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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축구, 세계 10위 만들것”

    “한국축구, 세계 10위 만들것”

    “한국 축구를 세계 랭킹 10위 안에 안착시키겠다.” 황보관(46)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의 포부가 담대하다. 황보관 위원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현장 지도자와 행정가로 쌓은 경험을 잘 살려 한국 축구가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도록 차분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보 위원장은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시설과 제도, 경험 면에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10년의 성과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이전의 성과를 계승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도하려면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소년 축구는 한국 축구의 근간이다. 대표팀의 단기 성적보다는 장기적으로 기술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유소년 축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리그에 8대8 축구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황보 위원장은 ‘이론과 실제’에 두루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유공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통쾌한 중거리 슈팅을 골로 연결시켜 ‘캐넌 슈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은퇴 후 1999년 오이타 코치를 시작으로 유소년 감독, 수석코치를 지냈다. 육성부장, 강화부장, 부사장 등 구단 행정 실무도 담당했다. 잉글랜드·이탈리아·네덜란드 등의 축구 선진국에서 연수하는 등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일자리 참여·1대1 결연… 정서적 도움이 더 중요”

    [독거노인 사랑잇기] “일자리 참여·1대1 결연… 정서적 도움이 더 중요”

    “독거노인들에게는 물질보다 정서적 도움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을 밖으로 모셔내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일자리 사업도 적극 연계해줘야 합니다.” 성미선(40) 서울 마포노인종합복지관장은 30일 독거노인 사업의 원칙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 가족 구성원이 변하면서 독거노인 수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복지 인력 처우 개선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밖으로 끌어내 여가활동 도와야” 성 관장이 이끌고 있는 서울 마포구 창전동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은 20 09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전국노인일자리사업평가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또 2009년 실시한 서울시 노인복지관평가에서도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우수 노인복지관이다. 등록 회원 수 2만여명에 하루 16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하지만 독거노인들의 이용은 그리 많지 않다. 혼자 오래 지내 공동체 활동,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성 관장은 독거노인들이 사회와 정서적 유대를 계속 이어가고 활동적으로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많이 고민했다. 그는 “독거노인 욕구 조사에서도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기 원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에 노인들이 초등학교 방과 후 교통지도 등을 하는 ‘실버캅’, 은퇴 노인들이 사회 경험을 되살려 다문화 여성 등에게 한국어와 전통 문화를 가르치는 ‘러빙 월드’ 등 각종 노인 일자리 사업에 독거노인을 참여시켰다. 찾아가는 서비스도 병행한다. 복지관은 관내 독거노인 8000여명을 대상으로 돌봄 기본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돌보미를 파견해 안전한 일상생활을 돕고 있으며, 독거노인 욕구에 따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올해 처음 관내 노인 전수조사를 실시해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후원금이나 밑반찬·식사 배달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어르신 간 세대 차 해결 과제” 독거노인을 비롯해 저소득층 노인 등을 후원자와 연결해 주는 1:1 결연 사업은 인기가 많다. 1999년 복지관 개관 당시부터 시작해 현재 60쌍이 연결돼 있으며 신청 인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성 관장은 “후원금이 한달에 2만원이라 사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누군가 자신을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이 정서적으로 큰 도움을 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성 관장은 1999년 11월 복지관 개관 준비 작업 때부터 이곳과 함께했다. 복지과장, 총괄부장 등으로 있다가 다른 지역 복지관장 자리를 거쳐 2009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개관 당시부터 이곳을 봐온 성 관장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로 ‘노인 세대 차이’를 들었다. 노인복지관은 만 60세 이상부터면 이용이 가능한데 그 이후에도 달리 갈 곳이 없으니 복지관 내에서 세대가 갈린다는 얘기다. 성 관장은 “1세와 30세의 차이는 어마어마한데 60세 ‘젊은 어르신’과 90세 어르신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머지않아 복지관에는 트로트 세대와 힙합세대가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WHO&WHAT] 현대 고고학의 레이저 레이더·로봇에 존스 박사 ‘깜놀’

    [WHO&WHAT] 현대 고고학의 레이저 레이더·로봇에 존스 박사 ‘깜놀’

    “존스 박사. 우리 대학은 당신에게 테뉴어(종신 교수)를 부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니. 나만큼 명성을 떨친 고고학자가 어디 있습니까? 최소한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 활약을 지켜봤어요. 고고학이라는 학문이 알려진 것도 순전히 내 공인 것 같은데요.” “물론 지금의 고고학이 당신에게 빚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테뉴어 심사가 강화되는 추세라 어쩔 수가 없어요. 논문도 없고, 강의 일수도 다 못 채워서 교수평가는 바닥이에요. 특히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당신에 대한 비판이 많아요. 더 이상 ‘채찍’의 시대가 아니라고들 하던데요.” “보물지도를 찾고 악당과 싸우는 게 뭐가 나쁩니까.” “그래서 당신은 학자가 아닌 탐험가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고고학자들은 더 이상 오지를 무작정 탐험하지도, 피라미드를 부수고 들어가지도 않아요. 훨씬 과학적인 수단들이 많이 있다고요.” “결국 내 시절은 갔다는 얘기인가요?” “아니죠. 당신 같은 유명인을 놓치는 것은 우리에게도 엄청난 손실인걸요. 당신의 모험심과 열정에 현대의 기술을 살짝 얹어보는건 어떨까요. 한 가지 더.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자만심은 버리셔야 할 겁니다. 당신 아들이 등장한 마당에 아버지가 죽고 그 아들이 복수를 하는 시나리오도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일단 고고학 연구실을 한번 둘러보면 생각이 달라지실 수도 있습니다.” “흠. 썩 내키지는 않지만, 저를 밀어낸 첨단 기술이라는 게 뭔지 궁금하기는 하군요. 이왕 이렇게 된 거, 한번 보기나 합시다.” 이번 주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인디애나 존스 박사의 현대 고고학 연구실 탐방을 따라가봤다. 열심히 뛰는 것만이 진실과 역사에 가까이 가는 것이라 믿고 있던 늙은 고고학자의 앞에 놓인 문화적 충격은 어떤 것일까. 큐레이터 어서오세요, 박사님. 학교 측에서 연락 받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 이 박물관에서 학생들을 안내하는 큐레이터입니다. 박사님께서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시니,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리죠. 먼저, 이쪽 방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여긴 미라를 연구하는 곳이죠. 존스 오. 이건 고대 이집트의 미라군요. 그런데 겉을 감싼 천이나 관 장식을 봤을 때 왕이나 왕비의 것은 아닌데, 뭘 이런 걸 쌓아놓고 연구를 하는 거죠. 큐레이터 이 이집트 미라의 주인공은 기원전 1580년에서 1550년 사이에 살았습니다. 10대에 죽은 걸로 추정되죠. 그리고 사인은 심장병인 것으로 보입니다. 존스 어떻게 그런 걸 알 수 있나요. 혹시 기록이라도 찾은 건가요? 큐레이터 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를 이용하면 알 수 있습니다. 치아 구조나 뼈 크기 등을 통해 나이를 알 수 있고, 각종 질환의 유무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미라를 훼손하지 않아도 되고요. 이 옆에 있는 시료는 중세 피렌체 귀부인의 묘에서 채취한 DNA입니다. DNA를 분석하면 이 여인이 누구의 조상인지, 어떤 가문인지도 알 수 있죠. 이탈리아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리자 게라르디니를 찾고 있습니다. 존스 그럼 혹시 미라가 아니라 뼈만 있어도 분석이 가능합니까. 큐레이터 박사님은 해골을 들고 뛰거나 무기로 쓰시겠지만, 요즘 고고학자들은 해골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뼈에서 질소나 탄소 함량을 분석하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당시의 영양상태는 어땠는지를 쉽게 알 수 있어요. 심지어 어떤 물을 마셨는지도요. 특히 이런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사람들의 식습관이나 국가 간의 교류 여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페인에 묻혀 있는 유해의 출생지가 이탈리아였다는 점을 밝혀낼 정도까지 데이터베이스가 쌓였습니다. 존스 그럼 혹시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나 식물이 언제 죽었는지도 알 수 있나요? 큐레이터 물론이죠.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을 이용하면 됩니다. 식물이 광합성을 할 때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고 동물은 그 식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모두 탄소가 쌓이게 됩니다. 그중 탄소14는 방사성물질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그 양이 반씩 줄어드는 반감기가 생깁니다. 과거의 동물이나 식물은 모두 현재의 것들과 조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탄소14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측정하면 시간의 경과 정도를 알 수 있는 원리죠. 너무 많은 걸 들어서 얼떨떨하신 것 같은데, 다음 방으로 가시죠. 존스 앗, 여기 이렇게 뱀처럼 꿈틀거리는 것들은 뭐죠? 큐레이터 박사님. 만약 처음 보는 커다란 무덤이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존스 일단 들어가봐야죠. 큐레이터 채찍 하나 들고요? 영화에서처럼 박혀 있는 창칼이 날아올 수도 있고, 뱀이 가득할 수도 있잖아요. 거기에 발을 디뎠다가 물리면 누가 책임지죠? 그래서 만들어진 것들이 이 로봇들입니다. 존스 그럼 얘들이 대신 들어가나요? 고작 이런 조그만 것들이 뭘 할 수 있죠? 큐레이터 조그만 틈만 있으면 기어들어가서 내부가 어떤지를 생생하게 찍어 올 수 있죠. 위험은 없는지 미리 살필 수도 있어요. 그뿐이 아닙니다. 무덤이나 건물을 무너뜨리지 않고도 구멍을 넓혀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오랜 기간 갇혀 있던 내부 공기가 사람에게 유해하지는 않은지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 거대한 강이 흘러도 얘들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거든요. 아직까지는 사람이 조종을 해야 하는 단계지만,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로봇도 등장할 겁니다. 존스 위험을 다 제거하고 사람은 그 후에 움직인다는 거네요. 정말 재미없는 일이군요. 앞에 어떤 원시부족이 튀어나올지, 어떤 기관이 작동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목숨 걸고 들어갈 때의 짜릿함을 한번 맛보면 확실히 생각이 달라질 텐데 말이죠. 큐레이터 사실 저도 박사님의 활약상은 잘 알고 있지만, 그런 생각으로 고고학을 대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박사님이 성배도 찾고, 누르하치 유골도 찾았지만 그게 결국 남아 있나요? 좌충우돌하시다가 다 없어지거나 묻어 버렸잖아요. 그리고 자기 조상의 것을 지키려는 원시부족이 타도해야 할 대상인가요? 그럼 잉카문명을 멸망시킨 스페인의 피사로와 박사님이 다를 게 없는 것 아닐까요? 존스 (외면하며)그나저나 여기에 보물지도도 있나요? 큐레이터 안 그래도 그 방으로 모시려고 했어요. 이쪽 방은 보물지도를 그리는 곳입니다. 존스 누가 그려 놓은 보물지도를 찾는 게 아니라 지도를 그린다고요? 큐레이터 ‘지구의 끝’ ‘세 개의 바다가 만나는 곳’ 뭐 이런 식의 지도는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지구 어디든, 사람이 쉽게 범접할 수 없는 태초의 원시림이나 폭포 속까지도 이젠 들여다볼 수 있고 그려낼 수 있거든요. 대표적인 것이 최신 기술인 LIDAR입니다. 레이저 레이더라고도 하죠. 레이저를 대기중에서 발사해 반사돼서 돌아오거나 퍼지는 모습을 보고 지형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지도를 그리기 위해 연필을 들고 측량을 하는 것은 옛날 얘기입니다. 하늘을 날면서 이 장치를 쓴다면 거대한 나라도 몇 년 내에 완벽하게 그려낼 수 있죠. 지난 5년간 잉카와 마야문명이 자리잡았던 중앙 아메리카 지역의 3차원 지도도 완벽하게 구현해 낸 상태입니다. 존스 그런데, 그런 지도가 실제로 길을 찾거나 유적을 찾는 데 효과가 있나요? 땅 위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일은 알기 힘들 것 같은데 말이죠. 큐레이터 그래서 저희는 위성 이미지를 함께 사용합니다. 현재의 위성기술을 이용하면 지상 40㎝ 위에서 보는 것과 같은 선명도로 전세계 곳곳을 살필 수 있습니다. 극지를 탐험하거나 밀림을 헤치고 지나갈 때, 오늘 무슨 일이 앞서 일어났는지도 다 알 수 있죠. 말 그대로 지구를 ‘스캔’하는 겁니다. 전설속의 아틀란티스 대륙이 최소한 지상에 존재하지는 않고, 얕은 바다에는 없다는 것도 위성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이런 기술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지구 속의 모습까지 알 수 있습니다. 표정을 보니 문화적 충격이 크신 것 같군요. 오랜 시간 고고학계에 몸 담으셨는데, 시대의 흐름에도 좀 민감하셔야죠. 존스 원래 인디애나 존스는 그렇게 생겨먹은 캐릭터라고 해 둡시다. 채찍이 아니라 금속탐지기를 들고 모래밭이나 헤매는 나한테 누가 열광하겠어요. 이미 과거처럼 모험을 떠나기에는 앉은 자리에서 알 수 있게 된 것들이 너무 많긴 하군요. 결국 난 과거 속에서 살아야 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이곳을 둘러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큐레이터 그럼 이 새로운 기술들을 배우지 않을 생각이신가요? 존스 그건 스필버그 감독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스필버그가 처음 날 탄생시킬 때 지나치게 강인한 고고학자의 이미지나 원시부족과의 싸움 같은 부분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는 얘기가 있긴 하죠. 혹시 또 압니까. 나이 들어서 은퇴 후에 첨단 과학기기로 무장한 인디애나 존스 박사의 모험이 만들어질 수도 있겠죠. 어차피 전 영화 속에서 사는걸요.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이노베이션뉴스데일리 2011년 6월 10일 ‘고고학의 10가지 현대식 기술’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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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거노인 사랑잇기] “독거노인 관계회복 관심 필요 사회·이웃과 지속교류 도울것”

    [독거노인 사랑잇기] “독거노인 관계회복 관심 필요 사회·이웃과 지속교류 도울것”

    신창재(58) 교보생명 회장은 “보험은 사람을 존중하는 ‘휴머니즘’이 기본정신”이라며 “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은 어려운 이웃들이 건강과 돈, 지식의 결핍으로 인한 삶의 역경을 장기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건강과 노후생활, 교육복지 등 보험업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회적 이슈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 회장과의 일문일답.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에 참여하신 계기는. -고령화, 핵가족화 등으로 독거노인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독거노인은 사회적 관계가 취약하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립돼 살다 보니 매우 어려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한 해 3만 2000명에 달하며,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조만간 우리에게도 닥칠 현실이다. 교보생명은 독거노인에게 안부서비스를 제공해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긴급상황 발생에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의 뜻에 깊이 공감, 참여하게 됐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외에 진행 중인 사회공헌활동은. -2002년 창단한 ‘교보다솜이 사회봉사단’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고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소득 가정에서 태어난 이른둥이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저소득 여성 가구주를 전문 간병사로 양성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 은퇴 노인의 일자리 제공과 사회 참여를 돕는 ‘다솜이 숲 해설 봉사단’, 임직원과 회사가 조성한 펀드로 소년소녀가정 아동을 지원하는 ‘사랑의 띠잇기’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자원봉사활동도 활성화돼 있다. 현재 회사 내 임직원들의 봉사팀은 200여개에 달하며, 참여인원은 보험설계사까지 포함해 1만 1800여명이다. 이들 자원봉사팀은 아동·노인·장애인 관련 시설 등 지역의 사회복지단체 및 시설과 결연을 해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 등은 독창적인 사업이다.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은 항상 일시적 도움을 넘는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지원 대상자들의 역량 개발을 돕고, 사회적 일자리를 마련해 줌으로써 사회적 나눔이 재생산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정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다솜이재단)과 ‘교보다솜이 숲 해설 봉사단’(숲 자라미)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공익 목적을 수행하는 동시에 수익도 창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 두 프로그램은 교보생명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간병과 환경교육 프로그램 등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며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이 됐다. →우리 사회가 독거노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독거노인들의 관계 회복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족·이웃·사회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독거노인들이 홀로 있지 않고 이웃과 사회의 관심 속에 살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로 준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사회공헌활동은. -우리 이웃이 경제적, 정서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사업들을 개발해서 일관성 있게 전개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무상급식=거지근성” 회장님 결국...

    “무상급식=거지근성” 회장님 결국...

    보일러·냉방기기 분야 중견기업인 귀뚜라미 그룹의 창업주 최진민(70)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기로 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17일 “최 회장이 최근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고 앞으로는 창업주로서 수출용 제품 기술 개발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밝혔다. 후임 회장에는 김태성 전 삼천리제약 대표이사가 선임된다. 최 회장은 1962년 귀뚜라미그룹을 설립한 이래 국내 최초로 기름보일러를 개발하고 ‘거꾸로 타는 보일러’와 ‘4번 타는 보일러’ 등 히트상품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업계 선두주자로 위치를 굳혔다. 최 회장은 지난 8월에는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참여를 독려하는 등 글을 사내 통신망에 올려 주민투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8월 3일 사내 통신망에는 ‘회장님 메일 공지: 서울시민 모두, 오세훈의 황산벌 싸움 도와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이 글에는 “빨갱이들이 벌이고 있는 포퓰리즘의 상징, 무상급식을 서울 시민의 적극적 참여로 무효화시키지 않으면 이 나라는 포퓰리즘으로 망하게 될 것이며, 좌파에 의해 완전 점령당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같은 날 사내 통신망에 오른 ‘회장님 메일 공지: 공짜근성=거지근성’이라는 글에는 “어린 자식이 학교에서 공짜 점심을 얻어먹게 하는 건 서울역 노숙자 근성을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씌어있었다. 귀뚜라미보일러 측은 “회장님이 직접 쓴 글이 아니며, 지만원씨의 글과 지인들이 보내온 글을 사원들에게 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최 회장은 대구방송(TBC)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방송업을 하고 있어 투표 관련 운동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EPL 프리뷰] 붉은 전쟁, 박지성 선발로 나설까?

    [EPL 프리뷰] 붉은 전쟁, 박지성 선발로 나설까?

    프리미어리그 전통의 라이벌이 오는 주말 슈퍼 매치를 갖는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이다. 단순한 라이벌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경기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유는 무패행진과 동시에 1위 자리를 굳힐 계획이며 5위 리버풀 역시 맨유를 잡고 4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빅 경기치곤 제법 변수가 많은 경기다. 첫째는 약 2주간의 A매치 기간이다. 맨유와 리버풀 모두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들이 나라를 위해 휴식 없는 시간을 보냈다. 둘째는 부상 선수들의 복귀다. 맨유는 네마냐 비디치와 톰 클레버리가,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가 첫 선발 출전을 준비 중이다. 양 팀 모두 베스트11의 변화가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로 맨유와 리버풀 모두 이번 경기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A매치로 인해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버풀의 스티브 클락 코치는 “A매치 때문에 경기를 하루 앞둔 날에도 모든 선수들이 합류할 수 없다”며 맨유전을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부상도 걱정이다. 맨유의 주전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는 프랑스의 유로 2012 예선 도중 부상을 당해 리버풀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진 않지만 상대가 리버풀인 만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에겐 고민거리다. 당장 에브라를 대체할만한 확실한 교체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산소탱크’ 박지성에게는 이번 리버풀전이 기회다. 지난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한 박지성은 이번 A매치 기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경쟁자인 나니와 애슐리 영이 각각 포르투갈, 잉글랜드 대표로 유로 2012 예선을 치린 것과 달리 오로지 리버풀전을 위한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과거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대표팀 경기에 차출될 경우 곧바로 프리미어리그에 투입하지 않았다.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피로와 컨디션 조절이 이유였다. 실제로 박지성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고생을 했고 결국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다. 리버풀전은 대표팀 은퇴 효과를 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물론 이것이 곧 이번 주말 박지성의 선발 출전을 100% 보장해주진 않는다. 과거 박지성은 맨유의 확실한 주전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나니와 영은 대부분의 경기를 선발로 나서며 맨유의 주전 날개로 활약해왔다. 퍼거슨 감독이 빅 경기를 앞두고 베스트11에 변화를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나니와 영은 박지성과 달리 유럽에서 A매치를 치렀다.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하지 않았다. 즉,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리버풀전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낮다. 과연, 박지성은 리버풀전에 선발로 나설까?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 자못 궁금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씨줄날줄] 고인이 된 저승사자/박대출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인이 된 저승사자/박대출 논설위원

    그는 저승사자로 불리었다. 얼굴부터 창백했다.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저승사자를 연상케 했다. 성격이 불같았다. 일에는 관용이 없었다. 한번은 승용차에 함께 타고 가던 비서를 내쫓았다. 그것도 고속도로에서. 비서들은 늘 긴장했다. 운전 비서는 더했다.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불호령이 떨어졌다. 뒤를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해프닝도 가끔 벌어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다. 화장실에 가려고 승용차에서 내렸다. 바람이 세다 보니 문이 닫혀 버렸다. 운전 비서는 ‘쌩’하고 출발했다. 골프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 재연됐다. 도어맨이 차문을 열어 줬다. 그런데 주인이 탈 준비가 안 됐다. 도어맨은 문을 다시 닫았다. 운전 비서는 소리만 듣고 출발해 버렸다. 주인공은 이춘구 전 의원. 고인이 됐다. 향년 78세. 육사 14기로 4선 의원을 지냈다. 하나회 출신이면서도 12·12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았다. 군내 신망이 두터웠기에 국보위에 차출됐다. 이후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신임은 각별했다. 김영삼 정권은 하나회를 척결했다. 5·6공 인사도 몰아냈다. 고인만은 예외였다. 신한국당 대표로 중용했다. 그는 전·노 구속 이후 정계를 떠났다. 인간 도리를 내세우며.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청렴, 강직, 직언, 원칙, 소신. 인자무적(仁者無敵).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는 말도 있다. 서투른 글이 총명함보다 낫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이 전 대표는 인자하지도 않다. 꼬장꼬장하고 다혈질이다. 마냥 강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적이 없다. 사사로움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마무리도 깔끔하다. 판공비를 반납한 일화는 많다. 정계 은퇴 후 후원금 사절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엔 애도의 글이 넘쳐난다. 그중 하나가 눈에 띈다. 미국 시애틀 교민이 올린 글이다. 사령관 시절 부하 장교라고 한다. 회상이 담겨 있다. 훈련 후 자축 회식 때 얘기였다. 내용은 이렇다. “막걸리를 대접으로 마셨다. 배가 불러 더 마실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사령관은 전투복 상의 안으로 쏟아부었다.” 입이 아닌 몸으로 지휘하던 사령관이라는 회고도 곁들였다. ‘충성!’이란 말로 끝맺는다. 또 다른 뉴스와 오버랩된다. 위장 전입. 언제부턴가 귀에 익숙해진 말이다. 아예 고위층의 단골 메뉴다. 이젠 일반 국민들도 늘었다. 5년 새 4배로 급증했다. 윗물이 그러니 아랫물도 그러한가. 고인이 새삼 크게 보인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쇼트트랙 안현수, 완전히 러시아 사람 돼서…

    쇼트트랙 안현수, 완전히 러시아 사람 돼서…

     지난 8월 중순 러시아 귀화 의사를 밝혀 빙상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쇼트트랙의 황제’안현수가 러시아 입국 3개월여만에 공개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안현수는 22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쇼트트랙 러시아 선수권 대회 개막에 맞춰 러시아 빙상 연맹이 모스크바 시내 북쪽 ’빙상 궁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장에 나와 귀화 결심 동기와 러시아 생활,향후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그는 “러시아 국적 취득 결정 과정에서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등의 법률적 문제를 충분히 알아보지 않고 미흡하게 대처한 것은 분명히 잘못한 부분”이라고 말한 뒤 “하지만 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아무 생각 않고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 우승을 위해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현수는 귀화를 하기로 마음을 먹은 동기에 대해 “앞으로 운동만 보고 인생을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고 (선수) 은퇴 이후의 전망 등을 고려했을 때 러시아 생활이 도움이 될 것 같아 결정했다.”면서 “러시아에서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 빙상계의 내부 갈등 뿐만이 아니라 러시아가 은퇴 이후 대안으로 제시한 대표팀 코치직과 지도자로서의 길이 귀화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안현수는 ’언제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2014년 소치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언제 귀국할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일단은 소치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나서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6월에 러시아에 올 때는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뜻밖에 빨리 익숙해졌다.”면서 “이제는 식사 때마다 어떤 메뉴를 고를까 고민할 정도로 현지 음식에도 익숙해 졌고 러시아 선수들과 어울리는데도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현지 생활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현재 모스크바 근교 ’노보고르스크‘ 빙상 훈련 캠프에서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들과 함께 숙식하며 훈련하고 있다. 러시아 선수와 2인 1실 방을 쓰면서 개인 교습으로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안현수의 부친인 안기원씨는 현지에서 드는 비용 일체를 러시아 빙상연맹 측으로부터 지원받고 있으며 생활비 조로 매달 1만 달러(약 1200만 원)를 별도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안 씨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전날 모스크바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현재 안현수의 국적 취득 관련 서류가 대통령 행정실 산하 국적부여위원회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크라프초프 회장은 “안 선수가 러시아 국적을 취득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다음 달 중에 형식적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에는 러시아 주요 방송 및 신문의 기자 20여 명이 참석해 안 선수에게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피아노 마법사’ 가브릴로프 온다

    ‘피아노 마법사’ 가브릴로프 온다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당시 21세였던 정명훈(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한국인으로는 처음 피아노 부문 2위에 입상해 서울에서 카퍼레이드를 했던 장면을 기억하는 팬도 있을 것이다. 당시 한국 언론의 관심 밖이었지만 우승자는 18세의 소련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56)였다. 그는 그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화려하게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영광은 길지 않았다. 브레즈네프 정권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1979년 출국 금지를 당했다. 1984년 당시 정권 2인자였던 고르바초프에게 편지로 호소한 덕에 힘겹게 서방 연주 여행을 허가받았다. 1989년 독일로 귀화한 뒤로는 더욱 활발히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 1994년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7년간의 긴 동면에 빠져든다. 도이치그라모폰, EMI 등에서 명반을 남겼지만 1993년 이후 더는 녹음을 하지 않는 가브릴로프의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마련됐다. 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8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 것. 2003년에는 바흐를 다뤘던 그가 이번에는 쇼팽의 ‘녹턴’,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등을 연주한다. 가브릴로프는 “사람들이 콘서트가 끝난 뒤 내게 와서 자신의 삶이 변화됐다고 말할 때가 가장 인상적이다. 나는 모든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그런 마법이 일어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의 손놀림이 여전히 마법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4만~12만원. (02)3463-24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고인이 된 저승사자/박대출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인이 된 저승사자/박대출 논설위원

    그는 저승사자로 불리었다. 얼굴부터 창백했다.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저승사자를 연상케 했다. 성격이 불같았다. 일에는 관용이 없었다. 한번은 승용차에 함께 타고 가던 비서를 내쫓았다. 그것도 고속도로에서. 비서들은 늘 긴장했다. 운전 비서는 더했다.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불호령이 떨어졌다. 뒤를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해프닝도 가끔 벌어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다. 화장실에 가려고 승용차에서 내렸다. 바람이 세다 보니 문이 닫혀 버렸다. 운전 비서는 ‘쌩’하고 출발했다. 골프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 재연됐다. 도어맨이 차문을 열어 줬다. 그런데 주인이 탈 준비가 안 됐다. 도어맨은 문을 다시 닫았다. 운전 비서는 소리만 듣고 출발해 버렸다. 주인공은 이춘구 전 의원. 고인이 됐다. 향년 78세. 육사 14기로 4선 의원을 지냈다. 하나회 출신이면서도 12·12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았다. 군내 신망이 두터웠기에 국보위에 차출됐다. 이후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신임은 각별했다. 김영삼 정권은 하나회를 척결했다. 5·6공 인사도 몰아냈다. 고인만은 예외였다. 신한국당 대표로 중용했다. 그는 전·노 구속 이후 정계를 떠났다. 인간 도리를 내세우며.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청렴, 강직, 직언, 원칙, 소신. 인자무적(仁者無敵).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는 말도 있다. 서투른 글이 총명함보다 낫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이 전 대표는 인자하지도 않다. 꼬장꼬장하고 다혈질이다. 마냥 강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적이 없다. 사사로움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마무리도 깔끔하다. 판공비를 반납한 일화는 많다. 정계 은퇴 후 후원금 사절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엔 애도의 글이 넘쳐난다. 그중 하나가 눈에 띈다. 미국 시애틀 교민이 올린 글이다. 사령관 시절 부하 장교라고 한다. 회상이 담겨 있다. 훈련 후 자축 회식 때 얘기였다. 내용은 이렇다. “막걸리를 대접으로 마셨다. 배가 불러 더 마실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사령관은 전투복 상의 안으로 쏟아부었다.” 입이 아닌 몸으로 지휘하던 사령관이라는 회고도 곁들였다. ‘충성!’이란 말로 끝맺는다. 또 다른 뉴스와 오버랩된다. 위장 전입. 언제부턴가 귀에 익숙해진 말이다. 아예 고위층의 단골 메뉴다. 이젠 일반 국민들도 늘었다. 5년 새 4배로 급증했다. 윗물이 그러니 아랫물도 그러한가. 고인이 새삼 크게 보인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고인이 된 저승사자 이춘구

    고인이 된 저승사자 이춘구

     그는 저승사자로 불리었다. 얼굴부터 창백했다.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 에 나오는 저승사자를 연상케 했다. 성격이 불같았다. 일에는 관용이 없었다. 한번은 승용차에 함께 타고 가던 비서를 내쫓았다. 그것도 고속도로에서. 비서들은 늘 긴장했다. 운전 비서는 더했다.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불호령이 떨어졌다. 뒤를 돌아볼 여유조차 갖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해프닝도 가끔 벌어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다. 화장실에 가려고 승용차에서 내렸다. 바람이 세다 보니 문이 닫혀 버렸다. 운전 비서는 ‘쌩’ 하고 출발했다. 골프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 재연됐다. 도어맨이 차문을 열어 줬다. 그런데 주인이 탈 준비가 안 됐다. 도어맨은 문을 다시 닫았다. 운전 비서는 소리만 듣고 출발해 버렸다.  주인공은 이춘구 전 의원. 고인이 됐다. 향년 78세. 육사 14기로 4선 의원을 지냈다. 하나회 출신이면서도 12·12 쿠데타에 가담하지 않았다. 군내 신망이 두터웠기에 국보위에 차출됐다. 이후 정치인의 길을 걷는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신임은 각별했다. 김영삼 정권은 하나회를 척결했다. 5·6공 인사도 몰아냈다. 고인만은 예외였다. 신한국당 대표로 중용했다. 그는 전·노 구속 이후 정계를 떠났다. 인간 도리를 내세우며.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많다. 청렴, 강직, 직언, 원칙, 소신.  인자무적(仁者無敵).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는 말도 있다. 서투른 글이 총명함보다 낫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 이 전 대표는 인자하지도 않다. 꼬장꼬장하고 다혈질이다. 마냥 강하기만 하다. 그런데도 적이 없다. 사사로움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마무리도 깔끔하다. 판공비를 반납한 일화는 많다. 정계 은퇴 후 후원금 사절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엔 애도의 글이 넘쳐난다. 그중 하나가 눈에 띈다. 미국 시애틀 교민이 올린 글이다. 사령관 시절 부하 장교라고 한다. 회상이 담겨 있다. 훈련 후 자축 회식 때 얘기였다. 내용은 이렇다. “막걸리를 대접으로 마셨다. 배가 불러 더 마실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사령관은 전투복 상의 안으로 쏟아부었다.” 입이 아닌 몸으로 지휘하던 사령관이라는 회고도 곁들였다. ‘충성!’이란 말로 끝맺는다.  또 다른 뉴스와 오버랩된다. 위장 전입. 언제부턴가 귀에 익숙해진 말이다. 아예 고위층의 단골 메뉴다. 이젠 일반 국민들도 늘었다. 5년 새 4배로 급증했다. 윗물이 그러니 아랫물도 그러한가. 고인이 새삼 크게 보인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퍼거슨 “기다려라, 바르샤”

    [프리미어리그] 퍼거슨 “기다려라, 바르샤”

    박지성(30)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일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리그 라이벌 첼시와의 2011~12시즌 5라운드 홈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당초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싱거운 승부였다. 맨유는 전반에만 3골을 넣었다. 노련한 선수진에 34세의 젊은 사령탑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을 장착한 첼시는 중원부터 강하게 맨유를 압박했지만 소용없었다.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압박을 벗겨 내는 개인기, 상황마다 적확하고 빠른 판단 등 모든 부분에서 맨유가 뛰어났다. 심지어 심판 판정마저 맨유에게 유리했다. 숨돌릴 틈 없이 빠른 양팀의 공수 전환에 심판진은 선제골-추가골로 이어진 맨유의 두 번의 오프사이드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첼시의 최전방 공격수 페르난도 토레스는 어처구니없는 헛발질로 팀의 추격의지를 스스로 꺾어 버렸다. 맨유 감독으로 20년이 넘는 동안 1000경기 이상을 치른 ‘천전노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완벽한 승리였다. 사실 70세(1941년생)인 퍼거슨 감독은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지도자다. 지난해 각종 기자회견에서 “나의 후계자는 조제 모리뉴(레알 마드리드 감독)”라고 공공연히 이야기할 정도다. 그런데 이 노장에게는 자신의 은퇴를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산이 있다. 그 상대는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유에 3-1 참패를 안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시즌 참패를 곱씹으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애슐리 영, 필 존스, 톰 클레벌리 등 젊고 개성이 뚜렷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상대에 따라 전혀 다른 베스트 11을 내세우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첼시전은 퍼거슨 감독이 지난 몇 개월 동안 준비했던 로테이션 시스템의 성패를 확인하는 경기였다. 퍼거슨 감독은 공세적으로 나서 다득점을 노리는 플랜 A와 팽팽한 힘싸움 끝에 승리를 거두는 플랜 B 가운데 전자를 택했다. 파격적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확실한 성공이었다. 퍼거슨 감독의 실험이 너무 성공적이었기에 수비 강화로 경기에 안정감을 주는 베테랑 박지성은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맨유는 첼시와 혈전을 벌였지만, ‘승부의 화신’ 퍼거슨 감독의 머릿속에서 맨유는 이미 바르셀로나와 경기를 벌이고 있었다. 퍼거슨의 맨유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 치욕적인 패배를 되갚아 줄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좋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강호동 공백’ 예능프로 틀까지 바꾸나

    [문화계 블로그] ‘강호동 공백’ 예능프로 틀까지 바꾸나

    강호동(41)이 잠정 은퇴를 선언한 지 10일이 지났지만, 방송가는 여전히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강호동이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은 대부분 사전 녹화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는 당장 그의 공백에 따른 직접적인 여파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이후다. 기획 단계부터 강호동의 카리스마와 캐릭터에 기댄 프로그램이 많아 후임 MC로 교체하기도 쉽지 않고, 후속 프로그램을 준비하기에는 2주 남짓한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MBC ‘무릎팍도사’는 폐지설이 강하게 대두됐으나 제작진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MBC 예능국의 고위 관계자는 “단발성 특집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도 한달 넘게 걸린다.”면서 “현재 코너 폐지, MC 교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BS ‘강심장’은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강심장’의 연출자인 박상혁 PD는 “폐지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새 진행자를 물색 중이지만, 강호동씨의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에 후임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진행자에 따라 프로그램 성격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포스트 강호동’ 시대에 대한 전망도 엇갈린다. 세대 교체를 앞당겨 젊은 스타 MC들을 적극 발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대안 부재 속에 예능계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예능 PD는 “TV의 주된 시청층이 점점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젊은 피가 수혈된다고 해서 다양한 나이대의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일본의 경우 예능 MC의 나이대가 대부분 50~60대인 점을 감안할 때, 강호동의 존재감을 대체할 만한 국민 MC가 바로 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가 아예 바뀔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강호동·유재석이 이끌던 리얼 버라이어티쇼 전성시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예능의 틀이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미 예능의 축이 오디션과 리얼리티쇼로 옮겨 가고 있는 상황에서 예능의 틀이 바뀌면 그에 맞는 진행자의 역할과 캐릭터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양상이 강호동의 복귀를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관계자는 “방송가가 지난 10년간 ‘포스트 강호동·유재석’을 찾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지만 실패했다.”면서 “평소 강호동이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는 점, (잠정 은퇴) 기자회견 이후 여론이 옹호론으로 돌아선 점,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 등에서 그의 복귀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편성채널 개국을 앞둔 언론사들이 ‘훗날의 영입’ 등을 의식해 우호적인 여론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강호동에게는 유리한 요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김연아 “하루에 2~3시간 연습…세계선수권 출전 미정”

    21년을 살았지만 대부분의 삶은 ‘빙판 위’에서였다. 얼음에서 살았고, 얼음 밖에서는 얼음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땀 흘렸다. 인생은 오롯이 피겨스케이팅에 맞춰져 있었다. 그리고 2009년 세계선수권 금메달,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로 ‘피겨퀸’이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그토록 오르고 싶던 자리에 마침내 섰다. 김연아(고려대)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왜 계속해야 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확실한 동기 부여가 없는 상태. 스케이터 김연아는 여전히 은퇴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5 로스앤젤레스 스페셜올림픽’(지적장애인 올림픽) 개최 발표식. 대회 홍보대사를 맡은 김연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한국 취재진과 만나 “아픈 데도 없고 몸 상태도 좋다. 지난달 31일부터 하루에 2~3시간씩 빙판에서 연습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러나 선수 생활을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연아는 “대회 출전은 몸과 마음이 준비되면 결정하겠다.”며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프랑스)에 나설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올림픽 직후 은퇴 여부를 놓고 했던 고민과 별로 달라진 게 없는 모습이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시리즈는 건너뛰고 세계선수권(러시아 모스크바)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꾸준히 연습했다지만 13개월간 실전 무대에 서지 못한 데다 복귀전의 부담까지 더해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당시 “꼭 공백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 영향이 전혀 없지 않았다.”고 했다. 올해도 비슷하다. 일찌감치 2011~12시즌 그랑프리시리즈 불참을 선언했다. 관심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여부. 김연아는 “일단 대회에 나가려면 선수로서 목표가 있어야 하고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나도 아직 나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을 하다 보면 느낌이 온다. 좀 더 훈련해야겠다.”고 덧붙였다. 대회 출전이 확정되면 그때 전담코치도 선택하겠다고 했다. 상황은 1년 전과 똑같다. 김연아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씨줄날줄] 생부(生父)의 후회/주병철 논설위원

    정(情) 가운데 혈육의 정보다 끈끈한 게 없다고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이야 오죽할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게 부모의 자식사랑이란다. 미국의 딕 호이트와 던 예거의 감동 실화 ‘나는 아버지다’라는 책이 그렇다. 장애를 가졌지만 “달리고 싶다.”며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아들과 그런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하는 아버지의 감동적인 얘기다. 그들은 서로에게 이런 말을 한다.“아버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하지도 않았다.”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찾아 멕시코에서 뉴욕으로 밀입국한 10대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버지’(2007년)도 눈물 없이 볼 수 없다. 김현승 시인의 시 ‘아버지의 마음’은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다짐과 애틋함이 곳곳에 묻어난다.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정이 뭔지, 살다 보면 정 때문에 회한과 후회도 생긴다.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고사가 여기에 딱 맞다.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스승이 되고 나중에 제(齊)나라의 시조가 된 태공망 여상(太公望 呂尙)은 젊었을 때 유달리 가난뱅이였다.독서삼매의 나날만 보냈는데 이를 참다 못한 부인 마(馬)씨가 친정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후 여상이 출세하자 마씨가 다시 찾아왔다. 그러자 여상이 ‘그릇의 물을 엎질러 놓고 저 물을 다시 그릇에 주워담아 보시오.’라고 했다. 여상은 부부지간에도 한번 금이 가면 되돌리기가 어렵다며 마씨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애플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스티브 잡스의 생부(生父)인 압둘파타 존 잔달리(80)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50여년 전 아들을 입양 보낸 것을 후회한다.”면서 “더 늦기 전에 잡스가 내게 연락해 커피 한잔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죽음을 앞두고 있을지라도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 그와 통화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고 했다. 아들 잡스처럼 아버지도 여든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은퇴를 유예한 ‘일 중독자’다. 게다가 아버지가 보낸 이메일에 잡스가 묵묵부답이라니 자존심도 꼭 닮은 것 같다. 얼마 전 혼혈 가수 인순이는 “아버지는 내게 용서이자 치유”라고 했다. 잡스의 치사랑을 보고싶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10종 경기] 최고의 철인 셰브를레 은퇴

    로만 셰브를레(37·체코)는 거칠게 숨을 내뱉었다. 이틀 동안 치러진 10종경기의 마지막인 1500m 결승선을 방금 지났다. 마른 수건을 짜내듯 진력을 다했지만 같이 뛴 11명 중 제일 늦게 들어왔다. 꼴찌. 한때 ‘세계 최고의 철인’이라 불리던 그였다. 서글프게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세월은 그를 비껴가지 않았다. 그는 8069점을 얻어 13등을 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그가 참가하는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다. “아쉽다. 더 잘하고 싶었지만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 28일 경기 뒤 만난 셰브를레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 대회 8069점으로 13등 올 초 부상을 두 번이나 입어 국가대표팀에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훈련량이 부족했다고 했다. “나는 이제 너무 늙었다. 은퇴를 고려하는 게 당연한 나이다.” 1974년생인 그는 1991년 처음 경기에 출전한 이래 20년째 현역으로 뛰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트레이 하디(8607점)와는 10살, 은메달을 딴 애슈턴 이턴(8505점·이상 미국)과는 14살 차이가 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린 친구들이 치고 올라오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다. 나라고 다를 것은 없다.” 그의 얼굴에 안타까움이나 체념은 없었다. 운동선수의 전성기를 회상하는 것은 부질없다고들 하지만 셰브를레의 그것은 10종경기의 이정표 자체였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17살의 셰브를레는 5187점을 쌓았고 1년 뒤에는 기록을 7642점까지 늘리며 철인의 탄생을 예고했다. 1997년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8380점)을 딴 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은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국제대회를 휩쓸었다. 2001년 5월에는 9026점이라는 세계신기록을 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기록은 10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역대 9000점 넘은 유일한 선수 10종경기 사상 9000점을 넘긴 선수는 셰브를레가 유일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전문가들에게 ‘우주에서 올림픽이 열려 지구 대표를 뽑아야 한다면 누가 가장 적합한가’란 설문조사를 했을 때 셰브를레는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창에 부상 입고도 오사카서 2007년 1월 당한 불의의 사고는 그를 단순한 운동선수가 아닌 인간 의지의 표상으로 만들었다. 셰브를레는 남아공 전지훈련에서 다른 선수가 던진 창이 오른쪽 어깨에 박히는 불운을 겪었다. 창은 12㎝나 깊이 들어갔는데 1㎝만 비껴 맞았어도 은퇴를, 20㎝ 옆으로 갔더라면 즉사했을 정도로 아찔한 사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개월 뒤 출전한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그는 금메달을 따냈다. 셰브를레는 “2007년 오사카 대회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 셰브를레는 급격한 부진을 겪었다. 최근 4년간 메달권에는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다. 본인은 “내년 런던올림픽까지는 출전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그래서 대구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셰브를레는 말했다. “국제대회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팽팽한 긴장감을 사랑한다.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인 만큼 남은 기간 매일 대구스타디움에 나와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볼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10종경기와 작별을 준비하는 그에게 10종경기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모든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경기를 치르기 위해 몸을 만드는 과정, 이틀간의 경기에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 때의 느낌… 그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그는 말했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마광수의 뇌구조’ 펴낸 마광수 교수

    [저자와 차 한 잔] ‘마광수의 뇌구조’ 펴낸 마광수 교수

    마광수(60).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세상이 손가락질을 해도 한결같이 ‘육체적 쾌락’에 꽂혀있는 문제적 남자. 자신의 표현대로 하면 ‘모난 돌’. 도대체 그의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 누구나 한번쯤 품어봄 직한 궁금증에 그가 직접 대답했다. ‘마광수의 뇌구조’(오늘의 책 펴냄)라는 책으로 그는 자신의 세계관,여성관,섹스관,문학관.추억관,철학관,미술관 등을 속속들이 드러냈다. “야한 소설을 쓰고 싶어 미치겠어요. 하지만 소설의 형식을 쓰면 여지없이 ‘19금(禁)’딱지가 붙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책을 내려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난 24일 서울 동부이촌동의 자택에서 마광수(연세대 국문과) 교수를 만났다. 아직 방학 중이라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마 교수는 “커피믹스 중독자”라며 마시고 있던 커피잔을 양은 쟁반에 받쳐 들고 서재로 왔다. 커피잔 옆에는 커다란 사발이 놓여있다. 재떨이란다. 담배는 장미. 그 이름도 아련한 이 담배가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1989년)가 떠올랐지만 그는 20년 째 장미 담배만 피우는데 그 이유가 단지 길기 때문이라고 했다. 새 책 얘기로 들어갔다. ‘마교수의 위험한 철학수업’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을 통해 그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을까? ●국민의 이중성 ‘지긋지긋한 고질병’ “올해 제 나이가 환갑입니다. 소설 ‘즐거운 사라’(1991년) 때문에 구속된 지도 20년이 되어 갑니다. 시대가 바뀌었는 데도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인식은 똑같이 이중적입니다. 오히려 더 심해졌어요. 성에 대한 자유로운 담론을 위해서,문화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서글프지만 반복적으로 설득하는 수밖에 없지요.” 전 국민의 이중성을 ‘지긋지긋한 고질병’이라고 일갈한 마 교수는 “성에 대한 이중성이 성폭행, 자살, 우울증 등 오늘날 우리나라가 처한 모든 문제를 야기했다.”면서 “우리 사회의 성의식이 지유로워지면 우리나라의 문화도 촌스러움을 벗고 훨씬 세련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적으로 낙후된 나라일수록 ‘섹스’에 대한 얘기에 놀라고, 애써 감추려 하고, 그런 얘기를 꺼내 글로 쓴 사람은 비난받고 매장됩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성에 대해 초연하냐면 그게 아니거든요. 예술의 중요한 기능으로 카타르시스를 꼽는데 그게 결국 대리배설 아닙니까.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점잖은 상수도 문화만 하려고 해요. 하수도 문화도 중요하고, 제가 솔직한 에로티시즘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그가 지치지도 않고 주장하는 것은 동물적 본능의 충족이다. 그 중에서도 ‘섹스’. 그는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년)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후 시,소설,에세이로 성(性) 담론을 적나라하게 펼치며 이 사회의 이중성을 비판하고, 육체적 쾌락을 일관되게 옹호해 왔다. 이번 책의 내용도 같은 주장이다. ‘명예욕이나 물욕 같은 것들은 모두가 성욕과 식욕의 원활한 충족을 위한 준비단계에 불과하다.’‘육체가 배고플 때 정신이 맑아질 수 없다.’ ‘인간은 별거 아니다. 다른 동물들처럼 태어나서 섹스하고 죽는다.’‘사랑은 환상이고 섹스는 현실이다.’‘사랑에는 불륜이 없고,섹스에는 도덕이 없다.’ ‘밤에는 포르노 보고,낮에는 금욕주의적인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고….한국사회의 못 말리는 이중성.’ 그는 이번 책에서 ‘마광수식 아포리즘’이라고 제자들이 이름 지어준 독특한 단문 형식을 취했다. 이유는 두 가지. 우선 요즘 젊은이들이 책을 진득하게 보지 않기 때문에 나름대로 머리를 쓴 것이다. “젊은 독자들이 짧은 글을 좋아해요. 니체도 평생 아포리즘으로 글을 썼어요. 논어·맹자도 알고 보면 아포리즘이죠. 책은 가벼워야 합니다. ” 또 다른 이유는 뭘까. “야한 소설을 쓰고 싶어 미치겠어요. 하지만 소설의 형식을 쓰면 여지없이 ‘19금(禁)’딱지가 붙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책을 내려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난 누구랑 싸움도 못하는데 전과 2범” 그는 소설 ‘즐거운 사라’가 미풍양속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1992년 긴급체포돼 실형까지 받고 강단을 떠나야 했다. 복직 뒤엔 동료 교수들로부터 집단따돌림을 받고 배신감과 울화에 3년 동안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지금도 우울증 치료제를 먹고 있다. 검열의 눈이 그를 항상 주시하는 탓에 2007년엔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글이 문제가 돼 또 유죄판결을 받았다. “난 누구랑 싸움도 못해요. 그런데 섹스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전과 2범이에요. 은퇴해도 연금조차 받을 수 없어요. 앞날이 막막하지만 더 답답한 것은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이 기막힌 현실이 갑갑해요.” 함혜리 문화 체육에디터 lotus@seoul.co.kr
  • “인생 마칠 때까지 세계와 교감하고 싶어”

    “인생 마칠 때까지 세계와 교감하고 싶어”

    “행복한 인생을 보고 싶을 때는 부탄을,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을 때는 인도를, 자아 성찰의 기회를 원한다면 서아프리카 말리를 추천합니다.” 여행가로서 전 세계 192개국을 여행해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해욱(73) 전 KT 사장의 여행기 ‘세계는 한 권의 책, 나는 그 책을 끝까지 읽고 있다’가 출간됐다. ●소말리아 등 여행 금지된 세 나라만 못가 그는 1993년 은퇴 후 배낭을 메고 유럽 땅을 밟은 뒤 중남미를 거쳐 지난해 3월 남미 가이아나 여행을 끝으로 192개국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 세계 195개국 가운데 그의 발길이 닿지 않은 나라는 정부가 여행을 금지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뿐이다. 이 전 사장은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세계일주 인증도 받았다. ‘세계는 한 권의 책’는 여행 내내 동반자였던 부인과 함께 썼다. 그가 192개국을 여행하는 데 걸린 시간은 은퇴 시점을 기점으로 자그마치 18년. 한번 여행을 떠날 때마다 40~50일이 걸렸다. ●“최고의 여행지는 잉카 유적 마추픽추”여행기에는 개인사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체험담도 녹아 있다. 그는 퉁가를 무비자 국가로 잘못 알고 갔다가 추방당했고, 아프리카 베냉에서는 괴한에게 납치당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 전 사장이 꼽은 여행 베스트 국가와 유적지 소개가 부록으로 달려 있다. 그는 최고의 여행지로 잉카문명을 증언하고 있는 마추픽추를 꼽았다. 192개국의 이동 경로를 표시해 한눈에 여행 코스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앞으로의 인생 계획도 여행이다. 세계와 여전히 교감하고 싶고, 가 보지 못한 나라 3곳에도 꼭 발을 디디고 싶다.”며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곳이 많아 인생을 마칠 때까지 여행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여행 비용은 전액 자비로, 부동산 임대료 및 저축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 전 사장은 최근 하나HSBC생명이 조사한 ‘직장인 노후준비 실태’ 설문에서 은퇴 생활의 롤모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금융특집] 대한생명 ‘V스마트 변액종신’

    [금융특집] 대한생명 ‘V스마트 변액종신’

    가장이 불의의 질병이나 사고로 경제력을 잃었을 때를 대비해 유가족의 생활비나 상속재원 마련은 물론 은퇴 자금까지 준비할 수 있는 통합보험이다. 상황과 목적에 맞춰 소득보장형과 상속설계형 중 선택할 수 있다. 보험 대상자 유고 시 가족들에게 사망보험금 외에 정기적으로 생활자금을 제공하는 상품이 소득보장형이다. 은퇴하기 전에 사망하거나 80% 이상 장애 시 주계약 가입금액의 1~2%를 매달 은퇴할 때(55, 60, 65세 중 택일)까지 받을 수 있다. 60회까지 지급이 보증된다. 월 급여금을 받더라도 사망 시 가입 금액의 50~100%가 사망 보험금으로 지급된다. 상속설계형은 V-체증상속 특약 부가로 사망 시점에 따라 보험금이 최고 300%까지 체증된다는 특징을 갖는다. 가입할 때 정한 은퇴 시점부터 사망 보험금이 매년 10%씩 체증돼 최고 300%까지 늘어난다. 소득보장형 가입 고객도 V-체증상속 특약을 선택할 수 있다. 보험료 할인 혜택도 눈여겨볼 만하다. 자동이체를 하면 1%, 단체 가입 시 1.5%, 가입금액에 따라 최대 6.0%까지 1인당 최대 7.5%의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한 건의 보험계약으로 계약자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 2명까지 보장이 가능하고 장기간병 보장, 실손의료비 보장, 재해·입원·수술 보장특약 등 다양한 특약을 20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 가입 문의는 1588-6363.
  • 은퇴빈곤층 100만 가구

    가난한 고령 인구를 뜻하는 은퇴빈곤층이 100만 가구를 돌파하고, 이들의 비중이 전체 은퇴 가구의 40%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은퇴빈곤층의 추정과 5대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금융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은퇴빈곤층은 전체 고령은퇴가구(264만 3000가구)의 38.4%에 달하는 101만 5000가구인 것으로 추산됐다. 은퇴빈곤층이란 은퇴 후 소득 인정액이 최저생계비(1인 가구 월 53만 2583원, 4인 143만 9413원) 미만이고, 건강한 은퇴 노인이 최저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인 최소생활비보다 적은 가구를 의미한다. 반면 은퇴 후 소득 인정액이 최저생계비의 5배 이상 등인 은퇴부유층은 3.2%인 8만 4000가구에 불과했다. 정 연구원은 은퇴빈곤층은 금융자산이 매우 빈약하고 그중 개인적으로 준비한 노후자금(사적연금)은 평균 61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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