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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세영 “내 원동력은 분노…배드민턴도 양궁처럼 됐으면”

    안세영 “내 원동력은 분노…배드민턴도 양궁처럼 됐으면”

    “배드민턴도 양궁처럼 어느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도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안세영(22·삼성생명)이 5일(현지시간)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전했다. 안세영은 이날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로는 28년 만의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다. 시상식을 마친 뒤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작심 발언 6시간 뒤 안세영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2018년부터 작심 발언을 준비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목표를 잡고 꿈을 이루기까지 원동력은 분노였다”면서 “제 목소리를 높이고 싶었다. 제 꿈은 어떻게 보면 ‘목소리’였다”고 말했다.안세영은 “선수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면서 “선수에게 ‘이번이 기회다’라고 말할 것만이 아니라 꾸준한 기회를 주면서 관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 육성과 훈련 방식이 단식, 복식별로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안세영은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고 다른 체제에서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단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뉘어야 하고 훈련 방식도 각각 체계적으로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식 선수들은 개개인 스타일이 다른데 그걸 한 방향으로만 가려고 하니까 어려움이 많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복식 종목을 중심으로 대표팀이 운영돼 왔다고도 했다. 안세영은 “항상 성적은 복식이 냈으니까 치료와 훈련에서 복식 선수들이 우선순위였다”고 말했다. 이에 안세영은 차라리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는 의견을 꾸준히 피력해왔다고 했다. 안세영은 “타이쯔잉(대만)은 트레이너 2명, 코치 1명을 데리고 다니고 천위페이(중국)도 이번에 트레이너 2명을 데리고 왔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세영은 대표팀 훈련 방식의 효율성도 지적했다. 그는 “근력 운동 프로그램이 1년 365일 동안 똑같고, 배드민턴 훈련 방식도 몇 년 전과 똑같다”면서 오히려 부상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부상이 안 오게 훈련하든지, 부상이 오면 제대로 조치해주든지 해야 하는데 부상은 오고, 훈련은 훈련대로 힘들고, 정작 경기에는 못 나가는 식”이라고 말했다.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일방적인 의사결정도 비판했다. 안세영은 “제가 프랑스오픈과 덴마크오픈을 못 나간 적이 있었는데 제 의지와는 상관없었고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면서 “협회는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은 채 (명단에서) 뺀다”고 토로했다. 뒤늦게라도 설명을 요구할 순 없었냐는 물음에 안세영은 “물어보지도 못하는 시스템과 분위기”라며 “대회가 끝나면 끝인 상황에서 제가 물어볼 기회가 없다. 미팅조차 없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안세영은 “협회와 체육계 관계자들 모두 이 문제들에 있어 회피하고 미루기보단 책임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안세영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은퇴 해석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안세영은 “낭만 있게 마무리하고 싶은 상상과는 다르게 저의 인터뷰에 다들 놀라셨죠?”라며 “일단은 숙제를 끝낸 기분에 좀 즐기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도 없이 저의 인터뷰가 또 다른 기사로 확대되고 있어서 참 저의 서사는 고비마다 쉬운 게 없다”고 전했다. 이어 “먼저 저의 올림픽을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며 “그 끝에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본의 아니게 떠넘기는 협회나 감독님의 기사들에 또 한 번 상처를 받게 된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안세영은 “제가 잘나서도 아니고 선수들이 보호되고 관리돼야 하는 부분 그리고 권력보단 소통의 대해서 언젠가 이야기를 드리고 싶었는데 자극적인 기사들로 재생되는 부분이 안타깝다”며 “누군가와 전쟁하듯 이야기드리는 부분이 아니라 선수들의 보호에 대한 이야기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며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한번은 고민해주시고 해결해주시는 어른이 계시길 일어본다”고 했다.
  • “학교 체육 정상화해야 한국 스포츠 발전”

    “학교 체육 정상화해야 한국 스포츠 발전”

    金 특정 종목 쏠려 현실 점검 필요문체·교육부 벽 깨고 ‘운영위’ 구성정책 결정·집행하도록 전권 줘야 올림픽을 비롯한 체육 행정가로 40년 외길 인생을 묵묵히 걸어온 조현재(64)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2024 파리올림픽이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점검 무대’라고 강조했다. 1988 서울올림픽 후 적극적인 투자로 아시아 강국 반열에 올랐던 한국 체육이 분수령을 맞았다는 것이다. 파리올림픽 현장을 찾은 조 이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직 유망 종목이 건재하다. 당장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그 종목에 가린 체육 현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한국 체육에 대한 그의 통찰력은 남다르다. 유년 시절 기계체조 선수로 소년체전 은메달까지 목에 걸었던 그는 198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전신인 체육부 사무관으로 자원해 5년간 서울올림픽 관련 업무에 매진했다. 문체부 차관을 역임한 뒤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등을 거쳐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자리잡았다. 조 이사장은 공단 소속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35)이 지난 1일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딴 것과 관련해 “준결승에서 프랑스가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을 때 현장에서만 전해지는 전율을 느꼈다”며 “은퇴 여부와 상관없이 구본길 선수가 한국 펜싱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48년 만에 최소 선수(144명)를 올림픽에 내보내면서 체육계에는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다. 대회 개막 이후에는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하며 두 자릿수 금메달을 달성했으나 양궁, 사격, 펜싱 등 특정 종목에 쏠려 있다. 조 이사장은 한국 스포츠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학교 체육의 정상화’를 꼽았다. 그는 “문체부와 교육부가 벽을 허물어야 한다. 학교 체육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전권을 쥐여 줄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체육단체도 힘을 합쳐야 한다. 권한과 욕심을 내려놓고 한 발씩 양보해야 한다. 지금 이렇게 싸우는 모습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공단은 새달 신임 이사장을 선출한다. 곧 물러날 조 이사장의 마지막 숙원사업은 2036 서울올림픽 유치다. 그는 “올림픽의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평화, 공정, 존중, 열정 등 대회 정신을 시민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계기”라며 “서울은 탄소 저감 등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녔다. 서울올림픽 당시 사용한 경기장도 90% 이상 보존하거나 재활용하고 있어 명분도 다른 후보지에 비해 앞선다”고 강조했다.
  • 韓태권도 ‘파리 선언’… 시상대 가장 높은 곳으로

    韓태권도 ‘파리 선언’… 시상대 가장 높은 곳으로

    ‘국기’ 태권도가 명예를 회복할 시간이다. 박태준(경희대)부터 이다빈(서울시청)까지 한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4명이 2024 파리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향해 ‘금빛 발차기’를 날린다. 한국 태권도의 첫 주자 박태준은 7일(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파리올림픽 남자 58㎏급 예선 경기를 치른다. 장소는 한국 펜싱 사브르 대표팀의 열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그랑팔레다. 한국은 3년 전 도쿄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노골드’의 수모를 맛봤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선 박태준의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대표팀이 박태준에게 거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박태준은 지난 2월 국가마다 체급당 출전권이 한 장만 주어지는 올림픽 규정으로 인해 장준(한국가스공사)과 끝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장준은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남자 58㎏급 간판선수다. 박태준은 6번의 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를 꺾고 생애 처음 올림픽 티켓을 쟁취했다. 한국은 이 체급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대훈(은퇴)의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박태준은 지난달 25일 결전의 땅 파리로 출국하며 일부 외신의 ‘노메달’ 전망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올림픽에선 자신과 싸워야 한다. 공개할 순 없지만 상대 선수가 당황할 수 있는 다양한 작전을 짰다”고 말했다.다음날엔 여자 57㎏급 김유진(울산체육회)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세계태권도연맹(WT) 랭킹 경쟁에서 밀린 김유진은 대륙별 선발전에서 파리행 막차를 탔다. 그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끊긴 이 체급 메달 명맥을 이을 주자로 주목받는다. 김유진은 “파리올림픽까지 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본선은 별것 아닐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서건우(한국체대)는 이미 한국 태권도 선수 최초로 올림픽 남자 80㎏급에 출전하는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지난해 12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한껏 높였다. 서건우는 “4명 모두 메달을 따면 다시 효자 종목으로 떠오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67㎏ 초과급)이 마지막 날을 장식한다. 이미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휩쓴 이다빈은 올림픽까지 제패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도쿄올림픽에선 발목 부상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 태권도 선수로 황혼기(28세)에 접어든 이다빈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선 부상 관리가 관건이다. 그는 파리에 도착한 지난달 26일 “한국에서 훈련했을 때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았다”며 “일주일 동안 고강도로 훈련하고 선수촌으로 넘어가겠다. 컨디션을 조절해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 셔틀콕 여제, 적수가 없다

    셔틀콕 여제, 적수가 없다

    그랜드슬램, 아시아선수권만 남아“부상에 안일했던 대표팀에 실망함께 가기 힘들 수도” 작심 발언 “꿈이 이뤄지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합니다. 이제 숨이 쉬어지네요. 짧은 순간이지만 낭만을 느꼈습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에게 2024 파리올림픽은 자신의 시대가 열렸음을 세계에 선포하는 무대였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오후 올림픽 챔피언 대관식을 예정대로 거행했다. 이날 허빙자오(중국)를 상대로 한 결승전에서 안세영은 역전승한 8강, 4강전과는 달리 1게임부터 한 수 위 기량을 뽐내며 어렵지 않게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코트 구석을 찌르는 직선, 대각 스매시와 네트 앞에 떨어지는 정확한 드롭샷을 앞세워 1게임을 따냈고 2게임에서도 적극적인 공격으로 흐름을 이어 갔다. 안세영이 금메달을 품기까지 51분이 걸렸다. 3년 전 도쿄 대회 8강 탈락 뒤 올림픽 정상까지의 여정이 마냥 쉬웠던 것은 아니다. 안세영은 기량이 일취월장한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틈을 보이지 않는 수비력만으로도 세계 정상권이었는데 날카롭고 정교한 공격력까지 장착해 세계 최강으로 거듭났다. 무려 9차례나 국제대회 정상을 밟았고 준우승도 3번 했다. 세계 1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높이 나는 순간 시련이 찾아왔다. 지난해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우승 뒤 여자단식 결승전을 치르다가 무릎 부상을 당한 것. 안세영은 투혼을 불사르며 2관왕을 차지하는 감동 드라마로 ‘국민 스포츠 스타’ 반열에 올랐으나 이후 후유증으로 부침을 겪어야 했다.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에 나서며 ‘롤러코스터 경기력’을 보였던 안세영은 금메달을 따낸 직후 기자들에게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무릎아, 너 때문에 많은 사람한테 미움 살 뻔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매 순간이 두렵고 걱정이었다. 숨을 못 쉴 정도로 힘든 순간을 참다 보니 환호의 순간이 찾아왔다”고 돌이켰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해 올림픽마저 제패한 안세영은 자신의 목표인 그랜드슬램에 아시아선수권만 남겨 놓게 됐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17년 말 배드민턴 역대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20대 초반에 맞이한 두 번째 올림픽에서 정상을 정복한 안세영에겐 2연패, 3연패도 꿈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안세영은 “전성기라고 하기엔 아직 어리다”며 “더 경험하다 보면 더 많은 걸 보여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세영이 자신의 부상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대처 과정을 놓고 작심 발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안세영은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고 쉽게 낫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대표팀이 너무 안일하게 대응해 크게 실망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퇴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며 “배드민턴 발전을 위해, 최고 기록을 위해 계속 뛰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 주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金 안세영, ‘은퇴 암시’ 폭탄 발언…“대표팀에 실망”

    金 안세영, ‘은퇴 암시’ 폭탄 발언…“대표팀에 실망”

    ‘셔틀콕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딴 직후 대표팀에 대한 실망감을 털어놨다. 안세영은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었다. 한국 선수가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다. 올림픽 정상에 오른 뒤 시상대에서 두 팔을 들어 올려 포효한 안세영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작심한 듯 대표팀을 향해 폭탄 발언을 했다.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을 계속 하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대표팀을 은퇴하는 것이냐고 묻자, 안세영은 “이야기를 잘 해봐야 하겠지만 실망을 많이 했다”며 “나중에 다시 설명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안세영은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대표팀을 향한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지난해 말 다시 검진해 보니 많이 안 좋았다”며 “참으면서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첫 검진에서 2주 재활 진단이 나와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검진 결과 슬개건(무릎 인대) 부분 파열이 확인됐고,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안세영은 앞으로 대표팀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배드민턴협회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줄지는 잘 모르겠다. 난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모든 상황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건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지 싶다”면서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으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이 1개밖에 안 나왔다는 것은 돌아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직격했다.
  • [단독인터뷰]‘40년 올림픽 행정 외길’ 조현재 이사장 “파리올림픽은 한국 체육 점검 무대…더 발전하려면 정부·체육단체 힘 합쳐야”

    [단독인터뷰]‘40년 올림픽 행정 외길’ 조현재 이사장 “파리올림픽은 한국 체육 점검 무대…더 발전하려면 정부·체육단체 힘 합쳐야”

    올림픽 등 체육 행정가로 40년 외길 인생을 묵묵히 걸어온 조현재(64)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2024 파리올림픽이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점검 무대라고 강조했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적극적인 투자로 아시아 강국 반열에 올랐던 한국 체육이 다시 분수령을 맞았다는 것이다. 조 이사장은 “아직 유망 종목이 건재하다. 당장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종목들에 가린 체육 현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 체육에 대한 그의 통찰력은 남다르다. 유년 시절 기계체조 선수로 소년체전 은메달까지 목에 걸었던 조 이사장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공부’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을 시작한 1983년 운명처럼 ‘체육’과 다시 만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신인 체육부의 사무관에 자원한 조 이사장은 5년 동안 서울올림픽 관련 업무에 매진했다. ‘올림픽 전문가’로 평가 받는 조 이사장은 문체부 차관을 역임한 뒤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등을 거쳐 국민체육진흥공단에 자리 잡았다. 오는 9월 신임 이사장이 오면 올림픽 정신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그의 행적도 마침표를 찍는다. 조 이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코리안하우스에서, 지난달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서울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올림픽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공단 소속 펜싱 국가대표 구본길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지난 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를 직접 찾아 응원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맞춰 현지 일정을 계획했다. 구본길 선수가 우승에 크게 공헌해 뿌듯하다. 준결승에서 프랑스가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을 때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전율을 느꼈다. 은퇴 여부와 상관없이 구본길 선수가 한국 펜싱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파리올림픽을 어떻게 보고 있나. “초반 성적이 좋아서 기쁘다. 이미 목표인 금메달 5개를 달성했는데 내가 책임자였으면 더 높게 설정했을 것이다(웃음). 이번 올림픽은 시대 가치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1988 서울올림픽과 비슷하다. 36년 전 올림픽이 냉전 시대의 종식이었다면 이번 대회는 탄소 중립, 양성평등을 지향한다. 두 올림픽 모두 각 도시의 문화 자산을 알리고 기술혁신을 통해 스포츠의 발전을 도모한다.” -대회 전 한국 엘리트 체육의 위기라는 말이 나왔다. “서울올림픽을 돌아보면 정부가 잉여금 3110억원으로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꿈나무 육성, 스포츠 과학 발전 등에 적극 투자했다. 10대 스포츠 엘리트 강국 지위를 유지하다 저출생, 고령화, 투자 감소, 학교 체육의 부실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쳤다. 올림픽 초반 선전하고 있는데 크게 보면 하향 추세라 할 수 있다.” -최근 국제 성적이 뛰어난 일본과 어떤 차이인가. “1988년 이후 밀렸던 일본이 한국을 벤치마킹해 10여년간 엘리트 스포츠를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탄탄한 생활체육까지 받쳐주면서 아시아 2위,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체육 강국인 영국도 문체부 산하에 스포츠 잉글랜드라는 조직을 만들어 복권 수입을 엘리트 스포츠에 적극 투자했다.”-한국 체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국민 전체를 위한 학교 체육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생활, 엘리트 스포츠 모두 침체할 가능성이 높다. 문체부와 교육부가 벽을 허물어야 한다. 학교 체육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전권을 쥐여줄 필요가 있다. 미국처럼 입시에도 체육 활동을 반영해서 학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갈등을 빚고 있는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호흡도 중요하지 않나. “정부와 체육단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 다른 생각을 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권한과 욕심을 내려놓고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 국민이 지금 이렇게 싸우는 모습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 추진의 의미는. “서울은 탄소 저감 등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강점을 지녔다. 1988년 올림픽 당시 사용한 경기장도 90% 이상 보존하거나 재활용하고 있다. 평창도 2018년 동계올림픽 성공 사례의 이정표를 세웠다. 공단이 존재하는 한 올림픽 기념식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명분도 다른 후보지에 비해 앞선다.” -앞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해야 할 역할은. “3년 전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기념사업만 했던 공단을 발전시키고 싶었다. 2022년 서울올림픽레거시포럼을 주최한 이유도 올림픽 관련 활동을 유럽에서 서울로 옮겨오기 위해서다. 공단이 올림픽의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평화, 공정, 존중, 열정 등 올림픽 정신을 시민사회와 연계해야 한다. 정부가 체육 정책에 산업적인 요소를 좀 더 가미한다면 공단도 한국 스포츠가 발전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태권도 명예 회복할 시간…‘기선 제압’ 박태준부터 ‘여자부 간판’ 이다빈까지

    태권도 명예 회복할 시간…‘기선 제압’ 박태준부터 ‘여자부 간판’ 이다빈까지

    이제 ‘국기’ 태권도가 명예를 회복할 시간이다. 박태준(경희대)부터 이다빈(서울시청)까지 한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4명의 선수가 2024 파리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향해 ‘금빛 발차기’를 날린다. 한국의 태권도 첫 주자 박태준은 7일(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파리올림픽 남자 58㎏급 예선 경기를 치른다. 장소는 펜싱의 열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그랑 팔레다. 한국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맹활약했던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에서 박태준이 태권도의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한국은 3년 전 도쿄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사상 처음 ‘노골드’의 수모를 맛봤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선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한국이 박태준에게 갖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박태준은 지난 2월 국가마다 체급당 출전권이 한 장만 주어지는 올림픽 규정으로 인해 장준(한국가스공사)과 끝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장준은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남자 58㎏급 간판선수다. 그러나 박태준은 과거 6번의 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를 꺾고 생애 첫 올림픽 티켓을 쟁취했다.한국은 이 체급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대훈(은퇴)의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2004년생 박태준은 태권도 대표팀 막내의 패기로 물꼬를 확실하게 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결전의 땅 파리로 출국하며 일부 외신의 ‘노메달’ 전망에 대해 “남들 평가에 신경 쓰지 않는다. 올림픽에선 자신과 싸워야 한다. 공개할 순 없지만 상대 선수가 당황할 수 있는 다양한 작전을 짰다”고 말했다. 다음 날엔 여자 57㎏급 김유진(울산체육회)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세계태권도연맹(WT) 랭킹 경쟁에서 밀린 김유진은 대륙별 선발전에서 파리행 막차를 탔다. 그는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끊긴 이 체급 메달 명맥을 이을 주자로 주목받는다. 김유진은 “파리올림픽까지 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오히려 본선이 별것 아닐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건우(한국체대)는 이미 한국 태권도 선수 최초로 올림픽 남자 겨루기 80㎏급에 출전하는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지난해 12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한껏 높였다. 서건우는 “4명 모두 메달을 따면 다시 효자 종목으로 떠오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서건우의 장점은 지치지 않는 체력이다. 힘도 유럽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이에 이창건 태권도 대표팀 감독도 다크호스 1순위로 서건우를 꼽았다. 이 감독은 “건우는 훈련량이 상당히 많고 긍정적인 태도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면서 “힘이 세거나 신체 조건이 유리한 선수를 상대로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몰아붙여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 태권도 간판 이다빈(67㎏초과급)이 태권도의 마지막 날을 장식한다. 5년 전 이미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휩쓴 이다빈은 올림픽까지 제패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도쿄올림픽에선 발목 부상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은메달을 품에 안았다. 그는 “2위는 해 봤다. 파리에선 금메달을 목에 건 기분을 느끼겠다”고 밝혔다. 태권도 선수로 황혼기(28세)에 접어든 이다빈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선 역시 부상 관리가 관건이다. 그는 파리에 도착한 26일 “한국에서 마지막 훈련했을 때는 몸상태가 굉장히 좋았다. 그 상태로 출국했다”며 “고강도로 일주일 훈련하고 선수촌으로 넘어가겠다. 이후 컨디션을 철저히 조절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 임시현에 “턱 흉터 시술할 생각 없냐”…SBS 인터뷰 ‘성차별’ 논란

    임시현에 “턱 흉터 시술할 생각 없냐”…SBS 인터뷰 ‘성차별’ 논란

    2024 파리 올림픽을 중계하는 방송사 SBS가 임시현(21·한국체대) 선수를 향해 성차별적인 진행과 인터뷰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임시현은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남수현(순천시청)을 7대3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임시현은 개인전까지 휩쓸면서 이번 대회 올림픽 3관왕에 등극했다.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이 탄생한 건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 안산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3관왕에 올랐던 임시현은 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등극하며 세계 최강의 궁사임을 입증했다.논란이 된 지점은 올림픽 개회 다음 날이었던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SUBUSU SPORTS) ‘챗터뷰’에 올라온 ‘임시현 “진 이유가 저한테 있다면”’이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에서 포착됐다. 영상에서 대회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히는 임시현에게 취재진은 “턱에 활 자국이 있는데”라는 질문을 던졌다. 해당 상처는 활을 쏠 때 당긴 시위가 입술 밑 턱에 닿으며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시현이 “이제 그냥 무뎌졌다. 이미 착색이 돼 버렸다”고 답하자 취재진은 “시술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레이저 시술 등을 통해 상처를 지울 계획이 있는지 물은 것이다. 그러자 임시현은 “은퇴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해당 인터뷰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질문이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선수에게는 그동안 노력한 연습의 결과물이자 자랑스러운 흉터일 수 있는데 왜 저런 질문을 하냐”, “질문 수준이 낮다”,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남의 흉터에 대해서 함부로 저렇게 얘기하는 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같은 양궁 종목 남자 단체 쇼츠 인터뷰에서는 외모와 관련된 질문이 전혀 나오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엄연한 성차별적 발언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임시현의 해당 쇼츠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는 2024 파리올림픽 개최에 앞서 ‘성평등 올림픽’을 위한 보도지침을 공개했다. 해당 지침은 ‘여성 선수를 외모 중심으로 묘사하거나 여성 선수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는지’ 등을 포함하고 있다.
  • “이미 경기는 시작된 듯”… 김우진 양궁 결승 직전 대기실 보니

    “이미 경기는 시작된 듯”… 김우진 양궁 결승 직전 대기실 보니

    김우진(청주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결승전을 치르기 직전 선수 대기실 모습이 공개됐다. 김우진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물리쳤다. 한국 양궁이 이번 대회 전 종목을 석권하고 김우진이 한국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순간이었다. 두 선수는 결승에서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선보였다. 두 선수는 5세트까지 세트 점수 5-5를 기록했다. 결국 마지막 화살 한 발로 메달 색깔을 결정하는 슛오프에서 김우진과 엘리슨의 희비가 교차했다. 둘 다 10점을 쐈으나 화살부터 정중앙까지의 거리가 가까운 쪽이 승자가 되는 방식에 따라 55.8㎜였던 김우진이 60.7㎜인 엘리슨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불과 4.9㎜ 차였다.김우진과 엘리슨이 명경기를 마친 가운데 결승전을 앞둔 선수들의 모습도 화제가 됐다. 이날 세계양궁연맹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수 대기실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이우석(코오롱)의 동메달 결정전을 위해 자리를 비운 박성수 감독 대신 임동현 코치가 김우진 옆에 앉아 있다. 대기실 내부 모니터에는 이우석의 상대였던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가 나온 것으로 보아 결승전 직접 모습으로 보인다. 김우진과 엘리슨은 거리를 두고 마주 보는 자세로 앉아 있다. 엘리슨이 모니터를 바라보는 반면 김우진은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다. 차분함 속에 긴장감이 느껴지는 분위기이다.이 사진은 경기 직후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경기 전부터 숨 막힌다”, “가림막이라도 하나 주지”, “저기서부터 이미 게임 시작인 것 같다”, “선수들 멘탈 싸움이다”, “두 사람은 편하고 익숙할 것 같기도 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우진은 이날 금메달을 거머쥔 후 공동 취재 구역에 들어서서 “이제는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선수)라는 단어를 얻었다”며 “이제는 (내가 봐도) 조금은 고트라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난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 은퇴 계획도 없다”며 “4년 뒤에 있을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또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니 오늘 메달은 오늘까지만 즐기겠다”고 강조했다.
  • “스포츠계 떠나야”… 中선수 저격한 영국 수영 대표

    “스포츠계 떠나야”… 中선수 저격한 영국 수영 대표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수영 대표 애덤 피티(29)가 금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음에도 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피티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경영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맷 리처즈, 던컨 스콧, 올리 모건과 팀을 이뤄 4위를 차지하며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경기 후 피티는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스포츠에서 공정하게 이기지 못한다면 이기는 게 의미가 없다”며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금지약물에) 손을 댄다면 이는 진정한 승리가 아니다. 두 번이나 오염됐다면 스포츠계를 떠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디언 등 외신은 피티의 발언이 혼계영 400m 우승 멤버인 중국의 친하이양과 쑨자쥔을 겨냥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앞서 중국 팀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 23명에게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도핑 스캔들에 휩싸였다. 친하이양과 쑨자쥔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다만 양성 반응은 식품 오염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났다. 피티는 “기본적으로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시스템이 더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속임수를 쓰는 것은 사기”라고 했다. 다만 피티는 중국 선수 전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님을 전제했다. 그는 “한 국가 전체나 한 집단 전체를 비판하고 싶지 않다”면서 “그것 또한 매우 불공평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아서 지금까지 발언을 자제해왔다”며 “이번 패배는 다음 올림픽에서 우리 팀에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영국 팀은 최선을 다했고 공평하게 경기에 임해 기쁘다. 경기에 진실하게 임했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티는 “너무나도 고통스럽기 때문에 이제 이 스포츠에서 물러나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우회적으로 은퇴를 암시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행복이란 실체 없는 추상어일 뿐이다

    [최보기의 책보기] 행복이란 실체 없는 추상어일 뿐이다

    『행복을 포기하라』 저자 오영철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KBS 한국방송 기자로 입사해 법무실장, 보도심의위원까지 한 후 정년퇴직했다. 중년부터 마음공부에 입문, 동서양의 수련법을 직접 수행했다. 박사까지 공부한 그는 은퇴 후 사람의 내면세계를 본격적으로 탐구했다. 그동안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현재 저술, 상담, 강연에 주력하고 있다. 저자 소개부터 하는 이유는 <자기계발서>는 과연 그것을 쓸 만한 사람이 썼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전세계 작가들이 꼽는, 첫 문장이 가장 좋은 소설이라는데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는 문장이다. 행복(幸福)이란 무엇일까! 사전에는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 복된 운수’로 나온다. 아무 걱정이 없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가끔 그런 상태일 수야 있겠지만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숙명인 인간이 항상 그러기는 불가능하다. 일찍 사업에 성공한 데다 자식 농사까지 잘 지어 남 보기에는 행복이 넘칠 것 같은 A 씨가 정신과 처방약을 먹지 않으면 하루도 잠을 잘 수 없는 까닭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잊을까, 곧 중병에 걸리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과 걱정 때문이다. 이 세상에 절대 행복은 절대 없다. 어느 대기업 사옥에 ‘닥치는 대로 살아라’라는 사훈을 새긴 비석이 있다. 대체로 인생을 잘 사신 어떤 분의 유언인데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오늘을 열심히 살라’는 뜻이다. 행복(幸)과 불행(辛)은 마음속의 작대기(ㅡ) 하나 차이,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을 즐기되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무행복 컨셉’이 내면 연구가 오영철 박사가 전하는, 만족하는 삶의 비결이다. 조지 레이코프의 정치언어 기술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의 핵심은 어떤 사람에게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는 순간 그 사람의 뇌는 자동으로 코끼리를 생각하게 되므로 ‘상대편의 주장에 반대할 때 상대편의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수시로 타인이 또는 스스로 행복이란 단어를 뇌에 주입시킨다. 아뿔사! ‘행복을 포기하라’는 순간 ‘행복’을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이래저래 쉽지는 않겠지만 한 번쯤 깊이 생각해볼 만한 일이긴 하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금빛 퍼즐’ 완성한 조코비치 “2028 LA서 타이틀 방어하고파”

    ‘금빛 퍼즐’ 완성한 조코비치 “2028 LA서 타이틀 방어하고파”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가 5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이 끝난 후 관중석에 있던 가족을 껴안았다. 세르비아 국기를 쥐고 부인 옐레나 품에 안긴 그의 어깨가 들썩거렸다. 시상대에 서서는 국가를 따라불렀다.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에서 24회 우승한 그에게도 금메달은 분명 인생의 꿈이었다. 조코비치는 이날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를 2-0(7-6<7-3> 7-6<7-2>)으로 제압, 전설의 건재를 입증했다. 두 세트 경기로는 이례적으로 긴 2시간 50분이 걸린 접전이었다. “이 순간을 20년간 기다렸다”라는 그의 말대로 조코비치는 이날 서브를 구석구석 찔렀다. 발리에서는 노련미가 알카라스의 20대 패기를 압도했다. 조코비치는 “내 심장과 영혼, 신체, 가족, 모든 것을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바쳤을 정도”라며 “엄청난 전쟁”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이날 포핸드로 ‘금메달 포인트’를 확보한 뒤 믿을 수 없다는 듯 상자 쪽을 바라봤다 그리곤 라켓을 바닥에 내려놓고 눈물을 흘리며 코트 가운데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어 세르비아 국기를 펼쳐 들고 관중석의 가족에게 달려갔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올림픽에 데뷔한 그는 5번째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대회 준결승에서 ‘평생 숙적’ 라파엘 나달(38·스페인)에게 막혀 동메달에 머물렀다. 이때 나달이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조코비치는 올림픽 우승을 위해 절치부심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대회의 전철을 밟지 않고자 선수촌에 입촌하지도 않았다. 당시 선수촌에서는 기념 촬영 공세 등으로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고, 멘탈도 부여잡지 못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했다. 이번에는 별도의 숙소에서 훈련과 멘탈 관리에 집중했고, 체력 안배를 위해 복식 출전도 사양했다.이날 승리로 조코비치는 테니스 인생에서 마지막 남은 퍼즐을 금빛으로 장식하면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테니스 남녀 단식에서 골든 슬램을 달성한 이는 앤드리 애거시(미국), 나달, 슈테피 그라프(독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에 이어 조코비치가 5번째다. 1987년 5월생인 조코비치는 또 테니스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다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최고령 남자 단식 우승 기록(37세)을 세웠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2012년 런던 대회 로저 페더러(스위스)로 당시 31세였다. 결승에서 맞붙은 조코비치와 알카라스의 나이 차이는 16세였다. 세계랭킹 2위의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차례로 제압했다. 2라운드에서 나달(38), 3라운드에서 70위 도미니크 쾨퍼(독일), 준준결승에서 11위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준결승에서 16위의 로렌초 무세티(이탈리아)에 이어 결승에서 3위의 알카라스끼지 차례로 물리쳤다. 무세티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조만간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는 내가 경험했던 최고의 스포츠 성공이자 가장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라며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경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코비치가 41세가 되는 2028년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나설까.
  • 젊은 피로 똘똘… 여펜저스 ‘은빛 피날레’

    젊은 피로 똘똘… 여펜저스 ‘은빛 피날레’

    20대 선수 주축으로 패기의 ‘닥공’ 우크라에 졌지만 세계 1위 佛 잡아 한국 펜싱이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인 은빛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었던 것은 ‘젊은 피’ 수혈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윤지수(31), 전하영(23·이상 서울시청), 최세빈(24·전남도청), 전은혜(27·인천 중구청)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끝난 파리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42-45로 우크라이나에 막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넘어선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아시아 국가에서 이 종목 금메달이 나온 적은 없다. 여자 사브르 단체전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기대치가 가장 낮았던 종목이다. 세대교체를 겪으며 큰 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맏언니’ 윤지수는 3년 전 열린 도쿄 대회에서 28세 막내로 올림픽 무대에 선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윤지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개최국인 프랑스를 무찌르며 주목받았다. 초반부터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몰아붙여 펜싱 종주국의 목덜미를 잡았다. 특히 전은혜가 윤지수 대신 ‘특급 조커’로 투입돼 2경기를 책임지며 ‘대어’를 낚는 데 힘을 보탰다. 결승전에서는 우크라이나 ‘국민 검객’ 올하 하를란의 벽에 막혀 역전패했다. 윤지수는 결승전에 나가지 않았다. 다음 올림픽에 나설 후배들이 결승 무대에 서는 경험을 쌓도록 하자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전은혜는 결승에서도 3경기를 소화했다. ‘주장’ 윤지수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전성기를 이끈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의 딸이다. 올림픽 메달은 ‘운동 선배’인 윤 위원도 갖지 못했다. 동생들과 새 역사를 합작한 윤지수는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음에는 이 친구들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선배로서 도와주고 싶다”며 세대교체를 위한 은퇴를 시사했다. 한국 펜싱은 금메달 2개(남자 사브르 개인전·단체전)와 은메달 1개를 따며 대회 일정을 마쳤다.
  • 시대 뒤처진 온갖 규제… 공들여 쌓은 산업 생태계 무너질라[월요인터뷰]

    시대 뒤처진 온갖 규제… 공들여 쌓은 산업 생태계 무너질라[월요인터뷰]

    1939년 9월 주권을 빼앗긴 나라에서 태어나 일곱 살 되던 해 광복을 맞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5학년 때 동족상잔의 비극이 터지면서 고향 서울을 떠나 경남 밀양과 부산으로 피란을 가야 했다. 전국의 피란민들이 모여 판잣집을 쌓아 올린 부산 구덕산에 천막으로 지은 임시 중학교에 다니며 학업을 이어 갔다. 경기고 2학년 때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얼마후 서울대 법학과에 들어갔다. 고교 자퇴 3개월 만이었다. ‘직업이 경제단체 회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손경식(85)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겸 CJ그룹 회장이 살아온 삶의 궤적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오롯이 담고 있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누구보다 왕성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 그를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경총 회관에서 만났다.가장 큰 걱정은 개정 노조법수많은 교섭으로 경영 차질 우려불법 파업 책임조차 물을 수 없어대통령 거부권 요청할 정도로 절박공정거래 관련 제도 개선 시급기업 총수까지 형사처벌 너무 심해기업 전체 경쟁력까지 흔들리게 돼공정거래법 규제 축소·폐지로 가야격동의 세월 견딘 85세 현역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 다할 것합리성 중시 MZ들에게 기대 커존경하는 기업인 故이병철 회장법대생 시절 청년 손경식은 사법시험 공부에만 매진하는 친구들과 달리 일반 기업 취업으로 진로를 택했다. 법조인보다는 기업인의 활동무대가 훨씬 넓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1961년 한일은행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미국 대학원 유학을 거쳐 1968년 사돈어른인 고 이병철(1910~1987) 삼성 창업회장의 부름을 받고 이 회장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의 친누나 고 손복남 여사가 이 창업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CJ명예회장의 부인이자 이재현(64) CJ그룹 회장의 모친이다. 당시는 이 창업회장이 한국비료공업을 국가에 헌납하고 다음 사업을 구상하던 때였다. 그런 그에게 손 회장은 미국 경영 환경에 밝고 영민한 ‘믿을맨’이었다. 손 회장은 이듬해 출범한 삼성전자공업(현 삼성전자) 설립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에서는 이때를 그의 56년 경영인 인생의 시발점으로 본다. 이후 삼성화재 부회장을 거쳐 1995년부터 지금까지 CJ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냈고 경총 회장직은 2018년 3월 취임해 올해 2월 4연임했다. 반평생을 전문 경영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을 묻자 1초의 고민도 없이 이병철 회장을 꼽았다. “이 회장님은 제가 가장 가까이서 모셔서 많이 아는데 참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1968년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얼마 뒤 ‘삼성에 들어와서 일하라’는 회장님의 연락이 온 게 시작입니다. 삼성전자공업을 창업하기까지 사업의 답을 찾기 위해 직접 해외로 나가 현지 경영자들에게 사업성을 묻고 배우며 심사숙고하시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죠. 이 회장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일으킨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님이나 맨땅에서 맨주먹으로 기업을 일구신 초대 창업자 모두를 존경합니다.” -광복과 전쟁, 산업화, 민주화까지 한국 현대사를 직접 겪으셨다. 대한민국의 변화를 목도한 소회가 궁금하다. “시대마다 경제·산업 정책 특성이 있는데 우리가 처음 일어선 때가 1953년 휴전부터다. 그때 삼성이 제일제당, 제일모직을 만들고 이어 현대가 자동차 산업을 시작했다. LG는 금성사로 전자공업을 일으켰는데 그땐 우리가 기술이 없으니까 일본, 미국 가서 기술도 사오고 기술 배우려고 합작투자도 많이 하며 ‘기술 없는 설움’을 참 많이 받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첨단 산업에서 우리 기술력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야 하는데 경직된 채용과 임금 구조, 과열된 노사관계, 시대에 뒤처진 각종 규제 등이 성장을 가로막는 측면이 있다. 우리는 특유의 교육열에 힘입어 짧은 기간에 사람을 키워 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기술력이 곧 경제력인 상황 속에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인재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한국 경영계를 대표하는 단체 수장으로 요즘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사안은 무엇인가. “야당이 추진하고 있는 노동조합법 개정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21대 국회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던 법안이 22대 국회 들어 더욱 ‘개악’돼 다시 추진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근로자가 아닌 자’까지 노조에 가입할 수 있고, 원청 사업자는 수백 개의 하청 노조와 교섭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또 기업의 투자 결정, 생산 라인 증설·이전과 같은 경영 판단에 반대하는 파업도 가능해진다. 그런데 반대로 기업은 불법 파업에 대한 노조의 책임을 제대로 물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이 법이 통과된다면 우리 산업 생태계가 붕괴되고 산업 경쟁력도 무너지게 될 것이다.” -야당이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구도인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제가 개인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정책의 키(주도권)를 쥐고 계신 분들을 따로 만나 설득하기도 하고, 경총을 비롯한 6개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국회 청원에 나서기도 하며 야권에 경영계의 우려 목소리와 법 개정이 초래할 악영향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럼에도 법안이 통과된다면 또다시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경영인 입장에서는 절박한 상황이다.” -올해 신년 간담회에서 ‘규제 개혁’을 경총의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어떤 규제부터 고쳐야 하는가. “공정거래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최근 우리 산업 구조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기업들의 투명성은 크게 개선됐고, 국민과 언론에 의한 사회적 감시 기능까지 대폭 확충됐음에도 아직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은 기업에 너무 엄격하다.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로 표현되는 공정위의 사익편취 규제가 대표적이다. 규제 대상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동일인(기업 총수)에 대한 형사처벌까지 규정하고 있어 기업에 큰 부담이다. 꼭 필요한 내부 거래까지 위축되고,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기업 전체 경쟁력이 흔들리게 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사익편취 규제는 외국처럼 상법으로 규율하고 공정거래법상 규제는 축소 및 폐지하는 방향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한다.” -지난해 반도체를 비롯해 수출 부진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웠다. 올해는 어떻게 전망하는가. “수출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성장률은 2% 중반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는 2%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부진, 고금리 같은 불안 요인들이 여전해 우리 경제 회복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 중국 경제와 미국 대선도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계에도 인맥이 탄탄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조 바이든(82) 미국 대통령이 나보다 나이가 아랜데 최근 인지·사고력 논란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 재미있고 유머 감각이 있는 유쾌한 호인인데.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 때 워싱턴의 한 오찬회에서 만났었다. 내 명함을 보더니 ‘당신은 체어맨(회장)이어서 참 좋겠다. 나는 바이스(부)라서 아무런 힘도 없는데’라며 유머로 상대방을 편하게 대해 주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나는 그보다 나이가 세 살 많지만 건강검진에서 인지력, 기억력, 청력 다 정상으로 나온다. 어깨가 좀 좋지 않아 예전만큼 공(골프)을 못 칠 뿐이다(웃음).”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우리 경제·산업의 영향은. “대선이 11월이니까 아직 좀 남지 않았나. 누가 더 우세하다 그런 걸 보긴 이른 시기 같다. 민주당 후보가 (바이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되면서 박빙 끝 근소한 차이의 승자가 나올 것으로 본다. 다만 트럼프가 재집권하는 경우 경제, 산업의 직접적인 변화보다 안보·대북 문제에 대한 우려를 개인적으로는 더 크게 하고 있다. 그분은 ‘주한미군 철수’, ‘김정은은 내 친구’ 이러시는데 우리에게는 단순히 경영계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의 ‘불확실성 증대’가 될 수 있다.” -이른바 MZ세대가 사회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데 기업 경영에서도 변화를 느끼나. “그들이 앞으로 사회를 이끌고 나갈 사람들이다. 기대가 크다. 특히 노사관계에 있어 ‘MZ노조’, 즉 젊은 노조의 등장에 우리 노동운동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있다. (최근 파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노조도 MZ세대가 주축이라 기대했는데 조금은 실망했다. 하지만 MZ세대가 정파성보다는 합리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결국 좋은 방향으로 갈 거라고 믿는다. 경영과 산업 현장에서 ‘합리성’을 넘어서는 가치는 없다.” -경영인 손경식이 아닌 자연인 손경식으로서의 삶에 대한 생각은 없나. “언젠가 그런 때(은퇴)를 맞이하게 되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요즘 우리 사회 기대수명도, 활동 연령도 더 길어지고 있지 않나. 내 좌우명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이다. 최선을 다했는데 안 되면 할 수 없는 거다. 지금 파리에서 올림픽을 하는데 제가 미국 유학길에 오른 1964년에도 (일본 도쿄) 올림픽이 열렸었다. 그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가 더 중요하고 의미 있다’는 내용의 수필을 보며 공감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나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일하고 그 이후에는 사회봉사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쉬는 날은 어차피 오게 돼 있다.”
  • 자메이카 육상 빨간불… ‘여자 200m 우승 후보’ 잭슨 기권

    자메이카 육상 빨간불… ‘여자 200m 우승 후보’ 잭슨 기권

    역대 2위 200m 기록 보유자컨디션 난조로 예선 전 기권 자메이카 육상의 금빛 레이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4 파리올림픽 육상 여자 200m의 유력한 우승 후보 셰리카 잭슨(30)이 예선도 치르지 않고 기권했다. 자메이카로서는 세계적인 스프린트 듀오 잭슨과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8)가 모두 부상 탓에 올림픽 예선 또는 준결선에서 기권하는 불운이 겹친 셈이 됐다. 잭슨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200m 예선 3조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자메이카 육상 대표팀 관계자는 “잭슨은 어제부터 몸이 좋지 않았고, 결국 200m는 기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잭슨은 여자 200m에서 2022 유진, 2023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유력 우승 후보였다. 21초41의 역대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까지 여자 200m 세계 기록은 고인이 된 플로렌스 그리피스 주니어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작성한 21초34가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잭슨은 2024 파리 대회에서 여자 100m 출전을 포기했다. 그만큼 200m 우승이 간절했던 건데, 갑작스러운 부상 탓에 200m 예선조차 치르지 못하게 됐다. 앞서 여자 100m에서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프레이저-프라이스가 예선을 10초92로 통과한 뒤, 준결선을 앞두고 기권했다. 준결선 경기 당일 훈련장 입장을 저지당하는 등의 해프닝을 겪은 뒤 허벅지 통증을 느껴 트랙에 서지 못했다. 육상 강국 자메이카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100m에서 금(일레인 톰프슨-헤라), 은(프레이저-프라이스), 동메달(잭슨)을 싹쓸이하고 200m(톰프슨-헤라)와 여자 400m 계주 금메달도 따냈다. 톰프슨-헤라는 부상 때문에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않았고, 파리 현지에서 다친 프레이저-프라이스와 잭슨은 개인 종목 출전을 포기했다.
  • ‘한국 최다 金 도전’ 김우진 “타이 기록 선수 중 저만 현역…개인전도 양보 없다”

    ‘한국 최다 金 도전’ 김우진 “타이 기록 선수 중 저만 현역…개인전도 양보 없다”

    나란히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2개씩 목에 건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청주시청), 임시현(한국체대)이 “개인전도 선의의 경쟁이다. 양보는 없다”며 3관왕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특히 김우진은 사격의 진종오, 양궁 김수녕을 넘어 한국 선수 역대 최다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김우진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임시현과 짝을 이뤄 독일과의 결승을 6-0(38-35 36-35 36-35)으로 이긴 뒤 대기록에 대해 언급했다. 김우진이 이틀 뒤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면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5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2016년 리우 대회부터 남자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김우진은 혼성 단체전에서는 처음 정상에 오르면서 우승 횟수를 4개까지 늘렸다. 김우진은 “금메달을 4개 딴 두 분(진종오, 김수녕)은 은퇴하셨지만 저는 아직 계속 뛸 생각이다. 똑같이 머리는 비우고 마음은 뜨겁게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관왕씩 나눠 하면 좋지 않겠냐는 이우석(코오롱)의 제안에는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한국은 4강과 8강에서 1세트를 내주고 역전하는 드라마를 썼다. 김우진은 “시합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래도 감독님이 경기는 4세트까지 이어진다고 지지해 줬다”며 “나머지 세트를 모두 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여자 단체·개인, 혼성 단체)에 오른 임시현은 김우진으로 파트너를 바꿔 올림픽 혼성 단체전에서도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우진과 함께 3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이우석, 김우진 모두) 든든하게 지지해 주는 오빠들이다. 미음 편하게 제 몫만 다하면 높은 점수가 따라주는 아주 좋은 환경이었다”고 털어놨다. 양궁 여자 개인전은 다음 날 바로 열린다. 임시현은 “재밌게 경기를 즐기는 선수가 메달을 딸 가능성이 크다. 오늘 승리도 기쁘지만 내일을 위해 바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 신영록·유연수 돕는 자선축구경기 열린다

    신영록·유연수 돕는 자선축구경기 열린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던 유연수와 신영록을 돕기 위한 자선경기가 열린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K리그 전현직 선수들이 참가하는 자선경기를 오는 12월 21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신영록은 2011년 K리그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응급처치 끝에 깨어났지만 프로축구선수는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 골키퍼 출신인 유연수는 2022년 10월 팀 동료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음주 차량과 교통사고가 나면서 하반신이 마비됐다. 두 선수 모두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다. 신영록과 유연수는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K리그와 토트넘(잉글랜드)의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시작에 앞서 시축자로 나서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선후배가 함께 존중받는 축구 문화를 선도하고 신영록과 유연수를 돕기 위해 자선 경기를 계속 열고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K리그 전현직 선수가 참가하는 자선 경기를 비롯해 기부금 전달식 및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 그렇게 남자 테니스의 한 시대가 저문다…나달 이어 머리도 ‘라스트 댄스’ 막 내려

    그렇게 남자 테니스의 한 시대가 저문다…나달 이어 머리도 ‘라스트 댄스’ 막 내려

    앤디 머리(영국)가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복식 8강전 탈락을 끝으로 은퇴한다. 역시 전날 8강에서 탈락한 라파엘 나달(스페인) 역시 현역 은퇴선언이 멀지 않았다. 한때 남자 테니스를 호령했던 ‘빅4’인 나달, 머리,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저 페더러(스위스) 가운데 2년전 은퇴한 페더러에 이어 두 명이 파리 올림픽을 통해 퇴장하는 셈이다. 그렇게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 머리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복식 3회전에 대니얼 에번스(영국)와 한 조로 출전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했던 머리로선 패배가 곧 은퇴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 결과는 토미 폴-테일러 프리츠(미국)에게 0-2(2-6 4-6) 패배. 머리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내가 선수로 이룬 것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선수로 뛴 마지막 경기라는 점에서 기분이 남다르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1987년생인 머리는 2012년 US오픈과 2013년과 2016년 윔블던에서 우승도 차지했다. 특히 2013년 윔블던 우승은 무려 77년만에 영국 선수가 차지한 것이었다. 영국 왕실은 이 우승을 기념해 머리에게 기사 작위까지 줬다. 하지만 파리 올림픽에서 마지막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목표는 내려놓을 수밖에 없게 됐다. 남자 테니스를 이끌었던 나달 역시 전날 남자 복식 8강전에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한 조를 이뤄 출전했으나 패했다. 나달은 아직 은퇴 시기를 명확히 하지는 않았지만, 주위에서는 올해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여자 단식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도 전날 여자 단식 8강에서 정친원(중국)에게 무려 3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1-2(7-6<7-4> 4-6 6-7<6-8>)로 아쉽게 진 뒤 현역 은퇴를 밝혔다.
  • [열린세상] 해외 인재 유치, 인구 해결책 되려면

    [열린세상] 해외 인재 유치, 인구 해결책 되려면

    올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사상 최저 수준인 0.68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물론이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일·가정 양립, 양육 및 주거 부담 완화 등 각종 저출산 대응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300조원이 넘는 정부 재정을 밀어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오히려 더 낮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우리나라 인구는 2040년 무렵 5000만명 이하로 감소할 전망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현실이다. 인구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 이상이어야 한다. 현시점에서 출산율이 증가하더라도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인구감소가 초래할 문제도 직시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경제활동 인구 감소로 인한 산업의 위기와 지역 소멸이 가속화될 것이다. 20년 후 생산가능 인구가 지금보다 1000만명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로 낮아졌음에도 인구가 증가한 나라가 있다. 동남아시아의 인구 590만여명의 작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이 0.97명을 기록했다. 그런데 싱가포르의 인구는 400만명대였던 지난 2000년대 초반보다 50% 가까이 늘어났다. 도시국가가 지닌 태생적인 인구문제와 출산율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외국인 인재 유치에 발벗고 나선 결과다. 실제로 싱가포르 인구 중 영주권자나 외국인 체류자의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통해 해외 인력을 유치하는 것은 싱가포르만의 해법은 아니다. 전체 인구 중 외국인의 비율이 15%에 달하는 독일도 이미 오래전부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한 외국인 인력 유치를 추진해 왔다. 출산율 및 경제활동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많은 국가가 해외에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학은 지역 및 관련 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 외국인 인재가 한국 사회와 문화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외국인 인재는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쌓으며 우리 사회에 적응해 나갈 수 있다. 이미 지난해 8월 교육부는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해 외국인 인재의 유치부터 교육·취업·정주까지 이어지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출산율 감소로 인한 지역·산업·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해 대학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였다. 다시 말해 대학은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해외 인재를 유치하고 육성해 이들을 사회로 배출하는 통로가 돼야 한다. 대학을 중심으로 외국인 인재의 유치부터 육성, 정주로 이어지는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관 정부 기관 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부, 법무부, 고용노동부 등 유관 부처의 정책들이 일관된 방향을 갖고 추진돼야 한다. 많은 대학이 외국인 인재 육성과 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 외국인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대학·지역·산업 간 협력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 대학이 안정적으로 유학생을 유치하고 육성해 우수한 외국인 인재를 사회로 배출하고 정주를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제와 처벌보다는 협력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나라 대학은 산업화 이후부터 경제·사회·문화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가는 인재 양성의 산실이었다. 이제 대학은 인구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수한 외국인 인재를 유치하고 육성, 배출하는 새로운 사명을 부여받았다. 범정부 차원의 정책과 지원을 통해 대학의 도전이 다가올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창원 한성대 총장·한국행정개혁학회 이사장
  • 단 8초, 폭풍 5득점… 쓰나미 같았던 ‘K칼춤’

    단 8초, 폭풍 5득점… 쓰나미 같았던 ‘K칼춤’

    올림픽 첫 출전인데도 존재감을 뽐낸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과 박상원(24·대전광역시청),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오른 ‘에이스’ 오상욱(28·대전광역시청), 거기에다 맏형으로서 중심을 잡아 준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서로 다른 특징과 장점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더 강해진 ‘뉴 어펜저스’(펜싱+어벤저스·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애칭)가 세계 최강팀의 조건을 제대로 보여 줬다. 도경동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에 30-29로 쫓기는 위기 상황에 구본길을 대신해 피스트(펜싱 경기장)에 들어섰다. 그때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했던 도경동은 8초 만에 5점을 따내며 점수를 35-29로 벌려 놓으며 승기를 잡았다. 헝가리의 기세를 꺾기 위해 도경동을 깜짝 투입하는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 결승전 선봉으로 나서며 1라운드를 가져오는 등 자신감 넘치는 활약을 펼친 박상원도 빼놓을 수 없었다. 개인전 32강에서 국제펜싱연맹 랭킹 6위 콜린 히스콕(미국)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는 등 큰 무대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펜싱 종주국이자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를 이긴 데 이어 까다로운 상대였던 헝가리까지 모두 제압하면서 ‘어펜저스’는 한 단계 진화했고 더 강력해졌다는 것을 입증했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을 석권했지만 지난해 열렸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김정환과 김준호가 은퇴하고 올림픽 경험이 없는 박상원과 도경동이 합류하면서 팀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았다. 주변의 우려에도 어펜저스는 오상욱이 새롭게 구심점이 되고, 런던 대회 당시 막내에서 이젠 맏형이 된 구본길이 중심을 잡아 주는 속에서 차세대 주자 도경동과 박상원이 패기 넘치는 공격으로 대표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당당히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해냈다. 결승전을 마친 뒤 오상욱은 지난해 새롭게 팀을 구성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많이 박살 나기도 했고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 어펜저스는 조금 더 힘차고 패기가 넘친다. 쓰나미 같은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어펜저스는 이제 다음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런던올림픽 당시 선수로 금메달을 땄던 경험이 있는 원우영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코치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5㎏이 빠졌다. 최근 4개월 정도는 술도 다 끊었다.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뒤 “다음 목표는 올림픽 10회 연속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할 수 있다. 못하란 법이 있나”라며 ‘어펜저스’가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시대를 자신했다. 구본길은 “(나에게) 올림픽은 이제 마지막이다. 이제 내 목표는 2026 나고야아시안게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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