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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헌·송윤아 국어선생님 어울리는 연예인 1위

    탤런트 이병헌과 송윤아가 국어선생님으로 가장 좋을 것같은 연예인으로 뽑혔다. 연기 매니지먼트사 MTM(대표 김민성)은 오는 9일 한글날을 기념해 서울 거주 중고생 250명에게 국어선생님으로 가장 좋을 것 같은 남녀연예인을 물은 결과 ‘내마음의 풍금’‘공동경비구역 JSA’ 등에 출연한 이병헌과 영화 ‘불후의 명작’에 출연 중인 송윤아가 각각 35%,26%의 지지를 얻어 남녀부문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유지태(32%),이창훈(18%),감우성(9%),조성모(6%)와 김혜수(23%),심은하(18%),최진실(17%) 등도 순위에 올랐다. 임병선기자 bsnim@
  • 한국화가 김보희 ‘명상의 풍경’展

    한국화가 김보희(48·이화여대)가 자연의 고요함과 명상의 세계를보여주는 ‘명상의 풍경’전을 서울 소격동 아트스페이스 서울에서열고 있다.양수리,충주호반,제주도 등지의 풍경을 담은 잔잔한 분위기의 작품들을 냈다. 생활 주변의 모습이나 자연의 풍광을 채색 위주로 그려온 작가는 이번에 작품경향을 바꿨다.화면 전체를 가라앉게 하는 먹의 효과에 주목,채색을 배제한 수묵화를 처음 시도했다.인위적인 장치들도 될 수있는대로 자제했다.그래서인지 작품에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다.단순히 ‘거기 있는 풍경’이 아니라 ‘생각하게 하는 풍경’이며 ‘명상으로 이끄는 풍경’이다.안으로 스며드는 듯 중첩된 먹색이 화면에은은하게 퍼지는 가운데 자연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다. 1995년 월전미술상을 받은 작가의 8번째 개인전이다.10월 12일까지.(02)720-1524[김종면기자]
  • 한완상 상지대총장 백두산 등정기

    *白頭 햇볕으로 ‘냉전 외투’ 벗을 날이…. 이번 제1차 남북교차관광단의 자문위원장 자격으로 6박7일의 짧고도긴 백두산관광을 마치고 이 글을 쓴다.하기야 중국을 거쳐 백두산을이미 세 번이나 보았다. 특히 1989년 5월말 눈덮인 백두산 정상을 세시간이나 걸어 올라가 기진하였을 때 다음번 우리의 영산을 찾는다면 반드시 우리땅 백두고원과 개마고원을 당당히 밟고 오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이번에그 소망이 이루어졌다. 조국 땅에서 바라보는 백두와 천지의 모습은 중국 쪽에서 보는 것과아주 달랐다.한마디로 우리 민족과 우리 역사의 보물이라는 자긍심을느꼈다. 백두산의 웅장함은 말할것도 없고,그 웅장함 속에 금강산의섬세한 아름다움이 담겨있었다.작은 고무보트로 비로봉과 만물상 곁을 가보았더니 또 하나의 금강이 그곳에 있었다. 중국쪽에서는 볼 수 없는 절경이었다.코발트 빛 천지물에 투영된 백두·금강의 아름다움.바로 이것이 우리민족 전체의 영원한 자산임을확인하였다.백두산 정상에서의 느낌과 천지 물가에서의 느낌이 다르듯,그것을 멀리 보는 맛 또한 각별했다.백두고원에 펼쳐진 침엽수의넓은 바다를 지나면서 한반도 남쪽에서는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광활함에 새삼 놀랐다.한때 북방을 지배했던 고구려의 기백이 바로 이고원지대에서 잉태되었으리라.울창한 이깔나무 숲속에 고즈넉이 자리잡은 삼지연에서 백두산을 바라 보노라면,그것은 후지산처럼 홀로 우뚝하지 않았다.겸손하고 너그럽게 펼쳐진 백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그런가 하면 개마고원에서 바라보는 백두의 모습 또한 새롭다. 가림천이 압록강과 만나는 곤장덕 언덕에 서면 아래로 압록강이 굽이치고 눈앞에는 중국땅너머 은은하게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백두가 눈에 들어온다.백두산은 멀리 볼수록 그 봄(觀)의 빛(光)이 밝아지는듯하다.한마디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면 백두산의 자태는 많은 자식들을 품어주고 다독거려 주는 어버이 같은 따스함을 지닌다. 그곳을 떠나는 날,삼지연 비행장에서 보니 백두의 모습은 맑디맑은아침 공기 속에서 더욱 정답게 다가온다.비행기 머리와 우람한 산의흰머리가 너무나 잘 어울렸다. 정말 백두산 주변의 공기는 맑고 신선했다.서울의 하늘에서는 이미사라져 버린 북두칠성이 바로 머리 위에서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온다.하기야 이번 여행 자체가 타임캡슐을 타고 지난날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깨끗한 밤하늘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으니,어린 시절 꿈의 세계로 저절로 되돌아가는 듯 했다. 우리를 영접해준 사람들 중에 북한 여성들이 퍽 인상적이었다.코스모스꽃 같은 청초한 모습.나는 얼어붙은 듯 빛바랜 사진속에 서 계신우리 어머님의 처녀시절 모습을 보았다.우리가 묵은 소백수 초대소뜰에 길게 늘어서서 환영해준 그들은 영락없는 우리 어머니,할머니의젊은 시절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초대소 다방에선 마침 봉선화 노래 가락이 은은히 흘러나오는데,다방의 장식꽃옆에 처연하게 서있는 의뢰원 아가씨 모습이 바로 봉선화처럼 여겨졌다. 노래가락과 젊은 여성의 모습이 이토록 어울릴수가 없었다. 여하튼 백두산과 그 주변을 관광하는 동안 하늘은 맑고,바람은 잔잔했으며,햇빛은 밝았다.햇볕정책의 따스한 햇볕을 온 몸과 온 마음으로 받았다.남북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은 햇볕정책을 자주 오해한다.북한체제의 옷을 벗기는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햇볕정책의 따스한 햇살이 벗길 옷은 북한 나름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도 아니요,남의 체제를 변화시키는 것도 아니다.그 햇살은 남북간의 냉전적 불신과 대결이라는 낡은 옷을 벗기는 힘이다.남북 한쪽의 낡고 두터운 옷을 벗기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공원같은 평양의 아름다움과 활기찬 그곳 동포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가너무나 오랫동안 냉전의 옷을 두텁게 껴입고 있었음을 새삼 확인했다.6·15로 ‘햇살’이 비로소 그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으나,봄을 시샘하고 따뜻한 햇볕을 질시하는 냉전 강풍은 아직도 때늦은 반격을위해 숨을 고르고 있는 듯 하여 불편하였다.허나 누가 이 새 역사의흐름과 새 햇살의 밝고 맑은 힘을 거역하겠는가.나는 이번 여행에서바로 이 빛(光)을 보고(觀) 왔다고 믿기에 참다운 관광을 했음을 고백하고 싶다. 한완상 상지대총장
  • 회담 첫날 이모저모/ 양측대표 호텔서 심야 단독 회동

    3차 남북장관급 회담 참석차 27일 제주도에 온 남북 대표단은 지난 두달여 동안 세차례나 만나는 탓인 듯 부쩍 친숙한 모습이었다. ●심야회동/ 남북 양측은 공식 회담이 열리기 전인 27일 늦은 밤부터 실무대표 접촉을 통해 서로의 의사를 타진했다. 남측 서영교 대표와 북측 최성익 대표는 만찬 등 공식행사가 모두 끝난 밤 10시 호텔 안 모처에서 따로 만나 장시간 논의를 벌였다. 두 대표는 28일 열리는 첫 회담에서의 발표 의제를 사전 조율하고 향후 일정을 검토했다. ●남북대표 환담/ 전금진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3시 20분 제주공항에 도착, 마중나온 남측 수석대표 박재규 통일부장관과 환담을 나눴다. 전단장은 “백두산에서 제주까지 통일 무지개를 그리는 마음으로 왔다”며 “한라의 '한'은 은하수고 '라'는 잡아당긴다는 뜻인데 산이 높아서 말 위에 오르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산이라는 뜻”이라며 해박한 지식을 과시하기도 했다. ●승용차 밀담/ 전단장과 박장관은 이어 승용차에 동승, 숙소인 서귀포 롯데호텔로 향했다. 두 사람은 1시간 가량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며 '승용차 밀담'을 통해 회담 성공을 위한 깊숙한 '속 얘기'를 주고 받았다는 후문 ●마라도 방문?/ 북측 대표단은 28일 오전 첫 회담을 마친 뒤 오후에 제주도 남쪽에 위치한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마라도를 보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왔다”며 “시간이 허락할 경우 일정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의 마라도 방문에는 해군함정을 이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라도는 제주도에서 1시간 남짓 걸린다. 북측 인사들이 최근 제주도 방문에 이어 마라도 방문까지 추진하는 것은 내년 봄으로 전망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따른 제주 방문계획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서귀포 오일만기자
  • 조총련 재일동포 梁錫河씨 ‘눈물의 귀국’

    “어머니!아들이 이제야 왔습니다” 59년만에 104세의 노모를 만나기 위해 22일 입국한 조총련계 재일동포 양석하(梁錫河·73)씨는 워커힐호텔에서 조카 창훈씨(36·서울 동작구 상도동)를 만나 “내가 너의 못난 큰아버지란다.어서 빨리 어머니 곁에 가고 싶구나”하고 부둥켜안았다. 창훈씨 역시 “잘 오셨어요.할머니가 손꼽아 기다리셨어요”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제주도에 살며 아들을 애타게 기다려온 어머니 윤희춘(尹喜春·103)씨는 이날 개별 상봉이 이뤄진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까지 오지 못했다. 석하씨는 “지난 88년 일본에서 어머니를 만났을 때 어머니가 ‘네가 고향에 돌아올 때까지 살아 있겠다’고 약속하셨다”면서 “통일된 조국에서 어머니의 여생을 지켜드리고 싶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6형제 중 셋째였던 석하씨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집안일을 거들다 14세 때인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가 술공장 종업원,쌀장수 등을 거쳐 65년 비닐제조공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양씨의 가족사는 우리 현대사의 아픔 그 자체였다. 둘째 형 은하씨는 4·3사건 발발 직전 경찰에 끌려가 죽었고,큰 형윤하씨 역시 6·25전쟁 중에 제주에 불어닥친 예비검속에 걸려 처형됐다.넷째 동생은 6·25당시 인천 형무소에서 소식이 끊겼다.석하씨의 5남2녀 가운데 두 아들과 맏딸은 평양에 살고 있다. 어머니의 곁을 지금까지 지킨 자식은 막내 덕하(德河·60·제주시일도2동)씨다. 석하씨는 “어머니는 두 아들과 며느리,손자의 시신까지 손수 거두며 한많은 인생을 살아 왔다”면서 “못난 이 아들을 만나 가슴에 맺힌 한이 조금이나마 풀어지셨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노쇠한 윤씨는 “죽기전에 아들을 만나는게 소원이었는데,이제 그 소원을 풀게 돼 기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제주 김영주 이창구기자 window2@
  • 공정위, 계좌추적권 무기한 연장

    30대 재벌들의 부당내부거래 행위를 막기 위한 계좌추적권(금융거래정보요구권)이 무기한 연장된다.계좌추적권의 적용 범위도 30대 재벌의 위장계열사로 확대된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기 위해 벤처지주회사의 설립요건이 완화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내년 2월 만료되는 계좌추적권의 시한을 무기한 연장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개정안은정기국회에 제출된다.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은 “갈수록 지능화·고도화되는 재벌들의 부당내부거래를 근절하고 예방하기 위해 계좌추적권을 항구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계좌추적권은 99년2월 2년 시한으로도입돼 내년 2월에 만료된다. 이 위원장은 “위장계열사 여부를 밝히려면 30대 그룹의 내부거래조사에 한정된 계좌추적권의 적용대상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구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면 법인은하루 200만원,개인은 20만원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공정위는 벤처기업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벤처지주회사는 자회사의지분에 관계없이 설립할 수 있도록 해 벤처투자와 벤처기업간의 M&A를 활성화하기로 했다.현행법상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50% 이상보유해야 한다. 공정위는 기업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회사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현물출자처럼 부채비율 100% 미만과 자회사에대한 지분제한 규정을 1∼2년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신간 맛보기

    ◆초대(김태길 지음,샘터 펴냄)서울대 명예교수로 올해 팔순을 맞은김태길씨가 철학적 사색을 통해 길어올린 담백한 수필글들을 10년만에 다시 책으로 묶었다.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써모은 글들을모은 책 갈피마다 세상을 보는 노(老)철학자의 웅숭깊은 안목이 엿보인다.득남을 기다리는 젊은 아빠의 심정,60년대 골목길 풍경,70∼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지켜보는 지식인으로서의 갈등,40대 중년 남성들의 이야기 등 글감은 다양하다.맨마지막 4장에서는 지은이의 철학자적 소견이 짙게 배어나기도 한다.7,000원◆우주의 수수께끼(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이민용 옮김,이끌리오 펴냄)우주의 경이와 이를 대하는 인간의 경외심을 다룬 천문학 교양서. 우주는 우리의 모든 ‘상식’을 초월한다.한점에서 시작된 태초의 소리없는 대폭발,티끌보다 작은 먼지에서 생겨난 은하와 별과 행성들,유한하지만 결코 경계가 없는 우주,존재하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블랙홀….또한 우주에는 수많은 ‘현재’가 존재하며 오직 비동시성만이 지배한다.우주의 어마어마한 크기로 인해 별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는 데 몇백년씩 걸리기도 한다.곧 우리가 보는 별은 모두 과거의것이다.우주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력의 보고서다.1만원◆단순함의 원리(잭 트라우트·스티브 리브킨 지음,김유경 옮김,21세기북스 펴냄)현대는 과잉브랜드,과잉커뮤니케이션,과잉전략의 시대다.이 ‘과잉(over)’이란 말에는 몇가지 부정적인 의미가 담겼다. 첫째는 유사함,즉 시장내 마케팅 및 브랜드활동이 지나칠 경우 소비자들은 제품과 브랜드,메시지를 차별할 수 있는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복잡함,즉 마케팅 활동이 과잉공급으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을 때 수용자인 소비주체는 의사결정의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책은 이같은 시장구조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으로 단순함의 원리를 제시한다.1만원◆생명의 춤(에드워드 홀 지음,최효선 옮김,한길사)인류학의 영역에처음으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도입한 미국 인류학자의 저서.‘침묵의 언어’‘문화를 넘어서’에 이은 문화인류학 4부작중 하나다.그에따르면 언어는 고도로 맥락화한 체계이다.그것은 자동차 광고를 비교해 보면 쉽게 드러난다.독일제 벤츠광고는 잠재적 고객에게 풍부한정보를 제공하지만,영국제 롤스로이스 광고는 차의 정격마력에 대해조차 언급하지 않는다.이런 차이는 독일인들이 일에 대해 꼼꼼한 ‘저맥락의 문화’에 싸여있는 반면,영국인들에게는 ‘고맥락의 문화’가 보다 지배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1만2,000원
  • 한가위/ 예의·격식 갖춘 ‘추석 멋내기’

    민족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예년보다 이른데다태풍피해로 명절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은 듯하지만 그래도 고향을 생각하면 반가운 얼굴들이 보름달처럼 떠오르며 마음은 벌써 고향어귀로 달려가고 있다. 모처럼 온가족이 모이고 웃어른 만날 일도 많아지는 추석엔 옷차림도여러모로 신경쓰이게 마련이다. 입는 법이 까다롭고 거추장스럽다는단점에도 불구하고 역시 명절기분을 내는 데는 한복이 첫손가락으로꼽힌다.한복대여점 ‘황금바늘’(02-717-3131,3447-3131)같은 곳은최신유행의 한복을 5박6일 추석연휴 동안 평소보다 20% 싼 2만1,000원∼11만원에 빌려주는 행사도 벌이며 귀성객을 손짓하고 있다. 추석빔은 한복이건 양장이건 예의와 격식을 갖추고 단정하게 입으면일단 합격이다.생활한복 전문점 ‘우리들의 벗’등의 도움말로 추석빔 멋내기법에 대해 알아본다. [단아한 한복이 최고] 최근들어 화려한 원색보다는 은은하고 싫증나지 않는 색상이 인기다.특히 예의를 갖춰 입어야 하는 추석빔으로는중간색으로 단아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좋다. 한복의 유연한 맵시는 속옷으로부터 나온다.속바지와 속치마는 반드시 챙겨입고,이때 치마의 겉자락은 왼쪽으로 나오도록 여민다.저고리는 왼쪽과 오른쪽 동정니를 잘 맞춘 후 짧은 고름으로 고를 만들고긴고름을 집어넣는데 긴고름이 4∼5cm가량 남는게 가장 보기 좋다. 남자는 먼저 속내의를 입고 바지의 중심이 왼쪽으로 가도록 허리띠를묶는다. 대님은 돌려접은 바지끝이 바깥쪽 복사뼈 위에 가게 하고 대님 매듭이 안쪽 복사뼈에 오도록 두번 돌려 묶는다.대님 위치는 바지부리에서 2cm정도 위가 알맞다.차례를 지내거나 외출할때는 두루마기를 갖춰입는 것이 예의다. 헤어스타일은 목선이 드러나는 올림머리가 가장 좋지만 볼륨을 줄이고 옆을 단정히 붙이면 짧은 헤어스타일도 어울린다.메이크업은 피부색을 밝게 하고 핑크계통 립스틱을 이용해 부드럽고 둥글게 그리면우아한 느낌을 준다.볼터치도 핑크빛으로 화사하게,눈썹은 둥글고 자연스럽게 그린다.액세서리는 간단한 모양의 노리개나 달라붙는 귀거리가 단아해 보인다. [생활한복으로 넉넉하게]한복의 우아함에 양장의 활동성을 보강한생활한복 애호가가 빠르게 늘고 있다.구김이 잘 가고 후줄근해 보이는 면소재 대신 견,폴리에스테르 등을 사용한 외출용 차림옷(정장)도다양해졌다. 생활한복 전문업체 ‘우리들의 벗’은 자수와 색동,조각보 기법 등을통해 우리멋을 살리면서도 필요한 부분에 양장선을 과감히 도입하는등 현대화에 중점을 두었다.보통 20만원대이지만 5만9,000∼12만9,000대 저가 기획상품도 내놓는 등 가격도 많이 낮아지는 추세다.구두는 코가 뾰족한 것보다 앞이 둥근 통굽모양이 좋고 남자는 가죽소재단화나 목이 있는 워커스타일이 좋다.핸드백은 복주머니 형태나 천으로 만든 것이 어울린다.화장법,액세서리 등은 한복차림과 비슷하다. [양장은 너무 튀지않게]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격식을 갖춘 정장이가장 무난하다. 특히 복고풍의 정장이 대거 선보인 올 가을엔 벨트를맨 스커트정장, 셔츠형 재킷정장 등 선택폭이 넓은 편. 진주목걸이나스카프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센스있는 코디요령. 남성의 경우는 평소에 입는 정장에 다소 화려한 드레스셔츠를 입고비슷한 색상 또는 톤의 넥타이를 맨다.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모임에서는 밝은 색상의 캐주얼 셔츠나 부드러운 라운드 티셔츠를 입는 것도괜찮다. 허윤주기자 rara@
  • 스티븐 호킹박사 청와대 강연

    세계적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케임브리지대 교수)가 31일 청와대를 찾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접견한 뒤 비서실과 경호실 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호두껍질 속의 우주’를 주제로 강연했다.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에 걸려 육성을 통한 언어전달을 할 수 없는 호킹 박사는 이날 휠체어에 부착된 전자음성합성기를 통해 김대통령과 의사소통을 하고 강연도 했다.호킹 박사는 이날 우주에 관한 여러 의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55분동안 상세히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호킹 박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93년 케임브리지에서 이웃해 산 적이 있는데 오늘 다시 만나게 돼 영광”이라면서 “우리나라에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며 옛 생활을 회고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이에 호킹 박사는 “김대통령이 평화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는데 경의를 표한다”며 “케임브리지에 사셨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대통령은 “지구 이외의 우주에 생물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호킹 박사에게 질문했고,호킹 박사는 “우주에는 원시적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지능을 가진 생물체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대답했다. 김대통령은 “10년 전 영국대사관에서 봤을 때 누군가 호킹 박사에게 ‘몸도 불편한데 그렇게 큰 학문적 업적을 이룩했느냐’고 묻자호킹 박사가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다”며 “내가 살던 집에 ‘김대중 대통령이 살던 곳’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고 하던데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호킹 박사는 “꼭 다시 방문해달라”며 김대통령에게 자신의 저서인 ‘그림으로 본 시간의 역사’를 한 권 선물했다.다음은 부문별로 정리한 호킹박사의 강연요지. ■햄릿과 우주 햄릿은 “우리는 호두껍질 안에 갇혀 있으면서도 우리자신을 무한한 공간의 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인간들은 물리적으로는 많은 제약을 받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 만큼은 자유롭게 우주 전체를 탐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일 것이다. 그런데 우주는 과연 무한히 넓을까,아니면 매우 크긴 하지만 유한할까? 인간을 위해 신에게서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의 운명을 무릅쓰고나는 우리가 우주를 이해할 수 있고,또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믿는다. ■팽창하는 우주 우주공간의 성질중 가장 분명한 것은,공간이 끝없이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우주에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를 가진 무수히 많은 은하들이 있으며,은하들은 우주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다.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은 1920년대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관측을 통해 발견했다. 현재의 팽창속도를 갖고 계산하면 100억년에서 150억년쯤 전에 은하들은 서로 매우 가까이 있었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전체 우주와그 안의 모든 것들은 무한대의 밀도로 한 점에 응축돼 있다가 어떤대폭발(빅뱅)에 의해 우주가 시작됐을 것으로 본다. ■불확정성의 원리와 다중역사 아이디어 자연에는 본질적으로 어느정도의 무작위성이나 불확정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1925년 독일 물리학자 하이젠베르그가 공식화한 ‘불확정성의 원리’다. 우주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확정성 원리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에 포함시켜야 한다.그러나 이것은 지난 30여년 동안이론 물리학에 있어서 커다란 난제였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교수를 지낸 파인만은 우주의 역사가 여러 갈래라는 가설을 내놓았다.이 가설은 공상과학소설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과학적인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현재까지 나온 우주이론중 최고의 후보인 M이론(초끈이론)에서도 많은 수의 우주역사가 가능하다. 과학자들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과 파인만의 다중역사 아이디어를 합해서,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기술하는 완전한 통일이론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이 이론이 완성되면 어느 한순간의우주의 상태로부터 우주가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를 결정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그러나 이 통일이론만으로는 우주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또는 우주의 초기상태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없다. 함혜리 김미경기자 lotus@
  • [외언내언] 통일과 문학

    “뒷동산 동백나무 우에 올라/밀짚대로 꽃속의 꿀을 함께 빨아먹던/추억속에 떠오르는 어린 날의 그 얼굴들/눈오는 겨울밤 한이불 밑에서 서로 껴안고/푸른 하늘 은하수를 부르던 혈육입니다”(‘다시는헤어지지 맙시다’중에서) 북의 계관시인 오영재씨(64)가 이산가족 상봉단의 일원으로 지난 15∼18일 서울에 왔다가 남겨놓은 시 가운데 한편이다.이 시를 남쪽 어느 시인의 작품이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북을 대표하는시인의 작품에 흐르는 정서가 우리에게도 아주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북한 문학작품이 모두 우리 정서에 맞는다고 강변하려는뜻은 아니다.계간지 ‘21세기 문학’ 최신호가 소개한 북한시 몇편은 50여년 분단이 자아낸 그쪽 시 세계를 남쪽 보통사람이 이해하기 쉽지 않음을 깨닫게 해준다.“온 한해/오곡을 위해/성실한 땀을 다 바치고도/장군님 이끄시는 우리의 강성대국/쌀로 받들 한마음 불타올라…”(박해출의 ‘흰눈 덮인 대지는 잠들었어도’) “…우리 장군님인덕으로/서로 돕고 이끌며/정에 묻혀 사는 사람들의/너무도 평범한자랑이여”(박옹전의 ‘사람들이 좋지요 뭐’) ‘조선문학’ 지난해와 올해 수록분에서 인용한 북한의 시 구절들이다. 그런가 하면 북의 한글학자 류렬씨(82)는 남쪽 거리의 인상을 말하면서 “여기에 와보니 거리에 써붙인 글이 외래어·외국어투성이다. 민족 주체성이 없다”고 말했다.또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선물’(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하사품에만 사용),‘애무하다’(이성간의 신체적 접촉을 뜻하는 말이 북에서는 ‘쓰다듬다’는 폭넓은 의미로 사용) 등 많은 단어들의 의미가 달라진 사실도 확인했다. 남과 북을 하나로 이어주는 바탕은 공통된 민족정서와 이를 담아내는 우리 말글이다.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 혈연의 힘이 무엇보다 강하다는 점이 입증되긴 했으나 이는 세월이 흐르면 어쩔 수 없이 퇴색하는 부분이다.남과 북은 정서상으로나 언어상으로나 폭넓은 공통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질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 마침 남의 시인 고은씨(67)와 북의 시인 오영재씨가 지난 17일 하얏트호텔 만찬장에서 만나 남북 시인이 함께 문학지를 만들자는 의견을 나누었다.개인적인 의견 나눔이지만 ‘남북 문학지’ 만들기가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그동안 달라진 서로의 삶을 이해하며,이질화하는 남북 언어를 재통합하기에 문학만한 수단이 또 있겠는가.남북 문인들이 힘 합쳐 만든 문학지가 민족통일을 밝히는 작은 촛불이돼 서가를 밝힐 날을 기대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北送 장기수’ 남한에서의 마지막 여행

    “예정된 이별이 아쉽고 슬프지만 하나된 조국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9월2일 북송될 장기수들이 19∼20일 이틀동안 남한에서의 마지막 여행을 했다.이들을 후원해온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및 양심수후원회가 마련한 이번 나들이에는 북송 장기수 22명,남한에 남을장기수 9명과 민가협 회원 등 100여명이 동행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 20일 충주시 안송면 ‘좋은 사람들의 모꼬지 분교터’에 모인 북송 장기수들의 얼굴에는 꿈에 그리던 고향에 간다는설렘과 남쪽의 지인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슬픔이 교차했다. 5년 동안 장기수를 보살펴온 김은하(金恩河·29·여·교사)씨는 노인들을 끌어 안으며 “아버지,정말 다시 볼 수 있을까요.건강하세요”라며 복받치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19일 오후 9시 분교 대강당에서 열린 환송식 송사에서 민가협 임가란 상임의장(71·여)은 “비전향 장기수는 아픈 우리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왔다”면서 “북에 가서도 못다한 통일운동을 계속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답사를 한 비전향 장기수 우용각(禹用珏·72)씨는 “6·15선언은 면면히 이어져 오던 통일운동이 활화산처럼 터져나온 것”이라면서 “통일의 그날까지 계속 전진하자”고 힘차게 외쳤다. 민가협 회원들은 북에 가서도 통일을 위해 일해 달라는 뜻으로 자신들의 목요집회때 항상 쓰던 보라색 수건을 장기수들의 목에 걸어주었다.이날 밤 11시쯤 열린 캠프파이어에서 참가자들은 각자의 소원을종이에 적어 불에 태웠다.‘조국통일’이라고 쓴 종이에 불이 붙자‘우리의 소원’을 합창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북에 있는 가족들이 과연 잘 살고 있을까.나를 기억이나 할까…”두런두란 나누는이야기 소리는 밤이 깊도록 끊이지 않았다. 30년을 복역하고 출소해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장기수 7명과 함께 ‘우리탕제원’을 운영하는 조창손(曺昌孫·70)씨는 “북에서 떠날때 젖먹이였던 딸과 아들이 지금은 마흔 셋,마흔 둘이 됐을 것”이라면서 “아비 노릇 못한게 한스럽지만 손자와 손녀를 꼭 안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양심수후원회 권오헌(權五憲·63) 상임의장은 “할아버지들이 떠나면 쓸쓸하겠지만 30∼40년 가까이 온갖 유혹에도 자신의 소신을 지킨분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충주 이창구 조태성기자 cho1904@
  • 남북이산상봉/ 서울 상봉 이모저모

    서울과 평양에서의 3박4일은 반세기 동안의 ‘긴 이별’에 비해 너무나 ‘짧은 만남’이었다.남과 북으로의 출발을 하루 앞둔 17일 이산가족들은 하룻밤만 자고 나면 또 다시 ‘생이별’을 해야하는 기막힌 현실에 울고 또 울었다.남북이 각각 주최한 환송 만찬에 참석했다숙소로 돌아온 이들은 회한과 상념에 젖어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시피 했다. ◆박재규 통일부장관이 17일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마련한 만찬에는 여야 정치인을 포함,300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 박 장관은 만찬사에서 “짧은 시간이었던 만큼 헤어짐은 더욱 애틋해 잡았던 손을 차마 놓치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접고 다시 만날그 날을 기약하자”며 북측 상봉단과 남측 참석자들에게 건배를 제의했다. 남한의 막내딸 최순애씨(48)씨가 선물한 한복을 입고 나온 류미영북측 단장도 답사에서 “서울에서 보낸 며칠은 격정 속에 흘러간 나날이었다”고 회고한 뒤 “남측의 배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만찬장에는 정계 뿐 아니라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 때 방북했던강성모 린나이코리아 회장 등 재계 인사와 문화·체육·언론계 대표들이 참석했다.경기대 교수인 전 방송인 차인태씨,전 영화배우 김보애씨,그룹 ‘코리아나’의 여성멤버 홍화자씨 등 낯익은 인사들도 포함됐다. 미국 국적의 인요한(41·본명 존 린튼)연세대 외국인진료소장도 눈길을 끌었다.인씨는 형 세반씨(50·스티브 린튼)와 함께 북한의 결핵 퇴치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진벨 재단 활동으로 북한에도 잘 알려져있다. ◆하얏트호텔측은 북측 상봉단이 고령임을 감안,북어와 더덕구이,갈비와 전복구이,수정과 등 부드러운 음식들로 상을 차렸다. 또 한 테이블에 한명씩 배치하던 서비스 요원을 3명씩 배치해 몸이불편한 상봉단들을 부축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약 2시간 동안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만찬은 북측 상봉단과 남측 참석자들간의 뜨거운 악수와 함께 “또 만납시다”“건강하십시오”라는 등의 덕담으로 끝맺었다. ◆서울 체류 3일째인 이날 남북 이산가족들은 “마지막이라는 말은하지 말자”며 짧은 재회의 아쉬움 속에 다시 만날 희망의 날을 기약했다. 상봉 마지막 날인 탓에 “한 번이라도 더,1분이라도 더 만나게 해 달라” “부모님 산소라도 찾게 해 달라” “어머니와 하룻밤이라도 자게 해 달라”는 안타까운 주문도 잇따랐다. ◆북에서 온 김용호씨(72)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면서 “면회소가 생기면 아직 못본 조카들도 만날 것”이라며 다시 만날 날을 확신했다. 김씨를 비롯한 이산가족들은 “연락사무소 설치나 이산가족의 정례적인 만남도 중요하지만 우선 전화 통화와 편지의 상시 교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덕씨(64)는 “형님과 얘기를 해도 해도 끝이 없다”면서 “하룻밤이라도 같이 자면서 밤 새도록 얘기하고,부모님 묘소에 성묘라도한 번 같이 갔어야 하는데…”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북한 평양무용대학 교수이자 최초의 여성박사 김옥배씨(68·여)는“어머니 품에서 잠들고 싶어 제대로 자지도 못했다”면서 “어머니께 밥을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북측 이산가족 김인수씨(68)는 이날 대한적십자사측에 요청,6·25때 헤어졌던 선린상업중학교 시절단짝 김학모(70·서울 중랑구 망우동)·이창영씨(70·서울 은평구 응암동)를 50년만에 극적으로 만났다.까까머리 중·고교시절의 삼총사가 허연 백발이 돼 재회한 것이다. 김학모씨는 16일 오후 고교 총동창회로부터 50년 전 행방불명된 뒤로 ‘죽었다’는 소문만 나돌았던 친구 인수가 북에서 내려와 자신을애타게 보고 싶어 한다는 뜻밖의 소식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 김학모씨는 중학교 5학년 동안 내내 같은 반이었던 삼총사 중 나머지 한명인 이창영씨에게 연락,이날 오전 김인수씨가 머물고 있는 서울 워커힐호텔을 찾았다. ◆신정현씨(86·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이날 창경궁 관람을 마치고나오던 북한의 ‘계관시인’ 오영재씨(64)에게 북한에서 문인으로 활약했다는 오빠 구현씨(89)의 생사를 물었으나 타계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망연자실,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신씨는 46년 충북으로 시집간 뒤 고교 교사였던 오빠와 소식이 끊겼으며 10년전 우연히 오빠가 김일성대 언어문학연구부 교수 등을 역임한 문인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특별취재단
  • 北영웅시인‘상봉감격’노래

    ■다시는 헤여지지 맙시다. 만나니 눈물입니다다섯번이나 강산을 갈아 엎은50년 기나긴 세월이 나에게 묻습니다너에게도 정녕 혈육이 있었던가아,혈육입니다. 다같이 한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난 혈육입니다한지붕 아래 한뜨락 우에서 다같이 아버지,어머니의 애무를 받으며 자라난 혈육입니다뒷동산 동백나무 우에 올라밀짚대로 꽃속의 꿀을 함께 빨아먹던 추억속에 떠오르는 어린날의 그 얼굴들 눈오는 겨울밤 한이불 밑에서 서로 껴안고 푸른하늘 은하수를 부르던 혈육입니다정이란 그렇게도 모질고 짓궂어 헤여져 기나긴 세월때없이 맺히는 눈물속에 조용히 불러보는 그 이름들승재형 형재동생 진이 흥이 필숙아 영숙아이렇게 만났으니 다시는 헤여지지 맙시다평양에서 서울까지 한시간도 못되게 그렇게도 쉽게 온길을 어찌하여 50년동안이나 찾으며 부르며 가슴을 말리우며 헤매였습니까다시는 다시는 이 수난의 력사,고통의 력사,피눈물의 력사를 되풀이하지 맙시다또다시 되풀이된다면 혈육들이 가슴이 터져 죽습니다 민족이 죽습니다반세기 맺혔던 마음의 응어리도 한순간의 만남으로 다 풀리는 그것이 혈육입니다그것이 민족입니다정견과 신앙이 다르면 통일은 못합니까만나서 얼싸 안으니 그 뜨거움도 같고 눈물도 같은데 이것이 통일이 아닙니까우리가 우리지 남은 우리가 아닙니다우리 힘으로 우리 손으로 통일합시다그 누가 이날까지 우리의 이 길고 긴 아픔을 알아주었습니까누가 우리에게 통일을 선사했습니까누가 우리의 통일을 바라기나 했습니까다시는 헤여지지 맙시다 형제들이여 동포들이여영원히 리별이라는 것을 모르고(중략) 오늘의 이 만남의 길을 통일의 길로 이어갑시다북과 남 두 수뇌분들이 힘겹게 솟구쳐 주신 통일의 그 샘줄기가 순조로이 흐르도록 물길을 크게 내여 갑시다아,7천만이 바라고 바라던 민족의 새장이 펼쳐졌습니다위대한 력사가 흐르고 있습니다반목과 대결의 얼음장을 녹이며 막혔던 분렬의 장벽을 부시며 화해와 협력,대단결의 대하가 흐릅니다 통일의 대하가 흐릅니다이밤이 가고 또 한밤이 또 한밤이 가면 우리는 돌아갑니다그러나 헤여질때 형제들이여 울지 맙시다 다시는 살아서 못보는 그런 영원한 리별이 아닙니다서로가 편지하고 서로가 전화하고 서로가 자유로이 오고 갈 통일을 한시바삐 앞당깁시다통일만이 살길입니다 더 늙기 전 더 늙기 전에 우리가 어린 날의 그때처럼한지붕 밑에서 리별없이 살아 봅시다우리 다시는 헤여지지 맙시다 다시는 헤여지지 맙시다 8월15일 서울에서오영재
  • 옛 詩心과 새로운 詩心을 만난다

    시집을 열 권이상씩 낸 중견시인들의 새 시집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도서출판 세계사는 정진규,이승훈,최승호 시인의 신작시집을 각각발간했다. 중견시인들의 이삼년 간 시작들을 한데 묶은 시집은 눈에 띄지 않는옹달샘 가에서 때때로 피어나는 단순한 야생화들을 차곡차곡 채집한것과 같다. 시의 은근한 수원이 괄괄한 목소리의 계곡으로 변전하는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언제까지 마르지 않고 혼탁해지지 않는 시심과 만날 수 있다.첫눈에는 신기하달 것이 없는 자연의 풀꽃들이 오래 눈에 남듯 이들 중견시인들의 새 시집들은 예전과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향기와 달라졌는가 싶으면 여일한 뿌리를 떠올리게한다. 정진규의 11번째 시집 ‘도둑이 다녀가셨다’는 연작시 형태로 작품을 써나가는 방법을 거두어버렸기 때문에 시적 대상을 선택하고 내용을 표현하는 손길이 보다 유연해진 느낌을 받게 된다.그만큼 시세계의 질감도 다양하고 풍요로워 보인다.정진규 시인은 ‘몸 시’ 이래로 생명현상의 경이로움을 육체와 정신의 충만한 교감으로 표현하여왔다.그러한 교감의 자세는 이번시집에서도 중요한 삶의 원동력으로,또한 시적 상상력의 촉매제로 원숙하게 발휘되고 있다.몸짓의 교감을통해 대상과 더불어 생명현상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절실하게 만끽하는 일,이러한 일의 가치를 시인은 이번 시집 속에서 밝혀낸다. 잘되어 있는 이별 하나를 보았다 이별은 이별이 아니었다 멀리 몸을 마주대고 있었다(…)벌판이 한도 끝도 없기에,산들이 저 멀리 밀려나 있기에,아무래도 궁금해서 먼저 산들이 있는 그곳까지 가보았다들판이 산들을 그렇게 멀리 밀어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산들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다 들판의 끝자락을 맞이하고 있었다 거기강물 하나 놓아 흐르게 하면서 들판의 흙 묻은 맨발들을 씻어주고 있었다(‘영산포 가는 길’) 이승훈의 11번째 시집 ‘너라는 햇빛’은 몇 가지 두드러진 변화된특징을 노출한다.무엇보다 ‘너’로 지칭되는 시적 대상들이 이전의시집에 비해 보다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현실의 모습을 갖춤으로써 시의 내용에 사실적인 질감이 강화되고 있다.또 패러디와 인용과같은표현기법을 고의로 자주 활용하고 있는데 시인의 주체적 입장과 경계를 지워버리려는 방법론적 시도로 평가받을 수 있다. 나는 네 속에 사라지고 싶었다 바람부는 세상 너라는 꽃잎 속에 활활 불타고 싶었다 비 오는 세상 너라는 햇빛 속에 너라는 제비 속에너라는 물결 속에 파묻히고 싶었다(…)너라는 감옥에 갇히고 싶었다네가 피안이었으므로(…)(‘너라는 햇빛’) 최승호의 10번째 시집 ‘모래인간’은 드물게 주제와 표현 형식을먼저 결정한 뒤 집중적으로 쓴 미발표 시들을 묶었다.주어진 형상과기능을 잃어버리고 소멸의 과정을 겪어내는 사물들의 자취를 탐색하고 있다.모래와 재의 흔적으로 남은 사물들의 존재 의의를 탐색함으로써 인간의 근원적인 삶이 무엇인지를 직시하고 성찰한다. 어느 백제왕의 혁대는 비단벌레 껍질로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방황하는 모래들, 표류하는 모래들,폭풍에 들려 빈 하늘에서 빈하늘로 떼지어 날아가는 모래들, 누구의 것도 아닌,그 누구의 뼈도,그 누구의 살도 아닌, 남은 것은 혁대와 비단벌레 껍질에 흐르는 은하수, 4월의 황사는 고비사막에서 날라와 비단벌레 껍질과 속삭인다.(‘모래인간’)김재영기자 kjykjy@
  • 먼지는 늘고 한강은 맑아졌다

    서울시내 먼지와 소음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으며, 한강의 수질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가 발표한 ‘2000년 서울 환경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의먼지오염도는 ㎥당 84㎍로 98년 62㎍에 비해 35%가 늘었다. 노약자 등에게 천식이나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미세먼지는 98년 ㎥당 59㎍에서 지난해에는 66㎍로 오염도가 증가했으며,전국 대도시중 가장 낮은 오염도를 보인 울산(27㎍)에 비해서는 2배이상 많았다. 소음도 도로변의 녹지,주거지와 상업·준공업지역 소음도가 각각 71dB,72dB로 98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모두 환경기준치인 65dB,70dB을 초과한 것으로나타났다.아울러 녹지나 주거지의 소음도 역시 53dB로 환경기준치인 50dB를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한강의 수질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의 변화 추이로 볼 때 잠실지점의 경우 지난해 ℓ당 1.9㎎로 97년(2.6㎎),98년(2.2㎎)에 비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노량진,행주지점의 BOD도 지난해 각각 ℓ당 3.3㎎과 3,4㎎로 조사돼98년의 3.6㎎,3.9㎎와 비교해 볼 때 똑같이 수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윤호(鞠允鎬) 시 환경기획과장은 “도로변의 먼지를 줄이기 위해 진공흡입 청소차를 확대하고 비포장도로,공사장 등에 대해서도 관리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면서 “도시소음의 경우 환경부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중”이라고말했다. 한편 지난해 시민 1인당 생활쓰레기 배출량은 1.06㎏이었으며,총 배출량은하루평균 1만972t으로 98년에 비해 약간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 종량제 실시로 쓰레기발생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창동기자 moon@
  • 국악/ 국립국악원 6일 칠석맞이 ‘은빛‘

    오는 6일은 설화속 견우와 직녀가 일년에 딱 한번 만난다는 칠석날.국립국악원이 ‘은빛 별강,견우별의 사랑노래’라는 예쁜 제목의 공연으로 이들의 해후를 축복한다.오후 5시,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040선남선녀의 사랑을 기리는 자리인만큼 칠석에 관한 고금의 시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음악과 창작무용,한시창 등으로 푸짐한 상을 차렸다.‘은하수의 잔별들은 반짝반짝 웃으면서 무슨 말을 속삭이나…’지금은 잊혀진 남도민요‘칠석요’를 국립국악원민속단이 재구성 복원해 연주하고,정악단은 맑고 영롱한 양금의 소리로 ‘하현도드리,타령’(영산회상중)을 선사한다. 황병기의 가야금곡 ‘숲’을 배경으로 한 창작무용 ‘별숲’과 ‘끝없이 이어지는 길’은 사랑을 찾아 떠나는 견우별의 고독과 직녀와의 영원한 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려낸다.매월당 김시습의 한시 ‘칠석’을 여성 이중창으로 구성한 한시창 ‘은빛 별강의 노래’와 창작타악그룹 ‘공명’의 타악퍼포먼스도 기대할 만하다.전석 초대. 이순녀기자 coral@
  • [김삼웅 칼럼] 변화와 위트를 모르는 국회

    “하늘 아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란 명제는 변증법철학의 본질이다.불교철학도 생로병사라는 변화의 법칙을 기조로 삼는다.“나날이 새롭다”는‘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동양철학도 변화의 원리를 말한다. 지난 총선 때 ‘바꿔’의 열풍은 변화를 바라는 시대의 요구였다.그런데 거의 변하지 않은 것이 우리 국회의 행태인 것같다.변할수록 옛모습을 닮는다더니 숫제 변하지 않음으로써 옛모습을 닮는다.다른 나라의 의회라면 6·15선언, 특히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 국가적 대사가 발생하면의사당에 불을 켜고 밤을 새워서 토론하고 전문가를 불러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그런데 우리 국회는 단독처리와 농성으로 세월을 축내던 관행에서 크게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의사당의 빅 벤(Big Ben)종소리가 울리고 템스강변의 의사당에 불이 켜져 있으면 국민은 편안히 잠자리에 든다는 것은 중학생도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런 영국의회는 논의를 연설(speech)이라 하지 않고 토론(debate)이라 한다.민주정치의 본질은 토론이기 때문이다.우리국회는 ‘토론’이 실종되고 ‘연설’만이 난무한다.비인격과 욕설이 뒤섞인 연설로 국정을 어지럽힌다. 영국의원들은 흔히 쓰이는 ‘거짓말쟁이’라는 말도 금기어가 되어 ‘정직성의 부족’이란 대용어를 사용한다.“당신은 거짓말쟁이다”라고 표현할 수없기에 결국 “당신의 정직성이 부족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얼마 전 서영훈 민주당대표의 ‘개판’발언도 “귀하나 없는 대인(大人)같은 정치판”이라 했으면 위트가 있었을 것이다.(犬字를 뜯어보면 귀가 하나뿐인 大人이된다) 웃으면서 토론하고 절제된 언어, 상대방의 자존심과 명예를 해치지 않고서도 뜻을 관철할 수 있는 국회가 우리에게는 불가능한가. ■해학과 여유의 전통 우리 조상들처럼 해학과 여유를 가진 민족도 흔치 않을 것이다.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각박해지고 해학을 잃고 정치인들은 만나면 싸움질인가. 수나라가 30만 병력으로 고구려를 침략하여 평양성에 진격할 때 을지문덕장군은 적장 우중문(于仲文)에게 시 한편을 보냈다.“당신의 신기한 책략은하늘의 이치를 다하고(神策究天文)/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妙算窮地理)/전투마다 이겨서 그 공이 높으니(戰勝功旣高)/만족함을 알면이제 그만두기를 바라노라(知足願云止)”란 내용이다. 마지막 구절의 ‘知足願云止’는 ‘노자(老子)’에 나오는 “만족할 줄 알면 욕을 안보고 멈출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知足不辱 知止不殆)”의 글귀를요약해서 만든 시구다.적군과 치열하게 대치된 상황에서도 도가(道家)의 글을 시로 써서 적장을 나무라는 을지문덕의 지혜가 돋보인다.이러한 ‘기세(氣勢)의 싸움’에서 고구려는 막강한 수나라 대군을 물리칠 수 있었다. ‘하회탈놀이’의 대사를 살펴보자.선비와 양반이 누가 지체와 학식이 높은가를 따지는 대목이다. ▲선비:지체란 높은 것이 제일인가? ▲양반:그럼 또 뭐가 있겠는가?▲선비 :첫째 지식이 있어야지.나는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다 읽었네. ▲양반:뭐 사서삼경, 나는 팔서육경(八書六經)도 읽었네. ▲선비 :도대체 팔서육경이 뭐냐. 이때 양반의 하인 초쟁이가 “나도 아는 육경 그걸 몰라요.팔만대장경, 중어바람경,봉사안경,처녀월경,약국길경,머슴쇄경”하고 뇌까린다. 조선조의양반과 선비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고발하는 한마당을 보고 백성들은 손뼉을치며 용기를 얻는다.(‘해학과 우리’,시공사) 걸핏하면 매카시적 발언이나 일삼고 뚱딴지 같은 행동으로 국회를 파행으로몰아가는 일부 의원들의 행태는 그야말로 ‘개판’정치의 한심한 수준을 말해준다.요즘의 정치권을 두고 “여당은 남북문제로 내정(內政)을 덮으려 하고 있고 야당은 내정문제로 남북문제를 희석하려는 지도부의 논리가 국회파행의 주요 원인”(김석준 이화여대 교수)이란 분석은 정곡을 찌른다. ■유머와 풍자의 국회상을 야당의원이 처칠 총리의 연설을 방해하고자 소란을 피우자 처칠은 “가마밑에서 가시나무 타는 소리같아 나는 아무렇지도 않소이다”라고 했다.야유했던 의원이 조사해보니 ‘구약성서’전도서의 말씀에 “어리석은 자의 웃음은 가마밑에서 타는 가시나무 소리와 같으니 이 또한 헛되도다”라고 되어있었다.크게 한방 먹은 것이다.변화와 위트와 풍자의 국회상이 그립다.
  • 광활한 美대륙을 캔버스로 한민족 예술혼 펼친다

    ‘한국인의 자존심을 미국땅에 심는다.’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작가인 전수천씨(53·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가 열차를 타고 미국대륙을 횡단하는 새로운 개념의 설치미술전을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씨는 내년 5월 1일 뉴욕에서 앰트랙(Amtrak) 열차를 타고 워싱턴DC,시카고,캔자스시티,앨버커키를 거쳐 12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하는 ‘앰트랙 20001 전수천의 움직이는 드로잉’전을 갖는다.기관차를 포함해 모두 12량으로편성된 앰트랙 열차를 통째로 빌려 한민족의 상징이자 무한한 가능성과 생명력의 표상인 흰색 천으로 씌운 뒤 11박 12일 동안 미국대륙을 달린다는 것. “길이가 200m나 되는 열차가 숲과 사막,도심을 가로지르며 그어내는 하얀선은 환상적인 조형의 미를 보여줄 것”이라는 전씨는 “이 이벤트는 한민족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외에서 모집한 200명의 관광객을 포함해 모두 350명 가량이 탑승할 이열차는 커뮤니케이션관,저널관,놀이관,기자재관 등으로 구성된다.열차 안에서는 세계의 석학들이 참가하는 토론회가 두 차례 열리며 북 합주와 무용,대금심포니 등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모든 상황은 인터넷과 위성방송으로 생중계된다.주요 도시에서는 하룻밤씩 묵으면서 현지 시민과 더불어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도 갖는다.생산자와 소비자의 구분을 허무는 ‘프로수머(prosumer) 예술’을 선보이겠다는 게 작가의 각오다. 앰트랙 설치미술전의 하이라이트는 중간 기착지인 애리조나 사막에 은하수처럼 펼쳐질 ‘월인천강지곡’.황갈색의 사막에 365대의 TV모니터를 설치하고 화면에는 강물에 비친 1,000개의 달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이를 통해 찬란하게 이어져온 우리 민족의 정신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구상이다.전씨는앰트랙이 애리조나 사막을 통과하는 내년 5월 9일쯤에는 마침 보름달이 뜨게 돼있어 한층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설치이벤트는 당초 올 10월 실행에 옮길 계획이었지만 30억원에 이르는협찬금을 구하지 못하는 등 차질이 생겨 내년으로 연기됐다. 전씨는 “현재 한국의 기업과 미국·일본의 기업들과 협찬문제를 협의중”이라며 “특히 내년은 앰트랙 창설 30주년이 되는 해여서 그런지 미국의 반응은 호의적”이라고 말했다. 앰트랙은 미국정부와 민간기업이 합작 출자한 광역 철도회사로 지난 71년 5월 서비스를 시작,현재 45개주 주요 도시 500여개의 역을 연결해주고 있다. 노선의 총길이는 3만5,000㎞에 이른다. 한편 전씨는 앰트랙 설치전에 이어 2002년 5월 1일 영국 런던을 출발해 유럽,러시아,중국,북한을 거쳐 월드컵 개막일인 31일 서울에 도착하는 대륙횡단열차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작가의 시선은 왜 자꾸 광활한 대륙으로만 향하고 있는 것일까.작가에게 대지는 한 폭의 거대한 캔버스다.그 살아꿈틀거리는 대지의 화폭 위에 그는 민족 웅비의 비전을 새긴다. 작가는 “나의 설치작업은 국경을 초월하고 대륙과 해양의 경계를 뛰어넘어전세계를 하나로 엮는 예술의 조형적 실험이자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실천”이라고 설명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8·15 訪北후보 北가족 생사확인자 명단 -1

    ●표보는 법 앞에 고딕으로 쓴 이름은 남측에서 북측 가족을 찾는 사람.뒤는 북한에서 찾은 가족의 이름과 나이,성별,관계,생사여부 순으로 정리.현재 확인중인 62명도 별도로 실음. ●강기주(90·남) 강경희(58·아들·생존)김원찬(아내·사망)강룡숙(74·딸·생존)●강보희(72·여) 강근익(아버지·사망)강용희(동생·69·생존)강종희(55·동생·생존)●고옥임(73·여) 유근모(57·조카·생존)유근하(65·조카·생존)고순옥(언니·미확인)고순분(언니·사망)고순희(65·동생·생존)유근방(조카·사망)●김각식(71·남) 김정숙(66·동생·생존)김찬관(동생·사망)김지두(아버지·사망)전이월성(어머니·사망)김창관(동생·사망)●김금자(68·여) 김동후(동생·사망)김어후(73·오빠·생존)김용범(아버지·사망)최고단(어머니·사망)김금복(사촌동생·사망)김금녀(69·사촌동생·생존)●김능주(57·남) 김농근(백부·사망)김관두(사촌형·사망)김현두(사촌형·사망)김재두(사촌형·사망)김찬두(사촌형·생존)김탄실(고모·미확인)김영수(조부·사망)김원근(백부·사망)●김두영(68·남) 김재영(73·누이·생존)김명영(64·동생·생존)김장영(58·동생·생존)김길영(57·동생·생존)김창영(55·동생·생존)김진영(아버지·사망)강천일(어머니·사망)김훈영(사촌형·미확인)김근영(사촌동생·사망)김남영(사촌동생·미확인)●김명심(63·여) 김근중(아버지·사망)윤복순(어머니·사망)김명희(언니·사망)김명숙(언니·미확인)김정숙(60·동생·생존)●김병서(73·남) 김병선(57·동생·생존)김병환(조카·사망)김철부(조카·미확인)김병수(60·조카·생존)김성준(삼촌·사망)●김병옥(72·남) 김귀녀(69·동생·생존)●김사용(73·남) 김사형(형·사망)리옥녀(72·아내·생존)김현실(51·딸·생존)김병옥(75·장조카·생존)●김상현(66·남) 김천영(아버지·미확인)리희봉(어머니·사망)김상월(69·누나·생존)리예숙(50·조카·생존)정음전(72·형수·미확인)김상녀(누나·사망)●김선희(77·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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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어머니·사망)리경애(52·딸·생존)리연택(부·사망)리정경(동생·사망)리금자(조카·사망)조씨(형수·사망)리익진(조카·사망)민넘순(처형·사망)민창순(처조카·사망)민종훈(처조카·사망)민종배(처조카·사망)●리정승(83·남) 나명수(아내·사망)리영철(57·아들·생존)리영길(56·아들·생존)리명승(동생·사망)리문승(64·동생·생존)리창승(사촌·사망)리화승(사촌·사망)박정숙(어머니·사망)리정재(아버지·사망)●리종백(68·남) 리종은(59·동생·생존)김복희(어머니·사망)리종덕(53·동생·생존)리신환(조부·사망)정장애(조모·사망)●리찬우(69·남) 리만석(아버지·사망)리윤구(54·조카·생존)리창우(56·사촌동생·생존)최이매(어머니·사망)조효녀(형수·사망)리부전(67·동생·생존)변씨(친인척·미확인)리순전(58·사촌동생·생존)변순임(숙모·사망)●리태권(86.남) 리장록(59·아들·생존)리춘환(아들·미확인)김보화(아내·사망)리원권(형·사망)●리태훈(82·남) 리태흔(동생·미확인)리태희(동생·미확인)리재온(55·딸·생존)리영식(아버지·미확인)장신월(어머니·미확인)리정숙(77·아내·생존)●리현모(73·남) 리호섭(아버지·사망)리명모(동생·사망)리정모(59·동생·생존)리장모(62·동생·생존)송바우성(어머니·사망)리호정(큰아버지·사망)리왕모(사촌·사망)●리홍(70·남) 리근후(아버지·사망)김귀동(어머니·사망)리표익(65·동생·생존)리활(60·동생·생존)
  • 문화스냅 2000-여름/ 스타킹 벗어던진 신세대

    2000년 여름,신세대와 구세대를 가름짓는 바로미터 하나.꼼지락거리는 맨발가락을 내놓고 당당하게 활보할 수 있으면 신세대,그게 아니면 우겨봤자 구세대다. 한국IBM에 다니는 주부 직장인 황해경씨(32).올 여름,핸드백안에 꼭꼭 챙겨다니는 소지품이 하나 더 늘었다.스타킹이다.유행이라면 누구보다 민감한 미시족이라 자신해왔지만,‘전천후 맨발’은 아무래도 신경쓰일 때가 많다.격식을 따져야 할 VIP고객이나 직장 상사와의 회식자리에 들어가기 직전.눈치껏 스타킹을 꺼내 신고나서야 마음이 놓인다.“갓 입사한 젊은 친구들은 원피스 아래로 맨다리를 통째 내놓고도 아무렇지 않은 모양인데…” 맨발에 관한,미시 아줌마의 유감섞인 한마디다. 한평생에 지구 세바퀴 반을 도는 노고에도 불구하고 인류사를 통틀어 찬밥대접을 면치 못해온 신체기관.그러고 보면 ‘발’이 올 여름만큼이나 주목받은적이 없었다. 시선을 끌어내려보자.도심 거리를 장악하고 있는 건 여성들의 맨발이다(신세대 남성들도 맨발을 즐기긴 마찬가지).색색의 화려한 니퍼(뒤꿈치가 트인샌들)속에서 나일론스타킹을 훌렁 벗어던진 뽀얀 발가락들이 여유만만.‘생으로’ 세상에 맞서보기로 한듯 ‘날발’들의 발언이 어딜가나 시끌벅적하다. 날발 유행에는 해설들이 분분하다.무엇보다 경제논리.문화평론가 김지룡씨같은 이는 “사회적 부가 축적되면 신체의 주목대상이 몸통으로부터 머리카락,손발톱,발쪽으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이게 마련”이라면서 최근 발로 쏠리는 대중의 관심을 경제적 여유의 징표로 파악한다. 그러나 재미난 것은 ‘강요된 여성성’에서 벗어나려는 반동문화의 한 코드로 이를 이해하려는 페미니즘적 시각이다.여성신문 ‘아줌마’섹션 편집위원장인 이숙경씨는 “발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신발이 어떻게 모양을 바꾸고 있는지에 주목해보라”고 주문한다.하긴 적어도 올 여름 대한민국의 여자들은하이힐에 의지해 위태롭게 뒤뚱거릴 마음이 없는 것 같다.낮아진 굽에 얼기설기 발을 조이던 가죽끈마저 떼어 버린 신발들이 거리를 누빈다. 실제로,발이 대접받는 현장을 직접 들여다보면 ‘날발’의 가치 전복이 실감된다.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맞은편 골목의 나비뷰티라인.대낮부터 발관리를 받으러 오는 이들은 남녀노소가 따로없다.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맨발을 내밀고 앉은 채 사람들은 지압,물방울 아로마 마사지,보습팩 서비스에 주저없이 지갑을 연다.1시간 풀서비스에 5만원,30분 단축코스에 3만원.“지난해까지만 해도 40∼50대 주부들이 주고객층이던 것이 최근엔 20대 초반 손님이 부쩍 늘었다.더러 남녀커플이 함께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윤미숙 사장은 귀띔한다. 동서고금을 통해 맨발은 억압된 에로티시즘의 상징이기도 했다.10여년간 발사진만 찍어온 한정식 중앙대 예술대학원장은 “조선시대 여성의 발은 순결의 상징으로 버선속에 꼭꼭 숨겨졌고,치마자락 밑에서 드러나는 버선코가 관능미로 묘사되기까지 했다”고 말한다. 발이 해석의 여지가 많은 신체 지점인 것만은 분명하다.프로이트는 여성의신발이 성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는가 하면,신화연구가 이윤기씨는 발에서 신화적 모티프를 짚어내기도 한다. 올 여름,맨발의 샌들이 ‘딸딸딸’ 유난히 큰 굽소리를내며 계단을 타고다닌다.스쳐지나는 유행일 뿐일까.아니면 억압된 여성성이 풀려나는 작은 메시지일까.어느쪽이든,삶의 메타포 하나를 새로 발견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 *날발의 '신상발언'. ■‘날발’의 씩씩한 발언…“더이상 생긴 걸로 시비걸지 말기!”‘나’는 발이다.사람 몸 전체에는 206개의 뼈가 있는데,그중 4분의 1인 52개가 내게 쏠려있다.30㎝도 안되는 크기로 70∼80㎏의 거구를 지탱할 수 있는 것은 각각 41개의 인대와 20여개의 근육을 가진 덕분.알고보면 우리는 대단히 민감한 ‘조각품’들인 셈이다. 최근의 맨발유행을 일과성 세태쯤으로 일축해버린다면,모처럼 해방된 우리로서는 억울하다.습하고 구리다는 편견으로,울퉁불퉁 못 생긴 생김새 때문에,시비걸리며 살아온 지난 세월이 얼만데….말이 난 김에 해보자.누가 언제 이중삼중으로 우릴 봉해놓으라 했나? 숨도 못쉬게 옥죄는 소가죽,양가죽으로 호사를 떨어달라고 주문했었나? 우리역사가 어땠는지는 소설책 한질로 써도 모자란다.가장 굴욕적인 역사는뭐니뭐니해도 전족(纏足)이다. 10세기 중국 송왕조 이후 귀족사회 미인의 필수조건에 맞춰주기 위해선 기형적으로 작고 뾰족해져야 했다. 그 지독한 악명의 역사덕분에 우리는 문학작품이나 영화속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펄벅의 ‘대지’에서 왕룽의 아내 오란은 자신은 큰발때문에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며,딸에게는 어떻게든 전족을 시켜 귀족의 조건을 갖춰주려 했다. 또 영화 ‘홍등’에서도 우리 얘기를 짭짤한 소재로 써먹었다. 세도가의 첩으로 팔려온 가난한 여주인공 공리는 남편을 기다리며 ‘발마사지’를 받는 게 일이었다.우리가 가진 에로티시즘적 속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루 한두번쯤 세수대야에 담기는 게 고작이던 우리가 요즘 온갖 대접을 다받는다. 발찌,발가락지,영양크림,붓기빼는 아이싱크림까지….가려지고 억압될 뿐,인간의 욕망은 소멸되지 않는 모양이다. 차제에,알아줬으면 하는 사항이 또 하나 있다.원래 우리에게도 지문 못잖게독특한 족문(足紋)이 있지만,신발에 치여 무의미해지고 있을 뿐이란 사실이다. 황수정기자.*발미용산업도 호황. 발 미용에 대한 관심과 함께 발 관리 전문점이 서울 강남거리를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최근 3∼4년새 전국에 500여곳이 개업한 것으로 추산된다. ●발관리 전문점 성업 발 관리전문점은 각질제거와 발톱손질을 해주는 네일케어숍과 전문교육을 마친 발관리사가 발마사지를 해주는 곳 등 두종류다. 발 마사지는 경혈을 자극해 발바닥 노폐물을 제거해 줌으로써 몸을 가뿐하게 만든다.오랫동안 서있는 직장인들의 붓기를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다.비용은 5만∼10만원으로 비싼 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2층에서 ‘네일 갤러리’를 운영하는 윤정옥 원장은“요즘엔 남자 손님도 간혹 눈에 띈다”며 전문직 여성 회사원 외에도 대학생,주부손님이 많이 찾는다고 귀띔한다.보통 30∼40분이 소요되는데 비용은 2만∼5만원선. ●발 가락지까지 등장 발 전용화장품은 이제 더이상 호사스런 사치품이 아니다.각질제거제,보습제에서부터 피로를 풀어주고 냄새를 없애주는 스프레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다른 피부보다 두꺼운 발의 표면에 잘 흡수되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최근엔 발목에 차는 발찌에 이어 발 가락지라는 신종액세서리까지 등장했다.은도금,큐빅 장식 등 화려한 디자인의 발가락지 가격은 1만원∼1만5,000원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집에서 하는 발관리 발 관리를 위해 꼭 전문점에 갈 필요는 없다.집에서세수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은 뒤 아로마 몇방울을 섞어 발을 담그면 소독도되고 각질을 불리는 효과가 있다.굳은살을 말끔히 제거한 뒤에는 로션을 발라 가볍게 마사지한다.손이나 지압봉으로 지압점을 찾아 꾹꾹 눌러주면 피로 회복과 혈액순환을 돕는다.로션의 흡수가 잘 되도록 석고팩을 하거나 랩으로 감싸주는 것도 좋다. 허윤주기자 r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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