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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효 배제는 위헌 소지”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의 대표발의로 여권에서 추진 중인 ‘반인권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에 대해 대법원이 위헌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2일 알려졌다.법안은 국가 공권력에 의한 살인·고문 행위와 범행 조작·은폐 행위에 대한 민·형사상 공소시효 적용을 영구적 또는 한시적으로 배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헌법에 위배되고 법적 안정성 깨진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지난달 초 국회 법사위에 “공소시효 적용을 일반적으로 배제한다면 헌법상 소급효 금지원칙이나 평등 원칙에 위반될 수 있다.”면서 “법적 안정성을 위해 시효를 정한 형사소송법 취지를 생각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냈다.살인이나 가혹행위 등에 대한 조작·은폐행위가 개시된 때부터 그런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공소시효를 정지하도록 규정한 데 대해서는 “시효 정지 시점을 언제부터로 볼지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구속력 없지만…”심적 부담 드러내 사법부 최고기관인 대법원의 의견이지만 검토의견은 권고적인 의미를 가질 뿐, 법안 심사과정에 구속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는 이 의견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대법원은 의견을 낼 수 있는 기관 중 하나”라면서도 “사법부가 구체적인 법안 내용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 국회 심의과정에서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대법원 검토의견을 받은 뒤 작성된 법사위 내 ‘검토보고서’에는 법원의 의견이 비중있게 다뤄졌다. 보고서는 “공소시효를 배제한 ‘5·18특별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헌재의 결정 취지에 따르면, 반인권 범죄 처벌에 시효를 배제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특정범죄에 대해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는 것이 평등의 원칙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는 법원의 의견이 있다.”고 적시했다.●조만간 인권위 등 의견서 제출 7월에 상정된 이 법안에 대한 논란은 노무현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가권력 남용 범죄에 대한 민·형사상 시효의 적용 배제를 거론하면서 가속이 붙었다. 열린우리당이 후속입법을 진행시키는 가운데,‘위헌적 발상’이라며 반발한 한나라당 내에서도 주성영 의원이 법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법사위는 다른 기관의 의견서를 더 받고 법안에 대해 보충 논의를 할 계획이다. 조만간 검토의견을 낼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이원영 의원 법률안에 대해 내부검토 중에 있다.”면서 “인권위 내에서는 반인권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국제 관습법 등을 고려해 법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박지연 홍희경기자 anne02@seoul.co.kr
  • 로또사업자 선정 KLS 직접관여

    로또복권 시스템사업자인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측이 사업자 선정기준을 배후에서 조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로또복권 특혜의혹을 조사중인 감사원은 26일 KLS의 박모 이사가 시스템 사업자 선정 관련 보고서를 미리 수백 차례에 걸쳐 수정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선정대상 기관이 선정기준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의미로 사업자 선정과정상의 비리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감사원이 국회 법사위에 제출한 로또복권 의혹 감사결과에 따르면, 영화회계법인은 지난 2001년 6월 국민은행으로부터 시스템사업자 선정 및 수수료율 결정방식에 대한 보고서 용역을 받았다. 하지만 회계법인측은 이 용역보고서를 국민은행에 제출하기에 앞서 한달여 전부터 박 이사와 주고받으며 수정작업을 벌였다. 이후 국민은행측은 박 이사가 수정한 보고서를 그대로 수용, 결국 KLS가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감사원측은 “문서추적을 통해 회계법인의 용역보고서를 KLS의 박 이사가 직접 수정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KLS는 경쟁사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제시하고도 사업자로 선정돼 특혜의혹을 받아왔으며,KLS와 영화회계법인, 국민은행간 유착의혹이 제기돼 왔다. 감사원은 또 국민은행이 2001년 11월 정부에 사업승인 신청을 하면서 비정상적 과다 수수료율 부분을 은폐했으며, 건설교통부 등 관련 부처도 핵심내용이 누락됐음에도 이를 방치하고 사업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감사원은 “로또복권의 당첨확률 조작의혹과 관련된 첩보를 입수했으나 현재로선 조작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사설] 에이즈 수혈 은폐 의혹 밝혀라

    혈액관리에 구멍이 단단히 뚫렸다. 에이즈 감염 혈액이 수혈용과 혈액제제용으로 버젓이 유통되었지만 병원·식품의약품안전청·적십자사·보건복지부 등 어느 곳에서도 제어시스템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더구나 에이즈 혈액을 공급받은 환자가 사망했는데도 복지부는 49일간이나 쉬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에이즈 혈액이 이렇듯 난무하니 급히 수혈이 필요한 환자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도 불안하기만 하다.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한 대학생의 헌혈경력을 역추적한 결과, 이 학생이 지난해 12월 헌혈한 혈액이 여성환자에게 수혈됐다는 것이다. 환자가 이튿날 숨져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게 당국의 해명이다. 이 대학생의 혈액은 제약사에도 공급돼 적십자사와 식의약청이 이 사실을 해당 제약사에 알렸으나 이미 영양주사제로 제조돼 유통된 뒤였다고 한다. 당국은 이 의약품이 국제기준상 문제가 없고 100% 안전하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의약품 제조 전에 혈액원료가 에이즈 감염으로 판명되면 굳이 폐기하는 것으로 미루어 앞뒤가 다르지 않은가. 수혈에 의한 에이즈 감염은 현대 의학으로도 즉각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국민 불안을 이유로 확인 후에도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한 당국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 당국은 이번 사안에 대한 은폐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일을 계기로 헌혈·채혈시 병력이나 헌혈경험 등을 묻는 문진을 강화해서 오염혈액을 초기 유통단계에서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혈액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독립전담기구의 신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혈액관리법 개정안의 입법도 서둘러 종합적·전문적인 혈액관리체계를 빨리 갖춰야 한다.
  • 에이즈혈액 관리 ‘구멍’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에 감염된 20대 남성이 헌혈한 혈액이 20대 여성에게 수혈되고, 제약사에서 혈액제제로 제조돼 유통된 사실이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5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낸 보도자료에서 “에이즈 감염자 김모(22)씨가 지난해 12월 적십자사 인천혈액원에 헌혈한 혈액이 교통사고 환자인 허모(27세·여)씨에게 수혈됐고 나머지 혈액을 원료로 만들어진 N사의 알부민 3798병이 시중에 유통됐다.”고 밝혔다. 또 자료에 따르면 다른 감염자 강모(25)씨가 지난해 9월 광주혈액원에 헌혈한 혈액도 혈액제제 2만 3000병의 원료로 사용돼 판매된 것으로 밝혀졌다. 고 의원은 “수혈받은 허씨가 다음 날 사망했지만 생존했더라도 에이즈 보균자가 될 처지였다.”며 “혈액순환제나 혈우병 치료제로 쓰이는 혈장분획제제 원료로 감염 혈액이 사용된 것은 우려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제약사와 식약청은 “불활화(不活化)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혈장분획제제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고 고 의원은 전했다. 그러나 고 의원은 “혈장분획제제 약품설명서에는 명백하게 부작용으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고 지난 7월 서울동부지법에서 감염혈액으로 만든 혈장분획제재와 에이즈 감염의 인과관계가 있다고 추정하는게 합리적이라고 판결했기 때문에 유통된 혈장분획제제가 완전히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고 의원은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가 이 사실을 각각 7월,4월에 발견하고도 알리지 않아 은폐 의혹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식약청은 해명자료를 내고 “약품설명서에서 경고하는 바이러스 감염가능성은 감염혈액에 의한 것이 아니라 현재 과학수준으로 확인할 수 없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아내·세아들 독살뒤 방화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와 세 아들을 극약으로 살해한 뒤 범행을 감추기 위해 불을 지른 30대 가장이 붙잡혔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29일 장모(35·꼬치점 배달원)씨를 살인과 사체손괴 및 방화 등 혐의로 구속했다. 장씨는 지난 18일 새벽 대전시 중구 문화동 자신의 집 냉장고 안에 있는 물병에 극약을 넣고, 이날 오전 8시20분쯤 잠자리에서 일어난 처 김모(34)씨와 두 아들(10,8세)이 이를 나눠 마셔 숨지게 한 혐의다. 장씨는 막내아들(4)이 엄마와 형들이 쓰러지는 걸 보고 물을 마시지 않자 목 졸라 살해했다. 장씨는 이어 회사에 출근했다 같은 날 오후 7시20분쯤 시너를 가져와 시체 주변에 뿌리고 집에 불을 질러 은폐하려 했다. 장씨는 지난 4일과 8일 M생명 등 외국계 보험회사 2곳에 각각 부인 명의로 3억원씩 모두 6억원의 보험을 든 뒤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장씨는 이달 초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알게 된 박모(25·여)씨 등 3명과 지난 15일 서울역에서 30대 남자로부터 100만원에 극약을 공동 구입한 뒤 나눴다. 장씨는 슈퍼마켓, 안경점,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다 잇따라 실패했고, 지난해 초 청주에서 K꼬치 전문점을 운영하다 지난 4월 이마저 망하자 이 체인점 대전지점에서 배달원으로 일해왔다.장씨는 은행권에 3500만원의 빚이 있고 재작년 신용불량자가 됐다. 내 김씨는 이웃에서 쌀을 꿀 정도로 어렵게 살았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휴대전화 감청장비 ETRI서 개발”

    국정원이 자체 개발했다던 휴대폰 감청장비는 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원들이 개발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 국정원이 2002년 3월 폐기했다고 밝힌 휴대폰 감청장비 20세트는 전부 폐기된 게 아니라, 폐기 도중 2∼3개가 분실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예결특위 소속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22일 예결특위의 2004년도 세입·세출 결산안 심사 종합질의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ETRI 연구원이 개발한 감청 장비는 2000년 10월부터 상용화된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2000을 감청하기 위해 업그레이드된 이동식 휴대감청장비”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6일 휴대폰 도감청에 대한 기자회견 전인 9일 전문가들을 불러 (휴대폰 도감청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고 10일엔 장관실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그는 “대책회의에서 진 장관은 ETRI 방모 박사와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이모 교수로부터 기술적·현실적으로 도청이 가능하다는 사실과 국정원이 만든 도청기가 사실은 ETRI의 연구원들이 만든 것이라는 사실도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ETRI에서 지난 89년 1월부터 CDMA 기술을 개발하면서 CDMA 자체기술 개발과 도청기술, 도청방지기술 모두를 개발했다.”면서 “국정원은 ETRI를 통해 1996년 1세대 CDMA용 도청기를 개발하고,(1999년 12월엔) CDMA 2000 상용화를 앞두고 도청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은 도청기 개발요원들을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해 ETRI 직원 중 한 팀은 퇴사시켜 국내 대학에 교수로 보내고, 다른 한 팀은 부호기술연구부를 해체하면서 ETRI 부설로 국가보안기술연구소를 만들어 전직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도청기 설계는 신분이 세탁된 ETRI 출신 교수들이 국정원의 지휘를 받아 정보통신부의 용역과제로 둔갑된 예산을 사용해 만들었고, 설계도는 지난 19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검찰이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도청기 기계 제작은 인천에 공장을 둔 기업이 만들었다.”며 도청기 설계와 제작에 참여한 교수들의 양심선언을 촉구했다. 그는 또 “지난 2002년 9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공개한 국정원의 2002년 3월 청와대 도청기록은 단연코 CDMA 2000용 단말기를 사용했을 것”이라면서 “CDMA 2000용 이동용 도청기가 효율성이 없었다는 것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답변에서 ETRI가 감청장비를 개발했는지, 감청장비를 분실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 보고받은 바 없다.”고 거듭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ETRI에서 비화(話) 기술 연구는 했지만 도·감청 기술 연구는 하지 않았다.”면서 “비화는 음성에 암호 기술을 집어넣는 기술로, 근본적으로 도·감청 기술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ETRI도 “휴대전화 감청기 개발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ETRI는 “CDMA 기술을 89∼96년 연구 끝에 개발했으나 CDMA 관련 도·감청 기술은 별도로 연구하거나 개발한 실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부적격교사 퇴출범위 더 넓혀야

    부적격교사를 교단에서 영구히 퇴출시키는 법적인 토대가 마련됐다. 교육부는 부적격교사 퇴출 기준·절차를 규정한 사립학교법·교육공무원법 등 관련 법규의 개정안을 엊그제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교육부·교원단체·학부모단체가 오랜 기간 협의해 마련한 것이어서 법 시행까지 별다른 장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적격교사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제라도 그들을 교육현장에서 추방하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이번 개정안 마련은 그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할 것이다. 입법예고된 개정안을 보면 ‘시험문제 유출 및 성적조작,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금품수수로 비위의 도가 중하거나 고의가 있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자에 대하여는 중징계를 의결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또 이에 해당하는 교사는 별도의 공적이 있더라도 징계 수위를 낮출 수 없으며, 재임용할 수 없도록 못박았다. 이 정도 비리를 저지른 교사를 파면·해임 등 중징계하고 교육현장 재진입을 막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조치이다. 그런데도 이런 원칙조차 적용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그동안 부적격교사 문제에 손을 쓰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 개정안 마련이 의미가 크긴 하지만 부적격교사 판정은 성적조작·성범죄·금품수수 등에만 국한할 일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악의적이고 상습적으로 언어폭력과 체벌을 하는 교사 또한 교단에서 추방해야 한다. 이같은 행위에 대해 교육부는 민·형사상 문제가 제기될 때야 중징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교육계 내에서 해결해야지 학생(학부모) 대 교사의 개인 문제로 돌릴 일이 아니다. 관련법을 추후 개정해 ‘폭력교사’를 배제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교장 등 관리직의 지휘·감독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추가해 교사의 부적격 행위가 은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부적격교사 퇴출에 관해 최소한의 합의를 이루어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번 기준은 말 그대로 ‘최소한’일 뿐이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공교육을 되살리려면 부적격교사 퇴출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야 한다.
  • 살인 15년… 고문 5년 불과

    살인 15년… 고문 5년 불과

    ‘국가권력 남용에 의한 인권침해 범죄’와 관련된 법조항은 여럿 있다. 관련 범죄를 규정하고 있는 법률은 형법과 군형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이 있다. 형법에는 내란·외환의 죄, 직무유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체포감금(직권남용), 독직(폭행 및 가혹행위), 범인은닉, 위증, 증거인멸 등이 있다. 국가기관(또는 국가기관의 구성원)이 정당한 이유없이 살인 또는 고문을 하거나 관련 사실을 은폐했을 경우, 처벌할 수 있는 조항들이다. 이 범죄들의 공소시효는 최단 3년에서 최장 15년. 이 가운데 내란·외환죄와 집단살해죄 등의 공소시효는 15년이었지만 1995년에 제정된 ‘헌정질서파괴범죄 공소시효 특례법’에 의해 공소시효가 배제됐다. 고문이나 그 사실을 은폐했어도 5년이 지나면 처벌할 수 없다. 2001년 말 ‘수지김 살해사건’ 수사 때 검찰은 수지김의 남편 윤모씨를 공소시효 완료(15년)를 목전에 두고 기소하면서도 정작 은폐를 지시한 87년 당시 안기부 고위 관계자들은 시효가 지나 처벌하지 못했다. 범죄행위가 종료된 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형벌권이 소멸하는 공소시효제도는 오랜 시일이 지나면 증거가 사라진다는 수사상의 문제, 공소시효 기간에 가해자는 심리적인 처벌을 받았다는 등의 이유에서 채택하고 있다. 현행 공소시효는 범죄의 경중에 따라 1년,2년,3년,5년부터 7년(10년 이상징역),10년(무기징역), 최고 15년(사형)까지다. 하지만 98년 ‘국제형사재판소에 관한 로마규정’ 제정 이후 각국은 반인륜범죄 및 반인도범죄, 전쟁범죄 등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쪽으로 법규를 바꾸는 추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국가범죄 시효배제 제안 주목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8·15경축사에서 국가권력 남용 범죄에 대해 민·형사 시효 적용을 배제하는 입법을 제안했다.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를 배상·보상하고 가해자를 단죄해야 한다는 기본취지는 옳다고 본다. 그러나 미래지향, 사회통합 분위기를 깨거나 정치보복이라는 인상을 주어선 안 된다. 입법논의 과정에서 절제와 분별이 요구된다. 2차대전 전범자를 처벌하면서 전쟁 범죄, 반인도적 범죄는 공소시효가 없음이 국제관습법으로 자리잡았다. 나치전범의 공소시효를 없애는 국내입법을 한 프랑스 사례가 있다. 나아가 국가권력에 의한 고문·살인 등 반인권 범죄의 공소시효를 없애려는 움직임이 여러 나라에서 나타난다. 한국에서도 5·18특별법을 제정해 12·12 및 5·18 관련자를 처벌한 전례가 있다. 개인간 범죄와 달리 국가기관이 저지른 범죄는 스스로 고백하지 않으면 은폐되기 쉽다. 조작과 억압으로 시간을 벌고, 일반범죄 시효에 따라 면죄부를 받는 일은 막아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반인권적 국가범죄 공소시효 특례법안’과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환수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 이들 법안과 함께 과거사기본법 보완 여부를 여야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공소시효 배제는 물론, 확정 판결자에 대한 재심 허용은 위헌이라면서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야당의 반발은 형사처벌에 집중한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피해자 구제라는 민사 측면에서 보면 야당이 입법논의에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형사처벌은 앞으로의 범죄행위에 주안점을 두고, 민사 배상·보상은 과거 행위까지 적극 적용하는 방식으로 절충해나갈 수 있다. 노 대통령의 공소시효 배제 언급은 국정원 도청사건에도 연결된다. 특별법·특검법으로 여야가 대립한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노 대통령은 통합을 강조하면서 방법상의 오류로 분열·갈등을 오히려 키우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과거사 언급은 진상규명과 배상·보상에 분명한 초점을 맞추고, 광복 60주년의 미래 비전을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었다.
  • 예수의 아들이 佛왕조를 세웠다?

    최초의 달 착륙부터 존 F 케네디의 암살,UFO 목격까지 역사가 흐르는 한 ‘음모이론’은 끊임없이 나올 것 같다. 음모론을 바탕으로 한 영화와 웹사이트, 신봉자들도 넘쳐나고 있다. 디스커버리채널은 세계에서 가장 질기고 흥미로운 음모론의 타당성을 시험하는 시리즈 ‘음모론 심판’의 5가지 에피소드를 오는 15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8시에 방송한다. 극적인 재연과 실험, 역사적 증거 등을 동원한 ‘음모론 심판’은 당국의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를 묻지 않는다. 대신 그런 음모가 과학적으로 가능한지를 묻는다.15일 방송은 나치 전범 루돌프 헤스와 언론 재벌 로버트 맥스웰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론을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루돌프 헤스 죽음의 수수께끼는 1941년 2차 세계대전의 이상한 일화에서 시작됐다. 히틀러의 대리인이었던 헤스는 혼자서 전투기를 탈취, 유럽을 단독 비행한 뒤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에 낙하산을 타고 내렸다. 이후 5년 동안 영국군에 포로로 붙잡혀 있었던 그는 전범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 93세의 나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정말 자살한 것인지, 영국 정부에 의한 은폐의 일부인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한다. 22일에는 러시아 함대 사령관들이 군사기밀을 지키고, 국가적 망신을 피하기 위해 잠수함 쿠르스크호 폭발 사건에서 살아남은 23명의 수병들을 희생시켰다는 놀라운 주장의 진실을 파헤치며, 교황 요한 바오로 1세가 암살당했다는 음모론을 둘러싼 사실과 이론도 검토한다.29일 마지막 에피소드는 예수 그리스도와 마리아 막달레나 사이에 아이가 있었으며, 이 아이가 나중에 프랑스 왕조를 세웠다는 주장을 심판대에 올린다. 역사학 및 예술사적인 분석들, 성서 해설, 상징학, 계보학, 암호학 등이 망라돼 허구 뒤에 감춰진 사실을 밝힌다. 특히 그리스도의 비밀을 그림 속에 코드화했다는 다빈치코드의 비밀 풀기도 시도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집안싸움으로 드러난 두산 분식회계

    두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지난달 박용오 전 회장은 동생 박용성 회장의 1700억원 비자금 조성 의혹을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제는 박용성 회장 측이 박용오 전 회장의 활동시기에 주력 계열사인 두산산업개발이 분식회계를 통해 2797억원을 과다계상했다며 증시에 공시했다. 게다가 박용오 전 회장 측이 반격 차원에서 ‘제2탄’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두산의 앞날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기업 분식회계는 과거의 못된 관행이다. 이제는 기업마다 이런 사실을 고백함으로써 투명경영을 지향하는 추세다. 하지만 두산의 경우 경영권을 둘러싼 집안싸움의 와중에서 터져나와 그 진실성에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정상적인 과정이 아닌 형제간 ‘폭로’나 ‘맞불’의 성격이 짙어 석연찮은 것이다. 이번 분식회계 고백이 이례적이며 ‘형제의 난’ 2라운드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109년 전통의 두산은 형제들의 우애와 깨끗한 경영으로 타 기업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데 형제간 불화로 어느 날 갑자기 과거의 부실경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놀라움이 앞선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형제들이 경영의 허물을 서로 덮어주었다는 얘기밖에 더 되는가. 진정성을 의심받는 폭로가 이어진다면 두산은 전통과 일류기업이란 명성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두산의 분식회계 고백이 진실을 밝혀 클린 컴퍼니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든, 형제 경영인에게 타격을 주려는 것이든, 기왕에 고발과 고백이 이루어진 만큼 검찰과 금융당국은 그 진위를 명명백백하게 가려야 할 것이다. 가족경영에 따른 기업비리의 은폐는 해당 기업의 신뢰 실추와 주주·종업원은 물론이고 국가경제에도 심대한 타격을 입힌다는 점에서 엄정한 조치가 불가피하다.
  • 최고위층 치부 담긴 ‘판도라 상자’ 열리나

    최고위층 치부 담긴 ‘판도라 상자’ 열리나

    검찰이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를 확보했다. 빼냈던 테이프와 녹취록 등을 모두 반납했다던 옛 안기부 비밀도청 조직 ‘미림’의 전 팀장인 공운영씨 집에서 엄청난 양의 테이프와 녹취보고서가 쏟아져 나와 파문은 예상밖의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다. 내용 공개 여부에 따라서는 사회 전체에 엄청난 충격을 줄 수도 있다. ●불법도청 진상규명 가속도 공씨는 자술서에서 “99년 여름 조직과 후배들에게 면목이 없어 테이프 200여개와 녹취록 등 두 박스 분량을 자진반납했다.”고 주장했지만 거짓말로 드러났다. 다만 복사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 국정원 감찰실장 이건모씨가 “공씨로부터 회수한 테이프와 녹취록을 모두 소각했다.”고 설명한 점에 비춰볼 때 공씨는 테이프와 녹취록을 복사한 뒤 국정원에 반납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애당초 빼낸 테이프와 녹취록이 200여개가 아닐 수도 있다. 미림팀의 도청테이프가 8000여개에 이른다는 증언까지 있어 실제 공씨가 빼돌린 테이프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사는 도청의 진상규명 쪽으로 선회할 전망이다. 김승규 국정원장과 천정배 법무장관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진상규명에 적극 노력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 파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공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후인 다음달 5일 이후에야 신병을 확보할 수 있지만 검찰은 이날부터 공씨가 입원중인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기초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는 94년 미림팀 재가동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현철씨와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오정소 당시 안기부 대공정책실장 등의 개입 정도와 천용택 전 국정원장,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의 은폐 및 도청자료 이용 여부 등으로 집중되고 있다. 공씨가 불법도청한 인사들이 누구인지, 도청내용을 정리한 녹취보고서를 누구를 통해 누구에게 보고했는지 등을 조사하다보면 자연스레 관련자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테이프 내용 뭘까 공씨한테 압수한 테이프는 모두 548시간 분량에 이른다.1분도 쉬지 않고 도청한다고 했을 때 23일치 분량이다. 녹취보고서는 A4용지로 최소 2600쪽에서 최대 3900쪽에 이른다. 이처럼 방대한 분량의 테이프와 녹취보고서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공씨는 자술서에서 “‘언젠가 도태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중요 내용을 밀반출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자해하기 직전 “대통령만 빼고 최상층부가 모두 도청 대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도청 테이프와 녹취보고서의 ‘폭발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관용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상범 전 경호실장이 낙마한 것이 미림팀의 도청 정보가 현철씨에게 보고됐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결국 테이프와 녹취보고서에는 94년∼98년초 국내 정·관·재·언론·법조·학계 등 분야의 최고위층 인사들의 결정적인 치부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99년에 왜 회수 안됐나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공씨 자택을 압수하면서 테이프 등을 확보했다. 하지만 99년 삼성그룹으로부터 공씨 등의 테이프 공개 협박사실을 통보받고 회수하는 과정에서 국정원은 가장 기본적인 자택 압수수색 등은 실시하지도 않았다. 수십년간 계속된 불법 도청의 결과물을 폐기하는 시점에 도청 내용을 감찰실장만 열람했다는 이씨 설명도 이해되지 않는다. 이씨는 당시 공씨를 문제삼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씨를 사법처리하면 도청테이프 존재 사실이 세상에 알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가가 붕괴할 정도의 파괴력이 있는 도청테이프를 빼낸 전직 직원을 이렇게 허술하게 처리한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박홍환 김효섭기자 stinger@seoul.co.kr
  • [책꽂이]

    ●제노사이드-학살과 은폐의 역사(최호근 지음, 책세상 펴냄) 백인에 의한 북아메리카 인디언 학살로부터,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살육, 보스니아·코소보의 인종청소, 한국의 4·3사건까지 세계 역사상 발생했던 대표적 집단학살 사건을 다섯가지 유형으로 분석한다.2만 2000원.●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헬렌 피셔 지음, 정명진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사랑의 심리에 대한 과학적 안내서. 다양한 과학실험을 통해 낭만적 사랑이 뇌 회로 및 신경 화학물질의 작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밝힌다.1만 2000원.●중국의 옷(服飾)문화(왕웨이띠 지음, 김하림·이상호 옮김, 에디터 펴냄) 중국인들이 역사적으로 입었던 의복의 기원에서부터 실용적 기능, 윤리적·미학적 의의, 풍속에 따른 중국복식의 변화양상, 각 민족간 의복의 차이 및 유행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준다.1만 8000원.●사계절 꽃산행(현진오 지음, 궁리 펴냄) 진기한 산들꽃을 키워내는 동강, 키작은 풀들의 천국 태백산, 봄부터 가을까지 꽃잔치를 벌이는 점봉산, 등 저자가 20여년간 전국을 누비며 우리 꽃들을 찍고 기록한 것들을 담았다.2만 2000원.●욕망, 죽음 그리고 아름다움(할 포스터 지음, 전영백과 현대미술연구팀 옮김, 아트북스 펴냄)초현실주의의 아름다움에 프로이트적 해석을 가한 평론서. 초현실주의는 창시자인 앙드레 브로퉁에 의해 사랑과 해방의 운동으로 이해돼왔다. 그러나 할 포스터는 반복 강박, 죽음 충동 등 어두운 측면에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1만 8000원.●세계의 과거사 청산(안병직 등 지음, 푸른역사 펴냄) 독일과 프랑스, 남아공, 스페인, 러시아, 아르헨티나, 칠레, 알제리의 과거 청산 사례를 분석·정리했다. 과거 청산과 관련해 그동안 국내에 잘못 알려지거나 간과되었던 외국 사례들에 주목한다.1만8000원.●우남 이승만 연구(정병준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그동안 제대로 해명되지 않았던 이승만의 집권 과정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1912년 미국 명명후 국내에 기반을 갖지 못한 이승만이 어떻게 미군정과 좌·우익 등의 지지를 받으며 정치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살펴본다.3만5000원.●장군이 된 이등병(이계홍 정리, 화남 펴냄) 최장기 근속 보유자, 최다 계급 진출자, 최다 참전 군인 등 수많은 기록과 함께 한국 군현대사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히는 최갑석 장군의 인간승리 기록을 담았다. 육군 이등병에서 소장오르기까지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져 있다.1만원.
  • 섹스토리(9) 당당하게 숨기기

    그와 나는 오늘도 ‘비디오방’으로 간다. 비디오방은 ‘여관’보다 돈이 훨씬 적게 들 뿐더러, 훨씬 더 은밀한 스릴과 서스펜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비디오방에는 순전히 커플끼리만 온다. 모두들 스킨십을 즐기고 싶어서이다. 단속을 한다고 해서 비디오방에는 방마다 창문이 달려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눈속임에 불과하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서울 각 지역의 비디오방에 가본 나로서는, 이제 딱 들어가 보면 그 비디오방의 눈속임 장치는 무엇이든간에 쉽게 간파할 수가 있다. 신촌에는 유명한 비디오방이 몇군데 있다. 우선 록카페 ‘콜라’ 옆의 세번째 골목에 있는 A비디오방. 이곳에 가서 주인 아줌마한테 특별히 부탁하면 아줌마가 뒤의 커튼으로 가려진 철문으로 들어가게 해준다. 그곳에는 가격은 좀 비싸지만 완전히 가려진 침대방이 있다. 다른 곳보다 훨씬 더 어둡다. 그리고 구석방으로 가면 그 안에서 무슨 짓을 해도 밖에서는 볼 수가 없게 되어 있다. 그래도 큰 창문이 하나 있어 좀 망설여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고객을 위한 배려에서인지 주인 아줌마는 남녀 커플이 들어오면 검은 천조각을 건네준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유리창문에 딱 붙이도록 장치가 되어 있으니 필요하면 붙이라고 가르쳐준다. 그런 다음 이어서, 단속반이 뜨면 방 내부의 불을 켜고서 천조각을 붙이라고 알려준다. 또 아줌마는 단속반이 물러가면 천조각을 떼면 된다고 당연한듯이 말해주는 것이다. 검은 천조각의 위력은 대단하다. 이것을 창에 붙이고 나면 남녀가 둘 다 훨씬 더 대담해져서 여관방에서처럼 옷을 다 훌훌 던져버리고 ‘딥(deep) 스킨십’을 즐기게 된다. 그리고 또 신촌에서 유명한 곳은 B비디오방이다. 이곳은 정말 비디오방 중에서도 그 교묘한 장치로 너무 유명한 나머지, 스포츠신문 같은 데서 ‘신촌의 모 비디오방’이라고 하면서 기사로 나가기도 했다.B비디오방은 주말에는 한시간 넘게, 평일에도 운이 나쁘면 삼십분 정도는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 이곳은 창문이 있긴 하지만 검은색 불투명 창문으로 되어 있어서 밖에서는 절대로 들여다볼 수가 없다. 시설도 첨단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소파’가 첨단이라는 점이다. 그냥 보면 평범하게 생긴 등받이만 매우 높은 의자이다. 오히려 다른 비디오방의 긴 소파 의자와는 달리 불편하게 보인다. 그래서 나는 그곳에 처음 갔을 때 왜 B비디오방이 그렇게 붐빌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비디오방을 애용하는 다른 친구가 그 의자의 비밀을 말해주고 나서야 비로소 납득을 하게 되었다. 의자를 쫙 펴면 큰 더블 침대가 되는 것이었다. 와-이렇게 좋은 비디오방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만 하면 그곳 역시 여관방과 비슷한 장소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약간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런 불안함이 오히려 섹스의 ‘스릴’ 요소가 된다. 그럼 비디오는 언제 보냐고? 물론 처음과 끝만 본다. 그러고 나서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내용을 짐작해본다. 오랜만에 비디오방에 간 경우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예 못 볼 경우도 있다.‘END’ 자막이 뜨고 스태프들 명단이 자막으로 올라가기 시작한 뒤에야 비로소 옷을 다시 제대로 차려입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점잔을 빼가며 비디오방을 나오는 것이다. 물론 1학년에 입학한 직후에는 이런 종류의 비디오방은 잘 몰랐었다. 나는 그냥 평범한 비디오방에서 키스 정도만 했다. 그때 나는 남자 친구가 자꾸 옷 속으로 손을 넣으려 해 막 울었고, 그런 문제로 남자 친구와 다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1학년 5월 첫 축제때, 남자 친구가 용케 알아가지고 찾아간 그 요상한 비디오방에 가게 되어, 들뜬 축제 분위기 때문에 ‘은밀한 행위’를 하게 된 것이었다. 우리는 A나 B비디오방으로 가서 이젠 마음 놓고 스킨십과 페팅을 즐긴다. 가끔가다 그가 질외사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내 입에다가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질 안에다가는 절대로 안 한다. 우리들은 현명하게 섹스를 즐길 줄 알게 된 것이다. 비디오방이 아니라 카페 같은 곳에 가서도 우리는 옆으로 탁 붙어앉아 은밀한 행위를 즐긴다. 그가 윗저고리를 벗어 그의 사타구니 위를 덮는다. 그러고는 윗저고리 안에서 바지 지퍼를 내린다. 그런 다음 내 손이 그 안으로 파고들어 간다.…ㅋㅋㅋ…말 안 해도 알겠지…. 물론 내 손이 그의 일어선 페니스를 조물락조물락 주물러대는 것이다. 우리는 차츰 더 대담해져서 영화관에 갈 때도 그런 행위를 되풀이하게 되었다. 물론 그러다 보니 처음엔 영화의 스토리를 놓치게 되었다. 하지만 차츰 습관이 들자 내 손이 자동적으로 니글니글하게 움직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나 그나 영화 내용을 놓치지 않고 감상하면서 ‘당당한 숨기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위에서 적어놓았듯이 요즘 대학생들의 성생활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사회단체들이 순결캠페인을 벌여봤자 그런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물론 일부의 쪼다같은 대학생들이 그런 운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비디오방 등의 ‘사랑독려업체’(?)나 외설물추방운동 같은 것을 벌여보기도 하지만 실효를 거두긴 어렵다고 본다. 물론 요즘 대학생들, 특히 여자대학생들은 ‘겉’으로만은 ‘순결’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은 전혀 ‘아니올시다’인 것이다. 나는 이 글에서 얼굴에 상당히 두꺼운 철판을 깔고 비교적 솔직하게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지만, 대다수의 여성들은 ‘축소·은폐’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조금 친해지고 나면 ‘아주 친한’ 여자 친구들 한테만은 대개 다 털어놓는다. 거의 모든 여대생들은 처음에는 남자를 거부하고 처녀성을 지키겠다고 맹서하며 몸부림을 친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지날수록 대담한 ‘스킨십’을 즐기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한 남자를 사귀게 되면 90% 정도의 여대생들이 성경험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설문조사 같은 데서는 그런 수치가 절대로 안 나온다. 왜냐하면 대개는 거짓말로 써놓기 때문이다. 내 생각으로는 순결운동이니, 처녀·숫총각이 아닌 이성하고는 절대로 결혼해선 안 된다느니 하는 등등의 언급은, 글쎄 뭐랄까…아무튼 좀 웃긴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그런 시대착오적 망발을 하느냐 말이다. 처녀성을 지키는 여자라면,20대 후반까지 남자 한번 못 사귀어본 ‘폭탄여자’(폭탄처럼 봉건적인 여자)이거나,‘옥떨메킹카’(옥상에서 떨어진 메주를 킹콩이 짓밟은 것처럼 못생긴 여자) 또는 처녀막재생수술을 말끔하게 한 여우이거나 셋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요즘 세태는 인터넷에 있는 ‘익명 게시판’ 같은 곳에 들어가 보면 알 수 있다.‘PC통신xx’ 같은 데는 젊은 세대들이 솔직한 얘기를 털어놓는 익명 게시판으로 유명하다. 익명 게시판은 글을 써서 올려도 쓴 사람의 이름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용감해진 무사(武士)들이 대담무쌍하게 자신의 경험담이나 의견을 써놓는다. 대학 가운데는 내가 다니는 Y대학교의 ‘익명 게시판’이 가장 유명하다. 각종 섹스 얘기와 체위 얘기, 돈 주고 여자(또는 남자) 사서 하는 얘기, 낙태, 피임 같은 얘기들이 마치 ‘하수도 문화’의 상징이라도 되는 것처럼 당당히 올라온다. 그래서 게시판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 당장 폐쇄시킬 것이냐 하는 문제로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 보다 더 솔직한 곳은 여성동호회 ‘XYZ’이다. 이곳은 여성이 아니면 가입할 수 없는 곳으로서, 남자가 여자의 아이디를 빌려서 가입하거나 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드러나면 아이디 자체가 취소되어 버린다. 이런 ‘여자들만의 세상’이기 때문에 방문자들은 언제나 솔직하다. 여대생에서부터 가정주부까지 모든 여자들이 익명으로 서로의 경험 얘기를 솔직하게 나누고 자신이 겪은 각종 경험을 올려놓으면, 그 분야의 여성 전문가들이 대답해준다. 섹스얘기, 피임얘기, 임신문제, 유부남과의 사랑얘기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솔직하게 오간다. 그렇다면 지금 나이가 찬 처녀들 중에서 진짜 숫처녀의 비율은 대체 얼마나 될까? 10%미만? 글쎄…진짜 비율은 아마도 영원히 모를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또 시집 잘 가기 위해서, 성에 관한 한 ‘보수적인 체’ 해야만 하는 악습이 있다. 그래서 모두들 진실을 축소·은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안 솔직한 경향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성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결혼하는 여성들, 때로는 원치 않은 임신으로 괴로워하는 여성들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갈 것이 틀림없다. 오늘도 나는 그와 함께 비디오방으로 간다. ■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X파일 파문] “미림팀 부활 현철씨 측근 작품”

    법무·검찰 수뇌부가 불법도청의 진상규명을 역설한 것은 제2, 제3의 X파일 사건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27일 “나타나지 않은 모든 테이프를 수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도청이 어느 정도 규모에서 실시됐는지, 누가 지시하고 보고를 받았는지, 도청 테이프는 어떻게 처리됐는지 등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는 지침이 수사팀에 전달됐으며 수사팀은 국가정보원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미림팀’ 부활 지시 고위인사도 수사 대상 공운영(58) 옛 안기부 전 미림팀장에 따르면 미림팀은 92년까지 활동하다 문민정부 출범후 1년여간 활동이 정지된 후 94년 재구성됐다. 미국에 체류 중인 옛 안기부 직원 김기삼(41)씨는 미림팀 재구성이 김영삼 당시 대통령 차남인 현철씨의 안기부 내 인맥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공씨의 자술서 내용을 토대로 조직 복원 지시자와 도청 규모, 도청내용의 보고라인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도청내용이 안기부 대공정책실장-기획판단국장-차장-안기부장-청와대 실세 O씨-YS로 연결되는 채널을 밟아 보고됐다고 주장했으며, 공씨는 “(도청 대상은)대통령을 제외한 최상층부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결국 수사가 진행되다 보면 문민정부의 핵심실세 및 최고위층 인사들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법무장관은 “미리부터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결론내릴 필요는 없다.”고 못박았다. 검찰은 2001년 말 수지김 살해사건 수사 당시에도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 은폐에 연루된 옛 안기부 고위인사들을 소환 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기도 했다.●X파일 유출 경위 규명 시동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씨로부터 도청테이프와 녹취록을 받아 삼성그룹을 상대로 ‘딜’을 한 뒤 MBC에 건넨 재미동포 박모(58)씨의 신병을 이날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은 해당 테이프 외 또다른 X파일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공씨가 면직당하면서 들고 나온 200여개의 테이프 중 국정원에 회수되지 않은 테이프가 있는지 등도 주요 수사대상이다. 검찰은 테이프나 녹취록의 조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 공개된 X파일 중 DJ 관련 부분이 누락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삼성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이나 언론사 사주, 정치인 등과 관련된 파일이 숨겨져 있다면 완전히 수거해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X파일’ 파문] 홍대사 대사관 출근 안해

    ‘X파일’ 파문과 관련, 홍석현 주미대사의 거취를 놓고 청와대가 고심 중인 가운데 홍 대사가 25일(현지시간) 오전 대사관에 출근하지 않아 사퇴 여부가 주목된다. 홍 대사는 이날 대사관에 나와 거취와 관련된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었으나 오전에 열린 정례 직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홍 대사의 거취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정무 관련 수석회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노 대통령은 국가기관의 불법적인 도청 행위에 대해 사실규명을 지시하면서 불법도청으로 만들어진 정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홍 대사의 거취를 놓고 ‘버티기’로 해석될 수 있는 소지도 있으나,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의지는 찾기 어렵다. 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불법도청으로 만들어진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정·경·언 유착 등 범죄를 은폐하지 말고 법적·도덕적 책임을 지게 해야 같은 행위를 반복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국민들 생각과, 그외의 다른 범죄행위와의 형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논리가 있다.”면서 홍 대사 측과 비슷한 논리를 소개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이는 어려운 판단의 문제”라면서 “책임있는 당국자들과 협의하고 사회적 공론을 들어가면서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언급은 홍 대사측의 논리가 전반적으로 여론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회적 지적이자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의 불법도청 조사 지시가 ‘시간끌기’ 전략에서 나온 것 같지는 않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X파일의 모든 정보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도덕성을 상실했다는 점에서 대사직을 수행하기 어렵지 않겠나.”면서 “본인의 결단이든 대통령의 결단이든 순리와 상식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면서 자신사퇴를 촉구했다.박정현기자·워싱턴 이도운특파원jhpark@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8)한국에선 그저 내숭을 떨어야…

    [마광수의 섹스토리] (8)한국에선 그저 내숭을 떨어야…

    생면부지의 그를 만나기로 한 날 아침부터 나는 긴장하고 있었다. 그렇게 긴장을 한 날은 이제껏 많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런 날은 없을 듯싶다. 전화 목소리로만은 그는 내게 진정한 ‘남자’로서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최대한도로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에게 좋아하는 여자 취향 같은 것을 물어본 적이 아직은 없었기 때문에 한참동안 고민을 했다. 생각 끝에 나는 이렇게 결정했다. 그가 ‘청순한 여자’를 좋아할 것 같아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화장도 투명 메이크업으로 하고 깨끗하고 귀여우면서도 약간의 섹시함을 풍기는 ‘로리타’ 스타일의 여자로 치장하기로 작정했다. 어려보이는 것이라면 나는 자신이 있다. 피부가 하얗고 눈은 똥그랗고, 키는 적당하면서도 마른 체구, 그런 이미지라면 나는 자신이 있었다. 어려보이는 것이나 귀여워 보인다는 얘기는 평소에도 자주 듣던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합쳐 ‘섹시함’을 갖춰야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긴 생머리를 잘 드라이해서 늘어뜨리고 하얀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었다. 메이크 업 베이스는 평소의 연두색과는 달리 좀더 화사해 보이는 하늘색을 썼다. 평소에 바르던 트윈케이크 대신 21호 파운데이션과 가수 ‘엄정화’가 선전하는 빨간통 파우더를 발라 피부를 화사하고 깨끗하게 표현한 후, 눈에는 하얀색과 은색이 섞인 펄 섀도를 발랐다. 펄 빛 화이트 펜슬로 눈밑을 그려넣어 주어 눈매가 좀더 또렷하게 보이게 하고, 아이라인에 신경을 써서 평소보다 뚜렷하게 그려 넣었다. 입술은 누드 베이지 색으로 라인을 그린 다음 더 투명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립스틱 대신 립글로스를 발랐다. 내가 좋아하는 ‘메이크 업 포에버’ 상표의 립글로스…. 초콜릿 향기가 나서 예전의 남자 친구도 키스를 할 때 초콜릿을 빨아먹는 느낌이 난다며 다 쓰면 또 사주곤 했던 립글로스였다. 참, 손톱도 아주 중요하다. 우선 손톱 영양제를 바른 후 끝의 길고 뾰족하게 튀어나간 부분만 하얀색으로 칠하고 그 위에 투명 매니큐어를 바른다. 그래서 이른바 ‘프렌치 네일’이 완성되었다. 굽 높은 진주빛 샌들을 신을 것이므로 길게 자란 발톱들에도 손톱과 같이 프렌치 네일 스타일로 발랐다. 그와 만나기로 한 곳은 압구정동에 있는 ‘씨네 플러스’ 앞이었다.4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5분 정도 일찍 도착한 나는 그가 타고 올 것이라는 빨간색 ‘티뷰론’을 기다리고 있었다. 티뷰론 윗 덮개를 열고 온다고 했는데,4시 정각이 되자 그가 정확히도 시간을 맞춰 나타났다. 그는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으니 빨리 타라고 내게 손짓을 한다. 나는 재빨리 그의 차에 몸을 실었다. 사실 얼굴도 모르는 남자의 차를 덥석 탄다는 것은 좀 위험한 일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벌써 그에게로 간 후였다. 그의 옆 모습이 보였다. 선글라스를 쓴 그의 옆 모습은 구릿빛 피부에 잘 깎여들어간 턱 선을 자꾸 훔쳐보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었다. 그날 우리는 둘이서 야한 영화 한 편을 봤다. 그런 다음에 ‘델리’라는 이름의 인도풍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경복궁 옆에 있는 재즈바 ‘재즈 스토리’로 갔다. 그를 처음으로 정면으로 본 것은 ‘델리’에서 였다. 키는 180㎝ 정도의 건장한 체격. 면바지에 니트 소재 반팔 티를 입고 목에는 반짝이는 금목걸이를 둘렀다. 쌍꺼풀이 없는 적당한 크기의 눈에 잘 깎여진 코, 그리고 입술. 나는 남자를 처음 볼 때마다 입술부터 보는 버릇이 생겼다. 입술을 봐서 키스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면 그에게 호감이 있다는 증거다. 그의 입술은 키스하기에 적당한 입술 같았다. 너무 얇지도 않으면서 너무 진한 분홍빛과 갈색 빛도 감돌지 않는 적당한 색깔의 입술이었다. 그의 입술에서 시선을 옮겨 그의 눈가로 가져가면서, 나는 그의 자신감 넘치게 빛나는 눈빛에 압도되고 말았다. 그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돌연히 두려워졌다. 좀처럼 열등감 따위는 빠져들지 않는 나이지만 나는 그에게 빠른 속도로 매료되고만 나 자신을 숨기고 싶었다. 밤이 점점 깊어갔다. 그가 나를 집에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 그 때까지 우리는 영어로 얘기하고 있었다. 헤어지는 순간, 그가 처음으로 한국말을 썼다. 서투른 한국어였다. “너와 있으면…정말 즐거워….…이런 기분은…정말 오랜만이야. 다음에도…만날 수…있겠지?”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그날 우리는 나눈 적이 없었다. 갑작스럽게 터져나온 그의 말에 놀란 나는,“정말이에요?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었군요.”라고 말하면서 말꼬리를 흐렸다. 그는 다시 내게 이렇게 대답해왔다.“왜 그렇게 정중한 경어체를 쓰고 그래? 그냥 반말로 편하게 얘기해. 이제부턴 경어체로 얘기하기 없기다. 약속!” 그렇게 말하는 그가 나이에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속으로 쿡쿡 웃었다. 그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나를 덥석 안고 키스를 했다. 당황할 겨를도 없이 나는 그의 혀 움직임을 따르게 되었다. 처음에는 입술만 부드럽게 빨던 그는 내 꾹 다문 이들을 벌리고 나서 그 사이에 자기의 혀를 디밀어 넣었다. 그러고 나서 혀를 내 입 안에서 자유롭게 휘저어댔다. 그런 다음 곧 내 혓바닥을 빨아들여 자신의 입속으로 가져갔다. 나는 온 몸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당연히 ‘첫 키스’는 아니었지만, 남자마다 키스 테크닉이 다르다는 것을 그를 통해 절실히 깨달았다. 그가 내 허리를 감고 있던 손을 내 가슴으로 가져갔다. 그러는 순간 내 휴대전화 벨이 울리는 바람에 무드가 깨져버렸다. 따라서 우리의 동작은 모두 정지되고 우리는 내일을 기약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날 이후 우리는 1년 동안 매일 만났다. 그와의 첫 섹스는 그를 처음 만난 지 1주일 후에 이루어졌다. 전에 사귀었던 다른 남자들과 비교해 보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가까워진 것이었다. 첫 섹스를 하기 전, 우리는 밤마다 한강 고수부지나 인적이 드문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키스와 페팅을 나누었다. 스킨십은 한번 선을 넘으면 절대로 그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그는 처음에는 옷 위의 내 가슴을 만지고, 그 다음에는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내 몸을 만졌다. 그 뒤에는 내 상의를 위로 올려 브래지어 끈을 풀고 나서 내 유방과 유두에 키스를 했다. 그러고는 치마와 바지 속으로 손을 넣고서 내 엉덩이를 만지다가 결국은 질 속에 손을 집어넣는다. 나도 처음에는 괜스레 수줍어하는 체하며 그의 행동에 따랐지만, 결국엔 나도 내 본능에 충실해져 버려 그의 성감대를 서서히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의 귓속에 키스하고 겨드랑이에 키스하고 유두에 키스하고 그리고 옆구리에, 그런 다음에는 그의 성기까지…. 좁은 차 안이 불편했는지 그가 어느날 갑자기 스킨십 동작을 멈추고 내게 이렇게 물어왔다. “나를 믿지? 나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대로 양평으로 갔다. 이른바 러브호텔엘 가게 된 것이다. 우리는 깨끗하게 보이는 예쁜 분홍색으로 칠해진 한 러브호텔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거친 섹스였다. 나의 첫 섹스는 대학교 1학년 때였다. 다른 여대생보다 빨랐던 것인지 아니면 늦었던 것인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 여자애들은 체질적 속성상 남자와는 다르게 ‘내숭’이 많다. 남자애들은 자기가 여러 여자들과 잔 것을 자랑스럽게 떠벌려댄다. 하지만 요즘 여자애들은 입으로는 ‘성 해방’을 부르짖으면서도 자신의 성경험을 축소·은폐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네들은 남자친구와 잤다고 절대로 공공연하게 말하지 않는다. 아주 친한 친구 사이가 돼야 비로소 자기의 경험 얘기를 털어놓는다. 그것도 상대방 친구가 남자하고 자본 애가 확실하다는 확신이 들 때에 한해서 말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는 굉장히 어려 보이는 나. 지금 대학 4학년이지만 사람들은 나를 1학년생으로 착각하고 나이트클럽 같은데 들어갈 때 신분증 보기를 요구할 때도 많다. 그리고 어려보이는 얼굴 탓에 순진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런 적도 있다. 야하기로 유명한 M교수의 강의를 듣던중 남자 후배 애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누나, 누나는 교수님이 말하는 것 다 이해해? 누나는 너무 어려서 충격을 받을 것 같아….” 나는 그 말을 듣고서 속으로 쿡쿡 웃었다.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열린세상] 학교 성폭력 은폐자 파면하라/강지원 변호사

    익산에서 또다시 학생 집단성폭력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13일 익산J중학교 남학생 2명은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을 도루코칼로 위협해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이 J중학교는 지난 4월, 그로부터 1년여전에 일어났던 학생 집단성폭력사건을 은폐했다가 뒤늦게 들통이 났던 바로 그 학교다. 은폐 사건의 진상은 지난 7월6일 밤 방송된 KBS2 TV 추적 60분에서 관계자들의 생생한 진술에 의해 사실로 드러났다. 경위는 이렇다. 이 사건은 지난해 5월5일 이후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4개 중학교 남학생 8명에 의해 여중생에게 저질러졌다. 그들은 밖에서 순서를 정하기 위해 가위, 바위, 보까지 했다. 불량서클 명칭은 ‘끝없는 질주’였다. 이 사건은 그로부터 1년도 더 지난, 금년 4월에야 경찰수사에 의해 전모가 밝혀졌다. 피해자의 부모도 그제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런데 부모를 더욱 기막히게 한 것은 학교당국은 훨씬 전부터 사건내막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은 부모에게 일체 비밀에 부친 채 다른 이유를 들어 타학교로 전학가라고 강요했고 부모는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까지 그같은 끔찍한 일을 당한 피해 여중생은 9월 들어 가출, 무단결석을 보름 정도 했다. 그러곤 9월말 학교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때 학생의 기억으로는 학교측이 무단결석사실과 함께 “○○○와 안 좋은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냐.”며 집단성폭력사건을 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할 수 없이 “예”라고 대답했고 나중에는 자술서까지 써냈다고 한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 부분에 대해 당시 성폭력사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학교측의 이같은 변명은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다. 다른 중학교에 다니는 한 가해학생 부모가 지난해 10월7일 학교에 불려가 그같은 사실을 통보받았고 그날 J중학교 관계자도 그 학교에 왔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무료법률지원팀은 그외에도 생생한 증언들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자,이런데도 학교측은 계속 ‘오리발’을 내밀 것인가. 그래서 이제는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빠져 나갈 생각인가. 또 성폭력이 아니라 단순한 성관계인 줄, 심지어 화간인 줄 알았다고 계속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할 것인가? 도대체 한 장소에서 한 명도 아닌 8명이 교대로 그랬는데도 화간이었다고? 그리고 당시에 여학생이 반항을 안 한 점이 이상하다고? 그렇다면 그것이 반항을 안 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그 기막힌 상황에서의 여자아이의 심리를 그렇게도 상상할 수 없단 말인가? 그 아이는 지금도 언제 치유될지 모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대인공포증, 불면증,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그게 화간이었다고? 그래서 은폐조작했다고? 그게 바로 교육자의 양심이고 교육적 조치란 말인가? 도대체 교육부장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전북도 교육감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선진국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2차,3차 재발을 막기 위해 이미 총력전에 나섰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나라 교육계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아니 직위해제 2달만에 어느새 복직까지 시켜 줘 네티즌들의 몰매까지 맞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그러니 똑같은 사건들이 또 발생하는 것이다. 더 말할 것이 없다. 지난 사건부터 전면 재조사하라. 그리고 은폐관계자들을 색출해 가차없이 파면하라. 직접 조사했다며 은폐가 없다고 보도자료를 낸 익산교육청 책임자들, 공립·사립을 막론하고 학교책임자들을 모두 파면하라. 세상에 사건사고는 늘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똑 부러지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그중의 한 가지가 범죄보다 더 나쁜, 은폐라는 더 큰 범죄를 막는 일이다. 피해여중생은 나에게 편지를 보냈다.“선생님의 ‘선’자는 먼저 ‘선’자 아닌가요? 저보다 적어도 10년은 더 사신 분들이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선생님들이 더 원망스러워요. 제 억울함을 풀어 주실 거죠?”라고. 강지원 변호사
  • “로브, CIA요원 신분누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부(CIA) 비밀 요원의 신원이 언론에 공개된 이른바 ‘리크게이트’의 누설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정치보좌관임이 사실상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정치적 보복을 위해 국가안보 관련법을 위반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까지 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타임의 매튜 쿠퍼 기자에게 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에 관해 이야기해준 취재원이 로브라는 사실을 그의 변호인인 로버트 러스킨 변호사가 시인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브 부비서실장은 리크게이트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패트릭 핏제럴드 특별검사와 쿠퍼측 변호사의 요청에 따라 쿠퍼 기자가 법정에서 자신에 관해 증언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뉴스위크는 러스킨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리크게이트는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주재 미국 대리대사가 이라크의 핵 물질 구입 시도 의혹을 부인하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후 몇몇 언론에 윌슨 전 대사의 부인 플레임이 대량살상무기(WMD) 업무를 담당하는 CIA 비밀요원이라는 점을 지적한 보도가 잇따라 법적으로 보호받도록 돼 있는 비밀요원의 신분이 누설된 사건이다. 로브 부실장은 ‘리크게이트’가 확대된 뒤 “플레임과 윌슨에 관해 어떤 기자와도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말해왔다. 뉴스위크는 쿠퍼 기자가 로브 부실장으로부터 플레임에 관해 이야기를 들은 뒤 이를 담당 데스크에게 보고한 이메일도 입수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메일에서 쿠퍼 기자는 “로브 부실장과 초특급 비밀의 백그라운드에 관해 이야기했다.”면서 “이 내용을 보도할 때는 로브는 물론 백악관도 인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또다른 기자가 CIA에 관련 내용을 확인토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쿠퍼 기자의 이메일은 이어 “로브는 이라크의 우라늄 구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윌슨의 니제르 현지조사는 조지 테닛 CIA 국장이나 딕 체니 부통령의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며 이를 승인한 사람은 CIA에서 WMD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것이 분명한 윌슨의 아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쿠퍼 기자의 메일에는 로브 부실장이 플레임의 이름을 들먹였거나 그녀가 비밀요원임을 알고 있었다는 암시는 없지만 ‘리크게이트’의 기폭제가 된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의 보도를 통해 플레임의 신분이 처음으로 공개되기 전에 로브가 쿠퍼 기자에게 이에 관해 이야기한 사실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로브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그러나 “쿠퍼 기자의 메일을 읽어보면 로브가 전달한 정보는 플레임의 신원을 누설하기 위한 조직적 노력의 일환이 아니라 타임이 그릇된 것으로 밝혀진 내용을 보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한편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0일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온 플레임 및 남편 윌슨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는 플레임은 워싱턴의 고급 주택가에 있는 집에서 “나는 아이들의 저녁을 준비하는 엄마일 뿐”이라며 “남편과 말하는 게 좋겠다”고 기자를 피했다고 전했다. 날씬하고 매력적인 금발머리의 플레임은 실제로 부엌에서 5세 쌍둥이 자녀들을 위해 스테이크를 요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남편 윌슨은 워싱턴기념비가 내려다 보이는 집에서 친구들에게 술을 따르고 있었으며 외관상으로는 시끄러운 리크게이트와 아무 상관없는듯 고요하고 평화로운 한 가정의 모습이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플레임은 지난 1년간의 무보수 휴가를 끝내고 최근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있는 CIA 본부에 복귀했다. 그녀는 이제 비밀요원이 아니지만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가는 여전히 비밀로 분류돼 있다. 윌슨은 리크게이트로 구속된 뉴욕타임스의 주디스 밀러 기자와 아내 플레임이 자신을 겨냥한 ‘더러운 음모’의 피해자라며 아내의 신원을 폭로한 로브 부실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dawn@seoul.co.kr
  • “84년 軍총기사고 2건 조사할수도” 국방부 과거사위원장 밝혀

    군사정권 시절 철저히 은폐됐던 군부대 총기사고에 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방부 과거사위원회 이해동 위원장은 4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연천 최전방 GP 총기사고와 유사한 사건이 지난 84년에 발생했다.”며 “앞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하나는 발표된 것이고 하나는 발표되지 않은 것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해 진상이 은폐된 총기사건이 지난 84년에만 두 건이 있었음을 시사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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