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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최고 부호 손정의 “최소 8년 더 사장 할 것”

    日 최고 부호 손정의 “최소 8년 더 사장 할 것”

    일본 최고 부호 재일교포 3세 손정의(61·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겸 사장이 69세까지 사장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지난 5일 열린 기업 결산 설명회에서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적어도 69세까지는 사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나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최소한 8년간은 현장에서 경영을 총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손 회장은 “사장을 그만둔 후에는 회장직만 유지할 것”이라고 했지만,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에 계속 관여할지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결정할 일”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손 회장은 2014년 미국 구글 임원 출신 니케시 아로라 전 부사장을 자신의 후계자 후보로 영입했다가 나중에 번복, 2016년 퇴임시켰다. 2017년 6월 주주총회에서는 “은퇴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며 후계자 선정 문제는 10년에 걸쳐 준비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발표에서 지난해 4~12월 소프트뱅크 그룹 전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6% 증가한 1조 5383억엔(약 15조 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손 회장은 지난해 4월 포브스재팬이 발표한 ‘2018년 일본 부호 50인’에서 보유자산 219억 달러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우리은행, 외화바로 예금·체크카드 우리은행이 ‘우리 외화바로 예금’과 ‘카드의 정석 외화바로 체크카드’를 내놨다. 미국 달러를 외화바로 예금에 입금하면 체크카드 이용액으로 출금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외화 출금을 하거나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대체료와 현찰 수수료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 결제 금액은 별도로 등록한 원화 계좌에서 출금된다. 예금 가입은 온·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고, 체크카드는 영업점에 방문해 발급받아야 한다. ●신한은행, IRP·연금저축펀드 이벤트 신한은행은 은퇴자금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개인형 퇴직연금(IRP)·연금저축펀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IRP 또는 연금저축펀드를 1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하고 자동이체에 등록한 고객 중 선착순 5000명에게 파리바게뜨 3000원 기프티콘을 준다. 지난해 말 기준 IRP와 연금저축펀드 계좌에 10만원 이상 자동이체가 등록돼 있는 고객도 응모하면 선착순 1000명에게 기프티콘을 준다.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 ‘쏠’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NH투자증권, 최대 연 3.5% 외화발행어음 NH투자증권이 미국 달러화로 발행어음에 투자하는 ‘NH QV 외화발행어음’을 출시했다. 일반형과 자유만기형 두 종류인데 일반형은 투자기간(1년) 안에 언제 팔더라도 연 2% 약정 수익률이 적용된다. 자유만기형은 고객이 만기 일자를 고를 수 있다.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이 높다. 1년 만기면 3.5%,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3.3%,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은 3.15%다. 최소 투자금액은 500달러다. 오는 28일까지 가입하면 1달러짜리 지폐 5장이 들어있는 달러북도 준다.●삼성화재, 다이렉트 반려견 보험 ‘애니펫’ 삼성화재는 반려견 보험 ‘애니펫’을 다이렉트 사이트에서도 판다고 밝혔다. 반려견의 입·통원 의료비와 수술비, 배상책임, 사망 위로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순수보장성 상품으로 보험 기간은 1년이다. 월 보험료는 만 3개월 말티즈 기준으로 보장 범위에 따라 2만~4만원대다. 특히 삼성화재 다이렉트 사이트에서 가입하면 오프라인 상품보다 보험료가 10% 싸다. 생후 60일부터 만 3세 11개월까지의 반려견이 가입할 수 있다.
  • [기고] ‘고령화 그늘’ 노인 일자리가 답이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기고] ‘고령화 그늘’ 노인 일자리가 답이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 추위에 노인이 골목길 청소?”저소득 노인의 힘든 겨울나기는 연말연시 단골 기사다. 고령사회의 그늘인 빈곤 노인의 삶을 생각하면서, 노인 빈곤 완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떠올린다. 노인 빈곤과 노후의 무위(無爲)는 우리나라가 포용국가로 가는 길에서 극복해야 할 주요 과제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2016년 46.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준비되지 못한 노후를 맞은 60대는 소득 감소, 건강 악화, 사회관계 상실을 경험하면서 ‘행복한 오늘’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공적연금 외에도 노후소득 보장과 행복한 노후 지원을 위해 ‘노인일자리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노인의 소득 보충과 사회활동 참여 지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61만개에서 2022년까지 8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인들이 겪는 삶의 고달픔은 흔히 4고(苦), 즉 ‘빈곤·고독·질병·무위’로 표현되곤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에 따르면 노인일자리 사업은 빈곤 완화뿐 아니라 건강 증진, 자아 존중감 향상 등 4고 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어르신에게 용돈을 쥐어 주는’ 사업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갈 곳이 있고 일할 거리가 있다는 것에 행복하다”는 일자리 참여 어르신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노인일자리는 고령자가 은퇴 후 새롭게 사회에 참여하는 통로다. 일자리를 통해 사회관계망을 새롭게 형성하고,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 생활의 기반을 만든다. 또 취약계층 아동의 방과후 활동을 돕고, 장애인 활동을 보조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도 한다. 일자리 참여 노인은 복지 정책의 수혜자인 동시에 복지서비스 제공자인 것이다. 정부는 ‘다층적 노후소득 보장’을 위해 국민연금과 기초연금뿐 아니라 퇴직·주택·농지연금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또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계속 건강한 노후를 보내도록 지원하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도 시행한다. 다만 그간 노인일자리가 단순 근로 활동을 양적으로 확대하는 데 치중됐다는 지적도 겸허히 새겨듣고 있다.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와 수요를 정확히 반영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은 물론 일자리 발굴 확대, 효율적 전달체계 개편, 어르신 눈높이에 맞춘 홍보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에게 다가올 고령사회의 모습은 침체되고 배고픈 잿빛이 아니다.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적정한 소득을 보장받는 은빛 세상을 그려 본다.
  • [홍석경의 문화읽기] 흥미로운 노년 생활

    [홍석경의 문화읽기] 흥미로운 노년 생활

    언제부턴가 인구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가 됐다. 오히려 인구학적 데이터들이 오래전부터 말해 주던 확실한 미래에 대비하지 않고 과시성 단기 정책에 집중했던 국가 기구의 무능함의 결과를 지금에야 피부로 경험하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출생률이 급기야 공포의 0점대로 떨어졌고, 출생자보다 사망자,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훨씬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직접적인 존속의 위험 앞에 있다. 이런 산술적 변화와 더불어 인구구조 또한 역삼각형의 고령화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했고, 국내 인구 연령대에서 가장 두터운 층을 형성하는 1959~74년생(연령별 평균 인구 88만명)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은퇴를 시작한다. 수명의 지속적 연장으로 은퇴 후의 삶이 30~40년에 달할 이 인구는 부모의 노후를 부양했으나 자식에게 노후를 의지하지 못할 것이며, 여가를 누릴 줄 아는 서구적 개념의 은퇴자층을 형성할 것이다. 이들은 배고픔을 모르고 자라 좋은 고용조건 속에서 비교적 안정된 은퇴자의 생활을 준비할 수 있었던 첫 세대이고, 20대에 독재정권을, 40~50에 부패한 우파정권을 평화적으로 바꿨다는 집단적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20대에 과외 수입으로 브랜드 상품을 소비할 수 있었고, 최초로 1인 미디어인 워크맨을 사서 꽂고 레드 제플린과 퀸을 들었으나 그만큼 개인주의적이지는 못한 세대, 유학을 쉽게 가지는 못했어도 해외여행을 대대적으로 갈 수 있었던 첫 세대, IMF가 왔을 땐 조직의 말단 관리자로서 아랫세대가 잘려 나가는 걸 보고 안심했던 세대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보다 소셜네트워크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매사에 적극적인 이 세대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이들은 민주를 외쳤으나 성차별을 방관하고 일터의 권위적 갑의 자리를 내화했으며, 세대 간 민주적 관계 정립에 무능했다. 또한 딸들을 독립적이고 유능하게 키웠으나 그 딸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아들들을 교육하는 것은 그만큼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남자들은 스스로를 성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사업을 핑계로 룸살롱을 마다하지 않으나 해외 출장 시 부인의 선물을 잊지 않으며, 남자 동창들과 골프와 술로 묶인 정서와 이해관계 네트워크를 자산화한다. 여자들은 대학교육을 받았으나 대다수가 ‘누군가의 부인’으로 자식들을 경쟁적으로 키우기 위해 아이들의 입시 전쟁에서 실력을 발휘했고, 적극적인 문화 향유자로서 고양된 취향을 일상을 아름답고 세련된 것으로 변화하는 데 투자했다. 이들의 비정상적 부부 관계, 급증하는 이혼, 독신생활과 성생활이 미디어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러한 세대가 은퇴에 돌입한다. 즉 일하지 않고 소비하고 생활하며 투표하는 거대한 노년층을 구성할 것이고, 이들의 집단적인 움직임이 한국 사회의 모습을 바꿀 것이다. 이것은 또한 젊은층의 소비 패턴에 기댄 현재의 모든 서비스 산업의 재구조화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변화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들을 위한 문화 공간, 패션, 주거, 서비스 등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여전히 은퇴자는 과거 노인들의 이미지에 맞춰져 의료 혜택의 대상일 뿐 젊음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한국의 모든 생활세계 하부 구조는 이들을 수용할 준비가 없어 보인다. 과거와 같은 ‘나잇값’을 하지 않는 이 건강한 은퇴자들은 나이를 먹어 가나 늙기를 거부하고, 선배들보다 안정된 경제력을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 스스로를 위해 쓸 것이다. 이미 외국과의 접촉으로 거주의 대안을 경험했기에 건강한 은퇴자로서 적극적으로 여행할 것이며, 대안적 은퇴자의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신적·물질적 투자를 할 것이다. 이들은 도시뿐 아니라 청년이 떠난 농촌도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닌다. 물론 농촌이 이들의 취향과 요구에 부응할 때 그러하다. 이 세대가 남길 마지막 유산은 아마도 흥미로운 노년 생활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이미 어려운 청년 세대의 짐이 되지 않고, 경제적·정치적으로 공조하는 은퇴자의 삶. 이것은 물론 도시 중심적 시각이고, 안정된 중산층 은퇴자의 모습일 뿐이다. 그래도 미래를 밝게 보는 것은 건강에 좋다.
  • “우리 스타일 잘못되지 않았다” 마이웨이 선언한 벤투

    “우리 스타일 잘못되지 않았다” 마이웨이 선언한 벤투

    “구자철·기성용 은퇴 대안 찾겠다 세대교체 거론은 아직 너무 빨라”“문전 앞에서 효율적이지 못했지만 우리 스타일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지금 해온 것처럼 잘 만들겠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입국 인터뷰를 통해 변화보다는 기존 전술과 플레이 스타일을 더 시험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아울러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힌 구자철과 은퇴를 고민 중인 기성용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과 코치진, 선수 12명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지난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패배해 목표했던 우승 트로피가 무위에 그쳤다. 벤투 감독은 이날 기대에 못 미친 결과에 대한 아쉬움뿐 아니라 향후 효율성을 가미한 ‘빌드업’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분명하지만 선수들이 하려는 축구를 잘 이행했고 잘 따라왔다. 이전 경기들에서 보여준 모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 경기에서 상대팀은 효율적인 축구를 해 승리했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벤투 감독은 이어 “공격을 더 잘해야 한다.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더 효율적으로 잘 살려야 한다. 문전 앞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골로 만들지 연구해야 할 것 같다”며 수차례 효율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현 축구 스타일의 고수 의지도 분명히 했다. 벤투 감독은 “지금 어떤 포메이션을 사용하든 우리가 하는 스타일이나 플랜을 유지해야 한다”며 “어느 나라든 성적을 못 내면 비판을 받는다. 흔들리지 않고 팀을 준비한 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기성용(뉴캐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기존 핵심 선수들의 대표팀 은퇴 기류에 대해서는 “두 선수가 은퇴한다고 해서 세대교체를 거론하는 건 너무 빠르다. 기성용 없이도 팀을 잘 꾸릴 수 있도록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달 중순 베트남과의 원정 평가전을 위해 재소집되며 오는 3월과 6월 각각 두 차례씩 A매치를 갖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화재, 불감증에서 탈출하라] “수면제 없인 힘든 일상…그 고통 보고도 어찌 비상구 막나요”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화재, 불감증에서 탈출하라] “수면제 없인 힘든 일상…그 고통 보고도 어찌 비상구 막나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나가주세요. 기자님 보면 그날 생각이 나서 다들 힘들어해요.” 충북 제천 복합건물화재 유가족 총회가 열린 2018년 11월 4일. 제천시청 한 회의실에 모인 유가족들을 만났다. 참사 1주기(2017년 12월 21일)를 코앞에 두고 유가족들의 얼굴에는 아픔이 생생해 보였다. 대학 입학식을 앞두고 운동을 하러 갔다가 참변을 당한 여고생의 어머니가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팔순의 어머니와 이제 쉰이 된 여동생, 열아홉 살 조카까지 3대의 가족을 모두 잃은 민동일 유가족 공동대표는 줄담배를 피워댔다. 5시간을 차로 달려 찾아간 그곳에서 아무도 입을 떼지 않았지만, 한마디도 물을 수가 없었다. “인사도 없이 비명에 간 내 자식이, 내 동생이, 내 부모가 혹여나 언론을 통해 사람들 입에 쉽사리 거론될까 두렵다”며 누구도 기자와 쉽게 대화하려고 하지 않았다. 현직 교감인 류건덕 유가족 대표가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문밖에서 기다리기를 2시간. 한 유족이 동영상 하나를 보여줬다. 참사 당일 숨진 한 피해자의 목소리였다. 전 지방 사립대 교수였던 김인동씨가 우연히 그날 아내와 통화한 게 녹음된 것이었다. 김씨 부부는 그날 같이 헬스장에 운동하러 갔다. 화재가 난 것을 알고 김씨는 거의 끝까지 남아 피해자들 탈출을 도우며 구조활동을 했다. 하지만 정작 빠져나간 줄 알았던 아내는 건물 안에 있었다. 당시 눈앞에서 아내를 보내며 절규했던 그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녹음에 남았다. 김씨는 인터뷰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말하고 싶다고 전해왔다. 자책 - 날 살린 아내 못 구한 난 죄인 대학 강단에 섰던 김씨는 심한 간경화 탓에 서둘러 은퇴했다. 의사도 치료가 어렵다며 가망이 없다고 했단다. 약만 먹으면 어지럽고 속이 따가워 약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던 그를 위해 아내는 산이고 들이고 부지런히 다니며 약초를 뜯어 달이고 그 물로 죽을 끓이고 밥도 지어 먹였다. 그렇게 지극정성 보살핀 아내 덕에 김씨는 거의 정상인에 가깝게 몸이 회복됐다. 부부는 그 과정에서 제천으로 내려왔다.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펜션을 열어 제2의 인생을 오순도순 건강하게 살아보잔 생각이었다. 땅을 사고 설계부터 건축까지 부부가 자그마치 5년간 발품을 팔아 2015년 문을 열었다. 그리고 2017년 12월 그날도 김씨 부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4층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다. 근력이 약한 아내에게 김씨가 웨이트 동작 몇 개를 알려주고 뒤이어 아내가 옷을 갈아입으러 5층으로 올라간 뒷모습을 본 게 마지막이었다. 4층 남성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이상한 느낌에 김씨는 점퍼와 바지 등 겉옷만 대충 챙겨입고 4층을 나섰다. “따르릉, 따르릉.” 그때야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2, 3, 4층에서 동시에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왔다. 아비규환이었다. 그나마 연기가 심하지 않아 눈으로 식별되자 김씨는 안 열리는 문 대신 1, 2층 중간 정도의 열린 창문으로 사람들을 내려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다 갑자기 연기가 심해졌다. 숨이 턱 막혔다. 저절로 몸이 앞으로 풀썩 기울었다. 무의식적으로 창문을 찾아 몸을 내밀었더니 배꼽 밑으로 창틀에 걸린 상태가 됐다. 그래도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니 살겠다 싶었다. 양팔을 휘저으며 간신히 건물을 빠져나왔다. 그때부터 집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먼저 문 열고 나간 것을 봤으니 어디 있나 하면서. 전화를 걸었더니 바로 통화가 됐다. 거기서부터 잊을 수 없는 악몽이 시작됐다. 공포 - 사라진 출구, 안 깨지는 유리창 아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나 아직 4층에 있어요. 마트 앞에 당신 차가 보여요. 연기가 올라오는데, 유리창이 안 깨져요.” 다급해진 김씨가 소리를 질렀다. “일단 엎드려! 입을 막아봐.” 김씨는 경찰관과 소방관에게 전화기를 건네며 “저기 사람이 있다, 우리 아내가 저기 있다. 유리창 좀 깨달라”고 애원했다. 아내는 오히려 “나 아직 살아 있어. 괜찮아”라고 김씨를 다독였다. 이후 김씨가 구조를 요청하러 다니는 동안 말소리가 끊겼다. 숨을 헐떡이는 마지막 음성까지 전화기에 고스란히 남았다. 김씨의 아내는 통화가 되지 않은 그 상태에서도 20분 뒤에나 숨졌다고 했다. 시신은 4층이 아닌 7층에서 발견됐다. “비상구가 막혀 있지 않았다면, 바로 유리를 깨라고 지시했다면, 건물 근무자들이 대피를 유도하고 빠져나왔다면 더 많이 살지 않았을까요? 건물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같이 데리고 나가줬어야 하는데 길도 모르는 고객들이 캄캄한 연기 속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었겠어요.” 그는 모두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날 참사 이후에도 김씨는 여전히 아내와 함께 문을 연 그 펜션에서 산다. 둘이서 소박하게 평생 먹고 살자던 그곳을 문 닫은 채로. 그래서 김씨의 하루는 아내의 납골당을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마음이 편해서란다. 그렇게 사진으로나마 얼굴 한번 보고 제천 시내에 가 혼자 또는 지인들과 늦은 식사를 하고 주인 잃은 펜션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빵이나 떡으로 간단히 저녁을 때운다고 했다. “우리 세대가 어디 빨래 한번 제대로 합니까. 음식 해줍니까. 고생만 죽어라 시키고 보냈습니다. 수고했어. 고마워. 이 말 한마디를 못해주고 보냈습니다.” 목소리에 울음이 섞여 나왔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없이 김씨는 잠을 이루기도 어려워졌다. 부실한 식사 탓에 약을 먹으니 어지러워 걸음은 비틀대고 멍한 상태가 됐다. 기억이 선명하면 괴로워 그게 더 낫다고 했다. 가끔 자녀가 김씨를 찾아오면 더 슬프다고 했다. “자기들도 힘들고 아플 텐데 나까지 짐이 되면 안 되잖아요. 사회에도 짐이 되면 안 되니까. 그저 집사람을 못 구한 내가 죄인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거지”라며 “그때 같이 죽을 걸, 나 살린 사람도 못 구하고 나만 살아가지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은 다 그대로 있는데, 내가 꼭 필요로 하는 한 사람, 그 사람은 내 옆에 없으니까. 어디 아프고 노력이라도 해보고 그렇게 마음 준비할 시간이라도 있었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처음에는 몇 번이나 집사람을 따라가려고도 했어요. 나까지 그리하면 자식들한테 더 못할 짓 하고 상처주는 거 같아서 내 할 도리는 다 하고 뒷정리는 하고 그러고 가려고”라고 덧붙였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속에 후회와 슬픔이 한숨과 섞여 나왔다. 기억 - 기본기만 지켜도 참사 없을 것 그는 “다시는 이런 사고 안 나게 제발 적어달라”고 했다. 김씨는 “지금도 비상구 표시가 계단에나 있지, 건물 안에는 안 보여요”라고 지적했다. 제아무리 시설 좋고 장비 좋은 건물이라도, 그 안에서 일하는 이들의 교육과 훈련은 없다고 했다. “다른 목욕탕을 가도, 좋은 식당을 가도 비상구 쪽은 밀폐돼 있어요. 비상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해요. 건물 실내에서부터 바깥으로 이어지는 문까지 야광으로 큰 띠만 연결해놔도 사람들 그렇게 안 죽어요. 돈도 많이 안 들어요. 외국처럼 잘 깨지는 소재의 창문을 하나 만들고 연기 속에서도 식별 가능하게 X자 표시를 해서 여자들도 깰 수 있게 알려줘야 해요. 또 건물 종사자들은 불이 나면 소리만 지르고 도망갈 게 아니라 비상시 사람들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내하는 기본적인 교육을 받아야 해요. 이런 기초적인 훈련과 시설이 갖춰져야 이런 참사를 줄일 수 있어요.”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 총회 날 먼저 펜션으로 돌아간 김씨를 빼고 유가족들과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어떤 유족은 오래 살았던 제천을 그날 이후 떠났다고 했다. 혹시나 웃으면 ‘가족 잃고도 웃는다’라고 남들이 흉볼까봐서라고 했다. 화재로 탄 시신을 가족 대신 확인한 친구는 지금도 잠을 못 이룬다고 했다. 2018년 12월. 제천시 하소동 체육공원 인근에는 높이 1.2m 크기의 추모비가 건립됐다. 유가족들은 29명의 희생자 이름과 함께 ‘유난히 추웠던 그해 겨울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는 글을 리본, 국화와 함께 새겨 넣었다. 그날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Remember 2017. 12. 21’라는 참사 당일 날짜도 아로새겼다. 한 유족이 말했다. “엄마를 잃은 유치원생 어린 딸이 이모만 보면 같이 살자고 한다더라고요. 화재는 고인뿐 아니라 이렇게 남은 가족에게도 화상을 남겼습니다. 이 끔찍한 일은 다시 일어나면 안 됩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수현 “집값, 서민에겐 너무 높아… 안정정책 계속”

    김수현 “집값, 서민에겐 너무 높아… 안정정책 계속”

    상승세는 꺾여… 지금의 안정, 기대엔 미흡 공시가격 현실화, 건보·연금 영향 최소화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20일 “(부동산과 관련) 조금이라도 불안한 현상이 있다면 정부는 지체 없이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춘추관에서 지난해 11월 취임후 두 번째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상승세가 꺾였다는 게 대체적 평가인데 향후 목표가 유지인가, 추가 하락인가’라는 질문에 “저희도 그렇게 (상승세가 꺾였다고) 본다”며 “지금의 안정(수준)은 최종적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니며, 서민에게 여전히 집값이 소득보다 너무 높다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주거복지를 포함해서 집값 안정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이 기초연금·건강보험 등에 연계돼 은퇴생활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에 대해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세금폭탄’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최소한 집값이 오른 만큼 반영돼야 한다는 데 국민적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라 건강보험료·기초연금 등 다른 영역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고, 서민이 영향을 최소한으로 받도록 조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독주택 인상분도 집값 상승분 이상은 안 되도록 하고 있다”며 “다만 초고가주택은 아파트보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어서 형평성 문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밝힌 ‘혁신적 포용국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물음에는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는 지속가능하고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균형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3축 전략이 성공한 모습이 혁신적 포용국가이기에 정책 전환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3대 기조의 틀이 대통령의 마음과 머릿속에서 한 번도 지워진 적은 없다”며 “(최근 경제 행보는) 경제 하방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국민께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것으로 이해하며, 당분간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문제 대책에 대해서는 “국민이 고통받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검증되고 할 수 있는 것에만 머물지 말라는 질책”이라며 “전력 수요가 낮은 3∼6월에 노후 화력발전소가 셧다운(가동중단)되는데, 전력 수급을 면밀히 봐서 겨울철에 적극적으로 제한적 셧다운을 하는 것도 검토해 보라는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파퀴아오, 주말에 브로너와 프로 통산 70번째 대결 “내게 나이란”

    파퀴아오, 주말에 브로너와 프로 통산 70번째 대결 “내게 나이란”

    지겹다는 이도 있을 것이다.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챔피언 매니 파퀴아오(41·필리핀)가 19일(이하 현지시간) 프로 통산 70번째 링에 오른다. 데뷔 24년을 맞은 파퀴아오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특설 링에서 아드리언 브로너(30·미국)와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데 16일 기자회견 도중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마흔이 돼서 첫 번째 대결이기 때문에 도전”이라며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모두에게 증명하겟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어떻게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파퀴아오가 복싱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머니가 가족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며 2달러 판돈을 걸고 했지만 지금은 상원의원이 됐고 독서와 체스를 즐기며 마음을 갈고 닦는다고 밝혔다. 상대 브로너는 복싱계에서 말많고 탈많은 인물 중 하나다. 오죽하면 별명이 ‘더 프라블럼(문제)’. 지난달에도 운전 법규 위반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브로너는 2015년 파퀴아오가 판정패로 무릎 꿇은 플로이드 메이웨더(42·미국)와의 재대결을 원하는 팬들의 요구가 빗발쳐 안달복달했다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메이웨더는 이날 링사이드에서 경기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람들이 파퀴아오가 메이웨더와 다시 붙을 것이라고 엄청 떠들어댄다. 하지만 난 메이웨더가 은퇴했다고 확신한다”며 “사람들이 날 늑대 무리에 던져놓고 내려다보는 것처럼 느낀다. 최근 다섯 경기를 보라. 연달아 세계챔피언과 싸웠다. 어떤 대결도 마다하지 않았다. 상대가 얼마나 많은 타이틀을 갖고 있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매니 파퀴아오라 해도, 난 어떤 파이터도 무섭지 않다. 바라건대 그가 날 겁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일가견 있는 파이터다. 복싱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그를 눕힌 뒤 나중에 술 한잔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파퀴아오는 2017년 제프 혼(호주)에게 패한 뒤 지난해 7월 루카스 마티세를 KO로 물리치고 타이틀을 되찾아 60승2무7패를 기록했다. 브로너는 최근 1무1패를 더해 33승1무3패가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시민, 고칠레오 공개…“4년 뒤에는 낚시터에 앉아 있지 않을까”(영상)

    유시민, 고칠레오 공개…“4년 뒤에는 낚시터에 앉아 있지 않을까”(영상)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흥행몰이에 성공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7일 오전 11시에는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고칠레오’ 방송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 방송은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의 사회로 유 이사장이 최근 불거진 자신의 정계복귀설 관련 입장을 전했다. 배종찬 본부장은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차기 대권 유력주자로 올라 있는 본인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유 이사장은 “난감하다”고 말문을 연 뒤, “내가 정치를 안 해본 사람이면 ‘야… 기분 좋다!’ 할 수도 있는데, 10여년 정치를 해본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곤혹스럽다. 국민은 대통령 후보든 국회의원 후보든 정치 할 사람 중에 골라야 하는데, 하지도 않을 사람을 (여론조사에) 넣고 하면, 일정한 여론 왜곡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이 “차기 대선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경우도 있다. 조금만 더하면 대통령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 않나”라고 묻자 유 이사장은 “안 되고 싶다. 선거에 나가기도 싫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그는 “차기 대선에 출마할 준비를 하고, 실제로 출마를 하고, 또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과정에서 내가 겪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치를 은퇴할 때 이미 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하루 24시간, 일 년 365시간이 을이다. 저만 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도 을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대통령이 됐다고 쳐보자. 대통령 자리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가의 강제 권력을 움직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며 “그렇게 무거운 책임을 저는 안 맡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유 이사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조언한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2009년 4월 20일 막무가내로 봉하마을 대통령댁에 가서 3시간 정도 옛날 얘기를 하면서 즐겁게 놀다가 왔다”며 “그때 제게 ‘정치하지 말고 글 쓰고 강연하는 게 낫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 정치는 누가 하느냐고 묻자 노 전 대통령은 ‘정치는 정치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하면 되지. 자네는 다른 것을 할 수 있잖아’라고 답했다. 대통령을 하면서 무지하게 외로우셨던 것 같다”며 “또 제가 정치를 잠깐 했는데, 잘 되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인정해준 것도 아니었고, 제가 행복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때 그냥 말씀 들을 걸’이라는 후회도 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4년 뒤 자신의 모습에 대해 “3년 반쯤 후에 대선이 있다. 그때 되면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무도 완수하고, 날씨만 좋다면 낚시터에 앉아있지 않을까”라며 “정치인의 말은 못 믿는다고 하는데 저는 정치인이 아니다. 이것은 제 삶에 대한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해주셨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1640억원 당첨금 50명에 나눌 생각부터 “우린 이미 충분히 행복”

    1640억원 당첨금 50명에 나눌 생각부터 “우린 이미 충분히 행복”

    새해 첫날 유로밀리언 로또에 당첨돼 1억 1500만 파운드(약 1640억원)를 손에 쥔 북아일랜드의 50대 부부가 당첨금을 나눠줄 50명의 명단을 작성했다고 털어놓았다.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주인공은 북아일랜드 카운티 다운의 모이라에 사는 프랜시스(52)와 패트릭 코놀리(54) 부부. 세 딸과 세 손주를 두고 있는 조부모다. 두 사람은 4일 수도 벨파스트 외곽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족과 친구, 자선단체들에 당첨금을 나눠주기로 했다고 공표했다. 부부의 당첨금 액수는 영국에서 네 번째 많은 금액인데 당연히 부부는 50명에게 얼마씩 얼마만큼의 돈을 나눠줄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프랜시스는 “많은 당첨금으로 우리 부부의 미래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사랑하는 이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싶었다”며 새해 첫날 당첨된 사실을 확인한 뒤 사흘 동안 한 일 가운데 가장 중요했던 일이 당첨금을 나눠주고 싶은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 순간 대략 50명의 이름이 떠올랐다”며 “그이들은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오른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얼굴에 번질 즐거움을 보는 일이 내게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 패트릭은 “난 멋진 아내, 멋진 가족, 멋진 친구들을 두고 있다. 돈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행복하다. 그래서 삶으로부터 축복받았다”고 말했다.프랜시스는 앞으로 부부만을 위해 필요한 돈을 얼마로 생각하고 확보해 뒀는지를 묻는 취재진에게 “은퇴한 순간부터 난 허리띠를 졸라맬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고 뭔가를 할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온라인 잡지에서 일하다 퇴직한 그녀는 상담 치료에 관한 박사 학위를 따고 싶다고, 이제 그럴 만한 여력이 생겼다고 밝혔다. 당첨 번호는 01, 08, 11, 25, 28, Lucky Stars 04와 06이었는데 부부는 모리셔스 섬으로 휴가를 떠나면서 무작위로 번호를 기입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앞으로 이번에 돕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보내오면 가슴이 아플 것 같다며 “밤잠을 못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는 이 소식을 전하며 이처럼 거액의 당첨금을 따낸 사람이 이른 시간에 신원을 공개한 것도 이례적인데 50명이나 되는 이들에게 나눠주겠다고 공언한 것은 더욱더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내셔널 로또 위원회의 앤디 카터는 “우리의 임무는 법률과 금융에 관해 좋은 조언을 하는 것인데 놀라움과 흥분의 시기를 어떻게 견뎌내느냐에 집중하곤 한다”며 당첨된 사실을 공표하느냐는 대단히 어려운 결정이라고 했다. 이어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해보라며 외출하거나 휴가를 떠나 멀찌감치 떨어져 생각해보라고 권하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거액 당첨자들이 돈을 손에 쥔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구 등을 일제히 바꾸는 일은 드물다고 전했다. 기껏해야 변기 시트가 부서졌다거나 부엌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일이 많아 놀랍지도 않다고 했다. 회견을 마친 부부는 호텔 정원으로 나가 내셔널 로또 위원회가 준비한 샴페인을 뿌리고 사진기자들 앞에서 키스를 나눴다. 프랜시스는 샴페인들이 여기저기 튄 정원 바닥을 내려다보며 “이건 누가 치우게 되는 거죠?”라고 물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나이 듦… 우리는 리어왕을 닮아 간다

    나이 듦… 우리는 리어왕을 닮아 간다

    세계적인 두 지성 노년 해부 대화집 현명하고 우아하게 늙는 법 고민 끝이 아닌 생의 지속에 관한 사색‘지혜의 보고이자 살아 있는 경고문.’ 노인과 관련해 겹쳐지는 인상이다. 삶의 지혜를 전하고 가르치는 존경의 대상이자 죽음 등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험한 존재라는 상반된 위상의 혼합. ‘100세 시대’, ‘120세 시대’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지만 노인은 여전히 기피와 불안의 존재로 인식되기 일쑤다. 그 어두운 이미지를 털고 현명하면서 우아하게 노년을 준비하고 살아 낼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세계적인 두 지성의 대화를 통해 ‘노년’을 집중 해부한 대화집이다. 시카고대 석좌교수 마사 누스바움과 같은 대학 로스쿨 학장을 지낸 솔 레브모어가 주인공.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지성’에 노엄 촘스키, 움베르토 에코와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린 석학들이다. 두 석학이 노인의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춰 잘 준비하고 잘사는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책은 노인 관련 8개 소주제에 걸쳐 두 석학이 나눈 대화를 각각 두 개씩의 에세이로 붙였다. 고대 로마의 걸출한 정치가 겸 철학자 키케로가 쓴 ‘나이 듦에 관하여’의 형식과 닮은꼴이다. 절친인 아티쿠스에 헌정한 책의 서문에서 60대의 키케로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아직 많이 늙진 않았지만 앞으로 남은 삶에서 무엇을 찾아야 할지를 미리 생각해야 한다.” 키케로의 일갈대로 두 석학은 기발한 탁견과 절묘한 해법을 쏟아내고 있다. 우정, 나이 들어 가는 몸, 적절한 은퇴 시기, 나의 과거, 무엇을 남길 것인가…. 우선 우정을 보자. 노년기에 우정은 어떤 작용을 할까. 마사 누스바움은 말한다. “나이 들면서 우정이 깊어지는 것과 함께 세상 이해도 깊어진다는 것. 이것은 매우 귀중하며 다른 경로로는 얻지 못하는 혜택이다.” 그러면서 덧붙인다. “나이 듦에는 필연적으로 불행이 따라오지만 유머, 이해, 사랑은 따라오지 않는다. 이런 것을 제공하는 건 우정이다.” 나이 들어가는 몸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레브모어의 말을 들어 보자. “은퇴한 노인들은 드디어 자기 외모를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주름살이 있으면 그 피부 뒤에 감춰진 인격이 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중년 이후의 사랑을 놓고 누스바움은 “노년기의 사랑은 허풍 속에 진실한 감정을 담고 있다”고 쓰고 있다. 두 사람이 펼치는 고전의 향연도 도드라진다. 노년에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만드는 방법을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미국 극작가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 같은 명작으로 연결해 쏠쏠한 재미를 얹는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 해석은 특히 눈에 띈다. 누스바움은 은퇴와 유산, 가족관계에 대해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내린 리어왕을 빗대 말한다. “우리 모두는 좋든 싫든 노년기에 돌봄을 필요로 하게 될 때 어떤 대접을 받을 것인가에 대한 징표를 찾으려 한다는 점에서 리어와 닮은꼴이다.” 철학자와 법률·경제전문가의 대화. 그 어색한(?) 만남이 빚어내는 견해 차도 흥미롭다. 철학자인 누스바움은 은퇴자들이 모인 공동체에서 순간의 쾌락에 탐닉하는 현재지상주의를 비판한다. 반면 법학자 겸 경제학자인 레브모어는 좀더 현실적인 입장에서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는 그들의 모습을 인정한다. 또 정년퇴직을 놓고 레브모어가 대다수 미국인과 달리 ‘계약의 자유’를 부활시킬 것을 주장한 반면 누스바움은 정년퇴직 없는 현재의 미국식 사회제도가 노인들의 존엄성을 더 잘 지켜 준다고 여긴다. “노년기에도 깊은 사색을 필요로 하는 그 시기만의 수수께끼가 있다. 그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기쁨, 즐거움, 고통이 있다. 그것은 끝에 관한 게 아니라 생의 지속에 관한 질문들이다.” 서문에서 책의 방향을 밝힌 누스바움의 매듭말이 인상적이다. “나이 들면 우리 모두 두 번째 아동기에 들어선다. 이 시기에는 자아의 절박한 요구와 육체의 본능적 요구가 그동안 형성했던 좋은 습관들을 방해하고 우리를 넓은 세상의 가치와 멀어지게 만든다. 우리는 이 같은 도덕적 위험을 인지하고 있어야 하며 최선을 다해 그 위험과 맞서 싸워야 한다. 되도록이면 품위와 유머와 겸손을 보여 주면서.”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KB금융 “은퇴 후 상위 40% 가구만 최소생활비 확보 가능”

    우리나라에서 은퇴 후 최소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는 가구는 상위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가 3일 노후 준비 방법을 분석해 발표한 ‘2018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가구의 총자산은 9884조원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부동산 자산이 4022조원(40.7%), 일반 금융 자산이 3170조원(32.1%), 노후 대비 금융 자산(연금)이 2692조원(27.2%)으로 추산됐다. 일반 금융 자산은 전년보다 8.1% 증가한 반면 노후 대비 금융 자산은 6.2% 늘어나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보고서는 65세 은퇴 시 순자산 상위 40% 가구만 최소 생활비인 월 184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높은 소득 수준으로 국민연금도 많이 받는 데다 축적된 부동산 자산으로 소득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10가구 중 하위 6가구는 은퇴 후에도 일을 해야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퇴 전 가구가 보유한 금융 자산은 평균 8920만원으로 예·적금 등 안정형 상품이 56.4%로 가장 비중이 컸다.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형 상품은 22.2%였다. 평균 은퇴 희망 연령을 조사한 결과 20대에서 50대까지는 60대 초·중반에 은퇴를 희망했지만 60대는 평균 69.9세, 70대는 76세로 희망 연령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노후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적정 생활비를 고려했을 때 65%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74세 이하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통계청의 가계통계자료를 활용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올해도 나 혼자 산다] 문 잠가도 불안·식사는 대충… 혼자는 고단해

    [올해도 나 혼자 산다] 문 잠가도 불안·식사는 대충… 혼자는 고단해

    1인 가구라고 모두 화려하고 자유로운 삶만 사는 건 아니다. 원치 않지만 여러 이유로 혼자의 삶을 이어 가고 있는 1인 가구들이 있다. 지난해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1인 가구는 자발적 사유(41%)보다는 사회·경제적 환경에 의해 비자발적(59%)으로 혼자 살게 됐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이들이 1인 가구가 된 계기는 각양각색이다.●결혼 여부·분가·사별 등 이유도 제각각 “친구들 청첩장 받는 날은 무조건 아버지에게 혼나는 날이었어요. ‘너는 대체 언제 결혼하느냐’는 호통이 날아왔죠.” 직장인 강모(39)씨는 부모와 결혼 문제로 갈등을 겪다 혼자 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집에 살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부모의 눈총은 심해졌다. 강씨는 “결혼도 못하고 부모님 집에 얹혀 산다는 게 눈치가 보여 독립했지만, 혼자 살다 보니 너무 외롭다”고 토로했다. 강씨는 “지방에서 직장을 구하고 정착하면서 이성을 만날 기회가 더 줄어들었다.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일부러 야근을 하거나 동네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다가 집에 간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7년째 연애 중인 이모(32)씨 역시 비자발적 1인 가구다. 결혼을 꿈꾸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의 집값이 가로막고 있다. 이씨는 “마음은 당장이라도 결혼하고 싶지만 몇 푼 안 되는 월급으로 집을 사고 가정을 꾸리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부모님에게 손 벌리고 싶진 않다”면서 “주변 친구들도 고민의 90%가 신혼집 마련”이라고 말했다. 20~30대의 경우에는 대부분 대학 진학이나 직장을 이유로 처음 1인 가구의 삶을 시작한다. 이들에게 1인 가구로서의 삶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이들이 40대에 들어서면 결혼 여부가 1인 가구의 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이 짙어진다.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해서, 혹은 경제적 자금이 탄탄하지 못해서 1인 가구의 삶이 이어진다. 50대 이상에선 이혼이나 사별, 자녀 분가 등의 이유로 혼자가 되는 사람들이 많다.●최저 주거 기준 미달 청년 가구 11.3% 이들 대부분은 열악한 주거 환경에 거주한다. 특히 아직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20~30대는 보증금이 없는 월세방 등에서 생활하며 최저 주거 기준조차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가구주 연령이 20~34세인 청년 가구 중 전체의 11.3%인 29만 가구가 최저 주거 기준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 거주하는 우모(30)씨는 10년 전 대학 입학으로 서울에 온 이후 줄곧 고시원이나 원룸에서 살았다. 우씨는 “당연히 넓고 깨끗한 아파트에서 살고 싶지만 몇 년째 고시를 준비하느라 돈은 벌지 못해 원룸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층들의 취업 시기가 점차 늦어지면서 1인 가구로 살아가는 기간 역시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2017년 기준 남자의 경우 일반 가구원 대비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이 30세(22.5%)라는 통계청 결과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열악한 거주 환경은 안전과도 직결된다. 특히 여성 1인 가구의 경우 주거 침입 등 각종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들은 이중, 삼중으로 현관문에 잠금장치를 다는 등 임시방편으로 최소한의 안전을 지키려 노력한다. 직장인 이모(27)씨는 신발장에 남동생 신발을 가져다 두고, 택배를 받을 때는 남자 이름으로 배달을 시킨다. 이씨는 “혹시 여자 혼자 사는 집이라는 게 알려지면 범죄의 표적이 될까 봐 조심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임서영(28)씨는 최근 새벽 4시쯤 누가 도어록을 삑삑 누르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소스라치듯 놀라 이불만 끌어안고 있던 임씨는 다음날 곧장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다행히 술 취한 이웃이 집을 헷갈려 저지른 실수였지만, 임씨는 잠금장치를 추가로 설치했다. 임씨는 “혼자 사는데 새벽에 도어록 소리가 나는 것도 너무 무서웠지만, 그 시간에 누가 우리 집에 들어와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곳이 한 군데도 없다는 게 더 두려웠다”고 말했다.제대로 된 식사를 챙겨 먹지 못해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것도 1인 가구가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다. 직장인 이모(28)씨는 끼니는 못 챙겨도 비타민 B·D,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루테인, 오메가3, 프로폴리스 등 약은 꼭 한 주먹씩 챙겨 먹는다. 이씨는 “혼자 살다 보면 제대로 된 음식을 못 만들어 먹을 때가 많다. 요리를 하면 재료값이 더 나가고 만든 요리도 다 먹지 못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간편하게 부족한 영양을 채울 수 있는 약이라도 챙겨 먹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엄모(26)씨도 “혼자 살 때는 끼니마다 밥을 차리는 게 귀찮고 피곤해서 잘 해먹지 않다 보니 굶거나 대충 먹는 게 일상이 됐다”며 “과일도 전혀 먹지 않아 영양 불균형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엄씨는 최근 다시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왕복 2시간 거리의 출퇴근 시간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란 사실은 공포로 다가온다. 아내와 이혼한 뒤 16년째 혼자 살고 있는 박모(51)씨의 고민은 응급 상황에서의 대처다. 혼자 지내다가 죽고 한참 뒤에야 발견되는 사례들이 뉴스에 나오면 남의 일 같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6월 기준 65세 이상 노인 무연고 사망자는 547명에 달했다. 고독사는 따로 통계가 없어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된다. 박씨는 “또래 남성 1인 가구들은 우울증에도 많이 걸려 정신적으로도 건강하지 않다”며 “혹시 모를 응급 상황에 최소한의 주변 도움이라도 받으려고 복지관 등을 열심히 다니며 동네 주민들을 사귀고 있다”고 털어놨다.●고령일수록 사회적 관계망 형성 노력 필요 이처럼 외로움이라는 적과 싸우는 1인 가구는 개인적으로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고립되기 쉽다. 고령일수록 사회적 관계망은 1인 가구의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노인 1인 가구 중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집단은 사회 관계망이 잘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도가 높은 집단의 이야기 상대는 평균 2.1명,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1.9명인 반면 만족도가 낮은 집단은 이야기 상대는 1.2명,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약 20년째 혼자 지내는 우모(68)씨 역시 은퇴 이후 적적해진 삶을 달래기 위해 마라톤을 하며 친구들을 정기적으로 만난다. 식사는 집에서 혼자 하지 않고 무료 급식소에서 해결한다. 우씨는 “번거롭게 식사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급식소에 가면 ‘혼밥’(혼자 밥먹기)하지 않아도 되고 비슷한 또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정치 안 한다던 여권 ‘잠룡’ 유시민, 팟캐스트 개시

    정치 안 한다던 여권 ‘잠룡’ 유시민, 팟캐스트 개시

    “노무현 전 대통령 비방 ‘가짜뉴스’ 대응 혹세무민 보도 일주일에 한 번씩 정리” 일각 정계복귀 신호탄 해석엔 ‘손사래’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여권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비방하는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한다. 여권 잠룡 중의 한 명으로 꼽히는 유 이사장이 팟캐스트 방송으로 정계 복귀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추계예술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서 “재단에서 팟캐스트 방송을 하나 하기로 했다”며 “진행은 제가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근거 없이 잘못된 사실을 가지고 비방하는 데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며 “성명을 낸다고 그대로 전달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는 매체가 있어야 된다고 해서 시작해 볼까 한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제가 어용지식인 은퇴를 비슷하게 했는데 여기서 다시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큰 관심 갖는 국가 정책 이슈 보도를 챙겨 보고 있으면 깝깝하다”며 “반지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는 혹세무민 보도가 넘쳐난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정리해 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계복귀 선언이 아니냐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제가 이걸 하면 또 ‘정치복귀 몸풀기’ 보도가 나올 거 같다”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문을 보내서 대선주자 여론 조사할 때 넣지 말라는 본인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는 안내문을 언론사에 보내 달라고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있는 보해양조가 대선 테마주로 분류되는 데 대해 그는 “그 회사 대주주가 괜찮은 일을 하려고 해서 도움이 될까 맡은 것”이라며 “제가 선거에 나갈 것도 아니고 저를 그만 좀 괴롭혀라”고 밝혔다. 여론조사뿐만 아니라 최근 정두언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유 이사장을 꼽으면서 유 이사장이 원하지 않더라도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시민 ‘어용지식인’ 복귀선언…유튜브·팟캐스트 진행한다

    유시민 ‘어용지식인’ 복귀선언…유튜브·팟캐스트 진행한다

    “정계 복귀 절대 안 해”“유시민 테마주? 전부 사기”“경제 살릴 대책 학자들도 몰라”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어용지식인’ 복귀를 선언했다. 일주일에 한 번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통해 국민 관심이 큰 국가 정책과 이슈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런 대외활동이 정계 복귀 초읽기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주식시장의 이른바 ‘유시민 테마주’도 본인과 무관한 “사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추계예대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회원의 날’ 행사에서 근황을 전했다. ‘시민에게 듣는다’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유 이사장은 회원들의 질문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차원에서 팟캐스트와 유튜브 채널 개설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17대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박스떼기’ 논란에 대해 최근 어떤 시사평론가가 언급한 일을 들며 “방송에 나갔다면 바로 (반박)했을텐데 말할 기회가 없었다”며 “폼 잡고 하차했는데 방송에 다시 나갈 수는 없고 대신 재단이 팟캐스트를 하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16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JTBC 시사프로그램 ‘썰전’의 패널로 활동하다 하차했다. 유 이사장은 “진행은 제가 하고 이야기손님 등은 준비가 끝나면 정식으로 알려드리겠다”며 “요새 대세라는 유튜브도 ‘정복’해볼까 한다”고 말했다.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할 채널을 개설하는 이유에 대해 유 이사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근거 없이, 또는 잘못된 사실을 갖고 비방하는 파동이 올해 여러 차례 있었는데 대처법이 없었다”며 “우리 스스로 얘기할 수 있는 매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유 이사장의 이런 발언을 ‘어용지식인 복귀선언’으로 받아들였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5월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진보 정부가 출현한다면 사실에 의거해서 제대로 비판하고 제대로 옹호하는 ‘범진보 정부의 어용지식인’이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어용지식인 은퇴 비슷하게 했는데 다시 해야 할 거 같다”며 “최근에 국민 관심이 큰 국가 정책과 이슈에 대한 보도를 챙겨보면 갑갑하다. 반지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혹세무민 보도가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방송을 정치복귀를 위한 몸풀기로 해석하는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유 이사장은 경계했다. 그는 “가만히 있는 저를 자꾸 언론사들이 괴롭힌다. 여론조사 후보로도 넣는데 법을 찾아보니 강제로 못하게 할 방법이 없다”며 “그래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여론조사시 본인을 넣지 말아달라는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는 안내문을 보내려고 한다. 그게 법적으로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주식시장에서 ‘유시민 테마주’로 거론되는 기업도 자신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사외이사로 있는 기업(보해양조)이 있는데 그 회사 대주주가 제가 생각하기에 괜찮은 일을 하려고 해서 도움이 되고자 맡은 것”이라면서 “(테마주로 분류한) 다른 회사들도 대학 동기가 대표로 있거나 제가 알던 분이 사외이사로 있는 곳인데 저는 그분들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제가 선거에 나갈 것도 아니고 결국 자기들끼리 돈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면서 “그것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더라. 피곤하다. 저를 그만 괴롭히십시오”라고 말했다.유 이사장은 최근 악화된 경제상황과 청년일자리 문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방법이 있는데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경제가 안 좋아져서 대통령이 일을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사람들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다. 경제는 빨리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예견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솔직히 얘기하자. 노무현 정부때도 경제성장률 공약은 사기니까 하지 말자고 했다”며 “불황에 빠진 국민 경제를 다시 고도성장으로 끌어올릴 방법을 안다면, 그런 방법이 있다면 어느 나라가 가난하게 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이 내놓은 전망을 보면 미국, 유럽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로, 2%대인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보다 낮은 것을 보면 선진국도 비슷한 문제에 당면했다는 게 유 이사장의 설명이다. 유 이사장은 미국의 경제학자 폴크루그먼의 말인 “현대경제학은 19세기 의학과 비슷하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적합한 조언은 많이 해줄 수 있지만 정작 병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지 못 한다”를 인용했다. 그는 “지금의 경제학을 학자들은 과학이라고 말하지만 환자들을 치료하지 못한다”며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컴퓨터,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의 발달 때문이다. 산업혁명 시절 기계가 사람을 대체했던 상황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또 고학력의 청년들을 흡수할 일자리가 사람 수보다 훨씬 적게 생기기 때문에 일자리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이 똑바로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 전문가가 언론과 한 인터뷰를 보니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엉터리이고 산업정책이 없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며 “그러면 어떻게 산업을 키워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잘 키워야 한다’고 대답하더라”고 전했다. “지금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해결방법을 알면서도 팽개치고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유 이사장은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유자금 생기면… 부동산 구입 줄고 예금저축 늘고

    ‘빚 내서 집 사는’ 욕망의 시대가 저물고 ‘한 푼 두 푼 모으는’ 절제의 시대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유자금 운용 방법으로 전체의 45.8%는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를 꼽았다. 이는 지난해 43.6%보다 2.3% 포인트 오른 수치다. 부채를 상환하거나 자동차나 가구와 같은 내구재를 구입하겠다는 비율도 각각 22.5%, 2.2%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0.3%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부동산 구입을 꼽은 비율은 지난해 28.9%에서 올해 25.5%로 3.4% 포인트 떨어졌다. 실제 1년 후 거주 지역의 주택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 상승(22.9%)보다 현상 유지(44.7%)나 하락(12.6%)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금융자산 투자 방법으로는 예금이 전체의 91.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4.7%에 그쳤다. 금융자산 투자 시 고려 사항으로 수익성(13.8%)보다는 안전성(74.5%)을 선호하는 경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 1573만원으로 이 중 금융자산이 1억 512만원(25.3%),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3억 1061만원(74.7%)이었다. 한편 가구 2곳 중 1곳(53.8%)은 노후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답변했다.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은퇴 가구도 60%에 달했다. 노후 준비가 잘된 가구는 9.8%로 지난해보다 0.4% 포인트 상승했다. 가구주와 배우자의 월평균 최소 생활비는 197만원, 적정 생활비는 283만원으로 조사됐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은퇴 고민하는 한국인 ‘실업급여’·‘주택임대사업’ 집중 검색

    은퇴를 앞둔 근로자들은 올해 ‘실업급여’와 ‘주택임대사업’, ‘기초연금 인상’ 등을 가장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네이버와 함께 키워드 분석을 한 뒤 내놓은 올해 은퇴시장 10대 키워드는 실업급여, 주 52시간 근무, 주택임대사업, 국민연금 개편, 치매 국가 책임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웰다잉법, 기초연금 인상, 황혼이혼, 퇴준생 등이다. 주52시간 근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웰다잉법은 올해부터 새롭게 시행돼 주목을 받았고, 실업급여, 주택임대사업, 국민연금 개편, 치매 국가책임제, 기초연금 인상은 올해 들어 제도변경이 이뤄지면서 예비 은퇴자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10대 키워드 중 가장 많은 검색량을 보인 것은 ‘실업급여’였다. 올해 1월 이후 실업급여 지급액 상한액과 하한액이 각각 1만원, 7632원으로 오르면서 퇴직을 앞둔 베이비붐 세대의 검색이 더 늘었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실직한 뒤 재취업 활동을 하는 기간에 지급되는 것으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지급액은 총 5조 377억원에 달한다. 경기 불안정이 계속되며 비자발적 실업이 증가할수록 지급액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퇴직일 이전 1년 6개월 동안 180일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어야하고, 정리해고·권고사직·계약만료·정년퇴직 등 정당한 사정에 의해 회사를 그만뒀어야한다. 또 퇴직한 다음 날로부터 1년 이내에 신청을 해야만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노후 준비 방법 중 하나인 ‘주택임대사업’은 검색 순위 3위에 올랐다. 주택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올초 늘어났다가 9·31 부동산 안정대책 이후 일부 축소되면서 실제 혜택과 등록 절차, 요건을 찾는 근로자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7번째로 많은 검색량을 보인 ‘웰다잉법 시행’은 올 2월 법 시행 이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본인이 말기 환자가 됐을 때 의미 없는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서약서다. 법 시행 9개월째인 11월 기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등록한 사람은 총 7만 3150명으로 집계됐다. ‘기초연금’은 올 9월부터 지급액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된 데 이어 내년에는 30만원까지 인상될 예정인 만큼 수급자들 사이에서는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득 수준 하위 20% 고령자가 우선 혜택을 받고 2020년부터는 하위 20~40%의 고령자에게도 같은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만 21세에 은퇴 선언, 英 하프파이프 스키 서머헤이즈

    만 21세에 은퇴 선언, 英 하프파이프 스키 서머헤이즈

    겨울 종목 선수들은 어디에서나 춥고 고단한 모양이다. 영국의 하프파이프 스키 선수 몰리 서머헤이즈가 대회 출전을 위한 후원금 확보가 어렵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월 평창겨울올림픽 이 종목 경기를 유심히 본 이들은 얼굴을 기억할 수도 있겠는데 올해 만 21세다. 두 차례 올림픽 슬로프스타일 스키에 출전한 케이티의 여동생이다. 평창에서는 17위에 머물렀다. 당시 “꿈을 이뤘다”면서도 “다른 할 일이 있는지 찾아볼 시간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평창 대회를 준비하면서부터 여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스스로 경비를 마련해야 했다. 평창에서는 “스키를 타는 일은 늘 내 삶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평창에서의 성적으로는 후원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뒤 이듬해 커리어를 끝낼 수도 있는 무릎 부상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녀는 “팀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멋진 일인데 2월 이후 혼자 버려져 더이상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갖기 어려웠다. 약간의 좌절을 이겨내려고 애썼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공연리뷰]‘신동’ 보러 갔다가 ‘거장’에 감동하다

    [공연리뷰]‘신동’ 보러 갔다가 ‘거장’에 감동하다

    29~30일 피아니스트 키신·주빈 메타 BRSO 내한공연지팡이 잡고 무대 오른 메타의 노장 투혼에 객석 갈채공연장에서 보는 가장 긴 입·퇴장 시간일 수도 있겠다. 직원 도움을 받아 지팡이에 의지해 어렵게 지휘대까지 올라선 인도 출신의 거장 지휘자 주빈 메타(83). 29~3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 내한공연에서 당초 예정됐던 마리스 얀손스(75)가 건강상의 이유로 내한을 취소해 대타로 나선 그 역시 지난해말 어깨 종양 제거 수술로 주변 도움 없이는 계단조차 오르지 못하는 몸상태였다. 그는 무대 밖에는 휠체어에 의지했다. 29일 연주는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와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현악4중주단의 ‘확대판’을 보는듯했던 소편성의 ‘주피터’에 이은 ‘봄의 제전’은 처음부터 흥분을 기대했던 관객이라면 다소 기대치가 낮아졌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객석의 집중력은 높아졌고, 발군의 팀파니는 무대 위의 역동감을 더했다. ‘봄의 제전’ 1부는 앞서 ‘주피터’에서 느꼈던 따뜻한 앙상블을 이어받더니 2부에서는 메타가 콘서트홀의 제사장(祭司長)으로 돌변해 앞서 남겨놓왔던 에너지를 뿜어냈다. 30일 프로그램은 에프게니 키신 협연의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1번과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였다. ‘봄의 제전’처럼 ‘영웅의 생애’ 1~6부의 ‘전투’도 전·후반전으로 나뉜듯 했다. 무대 뒤에서 트럼펫이 울리는 4부 ‘전장의 영웅’부터 6부 ‘영웅의 은퇴’까지, 80대 거장은 마지막 에너지를 분출했다. 모든 파트의 앙상블이 빛났지만, 안정적인 현악 뒤의 목관 파트는 더욱 듣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 ‘주피터’에서 더없이 따뜻했던 목관은 이튿날에는 영웅을 조롱하는 평론가 등으로 돌변해 얄미운 조소를 던졌다. 바이올린 선율의 애절함은 덜했지만, 영웅의 생애를 묵묵히 밟아가는 전체 연주 속에서는 오히려 조화롭게 들렸다. 사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관심은 키신이었을 수도 있다. 10세 때 ‘신동’으로 데뷔해 30년 넘게 전세계적인 티켓파워를 자랑해온 그의 올해 두번째 한국 방문에 대한 관심은 현존 최고의 지휘자 얀손스의 내한 취소로 더욱 무게추가 쏠렸다. 키신의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1번은 ‘트라이앵글 협주곡’이라는 별칭이 붙는 3악장까지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트라이앵글 등 각 악기들이 피아노와 주제를 주고받으며 대적했지만, 결국 그의 완전무결함에 모두 두 손을 들고 물러서는 듯했다. 전날 리허설에서 악절 하나를 두고 2시간 넘게 반복하며 연습했다는 그의 성실함이 무대 위에서 그대로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너무 완벽해서일까. 곡을 쓴 프란츠 리스트가 그를 봤다면 오히려 ‘너무 완벽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나처럼 여성 팬들의 환호를 즐기며 살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황장원 음악평론가는 “30일 공연은 후반부 저역대의 파괴력이 인상적이었고 메타 특유의 개성이 돋보인 연주였다”며 “명반이 많지 않아 국내 음반애호가 사이에서 다소 폄하되는 측면이 있지만, 메타는 분명 아시아 최고의 거장 지휘자”라고 말했다.30일 연주의 마지막 앙코르는 실제 은박지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요한 슈트라우스의 ‘폭발 폴카’가 장식했다. 키신을 기대하고 갔던 관객들은 노쇠한 거장이 준비한 담담한 ‘영웅 서사시’와 마지막 이벤트에 오히려 더 감동하지 않았을까. 악단의 수준과 협연자의 인기 등 모든 면에서 올해 가장 관심이 쏠린 이틀간 공연의 주인공은 결과적으로는 무대 위에서 볼 기회가 얼마나 또 있을지 모를 80대 노장 지휘자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기업 특집] 현대차그룹, 차 한 대로 시작하는 내 사업… 소상공인 키워내는 ‘기프트카’

    [기업 특집] 현대차그룹, 차 한 대로 시작하는 내 사업… 소상공인 키워내는 ‘기프트카’

    현대차그룹이 사회적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을 통해 청년, 여성, 신중년 맞춤형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 2022년까지 5년간 340억원을 투자해 사회적기업 성장 단계별 지원, 일자리 창출형 사회적기업 육성, 재취업 일자리 창출 모델 구축, 소상공인 창업 지원 등을 집중 추진하며 신규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먼저 사회적기업 지원을 확대해 2022년까지 1600개의 청년 신규 일자리를 마련한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을 통해 2022년까지 사회적기업 150개 육성 및 청년 신규 고용 1250명을 창출하기로 했다. 또 사회적기업과 그룹 계열사 간 협업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며 350명의 청년 고용을 창출하고, 사회적기업 ‘안심생활’과 경력단절 여성 고용 등 여성 일자리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정부, 지자체 및 사회적기업과 일자리 창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5년간 신중년 일자리 500개를 마련한다. 조기 은퇴한 신중년들이 재취업 및 창업을 통해 새로운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취업(창업) 준비를 위한 맞춤형 교육과 멘토링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생계형 차량 지원 사회공헌 사업인 ‘기프트카 캠페인’을 통해 사회 취약계층을 중점 발굴하며 소상공인 창업 지원을 강화한다. 기프트카 캠페인은 자립을 꿈꾸는 소상공인들의 창업을 위해 창업 차량, 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현대차그룹 대표 사회공헌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기프트카 캠페인을 시작한 이래 총 316대의 차량을 창업을 위해 전달했다. 2016년부터는 청년 창업자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여건이 여의치 않은 20~34세 청년층의 창업도 지원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북한이탈주민,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보다 큰 도움이 필요한 사회 취약계층을 집중 발굴하며 5년간 250대의 차량으로 소상공인 창업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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