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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못 믿어”… 분쟁 조정신청 급증

    고객이 올해 은행 업무에 대해 민원을 제기한 분쟁조정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6월 은행 대상으로 분쟁조정을 신청한 고객 민원은 12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4건)보다 37.5% 늘었다. 분쟁조정 내용에 대한 불만으로 소송으로 간 사례도 5건에서 12건으로 증가했다. ‘동양 사태’와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으로 은행권에 대한 불신이 커진 데다 소비자의 권익 향상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측은 “대출금리와 연체, 보이스피싱 피해, 펀드의 불완전판매 시비 등이 많았다”고 밝혔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을 상대로 제기된 분쟁조정 신청이 241건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은행(196건)과 농협(165건), 우리은행(161건), 신한은행(137건)이 뒤따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분쟁조정 신청이 많아진 곳은 기업은행으로 지난해 60건에서 3배 이상 늘었다. 지방은행 가운데 경남은행이 1건에서 18건으로 급증했다. 분쟁조정신청 건수는 매년 금감원이 실시하는 민원 평가에 포함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두 달 연속 2조원대 증가

    주택담보대출이 두 달 연속 2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2조 6000억원 늘었다. 전달에도 꼭 이만큼 늘었다. 지난 5월(1조 3000억원)이나 지난해 7월(1조 7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상당히 강하다. 한은 측은 “주택 거래량이 늘고 은행들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 목표치 달성을 위한 유치 경쟁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6월 5200가구에서 7월 6200가구로 19%(1000가구) 증가했다. 마이너스대출 등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7월에 2조 8000억원 늘었다. 전월(3조 1000억원)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큰 폭의 증가세다. 지난 6~7월 두 달 증가액(5조 9000억원)이 1~5월 다섯 달 증가액(2조 7000억원)을 크게 웃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명량’ 덕분에… 1000억 예금 완판

    ‘명량’ 덕분에… 1000억 예금 완판

    영화 ‘명량’ 덕분에 은행권도 모처럼 웃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1000억원 한도로 ‘우리나라사랑 명량 정기예금’을 다시 내놓았다. 지난달 29일 이 상품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모두 팔리자 앙코르 판매에 들어간 것이다. 결과는 역시 완판(완전판매). 이렇다 할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영업점 문을 연 지 5시간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추첨을 통해 ‘명량’ 관람권을 주고 금리도 연 2.7%를 주는 상품이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이 3000만원에 이른다. 우리은행 측은 “영화 흥행 돌풍에 고금리, 넉넉한 가입한도(최대 1억원) 등 3박자가 맞물렸다”고 인기요인을 분석했다. 하나은행도 300억원으로 책정한 ‘무비 정기예금 명량’을 모두 팔아치웠다. ‘명량’ 관객이 700만명을 넘으면 연 2.7% 금리를 주기로 약속한 상품이다. 관객 수가 1000만명을 훌쩍 넘어서 이 상품 가입자들은 최고 금리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투자 수익을 짭짤하게 챙겼다. 산은은 CJ E&M문화콘텐츠펀드를 통해 17억 5000만원, 기은은 IBK금융그룹상생협력펀드를 통해 5억원을 각각 ‘명량’에 투자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수익은 산은 7억원, 기은 2억원이다. 관객이 1500만명을 넘으면 수익은 각각 15억원, 4억 5000만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영화 끝자막에 산은과 기은의 이름이 노출돼 보이지 않는 브랜드 홍보 효과도 쏠쏠하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아이디어만 보고 지원… 리스크 크다”

    “아이디어만 보고 지원… 리스크 크다”

    금융권에 기술신용평가가 도입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창업 초기기업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만 보고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시중은행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반발이 여전히 거세다. 정부가 ‘팔 비틀기식’으로 시중은행에 기술금융 지원을 요구해도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이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평가서를 반영해 대출을 이용한 기업은 555곳으로 33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179건의 TCB대출을 실시한 기업은행은 “TCB대출의 상당수가 기존 거래 기업”이라면서 “담보가 부족해 기술평가를 바탕으로 추가 대출을 해준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TCB대출의 절반가량이 기존 중소기업에 이뤄졌다. TCB대출은 기업의 재무제표에만 의존하지 않고 객관적인 기술력을 평가해 이를 대출에 반영하는 제도다.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 금융’의 일환으로 지난달부터 전 시중은행에 도입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앞서 “기술신용평가 도입으로 올 하반기에만 중소기업에 4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기술금융 활성화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자금 물꼬를 터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실제론 시중은행들이 기술력을 가진 새로운 기업을 지원하기보다는 기존에 거래하던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TCB대출이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시중은행들이 TCB대출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건당 100만원 수준의 높은 기술신용평가 수수료 영향이 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억원짜리 대출을 실행하며 기술평가수수료로 100만원을 부담하면 인건비조차 건지기 힘들다”면서 “실제 대출이 실행되지 않았더라도 기술신용평가수수료는 모두 은행이 부담해 TCB대출을 꺼린다”고 귀띔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불만을 고려해 기술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은행에 대해선 기술평가수수료를 면제해주거나 일부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기술금융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깔려 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기술금융은 기본적으로 벤처 캐피탈(VC) 등 자본시장이 맡아야 할 투자의 영역”이라며 “벤처투자는 100개의 투자가 실패해도 한두 건만 대박이 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시중은행은 단 한 건의 부실이 발생해도 리스크 관리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보신주의 대출 관행에 대한 비판 때문에 여론과 정책에 밀려 은행이 울며 겨자먹기로 위험도가 높은 대출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소기업의 39%는 정상적인 영업을 통해서는 은행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경영상태”라면서 “선진국에선 대형 상업은행이 창업 초기 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직접 지원을 하지 않는다. 정부가 나서 시중은행에 기술금융 지원을 의무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보신주의 타파하라고?… 현실 모르는 탁상행정”

    “보신주의 타파하라고?… 현실 모르는 탁상행정”

    A시중은행의 수도권 영업점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김미진(가명)씨. 그는 팀장과 함께 100여개의 중견·중소기업을 관리하고 있다. 그나마 거래 실적이 좋은 중견기업은 ‘관리 차원’에서 수시로 회사를 방문하지만 영세 중소기업은 1년에 한 번 최고경영자(CEO)와 얼굴을 마주하기도 힘들다. 최근 정부가 시중은행에 창업 초기 중소기업과 ‘관계형 금융’을 가지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김씨는 ‘그림의 떡’이라고 잘라 말한다. 김씨는 “적은 인력으로 100여개의 중소기업을 관리하다 보면 영업점 실적 기여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항상 관리대상에서 뒷 순위로 밀린다”면서 “관계형 금융이란 취지는 좋지만 영업점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보신주의 타파’를 강조하고 있지만 금융권의 반발이 만만찮다. 일선 현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당국이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더구나 금융당국의 오락가락 행보는 금융권의 혼란만 더 부추기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에 배포한 ‘은행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지원을 위한 관계형금융 가이드라인’의 일부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금감원은 9~11등급(15등급 기준) 중소기업과 시중은행이 협약을 맺고 대출, 지분투자, 경영컨설팅에 나설 것을 주문했었다. 하지만 9~11등급 기업은 은행에서 신규 대출조차 받기 힘든 저신용 기업들이다. 시중은행의 반발이 이어지자 금감원은 지원 중소기업의 신용등급 상향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부터 금감원이 은행원의 순환배치 기준 강화를 지시한 것 역시 관계형 금융에 걸림돌이다. 지난해 국민은행에서 각종 모럴해저드 사태가 불거지면서 금감원이 영업점은 3년, 본점은 4년 이상 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은행 내규에 이를 반영토록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 담당 직원도 3년마다 교체하며 주거래 기업에서 항의가 들어오는 지경인데 어떻게 관계형 금융을 하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금융위원회도 기술금융을 둘러싸고 엇박자를 노출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 7월 초 규제개혁방안을 발표하며 큰 틀에서 2금융권 중심으로 기술금융 및 관계형금융을 이끌고 가겠다는 밑그림을 완성해 놓은 상태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17일 ‘여신금융업체계 개편안’을 발표, 리스·할부·신기술금융업 3개 업종을 통합해 기업여신전문금융업을 신설했다. 리스나 할부사들이 가계여신보다는 중소기업에 대한 기업금융을 특화하라는 취지다. 또 이달 말에는 저축은행의 관계형금융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확대관계장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은행권의 보신주의를 질타한 이후 기술금융 지원 주체가 2금융권에서 시중은행으로 옮겨 가고 있는 모양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직접 나서 시중은행에 기술금융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내부에서조차 “전국적인 영업망을 지닌 시중은행이 관계형 금융 지원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자칫 시중은행과 2금융권의 영업권역이 중첩되며 금융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중소기업 “안이한 대출 관행부터 고쳐라” 은행 “우산 계속 제공하려면 고금리” 반박

    중소기업 “안이한 대출 관행부터 고쳐라” 은행 “우산 계속 제공하려면 고금리” 반박

    대통령과 금융 당국이 금융권의 보신주의를 질타하며 중소기업 대출을 독려하고 나선 가운데 은행권과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이 기회에 은행들의 안이한 대출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대로 된 심사는 뒷전인 채 덮어놓고 중소기업에는 높은 금리를 물린다는 볼멘소리다. 은행들은 그나마 비올 때 우산을 뺏지 않으려다 보니 금리가 올라간 것이라고 반박한다. 이자 따질 것 없이 우산을 그냥 뺏으면 은행도 속 편하다는 항변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소기업 신규대출 금리는 2009년 연 5.65%에서 올 6월 4.72%로 0.93% 포인트 떨어졌다. 언뜻 보면 저금리 흐름 속에 대출 금리가 제법 떨어진 것 같지만 같은 기간 대기업의 대출 금리 하락 폭(1.34% 포인트)에 크게 못 미친다. 가계대출 금리 하락 폭(1.79% 포인트)과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하다. 중소기업들은 “재무구조가 개선된 기업들도 많은데 은행들이 개별 기업의 신용상태나 미래 성장성을 따져보지 않고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금리를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보신주의 대출 관행을 성토했다.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09년까지만 해도 4.5%로 대기업(5.9%)에 크게 뒤처졌으나 지난해에는 4.1%로 대기업(4.6%)과의 격차를 좁혔다. 떼일 확률이 높은 고정 이하 여신 비율도 중소기업은 2009년 2.5%에서 지난해 2.1%로 떨어진 반면, 대기업은 같은 기간 0.9%에서 2.9%로 치솟았다. 은행들은 “지난해 대기업의 부실여신이 급증한 것은 STX, 웅진, 동양 등 몇몇 대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여파”라며 “격차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중소기업의 평균 신용등급(4.39)이 대기업(3.78)보다 나빠 금리 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재무제표 등 기업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도 불투명한 게 많아 공격적인 대출에 한계가 있다는 반론이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저금리 장기화로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자 갚기만도 벅찬 중소기업이 꽤 많다”며 “원리원칙대로라면 대출을 회수해야 정상이지만 그럴 수 없어 (가계나 대기업보다) 높은 금리를 물리되 우산을 계속 제공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금융 당국이 그 해법으로 ‘관계형 금융’을 들고 나왔지만 여기에는 인건비 등 고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 당국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기술금융 확대 주문에 “부실 땐 누가 책임…” 시중은행들 불안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연일 ‘보신주의 타파’를 외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금융권 보신주의를 강하게 질타한 직후 금융당국이 나서 시중은행에 기술금융 확대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정책금융공사에서 열린 기술금융 현장간담회에서 신 위원장은 “기술금융 실적이 우수한 은행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은행과 기업이 기술신용평가기관(TCB)에 기술평가를 의뢰할 때 은행이 부담하는 건당 50만~100만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내려주겠다는 겁니다. 이는 지난 5일 금융위와 시중은행의 기술금융 간담회에서 업계의 제안사항이기도 합니다. 은행권 건의가 나오자마자 금융당국 수장이 ‘LTE급 속도’로 화답한 겁니다. 그만큼 기술금융 확대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지만, ‘파격적인 인센티브’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엔 부족하다는 것이 금융권 시각입니다. ‘(추후 부실이 발생해도) 개인(은행원)에 대한 제재는 지양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당근은 차치하더라도 기술금융 정착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식재산권담보대출입니다. 기술금융 기업들의 특허권이나 상표권·저작권 등을 담보로 대출해줘도 시중은행이 담보권을 행사할 길이 없습니다. 국내에서 지식재산권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리스크 부담이 높은 기술금융기업들의 특성상 관련 대출을 늘릴 경우 시중은행의 빡빡한 건전성 규제와도 충돌합니다. 이와 더불어 기술금융을 저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정책의 비일관성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술금융 기업에 대출을 실행하면 부실은 2~3년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때쯤이면 정권 말기에 레임덕 국면인데 부실 책임은 은행들만 뒤집어써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서민금융 3대 패키지 상품(새희망홀씨·미소금융·햇살론)이 정부와 명운을 함께했던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기술금융이 창조금융의 진정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꼼꼼하고 치밀한 정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대출 부실 땐 개인 제재 은행에 맡길 것”

    “대출 부실 땐 개인 제재 은행에 맡길 것”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5일 앞으로 은행에서 부실 대출이 발생하면 “개인에 대한 당국의 제재는 자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제재가 개인보다 기관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얘기다. 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9개 시중은행 여신담당 및 리스크관리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에서는 제재에 관한 얘기가 가장 많이 나왔다”면서 “심각한 고의 과실이 아니면 개인은 은행이 자체적으로 제재하고, 감독당국은 기관에 대해서만 (제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사 직원의 면책 규정과 관련해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선별적으로 면책하는 ‘포지티브’ 방식을 ‘네거티브’(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일부 사항만 금지)로 바꿔 달라는 의견이 나왔는데,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적극적인 대출을 위축시킬 수 있는 은행의 건전성을 보완하는 방안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금융이 그동안 실물경제 발전을 따라가지 못했다”면서 “담보와 보증, 우수 기업 중심의 지원에서 기술 중심의 지원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금융권의 면책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감독당국의 지나친 사후 제재가 적극적인 대출을 위축시킨다며 제재 운용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한 참석자는 “은행권의 적극적인 대출을 위해서는 감독기관의 제재가 사후적 제재가 아닌 사전적 계도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개인에 대한 제재가 강하다 보니 담당 직원이 위축이 돼서 신용대출이나 중소기업대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7일 기업인과 간담회를 하고 은행의 대출 취급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이달 말 개최 예정인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은행권 보신주의 개선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집 담보로 대출 받아 창업하는 베이비부머 느나

    집 담보로 대출 받아 창업하는 베이비부머 느나

    1일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된다. 서울이든 지방이든, 은행(1금융권)이든 저축은행(2금융권)이든 지역과 업권에 관계없이 한 가지 잣대만 적용된다. 정부는 LTV·DTI 규제에 걸려 2금융권으로 향했던 대출 수요가 1금융권으로 되돌아와 가계부채 질(質)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비부머(1955~1963년) 세대의 빚을 더 늘려 되레 부채 질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집을 담보로 잡혀 생활비나 창업자금으로 쓰는 수요가 꽤 있어서다. 전체 가계빚이 별로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장담과 달리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불안감을 키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부터 LTV는 70%, DTV는 60%로 각각 통일된다. 종전까지는 LTV의 경우 서울 50~60%, 지방 60~70%였다. DTI는 서울 50%, 경기·인천 60%였다. 담보가치가 1억원짜리 서울 집이라면 7월까지는 5000만원만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7000만원까지 빌리는 게 가능하다. 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지 3년이 넘었다면 은행으로 ‘갈아타는’ 것도 적극 고려할 만하다. 3년이 넘지 않은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해 갈아타기에 따른 이자 차익과 수수료 부담 간의 경중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고객들이) 문의하는 수준”이라며 얼마나 ‘대출 이동’이 일어날지, 또 신규 대출이 얼마나 생겨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주춤하던 주택담보대출은 다시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6월만 해도 전월보다 3조 1000억원 늘어 12개월 만에 최고 증가세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정부가 제시한 고정금리 대출 비중 잣대(올 연말 20%)를 맞추느라 혼합형(고정금리+변동금리) 상품을 경쟁적으로 늘린 데다 ‘미친 전셋값’을 따라잡느라 지친 주택 구매 수요도 가세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여기에 집 살 여력이 빠듯한데 느슨해진 규제 덕분에 빚을 내는 수요와, ‘내 집 마련’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빚을 내려는 수요가 섞여 있다는 데 있다. 국민·신한·하나·농협 등 4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가운데 50대 이상 중고령층의 대출 비중은 2011년 말 39.6%에서 올 6월 말 42.7%로 올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집을 담보 잡혀 창업자금이나 운영자금, 생계형 자금을 변통했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소규모 자영업자가 급증한 것과 맞물린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이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퇴 등으로 상환 여력이 확실치 않아 DTI에 걸렸던 50대 이상 연령층이 규제 완화로 추가 대출을 받을 소지가 생겼다”면서 “이렇게 되면 가계부채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득 대비 대출 비율이 400%를 초과한 비중은 50대 이상의 경우 43.9%(지난해 3월 기준)로, 50세 미만 차주(38.6%)보다 5.3% 포인트 높았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종이 없는 통장’ 시대

    ‘종이 없는 통장’ 시대

    ‘종이 없는 똑똑한 통장’이 나온다. 두툼한 겉장에 검은색 마그네틱 선으로 상징되는 종이 통장 대신 ‘실체’ 없는 모바일 통장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1일 ‘우리 모바일 통장’을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모바일 통장은 종이 통장을 스마트폰에 옮겨놓았다고 이해하면 쉽다. 통장이나 카드 대신 스마트폰만 들고 은행에 가면 된다. 현금입출금기(ATM) 등 자동화기기에서 ‘스마트 출금’을 선택하면 인증번호 6자리와 계좌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하라는 안내가 뜬다. 인증번호는 그때그때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 번호를 입력하면 곧바로 돈을 찾을 수 있다. 전국에 있는 7300여대 우리은행 ATM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영업점 창구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스마트 출금’을 할 수 있다. 기존의 모바일 뱅킹에서도 은행 거래는 가능하지만 주로 계좌이체나 통장 내역을 조회하는 수준이다. 물론 현금 출금이 가능한 경우(일명 ‘동글이’ 서비스)도 있지만 이는 근거리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이용 인구가 극히 적다. 우리은행 측은 “종이통장을 몇 개씩 갖고 다닐 필요도, 몇 달에 한 번씩 통장 내역을 정리할 필요도 없다”면서 “큰돈을 찾을 때도 도장이 필요 없다”고 모바일 통장의 장점을 설명했다. 현금 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자통장과도 다르다. 모바일 통장은 입출금 계좌는 물론 예·적금, 대출, 펀드·보험 등의 계좌를 무한대로 얹을 수 있다. 200건까지만 저장 가능한 종이통장과 달리, 최장 10년까지 거래 내역도 저장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은 1일부터, 애플의 iOS 스마트폰은 11일쯤 앱스토어에서 통장을 내려받을 수 있다. 다른 은행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게 흠이다. 아직은 종이 통장이 대세이지만 스마트폰 보급률 등에 비춰볼 때 모바일 통장의 대체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은행원이 일일이 손으로 입출금 내역을 적어넣는 수기(手記) 통장을 썼다.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명성그룹 사건’(은행원과 짜고 서류를 조작해 1138억원 사기 인출)도 이런 수기 통장의 맹점을 이용한 범죄였다. 이후 은행권은 중앙서버를 통해 입출금 내역이 자동 기록되는 온라인 통장(지금의 종이통장)을 선보였다. 민주홍 우리은행 스마트채널전략부장은 “온라인 통장이 아날로그라면 스마트 통장은 디지털”이라며 “앞으로 은행 창구 풍경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 사상 첫 3%대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 사상 첫 3%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사상 처음 3%대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금리는 연 3.94%로 전월보다 0.08% 포인트 떨어졌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8년 연 7%대였던 가계대출 금리는 2009년 5%대로 떨어진 뒤 2012년 8월 4%대에 진입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리면서 약 2년 만에 3%대로 내려앉았다. 은행권이 혼합형(고정금리+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늘리면서 금리 경쟁에 나선 것이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주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은행들이 6월 실적 평가를 앞두고 우량 고객에 대한 저금리 대출에 나선 것도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진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예금 금리도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 금리는 연 2.57%로 한 달 전보다 0.02% 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는 이미 연 1%대까지 떨어졌다.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내리면 예금·대출 금리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갈길 먼 금융사 정보보호

    지난해 국내 금융사 가운데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전담으로 두고 있는 곳은 다섯 곳 중 한 곳에 불과했다. 카드사의 전임 비율이 가장 높았고, 보험사가 가장 낮았다. 그러나 올 초 카드사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것 등에 비춰볼 때 국내 정보보호 수준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2013년 금융정보화 추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148개 금융사(은행 18곳, 금융투자업자 83곳, 보험사 41곳, 카드사 6곳)의 금융 정보보호 관리 인원은 574명으로 1년 전보다 28.4% 늘었다. 전체 금융 정보기술(IT) 인력이 같은 기간 1.9%(8202명→8356명) 늘어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은행권의 인력 보강이 두드러졌다. 전자금융 관련 규제가 강화되자 금융사들이 겉으로는 사람을 많이 늘린 것이다. CISO를 두고 있는 금융사는 85.1%(126곳)였다. 하지만 최고정보책임자(CIO)가 CISO를 겸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CISO를 별도로 두고 있는 금융사는 19.8%에 불과했다. 보험사가 10.8%로 가장 낮고 카드사가 33.3%로 가장 높았다. 은행은 22.2%였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서울 4억 아파트 대출한도 2억→2억 8000만원으로 늘어나

    서울 4억 아파트 대출한도 2억→2억 8000만원으로 늘어나

    24일 기획재정부가 은행·보험·비은행권 등 모든 업권에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70%, 총부채상환비율(DTI)은 60%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금융권과 부동산 시장에서는 더 많은 대출금을 받아 주택 실구매로 이어지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세 4억원인 전용면적 72㎡ 아파트를 구입하기로 마음먹고 대출을 받은 직장인 A씨는 서울 지역에서 50%로 적용됐던 LTV 비율에 따라 집값의 절반인 2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다음달부터 LTV가 70%로 늘어나면 A씨가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은 2억 8000만원으로 늘어난다. 40세 미만의 무주택 청장년층과 월급처럼 꼬박꼬박 들어오는 수입은 없지만 자산이 많은 노년층의 집 사기도 한층 쉬워진다. DTI 산정 시 청장년층의 소득인정범위가 현행 10년에서 대출만기 범위 내 60세까지 확대되면서 10년 이상 만기를 두고 대출을 받을 때 빌릴 수 있는 돈의 규모가 더 커진다. 현재 연봉이 3500만원인 33세 B씨는 지금까지 향후 10년간의 소득증가율(국세통계연보상 급여소득 증가율로 계산된 31.8%)만 인정된 최대 3억 35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대출만기 20년까지 소득증가율(고용노동통계상 66.5%)이 적용돼 최대 3억 8500만원까지 빌릴 수 있게 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주택 구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계기가 돼 부동산 거래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종별 LTV, DTI 한도를 통일해 집을 사기 위해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은행·보험 등 비교적 금리가 낮은 곳으로 옮겨 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3% 중반대까지 내려오면서 6~13%대를 유지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비해 이자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정부의 이번 부동산 규제 완화는 동시에 주택청약·대출 패러다임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무주택자 우선 청약이라는 원칙은 지키되 집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던 청약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청약 시 집이 있는 통장 가입자는 가점 항목인 무주택 기간에서 0점을 받고, 다시 주택수에 따라 감점을 받는 등 이중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주택수에 따른 감점제는 폐지하기로 했다. 주택 규모별 청약예치금액 변경 시 일정 기간 청약을 제한하던 규정도 폐지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서울지역 85㎡ 이하 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는 청약통장(예치금 300만원)에 가입한 뒤 청약 규모를 변경하려면 2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또 상향 변경의 경우 예치금 변경 후 3개월이 지나야 청약이 가능하다. 디딤돌 대출 규모와 지원 대상도 확대된다. 하반기에도 최대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며 무주택자뿐 아니라 1주택자에게도 기존 주택을 일정 기간 안에 처분하는 조건으로 새집을 마련할 때 대출해 주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대기업 돈 거부하는 은행들 왜?

    대기업 돈 거부하는 은행들 왜?

    “예금 좀 받으시죠.”(대기업 자금 담당자) “죄송한데 다른 은행 알아보시죠.”(시중은행 자금 운용자) 요즘 대기업과 은행권 사이에서 빚어지고 있는 진풍경이다. 중소기업들은 돈을 못 빌려 안달인데 일부 대기업은 넘치는 돈을 맡길 데가 마뜩잖아 고민이다. 은행들이 저금리 탓에 역마진이 난다며 예금을 마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하나·신한 등 주요 6개 은행의 기업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375조 7000억원이다. 개인 예금이 많은 국민은행을 제외하면 2년 전보다 23조원 넘게 급증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같은 기간 7조 2000억원(9.0%), 신한은행 6조 4000억(8.8%), 하나은행 5조 3000억원(11.1%), 외환은행 4조 3000억원(12.6%)이 각각 늘었다. 기업들이 은행에 맡기는 돈은 대부분 여유자금이다. 금액이 크다 보니 금리가 0.1% 포인트만 달라져도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억원이 차이 난다. 그래서 대기업 자금 담당자들은 은행, 보험, 증권사 등에 돈을 나눠 굴리며 ‘금리 협상’을 시도한다. 기업이 ‘갑’의 위치에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서로 자신들한테 돈을 맡겨달라고 굽신거리던 금융사들이 되레 튕기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수백억원을 예금할 테니 연 2.5% 우대금리를 달라”는 지방의 한 기업 제안을 거절했다. 우리은행 측은 “꼭 받아야 하는 거래선이 아니면 역마진 때문에 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예금을 받으면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초단기대출(콜론)로 운용해야 하는데 워낙 시장금리가 낮아 역마진(운용 이자 < 예금 이자)이 난다는 것이다. 장기로 굴리려 해도 기업들이 투자를 안 해 대출해줄 곳이 별로 없다는 하소연이다.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돈 보따리를 싸들고 오는 기업들을 서로 경쟁 은행에 떠넘기는 ‘핑퐁’도 벌어진다. 같은 은행원들끼리 충돌하는 사례도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영업 부서가 어렵사리 기업 고객을 뚫어 예금을 끌어왔는데 이 돈을 굴려야 하는 자금 부서가 퇴짜를 놓아 갈등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국내 100대 기업의 잉여현금이 120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안 그래도 시중에 돈이 넘치는데 정부가 돈을 더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하니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돈이 시중에서 얼마나 잘 도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통화승수는 지난 5월 19.4배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12월 이후 가장 낮다. 돈이 부족한 게 아니라 제대로 안 도는 게 문제라는 얘기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금융위 “가계빚 급증 없을 것”… 일각 “시한폭탄 건드렸다”

    가계부채 관리의 ‘마지막 보루’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이 완화되면서 금융당국이 1024조원을 넘는 가계부채를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0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LTV·DTI를 한시적으로 완화했지만 일괄 완화로 후퇴한 것은 2002년 9월 LTV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가계부채의 시한폭탄을 건드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도 이에 대한 부담 탓인지 이번 조치를 ‘규제 합리화’라고 애써 강조했다. 금융위는 일각의 비판적 시각을 우려해 이번 완화가 가계대출 증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위는 24일 “가계부채가 크게 늘 것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면서 “주택 구입 수요자의 자금 제약 요인이 크지 않고 과거 투기지역 해제 때를 고려하면 증가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가계부채 증가와 관련해 가장 큰 위험 요인인 제2금융권 대출 증가 속도를 중점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긍정적 효과를 되레 부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LTV·DTI에 대한 업권별, 지역별 차등을 폐지하면서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이 은행권의 저금리 대출로 이동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특히 내수 활성화와 가계소득 확충 방안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가계부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 소득은 늘리고 부채는 질적으로 개선해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을 적절하게 관리할 계획이라는 얘기다. 당장 이런 효과가 예측됐다면 왜 진작 LTV·DTI 완화를 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빚을 늘려서 주택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부동산시장 활성화의 정책 목표인데 (금융위의 말대로) 가계대출이 늘지 않으면 정책 효과가 없는 것이고, 그런 정책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순수하게 집 구매를 위해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았던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금융당국의 정책 합리화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DTI 완화되면 저소득층 부채 부실화 가능성”

    “DTI 완화되면 저소득층 부채 부실화 가능성”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완화되면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의 부채가 주로 늘고, 이는 향후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가계부채 문제가 되레 악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LTV 규제 완화, 가계 부채의 질 개선에 플러스’란 보고서에서 “DTI 완화는 LTV 완화에 비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LTV와 DTI에 대해 업권·지역별로 차등을 두는 것이 문제”라면서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둘 다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방과 서울·수도권 상관 없이 LTV 70%, DTI 60% 선에서 규제가 일률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LTV 완화로 금리가 비싼 비은행권에서 금리가 저렴한 은행권으로의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가 대거 나타나고, 그 결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연간 54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건국대 부동산도시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LTV와 DTI 완화가 소득계층별로 다르게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살 수 있는 가구(주택지불능력 가구) 비율은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는 LTV 70%, DTI 40%를 적용했을 때 9.3%에 불과했다. 반면 LTV는 그대로 두고 DTI가 60%로 완화되면 주택지불능력 가구 비율은 13.6%로, DTI 폐지 때는 16.1%로 상승했다.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1~5분위의 경우 DTI 완화에 따라 주택지불능력 가구 비율도 함께 뛰어올랐다. 반면 고소득층인 6~10분위는 DTI 완화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지금의 DTI 규제는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의 부채증가 억제 효과가 크다는 뜻이다. 반면 LTV를 완화하면 중산층 이상인 5~10분위의 주택구입 능력은 커지지만 1~4분위까지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LTV가 완화되면 고소득층의 부채가 늘어나겠지만 이들의 상환 능력은 상대적으로 높고, 부동산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이들의 가계부채 문제가 해소될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조 연구위원은 “DTI 완화로 저소득층이 빚을 늘리면 이들 가계수지의 적자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적자를 메우기 위해 추가로 대출받는 빚의 악순환에 빠질 위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활성화되더라도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문제 완화가 쉽지 않은 만큼, 가계부채의 질은 높이는 대신 양의 급증은 막는 방향으로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은행권 징계 차일피일… 경영 차질

    은행 임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징계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일부 은행들의 하반기 인사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정기인사를 제때 하지 못하면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은 물론 임기가 끝난 임원급에 대한 후속 인사가 이뤄지지 않아 경영 차질까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등 KB금융 경영진을 포함한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임직원 제재가 다음달로 넘어가게 됐다. KT ENS의 3000억원대 대출사기 사건, 신용카드사의 대규모 정보유출 등과 관련한 징계도 도미노처럼 뒤로 밀리면서 지난달 초 금감원의 징계 수위 사전통보 시점부터 시작된 금융권 대규모 징계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 관계자들을 비롯해 제재심의위원회로 올라온 금융권 인사들의 소명절차가 길어지고 있다”면서 “물리적으로 이달 안에는 일괄 제재를 매듭짓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쿄지점 부당대출 사건을 해명하기 위해 지난 17일 열린 제재심의위에 참석한 이 행장은 시간이 부족해 위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조차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이 늦춰지면서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경영계획 수립과 인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4월 발표한 경영 쇄신안에서 원샷 인사를 시행한다고 발표했지만 현재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국민은행 역시 이달 안에 임병수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민영현 상품본부 전무, 박정림 웰스매니지먼트 사업본부 전무 등 임원들의 임기가 끝나지만 현재 후속 인사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KB금융 관계자는 “예년에는 이맘때쯤 하반기 인사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제재 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달로 예정됐던 KT ENS 부실대출 및 하나은행 종합검사 결과에 대한 징계도 더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통상 7월 말 하반기 부서장 인사를 냈던 하나은행 역시 유동적이다. 반면 수뇌부와 주요 임원급이 금융당국의 징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다른 은행들은 예정대로 하반기 인사를 마쳤거나 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은 오는 23일 하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할 예정이고,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본부장을 포함해 부서장과 지점장 등에 대한 인사조치를 마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7월 말과 8월 초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업무 전략을 세우는 등 고삐를 다잡는 시기이지만 올해는 이 시기에 징계건이 마무리되지 않아 여러모로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카톡 뱅크’ 뱅크월렛 카카오 출시 초읽기…소액결제 시장 패러다임 격변 예고에 금융권 예의주시

    ‘카톡 뱅크’ 뱅크월렛 카카오 출시 초읽기…소액결제 시장 패러다임 격변 예고에 금융권 예의주시

    ‘카톡 뱅크’ ‘뱅크월렛 카카오’ ‘카톡 뱅크’가 곧 출시될 전망이다. 소액결제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될지 기존 금융권들이 초미의 관심을 보이며 주시하고 있다. 2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내 대표 SNS 업체인 카카오톡은 이르면 오는 9월 소액송금·결제 서비스 ‘뱅크월렛 카카오’를 선보인다. 이들 업체는 지난 18일 금융감독원에 보안성 심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예정대로 서비스가 개시되면 사용자는 카카오톡에 가상의 지갑을 만들어 놓고 다른 사용자와 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에 해당 앱을 설치하고 자신의 은행 계좌를 공인인증서로 등록한 뒤에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송금할 수 있다.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현금 인출이나 온·오프라인 매장 결제도 가능해진다. 다만 충전과 하루 이체 한도는 각각 50만원과 10만원이다. 해외에서는 페이스북이 미국, 싱가포르에서 소액송금 서비스를, 구글이 이메일 송금 서비스를 일찌감치 시작한 상황이다. 소액결제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경계가 본격적으로 허물어지기 시작함에 따라 은행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지원 햇살론은 승인률 높은 곳이 효과적

    정부지원 햇살론은 승인률 높은 곳이 효과적

    경기도에 거주하는 38살 직장인 김모씨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말 퇴직하고 3개월 뒤에 비슷한 조건의 회사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퇴직기간 카드 돌려막기와 대출금 납부에 허덕이다 TV 광고를 통해 대부업 대출을 받아 몇 달간 연체의 고비는 넘겼지만, 높은 이자에 허덕이다 더 큰 고민에 빠졌다. 경기불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자금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요즘 같은 때 저신용, 저소득 서민도 연 10% 이내의 저금리로 최대 3천만 원까지 자금 지원받을 수 있는 장점 덕분에 햇살론 이용을 희망하는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서민들의 자금난 구제를 목적으로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햇살론은 서민전용 대출 상품으로 많은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햇살론의 경우 저신용과 저소득 서민도 연 10%이내의 저금리로 최대 3천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을 해주는 햇살론은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찾고 있는 대출 상품으로 제2금융권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기존의 캐피탈과 대부업체에서 빌린 고금리 신용대출의 경우도 햇살론으로 전환해서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2014년 5월 기준으로 금리 10.53%로 이용 가능한 햇살론은 모든 접수와 심사가 방문 없이 처리가 가능하다. 햇살론은 생계자금 1천만 원과 대환자금 2천만 원을 합해 최대 3천만 원까지 이요할 수 있으며 한도확인 후에는 팩스를 통해 모든 심사가 이루어진다. 소비자들은 간편하게 햇살론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승인률이 높은 업체를 통해 햇살론을 이용 중이다. 주식시장 점유율 1위 키움증권의 자회사인 키움저축은행은 높은 신뢰도와 풍부한 자금력으로 서민금융 활성화에 앞장서기 위해 간편한 햇살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햇살론 전담 심사 팀을 구성하여 접수부터 승인까지 쉽고 빠른 진행이 가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전국 무료 출장 방문을 통해 직장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햇살론을 신청하고자 하는 고객들은 햇살론 승인율 높고 빠르게 진행하는 정식위탁법인 홈페이지(http://ssloan.ad-com.kr)또는 대표번호 1566-1707(스마트폰으로 클릭 시 바로 연결)으로 문의하면 된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뉴스 분석] 20명 중 13명 “DTI 규제 완화 반대”

    [뉴스 분석] 20명 중 13명 “DTI 규제 완화 반대”

    정부가 최근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융 규제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70%로 상향 조정하는 데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총부채상환비율(DTI) 추가 완화에 대해서는 70% 가까운 전문가들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LTV 완화를 찬성하는 쪽은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반대하는 편은 시장 활성화 효과가 미미한 채 1000조원을 넘은 가계부채 부실만 더 키울 것이라는 우려를 근거로 들었다. DTI는 완화 대신 되레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신문이 15일 정부의 LTV와 DTI 완화에 대해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LTV 완화에 대해 10명이 찬성, 9명이 반대, 1명이 유보 입장을 나타냈다. 찬성과 반대 입장이 극명히 나뉜 셈이다. 반면 DTI 완화에 대해서는 찬성 2명, 반대 13명, 유보 5명으로 반대(65%)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현행 은행권 기준 수도권 50%, 지방 60%인 LTV를 지역에 관계없이 7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LTV와 DTI 완화 의지를 내비쳤다. LTV 완화를 찬성하는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 학계보다도 연구소 등 시장 관계자들이 대다수였다. 이들의 논거는 부동산 시장이 더 악화될 여지가 적은 만큼 규제를 풀어 시장에 훈풍이 불면 전체 내수에도 온기가 전해진다는 것이다.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내수를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 등 제1금융권 규제 완화로 보험 등 고금리의 제2금융권 대출이 은행으로 흡수되면서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출 비율은 은행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원칙론을 찬성 이유로 들기도 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처럼 금융사들이 자율적으로 대출하고, 감독 당국은 총량만 규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LTV 완화에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과거처럼 개선되기 어렵고, 상황에 따라 더 악화될 여지도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대출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1000조원을 넘어서는 가계부채 문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이 망할 때 여기저기서 빚을 내는 것과 유사한 형국”이라면서 “과거에 대출로 부동산을 산 자산가들의 ‘폭탄’을 서민들이 인수하도록 유혹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도 “우리나라는 전세제도 때문에 LTV가 낮은 편인데 여기에 규제까지 완화하면 집값의 70% 수준을 내고 있는 전세 세입자들에 대한 보호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수를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경기 부양은 단기적으로는 금리·재정 정책으로, 장기적으로는 소득분배 개선 등으로 꾀해야지 부동산으로 시도하는 것은 최악의 정책”이라고 잘라 말했다. 반면 DTI 완화에 대해서는 LTV 완화 여부와 상관없이 대다수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지금도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고, 1년 소득의 절반을 빚 갚는 데 쓰는 것은 비정상적”(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이기 때문이다. “한번 규제를 완화했다가 부작용이 있다고 되돌리기 어려운 만큼 LTV나 DTI 완화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부가 억지로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규제 완화가 아닌 ‘규제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일섭 실장은 “지금의 과제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신 가계부채 질 개선 등 부채 문제의 연착륙”이라고 강조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의 하향 안정화를 이끄는 동시에 과도한 건설산업 구조조정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경제부 종합 ■경제전문가 설문 참여자(가나다 순) ▲강명헌 단국대 교수▲강민석 KB금융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권영준 경희대 교수▲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김우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김정식 연세대 교수▲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실장▲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박창균 중앙대 교수▲유병삼 연세대 교수▲유종일 KDI 정책대학원 교수▲이영 한양대 교수▲이한영 중앙대 교수▲임일섭 우리금융연구소 실장▲정인교 인하대 교수▲전성인 홍익대 교수▲조명래 단국대 교수▲조복현 한밭대 교수▲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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