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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무더기 채용비리 기소, 불공정 고리 끊는 계기 돼야

    검찰이 어제 국민, 하나, 우리 등 6개 시중·지방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수사를 마무리하고, 전·현직 은행장 4명 등 은행 관계자 38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해 말 금융 당국의 조사로 수면에 드러나기 시작한 은행권 채용비리가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지금까지 밝혀진 채용비리 행태를 보면 그야말로 ‘현대판 음서제’가 따로 없다. ‘돈과 힘 있는 집안과 금융권 고위직 자녀들을 짬짜미로 뽑는 은행에 돈은 맘 놓고 맡길 수 있나’란 의구심이 들 정도다. 한 지방은행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금고 유치를 위해 관계자 자녀를 채용하고, 국회의원 딸을 합격시켰다. 부행장이 자신의 자녀 전형에 면접관으로 참여해 합격시키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에서는 외부인이 본인 자녀를 청와대 감사관 자녀로 둔갑시켜 청탁했다. 실제로는 청탁이 없었는데도 실무진이 한 응시자를 부행장의 자녀로 잘못 알고 필기 전형에 붙였다가 나중에 면접에서 떨어뜨리는 촌극도 벌어졌다. 청탁의 일상화가 빚어낸 대한민국 금융계의 민낯인 셈이다. 특정 대학 출신을 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하고 여성을 차별해 온 기존의 채용비리도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다. 이런 비리를 감시해야 할 금감원 부원장까지 나서 친척을 합격시키기도 했다. 금융 당국 역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은행권 채용비리의 충격은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에서 단순 범법행위와는 다르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투명성이 생명인 금융업계에서 채용 짬짜미가 광범위하게 자행됐다는 건 개인 능력에 따라 좋은 일자리를 갖는다는 일반 상식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환란 수준의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금수저의 대물림’이라고 분노할 만하다. 해당 은행들은 관행이나 영업력 확충 등의 이유를 들며 채용비리 행태를 감싸는 대신 관련자에 대한 인사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들은 검찰 기소 대상에서 빠졌지만 책임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 역시 금융업뿐 아니라 전 산업에서의 채용비리 근절에 힘써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청년 일자리 대책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금융 당국은 현재 마련 중인 채용절차 모범 규준을 정밀하게 설계하고, 이를 전 금융권에 전파해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
  • ‘깜깜이’ 내 대출금리, 투명해진다

    ‘깜깜이’ 내 대출금리, 투명해진다

    가산금리 세부내역까지 포함 금감원 “소비자 부담 최소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각 은행의 대출금리 산출 과정이 공개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 국내 은행들의 대출이자 상승이 임박한 상황에서 산정 체계를 투명화해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17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대출금리 공시 확대를 골자로 한 ‘대출금리 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이 주목한 부분은 대출금리의 한 축을 이루는 가산금리다. 통상 대출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기준금리에 은행이 산출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는데, 가산금리는 산정 근거가 투명하지 않고 은행의 실적 목표에 따라 변동폭이 심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연합회 등에서 이뤄지는 대출금리 공시 내용에 가산금리의 세부 내역까지도 포함하기로 했다. 그동안 은행들은 ‘기준금리 1.7%, 가산금리 2.5%’처럼 최종 값만 공개해 왔다. 가산금리는 은행 인건비와 전산처리비용 등을 합한 ‘업무원가’와 고객의 신용등급을 평가한 ‘위험프리미엄’, 은행이 부과하는 마진율을 뜻하는 ‘목표이익률’, 자체 조정이 가능한 ‘가감조정금리’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도 목표이익률과 가감조정금리가 은행이 자의적으로 바꿀 수 있는 항목으로 꼽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금리산정 체계를 점검한 결과 목표이익률 산정 등이 합리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공개되는 가산금리 세부 내역 범위는 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는 가산금리 내역이 공개될 경우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대출 은행을 고를 수 있다. 반대로 은행은 금리산정 체계 점검이 불가피하다. 실제 금융 당국의 최근 검사 결과를 보면 가산금리 인하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은행이 수년간 같은 금리를 유지하거나, 고객의 소득을 적게 입력해 가산금리를 추가로 부과한 사례가 적발됐다. 또 은행이 자의적으로 가산금리를 정하면서 같은 소비자가 대출을 신청해도 한 달 사이 0.3~0.4% 포인트 금리차가 나는 경우도 보고됐다. 은행권에서는 대출공시 확대를 시작으로 금감원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2일 임원회의에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대출금리는 시장 원리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하지만 산정 과정에서 합리성이 결여돼 있다면 이를 개선해야 한다”며 사실상 대출금리 인상 자제를 요구했다. 15일 시장 전문가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금융회사가 수준 높은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발휘해 가계, 중소기업과 고통을 함께해야 한다”면서 금융사의 ‘고통 분담’을 강조했다.
  • 변동형 전세·신용대출 ‘눈덩이’… 서민 곡소리

    변동형 전세·신용대출 ‘눈덩이’… 서민 곡소리

    금리 인상기 이자부담 ‘한숨’ 0.25%P 오르면 2조원 가중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 가계 부채의 취약 고리가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총잔액은 53조 6888억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43.43%(16조 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대출이 포함된 은행권 기타대출은 전달 대비 2조 5000억원 증가해 지난달 말 204조 6000억원이다. 은행의 개인 사업자 대출은 지난달 말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섰다. 문제는 전세자금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은 고정 금리·분할 상환 대출보다 변동형 대출이 많아 시중금리 상승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은 약 2조 3000억원 늘어난다고 추산한다. 이미 시중 금리는 오름세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잔액 기준으로 연 1.83%를,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1.82%를 찍었다. 시중은행은 18일부터 COFIX 연동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COFIX가 오른 만큼 0.03% 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의 잔액 기준 COFIX 주담대 금리는 연 3.52~4.72%가 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오르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들인 갭 투자자들은 상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우려스러운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그제 1.5~1.75%인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 포인트 올렸다. 3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인상이다. 이미 역전된 한·미의 정책금리 차이는 이제 0.5% 포인트로 확대됐다. 터키 등 신흥국들의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국내 가계부채가 1500조원에 육박하는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마저 가팔라지고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신흥국들과 달리 외환보유액 규모나 경상수지 흑자 등 기초체력이 양호해 아직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연준이 올해의 금리인상 총횟수를 당초 3회에서 4회로 늘려 전망한 점은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면 신흥국들의 금융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자본유출로 이어지는 ‘긴축발작’이 재연될 수도 있다. 이러면 글로벌 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우리 금융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정부 등에서 ‘펀더멘털이 좋다’고 안심시키다가 1997년 말 외환위기를 맞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올해는 ‘10년 주기설’을 상기시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10년째로 ‘6월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걱정은 3~4년 사이에 급증한 가계부채 관리다.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최고 4%대 후반이다. 자영업자들의 대출액은 지난달 300조원을 넘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조이자 신용대출과 고금리 비은행권 대출로 이동한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미 금리 인상으로 우리 금융 당국의 고민도 깊어졌다. 한ㆍ미 금리 차가 커지면 자금의 해외 유출이 우려되는데 이를 막으려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기자들에게 “자본 유출을 결정하는 다른 요소도 많다”고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우리는 경기 침체 가능성과 가계부채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은행 대출금리는 계속 올랐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추가적인 대출금리 인상으로 한계 가계와 영세 자영업자는 직격탄을 맞는다. 금융 당국은 신흥국들의 금융불안을 면밀히 살피면서 가계대출 관리에 힘써야 한다. 국내 금융시장의 이상이 감지되면 바로 개입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 준공 6개월 됐는데…문 열지 못한 인천아트센터

    문화공간으로선 국내 최상급 시설을 갖춘 ‘아트센터 인천’이 시행사인 송도개발유한회사(NSIC)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갈등으로 준공된 지 6개월째 방치돼 있다. 민간사업자들의 반목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이로 인해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도 2015년 7월부터 3년 가까이 중단된 상태여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을 받는다. 1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400억원을 들여 지은 지하 2층, 지상 7층, 1727석 규모의 아트센터가 지난해 12월 사용 승인을 받고도 개관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NSIC가 기부채납을 미루기 때문이다. 아트센터는 송도 더샵마스터뷰 아파트의 개발이익금으로 건설됐다. 수익금으로 문화시설을 만들어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고 잔여수익금도 시에 돌려주는 구조다. 그러나 NSIC와 포스코건설이 은행권 대위변제금 문제 등으로 3년째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에서 아트센터 공사비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며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포스코건설 주장에 따르면 NSIC가 해소해야 할 재무적 부담은 미지급 공사비 7500억원, 은행 대출금 대위변제금 4800억원, NSIC 은행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 1조 1600억원을 합쳐 모두 2조 3900억원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미국 게일사를 대주주로 한 NSIC는 송도 개발 초기부터 잇달아 약속을 파기해 왔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NSIC의 입장은 다르다. 포스코건설은 아트센터를 짓고도 남은 개발이익금을 560억원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인천경제청이 2016년 진행한 회계 및 건축실사 용역에서는 잔여수익금이 129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NSIC 측은 이대로라면 차액을 자신들이 변제해야 하는 만큼 정확한 실사와 정산을 거친 뒤 기부채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 가까운 시일 내에 시민들에게 아트센터를 돌려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가정서 시작 ‘풀뿌리 육아운동’으로 저출산 해결 실마리 찾아야”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가정서 시작 ‘풀뿌리 육아운동’으로 저출산 해결 실마리 찾아야”

    “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은 정말 심각합니다. 정부도 빠른 속도로 돌봄 서비스를 늘리고 있지만, 기관 중심이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돌봄의 틈새와 사각지대에서 한 여성의 삶은 경력 단절로 이어집니다.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돌봄은 저출산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요. 지난해 ‘82년생 김지영’ 세대와 간담회를 열었는데 대부분 아이를 키울 때 겪는 어려움을 호소하더군요. 독박육아로 정신적 고립감과 부담감이 엄청났습니다. 돌봄을 매개로 이웃과 교류하면서 지역 사회가 관심을 두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동체가 활기를 띠고, 엄마들이 독박육아에서 해방됩니다. 정책이나 시스템만으로 해결하려면 어렵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공동육아와 같은 움직임이 절실합니다.”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의 공동육아 신념은 이처럼 뚜렷했다. 그는 공동육아를 ‘아래로부터의 육아 운동’이라고 정의했다. 국가적 관점에서 펴는 ‘위로부터의 육아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한 가정에서 시작되는 풀뿌리 육아 운동으로 저출산 현상을 해결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봤다. 공동체의 육아에선 단 한 명의 엄마도 소외되지 않을 수 있다. 공동육아는 부모들끼리 자연스레 이루는 문화 운동이다. 국가는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조연’이다.→공동육아를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동육아나눔터도 확보하기 쉽지 않다던데. -공동육아나눔터는 지방자치단체가 공간을 확보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사업 모델이다. 나눔터 설치 비율을 지자체 정부합동평가지표에 반영하는 식으로 독려하고자 한다. 대우건설·한국토지주택공사(LH)와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나눔터 공간을 반드시 확보하겠다는 내용이다. 2014~2017년 폐쇄된 어린이집이 3500곳이다. 이를 지자체가 인수하는 방법도 있다. 작은 도서관이나 보건소 같은 곳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지방 출장을 다녀왔는데, 동사무소가 사라지는 곳도 많다더라. 그런 공간을 공동육아를 위한 공간으로 쓸 수 있다. 물론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이를 눈여겨봐야 한다. →공동육아 공동체가 이어지려면 부모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가 필수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은 참여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용자 수요에 맞게 돌봄의 방식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운영 방식을 다양화하는 거다. 예컨대 맞벌이 부부는 평일 참여가 어렵다. 대신에 주말에 영어나 피아노를 가르쳐 주는 등 재능을 기부할 수 있다. 비(非)맞벌이 부부는 주중에 도와주면서, 주말에 아이를 맡기고 자신만의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다. 공동체에 따라서 지역의 은퇴 교원이나 대학생 자원봉사 등 보조할 수 있는 통로는 다양하다. →젊은 세대에선 출산 계획이 없거나 비혼을 주장하는 이도 늘고 있다. 이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강요할 순 없지만, 저출산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회문제다. 이들과도 부담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독일 유학시절 대학원 친구의 아이를 돌봐 주는 게 일이었다. 교수 면담이 있을 때 나에게 자주 부탁했다. 하지만 우리는 직장 동료나 친구에게 아이를 맡기는 문화가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 저출산과 고령화는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슈다. 출생률 감소는 노동력 감소로 이어지고 사회 전체의 생산성 저하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연금·보험료 등 사회에 낼 지출은 줄어드는데 받는 사람은 늘어난다. 따라서 모두가 저출산 문제에 책임이 있으며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다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 결혼이나 출산을 피하는 건 현재의 사회구조와 큰 관련이 있다. 출산과 양육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된 현실이 작용했을 수 있다. 돌봄을 공동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의식이 아직 약하다.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과 아울러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과연 내 아이도 아닌데 책임지라는 말이 그들에게 쉽게 다가올까. -사회계약설에 따르면 국가는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사회 공동체다. 개개인이 공동체가 지향하는 철학과 국가 이념에 동의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때 비로소 개인은 국가를 이루는 중요한 구성원이라고 스스로 인식한다. 육아 문제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아직 혈연공동체로서 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공동육아를 통해 사회적 약자, 소수자, 어린이를 공동체가 책임진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시작해야 하고 또 확대해야 한다. 1960~70년대 독일 등에선 기성세대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학생들이 ‘68운동’을 일으켰다. 당시 육아 문제를 둘러싼 논의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어린이집 교육이 올바른 것인지, 지향성과 이념은 무엇인지를 제기하면서 강력한 대안 보육운동을 일으켰다. 여기서 배울 점은 육아 문제를 공동체의 문제로 놓고 철학과 운영방식을 논의했다는 거다. 독일의 ‘마더센터’가 생겨 국가가 보육을 지원해 주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보육의 방향성은 너무나도 중요한 쟁점이다. 우리도 이런 움직임으로 보육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해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 -올해 공동육아나눔터를 260개까지 늘리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공동육아가 ‘문화운동’으로서 자리잡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정부 내에서도 단순한 정책적인 해법만으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결국 아이를 낳을 젊은 세대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아래로부터 공동체 문화를 형성해 가는 자발적인 움직임이 필수다. 국가가 강제로 나서서 퍼뜨릴 순 없지만 도움을 줄 수는 있다. 가장 큰 난관은 ‘공간’이다. 집세가 이렇게 비싼 나라가 또 있을까. 민간 차원에서 공동육아를 하고 싶어도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 공동육아나눔터라는 공간은 이런 움직임을 일으킬 수 있는 기폭제로써 기능할 수 있다. →우수 사례를 확산하는 것도 중요해 보이는데. -여가부는 2010년부터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을 지원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나 경기 육아나눔터, 제주 수눌음육아나눔터 등 최근엔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자녀 돌봄 공동체도 생겨났다. 세종시가 좋은 사례다. 도담동 주민센터에 공동육아 공간을 만들어 놓으니 하루에 1000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세종시장은 앞으로 주민센터를 만들 때 항상 공동육아 공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현재 세종시에 7개 정도가 있는데, 앞으로 16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부 북유럽 국가를 제외한 일본이나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아빠 육아 참여율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공동육아가 엄마들이 모여 육아 부담을 나누는 것에서만 그쳐선 안 될 것 같은데. -남성도 공동육아의 주체다. 여성들만의 ‘독박 공동육아’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 여가부는 이런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품앗이리더 교육, 가족상담, 부모 교육과 아빠 육아모임 운영을 통해 남성의 육아 참여가 확대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도와 문화가 함께 바뀌어 가야 한다. 예컨대 롯데그룹은 아빠의 육아휴직이 두 달로 의무화됐다. 최근 은행권 관계자를 만났는데 그곳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득 대체율도 높여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제도적 노력뿐 아니라 남성이 육아휴직을 마음 놓고 쓰는 분위기도 필요하다. 한 중앙부처는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면 장관이 불러서 인사하고 잘 다녀오라고 격려해 준다고 한다.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쓰는 문화를 정착하려는 움직임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요즘 떠오른다. 정시퇴근 문화를 늘리고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러면서 여가부가 하는 가족친화 인증제도를 중소기업까지 확대하며 정부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남성이 육아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채용비리’ 신한은행 본사·담당자 압수수색

    검찰이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신한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박진원)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인사부와 감찰실, 채용비리 의혹 당시 인사담당자들의 사무실, 거주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인사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앞서 신한은행·카드·캐피탈·생명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를 특별 검사한 금융감독원은 모두 22건의 특혜 채용 정황을 확인했다며 지난달 초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계열사별로 신한은행 12건, 신한카드 4건, 신한생명 6건이다. 이 가운데 전·현직 임직원 자녀가 특혜채용된 건은 절반 이상인 13건에 달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전직 최고 경영자나 고위 관료가 정치인이나 금감원 등을 통해 채용 청탁을 한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말 금감원이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광주은행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당시 신한은행은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전국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된 수사에서 한 발 비켜 서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4월 초 신한금융그룹 채용 비리를 다룬 언론 보도가 나오자 금감원은 즉시 특별검사에 착수했고, 한 달 뒤 특혜 정황을 확인했다며 검찰에 수사 의뢰를 추가했다.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신한생명, 신한카드 등을 전방위 수사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은행권, 공인인증서 대체 ‘뱅크사인’ 새달 출시

    금융업계가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르면 올해부터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되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다음달 은행권 공동 인증서비스인 ‘뱅크사인’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금융투자협회도 증권사들과 블록체인 기반 인증 서비스인 ‘체인 아이디’를 내놨다. 두 인증서 모두 이용 방법은 기존 인증서와 비슷하다. 개별 은행이나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뱅크사인이나 체인 아이디를 인증 수단으로 골라 내려받을 수 있다. 개인식별번호(pin)로 인증하되 패턴이나 지문 인증도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반 인증서는 참여자 간 합의와 분산 저장을 통해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어 보안성이 높다. 그러나 기존 공인인증서 이용자들이 새로운 인증서를 택할지는 미지수다. 유효 기간이 발급 뒤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났지만, 업권별로 다른 인증서로 나뉘어져 확장성이 낮다. 실제 체인 아이디의 다운로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1만건에 그쳤다. 개발 소스 코드를 공개해 은행과 보험권으로 이용을 넓힌다는 계획은 불투명해졌다. 은행연합회는 이후 뱅크사인의 이용 범위를 정부 및 공공기관, 유관기관으로 넓힐 계획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금융권도 필기시험?… 올 하반기 채용 어쩌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채용 모범규준 확산’ 발언을 계기로 올해 하반기 채용을 앞둔 보험, 증권, 카드 등 2금융권이 치열한 ‘눈치 보기’에 돌입했다. 모범규준의 핵심은 공정성 강화를 위한 필기시험 도입인데 대기업 계열사가 많아 일괄 적용이 쉽지 않아서다. 은행연합회가 임직원 추천제 폐지 등 구체적인 모범규준을 홈페이지에 발빠르게 공개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용비리 여파로 주요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들은 하반기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윤 원장의 요청대로 2금융권에도 모범규준을 도입하려면 채용 절차와 일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전날 6개 금융협회장 간담회에서 “금융투자나 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에도 채용절차 모범규준이 확산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가 이날 공개한 모범규준을 보면 신입 공채에 필기시험을 도입하고 적어도 1개 이상의 전형에 외부 인사를 참여하도록 했다. 성별, 연령, 출신학교 등에 따른 차별도 전면 금지했다. 부정 입사자는 채용 취소는 물론 일정 기간 응시자격도 제한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는 “필기시험은 의무 사항이 아니지만 사회적 관심과 우려를 감안해 대부분의 은행이 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공성이 강조되는 은행과 달리 2금융권은 삼성, 현대차, 롯데 등 대기업 계열사가 많아 모범규준을 받아들이는 게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2금융권에서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와 일부 인적성검사를 제외하면 은행과 비슷한 필기시험을 실시하는 회사가 드물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들은 면접을 통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도 면접 위주의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경력직 전문가를 스카웃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어 은행처럼 대규모 채용 방식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여신금융협회 등은 우선 은행권 모범규준이 확정되는 과정을 지켜본 뒤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있는 회사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면접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갑자기 필기시험이 도입되면 카드사 입사를 준비하던 취준생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보험업계 관계자는 “같은 업권이라도 대기업 계열인지 금융지주 계열인지에 따라 입장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더 좁아진 대출문…상호금융권도 DSR 적용

    더 좁아진 대출문…상호금융권도 DSR 적용

    은행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가 모든 금융권으로 확대된다. 다음달에는 상호금융권, 10월부터는 저축은행 등에 추가 적용된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23일부터 신협과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 DSR 규제를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 금융회사에서는 오는 10월부터 DSR이 시행된다. 앞서 은행권은 지난 3월 26일부터 DSR을 도입해 10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관리지표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위가 지난해 10월 DSR 도입을 예고한 이후 상호금융권 등으로 신속하게 확대한 배경에는 업권별 규제 차이에 따른 ‘풍선효과’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용대출이나 제2금융권 대출이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DSR은 모든 대출의 원리금(원금+이자)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여신 심사 과정에서 차주의 상환 능력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연봉이 1억원인 사람이 한 해 동안 갚아야 할 원리금 상환액이 8000만원이면 DSR은 80%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의 경우 DSR 150%, 담보대출은 200%를 상한선으로 삼고 있다. DSR에는 기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책정할 때 반영하지 않았던 신용대출, 학자금대출, 한도대출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이 반영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만 금융위는 상호금융권의 DSR에는 획일적인 규제 비율을 제시하지 않고 대출 심사 과정에서 자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농어민 정책자금과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과 같은 서민금융상품, 300만원 이하 소액 신용대출, 전세대출, 중도금·이주비대출 등은 DSR 규제에서 예외로 두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 금융업권에 DSR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여신 관행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가계부채 단속 나선 윤석헌…금융권 대출 축소 ‘압박’

    가계부채 단속 나선 윤석헌…금융권 대출 축소 ‘압박’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협회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급증하는 신용대출과 전세대출에 대한 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또 대규모 채용비리 적발 이후 은행권이 마련 중인 ‘채용 절차 모범규준’을 다른 금융업권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4일 금감원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등 6개 금융협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그 가운데 윤 원장은 가계부채 위험 관리에 대한 문제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윤 원장은 “최근 주택담보대출의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을 중심으로 신용, 전세 대출이 급증하고 있고 전 금융권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증가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외형 부풀리기 경쟁으로 대출의 무분별한 확대가 지속되면 경제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윤 원장은 “금융회사 스스로 가계부채 위험 관리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이후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만큼 사실상 금융권에 대출 규모를 줄일 것을 압박한 셈이다. 윤 원장은 이어 채용비리 근절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과거에는 고학력자와 남성을 우대하거나, 임직원 추천 제도를 운영하는 행위 등이 개별 회사 재량 범위에 속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제는 달라진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기 위해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원장은 “은행권에서 ‘채용절차 모범 규준’을 마련 중인데 금융투자나 보험 등 다른 금융권에도 모범 규준을 확산시켜 채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은 현재 보험과 증권, 카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대한 채용비리도 조사 중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함영주 하나은행장 구속 면했다

    함영주 하나은행장 구속 면했다

    법원 “혐의 다툴 여지” 영장 기각 채용비리 수사 속도 조절 불가피 윤종규 KB금융회장 지난달 소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지난달 윤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은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5개 은행 채용비리 의심 사례 22건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KB국민은행 관련 건은 모두 3건으로, 이 가운데 윤 회장의 종손녀(누나의 손녀)도 포함돼 있다. 한편 채용비리 관여 의혹을 받는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은 구속 위기를 피했다. 서울서부지법 곽형섭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전 함 행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심리하고 오후 11시 20분쯤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곽 판사는 “피의사실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고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자료, 피의자가 수사에 임하는 태도 등 모든 사정을 고려하면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함 행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함 행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윗선의 공모 여부를 규명하려던 검찰 수사는 다소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은행권 노사, 주52시간 조기 도입 공감… 해법은 팽팽

    노조 “근로시간 측정 시스템부터” 사측 “유연·탄력근무로 해결 가능” 은행권 노사가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실질적 합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노조는 ‘공짜 노동’을 막기 위해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정확히 측정하는 시스템부터 마련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유연근무, 탄력근무로 해결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전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의 산별교섭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안을 논의하고 근로시간 단축, 고용 확대, 출퇴근 시간 측정 시스템 도입, 휴게 시간 보장 등을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근로시간 측정 시스템 도입이 선행돼야 실질적인 주 52시간 근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은행권의 PC오프제, 자율출퇴근제 등은 연장근무 수당을 제한할 뿐 현실적으로 근로시간을 줄이지 못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주 68시간이든 52시간이든 일한 시간을 정확히 재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보여주기식으로 제도를 도입하고 장시간 노동이 계속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교섭에 참여한 한 시중은행장은 “개인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잘못하면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덜 바쁠 때 늦게 출근하는 등의 유연근무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은행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보기술(IT), 인사, 국제금융, 공항점포 등 20여개 직무는 조기 도입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전날 교섭이 끝난 뒤 “조기 도입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을 했다”면서도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는 별개이기 때문에 실무 협의나 임원급 협의에서 이견을 좁혀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인원 확충 등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주선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사측에서 다양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얘기했는데, 이는 현재 본점 부서나 영업점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라면서 “당장 오는 7월 조기 도입이 쉽진 않아 보이지만 연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은 특례업종에서 제외되면서 내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은행권 조기 도입을 요청하는 등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자 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가장 먼저 IBK기업은행이 오는 7월 도입을 목표로 관련 방안을 준비 중이고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은행들 “사회공헌할 곳 어디 없나요?”

    [경제 블로그] 은행들 “사회공헌할 곳 어디 없나요?”

    요즘 금융권에선 KB금융과 하나금융의 ‘통 큰’ 보육 지원이 화제입니다. 하나금융이 1500억원을 들여 어린이집 100개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KB금융도 750억원을 국공립 병설유치원과 초등학교 돌봄교실에 투자하기로 한 겁니다.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상이 걸린 이유입니다.●‘겹치기’ 효과 떨어져 새 기업 물색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 시중은행은 최근 각 부서에 “새로운 사회공헌 대상을 찾아라”고 지시했습니다. 수년 전 금융지원 업무협약(MOU)을 맺었던 사회적기업들을 떠올린 직원 A씨는 다시 이 기업을 찾아갔다가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습니다. “다른 은행들이 이미 왔다 갔는데 무엇을 더 해 줄 수 있냐”는 심드렁한 반응이 돌아왔기 때문이죠. A씨는 “과거엔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작은 규모의 기업들은 낮은 이자로 대출받는 ‘윈윈’ 구조였다면 이젠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공헌 대상 기업 ‘모시기’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꼬집었습니다. 사회적기업 지원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에 너도나도 따르다 보니 생긴 해프닝입니다. 은행들이 겹치기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 홍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튀는’ 사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지원에 집중해 온 우리은행은 최근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 성취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기부금 1억원을 전달했습니다. 포용적·생산적 금융 실천을 위해 태스크포스팀(TFT)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 정부 코드 맞추기만 열중 우려도 우려 섞인 시선도 있습니다. 은행이 현 정부 ‘코드 맞추기’에만 열중한다는 겁니다. 특히 KB금융 회장과 하나금융 회장은 채용 비리 문제로 거취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논평을 통해 “정권에 환심을 사기 위한 행위들을 중단하라”고 비판한 것도 연장선입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날 은행장 간담회에서 “최근 은행권의 사회공헌 활동에 감사하다”면서도 “은행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은행들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꾸준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새겨들어야 합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은행의 사회공헌 확대 기조가 이어질지, 하나금융의 ‘101번째’ 어린이집이 세워질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年 1%대 수익률에 수수료 0.5%…고혈 짜는 퇴직연금”

    “年 1%대 수익률에 수수료 0.5%…고혈 짜는 퇴직연금”

    수수료율 설명 없이 쥐꼬리 수익 중도 해지 땐 소득세 납부해야 “손 놓은 정부, 너무 무책임하다” “1년에 1%대 수익률인데 수수료율이 0.5%라는 게 말이 됩니까. 회사가 가입하라고 해서, 정부가 권장해서 가입했는데 퇴직자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이렇게 금융기관 수수료로 몰아주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겁니다.”●퇴직연금 수급 98%가 일시금 선택 서울에 사는 퇴직자 박성권(54·가명)씨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름만 퇴직연금인 제도를 정부가 방치해 퇴직자들의 고혈만 쥐어짜고 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퇴직연금 수급자의 98%가 연금 대신 일시금을 선택하는 행태<서울신문 5월 23일자 11면>에 대해서도 “수수료율은 높고 수익률은 은행 금리 수준인데 누가 연금을 택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박씨는 25년간 금융회사를 다니다 2014년 12월 명예 퇴직했다. 퇴직금 5억원과 퇴직위로금 2억원 등 7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노후자금으로 받았다. 회사가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하라고 해 아무런 의심 없이 회사 인근의 한 은행을 찾아 가입했다. IRP는 근로자가 받은 퇴직금을 개인 퇴직계좌에 넣어 관리하는 퇴직연금의 한 종류다. 박씨는 “수수료율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고 퇴직금을 연금 형태로 수령하면 소득세의 30%를 감면받는다는 설명만 해 줘 안정된 노후를 꿈꾸며 연금에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뒤늦게 높은 수수료율에 대해 알게 됐다. 2015년 가입 당시 수수료율은 무려 0.5%대였다. 지난해는 0.4%대로 소폭 낮아졌지만 1년에 300만원이 넘는 돈이 수수료로 들어갔다. 문제는 은행이 제대로 자금을 운용한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박씨의 지난해 IRP 수익률은 1%대로 지난 3월 기준 은행 정기예금 금리인 1.66%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여기에 소득세마저 내면 수익률은 더 쪼그라든다. 박씨는 “아내에게 사정을 밝히지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다”며 “부동산은 아니더라도 이율이 높은 정기적금에 꼬박꼬박 예치했다면 이 정도로 비참하진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전체 금융기관의 평균 IRP 수익률은 2.21%다. 2016년은 1.09%에 불과했다. 지난해도 은행권 수익률은 대부분 1%대다. 박씨는 “수수료는 자금을 성공적으로 운용했을 때 받아가는 것이지 단순히 자금을 쟁여 놓고 있다고 받는 것은 아니지 않냐”며 “도대체 무슨 투자 수익을 올렸다고 한 달에 30만원을 꼬박꼬박 떼어가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정부 믿고 연금형 택한 2% 후회막급 참다 못한 박씨는 지난해 퇴직연금 제도 관리기관인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고용부는 “딱한 사정은 이해하지만 구체적으로 도와드릴 부분이 없다”는 응답만 내놨다. 금감원은 박씨를 악성 민원인으로 보고 “수익률 문제는 해당 금융기관에 소송을 걸어서 해결하라”고 떠넘겼다. 결국 박씨는 중도 해지 후 소득세를 내는 손해를 감수하고 돈을 빼거나 그대로 두는 것 외에는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지난해 퇴직연금 수급자의 98%는 퇴직 후 일시금으로 돈을 수령했다. 박씨는 정부를 믿고 2%를 선택했지만 남은 것은 후회뿐이었다. 박씨는 “주변 동료들도 퇴직연금에 가입했는데 우리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미리 알고 일시금으로 돈을 수령해 갔다”며 “수수료로 금융기관의 배를 불려 주는 것 외에 퇴직자들에게 무슨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느 나라보다 빠른 고령화 속도를 감안해 강력한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이지만 각종 연금의 소득대체율은 평균 39.3%에 그친다. 퇴직연금은 국민연금, 개인연금과 더불어 3층 노후 보장체계로 불린다. 이 가운데 퇴직연금은 은행 금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낮아 가입하라고 권하기가 머쓱할 정도다. 김수완 강남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정부가 금융기관에 알아서 수익률과 수수료를 정하라고 내버려두는 건 정말 무책임한 태도”라며 “법정제도인 만큼 퇴직연금과 국민연금, 개인연금을 아우르는 통합 관리조직을 구성해 효율성을 분명히 따져 보고 부족하다면 강력한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사진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은행권 ‘뱅크사인’ 7월 중 출시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은행권 공동 인증서비스인 ‘뱅크사인’(BankSign)이 7월 중 나온다. 27일 은행연합회와 18개 회원 은행에 따르면 뱅크사인은 우선 모바일용으로 출시되며 각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인증 수단은 개인식별번호(pin)이고, 패턴이나 지문을 추가할 수 있다. 한 차례 발급받으면 3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기존 공인인증서 유효기간(1년)보다 길고 발급 수수료도 없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여러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담대 규제 피하는 신용·개인사업자 대출 엄단”

    ‘DSR’ 형식적 운영도 강력 단속 예대율 규제 강화는 2020년 시행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해 신용대출이나 개인사업자대출 등으로 우회하는 ‘꼼수 대출’에 대한 단속이 대폭 강화된다. 27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용범 부위원장은 지난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를 열고 위반 사례에 대한 단속을 강력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회피 목적의 신용대출 취급 ▲개인사업자대출로의 우회 대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형식적 운영 등을 ‘3대 위반 사례’로 꼽았다. 한국은행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 4000억원으로 전월의 4조 7000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같은 기간 2조 6000억원에서 4조 9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회의에서는 또 은행권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규제 강화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당초 올해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했지만 2020년으로 1년 이상 미뤘다. 예대율 강화는 가계대출에 15%의 가중치를 두고, 기업대출은 반대로 15% 낮게 적용하는 규제다. 이렇게 되면 예대율을 100% 이내에서 관리해야 하는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 5%에서 올해 7%로 완화하기로 했다. 중금리 대출에 대해서는 총량 규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홍은미 PB의 생활 속 재테크] ‘코코본드’ 발행 러시… 저금리 시대 재테크상품 눈길

    1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국내외 시중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익률 기대치도 높아졌다. ‘위험자산’인 주식과 달리 고정된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채권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특히 우량 은행과 지주회사의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이 크게 늘면서 법인과 개인 자산가들 사이에 눈길을 끈다. 손실 우려가 크지 않고 금리 등 조건이 비교적 높아 증권사마다 물량을 더 많이 떼어 오기 위한 각축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최근 자회사 출자와 인수합병으로 은행 지주의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2019년 바젤Ⅲ의 전면 시행을 맞아 은행지주가 코코본드 발행에 나서고 있다. 바젤Ⅱ에서 발행된 코코본드는 매년 10%씩 자기자본에서 제외되는데, 주요 은행지주와 은행은 총자본비율을 14%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코본드는 정확히 무엇일까. 코코본드는 ‘Contingent Convertible Bond’(조건부자본증권)에서 앞 두 글자를 따 코코본드로 통칭한다. BBB등급 이하 위험중립형 고수익 채권 투자는 제약이 있지만 고금리 채권을 찾는다면 은행(지주)코코본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5년 콜(Call)상환을 가정할 때 ‘AA-’등급이지만 ‘A-’등급 회사채와 비슷한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량 은행과 금융지주 회사가 발행하면서도 기존의 다른 채권보다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투자 전에 따져 볼 특징은 무엇일까. 만기가 무한인 영구채인 코코본드는 후후순위 채권이다. 특정 사유 발생 시 투자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고, 발행사의 재무상태에 따라 배당 또는 이자 지급이 멈출 수 있다. 발행 후 최소 5년이 지나야 발행은행이 금융감독원장 사전 승인을 받아 콜옵션이 가능하다. 그러나 채권의 중도매도는 장내, 장외시장에서 금액과 시기와 무관하게 시장 금리로 환매가 가능하다. 시장 금리에 따라 매매차익도 얻을 수 있다. 이때 개인이 얻은 양도차익은 소득세 과세 대상이 아니다.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행회사마다 다른 원금손실조건, 이자지급정지, 콜옵션 미행사 여부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코코본드는 금리가 연 1%대의 정기예금보다 두 배 이상 높고, 이자를 1년에 4번 분기별로 지급한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권의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도 개선되고 있어 투자자의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 기계·설비부터 지적재산권까지…모든 자산을 대출 담보로 활용

    2020년까지 12배↑ 6조로 확대 유통·서비스 등 기업 확대 허용 앞으로 기업이 부동산이나 보증 외에도 기계·설비, 지식재산권 등 각종 자산을 대출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인프라와 제도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현재 2500억원 수준인 동산담보대출 시장을 3년 내 3조원, 5년 내 6조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이 같은 내용의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소기업의 자산 구성은 동산이 38%, 부동산이 25%, 현금 등 기타자산이 37%였다. 그러나 담보 대출의 비중은 94%가 부동산이고 동산은 0.05%에 불과했다. 정부는 먼저 동산 가치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은행권 공동 전문평가법인 공개 풀(pool)을 구성한다. 기업 신용평가회사(CB사)는 동산의 회전율이나 정상 가동 여부 등 자료를 은행에 제공하기로 했다. 현행 제조업에 한정된 동산담보대출은 유통, 서비스업 등 모든 기업에 허용된다. 기계나 재고뿐 아니라 반제품·완제품, 지식재산권 등도 담보물로 인정받는다. 지식재산권은 특허청을 통해 가치 평가와 수익화를 지원하고, 향후 5년간 100억원의 지식재산권 회수지원펀드를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동산담보대출 이용 기업을 위해 3년간 1조 5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한다. 기업은행은 기계설비 우대대출 등을 새로 만들고, 금리 인하와 한도 우대 등의 혜택을 줄 방침이다. 이를 통해 동산담보시장을 2019년 말까지 1조 5000억원, 2022년 말까지 6조원으로 키우기로 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지주사 선언’ 우리은행, 저평가 주식도 봄날 오나

    ‘지주사 선언’ 우리은행, 저평가 주식도 봄날 오나

    우리은행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공식 선언하면서 저평가된 주가도 ‘봄날’을 맞을지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5배로 은행권 평균 0.59배보다 낮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낮을수록 저평가된 것으로 간주한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쳤다는 의미다.우리은행 주식이 저평가된 원인 중 하나로는 ‘지주사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한다는 게 꼽힌다. 지주사 체제를 구축한 신한과 국민, 하나, 농협은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그렇지 못하다. 2014년 민영화와 함께 우리금융지주가 해체되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DGB생명) 등을 팔았다. 우리은행은 현재 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는 곳은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정도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인 589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비은행 부문에선 391억원(6.6%)을 내는 데 그쳤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면 출자여력이 현행 자기자본의 20%에서 130%까지 늘어나면서 증권과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에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시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 등은 인수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 성장성이 높아 자가지본이익률(ROE)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과 정부지분 매각과 관련해 “(지주사 전환은) 타당한 방향”이라면서 “지주사 전환을 완료하고 매각가치를 최대화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조속하게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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