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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232만개 영세업체 산재 막게 안전담당자 배치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232만개 영세업체 산재 막게 안전담당자 배치

    정부가 산업재해 예방에 적극 나서면서 재해 발생 건수는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산업재해율은 2011년 0.65%에서 2013년 0.59%, 지난해 0.50%로 해마다 줄었다. 근로자 1만명당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사고사망만인율은 2011년 0.79명에서 2013년 0.71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0.53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소규모 영세 사업장의 사고 사망자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체 사고 사망자 중에서 50인 미만 사업장의 사고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72.3%에서 지난해 73.5%로 높아졌다. 정부는 2019년까지 추진하는 ‘제4차 산재 예방 5개년 계획’을 통해 소규모 사업장의 산업재해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시민석 고용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을 만나 올해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산재 예방 대책에 대해 들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국내 237만개 사업장, 1800만 근로자가 대상이 됩니다. 전체 국민의 절반 정도가 해당되기 때문에 업무 영역이 방대한 편입니다. 고용부는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업주에 대해 최고 징역 7년, 7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산업안전 규정을 잘 모르거나 재해 예방 교육이 미흡할 경우 안전보건공단이나 민간산업안전기관을 통해 기술 지원을 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50인 미만 영세 사업장은 대형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하지만 50인 미만 사업장이 232만개로 전체의 98%를 차지합니다. 또 대기업은 마음만 먹으면 자금을 투입해 재해 예방 시스템을 갖출 수 있지만 영세 사업장은 여력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올해 1월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해 안전·보건 관리자 선임 의무가 없는 50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 안전보건관리담당자 선임제도를 신설했습니다. 20인 이상 30인 미만 사업장은 2019년부터, 30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은 2018년부터 시행합니다. 담당자는 안전보건교육과 건강진단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규모를 감안해 다른 업무와 겸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기업의 책임은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원청업체의 안전보건관리 책임을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습니다. 도급인이 하청근로자 보호를 위해 산재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하는 위험장소를 20곳에서 모든 작업장으로 확대하고, 원청업체의 벌칙 규정을 하청업체와 동일하게 징역 5년 이하 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원·하청 상생전략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메틸알코올 중독 사고 이후 원·하청 공생협력 프로그램에 유해화학물질 사업장을 포함시켰습니다. 이 밖에 조만간 조직·반복적인 산재 공상 처리 등 고의적인 산재 은폐 행위를 근절하는 형사처벌 조항 신설과 사업장에 안전보건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재해예방기관 역량 강화를 위한 평가제도 도입을 담은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입니다. 법 위반 사항 적발 위주의 감독방식을 개편해 20인 미만 사업장은 자율적으로 안전보건컨설팅을 받아 유해·위험요인을 개선하도록 유도하고 크레인 재해 예방, 건설 현장 추락재해 예방 등 기획감독을 강화해 선제적 재해 예방이 가능하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사실 사업주의 투자나 정부의 관리 강화도 중요하지만 근로자의 재해 예방 의식이 뒤따르지 않으면 재해 예방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안전모 실험을 해 보면 뾰족한 바늘로 아무리 찔러도 뚫리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런 안전모와 안전화, 안전띠만 잘 착용해도 상당한 재해 예방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안전 절차를 준수하고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근무하길 바랍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옥시 5년 만의 사과… 피해자들 “수용 못 한다, 한국 떠나라”

    옥시 5년 만의 사과… 피해자들 “수용 못 한다, 한국 떠나라”

    7월까지 패널 구성해 금액 결정 책임 분산·은폐 부인 발언 빈축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RB코리아)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 의사를 밝히고 피해자 보상을 약속했다. 2011년 8월 보건복지부가 가습기 살균제를 폐 손상 원인으로 지목한 역학조사 결과를 밝힌 지 4년 8개월 만이다. 피해자들은 “형식적 사과를 거부한다”며 “옥시가 한국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받아쳤다.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RB코리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폐 손상을 입은 피해자와 가족들께 사과드린다. 옥시 제품이 사건에 관련된 점, 또한 신속히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국 본사 최고경영자 역시 자신을 대신한 사과를 요청했고, 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RB코리아는 정부의 1·2차 피해조사에서 1~2등급 판정을 받은 옥시 제품 사용자 178명 등에게 포괄적으로 보상하고, 3·4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에게는 이미 조성한 100억원의 인도적 기금을 통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개인별 보상액은 RB코리아가 7월까지 패널(독립기구)을 구성해 결정하고, 이르면 2017년쯤 끝날 3차 피해조사에서 추가로 밝혀질 피해자에 대해서도 보상하기로 했다. 사프달 대표가 읽은 회견문에서는 “여러 회사 제품을 함께 사용한 피해자를 위해 다른 제조·판매사들이 (보상에) 동참하기를 제안한다”며 책임 분산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또한 수사·재판 과정에서 옥시가 불리한 자료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대해 “옥시 임직원이 준수해야 할 기업 행동강령이 있어 어떤 잘못된 행위도 용납하지 않고 있다”며 은폐 사실을 부인하는 내용을 여러 군데 배치해 빈축을 샀다. 회견장을 찾아 사프달 대표에게 직접 항의한 피해자들은 옥시를 강하게 비판했다. 넉 달간 제품을 써 만 1살 자녀를 잃은 최승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연대 대표는 “옥시가 피해자를 한 명씩 찾아 ‘부모가 죽인 게 아니라 옥시가 죽였다’고 사과하기를 바랐다”며 울었다. 피해자들은 2013년부터 옥시를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하고, 지난해엔 영국 본사를 항의 방문했지만 옥시 측으로부터 책임 인정 및 사과를 한 차례도 듣지 못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옥시 영국 본사 임원 8명 고발… “살인·살인미수 혐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옥시 영국 본사 임원 8명 고발… “살인·살인미수 혐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 이사진 8명을 전원 검찰에 고발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이하 가피모), 환경보건시민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는 2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원삼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국 레킷벤키저의 최고경영자(CEO) 라케쉬 카푸어 등 이사진 8명을 살인 및 살인교사, 증거은닉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가족 등 84명도 고발에 참여했다. 이들은 “옥시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을 넣은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데 대해 본사에 책임이 있다”면서 “1998년부터 유럽연합에서 시행된 바이오사이드 안전관리 제도를 왜 한국에서는 적용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중잣대 문제를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옥시가 대학 및 연구기관에 연구를 의뢰하면서 연구진의 실험조작·은폐 및 연구원 매수 등의 불법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본사가 지휘·조정했다고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고발된 8명 외에도 PHMG 성분이 들어간 가습기 살균제가 출시된 2001년부터 본사에 재직한 전직 이사진들의 명단이 파악되는대로 추가 고발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전 아타 사프달 옥시 RB코리아 대표가 사과한 데 대해서 이들은 “국민적 불매운동이 겁나서 쇼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옥시는 피해자의 완전구제, 손해배상 책임이 아닌 보상안과 인도적 기금만을 얘기하고 있다”면서 공소시효 문제 등을 고려해 당초 30일로 예정됐던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2주 앞당겨 16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소송에 참여 의사를 밝힌 원고 수는 271명이며 이중 피해자는 121명이다. 옥시 제품을 사용하다 2011년 폐암 진단을 받았다는 피해자 윤정혜 씨는 휠체어에 타고 코에 산소호흡기를 단 채 참석해 “옥시 임직원 모두 같은 고통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달 28일 옥시 측이 만남을 요구해왔지만,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옥시의 사과는 받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문일답] 옥시 대표 기자회견 “본사 대표해 사과…7월중 보상액 정하겠다”

    [일문일답] 옥시 대표 기자회견 “본사 대표해 사과…7월중 보상액 정하겠다”

    아타 사프달 옥시(RB코리아) 대표가 2일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사프달 대표는 이날 발표한 피해보상안은 레킷벤키저 영국 본사를 대표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프달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법인과 영국 본사 모두를 대표해 사과한다”며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다만 지사가 영국 본사의 허가 없이 독단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며 “제품을 제조할 때 모든 공정을 감시해서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사프달 대표와의 일문일답. -한국 대표로서의 사과인가 영국 본사의 사과인가.→저는 옥시RB코리아를 대표하고 있지만 영국 본사도 대표하고 있다. 제가 진심어린 사과를 했을 때는 한국법인과 영국 본사 모두를 대표한다고 보면 된다. 영국 본사 최고경영자(CEO)가 자신도 미안하다면서 자신을 대신해 사과해달라고 요청했고, 오늘 발표하는 모든 방안을 시행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영국 본사의 지원이 있을 것이다. -뭘 사과하는건가.→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겠다는 사과이다. 이런 점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완전하고 충분한 보상과 사과를 드리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사과와 보상 발표가 5년간 지연된 것에 대해서도 사죄드린다. -유해성을 알고 팔았나.→제품이 15년간 팔렸다. 제품에 쓰인 물질에 독성·유해성이 있었냐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고 저희도 조사 결과를 알고 싶다. -언론 인터뷰를 전혀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뭔가.→충분하고 완전한 보상안을 마련하느라 늦어졌다. 준비가 될 때까지, 완벽하고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할 때까지 지연된 것이므로 때를 기다렸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이다. -옥시가 파악한 사망자·피해자 규모는.→한국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 조사 결과를 갖고 있는데 (1·2차 정부 피해조사 신청자 530명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1·2등급 판정 피해자는 178명으로 알고 있다. 1000명가량을 대상으로 3차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 과거에도 한국 정부가 내놓은 통계를 사용했고, 자체적으로 조사하지는 않았으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가 집계하는 수치를 사용할 것이다.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 숫자는.→2004년 51만개, 2005년 56만 6000개, 2006년 44만 1000개, 2008년 20만 9000개, 2009년 23만 4000개, 2010년 31만 2000개이며 2011년에 모든 제품이 회수됐다. -형식적 사과 같다. 옥시는 한국 소비자의 목숨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회사인가.→저도 아버지이기 때문에 자식을 잃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말씀드렸듯이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 1·2등급 피해자에게는 보상안을 제공하고 인도적 기금(100억원)은 다른 등급(3·4등급) 피해자를 위해 쓰겠다. 이런 모든 발표로도 과거의 잘못을 완전히 청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가습기 살균제 관련 조사 결과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있다.→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어떤 잘못된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회사 강령에 따라 즉각적으로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이다. 지금도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하겠다. -유한회사로 전환한 것은 책임을 축소하기 위해서인가.→지금 회견을 하는 이유도 전적으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발표를 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유한회사로 전환했다고 책임이나 권한이 바뀐 게 아니다. 달라진 것은 회사가 (금융감독원 등에) 보고해야 하는 내용만 달라진 것이다. 여러 피해단체에서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이다. -보상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7월 중으로 패널(기구)을 구성하고 패널이 피해자의 의견을 반영해 보상 금액을 정할 것이다. 영국 본사와 한국법인이 함께 지침을 짜고 있다. 기구는 여러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종합해서 구성하겠다. -보상금액은 1인당 평균·최고 얼마나 되나.→보상 금액은 패널이 결정할 것이다. -레킷벤키저는 본사 승인 없이 지사가 제품을 출시할 수 있나.→항상 제품을 제조할 때 세계적인 품질 기준을 준수한다. 앞으로도 제품을 제조할 때 모든 공정을 감시해서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사 면피용 말고 진정한 사과 하라” 옥시 기자회견장 유가족들의 눈물

    “수사 면피용 말고 진정한 사과 하라” 옥시 기자회견장 유가족들의 눈물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 레킷벤키저 코리아 대표가 문제의 살균지를 내놓은 지 15년 만에,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5년 만에 처음 공식 사과를 하자 피해자 가족들은 “검찰 수사 면피용이 아닌 진정한 사과를 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연대(이하 유가족연대)는 2일 여읟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유가족연대는 “5년간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피해자의 한 맺힌 눈물을 외면하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기자간담회 형식의 사과를 내놨다”면서 “유가족연대는 이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유가족연대는 이어 ‘수백명을 죽인 옥시는 전대 미문의 대참사를 유발하고도 법인을 해산하고 사명을 2번씩이나 변경하며 온갖 거짓과 위선을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면서 “옥시의 자진 철수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을 이용한 사과가 아니라 피해자를 직접 만나 “명백한 옥시의 잘못”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프달 대표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최승운 유가족연대 대표는 회견 직후 사프달 대표와 격론을 벌이다 단상에서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울부짖기도 했다. 아이가 만 1살에 병원에 입원해 8개월 만에 사망했다는 최 대표는 “아이 한 번 잘 키워보려고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가 내 손으로 4개월 동안 아이를 서서히 죽였다”며 눈물을 쏟았다. 최 대표는 피해자들이 큰 고통을 받다 숨졌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옥시가 여전히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무성의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약물의 덫’에 빠진 韓 보디빌딩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28일 한국 선수 43명이 2014년 제출한 혈액·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10위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다. WADA가 공개한 ‘2014년 반도핑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보디빌딩 36명, 수영을 포함한 수중 종목 3명, 역도·레슬링·골프·장애인 양궁에서 1명씩 도핑 양성반응을 보였다. 보디빌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도 도핑 청정 지역은 아니다’라는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하는 수치다. 보디빌딩의 경우 해마다 보디빌딩협회에서 수천만원을 들여 자체 도핑검사를 하고 있지만 성적에 급급해 단시간에 근육을 단련하겠다는 욕심에 따른 약물 복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WADA는 “2014년 채취한 혈액·소변 샘플에서 109개국 83개 종목 1693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 중 1462명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을 확인했다”며 “남은 사람들은 재검을 받거나 청문회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 도핑 양성반응 순위’에서는 러시아가 148명으로 불명예 1위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조직적인 금지 약물 복용과 도핑테스트 결과 은폐 시도 등으로 육상 선수 전원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이탈리아가 123명, 인도가 96명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49명으로 8위, 브라질은 46명으로 9위에 자리했다. ‘도핑 의혹’을 자주 받는 북한 선수들은 8명(보디빌딩 5명, 역도 2명, 사격 1명)만 양성반응이 나왔다. 종목별로는 육상(228명), 보디빌딩(225명), 사이클(148명), 역도(143명) 순으로 도핑 양성반응을 보인 선수가 나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옥시, PHMG 안전성 검사 하지 않고 제품 출시…연구원 “윗 선에 위험성 보고했다”

    옥시, PHMG 안전성 검사 하지 않고 제품 출시…연구원 “윗 선에 위험성 보고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내부적으로 제품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지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관련자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수사 과정에서 옥시 현 연구부장인 최모씨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인산염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가능성을 처음 인지한 인물로 파악했다. 최씨는 지난 2001년 전후 옥시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제품의 첫 개발 및 제조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씨는 국내외에서 광범위화게 확보한 자료 분석과 해외 저명 교수 등의 자문을 통해 PHMG가 흡입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를 당시 연구소장이던 김모 씨 등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의 보고로 인해 PHMG의 유해 가능성이 회사 내부적으로 광범위하게 공유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옥시 측은 흡입독성실험 등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2001년 제품 출시를 강행했다. 최씨는 26일 검찰 조사에서도 “제품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상급자에게 보고했으나 흡입독성실험 등 안전성 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의 핵심은 최씨의 보고가 어디까지 전달됐는지를 파악하는 쪽으로 모인다. 검찰은 당시 옥시의 최고경영자였던 신현우(68) 전 대표이사가 제품 출시를 승인하기 전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의유해성을 알지 못한 채 판매만 허락했다는 것이다. 원래 옥시는 1995년 말 독일에서 가습기 세정제 원료로 쓰이는 화학물질인 ‘프리벤톨(Preventol) RI-80’을 수입해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이라는 이름의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했다. 옥시는 당시 ‘해당 물질을 초음파 가습기에 넣어 사용하려면 흡입독성 검사가 필요하다’는 독일 현지 전문가의 경고성 서신을 받은 뒤 흡입독성실험을 했고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와 본격 생산·판매했다. 그러다 2000년 말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을 PHMG로 바꾸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흡입독성실험을 하지 않았다. PHMG를 함유한 새 제품이 문제가 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이다. 검찰 관계자는 “독일 전문가의 경고까지 있었던 상황이라 이후에는 어떤 원료 물질을 쓰든 흡입독성실험을 거쳐야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옥시 측이 원가절감 압박 속에 안전성 점검을 소홀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국내 가습기 살균제 시장은 10∼20억원에 불과했는데 흡입독성실험 비용은 3억여원에 달했다. 검찰은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옥시 주요 책임자에 업무상 과실치사나 과실치상죄를 적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영국 본사의 경우 제품 개발·제조·판매 등에 거의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에 따라 2012년 전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옥시의 증거인멸·은폐·조작 행위를 본사가 지시했는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옥시 현 연구소장 조모씨와 PHMG 원료 도매업체인 CDI 대표 이모씨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씨는 최씨 등과 함께 제품 최초 개발·제조 과정에 참여했으며 CDI는 SK케미칼에서 PHMG 원료를 사들여 옥시측에 공급한 중간상이다. 최씨도 전날에 이어 재소환됐다. 검찰은 특히 CDI와 옥시가 거래할 때 PHMG를 가습기 살균제용으로 쓰면 위험할 수 있다는 교감이 어느 정도 있었다는 단서를 토대로 실제 유해 가능성을 언제 알았는지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옥시측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직접 제조한 한빛화학 대표 정모씨를 28일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한다. 또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세퓨’ 제조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씨와 제조 책임자 서모씨, 세퓨 원료 물질인 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PGH) 공급자인 김모씨 등 3명도 같은 시간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이 옥시 외에 다른 유해 살균제 제조사 관계자를 소환하는 것은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폐손상은 봄철 황사 때문” 어이없는 옥시의 의견서

    “폐손상은 봄철 황사 때문” 어이없는 옥시의 의견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4일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을 적용하는 문제와 더불어 자사 제품의 유해성에 대한 서울대 보고서를 조작·은폐한 혐의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옥시가 2011년 8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인정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결과를 반박하기 위해 자사에 유리하게 실험 결과를 취사선택하고 은폐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이와 관련,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로 발생한 집단 폐손상 원인에 대해 “봄철 황사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반박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옥시의 증거인멸 행위에 대해 형사처벌이 가능할지 고심 중이다. 형법 155조 1항은 증거인멸죄에 대해 “타인의 형사·징계사건의 증거를 인멸·은닉·위조·변조하거나 위조·변조한 증거를 사용할 때 성립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본인이 관련된 사건의 경우 범죄 적용에서 제외된다. 대법원도 비슷한 이유로 2013년 11월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당시 불리한 증거를 없애고자 윤리지원관실 자료를 훼손한 혐의(증거인멸) 등으로 기소된 진경락(49) 전 총리실 직원에 대해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서울대 보고서는 옥시가 증거를 없앴다기보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한 것에 가까워 증거인멸죄로 볼 수 있을지 다양한 방면으로 법리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옥시가 2011년까지 제품의 유해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것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하는 건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2001년 살균제 출시 당시 대표이사였던 신현우(68)씨 등 전·현직 임원과 살균제 제조 부문 관계자 등을 불러 책임 소재를 가릴 계획이다. 이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은 서울대 의대에서 규탄대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가해 기업의 사과와 정부의 후속조치, 국회 청문회 개최 및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피해자들은 최근 옥시와 롯데마트가 사과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사과는 사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옥시 등 국내외 살균제 제조·유통기업 등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피해자 모임을 법인으로 전환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25일부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 보상을 위한 ‘피해보상전담팀’을 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김창용 경영지원부문장(상무)을 비롯해 모두 19명으로 구성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옥시 “폐손상 원인은 봄철 황사” 검찰·법원에 77페이지 반박 의견 제출

    옥시 “폐손상 원인은 봄철 황사” 검찰·법원에 77페이지 반박 의견 제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은폐·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의 폐손상 원인에 대해 “봄철 황사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뉴시스는 영국계 다국적 기업인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와 인체 폐손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본 질병관리본부의 지난 2012년 역학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총 77페이지 분량의 의견서를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옥시는 대형 로펌인 김앤장의 자문을 받아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 의견서를 제출했고, 관련 민사사건이 진행 중인 담당 재판부에도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는 이 의견서를 통해 “폐질환은 비특이성 질환임에도 보건 당국의 실험에선 제3의 위험인자를 배제하지 않아 문제가 있다”면서 “정부 역학 조사 결과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비특이성 질환이란 유전 등 선천적 요인과 음주·흡연 등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 질병이다. 통상 인과관계가 명확지 않은 질병의 원인을 분석할 때 이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옥시는 이어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 중에서 폐손상이 발생한 원인의 하나로 “봄철 황사가 폐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가습기 자체에서 번식한 세균이 인체 폐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국내 독성학과 의학·약학 분야 권위자 20명을 상대로 한 집단토론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는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을 얻은 만큼 옥시 측이 제출한 의견서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오히려 옥시가 의견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서울대와 호서대에 용역 의뢰한 실험 결과 중 일부 유리한 대목만 발췌했거나 내용을 왜곡한 부분이 있는지를 수사대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옥시의 의도적 왜곡과 은폐가 적발되면 관련자를 형사처벌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와 인체 폐손상 간의 인과관계는 정부 조사에서 일찌감치 확인됐고 학계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며 “폐손상 발병 원인을 두고 왈가왈부할 단계는 이미 지났고, 옥시측이 그 같은 의견서를 낸 것은 검찰 수사를 흐리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0억원 추가 출연… 책임 통감” 유해성 보고서 은폐 의혹은 부인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기업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옥시레킷벤키저가 그간의 침묵을 깨고 21일 “책임을 통감한다. 기존에 조성한 50억원의 인도적 기금 외에 50억원을 더 출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3년 전 옥시가 국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계기로 조성한 50억원의 기금을 거부했다. 당시 피해자들은 “인도적 기금이 아닌 사과와 진실규명을 원한다”고 맞섰다. 옥시레킷벤키저는 발표문에서 “모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환자·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대화에 적극 참여하겠다”면서도 “상당 부분의 사안들이 법원 조정절차를 통해 합의에 이르러 종결됐다”고 주장했다. 사건 이후 자신들에게 불리한 실험보고서를 은폐한 정황이 드러난 데 대해서도 “저희 회사 정책상 이러한 의혹 관련 행위들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이날 발표 이후 유감 표명의 진의가 의심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北, 이달 25일 전후·새달 초 5차 핵실험 가능성”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5차 핵실험 준비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많지는 않지만 차량과 장비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38노스는 “이 같은 활동 자체로는 핵실험 준비가 임박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핵실험이 곧 실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지난 1월에도 준비 중인 징후를 감추면서 사전 통보 없이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평가했다. 38노스는 2009년부터 2~4차 핵실험을 연속 실시했던 북쪽 갱도 입구에서 많지 않은 수의 차량과 장비의 움직임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주요 운영 지역의 경우 저강도 활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트럭으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됐다. 2013년 2월 3차 핵실험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두 대가량의 트럭과 인력이 발견됐다고 38노스는 밝혔다. 또 서쪽 갱도에서는 굴착 공사가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사진에는 광석을 운반하는 두 대의 카트가 터널 입구와 폐석 더미를 오가는 궤도 위에 올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8노스는 굴착 공사와 관련해 “핵실험 준비를 감추기 위한 위장과 은폐, 기만전술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정부는 북한이 인민군 창건기념일인 4월 25일을 전후해, 또는 5월 초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앞두고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미 정부는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한국 등과 함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공동 대응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피셔항공우주전략연구소 탈 인바르 우주연구센터장은 이날 미 상원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사거리 1000㎞급 탄도미사일인 ‘노동’ 미사일에 맞는 핵탄두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옥시, 10년치 유해성 경고자료 ‘조직적 폐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영국계 제조사인 옥시레킷벤키저가 제품의 유해 가능성을 표기한 공식 자료를 검찰 수사 직전 조직적으로 폐기한 정황을 포착했다. 불리한 실험보고서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이어 옥시가 법적 책임을 피하고자 꼼수를 부린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 2월 압수수색을 앞둔 옥시가 2001년부터 10년동안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관련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일괄 폐기한 정황을 20일 확보했다. PHMG는 살균제의 원료로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판매 중단을 명령한 물질이다. PHMG 제조사인 SK케미칼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옥시에 MSDS를 첨부해 원료를 공급했다. MSDS는 화학물질의 안전한 사용·관리를 위해 주요 성분과 주의사항 등을 담은 자료다. MSDS에는 PHMG를 유해물질로 분류하고 먹거나 마시거나 흡입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옥시 측 관련자 이메일이 대거 지워진 흔적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1일 옥시의 전 민원담당 직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살균제 부작용을 호소하는 고객 상담 민원글이 대거 삭제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다음주쯤에는 신현우(68) 전 대표이사 등 임원급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옥시 임원을 불러 조사한 것 외에 살균제 피해 상황을 재연하기 위해 직접 피해자 집을 방문해 현장 검증을 벌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피해자가 거주지를 바꿔 대상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는 MSDS를 폐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옥시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위험한 화학물질을 허술하게 관리한 정부의 책임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송기호 변호사는 “1996년 PHMG 제조업체였던 당시 유공(현 SK케미칼)이 제조신고서에 유해성을 표시했는데도 환경부가 용도 제한 없이 PHMG를 ‘유독물에 해당 안 됨’이라고 고시했다”면서 제조신고서와 고시 내용이 기재된 관보를 공개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日 미쓰비시 자동차, 62만대 연비 데이터 조작 “판매 중단…죄송하다”

    日 미쓰비시 자동차, 62만대 연비 데이터 조작 “판매 중단…죄송하다”

    일본 미쓰비시(三菱) 자동차가 생산 차량의 연비 테스트 결과를 조작했다고 시인, 사과했다. 아이카와 데츠로 사장은 20일 도쿄 국토교통성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국토교통성에 제출한 연비 테스트 데이터에서 연비를 실제보다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한 부정한 조작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타이어의 저항과 공기 저항의 수치를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방식을 쓴 것으로 파악됐다. 조작을 거쳐 판매한 자동차는 미쓰비시사의 ‘eK 왜건’과 ‘eK 스페이스’, 닛산자동차용으로 생산한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등 경차 4종에 걸쳐 지난달까지 총 62만 5000대에 달한다고 아이카와 사장은 밝혔다. 조작이 시작된 시기는 지난 2013년 6월이다. 이 자동차들은 연비가 5~10% 정도 높게 조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카와 사장은 부정이 있었던 4개종의 차량 생산과 판매를 이날자로 중단했다며 “고객과 모든 주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그는 “연비를 좋게 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며 고의성을 인정했다. 이번 부정은 경차 개발에서 미쓰비시와 협력하는 닛산이 데이터의 불일치가 있다는 지적을 함에 따라 미쓰비시가 조사를 진행하면서 확인됐다. 아이카와 사장은 지난 13일 이 같은 부정을 알게 됐으며, 18일 ‘데이즈’ 등 2개종의 경차 발주처인 닛산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부정이 있었는지를 (부정이 이뤄질 당시에는)몰랐지만 경영자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밝히고 나서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왜 부정을 하면서까지 연비를 좋게 보이려 했는지 원인을 밝히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미쓰비시는 지난 2000년과 2004년에도 리콜로 이어질 클레임 정보를 은폐한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경찰청, 조폭 낀 대포차 불법 판매조직 일당 적발

    부산경찰청, 조폭 낀 대포차 불법 판매조직 일당 적발

    조폭이 낀 대포차 판매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자동차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고차 불법 유통조직 총책이자 폭력조직 행동대장 이모(43)씨와 자금조달책 황모(2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차량 탁송기사와 인터넷 거래 담당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대포차를 판매하거나 산 103명과 문서를 위조해 보험가입이 안 되는 대포차에 자동차보험을 가입시켜준 보험설계사 7명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9월 초 중고차량 거래 사이트에 ‘차량 최고가 매입’이라는 광고 글을 올리고 외제차량 등 70여 대를 매입했다. 이들은 주로 국산 고급차량이나 값비싼 수입 차량 중 자동차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소유권이 넘어갔거나 소유주가 수배된 차량이나 급전이 필요해 신차를 출고해 곧바로 대부업자에게 넘기는 속칭 ‘차깡’으로 대포차가 된 차들을 매입했다. 이들은 중고차 값이 3000만원에 육박하는 대포차인 벤츠 차량을 800만∼1000만원에 사들였다가 1200만∼1500만원을 받고 되팔았다. 경찰은 이들이 이런 수법으로 대포차 50대(15억원 어치)를 불법 거래해 5억원 정도를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대포차를 산 사람 중에서 보험가입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 보험설계사들과 짜고 자동차보험에 가입시켜주기도 했다. 보험가입 서류를 위조하거나 폐업한 법인 지입차인 것처럼 등록해주는 수법을 썼다. 총책 이씨는 대포차 불법거래 수익 중 일부를 자신이 행동대장으로 있는 폭력조직의 관리비용으로 썼다고 경찰은 전했다. 대포차는 법적 소유자와 실제 운행자가 다른 차량 중 소유자 허락 없이 운행되는 차량을 말한다. 범죄에 악용될 개연성이 높고 범죄 은폐나 추적 회피, 탈세 등의 수단으로 악용된다. 경찰은 압수한 대포차 104대(시가 30억원 어치)를 공매 처분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가습기 살균제 파문/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습기 살균제 파문/강동형 논설위원

    가습기 살균제 파문은 소비자의 건강은 아랑곳하지 않는 ‘빗나간 상혼’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가습기는 반드시 필요한 제품은 아니다. 공기가 건조하면 수건을 물에 적셔 널어 놓거나 수생식물을 띄운 물그릇 등을 놓아 두어도 습도를 높이는 데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사용하기 간편한 가습기 한 대쯤 없는 가정이 없다. 가습기 물을 소독하려고 살균제를 타는 가정도 있었는데 가습기 살균제를 쓰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한다. 1994년 겨울 모 경제신문에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가습기 살균제가 개발됐다’는 글이 처음 보도됐다. 그 후 2011년 5월 ‘미확인 바이러스 폐질환으로 산모들이 사망한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그해 8월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면 원인 미상 폐 손상이 47.3배나 높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환경보건시민센터에 접수된 피해자는 1281명, 사망자는 225명이나 된다. 확인된 피해자만 403명, 사망자는 103명에 이른다. 2008년에는 대한소아학회 학술지에는 ‘2006년 초에 유행한 소아급성간질성 폐렴’이라는 사례 보고가 실렸다. 서울의 2개 대학병원에서 15명이 발병해 7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원인도 모른 채 치명적인 피해를 보았을 개연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검찰 수사가 끝나 봐야 알겠지만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유해화학물질 피해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 판매·제조회사들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오히려 사실 은폐를 시도하기도 했다. 가습기 살균제가 사회문제화되자 2012년 초 살균제 제조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는 서울대 C교수 연구팀에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미치는 유해 여부 대한 실험을 의뢰한다. 이 연구팀은 의뢰인의 입맛에 맞춰 ‘가습기 살균제를 폐 손상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60차례에 걸친 실험에서 2차례는 매우 위험한 결과를 얻었으나 평균값을 내 위험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30명 중 1명이 높은 독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도 평균값으로 물타기를 한 셈이다. 장기간 소량 노출된 사람보다는 하루에 11시간 이상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노출된 사람 중에 피해자가 많았다는 점에서 은폐 의혹이 짙다고 할 것이다. 원인 규명과 피해 보상은 이제 시작 단계다. 그동안 검찰의 수사 의지도 부족했다.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원인부터 확실히 밝혀야 한다. 살균제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제품을 판매한 회사와 원료를 제조 공급한 회사를 엄중히 처벌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보건 당국은 비슷한 용도인 에어컨 청결제도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옥시 관계자 檢 출석… 살균제 주성분 안전성 검사 누락 정황

    옥시 관계자 檢 출석… 살균제 주성분 안전성 검사 누락 정황

    특별팀 발족 후 업계 인물 첫 소환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피해자를 가장 많이 양산한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를 소환하는 등 조사를 본격화하면서 4년여 만에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의 여파로 가습기 살균제는 아예 시장에서 사라진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9일 옥시 인사 담당 김모 상무를 불러 조사했다. 올해 1월 말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뒤 업체 관계자가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김 상무를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제품 출시 전후의 사내 의사결정 체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는 2001년 동양화학그룹 계열사이던 옥시 생활용품 사업부를 인수한 뒤 문제가 된 PHMG 인산염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를 제조·판매했다. 검찰은 옥시가 PHMG 성분을 제품에 사용하면서 흡입 독성 실험 등 안전성 검사를 누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옥시가 제품의 위험성을 미리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판매한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이런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옥시는 살균제 사태가 번지자 법인을 변경 설립해 법적 처벌을 피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제품과 폐손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결과의 실험 보고서를 은폐하고 서울대·호서대 연구팀을 통해 자사의 필요에 맞게 결과가 정해진 ‘짬짜미 실험’을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은 옥시 외에도 유사한 제품을 내놨던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관계자들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은 검찰 소환을 앞두고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관련 보상 방침을 내놨지만 옥시와 문제가 된 PHMG 공급사인 SK케미칼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1년 12월 가습기 살균제를 시판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의약외품으로 바꾼 뒤 시판 허가를 받거나 신청한 제품은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판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제조사가 식약처에 제조업 신고를 하고,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죽음의 살균제’ 알고도 팔았나… 檢, 업체들 은폐 규명도 관건

    ‘죽음의 살균제’ 알고도 팔았나… 檢, 업체들 은폐 규명도 관건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등 판매 당시 관련 책임자 등 확인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영국계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를 소환 조사한다. 올 1월 말 특별수사팀이 구성된 이후 업체 관계자가 검찰에 직접 소환되는 것은 처음이다. 4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관련 수사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뜻이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 측 인사 담당 실무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이 판매될 당시 관련 책임자와 보고라인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각 부서 책임자 등을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폐 손상을 유발하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군을 옥시 제품 외에도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롯데마트 PB)와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홈플러스 PB), ‘세퓨 가습기 살균제’(버터플라이이펙트) 등 4개 제품으로 압축한 상태다.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한 146명 가운데 103명이 옥시 제품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옥시가 검찰의 첫 타깃이 됐다. 검찰이 소환 조사를 통해 가장 먼저 밝혀야 할 부분은 업체들이 자사 제품의 인체 유해성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다. 검찰은 옥시가 살균제의 주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을 호흡기로 흡입했을 때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예견하고서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제품의 위험성을 알고서도 안전성 검증이나 확보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들은 공소시효 등을 이유로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살인죄는 공소시효가 없지만 업무상 과실치사상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 때문에 사망자의 4분의1 정도는 과실치사상의 공소시효가 이미 끝난 상태다. 안성우 가습기살균제 피해 유족 대표는 “피해자들의 피해가 수사 이후에도 밝혀질 수 있는 만큼 관련자들을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이세섭씨도 “옥시 등 업체들이 SK케미칼로부터 원료의 유해성 경고가 담긴 자료를 제공받고도 이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옥시 측이 형사 책임을 피하기 위해 사후 증거 은폐를 시도했는지도 검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검찰은 옥시 측이 서울대 등에 실험을 의뢰할 때 자사에 유리한 조건을 내세워 실험을 했다는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대가성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해 법인을 고의로 청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검찰은 옥시 측이 서울대와 호서대의 연구 결과를 매수하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인터넷 게시글을 의도적으로 삭제한 정황 등에 대해 폭넓은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어 “검찰은 과거 정부 조사에서 사망자 등 피해자가 확인된 14개 제품의 24개 제조사 관계자를 모두 소환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살인 가습기 살균제 업체의 반도덕적 ‘만행’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문제의 업체 옥시레킷벤키저가 법적 책임을 피하려 온갖 계략을 동원한 사실이 드러났다. 수많은 목숨을 앗아 간 제품을 팔았으면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는 것이 순리다. 각성과 사태 수습은커녕 시종일관 ‘면피’할 속셈뿐이었다니 공분의 철퇴를 맞는 것은 당연하다. 한창 막바지 수사 중인 검찰에 따르면 옥시는 2011년 12월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조직 형태를 바꿨다. 임신부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손상으로 사망하면서 진상 규명 여론이 뜨겁던 시점이었다. 누가 봐도 옥시 측이 형사 처벌을 피하려고 부린 빤한 꼼수로 읽힌다.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인 법인이 존속하지 않으면 공소 기각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처벌을 피하겠다고 느닷없이 신분 세탁을 했던 셈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아도 할 말이 없을 옥시의 겁없는 ‘만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월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가기 직전에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고객들의 상품 후기 수백 건을 홈페이지에서 무더기로 삭제했다. 의도적으로 삭제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뒤늦게나마 시작된 검찰 수사조차 무력화하려 한 심각한 범죄 행위다. 100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업체의 의도된 결과였을 리는 없다. 예기치 못한 최악의 상황에 맞닥뜨렸더라도 최선을 다해 수습하려는 것이 책임 있는 기업의 자세다. 그렇건만 실험 결과를 짜맞추기한 정황까지 들통났으니 정상 참작의 여지가 없다. 제품과 폐 손상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정부 자료에 반박하려고 대학 연구소에 의뢰한 실험 보고서마저 유리하게 조작한 의혹이 짙다. 이쯤 되면 더이상 나쁠 수가 없는 악덕 기업의 전범이다. 소비자 무서운 줄 모르는 악질 기업으로 손가락질을 당해도 억울할 게 없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영국의 다국적 기업인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합병한 회사다. 전체 사망자 146명 중 103명이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한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의문의 사망자가 숱하게 나왔는데도 4년 넘게 방치하다 우여곡절 끝에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관련 업체의 은폐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 반도덕적 의도를 묵인하거나 동조한 관계자도 먼지 한 톨의 의혹이 남지 않게 수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 ‘가습기 사망’ 책임 피하려?… 유한회사로 슬쩍 바꾼 옥시

    당시 책임있던 주식회사 없애… 형사처벌 면하기 위한 ‘꼼수 논란’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사인 영국계 기업 옥시레킷벤키저가 ‘폐질환 사망’ 논란이 일었던 2011년 12월 기존 법인을 해산하고 새로운 법인으로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옥시가 민형사상 책임을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옥시는 2011년 12월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조직을 변경해 새롭게 설립 등기를 했다. 앞서 그해 4월 임산부 등 7명의 원인 미상 폐질환 환자가 사망하자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벌였다. 그해 11월 “가습기 살균제가 피해의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중간발표를 하고 제품들을 강제 수거했다. 보건당국의 강제수거 조치 후 한 달 뒤 옥시는 조직변경 절차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를 생산·판매해온 기존 법인을 해산한 뒤 주주·사원, 재산, 상호만 그대로 남겨두고 완전히 다른 법인을 신설했다. 파산했을 때 주주·사원 책임이 제한되는 유한회사는 외부 회계감사 등을 받거나 경영실적 등에 대한 공시를 할 의무가 없다. 이런 이유로 옥시의 조직변경 사실은 지금까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과 관련한 옥시의 혐의가 인정되면 위법 행위자뿐 아니라 해당 법인도 처벌이 가능하다. 하지만 형사 책임을 진 기존 법인이 소멸하면서 옥시는 처벌을 면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형사소송법 제328조는 피고인이 사망하거나 피고인인 법인이 존재하지 않을 때 공소기각 결정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도 이 조항에 근거해 2005년 조직 변경으로 기존 법인이 소멸했을 때 형사책임이 존속 법인에 승계되지 않는다는 판례를 남겼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다음주 옥시 관계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법인 고의 청산과 살균제의 유해성 은폐 시도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는 사태의 책임을 법인이 아닌 개인으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면서 “조직 변경만 했고 사원이나 상호 등이 그대로일 경우 이를 다른 법인으로 봐야 할 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시는 이뿐만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의 유독성을 인정한 정부의 실험 결과를 반박하기 위해 용역 실험 보고서를 조작하고 살균제 사용 후유증을 호소하는 소비자의 인터넷 게시글을 삭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옥시, 檢 압수수색 전 ‘가습기살균제 후유증 호소글’ 삭제 정황

    검찰이 영국계 가습기 살균제 제조회사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살균제 사용 후유증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인터넷 게시글을 삭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001년부터 옥시 홈페이지에 올라온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 관련 글들이 최근 삭제된 정황을 잡고 여기에 의도가 있었던 것인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해당 게시글들은 “가슴이 답답하다”, “숨쉬기가 힘들다” 등의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월 옥시를 압수수색해 전산 서버를 확보한 뒤 삭제 내용을 복원하면서 이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옥시 관계자를 소환해 게시글 삭제 의혹에 대해 캐물을 계획이다. 조사 결과 옥시 측이 의도적으로 해당 게시글을 은폐했다면 증거인멸 혐의 등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해당 게시글이 10여년 전에 작성된 만큼 서버 자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게시글을 삭제했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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