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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색즉시공’...태양의 300조 배 밝은 블랙홀 발견

    [아하! 우주] ‘색즉시공’...태양의 300조 배 밝은 블랙홀 발견

    우리 은하계는 수천억 개의 별이 모인 거대한 집단이다. 비록 우리 은하가 대형 은하에 속하기는 하지만, 사실 우리 은하 같은 은하계는 우주에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 은하보다도 더 거대한 초대형 은하 역시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존재한다. 밝기를 기준으로 따져도 우리 은하보다 훨씬 밝은 은하는 전혀 드물지 않은 존재다. 하지만 최근 나사의 WISE(Wide-field Infrared Survey Explorer)탐사 위성이 발견한 은하 WISE J224607.57-052635.0는 이전의 모든 기록을 뛰어넘어 인간이 관측한 가장 밝은 은하로 등극했다. ELIRG(extremely luminous infrared galaxies)로 분류되는 이 은하는 그 밝기가 태양의 300조 배가 넘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엄청난 밝기의 비결은 모든 것을 흡수하는 거대한 블랙홀 때문에 가능하다. WISE J224607.57-052635.0의 중심부에는 다른 은하의 중심부처럼 거대 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이 블랙홀의 중력에 이끌려 온 가스와 먼지들은 주변에 거대한 원반 모양의 물질의 흐름인 강착 원반을 만들며 나선 모양으로 블랙홀로 끌려간다. 그러나 블랙홀로 모든 물질이 들어가기에는 입구가 좁다. 사실 막대한 물질들이 제트(jet)의 형태로 뿜어져 나오면서 블랙홀은 이름과는 달리 역설적으로 밝게 빛나게 된다. 다만 그 엄청난 밝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육안으로는 절대 이 은하를 볼 수 없다. 거리가 125억 광년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신 이 거리 덕분에 과학자들은 우주의 초기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빛이 달려온 거리가 125억 년이라는 의미는 우리가 125억 년 전의 은하에서 온 빛을 보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주 초기에는 이렇게 활동적인 은하들이 다수 존재했다. 하지만 WISE J224607.57-052635.0의 밝기는 시기적인 부분을 고려해도 엄청난 밝기를 가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를 연구한 과학자들도 어떻게 이렇게 밝은 블랙홀이 존재할 수 있는지 궁금한 건 마찬가지다. 나사 제트 추진 연구소의 피터 에이센하트는 가장 간단한 설명을 제안했다. 그냥 은하와 블랙홀이 커서 밝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물론 이 단순한 설명은 왜 이렇게 거대한 블랙홀이 우주 초기에 존재하느냐는 다른 의문을 낳는다. 이 연구의 다른 저자들은 그 외에도 이 블랙홀이 흡수할 수 있는 물질의 이론적 한계인 에딩턴 한계(Eddington limit)를 뛰어넘는 블랙홀이거나 혹은 생각보다 느리게 자전하는 블랙홀로 더 빠르게 물질을 흡수할 수 있다는 설명도 같이 내놓았다. 가능한 가설 가운데 어떤 것이 옳은지는 현재 판단하기 어렵지만, WISE J224607.57-052635.0의 존재는 과학자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금강도 식후경… 공주밥상 납시오

    금강도 식후경… 공주밥상 납시오

    맛의 시대다. 과장 좀 보태 맛집 따라 여행지가 선택되는 때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남긴 선조들의 혜안이 놀랍다. ‘백제의 고도’ 충남 공주를 맛으로 살폈다. 1500년 전의 역사유적 등 관광 명소들이 밀집한 곳을 네 구역으로 나눠 각각의 맛집들을 담았다. 이르면 6~7월 중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부러 공주로 발걸음할 명분은 충분한 셈이다. [시내권] 공주에는 먹거리가 많다. ‘전국구’ 맛집으로 입소문난 집도 몇 곳 된다. 한때 왕도였던 까닭일까. 삼남의 물산이 몰려들었을 테니 지금의 전주처럼 먹거리 문화도 융성했을 터다. 따지고 보면 ‘식재전주’(食在全州)란 표현도 생산보다 집산에 초점을 맞춘 표현 아니던가. 그러니 전주에 견줘 백제 때의 ‘식재공주’(食在公州)였다 해도 그리 틀릴 건 없겠다. 다만 시간이 농밀하게 축적된 음식보다는 비교적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들이 많다는 게 전주와는 다른 점이다. 맛집 홍보 측면에서 공주시는 여느 지방자치단체보다 발빠르게 나서는 모양새다. 그 결과물이 ‘으뜸공주맛집’이다. 2008년 시작된 ‘공주맛집 100선’이 전신으로, 3단계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통해 공주를 대표하는 향토맛집을 선정해 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소와 1년 이내 행정 처분을 받은 음식점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소한 위생이나 지역농산물 사용 등에 대해서는 걱정을 덜어도 좋다는 뜻이다. 해를 더할수록 선정 맛집 수를 엄밀하게 줄이다 보니 지금은 70여개 정도가 남았다. 공주에 들면 공산성부터 들르게 마련이다. 공산성은 백제 문주왕 1년(475)부터 성왕 16년(538) 부여로 천도할 때까지 5대 64년간 도읍지였던 공주를 지키기 위해 축조된 성이다. 공산성은 조선시대 이름이고 백제 때는 웅진성이라 불렸다. 산성의 전체 길이는 2.2㎞쯤.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 형태다. 인조가 이괄의 난(1624)을 피해 머물다 평정 소식을 듣고 나무 두 그루에 벼슬을 내렸다는 쌍수정, 백제 때의 궁궐 터로 추정되는 진남루 앞 터 등 볼거리가 많다. 현지 관계자들은 오는 6월 말이나 7월 초쯤 송산리 고분군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웃한 무령왕릉은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재위 501∼523년) 내외가 합장된 벽돌무덤이다. 송산리 고분군 내에 있다. 1971년 송산리 제5·6호 고분의 배수로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됐다. 원형 보존을 위해 영구 폐쇄되고 대신 모형관을 통해 왕릉의 전체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무령왕릉 너머는 황새바위 성지다. ‘박해시대 교회의 심장’이라 불리는 기독교 성지다. 무덤경당, 순교자의 탑 등을 돌다 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공주 시내에선 소학장수촌(853-0555·이하 지역번호 041)을 먼저 찾아야 한다. 공주 지역에서 가장 먼저 누룽지닭백숙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진 집이다. 상호에서 보듯 누룽지백숙이 주메뉴다. 백숙의 느끼함은 싱싱한 겉절이와 무절임이 잡아준다. 새큰한 맛이 백숙과 잘 어울리지만 다소 짜게 느껴질 수도 있다. 새이학가든(855-7080)은 ‘60년 전통’의 국밥으로 이름난 집이다. 소고기와 대파로 우려낸 국물이 시원하다. 동해원(852-3624)은 짬뽕 메뉴 하나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집이다. 호사가들이 전국의 짬뽕집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길 때마다 늘 상위권에 오를 만큼 유명하다. 동해원 짬뽕은 국물맛이 아주 강하다. 하지만 ‘끝내 주는’ 국물에 견줘 면발은 다소 평범한 편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공주 사람들은 칼국수도 즐겨 먹는다.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분분하지만, 맛깔스런 칼국수를 내는 집이 많은 건 분명하다. 유가네칼국수(856-1053)는 특이하게 복어를 이용해 육수를 낸다. 여기에 바지락 등 싱싱한 해물이 곁들여진다. 산성시장은 공주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주전부리 음식도 많다. 잡채를 넣은 만두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잡채만두, 밤빵 등이 이름났다. [동학사권] 공주를 떠받치고 있는 계룡산국립공원의 여러 탐방코스 가운데 가장 탐방객이 많은 곳은 반포면의 동학사다. 대도시 대전과 가깝기 때문에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다. 계룡산 북쪽의 동학사는 비구니 수행 도량으로 이름난 절집이다. 단아하고 깔끔한 풍경이 퍽 인상적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단종 폐위 소식에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됐다는 숙모전이 경내에 있다. 상·하신계곡은 계룡산이 안배한 마지막 비경으로 알려진 곳이다. 계룡산 북쪽 자락 깊숙이 자리한 골짜기 마을로, 산행 인파가 몰리는 동학사나 갑사 등에 견줘 찾는 이가 매우 적다. 그 덕에 골 깊고, 물 맑고, 숲 울창해 호젓하게 쉬다 올 수 있다. 이안숲속은 마암면에 있는 자연테마공원이다. 로맨티스트 남편이 정성껏 공원을 조성해 아내에게 선물했다는 달달한 러브 스토리도 깃들어 있다. 반포면 쪽엔 맛집들이 여럿 몰려 있다. 그 가운데 어씨네 본가(852-7372)와 갑사 가는 길(853-1300)은 장어구이와 참게 매운탕으로 쌍벽을 이루는 집이다. 식객에 따라 견해가 엇갈리지만, 어씨네 본가는 두툼한 장어구이가, 갑사 가는 길은 살이 꽉 찬 참게 매운탕의 맛이 다소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엄마의 식탁(881-8212)은 상호처럼 정성 깃든 음식을 정갈하게 차려내는 집이다. 여러 메뉴 가운데 우엉밥정식과 연잎밥정식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연잎밥은 현미, 찹쌀 등을 연잎에 싸 쪄낸다. 특유의 향이 찰밥에 은은하게 배어 있다. 우엉밥은 고슬고슬한 쌀밥에 고소한 우엉을 얹어 낸다. 무엇보다 밑반찬이 인상적이다. 텃밭에서 방금 캐 아삭한 열무 샐러드, ‘우윳빛깔’ 으깬 감자 등이 상을 한결 풍성하게 만든다. 그야말로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공주의 밥상’이다. 쉬어 가기 맞춤한 찻집도 있다. 마당 너른 집, 담꽃(855-7899)이다. 진한 대추차가 맛있다. 상신계곡 아래 하신마을에 있다. [마곡사/갑사권] ‘춘마곡 추갑사’(春麻谷 秋甲寺)라 했다. 봄엔 신록이 아름다운 마곡사가, 가을엔 단풍이 고운 갑사가 좋다는 뜻이다. 하지만 두 절집에서 맞는 풍경의 우열을 가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곡사는 주차장 입구에서 경내까지 1㎞ 정도 이어진 진입로가 아름답다. 바위 하나, 나무 한 그루를 찬찬히 엿보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라마교의 영향을 받은 오층석탑, 시간이 빚은 위엄이 깃든 대웅보전, 백범 김구 선생이 기거했던 백범당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마곡사 초입에 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그 가운데 알밤파전, 산채정식 등을 내는 바람처럼 구름처럼(841-9994), 시래기청국장정식을 내는 늘푸른솔가든(841-3438), 더덕 정식이 맛있는 태화식당(841-8020) 등이 알려졌다. 갑사는 계룡산 서쪽에 기댄 절집이다. 마곡사처럼 절집 초입에 펼쳐진 ‘오리숲길’이 일품이다. 참나무, 단풍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들이 그야말로 다채롭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경내엔 갑사 삼신불괘불탱화(국보 제298호)와 보물 다섯 점, 도 유형문화재 일곱 점 등이 남아 있다. 특히 철당간과 지주는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갑사가 있는 계룡면 쪽에선 장순루(857-3498)를 들러볼 만하다. 화교 출신의 주인이 주방장을 겸하고 있는 중국집으로, 같은 자리에서 무려 40년 동안 영업을 해 왔다고 한다.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과 공휴일엔 일찍 재료가 떨어져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식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건 고추짬뽕이다. 국산 홍초로 맛을 내는데,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다. 탕수육도 맛있다. 맑은 소스에 찐 배추와 튀긴 순살 돼지고기를 얹은 ‘올드 버전’의 탕수육이다. 옥수수 전분보다 10배 이상 비싼 감자 전분으로 소스를 만든 덕에 달큰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글 사진 공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가는 길:KTX 호남선 개통 이후 공주 가는 길이 한결 가까워졌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공주역에 도착한다. 승용차는 천안논산고속도로 공주 나들목으로 나가 공주·공주보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백제큰길을 따라 금강철교를 지나면 공주 시내다. 마곡사는 당진영덕고속도로 마곡사 나들목, 반포면 쪽은 남세종 나들목이 좀 더 가깝다. →잘 곳:공주한옥마을(840-8900)은 여럿이 묵기 좋다. 2∼6인실, 단체실 등 방 종류도 다양하다. 홈페이지에서 공주사이버시민으로 가입하면 약 30% 할인받을 수 있다.
  • 태양 300조 배 밝기 – 우주에서 가장 밝은 은하 찾았다

    태양 300조 배 밝기 – 우주에서 가장 밝은 은하 찾았다

    우리 은하계는 수천억 개의 별이 모인 거대한 집단이다. 비록 우리 은하가 대형 은하에 속하기는 하지만, 사실 우리 은하 같은 은하계는 우주에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 은하보다도 더 거대한 초대형 은하 역시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존재한다. 밝기를 기준으로 따져도 우리 은하보다 훨씬 밝은 은하는 전혀 드물지 않은 존재다. 하지만 최근 나사의 WISE(Wide-field Infrared Survey Explorer)탐사 위성이 발견한 은하 WISE J224607.57-052635.0는 이전의 모든 기록을 뛰어넘어 인간이 관측한 가장 밝은 은하로 등극했다. ELIRG(extremely luminous infrared galaxies)로 분류되는 이 은하는 그 밝기가 태양의 300조 배가 넘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엄청난 밝기의 비결은 모든 것을 흡수하는 거대한 블랙홀 때문에 가능하다. WISE J224607.57-052635.0의 중심부에는 다른 은하의 중심부처럼 거대 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이 블랙홀의 중력에 이끌려 온 가스와 먼지들은 주변에 거대한 원반 모양의 물질의 흐름인 강착 원반을 만들며 나선 모양으로 블랙홀로 끌려간다. 그러나 블랙홀로 모든 물질이 들어가기에는 입구가 좁다. 사실 막대한 물질들이 제트(jet)의 형태로 뿜어져 나오면서 블랙홀은 이름과는 달리 역설적으로 밝게 빛나게 된다. 다만 그 엄청난 밝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육안으로는 절대 이 은하를 볼 수 없다. 거리가 125억 광년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신 이 거리 덕분에 과학자들은 우주의 초기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다. 빛이 달려온 거리가 125억 년이라는 의미는 우리가 125억 년 전의 은하에서 온 빛을 보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주 초기에는 이렇게 활동적인 은하들이 다수 존재했다. 하지만 WISE J224607.57-052635.0의 밝기는 시기적인 부분을 고려해도 엄청난 밝기를 가진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를 연구한 과학자들도 어떻게 이렇게 밝은 블랙홀이 존재할 수 있는지 궁금한 건 마찬가지다. 나사 제트 추진 연구소의 피터 에이센하트는 가장 간단한 설명을 제안했다. 그냥 은하와 블랙홀이 커서 밝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물론 이 단순한 설명은 왜 이렇게 거대한 블랙홀이 우주 초기에 존재하느냐는 다른 의문을 낳는다. 이 연구의 다른 저자들은 그 외에도 이 블랙홀이 흡수할 수 있는 물질의 이론적 한계인 에딩턴 한계(Eddington limit)를 뛰어넘는 블랙홀이거나 혹은 생각보다 느리게 자전하는 블랙홀로 더 빠르게 물질을 흡수할 수 있다는 설명도 같이 내놓았다. 가능한 가설 가운데 어떤 것이 옳은지는 현재 판단하기 어렵지만, WISE J224607.57-052635.0의 존재는 과학자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경로당 ‘복지센터’로 진화중

    노원구는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경로당의 기능을 여가활동, 건강증진, 복지서비스 장소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월계주공1단지 등 영구임대아파트 경로당 9곳, 소규모 및 경로식당을 운영하는 경로당 173곳에 대해 올해 내에 콩나물 재배 사업을 추진한다. 소일거리 사업으로 삶의 활력을 높이고 부식비 절감 등 경제적 도움도 받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상계보람아파트 등 28곳 경로당에는 성, 웰다잉, 치매예방, 금융관리 및 노후대책, 교통안전 등 교육 프로그램을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 상계주공1단지아파트 경로당 등 50곳에는 노원구치매지원센터와 함께 순회 치매지원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운영한다. 장은하이빌아파트 경로당 등 27곳에는 계절 채소를 재배할 수 있게 ‘도심형 비닐하우스’를 설치한다. 특히 월계3동 그랑빌아파트 경로당에는 계절 채소를 재배하면서 영유아와 노인이 소통하는 개방형 경로당을 운영한다. 지난 1월에 경로당 24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프로그램 선호도를 기준으로 뜨개질 교실, 노래교실, 웃음치료 교실, 이·미용, 명절행사, 한의학 상담, 안마 등도 제공한다. 구는 90세 이상 노인과 100세 이상 노인에게 각각 10만원, 50만원씩 장수축하금을 주고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지금까지 경로당은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 안타까웠다”면서 “노인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해 지역 노인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하나도 둘도 아닌 초희귀 ‘네쌍둥이’ 퀘이사...”천만분의 1확률”

    하나도 둘도 아닌 초희귀 ‘네쌍둥이’ 퀘이사...”천만분의 1확률”

    천문학자들이 관측할 수 있는 우주 끝에서 ‘네쌍둥이 퀘이사’를 발견했다. 퀘이사(Quasar)는 ‘Quasi-stellar radio source’(별과 비슷하게 보이는 전파원)으로,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밝은 천체이다. 이런 퀘이사는 보통 산개해 존재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네 개의 퀘이사는 불과 65만 광년이라는 좁은 범위에서 북적거리고 있다. 연구를 이끈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막스플랑크 천문학연구소(MPIA)의 요제프 헨나위 박사는 “평균적으로 퀘이사끼리는 1억 광년쯤 떨어져 있다. 네 퀘이사가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발견될 확률은 1000만분의 1”이라고 말했다. 1960년대 초, 퀘이사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그 정체가 수수께끼에 싸여 있었다. 수십억 광년 너머에 있는 천체가 이렇게 밝게 빛나려면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그런 물리학적인 과정은 당시에는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오늘날, 퀘이사의 ​​에너지원은 활동 은하의 중심에 있는 거대질량 블랙홀임이 밝혀지고 있다. 이런 블랙홀에 대량의 가스가 빨려 들어갈 때, 가스는 섭씨 수백만 도까지 가열돼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다. 이번 발견이 천문학자들을 놀라게 한 이유는 ‘네쌍둥이 퀘이사’ 때문만은 아니다. 네 퀘이사는 차가운 수소가스로 이뤄져 있으며, 별 1000억 개 분량의 질량을 가진 거대한 성운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 성운 역시 일반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 헨나위 박사는 “이론적으로 확률이 매우 낮은 것을 발견했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았거나 이론이 잘못됐거나 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이 네쌍둥이 퀘이사에 특히 놀란 이유는 퀘이사 자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퀘이사의 ​​에너지원인 거대질량 블랙홀은 아주 흔한 천체로 거대 은하 대부분이 중심에 거대질량 블랙홀을 하나쯤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블랙홀이 밝게 빛나려면 대량의 가스를 삼켰을 때뿐이다. 헨나위 박사에 따르면, 은하의 생애에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참고로 은하계 중심에 있는 거대질량 블랙홀은 태양 400만 개 분의 질량을 가진 퀘이사가 되기에는 너무 가볍다. 우리 이웃 안드로메다은하의 거대질량 블랙홀은 태양 1억 개분의 질량을 지니고 있으므로 퀘이사였던 시절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에는 약 1000억 개의 은하가 있는데, 그중 퀘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약 50만 개이다. 미 오하이오주립대의 천체물리학자 데이비드 웨인버그 박사는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네쌍둥이 퀘이사가 발견된 것의 의미를 다음과 같은 비유로 설명했다.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이 분홍색 하와이안 셔츠를 한 장씩 가지고 있고 평생에 한 번만 입는다고 생각하자. 당신이 어느 날 그런 셔츠를 입은 사람이 보이면 ‘와우! 화려한 셔츠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두 번 보이면 ‘우연이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네 명이라면 ‘뭔가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네쌍둥이 퀘이사’를 감싸는 거대하고 차가운 가스 구름은 퀘이사 형성에 관한 단서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천문학자들은 은하가 원래 빅뱅(대폭발)으로 발생한 가스가 암흑물질 덩어리에 빨려들어갈 때 탄생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암흑 물질은 빛으로 관측할 수 있는 별과 은하의 5배나 되는 질량에도 불구하고, 그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물질이다. 보통, 가스 구름이 중력으로 수축할 때 고온이 된다. 하지만 헨나위 박사 등 연구팀이 발견한 구름의 온도는 불과 섭씨 1만 도 정도다. 이에 대해 웨인버그 박사는 “우주론에서 1만 도는 저온이다. 가스 구름이 중력으로 수축할 때 온도는 1000만 도 정도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가스 구름의 밀도는 이론가가 생각하는 밀도보다 훨씬 높았다. “그런 가스 구름이 왜 존재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헨나위 박사는 말했다. 이상한 성운에서 이상한 퀘이사 집단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 성운의 차가운 가스가 연료가 된다면, 퀘이사가 보통보다 장기간 활동할 수 있게 되고 동시에 빛날 확률이 높아졌을지도 모른다. 미 애리조나주립대의 천체물리학자이자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등의 저서를 펴낸 크리스 임피 박사는 “어떤 현상에 대해 시뮬레이션과 관측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관측을 통한 우주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15일 자에 발표됐다. 사진=MP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별과 모래, 어떤 게 더 많을까?

    [아하! 우주] 별과 모래, 어떤 게 더 많을까?

    -우리은하에만도 3000억 개 별 우주에 관해 많이 듣는 논쟁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지구의 모래와 우주의 별은 어떤 게 더 많을까? 놀랍게도 지표에 있는 모든 모래알의 수보다 우주의 별이 더 많다는 계산서가 나와 있다. 지구의 모래알보다 더 많다는 온 우주의 별을 다 계산한 사람들은 호주국립대학의 사이먼 드라이버 박사와 그 동료들이다. '모래알 계산자'인 아르키메데스의 후예들은 2천억 개의 은하를 품고 있는 우주에 있는 별의 총수는 7X10^22승(700해) 개라고 발표했다. 이 숫자는 7 다음에 0이 22개 붙는 수로서, 7조 곱하기 1백억 개에 해당한다. 온 우주에 있는 은하의 수는 약 2000억 개 정도로 알려져 있으니까, 평균으로 치면 한 은하당 약 3500억 개의 별들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우리은하의 별 수는 약 3000억 개니까,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셈이다. 온 우주의 별 수인 700해라는 숫자의 크기는 어떻게 해야 실감할 수 있을까? 어른이 양손으로 모래를 퍼담으면 그 모래알 숫자가 약 8백만 정도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해변과 사막의 면적을 조사하면 그 대강의 모래알 수를 얻을 수 있는데, 계산에 의하면 지구상의 모래알 수는 대략 10^22(100해)개 정도로 나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주에 있는 모든 별들의 수는 지구의 모든 해변과 사막에 있는 모래 알갱이의 수인 10^22개보다 7배나 많다는 뜻이다. 이 우주에 그만한 숫자의 '태양'이 타오르고 있다는 말이다. 그것들을 1초에 하나씩 센다면, 1년이 약 3200만 초니까, 자그마치 2천조 년이 더 걸린다. 기절초풍할 숫자임이 틀림없다. 흥미롭게도 성서에 별과 모래의 개수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역사상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 성구는 창세기 22장 17절이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한 말로,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로 크게 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문을 얻으리라." 이 구절을 갖고 성서 무오류론자와 그 반대편 진영의 사람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무오류론자들은 당연히 하늘의 별이 바닷가의 모래처럼 거의 무한이라는 데 반해, 반론자들의 논리는 "하늘의 별들 수는 기껏해야 6천 개를 넘지 않는데, 어떻게 바닷가의 모래알 수와 비교가 되느냐고 공격했다. 사람이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6등성 이상으로, 6천 개 정도 된다. 물론 당시는 망원경이 발명되기 전이라 성서 무오류론자들은 제대로 대응할 논리가 없었다. 그런데 망원경이 발명되고, 더욱이 현대에 와서 보니 그 별들의 수가 거의 무한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던 것이다. 기독교측에서 크게 고무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비록 그 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측했던 갈릴레이를 종교재판에 부치는 무리수를 두긴 했지만. 그런데 호주팀이 센 이 같은 엄청난 별의 숫자는 물론 별들을 하나하나 센 것이 아니라, 강력한 망원경을 사용해 하늘의 한 부분을 표본검사해서 내린 결론이다. 드라이버 박사는 우주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별이 있을 수 있지만, 7X10^22승이라는 숫자는 현대의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범위 내 별의 총수라고 한다. 별의 실제 수는 거의 무한대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주는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할 정도로 너무나 크기 때문에 우주 저편에서 출발한 빛은 아직 우리에게 도착하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사람이 100살까지 산다고 할 때 초로 환산하면 약 30억(3X10^8) 초가 된다. 30억이란 숫자도 그처럼 엄청난 것이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주말 영화]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EBS 1TV 토요일 밤 11시 5분) 은하 공화국이 무너지고 무력을 앞세운 은하 제국이 건설되면서 평화롭던 은하계가 내전에 휩싸인다. 반군 소속의 레아 공주는 제국의 최강 우주 기지 ‘죽음의 별’의 설계도를 탈취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고향 엘더란 행성으로 향하던 중 제국군에게 붙잡히고 만다. 대신 레아 공주와 함께 잠입한 드로이드 C-3PO와 R2-D2만 적진을 탈출해 타투인 행성에 떨어지고, 루크 스카이워커라는 소년이 이들을 발견한다. 레아 공주의 메시지를 본 루크는 은하 제국과 싸우다 그곳으로 피신한 제다이 기사 오비완 케노비를 찾아가고, 오비완은 루크가 한때 제다이 기사였던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마침내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팔콘 호의 기장 한 솔로를 만난 일행은 그와 함께 일생일대의 모험을 시작하는데…. ■패션왕(캐치온 일요일 밤 11시)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꿈도 없는 ‘빵셔틀’ 우기명(주원)은 서울로 전학온 후 야심차게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 한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서 미약한 존재를 알아주는 이는 미모를 버린 전교 1등 은진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좌절한 기명 앞에 전설의 ‘패션왕’이라 불리는 남정이 나타나고, 기명은 비로소 패션에 눈을 뜨게 된다. 한편 모든 게 완벽한 기안고 황태자 원호는 우습게 생각했던 기명이 존재감을 넓혀가자 점점 그가 거슬린다. 그렇게 역대급 인생 반전을 꿈꾸는 우기명과 태어날 때부터 우월한 원호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된다.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우물 안 유통혁명’에 그친 국산품 살리기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우물 안 유통혁명’에 그친 국산품 살리기

    “외국산 아이라인, 마스카라를 쓰면 (얼굴 화장이) 물속에 들어갔다 나와도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쓰면 하품만 해도 ‘너구리 눈’이 된다. 인민들이 다른 나라 것이 아닌 ‘은하수’ 상표를 단 우리 화장품을 먼저 찾게 하고 ‘은하수’ 화장품이 세계 시장에서도 소문이 나게 해야 한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월 4일 평양화장품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간부들을 질책한 내용이다. 앞서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월 류원신발공장을 현지 지도하는 자리에서도 “인민들이 쓰려고 하지 않는 질 낮은 제품은 아무리 많이 생산해도 소용이 없다”고 간부들을 꾸짖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김 제1위원장이 ‘자력갱생’을 통한 활로를 모색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경공업 혁신’을 통해 경제난을 타개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에도 평양 양말공장을 방문해 미국 디즈니사의 아기곰 캐릭터 ‘푸우’와 일본의 고양이 ‘키티’가 그려진 양말을 찾기도 했다. ●北, 생필품 부족으로 불법거래·수입품 홍수 북한은 만성적으로 생필품이 부족하다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상품의 불법 유통과 밀수가 늘어나고 가내 수공업 형태를 띤 개인 생산품이 시장에 만연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북한 사회 전반의 시장화는 되돌리기 어려운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게 중론이다. 김 제1위원장도 이를 인식하고 해결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여의치가 않다. 북한이 최근 역점을 두는 사업은 식료품의 국산화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선진국 수준의 식료품을 만들라고 관계 당국에 주문하고 있다. 이는 김 제1위원장이 유년 시절 스위스에 유학한 경험을 살리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1월 평양시 만경대구역 안산동 ‘청춘거리’에 신설된 ‘금컵 체육인종합식료공장’을 찾아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은 체육부문뿐 아니라 나라의 식료공업을 발전시키는 데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공장”이라면서 “여러 가지 식료품들을 더 많이 생산하며, 그 질을 부단히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은 2013년 3월 평양에서 전국경공업대회를 열고 경공업 발전을 강조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이날 공산품 불법거래와 사회에 만연한 이른바 ‘수입병’이 경공업 발전을 저해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는 등 경제 체질 개선을 선포했다. 부족한 재원은 함경북도 단천지구에서 생산되는 마그네사이트와 연·아연 등 유색 금속을 수출해 벌어들인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제1위원장은 10년 만에 개최된 경공업대회에서 “공장, 기업소에서 생산을 정상화하는 것을 선차적인 과업으로 틀어쥐고 인민 생활에 절실히 필요한 소비품을 다량 생산하며 기초식품과 1차 소비품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체제에 위협되는 개성공단 간식 초코파이 퇴출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경제의 대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수입 대체품을 통해 이를 상쇄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는 한국산, 중국산 등 외국 제품이 장마당을 비롯한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탈사회주의’가 가속화되고 체제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3년 2월 평양시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최된 평양국제상품전람회에서 기계설비와 전자제품·경공업제품·식료품 등 2400여종, 5만 7000여점의 상품이 출품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12개국 1개 지역의 무역회사 226곳에서 800여명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외국 기업은 118곳이며 대다수가 중국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6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한국산 초코파이 일부 제품의 포장을 상표 없이 제공하도록 요구했다. 입주 기업이 제조사에 무지 포장지로 싸줄 수 있냐고 문의했지만 거절당하자 결국 북한은 지난해 7월 초코파이의 반입을 금지했다. 여기에 북한 아리랑식료합영회사가 자체적으로 생산한 ‘봉동과자’를 납품하겠다고 나섰다. 초코파이는 북측 근로자들에게 ‘노력보호물자’로 불리며 낮은 임금을 보전하는 현물 인센티브 성격을 띠고 있었다. 근로자들이 초코파이를 먹지 않고 박스째 장마당에 팔아 큰돈을 버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매달 근로자 한 명에게 지급되던 간식이 60~70달러(약 6만 3000~7만 4000원) 수준으로 개성공단의 간식 시장 규모도 월 300만 달러(약 32억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자체 과자를 앞세워 초코파이를 개성공단에서 퇴출시켰지만 북측 근로자들의 호응은 시큰둥하다. 정부 관계자는 15일 “북측이 초코파이 대신 달러를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이게 먹히지 않자 자신들의 간식을 구입해 달라는 우회 방식을 택한 셈”이라면서 “자신들이 만든 식품이 최상의 품질이라고 홍보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봤을 땐 조악한 과자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연내 100곳 확장 등 국산품 판매 매진 최근 들어 평양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풍경은 남한의 ‘GS25’나 ‘CU’ 같은 편의점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현재 평양 시내에만 20여개가 생겼다. 북한은 ‘황금벌 상점’으로 불리는 이 편의점을 올해 안에 10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여기서도 역시 ‘국산’ 식품과 생필품 등이 팔리고 있지만, 우리처럼 24시간 영업을 하지는 않는다. 새벽 6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18시간 동안 운영되며 이곳에서도 역시 전자결제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또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행기·열차표 예약 서비스 등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북한은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해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자체적인 온라인 쇼핑몰 ‘옥류’를 개설했다. 북한식 표현은 ‘전자상업봉사체계’다. ‘옥류’의 운영 주체는 북한 당 경공부 소속인 ‘인민봉사총국’이다. ‘옥류’에서는 북한이 직접 만든 ‘국산품’만 살 수 있다. 이용자는 북한에서만 사용되는 전산망(인트라넷)에 접속해 웹사이트에 가입한 뒤 물건을 구입하고 배송받게 된다. 결제는 북한에서만 통용되는 전자결제 카드를 이용한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고질적인 ‘수입병’을 퇴치하자며 국산품 애용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이 쇼핑몰에서는 식료품, 화장품, 약품, 패션·잡화류 등이 팔린다. 평양 시내 ‘맛집’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다. 해외에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본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4월 ‘옥류’를 소개하며 “앞으로 상품 사진만이 아니라 음성, 동영상도 수록해 다매체(멀티미디어)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보는 “여행자들이 각 지역 숙박시설들에 대한 자료 검색과 예약을 가능하게 하는 봉사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쇼핑몰, 접속자·판매량 비공개… 성공에 의문 하지만 평양에 지부를 두고 있는 미국 AP통신은 지난 6일 ‘옥류’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 당국의 선전과 달리 주요 고객이 누구인지, 시스템 접속자 수와 판매량이 어느 정도인지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통신은 “북한 주민들이 쇼핑몰을 과연 알고는 있는지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 ‘옥류’의 온라인 쇼핑 방식은 북한 체제 내부 전산망 ‘광명’을 통해 이뤄진다. 북한 주민 대부분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는 요원하다는 평가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북한 당국이 경공업과 정보기술(IT) 분야를 결합해 내수 시장 활성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 내 소비를 촉진시키기보다 서방과의 기술 격차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시성 정책이 대부분이라 실제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은하는 대부분 ‘질식사’ 한다”...’사인 미스터리’ 풀려

    “은하는 대부분 ‘질식사’ 한다”...’사인 미스터리’ 풀려

    - 수십년간 천문학계 난제 은하들은 어떻게 죽는가? 이 문제는 수십 년간 천문학자들의 골머리를 아프게 한 우주 미스터리였다. 천문학자들이 마침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잡은 것 같다. 지난 몇십 년 동안 천문학자들은 은하에는 두 개의 중요한 부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약 반수의 은하들은 가스가 풍부하여 별을 생산하는 부류이고, 나머지 반은 가스가 고갈되어 더이상 별을 생산하지 못하는 부류"라고 논문 주저자 잉지에 펭 케임브리지 대학 천문학자는 설명한다. 아직도 과학자들은 무엇이 은하 안에서 별들의 생성을 막는지 확실히 알고 있지 못하다. "무엇이 은하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가 하는 문제가 지난 20년 동안 천문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고 펭 교수는 14일(현지시간) 사이언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은하에서 별 형성이 중단되는 원인에 대해 과학자들은 두 가지 가설을 내놓았다. 하나는 이른바 '질식사'로, 은하 안에 별을 생성할 만한 신선한 가스 재료가 바닥남으로써 은하가 서서히 죽음에 이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웃 은하의 중력으로 인해 가스를 갑자기 약탈당해 '급사'하는 경우라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가까운 은하 2만6,000개 이상을 분석해본 결과, 대부분 은하들의 사인이 '질식사'임을 보여주는 단서를 발견해냈다. "은하들이 질식을 당해 죽는다는 최초의 증거를 찾아낸 것"이라고 펭 박사는 말했다. 별은 거의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자들은 '금속'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항성진화론에서 '금속'이란 수소와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를 일컫는다. 그러한 '금속'은 수소와 헬륨이 별 속에서 핵융합을 일으킴으로써 생성되는 중원소들이다. 과학자들은 죽은 은하가 산 은하에 비해 금속 함유량이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가스 공급이 중단된 은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화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결과라고 펭 박사는 설명한다. -별 생성 가스 바닥나 서서히 최후 은하에 가스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은하 내부에는 여전히 가스가 남아 있어 별들이 생성이 계속된다. 대신 이러한 별들은 수소나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들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에 비해 갑자기 가스를 강탈당해버린 은하는 별 생성이 급속이 중단되어 중원소를 덜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컴퓨터 모델에 따르면, 이러한 가스 공급 중단으로 별 생성이 중단되고 은하가 질식사하게 되는 데는 약 40억 년이 걸린다. 이 시간은 별을 생산하는 산 은하와 죽은 은하의 나이 차이와 같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한다. 연구자들은 이 질식사 가설이 은하의 95% 이상이 태양질량의 1000억 배에 달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말한다. 그보다 더 큰 은하들에 대해서는 질식사 가설과 급사 가설 중 어느 것을 따를 것인지는 증거가 명확치 않다고 펭 박사는 말한다. 비록 대부분의 은하들이 질식으로 최후를 맞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질식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펭 박사는 덧붙인다. 앞으로 연구진이 먼 거리 은하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다면 우주가 젊었을 때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은하들의 형성과 그 진화의 그림을 더욱 자세히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앞으로 더욱 강력한 장비를 갖게 될 것이다. 다중 망원 근적외선 분광기(MOONS)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 연구도 앞으로 몇년 내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믿는다"고 펭 박사는 말한다. 펭과 동료들이 진행한 연구내용은 '네이처'지 5월 14일자에 게재되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초희귀 ‘네쌍둥이 퀘이사’ 발견…“확률 1000만분의 1”

    초희귀 ‘네쌍둥이 퀘이사’ 발견…“확률 1000만분의 1”

    천문학자들이 관측할 수 있는 우주 끝에서 ‘네쌍둥이 퀘이사’를 발견했다. 퀘이사(Quasar)는 ‘Quasi-stellar radio source’(별과 비슷하게 보이는 전파원)으로, 지구에서 관측할 수 있는 가장 밝은 천체이다. 이런 퀘이사는 보통 산개해 존재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네 개의 퀘이사는 불과 65만 광년이라는 좁은 범위에서 북적거리고 있다. 연구를 이끈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막스플랑크 천문학연구소(MPIA)의 요제프 헨나위 박사는 “평균적으로 퀘이사끼리는 1억 광년쯤 떨어져 있다. 네 퀘이사가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발견될 확률은 1000만분의 1”이라고 말했다. 1960년대 초, 퀘이사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그 정체가 수수께끼에 싸여 있었다. 수십억 광년 너머에 있는 천체가 이렇게 밝게 빛나려면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그런 물리학적인 과정은 당시에는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오늘날, 퀘이사의 ​​에너지원은 활동 은하의 중심에 있는 거대질량 블랙홀임이 밝혀지고 있다. 이런 블랙홀에 대량의 가스가 빨려 들어갈 때, 가스는 섭씨 수백만 도까지 가열돼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다. 이번 발견이 천문학자들을 놀라게 한 이유는 ‘네쌍둥이 퀘이사’ 때문만은 아니다. 네 퀘이사는 차가운 수소가스로 이뤄져 있으며, 별 1000억 개 분량의 질량을 가진 거대한 성운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 성운 역시 일반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고 한다. 헨나위 박사는 “이론적으로 확률이 매우 낮은 것을 발견했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았거나 이론이 잘못됐거나 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이 네쌍둥이 퀘이사에 특히 놀란 이유는 퀘이사 자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퀘이사의 ​​에너지원인 거대질량 블랙홀은 아주 흔한 천체로 거대 은하 대부분이 중심에 거대질량 블랙홀을 하나쯤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블랙홀이 밝게 빛나려면 대량의 가스를 삼켰을 때뿐이다. 헨나위 박사에 따르면, 은하의 생애에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참고로 은하계 중심에 있는 거대질량 블랙홀은 태양 400만 개 분의 질량을 가진 퀘이사가 되기에는 너무 가볍다. 우리 이웃 안드로메다은하의 거대질량 블랙홀은 태양 1억 개분의 질량을 지니고 있으므로 퀘이사였던 시절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에는 약 1000억 개의 은하가 있는데, 그중 퀘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약 50만 개이다. 미 오하이오주립대의 천체물리학자 데이비드 웨인버그 박사는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네쌍둥이 퀘이사가 발견된 것의 의미를 다음과 같은 비유로 설명했다.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이 분홍색 하와이안 셔츠를 한 장씩 가지고 있고 평생에 한 번만 입는다고 생각하자. 당신이 어느 날 그런 셔츠를 입은 사람이 보이면 ‘와우! 화려한 셔츠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한두 번 보이면 ‘우연이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네 명이라면 ‘뭔가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네쌍둥이 퀘이사’를 감싸는 거대하고 차가운 가스 구름은 퀘이사 형성에 관한 단서를 쥐고 있을지도 모른다. 천문학자들은 은하가 원래 빅뱅(대폭발)으로 발생한 가스가 암흑물질 덩어리에 빨려들어갈 때 탄생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암흑 물질은 빛으로 관측할 수 있는 별과 은하의 5배나 되는 질량에도 불구하고, 그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물질이다. 보통, 가스 구름이 중력으로 수축할 때 고온이 된다. 하지만 헨나위 박사 등 연구팀이 발견한 구름의 온도는 불과 섭씨 1만 도 정도다. 이에 대해 웨인버그 박사는 “우주론에서 1만 도는 저온이다. 가스 구름이 중력으로 수축할 때 온도는 1000만 도 정도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가스 구름의 밀도는 이론가가 생각하는 밀도보다 훨씬 높았다. “그런 가스 구름이 왜 존재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헨나위 박사는 말했다. 이상한 성운에서 이상한 퀘이사 집단이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 성운의 차가운 가스가 연료가 된다면, 퀘이사가 보통보다 장기간 활동할 수 있게 되고 동시에 빛날 확률이 높아졌을지도 모른다. 미 애리조나주립대의 천체물리학자이자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 등의 저서를 펴낸 크리스 임피 박사는 “어떤 현상에 대해 시뮬레이션과 관측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관측을 통한 우주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15일 자에 발표됐다. 사진=MP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북한 현영철, 졸았다고 고사포 처형 “화염방사기로 시신 태워” 경악

    북한 현영철, 졸았다고 고사포 처형 “화염방사기로 시신 태워” 경악

    북한 현영철 북한 현영철, 졸았다고 고사포 처형 “화염방사기로 시신 태워” 경악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유의 ‘공포정치’가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 자행됐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했다는 첩보가 있다는 것이다. 고사총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로, 구경 14.5㎜에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이 같은 고사포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영철과 같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과 ‘불충’을 저지른다면 누구든 처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모든 주민에게 경고한 셈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불경은 유일 영도체제에 대한 반역”이라면서 “북한 체제에서 모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실제 발생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4월 26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훈련일군대회(4.24~25)에서 현 무력부장이 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내리까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졸지 말라고 회의 석상에서 지시한 적이 있다. 졸았다고 강등된 사례로, 최경성 전 특수군단장이 상장이 소장으로 강등됐다. 김영철도 같은 이유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조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같다”고 덧붙였다.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한때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간부들도 숙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이 공포정치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말에도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내각 임업성 부상을 포함해 고위 간부 15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의 경우 총감독을 비롯한 4명이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다가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도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됐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장성택의 입과 손등에는 멍으로 보이는 상처가 포착돼 그가 조사 과정에서 구타당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장성택이 화염방사기로 처형됐다는 설도 나돌았으며 일부 외신은 장성택이 굶주린 사냥개들에 물어뜯겨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처형하는 방식뿐 아니라 처형의 사유도 공포정치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국정원이 밝힌 현영철의 처형 사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이 엄중한 사유와는 거리가 먼 것들을 문제 삼아 처형한 것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지극히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김 제1위원장은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근대적 왕정의 제왕과 같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충분한 준비 없이 미숙한 어린 나이에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간부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혹한 통치에 의존해 공포를 유발하고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경고했듯 극도의 공포정치는 반드시 증오를 낳고 증오는 반체제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정원도 이날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총살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일반 주민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15명이 처형됐다. 김정일이 집권 초기 4년간 10여명을 처형한 것에 비해 김정은 집권기 처형자 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와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이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당 비서 등 중간 간부들까지 처형했다”며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만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나 불만토로, 심지어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처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처형 방식에 대해 “관련 분야 인원뿐 아니라 대상자 가족까지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을 사용한다”며 “또한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곳도 없다’며 처형 후 화염방사기를 동원해 시신의 흔적을 없애는 방식도 사용한다”며 밝혔다. 지난해 작성된 북한 내부 문건에서도 ‘종파놈들은 불줄기로 태우고 탱크로 짓뭉개 흔적들을 없애 버리는 것이 군대와 인민의 외침’이라고 기술하고 있다면서 처형 방식의 잔혹성을 전했다. 또 처형 전 참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집행 후에는 처형된 자를 비난하면서 각오를 다지는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연설 중 종종 졸았다” 김정은 대체 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연설 중 종종 졸았다” 김정은 대체 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김정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연설 중 종종 졸았다” 김정은 대체 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유의 ‘공포정치’가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 자행됐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했다는 첩보가 있다는 것이다. 고사총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로, 구경 14.5㎜에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이 같은 고사포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영철과 같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과 ‘불충’을 저지른다면 누구든 처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모든 주민에게 경고한 셈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불경은 유일 영도체제에 대한 반역”이라면서 “북한 체제에서 모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실제 발생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4월 26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훈련일군대회(4.24~25)에서 현 무력부장이 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내리까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졸지 말라고 회의 석상에서 지시한 적이 있다. 졸았다고 강등된 사례로, 최경성 전 특수군단장이 상장이 소장으로 강등됐다. 김영철도 같은 이유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조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같다”고 덧붙였다.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한때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간부들도 숙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이 공포정치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말에도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내각 임업성 부상을 포함해 고위 간부 15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의 경우 총감독을 비롯한 4명이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다가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도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됐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장성택의 입과 손등에는 멍으로 보이는 상처가 포착돼 그가 조사 과정에서 구타당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장성택이 화염방사기로 처형됐다는 설도 나돌았으며 일부 외신은 장성택이 굶주린 사냥개들에 물어뜯겨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처형하는 방식뿐 아니라 처형의 사유도 공포정치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국정원이 밝힌 현영철의 처형 사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이 엄중한 사유와는 거리가 먼 것들을 문제 삼아 처형한 것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지극히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김 제1위원장은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근대적 왕정의 제왕과 같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충분한 준비 없이 미숙한 어린 나이에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간부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혹한 통치에 의존해 공포를 유발하고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경고했듯 극도의 공포정치는 반드시 증오를 낳고 증오는 반체제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정원도 이날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총살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일반 주민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15명이 처형됐다. 김정일이 집권 초기 4년간 10여명을 처형한 것에 비해 김정은 집권기 처형자 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와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이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당 비서 등 중간 간부들까지 처형했다”며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만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나 불만토로, 심지어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처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처형 방식에 대해 “관련 분야 인원뿐 아니라 대상자 가족까지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을 사용한다”며 “또한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곳도 없다’며 처형 후 화염방사기를 동원해 시신의 흔적을 없애는 방식도 사용한다”며 밝혔다. 지난해 작성된 북한 내부 문건에서도 ‘종파놈들은 불줄기로 태우고 탱크로 짓뭉개 흔적들을 없애 버리는 것이 군대와 인민의 외침’이라고 기술하고 있다면서 처형 방식의 잔혹성을 전했다. 또 처형 전 참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집행 후에는 처형된 자를 비난하면서 각오를 다지는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졸았다고 고사포 처형 “사냥개 처형 진실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졸았다고 고사포 처형 “사냥개 처형 진실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김정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졸았다고 고사포 처형 “사냥개 처형 진실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유의 ‘공포정치’가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 자행됐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했다는 첩보가 있다는 것이다. 고사총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로, 구경 14.5㎜에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이 같은 고사포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영철과 같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과 ‘불충’을 저지른다면 누구든 처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모든 주민에게 경고한 셈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불경은 유일 영도체제에 대한 반역”이라면서 “북한 체제에서 모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실제 발생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4월 26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훈련일군대회(4.24~25)에서 현 무력부장이 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내리까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졸지 말라고 회의 석상에서 지시한 적이 있다. 졸았다고 강등된 사례로, 최경성 전 특수군단장이 상장이 소장으로 강등됐다. 김영철도 같은 이유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조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같다”고 덧붙였다.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한때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간부들도 숙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이 공포정치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말에도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내각 임업성 부상을 포함해 고위 간부 15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의 경우 총감독을 비롯한 4명이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다가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도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됐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장성택의 입과 손등에는 멍으로 보이는 상처가 포착돼 그가 조사 과정에서 구타당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장성택이 화염방사기로 처형됐다는 설도 나돌았으며 일부 외신은 장성택이 굶주린 사냥개들에 물어뜯겨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처형하는 방식뿐 아니라 처형의 사유도 공포정치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국정원이 밝힌 현영철의 처형 사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이 엄중한 사유와는 거리가 먼 것들을 문제 삼아 처형한 것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지극히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김 제1위원장은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근대적 왕정의 제왕과 같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충분한 준비 없이 미숙한 어린 나이에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간부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혹한 통치에 의존해 공포를 유발하고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경고했듯 극도의 공포정치는 반드시 증오를 낳고 증오는 반체제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정원도 이날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총살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일반 주민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15명이 처형됐다. 김정일이 집권 초기 4년간 10여명을 처형한 것에 비해 김정은 집권기 처형자 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와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이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당 비서 등 중간 간부들까지 처형했다”며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만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나 불만토로, 심지어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처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처형 방식에 대해 “관련 분야 인원뿐 아니라 대상자 가족까지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을 사용한다”며 “또한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곳도 없다’며 처형 후 화염방사기를 동원해 시신의 흔적을 없애는 방식도 사용한다”며 밝혔다. 지난해 작성된 북한 내부 문건에서도 ‘종파놈들은 불줄기로 태우고 탱크로 짓뭉개 흔적들을 없애 버리는 것이 군대와 인민의 외침’이라고 기술하고 있다면서 처형 방식의 잔혹성을 전했다. 또 처형 전 참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집행 후에는 처형된 자를 비난하면서 각오를 다지는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사포 처형 공포,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김정은 앞에서 졸았다?

    고사포 처형 공포,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김정은 앞에서 졸았다?

    고사포,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공포,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김정은 앞에서 졸았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유의 ‘공포정치’가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 자행됐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했다는 첩보가 있다는 것이다. 고사총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로, 구경 14.5㎜에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이 같은 고사포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영철과 같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과 ‘불충’을 저지른다면 누구든 처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모든 주민에게 경고한 셈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불경은 유일 영도체제에 대한 반역”이라면서 “북한 체제에서 모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실제 발생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4월 26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훈련일군대회(4.24~25)에서 현 무력부장이 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내리까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졸지 말라고 회의 석상에서 지시한 적이 있다. 졸았다고 강등된 사례로, 최경성 전 특수군단장이 상장이 소장으로 강등됐다. 김영철도 같은 이유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조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같다”고 덧붙였다.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한때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간부들도 숙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이 공포정치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말에도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내각 임업성 부상을 포함해 고위 간부 15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의 경우 총감독을 비롯한 4명이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다가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도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됐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장성택의 입과 손등에는 멍으로 보이는 상처가 포착돼 그가 조사 과정에서 구타당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장성택이 화염방사기로 처형됐다는 설도 나돌았으며 일부 외신은 장성택이 굶주린 사냥개들에 물어뜯겨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처형하는 방식뿐 아니라 처형의 사유도 공포정치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국정원이 밝힌 현영철의 처형 사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이 엄중한 사유와는 거리가 먼 것들을 문제 삼아 처형한 것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지극히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김 제1위원장은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근대적 왕정의 제왕과 같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충분한 준비 없이 미숙한 어린 나이에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간부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혹한 통치에 의존해 공포를 유발하고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경고했듯 극도의 공포정치는 반드시 증오를 낳고 증오는 반체제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정원도 이날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총살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일반 주민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15명이 처형됐다. 김정일이 집권 초기 4년간 10여명을 처형한 것에 비해 김정은 집권기 처형자 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와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이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당 비서 등 중간 간부들까지 처형했다”며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만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나 불만토로, 심지어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처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처형 방식에 대해 “관련 분야 인원뿐 아니라 대상자 가족까지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을 사용한다”며 “또한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곳도 없다’며 처형 후 화염방사기를 동원해 시신의 흔적을 없애는 방식도 사용한다”며 밝혔다. 지난해 작성된 북한 내부 문건에서도 ‘종파놈들은 불줄기로 태우고 탱크로 짓뭉개 흔적들을 없애 버리는 것이 군대와 인민의 외침’이라고 기술하고 있다면서 처형 방식의 잔혹성을 전했다. 또 처형 전 참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집행 후에는 처형된 자를 비난하면서 각오를 다지는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사람에게 쏘는 무기 아냐” 대체 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사람에게 쏘는 무기 아냐” 대체 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김정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사람에게 쏘는 무기 아냐” 대체 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유의 ‘공포정치’가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 자행됐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했다는 첩보가 있다는 것이다. 고사총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로, 구경 14.5㎜에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이 같은 고사포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영철과 같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과 ‘불충’을 저지른다면 누구든 처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모든 주민에게 경고한 셈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불경은 유일 영도체제에 대한 반역”이라면서 “북한 체제에서 모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실제 발생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4월 26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훈련일군대회(4.24~25)에서 현 무력부장이 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내리까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졸지 말라고 회의 석상에서 지시한 적이 있다. 졸았다고 강등된 사례로, 최경성 전 특수군단장이 상장이 소장으로 강등됐다. 김영철도 같은 이유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조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같다”고 덧붙였다.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한때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간부들도 숙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이 공포정치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말에도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내각 임업성 부상을 포함해 고위 간부 15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의 경우 총감독을 비롯한 4명이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다가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도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됐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장성택의 입과 손등에는 멍으로 보이는 상처가 포착돼 그가 조사 과정에서 구타당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장성택이 화염방사기로 처형됐다는 설도 나돌았으며 일부 외신은 장성택이 굶주린 사냥개들에 물어뜯겨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처형하는 방식뿐 아니라 처형의 사유도 공포정치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국정원이 밝힌 현영철의 처형 사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이 엄중한 사유와는 거리가 먼 것들을 문제 삼아 처형한 것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지극히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김 제1위원장은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근대적 왕정의 제왕과 같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충분한 준비 없이 미숙한 어린 나이에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간부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혹한 통치에 의존해 공포를 유발하고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경고했듯 극도의 공포정치는 반드시 증오를 낳고 증오는 반체제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정원도 이날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총살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일반 주민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15명이 처형됐다. 김정일이 집권 초기 4년간 10여명을 처형한 것에 비해 김정은 집권기 처형자 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와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이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당 비서 등 중간 간부들까지 처형했다”며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만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나 불만토로, 심지어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처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처형 방식에 대해 “관련 분야 인원뿐 아니라 대상자 가족까지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을 사용한다”며 “또한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곳도 없다’며 처형 후 화염방사기를 동원해 시신의 흔적을 없애는 방식도 사용한다”며 밝혔다. 지난해 작성된 북한 내부 문건에서도 ‘종파놈들은 불줄기로 태우고 탱크로 짓뭉개 흔적들을 없애 버리는 것이 군대와 인민의 외침’이라고 기술하고 있다면서 처형 방식의 잔혹성을 전했다. 또 처형 전 참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집행 후에는 처형된 자를 비난하면서 각오를 다지는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현영철, 졸았다고 고사포 처형 “항공기에 쏘는 14.5mm 대공무기”

    북한 현영철, 졸았다고 고사포 처형 “항공기에 쏘는 14.5mm 대공무기”

    북한 현영철 북한 현영철, 졸았다고 고사포 처형 “항공기에 쏘는 14.5mm 대공무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유의 ‘공포정치’가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 자행됐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했다는 첩보가 있다는 것이다. 고사총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로, 구경 14.5㎜에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이 같은 고사포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영철과 같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과 ‘불충’을 저지른다면 누구든 처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모든 주민에게 경고한 셈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불경은 유일 영도체제에 대한 반역”이라면서 “북한 체제에서 모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실제 발생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4월 26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훈련일군대회(4.24~25)에서 현 무력부장이 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내리까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졸지 말라고 회의 석상에서 지시한 적이 있다. 졸았다고 강등된 사례로, 최경성 전 특수군단장이 상장이 소장으로 강등됐다. 김영철도 같은 이유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조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같다”고 덧붙였다.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한때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간부들도 숙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이 공포정치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말에도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내각 임업성 부상을 포함해 고위 간부 15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의 경우 총감독을 비롯한 4명이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다가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도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됐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장성택의 입과 손등에는 멍으로 보이는 상처가 포착돼 그가 조사 과정에서 구타당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장성택이 화염방사기로 처형됐다는 설도 나돌았으며 일부 외신은 장성택이 굶주린 사냥개들에 물어뜯겨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처형하는 방식뿐 아니라 처형의 사유도 공포정치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국정원이 밝힌 현영철의 처형 사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이 엄중한 사유와는 거리가 먼 것들을 문제 삼아 처형한 것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지극히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김 제1위원장은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근대적 왕정의 제왕과 같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충분한 준비 없이 미숙한 어린 나이에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간부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혹한 통치에 의존해 공포를 유발하고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경고했듯 극도의 공포정치는 반드시 증오를 낳고 증오는 반체제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정원도 이날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총살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일반 주민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15명이 처형됐다. 김정일이 집권 초기 4년간 10여명을 처형한 것에 비해 김정은 집권기 처형자 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와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이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당 비서 등 중간 간부들까지 처형했다”며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만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나 불만토로, 심지어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처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처형 방식에 대해 “관련 분야 인원뿐 아니라 대상자 가족까지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을 사용한다”며 “또한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곳도 없다’며 처형 후 화염방사기를 동원해 시신의 흔적을 없애는 방식도 사용한다”며 밝혔다. 지난해 작성된 북한 내부 문건에서도 ‘종파놈들은 불줄기로 태우고 탱크로 짓뭉개 흔적들을 없애 버리는 것이 군대와 인민의 외침’이라고 기술하고 있다면서 처형 방식의 잔혹성을 전했다. 또 처형 전 참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집행 후에는 처형된 자를 비난하면서 각오를 다지는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은하수 관현악단 감독 처형 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은하수 관현악단 감독 처형 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김정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은하수 관현악단 감독 처형 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유의 ‘공포정치’가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 자행됐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했다는 첩보가 있다는 것이다. 고사총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로, 구경 14.5㎜에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이 같은 고사포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영철과 같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과 ‘불충’을 저지른다면 누구든 처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모든 주민에게 경고한 셈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불경은 유일 영도체제에 대한 반역”이라면서 “북한 체제에서 모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실제 발생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4월 26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훈련일군대회(4.24~25)에서 현 무력부장이 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내리까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졸지 말라고 회의 석상에서 지시한 적이 있다. 졸았다고 강등된 사례로, 최경성 전 특수군단장이 상장이 소장으로 강등됐다. 김영철도 같은 이유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조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같다”고 덧붙였다.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한때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간부들도 숙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이 공포정치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말에도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내각 임업성 부상을 포함해 고위 간부 15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의 경우 총감독을 비롯한 4명이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다가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도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됐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장성택의 입과 손등에는 멍으로 보이는 상처가 포착돼 그가 조사 과정에서 구타당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장성택이 화염방사기로 처형됐다는 설도 나돌았으며 일부 외신은 장성택이 굶주린 사냥개들에 물어뜯겨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처형하는 방식뿐 아니라 처형의 사유도 공포정치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국정원이 밝힌 현영철의 처형 사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이 엄중한 사유와는 거리가 먼 것들을 문제 삼아 처형한 것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지극히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김 제1위원장은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근대적 왕정의 제왕과 같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충분한 준비 없이 미숙한 어린 나이에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간부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혹한 통치에 의존해 공포를 유발하고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경고했듯 극도의 공포정치는 반드시 증오를 낳고 증오는 반체제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정원도 이날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총살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일반 주민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15명이 처형됐다. 김정일이 집권 초기 4년간 10여명을 처형한 것에 비해 김정은 집권기 처형자 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와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이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당 비서 등 중간 간부들까지 처형했다”며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만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나 불만토로, 심지어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처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처형 방식에 대해 “관련 분야 인원뿐 아니라 대상자 가족까지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을 사용한다”며 “또한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곳도 없다’며 처형 후 화염방사기를 동원해 시신의 흔적을 없애는 방식도 사용한다”며 밝혔다. 지난해 작성된 북한 내부 문건에서도 ‘종파놈들은 불줄기로 태우고 탱크로 짓뭉개 흔적들을 없애 버리는 것이 군대와 인민의 외침’이라고 기술하고 있다면서 처형 방식의 잔혹성을 전했다. 또 처형 전 참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집행 후에는 처형된 자를 비난하면서 각오를 다지는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김정은, 졸았다고 고사포 처형, 시신까지…충격

    北 김정은, 졸았다고 고사포 처형, 시신까지…충격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유의 ‘공포정치’가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 자행됐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했다는 첩보가 있다는 것이다. 고사총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로, 구경 14.5㎜에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이 같은 고사포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영철과 같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과 ‘불충’을 저지른다면 누구든 처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모든 주민에게 경고한 셈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불경은 유일 영도체제에 대한 반역”이라면서 “북한 체제에서 모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실제 발생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4월 26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훈련일군대회(4.24~25)에서 현 무력부장이 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내리까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졸지 말라고 회의 석상에서 지시한 적이 있다. 졸았다고 강등된 사례로, 최경성 전 특수군단장이 상장이 소장으로 강등됐다. 김영철도 같은 이유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조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같다”고 덧붙였다.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한때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간부들도 숙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이 공포정치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말에도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내각 임업성 부상을 포함해 고위 간부 15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의 경우 총감독을 비롯한 4명이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다가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도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됐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장성택의 입과 손등에는 멍으로 보이는 상처가 포착돼 그가 조사 과정에서 구타당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장성택이 화염방사기로 처형됐다는 설도 나돌았으며 일부 외신은 장성택이 굶주린 사냥개들에 물어뜯겨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처형하는 방식뿐 아니라 처형의 사유도 공포정치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국정원이 밝힌 현영철의 처형 사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이 엄중한 사유와는 거리가 먼 것들을 문제 삼아 처형한 것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지극히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김 제1위원장은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근대적 왕정의 제왕과 같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충분한 준비 없이 미숙한 어린 나이에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간부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혹한 통치에 의존해 공포를 유발하고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경고했듯 극도의 공포정치는 반드시 증오를 낳고 증오는 반체제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정원도 이날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총살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일반 주민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15명이 처형됐다. 김정일이 집권 초기 4년간 10여명을 처형한 것에 비해 김정은 집권기 처형자 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와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이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당 비서 등 중간 간부들까지 처형했다”며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만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나 불만토로, 심지어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처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처형 방식에 대해 “관련 분야 인원뿐 아니라 대상자 가족까지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을 사용한다”며 “또한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곳도 없다’며 처형 후 화염방사기를 동원해 시신의 흔적을 없애는 방식도 사용한다”며 밝혔다. 지난해 작성된 북한 내부 문건에서도 ‘종파놈들은 불줄기로 태우고 탱크로 짓뭉개 흔적들을 없애 버리는 것이 군대와 인민의 외침’이라고 기술하고 있다면서 처형 방식의 잔혹성을 전했다. 또 처형 전 참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집행 후에는 처형된 자를 비난하면서 각오를 다지는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연설하는데 졸았다고 불경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연설하는데 졸았다고 불경죄?”

    고사포,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연설하는데 졸았다고 불경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유의 ‘공포정치’가 날로 강도를 더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 자행됐다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다.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주민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공개 처형했다는 첩보가 있다는 것이다. 고사총은 저공 비행하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쓰이는 대공 무기로, 구경 14.5㎜에 분당 1200발을 발사할 수 있다. 사람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다. 이 같은 고사포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공개 처형했다는 것은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영철과 같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과 ‘불충’을 저지른다면 누구든 처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고 모든 주민에게 경고한 셈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불경은 유일 영도체제에 대한 반역”이라면서 “북한 체제에서 모반 가능성이 상존하지만 (실제 발생하기는) 어려운 구조로 보인다. 4월 26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훈련일군대회(4.24~25)에서 현 무력부장이 조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내리까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고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졸지 말라고 회의 석상에서 지시한 적이 있다. 졸았다고 강등된 사례로, 최경성 전 특수군단장이 상장이 소장으로 강등됐다. 김영철도 같은 이유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조는 것에 대해서 김정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같다”고 덧붙였다.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등 한때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통하던 간부들도 숙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제1위원장이 공포정치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말에도 김 제1위원장이 올해 들어 내각 임업성 부상을 포함해 고위 간부 15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음란 동영상 추문에 휘말렸던 은하수관현악단의 경우 총감독을 비롯한 4명이 지난 3월 간첩 혐의로 총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군림하다가 2013년 12월 처형된 장성택도 잔인한 방식으로 처형됐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장성택의 입과 손등에는 멍으로 보이는 상처가 포착돼 그가 조사 과정에서 구타당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장성택이 화염방사기로 처형됐다는 설도 나돌았으며 일부 외신은 장성택이 굶주린 사냥개들에 물어뜯겨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간부들을 처형하는 방식뿐 아니라 처형의 사유도 공포정치의 전형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국정원이 밝힌 현영철의 처형 사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이 엄중한 사유와는 거리가 먼 것들을 문제 삼아 처형한 것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지극히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김 제1위원장은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근대적 왕정의 제왕과 같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충분한 준비 없이 미숙한 어린 나이에 최고지도자에 오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간부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혹한 통치에 의존해 공포를 유발하고 복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경고했듯 극도의 공포정치는 반드시 증오를 낳고 증오는 반체제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정원도 이날 북한의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총살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간부들에 대한 처형이 대폭 증가하고 있으며,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총살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이다. 일반 주민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15명이 처형됐다. 김정일이 집권 초기 4년간 10여명을 처형한 것에 비해 김정은 집권기 처형자 수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국정원은 “장성택, 이영호와 같은 최고위급 간부는 물론이고 중앙당 과장이나 지방당 비서 등 중간 간부들까지 처형했다”며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간첩죄뿐만 아니라 김정은 지시와 정책추진 관련 이견 제시나 불만토로, 심지어 비리, 여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처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처형 방식에 대해 “관련 분야 인원뿐 아니라 대상자 가족까지 참관시킨 가운데 소총 대신 총신이 4개인 14.5㎜ 고사총을 사용한다”며 “또한 ‘반역자는 이 땅에 묻힐 곳도 없다’며 처형 후 화염방사기를 동원해 시신의 흔적을 없애는 방식도 사용한다”며 밝혔다. 지난해 작성된 북한 내부 문건에서도 ‘종파놈들은 불줄기로 태우고 탱크로 짓뭉개 흔적들을 없애 버리는 것이 군대와 인민의 외침’이라고 기술하고 있다면서 처형 방식의 잔혹성을 전했다. 또 처형 전 참관인들에게 ‘고개를 숙이거나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집행 후에는 처형된 자를 비난하면서 각오를 다지는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인류의 오랜 과학사에서 최대의 과학적 발견 하나를 꼽으라면 서슴없이 '우주팽창'을 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우주팽창의 증거를 발견하여 인류에 고함으로써 20세기 천문학의 최고 영웅이 된 사람은 허블 우주망원경, 허블 법칙 등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미국의 에드윈 허블이다. 그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적 인물이었다. -허풍스러운 태도의 '20세기 천문학 최고 영웅' 1889년 미국 미주리 주의 마시필드에서 태어난 허블은 한마디로 온갖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보험 대리인이라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부모로부터 높은 지능과 강건한 체질까지 물려받은데다 미남형이라 매력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철철 흘렀다. 허블은 고등학교 시절 육상대표로 7종 경기에서 우승했고, 그밖에도 여러 대회, 여러 종목에서 메달을 수두룩하게 받았다. 공부도 잘했다. 명문 시카고 대학 법학과에 어렵잖게 진학했다. 말하자면 허블은 엄친아 대표선수였다. 대학에서도 발군의 성적을 보인 그는 로즈 장학금을 받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이 유학기간 3년이 허블에게 큰 영향을 미친 듯하다. 이때부터 허블은 늘 정장차림에다 파이프를 입에 물고 멋을 내며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풍스러운 영국식 억양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버릇은 평생 바뀌지 않았다. 천문학 하는 사람 중에 괴짜가 많긴 하지만, 허블도 그런 면에서는 전혀 꿀리지 않는 등급이었다. 아무튼 그런 허블이 어떻게 20세기 천문학계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등극하는 영예를 거머쥐게 되었을까? 가끔 세상에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손대는 일마다 떡 먹듯이 성공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있는 법이다. 불공평하게 보이고 배 아픈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허블이 바로 그런 인간형이었다. 1913년 귀국해서 잠시 변호사 협회에 이름을 걸어놓은 허블은 얼마 후 돌연 하던 일을 접고 시카고 대학 천문학과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훗날 허블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문학은 성직과도 같다. 소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루이스빌에서 1년 동안 법률업무에 종사한 다음에야 비로소 그 소명을 받았다.” 뒤늦게 시작한 천문학이었지만 그는 뛰어난 머리와 약간의 노력으로 밀린 공부를 따라잡아 1917년 천문학 박사학위를 손에 쥐었다. 졸업 후 은사인 조지 헤일의 추천으로 윌슨 산 천문대에서 일하려던 허블의 계획은 뜻하지 않은 일로 취소되었다. 미국이 뒤늦게 1차대전에 뛰어들었던 탓이다. 육군 장교로 지원한 허블은 전투에서 오른팔에 부상을 입은 덕으로 소령으로 특진되었다. 그 역시 허블에게는 자랑거리였다. 평생 소령 칭호를 입에 달고 살았다니까. -무시받던 '희미한 빛뭉치'에 꽂히다 전선에서 돌아온 허블은 1919년 30살 때 짐을 꾸려서 윌슨 산으로 들어갔다. 말 그대로 입산이었다. 해발 1,800m 산꼭대기에 있는 윌슨 산 천문대에는 당시 세계 최대인 2.5m 후커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노새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한나절이나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는 외진 곳이라 생활은 고행이었고, 일과는 고달팠다. 그럼에도 수십 명의 천문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들은 추운 겨울에도 관측대 위에 앉아 온밤을 지새웠다. 거대한 반사망원경을 조그마한 손잡이를 돌려 조절하며, 렌즈의 십자선을 응시하면서 최고 12시간을 버텨야 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도, 난방기구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망원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연구원 숙소에 여자가 머무는 것은 금지되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그곳을 수도원이라 불렀다. '수도원 원장'인 조지 헤일은 천체물리학은 모든 잡념을 버린 남자만이 전념할 수 있는 분야라고 일찍이 설파했다. 윌슨 산 꼭대기에서 허블은 먼 우주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성운들을 향해서 망원경의 주경을 겨누고는, 사진을 찍고 스펙트럼을 찍기 시작했다. 그것은 때로는 열흘 밤을 꼬박 지새워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허블은 소년 시절에 할아버지의 망원경으로 별보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퍼시벌 로웰의 화성 이야기를 들으며 우주로의 꿈을 키워왔다. 허블의 박사논문 주제는 ‘희미한 성운’이었다. 주류 천문학자들은 밝은 별과 행성, 혜성에 연구할 주제가 얼마든지 있는데 무엇하러 그런 희미한 빛뭉치를 연구한다 말인가 하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허블의 깊은 관심은 늘 그 희미한 빛뭉치인 성운에 있었다. ‘저 가스 구름들은 과연 우리 은하 안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은하 바깥을 떠도는 별들의 도시인가?’ 라틴 어로 '안개'를 뜻하는 성운(nebula)은 20세기 초만 해도 정말 안개에 가려진 천체였다. 허블의 머리속에는 늘 성운에 대한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허블이 윌슨 산에 오자마자 대망원경의 주경을 성운 쪽으로 돌린 것은 당연한 노릇이었다. -건달에 가까운 노새 몰이꾼 휴메이슨 이 대목에서 우리는 또 한 사나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허블의 조수였던 그 사내 역시 천문학사에서는 전설이 되어 있는 존재이다. 그는 원래 노새 몰이꾼이었다. 이름은 밀턴 휴메이슨, 나이는 허블보다 2살 아래였다. 윌슨 산 천문대로 장비나 생필품을 운반하는 잡일꾼으로 일했던 휴메이슨은 학교는 일찌감치 중2 때 때려치우고, 당구와 도박, 여자 후리기에 한가락하는 사내로, 좋게 말하면 한량, 나쁘게 말하면 건달이었다. 그런데 머리가 영리하고 호기심도 풍부한데다, 도박으로 다져진 눈썰미와 손재주, 머리회전에 힘입어, 천문대의 각종 장비와 기계에 대해 질문하고 익히고 하는 새에 어느덧 엔지니어 비슷한 수준까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야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휴메이슨의 놀라운 변신이 펼쳐진다. 야간 관측 보조원이 병결했는데, 대타로 투입할 마땅한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귀한 망원경을 놀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천문대에서는 하룻밤 공칠 요량을 하고 휴메이슨에게 대타로 뛰어볼 용의가 없느냐고 제안했다. 그 업무는 거대한 덩치인 망원경을 다룰 뿐만 아니라 천체사진까지 찍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날 밤 휴메이슨은 임시직 관측 보조원이 되어 왕년에 트럼프 장 다루듯이 거대 망원경을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를 자랑했다. 그뿐인가, 천문대 연구원들은 휴메이슨이 찍어놓은 은하 스펙트럼들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선명한 화질이 일급 전문가의 솜씨였던 것이다. 이 일로 그는 천문대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어 허블의 조수가 되었다. 중학 중퇴로 천문대에 정식직원이 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 중학 중퇴 건달과 허풍기 있는 천문학 박사는 만나자마자 악동들처럼 서로 죽이 잘 맞았다. 휴메이슨은 일을 시작하자 이내 양질의 은하 스펙트럼을 얻는 데 어떤 천문학자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고, 나중엔 '휴메이슨 혜성'을 발견하는 등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겨 완벽한 천문학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건달에서 천문학자로의 놀라운 변신이었다. 1923년 10월 어느 날 밤, 마침내 허블은 생애 최고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2.5m 반사망원경을 이용해 안드로메다 대성운으로 알려진 M31과 삼각형자리 나선은하 M33의 사진을 찍었다. 며칠 후 안드로메다 성운 사진 건판을 분석하던 허블은 갑자기 “유레카!” 하고 크게 외쳤다. 성운 안에 찍혀 있는 변광성을 발견한 것이다. 1912년 헨리에타 리빗이 변광성의 주기와 밝기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우주를 재는 표준 촛불로 삼아,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하늘의 잣대를 제공한 바 있었다. 리빗의 발견을 잘 알고 있던 허블은 안드로메다 변광성의 주기를 측정해본 결과 31.4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여기에다 리빗의 자를 들이대어 지구까지의 거리를 계산해보니 놀랍게도 93만 광년이란 답이 나왔다. 우리 은하 크기보다 10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단순히 나선 모양의 성운으로 알고 있었던 안드로메다는 사실 우리 은하를 까마득히 넘어선 곳에 있는 독립된 나선은하였다. 칸트의 섬우주론이 200 년 만에 완벽히 증명된 셈이었다. 이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를 측정했던 허블은 새로운 우주공간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던 것이다. 당시 천문학계는 우리은하의 크기를 놓고 '대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우리은하가 우주 전체다', '우리은하 외에도 많은 은하들이 있을 것이다'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뒤늦게 나타난 신출내기 천문학자가 그 판정을 내려주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 하나의 발견으로 허블은 일약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허블의 계산은 참값보다 큰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현재 알려진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는 그 두 배가 넘는 250만 광년이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조그만 웅덩이 정도로 축소되어버리고,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허블의 발견 이후 은하들 뒤에 다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는 무한에 가까운 우주임이 드러났다. 인류에게 이것은 근본적인 계시였다. -하늘도 불안정하다! 은하를 추적하는 허블의 망원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후 6년 동안 허블과 그의 조수 휴메이슨은 은하들의 거리에 관한 데이터들을 모으느라 춥고 긴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과학자들은 은하들이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912년, 로웰 천문대의 베스토 슬라이퍼는 은하 스펙트럼에서 적색이동을 발견하고, 은하들이 엄청난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허블은 슬라이퍼의 연구를 기초로 삼고, 그 동안 24개의 은하를 집요하게 추적해서 얻은 자신의 관측자료를 정리하여 거리와 속도를 반비례시킨 표에다가 은하들을 집어넣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하나 드러났다.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은하는 후퇴하고 있다. 먼 은하일수록 후퇴속도는 더 빠르다. 그리고 은하의 이동속도를 거리로 나눈 값은 항상 일정하다. 이것이 허블 법칙이다.(사실 허블-휴메이슨 법칙이라 불러야 공평하다) 훗날 이 상수는 허블 상수로 불리며, 'H'로 표시된다. 허블 상수는 우주의 팽창속도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이것만 정확히 알아낸다면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허블 상수는 우주의 로제타 석에 비유되기도 한다. 허블과 휴메이슨의 발견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한 여러 세기 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혀왔던 올베르스의 역설도 이로써 우주팽창이라는 정답을 얻은 셈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블 자신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우주의 기원과 연관되어 있으며, 모든 것의 근본을 건드리는 심오한 문제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묘하게도 죽이 잘 맞았던 이 덤앤더머 커플이 인류를 우주 기원의 순간으로 데려갈 이론적 토대를 닦았던 것이다. 이는 20세기 천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받아들여졌다. 1929년, 이 사실이 발표되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사람들에게 던져주었다. 이 우주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세상에 고정되어 있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는 이 현기증 나는 사실에 사람들은 황망해했다. 최초로 인류가 지구상을 걸어다닌 이래 우리 인간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하늘조차도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대우주였다. -허블의 유해는 어디에? 허블은 죽을 때까지 열성적으로 은하를 관측했다. 1953년 허블은 팔로마 산 천문대의 지름 5m의 거대 망원경 앞에서 며칠 밤을 새워 관측할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숨졌다. 대천문학자다운 열반이었다. 향년 64세. 코페르니쿠스 이후 천문학의 발전에 최대의 공헌을 한 허블의 업적은 노벨 상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허블은 상을 받지 못했다. 노벨 물리학상이 천문학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늦게 규정이 바뀌어 허블에게도 상을 주기로 결정했지만, 이번엔 상을 받을 사람이 없었다. 허블이 죽은 지 3개월 뒤였던 것이다. 노벨 상은 고인이 된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상을 받으려면 업적 못지않게 수명도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죽은 뒤에도 허블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허블의 유언에 따른 거라는 설도 있지만, 그의 부인 그레이스는 장례식과 추도회를 모두 거부했다. 그리고 남편의 유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천문학자였던 허블의 행방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되는 바람에 허블을 추념하려면 우주공간에 떠 있는 허블 망원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1990년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려진 우주망원경에 허블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그의 이름이 붙여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구 중심 궤도를 95분마다 한 바퀴씩 돌며 먼 우주를 담아 보내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난 4월 24일로 관측 25주년을 맞았으며, 2018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될 때까지 계속 운용될 전망이다. 마지막 허블의 말로 이 글을 접기로 하자. “오감만 잘 갖춰져 있으면 인간은 우주가 무엇인지 탐험할 수 있으며, 그걸 모험과학이라 부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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