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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호, 자유한국당 특검 연장 반대 비판…“대포당이냐”

    우상호, 자유한국당 특검 연장 반대 비판…“대포당이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자유한국당이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당론을 채택한데 대해 “대선을 포기하고 박근혜 대통령 보호에만 열을 올리는 당”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상을 은폐하기로 당론을 정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무엇을 추진하는 당론을 정하는 당은 봤어도, 무엇을 반대하는 당론을 정하는 당은 처음 봤다. 고작 특검을 반대하기 위한 의총을 여는 것을 보고 자유한국당이 망해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이어 “국민의 70%가 특검 연장을 찬성한다. 그것은 아직 진실이 다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지금 특검법에 포함된 14개 항목 중 60% 정도 수사가 진행됐다고 판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검 연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70% 이상이 찬성하는 특검 연장을 반대하는 당론을 정한 한국당은 대선을 포기한 ’대포당‘이라고 규정한다”며 “대선을 포기하고 박근혜 대통령 보호에만 열을 올리는 한국당은 이미 쇄신도 포기하고 오로지 박근혜 보호에만 열을 올린다. 국민의 응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대행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 농단’ 덮으려 개헌 카드…“우병우도 관여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덮으려 개헌 카드…“우병우도 관여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정 농단 사건을 덮기 위해 청와대가 개헌 카드를 기획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비선 실세’ 최순실의 존재를 알면서도 사건 은폐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20일 SBS에 따르면 특검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10월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꺼낸 개헌 카드가 청와대 측이 국정농단 사건 국면 전환을 위해 기획한 것이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씨에 의한 국정 농단 사태가 폭로된 뒤인 지난해 10월 24일, 박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서개헌 논의를 제안한 바 있다. 당시 논의에 관여한 한 참석자는 국회 연설 사나흘 전 박 대통령과 우 전 수석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개헌 카드를 쓰자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진술했따. 특검은 안종범 전 수석이 업무 수첩에 기록한 대통령의 위증 지시에도 우 전 수석이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이 K스포츠재단 등에 청와대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국회에서 증언하라고 안 전 수석에게 지시했는데, 이 회의에 우병우 전 수석도 참석했다고 안종범 전 수석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청와대 대응을 주도한 우 전 수석이 최순실의 존재를 알았음에도 사건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병우 전 수석은 개헌 논의 회의에 참석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사건 대응에 대해서는 대통령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정남 암살 배후로 지목된 북한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을 암살한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노르 라싯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19일 김정남 암살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달아난 4명의 용의자 모두가 북한 국적자”라고 밝혔다. 그동안 추정 수준이었던 암살 배후가 북한으로 굳어지면서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혈육까지 암살하는 김정은의 반인륜적 행태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위험성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 북한과 우호 관계인 국가들도 더는 북한을 옹호하기 어려운 입장이 됐다. 이를 우려해서인지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사건을 호도하고 은폐하는 일에 돌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지난 17일 밤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나타나 독살 의혹이 일고 있는 김정남에 대한 말레이시아 경찰 부검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며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북측이 입회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진 부검 결과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떼를 썼다. 그는 한국 정부가 정치 스캔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해 북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느니, 말레이시아가 북한을 해하려고 적대 세력인 한국과 결탁한 것이라는 등 허무맹랑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사실상 몇 안되는 우방인 말레이시아의 체면이 구겨지든 말든 어떻게 해서라도 김정남 살해의 진실을 덮으려는 북한의 저급한 외교의 단면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치졸한 행태에 말레이시아 당국자들이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일을 우리 법과 규정에 따라 처리 중이며 북한법에 따라 처리하지 않는다”고 일축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실 김정남의 존재는 북한 집권층을 제외한 주민들 사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더구나 김정남이 이복동생인 김정은의 광기에 해외에서 암살됐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집권층이 내부의 눈과 귀를 가린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국제사회가 김정은의 폭력성에 분노하며 단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미국도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뒤를 봐주는 중국도 더이상 북한을 옹호해서는 안 된다. 김정은을 국제 형사법정에 세우는 일에 중국이 먼저 나서야 한다. 백주 대낮에 암살행위가 벌어진 말레이시아 역시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지속할지 두고 볼 일이다.
  • ‘그것이 알고싶다’…5163부대, 국정원 팀장급 간부 죽음의 진실

    ‘그것이 알고싶다’…5163부대, 국정원 팀장급 간부 죽음의 진실

    18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15년 7월 경기 용인시 야산에서 40대 남성이 자신의 차량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파헤친다. 이날 방송은 ‘작전; 설계된 게임-5163부대의 위험한 충성’이라는 주제로 전파를 탄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당시 숨진 남성은 인근에 거주하고 있던 임씨였다. 차량문은 잠기지 않은 채로 닫혀 있었고 연기가 자욱한 차량 안에는 두 개의 번개탄, 그리고 유서 세 장이 남겨져 있었다. 가족 앞으로 남긴 두 장의 유서, 그리고 ‘원장님, 차장님, 국장님께’로 시작되는 유서 한 장. 여기에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임씨의 유서 중에는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습니다.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습니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숨진 채 발견된 임씨는 국정원의 팀장급 간부였다. 당시 ‘해킹팀 유출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판매업체 ‘해킹팀(Hacking Team)’이 누군가로부터 해킹을 당해 고객 명단이 모두 노출됐는데, 그 중 한국의 ‘5163부대’가 해당 프로그램을 구입한 사실이 드러났고, 추후 이 ‘5163부대’는 국정원의 대외용 명칭이었음이 밝혀졌다. 유출된 자료가 하나, 둘 분석되면서 국정원이 해킹프로그램을 통해 민간인을 사찰하고 선거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한창 불거졌을 때, 책임자였던 국정원 직원 임씨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이다. 그의 죽음으로 국정원의 해킹 논란 대신, 임씨의 죽음에 대한 의혹들이 무성해지기 시작했다. 공정식 한국심리과학센터 교수는 “언어분석 기법 기준에 의하면 이거는 가짜 결백 유서에 해당해요. 이 유서에는 자살할 만한 분노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결백하다던 임씨가 죽음을 통해 묻으려 했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국정원은 그 진실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임씨의 유서와 해킹팀의 유출 자료를 통해 드러난 조그마한 진실의 조각들은 ‘선거’를 향해 맞추어지고 있었다. 우리에겐 국정원과 선거에 얽힌, 믿고 싶지 않은 추억이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18대 대선을 며칠 앞두고 국정원 직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불러일으킨 ‘국정원 댓글 사건’이 터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어쩌면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축소·은폐된 수사 속에서 제대로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채 18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선거가 끝난 후 가려져있던 증거들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결국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법의 심판은 4년 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국가정보기관인 국정원의 명예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공교롭게도 한 달 후, 서울시 공무원이 간첩이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언론에 공개된다. 그러나 재판에서 국정원이 제출한 간첩의 증거는 조작된 것이었고, 국정원이 받아낸 자백은 강요된 것이었다. 결국 간첩혐의를 받았던 유우성씨는 3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왜 국정원은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유우성씨에게 간첩혐의를 씌웠던 것일까? 당시 국정원의 증거조작에 참여했던 협력자들이 서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당시 국정원 협력자는 “국정원의 존재감에 대해가지고 뭐 댓글만 하고 이렇게 한가하게 앉아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런 것을 반박하는 차원에서... 이것을 너무 일찍 터트렸다라는 이야기를 하더란 말이지”라고 밝혔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간첩조작 사건 등 국정원과 관련된 사건에서 국정원 반대편에 섰던 인물들이 하나같이 이해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 참여 변호사는 “고소·고발장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우리 서버에 들어와 모든 문서를 다 복사해 갔었죠”라고 말했다. ‘해킹팀 유출사건’으로 인해 제기된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선거 개입 의혹, 국정원 댓글 사건,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 그리고 국정원 직원 임씨의 죽음. 어쩌면 별개의 사건처럼 보일 수 있는 이 사건들에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주 방송에서는 지난 대선을 중심으로 벌어진 국정원과 관련된 사건들을 추적하고, 관련자들로부터 당시에 미처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장사정포 잡을 ‘GPS 유도폭탄’ 내년 배치

    北장사정포 잡을 ‘GPS 유도폭탄’ 내년 배치

    군사용 위치정보시스템(GPS) 수신기를 장착한 초정밀 ‘한국형 GPS 유도폭탄’(KGGB) 1200여발이 내년까지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된다. 전투기 등에서 투하한 뒤 항법유도를 통해 적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마트폭탄이다. 방위사업청은 17일 북한군의 GPS 교란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용 GPS를 장착한 KGGB의 야전 운용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018년까지 작전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언덕이나 산, 터널 등에 은폐된 북한군 장갑무기 타격에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도권은 물론 중부권까지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 등을 뒤쪽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12월 최초 독자 개발 당시에는 상용 GPS를 적용했지만 북한군 GPS 교란작전 우려가 커지면서 군사용 GPS 수출 승인을 미국 정부로부터 받아 명실상부한 전천후 정밀유도폭탄으로 재탄생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군사용 GPS가 적용된 한국형 GPS 유도폭탄을 작전배치해 전장의 GPS 교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숨진 할머니 연금 2억원 받아먹은 파렴치 손자

    숨진 할머니 연금 2억원 받아먹은 파렴치 손자

    이미 20년 전 세상을 뜬 할머니 앞으로 따박따박 나오는 연금은 손자에게 일종의 '현금지급기'였다. 하지만 달콤하게 정부를 속인 대가로 가야할 곳은 감옥 뿐이었다. 최근 스페인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말라가에 사는 한 남자가 할머니의 연금을 대리수급(?)하기 시작한 건 할머니가 사망한 1998년부터였다. 당시 27살이던 남자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할머니가 사망했으면 사망신고를 했어야 했지만 남자는 할머니의 죽음을 은폐하기로 했다. 할머니 앞으로 꼬박꼬박 나오는 연금에 욕심이 난 때문이다. 남자는 할머니의 통장를 관리하면서 매월 연금을 탔다. 은행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할머니의 계좌로 입금되는 연금을 인출할 때는 꼭 현금자동차입출금기(ATM)을 이용했다. 창구거래는 절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완전 범죄를 꿈꾸며 ATM만 이용한 게 오히려 당국의 의심을 사는 계기가 됐다. 고령의 노인이 매월 ATM을 이용하는 걸 이상하게 여긴 연금공단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 수사에 나선 경찰은 연금 수급자가 이미 사망한 사실을 알아내고 용의자 특정에 나섰다. 할머니 연금을 매월 빼가는 사람이 특정 동네에 있는 ATM을 주로 이용하는 걸 확인한 경찰은 추적 끝에 손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검거에 성공했다. 손자는 할머니의 죽음을 숨기고 매달 연금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20년 가까이 이런 식으로 손자가 받은 연금은 약 20만 유로(약 2억4300만원)에 이른다. 경찰은 사기혐의로 용의자를 검찰에 넘겼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사설] ‘靑 압수수색 정지’ 각하됐지만 거부 명분 안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청와대 압수수색 불승인 집행정지 요청을 어제 법원이 각하했다. 압수수색 가부를 따지기 이전에 국가기관인 특검이 행정소송을 제기할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각하 판결에 그렇다고 청와대가 웃을 수 있는 처지는 결코 아니다. 청와대가 경내 압수수색을 허용해야 한다는 근거로 그제 특검은 행정법원에 박근혜 대통령의 차명폰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특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해 독일 도피 중이던 최순실씨와 차명폰으로 127차례나 통화했다. 지난해 4월부터 국정 농단 사태가 처음 불거진 지난해 10월 26일까지는 570차례나 된다. 하루 평균 세 차례 이상 두 사람이 차명폰으로 통화를 했다는 얘기다. 청와대 압수수색 여부를 떠나 대다수 국민은 이 사실 자체를 납득하기 어렵다. 청와대에는 엄연히 도청 등이 방지되는 공식 보안폰이 있다. 도대체 어떤 대화가 오가야 했기에 범죄자들이나 몰래 쓴다는 차명폰을 대통령이 써야 했는지 기가 막힌다. 이번 사태에서 박 대통령이 최씨와의 관계를 직접 해명했던 발언을 떠올리면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박 대통령은 최씨를 “시녀 같았던 사람”, “평범한 주부”라고 했다.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진 급박한 상황에서도 박 대통령은 행방을 알 수 없다던 최씨와 계속 차명폰으로 연락하고 있었다. 평범한 주부와 차명폰을 붙들고 일상 대화를 나눴을 리는 없다. 납득 못할 방식의 은밀한 통화는 많은 의혹을 부풀린다. 차명폰이 국정 농단의 공모와 은폐 증거라고 특검은 주장한다. “대통령 일정상 매일 3회 이상의 통화가 가능하겠나”라는 식의 청와대 반박은 하면 할수록 옹색하다. 차명폰 사용이 사실무근이 아닌 이상 청와대가 압수수색을 거부할 명분은 오히려 더 약해진 상황이다. 청와대가 끝까지 문을 열지 않겠다면 특검의 대면 조사라도 하루속히 수락해야 한다. 헌법재판소는 탄핵 심판의 변론 과정을 오는 24일 종결하기로 했다. 뒤늦게 박 대통령이 헌재 출석 카드를 꺼내거나 변호인단 사퇴 등으로 심판을 억지로 지연시키지 않을까 국민은 속이 탄다. 국정 공백을 줄이려 심판 속도를 내겠다는 헌재의 발목을 더 잡아서는 안 된다. 국정 농단 의혹 이상으로 많은 국민을 힘들게 하는 것은 딴 게 아니다. 국가 혼돈은 아랑곳없이 일신의 안위만 챙기는 박 대통령의 이기적인 처신이다.
  • [씨줄날줄] 한센인의 한/박홍기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센인의 한/박홍기 수석논설위원

    한센인들은 한(恨)이 깊다. 한센인은 한때 나환자, 문둥이로 불렸다. 하늘이 내린 병, 천형(天刑)에 걸렸다고 했다. 국가에 의해 철저히 강제 격리됐다. 가족과 생이별해야 했다. 평생 천대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문둥병 시인 한하운(1920~75)은 옛 시절과 고향에 대한 애절함과 아픔을 ‘보리피리’에 담았다.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ㄹ닐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人?)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ㄹ닐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ㄹ닐리’한센인은 전남 고흥군 소록도(小鹿島)와 떼려야 뗄 수 없다. 작은 사슴 같다 해서 이름 지어진 소록도는 아름다운 풍광과는 달리 한센인들의 처절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서다. 소록도 자혜병원, 일제강점기인 1916년 5월 17일 한센인들이 보호와 치료라는 명분 아래 처음 강제 수용된 곳이다. 6000명에 달했다. 빼앗긴 나라에서 불법 감금에 강제 노역은 문제조차 되지 않았다. 인간의 존엄 자체가 없었다. 모든 것을 박탈당했다. 한센병의 확산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남성에겐 정관 절제수술, 임신 여성에겐 낙태 수술 등의 만행도 서슴지 않았다. 단종(斷種) 정책이다. 병에 걸린 손발도 절단했다. 인체실험 대상자인 ‘마루타’에 지나지 않았다. 현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감금실과 검시실이 그 사실을 대변하고 있다. 한센인들에 대한 정책은 해방됐지만 바뀌지 않았다. 단종과 낙태 수술이 이뤄졌다. 한센병은 1900년대 초 이미 전염병이지만 유전되지 않는 질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었다. 1950년 치료약도 개발됐다. 한센병은 완치되면 흔적만 남는 피부병과 같다. 그렇지만 은폐했다. 통제가 가능했던 시대이기 때문이다. 소록도에도 사랑이 있었다. 그래서 버틸 수 있었다. 조창원씨는 1961년부터 4년간 국립소록도병원장으로 간척 사업을 주도해 ‘저주받은 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조씨는 이청준(1939~2008)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의 모델이다. 신정식(1924~94)씨는 1974년부터 12년간 병원장으로 한센인들을 위해 참 인술을 폈다. ‘나환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다. 지난해 6월 명예국민이 된 오스트리아 출신 수녀 마리안드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은 소록도에서 40년 이상 한센인을 돌봤다. 드러나지 않은 이들도 많다. 대법원이 그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한센인 19명의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다. 국가의 불법 단종·낙태 수술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지 5년 만이다. 대법원은 정부의 ‘정당한 공권력’이라는 주장에 대해 “헌법상 신체를 훼손당하지 않을 권리와 태아의 생명권 등을 침해한 공권력 행사”라고 밝혔다. 한센인들이 모처럼 웃었다. 박홍기 수석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미국도 화제는 ‘탄핵’

    미국도 화제는 ‘탄핵’

     미국도 대통령 탄핵이 화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온라인 서명을 받는 ‘트럼프 탄핵(impeachdonaldtrumpnow.org)’ 웹사이트에 16일(현지시간) 오전 1시 현재 87만여명이 찬성 서명했다. 조만간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 웹사이트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로렌스 레식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등이 개설했다. 이들은 탄핵 서명운동과 함께 탄핵기금 모금 운동, 집단행동 계획 등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트위터에서는 연초부터 ‘#트럼프를 당장 탄핵하라(#ImpeachTrumpNow)’는 해시태그 캠페인도 벌어지고 있다.  시민운동 차원에서 벌어지는 탄핵운동 뿐이라면 무시하면 그만이겠지만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가 각종 악재로 휘청거린다는 것이 사태를 미묘하게 만들고 있다. 당장 고위급 인사에서 꼬이고 있다. 노동부 장관 내정자였던 앤드루 퍼즈더가 15일 ‘불법 가정부’ 고용 논란 속에 낙마했고 이틀 전에는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측근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사퇴했다. 핵심 대선 공약이었던 ‘반(反)이민’은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러시아와 트럼프 대통령의 커넥션 의혹은 핵심 정치 쟁점으로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우군이 되어야 할 공화당조차 러시아 커넥션 스캔들에 싸늘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도 뼈아프다. 심지어 일부 공화당 의원은 러시아 커넥션 의혹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청문회 요구 등 의회 차원의 조사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류는 워싱턴포스트는 퍼즈더의 사퇴를 앞두고 공화당 상원의원 가운데 최소 12명이 인준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도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처럼 트위터에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트윗을 한시간 동안 6개나 쏟아내는 것으로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 미디어들이 자신들의 음모론과 맹목적인 증오에 미쳐 있다”면서 “말도 안 되는 러시아 커넥션은 단지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한 대선 캠페인 때문에 저질러진 많은 실수를 은폐하기 위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날 오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는 플린 보좌관에 대해 “언론에 의해 매우, 매우 부당하게 대우받았다”면서 “‘가짜 언론’(fake media)에 의해 그렇게 심하게 대우받은 것은 정말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보기관에서 문건 등이 유출되고 있다.그런 유출은 범죄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커넥션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답변을 하지 않고 기자회견장에서 퇴장해 버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정남 암살에 ‘모란꽃 소대’ 투입 확신”…북한 고위급 탈북민 주장

    “김정남 암살에 ‘모란꽃 소대’ 투입 확신”…북한 고위급 탈북민 주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살해된 사건에 북한 정찰총국 산하 ‘모란꽃 소대’가 투입됐을 것이라는 북한군 고위급 출신 탈북민의 주장이 나왔다. 2015년 한국으로 망명한 이 탈북민은 16일 연합뉴스를 통해 “북한 정찰총국 산하에 10∼20대 여성들로 조직된 ‘모란꽃 소대’가 있다”면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북한이 이들을 동원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북한군 정찰총국은 해외 비밀공작과 도발을 총괄한다. 이 탈북민에 따르면 모란꽃 소대는 정찰총국 대학인 압록강대에서 4년 동안 교육·훈련을 받는다. 외국어와 혁명사상, 타격훈련 등이다. 훈련을 마치면 정찰총국에서 현지화 교육을 받은 뒤에 해외 공작에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탈북민은 “한 개 조에 보통 3∼5명으로 구성되며 역할에 따라 보장조, 동선조, 파괴조, 타격조로 나뉜다”고 밝혔다. 북한군 정찰총국이 2009년 통합 출범한 이후 여성공작원 인원을 늘리고, 이들의 활동 범위도 넓혔다는 주장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정찰총국 출신 탈북민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2009년 (기존의) 공작기구들을 정찰총국으로 통합했을 때 관련 임무와 인원 등을 확대했다”며 “이때 여성공작원 수와 활동 영역도 확장했다”고 전했다. 이 탈북민은 늘어난 여성공작원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과거에도 김현희, 원정화 등 북한 여성공작원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이들의 역할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도 “북한이 과거처럼 총이나 칼을 사용하는 남자 공작원이 아닌 미녀 공작원을 활용한 독침 암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자가 남자보다 은폐가 쉽고 노출도 잘 안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여성공작원 선발 과정에서 출신 성분과 노동당에 대한 충성심을 검증한 뒤 외국어 실력을 겸비한 준수한 외모의 여성들을 뽑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북극성 2형’ 위협에도 中 사드 보복 계속할 텐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기존 시스템의 개량형 정도로 분석했던 우리 군은 어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을 적용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북한 매체들도 ‘북극성 2형’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면서 고체 연료와 이동식 발사 차량을 이용한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아직 명확한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북한이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탄도미사일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련이자 숙제를 던진 것이다. 우리 군의 분석이 맞다면 SLBM 기술은 우리의 북핵·미사일 방어 체계인 ‘킬체인’을 비롯한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 킬체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 이동식 미사일 탑재 차량 등을 탐지하고 타격 무기를 선정해 발사 전 타격하는 시스템이다.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액체 연료 주입 절차가 없어서 은폐, 엄폐할 수 있는 장소에서 이동식 발사 차량으로 탄도미사일을 쏘면 속수무책이다. 더욱이 북한은 100여대의 이동식 발사 차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위협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탐지 요격 능력을 키우려면 정찰위성을 조기 전력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는 이유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북한의 새로운 도발로 사드 배치 명분이 강화되는 반면 중국의 반대 논리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북극성 2형의 추정 사거리는 2500~3000㎞ 정도로 이 미사일의 시험발사 당시 최대 속도가 마하 10(음속의 10배)으로 분석됐다. 현재 한국군과 주한 미군이 보유한 요격 체계인 패트리엇 시스템으로 요격이 불가능하다. 사드의 경우 마하 8의 속도로 요격할 수 있고 정면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은 마하 14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며 한류 금지령을 시작으로 양국 항공업계에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고 비관세 장벽을 통해 한국산 제품의 중국 내 판매를 억제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에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도 같은 이유다. 중국이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활용해 미·일 군사동맹과 대항하는 것은 자국의 국익을 위한 안보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사드 배치 결정을 이유로 한국을 압박하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이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느슨하게 관리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간접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 중국의 언론 매체들도 “북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사드 배치에 명분을 줄 것”이라고 했지 않은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적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중국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운운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율배반적이다.
  • [달콤한 사이언스] “이번주 소행성 충돌” 러시아 과학자 예언, 이번엔?

    [달콤한 사이언스] “이번주 소행성 충돌” 러시아 과학자 예언, 이번엔?

    직경 9㎞ 크기, 무게 5000억톤에 달하는 혜성이 대서양 한가운데 떨어져 엄청난 해일을 일으키면서 인류를 멸망 수준에 이르게 한다. 영화 ‘딥 임팩트’의 큰 줄기다. 또 다른 영화 ‘아마겟돈’에선 미국 텍사스 주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로 돌진하자 폭발물 전문가들이 소행성으로 날아가 핵폭탄으로 날려버리기도 한다. 이들은 지구위협천체(PHAs)에 대한 공포를 다뤘다.●“2016 WF9, 14~16일 지구 충돌” 지난 1월 말에는 러시아의 아마추어 천문학자 데민 자미르 자크하라비치 박사가 ‘2016 WF9’이라는 소행성이 14~16일 지구와 충돌하는 ‘딥 임팩트’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자크하라비치 박사는 이 소행성의 궤도가 지구공전 궤도를 가로질러 운동하고 있는 ‘아폴로 소행성군(群)’에서 날아오기 때문에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바다로 추락해 엄청난 규모의 지진해일(쓰나미)을 일으켜 해안가에 있는 도시들을 소멸시킬 수도 있다고도 했다. 과연 이 소행성은 지구와 충돌하게 될까. 일단 안심해도 된다. 천문학계의 공식 입장은 ‘WF9과 지구와 충돌 가능성은 전혀 없다’이다. ●천문학계 “충돌 가능성 전혀 없다” 공전주기가 4.9년인 WF9는 지난해 11월 27일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운영하는 ‘지구근접천체 광대역 적외선탐사위성’(네오와이즈)으로 처음 관측됐다. 네오와이즈는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과 혜성에 대한 관측임무를 수행한다. WF9을 처음 발견한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측은 이 같은 충돌 음모 및 은폐설에 대해 “WF9은 이달 25일에 지구와 5097만㎞ 떨어진 거리를 지나갈 것이며 가까운 미래에도 전혀 지구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딥 임팩트 확률 5만~20만년에 한번 현재 지구 주변에는 수많은 소행성과 혜성들이 날아다니는데 현재 국제천문연맹(IAU)에 등록된 소행성체는 관측된 것만 1억 6099만 6128개에 달한다. 이중 궤도가 확인된 것은 72만 3367개,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높은 근지구소행성(NEAs)는 9400여개로 알려졌다. WF9은 0.5~1㎞ 크기의 소행성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는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500m 정도 크기의 소행성의 파괴력은 TNT 1000메가톤급이다. 그러나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 충돌은 각각 5만년과 20만년에 한 번 일어날 정도의 확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발생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는 것이 과학계 입장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제2 형제복지원’ 대구희망원 23명 기소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운영해 온 대구시립희망원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강력부는 업무상과실치사, 감금, 횡령,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배모(63) 전 대구희망원 총괄 원장신부 등 7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사건으로 모두 25명을 입건했으나 달성군 공무원 2명, 전현직 임직원 일부 등 16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1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1명은 기소중지 조치를 했다. 배 신부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식자재 대금을 과다 지급한 뒤 돌려받는 방법으로 5억 8000만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생활인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아닌 177명의 생계급여를 관할인 달성군에 허위 청구해 6억 5700만원을 부정 수령하기도 했다. 달성군 공무원 2명은 비리를 알면서도 각각 3억 600만원과 3억 51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7월에는 비자금을 만든 사실을 폭로하려는 전 직원에게 입막음용으로 1억 2000만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희망원의 인권침해 사례들도 밝혀졌다. 간병 능력이 없는 생활인들에게 중증 환자 간병을 맡게 해 업무상 과실로 사망한 사례 3건, 생활인들을 상대로 직원이 폭행·상해를 가한 사례 12건, 지적장애 생활인에게서 금품을 편취한 사례 6건 등이 있었다. 대구희망원은 또 불법으로 징계를 위한 자체 독방 감금시설도 운영했다. 시설 측은 2010년부터 2016년 사이 이성 교제, 사행 행위, 금전 거래 등 내부 규칙을 위반한 생활인 302명을 총 441회에 걸쳐 평균 11일씩 ‘심리 안정실’이라는 명칭의 독방에 강제 격리했다. 대구지검은 “대구희망원 비리 의혹과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과 진정 사건 등에 수사를 앞으로도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958년에 문을 연 대구희망원은 1980년까지 대구시가 직영했다. 그 뒤 천주교 대구대교구 산하 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이 위탁 운영하다가 최근 비자금 조성, 장애인·노숙인 폭행·학대, 거주인 사망 은폐 의혹, 급식비 횡령 의혹 등이 제기되자 운영권을 반납했다. 대구시와 달성군은 시설 인건비·운영비 등 명목으로 연간 100억여원을 대구희망원에 지원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6년 9월까지 병사자 201명이 발생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北 핵실험 더 안 해도 성능개량 가능한 수준”

    “北 핵실험 더 안 해도 성능개량 가능한 수준”

    축적한 기술 시뮬레이션만으로 소형화·경량화 실현 가능성 커 고농축우라늄 640㎏ 확보 추정…핵무기 최소 42개 만들 수 있어북한의 핵무장이 사실상 최종 완성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북한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추가 핵실험 없이도 핵무기 성능 개량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북핵에 정통한 군 관계자는 9일 “‘핵무기를 마음먹은 대로 생산할 수 있다’는 북한의 주장은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북한은 30여년 동안 핵물질, 기폭장치, 운반체계 등 핵무기 3대 요소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이 과정 중 90% 이상의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상당량의 핵물질 확보에 성공함으로써 사실상 핵무기 보유의 최종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군 정보당국이 소형화, 경량화를 비롯해 북한의 핵무기 제조 능력이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크게 3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기존 핵보유 국가의 소형화 달성 기간이 최초 핵실험 시점으로부터 통상 2~7년인데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이미 11년 이상 지났고, 다섯 차례나 핵실험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기술적 축적을 이뤘다는 것이다. 또한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를 완성한 인도와 파키스탄 사례를 감안하면 북한도 이미 핵무기 완성 단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추가적인 핵실험 없이도 기존 데이터를 이용해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 소형화, 경량화를 실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 총량 규모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북한은 2002년 이후 최소 3차례 이상 사용후핵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 보유량을 50여㎏으로 늘렸다. 이는 핵무기 10여기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통해 확보한 핵무기용 고농축우라늄(HEU)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그동안 우리 정보당국은 구체적인 수치 제시 없이 북한이 상당량의 HEU를 확보했을 것으로만 추정했으나 그동안의 관련 시설 가동 현황을 종합하면 북한이 최소한 640㎏의 HEU를 확보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핵무기 1개 제조에 15~20㎏의 HEU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소 32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HEU를 확보한 셈이다.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정도의 소형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항공기 투하 가능한 폭탄 형태로 무기화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IR28 전폭기는 최대 3t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은 2010년 11월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미국 스탠퍼드대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를 초청해 영변 핵단지의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1000여대를 보여 주면서 “원심분리기 2000대를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원심분리 시설이 180평 정도의 작은 규모에 불과해 은폐하기 쉽다는 점을 감안, 영변 외 별도의 장소에 추가 시설이 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평북 방현비행장 인근 시설도 그중 하나다. 북한이 6자회담이 중단된 2008년 이후 불능화 핵시설을 복구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4000여대의 원심분리기를 쉼 없이 가동했다면 최소한 640㎏의 HEU를 생산해 냈을 가능성이 높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HEU 보유량을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무기급으로 진전시킨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文 “해양경찰청·소방방재청 독립”…탈원전 로드맵 마련

    文 “해양경찰청·소방방재청 독립”…탈원전 로드맵 마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소방방재청·해양경찰청을 독립시키는 내용을 담은 재난대응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문 전 대표는 9일 서울 광진구 시민안전체험관에서 열릴 싱크탱크 ‘국민성장’ 주최의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합니다’ 포럼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안전’ 정책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을 독립시켜 각각 육상과 해상의 재난을 책임지도록 하겠다”는 것, 그리고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가재난의 컨트롤타워가 되겠다”고 밝힌 점이다. 박근혜 정부 재난관리시스템의 기본 전제를 비판하는 동시에 재난관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문 전 대표가 “유명무실해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복원하겠다”며 “참여정부가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만들었음에도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사장한 국가위기관리 매뉴얼을 복구·보완하겠다”고 한 것에서 이런 맥락이 잘 드러난다. 아울러 “현재 인력 기준에 많이 부족한 소방공무원을 법정 정원 이상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힌 것도 최근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던 관련시켜보면 소방공무원들의 오랜 요구에 공감한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원전 관련 공약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유명무실한 안전규제를 강화하고 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원전 건설을 전면 중단하고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원전부터 하나씩 줄여나가 원전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40년 후 원전 제로 국가가 될 수 있게 탈원전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미세먼지 대책으로는 “미세먼지 공기 오염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 역시 원전처럼 신규건설을 중단하고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대로 친환경 발전소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미세먼지 저감방안을 새롭게 수립해 운행 중인 발전기의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최신발전기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질병관리본부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한편 권역별 질병 대응체계를 갖추고 분권화해야 한다.지역거점 공공병원의 역할을 높이고 전국적으로 감염병 전문병원을 확충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건을 염두에 둔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국가적 재난사건에 대해 독립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조사 결과를 국회에 보고토록 해 문제를 개선하겠다”면서 “세월호와 가습기 진상규명과 배상문제는 반드시 국민적 합의를 통해 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침몰·인양이나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가습기 살균제의 책임 소재를 밝히는 일에 축소와 은폐가 개입됐다면 공정한 수사를 통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면서 “피해자와 가족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국가재난 트라우마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인데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국민의 믿음이 배신당했다”며 “안전이 국민의 기본권 중 기본권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종태, 20대 국회 첫 의원직 상실…부인에 징역형 확정

    김종태, 20대 국회 첫 의원직 상실…부인에 징역형 확정

    김종태(68·상주,군위,의성,청송) 새누리당 의원이 20대 국회 첫 당선무효 사례가 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부인 이모(61)씨에게 징역형이 확정됐기 때문. 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9일 선거운동 중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이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씨에게 징역형이 확정돼 김 의원도 국회의원직을 곧바로 상실했다. 공직선거법상 당선인의 직계 존비속·배우자 또는 선거사무장·회계책임자가 선거법 위반 범죄로 징역형이나 3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아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된다. 이 씨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원들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설과 2015년 9월 추석 때 당원 1명에게 김 의원 지지를 부탁하며 300만 원을, 지난해 2월 다른 당원 1명에게 새누리당 경선에서 전화 홍보를 부탁하며 300만원을 각각 준 혐의를 받았다. 수행원 권모씨에게는 2015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905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1, 2심은 “수사 개시 후 범행을 은폐하고 책임을 전가하려 한 의혹이 있어 죄를 엄정히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다만 수행원 권씨에게 준 905만원 중 755만원은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인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줌월트’ 구축함/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줌월트’ 구축함/황성기 논설위원

    겉모습은 옛날의 저예산 SF 영화에 등장하는 기괴한 모습이다. 그래도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구축함’이란 찬사를 듣는다. 미국이 지난해 10월 15일 취역시킨 1만 5000t급 줌월트 구축함이다. 적의 레이더나 소나(수중 음파탐지기)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길이 183m, 너비 24.5m의 배에 둘렀다. 100% 은폐되지는 않고 레이더엔 300t급의 중형 어선 정도로만 인식된다고 하니, 적진 깊숙이 침투하거나 적 함대에 근접해 미사일과 함포로 기습 타격을 할 수 있는 공포의 무기임은 틀림없다.1980년대 말 미 해군의 타격순양함 구상에 기원을 두는 줌월트는 2005년부터 해마다 3척씩 총 32척이 건조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1척당 5조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 약점 때문에 3척으로 축소됐다. 2호함은 2018년 3월, 3호함은 2019년 취역이 예정돼 있다. 미 해군은 3척의 줌월트급을 모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한다는 생각인데, 여차하면 북한을 겨냥하겠지만 원래는 중국을 전제로 한 것이라 아·태 지역에서 전선이 확대되고 있는 미·중 긴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하와이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해리 해리스 사령관이 줌월트의 한국 배치를 제안한 사실이 그제 알려졌다. 국방부는 공식 제안이 아니라면서 미군이 요청하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배치 가능한 곳은 진해 기지나 제주도다. 제주 강정마을회 등의 관계자 20여명이 어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줌월트의 배치 논의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이어 제주에 줌월트가 배치되면 중국과 한국은 돌이킬 수 없는 군사적 대결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사령관의 ‘줌월트 마케팅’은 한국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2월 24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스텔스 구축함과 공격용 핵잠수함의 서태평양 전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중국이 점령하고 있는 남중국해 해역에 군함을 보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는데, 지금의 주력 전투함 이지스함(9000t급)으로는 모자라 줌월트 투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일본 배치가 현실화된다면 나가사키현의 사세보항이 지목되고 있다. 이지스함의 1.5배 크기에 미래형 외관을 자랑하는 줌월트이지만, 3척밖에 건조되지 않고 개발을 끝내는 게 사뭇 흥미를 끈다. 실은 이지스함에 비해 함대공 능력이 떨어지고, 무기 체계가 지상 공격에 편중됐다는 것은 비밀 아닌 비밀이다. 항공모함과 맞먹는 고액의 건조비에 어울리지 않는 저성능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미래 군사장비의 실험용’이란 비아냥마저 듣는다. ‘바다의 사드’로 불리는 줌월트의 아·태 지역 배치가 어떻게 결론 날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됐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부산 초등 4학년부터 ‘성교육 집중학년제’ 시행

    부산 초등 4학년부터 ‘성교육 집중학년제’ 시행

    부산 초등 4학년부터 ‘성교육 집중학년제’가 시행된다. 부산시교육청은 효과적인 성교육을 위해 올해부터 초등 4학년과 중학 1학년을 대상으로 ‘성교육 집중학년제’를 시행하는 등 성범죄 예방 시책을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초등 4학년 때는 성 관련 기초지식을 중심으로 이성친구와 지켜야 할 성예절, 피해신고 요령 등을 교육한다. 중학 1학년 때는 사춘기를 맞은 학생 생애주기에 맞춰 바람직한 성문화, 사이버 성폭력 실태·예방 등을 가르친다. 성교육 집중학년제는 3시간 이상 교과과정에 편성해 운영한다. 또 현재 학교 성범죄 예방 정책 자문단에 기존 경찰, 국가인권위원회, 대학교수, 교장, 교사 외에 정신건강 의학 전문의 1명과 성폭력예방 유관기관 전문가 1명을 추가하기로 했다. 성교육 선택 교과목을 전국 처음으로 신설해 올해 우선 8개 중·고교에서 운영한다.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 운영하는 교직원 성범죄 예방을 위한 ‘찾아가는 성폭력(성희롱) 예방연수’는 지난해 169개교에서 300개교로 확대한다. 성범죄 사건을 신속·공정하게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성범죄 신고 전용 창구(051-860-0150)도 운영한다. 학교에서 교사에 의한 성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교직원을 즉시 교단에서 배제하고 학교장이 사건을 묵인·축소·은폐할 경우 엄중 징계할 방침이다. 안연균 시교육청 건강생활과장은 “성범죄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대상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20세기 조선 밀항자들은 전후 일본 - 해방 한국 두 주권 사이 잉여자였다

    20세기 조선 밀항자들은 전후 일본 - 해방 한국 두 주권 사이 잉여자였다

    “너! 오무라에서 나간다니까 그렇게 좋아?” “예, 일본이 좋습니다. 일본에 살고 싶어요.” “오무라에서 있었던 일, (떠들지 않는 거) 알고 있지?”(1960년대 일본 나가사키현 오무라 입국관리소 직원과 체류가 허가된 조선인 밀항자 간 대화) “(김일성 사진을) 안 봤다고 해도 매 맞고, 봤다고 해도 매 맞고, 이거는 맞는 거야. 이거 말해도 되나? 괴정 수용소는 죽음의 장소야.”(1970년대 일본에서 추방된 강제 송환자들을 수용한 부산 괴정 수용소에 대한 증언)태평양전쟁 패전으로 식민지 제국이 붕괴된 ‘전후 일본’, 그리고 혼돈과 폭력이 횡행했던 ‘해방 한국’, 그 양 극단의 국경선에 균열을 낸 20세기 조선 밀항자들은 냉전과 국민 국가로 이행하던 두 주권 권력 모두로부터 폭력과 배제를 경험했다. 오무라 수용소는 1970년대까지 조선인 밀항자를 억류하며, ‘일본의 아우슈비츠’로 불린 악명 높은 곳이다. 이곳에서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 밀항자들은 괴정 수용소에 머물며 혹독한 취조를 당했다. 공식 기록 없이 단편적 문헌과 구술로만 존재했던 20세기 조선인들의 탈국경 역사를 복원한 책 ‘주권의 야만-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한울)이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기획으로 1일 출간됐다. 일본으로의 밀항은 해방 직후인 1946년 1만 7733명(검거자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 점령군의 대책 없는 귀환과 한반도의 정치·경제적 혼란은 조선인들의 일본 도항을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식민지 시대 한반도와 일본 간 일상화됐던 양국의 이동과 단일 생활권은 식민지 붕괴로 차단됐다.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밀항자가 다소 감소했지만 1946년부터 1979년까지 8만명 이상의 한국인이 일본에서 검거됐으며 이 중 7만여명이 한국, 북한, 제3국으로 송환됐다. 책은 밀항과 수용소가 일부 조선인의 특수 경험이 아닌 20세기 한반도와 일본 간 인구 이동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조선 밀항자는 개별적으로 ‘절박한 선택’이었지만 역사적으로 독특한 성격을 점유한다. 양국 주권의 입장에서는 ‘주권을 위협하는 불법적 존재’들이자 그 어디에서도 주체성을 묻기 어려운 ‘잉여적 존재’들이었다. 반공 체제가 구축된 한국에서는 배신자 혹은 간첩 취급을 받았다. ‘밀항, 수용소, 재일조선인’ 세 축을 한데 묶은 이 책이 들춰내는 게 바로 20세기 미완의 탈식민화와 동아시아 냉전 질서를 배경으로 은폐된 모순과 억압이다. 양국의 오무라 수용소와 괴정 수용소 모두 주권 밖의 잉여적 존재들을 걸러내는 이데올로기적 기능을 수행하며 “냉전 체제 한·일 정부가 적대하면서 협조하는 모순이 중첩된 무대”였음을 이 책은 밝힌다. 책은 이 밖에 양국의 냉전 질서 밖에서 사상과 운동을 전개한 자들의 흔적을 좇고, 1970년 전후 재일조선인 문학에 나타난 ‘인류’(人流) 현상도 밀항, 민족, 젠더의 관점에서 다룬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태리 1987 합류, “두유 팔다가 캐스팅됐다” 장르 불문 아르바이트

    김태리 1987 합류, “두유 팔다가 캐스팅됐다” 장르 불문 아르바이트

    김태리가 영화 ‘1987’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과거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아가씨’에 합류한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김태리의 솔직담백한 인터뷰가 담겼다. 김태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혜성 같은 신인’이란 이미지는 내 본모습이 아니다”라며 패스트푸드점부터 편의점, 카페에 이르기까지 대학 시절 겪었던 장르 불문 아르바이트 섭렵기를 털어놨다. 또 “마트에서 두유를 팔다가 카페에 캐스팅이 됐다”며 과거의 에피소드를 해맑게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김태리가 캐스팅된 ‘1987’은 1987년 6월을 배경으로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은폐하려는 공안 당국과 민주화를 이끌려는 대학생, 자유화를 외치는 언론을 그린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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