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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경제 Talk 톡] 대출태도지수

    ●대출태도지수 은행권의 대출 동향과 전망을 -100부터 100 사이로 수치화한 것이다. 전망치가 마이너스(-)이면 금리나 만기 연장 조건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많고, 플러스(+)이면 대출 조건을 완화하려는 은행이 많다는 의미다.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14로 나타나 가계와 기업들의 대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 신용위험 최악…가계·기업 대출 더 죈다

    신용위험 최악…가계·기업 대출 더 죈다

    2분기 은행 심사 깐깐해질 듯 中企 대출 수요는 늘어날 전망2분기(4~6월) 은행권의 가계·기업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 부담 증가 가능성과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4로 조사됐다. 대출태도지수는 은행권의 대출 동향과 전망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부터 100 사이에 분포한다.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금리나 만기 연장 조건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전망치가 플러스(+)면 대출 심사 완화 분위기가 강하다는 의미다. 은행들은 가계, 대기업, 중소기업 등 모든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을 강화할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태도 지수는 -30, 가계 일반대출 태도 지수는 -7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을 도입하고 예대율 규제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 중소기업은 -10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신용위험지수는 35로 전 분기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신용위험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올라 2009년 1분기(3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 신용위험은 23에서 30으로 올랐다. 가계 신용위험은 31을 기록한 2012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은 전 분기 23에서 43으로 급등하며 2009년 1분기(47) 이후 최고였다. 대기업은 10에서 17로 상승했다. 올해 2분기 대출수요는 6을 기록했다. 대기업은 0으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소기업(17)은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한은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필요성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여성만 커트라인 높여… 女합격률 40% 넘는 곳 ‘0’

    여성만 커트라인 높여… 女합격률 40% 넘는 곳 ‘0’

    출신 학교별 13등급 구분 특혜 당국 “내규는 처벌 힘들어” 논란KEB하나은행이 공개 채용에서 서울대, 포스텍, 카이스트 출신을 ‘1등급’으로 분류하고 특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2015년, 2016년 여성 채용 비중은 각각 19.1%, 18.2%로 다른 은행보다 현저히 낮았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4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검사 결과’를 보고받고 “하나은행이 출신 학교를 13개 등급으로 구분해 전형 단계별 합격자 결정을 해 온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감원은 “서류전형에서 학교 등급별로 점수를 차등 적용한 것은 지적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내규를 처벌할 규정이 없어 임의로 면접 점수를 조정한 사례만 문제 삼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추천자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추정되는 ‘(회)’ 표시가 돼 있는 지원자는 서류, 실무면접, 합숙면접 전형에서 모두 특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 의원과 금융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권 성차별 채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4대 시중은행의 2016년 대리·행원급 신규 채용에서 여성 합격자 비중은 ▲국민 37.4% ▲신한 31.4% ▲하나 18.2% ▲우리 38.8%에 불과했다. 2013년 하나은행 서류전형에 응시한 남녀 비율은 1대1에 가까웠다. 은행의 여성 직원은 무기계약직 등 하위 직급에 몰려 있고 공채에서 남성을 많이 뽑아 전체 남녀 직원 비율을 비슷하게 유지한다는 게 금융노조의 주장이다. 심 의원은 “고용노동부가 금융권 전반의 성차별 채용 실태를 파악하고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남녀균형·외주… 채용비리 싹부터 싹둑

     금융감독원의 2013년도 하나은행 채용 검사를 끝으로 은행권 채용비리 파문이 일단락되면서 올해 은행권 신입사원 선발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암암리에 존재했던 여성 차별이 사라지고, 자기소개서보다는 학점과 어학성적 등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스펙이 중시될 전망이다. 또 객관식 위주의 필기시험이 부활해 ‘금융고시’ 시대가 다시 올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지난 2일 발표한 2013년도 하나은행 채용 검사 결과에서 눈에 띄는 건 지원자 성비가 공개된 것이다. 그간 은행은 많게는 8대2에서 적게는 6대4 비율로 남성을 많이 뽑았는데, 해명 중 하나가 남성 지원자 자체가 많았다는 것이었다. 정확한 지원자 성비는 개인정보라며 국회 요구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2013년 하반기 공채 지원자 성비는 1.3대1(남성 7535명, 여성 5895명)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나은행은 처음부터 남성과 여성을 4대1로 뽑기로 했고 서류전형에선 남성 1600명, 여성 399명을 통과시켰다. 남성 경쟁률은 4.7대1이었지만, 여성은 14.8대1에 달했다. 이 때문에 여성 커트라인(서울지역)은 467점으로 남성(419점)보다 48점이나 높았다. 금감원은 이 같은 남녀 차등채용이 채용비리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앞서 서울남부지검도 지난달 국민은행 인사담당자가 남성 지원자 점수를 올려주는 방식으로 성차별을 한 정황을 적발하고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따라서 올해부터 은행들은 성비를 가급적 균등하게 맞출 수밖에 없게 됐다.  서류전형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채점에서 주관성이 가미될 가능성이 높은 자기소개서보다는 계량화가 쉬운 스펙을 중시할 전망이다. 채용비리로 이광구 전 행장이 기소된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상반기 공채를 진행 중인데, 펀드투자권유자문인력 등 금융자격증을 우대사항에 새로 넣었다. 지난해는 변호사 등 전문자격증만 우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자격증을 갖고 있다는 건 금융권 취업을 오랫동안 준비했고 마음가짐도 다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또 2단계 전형에서 객관식 위주로 필기시험을 치른다. 2007년 폐지했다가 11년 만에 부활시켰다. 필기시험을 유지 중인 기업은행도 논술(주관식)을 없애고 객관식 100문항으로 바꿨다. 주관식은 채점 공정성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채용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다른 시중은행들도 필기시험을 없앤 지 오래지만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채용 과정 전반을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해 진행하고 면접 전형에서 상당수 외부인사를 면접관으로 참석시킨다. 따라서 한층 까다로운 방식이나 질문이 예상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저승사자 오해 풀어달라… 든든한 조력자 될 것”

    “저승사자 오해 풀어달라… 든든한 조력자 될 것”

    참여연대 강성 이미지 완화 나서 바닥 떨어진 당국위상 확립 강조 은행권 향한 강한 불신도 드러내 “아직도 저를 ‘저승사자’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자리에서 풀어 주십시오.”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렇게 첫마디를 뗐다. 참여연대와 야당 국회의원 시절 ‘재벌 저격수’ ‘금융권 저승사자’로 불리며 다져진 강성 이미지를 완화하려 한 것이다. 김 원장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시민단체나 야당 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고, 금감원장으로서 역할이 있다”며 “언론에선 나를 (규제 강화론자라며) 한쪽으로 몰지만, 조화와 균형 속에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야당 의원 시절 자본시장 분야는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원장은 금감원이 금융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기존 신념을 취임사에도 담았다. 그는 “금감원이 금융사와 (재무)건전성 유지를 우위에 둔 채 금융소비자 보호에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며 “금융사의 불건전한 영업 행위로 인한 금융소비자 피해가 빈발하고, 가계부채에 대해선 ‘약탈적 대출’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비교적 부드러운 문구로 구성된 취임사에서 ‘약탈적 대출’을 언급한 건 김 원장이 은행권에 강한 불신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원장은 그간 은행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과 수수료 수익에만 몰두한다고 비판했다. 김 원장은 ‘강한 금감원’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금융감독기구는 법률이 규정하지 못하는 경우 발휘할 수 있는 재량의 범위가 넓고, 이 때문에 권위가 더욱 중요하다”며 “하지만 감독 당국으로서의 영(令)이 서야 할 시장에서도 권위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했다. 하나금융과의 갈등 끝에 최흥식 전 원장이 사임하는 등 최근의 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감독 업무의 일관성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산업 발전을 위해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제한) 완화를 주장하고 있는데, 예외를 둬서는 안 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원장은 의원 시절 보험사가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지분 한도(3%)를 시장 가격이 아닌 취득원가(매입가격)로 평가하는 현행 보험업법과 감독 규정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가하고 개정을 추진했다. 삼성의 지배구조를 위해 예외를 뒀다는 것이다. 김 원장이 당시 주장처럼 시장 가격으로 평가기준을 고치면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26조원(8.23%)어치 중 20조원을 처분해야 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머니테크] 1%대 대출금리가 있다고?… 쉿! 공무원들만 모십니다

    [머니테크] 1%대 대출금리가 있다고?… 쉿! 공무원들만 모십니다

    한국은행은 매달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라는 자료를 통해 은행권 대출 평균 금리를 발표한다. 중앙은행인 한은이 집계하는 자료니 당연히 공신력이 매우 높다. 그런데 지난해 8월엔 통계 착시로 봐야 할 결과가 나왔다.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전달 대비 0.66% 포인트나 떨어진 3.78%로 집계된 것이다. 신용대출 금리가 3%대로 떨어진 건 한은이 2004년 10월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경찰은 물론 교욱생에도 2000만원 ‘무궁화 대출’ 한은은 KB국민은행이 경찰공무원을 상대로 최저 연 1%대 저금리 신용대출(무궁화 대출)을 대거 취급한 게 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당시 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이 5년간 독점한 경찰공무원 대출(참수리 대출) 공급 사업권을 따왔고, 이름까지 바꾸며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이처럼 공무원은 일반 대출상품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전용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무궁화 대출은 경찰청과 해양경찰청 소속 정규직 공무원은 물론 교육원 교육생 및 재직기간 3개월 이상 무기계약직도 이용할 수 있다. 정규직은 연소득 200~250% 이내에서 최대 2억원, 교육생은 최대 2000만원, 무기계약직은 연소득 150% 이내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금리는 한은이 고시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이나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하는 ‘AAA등급 금융채’ 유통수익률’에 2.00~2.57% 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어 최종 결정된다. 우대금리가 최고 1.5% 포인트까지 적용되기 때문에 일반상품보다 유리하다. 또 일시상환을 선택한 뒤 최장 10년까지 연장할 수 이어 원금을 갚는 부담도 덜하다. # 특정 기관 공무원들에 1%대 최저금리 적용도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실이 지난해 국내은행 기관영업 협약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처럼 1%대 신용대출 금리를 기관 직원들에게 적용한 은행이 여럿 있다. 국민은행은 주거래은행 협약을 맺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국방기술품질원 직원들에게 각각 1.74%, 1.97% 최저금리로 신용대출을 실행했다. 농협은행은 공무원들에게 최저금리 1.80%를 적용했다. # 농협, 인터넷·스마트뱅킹만으로 최대 5000만원 최근 출시된 공무원 전용 대출상품을 보면 농협은행의 비대면 상품인 ‘NH e공무원·군인·직장인대출’이 있다. 재직 기간 1년 이상 공무원증을 보유한 공무원이나 중사 이상 군인, 법인기업체 재직 직원이라면 인터넷이나 스마트뱅킹을 통해 최대 500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경남은행이 이용대상을 세분화해 새롭게 출시한 ‘투유신용대출α’와 ‘투유마이너스대출α’는 공무원과 교직원이 연소득 2배 범위에서 1억원~1억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금리는 최저 연 3.14%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재벌 압박·금융 개혁… ‘강한’ 금감원 예고

    재벌 압박·금융 개혁… ‘강한’ 금감원 예고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목소리 관치·재벌·은행 위주 구조 비판 사모펀드 등 규제 개혁도 관심 부동산 자산 23% 불과 이색적2일 공식 취임하는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시민단체 활동 때는 물론 국회의원(19대) 재직 시에도 금융권과 금융 당국에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은행권이 과도한 예대마진과 수수료를 취한다고 지적했고,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시장 실패를 바로잡는 데 힘을 쏟는 ‘강한 금감원’을 표방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김 원장은 ‘재벌 저격수’라는 별명답게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에 강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 소장을 맡은 2016년 10월 “자사주를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악용할 수 없도록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겨냥한 것이었다. 당시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은 삼성전자에 지주회사 전환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는데, 김 원장은 오히려 이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 직접 지분은 1%가 채 안 되지만 지주사로 전환하면 삼성전자 자사주 12%가 이 부회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쓰인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언론 기고문을 통해서도 “한국 금융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것은 오랜 관치, 재벌과 은행 중심 금융산업 구조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대마진과 수수료에 의존한 금융산업도 재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벌그룹 2금융권 회사에 대해서는 “계열사가 몰아주는 자금의 운용 수수료만으로도 수익이 보장된다. 등 따뜻하고 배부르니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융소비자 보호 목소리도 냈다. 김 원장은 지난해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면서 발간한 보고서에선 “금융업권별로 개별법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규정을 두고 있지만 사후 구제가 주를 이뤄 실효성이 없다”며 “금융소비자보호법을 하루빨리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와 대부업 고금리 광고 전면금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2016년 논평에선 카드사의 일방적인 수수료 책정 방식을 개선하거나 구조를 바꾸는 등의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이 요구하는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완화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김 원장이 규제 강화만 주장한 건 아니다. 사모펀드에 대해선 인재들이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했다.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선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론을 강조했다. 한편 2016년 국회사무처가 공개한 19대 퇴직 의원 재산 현황을 보면 김 원장의 총재산은 12억 5600만원었다. 토지와 건물(전세임차권) 등 부동산은 2억 8700만원(22.8%)에 불과한 반면 예금 등 금융자산이 배우자까지 합쳐 7억원을 넘었다. 부동산 자산이 많고 금융자산은 적은 게 일반적인데 김 원장은 반대였다. 김 원장은 지난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안을 재가한 이후 주말인 1일까지 금감원 간부들로부터 보고를 받으며 현안을 파악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금리 상승기’ 한국경제 복병 2제] ‘취약차주’ 대출 82조… 66%는 고금리

    [‘금리 상승기’ 한국경제 복병 2제] ‘취약차주’ 대출 82조… 66%는 고금리

    다중채무자·저소득·저신용자 149만 9000명 통계이후 최대 20%는 소득 40%이상 이자 내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가 150만명에 육박하고 이들의 대출 규모는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빚의 3분의2는 고금리 대출이어서 금리 상승기를 앞두고 경고음이 켜졌다.한국은행이 29일 공개한 ‘금융안정상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취약차주는 149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3만 3000명)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대다. 이들의 대출 금액은 5.4%(4조 2000억원) 늘어난 82조 7000억원이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자의 8.0%, 전체 대출의 6.0%를 차지한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7~10등급) 대출자를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취약차주의 19.5%는 이자를 갚는 데만 소득의 40% 이상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취약차주 대출의 66.4%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권 대출이어서 금리 변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금리가 1% 포인트 오른다고 가정할 때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은 1.7% 포인트, 금리가 2% 포인트 상승하면 3.4% 포인트 더 커진다. 비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각각 1.4% 포인트, 2.8% 포인트 커지는 것과 대비된다. 한은은 “대출 금리 상승 시 취약차주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상호금융권도 새달부터 대출 조인다

    금융위, 개인사업자 집중 점검 7월부터 ‘DSR’ 시범 운영키로 은행권에 이어 상호금융도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대출 조이기에 들어간다. 금융위원회는 27일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와 제1차 상호금융정책협의회를 열고, 농·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다음달 중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상호금융권의 수익성 및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 가계·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위는 가계·개인사업자 대출은 조기경보시스템(EWS)을 활용해 상시 감시하고. 필요하면 즉각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6일 은행권에서 시행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규제는 7월부터 상호금융권에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DSR은 개인이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모든 종류의 부채 원리금을 연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일정 비율 이상이면 대출이 제한된다. 또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과 소득대비대출비율(LTI)도 하반기 중 상호금융권에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게임하듯… 모바일로 돈 굴리는 2030

    게임하듯… 모바일로 돈 굴리는 2030

    월 10만원 이상 소액 투자 가능 시장 상황 따라 자산 재분배도 신한 ‘엠폴리오’ 젊은층 큰 인기 “투자 정보 제공 잠재 고객 확보” 우리·KB국민 등도 서비스 경쟁 5년차 직장인 이모(30)씨는 최근 펀드 투자에 관심이 생겼다. 사회 초년생 때는 은행 예·적금으로 꼬박꼬박 저축하는 게 전부였지만 금리 인상기에도 1~2%대에 그치는 이자에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셀 수 없이 많은 펀드 중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막막했다. 이씨는 “누가 유망한 펀드 몇 개를 콕 집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로봇이 펀드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은행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가입한 이씨는 우선 매월 30만원씩을 인공지능(AI)이 추천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해 보기로 했다. 소득 상황, 투자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 자금이 필요한 시기 등 몇 가지 질문에 답하니 ‘위험중립형’으로 투자 성향이 분류됐다. 이어서 투자 금액을 입력했더니 이씨에게 맞는 포트폴리오가 제시됐다. 기대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면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든 ‘리밸런싱’(자산 재배분)도 할 수 있다. ‘모바일 자산관리’가 2030세대의 투자 트렌드로 뜨고 있다. 은행들은 영업점 방문 없이 앱으로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자산가들이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서비스를 받았다면 젊은층은 AI 로봇이 추천해 주는 펀드에 가입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로보어드바이저는 월 10만원 이상만 투자하면 이용할 수 있어 자산관리의 진입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특히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2016년 내놓은 ‘엠폴리오’는 2030세대 이용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폴리오의 고객 수는 30대(32.5%)가 가장 많았다. 20대는 18.8%로 2030세대가 51.3%를 차지했다. 이달까지 엠폴리오를 통해 설계된 펀드는 32만 계좌, 가입금액은 2635억원에 달한다. 소액 투자가 활발한 것도 특징이다. 엠폴리오 고객의 44.0%는 1000만원 미만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펀드 신규 고객의 80%는 30만원 이하의 적립식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시된 우리은행의 ‘우리 로보-알파’와 KEB하나은행의 ‘하이 로보’, 올해 서비스를 시작한 KB국민은행의 ‘케이봇 쌤’ 등이 AI로 고객에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자산 재배분도 제안하면서 고객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30세대를 겨냥해 게임하듯 자산관리에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국민은행은 모바일뱅킹인 KB스타뱅킹 앱에서 ‘플레이 에셋’ 서비스를 출시해 두 달 만에 고객 약 2만명을 모았다. 각자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고 수익률 경쟁을 펼치는 랭킹 게임 방식이다. 실제 2030세대가 고객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추천, 투자 리포트 제공 등 서비스를 통해 젊은층을 잠재 고객으로 만드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오늘부터 빚 규제 ‘3종세트’…가계대출 더 옥죈다

    오늘부터 빚 규제 ‘3종세트’…가계대출 더 옥죈다

    신용 150%·담보 200% 최대치 원리금이 소득 2배 넘으면 거절 자영업자 여신심사도 깐깐해져오늘(26일)부터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더 어려워진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 등 새로운 ‘규제3종 세트’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DSR은 돈을 빌려줄 때 연간 소득 대비 모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따진다. 기존 주택대출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자동차할부대출, 카드론 등까지 모두 포함한다. DSR이 도입되면 신용대출은 150%, 담보대출은 200%를 넘으면 추가 대출이 어려워진다. 대출자가 한 해 갚아야 하는 총원리금상환액이 연간 소득의 두 배를 웃돌면 주택담보대출을 거절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DSR 외에 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 능력 심사를 강화하기 위한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소득대비대출비율(LTI) 제도도 시행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고(高)DSR 기준을 100%를 잡고 신용대출은 150%, 담보대출은 200%를 대출 가능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마이너스 통장은 한도금액을 10년으로 나눠 상환부담을 반영하고 전세대출은 원금을 제외한 실제 이자 부담액을 합산한다. 예를 들어 현재 연봉이 5000만원인 직장인 A씨가 주택대출 3억원을 15년 균등 분할상환 조건에 연 4%의 금리로 빌리고, 금리 5%의 신용대출 1억원과 자동차할부 연간 원리금 800만원도 갚아야 한다면 연간 총원리금상환액은 5500만원이 된다. 주택대출 원금 2000만원과 연 이자 1200만원, 10년 분할상환으로 가정한 신용대출 원금 1000만원과 연 이자 500만원, 자동차할부 800만원을 더한 값이다. A씨의 연봉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10% 증액된 5500만원까지 인정받았다면, 이 경우 DSR은 100%다. 더이상 대출을 추가하면 은행권이 별도로 관리하는 고DSR 대상이 된다. A씨가 추가로 대출을 받아 연간 갚아야 하는 총원리금상환액이 8250만원이 되면 DSR은 150%이고, 원리금 상환액이 1억 1000만원이라면 DSR은 200%가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DSR이 담보인정비율(LTV)처럼 대출한도를 일괄 축소하는 규제는 아니기 때문에 당장 일반 대출자들의 한도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소득 대비 대출이 많거나 소득 입증이 어려운 경우 향후 DSR로 인해 대출받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DSR이 100%를 넘으면 고위험 여신군으로 분류해 분기마다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신용대출은 DSR 150% 초과 시, 담보대출은 200% 초과 시 본부에서 별도로 심사한다. 신용대출의 경우 DSR이 150%를 넘으면 KEB하나은행은 신용등급 8등급 이하일 때, 우리은행은 4등급 이하일 때 대출을 자동 거절한다. NH농협은행은 고DSR 대상 중 7등급 이하면 정밀심사를 진행한다. 26일부터 자영업자들의 채무상환 능력 심사를 강화한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도 시행된다. RTI는 연간 부동산 임대 소득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 원칙적으로 RTI가 150%(주택임대업은 125%) 이상이어야만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은 1억원 초과 대출에 대해 자영업자의 LTI를 살펴보고 여신심사에 참고지표로 활용한다. LTI는 자영업자의 소득에 비해 대출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대부분 은행이 소매, 음식, 숙박, 부동산임대업을 관리대상 업종으로 지정해 이들 업종의 자영업자들은 앞으로 신규 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우선 적용되는 RTI, LTI를 올해 안에 2금융권으로 확대해 풍선효과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우리銀 ‘서울시금고’ 사수 가능할까

    우리銀 ‘서울시금고’ 사수 가능할까

    금융권 “복수제 리스크 감소” 신한·국민銀과 승부 불가피 우리은행이 잇단 악재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채용비리 논란부터 지난달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 연기, 이달 초 세금고지서를 잘못 발송하는 일까지 잇따라 일어나면서 우리은행 내부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당장 103년간 단독 운영해 온 32조원의 서울시금고를 내년부터는 잘못하면 아예 놓치거나 아니면 다른 은행과 나눠야 할 처지가 됐다. 우리은행은 1915년 조선경성은행 시절부터 서울시 자금 관리를 단독으로 맡아 왔다. 하지만 시가 내년부터 복수 금고 체제로 바꾸기로 하면서 1금고와 2금고를 두고 신한·KB국민 등 경쟁자들과 치열한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는 복수 금고 도입을 요구해 온 은행권의 의견을 반영해 시금고 운영사 지정 계획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시가 현재 17개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단수 금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우리은행이 지금처럼 1금고와 2금고를 동시에 맡게 될 수도 있다. 지난 6일 발생한 서울시 지방세 납부시스템 전산 오류가 복수 금고 도입에 영향을 줬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리은행 측은 그러나 “전산 오류는 기계적 문제일 뿐 금고 운영과는 별개”라고 해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수제는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복수제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등 서로 장점이 다른데 시가 오랜 시간 단수 금고를 유지한 만큼 이번엔 변경하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자산 6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됐지만 바로 다음날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샴페인도 제대로 터뜨리지 못했다. 3000억원을 투입한 차세대 전산시스템은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도입해야 했지만 돌연 미뤄졌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량 거래와 자동 이체 등 일부 업무에서 좀더 테스트를 해보기 위한 측면이고 오는 5월엔 문제없이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자산 쑥쑥 행복 쏠쏠

    미국 등 각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라 우리나라 역시 본격적인 금리 상승을 앞두고 있다. 금리 상승은 금융 소비자들에게 도전이자 기회이다. 이자 부담이 높아지고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상품 투자 수익이 늘어날 여지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금리 상승기 금융 소비자들의 현명한 재테크를 돕는 상품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은행권은 절약과 저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상품이나 어린이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아시아 증시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중점 투자하는 증권사 상품들과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일정 적립금을 지급하는 신용카드사 상품, 보험료 인상 없이 암 등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거액 출연 부담에도… 은행들 ‘지자체 금고’ 쟁탈전

    거액 출연 부담에도… 은행들 ‘지자체 금고’ 쟁탈전

    최근 서울시가 104년만에 복수금고제를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은행들의 자존심을 건 혈투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지난 1세기 동안 서울시 ‘금고지기’를 독점했던 우리은행은 수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고, 신한·국민·하나은행 등 경쟁사는 입성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인천과 세종, 제주 등도 연내 새 금고지기를 선정할 예정이라 올해 은행들의 금고 쟁탈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와 우리은행의 ‘백년해로’는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경성부였던 서울시가 조선경성은행(현 우리은행)에 자금 관리를 맡기면서부터다. 행정안전부가 2006년 1·2금고를 나눠 지정하는 복수금고제를 허용했음에도 서울시는 17개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우리은행에만 맡기는 단수금고를 고수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자금을 관리할 금고를 두 곳 선정한다고 지난 18일 밝히면서 새로운 파트너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가 변화를 선택한 건 우리은행에만 혜택을 준다는 지적이 커진 데다 경쟁을 붙일 경우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은행 탓이 아닌 외부 응용프로그램 오류 때문으로 드러났지만, 지난 6일 발생한 대규모 지방세 고지서 오발송 사고도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다. 우리은행이 독점을 유지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1·2금고 모두 같은 금융사가 선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1금고는 우리은행이 관록을 앞세워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서울시가 직접 복수금고를 도입한다고 밝힌 만큼, 적어도 2금고는 다른 곳에 맡길 것으로 기대한다. 은행들은 1금고에도 도전장을 내 우리은행과 붙어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다른 지자체와 달리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모두 관리하는 서울시 1금고는 전체 예산 32조원의 대부분인 30조원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데다 1·2금고 모두 가져가야 본전”이라며 “우리는 잃을 게 없다는 각오로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우리은행에 빼앗긴 터라 금고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관 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는 허인 행장 취임 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대전시 1금고를 맡고 있는 노하우 등을 내세울 예정이다. 지자체 금고 선정 심사는 지역사회 기여실적이 중요 평가 요소 중 하나다. 이에 은행들은 출연금 경쟁을 펼칠 수 밖에 없다. 지방행정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16년 광역지자체 1·2금고를 맡은 9개 은행은 총 1600억원을 출연금으로 썼고, 우리은행이 45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수만명의 공무원을 잠재적 고객으로 삼을 수 있고, 행장이 유력 정치인인 광역단체장과 친분을 쌓는 등 장점이 많다. 은행권 관계자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두 곳 정도를 빼곤 모두 우리은행을 금고로 쓰고 있는 만큼, 시 금고지기는 놓칠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실명제 후 ‘검은돈’ 소급과세 쟁점 부상

    최근 금융권뿐 아니라 재계와 정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다. 1500개에 가까운 이 회장의 차명계좌가 2008년 삼성 조준웅 특검에 의해 드러난 지 거의 10년 만에 과징금 부과 등 실질적인 제재가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1993년 금융실명제 시행 이전에 개설된 차명계좌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계좌의 개설 시기에 관계없이 개설 당시 원금의 50%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금융실명제법 개정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이와 별도로 이 회장이 보유한 차명계좌에 대해 90% 차등과세 고지 절차에 돌입했다. 재벌 등의 ‘검은돈’ 은신처이자 일반 국민들의 일상에서도 사용되는 ‘필요악’인 차명계좌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 ●97년 차명거래자 처벌규정 사라져 차명계좌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만든 은행 계좌를 말한다. 보통 상대방의 허락을 얻어 개설한 합의 차명계좌와 다른 사람의 이름을 훔쳐 만드는 도명계좌 등으로 구분한다. 차명계좌는 원래 불법이 아니었다. 저축 장려 등을 이유로 정부에서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1993년 8월 12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명령’이 전격 시행되기 전까지 정치인들과 재벌들의 탈법 도구로 널리 활용됐다. 다만 명령을 대체해 1997년 제정된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금융실명법)은 ‘금융사가 거래자의 실명으로 금융 거래를 해야 한다’(제3조 1항)고 명시했을 뿐 차명(타인 실명) 거래에 대한 금지 규정이 없었다. ‘실명전환의무기간(1993년 8~10월)에 실명 전환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50%를 과징금으로 부과한다’는 조항에서 멈췄다. 차명 거래자에 대한 처벌 규정도 사라지고 허명이나 가명 거래만 막는 ‘반쪽짜리’ 규제로 전락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2014년 법 개정을 통해 원칙적으로 차명 거래를 금지했다. ‘탈법행위를 목적으로 타인 실명으로 금융 거래를 해선 안 된다’(제3조 3항)는 조항을 신설하고, 명의를 빌린 사람과 빌려준 사람 모두 형사처벌(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불법인 차명거래 사례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채권자의 강제집행 회피 및 불법 도박자금 은닉 ▲증여세·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 ▲세금우대 금융상품 가입 한도 제한에 걸리지 않기 위한 행위 등을 모두 불법으로 간주했다. 은행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예금이자를 명의인이 아닌 가족이 수령했을 경우도 세금 포탈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처벌 대상이다. 공동대표나 공동명의인 중 한 명이 불법 차명 거래를 했을 경우 공동인들이 이를 알고 있었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 ●가족간 금융도움 차원 계좌개설 OK 그렇다고 모든 차명 거래를 금지한 건 아니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선의의 차명 거래’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계·부녀회·동창회 등 회비 관리를 위한 대표자 명의 계좌 개설 ▲문중·교회 등 임의단체 금융자산 관리를 위한 대표자 명의 계좌 개설 ▲미성년 자녀의 금융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부모 명의 계좌 예금 등이 예외로 인정된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조세포탈이나 자금세탁 등 탈법 목적의 차명계좌에만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며 “정상적인 금융 거래를 하는 일반 국민은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금융 업무를 서로 봐 주는 경우가 많은 가족 간에는 계좌 개설도 폭넓게 허용한다. 배우자와 직계존비속(배우자 부모 포함) 간에는 서로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즉 외할머니와 외손자, 장인·장모와 사위, 시아버지와 며느리 간에도 대리로 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다. 최근 3개월 이내에 발급한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를 통해 확인받으면 된다. 형(오빠 및 누나)이 미성년 동생의 계좌를 개설하려면 인감증명서가 첨부된 부모 위임장과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주민등록등본을 가져가면 된다. 금융위는 1993년 이후에 만들어진 차명계좌에 대해서도 불법 목적이 밝혀졌을 경우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4조 5000억원에 달하는 이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해서도 과징금을 과세 당국이 직접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CJ, 신세계 등 차명계좌 개설이 적발된 다른 기업들에도 적용된다. 과징금 부과 등을 피하기 위해 실명 전환을 하지 않는 차명계좌에 대해서는 지급정지 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다만 법 제정 이전에 행해진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소급 적용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형사처벌 조항이 포함된 2014년 법 개정 당시에도 개정 이후에 탈세 등을 목적으로 차명계좌 개설이 이뤄진 경우에 한해 법 개정안이 적용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정책 당국 관계자는 “법 제정 당시부터 불법 차명계좌를 만들 수 있는 ‘구멍’을 허용한 게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라면서 “명확한 혐의 없이 수사가 진행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드러나지 않은 차명계좌에까지 과징금 등을 부과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최종구 ‘묻지마 가산금리’ 경고장… 은행은 또 ‘반짝 시늉’으로 끝낼까

    [스포트라이트] 최종구 ‘묻지마 가산금리’ 경고장… 은행은 또 ‘반짝 시늉’으로 끝낼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무줄처럼 들쭉날쭉한 은행 대출 가산금리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대출금리 상승 폭이 예금금리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며 가산금리 산정 체계에 문제가 있는지 현미경처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압박이 시작되면 꼬리를 내렸다가 어느 순간 슬며시 고개를 치켜드는 가산금리가 이번엔 잡힐지 주목된다.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기준금리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 쉽게 말해 ‘원가’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금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이 대표적으로 활용된다. 코픽스는 은행연합회가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씨티 등 8개 은행의 자금조달 관련 정보를 기초로 산출해 매달 중순 공시한다. 금융채 금리는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무담보 채권의 유통금리로, 신용평가기관이 신용등급과 만기별로 발표한다. CD 금리는 금융투자협회가 10개 증권사로부터 보고받은 값 중 가장 높은 것과 낮은 것을 제외한 8개사 평균을 산출해 하루 두 번 고시한다. 따라서 기준금리 산정은 개별은행이 개입할 수 없다.은행이 영업을 하려면 자금 조달 외에도 많은 비용이 든다. 인건비 등 업무 비용과 세금 등 각종 법적 비용, 돈을 떼일 가능성에 대비하는 위험 프리미엄 등이 필요하다. 은행은 이런 비용에 순수 마진인 목표이익률까지 녹여 가산금리를 책정한다. 구체적인 가산금리 산정방식은 영업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는다.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 상품 가격과도 같은 대출금리 결정권은 당연히 판매자인 은행에 있다. 특정은행이 대출금리를 지나치게 높이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경쟁력을 잃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일반 상품과 달리 신용등급, 소득수준, 보유자산 등에 따라 제각각 결정되고, 소비자는 정보의 제약으로 은행 간 금리를 비교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은행들이 이를 악용해 ‘이자놀이’를 한다는 지적이 과거부터 끊임없이 제기됐다.이에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2012년 대출금리체계 모범규준을 제정했다. 목표이익률 등 가산금리 주요 항목을 조정하거나 신설할 때는 내부 심사위원회 심사를 받게 했다. 또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대출유형에 따른 신용등급별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매달 공시토록 했다. 모범규준은 법적 강제성 없이 업계 자율에 맡긴 것이지만, 가산금리 ‘거품’을 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가산금리를 둘러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금리인상기 도래로 최근 대출금리가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졌다. 기준금리가 올라 대출금리가 인상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은행들이 합당한 이유 없이 가산금리까지 높이는 건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예금금리는 거북이 걸음처럼 찔끔 오르거나 오히려 뒷걸음질해 분노를 키웠다. 실제로 금융위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산금리는 변동성이 지나치게 심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다. 한 은행은 지난해 4월 1.3%의 가산금리를 매겼는데, 5월에는 같은 신용등급자에 대한 대출임에도 1.5%로 0.2% 포인트나 높였다. 다른 은행은 지난해 10월 1.52%였던 가산금리를 11월 1.12%로 0.4% 포인트나 낮췄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상환기간이 최장 30년을 넘어 0.1% 포인트 금리 차도 대출자에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지난 1월 은행 잔액기준 예금금리(총수신금리)는 전달보다 0.03% 포인트 오른 1.21%에 그친 반면 대출금리는 3.53%로 0.05% 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 차는 2.32% 포인트로 확대돼 2014년 11월(2.36%포인트)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1.80%로 전달 대비 오히려 0.01% 포인트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3.62%→3.69%로 0.07% 포인트나 올랐다. 예대금리 차는 1.89% 포인트로 지난해 11월(1.76% 포인트)에 비해 두 달 만에 0.13% 포인트 뛰었다. 국내 19개 은행(인터넷은행 포함)은 지난해 11조 2000억원의 순이익을 남겨 재작년 2조 5000억원보다 4.5배나 늘었다. 2011년(14조 40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금리상승기에 ‘이자놀이’로 앉아서 돈을 벌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자이익이 2016년 34조 4000억원에서 37조 3000억원으로 2조 9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전당포 영업’에 빠졌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최 위원장은 “시장경쟁을 통해 결정되는 가격변수인 금리수준에 대해 정부가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그러나 가산금리 산정방식은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하며, 소비자를 차별해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예금금리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고, 예대금리 차가 커지는 현상은 자율적인 금리결정권을 가진 은행이 타당성을 설명해야 할 부분”이라며 “은행들이 모범규준을 당초 취지대로 잘 준수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금리산출 관련 내부통제체계 및 내규에 따른 금리조정 합리성 등에 대한 은행권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위는 이와 별도로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금리산정 투명성과 객관성, 합리성 등을 점검하도록 했다. 또 대출금리 인하요구권 등 소비자 권리보호 제도가 제대로 활용되는지 등도 함께 파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정부가 사실상 금리 책정에 개입하는 것이라며 ‘관치금융’의 부활이라고 반발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가산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금융당국 수장이 직접 서슬 퍼런 경고장을 날렸는데, 누가 소신있게 금리를 결정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05% 포인트 올렸다가 금융당국의 권고를 받고 3주 만에 되돌렸다. 당시 금감원은 “금리결정권은 은행에 있다”면서도 “가산금리 산정 방식이나 수준이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 신한은행이 큰 부담을 느꼈다는 관측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빚 잡을 ‘新규제 3종 세트’ 약발 낼까

    빚 잡을 ‘新규제 3종 세트’ 약발 낼까

    26일 새 여신심사 관리지표 시행 정부가 재작년부터 강도 높은 가계부채 대책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한 번 풀린 ‘고삐’는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여전히 소득 상승 폭을 웃돌면서 향후 금리 상승기에 차주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오는 26일부터 시행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가계부채 ‘3종 세트’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18일 국제결제은행(BIS) 집계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의 가계부문 DSR은 12.7%로 2016년 말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DSR은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양수이면 소득보다 부채가 더 많이 늘었다는 의미다. BIS가 조사한 17개국 중 가장 높다. 이 기간 노르웨이와 스웨덴(이상 0.2% 포인트), 핀란드(0.1% 포인트) 등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4.4%로 2016년 말보다 1.6% 포인트 뛰었다. 2014년 2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상승했다. 2016년부터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놨던 정부는 지난해 10월 완성판 격인 ‘3종 세트’를 마련했고, 오는 26일 마침내 시행에 들어간다. 은행권이 DSR과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소득대비대출비율(LTI) 등 새로운 여신심사 관리 지표를 도입하는 것이다. 현재 대출심사에서 활용되는 신 DTI(총부채상환비율)는 주택담보대출 원리금만 보지만, DSR은 전세자금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할부금 등 모든 부채를 따지는 등 신 DTI보다 상환 능력을 한층 깐깐하게 심사한다. 은행들은 일단 DSR 한도를 100% 내외로 잡고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연봉이 5000만원인 사람이 연간 갚는 원금과 이자가 5000만원 이상일 경우 추가 대출을 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전세자금대출은 주택 임대차 기간 만료 때 보증금을 돌려받기 때문에 이자만 갚아도 되는 것으로 계산한다. 마이너스통장은 10년 분할 상환으로 간주한다. 대신 은행들은 DSR을 특정 비율로 고정하지 않고 일정 범위로 탄력적으로 운행한다. DSR을 70~100%로 정해 신용도나 소득 등에 따라 차등 적용하거나, 상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150%까지 늘려 주는 등의 방식이다. 금융 당국은 6개월가량 DSR을 대출심사 보조지표로 활용해 몇% 구간에서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지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10월부터는 연체 위험이 큰 고DSR 기준을 별도로 정해 이를 넘는 차주에 대해선 대출을 제한할 방침이다. 부동산 임대업자 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도입한 RTI는 연간 부동산 임대 소득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신규 임대사업은 물론 기존 대출 이자비용까지 합산한다. 금융 당국은 주택 임대업의 경우 RTI 비율이 1.25배 이상, 비주택 임대업은 1.5배 이상일 때 대출을 내주도록 했다. 자영업자 부채를 잡기 위한 LTI는 영업이익에 근로소득 등을 합산한 총소득과 모든 금융권에서 빌린 총부채를 비교하는 것이다. 은행은 자영업자에게 1억원 이상을 신규 대출할 때 LTI를 산출해 참고해야 하며, 10억원 이상 대출 시에는 LTI 적정성에 대한 심사 의견을 남겨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RTI와 LTI 시행으로 부동산 임대업자나 자영업자 대출은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핀테크 기업, 은행 ‘더치페이 앱’ 눌렀다

    핀테크 기업, 은행 ‘더치페이 앱’ 눌렀다

    간편송금 건수·금액 은행권 압도 ‘Sunny 간편이체’(신한은행), ‘리브 더치페이’(KB국민은행), ‘위비톡 더치페이서비스’(우리은행), ‘올원뱅크’(NH농협은행).시중은행들은 2016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전후로 더치페이(각자 내기)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손쉽게 돈을 주고 받는 간편송금 서비스다. 하지만 핀테크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출시한 ‘토스’에 밀려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토스의 간편송금 시장 점유율은 95%에 달한다. ‘다윗’인 토스가 ‘골리앗’ 은행을 제압한 건 개방형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더치페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모두 같은 은행 앱을 깔아야만 이용할 수 있다. 토스 외 다른 핀테크 업체들도 은행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더치페이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어 은행권 앱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의 집계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간편송금은 하루 평균 97만 7100건 이뤄졌으며, 이중 96.4%(94만 1600건)가 전자금융업자 등 비금융사를 통한 것이다. 은행 등 금융사는 고작 3.6%(3만 5500건)에 그쳤다. 재작년 3분기 5.1%에서 더 비중이 떨어졌다. 이용금액도 마찬가지다. 하루 평균 송금된 479억원 중 96.7%가 비금융사를 통해 이뤄졌다. 개방형 플랫폼으로 무장한 핀테크의 선전은 다른 금융권에서도 나타난다. 레이니스트가 운영하는 뱅크샐러드는 예적금과 신용카드, 보험, 대출 등 업권별로 흩어져 있는 금융상품과 정보를 통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여 가입자가 60만명을 넘어섰다. 은행 입·출금과 카드 사용 기록 등 금융사 정보를 모아 가입자의 자산 현황을 정리해 보여주는 기능도 있어 ‘가계부 앱’이란 애칭이 붙었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카카오스탁은 11개 제휴 증권사 계좌를 이용해 앱에서 즉시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다. 증권사 개별 앱을 따로 이용하지 않아도 되고, 로그인도 간편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1월 말 기준 누적 거래액 32조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하루에 31만명이 이용하는 등 조만간 기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제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금융권도 개방형 플랫폼에 관심을 갖고 닫아걸었던 문을 점차 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하고 간편결제, 크라우드펀딩, 자산관리 등에서 핀테크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API는 특별한 프로그래밍 기술 없이도 원하는 앱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 명령어다. 은행이 입·출금 이체, 거래내역 조회 등의 API를 공개하면 핀테크 기업이 활용해 새로운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든다. 단 은행에 약간의 API 이용 수수료를 낸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최근 API를 공개했으며, 신한금융과 우리은행도 조만간 개방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전통 금융기관과 핀테크 업체는 경쟁과 협업을 통해 나아가는데, 참여형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신뢰·도덕성 치명타…비난 여론 들끓자 결국 하차

    신뢰·도덕성 치명타…비난 여론 들끓자 결국 하차

    경질 요구 국민청원 10여건 봇물 靑 “수석실서 살펴보는 중” 압박 ‘특별검사단’ 정면돌파 의지 꺾여 금융소비자원 “15일 고발장 접수”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전격 사임한 것은 은행권 채용비리를 척결할 금융 당국 수장임에도 신뢰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지인의 부탁을 하나은행 인사담당 임원에게 단순히 전달했을 뿐 채용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거센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배제한 특별검사단을 꾸려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는 ‘금감원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이메일을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사실 규명에 들어갈 것”이라며 “특정인을 취업시키기 위해 하나은행 인사에 간여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금감원 신임 감사는 지난 7일 임명 제청된 판사 출신 김우찬 감사로 최근 금융위원회 의결 등 인선 절차가 완료됐다. 김 감사가 그간 금감원에 몸담지 않은 외부인이라 공정성이 요구되는 특별검사단을 맡기에 적격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하지만 특별검사단이 과연 최 원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해 제대로 된 조사를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최 원장이 이미 하나은행 인사담당자에게 지인 아들 이름을 건넨 걸 인정한 만큼 그것만으로도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금융노조도 성명을 내고 “최 원장의 해명은 일반 국민의 ‘공정성’ 기준에 부합하기 어렵다”며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의혹이) 사실이라면 해임은 물론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원 조남희 원장은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이 이번 건뿐만은 아닐 것”이라면서 “금감원이 그간 은행권 채용비리에 특정 은행만 겨냥하는 등 편파적인 모습을 보인 만큼 오는 15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내고 전방위적인 수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도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사실상 최 원장의 거취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관련 수석실에서 (이번 사안을) 살펴보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의혹이 불거진 지난 10일부터 최 원장의 경질을 요구하는 글이 10여건이나 올라왔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부터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고 전수조사를 벌였다. 최 원장의 사임으로 지난해 말부터 금융 당국과 충돌 양상을 보인 하나금융도 전전긍긍이다.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악재로 작용할까 걱정하는 모양새다. 금융 당국이나 검찰이 최 원장 사임을 계기로 더욱 날 선 ‘칼’을 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최 원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뒤 “최 원장이 실제로 채용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금융 당국과의 맞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원장이 지난 11일 “점수 조작이나 채용 기준 변경이 있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공식 요구했음에도 하나은행은 “검찰 수사를 받는 입장에서 자칫 증거 조작으로 비칠 수 있다며 현재로선 관련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금감원장 인사청탁 의혹, 감사원이 감사 나서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학 동기의 아들을 추천해 하나은행이 그를 채용했다는 것이다. 친구의 아들이 합격 점수에 미달했는데도 합격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최 원장은 “하나은행에 전달했을 뿐 채용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금융권의 감독 수장이 취업청탁 의혹에 연루된 것 자체가 불미스러운 일이다. 친구 아들의 하나은행 지원 사실을 임원에게 전달만 했을 뿐 ‘채용 압력’을 넣지 않았다는 최 원장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 그의 위치와 권한을 생각한다면 과연 그의 ‘전달’ 사항을 외면할 ‘강심장’을 가진 아랫사람이 있을까 싶다. 당시 금융권에 만연했던 청탁비리 행태와 마찬가지로 친구 아들의 채용 관련 서류에 ‘추천인 최흥식’이라는 이름 석 자가 붙었다니 더더욱 그렇다. 금감원은 지난달 은행권의 채용비리 검사 결과 5개 은행의 채용비리 사건 총 22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한 상황이다. 채용비리 적폐를 쓸어내겠다고 칼을 휘두른 마당에 금감원장도 같은 사안으로 의혹을 받는 금감원도 딱한 처지가 됐다. 금감원 측이 “은행권 채용비리는 청탁의 유무가 아니라 채용 과정에서 성적 조작 여부가 핵심이다”, “단순히 추천한 것과 채용비리는 성격이 다르다”고 하는 변명도 궁색하기 짝이 없다. 금융 감독 업무를 집행하는 금융권의 사정기관인 금감원의 수장이라면 누구보다 깨끗해야 하고 공명정대한 사람이 앉아야 한다. 일개 은행의 직원이나 범부라면 취업의 ‘추천’과 ‘압력’의 경계가 다를 수 있지만 금감원장이라는 직책에 있는 이라면 말장난으로 자신의 의혹을 덮고자 해서는 안 된다. 그 자리는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도의적 책임을 지는 자리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와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자진 사퇴한 것도 그래서다. 더구나 금감원 스스로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 채용을 채용비리로 적시하지 않았던가. 금감원은 하나은행에 최 원장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점수 조작이나 채용 기준 변경 등의 자료를 공식 요구했다고 한다. 사실 여부를 따져 정면돌파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의 조사라면 당사자인 금감원이 아닌 제삼자인 감사원에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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