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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적 해결,아직은 안된다(사설)

    노태우 전 대통령 부정축재 사건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정치권문제는 정치권과 국회내에서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국민회의」측이 하루전까지만 해도 정권인수자금수수설을 내놓더니 국민불안을 이유로 태도를 바꾸어 자민련과 함께 조속한 수습희망을 하고 나섰다.이것이 장외투쟁이나 정치싸움의 지양을 의미한다면 당연한 일이나 자신들을 향한 의혹과 불신을 정치적 흥정으로 적당히 넘기자는 것이라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물론 노씨사건으로 국정의 표류나 국가적 혼란이 온다든지 하는 일은 경계되어야 하지만 대원칙은 어디까지나 검찰수사에 의한 철저한 사실규명을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와 제도개선등 국민이 수긍할 수있는 해결에 있다.그렇게 보면 현재 진행중인 검찰수사의 결과가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는 상태에서,바꾸어 말하면 아직까지는 정치권이 수습하고 말고 할 문제가 없는 데도 정치권내해결을 말하는 것은 결국 20억원수수 사실과 비자금계좌설 등의 의혹을 빨리 벗어나자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국민회의측이나 자민련이 말하는 정치적 문제나 정치권의 해결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으나 그것이 정치권에 관한 사항은 수사를 하지 말라거나 위법이 나와도 법으로 처리하지 말고 정치적으로 풀자는 뜻이라면 위험한 초법적 발상이다.전직대통령도 불법이 있으면 사법처리되는 시대에 정치권의 성역이란 있을 수 없다.더욱이 정치권이 부패관행의 혐의자라는 국민적 시각에서 볼때 검찰수사후에라도 자신들의 문제를 자기들 뜻대로 처리한다는 것은 도덕성과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볼 수 있다. 과거사의 진상규명과 과거청산을 요구해온 야당이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보면 안된다』(김대중 총재)는 상대방논리로 정치적해결을 주장하고 있는 데서 사실은폐의혹은 깊어지고 있다.더욱이 정치정화를 위한 아무런 자성이나 개혁노력이 없다는 점에서 그같은 주장은 국민적 분노만 크게 할 것이다. 그럴수록 검찰은 대선자금과 정치권관련의혹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 「한일 과거청산」 심포지엄/오다 마코토 일본작가 주장

    ◎「65년 한일협정」 폐기… 새 협정 맺어야/합방경위 등 쟁점 민간차원 논의통해 구명을 한·일 과거청산 범국민운동본부(상임의장 서돈각)가 「한일협정과 과거청산의 과제」란 주제로 마련한 학술심포지엄이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 열렸다.한·일 양국의 관계가 과거사와 관련해 경색된 시점에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일본작가 오다 마코토(소전실)씨는 「한일관계의 새로운 모습을 생각한다」라는 발제를 통해 양국 시민의 교류를 통한 한·일 과거사의 바람직한 청산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오다 마코토씨의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국가간의 진지한 관계가 형성,유지되려면 시민의 진지한 「교류」가 형성,유지돼야 한다.시민간의 진지한 교류가 없다면 정치가들에 의해 국가간의 관계가 아무리 호의적으로 찬미된다 해도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다.특히 한쪽이 다른 한쪽을 침략,식민지화,수탈,차별이라고 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교류를 강요해온 한·일관계에서 바람직한 교류의 형성과 유지는 두 나라 시민이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다. 전체적으로 일본은 아직도 한반도의 식민지 지배를 비롯한 일본의 가증스러운 과거청산은 말할 것도 없고 과거의 범죄 전체를 직시조차 하지않고 있다.일본 사회에는 한일 양국시민의 진지한 교류 토대조차도 튼튼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무엇보다도 한심한 사실은 과거역사를 직시하고 청산하려고 노력하기는 커녕 전후 50년은 끝났으며 이제부터는 공생의 시대라고 떠벌리면서 과거와 현재에 걸친 책임을 일거에 내팽개치려는 움직임이 지금 일본의 정치·사회,또는 여타 영역에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대한 해결책으로서 구체적인 제안을 몇가지 하고 싶다. 우선 무엇보다도 얼마전 무라야마 총리가 발언해 문제가 된 한일합방의 경위를 밝혀야 한다.그 기본적인 쟁점에 대해 한일 양국의 전공학자를 포함한 시민이 모여 지식과 식견을 토로해 철저하게 논의한 끝에 문제와 쟁점에 대한 판단을 도출하거나 논의의 경과를 확실히 밝히는 것이 이제부터 진지한 교류를 형성하고 유지해나가기 위해 필요하다. 둘째는 한일 양국간의 문제해결을 쌍방의 국가 정부에 맡겨둘게 아니라 가능한한 양국의 시민이 충분히 논의한 후에 공동행동을 취해야 한다. 셋째 지난 30년간 한일관계를 규정해온 한일협정의 근본적 재검토다.한일협정은 현재 많은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가령 일본정부는 이 협정을 내세워 종군위안부의 개인보상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지만 협정체결 당시 이 문제는 은폐돼 있었다.현행 한일협정은 그밖에도 불합리한 요소를 지니고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폐기하고 시민간의 진지한 교류를 원리로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 국회 본회의 비자금 공방

    ◎노씨 비호·진실은폐 절대 용납 못해­여/대선자금 공개·6공비리 수사 촉구­야 국회는 7일 본회의를 열어 각종 법안을 심의하면서 의원들의 4분 발언을 통해 노태우씨의 부정축재와 6공비리 전반에 걸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지난 92년 당시 노씨로부터 여야후보에게 지원된 대선자금의 공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여당의원들도 노씨를 비호하거나 진실을 은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유인학 의원(국민회의)은 『현정권이 노씨의 부정축재를 개인적 비리 차원에서 끝내려고 해서는 국민의 분노를 살 것』이라면서 『6공비리 전반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김대통령이 노씨로부터 받은 3당 합당자금과 대선자금,정권인수자금을 모두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정영훈 의원(민자)은 『여당이라고 해서 노씨를 비호하거나 진실을 감추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전제한 뒤 『이미 여야 총무회담을 통해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고 당무회의에서도 「성역없는 수사」를 요구한 만큼 검찰의 수사결과 진상이 규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규택 의원(민주)은 『전직대통령의 범죄행위에 국민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다』고 개탄한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겨냥,『광주학살의 원흉으로부터 검은 돈 20억원을 받은 사람이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유인태 의원(민주)은 『김대통령이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나,김대중 총재가 아무 조건없이 돈을 받았다는 말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양김씨를 싸잡아 공격했다. 김충조 의원(국민회의)은 『검찰은 일본의 다나카전총리의 구속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공정한 수사를 해야한다』고 충고했다. 장석화 의원(국민회의)은 『김대통령이 검찰수사에 앞서 「한푼도 안받았다」고 한 것은 검찰에 수사의 방향을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이상두 의원(민주)은 『정권을 도둑질하고 부정축재를 일삼은 사람들에게 전직대통령의 예우는 잘못된 것』이라며 즉각적인 구속과 처벌을 요구했다. 이부영 의원(민주)은 국가보안법 위반죄 확정에 따른 의원직 상실에 앞서 마지막 신상발언에서 『정권욕에 눈이멀어 사리사욕을 챙긴 사람들을 심판하지 않고 어떻게 정의를 앞세울 수 있겠느냐』면서 『5·6공을 청산하고 대선자금을 공개하는 것만이 현정권이 살길이다』고 주장했다.
  • 선거법 개정합의/여야 총무회담

    여야는 7일 국회에서 원내총무회담을 열어 통합선거법의 일부 조항을 수정보완하는 선에서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여야총무들은 그러나 비자금정국과 관련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정조사권 발동과 6공청문회 개최,5·18특별법제정특위 구성문제 등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커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선거법 개정과 관련,여야는 각당 1명씩 참여하는 실무회담을 통해 ▲개인연설회 축소 ▲호별방문자 가중처벌 ▲금품요구자 가중처벌 ▲자원봉사자제도 폐지등의 조항을 수정·삭제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6공 청문회 개최와 국정조사권 발동에 대해 국민회의의 신기하총무는 『검찰이 노씨 비자금 사건을 은폐·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즉각 추진하자고 주장했으나,민자당의 서정화 총무는 『검찰수사를 지켜본 뒤 다시 논의하자』고 맞섰다.
  • 청문회 개최주장 설득력 없다(사설)

    김대중씨의 「국민회의」측이 노태우 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권 발동과 국회청문회 개최를 주장하고 나섰다.검찰수사가 여당의 대선자금 의혹을 밝히지 못하고 부분적인 축소은폐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고 있다. 김총재의 노씨 자금 20억원 수수로 불신과 의혹의 당사자가 되어있는 국민회의의 그런 주장은 사실규명보다 초점이전을 위한 정치공세라는 인상이 짙다.진실로 실체규명을 원한다면 번거로운 절차를 밟을 것 없이 지금 당장이라도 김총재가 자발적으로 검찰에 나가서 노씨 자금수수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고 대선자금을 포함한 자신의 정치자금관계 일체를 공개하는 것이 보다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다. 국조권이나 청문회는 야당이 흔히 해 온 정치적 주장이긴 하지만 이번 경우는 좀 다르다.우선 5공비리와는 달리 이번 사건은 정치적 해결이 아닌 사법적 조사 처리의 원칙이 적용되고 있고 야당을 포함한 정치권이 객관적인 제3자의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노씨의 자금을 받았다고 스스로 밝힌 국민회의 김총재처럼 연루되거나 의혹을 받고있는 당사자라는 점이다.따라서 실체적인 진실규명은 수사권이 없는 국회의 정치공방보다는 강제수사권을 가진 사법당국의 수사와 의법처리에 맡기는 것이 현실적으로도 최선이다.김총재가 먼저 검찰수사에 협조한다면 또 모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칫 피의자측이 조사에 관계하는 격이 될 것이다.그것은 법관의 공정성확보제도처럼 스스로 회피하고 기피되어야 할 일이다. 일의 순서로 보더라도 국조권이나 청문회는 검찰수사가 끝난 다음 그 결과가 누가 보더라도 미흡하다든지 할 때 검토될 일이지 수사가 한창 진행중인 지금 거론하는 것은 성급하고 수사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을 것이다.국민회의측의 자세는 여전히 구태의연하고 안이한 듯하다.여당의 대선자금에 비해 20억원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은 천안문사태에 비하면 광주희생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과 마찬가지의 잘못이다.뼈를 깎는 자기성찰이 보이지 않으니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 민자­민주­자민련 “6공 청문회 반대”

    ◎“수사중 개최는 부적절”/국민회의 “국정조사권 발동” 강력 요구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국민회의가 「6공청문회」개최를 제의하고 나섰으나 민자당은 『검찰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것은 사건의 실체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즉각 반대의사를 밝혔다.또 민주당·자민련도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어서 청문회가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민회의는 6일 당사에서 간부회의를 열어 노씨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정치적 이유로 축소,은폐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 국정조사권발동을 통한 6공청문회 개최에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대해 민자당 손학규 대변인은 『정치권은 검찰수사가 엄정하게 진행되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진지한 자세로 지켜보고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국민회의는 김대중총재의 20억원 비자금 수수에 대한 국민의 배신감과 분노를 희석시키고 국민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국면타개책으로 청문회 개최를 주장하고 있다』고 청문회 개최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이와 관련,국민회의와 민주당·자민련등 야3당은 이날 하오 총무접촉을 갖고 6공청문회 개최와 국정조사권발동등에 대한 공조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날 접촉에서 민주당의 이철,자민련의 한영수총무는 『비자금사건의 초점을 흐릴 우려가 있으니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본 뒤 논의하자』고 국민회의측의 청문회 개최주장에 반대,당분간 야권의 공조는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여야 4당도 7일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노씨 비자금사건과 관련한 국정조사권발동과 6공청문회 개최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청문회를 즉각 개최해야 한다는 국민회의와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는 다른 3당의 주장이 엇갈려 합의가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은 6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노씨의 비자금사건과 관련,김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채택했다.민주당은 질의서에서 6공비리 전반에 대한 진상규명과 노씨비자금과 관련,여야정치인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 “노씨 비리로 사회가치 붕괴” 질타/국회 상임위 비자금 공방

    ◎“율곡사업 통해 최소 5천억 축재 의혹”­국방위/“노·전·최 전 대통령 과도한 예우 재검토”­운영위 국회는 6일 운영·법사·국방·정보등 7개 상임위와 예결위를 열어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과 대선자금에 대한 공방을 계속했다.야당의원들은 이날 청와대를 상대로 한 운영위 질의 등에서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집요하게 요구했다. ○…운영위에서 이철 의원(민주)은 『청와대는 이미 노씨의 비자금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이의원은 『검찰은 지난해 2∼5월사이에 S은행 H지점등 시중은행과 30대 재벌의 가·차명계좌를 조사,노씨의 비자금이 1천억원 이상임을 확인했으며 이를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에 대한 사실확인을 요구했다. 이의원은 또 『올해초에는 청와대사정수석 주도로 「사직동특수대」를 구성,노씨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시중의 장기저리 괴자금을 조사했다』고 주장하고 이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전직대통령에 대한 경호 등과 관련,이의원은 『노태우·전두환·최규하 전대통령의 예우를 위해지난해 6억6천여만원의 경비와 1천9백70명의 경호인원이 소요됐다』고 지적하고 『이들에 대한 과도한 예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수 의원(국민회의)은 『온나라가 노씨의 비자금으로 들끓고 있는 마당에 김대통령 혼자 독야청청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즉각 대선자금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이의원은 『김대통령이 노씨 비자금과 무관하다고 강변하는 것은 검찰에게 대선자금을 수사하지 말라고 압력을 넣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또 『김대통령이 노씨 비자금을 부정축재로 규정한 것도 자신의 대선자금을 축소·은폐하기 위한 방어논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최두환 의원(국민회의)은 『노씨의 비자금 5천억원중 절반은 전두환전대통령으로부터 인계받은 것』이라며 『전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수사를 건의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박헌기·김기도 의원(민자)은 『노전대통령이 통치자금운운하며 이를 관행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면서 검찰의 엄정수사를 촉구한 뒤 『이번 기회에 대통령이 국정수행에 필요한 모든 자금을 투명하게 청와대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예결위에서 김충조 의원(국민회의)은 『외국의 한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부패도가 조사대상 42개국 가운데 상위권인 15위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노씨의 비자금으로 사회의 가치체계가 붕괴되고 있다』고 질책했다. 또 국방위에서 나병선 의원(국민회의)은 『노씨가 율곡사업을 통해 최소 5천억원을 부정축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또한 총5천8백억원을 투입,추진했던 상무대이전사업에서 2백27억원의 횡령금 부정축재와 대선자금 전용의혹도 있다』고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정보위에서 야당의 권로갑(국민회의)·강창성 의원(민주)등은 『율곡사업등 6공 국책사업의 비리를 철저히 재조사,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면서 미국에 도피중인 김종휘 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을 즉각 소환할 것을 요구했다. ○…한승수 청와대비서실장은 운영위에서 야당의원들의 대선자금 공개요구에 대해 『현재 검찰수사가 독립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검찰수사결과가 나오면 국민들의의혹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살인 감추려 위장강도/10대 여인 둘 살해후 택시강도 자수

    서울 송파경찰서는 6일 강도혐의로 경북 김천소년교도소에 수감중인 김관병(19·경기 하남시 감일동)군에 대해 강도살인혐의를 추가적용,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군은 지난해 9월27일 상오1시30분쯤 송파구 잠실3동 35 신천지하차도 앞길에서 김모씨(45·여·건강식품판매원·잠실동)에게 『여자가 늦게까지 집에 안가고 뭘 하느냐』고 욕설을 하며 시비를 걸어 이에 항의하는 김씨를 인근 아파트 잔디밭으로 끌고가 마구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은 3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30일 하오7시40분쯤 잠실7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근처 공원에서 신모씨(55·여·중구 중림동 313)를 흉기로 온몸을 20여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김군은 수사망이 좁혀들자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지난 1월30일 하오 8시30분쯤 오금동 S중학교 뒷길에서 택시기사 배모씨(47)를 흉기로 위협,금품을 빼앗은 뒤 2월11일 경찰에 자수해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 서울 분진 주범(외언내언)

    우리는 서울대기오염의 주범을 자동차 배기가스로만 알아 왔다.그럴밖에 없는 것이 서울에 등록된 자동차수가 2백만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매연에 버금할 만한 주범이 또하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미국환경청(EPA)스티븐 로드블래드 대기보전국장을 단장으로 한 실무조사팀은 지난주말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열린 한­미 시정장애관련세미나에서 「수도권 시정장애현상 규명을 위해 미세먼지의 성분특성을 조사한 결과,서울대기에 인천·강화지역 공단에서 나온 공업분진이 대량 검출됐다.미세먼지에서 황산염과 질산염은 50%에 달하고 있다.따라서 서울대기상태는 자동차배기가스로 인한 LA형 오염이기보다 산업화로 인한 60년대 시카고형 오염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런 평가에 대해 우리는 무엇인가를 느껴야 한다.무엇보다 오염상황을 파악하는 능력부터 부족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환경부는 지난 5월 「대기오염지도」라는 것을 만들었다.94년 1년간 국내 88개 대기오염측정소에서 측정한 아황산가스·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오존·먼지 등 5개 오염물질의 월별평균농도를 전산처리해 만든 오염상황지도이다.가장 오염도가 높았던 곳은 대구·울산·포항.그리고 6월부터는 또 전국 2백37개 시·군·구 오염배출원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대기오염 센서스」작업도 시작했다. 우리도 할 것은 다하고 있는 것같기는 하다.하지만 미국전문팀의 지적은 우리의 허점을 아주 잘 보여준다.서울대기오염은 인천지역 오염물질 연구를 더 철처히 해야 바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고 보면 현재 설치된 대기오염자동측정망부터 문제를 갖고 있다.전국 35개 도시 84곳에 설치된 측정망의 상당수는 해당지역오염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없는 엉뚱한 위치에 있을뿐 아니라 일정한 기준도 분명치 않아 오염심각성을 파악하기 보다 은폐하기 위해서라는 비난을 들어 왔던 게 사실이다. 오염사실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먼저 있어야 실질적 개선도 해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재벌 총수들도 법앞에 서라(사설0

    재계가 노태우씨 부정축재 파문을 계기로 정치권과의 유착에 관해 대국민사과의 내용이 담긴 자정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최종현전경련회장등 국내 30대 재벌그룹대표들은 3일 긴급모임을 갖고 정경유착 근절과 기업풍토의 쇄신을 결의한 뒤 노씨사건의 경제적 충격이 최소화하도록 당국에 건의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계의 대응방식과 관련,결론적으로 얘기한다면 말뿐인 선언·성명발표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뤄질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국민들은 권력과 재계가 밀착된 대형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재벌그룹총수들이 모여 자못 숙연한 표정으로 정화선언하는 모습을 지금까지 수없이 보아왔고 그것이 위기넘기기식의 면피용에 지나지 않음도 너무 잘 알고 있다.늑대가 나온다고 거듭 거짓말을해 온 소년으로 평가절하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재벌기업들은 이미 그룹총수가 검찰에 소환되지 않게끔 물밑 로비를 한창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출두하더라도 노씨의 혐의사실 부인에 편승,뇌물수수 등의 진실을 은폐하는 전략까지 짜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재계가 진심으로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끊으려는 의지와 각오가 있다면 선언이나 성명발표에 그치질 말고 검찰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해서 법대로 처벌받은 뒤 다시 태어나는 재계상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도록 촉구한다.당국도 이권과 특혜 등의 불법적인 반대급부를 누린 재벌기업조사를 철저히 해서 그룹총수에 대한 사법처리는 물론 특혜이익을 전액 세금으로 추징함으로써 부정·부패조사의 성역이 없음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 경제에 주는 충격 때문에 조사대상 재벌에 면죄부를 줘선 안될 것임을 강조한다.권력과 돈의 유착증세가 완치돼야만 경제계가 건전한 발전을 하는 것이다.또 금융실명제실시의 예에서 보았듯 우리 국가경제는 이제 웬만한 충격의 파장을 자체흡수할 수 있을만큼 규모가 커지고 성숙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 콜롬비아 마약자금 연 30억달러/미 기업 이용 돈세탁

    ◎금융기관 통제로 루트 변경 【워싱턴 AFP 연합】 콜롬비아 최대의 마약조직인 「칼리 카르텔」소속 마약밀매업자들은 수십개의 미국기업들을 통해 연간 30억달러를 돈세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폭로했다. 이 신문은 미연방 관리들의 말을 인용,칼리 카르텔의 주요 인물들은 은행을 통한 돈세탁이 어려워지자 미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마약자금을 합법적인 현금으로 은폐하기 위한 계획을 꾸몄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미국무부의 로버트 겔버드 국제마약담당 차관보는 『마약 밀매조직들은 우리가 금융분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자 무역쪽으로 관심을 돌렸다』고 말했다.
  • 진상규명 질의서 보내기로/민주당

    ◎「6공 10대 의혹」 공청회 추진/국민회의 국민회의는 31일 다음주중 율곡사업과 수서비리 등 6공 비자금의 조성 의혹이 짙은 10대 사건과 대선자금 수수여부를 규명하기 위한 대규모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6공 비리 및 김영삼대통령 자금수수 진상조사위(위원장 김상현)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제보를 받기 위해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키로 하는 한편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이나 6공 청문회 개최도 추진키로 했다. 조사위는 ▲율곡비리 ▲원전비리 ▲경부고속전철 ▲신공항건설 ▲상무대비리 ▲골프장인허가 ▲제2이동통신 ▲삼성상용차 허가 ▲수서비리 ▲한양비리등을 10대 의혹사건으로 선정하고 관련인사에 대한 면담 및 서면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특히 김대통령이 취임할 때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인수받았는 지와 현 정부 출범이후 6공 비자금 존재 사실을 은폐·축소해왔는 지 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민주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대통령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자민련 김종필총재,노씨 등에게 비자금 파문과관련된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힐 것을 촉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 질의서에서 노씨에게는 일가 및 친인척 권력형 부정축재의 전모를 밝힐 것과 92년 여야후보에게 건넸다는 대선지원자금의 내역을 낱낱이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김대통령에게는 스스로 조성한 대선자금 및 노씨로 부터 받은 대선지원자금의 진상을,김대중총재에 대해서는 노씨로부터 받은 20억원의 사용내역 및 추가 정치자금 수수여부를 공개하라고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 11년만에 창작집 「인도로 간 예수」 출간 송기원씨

    ◎“선도 통한 인간구원 가능성 모색”/중단편 7편 수록… 작품세계 변모 한눈에 작가 송기원씨(48)가 선도를 통해 인간 구원의 가능성을 모색한 중편 「인도로 간 예수」를 표제작으로 11년만에 새 작품집을 창작과 비평사에서 펴냈다.90년대초까지 이어진 10여년간의 절필 앞뒤에 발표된 중·단편 7편을 모은 세번째 창작집이다.때문에 93년이후의 작품들이 84년 월문리 연작과 나란히 놓여 그간 작가세계의 변모와 확산을 한눈에 보여준다. 84년의 「새로 온 사람들」「잡풀」 등이 농촌문제·통일문제를 가깝게 다루고 있다면 근작들에는 어둡고 신산했던 지난 삶을 털어버리고 정신의 자유를 되찾으려는 몸부림이 두드러진다. 「인도로 간 예수」는 자신이 거둔 예술적 성공이 하루아침에 혐오스러워진 한 중년 화가가 무작정 여행길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분에 넘친 평론가들의 호의,작품에 따라붙어온 민중작가라는 꼬리표,위악과 퇴폐속에 막 살아온 지난날이 와르르 흉물스런 본모습을 드러내자 캔버스를 찢어버리고 달아나 선의 세계로 들어서는 화가의 모습은 한때 비슷한 연유로 펜을 놓아버린 작가의 자화상으로도 읽힌다. 『나이 쉰에 다가서면 위선과 은폐로는 더이상 스스로를 속일 수가 없습니다.내게 잡다한 과거와 가족사가 속박이었다면 참선과 명상수행 등 선도는 이를 벗겨내는 또다른 방법이었지요』 93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인 「아름다운 얼굴」은 의붓아비·의붓누이 틈에서 장돌뱅이로 커 사춘기를 자기혐오속에 보낸 작가가 자신의 삶을 먼지털듯 툭툭 털어 보여준 작품.이밖에 80년대말 뒷골목기행에서 길어낸 「늙은 창녀의 노래」「수선화를 찾아서」 등은 이땅의 가장 낮은 곳에 처한 이들에게 쏠리는 작가의 생래적 애정을 잘 드러낸다. 『한때 앞장섰던 민중운동에서 멀어진 이유는 진실로 낮은 사람들을 외면하는 운동권 내부의 경직성때문이었습니다.의식화된 민중만을 외치면서 그들은 어찌해볼 수 없이 버려진 밑바닥 삶은 모른척 했어요.하지만 지난 80년대 말 뒷골목기행을 쓰기위해 도시부랑아,하급선원,양공주 등을 수두룩하게 만나며 나는 진짜 힘은 이들 버려진 자들에게 있다는것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이 체험이 있었기에 실패한 인생이라고 자학하던 한 장돌뱅이는 다시 붓을 들고 「아름다운 얼굴」을 쓸 수 있었습니다』 장돌뱅이로 삶의 자유를 한번 맛봤다면 일상의 테두리로 다시 들어갈 수 없지 않겠느냐는 그는 『2∼3년쯤 인도에 가 참선의 진수를 체험해볼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 “철저 수사­용처 밝혀야”/대선자금 안밝힌건 국민 무시한 처사

    ◎노 전 대통령 사과 여야 논평 민자당은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발표에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반면 야3당은 『진정한 대국민사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비난하면서 비자금의 사용내역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자당 손학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노전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어떠한 심판과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하고 당국의 출석조사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고 한 자세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손대변인은 『우리당은 노전대통령이 오늘 밝힌 비자금 내역의 진위에 관하여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기대하며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하고 『검찰은 우리 당에서 거듭 밝힌 바와 같이 이 문제와 관련해 한점 의혹없이 진실을 규명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회의의 박지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노전대통령이 비자금 사용처와 14대 대선지원자금에 대해 언급도 하지 않은 것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면서 『노씨가 비자금을 5천억원밖에 조성하지 않았으며 남은 돈이 1천7백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은폐이자 축소』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규택 대변인은 『노씨는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는 물론 스위스은행 등 외국비밀계좌 등에 대한 전모를 낱낱이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했어야 했다』면서 『특히 92년 대선 때 여야후보에게 준 비자금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안성열대변인도 『노전대통령의 사과는 어설프고 알맹이가 없어 대국민사과라 볼 수 없으며 국민들의 분노만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 노 전대통령 사과문 발표 이모저모

    ◎“무릎꿇어 사죄” 대목선 문물 닦기도/경호팀,취재반 접근차단… 질문 원천 봉쇄 27일 노태우 전대통령이 대국민 사과회견을 한 연희동 자택은 매우 침통한 분위기였다. ○…노전대통령은 회견 예정시간인 상오 11시 정각 2층 내실에서 내려와 침통한 표정으로 회견장인 1층 접견실에 들어선 뒤 미리 준비한 대국민사과회견문을 9분에 걸쳐 천천히 낭독. 노전대통령은 가라앉은 음성으로 『못난 노태우,외람되게 국민앞에 섰습니다.이 자리에 서있는 것조차 말로 다할 수 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라고 피력.노전대통령은 국민의 들끓는 여론을 의식한듯 『저를 향한 국민의 솟구치는 분노와 질책은 당연한 것』이라는 표현으로 자책감을 표시. 통치자금 조성경위와 규모 사용처등에 대한 해명,처벌감수 의사등을 밝히는 동안 노전대통령은 줄곧 회견문에서 눈을 들지 못했고 『속죄의 길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는 대목에서는 잠시 말을 멈춘채 허공을 응시. 노전대통령은 『국민앞에 무릎꿇어 사죄드린다』는 마지막 말을 맺기 직전 오른손으로 잠시 눈물을 닦는등 감정을 억제하기 힘든 표정.회견을 마친 노전대통령은 남은 1천7백억원의 처리방향등에 대한 질문에 『나중에 답하겠다』고만 말한뒤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내실로 직행. ○…이날 연희동에는 최석립 전경호실장을 빼고는 재임당시 측근과 내방객의 출입이 없어 분위기가 썰렁. 그러나 정해창 전청와대비서실장 등 일부 측근들은 근처 모호텔에서 모여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는 후문. 이에 앞서 정·최전실장등 핵심측근들은 전날 하오 2시부터 5시간동안 노전대통령을 방문,최종대책을 논의한 뒤 평창동의 한 호텔에서 밤을 새우다시피하며 대국민사과문을 작성. 그러나 노전대통령은 사과문의 표현 하나 하나까지 수시로 고쳐가며 직접 챙기는 바람에 회견이 시작될 때까지도 최종문안이 확정되지 않아 보도진의 애를 태우기도. ○…측근들의 사과문 작성과정에서는 『남은 정치자금을 (국가에)모두 헌납한다』는 문구를 집어넣자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실제 발표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다.노전대통령은 대신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밝혀 헌납이든 몰수 등 정부조치에 순응할 뜻을 포괄적으로 표명. 또 측근들은 사과문에 『검찰출두도 받아들인다』는 표현도 집어넣었으나 노전대통령은 『필요하면 당국에 출석해 조사도 받겠다』는 말로 수정하는 등 막판까지 고심한 흔적이 역력. 지난 14대 대선 자금 지원문제와 비자금을 제공한 기업 명단에 대해선 노전대통령이 『혼자만의 책임』을 일찍 결심,처음부터 거론하지 않기로 결론이 났다고. ○…1백여명의 취재및 사진·카메라기자등이 몰려 장사진을 이룬 자택에서 경호팀은 한개 언론사에 기자 한명으로 출입을 통제한 뒤 회견장에서 다시 취재기자들의 접근을 차단,질문을 원천봉쇄하는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 한 경호책임자는 『88년 전두환전대통령의 백담사행 기자회견때와 노전대통령의 최근 5·18관련 발언 해명회견때도 경호를 맡아 곤욕을 치렀다』면서 『올해 연말쯤 청와대경호실에 복귀한뒤로는 다시는 이런 일을 맡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숨. ○…연희2동의 전두환 전대통령측은 이날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듯 무반응.전전대통령부부는 이날 상오 10시쯤 외부행사 참석을 이유로 외출한뒤 하오 늦게 귀가했으며 핵심측근인 이양우변호사와 장세동전안기부장등도 이날 상오 사무실에 잠깐 들른 뒤 기자회견에 앞서 대부분 외출. ◎「대국민 사과」 여·야의 반응/여“일단 긍정평가” 야“자기변명 불과”/민자­“진실성 검찰서 가리는게 순서”/3야­“즉각 구속수사하라” 일제 반발 노태우 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 대해 27일 민자당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야3당은 일제히 『미흡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이날 아침 『노전대통령으로 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밝힌데 대해서도 국민회의를 제외한 여야3당은 일제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자당◁ ○…일단 노전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통해 「어떤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피력한데 대해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손학규 대변인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어떠한 심판과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하고 당국의 출석조사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고 한 자세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검찰로 공 넘어갔다” 하지만 비자금의 내역을 소상히 해명하지 않고 대강의 규모만을 밝힌 데 대해 불만을 내비친뒤 『이제 공은 검찰에 넘어갔다』며 검찰측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윤환 대표위원등 당직자들은 미진한 부분에 대한 규명 책임은 정부 여당의 몫이라는 인식 아래 정공법 대처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윤원중 대표비서실장은 『노전대통령 발언의 진실성을 검찰에서 가리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하고 『진실성이 입증되면 수습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사태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노전대통령은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강만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한 것』이라면서 『조성한 5천억원과 남은 1천7백억원에 대한 상세한 경위설명등은 검찰에서 할일』이라고 말했다. 강총장은 이어 『죄가 있으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법처리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김대중 총재의 「20억원 수수」시인에 대해 당직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여야후보에게 지원한 대선자금을 밝혀야한다는 김윤환 대표위원의 26일 「여의도 청년포럼」발언과 노전대통령의 사과기자회견에 따른 「정치적 계산」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최재욱 조직위원장은 『김총재가 연희동과 여권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종합한뒤 대선자금 수수사실을 발표했을 것』이라면서 김총재가 「건전한 인사의 뜻이었다」고 말한데 대해 『재미있다』는 표현을 썼다.강용식 기획조정위원장은 『인사조로 20억원을 받았다면 정식 선거자금으로는 얼마를 받았겠느냐』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윤원중 대표비서실장도 『DJ(김총재)는 지금까지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않았다고 말해오지 않았느냐』면서 『노전대통령이 정치자금 내용을 공개한다니까 다급해져 연희동에 「20억원 이상 액수를 밝히지 말아달라」는 뜻에서 사인을 보낸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치적 계산” 관측 ▷야권◁ ○…국민회의측은 노전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비자금의 사용처와 대선자금을 일체 언급하지 않은 것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이며 진정한 사과로 인정치 않는다』면서 『노전대통령이 뼈속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를 못한 것도 정치적 흥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5천억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은 누구도 믿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1천7백억원이 남았다는 것도 축소·은폐한 결과』라고 검찰의 소환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측은 김대중총재가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것과 관련,『위로와 인사의 명목이었지만 받지 말았어야 할 돈을 받은데 대해 국민앞에 사과한다』면서도 『그러나 김대통령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수천억원의 자금을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하며 「적과의 동침」이라는 초점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국민회의측은 또 『지난 93년 함승희검사의 동화은행 비자금 수사과정에서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 명의로 된 1백억원짜리 구좌가 의혹을 불러일으켰다는 설이 있다』며 자민련에게도 화살을 돌렸다. ○…민주당은 『사과가 아닌 해명에 불과하며 국민을기만한 사기극』이라면서 노전대통령의 즉각적인 구속수사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새빨간 거짓말” 비난 이규택 대변인은 『통치자금 조성 자체가 범죄행위 임에도 이에 대한 사과 없이 파렴치하게 합법화하려는 속셈을 보였다』면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들을 5천억원 조성과 남은 돈 1천7백억원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김대중 총재가 20억원을 받았다고 스스로 고백했음에도 여야후보의 대선자금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었던 것은 유감』이라면서 『스위스은행을 비롯한 해외 비밀계좌 등 비자금 전모를 밝히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6공때 청와대 수석비서관이었던 K모씨가 김대중 총재를 3∼4차례 만났으며 이때 돈을 건네줬을 것』이라면서 『김총재 스스로 대권병 환자였음을 공개하고 정계를 완전히 은퇴하라』고 국민회의를 몰아붙였다. ○…자민련측도 노 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가 국민의 의혹을 풀기보다는 자기변명만 늘어 놓았다며 구속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안성열 대변인은 김대중 총재를 겨냥,『돈을 받으면 받은 것이지 인사니 뭐니하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 놓느냐』고 비난하고 『김총재가 노씨로부터 엄청난 자금을 받았다는 설이 무성하다』면서 추가 해명을 요구했다.그러나 김종필총재 관련 1백억원의혹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측이 여론의 예봉을 피해보려 부리는 술책이라고 일축했다.
  • “더 이상 은폐 불가”자진 공개/6공 비자금 파문­DJ발언 의도

    ◎청와대측 먼저공개 추측 앞질러 발표/민주당선 “더 있을 것”… 드러나면 치명타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가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대선자금 20억원을 받은 사실을 공개한 것은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나온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공개한 것이 아니라 실토한 셈이다. 노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 시작된 것과 거의 동시에 김총재는 민자당과 민주당에 의해 대선자금 수수 시비에 휘말려 왔다.민자당은 비자금파문에 대한 정면대응 방침을 세우면서부터 김총재의 대선자금 문제를 들고 나왔다.특히 김윤환 대표위원이 26일 하오 『여당뿐 아니라 야당지도자도 대선자금을 지원 받았을 것』이라고 치고 나온 데다 노전대통령이 27일 사과문에 대선자금 부분도 포함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자 자진해서 밝히는 것이 상처를 덜 입는 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공세 역시 부담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민주당측이 1천5백억원설에서부터 2천억원설까지 제기하면서 정가에서는 김총재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최소한 2백억원은 받았을 것이라는 얘기가 정설이 되다시피했다.26일에는 1천억원 수수설을 주장하는 괴문서까지 국회주변에 나돌면서 의혹은 증폭돼 갔다. 또한 김대통령이 28일 귀국하는 즉시 특유의 정면돌파식 정치스타일로 대선자금을 공개할 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김총재의 「자인」을 촉발했는지 모른다.김대통령이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전달된 자금을 자신은 만져본 일도 없고 모두 당이 맡아 사용했다고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때문에 맞을 매라면 김대통령보다 먼저 맞는 것이 향후 운신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 시각이다.이는 곧 김대통령에게로 공을 넘기는 작전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김대통령이 받은 자금이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이 김총재의 주장이고 보면 이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20억원 정도는 묵과될 수 있다는 계산인 것이다. 김총재의 이런 판단은 그러나 자칫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당장 민주당 등은 대국민사과와 정계은퇴를 요구하면서 그를 옭죄고 있다.더욱이 『20억원은 말도 안된다』고주장하면서 다음주 중 검찰수사등을 통해 추가분이 드러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유입된 추가 대선자금이 드러난다면 김총재는 돌이킬 수 없는 도덕적 치명타를 입게 된다.27일 아침까지 권노갑 의원등 측근들이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완강히 부인한 것이 이미 김총재와 국민회의의 신뢰성에 타격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20억원은 김총재의 향후 대권행보에 털어 낼 수 없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경 기자간담 1문1답/“선거위로 명목이라 해서 받았다”/“대변인 전면부인은 내가 말을 안해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27일 상오 숙소인 조어대 국빈관에서 수행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임채정 의원으로 하여금 자신이 지난 14대 대선때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표케 했다. 김총재는 임의원이 「발언요지」라는 제목의 유인물 낭독을 끝내자 『부연설명하겠다』면서 주로 돈을 받은 이유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김총재는문제의 자금과 관련,『처음엔 안받으려고 했다가 아무런 조건없이 순전히 대통령의 우정으로 선거때 수고하시니 위로의 뜻으로 받아 달라고 해서 결국 받았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숨기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또 『선거중반에 20억은 그리 큰 돈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총재는 이왕 이렇게 된 마당에 김영삼 대통령이 노전대통령으로부터 거액의 선거자금을 지원받은 문제에 관해서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김총재는 『당시 노전대통령은 후보들에게 조금씩 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김총재는 전날 밤 자신을 수행하고 있는 의원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정치자금수수를 공개시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다음은 김총재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노 전대통령 처리에 대한 입장은. ▲귀국후 당에서 협의,결정하겠다.비자금 의혹의 전모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다.정치적 협상이나 사적거래가 절대 있어서는 안되며 노전대통령 한사람만 나쁜 사람 만들어서도 안된다.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 여부는.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면 불구속수사가 원칙이며 철저한 검찰수사로 진상을 밝히고 처벌은 국민여론에 맡겨야 한다. ­노전대통령이 김대통령에게 수천억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는데 앞으로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할 의향이 있느냐. ▲공익차원에서 밝힌 것이지 법적 고발의 성격으로 얘기한 것은 아니다. ­돈을 전달한 비서관의 신원을 공개할 의향은. ▲지금 시끄러울때 그사람 이름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것은 미안하게 생각돼 공개하지 않겠다. ­당시 김영삼후보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모의원은 누구인가.현역의원인가. ▲그이상은 얘기하지 않겠다. ­앞으로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계속 문제삼을 것이냐. ▲모든 것을 깨끗하게 밝혀 국민적인 의혹을 풀자는 것이다.판단은 국민이 하도록 하겠다. ­왜 이 시점에서 이 문제를 공개하는가. ▲이 문제를 숨길 생각이 전혀 없었다.두달전 「신동아」와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선거때 자금을 받은 일이 있느냐고물어 노전대통령측에서 무슨 얘기가 나오면 말하겠다고 답변했었다.숨길 의사는 없었다.최근 신문에 과장된 얘기가 자꾸 나와 긴급히 얘기하는 것이다.그동안 얘기하지 않은 것은 비자금 수사의 초점을 흐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변인은 김총재가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 않았는가. ▲대변인이 그런 말을 한 것은 내가 그 얘기를 하지 않아서 몰라서 그런 것 뿐이다.
  • 민자 “사법처리” 결의 당무회의/국민회의·민주 “즉각 소환”요구

    ◎노 전대통령에 전모공개 등 4개항 촉구 여권은 26일 신한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5백5억원이 새로 발견됨에 따라 노전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 및 사법처리 쪽으로 방침을 굳히고 구체적인 시기및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전대통령측은 그동안 여권이 요구해 온 대국민사과및 비자금 전모 공개에는 동의하면서도 노전대통령을 사법처리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전대통령측은 특히 검찰의 수사결과가 일부나마 발표되거나 오는 28일 귀국하는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가 분명히 밝혀진 이후에 대국민사과및 거취표명을 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아 여권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민자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이날 『비자금문제는 5공청산과 같이 정치적 흥정이 불가능하다』면서 『노전대통령은 즉각 비자금의 전모를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정치적 해결 가능성을 배제했다. 민자당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노전대통령의 자발적인 비자금 전모공개와 대국민사과를 거듭 촉구하고 검찰수사결과에 따라 사법처리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리,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자당은 결의문에서 『노전대통령은 당국의 수사진행과는 별도로 스스로 비자금의 전모를 한푼의 숨김도 없이 밝히고 국민앞에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결의문은 또 『이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은폐·축소도 있을 수 없으며 수사결과에 따라 사법처리의 불가피한 대상이 되는 비리가 밝혀지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사법처리 방침을 강조했다. 국민회의도 이날 국회에서 소속의원과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7개항의 결의문을 채택,노전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소환조사와 함께 축재재산을 전액 몰수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상오 노전대통령 비자금 파문의 진원지인 신한은행 본점을 방문,자체 진상조사활동을 벌였다. 강창성 의원등 민주당 진상조사위원들은 이날 박용건 전무 등 신한은행 임원들을 상대로 4백85억원외의 추가 비자금 여부와 돈세탁 경로등을 추궁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측은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구체적 답변을 거부했다. □결의문 전문 1.정부당국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한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촉구한다. 2.노태우 전대통령은 당국의 수사진행과는 별도로 스스로 비자금의 전모를 한푼의 숨김도 없이 밝히고 국민앞에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3.이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은폐·축소도 있을 수 없으며 수사결과에 따라 사법처리의 대상이 되는 비리가 밝혀지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돼야 할 것이다. 4.이 사건을 계기로 모든 정치적 비자금과 비리는 낱낱이 국민앞에 밝혀져야 하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의 철저한 단절을 통해 새로 태어나는 정치권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국민으로부터 외면 당할 것이라는 인식하에 확고한 개혁의지로 이 사건에 임할 것을 결의한다.
  • 김종인씨 돌연 출국 “도피 의혹”

    ◎6공 경제수석… 비자금 파문 관련 주목/야선 “정부가 묵인” 비난… 본인은 “펄쩍” 노태우 전대통령 재임중 청와대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씨가 25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6공 비자금 파문과 관련한 도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하오 4시30분 샌프란시스코행 아시아나 202편으로 비서관 한명과 함께 출국한 김씨는 김포공항 법무부출국심사대에 『스탠퍼드대 부설 후버연구소를 방문한다』고 출국이유를 밝혀 놓았다.김씨측은 이번 미국행은 지난 9월부터 예정됐던 것으로 비자금 파문과는 상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는 청와대경제수석으로 재직할 때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 출국은 비자금 파문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김씨는 지난 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과 관련,수뢰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추징금 2억1천만원의 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8·15 특사 때 사면복권됐다. 김씨는 다음달 1일 로스앤젤레스를 통해 귀국하는 것으로 항공사에 예약했으나귀국할 지는 불확실하다. 김씨의 돌연한 출국과 관련,야권은 26일 일제히 『정부가 그의 도피를 묵인한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즉각 노전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내릴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회의의 박지원 대변인은 김씨의 출국을 정부의 묵인 아래 이뤄진 것으로 규정짓고 『정부가 이번 비자금파문을 노전대통령과의 정치적 절충을 통해 마무리지으려 하고 있다』면서 노전대통령 등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요구했다. 민주당의 이규택 대변인도 『검찰이 철저한 진상규명의지가 있다면 어떻게 김씨의 출국이 있을 수 있느냐』면서 『검찰이 즉각 비자금과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내리지 않는다면 이번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한다는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불어나는 비자금… 정가 반향

    ◎“스스로 의혹 풀라” 목소리 높여­정치권/연희동 「버티기」에 강한 불쾌감 표출­여/즉각 소환·축재재산 전액몰수 촉구­야 여야는 26일 6공의 비자금 5백5억원이 신한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결의문 등을 통해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를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의 수사와 관계 없이 노전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및 비자금 전모에 대한 진상공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자당◁ ○…이날 당무회의는 비자금 파문에 따른 정치적 부담 때문인지 초반에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으나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 위해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에 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들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특히 약 1시간가량 진행된 비공개 토론 도중 동아투금에서 비자금 2백86억원이 추가로 드러났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노전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민자당 당직자들은 무엇보다 노전대통령측이 입장표명을 늦추고 정치흥정을 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몹시 불쾌하게여기고 있다. 특히 이날 비자금이 추가로 확인된 상황에서도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정치헌금이 아니라 차세대 전투기종 변경등 뇌물에 해당되는 것이라면 국민여론이 낙향 정도로 용인하겠느냐』고 특단의 사법조치 가능성도 암시했다. 강총장은 『노전대통령이 5공청산 과정을 염두에 두고 흥정을 꾀할지 모르나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며』고 전제,『한번 죽을 각오를 해야할 것』이라고 노전대통령이 자진해서 비자금 전모를 공개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여권은 그러나 연희동측이 정부 여당이 바라는대로 조기에 자진해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국민회의◁ ○…「선진상규명 후사법처리」를 주장하고 있다.지금은 비자금 전모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사법처리는 수사를 통해 엄정히 이뤄지는 게 순서라는 것이다.진상이 밝혀지기도 전에 사후처리를 논하는 것은 비자금의 전말을 축소·은폐하려는 것이며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의 출국도「도피」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따라서 현정권과 노전대통령과의 정치적 절충은 있을 수 없으며 노전대통령의 즉각적인 소환조사와 관련 인사들의 출국금지조치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아울러 축재재산은 전액 몰수하고 노전대통령 스스로는 비자금 전모를 밝히고 법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추가로 확인된 5백5억원의 비자금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노전대통령의 구속수사와 국정조사권 발동을 주장하고 있다. 이규택 대변인은 『비자금은 천문학적으로 늘고 국민들의 분노는 인내의 한계에 달했다』면서 『노전대통령은 적당히 얼버무릴 생각을 버리고 비자금 전모를 스스로 공개,국민과 법의 심판을 기다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 총무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뿐 아니라 5·6공비리 전반과 부패한 정치권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정치적 절충은 절대로 있어서 안된다는 입장이다.또 여당은 지난 대선때의 선거자금을 공개,노전대통령 비자금의 선거자금 유입설을 한점 의혹없이 풀어야 한다며 대선자금쪽으로 공세의 방향을 틀었다. 이와 함께 비자금 파문이 정계개편등 여권의 다목적 카드로 이용될 조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그랜드 플랜설」,「마스터 플랜설」등의 깜짝쇼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정치적 해법의 전제(사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전대통령 자신의 전모공개,대국민사과,낙향등으로 이어지는 정치적해법이 거론되고 있다.우리는 노전대통령 스스로가 진상을 밝히고 이를 근거로 사법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이같은 수순이 이번 파문을 신속히 매듭짓는 첩경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전직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은 신속히 수습되어야 한다.그러나 진상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비자금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인데다 이를 조성하는 데 비리가 개입되었으리라는 개연성 때문에 이번 사건이 국민들에게 준 충격과 분노 그리고 허탈감과 소외감은 너무도 크다.때문에 사건의 진상 규명과 국민이 납득할만한 후속조치가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한 전제조건이다.그렇지 못할 경우 국민들이 느끼게 될 배신감과 분노는 정치·금융권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두고두고 우리사회 발전에 걸림돌로 남게된다. 정치적인 해법은 따라서 비자금의 실체와 조성과정에 대한 사법적인 조사와는 별개의 것이다.사법적인 사안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실규명이 전제되어야 한다.만에 하나 정치적인 해결 방법이 실체를 규명하기위한 사법적인 검증의지를 희석키거나 비리의 은폐 또는 축소의 방편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서는 안된다. 검찰의 수사는 지금 초기단계이다.국민들의 관심은 지금 전체 비자금의 규모가 얼마이고 이를 어떻게 조성했으며 어떤 목적으로 사용했는가에 있다.우선은 어떤 형태로든 이런 의문점을 밝혀내고 탈법행위를 가려내 사법 처리의 수위를 결정하는 일이 먼저다. 법치주의는 민주주의의 기본틀이며 법치주의는 법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사상에 기초하고 있다.전직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탈법행위가 용인되는 것이 아님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단지 전직 대통령이라는 예우차원에서 정황은 참작될 수 있을 것이다.정치적 해법도 따라서 사법적인 실체 규명후 예우차원에서 고려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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