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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대,입시원부 제출 기피/“서류 분실” 주장… 부정 은폐 의혹

    성균관대학의 입시부정진정사건을 감사하고 있는 교육부는 4일 대학측이 이번 부정여부를 가름할 수 있는 91학년도 입시사정원부를 제출하지 않아 감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이때문에 교육부와 성균관대학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학교측은 이 서류를 분실했다는 사실만 해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의 이같은 무성의에 대해 교육계일각에서는 대학측이 서류제출을 계속 거부할 경우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입시부정여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술집 종업원등 대로서 패싸움/경찰,사건기록 안해 은폐의혹

    24일 하오6시50분쯤 서울 서대문구 창천2동 30의1 「디스코 나이트 하이크라스」나이트클럽 앞길에서 김현철씨(27)등 이 업소 종업원 15명과 이 동네 김연수씨(26)등 손님 6명이 집단패싸움을 벌였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를 당직사건부에 기록조차 하지않아 사건자체를 은폐하려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들이 인도와 차도에서 소주병과 각목을 휘두르며 난투극을 벌이는 바람에 이 일대 차량통행이 30분 남짓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으며 주민과 행인들은 극심한 불안에 떨었다. 집단패싸움이 벌어지자 사고지점에서 1백m 떨어진 서부경찰서 신촌파출소 직원들은 30분이 지난 하오7시25분쯤 현장에 도착,싸움에 가담한 손님및 종업원 7명을 연행했으나 당직사건 처리부나 조사대기자 명부등에 기록도 하지않고 이들을 모두 풀어줬다. 이에대해 형사3반장 김덕영경위는 『현장을 보지못해 피의자를 가릴수 없었는데다 이들의 신원이 확실해 모두 풀어줬다』고 말했다.
  • “전대협,우리 체제 전복 기도”/안기부 수사내용

    ◎김일성사상 신봉집단/한민전 지침따라 시위 주도/두 학생 밀입북 조종…「고려연방제」 추진 전국 대학생들의 대표조직인 「전대협」은 겉으로 「민주화투쟁」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주사파」학생들에게 장악돼 김일성 유일사상을 전파하고 체제전복을 기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대협」을 이끄는 핵심지도부는 선후배를 불문하고 북한의 수령관을 그대로 받아들여 「전대협」의장에게 반드시 「의장님」이라고 호칭하는 등 절대복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가안전기획부가 발표한 「전대협의 실체 수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초 대학가에 배포된 「전대협 신년서한」은 북한의 심리전 공작기구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이 1월1일 「구국의 소리」방송을 통해 발표한 「한민전 신년 메시지」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대협」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정책위원회」는 주체혁명사상이 투철한 골수 「주사파」지하세력으로 거의 매일 모임을 갖고 지하조직을 통해 전달되는 「한민전」의 지침과 북한의 「구국의 소리」방송을 청취,시국상황의 변화에 따라 각종 투쟁전략과 전술을 수립하고 이를 「전대협」의장과 「지구대협」의장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를 통해 각 집행기구에 시달,각종 불법집회와 폭력시위를 전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안기부는 강경대군 사망사건이후 「범국민대책회의」이름아래 전개된 전국적인 소요사태도 실상은 「전대협」이 작성한 「5,6월 사업계획」에 따라 조직적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위원회」는 「자민통」지하조직에서 침투된 정책위원장 등 중앙정책위원 5명과 「지구대협」정책위원 15명 등 2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중앙정책위원이 핵심을 이루고 여러개의 가명을 사용하면서 철저히 신분을 은폐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사파 지하혁명조직은 한양대·경희대·외국어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의 「자민통」(1천명),연세대·서강대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의 「조통그룹」(5백명),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의 「관악자주파」(3백명),고려대·성균관대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의 「반제 청년동맹」(2백명)등 4개 조직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3학년 2학기쯤 4∼5명 단위로 「MT」라는 이름의 수련회를 통해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충성맹서」「한민전 지침 수행결의식」등을 갖고 완전한 「주사파」로 양성된 뒤 이론에 정통한 학생은 총학생회집행부 또는 「전대협」의 「정책위」「조통위」「선전국」「투쟁국」등에 편입되고 연설능력등 대중성이 뛰어난 학생은 총학생회장,「전대협」의장등 공개투쟁조직의 간부로 활동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전대협」은 또 통일투쟁을 위한 특별조직으로 「조통위원회」를 설치,올해 통일투쟁 전략전술을 「범민련 강화」및 「연방제 통일방안 합의」로 설정하는등 정부의 통일정책에 반해 북한의 대남혁명전략과 일치하는 운동을 전개해왔다. 특히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통일대축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범민련남측본부준비위」「북한조선학생위원회」등과 긴밀히 연락한 끝에 지난 6월24일 성용승군(건국대 행정학과4년)과 박성희양(경희대 작곡과4년)등 2명을 비밀리에 베를린에 파견했다는 것이다.
  • 「오대양」의 실체는?/배후세력 있을까

    ◎관련자 자수에도 증폭되는 「의혹」/거액 사채 싸고 「조종」­「생존」세력간 다툼 추정/실체 노출·제2살인 숨기려 자수강요 풀이도 「한국판 인민사원사건」으로까지 불려지고 있는 「오대양 집단변사사건」과 살인암매장사건을 낳은 「오대양」의 실체는 무엇이며 과연 배후조종세력은 있을까. 동료를 살해,암매장했던 오대양직원들의 집단자수를 계기로 4년전 32명이 집단변사한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온갖 의혹이 증폭돼 배후세력의 실존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암매장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점차 김도현씨(38)등 자수자들이 뭔가에 쫓기고 있는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는 것이다. 김씨 등의 자수동기및 행적을 보면 배후세력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꼈거나 압력또는 협박에 못이겨 자수의 길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배후세력이 실체가 탄로될 지경에 이르렀거나 또다른 부정을 숨기기 위해 김씨 등을 자수시킨게 아니냐는 논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오대양과 관련된 생존자들끼리 행방이 묘연한 사채 1백70억원을 둘러싸고 이권다툼을벌이다가 조직을 부활시키려는 세력과 「배후세력」이 알력을 일으켜 상대적으로 약세에 놓였던 「부활세력」이 쫓겨 경찰에까지 오게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하다. 집단변사한 교주 박순자씨는 오대양을 세우기 전 모종파에 관련돼 있었으며 13일 새벽 경찰에 출두한 숨진 노순호씨의 부인 박명자씨(36)와도 이때부터 알고 지낸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다른 종교와의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시 오대양의 계열회사인 오대양과 공영정밀에는 모두 65명이 있었으며 사건이후 생존한 직원 53명과 신도들은 조직이 와해돼 대부분 흩어져 있는지 아니면 또다른 종교집단을 구성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일체 알려져 있지 않다. 배후조종세력의 존재가능성은 자수한 김씨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우선 자수한 김씨등이 채권자 이상배씨를 폭행한 혐의로 집단변사사건이 일어난 날보다 5일 전인 87년8월24일 구속돼 이 사건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는 대목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채권자 이씨는 변제의사가 없던 오대양측으로부터 『돈을 갚아 줄테니 어음을 모두 갖고 오라』는 전화를 받고 김씨등과 만나 집단폭행을 당했고 이 때문에 김씨등이 구속됐다.이는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철창행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 또 노씨가 살해된 87년8월19일 주택은행 대전지점에서 노씨의 저금통장으로 50만원이 인출됐으며 4일 뒤인 23일에는 경기도 오산의 야산입구에 노씨의 승용차가 버려져 있는 등 누군가가 사건을 조작하려 한 점도 눈에 띈다. 또 집단변사사건의 경우에도 박씨가 가장 먼저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시 이 단체에서 신처럼 떠받들고 있던 교주 박씨를 신도가 살해할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과 함께 살해된 장소의 정황으로 보아 적어도 건장한 청년 10여명이 동원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따라서 이들을 조종할 수 있는 진짜 실력자인 인물 또는 조직은 어떤 것인가라는데 초점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시 교주 박씨의 상위에 있는 종교집단이나 정치적인 폭력집단의 소행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 사건해결의 핵심인물로 지적돼온 숨진 노씨의 부인 박명자씨가 뒤늦게 경찰에 출두,『남편의 피살소식을 교주 박씨로부터 전해 들었다』면서 자신은 사채의 향방과 관련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배후세력이 수사에 혼선을 줄 목적으로 조종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게 하고 있다.
  • “경찰의 「수사권 독립」 신중 검토”/12일 본회의(의정중계)

    ◎불로소득 중과세… 복지재원화 용의는/「통상임금기준 한자리 억제」 내년 철회 ◇최정식의원(민자)=6공화국의 민주화 추진과 관련,앞으로 남은 과제에 대한 일정계획을 밝히고 특히 5공청산과 광주사태의 미해결 부분은 무엇인가 밝히라.치유하기 힘든 상황까지 간 것으로 보이는 도농간 격차문제해결방안은.도덕성의 결여를 방지키 위한 교육개선책과 시위문화 치유책은 무엇인가.법질서확립을 통한 사회기강확립방안은 없는가. ◇최낙도의원(신민)=지역차별 인사행정이 지역감정의 골을 깊게 한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광역의회선거기간중 장관을 포함한 공무원들이 지방출장을 통해 공약을 남발하는 등 탈법행위를 저질렀다.공명선거 감시단이 야당의 선거운동을 위축시켰다는데 대한 견해는.시국이 안정국면으로 들어가면 경찰관에게 지급한 총기를 회수해야 한다고 보는데 정부의 방침은.대학생 농촌봉사활동을 저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해구의원(민자)=국민정신질서를 바로잡기 위하여 정치인·지식인·종교인·언론인을 포함한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가칭 「국민정신운동연구위원회」를 총리실 산하에 둘 계획은 없는가.우리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불로소득을 과감히 조세로 포착,복지소요재원으로 충당할 용의는.동북아 환경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하여 가칭 「동북아 환경보전기구」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이를 추진할 용의는. ◇조찬형의원(신민)=수서사건 직후 한보의 주거래은행들이 총7백억원의 자금지원을 했고 최근에는 1백76억원의 신용대출을 해주는등 지금까지의 관례나 상식과 동떨어진 특혜조치를 계속하는 이유는.특히 주거래은행들의 이번 신용대출과 조흥은행이 이미 가압류해놓은 한보주택의 서울시에 대한 채권 1백7억원을 임의해제한 것은 은행측의 명백한 형사상 배임죄가 아닌가. ◇신하철의원(민자)=노동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과 노동정책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무엇인가.신도시아파트의 문화정책은 어떻게 수립되고 있는지.현재 산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업주와 노동자간의 불신을 해결할 정부대책은.공무원 연봉제,토요일격주휴무제,해외인력수입,군방위병의 산업체근무,노동법개정 등에 대한 정부입장은. ◇정원식국무총리=민주화운동에 편승한 폭력·불법·무질서에 대해서는 행위자가 누구든 장소가 어디든 엄정 대처하겠다.경찰의 수사권 독립은 국민편의·인권·국가기능배분 등을 고려,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지난 90년부터 북한과 공동으로 속초를 중심으로 한 청초호 개발사업이 진행중이나 대규모 항만시설개발사업은 검토된 적이 없다.광역의회선거에서 금품수수 소문이 언론에 보도되자 검찰이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명단 등이 다시 언론에 보도됐으나 고의성이나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지자제단체장선거는 6·29선언의 완성이라는 역사적 의미에 유의하면서 공정하고 지역적 편향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수서사건관련 축소은폐 수사여론은 오해나 불신에서 온 것이며 특검제도입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금년도 추곡가와 수매량은 작황과 생산비 등을 고려,결정할 계획이다. ◇이상연내무부장관=지난해 10월13일 대통령특별선언으로 범죄와의 전쟁선포이후 강·절도와 폭력범 등 강력범죄는 전년동기대비 19% 감소됐고 112신고제도 정착으로 범죄신고율 및 검거율이 높아졌다.그러나 아직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에는 미달되어 있다는 판단아래 연말까지는 전경찰력을 민생치안에 투입,범인성 유해환경을 뿌리 뽑겠다.특히 7,8월 2개월간을 방범 및 특별검거기간으로 정해 여름철 행락질서를 확보토록 하겠다.지난 5월 국회에서 통과된 서울특별시행정특례법에 따라 서울시는 여타 시·도보다 큰 자율권과 수도의 특수성에 따른 행정권이 확보되었다. ◇김기춘법무부장관=한보에 대한 거래은행들의 금융지원이 배임죄에 해당하려면 객관적 임무위반과 주관적 고의성이 동시에 성립되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 어느쪽도 입증되지 않고 있다. 광역의회 선거기간중 선거법위반사범은 총1천3백42건으로 금품선거사범은 3백92건이었다.선거기간중 서울에서 발견된 김정일사진이 인쇄된 유인물은 북한이 선전용으로 공중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도시부실공사에 있어 불량레미콘 공급은 컴퓨터조작상의 실수로 나타나 사기의 범의입증이 어려워 검찰권 발동이 어렵다. ◇윤형섭교육부장관=외대생의 정원식총리폭행사건과 관련,6명이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사직당국에서 신중,적법하게 처리할 것으로 안다. 시국선언서명참여교사들의 처리문제는 각 시도교육감들이 전체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하리라 본다. ◇이어령문화부장관=조선총독부건물 철거는 현재 들어있는 중앙박물관의 이전이 결정된 이후에나 시행될 수 있다.광범위한 여론조사결과 78%의 국민들이 총독부 철거에 찬성입장을 표시하고 있으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신도시 아파트건설시 단지내에 출판시설,민속공간,도서관 등 문화시설의 유치를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아파트단지의 이름도 정서와 문화적인 의미가 담겨지도록 명칭을 바꾸는 문제도 해당 부처와 검토하고 있다.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지금까지는 엘리트체육에 편중돼 왔으나 앞으로는 민주화,복지지향의 시대를 맞아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생활체육진흥에 힘쓰겠다.8월에 열리는 세계잼버리대회에 소요되는 직·간접경비는 1천4백10억원이며 이중 정부가 1천3백7억원을 출연했다.이날 현재 1백29개국에서 1만9천62명이 이 대회 참가를 신청해왔다. ◇최병렬노동부장관=임금구조가 극도로 왜곡된 상황에서 통상임금(기본급+고정수당)기준 한자리수 인상억제지도방침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보고 내년부터는 고집하지 않겠다.우리가 유엔의 국제노동기구(ILO)에 가입했을 때 1백71개 조약중 과연 얼마나 준수해야 하는가가 문제이다.현재 국내 변호사들에게 의뢰,우리가 비준할 수 있는 조약의 종류를 상세히 검토하고 있다.
  • “가책느꼈다”지만 「의혹」증폭/「오대양」전직원들 왜갑자기 자수했나

    ◎「암장」 새 사실 스스로 밝혀 더 의문/“배후세력 협박 못이긴 도피성” 추측도 지금은 사라져버린 「오대양」의 직원 7명이 갑작스레 집단자수한 이유는 무엇일까.또 「오대양」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이들의 자수가 얼마나 도움을 줄 것인가. 김도현씨 등 당시 직원 7명의 자수는 희대의 집단변사사건의 진상을 밝혀주기는 커녕 오히려 자수동기 등에 대한 의혹만 증폭시켜 주고 있다. 지난 85년 이후 3년동안 3명의 동료직원을 살해해 암매장한 이들이 사건발생 4년만에,그것도 자신들이 살해 암매장했다는 사건은 세상에 알려지지도 않고있던 터에 단순히 「양심의 가책」만을 이유로 한꺼번에 자수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할수 밖에 없다. 경찰은 김씨 등이 문제의 사건당시에는 구속된 상태여서 일단 집단변사사건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들의 자수동기및 사건관련 여부를 둘러싸고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들은 교주 박씨의 지시에 따라 채권자 이씨를 무려 6시간동안 무차별 폭행했는가 하면 신도들을 무참히 살해 암매장할 정도로 교주에 대한 숭배가 가히 광적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그뒤 양심의 가책에 시달려 오다 자신들의 광신적인 행위가 얼마나 허망했던 것인지를 뒤늦게 깨닫고 자수한 것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4년동안이나 범행을 철저하게 은폐해오다가 오대양사건에 대한 세인의 기억이 거의 사라진 지금에서야 살인행위를 털어놓게 된데 대해서는 온갖 추측이 꼬리를 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오대양의 실질적인 실력자들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어 사건의 종결을 위해 이들의 자수를 강권했을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사건 당시 경찰은 「광신도들에 의한 집단자살」로 수사를 일단 종결했으나 세간에서는 좀처럼 의혹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모종의 배후세력의 협박 등에 시달려온 끝에 신변안전을 위해 감옥행을 택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또 이들의 자수행위가 조작이라면 행방불명된 더 많은 신도들이 살해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다. 당시 교주 박씨가 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 수십억∼수백억원대의 사채와 관련,모종파에의 헌금설,정치자금지원설 등이 난무했던 점도 이들의 행위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4∼6년이 지난 사건을 놓고 범행일자·시간·살해경위 등에 대해 한결같은 진술을 하고 있어 자수에 앞서 자주 만나 입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오대양사건의 열쇠를 갖고 있다고 판단된 노순호씨(당시·36살)를 87년 8월15일 살해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노씨는 이보다 4일 뒤인 같은달 19일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동서를 만난 것으로 당시 경찰조사결과 밝혀진 바있어 이들의 진술 자체에서도 많은 의문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 BCCI(아랍계 은행) 서울지점 자산 동결/불법영업 관련

    ◎오늘부터 수신·신규대출 금지 은행감독원은 7일 파나마의 전 실권자 노리에가의 불법자금중개등으로 세계적인 금융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아랍계 BCCI은행(뱅크 오브 크레디트 앤드 코머스 인터내셔널) 국내지점에 대해 국내예금자보호를 위해 자산동결조치를 내렸다. 은행감독원은 BCCI은행이 지난5일 불법자금관여·회계부정·손실은폐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장기간 대규모의 금융부정행위를 자행해 온 혐의로 영국 미국 프랑스 스위스등 주요국 은행감독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와 자산동결조치를 당해 조만간 청산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은행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BCCI국내지점이 본점의 금융부정과 관련,지난6일부터 자진해서 영업을 정지했으나 이 은행의 금융부정혐의가 커 영업정지후에도 국내자산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예금자보호차원에서 자산동결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은행감독원은 자산동결조치와 함께 8일부터 은행감독원 검사역 4명을 BCCI서울지점에 상주파견,대출금의 회수와 이자수입등 통상적인 채권관리업무를 제외한 ▲신규대출과 유가증권및 기타자산의 신규취득 ▲예금수취및 지급보증등 신규채무부담행위를 일체 금지시키기로 했다. BCCI은행은 영국등 유럽을 중심으로 은행영업을 해온 아랍계은행으로 알려져있으며 69개국에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서울 중구 태평로 동방플라자에 있는 BCCI은행 국내지점은 지난77년 11월에 진출,현재 직원78명(외국인 4명포함)을 두고 있으며 총자산규모는 6백72억원(원화대출금 3백43억원)에 이르고 있다.
  • 강씨,「5월회동」 시인/일부 문건의 본인필적 인정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의 분신자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강력부(강신욱 부장검사)는 26일 강씨가 전날부터 일부내용의 자술서를 쓰고 주요혐의내용은 부인하는 등 태도를 바꿈에 따라 구체적인 혐의내용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강씨는 이날 조사에서 검찰이 확보해둔 필적자료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글임을 인정했으며 경찰자술서와 89,90년도 수첩 등이 자신의 필체인 것도 인정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감정은 『인정할 수 없다』고 대응했다. 강씨는 또 김씨가 숨진 뒤 홍양과 김 모·이 모씨 등 3∼5명과 시내에서 3차례 만나 검찰수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사건 은폐의도는 부인했다. 검찰은 이날 하오 4시부터 강씨의 대학 같은 학과 동기동창생인 임철수씨(28)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검찰청으로 불러 김기설씨가 분신하기 전후의 강씨 행적 등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임씨 집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나 특이한 사항은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성대등에 “부검협조” 요청/검찰

    ◎「대책회의」측선 “「과잉진압」 선조사” 요구 성균관대생 김귀정양(25·불문과 3년) 사망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형사3부(이광수 부장검사)는 28일 숨진 김양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서는 사체부검이 필수적이라고 다시 한번 밝히고 「임시대책위원회」측과 학생들에게 부검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검찰은 이날 상오 임채진 검사 등 2명을 김양의 학교인 성균관대에 보내 장을병 총장 등 학교관계자를 만나 협조를 구하는 한편 김양 시신이 안치된 백병원에 보내 부검에 응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부검에 대한 합의를 하진 못했다. 한편 「범국민대책회의」 산하 성균관대생 김귀정양사건 진상조사단(단장 양길승 「인의협」 대외협력위원장)은 28일 상오 서울 중구 백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상조사단이 제시한 현장사진들에서 당시 경찰의 폭력진압행위가 구체적으로 입증됐는데도 검찰이 부검을 내세워 사건수사를 회피하는 것은 직무유기이며 과잉진압을 은폐하려는 기도』라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직접사인을 밝히기위해서는 부검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부검자체가 모든 상황을 설명해 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조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수첩」 조작한건 은폐기도의 반증”/검찰이 밝힌 필적수사 내용

    ◎찢긴 부분 적외선 실험서 “불일치” 확인/과수연,“유서와 수첩 김씨 글씨 아니다” 김기설씨가 숨진 뒤 「전민련」측에서 보관하다 검찰에 제출,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이 의뢰됐던 김씨의 수첩이 25일 조작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필적감정으로 대치해오던 검찰과 재야세력의 공방전은 일단 검찰 쪽의 승리로 기울어지고 있다. 이 수첩이 조작됐다는 사실은 김씨가 사망한 뒤에도 「전민련」측의 조작이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미 사망한 김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김씨의 수첩을 조작했다는 것은 필적 등 무엇인가 은폐해야만 할 사실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밖에 없다. 또 이 수첩이 조작된 이상 숨진 김씨의 본래 수첩이 아니며 김씨의 분신자살사건이 단독행위가 아닐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수첩의 필적이 문제의 강기훈씨 것으로 드러나면 강씨가 모든 것을 은폐해왔다는 사실을 밝혀주는 셈이 된다. 본래 김씨의 수첩은 숨진 김씨가 자살 전날인 7일 하오 친구 홍 모양을 만나 『내가 죽은 뒤 여기에 적힌 전화번호로 알려주라』면서 건네준 것으로 그뒤 「전민련」측이 보관해왔었다. 「전민련」측은 지난 20일 밤 검찰에 수첩을 제출하기 전까지 검찰의 거듭된 제출요구에 불응,보관 사실조차 숨기며 14일 동안이나 보관했었다. 검찰은 당초 지난 21일 이 수첩을 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단순히 수첩의 글씨가 김씨나 강씨 가운데 누구의 필체인지를 가리려고 했다. 그러나 「전민련」측으로부터 받은 이 수첩에 대해 검찰에 소환됐던 홍양이 『맨뒤의 3장이 없어지고 내용 가운데 수배된 모 인사의 전화번호를 포함한 중요부분 4장이 찢겨져 있으며 원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힘에 따라 검찰은 과연 김씨가 전해준 본래의 수첩인가까지를 가려주도록 의뢰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전민련」측에 찢겨진 4장을 돌려줄 것을 요구,이 가운데 3장을 받아 함께 감정을 의뢰했었다. 감정 4일째인 이날 서울지검 강력부 강신욱 부장검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공개하고 『수첩에 찢겨진 4장 가운데 나중에 받은 3장을 맞춰본 결과 찢긴 자리가 일치하지 않으며 이는 수첩이 조작된 것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1일 ▲유서 1장 ▲김씨의 주민등록증 분실신고서 ▲이력서 ▲김씨가 누나에게 선물한 책자의 글 ▲김씨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 ▲김씨가 친구에게 보낸 카드 등 6가지 증거물과 함께 이 수첩의 감정을 의뢰했었다. 연구소측은 『유서 및 수첩에 기재된 필적과는 정서와 속필상의 변화상태를 알 수 없으나 서로 다른 필적으로 생각된다』고 밝혀 유서와 수첩이 객관적인 김씨의 글이 아님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연구소측은 또 현미경,고정밀 비교확대 투영기,적외선 현미경 등을 통한 실험에서 찢겨진 부분들이 일치하지 않은 것을 확인,검찰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강 부장검사는 『앞으로 김씨의 글과 수첩을 놓고 필적감정을 한 결과를 곧 받을 것이나 유서가 강씨의 글이라는 것은 구두로 통보받았다』면서 『이 사건은 결론이 났다』고 잘라말했다. 이로써 그 동안 검찰측 감정결과에 대해 반박해오던 강씨의 주장은 더 이상 설득력을 갖지 못하게 됐으며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여온 강씨 등 「전민련」관계자들을 비롯한 「범국민대책회의」관계자들의 강제소환을 위한 공권력의 투입이 명분을 갖게 돼 이에 따른 검찰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검찰로서는 그 동안 필적감정의 결과에도 불구,감정결과의 신빙성 논란이 계속되고 강씨 등 관련자의 구체적인 혐의점을 정확히 밝히지 못한 데다 이들이 수배된 다른 1백50여 명의 「대책회의」관계자들과 함께 명동성당에 들어가 있어 신병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상태에서 검찰은 김씨와 강씨의 필적감정 결과 및 증거보전을 해놓은 홍양의 진술말고도 또 다른 물적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강씨의 혐의에 대한 수사는 사실상 끝났다고도 볼 수 있다. 반면 지난 19일부터 필적감정에 대응해온 강씨 등 「전민련」측은 수첩의 글이 김씨의 글씨가 아니라는 검찰의 이날 발표에 대해 『수첩의 일부가 훼손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검찰의 주장대로 수첩이 조작 됐다할지라도 김기설씨의 필적이 담긴 방명록 등 이후에 제시된 자료 등도 함께 감정돼야 한다』고 주장할뿐 아직 이렇다 할 구체적인 대응은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23일 감정결과를 놓고 김씨의 글씨가 정자와 흘림자 등 두 가지가 있다고 주장한 「전민련」측은 조작혐의자로 지목된 강씨의 대응적 자세말고는 다른 적극적인 반격을 못 하고 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수첩이 조작됐다는 감정결과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로 「전민련」측은 앞으로 인간생명을 경시한다는 심한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자체 안에서도 거센 항의가 일 것으로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이는 또한 강경대군의 치사사건으로 빚어진 「시위정국」을 주도한 재야단체의 도덕성에 대한 비난을 수반하고 국민여론을 들끓게 할 가능성 또한 비추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강씨는 물론 이미 영장이 나와 있는 1백50명 등 재야의 관련자들에 대한 검거선풍이 눈앞에 다가온 것으로 점쳐진다.
  • 이질성 극복의 몸부림… 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이후의 독일:6

    ◎구동독 환경오염 심각… 정화비용 88조원/기업시설 낡아 공해배출 서쪽의 4∼5배/철수 소군의 폐유 등 매립으로 더욱 악화 공해문제는 지난 49년 동독정부가 들어선 후 통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사회주의체제가 남겨놓은 가장 심각한 유산이다. 통일 후 실체가 드러난 구동독의 공해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해 이를 구서독 수준으로 개선하는 데는 앞으로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동독의 공해가 이토록 심각해진 것은 동독이 정부수립 이후 공업화에 주력,동구권에서는 선진공업국의 반열에 오르긴 했으나 공해방지정책을 도외시한 데다 사회간접자본의 부족으로 한 번 설치한 생산시설을 교체하지 못해 같은 양의 공산품을 생산하면서도 구서독에 비해 4∼5배의 공해물질을 배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구동독에 주둔했던 소련군이 남기고 갈 엄청난 양의 폐기물·폐유·화학물질 등도 구동독지역의 공해를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독일 환경부의 발표에 따르면 구동독의 하천과 강의 30%는 생태학적으로 이미 「죽은 물」이며70%가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역시 구동독정부가 에너지 자급원칙에 따라 에너지연료로 자체생산되는 저질 무연탄과 갈탄 사용을 강제함으로써 공장의 매연에 의해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구동독 산업시설물에서 1년에 내뿜는 유해물질은 6백만t의 아황산가스와 2백만t의 분진 등인데 이 숫자는 구서독의 2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대의 화학단지가 들어선 비터펠드나 드레스덴 등 공업도시에서는 맑은 하늘을 보기 어려우며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공해가 심하다. 특히 아황산가스는 산성비의 원인으로 울창했던 산림을 말라죽이는 환경피해를 유발시켰다. 구동독 산림은 산성비로 인한 고사현장이 확대되면서 그 피해가 87년 전체산림의 32%,88년 44%,,89년에는 54%로 늘어났다. 통일 후 독일의 각 연구단체들은 구동독지역의 공해실태조사와 대책수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뮌헨의 경제연구소(IFO)가 지난 4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구동독지역의 생활환경을 구서독 수준으로 개선하는 데는 20년의 시일과 2천1백10억마르크(88조6천2백억원)의 경비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또 베를린의 독일경제연구소(DIW)도 최근 『우리가 현재 진행중인 조사에 따르면 공해예산만 해도 IFO의 산정액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문제는 공해투자액수보다는 공해방지산업에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구서독기업이 무방비상태인 구동독기업을 얼마만큼 도와줄 수 있느냐』라고 밝혔다. DIW는 사회주의체제 아래서 방치되어왔던 공해방지산업에 대한 투자는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40여 만 명의 고용효과를 가져와 침체한 이 지역의 산업을 부흥시킬 것이라며 정부와 구서독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를 촉구했다. 이같은 논란 속에서 독일정부는 지난주 오는 7월1일부터 집행되는 91·92년도 예산에 구동독환경개선사업비 8백억마르크를 반영했으며 크라우스 퇴퍼 환경장관을 오는 6월초 모스크바로 파견 소련 국방장관 및 환경관련 관리들과 독일주둔 소련군의 철수에 따른 공해처리 문제를 협의토록 하는 등 통일 이후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이 집중된 환경개선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편 소련은지난해 독소협정에 따라 45년 이후 구동독에 주둔시켜왔던 38만명의 병력과 공군기지·훈련장·군수기지 등을 94년까지 철수시킬 예정이며 현재도 철수작업이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소련군이 남기고 가는 폐유·유해물질·폐차량·시설물 등이 공해요인으로 남게 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독일신문과 잡지들은 이미 철수한 소련군 기지의 공해실태를 연일 보도하며 그 심각성과 소련군 철수협정이 불합리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델 슈피겔지는 지난주 브란덴부르크주에 주둔했다 철수한 한 소련군기지 답사기사를 통해 『지난 45년간 5만여 t의 전투기 윤활유와 폐유 등을 활주로 근처 웅덩이에 마구 버린 결과 폐유가 토양으로 스며들어 흙빛깔이 온통 검은색으로 변했다』고 말하고 『기지 옆 호수는 건전지·쇳덩어리·전투기 잔해·쓰레기 등으로 메워져 파멸적인 재앙상태』였다고 그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 주간지는 이어 브란덴부르크주에만 23개의 훈련장,21개의 활주로가 있으며 이들 기지의 녹슬은 철조망 안에는 허물어져가는 군막사와 함께가공할 만한 공해물질이 쌓여있다고 고발했다. 이 때문에 독일언론들은 폐유·유해물질 등의 기지내 매립장소를 독일측에 통보해줄 것과 양국의 환경전문가들이 기지의 공해처리방법을 공동으로 연구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소련측은 공해물질의 매립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독일은 소련에 대해 소련군이 철수하면서 폐기물들을 기지내에서 소각하거나 매립하지 말고 독일측에 그대로 인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퇴퍼 환경장관의 모스크바 방문도 이같은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독일협정 7조는 「소련군의 철수경비는 독일이 부담하며 소련군의 철수로 인한 환경피해는 독일측 부담금에서 상계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소련측이 독일로부터 받게 될 철수부담금이 줄어들지 않게 하기 위해 공해물질을 기지내에서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방법으로 은폐시키고 있다는 것이 독일언론들의 주장이다.
  • “「김씨수첩」 글씨는 강씨 필적 분명”/검찰 발표

    ◎강씨,김씨 이름으로도 활동 가능성/김씨 분신전 28시간 행적 추적/김씨의 새편지 입수,동일 필적여부 조사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의 분실자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강신욱 부장검사)는 23일 「전민련」측이 검찰에 제출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필적감정을 하고 있는 김씨의 수첩을 검토한 결과 이 수첩글씨가 강씨의 필적임은 물론 강씨가 숨진 김씨의 이름으로도 활동한 일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새로운 혐의점을 잡고 이 부문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강씨가 「이현우」 등 2∼3개의 가명을 써오며 현재도 「이현우」란 명함을 사용하고 있고 숨진 김씨도 「한정덕」 등의 가명을 써온 점으로 미루어 필적감정에 쫓긴 강씨가 자기의 수첩을 김씨의 것이라고 내놓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첩의 진위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강씨에게 그가 지니고 있는 수첩을 제출해주도록 요구했으나 강씨는 『나는 수첩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씨가 숨지기 전까지의 행적에 대해 보강수사에 나서 김씨가 자살 직전인 지난 8일 상오 6시30분쯤 친구 홍 모양에게 전화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그 이전인 6일 하오 3시부터 7일 하오 7시30분까지 28시간 가량의 행적이 나타나지 않아 이 부분을 집중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7일 하오 홍양을 만나고 헤어진 뒤 다시 8일 상오 2∼3시까지 「전민련」 임근재씨와 북가좌동의 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셨으나,임씨의 말과는 달리 이 자리에 20대 여자 등 다른 사람이 있었다는 포장마차집 주인의 말에 따라 동석했던 사람들을 상대로 김씨 행적을 캐고 있다. 검찰은 또 김씨 자살장소가 서강대이고 잠긴 옥살문을 열고 올라갔었던 데는 서강대 총학생회도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부 학생회 간부들과 김씨 분신을 목격했던 박 모군(22) 등 3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시각은 김씨 유서에 거론된 「전민련」 사무차장대행 김선택씨(35)가 서강대에 재학중이고 김씨 분신자살장소가 이 대학이며 잠긴 옥상철문을 열고 올라가기까지 이들이 관련됐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검찰은 또 이날 필적감정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87년 김씨가 주변인물에게 써보낸 편지를 입수,이미 감정을 의뢰한 이력서,유서 등과 필적이 같은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의 김재기 검사장은 『지난 85년 11월 강씨가 경찰에서 작성한 진술서가 유서의 필적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난 데다 강씨가 김씨의 분신 뒤 홍양의 수첩에 자신의 필적을 가필하는 등 유서대필 사실을 은폐했다는 증거가 확보되어 더 이상 필적감정을 공개할 필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해 필적감정을 통한 증거확보가 이미 마무리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전 검사장은 『강씨가 명동성당에서 계속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있으나 검찰은 강씨에 대해 강제소환도 할 수 있는 단계』라고 말해 이같은 심증을 뒷받침 하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신병확보가 어려운 만큼 강씨 등의 행적에 대한 방증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전 검사장은 이와 함께 홍양의 소재에 대해 『홍양의 진술이 필적감정과 함께 이 사건의 중요한열쇠가 되고 있는만큼 홍양은 검찰의 연락이 닿는 곳에 가족이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 “수첩 「김씨 이름」 강씨가 써줬다”

    ◎분신 김기설씨 친구 홍양,검찰서 진술/생전의 김씨 “내가 죽게돼 있다” 얘기도/“유서작성 확실”… 강씨 곧 구인/전민련 간부 3명 추가 소환/검찰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26) 분신자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강신욱 부장검사)는 22일 이 단체 총무부장 강기훈씨(27)가 김씨 분신자살에 깊게 관여했다는 확증을 잡고 강씨 신병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씨의 친구 홍 모양(25·여상 강사)이 지난 13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수첩에 쓰인 「김기설」이란 이름과 전화번호가 『김씨가 써준 것』이라고 하다가 다시 『강씨가 모 카페에서 써주었다』며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실이 강씨가 김씨의 유서를 대필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홍양의 수첩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지난 17일 홍양의 진술내용을 재판전 증인신문을 통해 증거보존을 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그 동안의 수사에서 김씨의 유서와 수첩 역시 강씨에 의해 작성된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이미필적감정을 의뢰해 놓은 수첩의 감정결과가 나오는 대로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연행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김씨가 죽기 직전인 지난 7일밤 홍양을 만나 『내가 죽기로 되어 있으니 몇군데 연락을 해달라』며 수첩을 건네줘 「전민련」 선전부장 원순용씨에게 전달된 뒤 다른 2명의 손을 거쳐 「전민련」에 보관됐고 홍양이 9일 수첩을 돌려달라고 하자 「전민련」측은 『수첩은 없는 거야』라며 거절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따라서 검찰은 이날 원씨 등 3명에 대해 수첩을 보관한 경위와 김씨의 자살에 가담했는지를 검찰에 나와 진술할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검찰로부터 소환을 받은 사람은 강씨를 비롯,「전민련」 인권위원장 서준식씨(40),사무차장 대행 김선택씨(35),「전국청년대표자협의회」 간사 임근재씨(27) 등 6명과 수첩 은폐혐의를 받는 원씨 등 3명을 포함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강씨가 여러 가지 글을 쓰며 김씨의 자살사건에 관계했음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강씨가 유서를 대신 써준 사실 이외의 경위설명이 아직 안 되고 있어 이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씨가 지난해 모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제출했던 자필이력서도 입수,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감정을 의뢰했으며 「전민련」과 「터사랑 청년학우회」가 공개했던 김씨의 메모 및 방명록을 검찰에 제출해달라고 「전민련」측에 요청했다.
  • 확산되는 필적파문(사설)

    「필적파문」이 의외로 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서강대 옥상에서 분신하고 투신자살한 것으로 되어 있는 전 전민련 간부 김기설씨의 유서가 아무래도 본인의 필적이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을 하게 된 검찰은 면밀한 수사 끝에 이 필적이 김씨의 것이 아니라 같은 전민련 간부인 강기훈씨의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한 듯하다. 이같은 혐의를 토대로 검찰은 강씨를 비롯한 전민련 간부 6사람에게 자진출두하여 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사건이 심상치 않은 긴장을 부르는 것은,근간 우리를 휩싸고 들었던 『분신을 충동이는 세력』의 검은 그림자에 대한 두려움을 풀 수 있는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겠기 때문이다. 자살을 자살로 입증할 수 있는 1차적이고 결정적인 증거자료는 유서다. 그러므로 유서를 「대필」해준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살방조자이거나 그보다 더 험한 짓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건 자체가 그렇게 민감한 것이므로 검찰수사가 「필적」 쪽으로 선회했을 때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 자살한 이의 유서 같은 것이 대필 될리가 있겠는가 하는의외성 때문이다. 그것이 막연한 의심 정도에서 머문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대필의 혐의를 받는 대상까지 나타났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스럽다. 필적이란 지문이나 성문처럼 확실하게 과학의 뒷받침을 받는 고유 흔적이다. 그러므로 혐의를 받는 대상이 무실을 입증하는 방법도 간단하고 명료하다. 스스로 선 자리에서 써서 보여주면 된다. 그러므로 검찰의 의심을 받고 있는 강씨가 이 간단명료한 일에 응하지 않는 일을 우리는 이해하기가 좀 어렵다. 특히 김씨가 그의 여자친구에게 남긴 수첩 같은 것을 전민련측이 수사기관에 앞서 「확보」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우리의 의심만 깊게 하는 행적이다. 왜냐하면 「사건의 현장」은 수사관계자의 허락없이 변조될 수 없다. 그것은 사건의 은폐나 수사방향을 오도하려는 목적으로 취한 행동이라는 혐의를 받을 수 있겠기 때문이다. 죽은 이가 죽기 직전 남긴 유품은 사건현장의 범위에 들 수 있다. 「분신」이 있을 때마다 유서발표에서부터 장례절차에 이르는 일체의 진행을 전민련 등 재야운동권 기구가 관장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그런 관례 때문에 무심하게 취한 행동인지는 모르지만 이같은 불법적인 행동은 즉각 명료하게 해명되어야 의심에서 풀릴 수 있다. 강씨가 검찰의 조사는 받아들이지 않은 채 「기자회견」부터 한 일에 대해서도 석연치 못함이 있다. 죽은 사람의 필적은 『써놓은 필적』을 찾아야 하므로 자료상태의 것이 필요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의 것은 육필 이상 분명한 것이 없다. 「반박자료」를 공개해가하며 「조작극」임을 증명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스스로 써 보여주어서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명쾌하리라고 생각한다. 밀실에서 음모를 꾸며 끓어오르는 민주화 열기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속셈이 공안당국에 있다는 것이 전민련측이 「기자회견」부터 가진 이유인 것 같다. 지나간 시대의 관행이나 행태에 그런 의심을 받을 일이 없지 않았음을 우리는 안다. 그러나 적어도 오늘에 이르러서는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무엇보다 공안당국이나 구성원 사이에서도 그런 부당하고 불법한 일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또한 그런 일에는 국민들도 절대로 눈감아주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날조와 조작음모」로 몰아붙이는 운동권적 논리에 대해서도 국민은 매우 비판적이게 되었다. 「음모」의 내용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입증되지 않는 한 아무리 민주세력을 자처하는 계층의 주장이라도 믿지 않는다. 또한 검증될 수 없는 논리를 남용하면 운동세력의 민주적 정당성까지 희석된다. 필적만이 아니라 「사후대책회의」 「업무일지」 같은 물증과 심증이 얽힌 여러 사안들이 이제는 밝은 빛 아래서 사람들의 회의의 시선을 받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을 선명하게 해명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검찰측과 강씨측에는 다같이 그럴 책임이 있다. 하루빨리 우리의 이 긴장된 궁금증을 해소해주도록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 “한국시위 민중지지 감소/잇단 분신자살엔 부정적”

    ◎미지들,최근 사태 보도 【뉴욕 연합】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와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17일 학생시위로 빚어진 최근의 한국 사태를 보도,학생들이 일반민중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지 못했으며 그들의 의도가 지난 87년 때처럼 중산층의 지지를 얻어 현정부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며 잇단 자살항의에도 불구하고 실패에 그친 것으로 평가했다. 타임스지는 학생 및 반체제세력의 잇단 자살항의가 한국의 일반시민에게 깊은 충격과 불안을 남겼지만 노태우 대통령 정권은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으며,저널지는 이상하게도 학생들의 자살항의가 오히려 일반시민의 학생들에 대한 지지를 반감시켰을는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저널지는 일반민중이 학생들에게 선뜻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지 않은 이유로 한 서방외교관은 이번 학생시위의 주요원인인 경찰에 의한 학생 치사사건이 있었을 때 정부가 87년의 학생 고문치사사건 당시 보인 은폐,미봉책이 아닌 신속한 대응책을 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일반의 광범한 지지를 얻지 못한 또 하나의원인은 그들의 목표에 혼란이 있었기 때문인데 가령 자유롭고 대체로 공정했던 선거에 의해 선출된 노 대통령을 축출하겠다는 학생들의 요구에 일반민중은 물론 야당도 그들과 의견을 달리하고 있는 상황을 저널지는 지적했다.
  • 밝혀진 「은혜」의 신원(사설)

    진실은 마침내 밝혀지고야 만다. 심증은 확실히 가면서도 시일이 흐름에 따라 밝혀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나 아닌가 싶기만 하던 「은혜」의 신원이 드디어 밝혀졌다. 3년여에 걸친 한일 공조수사 끝의 이 개가는 그 귀추를 주목했던 터라서 우리의 마음을 우선은 후련하게 해준다. 「마유미」로서의 함구를 깨고 「김현희」로서 입을 열기 시작했던 KAL기 폭파범은 자신이 북한에서 공작원 교육을 받고 있을 때 자신에게 일본말을 가르쳐 준 사람은 「은혜」라고 불리는 일본 여성이었다고 폭로함으로써 우리보다도 일본 조야의 주목을 끌었다. 그 일본 여성은 자신이 납치되어 왔다면서 고국의 자녀를 그리워하고 신세를 한탄하고 있었다는 것이 김현희의 증언이었다. 그 같은 증언에도 불구하고 KAL기 폭파사건 자체를 「남조선이 꾸며낸 날조극」이라고 덮씌우는 북한이 그 사실을 인정할 리 없었다. 그러나 일본 경찰의 추적은 치밀하고도 과학적인 것이었다. 또 끈질긴 것이었다. 그 동안 2천7백여 명을 조사했고,한국에 와서 김을 만난 것만도 네번이었을 정도로 다각적인 추적을 벌인 끝에 움직일 수 없는 확증으로 한일 양국이 그 사실을 공동발표하기에 이른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밝혀진 「은혜」 아닌 「다구치 야에코」의 신상명세는 김이 이미 한 증언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이론의 여지를 없애고 있다. 네번째 찾아온 일본 수사진은 다구치의 사진을 다른 15명의 여자 사진 속에 섞어 넣고서 김으로 하여금 지적하게 했다. 그 결과 김은 이 사람이 「은혜」라고 정확하게 짚어냈다. 「은혜」는 「다쿠치 야에코」임이 분명해진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번에는 한일 양국의 날조극이라고 잡아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눈은 엄정하다. 분명한 증거를 두고 잡아뗀다 해서 사실이 호도되거나 은폐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또 그럴수록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처지를 면하기도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라도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하고 밝히면서 개과천선하는 용기를 보임이 현명하다고 하겠으나 지금의 그들에게서 그같은 자세를 바라는 것은 어려운 대목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 해도,사실이 밝혀진 이상 북한과 일본과의 관계는 미묘해 질 수밖에 없다. 일본의 언론들도 이 사실을 집중보도하고 있는 터이지만 자국민을 납치해간 주권 침해에 대해 어느 모로든지 관대해질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따라서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수교회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모처럼의 수교회담을 원만히 진행시키기 위해서라도 일본의 신병인도 요청에 대해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야 하겠는데 과연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는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우리가 우려하게 되는 것은 다구치 여인의 신변 문제이다. 일본 경찰에서도 지금까지 「은혜」에 대한 신원수사가 늦어진 것은 가족들이 북한에 납치된 본인의 신변 안전을 걱정하여 수사당국에 협조하지 않은 때문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사실,북한의 단견은 「증거인멸」 쪽으로 기울지도 모른다는 것이 공통된 우려로 되고 있다. 김의 증언에 따를 때 다구치 여인 말고도 납북된 일본인은 더 있다. 또 그가 미처 보지 못한 납북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점에까지 생각이 미칠 때 후련해지던 마음 한 구석에는 문득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 “군번순 차출 전경선발 재고하라”(상위중계)

    ◎“원진은 「안전특별관리」서 왜 빠졌나”/교원법 “신분보장”·“통제강화” 공방전 ▷문교체육위◁ 민자당이 발의한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안의 수정안을 통과시키려는 데 대해 야당 의원들이 반교육·비민주적 악법이라고 주장하며 일제히 반발,장시간에 걸친 찬반토론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다 야당 의원들의 저지 속에 전격 처리. 이 법의 핵심은 제11조 교원의 교섭·협의권에 관한 조항으로 교섭·협의의 주체를 교육회로 규정한 대목. 교육회는 교육법 제80조에 근거를 둔 것으로 이에 따른 법적 절차에 의해 조직된 한국교총을 유일한 교원단체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교총에 교육감 또는 교육부장관과의 교섭·협의권을 부여함으로써 전체교원의 위상을 격상시킨다는 것이 기본취지.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복수교원단체를 불허함으로써 전교조를 사실상 불법화하고 무력화시켜 교원단체를 정부의 통제하에 두겠다는 음모라고 비난. 김원기 위원장(신민)의 IPU평양총회 참석으로 위원장 대리를 맡고 있는 함종한 민자당 간사는 『2년 이상을끌며 여야간에 충분한 논의를 거친 데다 교총에 가입한 30여 만명의 교사들이 이 법의 통과를 바라고 있다』면서 표결처리를 시도. 이에 박석무·최훈·이상옥 의원(이상 신민)과 이철 의원(민주)은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 나가 『소위원회의 심의절차에서부터 문제가 있다』면서 『찬반토론의 시간을 달라』고 강력히 요구,실랑이 끝에 일단 찬반토론을 벌이기로 결론. 제일먼저 반대토론에 나선 이철 의원은 『이 법은 특정단체의 권익만 보호하고 전교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설탕을 바른 독극물과 같다』면서 『특히 교섭·협의사항을 지키지 않는 데 대한 제재조치가 없는 등 법적 기속력이 없어 선언문 또는 건의문에 불과하다』는 등 1시간20여 분에 걸쳐 부당성을 조목조목 열기. 박석무 의원도 『교섭·협의 주체를 교육회,즉 교총으로 한정한 것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이는 교총의 말 뿐인 체질개선을 통해 교원단체를 정부통제하에 두겠다는 의도를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 찬성토론에 나선 황철수·최재욱 의원(민자)은 『이 법은 전문직으로서의 교원의 지위와 역할,문화·사회적 가치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련한 것으로 특히 교원의 신분을 실효성 있게 보장함으로써 사립학교 교원의 경우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통과의 당위성을 역설. 함 위원장 대리는 최재욱 의원 발언이 끝나자 『찬반토론을 끝내겠다』면서 『통과시키는 데 이의가 없느냐』고 물었고 이 순간 박석무 의원이 『이의가 있다』면서 달려나가 의사봉을 낚아챘으나 함 위원장은 미리 준비했던 다른 의사봉을 두드리며 순식간에 통과를 선포. ▷노동위◁ 노동위는 2일 원진레이온 공장을 방문,직업병 및 작업환경실태조사소위활동을 벌인 데 이어 3일 직업병·근로자임금·노사분규대책 등을 의제로 정책질의를 벌였으나 강경대군 사건으로 직업병 문제가 관심의 초점에서 벗어난 탓인지 다소 맥이 빠진 느낌. 신민당의 이상수·홍기훈 의원,민주당의 장석화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원진레이온 직업병사태와 관련,정부측의 대책미흡 등을 지적하며 정부측을 신랄하게 공격한 반면 여야 의원들은 원칙론적인 질문으로만 일관해 대조적. 신민당의 이 의원은 원진레이온공장을 방문한 소감을 피력하면서 『작업환경과 직업병 노동자의 실상은 너무나 참혹하였으며 작업상은 전시의 거대한 지하벙커처럼 캄캄했고 가스냄새가 가득했다』고 전제하고 『한마디로 원진레이온은 노동부의 묵인과 방조 아래 회사의 불법적이고 비인도적인 각종 부당 노동행위가 판을 치는 사각지대였다』고 일갈. 이 의원은 이어 『노동부는 최근 「91년도 업무계획 및 추진지침」을 통해 각 지방사무소에 안전보건특별관리업체·유해화학물질취급업체·재해다발집중관리 대상업체를 파악해 상세한 지도·점검을 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는데 원진레이온이 대상업체에서 누락된 경위는 무엇인가』고 따진 뒤 『앞으로 일반 의원의 의사라도 종합병원 의사처럼 소견서에 직업병의 의견을 보이면 이를 수용,즉각 요양승인을 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 이 의원은 이날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원진레이온을 「직업병의 대명사」 「직업병의 생산공장」으로 지칭하여 획기적인 직업병 해소대책을요구. 직업병문제가 관련해 이 의원과 「공동보조」를 취한 홍 의원은 정부측 관계자들이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한 채 「검토운운」하는 답변자세를 견지하자 『당장 개선하겠다고 하지 않고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여러 차례 호통. 민주당의 장 의원도 『원진레이온 김봉환씨의 죽음으로 사회문제화된 직업병은 그간 노동부의 시국노동행정·공안노동행정과 기업보호를 앞세운 노동행정의 결과로서 근로복지행정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직무유기』라고 힐난하고 ▲직업병 판정기관의 무소견 ▲재해예방정책 부재 ▲직업병인정절차와 산재처리의 비합리성 등을 집중 추궁. 원진레이온 실태조사소위 위원장인 민자당의 김병룡 의원은 『원진레이온 김봉환씨의 죽음은 노동부 의정부 지방사무소에서 요양승인을 했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고 원진레이온의 매각 이전보다는 환경개선이 급선무라고 강조. 답변에 나선 최병렬 노동장관은 『원진레이온 직업병문제의 경우 정부가 싸고 돌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한 뒤 『법·제도·노동부 조직·노동부 직원의 인식이 잘못됐으면 고치겠다』면서 『노동부로서도 입체적인 종합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답변. ▷행정위◁ 이날 서울시경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모두 강경대군 치사사건에 따른 시위진압방식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책 등을 추궁했으나 내무위 등 기타 상임위에 이미 거론됐던 내용들을 다시 되풀이하는 데 그친 느낌. 김원환 시경국장은 강군 사건이 미치고 있는 파장을 고려한 듯 현안보고에 앞선 인사말을 통해 『유족과 국민에게 머리숙여 깊이 사죄하며 이 같은 불행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뒤 강군사건 진상보고·현안보고 순으로 보고순서를 미리 조정. 첫 질의에 나선 양성우 의원(신민)은 『강군 사건은 사위진압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집권공안세력들의 공권력인 살인행위』라고 규정하고 『시민들의 공포와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백골단을 해체하라』고 촉구. 유기천 의원(민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훈련소에서 군번 순으로 차출하는 전경선발방식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시위진압방식을 전환할 경우 학생들의 화염병 투척 등 폭력시위에 대한 전경의 안전대책은 무엇이냐』고 추궁. 김종원 의원(신민)은 『공권력은 권력유지를 위해 경찰을 전위대로 삼다가도 사고가 날 때면 그 책임을 경찰에 돌린다』면서 『이번 사건의 사실상 명령권자인 안응모 전 내무장관을 공동정범으로 검찰에 고발하라』고 요구,김 의원은 또 『경찰이 화염병 투척 등 시위자를 채증사진만을 근거로 기소중지나 입건을 한다는 것은 구체적 사안의 차이를 무시한 무차별한 법적용일 뿐만 아니라 검찰의 기소 독점주의에 대한 침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 경찰대학 교수출신인 백남치 의원(민자)은 『이번 사건은 한시적인 집단인 전경의 공인의식 결여에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더구나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경찰에 어떻게 백골단이라는 명칭이 통용될 수 있느냐』고 반문. 박실 의원(신민)은 『강군 사건은 공권력에 의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가해자인 전경도 결국 시대상황의 희생자란 측면에서 과실치사라는 심정도 든다』고 토로한 뒤 『과거의 소매잡기 검거방식에서 손목꺽기·양팔잡기 등 공격형 진압방식으로 반뀐 뒤 이에 대한 개선을 건의한 적이 있느냐』고 힐책.
  • “산재관련 사표강요땐 「원진」엄단”/교원지위특별법은 야반대속 처리

    ◎「의원윤리규범」은 처리 연기/국회 9개 상임위 국회는 3일 운영·행정·문체·노동위 등 9개 상임위를 열어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관련한 시위진압문제 △원진레이온 직업병문제 △쌀시장 개방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다. 행정위에서 특히 여야 의원들은 김원환 서울시경 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강군사건의 축소·은폐여부·현장지휘자의 지시 및 방임여부·김 국장의 사퇴용의 등을 따졌다. 문교체육위는 이날 한국교총을 유일한 교원단체로 인정,교총에 교육감 또는 교육부 장관과의 교섭·협의권을 부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수정안을 야당 의원들의 반대 속에 통과시켜 본회의에 넘겼다. 문체위는 이날 이 법에 맞서 신민당이 발의한 「교권확립을 위한 특별법」은 폐기시켰다. 운영위에서 신민당 의원들이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노태우 대통령에 대한 경고결의안과 노재봉 내각사퇴 권고결의안을 의제로 상정하지 않았다고 공격,여야간에 격렬한 논쟁을 벌이는 바람에 이날 하오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려던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 및 교섭단체정책연구위원 임용규칙개정안은 오는 6일로 처리가 유보됐다. 노동위에서 최병렬 노동부 장관은 『원진레이온측이 산재근로자에게 사표를 강요한 사실이 밝혀지면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말하고 『직업병에 관한 한 일반의원의 소견서만 있으면 최종 판정시까지 진찰 및 치료비를 지급받을 수 있도록 산재보험법을 개정하겠다』고 답변했다. 행정위에서 김원환 서울시경 국장은 또 사복체포조의 해체문제에 대해 『아직 상부기관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어떠한 지침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3일 하오 비공개로 진행된 국방위에서 서동권 안기부장은 국내에서 활약중인 소련 정보기관 KGB 요원은 주한 소련 대사관 직원 및 국영항공사 직원 등으로 위장한 5∼6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뇌물외유」 의원 6∼5년 구형/서울지검

    ◎“부도덕한 정치관행에 철퇴 마땅”/돈준 자동차협 간부 2명엔 징역 1년 서울지검 특수3부 이훈규 검사는 지난달 30일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강완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회의원 뇌물외유사건 결심공판에서 전 국회 상공위원장 이재근 피고인(54)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외국환관리법 위반죄 등을 적용,징역 6년에 추징금 2천4백75만원을 구형했다. 이 검사는 또 박진구(57)·이돈만 피고인(43) 등 2명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5년에 추징금 1천2백74만3천원을 구형했다. 또 이들에게 뇌물을 주고 해외여행을 시켜줘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자동차공업협회 회장 전성원 피고인(58)과 부회장 임도종 피고인(54) 등 2명에게는 각각 징역 1년씩을 구형했다. 논고문에서 「피고인들이 걸프전 발발 1주일을 앞두고 국내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무시한 채 특정이익 단체인 자동차공업협회의 뇌물공세와 청탁성 제의를 받아들여 부부동반으로 관광여행을 즐긴 것은 국민의 신뢰와 여망을 저버린 채 그 어느때 누구보다도 사회적·법률적범죄가 크다』고 중형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또 『여행경비 보조가 국회관행·관례라고 피고인들은 주장하나 이번의 경우 여행 경비를 유관단체로부터 받은 뒤 피고인들만이 은밀하게 계획해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었던만큼 이같은 부도덕한 관행에 대해 사법적 철퇴를 가해 정의롭고 새로운 정치관행 정립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근로자=생산수단」 기업가 인식 전환을(직업병 비상:하)

    ◎원진레이온 사태의 교훈/예방투자에 소홀… 융자기금 낮잠/한해 산재손실 2조7천억 육박/전문의료진·산업안전행정요원의 양성도 시급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각종 산업재해로 숨지거나 다친 근로자수는 모두 13만2천8백93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에게 지급된 산재보상금은 5천3백34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산업재해가 일어나면 뒤따르게 마련인 조업중단과 작업장 파손 등 간접손실액이 2조1천5백74억원인데 이를 합하면 산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모두 2조6천9백8억원 규모이다. 지난해 수출액 6백50억달러의 20분의1을 넘는 엄청난 돈이 재해보상과 산업시설복구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현직 근로자들의 이황화탄소 중독사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원진레이온에서 지난 88년 이후 지난 24일까지 중독근로자들에게 휴업 및 장애급여 등 산재보상과 민사보상으로 지출된 돈이 1백3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의 한해 매출액이 4백억원이 조금 넘는 것을 감안하면 4분의1 가량이 직업병 근로자의 피해보상에 들어간 셈이다. 결국 이러한사례는 소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 낫다는 평범한 이치를 새삼 일깨워준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직업병 대책은 사후 약방문보다 사전 예방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피해보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결코 적지 않지만 치유가 불가능한 치명적인 직업병은 근로자들의 인간적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미리 직업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요인을 제거하고 보호구·보호장치 등 모든 안전시설을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기업가들은 아직도 근로자들을 생산수단으로만 생각,직업병에 대한 시설과 작업환경 개선 등 직업병 예방을 위한 투자와 대응 능력배양에 인색한 편이다. 이는 기업가들이 여전히 직업병 예방을 위해 투자해봐야 생산성 향상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근시안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들의 이같은 사고방식은 지난해 정부가 기업체의 작업환경 개선과 환경오염 예방시설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지원해주고 있는 「환경오염방지시설자금」이 남아 돌고 있는 현상에서도 잘 나타난다. 연리 7%의 저리로 융자되는 이 시설자금은 지난해 3백1억원이 책정됐으나 2백93억원만 기업체에서 대출해갔다. 이 때문에 이 시설자금은 예산당국으로부터 삭감당해 올해는 2백7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기업인들이 영리추구에만 매달리지 말고 하루빨리 근로자들과 고통을 함께하고 이윤을 나누어 가진다는 동반자적인 인식을 해야 한다』면서 『작업환경 개선과 직업병예방시설 마련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동인권회관의 박석운 소장(37)은 『직업병은 은폐·축소·회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적극적으로 추적해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예방적 차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산업보건인력과 시설확충이 뒤따라야 한다. 원진레이온사태에서 보듯이 이황화탄소 중독여부를 가릴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마저 부족하고 근로자들은 지정의료기관마저 불신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행정당국은 직업병을 담당할 전문의료진 양성과 장비확충을 위해금융·세제상의 혜택을 마련,기업가와 의료기관을 지원해야 한다.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을 측정하고 기업가들의 안전시설설치 준수여부 등을 관리·감독하는 노동행정력 또한 손이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부의 산업안전감독관은 현재 2백여 명에 불과,1명이 6백개 업체를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의 산업재해 예방업무는 결국 「수박 겉 핥기식」이 될 수밖에 없고 기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직업병 판정절차를 간소화시키고 직업병의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면 근로자들이 빠른 시일 안에 요양받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현행 산제보상제도를 개선하는 점이다. 또 원진레이온사태에서 나타난 것처럼 업무와 관련됐다는 의학적 인과관계가 나타났을 때만 직업병으로 인정,요양과 보상을 해줄 것이 아니라 같은 사업장에서 비슷한 증상이 잇따라 나타났을 때는 즉시 직업병으로 인정해 신속한 사후처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무튼원진레이온사태는 우리들에게 직업병의 폐해와 심각성에 대해서 큰 경종을 울려준 것은 물론 성장위주로 치달아온 우리나라 산업정책의 그늘진 부분을 밖으로 드러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의 계기가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대다수 국민들은 정부와 기업인이 이번 원진레이온사태를 거울로 삼아 때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직업병 퇴치와 예방에 철저를 기해주도록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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