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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뭇해”…흑인 폭행 뒤 ‘조롱 메시지’ 보낸 美 백인 경찰

    “흐뭇해”…흑인 폭행 뒤 ‘조롱 메시지’ 보낸 美 백인 경찰

    미국 백인 경찰이 항복 의사를 밝힌 흑인 남성을 구타한 뒤 동료들에게 이를 자랑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밝혀졌다. ‘숨을 쉴 수 없다’는 호소에도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또 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루이지애나 경찰들은 교통법을 위반한 흑인 남성 안토니오 해리스(29)에게 차에서 내릴 것을 지시했다. 해리스는 차에서 잠시 내렸다가 다시 차를 타고 도주했고, 경찰은 시속 240㎞의 고속 추격전을 시작했다. 당시 경찰은 추격전 시 사용하는 ‘바퀴의 공기를 빼는 장치’를 이용했고, 해리스의 차를 도로가 배수로에 빠지게 만들었다. 결국 해리스는 차에서 내려 즉시 항복한 뒤 팔과 다리를 벌리고 바닥에 엎드리는 등 추가적인 저항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백인 경찰 제이콥 브라운(30)과 그의 동료들은 항복한 흑인 남성 해리스에게 폭력을 가했다.해당 사건으로 기소된 경찰 브라운에 대한 조사가 이어진 가운데, 최근 재판에서는 그가 저항하지 않는 흑인 남성을 폭행한 뒤 “(체포한 흑인 남성이) 내일은 확실히 아플 것”, “우리가 그 젊은 친구를 교육시켜줄 수 있어 흐뭇하다”, “그는 오랫동안 악몽을 꾸게 될 것” 등 조롱 섞인 메시지를 동료들에게 보낸 사실이 공개됐다. 또 브라운과 동료 백인 경찰들은 흑인 남성을 비웃으며 폭행을 자랑하는 모습을 담은 바디캠 자료가 있었음에도 이를 은폐하려 했다. 문제의 경찰은 총 14번 차례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폭행을 당한 흑인 남성을 비웃고 즐거워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루이지애나주 경찰청은 내부조사를 통해 “당시 체포된 흑인 남성 해리스는 체포에 저항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기소된 백인 경찰은 지난 10일 사임 의사를 밝혔고, 현장에 함께 있던 동료 경찰들은 내부조사를 받은 뒤 휴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과 폭력으로 인해 흑인이 사망하는 사건에 대한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무릎으로 목을 짓누르는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은 시 당국으로부터 2700만 달러(한화 약 307억 원)의 배상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인 전 경찰관 데릭 쇼빈의 변호인은 합의금 지급이 배심원의 판단을 오염시킬 수 있다며 재판 일정 연기 및 재판 장소를 변경을 요청한 상황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꿔친 아이, 살아있을 수도” 이수정 교수가 본 ‘구미 3세’ 사건[이슈픽]

    “바꿔친 아이, 살아있을 수도” 이수정 교수가 본 ‘구미 3세’ 사건[이슈픽]

    “이게 대한민국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남편, 임신·출산 몰랐다는 말 성립 안 해아이 살아 있어서 거짓말하는 것 아닌가부부 연관된 모든 사람 상대로 조사해야” 경북 구미의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3세 여아의 사건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와 그의 남편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석씨의 딸 김모(22)씨가 낳은 아이가 살아있을 수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게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인지 잘 이해하기 어렵다. 아이가 둘이었는데 하나가 사라진다는 게 제일 이해가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DNA 검사의 정확성에 대해 “틀릴 수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그걸 네 번씩이나 하면 틀림없이 석씨가 엄마는 맞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석씨의 남편이 임신과 출산 사실을 모른다고 하는 건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냐는 질문에 “굉장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그 두 분이 함께 산 시간이 2년 이내라면 모르겠는데 2년 이상이다. 좀 더 넓게 보자면 3년 이상이다. 그러면 임신과 출산을 몰랐다는 말은 성립하지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석씨가 경찰에서 나오는 순간에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그야말로 강력하게 앞뒤 안 가리고 은폐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지금 남편의 진술도 말이 안 되는 진술을 하니 이 두 사람의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이어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한 사람이었다면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 이야기를 이들이 하고 있다”며 “한 아이가 사라지게 된 경위도 지금 그 딸에게 책임이 있기보다는 어쩌면 이 부부에게 의문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아이가 살아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한다”며 “만약에 사망한 상황이었다면 아이가 출산 중 사망했거나 아파서 사망했을 텐데 그런 얘기를 지금 끝까지 안 하고 있다는 거니까 딸의 아이는 지금 어딘가 살아있는 것 아니냐, 그런 과정들을 모두 숨기기 위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이 부부가 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없어진 아이를 찾는 게 어쩌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또는 이들 가족과 연관된 더 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석씨 부부와 어떤 연관을 맺었던 모든 사람을 상대로 조사 범위를 넓혀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여아가 굶어 숨졌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DNA 검사 결과 3세 여아의 친모는 먼저 구속된 김씨가 아니라 석씨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석씨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추미애 “부동산시장 부패, 檢 책임 가장 커…윤석열 뭐했나”

    추미애 “부동산시장 부패, 檢 책임 가장 커…윤석열 뭐했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부동산 시장의 부패에 검찰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비판에 나섰다. 추 전 장관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공화국’과 ‘부패공화국’은 동전의 양면”이라면서 “야당은 LH 사건으로 민심을 흔들고 검찰에 힘싣기를 하면서 검찰 개혁에 저항하고 있다. 그런데 ‘검찰공화국’과 ‘부패공화국’은 매우 닮은 꼴”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23년 전 이영복의 개발특혜사건을 희대의 부패사건으로 파헤친 것은 저였다”면서 “저는 1997년부터 200년까지 지속적으로 부산 지역 개발업자(이영복)가 법조계, 정관계, 심지어 재벌까지 결탁한 사실을 고발했다. 단순히 토착비리를 넘어 중앙 권력 비호 없이는 진행될 수 없다고 봤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IMF 외환위기는 부패와 정경유착으로 자본의 흐름을 왜곡한 것도 한 원인이었고, 부동산 개발비리인 수서비리, 한보사건 등 권력이 개입한 의혹 사건을 제대로 사정하지 못한 검찰 책임도 컸다”고 지적했다. 또 “검찰은 정경유착 사건일수록 축소·은폐하면서 내사를 해보지도 않았고, 증거발견이 수사기관의 책임임에도 ‘증거가 나오면 수사한다’는 식으로 버티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영복의 사업수법은 그때나 지금이나 유사하다”면서 “여러 증거를 수집해 1997년 국정감사 등을 통해 고발했지만 감사원에 회부해 시간 벌기를 하고 검찰은 수사를 외면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2일 보도된 ‘당시 이영복을 수사하던 검찰이 현재 엘시티 회장이 됐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저의 눈과 귀를 의심했다. ‘검찰이 저렇게 부패하고도 당당할 수 있나’ 하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와서 검찰이 대형부동산비리 수사를 하면 제대로 할 수 있고 정의롭다는 전 검찰총장 윤석열의 입장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어 “이영복과 같은 부동산 불패신화를 조장한 세력은 바로 막강한 수사·기소 권한을 가지고도 제대로 수사·기소를 하지 않고 유착한 검찰”이라며 “검찰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그 과정에서 불법과 비리는 없는지 엄정하게 수사를 했어야하지 않았을까”라고 꼬집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배상금 과도하면 수용 불가” vs “문제 해결 태도 진정성 없어”

    “배상금 과도하면 수용 불가” vs “문제 해결 태도 진정성 없어”

    ITC 최종 결정문 공개한 5일 만나 협상SK 1조 근접액, LG는 3조 초과액 제시양쪽 합의 검토 배상금 격차 더 벌어져SK측 美시장 철수 가능성 비치며 초강수LG측 “법 근거로 제안, 보상 방법은 다양”LG에너지솔루션(사장 김종현)과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사장 김준)의 이사회가 “LG 측이 요구하는 배상금이 과도하면 수용할 수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LG 측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것을 대외에 알려 여론을 유리하게 형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제안을 무리한 요구라며 수용불가라고 하는 건 문제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되받았다.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 이사회는 전날 개최한 확대 감사위원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요구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LG 측이 과도한 배상금을 계속 요구하면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가 미국 시장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초강수를 둔 이유는 최근 배상금 협상에서 LG에너지솔루션 측이 더 많은 배상금을 요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고위 관계자는 ITC 최종 결정문이 공개된 지난 5일 한 차례 만나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 SK이노베이션은 종전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소송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뒀다는 판단 아래 금액을 고쳐 더 높은 배상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생각하는 배상금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SK이노베이션 측은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제안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을 역제안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이 이 협상 결과를 배상금 지급 승인 권한을 지닌 이사회에 보고하자 이사회가 이대론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날 LG 측의 요구가 과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전 영역에 걸쳐 영업비밀을 통째로 훔치고 증거를 인멸·삭제·은폐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합의의 시작”이라고 맞섰다. 이어 “당사는 미국 연방영업비밀보호법에 근거해 협상을 진행해 왔고, 그 기준이 앞으로도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이 협상 테이블에 와서 논의할 만한 제안을 하고 협의를 한다면 현금, 로열티, 지분 등 주주와 투자자들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보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SK “과도한 배상금 수용 불가” vs LG “SK 문제 해결 진정성 없다”

    SK “과도한 배상금 수용 불가” vs LG “SK 문제 해결 진정성 없다”

    LG에너지솔루션(사장 김종현)과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에서 패소한 SK이노베이션(사장 김준)의 이사회가 “LG 측이 요구하는 배상금이 과도하면 수용할 수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LG 측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것을 대외에 알려 여론을 유리하게 형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제안을 무리한 요구라며 수용불가라고 하는 건 문제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되받았다. 1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 이사회는 전날 개최한 확대 감사위원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요구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 LG 측이 과도한 배상금을 계속 요구하면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가 미국 시장 철수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초강수를 둔 이유는 최근 배상금 협상에서 LG에너지솔루션 측이 더 많은 배상금을 요구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고위 관계자는 ITC 최종 결정문이 공개된 지난 5일 한 차례 만나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 SK이노베이션은 종전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으나, LG에너지솔루션이 소송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뒀다는 판단 아래 금액을 고쳐 더 높은 배상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생각하는 배상금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SK이노베이션 측은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을 제안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을 역제안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이 이 협상 결과를 배상금 지급 승인 권한을 지닌 이사회에 보고하자 이사회가 이대론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날 LG 측의 요구가 과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는 것이다.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전 영역에 걸쳐 영업비밀을 통째로 훔치고 증거를 인멸·삭제·은폐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합의의 시작”이라고 맞섰다. 이어 “당사는 미국 연방영업비밀보호법에 근거해 협상을 진행해 왔고, 그 기준이 앞으로도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이 협상 테이블에 와서 논의할 만한 제안을 하고 협의를 한다면 현금, 로열티, 지분 등 주주와 투자자들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보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사실과진실] 백신 불안감에…‘사망원인 은폐설’ 진실은?

    [사실과진실] 백신 불안감에…‘사망원인 은폐설’ 진실은?

    효과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아스트라제네카사(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이달부터 만 65세 이상 대상자에게도 접종하기로 했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종사자 및 입원 입원·입소자에게 우선 적용한다. 이처럼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접종 직후 사망과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사례 역시 늘고 있어 국민 불안감은 여전하다. ‘사망자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는 없다’는 정부 발표에도 “또 기저질환 당했다”, “독감 백신 때처럼 은폐하려 한다” 같은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백신 접종을 기피하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팩트체크 ① “백신 맞고 사망했는데 기저질환 탓”: 거짓 14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직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사례는 8520건으로 집계됐다. 사망 사례는 모두 16명이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잠정적으로 판단했다”고 7일 밝혔다. 추진단이 조사한 사망자 8명은 20대 1명과 40대 1명, 50대 4명, 60대 2명이다. 모두 요양병원 입원환자였으며 기저질환도 앓았다. 그러자 정부가 백신 계획을 밀어붙이기 위해 사망 원인을 기저질환 탓으로 돌려 은폐를 시도한다는 의심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백신 맞고 사망까지 했는데 백신 맞고 죽은 거지 기저질환 때문이냐?”(rlat****)“사망하면 기저질환 있어서 그렇다고 독감 때처럼 그럴 거 아닌가”(op61****)“접종 직후 사망하면 인과관계 확실한 거지 항상 마무리는 ‘기저질환자’”(yesi****) 당국이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낮다고 판단한 근거는 사망자들에게서 아나필락시스 쇼크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나필락시스는 급성 알레르기성 반응을 뜻한다. 백신 접종 후 사망에 이를 정도로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날 땐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수반한다. 또 백신이 결정적 원인이었다면 같은 조건에서 맞은 대상자에게서 공통된 현상이 발견돼야 한다. 그런데 같은 기관에서 같은 날짜에 같은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이들 조사한 결과,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8명이 사망할 당시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도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뇌혈관계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당뇨, 뇌전증 등 사망자들이 평소 앓던 기저질환이 악화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뇌출혈과 심부전, 심근경색증, 패혈증, 급성간염 등도 사망 원인으로 추정됐다.▶ 팩트체크 ② 오스트리아서 사망자 나와 접종 중단: 일부 사실 “오스트리아 사망 1명 나오자마자 백신 접종 중단했잖아”(rlat****)“해외 부작용 사례 최근 아예 없던데 작정하고 숨기는 듯”(nada****) 오스트리아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백신 관련 기사마다 이러한 취지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 도입 초기, 고령자에 대한 임상시험이 결과가 부족해 효과성에 대한 불신이 높았다. 일단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지금도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특정 제조단위가 붙은 백신의 사용이 중단된 것은 사실이다. 오스트리아 연방보건안전국(BASG)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공지문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관련해 연관성이 있는 사례 2건이 접수됐다”며 “(백신을 접종한) 49세 여성이 심각한 응고 장애(coagulation disorder)로 숨졌고, 다른 35세 여성은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을 일으켰다가 회복 중”이라고 알렸다. BASG는 그러나 “현재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특히 혈전성 발병은 이 백신의 전형적인 부작용이 아니기 때문에 알려진 임상 자료에 근거해 인과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예비조사 결과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이 이런 질환을 유발했다는 징후가 없다”고 10일 밝혔다. 오스트리아에서 접종이 중단된 백신 제조단위는 ‘ABV 5300’이다. 제조단위(batch)란 같은 공장에서 동일한 공정으로 제조돼 균질성을 가지는 의약품을 묶은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 접종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량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북 안동공장에서 생산한다. 제조단위는 ‘CTMAV’로 시작해 오스트리아의 ABV 5300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주윤식 순천 도의원 예비후보, 무소속 출마하기로

    주윤식 순천 도의원 예비후보, 무소속 출마하기로

    4·7 전남도의원 보궐선거 순천 제1선거구(송광·외서·낙안·별량·상사면, 도사·저전·장천·남제·풍덕동)에 도전장을 낸 주윤식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주 후보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더불어민주당 면접 공천과정은 일방적인 편파행위였다”며 “이를 심판하기 위해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여지없이 지역발전 공약은 없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선거만 등장했다”면서 “또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일부 언론은 사실 확인 없이 가짜뉴스로 선거에 개입했다”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생각도 없고 소신도 없는 일부 시·도의원들의 편 가르기와 줄서기는 너무나 비열하다”며 “지금 순천은 새로운 국회의원과 함께 순천의 정치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여지없이 허무하게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주 후보는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도 없고, 또 뻔뻔하게 말을 뒤집는 태도 이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정치행태에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라고 민주당 관계자들을 비난했다. 그는 또 “후보가 아닌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지역위원장님을 한 번만 만나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렸지만 소병철 위원장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주 후보는 자신과 관련한 수사결과에 대해 “저를 선거에서 낙선시키기 위해 상대 후보측 다수의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행위이자 공작선거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경찰 조사결과 조작된 허위문자로 주윤식을 해당 행위자로 만들어 면접에서 낙선시키려고 했다는게 드러났다”며 “전남도당은 상대 후보에 책임을 묻지 않고 오히려 가짜 허위 진정서에 테러당한 피해자를 탈락시켰다”고 분개했다. 그는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고, 은폐하기에만 급급한 비겁한 정치 현실을 만천하에 알려 이러한 선거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비겁한 정치공작 선거를 시민들 손으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후보는 “무소속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길인지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어떠한 고난과 난관에 부딪치더라도 저는 시민들만 보고 꿋꿋하게 앞만 보고 묵묵히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주 예비후보는 “전남도의회에 입성하면 십수년을 농산물유통사업에 매진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포스트 코로나 이후 지역 농산물 판매와 발전에 접목시켜나가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순천시의회 재선 의원으로 부의장을 지낸 주 후보는 최근 임기를 마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이사,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 부원장,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말 순천시인재육성 장학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美 대신 유럽 찾는 中 대학들… 英은 ‘차이나머니’ 경계령

    미국의 압박으로 아이비리그(미 명문대 상징)와의 연구 협업이 힘들어진 중국 대학들이 영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영국에서 이런 움직임을 포착하고 ‘지나친 밀착’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최근 조 존슨 전 대학·과학·연구·혁신부 장관이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과 중국 대학 간 협력이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기술 유출 등)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존슨 전 장관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동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대학의 공동 연구는 2000년 750개에서 2019년 1만 6267개로 20년 만에 20배 넘게 늘었다. 영국의 최대 협력 파트너였던 미국을 조만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협업 주제 대부분이 자동화와 통신, 신소재 등 국가 안보 및 경제 경쟁에 민감한 분야다. 존슨 전 총리는 “영국 대학에서 중국 자금 의존도가 크게 늘었다. 향후 중국과의 긴장을 견딜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영국 대학들이 중국에 종속돼) 지식 생태계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중국에 대해 보였던 ‘개방성’은 이제 끝내야 한다. 중국을 ‘잠재적 적대국’으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이나 머니’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기술과 인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은 개혁·개방이 본격화된 1990년대부터 미국 유학생을 활용해 서방의 기술을 흡수해 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2019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유학생이나 연구자를 미국에 보내 기술정보를 탈취하고자 표적을 물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 미국 사법 당국은 나노기술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찰스 리버 하버드대 교수를 체포했다. 리버 교수는 중국 우한이공대가 주도하는 비밀연구 프로젝트 수주 사실을 숨긴 혐의를 받는다. 국보급 과학자가 중국의 기술 탈취 음모를 은폐했다는 사실에 미 대학들은 충격에 빠졌다. 미 학계는 중국과의 협업을 거부하는 분위기다. 결국 중국 대학들이 유럽이나 일본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는 것이 영국의 판단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吳·安 단일화’ 첫 실무협상… ‘침대 축구’ 논란

    ‘吳·安 단일화’ 첫 실무협상… ‘침대 축구’ 논란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꾸려진 양당의 실무협상팀이 9일 상견례를 갖고 협의에 착수했다. 경선 승리 이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측이 느긋한 입장을 보이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오 후보 측이 고의로 협상을 지연시키는 이른바 ‘침대 축구’ 전술을 쓰고 있다는 의구심이 나온다.안 후보 측 실무협상단을 이끄는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한 신속한 단일화를 재차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야권 지지층은 한껏 기대하고 ‘빨리하라’고 하는데 자꾸 시간을 끌면 ‘야당의 고질병’,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며 (유권자들이) 등 돌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꺾은 것을 두고도 “국민의힘 조직이 형편없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는 거친 발언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억지 논리로 공격하는 걸 보니 다급하고 초조한 것 같다”면서 “단일화의 목표와 취지를 확인하고 가급적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방식의 단일화 룰을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다만 기싸움과 별개로 후보들은 단일화 공감대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 후보는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두 후보의 의지가 강력한 만큼 장애물은 잘 해결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 후보와 안 후보가 각각 상대방의 캠프를 격려 방문하는 ‘이벤트’도 있었지만 정작 둘 사이 회동은 없었다. 첫 상견례를 한 양측은 앞서 두 후보가 합의한 대로 후보자 등록(18~19일) 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합의만 재확인했다. 구체적 방안은 11일 재논의한다. 현장 행보도 이어졌다. 오 후보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아파트 원가 자료를 고의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서구 마곡지구를 찾아 시장이 되면 SH공사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교내 권력형 성폭력·인권침해 사건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두 후보 모두 여당의 ‘약한 고리’인 부동산 민심과 권력형 성범죄를 겨냥한 행보를 선보인 셈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오세훈·안철수 실무협상단 첫 상견례…단일화 두고 기싸움도 팽팽

    오세훈·안철수 실무협상단 첫 상견례…단일화 두고 기싸움도 팽팽

    오·안 실무협상단 첫 상견례···상대 캠프 방문도‘후보 등록 전 단일화’ 큰 틀은 합의·11일 재논의신속 협의 강조한 안 후보 측 “시간 끄냐” 신경전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꾸려진 양당의 실무협상팀이 9일 상견례를 갖고 협의에 착수했다. 경선 승리 이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측이 느긋한 입장을 보이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고의로 협상을 지연시킨다며 볼멘소리가 나왔다. 세부 내용을 둘러싼 이견이 적지 않은 만큼 협상에서 양측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 후보 측 실무협상단을 이끄는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한 신속한 단일화를 재차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야권 지지층은 한껏 기대하고 ‘빨리하라’고 하는데 자꾸 시간을 끌면 ‘야당의 고질병’,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며 (유권자들이) 등 돌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꺾은 것을 두고도 “국민의힘 조직이 형편없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는 거친 발언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은 “억지논리로 공격하는 걸 보니 다급하고 초조한 것 같다”면서 “단일화의 목표와 취지를 확인하고 가급적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방식의 단일화 룰을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면 된다”고 반박했다.다만 기싸움과 별개로 후보들은 단일화 공감대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 후보는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두 후보 의지가 강력한 만큼 장애물은 잘 해결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 후보와 안 후보가 각각 상대방의 캠프를 격려 방문하는 ‘이벤트’도 있었지만 정작 둘 사이 회동은 없었다. 첫 상견례를 한 양측 실무협상단은 앞서 두 후보들이 합의한 대로 후보자 등록(18~19일) 전까지 단일 후보 선출하자는 큰 틀의 합의만 이뤘다. 구체적 방안은 오는 11일 다시 논의한다.현장 행보도 이어졌다. 오 후보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아파트 원가 자료를 고의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서구 마곡지구를 찾아 시장이 되면 SH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교내 권력형 성폭력·인권침해 사건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두 후보 모두 여당의 ‘약한 고리’인 부동산 민심과 권력형 성범죄를 겨냥한 행보를 선보인 셈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생후 2주 아들 숨지게 한 엄마 ‘학대치사’로 바뀐 이유 [이슈픽]

    생후 2주 아들 숨지게 한 엄마 ‘학대치사’로 바뀐 이유 [이슈픽]

    “얼음찜질 조치하고 119 신고하도록 한 점도 참작”검찰이 전북 익산에서 생후 2주 된 신생아를 폭행해 숨지게 한 부부를 재판에 넘기면서 친모의 혐의를 ‘살인’에서 ‘아동학대치사’로 변경했다. 검찰은 친모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 형사1부(김기룡 부장검사)는 친부 A(24)씨를 살인 및 아동학대 혐의로, 친모 B(22)씨를 아동학대치사 및 아동학대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두 사람에게 모두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경찰 판단을 일부 뒤집은 것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초 익산시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2주 된 아들 C군을 모두 7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는 아이가 태어난 지난달 말부터 7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분유를 먹고 토했다”는 이유로 C군을 침대로 내던지는 등 학대했다. 부부는 119 신고 직전 스마트폰을 통해 ‘멍 자국 지우는 방법’과 최근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을 검색하며 범행을 은폐하려는 정황까지 포착돼 경찰 수사 과정에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그러나 아내에 대한 검찰의 판단은 다소 달랐다. 검찰은 “B씨는 피해자의 사망 원인이 된 행위에 가담한 사실이 없는 점, 페이스북에 피해자 출산·성장 과정에 대한 글을 지속해서 게시해 애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보면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이상 증상을 보이자 얼굴에 알로에 젤을 바르고 얼음찜질 등 조치를 하고 피해자가 숨을 쉬지 않자 남편에게 119에 신고하도록 한 점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폭행으로 아이가 호흡곤란과 눈 떨림 등 이상증세를 보였음에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학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서로에게 아이의 사망 책임을 떠미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확인해줄 수 없다 말하라”…LH, 입단속 단체 메일[이슈픽]

    “확인해줄 수 없다 말하라”…LH, 입단속 단체 메일[이슈픽]

    LH, 메일로 ‘언론 대응 가이드라인’ 전달“개인정보라 확인해 줄 수 없다” 명심“국회 자료 요구도 개인정보라 거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언론 등을 대상으로 직원 정보를 개인적으로 확인하면 안된다는 내용의 내부 메일을 보내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고 있다. LH는 현재 땅 투기 의혹이 있는 제보 등과 관련해 참여연대와 국회 등의 ‘확인 요구’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입장은 ‘개인정보라 확인해 줄 수 없다’ 임을 명심” 8일 사내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엔 LH 인천본부 내부 메일이 공개됐다. 블라인드는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온라인커뮤니티로, 해당 회사에 다닌다는 인증을 받아야지만 가입할 수 있다. 인천본부 경영혁신부는 내부 메일을 통해 “특정인의 근무 여부, 직급, 소속, 인천본부 내 관련 인원 등을 확인하려는 연락이 계속되고 있다”며 “회사 기본 입장은 ‘개인정보라 확인해 줄 수 없다’ 임을 명심 해야한다. 관련 토지 지번, 소유자, 직원 신상, 관련 도면·사진 등이 대외로 절대 유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영혁신부 및 광명시흥사업본부로 일원화해 신중히 대응할 예정이오니 언론 등의 접촉이 있을 시 개별 대응을 삼가고 관련 부서로 연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이는 현재 언론 등이 광명 시흥지구 내 등기부 등본을 토대로 LH직원과의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에 내부 지침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LH는 ‘국회’의 자료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국회는 공공기관 감시 기관으로 자료 요구권이 있다. 국민의 힘 관계자는 “국회에서도 최근 땅을 산 매수자 등을 토대로 직원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소유주가 LH직원 인지를 묻는 국회의 요구에도 LH 측은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LH관계자는 “사실을 은폐하거나 취재에 협조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메일이 아니다”며 “통로를 일원화하고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자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수사 당국 “광명시흥 토지 구매 LH 직원 더 있다” 이런 가운데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받는 전현직 LH직원 15명 외에 또 다른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수사 당국에 포착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 합동조사단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조사와 수사 과정에서 3기 신도시 지역 토지를 구매한 LH 직원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애초 참여연대와 민변에 의해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전·현직 직원 14명과 이후 LH가 자체조사를 통해 추가로 파악한 직원 1명 외에 다른 직원들이 3기 신도시 예정지에 토지를 구매한 사실이 파악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이 몇 명인지, 현직인지, 토지 보상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었는지 등 자세한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새로 확인된 직원의 토지는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 내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다음은 LH 내부 메일 전문 안녕하십니까? 000소속 000이다. 일부 언론사에서 광명시흥관련 관련자를 특정하기 위해 특정인의 근무 여부, 직급, 소속, 인천본부내 관련 인원 등을 확인하려는 연락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회사 기본 입장은 “개인정보라 확인해 줄 수 없다” 임을 명심하시고 관련 토지 지번, 소유자, 직원 신상, 관련 도면/사진 등이 대외로 절대! 유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바랍니다. 아울러, 언론사 등의 대응에 있어서는 경영혁신부 및 광명시흥사업본부로 일원화하여 신중히 대응할 예정이오니, 언론 등의 접촉이 있을 시 개별 대응을 삼가고 관련 부서로 연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끝나지 않은 배터리전쟁… 바이든 한 달 내 거부권 써도 계속된다

    끝나지 않은 배터리전쟁… 바이든 한 달 내 거부권 써도 계속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결과가 나왔는데도 양측의 싸움은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 측 패소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와 양사의 배상금 합의가 마지막 분수령으로 남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지난 5일 LG와 SK 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사건에 대한 최종 의견서를 공개했다. ITC는 “SK의 증거인멸 행위는 고위층이 지시해 조직장에 의해 전사적으로 이뤄졌다”면서 “SK는 정기적인 관행이라는 변명으로 노골적으로 악의를 갖고 문서를 삭제하고 은폐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SK가 LG의 22개 영업비밀 침해 없이는 제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10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미국 수입금지 조치 기간을 10년으로 결정했다”면서 “SK는 침해 기술을 10년 이내에 개발할 수 있을 정도의 인력이나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SK이노베이션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SK 측은 “ITC는 LG의 영업비밀 침해 주장을 실체적으로 검증한 적이 없다. 문서 삭제 등 절차적 흠결을 근거로 내린 결정일 뿐”이라면서 “SK는 1982년부터 배터리 기술 개발을 시작해 2011년부터 공급해 왔고, LG와는 배터리 개발과 제조 방식이 달라 LG의 영업비밀이 전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ITC가 낸 의견서 어디에도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ITC는 법원 역할을 하는 미국 정부기관이고, 2년에 걸친 조사 끝에 공익까지 고려해 내린 결정을 SK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침해 증거가 없다”는 SK의 주장에 대해선 “ITC가 조사로 밝혀낸 내용으로 ITC가 기술 침해를 명백하게 인정했다”고, 배터리 개발·제조 방식이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선 “일부 공정에 차이로 침소봉대하는 주장”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재계에서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ITC의 최종 결정이 나온 이후 두 기업이 배상금 협상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승소한 LG도 SK에 협상을 재개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SK는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SK는 “LG의 미국 시장 독점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백악관 측에 전달하며 내달 12일(결정일로부터 60일)이 시한인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기대하고 있다. LG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오하이오주에 이어 테네시주에 두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며 미국 시장 내 ‘SK 지우기’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K에 대한 ITC의 ‘10년 간 미국 내 수입 금지’ 결정은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 경우 SK는 미국 항소법원을 통해 항소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거부권을 행사하면 ITC의 결정은 전면 무효화된다. 그러면 ITC 결정이 나올 때까지 중단돼 있었던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제기된 양사의 영업비밀 침해 민사 소송 절차가 개시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끝나지 않는 ‘LG-SK’ 배터리 전쟁... 민사소송도 남았다

    끝나지 않는 ‘LG-SK’ 배터리 전쟁... 민사소송도 남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결과가 나왔는데도 양측의 싸움은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SK 측 패소 결정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와 양사의 배상금 합의가 마지막 분수령으로 남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지난 5일 LG와 SK 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사건에 대한 최종 의견서를 공개했다. ITC는 “SK의 증거인멸 행위는 고위층이 지시해 조직장에 의해 전사적으로 이뤄졌다”면서 “SK는 정기적인 관행이라는 변명으로 노골적으로 악의를 갖고 문서를 삭제하고 은폐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SK가 LG의 22개 영업비밀 침해 없이는 제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10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미국 수입금지 조치 기간을 10년으로 결정했다”면서 “SK는 침해 기술을 10년 이내에 개발할 수 있을 정도의 인력이나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SK이노베이션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SK 측은 “ITC는 LG의 영업비밀 침해 주장을 실체적으로 검증한 적이 없다. 문서 삭제 등 절차적 흠결을 근거로 내린 결정일 뿐”이라면서 “SK는 1982년부터 배터리 기술 개발을 시작해 2011년부터 공급해 왔고, LG와는 배터리 개발과 제조 방식이 달라 LG의 영업비밀이 전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ITC가 낸 의견서 어디에도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ITC는 법원 역할을 하는 미국 정부기관이고, 2년에 걸친 조사 끝에 공익까지 고려해 내린 결정을 SK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침해 증거가 없다”는 SK의 주장에 대해선 “ITC가 조사로 밝혀낸 내용으로 ITC가 기술 침해를 명백하게 인정했다”고, 배터리 개발·제조 방식이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선 “일부 공정에 차이로 침소봉대하는 주장”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재계에서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ITC의 최종 결정이 나온 이후 두 기업이 배상금 협상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승소한 LG도 SK에 협상을 재개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SK는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SK는 “LG의 미국 시장 독점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백악관 측에 전달하며 내달 12일(결정일로부터 60일)이 시한인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기대하고 있다. LG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오하이오주에 이어 테네시주에 두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며 미국 시장 내 ‘SK 지우기’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SK에 대한 ITC의 ‘10년 간 미국 내 수입 금지’ 결정은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 경우 SK는 미국 항소법원을 통해 항소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거부권을 행사하면 ITC의 결정은 전면 무효화된다. 그러면 ITC 결정이 나올 때까지 중단돼 있었던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제기된 양사의 영업비밀 침해 민사 소송 절차가 개시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태권도와 춤 사랑했던 미얀마 소녀…군, 시신 도굴까지(종합)

    태권도와 춤 사랑했던 미얀마 소녀…군, 시신 도굴까지(종합)

    미얀마 민주화 시위 상징 된 19세 치알 신장례식 다음날 트럭 탄 군인들 시신 도굴“경찰 총탄 아니다” 사인 조작 위해 훔쳐가 태권도와 춤을 사랑한 미얀마의 19세 소녀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목숨을 잃은 가운데 군부가 그 시신을 도굴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군이 경찰의 실탄 사격을 은폐하기 위해 이 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추정돼 군부의 잔혹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ㅏ. 6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현지시간)쯤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공동묘지에 군인들이 들이닥쳐 지난 3일 쿠데타 반대 시위 때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아 숨진 치알 신의 시신을 도굴해갔다. 당시 군인들은 트럭을 타고 와 공동묘지 입구를 봉쇄한 뒤 직원에게 총을 겨누며 이 같은 행각을 벌였다.대규모로 거행된 치알 신의 장례식 다음 날 벌어진 일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6일 목격자와 다른 독립 매체인 ‘미지마 뉴스’를 인용해 미얀마 당국이 전날 군경의 호위 하에 치알 신 묘에서 관을 들어 올린 뒤 시신을 꺼내 벤치에 놓고 검시하고 나서 다시 매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승용차 4대와 트럭 4대에 나눠 타고 온 군경 등 최소 30명과 전동 공구가 동원됐으며 현장에서 버려진 고무장갑과 부츠, 수술 가운 등이 발견됐고, 한쪽에는 핏자국도 있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는 “치알 신의 머리를 벽돌로 받치기도 했다”면서 “의사로 보이는 이들이 치알 신의 머리를 만지는 듯한 행동을 했고, 시신에서 작은 조각을 꺼내 서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벌어진 날 오전 군사정부가 운영하는 신문들은 “치알 신이 실탄을 맞았으면 머리가 망가졌을 것”이라며 “경찰의 무기에 의해 부상했을 개연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관련 당국이 치알 신 사망의 근본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에인절’(Angel)로도 알려진 치알 신은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가 변을 당해 이 문구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올랐다. 태권도를 배우며 댄서로 활동하기도 했던 치알 신은 시위 참여에 앞서 죽음까지 각오한 듯 자신의 페이스북에 혈액형, 비상 연락처와 함께 ‘시신을 기증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동료 시위대는 물론 해외 언론인이나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추모 글이 쇄도했다. ‘미얀마의 전사’라는 표현도 나왔다.군정은 앞서 지난달 9일에도 수도 네피도 시위 현장에서 처음으로 경찰의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열흘 만에 숨진 먀 뚜웨 뚜웨 카인(20·여)의 사인을 조작해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국영 신문은 “부검 결과 카인의 머리에서 납 조각이 발견됐고, 이는 경찰이 쓰는 탄환과 다르다”면서 “일부 다른 외부 세력이 사용한 무기에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얀마 군부, 시위 중 숨진 19세 소녀 시신까지 파헤쳐

    미얀마 군부, 시위 중 숨진 19세 소녀 시신까지 파헤쳐

    미얀마 민주화 시위 상징 된 19세 치알 신장례식 다음날 트럭 탄 군인들 시신 도굴“경찰 총탄 아니다” 사인 조작 위해 훔쳐가 태권도와 춤을 사랑한 미얀마의 19세 소녀가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목숨을 잃은 가운데 군부가 그 시신을 도굴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군이 경찰의 실탄 사격을 은폐하기 위해 이 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추정돼 군부의 잔혹성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ㅏ. 6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현지시간)쯤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공동묘지에 군인들이 들이닥쳐 지난 3일 쿠데타 반대 시위 때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아 숨진 치알 신의 시신을 도굴해갔다. 당시 군인들은 트럭을 타고 와 공동묘지 입구를 봉쇄한 뒤 직원에게 총을 겨누며 이 같은 행각을 벌였다.대규모로 거행된 치알 신의 장례식 다음 날 벌어진 일이다. 이날 오전 군사정부가 운영하는 신문들은 “치알 신이 실탄을 맞았으면 머리가 망가졌을 것”이라며 “경찰의 무기에 의해 부상했을 개연성이 낮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관련 당국이 치알 신 사망의 근본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인절’(Angel)로도 알려진 치알 신은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가 변을 당해 이 문구가 쿠데타에 저항하고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상징으로 떠올랐다.태권도를 배우며 댄서로 활동하기도 했던 치알 신은 시위 참여에 앞서 죽음까지 각오한 듯 자신의 페이스북에 혈액형, 비상 연락처와 함께 ‘시신을 기증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동료 시위대는 물론 해외 언론인이나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추모 글이 쇄도했다. ‘미얀마의 전사’라는 표현도 나왔다.군정은 앞서 지난달 9일에도 수도 네피도 시위 현장에서 처음으로 경찰의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열흘 만에 숨진 먀 뚜웨 뚜웨 카인(20·여)의 사인을 조작해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국영 신문은 “부검 결과 카인의 머리에서 납 조각이 발견됐고, 이는 경찰이 쓰는 탄환과 다르다”면서 “일부 다른 외부 세력이 사용한 무기에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실련 “SH공사도 부당이익 챙기고 분양원가 숨겼다”

    경실련 “SH공사도 부당이익 챙기고 분양원가 숨겼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토지 투기 의혹에 이어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신도시 택지판매와 아파트 분양으로 부당한 개발이익을 챙겼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9600억원의 이익을 챙긴 SH가 강서구 마곡지구의 분양원가 자료까지 은폐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H가 지난해 12월까지 분실했다던 마곡지구 분양원가 자료가 지난달 하 의원실에 제출됐다”면서 “자료를 은폐하고 거짓 진술로 재판부와 시민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2019년 4월 SH가 마곡·내곡지구 등에 대한 원가 세부 내용을 비공개 처분하자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해 4월 경실련에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지만 양측의 항소로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SH공사는 “자료가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어 찾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 고의로 제출하지 않은 게 아니다”라며 “2심 재판부에 자료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임기 동안 서울시가 마곡 15단지의 원가를 숨긴 이유는 바가지 분양 수익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며 “(오세훈 전 시장 때와 비교해) 물가인상분 이상으로 건축비가 오른 것이 수상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 전 시장 시절 발산 4단지의 3.3㎡당 분양가는 598만원인데 6년 후 마곡 15단지 분양가는 1218만원으로 2배가량 뛰었다. 이 같은 바가지 분양으로 서울시가 막대한 개발이익을 누렸다는 게 경실련의 주장이다. SH는 위례신도시 분양으로 958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토지 매각과 아파트 1676가구 분양으로 각각 5860억원과 3720억원을 확보했다는 계산이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2014년 SH공사 사장에 취임한 후 현재까지 SH가 분양한 아파트는 약 1만 2000가구”라며 “가구당 2억원씩 총 2조 5000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윤석열 사퇴에 여야 대선주자들 “尹 대단히 유감”vs“文 책임”

    윤석열 사퇴에 여야 대선주자들 “尹 대단히 유감”vs“文 책임”

    윤석열 사퇴에 극과 극 여야 대선주자 반응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치인 윤석열’의 탄생이 점쳐지자 여야 정치권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윤 총장을 비판하면서 견제에 나선 반면 야권 대선주자들은 윤 총장의 사퇴를 들어 문재인 정권에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KBS ‘주진우 라이브’에서 윤 총장이 사퇴한 것에 대해 “착잡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윤 총장을 향해 “검찰이 있는 죄를 덮고 없는 죄를 만들며 권력을 행사하는 적폐 노릇을 하지 않았느냐는 점에 대해서 인식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 명의 국민으로서 정치적 자유를 충분히 누리고, 표현도 충분히 하고, 결국 정치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합리적 경쟁을 통에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강한 비판을 내놨다. 정 총리는 “저는 윤 총장이 임기 내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받들고 국민 여망인 검찰개혁을 잘 완수해주기를 기대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서 “법무부와 잘 협의해 앞으로 검찰개혁이 잘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윤 총장 사퇴와 관련해 “검찰개혁은 흔들림 없이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4·7보궐선거에 미칠 영향,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 사직은 대한민국 헌정사와 검찰 역사에 문재인 정권의 부끄러운 오욕(汚辱)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살아있는 권력이 자신들의 불법과 부패를 은폐하기 위해 검찰개혁이란 미명 하에 헌법이 천명한 삼권분립, 민주와 법치, 그리고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어디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 이 정권은 생생하게 보여줬고 국민들은 이를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님, 그동안 수고하셨다”며 “앞으로도 헌법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길에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문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며 임명해 놓고 그 말의 메아리가 사라지기도 전에 두드려 댔다. 근본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하면서 “무법 정권의 연장을 막는 데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윤 총장의 사퇴는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고, 그래서 그의 사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어야 한다”며 “상식과 정의를 지키겠다는 말씀을 국민 앞에 잘 지켜나가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윤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관여된 것으로 보이는 드루킹 상선(上線) 사건, 원전 비리 사건, 울산 시장 선거 관권 개입 사건이 적어도 문재인 정권 하에서는 묻힐 수밖에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행보를 하더라도 윤 총장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상당하다”며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와 문재인 폭정을 막는 데 다 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쿠오모 “성희롱, 고의 아니었다…사임은 안해”

    쿠오모 “성희롱, 고의 아니었다…사임은 안해”

    성희롱 의혹에 첫 공개 사과하면서도 사퇴론 일축 잇단 성희롱 의혹 폭로로 궁지에 몰린 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 주지사가 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으며 조사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최근 잇따라 터져 나온 자신의 성희롱·성추행 폭로에 대해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그때는 내가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고통을 느끼게 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직 보좌관에 이어 비서, 그리고 한 결혼식 피로연에서 만난 여성 등 모두 3명으로부터 성희롱 또는 성추행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이날 회견에서 쿠오모 주지사는 성희롱 의혹을 공개할 여성의 권리를 “전적으로 옹호한다”면서도 “난 결코 누군가를 부적절하게 만진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만진 것에 대해 “내 습관적인 인사 방식”이라면서 “내 아버지가 사람들과 인사하는 방식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주지사직에서 물러나라는 사퇴론에 대해서도 “나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난 뉴욕 주민들에 의해 선출됐다”고 일축했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이 지명하는 외부 변호사의 독립적인 사건 조사에는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자신을 향한 비판론자들에게 “사실을 알게 된 뒤 결정을 내려달라”며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4일 전직 보좌관 린지 보일런(36)이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갑자기 강제로 입맞춤 당하는 등 수년간 성희롱과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또 같은 달 27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의 전 비서 샬럿 베넷(25) 역시 쿠오모 주지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쿠오모 주지사와 단 둘이 사무실에 있을 때 ‘성관계를 맺는 남성의 나이가 중요하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쿠오모 주지사가 ‘나이 든 남성과 성관계를 해본 적 있느냐’는 질문도 했다며 베넷은 이를 자신에게 성관계를 맺자는 요청으로 들렸다고 밝혔다.이후 지난 1일 안나 루치(33)라는 여성 역시 NYT에 2019년 9월 뉴욕에서 열린 한 결혼식 피로연에서 만난 쿠오모 주지사가 허리에 손을 얹거나 뺨에 손을 대는 등 원치 않는 접촉을 하고 “키스해도 될까”라고 물어 당혹스러웠다고 밝혔다. 쿠오모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적극적인 대응으로 ‘미국의 주지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국구 정치인으로 도약했다. 그러나 뉴욕주 요양원의 코로나 사망자 규모를 축소하고 은폐했다는 의혹과 연이은 성추문이 드러나며 상황이 반전됐다. 법조인 출신인 쿠오모는 2011년 1월 뉴욕 주지사로 취임했다. 2018년 3선에 성공했고 내년 12월까지 마지막 임기를 수행 중이다. 역시 3선 뉴욕 주지사를 지낸 마리오 쿠오모의 장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CNN “北, 평북 구성에 핵무기 은폐용 새 구조물 건설”

    CNN “北, 평북 구성에 핵무기 은폐용 새 구조물 건설”

    북한이 핵무기 보관 장소로 추정되는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 시설 입구에 은폐용 구조물을 세웠다고 미국 CNN방송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북한의 대표적인 고폭실험장인 ‘용덕동 시설’에서는 탄두의 폭발력 증대, 소형화 기술 개발 실험이 이뤄졌었다. 보도는 위성사진 전문업체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11일 촬영하고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가 분석한 것을 근거로 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용덕동 핵시설’의 지하터널 입구를 가리기 위한 새 구조물을 건설했다. 이는 “미국 첩보위성의 시야를 가리려는 이 시도는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이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바이든 행정부에 상기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CNN은 해석했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대북 외교 방안을 준비하고 있을 때 핵탄두 소형화 실험 현장에서의 활동으로 도발 가능성을 내비치며 미국의 관심을 끌려는 활동으로 본 것이다. 김정은 체제 이후 핵실험이 반복되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탄두 경량화·소형화에 성공해 실질적인 위협에까지 도달할 것인지에 관심을 가져 왔다. 한편 CNN은 “바이든 행정부가 몇 주 안에 대북정책 검토를 마무리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여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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