜리 비싼 메뉴들만 즐비하게 그대의 눈을 어지럽힐 것이다.미끼상품의 정체를 깨달았다면 그대는 더 이상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오기 바란다.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 한 채 3만,4만원짜리 비싼 메뉴를 시켜도 나중에는 뒷맛이 쓸 것이고,또한 4000∼5000원짜리 미끼메뉴를 우격다짐해도 나중에는 더더욱 뒷맛이 쓸 것이다.
  • 관훈갤러리 ‘박병춘­길이 있는 검은 풍경’

    한국화가 박병춘(39·덕성여대 교수)의 작업은 끝없는 형식실험의 연속이다.검정 생고무를 오려 붙인 ‘고무산수화’를 통해 전통산수의 새로운 멋을 전해줬고,칠판에 백묵으로 그린 ‘칠판산수화’에서는 눈에 보이는 이미지의 덧없음을 일깨워줬다.그림을 벽에 거는 대신 공간에 배치해 한국화의 설치예술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박병춘의 신작이 기대를 모으는 것은 그가 이처럼 끊임없이 예술적 도전을 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교수작가’라는 울타리에 안주하지 않는다. 22일부터 10월5일까지 서울 관훈동 관훈갤러리에서 열리는 ‘박병춘-길이 있는 검은 풍경’전에서도 그의 실험정신은 유감없이 드러난다.그는 지난해 먹의 농담(濃淡)을 배제한 ‘흐린 풍경’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는 까만 먹만을 사용한 강렬한 ‘검은 풍경’의 세계를 보여준다. 검은 숲을 가로지르는 하얀 길과 야트막한 둔덕의 덤불,그리고 하늘을 향해 솟은 거대한 나무.박병춘의 검은 풍경은 고작 이런 것들의 조합이지만 그의 그림은 결코 단조롭거나 지루하지 않다.작가의 상상력은 하늘에 맞닿은 길만큼이나 무한대로 뻗어간다. 작가는 수묵화가들이 흔히 하듯 먹의 농담을 조절해 사물의 세부를 묘사하거나 음영을 나타내지 않는다.대신 현장에서 풍경을 사생할 때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농담의 붓질을 무수히 거듭한다.얼핏 보면 단순한 검은 숲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안에 자디잔 잡풀과 덤불들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작가는 “풍경화에서 흔히 놓치고 있는 ‘힘’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는 ‘은행나무’ ‘울진 소광’ ‘통고산의 겨울’ ‘생동하는 땅’ 등 42점이 나온다.작가는 이 그림들을 그리기 위해 올 봄부터 전국의 산야를 돌며 모필로 직접 스케치했다.그런 만큼 그림에 생동감이 넘친다.(02)733-6469.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음악 흐르는 가을 산사

    음악 흐르는 가을 산사

    노란색 은행나무 잎으로 뒤덮인 양평 용문사 일대에서 음악과 함께하는 축제가 펼쳐진다. 수령 1200년을 자랑하는 용문산 용문사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10일 산사음악회를 스타트로 19일까지 열흘간 계속된다.용문사 맞은편 상원사에서 막을 올린 산사음악회에는 장사익과 한영애,심진 스님 등이 출연했다. 축제의 백미는 둘째 주말(11·12일)과 셋째 주말(18·19일) 용문사 일주문에서 1200살 된 은행나무에 이르는 약 1㎞ 구간의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에서 벌어지는 ‘산길따라 작은 음악회’.계곡 오솔길을 따라 아카펠라와 스틸드럼 콘서트,한국무용,시나위 합주 등의 공연이 하루 네번 계속된다. 축제기간에는 이미자 콘서트,김덕수의 다이내믹 코리아,마술사 김정국의 매직쇼,퍼포먼스그룹 퍼니밴드의 양글양글음악회,전국연날리기 등의 행사도 선보인다.17일부터 19일까지는 ‘세계사물놀이 겨루기’대회가 오전 10시부터 펼쳐진다.국내는 물론 해외 사물놀이 풍물패가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대상팀에는 대통령상이 주어진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5) 바다에 열린 ‘고속도로’ 격렬비열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15) 바다에 열린 ‘고속도로’ 격렬비열도

    격렬비열도에 가면 왠지 ‘격렬’해질 것만 같다.신진도 외항에서 ‘충남202호’에 몸을 싣고 격렬비열도를 향해 2시간쯤 난바다로 나서자 조용하던 바다가 ‘격렬’하게 용틀임한다.멀고 험난한 바닷길이다.다도해에는 못 미치지만,태안반도 서쪽으로도 자그마한 섬들이 열병식을 치르는 병사들처럼 줄지어 자리를 잡고 있다.안흥항에서 신진대교를 건너면 연육교로 이제는 뭍이 된 신진도에 다다른다.신진도와 마도도 연륙되었다.신진도 외항에서 출발하면 가의도 정족도 옹도 궁시도 하사도 난도 우배도 석도를 거쳐 동격렬비열도와 서격렬비열도로 나뉘어 선 군도(群島)에 닿는다.여기서 좀더 서진하면 두말할 것도 없이 중국이다. 정기 연락선이 없어 일반인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섬들.‘바다가 육지라면’이라고 한 유행가가 읊조려지는 그런 섬들이다.가의도를 제외하면 살림집도 없다.옹도에 등대지기 몇 사람이 살고 있을 뿐이다.궁시도도 원래는 민가와 초등학교 분교까지 설치된 제법 번다한 섬이었으나 권위주의 시절,대간첩작전에 필요하다며 주민들을 다른 섬으로 소개시켜 빈 섬이 되었다.조선시대 왜구침략 때문에 빚어진 공도(空島)정책을 20세기에 들어와 다시 대하는 감회가 새삼 씁쓸하다. ●권위주의 시절 空島정책으로 주민 소개 온통 바위로 이뤄진 이들 ‘불모의 섬들’이지만 국제 해양교류사적으로는 대단히 중요하다.육로가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바다는 ‘국제 하이웨이’였으며,섬들은 휴게소나 나들목 구실을 했다.예나 지금이나 바닷길이 문명교류의 고속도로였던 셈.태안 마애삼존불이나 서산 마애삼존불이 근역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으로부터 바닷길을 통한 불교문화의 전래를 생각하지 않고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지도를 펼쳐 놓고 중국 산둥반도와 이곳 태안반도를 직선으로 연결하면 그보다 짧은 해양 항로는 없다.국제 통신망인 해저광케이블도 안흥 위의 천리포쯤에서 시작하여 격려비열도 북단을 거쳐 산둥반도 밑으로 간다.남양만의 당항성도 중요했지만 안흥성에도 국제교류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중국에서 뱃길을 열어 한참을 달려오자면 드디어 갈매기떼가 날기 시작한다.새가 날기 시작하면 어딘가 섬이 가까워졌다는 뜻.먼 수평선 위에 소금 몇 알을 뿌려놓은 듯 격렬비열도가 점점이 모습을 드러낸다.험한 뱃길에 지친 사람들에게 불현듯 나타나는 이 섬이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다.격렬비열도에서 직진하면 안흥항에 닿으며,그 사이에 흩어진 섬들이 ‘뭍으로 가는 길’의 길라잡이들이다.이걸 알고도 누가 무인도를 ‘쓸모없는 섬’이라고 폄하할 수 있으랴. 옹도에 배를 들이밀었다.선착장 공사가 한창인데,아직까지는 모선에서 보트를 내려야만 상륙할 수 있다.거센 파도가 일렁거려 보트쯤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함빡 물벼락을 뒤집어 쓰고서야 땅을 디딜 수 있었다.걱정이 태산 같아 말도 안 나오는데 경력이 20년이라는 항해사는 ‘이건 파도도 아니다.’라며 태연자약하다.집채만한 파도들이 줄지어 달려들며 보트를 삼킬 듯 물어뜯는다.필자 같은 문약한 책상물림은 가히 혼비백산이다.옷가지는 물론 카메라백과 기록노트가 온통 바닷물에 젖어 엉망이다.그러면서도 이런 곳에 사람이 산다는 사실이 반갑고 경이로웠다. 들여다보면 등대지기의 삶은 ‘낭만’과 한참 떨어져 있다.많은 문인들이 등대를 소재로 낭만의 꽃을 피우고 있지만 정작 등대는 거센 파도와 싸우는 처절한 싸움의 현장이기도 하다.옹도등대,정확한 명칭은 대산지방해양수산청 옹도항로표지관리소.1907년에 설치됐으니,근대 문화유산으로도 손색없을 이 등대가 100년이 가깝게 거친 바닷길에 불을 밝혀온 셈이다. 이곳 박선우 소장과 두 명의 직원은 보름 간격으로 섬과 육지를 오가며 교대로 근무한다.어찌 생각하면 ‘팔자 좋게’ 여겨지겠지만 사실은 그만한 고역이 없다.노도와 풍랑으로 기약없이 섬에 갇히기 예사다.생지옥이란 이를 두고 말함이렷다.그러한즉 등대의 낭만 운운은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 아니겠는가. 옹도등대지기는 세 가지 신호를 보낸다.통상적으로 불을 밝히는 광파표지,안개가 낄 때의 음파경고인 무(霧)신호,그리고 레이더를 발사하는 전파표시가 그것.바다가 해무에 젖어들면 10m 거리도 보이지 않는다.근대 이전의 국제 선박들이 어떻게 암초 많은 이곳을 통과했을지 되짚어 보는 것도 참 재미있는 연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사실,‘불이나 밝힐 뿐’이라는 식의 등대에 관한 생각은 그야말로 착각이다.인공위성의 전파정보를 받아 하늘과 바다를 하나로 잇는 이른바 DGPS 시스템을 활용하는 전천후 첨단 시스템을 활용한다.옹도등대는 대전 위성항법중앙사무소와 연계하며,여기에다 서산기상대의 위탁기상까지 떠맡고 있으니,뉴스에서 듣는 ‘서해안에는 풍랑이 몇 미터고,안개는 어떻고‘하는 정보도 알고 보면 옹도등대지기 같은 바다지킴이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등대의 임무를 강조했지만,그래도 등대의 멋스러움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흰 배롱나무의 꽃무리가 은은한 향기를 뿜는 바다 저편으로 외항선 한 척이 지나간다.인천항이나 대산항,평택항으로 가는 배이리라.또 있다.그 등대에 다다르는 오르막 가파른 길을 빼곡하게 뒤덮은 동백나무 군락은 이곳이 남방계 식물의 영향권임을 말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육지에서는 얼어 죽고 마는 동백나무가 경기도의 울도에서 군락을 이룬 것을 본 적이 있다.북녘 자료를 보니,평안도 철산앞바다 대화도에도 군락이 무성하단다.구로시오 난류의 영향으로 해양성 기후가 형성돼 한반도의 바다는 육지와 전혀 다른 식생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정족도에는 가마우지떼가 모여 산다.자그마한 난도는 온통 괭이갈매기 천지다.섬 곳곳이 하얀 갈매기똥으로 덮여 있다.난도 정상에도 동백나무 군락이 우거져서 겨울부터 봄까지 붉은 동백꽃의 자태로 섬 생활의 고독함을 물들이고 있다. ●새들이 만든 유채꽃밭 봄바다의 압권 역시나 격렬비열도와 궁시도의 압권은 봄의 유채꽃.제주도의 유채꽃이 푸른 바다와 겹쳐 환상적 풍경을 자아내 뭇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면,이곳 유채꽃은 은자처럼 숨어 있어 간혹 발걸음을 하는 어부나 낚시꾼들만이 즐길 뿐이다.자연적으로 피었을 리는 만무하고,그렇다고 누가 철없이 절해절벽에 유채씨를 뿌렸을 리도 없으니,모르긴 하되 아마 새들의 작품이리라.배설된 유채꽃 씨앗에서 움튼 새싹이 해마다 번창하며 해중화(海中花)의 향연을 마련하였으리라.건너편 꽃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꽃박람회에 덧붙여 격렬비열도의 유채꽃밭은 그 자체로 가히 봄바다의 압권이다. 그러나 바다는 이런 따위의 아름다움이나 낭만과 무관하게 역시나 외롭고 험난하다.잠시도 빈틈을 허락하지 않는다.인근에서 가장 해류를 거세게 받는 곳이 안면 외해(外海) 안흥량이다.일명 관장목이라고도 부르는데,강화도 손돌목과 더불어 전국에서 가장 물살이 드센 곳으로 손꼽힌다. 예전,격렬비열도를 거쳐서 안흥으로 들어오던 중국 배들이 이곳에서 숱하게 수장됐다.지금도 안흥의 어부들 그물에는 심심찮게 청자 따위가 걸려 올라오곤 한다.거센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난파된 배들의 흔적이리라.이런 탓일까.가의도에 가면 아예 ‘중국에서 가의라는 사람이 귀양와 그 때부터 가의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이 전하기도 한다.실제로 태안군 남면의 가씨들이 얼마 전까지 가의도에 들어와 시향(時享)을 지냈다고 하니,가의도가 가씨의 본향인 셈이다.가의도의 오백년 묵은 은행나무가 중국인들이 베어낸 둥치에서 새롭게 자라난 새끼라는 전설 등은 중국과 안흥의 연계설을 증언하고 있다.안흥이나 가의도 사람들은 일제시대에도 중국 다롄까지 가서 밀무역에 종사했다고 전한다.바다를 길삼아 교류하고 교역한 역사가 상상보다 활발했다는 증거다. ●명나라 사신 왕래때 표지로 삼던 후망봉 신진도 외항으로 들어서자면 왼쪽에 마도 후망봉이 홀로 솟아 있는데,고려시대에 명나라 사신이 왕래할 때 표지로 삼던 곳이다.산 뒤에는 능허대(凌虛臺)가 있어 바다를 관해(觀海)하기에 그만이다.민간인 출입금지구역인 국방과학연구소 내에 안파사(安波寺) 절터가 있으니,풀자면 ‘파도를 잠재우는 절’이라는 뜻이다.예전 뱃사람들은 먼 항해에 앞서 이곳에서 공양을 올린 뒤 뱃길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들리는 얘기로는 이성계가 안흥성을 자주 드나드는 명나라 사신들에게 ‘잘 보이려고’ 성을 쌓았다는 설도 있다.설마 ‘잘 보이려고’ 성을 쌓았으랴만 높이 3∼4m,길이 1㎞가 넘는 석성을 쌓느라 10여년씩 부역에 시달렸을 민중의 고초가 손에 잡힌다.동서남북으로 돌문을 달고,그 안에 300채쯤 되는 ‘호화주택’을 지었던 안흥성은 명나라에 널리 알려져 ‘조선에 가거든 안흥성을 보고 오라.’는 말까지 생겼다.한때 영화로웠던 안흥성의 국제적 명성을 가늠해 봄직하다. 20여년 전,나룻배를 타고 신진도로 건너갔던 기억이 새롭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바다,마도는 물안개에 젖어 잠들어 있었다.그런 섬에 다리가 놓이고 1종 항구가 조성돼 지금은 횟집이 즐비하다.태안반도 해양관광 1번지로 손색이 없다. 차를 몰아 안흥성에 올랐다.수백 채의 집들은 동학혁명 때 모두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성벽만 남아 있다.안흥성문 코앞까지 배가 들어와 곧바로 사신과 무역상들이 성내로 들어왔다고 하는데,지금은 물길과 멀어져 있다.새우 양식장으로 쓰던 앞바다는 조만간 골프장으로 바뀐단다.국제교류가 활발하던 바다에 골프공이 난비하는 풍경을 생각하니 왠지 낯설고 거북하다. 여승들이 주석하는 안흥성 태국사에서 바라보는 안흥량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격렬비열도의 그 모진 파도가 어디 갔을까 싶게 숨죽인 바다가 졸고 있다.빗방울 긋는 소리,물안개에 에워싸인 섬이 열 가지,백 가지로 변신하는 바다의 얼굴을 웅변해 준다.바다는 한 얼굴만 보고 판단할 수 없는 곳이다.어찌 인간의 힘으로 바다가 가진 천의 얼굴을 이해할 수 있으랴. 관해의 으뜸 절창이 연출되는 안흥성에 오르니 그 옛날 국제 선단이 바닷길을 내달려 안흥성에 닻을 내리는 환상에 빠져들고 만다.무심결에 지나치는 무인도들조차도 이같이 역사문화적 뿌리를 지니고 있는 것이니,섬이야말로 예전부터 국제 고속도로의 네트워크 아니겠는가.
  • [문학이 머문 풍경] 신동엽과 금강

    [문학이 머문 풍경] 신동엽과 금강

    대중가요 얘기를 담았던 ‘서울탱고’에 이어 한국문학을 살찌운 시나 소설의 배경이 된 고장이나 작가의 고향을 찾아보는 ‘문학이 머문 풍경’을 새롭게 시작한다.그 고장이나 고향이 창작의 근본 힘이 된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문학의 배경이 된 이유나 작가와 관련된 추억,그곳이 작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지인이나 주민들의 얘기를 통해 되돌아 본다.번잡한 여행길에 잠시나마 문학의 향기에 취해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내 인생을 시로 장식해 봤으면/내 일생을 사랑으로 채워 봤으면/내 일생을 혁명으로 불질러 봤으면’ 한국 최고의 민족시인 신동엽(申東曄·1930∼69)은 1962년 ‘서둘고 싶지 않다’라는 글에서 “언젠가 부우연 호밀이 팰 무렵 나는 사범학교 교복 교모로 금강줄기 거슬러 올라가는 조그만 발동선 갑판 위에서…넓은 벌판과 먼 산들을 바라보며 ‘시’와 ‘사랑’과 ‘혁명’을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소망한다.신 시인의 문학적인 저력은 금강이 유장하게 흐르는 고향인 ‘백제의 고도(古都)’ 충남 부여로부터 잉태된 듯하다.부인 인병선(69·짚풀생활사박물관장)씨는 “고향과 금강은 백제정신을 토대로 하는 민족의식을 키워줬다.”고 평했다. ●고향이 큰 시인으로 만들었다 전주사범 입학 전까지 신동엽 시인은 부여초등학교를 다니며 고향에서 유년시절을 보낸다.줄곧 우등생으로 6학년 때는 부여초교 대표로 일본에 성지참배를 다녀오기도 한다.문학평론가들은 이 일이 있은 이후 그가 세상을 보는 눈이 뜨이기 시작했다고 얘기한다. 신 시인은 부여의 자연과 사람을 사랑했다고 전해진다.이종사촌 동생인 김동수(59·부여읍 구아리)씨는 “시비(詩碑)가 있는 금강변 야산에서 산책을 즐겼다.”고 말했다.당시 이 야산은 숲이 울창해 산토끼와 다람쥐가 뛰어놀고 원추리 등 꽃이 만발했다고 한다.특히 금강 본류의 한 구간인 백마강변을 거닐며 사색하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또 신 시인이 야학을 했다는 알려지지 않은 얘기도 들려줬다.김씨는 “전주사범을 다닐 땐가,중퇴한 뒤인가 모르지만 문맹이 많았던 당시 동네 아가씨와 아저씨들을 자기 집 골방으로 불러 가르쳤다.”며 “내 누나도 거기서 형에게 공부를 배웠다.”고 말했다. ●‘불온인’에서 ‘거목 시인’으로 지난 70년 4월 18일 신 시인의 시비가 금강변에 건립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낙화암이 있는 부소산에 세우려 했으나 일부 유지들이 ‘어릴적 행적이 불투명하다.’는 등 이유로 반대했다.그가 한국전쟁 당시 인공치하에서 민청 선전부장으로 일했던 일을 트집 잡았던 것이다.부여문화원 김인권 사무국장은 “신 시인을 ‘빨갱이’라고 말하는 주민도 더러 있지만 선전부장하면서 나쁜 일을 안해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공때 ‘부여의 모스크바’로 불리던 초촌면 우익 총책임자가 신 시인 집에 숨어 있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로 사상에 경도된 시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산에 언덕에’라는 시가 새겨진 시비는 세월의 흔적이 더께더께 남아 남루했다. 부여읍 동남리 군청 인근 기와집 생가의 뜰에는 감나무와 은행나무,오동나무 등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방문 창호지는 곳곳이 찢어지고 별채는 지난 3월 폭설에 한쪽이 무너져내려 천막으로 덮어놓았다.대문 위에 ‘신동엽 생가’란 문패가 있고 방문 처마에는 신영복 교수의 글씨로 ‘우리의 만남을 헛되이 흘려버리고 싶지 않다.‘는 인씨의 글이 새겨진 액자가 걸려있다.대표작 ‘껍데기는 가라’가 쓰여진 나무판도 매달려 그의 생가임을 알려준다.생가는 지난해 3월 인씨가 부여군에 기증했다. ●문학관 건립추진 시인의 묘는 경기도 파주 월룡산 기슭에서 93년 10월 부여읍 염창리 부모 산소 밑으로 이장했다.김 국장은 “아버지(1990년 사망)보다 먼저 가 고향으로 오지 못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이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북 장수에서 발원한 금강은 동학군이 일·관 연합군과 접전을 벌이다 패배한 공주 우금치(고개)를 휘돌아 금강 하구둑까지 장구한 역사를 담고 390㎞를 내달리고 있다.시인이 타고 ‘시’와 ‘사랑’과 ‘혁명’을 꿈꾸었다던 장항까지 오가던 발동선은 백마강을 도는 유람선으로 바뀌어 있다. 시인은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로 입선한 뒤 고향을 떠나 40세 간암으로 요절할 때까지 한해 앞서간 김수영과 함께 한국 현대시사에 기념비작으로 꼽히는 ‘껍데기는 가라’와 ‘4월은 갈아엎는 달’‘진달래 산천’ 등 작품을 쓰며 참여시의 새장을 연다. 지난해 5월 ‘시인 신동엽 추모백일장’을 개최한 부여문화원은 오는 9월 두번째 백일장을 마련한다.부여군도 폭설에 무너진 생가를 복원하는 한편 내년 말까지 생가 옆에 원고와 유품을 전시할 ‘신동엽문학관’을 건립키로 하고 유족과 협의중이다. 글 부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