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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플러스] 28일 서울 클린데이 행사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28일 오전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서울 클린데이 행사를 실시한다. 매월 넷째주 수요일에 실시되는 이날 행사에는 자원봉사자, 공무원, 희망근로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여해 광장길, 시흥초등길, 은행나무길 3개 구간을 말끔하게 청소한다. 특히 버스승강장 보도, 화분, 햇빛가림막, 가로휴지통, 우체통 등 보도 및 도로시설물에 대해서도 물청소를 실시해 미세먼지 발생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청소행정과 2627-1483.
  • 연인과… 혼자… 깊어가는 가을 3色 산책길 손짓

    연인과… 혼자… 깊어가는 가을 3色 산책길 손짓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혼자, 또는 연인과 조용히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서울시설공단이 18일 능동 어린이대공원의 ‘은행나무길’과 청계천 ‘수크령길’, 망우리 공원 ‘사색의 길’을 가을 산책길 ‘베스트 3’로 꼽았다. 어린이대공원의 ‘은행나무길’은 대공원 후문에서 팔각당에 이르는 2㎞ 구간으로, 200여그루의 은행나무가 늘어서 있는 산책로다. 교양관 뒷길에서 팔각당에 이르는 길이나 모형 땅굴에서 ‘모험의 나라’로 이어지는 코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운동장역 부근 오간수교부터 시작되는 청계천 ‘수크령길’은 고산자교까지는 1시간, 서울숲까지는 2시간(7.42㎞)이 걸린다. 해가 저물 무렵 가을빛으로 붉게 물드는 수크령과 물억새의 모습이 멋지다. 망우리 공원 ‘사색의 길’은 공동묘지가 주던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최근 들어 산책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나무가 우거지고 공기가 맑아 지역 주민의 운동장소로도 인기다. 공원을 한 바퀴 도는 4.7㎞ 구간은 어른 걸음으로 1시간20분 정도 걸리며, 한용운·이중섭 등 유명인사의 묘도 만날 수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강서구 평생학습도시 최우수상

    강서구가 우리나라에서 으뜸 ‘평생학습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그동안 지역문화센터,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진행한 다양한 인문·문화 강좌가 높은 주민 참여도, 수업의 질적 향상 등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강서구는 지난 12일 제8회 전국평생학습축제 우수 홍보·체험관 경진대회에서 평생학습도시 최우수상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전국평생학습축제는 전국의 평생학습기관이 우수학습활동에 대해 서로 정보를 나누고 공감하며, 우수사례는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강서구는 ‘겸재 정선이 숨쉬는 전통의 향기, 평생학습도시 강서’라는 주제로 겸재가 양천현의 현령을 지내며 조선시대 강서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작품들과 구의 상징나무인 은행나무 조형물 등으로 전통의 멋이 은은하게 풍기는 홍보 체험관 부스를 제작했다. 또 홍보체험관에서는 겸재의 일대기를 재미나게 꾸민 영상물과 그의 작품인 ‘양천팔경첩 그림이 들어간 전통 한지등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독특한 주제와 체험 프로그램이 매회 매진되는 등 관람객들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제8회 전국평생학습축제는 ‘행복의 반올림, 희망의 어울림-2009 구리’라는 주제로 지난 9~12일 구리한강시민공원과 구리시 일원에서 펼쳐졌다.최남덕 교육담당관은 “이번 상은 이번 축제에 참가한 76개 평생학습도시와 16개 지역정보센터 담당자들의 투표로 받은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문화의 향기를 누릴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4인4색 수공예 미술전

    4인4색 수공예 미술전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책(작은 도판)으로 보면, 노리끼리한 비단 위에 험준한 산봉우리만 구불구불 한없이 그려놓은 것처럼 느껴진다. 동양화의 기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로서는 얼핏 성의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조선 전기 최고의 그림이라지만 큰 감흥이 없다는 평가도 많다. 그러나 국립박물관에서 최근 전시한 안견의 그림을 직접 본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오른쪽 도원에 아주 가는 붓으로 그려진 복숭아 나무의 잔가지와 복사꽃, 그 나무들 사이로 낮고 짙게 드리운 안개, 중간에 배치된 폭포수나 그 옆으로 흐르는 시냇물이 바위에 부딪쳐 일어나는 포말까지 정교하고 섬세하게 묘사했다. 그리 크지 않은 그림을 안견이 삼일 꼬박 그린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오랫동안 들여다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이유다. 화가들이 세부 묘사에 힘을 쏟고 수공예적인 작업을 즐기는 이유를 들어보면 무념무상에 빠지고, 작업이 지속되면서 그런 심신의 상태를 더욱 즐기게 된다고 한다. 10월에 열리는 개인전 중에는 특별한 세부묘사와 수공예적인 작품세계에 빠진 작가들이 있다. ●향불로 구멍 내서… 한국화가 이길우 ‘무희자연’ 한국화가 이길우의 ‘무희자연’은 크고 얇은 순지에 드로잉을 한 뒤 향불로 무수한 구멍을 내 화면을 형성한 것으로, 산 등 자연을 배경으로 춤추는 사람들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마이클 잭슨이 연상되기도 하고, 한국무용가나 발레의 포즈가 겹쳐져 나타난다. 무위자연(無爲自然)에서 차용한 전시 제목은 무희가 각고의 노력으로 무아지경에 도달했을 때 그것은 자연의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닮았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작가는 이전까지 두 장을 겹쳐서 이미지를 완성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세 장을 겹쳤다. 그는 어느 가을날 뜰 앞 은행나무의 무수한 잎사귀를 보고 영감을 얻어서 구멍을 내는 기법으로 작품을 만든다. 그의 수공예적 기법은 디지털이 지배하는 요즘 시대와 달리 전형적인 아날로그 방식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윤진섭 호남대 교수는 “무수히 반복되는 점의 배열은 아이러니하게도 0과 1로 구성되는 디지털의 신호와 닮아 있다.”고 말한다. 27일까지. 서울 소격동 선컨템포러리.(02)720-5789. ●핀을 꼬아서… 조각가 김용진 ‘기(氣)와 기(器)’ 조각가 김용진의 ‘기(氣)와 기(器)’전은 기를 모아서 ‘기물’을 만든다는 의미다. 얇고 긴 핀을 그냥 사용하기도 하고, 꼬아서 면을 만들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면서 캔버스 위에 도자기와 그릇 등을 부조 형태로 선보인다. 손끝에 물집이 잡히고 터지기를 반복하면서 굳은살이 배긴 상태에서 만들어낸 이들 작업은 수공예적인 경지를 보여준다. 어떤 때는 핀을 촘촘하게 박아서 그림자를 표현하고, 동그랗게 만 핀으로는 도자기 위의 포도송이나 연꽃 무늬 등을 표현하는 그의 작업은 멀리서 볼 때 수묵화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까이서 보면 와이어의 양감과 질감, 단순성, 여백의 미를 고스란히 볼 수 있다. 김 작가는 “금속 선의 밀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붓으로 먹물의 농담을 조절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노려봤다.”고 말한다. 반복적인 과정을 인내로 견뎌내며 소박하고 절제된 미감을 나타낸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 31일까지.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02)733-8500. ●주사기 속에 아크릴 물감 넣어… 서양화가 윤종석 ‘위장’ 서양화가 윤종석은 주사기로 그림을 그린다. 주사기 속에 빨강, 파랑, 노랑, 하양 등 밝은 명도의 아크릴 물감을 넣고 검은색이나 진초록 등 어두운 색깔로 칠해진 캔버스 위에 0.5g 정도를 짜서 점묘화처럼 이미지를 만든다. 얼핏 보면 웃옷들인데 강아지의 얼굴이나 권총, 수류탄, 군화, 악어, 가방 등의 형태를 하고 있다. 윤 작가는 “아버지의 산소를 다녀온 뒤 아무렇게나 옷을 벗어두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벗어놓은 내 옷들을 보니 그 모습이 집 같기도 하고 산소 같기도 해서, 옷을 매개로 한 이미지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기물에서 유기물의 흔적을 찾아가는 그의 작업은 옛날 조각가들이 나무나 돌에서 불성을 찾아내 부처를 조각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일테면 고등학교 교련복으로 만든 총은 그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화려한 휴가’를 관람한 뒤 그렸다. 군복으로 그린 수류탄이나 권총, 군화, 악어 등은 군복이 가지고 있는 ‘위장’한 이미지의 형상화다.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트싸이드. (02)725-1020. ●명화 이미지 오리고 붙여… 서양화가 한만영 ‘시간의 복제’ 작품만 보면 그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작가였어야 했다. 그러나 한만영은 이순(耳順)을 넘어선 작가. 그는 1980년대부터 팝아트적인 작업을 해왔다. 예술가의 사회적 참여를 암묵적으로 강요하던 그 시절탓에 그의 작품은 터무니없이 폄하되곤 했다. 하지만 꾸준히 작업에 정진해온 결과 오브제를 활용한 그의 작업들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는 미술 화보를 가위로 오리거나,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명화의 이미지를 오려서 폐기된 바이올린이나 비올라, 첼로 등에 붙인다. 인상파 모네, 비디오작가 백남준, 요절한 미국 작가 바스키야, 팝아트 작가 리히텐슈타인, 고흐 등의 작품 이미지들이다. 사방을 거울로 붙이고 바닥을 푸르게 칠한 상자 안에 화보를 오려 붙인 첼로나 바이올린을 올려놓았다. 이런 작업을 한 작가는 “고급문화를 대중문화의 기호로, 대중문화를 고급문화의 기호로 전환하고 병치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24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 (02)732-3558.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썩은 은행 악취에 몸살 “유실수 심자” 민원 봇물

    가을이 되면 도심 가로수 주변에는 나무에서 떨어져 썩은 은행의 악취가 난다. 이 때문에 각 구청에는 주민들의 민원이 많다. 그래서 악취와 단조로운 도시 조경의 원인이 되는 은행나무 대신 다양한 유실수와 꽃나무를 가로수로 심자는 의견이 많다.대학생 하모(26·서울 송파구)씨는 11일 “등굣길 도로변에 널려 있는 은행을 밟기라도 하면 하루종일 찝찝하다.”고 말했다. 가로변에 차를 주차하는 시민들도 은행이 떨어진 곳을 지날 때면 종일 악취가 따라다닌다고 하소연한다. 일부 수종으로 편중된 가로수가 단조로운 도시를 만든다는 지적도 많다. 회사원 김애숙(36·여·서울 강남구)씨는 “외국인 친구 말을 들으니 서울의 가을은 노랗기만 해 쓸쓸한 느낌이 강하다더라.”고 전했다. 주부 유덕은(33·서울 금천구)씨는 “가을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단풍을 보기 위해 산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단풍나무나 다른 유실수를 심으면 도심에서도 더 풍요로운 가을을 느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체 가로수 28만여그루 가운데 약 42%(11만 6000여그루)가 은행나무다. 버즘나무(30%·8만 560여그루)가 그 다음이다. 두 수종을 합하면 전체의 70%가 넘는다. 신창섭 충북대 산림학과 교수는 “은행나무가 공해에 강하지만 다양한 꽃나무를 가로수로 활용하는 일본 등에 비하면 일부 수종의 편중 현상이 심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순(53)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최근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과실 가로수를 심어 기초생활 수급자나 저소득층에게 분양하면 복지효과뿐 아니라 수목관리도 저절로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실제 감 주산지인 충북 영동군은 1975년부터 가로수로 감나무를 심고 있다. 가을이면 장관을 이루는 8600여그루의 감나무 가로수는 군청과 군내 노인회, 청년회 등이 관리하면서 수확, 판매한다. 벌어들인 돈은 복지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충북 충주시의 사과나무(851그루), 제주 서귀포의 귤나무(850그루)도 대표적인 지역 명물이다.박건형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획일적 한국교육 ‘인간 복사기’만 양산”

    “획일적 한국교육 ‘인간 복사기’만 양산”

    한국처럼 교육에 관한 논쟁이 열띤 국가도 없다. 한국 교육은 부모가 기대하는 희망의 근원이 되지 못한다. 공교육은 생각만큼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오히려 공교육의 미흡한 부분을 부모가 메우려 들면서 사교육 시장만 늘어났다. 한국 정부는 다른 나라 교육 정책을 슬쩍 보고 성급히 교육개혁을 수행했다. 미국 학교에서 범죄와 마약중독 사건이 일어나고 유럽의 일부 교육 시스템은 학업 기준에 못미치는 데도, 서구의 것을 단순 모방하기 일쑤다. 가장 효과적인 처방을 위해서는 우선 ‘좋은 교육은 무엇인가’에 대한 분명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 교육 담당자들에게는 이 첫 번째 정의가 명확하게 서지 않은 듯 하다. 그러니 당연히 두 번째,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갈 수 없고 근원적인 치료는 더욱 힘들어지기만 한다. ●청심국제중고 외국인 교사의 조언 청심국제중고에서 종교를 가르치고 작가, 평론가로도 활동하는 마틴 메이어가 신작 ‘교육전쟁’(조재현 옮김, 글로세움 펴냄)의 서문에서 풀어낸 한국 교육의 현실을 요약하면 이렇다. 2000년부터 한국에서 생활하며 한국 교육에 몸담은 그는 실제 아이들의 생활과 그들이 받는 교육, 그 현장의 부조리까지 날것으로 지켜본 경험에 문화적 시각, 예리한 통찰력을 섞어 이 책에 담았다. ‘마틴씨, 한국이 그렇게도 좋아요?’(2005년)에서 한국사회 전반을 훑었다면 이 책에서는 한국 교육에 집중해, 위기의 교육을 구하고자 한다. 저자는 한국 교육 환경에 대해 나름의 장단점을 알고 있다.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친밀한 사제 관계가 강력한 교육효과를 일으키는 것은 장점이다. 그러나 부모의 교육열은 지나치다. 6~18세 아이들에게 과도한 지식 섭취를 요구하고, 교과서 지식 외에 ‘다른 무언가’를 심어주지 못한다. 어른들이 정한 목표에 맞춰 성장하길 바라고, ‘우월’만을 강조하는 것은 분명 문제다. 획일적인 교육은 ‘인간 복사기’를 만든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는 영어 교육은 부적절하고, 그 시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성교육은 부족하다고 꼬집는다. ●전통윤리·문화 교육 강화해야 저자는 “진정 아이들을 위한다면 지성만 내세워서는 안 된다. 인간 내면의 뿌리가 되는 감성과 의지를 조화롭게 배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학력, 능력을 강조하는 프로필처럼 아이들의 잠재력과 성향을 파악하는 ‘정신적 프로필’을 발굴해야 한다. 아이들을 자발적인 학습으로 이끌고, 인격과 창조성을 기르는 방향으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장한다. 선행이라는 보편적 기준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가치와 선·악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아는 윤리의식, 사회에 봉사하는 등의 인성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예의범절’을 지도했던 한국 전통문화를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다. 책을 읽거나 정보를 접할 때 지식의 습득을 넘어서 ‘이것에 대한 내 생각은 무엇인가.’를 한번 더 생각하고, 이를 토론하는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 저자는 또 “과거 한국은 세계가 놀랄 정도로 풍부한 정신적, 문화적 유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서 경시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선조들의 지혜와 견식 등 긍정적인 조건을 현대사회에 적용하고, 교육에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방인의 독설’이라고 하기에는 저자는 문제점을 너무나 명확히, 제대로 꼬집는다. 우리가 문제점을 직시하고 분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할 거라면 제3의 눈을 통해서라도 현실을 직시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 책은 그 역할에 충실하다. 1만 3000원. ●외국인이 쓴 책 두 권 눈길 ‘교육 전쟁’이 교육 현실에 초점을 맞춰 한국사회를 비판한다면 ‘더 발칙한 한국학’(J 스콧 버거슨과 친구들 지음, 은행나무 펴냄)은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한 번쯤은 경험할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1996년부터 한국에 정착해 다양한 한국 문화 비평서를 내며 한국의 속살을 꼬집는 데 주저하지 않는 J 스콧 버거슨이 자신과 다른 외국인들의 경험을 모았다. 낯뜨겁고 씁쓸한 이야기가 굴비 엮이듯 줄줄이 이어진다. 감정적인 뒷담화가 아니라 인생과 문화, 사회를 성찰하는 진지함이 녹아있다. 1만 5000원. KBS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해진 독일인 베라 홀라이터가 한국에서 지낸 1년간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김진아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의 국내판이 나왔다. 독일 출간 당시 독일어로 된 원본을 오역하는 바람에 한국 폄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책이다. 물론 마냥 한국 칭찬을 늘어놓은 것이 아니므로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문화의 다양성’을 바탕에 깔고 읽으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의 시각이 보인다. 98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가로수도 유행탄다?

    가로수도 유행탄다?

    가로수의 대표 수종이 은행나무에서 느티나무, 벚나무, 이팝나무 등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8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내에 식재된 가로수 4만 9666그루 가운데 은행나무가 24.8%인 1만 2298그루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느티나무가 22.7% 1만 2298그루, 벚나무 13.9% 6921그루, 단풍나무 9.9% 4939그루, 이팝나무 9.8% 4879그루, 회화나무 3.4% 1668그루 순이다. 그러나 수치로는 높은 은행나무의 점유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1999년 전주시내 전체 가로수 1만 9035그루 가운데 54.9%(1만 443그루)를 차지했던 은행나무의 점유율이 10년 만에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은행나무 가로수가 줄어드는 데는 가을철 열매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고 낙엽이 많아 청소하기가 어렵자 다른 나무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수종은 느티나무다. 1999년 전체의 8.3%인 1573그루에 그쳤으나 10년 사이에 22.7%인 1만 1267그루로 점유율이 3배 가까이 높아졌다. 느티나무는 빨리 자라고 오래 살며 그늘이 많아 도심 열섬현상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장점 때문에 가로수로 많이 쓰이고 있다. 이팝나무도 같은 기간 260그루에서 4879그루로 늘었고 벚나무 역시 544그루에서 6921그루로 증가했다. 전주시 이지성 예술도시국장은 “은행나무의 단점이 두드러지면서 새로 심는 것은 피하고 있다.”며 “가로수가 도로와 지역의 특성을 담아내는 도시 환경 요소가 될 수 있도록 수종선택에 신중을 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은행 떨어뜨릴테니 맘껏 주워가세요

    은행 떨어뜨릴테니 맘껏 주워가세요

    서울 성북구가 매년 가을 반복되는 주민들의 대로변 은행나무 열매 채취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작은 ‘아이디어’를 내놨다. 미리 은행을 대로변에 떨어뜨려 주민들이 손쉽게 열매를 얻어갈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을 따거나 줍는 과정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마찰과 잦은 교통사고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성북구는 8일 오후 관내 월곡동길과 서울사대부고에서 일신초등학교에 이르는 800m 구간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가로수 은행 줍기’ 행사를 개최한다. 구는 행사에 앞서 미리 긴 막대기 등을 이용해 은행을 털어 떨어뜨린 뒤 주민들이 주워 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행사 구간에 있는 은행나무는 70여그루로 약 300㎏의 은행이 채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성북구에는 은행나무·버즘나무·벚나무·느티나무·이팝나무 등 10여종 7298그루의 가로수가 있다. 이 가운데 은행나무가 38%에 달하는 2770그루다. 임휘룡 성북구 공원녹지과장은 “가로수 훼손과 사고를 막는 것은 물론 주민들이 은행을 주우며 가을의 정취를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소설 한권도 읽지 못했는데… 한·중 문학교류 더 원활히 이뤄져야”

    “한국소설 한권도 읽지 못했는데… 한·중 문학교류 더 원활히 이뤄져야”

    “아직 한국 소설을 한 권도 읽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한국과 중국의 문학 교류가 원활히 이뤄져야 할 이유일 것입니다. ” 최근 이병주국제문학상을 수상한 중국 소설가 왕안이(王安憶·55)가 28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재단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두 나라간 문학 교류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방한 기간 동안 작가적 명망이 중국을 넘어 세계에 떨치게 한 ‘장한가(長恨歌)-미스 상하이의 눈물’(은행나무 펴냄)이 국내에 출간되는 기쁨까지 덤으로 안았다. ‘장한가’는 왕안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제5회 마오둔(茅循)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한국을 처음 찾았고, 한국에서 처음으로 내 책이 번역돼 나왔다.”면서 “처음이라는 것은 낯설고 힘들 수 있지만 차츰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한국과 중국 사람들이 외모 등에서 흡사하다고 느꼈는데, 며칠 지내 보니 다른 나라에서 느꼈던 것보다 언어 측면에서 더 많은 거리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왕안이는 “(문학 교류를 위해) 앞으로 가장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면서 “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듯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중국어로 꾸준히 번역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아버지는 중국에서 유명한 연극 연출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왕샤오핑(王嘯平)이며, 어머니는 저명한 소설가인 루즈쥐안(茹志鵑)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홍콩 아주주간(亞洲週刊)이 선정한 ‘20세기 중국 100대 소설’에 루쉰(迅), 장아이링(張愛玲) 등과 함께 윗머리에 이름을 올리는 등 부모를 능가하는 작가적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장한가’는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당 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시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소설의 내용은 현대다. 주인공 ‘왕치야오’가 중국 상하이의 뒷골목인 룽탕(堂)에서 나고 자란 뒤 1940년대 미스 상하이가 되며 화려한 삶에 들어섰으나 당 간부의 애첩이 되고, 사랑과 이별을 겪는 등 정치적 격변 속에서 갈등과 화합을 반복하는 개인과 사회의 40여년 부침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하동 이병주국제문학제 등에 참석한 왕안이는 일주일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29일 그의 문학적 고향 상하이로 돌아간다. 원래 고향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현장 행정] 종로구 문화유산 지키기

    [현장 행정] 종로구 문화유산 지키기

    종로구가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을 자처하고 나섰다. 구는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문화재를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 관내에 있는 문화재 보수·복원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대표적으로 구는 지난 12일 9개월여에 걸친 명륜동 장면(1899~1966년) 전 국무총리 가옥에 대한 보수공사를 마쳤다. 이곳은 장 전 총리가 1937년 건립해 거주했던 곳으로 안채를 비롯한 사랑채·경호원실·수행원실이 원형대로 잘 남아 있으며, 한식과 일식·서양식의 건축 스타일이 혼합된 양식을 보여준다. 구는 서울시 등록문화재 제357호이기도 한 이 가옥의 사랑채와 축대 및 담장을 집중적으로 개보수했다. 사랑채의 지붕을 석면슬레이트에서 기와로 원형 보수하고 문손잡이와 창호철물 등을 1960년대식의 내부 마감재로 복원했다. 이와 함께 노후로 균열이 심한 담장을 보수하고, 마당에 작두펌프를 설치하고 나무와 흙을 까는 등 대지를 정비했다. 장면은 일제 강점기에 천주교의 교육운동과 문화운동을 이끌었고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 건국에 일익을 담당했다. 국무총리 및 부통령을 지냈다. 구 관계자는 “이 가옥에는 장면이라는 역사적 인물의 발자취가 남아 있고 광복 이후 정치사의 중심지였다는 점과 1930년대 주거양식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구는 또 11월까지 국내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1886~1965년) 선생의 가옥을 복원한다. 2003년 철거된 사랑채 부분을 원형 복원하며, 변형된 외부 타일벽체를 한식 흙벽으로 보수한다. 고 선생은 이 가옥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근대적 미술단체인 서화협회를 이끄는 등 화단을 형성했다. 12월까지는 서울시 민속자료 제22호인 백인제(1898~?) 가옥의 문간채 보수 공사를 실시한다. 가회동에 위치한 이집은 압록강의 흑송을 옮겨와 1874년에 건축했으며 조선시대에서 일제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건축물의 양식을 보여준다. 한편 구는 복원·보수뿐 아니라 매년 문화재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는 등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점검 시에는 문화재팀과 설계사무소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하며, 이를 통해 보수나 복원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면 서울시나 문화재청에 신청한다. 문화재 보수·복원은 은행나무, 집터, 지붕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세심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 폐쇄회로(CC) TV나 연기감지센서 등 첨단 방재 시스템을 설치해 24시간 감시하는 등 화재나 외부인의 침입으로부터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과학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병호 문화공보과장은 “10월 서울동묘의 보존처리공사를 비롯해 서울성곽 보수공사, 문묘일원 보수 공사 등을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철저한 문화재 지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1만弗 주워 주인에게 환경미화원 이석진씨

    청소 도중 주운 1만달러(약 1200만원)를 경찰에 신고해 주인에게 돌려준 환경미화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4일 오전 9시30분 자신을 미국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이라고 소개한 이모(29)씨로부터 1만달러가 든 봉투를 잃어버렸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분실물 담당 김정순 주무관은 1200만원이 넘는 큰 돈이라 다시 찾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4시간 뒤인 오후 2시쯤 강남서 삼성지구대 코엑스 분소에 100달러 지폐가 들어있는 봉투를 주웠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신고한 사람은 삼성동 코엑스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이석진(60)씨였다. 이씨는 코엑스 주변을 청소하다가 은행나무 밑에 떨어진 돈봉투를 발견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마니산 참성단 소사나무 천연기념물 됐다

    마니산 참성단 소사나무 천연기념물 됐다

    단군의 뜻을 지키는 호위무사나 되는 양 풍채 좋게 가지를 활짝 벌리고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곁에 서 있는 소사나무가 천연기념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8일 참성단 소사나무를 비롯해 생활 문화와 관련이 깊은 전북 고창군 교촌리 멀구슬나무와 경기도 화성시 융릉의 개비자나무 등 전통 수종 3점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천연기념물 502호로 등재된 강화 참성단 소사나무(수고 4.8m, 밑동둘레 2.74m)는 여러 개로 갈라진 줄기에 나무갓 모양이 단정하고 균형이 잡혔으며, 참성단 위에 홀로 서 있어 더욱 돋보인다. 수령은 150년 정도로 추정된다. 또한 전북 고창군 교촌리 고창군청 앞 멀구슬나무(503호)는 수령 200년 정도로 추정되며, 이 수종으로는 국내에서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수고 14m에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가 4.1m다. 다산 정약용의 시에도 언급될 정도로 많은 개체가 있었다.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를 합장한 융릉의 재실 안마당에 있는 개비자나무(504호)는 동일 수종 중 가장 큰 것으로 붉은 열매가 아름답고 내음성이 강해 조경수로도 사랑받는다. 문화재청은 “현재 문화재 나무는 은행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등 당산목 위주로 보존되고 있는데 앞으로는 전통나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길섶에서] 소나무 가로수/노주석 논설위원

    서울 시내 도심의 가로수로 등장한 소나무는 보기만 해도 운치가 있다. 강북구 도봉로와 솔샘길, 4·19길에도 소나무 가로수가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에게 우아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종로구 인사동과 삼청동을 잇는 가회로의 키 큰 붉은 소나무 길도 멋지다. 북촌을 북촌답게 만든다. 소나무 가로수는 문화유적과 관공서, 언론사, 금융기관이 밀집한 도심과 잘 어울린다. 중구는 도심에 1700그루 넘게 소나무를 심었고 앞으로 3400그루를 더 심을 계획이라고 한다. 은행과 플라타너스의 잎이 지고, 눈이 오면 소나무의 기품은 더 빛날 것이다. 특징 없던 회색 도시가 생기로 넘칠 터이다. 광화문광장이 문을 연 지 꼭 한 달째다. 218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광장의 썰렁함에 실망한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일제 잔재라며 뽑아버린 100년생 은행나무가 있던 빈 자리가 가을볕에 따갑다. 광장도 아니고, 쉼터도 아닌 광화문광장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 찻길과의 구분도 애매하다. 차라리 광장 둘레에 나지막한 굽은 소나무를 심으면 어떨까 싶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씨줄날줄]역사신탁/김성호 논설위원

    전북 군산에는 동국사(東國寺)란 독특한 사찰이 있다. 고은 시인의 출가사찰이란 점 말고도 일본인이 세운 국내 유일의 일본절집이란 특징을 지닌 곳. 경내엔 다양한 일본양식의 건물이며 유물들이 즐비하다. 대웅전, 요사채며 유물에 담긴 일본 양식과 구조가 생생하다. 왜색 탓인지 우리 불교계의 관심에선 멀지만 흔치 않은 근대유산이다. 개항기 이 땅에서 각축을 벌였던 열강들은 정치적 선점에 앞서 종교적 침탈을 시도한 공통점을 갖는다. 동국사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일본의 대부호가 군산을 장악하기 위한 거점으로 세웠고 군산과 인근 지역의 정치·사회·문화적 역사는 이 동국사를 주축으로 벌어졌다. 광복 후 조계종이 인수해 지금에 이르지만 지역민들에 의해 깨어지고 부서지는 수난을 숱하게 겪어야만 했다. 문화재 복원은 손실된 형상과 구조의 복원만이 아닌 정신복구의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일제잔재 청산차원서 허문 옛 조선총독부 건물은 거꾸로 큰 아쉬움의 대상이다. 원하지 않은 과거사라고 건물까지 때려부숴야만 했을까. 건물 하나 헐어 없앤다고 아픈 역사까지 모두 청산되는 것일까. 일본인 창건주와 창건당시의 흔적을 뒤져 옛 모습 그대로를 지키고 살려내겠다는 동국사의 역발상이 예사롭지 않은 까닭이다. 시민들이 주축이 된 역사신탁(歷史信託)운동이 국내서도 시작됐다. 종교, 문화, 역사학계의 ‘역사를 여는 사람들 ㄱ’이 그들이다. 근·현대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건물을 사들여 복원할 것이며 그 첫 대상으로 1910년 한일병합조약의 현장인 조선통감 관저를 택했다고 한다. 지금은 은행나무 한 그루만 덜렁 선 채 터를 알리는 판석만 남은 곳이 바로 조선통감 관저이다. 역사신탁을 시작한 이 모임의 이름에 달린 ‘ㄱ’은 기억과 출발의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잔재와 과거사의 물리적 청산이 아닌, 복원과 되새김을 통한 새 시작의 강한 의지가 아닐까 한다. 자랑하고 싶고, 내세우고 싶은 유적이 아닌, 아프고 부끄러운 역사와 대상들에 대한 시선이 일단 신선하다. 일부 시민들만의 뜻과 운동을 벗어나 많은 이들이 동참할 수 있는 ‘ㄱ’의 역발상을 제대로 살려낼 수 있기를….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역사신탁운동 국내서 첫 발

    근·현대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건물을 직접 사들여 복원하는 ‘역사신탁’(History Trust) 운동이 국내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시민과 종교인, 문화인, 역사학자들이 주축이 된 ‘역사를 여는 사람들’은 28일 서울 예장동 문학의 집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남산 역사신탁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소설가 서해성씨, 지선 백양사 주지스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박원순 변호사 등 50여명이 발기인이다. 역사신탁은 자연·문화자산 보호를 기치로 활동하는 내셔널 트러스트(The National Trust) 운동과 비슷한 맥락이다. 첫 과제는 조선통감 관저터 복원. 내년이 경술국치 100주년이기 때문이다. 이 곳은 1910년 8월22일 한일합방 조약이 맺어진 ‘치욕의 장소’다. 관저는 남산 중턱에 2층 건물 2동짜리 왜식 목조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은행나무 한 그루와 관저 터였음을 알리는 판석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이 단체는 내년 8월29일 복원을 목표로 한·일 역사학자, 건축가들로 복원위원회를 구성해 국내·외 모금활동 및 보존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주요 발기인인 소설가 서해성씨는 “남산은 한국 근대사의 주요 배경이 되는 곳이지만 역사의 기억인 건물들은 허물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단체는 옛 중앙정보부 본관(현 서울유스호스텔) 등 건물 4곳을 아시아인권·평화박물관으로 개조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2011년 6월10일(중정 창설 50년)을 건립 목표로 하고 있다. 유엔·아우슈비츠박물관을 모델로 삼고 있다. 그는 “중정 건물도 현대사의 한 단면이다. 앞서 서울시청, 국립중앙박물관 때처럼 역사적 고민없이 헐리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역사신탁의 목적은 두가지다. 역사적 경관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하면서 시민들이 보존, 운영의 주체가 되는 것. 서씨는 “땅은 고정불변의 존재지만 그 위에 들어선 건물과 기억은 인간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세종로 100년 터줏대감 은행나무 어디로

    서울 세종로의 상징으로 100년간 군림해온 은행나무들은 어디로 갔을까. 최근 광화문 광장 조성과 함께 자취를 감춘 중앙분리대 은행나무들의 행방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수령 56~100년인 은행나무 29그루는 세종로 16개 차로를 10개로 줄여 확보한 자리에 광장을 만들면서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100살짜리 최고령 은행나무를 포함한 15그루는 문화관광부 인근 시민열린마당 앞 보도에, 나머지 14그루는 정부중앙청사 앞에 옮겨 심었다. 광장 조성 공사에 맞춰 2007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1개월 간 조심스럽게 작업이 이뤄졌다. 가까운 곳에 보금자리를 튼 것은 세종로와 인접한 곳이 좋다는 전문가들의 판단 때문이다. 높이 12~13m, 둘레 0.5~1m의 울창한 은행나무들은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한 1910년부터 심어졌다. 역사학자들은 “일제가 조선시대 육조거리 중심축을 훼손하기 위해 심었다.”고 풀이한다. 이들 은행나무들은 1971년 서울시가 세종로 너비를 100m가량 넓히면서 길옆에서 중앙분리대로 옮겨심어졌다. 역사의 풍파를 이겨낸 나무인 만큼 옮겨심는 과정도 조심스러웠다. 수령이 100년 가까운 노거수(巨樹)의 경우 자리를 바꿔 식재한 뒤 30%가량 말라죽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임상빈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주임은 “자문위원 11명이 참여한 전문가회의를 통해 의견을 청취했다.”며 “7억여원의 예산과 250여명 인력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나무 한 그루를 옮겨 심기 위해선 10t 크레인 2대와 덤프트럭 1대가 필요했다. 나무 한 그루를 크레인을 이용해 들어 트럭으로 옮긴 뒤 이식장소의 두 번째 크레인에 넘겨주는 식이다. 1주일에 옮긴 나무의 평균 무게만 25t에 달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주 600살 은행나무 후손 찾았다

    전주 600살 은행나무 후손 찾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5일 전주시 풍남동 한옥마을의 600년생 은행나무 밑동에 자라고 있는 어린 은행나무의 DNA를 비교 분석한 결과 노거수의 뿌리에서 돋아난 ‘맹아묘’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은행나무의 회춘(回春)으로 노거수가 수명을 다하더라도 후손이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383년 고려 우왕 9년 학자 최담이 심었다고 전해지는 은행나무는 전주시 지정 보호수 제1호이자 길이름의 유래로 5년 전부터 어린 나무(높이 6m)가 자라고 있어 보존대책 수립을 놓고 고민에 빠졌었다. 이 나무가 노거수의 분신이나 자손이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제거해야 생장에 방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홍용표 산림과학원 DNA 분석팀장은 “어린 은행나무가 주변에서 날아온 씨앗인지, 노거수의 열매가 떨어져 발아한 것인지 뿌리에서 맹아가 돋아난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다.”면서 “노거수와 어린 나무, 주변 은행나무의 DNA 지문을 분석한 결과 노거수와 어린 나무가 완벽히 일치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고희 앞두고 푸근한 시선으로 세상 노래

    그래, 좋다. 얼씨구. 그가 시로 꿈꾸는 세상은 잘 익은 홍시같이 무르익은 대동세상이렷다. ‘머슴집 아이들 부잣집 아이들/ 함께 어울려 발 빌러’ 다니고, ‘집집마다 퍼주는 밥을/…/ 절구통 위에 걸터앉아서 개하고도 나눠 먹는’(‘정월대보름’) 세상이다. 뿐이랴. 아름다움의 절정을 치닫는 ‘가을 단풍’과 ‘봄 꽃물결’이 ‘감쪽같이 만나는’(‘봄 가을 길’) 그런 현실에 없는 세상까지 내처 꿈꾼다. 정양(67) 시인이 4년 만에 내놓은 시집 ‘철들 무렵’(문학동네 펴냄)은 나이 일흔을 바라보며 세상을 바라보는 푸근하고 넉넉한 시선이 담겨 있다. 시의 소재는 1부에서 한 해의 시작부터 끝을 아우르는 24절기 세시풍속를 다루다가 2부에서 본격적으로 관계와 사람에 대한 농익은 애정을 곳곳에 뿌려놓는다.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은 모악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백석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럼에도 관조, 원숙함 따위는 제 몫이 아니라는 듯 철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애써 밝힌다. ‘늙어서 병들어 죽는 걸 부끄럽게 여기던/ 그런 때가 내게도 있었다’고 불꽃 같던 청년의 시기를 더듬어본 뒤 ‘늙어서 병들어 죽는 게 당연한가 아직도 부끄러운가’(‘목숨’)라고 자문한다. 물었으니 대답할 차례. 정 시인은 표제작 ‘철들 무렵’에서 ‘은행나무도 수컷은 철이 늦게 드나 보다고’라고 지청구하는 할머니에게 ‘철들면 그때는 볼 장 다 보는 거라고/ 못 들은 척하는 할아버지’를 내세워 대답한다. 또한 오랫동안 간직한 꿈을 ‘이 세상에는 숨기지 못하는 꿈이/ 끝끝내 있다고’(‘입동’) 강조하며 ‘질긴 게 이기는 법’(‘복날’)이라고 힘을 준다. 하지만 성찰을 바탕으로 한 우주와 사람에 대한 애정은 쉬 숨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코스모스를 보고서 ‘어른들 흉낼 낸답시고 밀밭에 드러누워 다짜고짜 검정 통치마 걷어올리던 아홉 살 동갑내기 가시내’를 60년 가까이 기억하는 애정과 순수함은 시인만의 몫이다. 그는 시집 맨 뒤편에 “실수를 거듭하지 않으려고 다짐하는 게 철이 든 건지, 실수를 거듭하려고 벼르는 게 철이 든 건지 아직도 알 길이 없다.”면서 “철이 덜 들었노라는 핀잔만 늘 내 몫으로 남는다.”고 말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올여름 한옥마을서 “1박2일”

    올여름 한옥마을서 “1박2일”

    “올여름엔 전주 한옥마을에서 ‘슬로시티’의 진수를 만끽하세요.” 한옥마을은 ‘맛과 멋의 전통도시’ 전북 전주시의 상징이다. 전주는 700여채의 고풍스러운 기와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전국 최대 한옥 주거공간을 자랑한다. 전주 한옥마을은 관광기능 위주의 다른 지역 ‘민속촌’과 달리 주민들이 실제 살아가고 있는 삶의 공간이다.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압축돼 있는 생활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이유다. ●전주 700여채 기와집 즐비해 전주 한옥마을은 1920, 30년대 형성됐다. 전주 중심가를 일본인들이 차지하자 우리 터를 지키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풍남동·교동 일대에 집중적으로 한옥이 들어섰다. 이 덕분에 전주 한옥마을에는 조선시대에 지어진 대궐형 집부터 서민형까지 다양한 한옥이 섞여 있다. 솟을대문에 행랑채, 사랑채, 안채 등으로 구성돼 전통 한옥의 운치를 간직한 고택이 적지 않다. 오랜 세월 삶의 향기가 배고 손때 묻은 한옥들이 최근 들어선 체험시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락원, 승광재, 설예원, 아세헌 등 9개 체험시설에는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주말과 휴일은 다음 달 말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다. 툇마루에 앉아 한가로이 매미소리를 듣고 밤이면 마당에서 보름달을 즐길 수 있는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다소 불편하지만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전통예절, 다례, 비빔밥만들기, 판소리, 한복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외국인, 학생들뿐 아니라 연인과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크게 늘었다. 연간 130만명이 다녀가는 새로운 명소가 됐다. ●풍성한 볼거리·먹거리로 관광객 유혹 한옥마을은 천천히 걸으면서 느림의 가치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은행나무길과 태조로를 걷다 보면 세월이 비켜간 듯한 옛 한옥에 절로 빠지게 된다. 공예품전시관, 술박물관, 공예공방촌, 명품관, 강암서예관, 최명희문학관, 경기전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발길을 잡는다. 전통문화센터에서는 주말마다 판소리 무료 공연과 투호, 널뛰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골목골목 돌며 온갖 사연이 담긴 고택들을 살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내로라했던 명문가와 부자들이 살았던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둘러보면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학인당은 한옥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다. 전주 대부호 백낙중이 경복궁 중건에 거금을 내고 고종으로부터 대저택 건축을 허가받아 지었다고 전해진다. 은행나무길 동락원은 주인이 아들의 중학교 입학 기념으로 지었다. 가정집이었으나 한국은행, 기전대학 등으로 주인이 바뀌어 체험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오교장 댁’은 조선 말기 궁녀가 전주로 내려와 지었다고 해서 ‘궁녀의 집’으로 불린다. 먹거리도 다양해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한정식, 비빔밥, 칼국수 등이 유명하다. 전통찻집은 한옥의 정취를 느끼면서 다례를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공짜 안주가 많기로 유명한 전주 막걸리집도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을 국제적인 명소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우선 한옥마을을 사대문 안으로 확대해 ‘한스타일 특구’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느림의 가치를 지향하는 공동체인 국제 슬로시티(Slow City)에 가입해 지구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옥마을에 대규모 회의와 숙박체험이 가능한 전통 한옥형 컨벤션도 오는 9월 완공된다. 한옥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와 가문에 얽힌 얘기들을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갈 곳 잃은 노 前대통령 추모 표지석 은행 연차쓰면 보너스 휴가 이현세 “생애 첫 온라인 만화 연재” 英 동성애 군인이 표지모델로 인터넷 시세 300만원짜리 팔러가니… 박물관·미술관으로 ‘문화 피서’ 떠나요
  • 더위 식히고 문화예술도 즐겨볼까

    더위 식히고 문화예술도 즐겨볼까

    7월 넷째주부터 8월초까지 남쪽으로 휴가일정을 짰다면 경남 밀양과 거창, 전남 목포를 우선 고려해 볼 만하다. 짧게는 9년, 길게는 21년의 연륜을 이어오며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은 공연예술축제가 올해도 관객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더위도 식히고, 문화까지 즐기는 일석이조의 고품격 피서법으로 인기가 높다.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문화게릴라’ 이윤택 연출이 극단 연희단거리패를 이끌고 밀양의 한 폐교에 정착한 지 꼭 10년이 됐다. 이듬해부터 시작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문화관광부 선정 최고 공연예술축제(2007년)로 꼽힐 만큼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올해는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밀양에서 만든 연극’을 주제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밀양 출신 항일독립투사의 활약상을 그린 대중 가극 ‘약산 아리랑’, 밀양 주민들이 참여하는 가족뮤지컬 ‘삼신할머니와 일곱아이들’, 밀양연극촌이 제작한 대형뮤지컬 ‘이순신’, 그리고 밀양이 낳은 배우 손숙의 대표작 ‘어머니’가 공연된다. 이윤택 연출이 국립극단 예술감독 재직때 기획했던 ‘셰익스피어 난장’도 밀양으로 무대를 옮겨 계속된다. 극단 미추의 ‘리어왕’, 일본 극단 구나우카의 ‘오셀로’ 등 6개 작품이 초청됐다. 창작 인력의 산실 노릇을 톡톡히 해온 ‘젊은 연출가전’에는 7개 작품이 경합을 벌인다. 남천둔치 야외극장에서도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23일~8월2일. (055)355-2308. ●거창국제연극제 올해로 21회인 거창국제연극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야외연극축제다. 수령 300년의 은행나무와 구연서원이 있는 야외공연장, 물속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 수승대의 무지개극장은 거창국제연극제의 자랑이다. ‘냉정과 열정, 아름다운 공존’을 테마로 한 이번 행사에는 영국, 크로아티아, 콜롬비아 등 8개국 8개팀과 국내 공식 초청작 21개 팀, 국내 경연 참가작 16개 팀이 참여한다. 가족극, 뮤지컬, 인형극, 풍자극, 악극 등 다양한 장르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관객이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게 했다. 기러기아빠의 애환을 담은 ‘매직 릴리’, 소설가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무대화한 ‘블랙코미디’등이 눈에 띈다. 24일~8월9일. (055)943-4152. ●전국우수마당극제전 골치아픈 현실을 잠시 미뤄두고 홀가분하게 떠난 여행지에서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마당극을 즐긴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제9회 전국우수마당극제전이 23일부터 26일까지 목포 유달산 유달예술촌과 유달산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품바품바’ ‘무지개 뜨는 교실’ ‘밥심’ 등 8편이 공식 초청작이다. 마당극 외에 마임, 전통탈춤, 퍼포먼스, 현대무용, 콘서트 등도 특별 기획공연으로 소개된다. 한국 마당극 1세대인 채희완 부산대 교수가 이끄는 창작탈춤패의 봉산탈춤, 서도소리 명창 박정욱의 배뱅이굿, 재즈피아니스트 미연의 크로스오버 공연 등을 만날 수 있다. (061)243-978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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