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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총재 조건부 국조수용 안팎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19일 94년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한 국정조사를 조건부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배경에는 현 정국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94년 언론사 세무조사 자료가 폐기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여당이 요구한 국정조사와 최근 언론문건 국정조사를 동시에 실시하자고 제안함으로써 언론개혁 공방의 화두를 선점하려는 계산이다. 이총재의 제의는 94년 세무조사 의혹과 관련, “우선 검찰수사를 통해 무엇이 문제이기 때문에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여당 주장을 거부하던 종전 방침에서급선회한 것이다.게다가 이총재는 94년 세무조사 당시 국무총리로서,필요하면 국정조사 증인으로 출석할 뜻까지 밝히면서 여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총재로서는 여당이 ‘동시 국정조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상태에서 다분히 엄포용 공세를 취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동시 국정조사’가이뤄지면 주요 전선(戰線)이 현재의 여야보다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현여권 사이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이총재의 한 측근도 “정정당당하게대응해야 국민 여론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해 실현 가능성보다는 명분 쌓기에 무게가 실려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이날 “94년 세무조사의 은폐·축소 의혹을 희석시키고,현재 진행중인 언론사 세무조사에 딴죽을 걸기 위한 언어의 유희에 불과하다”며 이총재의 제의를 일축했다.여권 일각에서는 지난해 한나라당의 ‘언론대책 문건’과 관련한 국정조사도 함께 실시하면,이총재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며 ‘공’을 다시 이총재에게 넘겼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언론세무자료 파기’ 진상규명을

    1994년도 언론사 세무조사 자료가 ‘국민의 정부’ 출범 직전 파기됐다는 이상수(李相洙) 민주당 원내총무의 발언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민주당은 “자료파기의 시점과경위, 의도 등을 밝히기 위해서는 국회차원의 조사가 불가피하다”며 17일 국회에 국정조사요구서를 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공문서의 불법파기 의혹이 있다면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 진실을 가린 뒤 필요할 경우 국정조사도 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현재로선 문서파기 여부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하지만5년 동안 보관토록 돼있는 세무조사 관련문서가 그에 앞서누군가에 의해 파기됐다면,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중대한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우리는 “당시 세무조사 내용이 어마어마했다.공개하면 언론사가 문을 닫을 정도였다”는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도쿄발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따라서 조사방법이나 형식을 떠나 진상은 철저하게 규명돼야한다.많은 사람들은 특히 정권교체기에 서둘러 문건이 파기됐을 가능성에 주목한다.사실이라면 국세청 실무자선에서 결정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누가,어떤 경로를 통해,누구의 지시에 의해 파기됐는지 밝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파기시점 및 과정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통해 정권과 언론의 정치적 거래가 있었는지,세금감면 등 조세권의 자의적 적용이있었는지 가려야 할 것이다. 김전대통령은 당시 보고받고,확인했던 세무조사 내용과 문서파기 인지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거듭 촉구한다.그렇지 않을 경우 언론길들이기 차원에서 세무조사를한 뒤 정권 말기에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려울 것이다.정치권에도 당부한다.현재 진행중인 언론사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조사를 두고 언론탄압 공방은 더이상 하지 않길 바란다.조사 결과가 나온 뒤 적법하지 못했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가 있으면 그때 따져도 충분하기 때문이다.국민들은 94년 자료의 파기·은폐의혹을 먼저 알고 싶어한다. 국정조사를 할 것인지,고발 등을 통해 수사기관에 조사를 맡길 것인지,의견을 모으길 당부한다.
  • 94 언론세무조사 자료 폐기 ‘누가 왜’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94년 세무조사결과 폐기 논란으로 새 국면을 맞았다. ◆폐기 시점 논란 여권은 ▲97년 정권 교체 시점을 전후로구 여권이 이를 폐기했고 ▲권력 핵심부가 폐기를 지시했을것으로 추정한다.여권 관계자는 “정권인수위에서 당시 세무조사 자료를 찾으려 했으나 국세청으로부터 ‘폐기되고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폐기 시점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여권이 현재 진행 중인 세무조사를 물타기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국세청 내에서도 주장이 엇갈린다.일부 관계자들은 “정권교체 과정에서 폐기됐다”고 말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보존연한에 맞춰 폐기했다”며 현 정부에서 폐기됐을 가능성을시사하고 있다.국세청은 17일 “보존연한 5년이 지나 적법한절차에 따라 폐기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고만 했을뿐 폐기 시점과 경위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세무조사 결과는 공공기관기록물관리법상 5년 동안 보존하도록 돼 있다.따라서 5년이 경과하지 않은 시점에서폐기됐다면 공공기관기록물관리법 위반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다. ◆폐기 경위 정권 교체 당시 국세청장은 ‘세풍’사건으로 구속된 임채주(林采柱)씨였다.김 전 대통령의 지시로 임 전 청장이 폐기했을 것으로 여권은 보고 있다.폐기된 자료에는 일부 언론사의 상당한 비리가 담겨 있고,사안 성격상 구 여권의 극소수인사들만이 이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특히 임전 청장은 94년 국세청 차장으로 세무조사를 지휘했던 인물로 적어도 사본을 갖고 있거나 상당 부분의 내용을 기억하고있으리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폐기됐다면 상황은 달라진다.자료 내용과 별개로 고의 은폐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주장은 힘을잃는다. ◆정국 기상도 19일 국회 재경위를 시작으로 이번주 정국은폐기 의혹 공방으로 달궈질 전망이다.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이 19일 재경위에서 정권 교체 과정에서의 폐기를 공식화한다면 정국의 흐름은 민주당 요구대로 국정조사 쪽으로 쏠릴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무죄판결 의미

    6년을 끌며 유무죄 판결이 엇갈렸던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의 피고인 이모씨에게 서울고법이 다시 무죄를 선고한것은 증거를 중요시하는 형사법상 대원칙을 따른 것이다. 법원은 ▲사망시간이 피고인이 출근하기 전으로 추정되고▲이씨가 살해 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불을 지르며 천천히타도록 했으며 ▲가정 불화가 있었고 ▲이씨 진술이 엇갈린부분이 많다는 등의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모두 확실한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사망시간 논란 검찰은 사망시간을 법의학자들의 감정을 토대로 이씨가 출근한 오전 7시 이전으로 봤다.이씨의 출근 시간은 확인됐기 때문에 사망 시간은 이씨의 혐의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된다.법의학자들은 시반(시체에 나타나는 붉은반점)과 시강(시체의 굳은 정도)을 검사해 사망시간을 7시전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법원은 피해자들이 목졸려 숨진 만큼 근육 긴장 정도가 심했고 더운 물 속에 있었으며 초여름이어서 사체 강직이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또 초동 수사로 시체와 현장이 훼손된 상태에서 실시된 법의학자들의 감정만으로 사망시간을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발화시간 지연 문제 이씨 집에 불이 난 것이 목격된 시각은 오전 8시20분.이씨가 출근한 뒤이므로 이씨가 불을 내지않았다는 간접증거가 된다.검찰은 이에 대해 출근 전에 살해하고 불을 지르며 천천히 타도록 하기 위해 장롱 속의 옷에불을 질렀다는 논리를 폈다.검찰은 불을 지른 뒤 연기가 발견되기까지 1시간30분이 걸릴 수 있다는 컴퓨터시뮬레이션결과를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주장도 배척했다.변호인측은 장롱 속에불을 붙이더라도 30여분만에 연기가 치솟는다는 사실을 컨테이너실험으로 입증했으며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가정불화와 엇갈린 진술 살해된 부인 최모씨의 외도 등 가정불화와 엇갈리는 이씨의 진술 등에 대해서도 법원은 “의심은 가지만 유죄로 인정할 충분한 증거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고로 판단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대법원은 98년 11월 유죄 취지로 원심을 파기했기 때문에 이 사건은 상고심과 항소심을 오가는 ‘핑퐁 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상록 조태성기자myzodan@
  • 언론 세무조사 자료 고의폐기 의혹

    94년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 자료 고의 폐기 의혹이 정국의 새로운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18일 “94년 세무조사 자료가 보존연한(5년)을 남겨두고 정권 교체 과정에서 폐기됐다면 구 정권의 조직적 은폐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국정조사를 통해 폐기 경위를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대변인은 “은폐 의혹이 사실이라면 구 여권이 세무조사를‘언론 길들이기’용으로 활용,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밝혀야한다”며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당시 집권 세력으로서 언론사 세무조사 실시 의도와 목적,경위와 결과,문서 폐기 또는 은폐 경위와 진상을 국민 앞에 밝히고 응분의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을 통해 “만일자료가 파기됐다면 이는 수사 대상”이라며 “이 문제를 야당 흠집내기 수단으로 삼아선 안될 것”이라고 국정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정창화(鄭昌和)원내총무도 “폐기시점이 정확하지 않은 데도여당이 정권 교체 시점으로 못박으며 책임을 전정권에 떠넘기려 한다”고 비난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자료가 없어졌다면 이는 정부가행정 절차에 따라 조사할 사안으로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은억지 논리”라고 주장했다.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자료 폐기를 지시할 사람이아니다”며 “여권이 물타기 작전을 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세청은 “94년 세무조사 자료는 현재 폐기되고 없다”는비공식 입장만 밝힐 뿐 폐기 시점과 경위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19일 재개될 국회 상임위 활동에서 이를 둘러싼여야의 공방이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 “94년 언론사 세무조사 자료 폐기”

    지난 94년 실시된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자료가 97∼98년 정권교체 과정에서 폐기된 것으로 파악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16일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 재임 중 실시된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자료가 정권교체 과정에서 폐기되고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도 “김 전 대통령의 도쿄 발언을 계기로 94년 세무조사 자료 여부를 파악한 결과 폐기된 것으로확인됐다”며 전 정권이 의도적으로 폐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권은 97년 대선 직후 정권인수 당시 94년 세무조사 결과를 파악하기 위해 국세청에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당시 임채주(林采柱) 청장은 “이미 자료가 파기됐다”고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관기록물관리법상 세무조사 자료는 보존연한이 5년으로,94년 자료는 99년까지 보존돼 있어야 한다. 94년 세무조사 자료가 보존연한을 지키지 않고 정권교체 과정에서 폐기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최근 정국의 최대 쟁점인 언론사 세무조사 및 신(新)언론대책 문건 공방이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특히 폐기과정에 권력 핵심부의 압력이 있었는지 여부와 함께 당시 세무조사 결과를 놓고 여야간에 공방이 예상된다. 이 총무는 “기록보존 기간에 폐기됐다면 이는 은폐의도를담은 것으로 중대한 문제”라며 폐기 경위를 집중적으로 문제삼을 뜻임을 밝혔다. 임 전 청장은 97년 대선 당시 국세청을 동원,한나라당 대선자금 모금 사건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돼 있다. 민주당은 94년 세무조사 결과가 고의적으로 폐기된 경위와전 정권이 당시 세무조사를 언론대책에 활용했는지를 가리기위해 국정조사를 추진키로 하고 이날 국회에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대정부 질문·답변 / 사회·문화분야

    15일 사회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지난 96년 15대 총선때 당시 신한국당에 안기부자금이 지원됐다는 의혹,국가보안법 개정이 주요 이슈로 제기됐다. ■안기부자금 수사. 일부 야당의원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수사를 촉구했고,여당 의원은 김전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조사를 요구했다.질문 도중 사건의 성격을 놓고고성과 야유가 오갔다. 한나라당 최연희(崔鉛熙)의원은 “여권의 각본에 의한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라고 규정했다.같은 당 신경식(辛卿植)의원은 “특검제를 도입,안기부자금 유입설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20억+α 정치자금,670억원 비자금 등을 조사해야한다”고 가세했다. 민주당 설훈(薛勳)의원은 “이총재가 막힌 정국을 뚫어달라”며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면 당당하게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압박했다.자민련 송석찬(宋錫贊)의원은 “국고수표를 받은 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세금을 환수해야 한다”며 “국가예산을 도용한 옛 집권당 지도부인 김전대통령과이총재도 책임을 물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이한동(李漢東)총리는 “안기부예산 유용 사건의 본질은 국가예산이 특정정당의 선거자금으로 유용됐는지를 밝히고 국고 환수 등을 통해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개정. 여야 의원들은 각각의 당론에 따른 논리를 전개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국가보안법은 냉전의 산물로서 인권침해 독소조항을 고쳐야만 한다”고 전제하고 “남북관계가변화하고 있고 유엔과 미국 등도 법 개정을 권고하고 있다”면서 이회창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에게 결단을 촉구했다.같은 당 정범구(鄭範九)의원은 ‘북한 지하철이 동양 최대규모’라고 말하거나 무심코 북한 관련 책을 샀던 사람들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던 사례를 소개하며“지난 91년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이후 모든 남북간 교류·협약이 위법이 될 수 있는 등 현실에 맞지 않기 때문에 국가보안법을 개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면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의원은 “북한은 군사독재체제 국가로 아직도 국군포로와 납북자가 없다는 식으로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며“왜 이 시간에,서둘러서,누구를 위해 개정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같은 당 최연희(崔鉛熙)의원도 “정부·여당은법 개정을 둘러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의 개정을반대했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여야 ‘언론문건’ 국정조사 맞불

    ‘반여(反與)언론개혁 문건’을 둘러싼 논란이 여야간 국정조사 공방으로 번지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15일 ‘반여 언론개혁 문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반면 민주당은 지난 94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와 후속조치를 추궁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이 94년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를 왜곡하고 세금을 깎아준 사안의중대성을 감안할 때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이 밝혔다. 일부 참석자는 당시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박관용(朴寬用) 의원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터무니없는 괴문서 공세를 중지하고,즉각 ‘94년 언론사 세무조사 은폐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창화(鄭昌和) 총무를 비롯한 소속 의원전원의 명의로 ‘김대중정부언론장악음모 등의 진상조사를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요구서에서 “현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의 진상을 규명하고,언론사 세무사찰과 공정거래위 조사활동 등 언론장악 시도를 바로잡기 위해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채택한 결의문에서 반여언론개혁 문건에 대한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언론장악 음모를 위한 공작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문화관광위의 조속한 소집을 요구한 데 이어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당보 호외를 배포할 방침이다. 박찬구 이지운기자 ckpark@
  • 언론사 세무조사 공방 가열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지난 94년 언론의 존립이 위태로울까봐 세무조사 결과를 덮어뒀다’는 도쿄 발언 내용을 놓고 시민단체들이 세무조사결과의 즉각 공개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김전대통령의 발언 진위와 관련해 민주당은 세무조사의 정당성을,야당은 부당성을 집중 홍보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여정치권도 언론사 세무조사 공방을 가열시켰다. 특히 신문사와 방송사간,또 신문사간 세무조사에 대한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낸 채 언론사간 세금납부 실적 논쟁으로 격화돼 파장이 사회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마저 띠고있다. ■시민단체 시각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金周彦) 사무총장은 “김전대통령 발언으로 언론사의 탈법경영과 언론사주의비리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94년 당시 조사결과를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언론운동연합 최민희 사무총장도 “지난 정권이 세무조사를 ‘권언유착’에 이용했음이 명백해졌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시 조사결과를 즉각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여야 공방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11일 성명을통해 “김전대통령의 발언은 한나라당 전신인 민자당 정권때의 세무조사가 정치적으로 이용됐음을 드러낸 것”이라며“한나라당은 당시 세무조사의 의도와 목적,그리고 결과 은폐의 경위부터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94년 세무조사 당시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국무총리로 있었다”면서 역할론을 제기했다. 이에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여권의 세무조사는 지난 99년 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 주도로 만든 언론장악문건의 시나리오에 따른 언론 길들이기 공작”이라며 “의도가 불순하고 시기가 옳지 않은 만큼 세무조사는 2002년대선 뒤에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귀국한 발언 당사자인 김 전대통령은 공항에서기자들에게 “이번 세무조사는 현 정권의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사간 시각차 일부 신문은 세무조사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는 타사들에 대해 법인세를 포함한 세금납부 실적 등을 직접 보도하는 등 공세적인 태도를 보여 언론사 내부간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납세와 공정거래 부분에서 자유로운 언론사는 없다는 게 94년 당시 세무조사에 관여했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선화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DMZ ‘火攻’사라진다

    매년 이맘 때면 남북 군 당국간의 ‘사계청소’(射界淸掃·소총 유효 사거리 안의 초목 등을 제거하는 작업)를 위한 화공작전과 이에 대항하는 맞불작전으로 화염과 연기에 뒤덮였던 비무장지대(DMZ)가 올부터는 ‘생태계의 보고’에 걸맞는청정지역으로 거듭나게 됐다. 지난 8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양측이 DMZ 생태계 파괴의 주 요인 중 하나인 화공작전을 즉각 금지키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화공작전 전면중단은 이번 군사회담에서 남북관리구역 안에야생동물 이동통로(에코 브리지) 설치를 합의한 것과 함께 DMZ 생태계를 보호하는 또 하나의 의미있는 조치로 평가된다. 군 당국은 그동안 DMZ의 주도권 장악이나 은폐·엄폐용 초목제거를 위한 선제 화공작전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해 왔다. 군 고위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아주 긴급하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화공작전이나 맞불작전을 서로 자제하자는취지”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도로公 주식 편법거래 627억 시세차익 챙겨

    한국도로공사가 자사 퇴직자 모임(도성회)과 짜고 국내 유력 인터넷 회사의 신주발행분을 편법으로 매입,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8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99년 12월22일 도성회에 사내 복지기금 235억원을 빌려줘 자사가 대주주(지분 15% 보유)로 있는 드림라인의 신주 발행분 93만7,500주를 주당 2만5,050원에 매입토록 했다. 도성회는 지난해 초 드림라인이 코스닥에 등록되면서 주당9만2,000원으로 폭등하자 보유 주식 전체를 제일제당에 862억원에 매각,627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드림라인 신주발행분 시세차익을 노조복지기금으로 사용키로 노조측과 이면합의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도성회를 이용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도성회는 도로공사 퇴직자들의 친목모임으로 회원들의 경조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감사원은 공사와 노조측이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도성회를 이용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2002월드컵 영문명칭 한국조직위서 은폐 의혹

    한국의 2002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KOWOC)가 일본과의 대회 명칭 논란의 와중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무대응을 은폐하려 했음이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KOWOC의 한 고위관계자는 1일 2002월드컵의 공동개최가 확정된지 7개월 뒤에 열린 96년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서는 대회의 영문 명칭을 한·일 두 나라 국명이 명시된 ‘2002 FIFA WorldCup Korea/Japan’ 단 한 가지로 결정했다고 확인했다. 이는 KOWOC가 그동안 국명이 들어간 대회명 외에도 ‘2002 FIFA World Cup’ ‘FIFA World Cup’ 등 3가지 영문 명칭이 처음부터 채택된것처럼 밝혀온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일본과의 명칭 논란에 따른 국민적 반발을 피하기 위해 속임수를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KOWOC의 고위관계자는 FIFA가 “국명 표기와 관련한 일본의 불만이이어지자 박세직 위원장 시절이던 지난해 6월 젠 루피넨 FIFA 사무총장이 대회명의 상표등록을 위해 3가지 안을 쓰자는 서한을 KOWOC로보내왔다”며 “당시 KOWOC는 이에 대해 어떤의사 표시도 하지 않아사실상 그같은 제의를 수락한 꼴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측이 이를 근거로 명칭 변경을 시도하자 당시의 무대응을 감추기 위해 당초부터 3가지 안이 있었다고 허위사실을 밝힌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고미 요지 일본 도쿄신문 서울지국장도 “당초 FIFA와 한국·일본은 국명이 들어간 한가지 명칭만을 쓴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KOWOC의 주장대로 처음부터 3가지 명칭이 채택됐다면 일본조직위(JAWOC)가 입장권 구입신청서 등에 굳이 일본 국명을 먼저 넣으려고 했겠느냐”고 반문해 한국 조직위의 허위사실 유포와 은폐 의혹을 뒷받침했다. 박해옥기자 hop@
  • 美국방장관 ‘럼스펠드 규칙’ 화제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69)이 30세라는 젊은 나이로 하원의원에 당선 된 이후 국방장관을 두번째 역임할 때까지 40여년동안 공인으로서 지켜왔던 생활신조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생활신조는 백악관에서의 행동규칙과 국방장관으로서의 자세,인생의 원칙 등으로구분돼 있다. ◆백악관에서의 처신 ▲대통령에게 욕을 퍼붓는다고 생각할 정도로자유롭게 말할 수 없으면 물러난다. ▲행정부의 참모들은 당신의 언행이 대통령의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잘못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하고 빨리 수정해야 한다,▲주변을 ‘그들’과 ‘우리’로 편가르지 말 것. ▲“백악관이 원한다”는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말하지 마라. ▲전임자나 후임자에 대해 악담을 하지 말 것.▲상사를 험담하지 말 것.다 나름대로 어려움이있으니까. ▲자신을 절대적으로 옳거나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비난받고 있지 않다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신문의 1면에 나기를 원치않는 일이나 행동은 하지 말 것. ▲확신이 서기 전에는 행동에 나서지 말 것. ▲자신을 지나치게 노출시키지 말 것.▲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시도해도 누군가는 불만을가질 것이다. ▲상·하원 의원들은 우연히 의원이 된 것이 아니다.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는 없다. ◆국방장관으로서의 자세 ▲국방장관의 임무는 군대에 대한 문민적통제를 유지하는 것이다.▲국방부에서는 일반적인 관리기법이 통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국방부 인력을 감축할 때 문민통제를 보장하는 인력을 줄여서는 안된다. ▲공개적인 논쟁은 피해야 한다. ▲목표만 맞게 설정해주면 보좌관들이 전략을 짤 수 있다. ▲나폴레옹은 가장 위대한 장군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승리자’라고 답했다. ▲워싱턴에서의 가장 중요한 2가지 규칙은 ‘은폐가 사건을 더악화시킨다’와 ‘그러나 누구도 이 원칙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허약함은 도발을 초래한다. ◆인생의 좌우명 ▲인생에서 놓치기 쉬운 것은 정중함,정의,용기,평화다.▲열심히 일할수록 행운아가 된다.▲해결책이 없는 문제는 없다. ◆럼스펠드는 누구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인에게 안보불감증을 경고하고 힘에 의한 평화를 주창한 보수 강경론자.75∼77년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서 최연소 국방장관을 지냈으며 미국에 대한 탄도미사일 위협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때 북한·이란 등의 미사일 위협이 심각하다는 ‘럼스펠드 보고서’를 발표했다.98년에는 “탈냉전 세계에 맞게 국방정책을 재조정해 힘을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62년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73년부터 2년 동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주재 대사를 지냈다.77년 포드 행정부 관료 퇴임 뒤에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 중동특사로 활동했다. 부시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지명되기 전까지 민간기업의 임원을 거치면서 5,000만∼2억1,000만달러 상당의 부를 축적했지만 국방장관직을 수락하며 절반 가량인 2,200만∼9,900만달러를 과감히 포기해 화제가 되고 있다.그가 보유한 주식중 상당부분이 국방부와 거래하는기업이어서 공직자 윤리상 이를 손해를 감수하면서 처분해야하기 때문이다.클린턴 행정부 시절 공직자의 도덕성실추와 대비할 때 그의인물상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매체비평] 언론개혁 핵심 과제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언론개혁 의지를 표명한 이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MBC와 KBS는 언론개혁문제를 집중 조명한 PD수첩과 100분토론을 방송했다.신문에서도 한겨레와 대한매일은 기획기사를 싣는 등 언론개혁 문제에 많은 지면을 배정했다.반면 평소 족벌·재벌신문 등으로 불리며 문제의 중심에 위치한 신문들은 언론개혁 의지가언론 장악 음모라거나 심지어 좌파적 발상이라고까지 매도하며 강력히 반발했다.언론개혁을 찬성하는 시민과 현업 언론인이 90%이상 된다는 조사결과는 우리 국민의 절대다수가 오늘날의 언론상황에 대해염증을 내고 있다는 말이다.따라서 이를 좌파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강변에 불과하다. 언론개혁의 의제들은 다양하지만 그 중 특히 반대가 심한 사안은 소유주의 횡포를 막기 위해 신문사 소유권에 제한을 두자는 주장이다. 언론개혁의지가 좌파적 발상이라고 일부 신문이 매도한 것은 아마도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한 말인 듯하다.답은 ‘소유권 제한’은 가능하다는 것이다.소유권은 자본주의의 핵심적 요소임에 틀림없다.그러나 그것은 무제한의 자유가 아니다.사회적 공익을 위해서는 적절하게제한될 수 있다. 특히 높은 수준의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언론사의소유에 대해서는 일반기업보다 더 강한 소유 통제가 필요하다.일반상품의 독점보다 언론상품의 독점은 훨씬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때문이다.오늘날 사회제도 중 제약을 받지 않는 부분이 과연 있는가. 가깝게는 민영상업방송사나 케이블텔레비전,위성방송도 특정 주주의지분이 3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받는다.그보다 공적 성격이 약하고자본주의 원칙을 강력히 적용받는 은행도 소유지분에 일정한 제한을받고,심지어 일반기업도 소유분산을 하도록 하고 있다.따라서 공적성격이 강한 언론사의 소유에 제한을 가하는 것이 자본주의 원리에어긋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네 신문사들의 소유상황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다.형식은 분명주식회사지만 내용은 그게 아니다.심한 경우 한 사람이 주식의 99.9%를 보유한 경우도 있고,대부분 가족 구성원 몇몇이 소유하거나 가족이 배타적으로 지배하는 법인이나 회사 소유다.이익이 나지 않는 신문의 주식을 갖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자기가 독점적으로 갖고 있다는 항변도 한다.그러면 그 신문사 소유자는 이익도나지 않는 신문을 붙들고 적자누적의 고통을 받으며 신문을 운영하느냐고 반문해 봄직하다.그 답은 항상 불명확하고 모호하다.이들은 자본주의 기업이 존속하기 위해 필요한 이윤 획득이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은폐된 부수적 이익에 관심을 두고 사회적 공기인 언론사를 운영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 언론은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올바른 정보와 의견을 사회에 전달해야할 책임과 의무를 지닌다.바로 이러한 기능이 충실히 수행될 수 있도록 한국 헌법은 언론 자유를 부여했다.이 자유는 분명 온 국민이 자신이 향유할 자유를 언론기관에 위탁한 것이다.그래서 언론은 사회의공기요, 목탁이요, 거울이라 한다.쭈그러진 영상을 보여주는 거울은더 이상 거울이 아니다.편견과 음모,사견과 치졸한 이해관계와 무한정한 상업성이 판치는 무질서의 공간으로 작동해온 언론은 개혁돼야한다. 류한호 광주대교수언론정보학
  • ‘윤락가 화재 참사’ 군산 경찰서

    28일 단행된 전북지방경찰청 인사에서 지난해 9월 윤락가 화재참사가 발생했던 군산경찰서 주요 보직에 서울에서 전입온 젊은 간부들이대거 배치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보된 간부는 12명으로 이 가운데 30,40대 초·중반의 간부 4명이군산경찰서로 발령을 받았다.이들이 주목을 받는 것은 윤락가를 직접관할하는 방범계장과 형사계장을 비롯,조사계장,교통사고조사계장등 비위발생 소지가 큰 주요 보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군산경찰서는 지난해 9월 군산시 대명동 윤락가에서 발생한 화재로윤락녀 5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포주들에게 수사정보를 누설하거나뇌물을 받은 혐의로 형사반장 1명과 파출소장,직원 등 모두 3명이 검찰에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 경찰은 화재참사 당시 ‘포주와 유착은 절대없다’고 호언하며두달이 넘게 수사를 벌였지만 결국 유착혐의로 줄줄이 구속되자, 여론의 ‘축소·은폐수사 의혹’에 시달렸었다. 이번 인사에서 젊은 간부를 주요 보직에 포진시킨 것은 포주 등 ‘검은 세력’이나 지연·학연에 따른 유착을 차단하기 위한 경찰의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청문회 제대로 해야

    국회청문회가 여야 의원들의 입씨름장으로 전락해서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한빛은행사건 관련 박지원(朴智元)전 장관에 대한 신문이 있었던 15일 청문회의 TV 생중계 시청률이 5.5%에 그쳤던 것도 국회청문회에 대한 국민들의 냉담을 반영했을 것이다.16일 청문회에서도 참고인 민주당 박주선(朴柱宣)의원이 출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여야 의원들은 말싸움을 벌이다 정회를 하는 사태를 빚었다. 외환위기 이후 투입된 109조6,000억원의 공적자금 운용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16일 시작된 공적자금 국회청문회도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증인 9명과 참고인 4명을 한꺼번에 출석시켜‘합동신문’을 하자고 주장했으나,민주당 의원들은 ‘개별신문’이원칙이라고 맞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회의 시작 후 50분 만에 정회를선포하는 일이 벌어졌다.여야는 밤늦게까지 간사협의를 계속했으나합의점을 찾지 못해 16일과 17일 오전 일정을 허비하고 말았다. 청문회는 왜 하는가.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국민들이 알고싶어하는 바를 국회가 밝혀내기 위해 여는 것이다.여야가 정치싸움을하기 위해 청문회를 여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한빛은행사건 청문회는 불법대출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게 초점이다.그런데도야당 의원들은 특정인을 겨냥해서 ‘외압이 있었다’는 쪽으로 끌어갔고,여당 의원들은 ‘외압이 없었다’는 쪽으로 몰고 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지 못했다.공적자금 청문회도 그렇다.이 청문회의목적은 공적자금 투입 결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졌는지, 부실을 은폐하는 등 은행들의 도덕적 해이가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 있다.증인신문방식이 ‘합동신문’이면 어떻고 ‘개별신문’이면 어떤가.‘합동신문’을 주장하는 데는 정치공세의 의도가 있다고 치자.그렇다고 그문제가 청문회 일정을 날려보낼 만큼 중요한 것인가. 해당 의원들은 이제라도 국민들을 의식하고 청문회를 제대로 운영하기 바란다.
  • [사설] 민주보상 심의위원의 자격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에 대한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심의위원에 포함된 박승서(朴承緖·72·전 대한변협회장) 변호사가 지난 1988년 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사건 은폐조작 혐의로 기소된 강민창(姜玟昌) 전 치안본부장의 변론을 맡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화 관련 단체 인사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이들은 “대표적인 반인권 사례인 박종철군 고문치사 은폐사건의 가해자측 변론을 맡았던 인사를 참여시킨 일방적 심의위원 선정재고”를 주장한다. 우리는 박변호사가 주장한 대로 흉악범도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알고 있다.따라서 변호사의 특정사건 전력을 그의 시국관이나 신념과 연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일반 형사사건과달리 시국사건의 경우,그 동안의 사례를 보면,자기 신념과 다른 피의자를 위해 변론을 맡는 경우가 드물었으며 실제로 그런 경우 설득력있는 변론을 펴기도 어려웠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우리는 변호사가 특정 사건 변론을 맡은 사실을 문제삼는 게 아니라사안의특수성에 비춰 이번 심의위원회의 경우 일부 심의위원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체계를 검증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및 인사들이 제기하는 ‘심의위원 선정방식의 폐쇄성’ 문제도 재고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화 관련 인사들이 심의위원 선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또 다른이유는,당시 피해자 대부분의 해직 혹은 구속사유가 ‘폭행’ ‘근무태만’ ‘자진사퇴’ 등으로 돼 있어 지금에 와서 자신의 피해사실을소명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이다.이런 경우 심의위원의 성향에 따라민주화 관련 피해 여부가 갈릴 수 있다.따라서 ‘민주화 관련 피해자보상’을 위한 심의위원은 최소한 이 특별법 제정취지에 걸맞은 인사들로 재구성하는 것이 마땅하다.그래야만 심의위원회에 대한 관련자들과 국민들의 신뢰가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 여야 대치 격화

    민주당과 자민련이 12일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 체포동의요구서 처리에 공조하기로 한 가운데,한나라당이 자민련과 협상 거부를선언하고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는 등 여야 대치가 격화 일로를 걷고있다. 여기에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지난 97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당선된 뒤 제일 먼저 한 일이 당시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에게자신의 비자금 수사를 축소·은폐토록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나서 정국 경색은 해법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양상마저 띠고있다. 공동 여당은 이날 국정협의회를 열고 “과거 신한국당에 의한 안기부자금 유용사건은 형사범죄이므로 엄정한 수사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합의한 뒤 강삼재 의원 체포동의요구서를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처리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만약 체포동의안에 대한 여야 협의 등 정상적 절차를 밟지 않으면 동의안 처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겠다”면서 “김대통령의 각종 비자금 의혹에 대한 규명 요구에 응하지 않을 때는 오는 15·16일 서울과 부산에서 대규모규탄대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다음주 초쯤 정국 현안에 대한 연두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전대통령은 이날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을 통해 “김대통령은 97년 당선 확정 이틀 뒤 검찰총장을 불러‘문민정부가 끝나기 전에 비자금 수사를 잘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면서 “김대통령이 문민정부 5년간 내내 조사를 받았다지만 이는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지운 김상연기자 jj@
  • 노근리 진상/ 대책위·주민반응

    ‘노근리 미군 양민학살사건 대책위’(위원장 鄭殷龍)와 충북 영동군 현지 주민들은 12일 한·미 양국의 노근리사건 조사결과 발표 직후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것은 물론 피해자 보상에 대해서도언급이 없다며 반발했다. 대책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사건 축소와 은폐를 목표로 조작된 만큼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진실을 명확히 규명하지 않은 채 지급하는 장학금과 추모비건립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올해 안으로 국내외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공동조사위원회’를 결성,미국정부의 노근리 조사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미국법정에서 미국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다음달미국과 한국 대학 등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시민단체 등이 참가하는‘노근리 학살 모의재판’을 갖겠다고 말했다. 대책위 양해찬(梁海燦·61) 부위원장은 “미국은 학살의 진실을 모두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추모비 건립이나 추모장학기금 등으로 무마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현지 반응 충북 영동군 현지 피해 주민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미군의 총탄에 맞아 코를 잃은 정구학씨(58)는 “피해자들이당시 사고로 취직도 못하는 등 생계의 어려움을 겪은 것을 감안,피해자와 피해 가족에게 현실적인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기총소사로 복부에 총탄을 맞았다는 금초자씨(62·여)는 “적당한 선에서마무리하려는 정부의 대처방식이 더 문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총상으로 시력을 잃은 양해숙씨(63·여)는 “한국 국민을 우롱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피해자들이 다 늙은 마당에 장학사업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영동 김동진·박록삼 기자 youngtan@
  • 공적자금 특별감사…감사원, 사실상 시작

    최근 사회·경제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공적자금 조성 및 집행실태에 대한 감사원의 특감이 사실상 시작됐음이 12일 확인됐다. 감사원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의 ‘공적자금 특감’ 전문교육을통해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금융감독원 고위 간부와 실무 책임자로부터 공적자금 집행 현황 등 공적자금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조사연구국 국장 등 금감원 직원 7명,금감위 직원 2명,재경부·예금보험공사·자산관리공사 직원 각 1명이 보고회에 참석했다. 3월초로 예정된 본격 감사에 앞서 피감기관으로부터 공적자금 업무전반을 설명들음으로써 내부감사가 사실상 시작된 것이며 이는 공적자금 부실운영 책임자 문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과 증권·투신,비금융권 감독실태를 비롯한금융 구조조정 추진상황이 내부감사의 주내용이다.특히 전문교육장에서는 자금 지원 및 활용,사후 관리,부실채권의 은폐·축소 등에 대한강도높은 추궁성 질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홍기자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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