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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쾌락·욕망…조선시대 풍속 엿보기

    혜원 신윤복은 단원 김홍도와 함께 18∼19세기 조선시대 대표적인 풍속화가.혜원의 그림은 구도나 색채,살아 움직이는듯한 선과 같은 미학적 요소뿐만 아니라 회화 상에 인간과자연,일상을 복원해 사조사적 측면에서도 근대성을 평가받는다. 그러나 혜원의 그림이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건 기생이나,아낙,양반 등의 놀이나 도박,성(性) 등 그 시대 사람들의 은폐된 삶의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혜원이 너무비속한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도화서에서 쫓겨났다는 설은 그의 자유분방함을 단적으로 전한다. ‘조선 사람들,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는 이러한그림을 코드 삼아 그 시대의 풍속사,특히 지금까지 역사 연구대상에서 소외되었던 쾌락과 욕망의 풍속사를 사회사적 맥락에까지 확대시켜 풀어내고자 한 유쾌한 보고서이다.문학박사이자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특유의 솜씨로 조선시대 가사와 한문 단편,역사 기록등을 요리하며 혜원의 ‘정지화상’을 ‘동화상’으로 전환시킨다. ‘과부:이부탐춘’.화창한 봄날 과부가 계집종과 함께 개의 짝짓기를 감상하고 있다.여인네는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배시시 웃고 있고 계집종은 상전의 허벅지를 살짝 꼬집고 있다. 저자는 그림을 살펴본 후 조선시대 과부의 사회적 무게를 짚어 나간다.경국대전의 과부 재가 금지조항,정약용의 ‘열부론’,가사 ‘과부가’,박지원의 ‘열녀함양박씨전’을 인용하며 사회적 억압과 이에 대한 반론,느슨해진 사회 실상 들을 재현해내는 식이다.그림은 과부의 억압된 성을 표현하며 ‘욕망은 억압될 뿐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다림’.화사한 봄날 여인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여인의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중(僧)들이 머리에 쓰는 모자이다.여인과 스님은 어떤 관계였을까.경국대전,조선실록 등을 보면 조선시대 절이 억압대상이었던 것은 종교적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절은 남성중심 사회의 희생자인 여성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해방구였고 그런 연유로 절 주변은 혜원 회화의 단골 소재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혜원전신첩’에 수록된 회화 30점의 사회사가 하나씩 풀려나간다.우리나라 최초의 키스신이라는 ‘삼각관계:월하밀회(月下密會)’에서는 남녀의 연애상이,‘선술집-주사거배(酒肆擧盃)’에서는 서서 술을 마시게 돼 있는 선술집을 비롯해 내외주점,색주가,들병장수 등 다양한 술집의 영업형태가 소개되고 ‘기방의 한때:청루소일(靑樓消日)’ 등에서는 기방의 운영과 기생,매춘에 관한 풍속들이 풀어진다. 결국 혜원의 그림들은 조선시대 후기 사회의 미감의 변화와욕망의 분출,이를 가능케한 사회 경제적 발전 등의 반영이다.이 책의 다양한 자료사진과 꼼꼼한 각주는 ‘유흥풍속사’를 다루면서도 격조를 잃지 않게 하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1만5,000원. 신연숙기자 yshin@
  • [사설] ‘수지 김’, 국가폭력, 尹게이트

    ‘수지 김’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됐다.장세동전 안기부장이 조작을 주도했고 외무부가 동조했으며 국정원 간부와 경찰청장이 사건 재수사를 막고 은폐를 기도했다는 것이다.검찰은 이와 함께 살인 피의자 윤태식씨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생체인식 보안장비 벤처기업 ‘패스21’의 돈을 빼돌려 로비에 사용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라고밝혔다.검찰 발표는 그동안의 보도로 익히 예견돼 온 내용이지만 국가 권력이 살인행위를 은폐하고 피살자를 간첩으로 둔갑시켜 정권안보와 대공공작에 이용한 폭력적 실태가공식 확인된 데 대해 새삼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더욱이 사건조작 범인들을 공소시효기간이 지났기 때문에처벌할 수 없다는 데 대해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수지김’사건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검찰 발표는 해결의첫걸음일 뿐이다. 납득할 만한 사건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우선 국가가 빠른 시일안에 수지 김과 그 가족에 대해 공개적으로,최상의 수준에서,사과와 위로의 뜻을 담아 사죄해야 한다.그리고 가족들의 소송제기에 앞서 자발적으로 배상의사를 밝혀야 한다.또 국가 권력이 다시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거나 조작하지 않으며 의문사 사건 등을 신속하게밝혀 나가겠다는 결의를 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 사건 조작범들을 시효 만료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결론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국정원이 재수사를가로막고 나선 것을 볼 때 국정원 내부에서는 사건조작을인지하면서도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지 않도록 사건을 관리하고 인수인계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반인륜적 범죄행위가 지속적으로 관리돼 온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먼저 요구한다.또 이러한 범죄행위에 대한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는 국제법의 흐름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수용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그리고 국가 공권력이자행한 이같은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배제를 국내법 체계에 도입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셋째로 윤씨가 벤처기업을 만들고 정치권에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이른바 ‘윤 게이트’에 대해서도 전모를 밝혀내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모두 처벌해야 한다.국정원이 윤씨를 관리해 온 점에 비추어,‘패스21’의 성장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주식 급등 및 로비설과 관련,정치권 인사 등 관계자들의 비호와 지원이 있었는지 여부도 밝혀내야 한다. ‘수지 김’사건 말고도 우리가 풀어야 할 의문사와 각종의혹사건은 산적해 있는 실정이다.‘수지 김’사건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반듯하게 마무리짓는 것은 우리가 국가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느냐 여부를 가르는 시금석이 될것이다.
  • 大盜 조세형 日서 3년6월刑

    일본에서 절도를 벌이다 구속 기소된 대도(大盜) 조세형(趙世衡·63)씨가 일본에서 3년6월형을 선고받았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도쿄지법 공판에서 주거침입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돼 이같은 형을선고받았다. 조씨는 최후진술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주택에 들어가 절도를 저지른 사실은 인정했으나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일본 경찰이 자신의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 조작한것”이라며 부인했다. 조씨는 지난해 11월24일 오후 3시30분쯤 일본 도쿄 시부야의 아파트 등 주택 3곳에 침입,손목시계 등 13만엔(13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다 검거돼 일본 검찰에서징역 5년을 구형받았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모든 의혹 검증하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8일 ‘진승현 게이트’를 비롯한 각종 의혹사건과 관련해 “국민에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성역 없이 진상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내각에 지시했다.지금까지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던 김 대통령이 ‘성역 없는 철저 수사’를 지시한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면 거대 족벌언론들이 이에 ‘살’을 보태어 대서특필하고,야당은 다시 언론이 보탠 ‘살’을 확대 재생산해 의혹을 부풀려 온 것이 그동안의 과정이었다.게다가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마저 ‘축소·은폐 수사’로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은 게 사실이다.그 결과 여권 핵심인사들은 물론 대통령의 가족까지 정치적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라,한나라당이 김홍일(金弘一)의원과김홍업(金弘業)아태재단 부이사장에 대한 전면 수사까지촉구하고 나오는 상황이 됐다. 민주당 총재직 사퇴를 계기로 정치공방에서 벗어나 국정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김 대통령으로서는 야당의 공세에직접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이 대통령 가족에 대해 ‘전면 공세’로 나오는 마당에 더 이상 침묵을 지키는 것은 국민들의 의혹만키울 뿐이다.김 대통령으로서는 이같은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결단을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 결단은,대형 의혹사건이 터질 때마다 사안이 크든 작든 으레 여권 실세 관련설이 나오게 마련인 현실에서 “모든 의혹에 대해 검증을 해보자”는 뜻으로 읽혀진다.검증결과 문제가 있는 인사들이 드러나면 이참에 이들을 정리함으로써,김 대통령이 각종 의혹으로부터 자유스러운 입장에서 남은 임기 동안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결의로도 해석될 수 있겠다.대통령이 ‘성역 없는 철저 수사’를 각의에서 공개적으로 지시함으로써 이제 검찰의 책임은 막중해졌다. 한나라당이 제기하고 있는 홍일·홍업씨 관련 의혹도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국정원 김은성(金銀星)전 차장이 진승현(陳承鉉)씨 사건 수사를 방해하는 과정에서 내 보인 리스트에 ‘대통령 아들 이름이 들어 있다’는 항간의 소문이 그것이다.검찰은 엄정히 수사를 해서 사실 여부를 가감 없이 공개해야 한다.이 부분을 명쾌히 밝히지 않으면 대통령이 내린 결단의 의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지금 정치권과 언론에는 지난 총선 때 문제의 진씨가 여야 가리지않고 정치권에 막대한 정치자금을 광범하게 살포했다는 의혹이 나돌고 있다.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마땅히 엄정한 수사를 해서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우리는 한마디로 일단 의혹이 제기된 사안은 검찰이 경중을 가리지 말고모두 점검해서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을 제안한다.그렇게 함으로써 의혹이 꼬리를 무는 악순환을 확실하게 단절하자는 것이다.
  • 검찰, 수사 결과 발표 “수지김 사건 조작 장세동씨가 주도”

    수지김 살해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윤태식(尹泰植·40)씨가 정치권에 금품 및 주식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 정가에 또 한차례회오리가 몰아치게 됐다. 그동안 아내 살해범이며 중학교 1년 중퇴 학력이 전부인윤씨가 유망 벤처사업가로 변신한 배경이 석연치 않아 의혹이 제기돼왔다.만약 정치권이나 국가기관의 지원이 배후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면 ‘윤태식 게이트’라는 또하나의 ‘게이트’가 터질 가능성도 높다. ◆윤씨 정치권 비호의혹=윤씨가 생체인증 보안전문업체인P사를 설립한 것은 98년 9월로 지문인식기술을 이용한 보안시스템을 개발,벤처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윤씨는 이회사의 생체기술연구원장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전문지식은 없어 정·관계 인사들에 줄을 대 투자자금을 조달하는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정가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P사의 감사는 과거 신민당의 원내총무를 역임한 K전의원. 또 전 경제부처 장관인 이모씨가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전직 국정원장은 회사 창립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감원의 수사의뢰에 따라 수사에 착수,회사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윤씨의 혐의는 회사 설립이나 유상증자때 주식대금을 가장납입하고 이 돈을 횡령했다는 것.그러나 수사 관계자는 “윤씨의 돈이 정·관계로 유입되거나 정치인들이 지원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주도=수지김 피살사건은 장세동전 안기부장의 주도로 납북미수 사건으로 조작된 사실이밝혀졌다.서울지검 외사부는 19일 이같은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87년 1월5일 안기부 본부는 싱가포르 주재 안기부 요원으로부터 납북미수 사건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당시어지러웠던 시국을 이 사건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판단한안기부는 해외담당 부국장 장모씨를 급파했다.윤씨의 자진월북 사실이 드러나 기자회견을 보류키로 결정한지 3시간여만인 8일 새벽 1시 장세동 안기부장이 기자회견 강행을결정,이날과 다음날 방콕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두차례열어 사건을 조작했다. 그뒤 안기부는 윤씨를 추궁,수지김을 살해했다는 자백을10일 받아냈다.그럼에도 대북관계 등을 우려한 장 부장은사건의 은폐를 지시했다.안기부는 4개월 가량 윤씨에게 간첩사건이라는 사실을 주입시킨 뒤 87년 4월 윤씨를 풀어줬다. ◆지난해 경찰수사 중단=언론과 경찰이 수지김 피살사건의 진상을 취재,수사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국정원은 다시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 엄익준(작고) 국정원 2차장은 “진상이 알려지면 남북문제 등이 야기될 수 있다”면서 은폐하라고 지시했다.특히윤씨를 소환,조사하는 등 경찰이 수사에 열의를 보이자 엄 차장은 김승일 대공수사국장에게 “진상이 드러나면 망신”이라면서 경찰청장을 통해 수사중단 결정을 이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김 국장은 이날 이무영 경찰청장을 만나 살인 사건임을 설명한 뒤 수사중단을 요청했다.이 청장은 경찰청 외사팀에 수사중단을 지시했다. ◆남은 의문=그러나 아직 87년 이후 윤씨의 행적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검찰은 안기부가 윤씨를 방면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왔다는 흔적을 잡고 내사중이다.실제안기부는 윤씨를 방면한 뒤에도 수사관이 윤씨를 접촉하고 91년부터 지금까지 윤씨의 출국을 금지시키는 등 감시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김대통령 철저수사 지시배경 “”부정보다 나쁜것이 은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진승현 게이트’ 등 이른바 ‘3대 게이트’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지시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유럽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김학재(金鶴在) 민정수석으로부터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 수뢰의혹 사건을 보고 받은 이후 3대 의혹 사건의 처리방향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통령은 장남 홍일(弘一) 의원과 차남 홍업(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까지 이들 게이트에 거론되고 있는 점을 감안,이같이 강도높은 지시를 내림으로써 검찰이 독자적인 수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부정보다 더 나쁜것은 은폐”라고 강조한 데서도 김 대통령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이는 수사 대상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상기시킨 것이다. 청와대측은 이미 구속된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崔澤坤)씨가 김 의원과 홍업씨의 이름을 팔고 다닌 데 대해 매우 언짢아하고 있다.또 일부 언론이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대통령의 아들이라고성역이 있을 수 없지만 최근 보도를 보면 지나친 측면이 적지 않다는 하소연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과 홍업씨는 최씨가 대표적인 ‘정치 브로커’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그를 가까이 했겠느냐”면서 “최씨가 자기 구명을 위해 제발로 찾아오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에 이어 홍업씨도 일부 언론에 대해 법률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3대게이트 철저 규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진승현 게이트'등 각종 의혹사건과 관련,“국민에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하라”면서“법에 따라 공평성과 투명성을 살려 진실을 밝혀내고 국민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처리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최근 ‘게이트'등 이야기가 나오는데 긴말 할 것없이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는 일관돼 있으며,성역없이 진상을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권력을 가지면 부정이 나올 수 있지만,부정보다 더 나쁜 것은 은폐”라며 “두 번 잘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수지 김 사건 및 고 최종길(崔鍾吉)교수 타살의혹 사건에 언급,“국민의 정부들어 뒤늦게나마 이들의 원한을 풀어주고 유족을 위로하고 있는데 민주와 인권을 내세운 정부 아래 일부 기관이 과거사 은폐에 개입한데 대해 국민에게 부끄럽고 통탄스럽게 생각한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삼웅 칼럼] 이후락씨 역사앞에 증언하라

    생존한 한국현대 인물중에서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처럼의혹과 베일에 가려진 사람도 드물 것이다.박정희 독재시대그는 명실상부한 권력의 요리사였다. 마치 유방(劉邦)의 장자방(張子房),히틀러의 루돌프 헤스와 비슷한 존재였다. 이씨는 5·16쿠데타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 공보실장을 시작으로 청와대 비서실장,중앙정보부장을 지내면서 3선개헌,1971년 대선,박동선 공작사건,1973년 김대중씨 납치살해미수사건과 최종길 서울법대 교수 의문사 사건등에 깊숙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다. 남북조절위원회 남한측 공동위원장과 제10대 국회의원도 지냈다. 10·26사태로 박 정권이 붕괴되면서 몰락길에 들어서 신군부세력에 의해 부정축재자로 몰려 재산의 일부를 환수당하고 지금 경기도 이천에서 도자기제작을 하며 은거중이다. 최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최 교수 의문사와 관련,출두요구서를 보냈으나 건강상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치매증세’란다.현재 77세로서 출두거부 이유는 ‘칭병’일지모른다.이씨는 중정부장 재임중 아직도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있는 두가지 ‘엽기적’사건의 핵심인물이다.1973년 8월8일 일본 도쿄의 DJ 납치살해미수사건과 같은해 10월19일일어난 최 교수 살해사건이 그것이다. DJ는 당시 제1야당인 신민당의 대통령 후보로 박 대통령과자웅을 겨뤄 46%를 득표한 야당지도자이고 최 교수는 유망한 국립대학 교수였다.이들을 납치하거나 살해하는데 이씨는 책임자의 위치에 있었고 지금까지 진상을 밝히거나 사죄하지 않았다. DJ 납치살해미수 사건과 관련,이씨는 한때 자신의 소행임을 밝힌 바 있다.사건 후 박 대통령은 미국의 칼럼니스트잭 앤더슨에게 “나는 하나님께 맹세코 납치사건과 관계가없다.아마 중앙정보부의 소행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씨는1980년 3월 동향친구인 최영근 전의원에게 “1973년 봄 박대통령이 나를 불러 김대중을 죽이라고 지시했다.나는 곤혹스러운 나머지 실행을 미루고 있었는데 박 대통령은 김종필과도 이야기가 되었다면서 다시 명령을 내렸다.김대중을 납치한 것도 나지만 살려준 것도 나다”고 말했다가 1987년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하늘에 맹세코’ 납치를 지시한 바 없다”고 말을 바꿨다. 지금까지 드러난 납치사건은 이씨가 총지휘하고 김치열 차장과 이철희 차장보가 국내에서 지휘감독했으며 일본의 총지휘는 김기완 주일공사,행동대장은 본국에서 파견된 윤진원 공작 제1단장이다.김동운 주일대사관 1등서기관 등이 하수인이다.납치사건을 ‘총지휘’한 이씨는 사건 후 중정부장에서 해임됐다. 최 교수 살해사건은 DJ사건과는 달리 권력핵심에서 모의한흔적을 찾기 어렵다. 최 교수의 비중으로 보아 그렇게까지할 이유는 없었을지 모른다.정황상 수사관들이 고문을 하다가 숨지거나 위독해지자 자살로 꾸미고자 중정 건물에서 밀어 떨어뜨렸을 개연성이 크다.며칠전 의문사진상규명위는“당시 수사라인에 있던 중정간부가 ‘조사를 담당한 중정직원이 최 교수를 7층에서 밀어 떨어뜨렸다’는 말을 다른중정직원으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1988년 10월 최 교수 의문사 관련자 명단을 공개한 바 있다.차철권 당시 주무 수사관을 비롯,고문 관여자와 이후락 부장·김치열 차장·조일제 차장보·안경상 수사국장등 수사라인상의 명단이었다. 최 교수 의문사 수사라인 책임자 이후락,김치열씨는 당시중정의 구조나 기능으로 보아 최 교수 살해와 은폐사실을몰랐을리 없다.지금 ‘하수인’들이 사망·도피·증언거부를 하는 마당에 수사지휘 책임자가 진상을 밝혀야 한다.의문사 진상규명위는 지난 8일 두사람에게 소환장을 보냈으나약속이나 한 듯이 ‘치매 등 건강’상의 이유로 출두불가를 통보했다.규명위가 재소환에 나섰고 ‘치매’라면 의사의 진단서를 요구할 방침이라 한다. 두 사람은 이제 인생 황혼녘에서 국민과 역사앞에 진실을밝히고 사죄할 일은 사죄하고 책임질 일은 책임져야 한다. 무덤까지 ‘원죄’를 가져갈 것인가.우선 진상규명위에 출두할 것을 촉구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北인구 10년새 700만 감소

    [홍콩 연합] 북한은 수년간 지속된 가뭄,홍수 등 자연재해로 적어도 250만명의 기아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10년 전에 비해 인구가 약 700만명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6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일요판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제 구호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기아사망건수가 절정에 달한 97∼98년 이후 수년째 수많은 생명이희생되고 있어 기아 문제가 여전히 충격적이라고 전하고북한의 현 지도부가 건재하는 한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 것이라고 논평했다. 미국에 있는 국제개발의 앤드루 냇시어스 소장은 북한 기아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한 논문 ‘북한의 대(大)기아-기아,정치,그리고 대외정책’에서 당국의 은폐로 사망자가 더욱 늘어났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 ‘수지김 살해’윤씨 납북미수 성명 발표

    수지김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朴永烈)는 18일 관련자들을 기소하면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87년 사건 은폐·조작과 관련,당시 외무부 아주국장 권모씨를 15일 소환,“최광수(崔侊洙)당시외무장관이 싱가포르 주재 이장춘(李長春)대사에게 납북미수사건이 분명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토록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권씨는 “윤태식(尹泰植·구속기소)씨가 87년 1월8,9일태국 방콕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자 다음날 싱가포르주재 북한대사관이 ‘자진월북사건을 왜곡했다’고 강력반발했다”면서 “최 장관이 이 대사에게 이에 대한 반박성명을 발표토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이 대사는 윤씨사건 발생 직후 윤씨의 자진월북 시도 가능성을 본국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수지 김 사건 은폐·조작 검찰도 알았다”

    지난 87년 수지 김 피살사건과 관련,김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의 남편 윤태식(尹泰植·43) 피고인에 대한 2차 공판에서 윤 피고인이 당시 귀국 후 안기부에서 조사를 받았을 때 조사실로 찾아온 검사 2명에게도 사건의 진상을 자백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金庸憲) 심리로 열린 14일 공판에서 윤 피고인은 변호인 신문을 통해 “”87년 1월부터 4월까지 안기부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납치 미수 사건이 아니라고 털어놓은 뒤 안기부 수사관이 '검찰과 협의해야 하는데 그 쪽에서 누가 올테니 솔직히 얘기하라'고 했다””면서 “”누군가 조사실로 찾아와 사건의 진상을 다시 설명해 줬는데 나중에 안기부 수사관에게서 그 사람이 검사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윤 피고인은 이후 “검사들이 ‘(안기부 직원들에게)과실치사에 불과하니 나라를 위해 침묵하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안기부 직원들로부터 들었다”며 “안기부 직원들도 ‘진실을 밝히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해 지금까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윤 피고인은 이후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납북 납치사건’으로 결론이 나버렸으며 최근까지도 국정원 등의 감시를 받는 상황이어서 진실을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피고인은 당시 자신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했던 사람이 검사라는 것만 기억할 뿐 정확한 신분이나 인상착의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못했다. 윤 피고인은 “당시 안기부에서 검찰과 사건 처리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며 “94년까지 안기부 직원이 나를 감시하고 동향보고를 했으며 호출하면 서울시내 모 호텔로 불려가기도 하고 최근 구속직전까지 국정원 직원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진술했다. 윤 피고인은 또 “87년 당시 격렬하게 싸우던 중 김씨가 중심을 잃고 벽이나 모서리 같은 곳에 머리를 박고 쓰러져 숨졌다”며 “두려운 마음에 베갯잇을 덮어 씌우고 여행용 가방끈으로 목을 졸랐을 뿐”이라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대해 서울지검 박영렬 외사부장은 “”안기부 파견 검사에게 사실을 털어 놓았다는 윤씨 진술이 있어 당시의 안기부 수사관을 조사했으나 '극비사항을 외부 인사에게 알려 줬겠느냐'고 부인했다””면서 “”윤씨에게도 파견 검사들의 사진을 보여 줬으나 기억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지검의 고위관계자도 “”법무부에 확인해 당시 파견 검사들을 상대로 조사했으나 윤씨 조사에 입회한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음 공판은 내년 1월4일. 이동미기자 eyes@
  • 진게이트 정치권 반응/ ‘진승현 리스트’ 숨죽인 정가

    여야는 14일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동대문을 지구당 위원장이 진승현(陳承鉉)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처음 드러나자,“‘진승현 리스트’가 본격 공개되는 것 아니냐”고 촉각을 곤두세웠다.그동안 L·K씨 등 이니셜로 거론됐던 일부 의원들은 서로 진위를 확인하는 등 밤새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허 위원장의 금품수수와 관련,“허위원장이 정식 후원금조로 받았고,영수증도 있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면서도,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예측을 못하겠다는 듯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일부 당직자는이날 밤 허 위원장이 직접 여의도 당사를 찾아 해명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하자,“그러면 사태가 더 커진다”고 말리기도 했다. 한 하위당직자는 “현역의원은 제쳐두고 힘없는 원외 위원장만 건드림으로써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며 섣부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우리 당은 진승현씨 사건에 대해 신속하면서도 성역없는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검찰에서 공식 확인된 것이 아닌 한,그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으려 한다”고 신중을 기했다. ◆한나라당=진승현 리스트의 공개와 배후 규명을 위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몰라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리스트에 야당 중진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자 설왕설래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진승현 리스트의 실존확인은이 정권이 저질러온 부패고리의 한 단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이 높다”면서 “정권의 운명을 걸어 리스트를 밝히고 성역없는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주장했다. 그는 “리스트가 정치적 목적이나 국면전환용으로 악용되는 것도 경계돼야 하며,진실을 조작하거나 은폐·축소로일관한다면 정권퇴진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위원장측 해명=허 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4·13 총선 직전 후원회 때 진승현씨가 부회장으로 있는 MCI코리아로부터 법인 한도액인 5,000만원을 영수증을 끊어주고 후원금으로 받았다”고 시인했다.이어 “지난해 3월22일 후원회를 했는데 입금사실을 확인한 것은 그해 4월4일”이라며 “후원회장을 방문한 진씨를 그때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큰 돈을 후원금으로 냈는데 의아스럽지 않았나’라고 묻자 “의아스러웠지만 후원회 회장인 김진호(金辰浩) 한국토지공사 사장이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용산 미군아파트 요건충족땐 허용”

    국방부는 13일 용산 미군기지내 아파트 건축계획과 관련,“국내 건축법 및 개정 SOFA(한·미 주둔군지위협정) 범위내에서 검토하되 토지 특성,건축물 높이 등 적법 요건 충족시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용산기지내 아파트 건립을 공식적으로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으로,서울시와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 등 파문이 예상된다. 권영효(權永孝)국방차관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당정협의회 보고자료를 통해 “국방부는 주거시설 개선을 통한 주한미군의 삶의 질 향상이 궁극적으로 전투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홍보하고,용산기지내 아파트건립의 필요성에 대한 범정부 협조 및 설득을 펼쳐 나가겠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권 차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통보 은폐의혹에대해 조사가 진행중이며,고의성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를 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서 권 차관은 “용산기지 이전 및 아파트 건축과 관련된 제반 문제를 주한미군사령부와 관련 부처,지방자치단체(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면서 “국가안보 차원에서이 문제들에 대해 범정부적 중·장기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주한미군이 아파트 건설을 추진중인곳은 도시계획법상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자연녹지지역”이라고 지적한 뒤 “원칙적인 반대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동형 심재억기자 yunbin@
  • 신동식·표재순·이정훈씨 연세언론인상 수상자로

    연세언론인회(회장 金榮一 넥스트미디어그룹회장)는 12일‘2002 연세언론인상’ 수상자로 35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여성 지위 향상에 기여한 신동식(申東植ㆍ64) 한국여성언론인연합 대표와 방송인 겸 연출가인 표재순(表在淳ㆍ64)연세대 영상대학원 교수,그리고 ‘수지 김 살해 은폐 조작사건’을 6년에 걸쳐 추적 보도한 이정훈(李政勳ㆍ39) 동아일보 신동아팀 기자 등 3명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내년 초 있을 신년인사회 겸 동문언론인 초청의밤 행사에서 열린다.
  • 장세동씨 “윤씨 살인극 보고 받아”

    ‘수지김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외사부(부장朴永烈)는 12일 지난 87년 1월초 수지김 남편 윤태식(尹泰植·구속기소)가 납북미수 사건을 꾸민 사실을 안기부측이 알면서도 태국 방콕과 김포공항 등에서 기자회견을 강행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싱가포르 현지 대사관측이 당시 윤씨의 미심쩍은 행동을 본부와 안기부측에 모두 보고했었다”면서 “현지에 내려온 안기부 간부가 윤씨의 기자회견을주선하면서 부분적으로 왜곡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당시 안기부장이던 장세동(張世東·65)씨와해외담당 국장 정모씨를 재소환,대질심문 등 보강 조사를벌였다. 장 전 부장은 사건 은폐 등과 관련,“부인을 살해했다는윤씨의 자백 등을 보고받았지만 얼마후 부장직을 떠나 발표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신차관 수뢰의혹 공방

    신광옥(辛光玉)법무차관의 수뢰 의혹과 관련,12일 뇌물 전달자 등 제3자의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정치권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에 여야 모두 즉각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지만,한나라당이 ‘진승현 게이트’에 대해서도 특검제 도입을 요구하는 등 사건의 파장은 정치권 공방을 통해 더욱 증폭될조짐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 출신인 최모씨가 중간에서 돈 심부름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신 차관의 1억원 수수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으며 권력 최고층의 개입 가능성도 높아지고있다”면서 “검찰 수뇌부가 사건을 고의로 축소 ·은폐한의혹이 있는 만큼 특검제를 통해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번 사건을 비롯,이용호·정현준 게이트 등 ‘3대 게이트’는 모두 특정 인맥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부정부패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 해임과 함께 인적쇄신 등 대대적인 국정 쇄신책을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민주당도 당료출신인 최씨의 개입설을 ‘개인 차원의 일’로 못박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사설] 최교수 타살증언과 역사의 힘

    지난 1973년 10월 중앙정보부에서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참고인으로 조사를 받던 중 숨진 서울대 법대 최종길(崔鍾吉)교수는 ‘투신 자살’했다던 당시 중정의 발표와는 달리 “수사요원에 의해 7층에서 떼밀려 떨어졌다”는 중정핵심 간부의 증언이 나왔다.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는 10일 당시 최 교수 사건 조사계통에 있던 A씨를 소환조사한 결과 “부하 직원 B씨가 ‘최 교수를 조사하던 차모씨 등 2명이 7층 조사실 옆 비상계단에서 최 교수를 밀어 떨어뜨렸다’고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규명위는 또 수사관들이 최 교수에 대해 잠 안 재우기,무릎 사이에 각목을 끼우고 꿇리기,몽둥이 찜질 등 고문을자행한 사실도 밝혀냈다.뿐만 아니라 최 교수 조사 및 사망과 관련해 중정이 작성한 긴급구속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은 물론,사망진단서와 사체검증조서 등 5건의 서류가 모두 허위라는 사실도 밝혀냈다.중앙정보부가 최 교수의 ‘타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을 가능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규명위는 중정이 최 교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지 이틀째인 73년 10월18일 최 교수에게 간첩 혐의가 없다고 인정한 사실 등을 들어 ‘최 교수의 죽음은 중정의 공작’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타살’을 밝혀내는 데는 난관이있을 수도 있다.타살 사실을 상관 A씨에게 보고한 B씨가사망한 데다 타살 혐의를 받는 수사관들이 범행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최 교수가 고문끝에 사망했거나 가사상태에 빠지자 이를 감추기 위해 ‘투신 자살’을 위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항간에 팽배해 있음을 규명위는 명심할 필요가 있다. 규명위는 또 중정의 조직적 은폐 혐의도 명백히 밝혀내야 한다.이 문제에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당시 중정의수뇌부 이후락(李厚洛)부장과 김치열(金致烈)차장은 규명위의 소환 요구에 ‘치매’등 질병을 이유로 불응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국민들은 이들이 ‘칭병(稱病)’을 하고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의학적 증거’를 제출해야한다.우리가 최 교수 의문사 진상의 철저한 규명을 요구하는 것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살인이나 그 사실의 조직적은폐는 ‘반인륜적 범죄’로 시효와 관계없이 단죄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최 교수 ‘타살 증언’을 접하면서 ‘역사의힘’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한다. 지난날 독재정권 아래서는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지금 눈 앞에서 벌어지고있다.뉘라서 감히 도도하게 전진하는 역사의 힘을 거스를수 있는가.역대 독재정권에 봉사해 왔던 권력기관들은 스스로 거듭나기 바란다.그럴 수 있는 마지막 길은 장준하(張俊河)선생 등 그동안 숱하게 제기돼 온 ‘의문사 진상규명’에 최대한 협력하는 것이다.
  • 장세동씨 “수지김 사건 기억 안난다”

    ‘수지김 피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외사부(부장朴永烈)는 11일 지난 87년 안기부의 사건 은폐·조작 경위와 관련,장세동(張世東) 당시 안기부장을 소환,조사한 뒤이날밤 돌려보냈다. 검찰은 장 전 부장을 상대로 사건의 은폐·조작 경위와전두환(全斗煥) 대통령에게까지 사건 내막을 보고했는지등을 추궁했으나 장 전 부장은 “오래된 사건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 전 부장은 이날 오후 1시 45분쯤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출두하면서 “한 조직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종국적인 책임은 그 조직의 장(長)에 있다”면서 “조직의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일은 근원과 처리과정과는 관계없이 나의 불찰”이라면서 “피해자 유가족이 겪은 고통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이무영(李茂永·구속) 전 경찰청장의 비서관을 소환,국가정보원 김승일(金承一·구속) 전 대공수사국장이 사건 은폐를 요청하기 위해 지난해 2월15일 이 전 청장을 찾와왔을 때의정황을 조사했다. 검찰은 14일쯤 이 전 청장과 김 전 국장을 구속기소하면서 87년의 사건 은폐 부분을 포함한 수사 결과를 발표할예정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용산기지 미군아파트 파문/ 한·미군 커져가는 ‘불협화음’

    주한미군의 용산기지내 아파트건립 계획을 둘러싸고 한·미 군당국간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다.특히 ‘우리땅미군기지 되찾기 공동대책위’ 등 시민단체들은 물론 서울시와 용산구 등 해당 지자체들까지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선데 반해 주한미군측은 건설 강행의사를 고집,파문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용산기지 이전 논란 배경 및서울시 청사 이전 계획,미군 아파트 건립 전망 등 관련 쟁점들의 전말을 짚어본다.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 시절인 91년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1953년 이후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용산기지 92만평을 오산·평택으로 97년까지 이전 하기로 합의했다.이는 당시 주한미군 4만명을 2만명으로 감축하는 계획에 따라 추진됐다.반미감정도 고려됐다. 그러나 93년 북한의 핵위협으로 주한미군 감축계획이 철회되고,과다한 이전비용(100억달러) 등이 걸림돌이 돼 기지이전이 사실상 백지화됐다.그러나 양국간 이전 합의가 공식 폐기된 것은 아니어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97년 용산기지 이전이 사실상 백지화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조순(趙淳) 서울시장은서울시 신청사 부지선정 자문위원회를 구성,서울시 신청사 위치로 용산 미군기지를 최종 결정했다.당시 조 시장은뚝섬을 염두에 뒀으나 위원회에서 용산을 최종 부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시는 이에 따라 용산일대 상세계획을 확정하는 등 이전에 대비한 서울시 청사진을 마련했다. 미군이 장교숙소로 사용중인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내 연립주택단지(4만5,000여평)를 허물고 내년 여름부터 10단계에 걸쳐 8층짜리 아파트 20개동 1,066가구를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지난 7일 언론에 공개됐다.미군측은 기초자료를 국방부에 제출,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명시된 절차까지 거쳤다는것. 이에 대해 국방부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미군측이 A4용지 한장에 두 단락의 문장으로 통보해왔으나 자료가 부실해 보완을 요구했다”는 주장이다.미군측은 이를 SOFA에따른 ‘최초 보고서’라 주장하지만 국방부는 인정할 수없다는 것이다.결국이에 대한 의견차로 지난 10일 주한미군측과 국방부가 각자의 입장을 밝히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아무런 통보를 받지 않았다는 당초의 주장을 번복,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새뮤얼 테일러 대령(주한미군 사령부공보실장)은 용산기지 숙소의 환경이 열악해 아파트 건설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그러나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반발,전망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국방부는 국가안보상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한 상황인데다 용산기지 이전은 장기 추진과제임을 감안,가능한한 허용한다는 방침이다.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용산기지는 녹지지역으로고층 아파트를 건설하기에 적절치 않다”면서 “한·미간협의를 통해 용산기지가 아닌 제3 장소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미군기지 아파트건립 한국측 66% 부담. 주한미군의 아파트 건립 계획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가운데 아파트 건립 및 막사 개선 등 각종 시설개선비용의 3분의 2를 우리 정부가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머스 슈워츠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6월27일 미 하원의 예결산위 군사건축 소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이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의거해 장차 미군기지 내의 기간시설을 신·개축하는 데 드는 비용의 3분2를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미 국방부 소식을 싣는 ‘디펜스 링크’라는 인터넷사이트에 게재된 슈워츠 사령관의 미 하원 증언록에서 11일 확인됐다.슈워츠 사령관은 당시 보고를 통해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과 그 가족들은 1953년정전협정 체결후 지어진 막사에서 생활하는 등 주거 및 근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라고 지적하면서,주거환경개선비로 13억7,500만달러의 예산지원을 요구했다. 슈워츠 사령관은 “한국에서 영내 주택을 제공받는 장병은 기혼자 2만1,000명 중 10%에 불과,일본이나 유럽의 70% 이상에 비할 바가 못된다”면서 “한국에서도 주택제공비율을 2010년까지 25%,2020년까지는 50%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향후 1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캠프 험프리(평택)에 1,500가구,캠프 캐럴(왜관)에 500가구,오산 공군기지에 250가구,용산기지에 500가구,군산 공군기지에 500가구 등 모두 3,500가구의 아파트를우선 건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에 따르면 주한미군측은 향후 20년간 아파트 1만여가구를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한국측은 매년 1억∼1억5,000달러씩 20년간 총 건설비의 3분의2 수준인 약 26억5,000만달러를 방위비분담금으로 지원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우리 정부가 지원하는연간 5억달러(2002년 기준) 규모의 방위비분담금 중 20∼30% 가량이 미군기지내 기간시설 건설 등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슈워츠 사령관 발언의 정확한 취지는 알 수 없으나 방위비분담금을 주거환경 개선에 쓰겠다고 하더라도 문제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서울시 “국방부 중대한 월권행위”. 국방부가 지난 5월 주한미군측으로부터 용산 미8군 영내에 아파트를 지을 것이라는사실을 비공식적으로 통보받고도 그동안 이를 은폐해 온 것으로 드러나자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반발했다. 서울시의 고위 관계자는 “아직 사안이 명확하게 드러난것은 아니지만 국방부가 오래 전에 미군측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이같은 사실을 통보받고도 이를 은폐했다면 이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법체계를 무시한 처사이자 중대한 월권행위”라는 입 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행 SOFA(한·미 주둔군 지위협정) 규정에도 미군 영내에서 이뤄지는 건축행위에 대해 관할 자치단체와 협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며 “아직 미군측이 공식 협의를 요청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이같은 사안에 대해 국방부가 임의로 시행 여부를 결정하거나 지자체 협의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서울시 도시계획과 선권수(宣權洙) 종합계획팀장도 “미8군 영내에서 아파트 건축 등 개발행위가 이뤄질 경우 현행 도시계획 조례에 따라 당연히 이를 지방자치단체에 알리고 적법한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선 팀장은 “국방부가 지자체와의 협의에 대해 ‘의무규정이 아니다’고 반박할지 모르나 사안의 특성상 이는 당연하고도 필요한 조치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와 관련,관할 용산구는 “현행 주택건설촉진법상 20가구 이상의 아파트에 대한 협의 대상은 서울시인 만큼 용산구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며 이런 사안에 대해 의견을말할 입장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대영(禹大永) 부구청장(직대)은 “지금 단계에서는 뭐라 말할 수 없으며 서울시가 공식의견을 구할 경우 필요한사항에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최종길교수 타살‘ 재조사

    지난 73년 중앙정보부에서 사망한 최종길 서울대 교수의 타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확보한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최 교수 사인 조사가 조직적으로 조작·은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당시 이후락 중정부장과 김치열 중정 차장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11일 “진실규명을 위해 당시 중정 수사라인의 최고위 관계자까지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지금까지 중정 관계자 20여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이후락씨와 김치열씨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지난 4일 이씨와 김씨에게 각각 소환장을 보냈으나 모두 건강상의 이유로 소환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진상규명위는 건강상태를 입증할 소명자료를 제출토록 한뒤 병세가 심한 것이 확인되면 방문조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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