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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수사태도’도마위에/잇단 밤샘조사속 한솔 李 상무 자해소동

    ◎사소한일 치부… 상부 보고안해 은폐의혹 검찰에서 밤샘조사를 받던 참고인이 자해소동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검찰의 부주의한 수사태도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같은 참고인을 3차례에 걸쳐 소환해 8일동안 연달아 조사하는 등 ‘밀어붙이기’식의 강압적인 수사방식을 쓰고,자해사실 조차도 검찰수뇌부에 보고하지 않고 은폐하려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물의를 빚고 있다. 검찰은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 비리의혹과 관련,지난 16일 한솔제지 李明喆 상무(48)를 불러 이틀동안 밤을 새우며 조사한 뒤 18일 귀가시켰다.그러나 같은 날 李상무를 다시 소환해 20일까지 조사한 데 이어 21일 한솔PCS 趙東晩 부회장 등 임원 2명과 함께 李상무를 세번째 소환했다. 이날 하오 11시20분쯤 검찰에 나온 李상무는 대검청사 10층 수사관 사무실에서 꼬박 밤샘조사를 받은 끝에 趙부회장의 공금횡령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같은 시간 11층에서 조사받던 趙부회장은 李상무가 조성한 비자금 중 35억8천5백만원을 자신 소유 CM기업의 주식출자금으로 횡령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었다. 검찰이 趙부회장에게 “李상무의 진술과 다르다”고 추궁하자 趙부회장은 22일 하오 11시쯤 李씨와의 대면을 요구,11층 조사실에서 10분동안 두 사람만의 만남이 이뤄졌다.수사관들은 곧바로 자리를 피해 주었다. 23일 李상무는 조사가 끝난 상오 7시쯤 마지막으로 프린터에서 출력된 자신의 진술조서를 읽어보다 갑자기 3m가량 떨어진 소파로 달려가 탁자 위 유리에 이마를 수차례 부딪쳤다.검찰에 세번째 소환된 지 32시간 정도 지난 뒤였다. 李상무는 이어 책상위 연필통에서 문구용 가위를 꺼내 들고 자신의 오른쪽 목 경동맥 부위를 찔렀다.1㎝ 길이에 5㎜ 깊이의 상처가 나 피를 심하게 흘리는 李상무를 白모 검사와 수사관 4명이 인근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겼다.3바늘을 꿰메는 수술을 받은 李상무는 병원으로 옮겨진 지 1시간만인 상오 9시5분쯤 곧바로 귀가한 뒤 강남구 대치동 자택을 떠나 가족들과 함께 잠적했다. 검찰 관계자는 발생 6일 만에 자해 사실이 알려지자 “李상무가 趙부회장으로부터 질책을 받고 충동적으로 소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소한 일이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았으며 공개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李 前 총재 묵묵부답… 조사실 직행/換亂수사 이모저모

    ◎LG텔레콤 긴급 수색 배경에 관심 집중 대검 중수부(李明載 검사장)는 17일 李經植 전 한국은행 총재를 전격 소환,외환위기 수사를 가급적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상오 10시 검찰에 출두한 李 전 총재는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 등이 한은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 건의를 묵살했느냐”는 등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하며 곧바로 11층 조사실로 직행. 검찰 관계자는 “姜 전 부총리와 金仁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소환도 시간 문제”라고 설명. ○…94년 1차 종금사 전환 때 재무부 금융국장이었던 尹增鉉 세무대학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실무자 4명이 고발돼 할 말은 없다”면서도 “종금사로 전환해 준 것은 신경제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종금사 관계자들과 접촉하지도 않았다”고 강조. ○…검찰은 16일 소환한 鄭熙武 한화종금 전 대표이사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함구로 일관,鄭씨가 연결고리가 된 정치권의 뇌물 수수 의혹을 상당 부분 파악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 金圭燮수사기획관은 이날 “鄭씨는 오늘 귀가할 수도,귀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鄭씨는 (뇌물 제공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면서도 시인하는 대목도 있다”라고만 소개해 주목. ○…16일 LG텔레콤과 鄭壯晧 부회장의 집,鄭 부회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마루산업 사무실 등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영장없이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나 긴급 압수수색 배경에 관심이 집중. 수사팀은 당시 영장없이 6시간여동안 이들 사무실에서 회계장부 등을 압수한 뒤 사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는 것.검찰 주변에서는 LG텔레콤측이 회계 비밀장부 등 관련 물증을 조직적으로 은폐 또는 파기하려 한다는 첩보를 검찰이 입수하고 긴급하게 압수수색을 벌였던 것으로 분석.
  • “킹 목사 암살 공모 새증거 있다”/오늘 타계 30주년

    ◎미망인 “정부측 사건 은폐·축소 물증 확보” 【애틀랜타 AP AFP 연합】 미국 흑인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 암살 30주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망인인 코레타 스콧 킹 여사가 2일 암살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킹 여사는 지난 68년 4월4일에 발생한 킹 목사 암살사건은 살인청부업자 제임스 얼 레이의 단독 범행이 아니라는 새로운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지난 60년대 킹 목사를 도와 민권운동을 펼쳤던 앤드루 영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당국이 단서가 될만한 것에 대한 수사조차 제대로 하지않는 등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으며 이에 대한 증거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 길섶의 창녀/조너선 커시 지음(화제의 책)

    ◎금리시되어온 성서속 얘기 재구성 유대 율법학자들은 2천년 이상 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히브리어 성서를 연구하고 주석을 달며 미화하는 작업을 계속했다.그들의 연구업적은 유대교의 율법과 민담,전설을 집대성한 ‘탈무드’와 성서를 주석한 ‘미드라시’에 대부분 기록돼 있다. 이 책은 그동안 금기시되고 잘못 전해져온 성서 속의 이야기들을 소설기법으로 재구성,성서의 새로운 면을 부각시키고 있어 관심을 끈다.유혹과 강간,관음증과 노출증,근친상간 및 서자(庶子)생산,암살과 살인 등 서구문학을 통틀어 가장 노골적이고 격정적인 성적 일화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이 구약성서라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서평 칼럼니스트인 커시는 이 책에서 구약성서에서 ‘금기되어온’ 내용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 일곱 가지를 소개한다. 종족보존을 위해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동침한 롯의 두 딸 이야기,자신에게 약속된 아들을 낳기 위해 길섶의 창녀를 자청,시아버지를 유혹하는 다말의 이야기 등 그 내용은 사뭇 충격적이다.이런 내용은 유대의 서기관과신학자를 겸한 율법학자들이 성서원전을 다시 고쳐 쓰는 과정에서 삭제하거나 고의적인 오역의 남용으로 은폐됐다는 것이 커시의 지적.이 책은 각 이야기들을 그 배경이되는 시대의 정치적·사회적 상황속에서 재현,당초 검열의 대상이 됐던 이유를 밝힌다. 커시는 “성서의 금지된 원전들은 섹스와 폭력을 노골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인간의 열정에 관한 이 이야기들 속에는 단순한 자극 이상의 교훈이 담겨 있다”고 주장한다.성서속 금지된 이야기들의 통찰력을 활용한다면 낙태문제에서부터 중동평화 문제,성(性)의 정치학,세계정치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적잖은 암시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오성환 옮김 까치 1만2천원.
  • ‘신의 아그네스’ 파격적인 변신

    자신이 낳은 아이를 탯줄로 목졸라 죽인뒤 쓰레기통에 버리는 수녀.이 사실을 알고도 은폐에만 급급한 원장수녀. 내용도 충격적이거니와 구름처럼 몰려든 관객으로 83년 초연 당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화제의 연극 ‘신의 아그네스’가 86,92년에 이어 네번째로 다시 팬들을 찾는다.실험극장이 김동훈 연극상 기금마련 공연으로 작년 ‘에쿠우스’에 이어 31일부터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새로운 모습의 ‘신의 아그네스’를 선보이는 것. 과거 세 차례의 공연무대를 지배했던 신비와 환상의 엄숙한 분위기에서 탈피,인간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데 촛점을 맞춘 것이 이번 공연의 특징.이런 탓으로 우선 배역선정에서부터 파격의 면모가 드러난다. 순수의 결정체 아그네스 수녀역엔 건강미가 넘치는 탤런트 김혜수.갸냘픈 이미지의 윤석화·차유경·신애라 등 지난번 주역들과 견줘볼때 아그네스의 완전한 성격변신이 점쳐지는 부분이다.원장수녀역도 전의 이정희·박정자·손숙 등 이지적이고 근엄한 분위기와는 달리 활달한 동네아줌마를 연상시키는 양희경이 맡아 힘있는 무대를 꾸린다.여기에 아그네스와 원장수녀 사이에서 사건을 치밀하게 추적해 들어가는 정신과의사 리빙스턴역으로 안정감을 풍겨주는 연운경이 나온다. 연출은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윤우영.그는 지난 세 차례 공연에서 내리 연출을 맡았던 윤호진의 조연출로 오랫동안 함께 일한 전력이 있어 이번 무대에 흥미를 더한다.4월12일까지.평일 하오5시·8시,토·일 3시·6시.764­5262.
  • 중산층 沒落 막아야 한다(禹弘濟 칼럼)

    ○고소득층 살맛나는 시대? 항간(巷間)에 요즘 같은 경제침체기에는 고소득계층이 소비를 크게 늘려야 한다는 말이 들린다.지나친 소비위축은 내수(內需)기반을 무너뜨리고 경제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란다.일리있는 말이다.그러나 한술 더 떠서 서울 강남의 호화레스토랑에서 금가루커피를 마신다든가,고급백화점 외제고가품 코너가 북적대는 현상도 불황을 막고 국가경제를 돕는 일이라 한다면 이는 궤변이다. 현상황에서 바람직한 소비는 어디까지나 건전한 산업생산을 도와서 고용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합리적인 것이라야함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외환위기의 시점에서 외화를 유출시키는 수입(輸入)유발형 과소비는 차라리 망국적(亡國的)이다.그렇지 않아도 고소득층의 소비는 자칫 타인에게 상대적 빈곤감과 심한 박탈감을 안겨주기 쉬운 과시성(誇示性) 경향이 있다. 하기야 심한 경우 “내돈으로 내가 멋대로 쓰는데 무엇이 어떠냐”는 물신적(物神的) 천민자본주의식 폭언도 있기는 하다.이처럼 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고소득층 소비는 내수진작의 득(得)보다는 위화감 증폭의 소지가 많을뿐 아니라 고소득 중과세가 핵심인 금융실명제의 무기연기와 현재의 살인적인 고금리를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요즘 시대에 부익부(富益富)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실명제 실종(失踪)에 의한 고소득층의 이자소득급증과 상속·증여세 등 각종 세금 탈루와 보유금융자산의 고금리혜택이다. 중산층은 어떤가.한마디로 자산과 소득이 한꺼번에 폭락하는 이중(二重) 디플레의 급습으로 처참한 몰락(沒落)과정에 있다.영세서민은 물론 중산층을 대표하는 봉급생활자·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오랫동안 애써 마련한 주택의 가격폭락이나 감봉(減俸),실직,파산 등으로 급격하게 삶 자체가 붕괴하는 고통속에 신음한다.가장(家長)뿐 아니라 어린 자녀들까지 자살을 마다않는 IMF의 제물(祭物)이 되고있다.실업대책이 시급하다. ○이중고에 시달리는 중산층 각별하게 중산층 위기를 강조하는 까닭은 이들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발전의 가장 중요한 축(軸)이기 때문이다.이계층이 두꺼워야 시장경제가 구매력(購買力)을 얻어 활성화하고 저축을 통한 내자(內資)동원이 폭넓게 이뤄지며 투자효율이 커진다.중산층의 두께가 얇아지면 반대로 국민전체의 가처분(可處分)소득규모가 작아져 확대재생산을 위한 투자재원 자립도(自立度)가 낮아지고 결국 국제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때문에 국민소득계층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적고 가운데 중산층이 두꺼운 마름모꼴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3년동안의 봉급생활자 갑근세부담이 2.5배나 늘어났고 상속·증여를 통한 부(富)의 대물림 규모가 급증하는 최근 세무당국 통계자료는 그동안 중산층 보호시책이 미흡했음을 가리킨다.게다가 봉급생활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국민연금부담이 늘어났고 금융실명제 실시유보로 이자소득세가 종전 15%에서 20%로 높아지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다소간의 은행빚을 지게 마련인 상황에서 요즘의 고금리는 설상가상이다.부유층이 고금리혜택을 입는 것과는 정반대다. ○시장경제발전의 중심축 결론적으로 저소득·중산층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려면 부유계층의 불로성(不勞性)소득이나 은폐된 음성소득을 철저히 가려내 중과세해야 할 것이다.일정한 정부 세수(稅收)목표안에서 고소득층에 합법적 중과조치가 취해지면 중산층이하는 그만큼 세부담을 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부동산 투기자·사채업자·변칙 주식증여자 및 상속자·고소득 전문업종의 외형(外形)과 소득탈루 등 지하경제에서 활동하는 음성세원을 샅샅이 추적해 과세를 강화해야 마땅하다.같은 맥락에서 변호사·공인회계사 등 고소득전문직 종사자들도 부가가치세를 과세,그들 소득의 과표(課標)를 양성화하고 오랜 탈세관행을 없애야 한다. 통계에 따르면 5억원 이상 은행예금계좌를 가진 개인 2만여명의 예금총액이 54조원으로 1인당 평균 27억원이다.연리 20%인 경우 연간 5억4천만원,하루로는 1백48만원의 이자소득이 생기는 것으로 계산된다.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과 맞먹는 돈이다.그럼에도 이러한 고소득층 이자소득세가 종전 40%에서 20%로 절반이나 줄었다.고소득 중과·음성소득 철저추적을 위해서,또 IMF가 요구하는 우리기업 경영의 투명성 확립을 위해서도 금융실명제 종합과세연기조치가 재검토돼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불로·음성소득 중과세를 다만 지난해 대선(大選)때처럼 앞으로도 실명제가 상대방 후보주변의 금융자산을 들춰내는 등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게끔 실명제법 벌칙규정의 획기적 보안이 요청된다.“법대로 지켜 질 리가 있겠느냐”는 탈법적(脫法的)강변은 국민심판의 몫일 것이다.북풍(北風)공작이 버젓이 자행된다고 해서 국가보안법이 필요없게 되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 “검찰 칼날 어디로” 정치권 초긴장

    ◎與,수구세력 조직적 저항 진상규명 촉구/野,與圈 의도에 촉각… 짜깁기 수사 우려 북풍공작 문건에 등장한 정치인에 대해 검찰의 전면수사가 착수된 가운데 정치권은 초긴장 상태로 접어드는 분위기다.여야는 23일 한 목소리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지만 서로에게 마지막 타격을 가하기 위한 정치공세를 계속했다. ▷국민회의◁ 현 상황을 ‘수구세력의 조직적 저항’으로 규정,성역없는 진상규명을 통한 ‘조기매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북풍공작의 본질 흐리기에나선 한나라당의 ‘물타기 전략’을 거듭 경고 하면서 구여권의 ‘북한 커넥션’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는 북풍공작의 본질을 야당후보에 대한 ‘낙선공작’으로 못을 박았다.鄭東泳 대변인은 “선거전이 한창일때 한나라당 鄭在文 의원이 북한의 대남공작 책임자와 비밀리에 회합을 가진 것은 누가 보아도 야당후보의 낙선공작과 연결돼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한나라당의 색깔론 제기와 관련,鄭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용공음해를 개시한 것은자신들의 전비를 은폐,엄호하기 위안 정치공세”라고 역공에나서며 “용공음해가 계속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趙世衡 권한대행도 “한나라당이 진상규명을 흐리려고 갖가지 정치적 소란을 떨고 있지만 진상은 가려지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여권의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북풍공작과 연루된 당내인사는 한명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국정조사권 발동을 통해 철저한 진상 규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25일 추경안을 처리하는 대로 국정조사요구서를 새로 제출키로 한것은 그런 맥락이다.요구서의 이름도 종전에 제출된 ‘북풍의혹 진상규명에 관한 긴급현안 질문요구서’대신에 ‘국민회의 대북접촉 관련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로 바꿨다. 강력대응 태세의 일환이다.검찰의 정치인 전면수사도 李大成 파일로 곤경에빠진 여권이 탈출구 모색 차원에서 또다른 카드를 꺼낸 것으로 판단한다.때문에 별 내용이 없을 것이란 생각 속에 검찰의 의도에 상당한 의구심을 갖고있다.검찰이 ‘짜깁기’를 통해 수사결과를 의도적으로 흘려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 여야 북풍정국 첨예 대립/“배후는 한나라당”“국조권 발동” 맞서

    한나라당이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자해사건’을 계기로 이대성파일의 전면 공개와 즉각적인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하며 대여 총공세에 나선데 대해 여권도 ‘북풍공작의 배후는 한나라당’이라고 맞받아쳐 북풍정국을 둘러싼 여야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여야는 23일 국회에서 김수한 국회의장 주재로 3당 총무회담을 열어 한나라당이 요구한 국회 본회의 소집문제를 협의했으나 현격한 입장차이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여야는 24일 총무회담을 열어 재론키로 했으나 접점을 마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국회에서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김부동 수석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당 8인협의회를 열어 북풍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와 안기부 조사가 완료돼 진실이 규명되면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북풍사건 국정조사를 수용키로 했다.이에 따라 빠르면 내달초 북풍 국정조사권이 발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대행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지난 대선당시 안기부가 공작차원에서 북한과 짜고 우리당후보를 낙선시키고한나라당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권씨를 중심으로 중대한 음모를 세웠다는 사실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여권이 북풍파문 진상을 축소,은폐할 경우 국정조사권을 즉각 발동하고 특별검사제 도입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 “수사 지켜보자” “국조권 발동을”/권씨 자해 정치권 반응

    ◎여­“조기매듭 차질 빛을까” 묘책 찾기 부심/야­권씨면담 추진… 여 연루자료 공개 별러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자해’를 계기로 ‘북풍공작’파문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여권은 ‘선검찰조사,후정치권 대응’방침을 세운 반면 한나라당은 정치권 차원의 진상규명도 별도로 이뤄져야 한다며 대여 총공세에 나섰다. ▷여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2일 “권씨의 행동은 자해”라고 규정한뒤 “북풍수사처리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관계자는 이어 “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할말이 많겠지만 수사가 마무리된뒤 얘기할 것”이라면서 “정치권에서 북풍문제를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았면 좋겠다”고 말했다.김대중 대통령은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의 지난 21일 주례회동에서도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박총재는 회동 뒤 ““북풍조사는 80∼90%가 진행됐으나 새로운 사실이 나오고 있다”면서 “따라서 정치권도 좀더 기다린 뒤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여권은 이번 사건을 북풍사건에대한 수구·저항세력의 은폐기도로 규정짓고 변함없는 진상규명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북풍사건에 대한 조기매듭계획이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엉뚱한 방향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한나라당◁ 휴일임에도 이한동 대표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대여총력전 태세를 구축키로 했다.기존의 ‘북풍 및 언론조작 진상조사위’도 ‘국민회의 대북 커넥션 진상조사위’로 명칭을 바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북풍 파문을 국민회의와 직결된 사안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로 읽혀진다.때문에 공세의 초점은 ‘이대성 파일’에 맞춰져 있다.만약 문건 중 일부라도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헌을 문란시킨 중대사태로 규정,단호히 대처할 방침이다.이같은 강공드라이브는 당소속 국회 정보위원들과 진상조사위원들이 파일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상당한 자신감을 얻은 때문으로 분석된다.23일에는 의원총회를 열어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공개하는 등 일사분란한 응전태세를 갖출예정이며,파일에 거론된 국민회의 관계자들에 대한 진상공개 공세와 관련인사 면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특히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자살미수 경위 등을 확인키 위해 권전부장과의 면담을 추진중이며,진상조사가 미진할 경우 언제든지 국회 국정조사권을 발동,철저한 진상규명에 주력할 방침이다.
  • 북풍 수사 새국면­권씨 자해 각계 반응

    ◎“진실규명 외면… 떳떳치 못한 행동”/“안기부 위상 바로잡게 잘못 승복을”/PC통신에도 동정보다 비판 우세 권영해 전 안기부장 자해 사건에 대해 많은 시민들은 “진실규명을 외면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입을 모았다.권씨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안기부와 군에서도 동정론보다는 비판론이 우세했다. 22일 안기부의 관계자는 “북풍공작 사건은 안기부가 권력에 종속돼 있던 시대적 상황에서 불가피했던 측면도 있으므로 권 전 부장이 안기부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성실하게 수사에 임해야 했다”면서 “특히 군 출신으로서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명예를 중시한 분이니…”라면서도 “북풍공작 사건 파문으로 가뜩이나 동요하고 있는 안기부 조직이 이번 사건으로 더욱 위축될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중요한 직위에까지 올랐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범죄자로 전락한 사실에 치욕을 느껴 자해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명예를 생명보다 소중히 여기는군 출신으로 당당하게 진상을 밝히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 고위 장성은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 부담을 느껴 극단적인 행동이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검찰의 조사를 받는 현실 자체를 인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실련의 유종성 사무총장은 “온 국민의 시선이 쏠려있는 중대사건에 대해 진실을 명백히 밝히지 않고 자해로 이를 은폐하려 한 것은 한때 국가 정보기관의 총책임자였던 사람으로서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PC통신에도 권씨의 행동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랐다. ‘나우누리’ 이용자 박모씨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도 사법처리를 받아들였는데 권씨만 유독 ‘튀는 행동’을 보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국가 최고정보기관의 수장 출신으로 지난날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승복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주장했다. 또 양모씨는 “자해하면서 변기뚜껑을 부수고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는 소식을 듣고 검찰수사에 대한 항의성 쇼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니텔’ 이용자 김모씨는 “자신의 배를 4㎝ 깊이로 20㎝나 벤 것을 보면 단순한 소동은 아닌 것 같다”면서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권 전체가 연루돼있는 상황에서 ‘너 하나만 책임져라’는 식의 마녀사냥을 했으니 권씨가 할복을 택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는 의견도 내놨다.
  • 관료주의 병폐 척결 시급/박진서 코아컨설팅 대표 컨설턴트(기고)

    ○‘현실부정 증후군’ 심각 미셸 캉드쉬 IMF(국제통화기금)총재는 “IMF가 6개월전에만 개입할 수 있었더라면 현재 한국의 환란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캉드쉬 총재는 수차례 한국을 방문해서 경고를 거듭했으나 한국 관료들이 오만과 무지로 ‘현실부정 증후군’에 걸려 묵살했다고 지적했다.이렇게 우리 관료들은 위기에 대한 사전 대응보다도 이를 피해가려는 속성때문에 건국 이후 가장 큰 국가위기를 자초케했다. 현대전은 꼭 핵무기를 사용하여 대량의 인명살상과 시설파괴를 통해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핫 머니(Hot money)라는 그림자 없는 가공할 무기가 새로 등장하자 공격을 받은 나라들은 여지없이 무릎을 꿇고 말았다. ○50년간 개혁 무풍지대 현재 세계금융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주 투기성이 강한 헤지펀드(단기투기자금)가 이번에 동남아를 휩쓸고 홍콩과 한국,그리고 일본까지 싸워 보지도 못하고 백기를 들고 말았다.이 헤지펀드의 위력 앞에서는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무력해 지고 만다.지난 92년 영국의 파운드화와 독일의 마르크화가단 1주일만에 손을 들었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다.이렇게 가공할 핫 머니가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각국을 초토화시키고 있을때 우리 관료들은 강건너 불을 보듯 아무런 준비와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그 이유는 한국은 동남아 각국과 달리 기초가 단단하고 변동환율로 대처하고 있다는 고정관념으로 의도적으로 오판을 했던 것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50년동안 쌓여온 관료조직과 관료들의 병폐를 파헤쳐 다시는 이같은 불행한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새정부가 서둘러야 할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전후 거대한 공룡으로 커진 우리나라 관료조직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엄청나게 변한 민간부문에 비해 거의 변화와 개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막스 웨버는 관료의 최대목표는 오직 승진 뿐이며 그 다음으로는 더 많은 부하를 거느리는 것과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관료들은 권한과 승진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있으며 자기 보신만을 위해 새로운 법률과 규제를 계속 만들고 있기 때문에 행정개혁이나 규제완화 등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관료들의 가장 심각한 병폐는 현상유지 지향적이라는 것이다.관료가 내린결정은 시행과정에서 결함이 드러나고 문제가 생겨도 철회나 수정같은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때문에 현재 시행중인 결정을 유지하고 고집하기 위해서는 관료들은 문제점을 은폐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또 관료조직의 의사결정이 전원일치의 품의제도를 채용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새로운 결정을 저해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금융분야 전문가로 교체를 관료조직은 톱 다운(Top down)형이지만 의사결정은 바텀 업(Bottom up)의 경향이 강하다.이는 고위직일수록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자기의 생각을 절대로 부하에게 먼저 밀어 붙이지 않으려고 하기때문이다.이러한 관료조직의 패러다임은 고치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이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모든면에서 새롭게 거듭나려 하고 있다.관료들의 이러한 패러다임을 깨기 위해서는 적어도 고급관료와 금융인들 만이라도 시장경제원리에 철저한 전문가들로 교체하는 극약처방이 필요다고 보며또 관료의 지배에서 벗어나 도리어 관료들을 조정하고 이끄는 강력한 정부가 되었으면 한다.
  • 우중 향한 매서운 비판/입센 문제극 ‘민중의 적’

    지난해 창단한 서울시립극단이 창단 세 번째이자 올해 첫 작품으로 헨리크 입센의 ‘민중의 적’을 20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무대에 올린다. ‘민중의 적’은 노르웨이 작가 입센이 1882년 로마에서 완성한 일종의 문제극으로 어리석은 다수로서의 민중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북유럽 나라가 배경이고 100년도 훨씬 지난 작품이지만 요즘의 우리 상황과 신기할 정도로 잘 맞물려 남다른 의미를 일깨워준다. 극의 화두는 환경오염.주인공 스토크만은 친형인 시장과 온천 개발문제로 대립한다.시장은 온천이 오염된 사실을 알지만 정치적 목적에서 이를 은폐·부정하고 언론과 경제인들도 다수의 이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오염문제를 제기하는 스토크만의 의견과 주장을 묵살한다. 여기까지는 위선과 부패로 물든 지도층에 대한 입센의 비판.하지만 주표적은 다음의 민중이다.다수의 민중은 진실이 드러나면 사회질서가 파괴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오히려 애초의 약속과 믿음을 저버린채 스토크만을 민중의 적으로 몰아붙인다. 김석만·최용훈·전훈 등 탄탄한 연출가 3명이 협력연출의 새로운 방법론을 시도하며 94,95년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한 중견배우 이호재와 윤주상이 극과 극으로 대립하는 형제역을 맡아 연기대결을 펼친다.4월6일까지.평일 하오7시30분,토 4시·7시30분,일 4시.399­1645.
  • 20세기의 문명과 야만/이삼성 지음(화제의 책)

    ◎사회정치적 제도 문제로 파악한 전쟁 전쟁의 폭력과 야만을 둘러싼 문제들을 중심으로 20세기 문명을 해부한 연구서.도서출판 한길사가 국내 학계의 인문학 연구성과를 집대성하기 위해 기획한 ‘한길신인문총서’의 첫권으로 나왔다.미국의 대외정책 등에 관해 왕성한 연구·저작활동을 보여온 지은이(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는 이 책에서 전쟁을 우주론적·생물학적 관점에서 보지 않고 역사와 사회정치적 제도의 문제로 파악한다.전쟁과 평화의 문제는 운명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인간과 집단이 선택한 일련의 역사적 결과라는 것이다. 전쟁이 단순한 힘과 힘의 대결에 그치지 않고 제노사이드,즉 특정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계획적인 집단 대학살의 비극을 불러오게 된 데는 ‘기억의 정치(politics of memory)’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 이교수의 설명.여기서기억의 정치란 집단적인 기억의 망각과 왜곡,부인,조작의 정치를 뜻한다.정치적 신화의 창조 같은 것이 그에 속한다.이교수는 2차세계대전의 홀로코스트(대학살)에서 보스니아와 르완다의 비극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제노사이드의 비극은 인간의 집단적 역사의식이 왜곡,은폐,과장,축소된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다. 나아가 독일인들이 2차세계대전 이후 나치즘의 시대를 ‘히틀러의 시대’로 묘사하는 것은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히틀러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키려는 집단적인 기억의 정치가 작용한 탓이라는 미국의 정치학자 허버트 허시의 비판도 소개한다.이 책에서 다루는 또 하나의 주요 주제는 핵과 국제정치질서의 문제다.도구적 이성이 합리적 이성에 의해 통제되지 못한 상태에서 핵문제가 여전히 강대국의 논리로 이해되거나 약소국 혹은 일부 반미 ‘일탈국가’의 문제로만 인식돼서는 안된다는 게 이교수의 지적이다.한길사 2만원.
  • 법관 금품수수사건 조사발표 안팎

    ◎대법 “법조비리 발본” 팔 걷었다/“누적 부패 선 넘었다” 사실상 시인/고강도 사법부 개혁조치 준비중/자체정화 한계… 실효성있는 대책 시급 대법원이 20일 변호사와 돈거래를 한 의정부지원 비리법관들을 징계하고 38명의 법관 모두를 바꾸기로 한 것은 지금까지의 사법부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지금까지는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인사조치나 사직서를 받는 선에서 그쳤다. 사법부는 이같은 조치를 ‘사법부 사상 초유의 대책’이라고 강조했다.법조 주변의 비리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다. ○청렴성 비중있게 평가 안용득 법원행정처장은 “현직 법관을 징계처분하는 조치야말로 사법부가 행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수단”이라면서 “법관 행동지침을 마련해 징계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물론 근무평정 때 청렴성을 비중있게 평가하고 비위 감찰기구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법관과 변호사들이 돈을 주고받기는 했지만 대가성이 없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논란이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비리 법관들이 돈을 준 변호사의 사건을 맡은 적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품수수는 직무와 관련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비리 법관들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겠다는 대목도 자정 의지를 의심케 한다.이는 최근 법원이 돈을 빌렸다고 주장한 서울대 치대 김모교수 등에 대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과 정면으로 모순된다.법관은 법의 잣대를 비켜갈 수 있다는 세간의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 자체개혁은 구두선 사법부는 그동안 전관예우를 막기 위해 특별관리 재판부를 만들었으나 전관예우가 없어졌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또 금지사항으로 규정해 놓고도 변호사의 법관 사무실 출입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법원 스스로 자기가 내놓은 정화방안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재야 법조계에서는 사법부 자체의 정화 움직임이 문제의 본질을 은폐·축소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의혹만 확대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오히려 전체 판사들에 대한 의심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즉 사법부 자체의 정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음 달 열리는 전국법원장회의에서 어떤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 DJ 구국기도회 연설

    ◎“지금의 고통이 힘들다고 피하면/기업·국민·국가 모두가 망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9일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대통령당선자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했다. 1시간 여동안 열린 이날 기도회에서 김당선자는 신정부의 개혁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경제를 살리는데는 마치 아편을 끊은 것과 같은 고통이 따를것”이라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고통분담 참여를 호소했다. 김당선자는 신정권을 ‘국민의 정부’라고 규정한뒤,“국가 금고를 열어보니 돈은 없고 빚문서만 잔뜩 쌓여있었고 2개월 동안 밤잠을 못자고 미국과 일본에 연락,간신히 고비를 넘겼다”며 그간의 눈물겨운 노력을 설명했다. 이어 “고통받는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자신의 정치철학을 피력하면서 “지금의 고통이 힘들다고 회피하면 결국 기업과 국민,국가 모두가 망하게 되지만 국민이 힘을 합치면 반드시 나라를 살려낼 수 있다”며 경제회생의 의지를 거듭 역설했다. 이날 김당선자는 73년 8월에 일어났던 ‘김대중 납치사건’ 정황을 20여분간이나 생생히 전하면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가 하느님의 은혜로 살게됐다”며 당시의 참담한 심정을 소개.이어 “그동안 역대정권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진실은폐가 있었지만 정의는 반드시 밝혀지게 돼 있다”며 향후 진상규명에 무게를 실었다. 또 재벌개혁 대목에 대해선 강력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IMF와 외환위기가 없었다면 지금 추진하는 (재벌)개혁에 많은 장애물이 생겼을 것”이라고 자위하면서 “철저한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선진국 대열은 물론 경제회생의 토대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우리시대 젊은작가 7인 소설로 푼 자전적 이야기

    ◎단편소설집 ‘서정시대’/글쓰기의 고통·희열 명쾌한 언어로 표현 채영주(‘미끄럼을 타고 온 절망’) 김인숙(‘바다에서’) 윤대녕(‘은항아리 안에서’) 은희경(‘서정시대’) 최인석(소설가 최보의 어제,또 어제) 함정임(‘동행’) 구효서(‘오남리 이야기3’).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 일곱 명의 자전적 소설집 ‘서정시대’가 도서출판문학동네에서 나왔다.저마다 독특한 문학의 성을 구축하고 있는 7인의 작가가 자전소설이라는 타이틀로 쓴 단편들을 한데 묶은 것.이들에게 있어 세상은 하나의 가면무도회장.이들은 한편으로는 자신을 은폐하고 또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노출시키면서 글쓰기의 고통과 희열,그리고소설적 진실을 명쾌하게 담아낸다. “그때 열아홉 살때 첫키스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내 첫사랑은 완성되었을까”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가인 은희경의 ‘서정시대’는 작가만의 문학적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특유의 날카롭고 속도감 있는 해학적 어조의 문장이 그대로 살아 있다.소설 제목인 ‘서정시대’는 화자가 여섯 살에서부터 대학졸업 때까지의 인생 시기를 일컫는 말.소설은 지금의 ‘나’와 지나치게 ‘진지했던’ 서정시대의 나 사이를 넘나들며 전개된다.지나친 진지함이 자신의 삶에 오해와 고지식함을 덧씌웠다는 게 ‘나’의 진단.인생에 대한 서정적 태도를 지녔던 ‘서정적 나이’의 그 시기와 당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지금의 ‘자의식’ 사이에 작가 특유의 해학이 넘쳐난다. 우리 시대의 탁월한 이야기꾼 구효서는 최근의 자신의 일상과 소설쓰기의 고민을 술술 읽히는 간결한 문장으로 풀어냈다.그 작품이 ‘오남리 이야기3’이다.작가는 “내가 소설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소설이 나를 선택했다”고 말한다.그의 말 속에는 소설가의 운명이란 무당이 되기 싫어 필사적으로 버티다가 종당엔 신내림굿을 받아들이고 마는 신딸의 운명과도 같은 어떤 숙명적인 인식이 스며 있다.구효서에게 있어 작가의 운명이란 “날마다 글 감옥에 갇혀 허우적대고 빌빌거리는 생활의 연속” 바로 그것이다. ‘동행’은 지난해 35세의 나이로 요절한 작가 김소진의 문학과 생활의반려였던 함정임씨가 고인의 마지막 투병과정을 진솔하게 적은 작품.악마의 놀림으로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몹쓸 병에 걸린 남편이 죽음의 문턱에서 고통당하던 한달여 동안 함씨가 겪은 애통한 상황들이 소상하게 그려져있다.“새벽이 되자 그의 혼은 한마리 새가 되어 어둔 허공 속으로 날아갔다” 소설 ‘동행’은 마지막 순간까지 작품구상의 끈을 놓지 않았던 고인의 순결한 영혼에 바치는 진혼가다. “글 쓴다는 것은 바퀴 빠진 수레를 밀고 언덕을 혼자서 올라가는 짓”이라는 최인석.그는 ‘소설가 최보…’란 작품을 통해 환상적 기법을 동원한 글쓰기의 고민을 토로한다.이 작품은 ‘소설과 망상의 경계’에서 시작된다.자신을 소설 ‘양철북’의 주인공 오스카에 견주는 화자는 가공의 인물과 이미 사라진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먼저 이 소설은 정신분열증환자 쉬레버 박사를 등장시켜 프로이트를 비판하며,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방법이 실로 다양함을 보여준다.작가는 스스로 ‘부끄러움’이라고 표현하고 있듯이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반성과 문제의식을 나름의 이야기 틀속에 정치하게 담아낸다. 감성적 언어와 몽환적 분위기로 특유의 소설적 성과를 일궈내고 있는 윤대녕의 ‘은항아리 안에서’는 자전소설이라는 이름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다.그는 이 소설에서 또 다시 한편의 서정시같은 아름다운 풍경과 닿을듯 말듯한 애절한 사랑의 아픔을 황홀한 이미지로 그려낸다.채영주의 ‘미끄럼을 타고 온 절망’은 무어라 이름붙일 수 없는 젊음의 열병에 사로잡혀 방황하던 작가의 20대의 삶을 애잔하게 그린 작품.작가의 길에 들어서기 위한 통과의례로서의 정신적 내출혈 과정이 생생하게 전달된다.김인숙의 ‘바다에서’ 역시 80년대의 시대고를 다루는 데 관심을 보여온 작가 자신의 20대 이야기다.“이루어야 할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는 속이 투명한 아이 J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80년대의 ‘운동권체험’을 힘겹게 토해낸다. 아울러 글쓰기의 진정성에 대한 물음도 던진다.
  • 시장 효율성·국제 경쟁력 제고 역점/새정부 경제정책 방향

    ◎수출증대·외자유치 겨냥 규제 완화·세제혜택/조세·지출 투명성 높이고 산업 구조조정 촉진/기초과학 진흥·지식 집약산업 육성·중기 우대 대통령직 인수위가 12일 발표한 새정부의 경제분야 과제는 시장구조를 경쟁체제로 전환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현안인 외환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수출촉진과 외자유치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었으나 큰 흐름은 시장의 효율성 제고와 경쟁체제 도입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에 있다. 기초과학진흥과 지식집약산업의 육성 및 중소기업에 대한 우대 방침은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려는 장기적인 포석이다. 재정부문에서 조세 및 지출의 투명성을 높이고 금융시장을 비롯한 산업전반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려는 것은 공공·민간 가릴 것 없이 시장원리에 충실하겠다는 뜻이다.고용조정제도 도입 등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며 실업대책은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근로자에게만 고통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김대중 당선자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경제분야 과제 중 특히 주목할만한 사항은 외환관리체계개편과 재벌 및 재정개혁 부문이다.먼저 새정부가 제시한 외환위기 타개책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된다.수출증대를 위해 대통령 주재의 무역 및 투자촉진전략회의를 설치하는 것과 외자유치를 위해 외국인 투자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혜택을 주는 것이다.그렇지만 수출촉진은 과거처럼 대기업 위주의 특혜성 정책이 아닌 제도적 뒷받침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외환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외채나 외환보유고 등이 국제금융기관의 권고치보다 낮아지면 위기의 조짐을 알려주는 ‘외환 조기경보체제’를도입키로 했다.그 이면에는 지금의 정부가 외환사정을 축소 은폐,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재정분야에서는 투명성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획기적인’인 조치를 마련했다.특히 ‘조세지출 예산제도’를 도입,그동안 국가보조금과 다름없었던 세금의 비과세와 감면 등에 대한 구체적 내역을 국회가 심의키로 했다.지금까지는 세금감면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역이 아닌 국세 지방세 등 세목별로 심의가 이뤄져 국민들은 누가 세금을 많이 내고 덜 내는지 알 수 없었다. 재벌에 대한 개혁은 이미 여러차례 강조됐다.결합재무제표의 99년 도입,사외이사 선임의 의무화,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허용,상호지급보증 해소,지주회사 설립 등은 회장 1인 중심의 ‘족벌적 경영’에서 투명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새정부 초기에는 수출촉진과 외자유치를 위한 규제완화 등 외환위기 해소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재벌개혁을 위해 기업의 투명성 제고 및 공정거래 제도의 확립은 점진적이지만 강도높게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재정 개혁과 공기업 민영화 등은 특성상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산업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 금융기관에서 시작돼 중복·과잉투자가 많은 산업분야로 확대될 것이며 인위적인 ‘빅딜’보다는 시장에서 적자생존의 논리에 따른 기업간 M&A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PCS선정 비리의혹 어떻게 규명할까

    ◎장관 개입여부·자료은폐 집중조사/평가 결과·선정 방식 돌연변경에 초점/결과 따라 ‘문민비리’ 규명 단초 될수도 개인용휴대통신(PCS) 사업자선정 과정의 비리 특혜 의혹이 기간통신사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특히 지난해 감사원 감사결과 PCS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당시 이석채 정보통신부 장관의 개입 사실과 자료 은폐기도 가능성이 드러남에 따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감사에서는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의 비리·특혜 개입의혹이 집중적으로 파헤쳐질 전망이다.감사결과에 따라서는 ‘문민비리’를 캐는 단초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이날 지난해 정보통신부 일반감사 당시 감사원 직원 3명이 기간통신사업자 선정업무에 대해 부분적으로 감사를 실시했으나 특혜의혹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보고했다.인수위는 그러나 당시에는 ‘정권안보’ 차원에서 접근이 불가능한 자료 등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권인수를 계기로 전면적인 특감을 강력 요청한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특히 PCS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 통신사업도 당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려지고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한차례도 감사원 감사를 받지 않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인수위와 감사원은 PCS사업자 부분에서 ▲에버넷사와 LG텔레콤의 서류심사평가와 청문회 평가결과가 뒤바뀐 경위 ▲한솔PCS의 서류심사 평가내역 ▲신청마감 1개월 전인 96년 3월 ‘신청기업의 도덕성’ 항목을 추가,선정방식을 돌연 변경한 경위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인수위의 한 고위관계자는 특히 ‘김현철씨 측근인 김기섭 전 안기부차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혐의로 검찰소환조사를 받았던 조동만씨가 당시 한솔PCS부사장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 정부 핵심인사들의 특혜비리에 대한 규명작업이 이번 특감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이번 감사에서 비리의 실마리가 포착되면 검찰에 고발해서라도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지난 3일 김당선자가 “필요하다면 특감을 해야 한다”며 진실규명 의지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 미,조건부 사찰 거부… 긴장의 걸프 사태

    ◎영지/“미,17일 이라크 공습”/미 “이라크와 타협 없다” 초강경/이라크,러·불 통한 미 견제 주력 미국이 5일 이라크의 조건부 무기사찰 허용 결정에 대해 전면적인 사찰 수용을 촉구하고 나서 이라크사태를 둘러싼 긴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5일 ‘이라크 대통령궁 8개소에 대한 국제 무기사찰단의 조건부 접근·조사를 허용하겠다’는 이라크의 ‘프랑스 중재안’ 수용 발표에 대해 사실상 수용을 거부했다.미국은 현 사태 해결을 위해선 아라크가 무기 은닉의혹 장소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찰을 받아들이는 것 뿐이라며 강경자세를 고수했다. 마이크 매커리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이라크의 조건부 접근 허용 결정은 기존 입장을 완화한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전면적인 사찰엔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미국과 영국은 이라크가 생화학무기 등 다량의 대량 살상무기 생산을 은폐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전면 사찰 실행을 위해 무력 사용도 불사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이러한 강경자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프랑스 등의 중재노력과 이라크의 자세가 완화되어 무력공격의 가능성은 적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이 중재안을 거부했기 때문에 러시아와 프랑스 등은 미국의 군사행동을 견제하며 새로운 중재안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러시아와 프랑스 등은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중재 외교를 펼치고 있다.후세인 이라크 대통령도 러시아·프랑스의 영향력을 이용 미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그러나 미국과 이라크의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러시아·프랑스 등의 중재안이 실패할 경우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수행될 것으로 보인다.이와관련 영국 신문 인디펜던스는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오는 17일 이라크 공습을 감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에 미국의 압력에 굴복,전면적인 사찰을 허용할 가능성도 있다.일부 전문가는 이라크가 지난해 11월 미국사찰단을 추방한 이후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필요한 물질과 시설 등을 다른 곳으로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은 이라크가 시간을 끌며 계속 사찰을 거부할 경우 한동안 강·온 양면 전략으로 외교·군사적 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미국도 군사공격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공격은 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그러나 일단 공격을 결정하면 이번에는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 한심한 ‘투캅스’/소매치기 두목에 돈받고/동료형이라고 도둑 석방

    부산지검 강력부(부장 김우경 검사)는 4일 북부경찰서 수사과 소속 정모경장(40)이 소매치기범이 찍힌 폐쇄회로 TV 녹화테이프를 빼내주는 대가로 소매치기조직 두목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잡고 검거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정경장은 지난해 8월 소매치기 조직 ‘호진파’ 조직원 김만석씨(38·구속) 등 2명이 훔친 신용카드로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하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 TV 녹화테이프를 빼돌려 두목인 손진달씨(47·구속)에게 건네주고 두차례에 걸쳐 1천여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한 특수절도 용의자를 동료의 형이라는 이유로 사건접수조차 하지 않고 석방한 사실이 4일 뒤늦게 밝혀져 말썽을빚고 있다. 진주경찰서 상봉파출소 소속 정모경장과 김모순경은 지난달 29일 상오 6시45분쯤 진주시 계동 H다방 셔터를 자르고 침입해 금고를 털려던 범인 유상오씨(44)를 시민제보로 출동,체포해 소내 근무중이던 송모경장에게 인계했다. 송경장은 조사과정에서 유씨가 자신의 친구인 본서 수사과 조사계소속 경찰관의 친형임을 확인하고는 당시 파출소내에 있던 동료 경찰관들과 의논한 다음 사건접수 조차 하지 않고 상오 9시쯤 유씨를 석방,사건을 은폐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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