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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단 수익금 은폐 정부보조금 타내/24개 사립교에 16억반환 지시

    ◎감사원 “이사장 문책” 감사원은 대구와 경기도 소재 24개 사립학교법인이 지난 92년과 94년 사이에 수익용 기본재산에서 발생한 16억원 상당의 수익을 은폐·누락시켜 법인의 수익으로 부담해야 할 학교운영비등을 해당 교육청에서 지원받은 보조금으로 충당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2일 발표했다. 감사원은 지난 1월 서울·대구·경기도 교육청과 관내 2백50개 사립학교법인에 대한 감사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법인수익을 고의로 은폐 또는 누락시킨 이사장들을 엄중 문책하고 보조금을 회수하도록 하는 한편 관련 공무원 15명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도록 해당 교육청에 요구했다.
  • 미군 범죄(임춘웅 칼럼)

    최근 미군범죄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건 유감스러운 일이다.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녀자가 희롱을 당하고 적지않은 시민들이 술취한 미군병사들에 의해 폭행을당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일로 국민감정이 심히 불편한 터에 미군대변인이란 사람이 국방부 기자실에 불쑥 나타나 미군이 오히려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그는 피해를 당했다는 한국인이 치료를 요할만큼 상처를 입었다는 증거가 없고 지하철에서 미군이 성희롱을 한일도 없거니와 미군이 오히려 한국인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항변했다.이 대변인은 더 나아가 『우리는 주한미군이 관련되면 사소한 사건이라도 부정적인 견해로 사건을 확대시키려는 그룹이 있다는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그는 또 『이런 불공정하고 악의에 찬 견해에는 참을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참으로 곤혹스러워지는 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한국의 신문들이 고의적으로 「악의에 찬」 오보를 하고있는지,미군대변인이 사실을 잘못 알고있는지 알 길이 없게 돼버린 상황이다.둘중의 하나는 잘못돼있는데 사실을 가릴 길이 막연하다.한국에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를 수사할 방도가 한국에 없는 것이다.이런일은 어느쪽이 진실인지 밝히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이런 사소한 일로 한국인의 반미감정을 유발시킬 수도 있고 한국과 미국의 우호관계에 적지않은 상처를 안겨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이유는 간단하다.「한·미행정협정」때문이다.미군범죄자는 미국측의 요구가 있으면 한국은 언제나 피의자를 미국측에 인도해야 된다.미군은 범죄를 저질러도 미군부대로 피신하면 한국의 수사권이 미치지 못하게 돼있다.공무상 일어난 범죄에는 우리정부가 재판권을 행사할 수 없다.「한·미행정협정」이 그렇게 돼있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근본적으로 불평등협정인 「한·미행정협정」이 개정되지 않으면 시정이 안될 성질의 것들이지만 이번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행정협정상의 규정 이전에 한·미 양국이 나서서 사건의 전말을 공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어느 집단,어느 조직에나 범법자가 있게 마련이다.주한미군도마찬가지일 것이다.4만여명이나 되는 미군에 범죄자가 없을수 없다.통계를 보아도 매년 한국에서 일어나는 미군범죄는 2천여건을 상회하고 있다.대부분이 단순범죄들이다.한국과 미국,국가간의 문제도 아니고 양국간 국가이익이 걸린 문제도 아닌 것이다.그런데 이런 단순범죄들이 「한·미행정협정」으로 해서 국가간의 문제로 확대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이런일들이 행정협정으로 은폐되고 호도되는 것은 사태를 더욱 나쁘게 만들 뿐이다. 이번 문제만이라도 양국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서 사태의 진상을 밝혀야 옳다.그렇지 않으면 한·미간에 국민감정의 골만 깊어지는 더 큰 불행을 자초하게 될지도 모른다.
  • 국책은 내사설에 금융·재계 긴강/이 전노동 수뢰 수사의 파장

    ◎“사정불똥 튈라” 진위확인 법석/“전지방은행장 곧 추가구속” 알려지자 시은 촉각 금융권에 「제2의 사정한파」가 불어닥칠 조짐이어서 금융계뿐만 아니라 「공생관계」에 있는 재계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새 정부가 출범한 뒤 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조성사건 때 금융계를 강타했던 사정바람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새정부 출범초부터 『금융계의 대출비리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뿌리뽑겠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금융계는 우선 이번 수사의 초점이 시설자금 등 거액을 주무르는 국책은행쪽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고 검찰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이는 지금까지 한번도 수사대상에 오르지 않았던 산업은행의 전직총재를 비롯한 수뇌부가 「직격탄」을 맞은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금융계의 우려에 대해 검찰은 전면내사 또는 수사설을 일단 부인한다.그러면서도 현직 장관까지 구속하는 마당에 그 누구든 혐의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최근 금융가에서는 산업은행과 함께 주택·중소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대해서도 검찰이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해당 은행들이 진위를 확인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융계에 대대적인 메스를 댈 것이라는 소문은 검찰이 지난달 13일 봉종현 전장기신용은행장(57)을 구속하면서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당시 금융계에서는 봉전행장의 구속에 대해 구구한 해석들이 나왔었다.봉 전행장이 덕산그룹에 시설자금을 대출해주고 사례금으로 받은 4천5백만원은 금융계의 관행으로 볼 때 「촌지」에 불과한데도 구속까지 하는 것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크게 걱정하는 모습들이었다. 이처럼 금융계가 잔뜩 위축돼 있는 가운데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의 수뢰사건이 터져 나오자 금융계에 몰아칠 제2사정의 「신호탄」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한 실정이다. 국책은행 이외의 일반 시중은행에 대해서도 검찰의 내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은 대출과 관련,거액의 사례금을 받은 한 지방은행의 전행장1명의 혐의사실을 포착하고 곧 구속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김선)가 24일 안영모 전동화은행장의 비자금 수사과정에서 검찰상부의 축소·은폐 지시가 있었다는 함승희 변호사의 주장과 관련,이원조 전의원 등의 관련여부와 비자금의 정치권유입 여부등을 재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93년 동화은행 비자금조성사건 때는 안전행장 말고도 안전행장으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김종인 전민자당의원이 구속됐다.「금융계의 황제」로 통했던 이 전의원과 이용만 전재무부장관도 안 전행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전의원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반면 해외에 머무르고 있는 이전장관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중지된 상태다. 한편 문민정부 들어 은행장 재임 때의 비위로 물러나거나 사법처리된 사람은 안 전동화은행장 등 모두 14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져 금융계 비리에 대한 정부의 사정강도를 가늠하게 해주고 있다.
  • “하필이면 선거 앞두고…”파장 주시/이 전노동 수사 정치권 반응

    ◎부정척결 차원 판단… 정치적 해석 배제/여/대여 공세속 사정한파 휘말릴까 우려/야 여권은 23일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의 수뢰혐의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철저한 진상규명 의지를 밝히면서도 지방선거에 우려,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반면 야권은 일단 선거전의 호재로 판단,대여공세를 펼쳤다. ▷청와대◁ ○…새정부 출범후 현직 장관이 비리와 관련돼 물러난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무거운 분위기다.김숙희 전교육부장관이 「엉뚱한」 발언으로 물러난지 8일만에 또다시 각료를 교체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부정부패를 저지르거나 비리에 연루된 자는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던 것처럼 이번 사태에도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김 대통령은 이날 모내기와 무주 양수발전소 준공식 참석차 경북과 전북을 방문한 뒤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이홍구 총리로부터 이 전장관의 사표제출소식을 전화로 듣고 『수리하겠다.언론에 발표하라』고 즉각 지시했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아직 검찰의 공식발표가 없어 사표수리라고 볼수 있지만 수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임이라고 보아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안에서는 이 전장관에 대한 구속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관계자는 후임과 관련,『경제관료 출신이 유력하지만 정치권 인사들까지 폭넓게 검토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자당◁ ○…김덕룡 사무총장은 이 전장관에 대한 내사사실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개인적인 문제이니 노사분규와는 관계가 없지 않겠느냐』고 정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에 제동을 걸었다. 이승윤 정책위의장은 『선거에서 악재가 될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한 뒤 『노사분규가 중대고비를 맞고 있는데 주무장관이 내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박범진 대변인은 고위당직자회의 내용을 전달하면서 『당에서 확인해본 결과 검찰에서 내사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으나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박 대변인은 『이 전장관의 내사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느냐』는 질문에 『당이 검찰의 상급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사전에 보고받을 위치도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민주당◁ ○…이 전장관에 대한 검찰수사를 환영하면서도 수사배경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박지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검찰의 수사를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남은 수사도 철저히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만약 중도에 수사가 중단되거나 축소·은폐된다면 국민적 저항을 받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검찰이 내사단계의 사건을 공개한 데는 정치적 고려가 있지 않았겠느냐』면서 『정부가 이처럼 사정의지를 과시한 것은 자칫 지방선거에서 야권을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한편 자민련의 김문원 대변인은 『수년전에 이같은 수뢰사건이 있었음에도 이를 검증하지 못하고 국무위원으로 발탁했다면 국가관리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밀실덮치자 체념…“내발로 나가겠다”/아사하라교주 체포작전 이모저모

    ◎철문 굳게 잠겨 쇠톱으로 자르고 진입/“제자들도 내손 못만져”진맥받기 거부 아사하라 교주는 야마나시(산이)현 가미쿠이시키(상구일색)촌 교단건물 제6동(사티안)의 2층과 3층 사이에 교묘히 은폐된 밀실에서 혼자 명상을 하다가 16일 새벽 5시30분부터 체포작전을 벌인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수사관계자들에 따르면 그가 있던 은신처는 천장 높이가 불과 1m로 손잡이도 없는 두꺼운 판자문으로 차단돼 있었으며 그동안의 경찰 수색과정에서 파악되지 않았던 밀실.아사하라는 경찰이 해머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 『체포한다』고 하자 『내가 나가겠다』며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는 것. ○…건물내에 독가스가 뿌려졌을 경우에 대비,경찰은 독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 새와 방독면을 휴대하고 아사하라 교주가 잠복해 있던 제6동 건물 철제 출입구를 둥근 전기 쇠톱으로 자르고 들어가 체포작전을 시작.그러나 이 건물은 비밀복도등 내부구조가 복잡하고 미로인 데다 방이 많아 아사하라를 붙잡는데까지는 무려 4시간이 넘게 소요. ○…일본경찰이 가미쿠이시키내 가장 큰 건물인 제6사티안에 아사하라교주가 잠복해 있는 것으로 확신한 이유는 지하철 사린살포 사건으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직후 행방을 감춘 아사하라 교주의 가족들이 제6사티안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부터.이때부터 경찰은 드러나지 않게 제6사티안 주변을 에워싸 아사하라교주등의 도주를 방지해 왔다.한편 이날 경찰의 일제 수색에는 신자들의 저항등이 우려됐으나 수색은 예상외로 순조롭게 진행. ○…가미쿠이시키촌의 옴교 교단시설 주변에는 수일전부터 일본 보도진들이 아사하라 체포를 기다리며 철야를 거듭.아사하라가 체포된 이날의 경우 내외신기자 2백여명이 대기했으며,NHK등 TV방송들은 경찰의 수색이 시작되기 전부터 현장상황을 계속 생중계. ○…아사하라 교주를 태운 경찰 호송차는 상오 10시36분쯤 가미쿠이시키현장을 출발,두시간만인 낮 12시35분쯤 관청가가 몰려있는 도쿄 가스미가세키 경시청에 도착.호송차가 경시청 앞에 도착하는 순간,현관에 몰려있던 사진기자들은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으며 차안 커튼 틈으로 장발에 수염을 기른,눈에 익은 아사하라 교주의 모습이 비쳤다.앞서 아사하라는 체포될 당시 맥을 짚어 건강을 점검하려는 의사에게 『나는 건강합니다.손을 만지지 마십시오.제자에게도 손을 만지도록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것.그는 또 『믿어주시지 않겠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내가 그런 일(살인)이 가능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귀띔. ○…경찰은 이날 아사하라 교주를 무사히 검거해 한숨을 돌리면서도 만에 하나라도 옴교 신도들이 보복범행을 위해 무차별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전국 경찰에 경계경비를 강화하도록 지시. 경찰청은 통상병력 외에 새로 78만명을 더 투입해 인파가 많이 붐비는 지하철역과 백화점 등에 대한 순찰을 철저히 하고 요인 경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 ◎수사 초점 「옴교의 3대 의혹」/교단이탈 피납자들의 묘연한 행방/사린가스 완제품 어디에 은닉했나/경찰장관 피습·청산가스 사건 배후 일본 도쿄지하철 사린살포 사건 발생 58일째만인 16일 옴진리교의 아사하라 쇼코교주가 검거됨으로써 일본 경찰의 수사는 중대한 전기를 맞았다. 그러나 경찰은 옴진리교가 저지른 범행의 전말을 밝혀내고 유사사건의 재발을 막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옴진리교는 핵무기,세균무기도 손에 넣으려 해 세계를 경악케 한 만큼 전모를 상세하게 밝히는가 여부는 일본 경찰의 명예가 걸린 문제.수사는 오히려 이제부터라고 할만큼 옴진리교를 둘러싼 의혹들은 풀리지 않은 채다. 가장 궁금한 점은 사린가스가 언제부터 얼마만큼 제조됐으며 사린 완제품이 남아 있는지 여부.도쿄 경시청의 이노우에 유키히코 경시총감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사린이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해 일단 안도감을 주고 있다.그러나 진리교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도 사린이 발견되지 않자 깊은 산속에 숨겨놓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또 피납자들을 찾는 것도 이제부터의 숙제.89년 교단에 대한 소송을 준비하다 피랍된 사카모토 변호사 가족,지난 2월 누이동생을 탈회시켰다가 피랍된 가리야씨(68)등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옴진리교 수사개시 9일 뒤인 3월30일 발생한 구니마쓰 경찰청장관 피격사건,어린이 날인 지난 5일 도쿄 신주쿠역의 청산가스사건 등도 옴진리교 소행으로 의심되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아사하라가 기소되면 옴진리교의 종교법인은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아사하라의 허황된 말에 일본 사회의 엘리트들이 줄줄이 몸을 기탁한 병든 심리의 배경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안전신화가 깨어진데 대한 사회불안의 문제가 남는다.◎맹아학교 졸업뒤 요가 심취… 84년 옴교 설립/정치가 선망… 90년엔 중의원 출마해 낙선 세계를 놀라게 한 독가스 테러사건과 관련,16일 체포된 옴 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는 본명이 마쓰모토 치즈오(송본지진부)로 지난 55년 규슈(구주)의 구마모토(웅본)현에서 7남매중 4남으로 태어났다. 선천성 녹내장으로 구마모토 현립 맹아학교를 졸업했으나 타고난 열성적인 노력가로 어린시절부터 수학에 재질을 보였으며 정치가를 선망했다고한다. 22세때부터 요가에 심취한 그는 84년 신흥 종교단체 「옴 신선회」를 설립.이름을 아사하라로 바꾼 그는 86년 히말라야 산중에서 「최종해탈」을 선언하고 87년에는 「옴 신선회」를 「옴 진리교」로 이름을 바꾸었다. 지난 90년 교단간부들을 이끌고 도쿄에서 중의원선거에 출마했으나 전원 낙선하기도.최근에는 당뇨병과 간질환이 겹쳐 건강이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 지하매설물 도면 전산화 98년 완료/대구가스사고 국회질문·답변

    ◎“전면 재조사로 「축소 의혹」 풀어라”/대백 플라자·상급자까지 수사중 국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대구 가스폭발사고에 대해 긴급현안질문을 벌였다.질문·답변을 간추려본다. ▲최재욱 의원(민자당)=개인기업체의 현장공사원이 잘못했으니 정부는 책임이 없다는 것인가.어째서 당국허가도 없이 지하굴착공사가 이뤄졌나.국민은 검·경의 조사결과를 「축소수사」 「사실은폐」라고 불신하고 있다.민간인 몇사람만 구속하는 선에서 정부는 책임을 모면하려는 저의라고 보고 있다.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왜 TV는 낮방송에서 이를 외면하다시피했는지 총리는 답변하라. ▲서훈 의원(무소속)=언제까지 또다른 대형참사의 공포속에 떨어야 하는가.가스안전공사측의 말만 믿고 대형가스관을 방치했다니 감독당국은 무엇을 했는가.이번 사고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대통령은 사과하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국무위원은 사퇴하라.검찰의 중간수사결과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박명환 의원(민자당)=서울 아현동 사고때의 지적사항만 이행했더라면 이번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굴착작업때 지하매설물이 나오면 업자들이 돈을 안들이려고 일부러 이를 파손하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지하매설물을 컴퓨터로 관리하는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을 갖추도록 강력히 요청한다.공사발주는 도시가스업체에 주더라도 그 관리자는 정부 또는 지방정부가 지명할 용의는.조작된 감리로 공사가 이뤄진 부분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재공사를 실시하라. ▲박제상 의원(〃)=축소수사시비는 민자당이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으므로 전면재수사해야 한다고 본다.가스관련시설 운영관리에서 획기적인 대책은 없나.한국가스공사등을 민영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총리의 견해는.사고현장 주민에 대해 완전복구때까지 모든 세금을 면제하고 손실전액을 현시가대로 보상하라. ▲김형오 의원(〃)=가스공사를 하는데 지하도면이 없다는,이런 한심한 일이 생길 수 있는가.지금이라도 현황을 모두 공개할 용의는.지방자치단체들이 긴급구난체계부터 확실히 세워야 한다고 보는데 대책은.사고를 내거나 부실시공을 한 업체는 건설업계에서 영구추방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용의는 없는가.개혁적 차원에서 대통령 직속기구로 「안전관리기획단」을 구성하는 데 대한 총리의 견해는. ▲이홍구 국무총리=이번의 엄청난 사고가 개인의 거취로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겠나.앞으로 철저한 대책을 세워 유사사고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그러나 향후대책은 상당한 시간과 자원·기획이 필요하다.이번 사고로 인한 가스관파손은 비용이 얼마가 들더라도 빠른 시일안에 고치겠다.대도시 지하매설물 관계도면의 전산화작업을 오는 98년까지 완성토록 하겠다. ▲김용태 내무부장관=시·도를 관할,종합행정을 담당하는 내무행정의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부산 도개공아파트의 부실공사와 관련,문제를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안우만 법무부장관=대백플라자및 상급관계자의 관련여부를 수사중이다.몇십분동안에 유출된 가스량으로 엄청난 폭발이 가능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발화원인은 아직 찾지 못했다.사고전날과 당일 가스가 유출됐다는 환경미화원 김만수씨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사고발생 당시 공사장바닥에 남아 있던 60명의 인부는 폭발력이 위로 향해 생존할 수 있었다.
  • 가스누출 시간 언제인가/대구 폭발참사 수사결과 논란

    ◎전날 하오 9시 냄새맡고 신고/첫 신고자/신고접수 시각 가스관압력 정상/합수부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에 대한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수사결과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당일 소방소의 근무일지가 찢겨진 사실이 밝혀진 데다 최초로 가스누출을 신고했던 환경미화원이 이를 부인했다가,소방관들의 협박으로 할 수 없이 부인했다고 또다시 말을 바꾸는 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이다. 수사본부는 지난 1일 발표에서 이번 사고는 지난 달 28일 상오 7시10분쯤 (주)표준개발이 천공작업 과정에서 가스관을 파열,가스가 누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달서구청 환경미화원 김만수씨(35)는 사고 전 날 하오 9시와 당일 상오 4시20분 쯤 현장에서 가스냄새를 맡고 인근 송현 소방파출소에 신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를 뒷받침하듯 송현소방파출소의 사고당일 근무일지도 훼손된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여러가지 다른 의견들이 제기되자 대구 YMCA·경실련·대구 여성회 등 사회단체들이 가스누출 시간을 정확히 밝히라는 등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합수부는 의문점이 제기되는 부분은 계속 수사하겠지만 대부분 설득력이 희박하다고 말하고 있다.대구도시가스의 컴퓨터 기록에 따르면 도시가스측이 인근 가스관 6개를 모두 차단한 8시39분 가스관의 압력은 저압 84㎜H₂O,중압 390㎜H₂O로 누출 이전인 7시의 저압 2백22㎜H₂O,중압 4만2천1백14㎜H₂O에 비해 크게 떨어졌으므로 누출 시각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환경미화원 김씨가 가스냄새를 맡았다고 주장하는 27일 하오 9시와 28일 상오 4시20분의 정압기 압력도 저압 2백20㎜H₂O·중압 3만9천1백84㎜H₂O 및 저압 2백32㎜H₂O,중압 4만3천90㎜H₂O로 정상시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김씨가 신고한 것이 사실이더라도 실제로 가스는 전혀 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합수부는 그러나 송현소방파출소의 근무일지 훼손은 신고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으로 보고 훼손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기로 했다. 반면 인화 원인은 규명하기 어려울 전망이다.공기 중에 가스가 2.1∼9.5%만 있어도 용접불꽃,자동차 배기 불꽃,옷의 정전기,담뱃불,복공판 끼리의 마찰 등 미세한 불꽃에 의해서도 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검찰은 설사 화인이 규명된다 하더라도 과실유무를 밝히기 힘들어 사법처리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 왜 가스누출 사고 잦은가/부실시공·마구잡이 굴착탓

    ◎관매설 깊이도 눈대중으로/무자격자에 안전관리 맡겨/주민신고 없으면 누출사실도 몰라 대구 가스폭발사고후 겨우 닷새만에 벌써 전국에서 8건의 가스 누출사고가 일어나 온 국민을 「가스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들 8건의 사고는 왜 땅만 파면 가스가 새어나오고,그 근본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지난달 30일 영등포구 양평동 일대 연쇄사고와 1일 노원구 상계6동 사고,2일 중구 신당동 지하철공사장 사고는 건설업체가 굴착공사를 하다 실수로 가스관을 건드려 일어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춘천 퇴계동 금호아파트 사고는 시공회사측이 불량 조임나사를 쓴 때문으로,서대문구 아현동 사고는 이웃 지하철공사장의 발파작업 등의 영향으로 밸브관의 이음새가 뒤틀어져 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구 신당동 지하철공사장 사고는 현장관계자들이 서로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떠넘기기」의 전형이다.현장작업 인부들은 『지금이 어떤 때냐』며 설계도면에 따라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 일을 했다고 강변하고 있는 반면 극동가스측은 가스관 용접부분에 바늘로 긁힌 자국이 있다고 맞서고 있다. 안타깝게도 어느 한쪽에 손을 들어 줄 수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안전의무 소홀인지,설계도면 잘못인지….한때 가스회사에서 일했던 장모씨(37)는 『공사비 절감과 공기단축을 위해 감독관청에 내는 설계도면과 달리 공사하는 일이 많다』고 밝히고 『감독 나오는 곳을 미리 알아두었다가 거기만 규정을 지킬 뿐』이라고 폭로했다. 규정대로라면 땅밑 2m 깊이에 가스관을 묻어야 하나 대개 1.6∼1.7m에 묻고 감독관서에서 나오면 밤새 작업을 해 그 옆에 깊이 2m를 지나는 눈가림의 관을 따로 만들어 놓는다는 설명이다.물론 현장에 나온 감독공무원에게는 적당한 용돈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잇단 가스사고는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총체적 비리」의 산물인 셈이다. 업체들이 갖고 있는 안전관리 자격증은 당국의 허가를 받기 위해 한달에 1백만원가량 주고 빌린 것일 뿐 현장 점검용이 아니다.중구 신당동 공사장에서도 현장 안전관리책임자는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한진건설 직원 김백년씨는 『우리 현실에서 회사측이 가스누출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주민신고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시와 지방단체들은 그들대로 지하매설물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지하지도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그저 사고가 나면 주먹구구식의 엄포와 응급처방식의 사후 대책만을 녹음기처럼 되풀이하기 일쑤다. 연세대 김수일(토목공학과)교수는 『문제는 일선 행정기관의 전체 안전관리체계의 미흡과 안전규정을 지키려 애쓰기 보다는 감독관청의 눈을 피해 대강 대강 일을 처리하려는 기업의 잘못된 인식』이라고 진단하고 『기본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려는 새로운 안전문화의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화원 김씨,진술 또 번복/어제 대질신문/“TV 나온다기에 신고했다 말해”/소방관,“일지 찢어져 재작성… 은폐 안해”/대구참사 수사 【대구=한찬규 기자】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수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대구지검 특수부장)는 3일 수사 결과와 관련,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가스냄새를 처음 신고했다는 달서구청 환경미화원 김만수(36)씨가 신고사실을 4차례나 번복하는데다 관할 달서소방서 송현파출소가 사고 당일 근무일지를 폐기한 사실이 확인된데 따른 것이다. 수사본부는 이날 송현파출소 관계자를 소환,『가스폭발 현장 출동시간을 달서소방서 사령실에서 알려준 7시52분보다 조금 앞당기는게 좋겠다고 판단해 7시50분으로 고치다 종이가 찢어져 근무일지를 재작성했다』는 진술을 받아 냈다. 수사본부는 또 김씨의 가스냄새 신고사실과 협박여부를 가리기 위해 김씨와 김씨를 조사한 대구소방본부 감찰주임 박영순,감찰계장 조무웅,송현파출소 한치환씨 등 5명을 불러 대질신문을 벌였다. 이날 신문에서 감찰주임 박씨는 『소방본부에서 김씨를 상대로 비디오를 찍은 것은 사실이나 욕을 하는 등 협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이날 상오 기자들과 만나 사고 당일 새벽청소를 하던중 가스 냄새가 나 송현파출소에 신고했으나 소방관들의 협박에 못이겨 경찰조사에서 이를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날 하오11시25분 쯤 달서경찰서에서 검찰,경찰,보도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다시 갖고 『TV에 나오고 싶은 욕심때문에 기자들에게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며 이날 상오의 주장을 다시 번복했다. 또 이날 하오 11시쯤 수사본부에 출두한 장모 김상달씨(70·달서구 상인동)도 『사위가 처가집 가던 길에 가스냄새를 맡았다는 지난달 27일 사위가 집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란피워 죄송… 협박 없었다”/구조작업중 여인 2명이 말해…/미화원 김만수씨 2차례 회견 김만수씨와의 두차례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상오 기자회견) ­경찰에서 진술을 번복한 이유는. ▲소방서 관계자들이 협박하고 검·경에서 수차례 조사를 받아 혹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돼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협박받았나. ▲29일 상오 송현 소방파출소에서 1차 조사를 받고 다시 대구시 소방본부에 끌려갔다.그 곳에서 간부로 보이는 사람이 물어보기에 『신고했다』고 대답하자 『죽여 버리겠다』고 말했다.또 강제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하도록 한뒤 증거로 보관하겠다며 비디오촬영을 했다. ­신고 과정은. ▲사고 전날인 27일 하오 9시쯤 부근의 처가집에 가기위해 사고현장 부근을 지났을 때 가스냄새가 났고 사고 당일 상오 4시20분 쯤 작업도중 또 가스냄새가 나 신고했다. ­수차례 진술을 번복했는데 신고한 것이 정말 사실인가. ▲언젠가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하오 기자회견) ­소방관들은 신고 받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동안 소동을 피워서 죄송하다.가스냄새와 관련 신고한 적이 없다. ­상오에는 신고했다고 밝혔었지 않았나. ▲사고 당일 폭발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던중 30대 여인 두명이 구조작업을 했으니 TV에 나올 수 있겠다고 해 TV에 확실히 출연하고 싶은 욕심에서 거짓으로 가스냄새가 났다는 것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신고와 관련 협박 등을 받았나. ▲괴롭다.
  •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과제/장기표씨 신문로 포럼 연설

    ◎「반 민자연합」은 「반 개혁연합」이다/조순씨 민주입당 정치윤리에 어긋나/중·대 선거구제 도입…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재야인사 장기표씨(21세기 사회발전연구회장)는 27일 상오 서울 소피텔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신문로포럼 월례조찬회에서 「21세기 한국정치발전과 지방자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연설 가운데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과제」의 대목을 간추려 본다. 한국 정치의 문제점으로는 우선 지역할거주의를 꼽을 수 있다.지역감정(지연)이 이념이나 정책,도덕성을 능가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호남인의 지역 감정을 타지역의 지역감정과 같은 차원에서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호남은 차별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며 이러한 차별의 철폐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차별을 철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호남출신의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다.하지만 호남인들이 똘똘 뭉칠수록 반호남정서는 강해져 호남출신의 대통령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자신을 열어야 타인을 열 수 있다. 현재 지역감정의 수혜자는 경상도정권에 그치지 않는다.민자당과 민주당은 물론,김대중씨와 김종필씨,그리고 절대다수의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의 수혜자다.김대중씨의 경우,87년 대선 때의 「4자 필승론」,88년 총선에서 「황금분할」에 의한 제1야당 확보,최근 신민당과의 통합협상이나 김종필씨와의 제휴 제안등은 지역감정에 기초한 정치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감정을 이용하거나 지역연합을 시도하는 것은 스스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념이나 정책을 갖고 있지 못함을 자인하는 것이다. 두번째 문제점은 이념·정책·비전의 부재나 무원칙한 이합집산이다. 한국의 정당들은 하나같이 이익결사체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최근에 전개되고 있는 「야권통합」 움직임은 무원칙한 이합집산의 전형으로 「야권야합」으로 규탄받아 마땅하다.특히 「반민자연합」은 다분히 「개혁저지 연합」이 되고 있다.김영삼 정부가 개혁과정에서 축출한 자들을 모으는 「야권통합」은 반개혁전선의 형성일 뿐이다.김영삼씨의 3당합당을 「야합」으로 비난한 야당이 더 저질의 야합을 하려 한다. 세번째 문제점은 정치윤리의 부재다.합리적인 이유 없이 여권에서 야당으로,야권에서 여당으로 옮겨 다니는 것은 이합집산의 정도를 넘어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윤리마저 저버리는 것이다.집권 여당의 대표를 하던 사람이 「반민자당」이면 무슨 일도 할 수 있다는 듯이 자신이 그토록 매도하던 야당과 연합하겠다고 하는 것이나,김종필씨를 축출하지 않는다고 해서 김영삼 정부에 개혁의지가 없다고 비난하던 야당이 막상 김씨가 쫓겨나니 그를 두둔하며 연합하자고 제의하는 것은 정치윤리부재의 극치를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조순씨의 민주당 입당도 정치윤리에 어그러지는 것으로 본다. 네번째는 당내 민주주의의 부재다.당헌 당규는 무용지물로 치부되는 일이 너무 많다.민주당의 경우 「정계를 은퇴한」 평당원에 의해 운영되는 듯이 보이고 최근 들어서는 이것을 은폐하기 보다 일부러 드러내는 것처럼도 보인다.「은퇴정치」「불개입 개입」은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을 증폭하는 것으로 우려된다. 이밖에 정치소외 계층의 정치적 의사가 국정에 반영될 제도가 없거나 이른바 「사교정치」가 정치인의 무능을 초래하는 것도 문제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정치개혁과 새로운 정치세력의 형성을 통해 풀어야 한다. 제도적으로는 먼저 1구1인의 소선거구제를 폐지하고 1구 2∼5인의 중대선거구제를 채택해야 한다.지역당 구조의 완화와 지역할거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다. 둘째 신생진보정당의 육성과 전문지식인의 진출을 보장하기 위해 정당에 대한 투표를 통한 전국구 비례대표제를 채택해야 한다.전국구와 지역구의 비율을 현행 1대4에서 적어도 1대2가 되도록 해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첫째,전면적인 정계개편이 있어야 한다.「정치물갈이」가 아니라 「정치판갈이」가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으로 개혁적 정치세력은 더 이상 기득권 세력의 기득권 유지와 강화에 들러리를 서는 일이 없어야 한다.또 개혁을 바라는 대중운동세력,시민운동세력,민주시민등은 「전략적 구심」의 형성에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헌법상의 민주적 기본질서와 정당법및 당헌·당규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는 정당에 대해서는 해산을 촉구하고 국고보조금의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 인종전쟁(외언내언)

    지난 20일 발표된 올해 퓰리처상 보도사진부문 수상작은 허술하기 이를 데 없는 아프리카의 난민캠프에서 한 흑인 어린이가 열병으로 죽은 어머니를 깨우려 울부짖는 모습을 담은 것이었다. 23일 로이터통신이 전한 르완다학살사건의 스케치기사는 『한 아기가 죽은 어머니의 젖을 빨고 있었고 몇몇 어린이들이 시체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엄마를 찾고 있었다』고 쓰고 있다.르완다사태의 비극성을 잘 그리고 있는 기사들이다. 르완다의 후투족과 투치족 간의 부족갈등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5백여년전 투치족이 르완다로 이주해 들어오면서부터.백인 식민지시대가 되면서 백인들은 소수민족인 투치족을 중용해 다수인 후투족을 견제하는 데 이용했다.62년 르완다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게 되자 후투족정부가 들어서게 됐다.그때부터 후투족의 투치족에 대한 보복이 시작됐다. 그동안 투치족이 얼마나 희생됐는지는 아무도 정확한 숫자를 알지 못한다.철저히 은폐·조작돼 왔기 때문이다.94년초에만 50여만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투치족이 94년 4년여의 내전끝에 정권을 차지하게 되자 이번엔 반대로 투치족의 후투족에 대한 보복이 시작됐다.22일 감행된 투치족 정부군에 의한 후투족 대학살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같은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에서는 부족끼리의 내전으로 92년 한해에만 35만명이 죽고 6백만 인구중 2백만명이 아사위기에 빠지는 사태가 있었다.동부유럽의 보스니아내전도 「인종청소」로 통한다.세르비아계와 회교도및 크로아티아계간의 민족분쟁에서 3년여동안 20만명의 사상자와 인구의 절반이 난민이 됐다.체첸사태도,지난 3월 터키군이 쿠르드족 소탕전을 벌인 것도 모두가 인종갈등의 소산이다. 반인륜·반문명적인 이런 인종전쟁이 어디까지 갈지는 예측불허다.아무도 해결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점도 인종분쟁의 특징이다.유엔의 기능이 보다 강화돼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 이 수협회장 주초 사퇴/정부,임원고발 검토/부회장등 6명 일괄사표

    이방호 수협중앙회장이 거액 외환거래 손실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24일쯤 자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이회장을 포함한 임원 중 일부는 외환거래의 손실을 은폐하고 총회에 결산 내용을 허위로 보고한 혐의로 형사고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인기 농림수산부 장관은 22일 『수협의 감독관청인 박광훈 수산청장에게 1백96억원의 외환거래 손실을 낸 이회장 및 임원들에 대한 법률적 조치 문제를 조속히 매듭지으라고 했다』며 『그러나 이회장의 경우 민선회장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해임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수협중앙회의 정종민 부회장과 정철석·안중기·권영두·고석희·김승렬 이사 등 임원 6명은 이날 대규모 환 손실에 따른 책임을 지고 이방호 회장에게 일괄 사표를 냈다.
  • 오인환 공보처장관 「지방선거 보도 문제점과 방향」 연설

    ◎「지역 할거식 정치」 당연시 말아야/돈안드는 선거 정착에 언론이 앞장서야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21일 제주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지방자치선거 관련 보도의 문제점과 바람직스러운 방향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연설내용을 간추려 본다.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다져진 민주화와 개혁의 초석이 지방자치제의 성공적 정착으로 완결된다는 점에서 4대 지방선거는 중요하다.지방자치는 국가경영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그러나 그 변화가 우리의 밝은 미래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며 어려움과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민선단체장 선출을 계기로 지역이기주의로 흐를 수도 있다.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불협화음이 심화되면 지역의 경제·사회적 부담이 결국 국민에게 전가된다. 지역개발 공약이 남발되면 부동산투기가 성행하고,자치단체가 권한을 남용하면 지방행정은 부패할 것이다.더욱 깊어질 지역감정의 골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가.지방행정의 비능률이 얼마나 지방재정의 파탄을 가져올 것인지 경계해야한다. 자치단체장으로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한 지역의 미래를 바꿔 놓을 수가 있다.이는 주민들의 몫이다.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위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언론의 몫이다.지방자치제의 성패여부는 언론이 그 역할을 얼마나 제대로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최근 언론의 지자제선거 관련보도는 과거의 선거보도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느낌을 주고 있다.핵심적인 고질은 몇가지로 지적된다. 첫째 후보자간 정책대결을 적극적으로 유도하지 못했다는 점.둘째 후보자들의 정책결정 과정에 유권자의 참여를 효과적으로 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셋째 유권자의 선택에 필요한 정보보다는 흥미위주의 경마식 보도에 치중했다는 점.넷째 편파적인 보도를 해 온 점이다.지나치게 갈등지향적 여야 대결구도로만 이번 선거를 보는 것도 지자제선거의 본질에서 벗어난 시각이다. 「어느 지역은 어느 당」하는 식의 지역할거주의적 정치행태를 당연시하는 보도행태는 지양되어야 한다.이번 선거는 차기를 노리는 중앙정치꾼들의「영지분할」의 계기가 될 수는 없다. 통합선거법은 돈 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를 이룩하는 데 목적이 있다.매우 힘들고 벅찬 일이지만 반드시 성공해야 할 과업이다.이의 성공을 위해 언론이 적극적으로 이바지하는 것은 언론에 주어진 사명이다. 언론의 역할은 크게 네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금품과 향응 등 주권의 매수행위나 인신공격,지역감정 자극,허위정보 유포등 선거분위기를 혼탁하게 하는 행위를 감시 고발하는 선거환경의 감시역이다. 둘째,유권자에게 후보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정확하고 공정하게 제공하는 것이다.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차이점과 실현가능성을 제시해주는 것도 바람직스럽다.후보자의 능력이나 자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어떤 후보가 헌신적으로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가를 분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셋째,선거와 관련된 모든 정보의 제공과정에서 공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다.사실의 묵살·은폐·과장·축소·의도적 왜곡등은 지양돼야 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관한 추측보도 관행도 탈피해야 할 구습이다. 끝으로국민들이 올바른 선거의식을 갖도록 계도하는 데 언론이 나서야 한다.그러자면 언론 스스로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하며,이를 위해 언론사 자신의 이익이나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소아적 태도를 버려야 할 것이다.
  • 이 수협회장 사퇴 불가피/환차손 숨기려 분식결산

    ◎손실 1백96억… 임원 6명징계 통보/은감원 특검결과 대규모 환 손실에 따른 책임을 지고 이방호 수협중앙회장이 곧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이회장과 수협의 관련 임원들은 관리감독 소홀 및 직무태만으로 1백96억원의 외환거래 손실을 초래하고 이같은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지난해 손익을 분식결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감독원은 21일 수협중앙회에 대한 특검결과를 발표,수협의 이회장과 정종민 부회장,고달익 감사,정철석 신용사업본부장,권령두·김승렬 이사 등 6명을 관련 법규에 따라 징계조치토록 감독기관인 수산청장에게 통보했다.또 딜러 이남렬과장과 임경렬 국제영업부장,정청 감사부속실장 등 관련 직원 6명을 문책처분키로 했다. 수산업협동조합법 165조는 허위사실을 공고했을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백만원 이하의 벌금,154조는 수산청장은 수협의 업무를 정지시키거나 관계임원을 해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사결과 수협은 국제영업부의 이남렬과장이 작년 1∼9월까지 장부외 거래로 79억원의 손실을 입었음에도 이를 전혀 알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작년 10월 손실발생 사실을 확인하고도 개인한도(3백만∼5백만달러)를 초과,딜러 1명이 1억3천만달러를 운용하도록 방치해 손실이 늘어났다. 수협은 엔화와 마르크화를 파는 조건으로 달러화를 매입,지난달 27∼31일 만기도래분 1억1천만달러를 재연장 조치를 하지 않으면서 1백74억원,검사착수 직후인 지난 10일 나머지 보유분 2천만달러를 처분함으로써 22억원 등 모두 1백9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수협이 자체조사한 1백71억원보다 25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한편 박광훈 수산청장은 이날 수협의 외환거래 손실과 관련,『1백96억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을 입은 만큼 실무자뿐 아니라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경영의 부실 및 감독 소홀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회장 등 수협 경영진의 퇴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협 곧 조합원 총회 수산청은 수협이 외환거래에서 거액의 손실을 낸 것과 관련,수협으로 하여금 조합원 총회를 소집해 이방호중앙회장 등 임직원의 처리문제를 결정토록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제테러 우리는 안전한가/이기백 논설위원(서울논단)

    일본의 요코하마시와 미국 오클라호마시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하철 독가스 살포 및 연방정부 건물 폭파테러사건은 범인들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가 계속 늘어나 전세계를 테러의 공포속으로 몰아 넣었다. 목적과 동기조차 가늠하기 애매한 이번 테러사건들은 도쿄 지하철 사린독가스 사건이 발생한지 한달도 안돼 불특정 다수인들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이 많은 사람들의 무고한 인명을 볼모로 한 무차별적인 테러가 「유행」함으로써 지구촌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도 「과연 우리는 테러로부터 안전한가」하는 불안감과 적절한 대비책은 마련돼 있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테러의 양상은 과거 인종적 대립과 정치적 투쟁수단에서 동서냉전대결이후 모호하고 신비한 주장을 내세우는 사이비 종교집단 또는 편집광적인 극단주의자들의 맹목적 도전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이들이 노리는 것은 대중의 공포와 국가 권력의 무력화이다.테러는 시민 모두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는무차별성과 자신들의 신분을 감추는 은폐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93년 2월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빌딩 지하 폭탄차량 폭발사고 이후 발생한 대량 학살 테러사건 10여건이 대부분 극단주의자 또는 광신도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밝혀져 냉전후 세계를 괴롭히고 있는 테러사태가 이 시대의 반문명적인 병리현상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임을 가늠케 한다. 우리 사회에서도 최근 종말론을 내세우는 사이비 종교집단이나 마약조직 그리고 소외 계층들에 의한 공격적인 반사회적 범죄가 빈발,미국·일본과 같은 사회적인 병폐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여서 강건너 불로만 여길 수는 없는 상황이다.더욱이 우리는 남북이 갈린 특수상황이라는 점과 북한이 다량의 화학무기를 비축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테러 행위는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국가권력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에 강경한 대응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 방법으로는 유비무환이 최선일 뿐이다.우리가 60만대군을 막대한 경비를 들여 평소 유지하는 것도 한번 있을지도 모를 전쟁에 대비하려는 것이다.우리사회에서 테러가 없기를 바라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를 테러에 대한 대비책에 완벽을 기하는 방법이 최선책이다. 정부는 도쿄 사린독가스 테러이후 대통령령에 의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테러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테러상황에 따른 진압 및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이에 따라 경찰청과 군에 특공대가 구성되고 조만간 서울과 부산에 각각 2개와 1개씩의 제독중대가 구성된다고 한다.또 경찰은 20일부터 1천여명의 경찰관을 투입해 지하철·지하상가·터미널 등 다수의 인파가 몰리는 밀폐장소의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그러나 신속하게 대응해야 할 테러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약점을 갖고 있어 정부의 대응책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도쿄와 요코하마의 독가스 살포사건도 동시다발로 발생한 점과 도쿄지하철에 대한 경계가 삼엄하자 이번엔 요코하마시를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더욱이 미국의 폭탄차량 테러는 2년전 뉴욕 무역센터사건후 검문이 강화되자 성공 확률이 높은 인구 50만의 오클라호마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테러범들은 공포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이득을 얻는다.그들은 언제 어디서고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려 한다』는 미국의 테러범죄 전문가 스티븐 에머슨씨의 말은 이번 미국과 일본 테러사건의 성격을 잘 규정하고 있다고 하겠다. 국민들도 독가스 사태가 발생시 행동요령을 한번쯤 생각해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경찰청의 테러전담반의 한 간부는 『경찰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는 신속한 진압과 피해의 최소화뿐』이라며 외국의 경우에도 예방과 범인 검거는 90%가 시민의 제보에 의존한다고 국민의 협조를 부탁한다.독가스테러시는 웃옷을 벗어 얼굴에 뒤집어 쓰고 빨리 현장에서 탈출한뒤 이상한 행동을 한 사람을 재빨리 치안당국에 신고하면 된다는 것이다. 테러는 국민과 국가에 대한 도전인 만큼 시민과 정부가 함께 힘을 합쳐 싸우는 수밖에 없다.
  • 미 베트남전 참전용사들/맥나마라 회고록에 분노

    ◎잘못된 전쟁 이끈 장본인/당시 정부오도 책임 은폐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은 끔찍한 실수였다』고 말한 로버트 맥나마라 전 국방장관(78)의 회고록이 최근 출간,베트남전 참전용사들에게 쓰라린 전쟁의 상처에 대한 회상과 함께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케네디 행정부와 존슨 행정부하에서 미국의 베트남전 전면개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맥나마라 전장관은 지난 10일 출간된 「회고록­베트남전쟁의 비극과 교훈」에서 『당시 미행정부는 베트남 공산군을 군사적으로는 패배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일찌감치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전 종식을 위한 정치적 노력은 기울이지 않은채 계속 병력을 전장으로 보냈다』고 말하고 자신은 베트남전 수행에 관해 대통령과 견해를 달리 했지만 미국이 유약한 모습을 보일 경우 소련이 용기를 얻을 것을 우려해 침묵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맥나마라의 회고록에 대해 전장에서 육체적·정신적 상처를 입은 참전용사들은 『때늦은 후회이며 공허한 말에 불과하다』는 분노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지난 67년 전장에서 실명한뒤 베트남참전 실명용사회를 창설한 존 세일스씨는 『맥나마라의 발언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모든 사람을 모욕하는 것』이라면서 『전쟁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가도록 한 것은 맥나마라와 그 무리들』이라고 분노했다. 베트남전에 작전장교로 참전한 해리 서머스 퇴역 중령도 『베트남전에서는 많은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다.그러나 맥나마라는 진실을 알면서도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 이를 숨겨왔다』면서 『그는 자신의 명령에 따라 참전한 병사들을 저버렸으며 미국인 모두를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 독 우익/「종전=해방」역사해석에 반기

    ◎고위인사 280명 “잘못만 부각”대전 재평가 주장/사민당 중심 “진실은폐 국수주의적 사고”맹 비난 일본에서 국회 부전결의 채택을 둘러싼 찬반 시비가 확산되는 가운데 독일 우익인사들도 종전 50주년기념일(5월8일)의 역사적 재평가를 공개요구,파문이 일고 있다. 독일 보수우파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2차대전의 해석과 관련,일방적으로 독일의 과오만 부각되고 있다는 반발 심리가 깔린 것으로 개전 책임과 관련한 역사적 진실을 상대화,축소하려는 국수적 사고 방식이 고개들기 시작한 징후로 주목받고 있다. 카를 디터 슈프랑어 개발장관,집권 기민당(CDU) 원내총무를 지냈던 알프레트 드레거 등 전·현직 고위 정치인들과 저명 학자 등이 포함된 보수우익인사 2백80여명은 최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에 공동성명을 내고 2차대전 종전이 독일에 주는 역사적 의미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했다. 이 성명은 종전기념일을 나치정권 전체주의 체제로부터의 해방일로 보는 일반적 역사해석에 반기를 들면서 『이날은 나치 폭압으로부터의 해방일인 동시에 동구지역 독일인들의 집단추방과 동독에서의 새 억압체제,분단의 시작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지금까지의 2차대전 평가가 일방적이었다면서 『이같은 진실을 호도하거나 억누르고 상대화하려는 어떤 역사인식도 독일의 자화상이나 자긍심의 기초가 될 수 없다』고 강변했다. 이들은 종전기념일 하루 전인 5월7일 뮌헨에서 별도 기념집회를 가질 계획이라면서 성명에 서명자 전원의 이름을 명기하고 찬조금 접수를 위한 은행구좌도 함께 게재함으로써 자신들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확산시키고 지지세력을 규합해나갈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들의 성명은 야당인 사민당(SPD)을 비롯,각계에서 즉각 비판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사민당은 성명을 내고 『지성적 정직성이라는 허울 아래 민주주의의 기초를 뒤흔들고 권위주의적 사고방식을 부채질하는 극단주의』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자비네 로이토이서 쉬나렌베르거 법무장관도 ARD방송 회견에서 우익보수세력의 이같은 시각은 원인과 결과를 혼동시키고 역사적 진실을 상대화하려는 시도로 규정했다.이같은 논란에 대해 독일정부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면서 묘한 뉘앙스를 주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페터 하우스만 총리실대변인은 종전 50주년 기념일의 의미 해석을 둘러싼 논란에 정부는 개입할 생각이 없다면서 『독일정부로서는 이 성명에 대해 공감이 없는 바는 아니지만 동시에 유태인 대학살 희생자들과 독일군 전사자들에 대한 슬픔도 종전기념일의 의미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 광복 50돌 기념사업 308건 확정/해외선열 유해봉환·묘소 단장

    ◎8월엔 「세계 빛낸 음악인 향연」/경축행사도 3개 주제로 나눠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김계수)는 27일 정부사업 41건,정부투자기관및 산하단체사업 56건,민간단체사업 33건,지방자치단체사업 1백78건 등 모두 3백8건의 광복50주년 기념사업을 확정했다. 기념사업은 「현대한국민족의 역사적 조명」 「화합과 참여의 공동체실현」 「세계에의 도전과 미래창조」 등 3개 주제별 경축행사를 비롯,학술·공연·전시·체육 등 각분야에 걸쳐 올 한햇동안 경축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위원회는 우리의 올바른 과거를 역사적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애국선열의 유업을 기리는 사업 17건,은폐·왜곡된 과거역사를 바로잡는 사업 12건,지난 날 삶의 모습을 재현하는 사업 13건 등 모두 42건의 행사를 펼친다. 또 우리의 현실을 진단하고 화합과 참여의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광복 50주년 경축식 등 축전 4건,한국인의 문화와 삶을 진단하는 사업 12건,민족의 화합과 화해분위기를 조성하는 사업 13건,관련사업 15건 등 모두 44건의 사업을 펼친다. 세계 속에 우리의 위상을 새롭게 정림하는 사업 8건,국제경쟁과 미래사회를 향해 도전하는 사업 16건,민족통일을 추구하고 대비하는 사업 14건,관련행사 6건 등 모두 44건의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념사업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광복 50주년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로서가 아니라 과거를 기억함으로써 현재를 창조하고 다시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전제,『일제에 의해 왜곡된 민족사와 지난 반세기의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유례없는 발전을 이룩한 우리 과거를 재조명하고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 직원 거액횡령 쌍용화재 특검/보감원

    보험감독원은 13일 쌍용화재직원의 거액횡령사건과 관련,하진오대표이사사장과 우국창감사가 일부러 사고규모를 은폐하려 한 혐의를 잡고 특별검사에 들어갔다.
  • 실명제 위반 무더기 징계/은감원

    ◎거래내역 재판자료로 낸 조흥은 “경고”/불법대출관련 20명 적발 금융실명제를 위반한 금융기관과 담당 임직원 22명이 무더기로 징계처분을 받았다. 은행감독원은 11일 문책심의 위원회를 열어 고객의 동의없이 거래내역을 동료들의 재판 자료로 제출한 조흥은행에 주의적 기관경고를,담당 임원(부산본부장)인 권태목 상무에게는 주의적 경고처분을 내렸다. 대출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하거나 실명제 위반에 협력한 부산 연산동지점의 임모 지점장 등 직원 7명은 자체 징계하도록 명단을 통보했다. 은감원은 또 불건전 여신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실명제 위반 부분을 은폐한 뒤 단순 불건전 여신사건으로 조작한 서울신탁은행의 이동대 전 감사에게도 주의적 경고처분을 내렸다.이영의 전 부산 양정동지점장의 불법·편법대출에 관련된 직원 13명도 자체 징계토록 명단을 통보했다. 검사부 담당 임원인 이 전 감사는 작년 9월 이 전 지점장이 15억원을 다른 사람의 명의로 대출한 사건을 검사하면서 불건전 여신의 책임을 물어 면직하는 선에서 끝내려 했다가 은감원의 특검에서 실명제 위반 부분이 적발됐다.이 전 감사는 지난 달 주총에서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났었다. 은감원은 두 은행에 대한 특검을 지난 1월에 마쳤으나 2월 주총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문책을 늦춰 왔다.
  • 과거청산의 허구성(일본 「21세기 야망」:10·끝)

    ◎가해자 아닌 “원폭 피해자”부각/우익세력 「부전·사죄결의」극력 저지/과거 되레 찬미… 정치·군사대국 “집념”/진솔히 과거청산한 독과 대조… “위험한 역사의 시작”우려 일본 히로시마(광도)에 있는 평화공원.원폭의 비극을 통해 역설적으로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공원.그 자료관에는 8시15분에 멈춰 있는 부서진 시계가 전시돼 있다.원자폭탄이 히로시마에 떨어진 시각을 마지막으로 알리고 더 이상 가지못하고 있는 시계.일본은 그 정지한 시계와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돔건물등을 원폭피해의 상징물로 보존하고 있다. 평화공원은 인류역사상 처음인 원폭피해의 처참함을 증언하고 있다.그러한 원폭피해는 일본뿐만이 아니라 온 인류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히로시마에 평화공원을 만든 것은 원폭피해의 참담함을 보여줌으로써 다시는 그러한 비극이 없기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본은 말한다.그러나 그 이면에는 또다른 뜻이 있다.원폭피해의 비극을 강조하며 아시아에서의 가해자 일본을 세계의 피해자 일본으로 바꾸려는 저의가 있는것이다. 평화공원에서의 일본은 피해자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일본은 아시아에서 온갖 만행을 저지른 광기의 가해자였다.일본 아사히신문의 와다 다카시씨는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는 20세기 비극의 기념비이다.그러나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의 커다란 차이점은 히로시마가 피해자 중심의 기념관을 만든 데 비해 아우슈비츠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전체로 보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피해자 중심의 평화공원을 비판했다.그는 『일본이 가해자 의식을 갖지 않으면 역사인식의 전체성을 상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에도 이같이 일본의 가해자 인식을 말하는 양심적인 사람들이 적지않다.그러나 연세대의 최정호 교수는 『가해자 일본을 피해자로 둔갑시키려는 일본의 집요한 「히로시마 캠페인」은 어느덧 양식있는 지식인의 사고조차 현혹시켜 히로시마와 아우슈비츠를 동격의 사건으로 대칭시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최 교수는 『연합국이 가해자가 되고 추축국이 희생자가 된 히로시마의 비극에 대비되는 유럽의 비극은 아우슈비츠가 아니라 독일의 드레스덴이며 아우슈비츠의 대학살과 비교되는 범죄는 군국주의 일본이 저지른 남경대학살』이라고 말했다. 드레스덴의 비극은 연합국 폭격기 편대가 1945년 2월 피란민들이 집결한 평화의 도시 드레스덴을 저공비행하며 융단폭격,30여만명이 희생된 대참사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드레스덴의 비극으로 아우슈비츠의 범죄를 중화시키려 한다든가 스스로를 피해자로 바꾸려하지 않았다고 최 교수는 강조했다.독일은 나치가 저지른 범죄를 마음으로부터 사과·반성하고 성실히 손해배상을 해왔다. 그러나 일본은 과거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배상에 매우 인색했다.그들은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해 왔다.일부 세력은 아시아 침략의 「정당성」까지 주장,태평양전쟁은 「아시아 해방전쟁」이었다고 미화하고 있다.그러나 역사를 지우고 고쳐 쓴다고 해서 있었던 일이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다.슈미트 전서독총리는 지난 1월7일 아사히신문의 전후 50주년 기념 특집 인터뷰에서 『일본은 독일과 같이 침략과 범죄에 대한 반성과 보상을 하지않았다.한국에 대해서도 중국에 대해서도 오히려 점령시대의 범죄를 부정하고 종군위안부에 대한 보상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전후 50주년이 되는 올해 과거청산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려하고 있다.일본여당은 「전후50년문제 프로젝트팀」을 만들고 정부와 함께 종군위안부문제 등의 해결방안으로 「평화교류기금」의 창설을 검토하는 등 과거청산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는 국회의 부전·사죄 결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무라야마 총리의 국회결의 움직임은 보수·우익 세력의 강력한 저항을 받고 있다.자민당의 「전후50주년 국회의원연맹」과 야당인 신진당의 많은 의원들이 국회결의 반대운동을 적극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익세력들은 태평양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었음을 강변하고,국회의 부전결의를 저지하며 전몰자를 추모하는 범국민운동을 조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범국민운동에는 「일본유족회」,「전후50주년 국회의원연맹」,「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 등 30개 이상의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5백만명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지난 22일에는 도쿄에서 대규모 부전결의 반대집회가 열렸다.집권 자민당은 선거공약서에서 과거반성부분을 삭제해 버렸다. 일본의 보수·우익세력은 이같이 과거반성을 통한 새로운 출발이 아니라 오히려 과거를 「찬미」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히로시마의 원폭이 일본의 양심까지도 마비시켰고 과거 침략에 대한 반성·사죄 의식은 평화공원의 정지된 시계처럼 정지하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본사회의 이러한 현상은 전후 50주년을 맞아 과거로부터의 「자유」를 선언하며 새로운 출발을 하려는 「과거청산」 전략의 위험성을 말해주고 있다.그러한 위험성은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는 정치·군사대국화의 야망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일본은 지금 전후 축적한 경제력을 정치·군사력으로 전환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경제력을 배경으로한 정치·군사강국은 일본의 21세기 국가전략이다.그러나 진정한 과거청산없는 대국주의 지향은 또다시 가해자가 되는 「위험한 역사」의 시작일지 모른다.일본의 21세기 국가전략을 냉정한 이성적 판단으로 인식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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