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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로비’ 특검결과 각계반응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이 20일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시민과 사회단체들은 “그동안 국민의 의구심과 분노를 자아냈던 각종 의혹의 실체를 상당 부분 밝히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시민감시국장은 “특검팀의 수사로 전직 검찰총장의기밀문서 유출 경위,청문회 위증 등 축소·은폐된 옷로비 사건의 실체가밝혀졌다”고 평가하고 “하지만 특검법의 한계 때문에 관련자를 직접 사법처리하지못한 채 검찰에 넘겨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경실련 조창현(趙昌鉉)공동대표는 “제한적인 권한과 부족한 예산·인력 등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동안 옷로비 소문의 실체를 밝힌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특검제의 실효성이 입증된 만큼 충분한 권한과 공소제기 등 사법처리까지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특검제를 상설화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사회학과 김선웅(金善雄·56)교수는 “철저히 수사했다면 쉽게 밝혀질 사건을 검찰이 축소·은폐해 결국 1년여동안 시간 낭비를 했다”면서“고위층의 추악한 단면들을 밝혀냈지만 검찰과 정치권 등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생 이상범(李相範·26)씨는 “옷로비의 실체는밝혔지만 신동아측의 정치권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 실태 등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정작 건드려야 할 곳은 손도 못 대 보고 변죽만 울리다끝난 수사”라고 평가했다. PC통신 천리안 이용자 ‘탐정만세’는 최특검의 수사에 대해 ‘25%의 성공’이라고 평가한 뒤 “아쉬움이 남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민의 입장에서 당당하게 맞서 부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고 밝혔다.회사원 김상호(金相鎬·32·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특검팀의 수사는 고위층의 호화 사치,거짓말,로비 등 추악한 단면들을 밝혀냈다”면서 “새천년엔 고위 공직자들의권력을 이용한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말했다. 조현석 이랑 류길상기자 hyun68@
  • 옷로비 위증 수사 전망

    검찰이 19일 연정희씨를 재소환하고 김정길(金正吉)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부인 이은혜씨와 라스포사 직원 이혜음씨를 소환함으로써 옷로비 의혹사건의 위증부분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앞서 대검 중앙수사부는 지난 18일 서울지검으로부터 옷로비 특검팀의수사기록을 넘겨받아 국회 법사위의 고발내용과 비교하고 각 개인에 대한 위증표를 작성하는 등 수사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먼저 연씨를 상대로 ▲코트 배달 및 반환 시점을 지난해 12월26일∼지난 1월5일로 진술한 부분과 ▲지난해 12월19일 작가 전옥경(全玉敬)씨의차를 타고 라스포사 매장을 떠났다고 진술한 부분 등 5가지 위증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연씨의 편을 들어 호피무늬 밍크 반코트를 작년 12월26일 배달했고 올 1월5일 반환받았다고진술한 점과 ▲지난해 12월18∼21일 이형자(李馨子)·영기(榮基)씨 자매에게 전화를 걸어 옷값(1억원) 대납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는 진술 등의 위증여부를 조사한다. 또 배정숙(裵貞淑)씨에 대해서는 이형자씨에게 옷값 2,400만원의 대납을 요구했다는 혐의를 부인한 내용 등 3가지 위증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연·정·배씨 등 피고발인들이 이미 검찰과 특검 수사와 청문회에서검증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신속히 조사한 뒤,곧바로 기소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그러나 세 피고발인들이 자신들의 진술을 고집하고,특검팀의 일부 수사결과가 이전 검찰수사를 뒤집고 있어 수사가 순조롭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 할 수없는 상태다. 더욱이 당시 검찰 수사팀의 미진한 수사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책임을 묻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검찰주변의 관측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朴柱宣씨 옷로비 은폐·축소했나 ■검찰, 물증확보 수사 강화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문건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문건의 출처가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확인됨에따라 박씨의 옷로비 의혹사건 은폐·축소 개입 여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사직동팀으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내사추정 문건 3건과 별도 문건 1건이 담긴 디스켓과 ▲사직동팀이 만든 최종 보고서안(案)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 디스켓 등이 지난 1일 사직동팀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빠져있었던 것으로 보아 박씨가 사직동팀 관계자에게 이를 숨겨놓으라고 지시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사직동팀이 만든 최종 보고서안과 신동아건설 박시언(朴時彦)부회장이 공개한 최종보고서 내용이 서로 다른 점도 박씨의 은폐·축소 의도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직동팀의 최종보고서안에는 연정희씨의 호피무늬 반코트 반환일시가 지난 1월8일 돼 있으나 박 부회장이 김태정(金泰政) 전 총장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최종보고서에는 코트구입 며칠 뒤에 반환한 것으로 적혀 있다. 따라서 검찰은 박씨가 사직동팀의 최종보고서안을 연씨에게 유리한 쪽으로바꿔 최종보고서를 작성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6일 이종왕(李鍾旺) 수사기획관이 밝힌 박씨의 혐의도 이같은 추론을뒷받침한다.당시 이 기획관은 박씨는 공무상 비밀누설과 공용문서 은닉 혐의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용문서 은닉 혐의는 공용문서를 파기하거나 내용을 바꿨을 때 적용하는것으로 검찰이 박씨가 옷로비 의혹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상당한 물증을이미 포착했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검찰은 또 디스켓에 담긴 별도 문건도 연씨에게 불리한 내용이기 때문에 박씨가 내사기록에 넣지 않고 따로 보관토록 지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재소환되는 박주선씨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법무비서관이 결국 사법처리되는 것 같다.검찰은박 전비서관이 ‘옷로비 의혹’사건과 관련,사직동팀의 내사단계에서부터 직접 관여해서 내사결과를 축소·은폐·조작하고 대통령에게 ‘허위보고’를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씨는 내사기록 가운데 김태정(金泰政)당시 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게 불리한 부분을 조작하거나 아예빼버리고 문제의 최초보고서 3건도 김씨에게 유출시켰다고 한다. 오늘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게 될 박씨에게는 공무상 비밀누설 및 공용서류 은닉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옷로비 의혹’사건은 배정숙(裵貞淑)씨가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이미 불구속 기소된 데 이어 김태정씨와 박주선씨의 구속으로 이어지고 다시국회 청문회에서의 위증혐의로 연씨와 정일순(鄭日順)씨 등에 대한 수사로이어질 것 같다.이른바 ‘옷로비 의혹’사건의 실체는 ‘실패한 로비’이다. 거액의 외화를 빼돌린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의 구명을 위해 최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등 신동아그룹이 전방위 로비를 벌였지만 실패했고 최씨는 결국 구속됐다. 그 과정에서 고위공직자 부인들이 떼지어 고급의상실을 출입하는 일탈(逸脫)행위가 있었고,김씨와 박씨의 축소·은폐기도가 끼여들었다.이 사건에 대한국회 청문회와 검찰의 수사가 있었으나 국민의 의혹을 풀어주지 못해 마침내특별검사까지 동원됐다.그러다 결국은 검찰의 재수사로 이어지게 됐다. 검찰총장과 청와대법무비서관은 국가의 기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직책이다.그러나 김씨와 박씨는 그 직책을 일시적이나마 사유화(私有化)하는 잘못을 범했다.그런 막중한 직책을 가족이나 선배를 감싸주는 사사로운 일에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인가.특히 박씨는 이 사건을 축소·은폐해서 대통령에게 허위보고함으로써 대통령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박씨가 사직동팀 내사결과를 정확히 보고했더라면 김씨를 법무장관에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사건의 실체도 곧바로 밝혀졌을 것이다.결국 김씨와 박씨는 현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런데도 박씨에 대한 사법처리를 놓고 검찰수뇌부와 수사팀 간에 갈등이있다는 보도다.아직도 검찰은 이 사건에서 배우는 바가 없다는 말인가.이제라도 검찰은 이 사건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검찰과 정부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아울러 종교계 인사까지 동원된 신동아그룹 로비의 전모도 상세히밝히기 바란다.
  • 연정희씨‘청문회 위증’조사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辛光玉)는 19일 옷로비 위증 고발사건과 관련,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를 18일에 이어 다시 소환하고 김정길(金正吉)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인 이은혜(李恩惠)씨와 라스포사 여직원 이혜음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연씨를 상대로 지난 8월24일 국회 청문회에서 코트 배달 및 반환 시점을 각각 지난해 12월26일과 올 1월5일이라고 허위 증언한 이유와 라스포사에서 작가 전옥경(全玉敬)씨의 차를 타고 떠났다고 진술한 경위 등 고발내용을 집중 추궁했다.이에 대해 연씨는 코트 배달날짜를 잘못 증언한 것은 사실이지만 라스포사 장부조작을 부탁하거나 청문회에 대비해 진술을 짜맞춘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은혜씨를 상대로 청문회 직전 연씨와의 통화에서 코트 배달날짜를지난해 12월26일로 맞출 것을 상의했는지 여부와 같은해 12월19일 라스포사방문 행적 등을 조사했다.또 이혜음씨에게 코트 배달·반환 경위 및 라스포사 매출장부를 조작하게 된 경위를캐물었다. 한편 검찰은 내사추정 문건 유출사건과 관련,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20일 오전 10시30분 소환해 문건을 김전장관에게 전달했는지와옷로비 의혹사건을 은폐·축소했는지를 추궁키로 했다.검찰은 박씨의 혐의가확인되는 대로 이르면 20일 박씨를 공무상 비밀누설 및 공용문서 은닉 혐의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옷문건 朴柱宣씨가 유출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辛光玉)는 17일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18일 오후 3시 재소환,사직동팀 내사추정 문건의 유출 경위 등을 추궁한 뒤 공무상 비밀누설 및 공용서류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했다. 검찰은 박씨가 지난 1월16∼19일 최광식(崔光植) 경찰청 조사과장(사직동팀장) 등 내사 실무팀으로부터 일일 및 중간보고 등 옷로비 사건 관련 서면보고를 수차례 받은 뒤 이중 공개된 문건 3건을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 장관에게 유출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박씨가 사직동팀의 옷로비 사건 내사결과를 축소·은폐하기 위해 내사상황을 보고받은 뒤 그 중 일부 보고서 원본과 기밀서류,디스켓 등을 은닉하거나 파기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문건의 내용 중 연정희(延貞姬)씨에게 불리한 내용을 고의로 누락, 축소·왜곡한 최종보고서를 작성,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보고 이부분도 조사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문건유출수사 막바지로

    사직동팀 내사 추정 문건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검찰은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18일 소환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례적으로 영장청구 방침까지 내비쳤다.이는 수사팀이 내사추정 문건의출처를 박씨로 결론을 내리고 ‘구속 수사’라는 정면돌파 카드를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16일 박씨의 소환방침을 공개하면서 “박씨에게 공무상 비밀누설과 공용서류 은닉 혐의를 두고 있으며 몇가지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고밝혔다.지금까지 사직동팀 관계자들은 “내사추정 문건을 박씨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한 반면 박씨는 “구두보고만 받았을 뿐”이라고 맞서왔었다. 검찰이 박씨의 혐의를 거론하면서까지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사직동팀의 일관된 진술 외에도 ▲박씨가 여러차례에 걸쳐 인편으로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 장관에게 문건을 전달했고 ▲그 직후 문건의 원본을 폐기한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박씨가 내사추정 문건을 유출한 것 말고도 옷로비 사건 전반에걸쳐 개입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특검팀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옷로비 축소·은폐 의혹에 대해 함구하던 검찰이 특검팀 수사 시한(17일) 바로 다음날 박씨를 소환키로 한 것도 옷로비 의혹 전반을 조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씨에 대해 영장을 청구키로 한 것은 ‘검찰과 한 식구’라는 세간의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혐의 사실을 확인하고도 불구속 기소 등으로 가볍게 처리했다가는 여론의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 검찰이 제 위상을 되찾기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박씨는 검찰의 소환에 대해 “하늘에 맹세코 꺼릴 것이 없는 만큼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혐의를 벗기보다는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국민까지도 속인 장본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강충식기자
  • 정개연‘10대 정치과제’선정

    정치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孫鳳淑)는 16일 “새 천년을 맞아 묵은 구태 정치를 그대로 가져 갈 수 없다”면서 버려야 할 10대 정치과제를 선정,눈길을끌었다. 첫째는 망국적인 지역주의 정치.개선방향으로 지역차별적 인사정책 시정과지역선동주의 정치 폐기를 촉구했다.둘째는 정쟁 정치.무책임한 폭로정치와정치비리 수사의 축소·은폐의 시정을 촉구하고,국회의원의 자유로운 토론문화 정착,국회 중심의 정치구조 개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권위주의 정치는 셋째로 꼽혔다.가신정치를 폐기하고,사면복권을 남용하지말 것을 주장했다. 다음은 정치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소극적인 태도.정치인 비리에 대한 강력한 단죄,선거사범에 대한 과감한 의원직 박탈,정치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기회주의적 자세 변화를 촉구했다. 다섯째는 돈정치.법인의 정치자금 기탁금지,사적 정치자금 수수 금지,정치자금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투명한 회계 및 감시시스템 도입을 제의했다. 이밖에 버려야 할 구태 정치로 독과점 정치구조,파벌정치,정경·권언유착,불공정한 표적사정,불법 타락선거를 들었다. 주현진기자 jhj@
  • 김근태씨 고문사실 공안대책회의 묵살

    이근안(李根安) 전 경감에 대한 수사 결과,85년 민청련 의장이던 김근태(金槿泰)씨의 고문사건에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이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도 김씨 고문 사실이 폭로된 이후 진상 파악에 나서지 않았다. ■정의원 개입 여부 검찰은 전 치안감 박처원(朴處源)씨가 “김씨를 소환한다음날인 85년 9월5일 정의원이 또다른 안기부 간부 1명과 함께 남영동 대공분실로 찾아와 ‘혼을 내서라도 철저히 밝혀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당시 대공수사단 유정방 과장도 정의원이 대공분실을 방문했다고 진술했다.최근 김씨로부터 수사관들이 ‘너(김근태) 때문에 안기부에서 깨졌다는 얘기를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고문사실 은폐 의혹 김씨가 고문당한 사실이 언론에 폭로된 직후 검·경과 안기부는 공안합동대책회의를 가졌다.그러나 가족면회 금지 등을 논의했을뿐 정작 김씨가 주장하는 고문의 진상 조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회의에는 박씨 외에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이던 정의원과 또다른 간부 1명,검찰에서는 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장이던 최환(崔桓) 변호사,수사검사였던 김원치(金源治) 창원지검장 등 5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고문진상 조사와 관련,김 검사장은 이번 사건 수사 검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당시 김씨가 고문당했다고 주장하고 다리도 약간 절룩거렸으나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한시론] 정부不信 해소 시급하다

    기묘년도 이제 보름여를 남겨두고 있다.항상 한 해를 보낼 때마다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을 쓰지만 금년에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다.자연재해나 사고는 예년에 비해서 많지 않았지만 정부가 취한 조치나 태도가 올해만큼 국민들의 논란과 비판을 유발한 경우도 드물지 않았나 생각된다. 연초 정부는 집권 2년차를 맞아 의욕적으로 개혁에 착수하였다.국제통화기금(IMF)위기는 그런대로 잘 극복돼가는 상태고 실업문제도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 개선되고 있다.반도체를 비롯,전자제품의 수출은 엔고(高)와 대만의 지진 등 외부요인도 기여했지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금융위기도 몇 차례의대란설(大亂說)을 잠재우면서 잘 넘어갔다. 지난 2년 동안 각국의 경제상황에 관한 지표들을 비교 분석한 자료들이 최근 보도된 바 있지만,경제성장률이나 외환보유고 등에 있어 우리 경제는 재작년에는 최악의 상태였으나 올해에는 가장 양호한 수준으로 회복되었다.여기에는 기업과 근로자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회생노력이 밑거름이 됐지만 정부시책도 큰 잘못 없이 잘뒷받침해왔다고 평가할 만하다.특히 금융부문과 재벌에 대한 개혁은 속도면에서 미진한 느낌도 있지만 일관성있게 추진해왔다고 하겠다. 그러나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금년만큼 비생산적이고 비도덕적인 행태를 지속해온 해도 드물 것이다.일년 내내 여야간에는 상호비방과 정쟁(政爭)이 그치지를 않았고 그러한 와중에서 방송법을 비롯해 시급히 처리해줘야 할 민생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미뤄져왔다.선진국들이 대망의 21세기와 새 천년에 국가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관해서 머리를 짜내고 있는 동안 우리의 국회와 정부지도층은 옷로비 사건이나 파업유도 의혹같은 소모성 쟁점에 매달려 미래의 설계에 관해서는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년 한해 동안 정부는 경제회복에 반비례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왔다. 연초에 중앙부처 조직개편을 비롯한 일련의 정부개혁 조치를 발표하는 등 의욕적으로 출발하였으나 정치권과 관련 집단의 저항 때문에 후퇴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빈발하였다.그런가 하면 교원 정년단축이나BK21 사업처럼 너무 졸속적으로 결정하여 교육계의 반발을 사는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개혁의기본철학과 의지가 흔들리거나 거꾸로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결정하는 것 모두가 정부의 정책 수행능력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것은 정부의 도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있다는 사실이다.정부 당국자들이 초기에 잘못과 실상을 근기에 있는 그대로 솔직히 밝히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으면 해소되었을 의혹을 감추고 왜곡시키는 바람에 불신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전형적인 사례가 바로 ‘옷로비사건’이다.어찌보면 사소한 사건을 수사기관과 검찰이 사실을 은폐하고 짜 맞추는 식으로 변조하다보니 정권에 대한 신뢰를 잃을 정도로 의혹이 확대돼 버린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정부의 대처능력과 정치력에 대한 불신이다.IMF 경제위기나 북한의 서해안도발 등 안보사태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대처해오면서도정작 국민의 정서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법의 집행에 있어서 편파적이고 폐쇄적인 자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또 정치,사회적인 문제가생겼을 때 정부가 종합적으로 파악한 다음에 정확하게 판단해 일사불란하게대처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눈앞의 불끄는 데만 급급하고 있어 상황을점점 악화시키고 있는 느낌이다. 정부는 이제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불신을 불식하는 데 최우선적인 노력을기울여야 한다.확고한 철학을 토대로 투명하고 일관성있게 국정을 운영함으로써 국민의 정부라는 명칭에 걸맞게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않으면 안된다.정부가 몇 가지 의혹사건에 발목을 잡히어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기에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청사진을 수립하는 데 온 국민의 지혜를 모으고 국력을 결집할 때이다. [金信福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한국행정학회장]
  • 경찰청, 새천년1일 ‘제2의 창경일’로 선포

    경찰이 2000년 1월1일을 제2의 창경일(創警日)로 선언했다. 경찰청은 15일 서울 미근동 청사 대강당에서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을 비롯,전국 14개 지방청장 등 간부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천년 맞이 거듭나기 선포식’을 갖고 2000년 1월1일을 기해 부정부패없는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했다. 경찰은 ▲금품수수 ▲축소·은폐 등 사건조작 ▲인사 청탁 ▲지연·학연을우선하는 패거리 의식 ▲건수 위주의 할당식 교통단속 ▲타율적이고 피동적인 근무행태 ▲비인간적인 근무방식 등 44개 항목을 ‘새천년에 버려야 할것’으로 규정했다. ▲시민편의 위주의 교통행정 ▲인터넷을 통한 여론수렴 ▲수사의 과학화 ▲신속한 사건·사고 처리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 ▲예측가능한 인사 ▲지휘·감독자의 현장체험 등 36개 항목은 ‘새천년에 지켜야 할 것’으로 정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0만 경찰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개혁작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그동안 사생활침해라는 지적을 받아온 경찰관의 징계기록 등이 담긴 감찰카드를소각했다. 이무영 청장은 “그동안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로 국민에게 불신과 지탄을받아왔음을 솔직히 고백한다”면서 “식민지 경찰의 잔재를 털어버리고 새천년에 걸맞은 새 경찰로 거듭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경찰은 행사에 이어 열린 전국지방청장회의에서 내년부터 유흥업소단속 때 ‘단속실명제’를 실시키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특별검사 2개월 결산] 뭘 남겼나

    사법사상 처음으로 출범한 옷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의 특별검사는 국민의 기대 속에 두 달간의 활동을 벌였다.아직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특검팀은 ‘한점 의혹없는 진실규명’이라는 목표에 상당히 접근했다는것이 일반적 평가다.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특검법이 정치권의 졸속으로 제정돼 곳곳에서 수사의 한계에 부딪쳐 제대로 활동을 못했다고 주장한다.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을 다루는 만큼 법개정의 목소리도 높다. 오는 18일로 활동을 마감하는 특별검사의 공과(功過)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옷로비·파업유도 사건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는 국민적 의혹을 나름대로 해소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최대 수확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시켜주었다는 점이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투성이였던 옷로비 사건의 실체는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측의 ‘실패한 로비’가본질이며, 그 뒤에 신동아그룹의 조직적인 음모가 있었던 것으로 윤곽이 드러났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은 고교동창 사이인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姜熙復)씨와 전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秦炯九)씨의 ‘2인극’에 대전지검소속 검사 1∼2명이 가세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이같은 성과는 ‘법대로 수사’방침이 큰 힘이 됐다.옷로비 특검팀은 검찰이 간과한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의 자택과 가게 등을 전격적으로압수수색해 옷배달시점 등을 기록한 장부가 미리 조작된 사실을 밝혀냈다.파업유도 특검팀 역시 현직 고검장을 소환하는 등 ‘성역’을 허물었다. 옷로비 특검팀의 수사는 검찰로 하여금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을 사법처리토록 하고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도 낙마시키는 등 파문을 몰고 왔다.신동아 그룹의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게하는 부수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특검팀은 인권운동가 영입 등으로 ‘환상의 팀’으로 불렸지만 우여곡절도적지 않았다. 파업유도 특검팀은 수사 대상 등을 둘러싼 내부갈등으로 김형태(金亨泰)특검보 등 일부가 이탈해 ‘반쪽수사’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옷로비 특검팀은 정씨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는데도 잇따라 영장을 재청구해 ‘감정적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운영상의 미숙도 발견됐다.최병모(崔炳模)특검은 기자회견 때 자신이 했던발언에 대해 ‘수사 진행 상황은 공개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며 검찰 출신들이 반발하자 뒤늦게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부인하기도 했다.강원일(姜原一)특검도 처음에는 진·강씨 이외에는 사법처리 대상이 없다고 하다가 막판에 당시 대전지검 검사 1∼2명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우왕좌왕했다. 그럼에도 특검팀은 활동 반경이 제한돼 있는 상황 속에서 ‘진실에 한발 더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특검 일지 ?99년 9월14일 여·야 특별검사제 법안 최종 합의■ 9월20일 특검제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 10월 7일 김대중 대통령,강원일·최병모 특별검사 임명■ 10월13일 양인석(옷로비),김형태(파업유도) 특별검사보 임명? 10월17일 강·최 특검 수사착수■ 11월 1일 파업유도 특검팀의 김형태 특검보 등 수사관 4명 이탈? 11월15일 정일순 1차 영장 기각■ 11월17일 옷로비 특검, 사직동팀 최초보고서,배정숙·이은혜 통화테이 프 확보? 11월22일 배정숙, 최초보고서 공개■ 11월24일 김태정·연정희, 옷로비 특검 출두? 11월25일 정일순 2차 영장 기각■ 11월26일 박시언, 최초보고서 공개. 박주선 법무비서관 사임. ? 11월28일 정일순 3차 영장 기각■ 12월 1일 사직동팀장 최광식, 옷로비 특검 출두? 12월 7일 파업유도 특검, 조폐공사분규 해결방안 대전지검 문건 공개. 진념기획예산위원장 소환■ 12월11일 파업유도 특검 강희복 구속? 12월17일 파업유도 특검 수사결과 대통령 보고·발표 예정■ 12월20일 옷로비 특검 수사결과 대통령 보고·발표 예정 *특별검사제 엇갈리는 평가 사법사상 처음 시행된 특별검사제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대체로 성공적이었지만 수사기간·범위 등에 대한 지나친 제약은 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검찰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며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특검법상 여러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는 특검팀의 의지와 국민 여론이 맞물려 검찰 수사와국회 청문회에서 밝혀내지 못한 사실을 많이 밝혀냈다”면서 “정일순씨에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3차례나 기각된 것은 특검팀과 법원의 견해 차이일 뿐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정태상(鄭泰相·36) 변호사는 “불만족스런 부분도 있지만 특검제 시행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고,상당 부분 사건의 실체를 밝혀 특검제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하지만검찰의 이해와 대립되는 사건에 검찰 출신 변호사가 특검으로 임명되거나 수사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특검법상 수사범위가 지나치게 한정된 점이나 수사 진행 상황을 발표하지 못하게 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도 개정돼야 한다”면서 “소환 대상자들이 소환에 불응하고 수사를 방해할 수 있었던 것도 수사기간을 최대 60일로 한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일부 수사관들에 의해 피의사실이 공표되고 수사팀 내분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도 컸다”면서 “특검법시행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강원일 특별검사 인터뷰 “법을 지키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핍박을 당해서야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14일 수사막바지에 터진 민주노총 지도부의 욕설 파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강특검은 “그 사건이 있은 뒤로 많은 시민들의 격려전화를 받고 힘을 낼수 있었다”면서 “대다수의 시민들이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소명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제법 중 수사내용 공표나 누설금지 조항에 대해 “내가 그 조항의최대 피해자이지만 그렇게 규정해 놓지 않으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개정에 반대했다.일부 시민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특검제 상설화’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은 법의식 아래에서 누가 특검을 맡으려고 하겠느냐”는 말로 의견 표명을 유보했다. 강특검은 수사 기간과 관련,“시한을 정해 놓으면 막바지에는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기간을 좀더 신축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그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팀은 파업유도 사건의 진실에 최대한접근했다”며 향후 ‘역사’로 평가받고 싶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최병모 특별검사 인터뷰 2개월간 ‘옷로비 의혹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는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성역없는 수사로 특검제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 등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최특검은 지난 10월17일 본격 수사에 착수,검찰 수사와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냈다. 연정희(延貞姬)씨의 호피무늬 반코트 구입·반납 시기가 각각 지난해 12월19일과 지난 1월8일임을 확인,연씨가 코트 구입 의사가 있었음을 밝혀내 검찰수사결과를 뒤집었다. 관련자들이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사실,사직동팀 보고서 유출경위,검찰의 축소·은폐 의혹,사직동팀 내사 착수시점 등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실체를밝혀내거나 실체에 접근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특검은 “특검으로 활동하던 지난 2개월간 정일순(鄭日順)씨에 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과정을 통해 특검제가 정착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 그 필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었다면 나름대로 큰 성과가 아니겠느냐”고말했다. 이상록기자 *특별검사제법 문제점 특별검사제법은 지난 9월20일 국회에서 통과될 때부터 ‘입법상 오류’가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같은 우려는 특검팀의 활동 과정에서 그대로 노출돼 ‘특검법이 특검의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수사 대상을 제한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수사 대상을 해당 사건과 관련된 부분만으로 한정하는 바람에 추가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 있어도 관련자 등을 소환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옷로비 특검팀은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필요한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박주선(朴柱宣)씨와 전 법무장관 김태정(金泰政)씨의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 관련 의혹,박시언(朴時彦)씨의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구명로비 등은거의 조사하지 못했다. 최회장은 특검측의 출두 요청에 ‘나갈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정일순(鄭日順),연정희(延貞姬)씨 등 핵심 4인방을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혐의로 기소하지 못한 것도 대표적인 예다. 특히 정씨에 대한 구속 영장은 3차례나 기각됐다. 의혹이나 위증의 옷고름을 풀고도 사법처리는 검찰로 넘기는 꼴이 됐다. 수사 기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70일로 한정돼 있어 시일에 쫓겨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파업유도 특검팀은 김형태(金亨泰) 특검보 등 수사진의 이탈로 상당 기간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한때 ‘수사불가능’이란 말이 나왔다. 특검팀 관계자는 “미국의 특별검사는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히 파헤치고 있다”면서 “현행 특검법으로는 수사를 제대로 해내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수사상황을 공표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도 논란이 됐다.옷로비 최병모(崔炳模)특검은 일부 수사상황 등을 언론에 흘려 ‘특검법 위반’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면서“전반적인 개정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병
  • [사설] 마무리되는 두 특검팀 수사

    연초부터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옷로비’와 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가 최종 확인작업을 벌이는 마무리 단계에들어섰다. 두 사건 모두 국회청문회,검찰 수사 단계를 거쳤으나 의혹만 부풀려져 급기야 특검제가 도입됐고 50여일간의 수사 끝에 이번주 중 발표될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옷로비’는 신동아그룹 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가 남편 구명을 위해 검찰총장 부인을 상대로 벌인 ‘실패한 로비’가 본질이며 사직동팀과 검찰이 일부 사실을 축소·은폐해 의혹이 증폭됐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파업유도’는 강희복(姜熙復)사장이 이를 주도했고검찰이 이용당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우리는 두 사건의 성격이 정부의 도덕성과 연관돼 그동안 국회청문회와 검찰 수사가 불신을 당하고 급기야 특검제가 도입됐던 점을 이해한다.따라서특검 수사 결과에 얼마만큼 국민들이 믿고,납득하느냐가 두 사건의 의혹을종결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본다.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특검의 목적인 만큼 그동안의 노력을 국민이 인정하고 믿지 않는다면 특검의활동과 수사결과는 의미를 잃는다. 우리는 두 특검의 활동이 국민적 합의에 따라 진행돼 왔음을 중시한다.수사팀 구성의 객관성과 그동안의 수사활동이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한 점이 인정되는 만큼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검 수사과정에서 불거진특검팀 내부의 갈등과 수사 진행방법, 그동안 드러난 파생적인 의혹 등이 특검 활동의 본질을 해쳐서는 안된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옷로비’특검 결과는 사건의 전모와 관련자 위증,사직동팀 내사관련 의혹,검찰수사의 문제점 등 핵심부문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비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이 사건의 문건유출,신동아 음모론,김태정(金泰政)전총장 협박론 등은 검찰이 규명해야 할 사안으로 의혹해소 차원의 설명이 따라야 한다. ‘파업유도’는 실체가 인정되나 강희복 전사장을 주범으로 결론을 내려 검찰수사와 반대되는 결과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특히 검찰이 ‘공안사범합수부’라는 기구를 통해 노사분규에 과잉대응한 점이 적시되고 관련자 처벌과 공안기능 시정의견서가 첨부될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는 두 특검팀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특검팀의 수사결과는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과정에서 실체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한다.우리는 새 천년을 준비해야 할 귀중한 한해를 퇴행적인 사건에 매달려 국력을소모한 점을 부끄럽게 여기며 새 천년과 함께 우리 사회의 소모적 논쟁도 끝내야 하겠다.
  • 국가·담배公 상대 집단 손배소송단 회견

    말기 폐암환자 6명과 가족 등 31명은 12일 서울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와 한국담배인삼공사를상대로 3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어부 김기호씨(58)는 “처음에는 하루에 10개피 정도를 피웠지만 점차 1갑,2갑으로 늘었고 수십번 금연을 시도했으나 사흘을 넘기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담배의 해악을 알게 된 것은 불과 몇년 전”이라고 말했다.김씨는 16세이던 지난 57년부터 40여년간 담배를 피워오다 지난해 8월 폐암 말기 판정을받았다. 지난 3월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폐의 절반 이상을 절단한 조원휘씨(59)도“18세 때 호기심에서 ‘풍년초’를 종이에 말아 피웠고 그 뒤 군에 입대,2일에 1갑씩 지급된 담배를 피우면서 흡연량이 계속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민변의 후원을 받아 공익소송으로 진행되는 이번 소송의 변호인단은 이날 ▲‘흡연은 정신건강에 좋다’는 한국담배인삼공사 홍보책자 ▲‘흡연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1964년 미 연방정부 보고서 ▲군 의무복무 기간의 담배 무상지급 등을 국가가 담배의 해악을 알고도 고의로 은폐했음을 입증하는 자료로 제시했다. 변호인단은 이와 함께 “담배연구소의 연구자료가 국가가 담배의 해악을 알고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이라며 “이번주 중 이의 공개를 요구하는 정보공개 청구 신청을 법원에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
  • ‘흡연피해 소송’불 붙었다

    30년 이상 담배를 피워오다 폐암에 걸린 말기 환자 6명과 그 가족들이 국내 최초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낸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회장 金馹舜·63·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9일 “37년간 담배를 피워오다 지난 8월 폐암과 후두암 말기 판정을 받은 농부김모씨(57) 등 말기 폐암환자 6명과 가족 등 31명이 오는 12일 국가와 한국담배인삼공사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소송구조신청을 서울지법에 낼 것”이라고 밝혔다.소송구조는 소송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국가가 재판비용 납입을 유예해주는 제도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崔永道) 산하 공익소송위원회 후원으로 17명의 공동 변호인단이 소송을 맡는다.변호인단은 국가가 흡연의 해악을 알면서도 담배를 팔았다는 사실을 들어 국내 처음으로 민법상 ‘고의에 의한불법행위’로 책임을 묻는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소장을 통해 ▲국가와 한국담배인삼공사는 4,000여종의 독성물질과20여종의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결함있는 제조물’인 담배의 직접 제조자이며▲그 유해성과 중독성을 알면서도 이를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거나 그 해악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등 ‘제조물 책임’이 있고▲‘담배는 폐암과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홍보책자까지 배포,해악을 은폐하려한 책임까지 있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현재 1,000여건의 담배소송이 진행중인 미국에서도 사회적으로 ‘흡연 피해의 책임이 제조자에게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담배 제조사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방향의 1심 판결이 잇따라 최종 판결이 주목되고 있다.그러나 지난 40여년 동안 흡연 피해는 본인의 책임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경향이었다. 이들과 별도로 지난 9월 국가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낸 외항선원 김모씨(사망)는 국민보건권 보장 의무와 담배의 위험성 경고의무 위반 등을 근거로 책임을 물었었다. 금연운동협의회 김일순 회장은 “지난 4월부터 8개월간 40여명의 흡연 피해자를 모집,병력(病歷)에 대한 의사들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피해 입증이 가능한 6명을 선정했다”면서 “모두 농업,어업 등에 종사하는사람들로 흡연말고는 폐암이 발병할 수 있는 환경 요인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배금자(裵今子·38·여) 변호사는 “흡연의 폐해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변화되어야 한다”면서 “그동안 모은 흡연피해에 대한 국내외 이론과 판례,의학자료 등을 토대로 국가의 제조물 책임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담배‘제조물 책임’심판대에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담배와의 전쟁’을선포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흡연 피해자들을 대리해 내는 집단소송은 국가와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결함있는 제조물을 만든데 대해 책임을 직접 묻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제조업체가 제품의 하자 여부에 대해 입증 책임을 지는 ‘제조물책임법’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국가와 한국담배인삼공사가 ▲결함있는 제조물인 담배제조자로서 책임이 있고 ▲담배의 해악을 알리지 않고 고의로 은폐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흡연 피해에 대한 책임이 쉽게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 9월 외항선원 김모씨가 제기한 흡연피해 소송에서 변호인이 국가책임의 근거로 제시한 국민보건권 보장의무와 담배 위험성 경고의무 위반은 추상적·선언적 규정의 성격이 강해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규명이 힘들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었다. 변호인단은 그동안 수집한 ▲담배의 제조물 결함 ▲담배의 폐해 ▲국가와한국담배인삼공사의 담배 제조자로서 의무 불이행 등을 증명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공신력있는 자료들을 증거로 제시할 계획이다.민변도 ‘담배소송 전담 자료팀’을 구성,담배소송과 관련된 국내·외 자료와 의학자료를 수집해돕기로 했다.변호인단은 특히 지난 90년 한국담배인삼공사가 흡연의 해악을알면서도 ‘흡연은 폐암과 관계가 없고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건강에 좋다’는 내용의 홍보책자 5만부를 배포,유해성을 고의로 은폐하려 한 데 대해 민법상 불법행위와 연관시켜 제조물 책임을 묻는다는 전략이다. 지난 8개월간 흡연 피해자를 공개 모집,의사들의 신중한 검토를 거쳐 피해입증이 가능한 6명을 선정한 것도 책임소재 결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원고들은 모두 30년 이상 흡연하다 최근 폐암이 발병한 말기 환자들로,환경적·직업적 발병요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법원이 국가의 제조물 책임을 인정하면 흡연과 폐암발병의 인과관계증명은 수월해지는 반면 흡연 피해자들의 과실 입증 책임은 크게 줄어 흡연피해자들의 소송이 잇따르는 등 ‘흡연문화’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신동아 ‘김태정 협박설’ 옷로비 새 쟁점 부상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 수감 이후 말문을 열기 시작해 ‘이형자(李馨子) 음모론’의 실체가 드러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씨의 변호인인 임운희(林雲熙) 변호사는 6일 “김씨는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 회장이 구속된 지난 2월11일 최 회장측으로부터 ‘연정희(延貞姬)씨와 관련된 유언비어를 일간지에 광고로 게재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이는 최 회장의 구명 로비가 무산되자 김씨를 낙마시키기 위해 협박과 함께 유언비어를 유포시켰다는 ‘이형자 음모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검찰 주변에서 떠도는 음모론은 순수로비→김씨 낙마시도→협박 등 3단계이다. 순수 로비 단계는 이씨가 말 그대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최 회장의 구명을 위해서 발로 뛴 시기다.이씨는 지난해 10월 초 연씨에게 전복을 선물하려다 거절당했다.그 뒤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를 통해 권력 핵심부에 로비를 부탁하기도 했다.12월 16일에는 연씨 등이 구입한 옷값 2,200만원을 대납해 달라는 정씨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씨는 12월18일부터 배정숙씨와 정씨가 추가 옷값 대납을 요구하고 지난해 12월24일 최 회장의 구속방침이 보도되자 김씨를 낙마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이때부터 이씨는 연씨가 고급의상실에서 사치를 일삼는다는 유언비어를 횃불선교회 등 교인들에게 퍼뜨리고 올 1월 초에는 청와대에 투서까지 하게된다.사직동팀의 내사가 시작된 것은 이 투서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2월11일 최 회장이 구속되자 옷로비 관련 유언비어를 신문광고로 알리겠다고 김씨를 협박한다.또 사직동팀 최종 보고서를 입수한 신동아그룹 전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도 지난 6월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보고서 공개를 시사하면서 최 회장의 구형량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그 뒤 이씨측은 지난달 25일 보고서 공개라는 직격탄을 날리면서 김씨를 결국 영어(囹圄)의 신세로 빠뜨리게 된다. 그러나 이형자씨측은 “최 회장과 대한생명을 살리려는 순수한 뜻이었다”면서 “보고서 공개는 김태정씨 등이 사건을 은폐·왜곡하는 것 같아 진상을 알리려고 취한 조치”라고 해명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 [사설] 김태정씨 구속의 교훈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사직동팀 내사 최종보고서를 입수,신동아그룹박시언(朴時彦) 전 부회장의 손으로 넘어가게 한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이 4일 구속됐다.김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공무상 비밀누설과 공문서 변조. 현직 검찰총장이 자신의 부인이 연루된 의혹사건에 관해 청와대 직속 수사조직이 내사를 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건을 로비의혹의 당사자인 신동아그룹쪽에 유출한 행위는 엄연한 범법행위다.따라서 김씨는 입이 열개 있어도할 말이 없을 것이다. 검찰총수와 법무장관을 지낸 김씨가 이 사건과 관련해서 구속까지 된 것은김씨 본인의 비극일 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불행이다.건국 50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이른바 우리사회 지도층이 과거 역대 정권 아래서 굳어진 잘못된 발상과 관행을 청산하지 못한 데서 이번 사건이 빚어졌기 때문이다.반년 넘게 나라를 온통 뒤흔들고 있는 ‘옷로비의혹’사건의 실체는 사실 지극히 간명하다.일반 국민들이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마당에 일부 장관 부인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며 고급의상실을 들락거린 것이 사단(事端)이다.천문학적 규모의 외화도피와 비자금 조성으로 구속 위기에 몰렸던 신동아그룹 총수인 최순영(崔淳永)회장이전방위 구명로비를 벌이고 있던 시점이었다.최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는 남편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당시 김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게 로비의 손길을 뻗쳤다.오지랖 넓은 배정숙(裵貞淑)씨가 ‘거간’을자청했고,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의 상술이 가세했다. 결국 최회장이 구속 기소됨에 따라 옷로비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 격분이 국회 청문회와 검찰 수사로 이어졌으나 청문회는 관련자들의 주장이 엇갈려 의혹을 증폭시켰고 검찰 수사 또한 축소·은폐의 의혹을 남겼을 뿐이다.결국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문건 유출사실이 불거져 나와 청와대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이 경질됐고 김씨가 구속되기에 이르렀다.검찰은 신동아쪽이 최회장의 구명을 위해 펼쳤던 전방위 로비와 그것을 좌절시킨김씨와 박씨를 표적으로 보복공세를 펼쳤다는의혹에 대해 수사를 할 것이라고 한다. 김태정씨의 비극은 우리사회 전반에 교훈을 남겼다.고위 공직자는 자신의처신은 물론 가족의 행동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며,‘국민의 정부’에서는 어떠한 로비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직자 스스로가 단호한 행동을통해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 김태정씨 사법처리 ‘기정사실’로

    김태정(金泰政)전 법무부장관과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옷로비 의혹 내사자료 유출과 관련,3일 검찰에 소환됨에 따라 사법처리 여부에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김 전 장관의 사법처리는 불가피한 반면 김 전 장관의 부탁으로 자료를 건네준 박 전 비서관은 무혐의처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박 전 비서관으로부터 사직동팀 내사보고서를 받아 신동아그룹 전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에게 전달한 점을 들어 공무상 비밀누설죄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이 죄가 성립하려면 비밀의수위도 중요하지만 유출된 보고서가 대통령에게 직보된 대외비 문서인 점을감안할 때 법이 정한 ‘비밀’로 보는 데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다. 김 전 장관은 사직동팀 수사지휘 책임자로부터 내사결과 보고서를 받아 사실상 피의자측인 사인(私人)에게 건넸다는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범죄 성립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수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가 김 전 장관 소환 직후 “최근 법원은 공무상 비밀누설죄를폭넓게 인정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김 전 장관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이 굳어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공무상 비밀누설죄의 형량은 2년 이하 징역형이나 금고형 또는 5년 이하 자격정지에 처하게 돼 있다. 또 김 전 장관이 피내사자 남편의 자격으로 검찰 조직과 직접 관련이 없는박 전 비서관에게 문건을 요청한 만큼 ‘공무원이 권한을 남용,타인에게 의무에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권리행사를 방해할 경우’에 성립되는 직권남용죄도 적용할 수 있다.하지만 지난해 환란을 초래한 강경식(姜慶植)전 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전 경제수석에 대해 적용했다가 일부 무죄가 났을 정도로 판례가 무척 엄격해 적용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반해 박주선(朴柱宣)전 비서관은 사법처리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박 전 비서관에게 공무상 비밀누설죄를 적용하려면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용이 공개될 경우 국가기능이 위협받을 정도의 중요성을 지녀야 한다.하지만 김 전 장관에게 건넨 내사보고서는 이같은 중요성을 지니고있지 않을 뿐더러법무비서관이 검찰총장에게 관행적으로 해온 직무의 일부였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金전장관 옷로비 사전내사 의혹 김태정(金泰政)전 법무장관이 올 1월 개인적인 정보라인을 동원해 옷로비의혹사건 관련자들을 내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김 전 장관이 국가기관을 사적으로 동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데다사직동팀 내사 추정 문건의 유출 경위까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어서 사건실체를 밝히는 중대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은 지난 2일 사직동팀의 내사 착수는 지난 1월15일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따라서 검찰은 지난 1월15일 이전에 사정 관계자가 옷로비 의혹 관련자들을 내사했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일단 지난 1월8일 사직동팀 관계자로부터 조사를 받았다는 배정숙(裵貞淑)씨의 주장을 주시하고 있다.배씨는 당시 상황을 입증할 증인과 수사관의 인상 착의까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배씨의 주장대로라면 사직동팀의 공식 내사 착수 전에 누군가의 지시로 사직동 내 또다른 팀이 배씨 등 관련자들을 조사한 것이 된다.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지난달 29일 “내사 추정 문건을 사직동팀에서 만든 적은 없지만 그 내용 가운데 일부는 사직동팀의 내사내용과 비슷하다”고 밝혀 자신의 지시와 관계없이 옷로비 관련자들에 대한 내사가 이미 진행됐을 가능성을 암시했다.검찰도 2일 소환된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사직동팀장) 등에 대한 밤샘조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전 장관이 지위를 이용해 경찰이나 검찰을 사적으로활용했다면 법적 책임은 물론 공인으로 공사(公私)가 불분명한 처신으로 조직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최병모 특별검사 문답 옷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3일 오후 기자들과만나 “검찰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축소하려 한 관련자들의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면서 “이 내용을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 포함시킬 것”이라고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검찰 수사가 조작·축소됐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는데. 관련자들의 진술과 객관적인 물증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결과 발표때 밝히겠다. ■관련자들이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서로 말을 맞추고 있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실제로 그런 모습이 조사 과정에서 계속 나타나고 있다.오늘 소환자를 조사할 때 이미 어제 조사를 받고 간 다른 관련자의 진술내용을 알고 이를 바탕으로 진술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나 구체적으로 입을 맞춘 증거는 확보하지못했다. ■특검팀이 사직동팀 내사 착수 시점을 1월15일이라고 했는데도 이형자씨와배정숙씨 등은 여전히 1월7∼8일 쯤이라고 주장하는데. 1월15일 이전에도 탐문수사 등 일정 수준의 사실 확인작업은 하지 않았겠나. ■수사의 본류는 무엇인가. 연정희씨에 대한 옷로비가 있었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다.이를 중심으로 수사발표를 하겠지만 사건 축소·은폐 의혹이나 문건 유출 경위 등도 국민적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함께 발표할 것이다. ■이씨가 연씨외에 다른 사람에게도 로비를 벌였나. 현재 조사중이다.우리가 수사한 내용은 최종 수사발표문에 최대한 자세하게기록할 예정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대검수사기획관 문답 이종왕(李鍾旺)대검 수사기획관은 3일 “김태정(金泰政)전 법무장관과 박주선(朴柱宣)전 법무비서관에 대한 수사는 사직동팀 문건의 유출 경위에 초점을 맞추되 외압설의 진상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을 조사하면 최종보고서와 최초보고서의 진상이 모두 드러날 것으로 보나. 최종보고서는 대략적인 윤곽이 나왔으며 상세한 전달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최초 문건 부분도 가능한 한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누구로부터 받았고,어느기관에서 작성한 것인지 등에 대해 자세히 물어볼 것이다. ■두 사람의 조사는 누가 맡나. 김 전 장관은 주임검사인 박만(朴滿)감찰1과장이,박 전 비서관은 정성복(鄭成福)연구관이 담당하고 있다. ■김 전 장관과 박 전 비서관을 대질신문할 건가. 여러 수사기법을 생각해볼 수 있으나 주임검사가 알아서 할 것이다. ■호칭이나 예우는 어떻게 하나. 전직 총수를 조사하는 데 심적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조사 절차와 과정은 엄격하고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호칭문제도 엄밀히 하지 않겠나. ■외압설에 대해서도 조사하나. 수사포인트와는 별도 문제다.관심 갖는 부분은 모두 물어볼 수 있다. ■총장 부속실의 기록이나 메모에 대한 조사도 하나. 수사상 필요하다면 기록과 메모도 활용하겠다. ■김 전 장관이 지난 2일 소환 통보를 받고 보인 반응은.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검찰 출두가 30분 정도 늦은 이유는. 아침에 목욕을 갔다가 차가 막혀 조금 늦었는데 10시30분에 맞춰 출두했다고들었다. 이종락기자
  • 이신범의원 폭로 사생활 침해 논란

    한나라당이 ‘옷정국’속에 파묻혀 가는 ‘언론문건’사건 불씨 되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그러나 ‘무리한 폭로’로 사생활 침해 시비를 일으켰다.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문건 작성자인문일현(文日鉉)씨가 국회 본회의에서 문건이 공개된 지난 10월25일 이후에도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 및 고도원(高道源)청와대비서관과 장시간통화했다”고 주장했다.“문씨가 이들과 사건 전모를 짜맞추고 은폐를 논의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의원이 제시한 문씨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보면 이부총재실에는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3차례,고비서관실에는 5차례 각각 전화를 걸었다. 이에 대해 이부총재의 최상주(崔相宙)비서는 “이미 우리가 스스로 밝히고검찰에서도 모두 진술한 내용으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문씨처럼 중앙일보 출신인 고비서관도 “문씨가 당시에는문건 작성자인 줄 몰랐다”면서 “국내사정을 물어와 설명해줬을 뿐”이라고말했다. 이의원은 또 문씨와 자주 통화한 휴대전화번호와 통화 횟수 등을 함께 공개하며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이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하지만 이들은 K,J씨 등 문씨와 같은 고교 동문기자들이거나 베이징특파원을 지낸 기자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화받은 것도 죄가 되느냐”면서 “통신비밀보호법 저촉여부 등을 알아보고 대응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때문에 이의원의 주장이 개인사생활을 침해했으며 ‘마구잡이식 폭로’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최광숙기자 bori@
  • 김태정씨 오늘 사법처리

    사직동팀 최종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辛光玉)는 3일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과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장관을 상대로 ▲박 전 비서관으로부터 받은 보고서를신동아건설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에게 건네준 경위 ▲보고서 중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구속건의 부분이 누락된 경위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내사추정 문건의 입수·유출 경위 ▲신동아그룹 외화밀반출사건수사때 최 회장의 선처를 부탁하며 압력을 행사한 인물에 대해 추궁했다. 김 전 장관은 검찰에서 “피내사자의 남편 입장에서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 박 전 비서관에게 보고서를 달라고 했고 박씨에게는 해명 차원에서 보여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보고서를 유출한 것으로 확인되면 이르면 4일 중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박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김 전 장관에게 전달한 보고서의 성격을종합적으로 고려,유출행위가 공무상 비밀누설 또는직무유기에 해당하는지법률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 한편 옷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는 이날 “검찰이 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객관적인 물증을 확보했다”면서 “이를 최종 수사발표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강충식이상록기자 chungsik@
  • 검찰, 金泰政씨 오늘 소환

    사직동팀 최종 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辛光玉)는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 장관을 3일 오전 10시에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사람이 사실상 피의자 자격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것은 93년 부산 초원복집 사건 당시 김기춘(金淇春) 전 법무부 장관이후 처음이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을 상대로 ▲보고서를 신동아건설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에게 유출하게 된 경위 ▲보고서 중 구속 건의 부분을 누락했는지 여부 ▲배정숙(裵貞淑)씨가 공개한 사직동팀 내사추정 문건의 입수 경위 ▲신동아그룹 외화밀반출 사건 때 외압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장관에 이어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도 이번 주말쯤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최광식(崔光植) 경찰청 조사과장(사직동팀장)을 불러 옷로비내사첩보를 입수한 경위와 내사 착수시점,내사 추정 문건 작성 여부 등을 조사했다.박 전 비서관이 당시 사건을 은폐·축소하도록 지시했는지 여부도 캐물었다.그러나 최 과장은 “내사착수 시점은 올 1월15일이고,배씨측이 공개한 내사 추정 문건은 사직동팀에서 작성하지 않았다”며 종전 진술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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