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은퇴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진정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718
  • 박지성, 축구대표 마크 반납 선언

    박지성, 축구대표 마크 반납 선언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박지성은 3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음을 조심스럽게 밝힌다.”면서 “국가를 대표해 축구선수로 활동하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며 자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나를 대신할 눈부신 성장세에 있는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구자철(제주),지동원(전남),손흥민(함부르크) 등 능력과 열정은 물론 잠재력을 보여준 후배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21살 때던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세대교체를 통해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는 것은 필요하다.”며 대표팀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박지성은 이로써 2000년 4월5일 라오스와 아시안컵 1차예선을 통해 처음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지난 26일 일본과 2011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통해 A매치 100경기를 채우고 ‘센추리 클럽’ 가입의 영광을 맛보며 정들었던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박지성은 “내가 주장 완장을 놓더라도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선배와 동료가 많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누가 주장을 맡더라도 대표팀 내의 소통과 응집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오늘 대표팀 은퇴를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뛰는 그라운드를 떠나겠지만 다른 방향을 통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새롭게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축구대표팀 터키와 친선경기 20대초반 젊은피 대폭 수혈

     조광래 감독이 이영표(알힐랄)의 빈자리에 수비수 윤석영(21·전남)과 홍철(21·남)을 불러들였다. 프랑스리그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남태희(20·발랑시엔)도 첫 발탁했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2월10일 오전 3시(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서 치를 터키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새 대표팀 명단 22명을 31일 발표했다.  기존 23명의 대표선수 중 대표팀 은퇴의사를 밝힌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티이드)과 이영표를 비롯해 골키퍼 김용대(서울), 수비수 곽태휘(교토상가)와 조용형(알라얀), 미드필더 염기훈(수원), 공격수 유병수(인천)가 빠졌다. 대신 홍철과 윤석영, 남태희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새로 합류했다.  조 감독은 “윤석영은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고 정확성도 갖췄다. 홍철도 지난해 FIFA 클럽월드컵에서 하는 것을 보니 마음에 들었다. 둘 다 잘 성장하면 이영표의 뒤를 이을 만하다.”고 기대했다.  공격수에는 청소년대표인 남태희를 새로 뽑았다. 울산 현대고를 다니던 2009년 발랑시엔에 입단해 한국선수 중 최연소 유럽리그(1군) 진출 및 데뷔 기록까지 세웠다. 남태희는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 5기 멤버로 2007년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에서 축구유학을 했다.  조 감독은 대구FC의 중앙수비수 이상덕(25)도 다시 불렀다. 이상덕은 아시안컵을 준비하다가 종아리 통증 때문에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무릎을 다쳤던 박주영(26·AS모나코)도 대표팀에 가세한다. 지난해 10월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2년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던 최성국(28·수원)도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터키 친선경기 대표팀 명단(22명)  ▲GK=정성룡(수원)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DF=이정수(알 사드) 황재원(수원) 홍정호(제주) 이상덕(대구) 차두리(셀틱) 홍철(성남) 윤석영(전남) 최효진(상주상무) ▲MF=기성용(셀틱) 이용래(수원) 이청용(볼턴) 윤빛가람(경남) 최성국(수원)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구자철(제주) ▲FW=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박주영(AS모나코) 지동원(전남) 김신욱(울산)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양준혁 대구시 홍보대사로

    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양준혁(42)이 대구시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양준혁은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올해 대구방문의 해를 맞아 국내외에 대구를 알리는 활동을 펼 예정. 오는 31일 대구시청에서 양준혁에게 공식 위촉장을 전달한다. 양준혁은 1993년 프로에 데뷔, 지난해 은퇴할 때까지 프로야구 통산 최다홈런과, 최다안타, 최다타점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9개 부문에서 최다기록을 보유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주말 영화]

    ●공공의 적 1(OBS 일요일 밤 11시 20분) 비 오는 밤, 잠복근무 중이던 철중(설경구·오른쪽)은 전봇대 뒤에서 볼일을 본다. 그때 철중과 부딪치는 검은 그림자. 그 바람에 엉덩이를 더럽힌 철중은 사내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휘청이며 밀려가는 사내. 다시 철중이 주먹을 날리려는데 희번덕이는 물체가 철중의 눈 밑을 때리고 튕겨나간다. 일주일 후, 칼로 난자당한 노부부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러나 단서는 아무것도 없다. 시체를 무심히 보던 철중에게 문득 빗속에서 마주쳤던 우비의 사내가 떠오른다. 철중이 분노를 삭이며 보관했던 칼 한 자루. 그의 칼은 시체에 새겨진 칼자국과 일치한다. 그는 기억한다. 우비를 입은 그 남자의 뒷모습과 스쳐간 느낌을. 철중은 펀드매니저 규환(이성재·왼쪽)을 만난다. 그가 직감적으로 살인자임을 느낀다. 아무런 단서도 없다. 철중은 단지 그가 범인이라는 심증을 갖고 미행에 취조, 구타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증거를 잡으려 한다. 물론 규환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는다. 돈과 권력은 그의 편이다. ●아메리칸 스플렌더(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병원에서 서류 정리 일을 하는 하비 피카, 두 번째 결혼에도 실패해 혼자 쓸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비는 이런 불행한 처지를 만화가 친구 크럼에게 털어놓으면서 자신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아메리칸 스플렌더’ 만화책을 출판한다. 만화책이 인기를 끌면서 팬을 자처하는 조이스와 일주일 만에 결혼하고 유명 토크쇼에까지 출연하게 된다. 그러나 암에 걸려 위기를 맞고 부인과 함께 암을 극복하는 과정을 만화책으로 만들어 다시 재기에 성공, 편안한 은퇴생활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인기만화 시리즈 ‘아메리칸 스플렌더’의 작가 하비 피카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렸다. 예측불허인 삶의 면면들을 담고, 만화의 구성요소들을 일부 차용함으로써 기발하고 독특한 작품을 빚어냈다. ●8명의 여인들(EBS 토요일 밤 11시 15분) 1950년대 프랑스 어느 외딴 마을 대저택에 사업가인 마르셀, 그의 아내인 가비, 노처녀 처제 오귀스틴, 구두쇠 장모, 철모르는 작은 딸 카트린, 요리사인 샤넬 부인과 신참 하녀 루이즈 등 한명의 남자와 여섯명의 여자가 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큰딸 쉬종이 귀국하고 마르셀의 여동생인 피에레트도 오빠를 찾아오면서 집 안에는 여덟명의 여인이 모이게 된다. 그런 가운데 마르셀이 등에 칼을 맞고 살해된 채 침실에서 발견되지만 폭설과 자동차 고장에 전화선까지 절단되어 경찰에 신고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고립된 집 안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된 여인들은 서로를 범인이라 의심하며 정황 증거를 들이민 채 압박한다. 여인들은 온갖 비밀들을 폭로 혹은 자백하는데….
  • 버림받고 쓸쓸한 중년 여인들 삶을 위로하다

    어쩌면 여기 여인네들은 이리도 한결같이 삶의 언저리를 맴돌거나 버림받아야 했을까. 어떤 여인은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동대문 시장에서 일본 시장통으로 옮겼다. 하지만 먹고살기 퍽퍽한 것은 마찬가지다.(‘로즈마리’) 뿐인가. 피붙이 있는 곳이 고향이려니 하며 자식 찾아 북을 떠나서 남으로 온 또 다른 어미는 여전히 주변 사람들로부터 눈흘김을 받아야 한다.(‘핏줄’) 아니면 이혼한 뒤 미국 언니네로 가서 눈칫밥만 먹다 다시 돌아왔으나 장성한 아이들은 편지로만 연락할 뿐 어미를 반기지 않는다.(‘녹색 칼국수’) 김영민의 첫 소설집 ‘녹색 칼국수’(황금알 펴냄)에 등장한 주된 인물들은 모두 여자다. 8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예외 없이 남편과 자식 혹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관계는 적막하다. 젊은 여자라도 이는 마찬가지다. 고아원에서 길러져 무당의 수양딸이 된 홍주는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 실려가지만 찾아와 줄 이도 없다. 물론 남성 주인공 화자도 등장한다. ‘술래잡기’다. 거기에도 어머니는 여전히 등장한다. 그 어머니는 아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직장 동료와 필리핀으로 은퇴이민을 떠난다. 관계로부터 버림받은 점을 마찬가지로 가져가지만, 거기에 나오는 중년 여인은 도리어 자식을 버리고 자신만의 삶과 행복을 찾아 떠나는 ‘낯선 적극성’을 보여 준다. 김영민의 지향을 담았을까? 김영민은 올해로 꼬박 50세다. 마흔셋에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늦어도 한참 늦었다. 게다가 첫 소설집이 나오기까지는 또다시 6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서울예술대학 극작과를 졸업한 뒤 중앙대 대학원, 국민대 대학원 등에서 공부했지만 정작 글은 제대로 쓰지 못했다. 그가 소설집 첫머리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 치하의 2인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말을 빌려 언급했듯 ‘길었다. 정말 길었다.’라고 할 만한 세월이었다. 김영민은 “소설집이 나오기까지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면서 “작품을 움켜쥐고 있자니 퍼내지 않은 우물에 새 물이 고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부 삶의 치유는 느닷없이 찾아온다. 방송국 PD로 정년퇴직한 남편은 여전히 일에 매달려 있고, “지나친 애정이 부담스럽다.”면서 자신의 품안을 벗어나 유학 떠나버린 딸을 둔 중년 여인의 쓸쓸함은 어느 순간 봄눈 녹듯 한꺼번에 해결된다. 의부증도, 자식에 대한 집착도 모두 부질없음을 깨달아 버린 것일까.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심화가 느껴지는 이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준익 감독 “평양성 흥행못하면 관둬야지”

    이준익 감독 “평양성 흥행못하면 관둬야지”

    3타석 연속 홈런 내지 3루타를 날렸다. ‘황산벌’(2003년·277만명), ‘왕의 남자’(2005년·1230만명), ‘라디오스타’(2006년·187만명)는 흥행과 평단의 지지를 동시에 낚았다. 새옹지마일까. 다음은 3타석 연속 삼진. ‘즐거운 인생’(2007년·126만명), ‘님은 먼곳에’(2008년·171만명), ‘구르물 버서난 달처럼’(2010년·139만명)은 줄줄이 무너졌다. “또 실패하면 감독을 그만두겠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 이쯤 되면 믿는 구석이 있다는 얘기. 퓨전 코믹사극이란 장르를 창조하면서 오늘의 그를 있게 한 ‘황산벌’의 속편 ‘평양성’(27일 개봉)을 8년 만에 꺼내 든 이준익(52) 감독을 지난 24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 →연기 욕심이 있는지 갈수록 (카메오) 등장시간이 길어진다.(‘평양성’에서 이 감독은 병사로 나와 대사와 표정연기까지 선보인다.) -평생 영화를 하다 보면 영화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게 감독 심리다. 그 속에서 영원히 살고 싶어한다고 할까. →‘황산벌’ 이후 8년이다. 왜 지금 ‘평양성’인가. -8년 만에 속편을 찍는 게 이상한 일이긴 하다. 결정적인 계기는 ‘구르믈’ 때문이다. 야구로 치면 직구를 던진 영화다. 엔딩이 굉장히 절망적이다. 사극 전문 감독으로 영화를 너무 절망으로 끝낸 안타까움이 있었다. 희망적인 결말에 대한 갈증이 생겼다. →‘황산벌’ 때 속편을 염두에 뒀나. -당연하다. 다만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한 영화의 세계를 창조할 때 완결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660년 황산벌 전투로 백제가 멸망했고, 8년 뒤 고구려가(668년 평양성 전투), 또 7년 후에 매소성 전투에서 신라가 당나라를 밀어낸다. 원래 세 편을 기획했다. →7년 뒤에 ‘매소성’도 찍나. -찍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상업영화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결국 ‘평양성’ 흥행이 문제인데. -안 그래도 내가 폭탄 발언을 해서 지금 시달리는 것 아닌가. →실패하면 감독을 그만두겠다고 한 것 말인가. -망하면 상업영화에서 은퇴한다고 한 건데, 어차피 망하면 고향 앞으로다.(웃음) 살짝 얘기했는데 너무 세게 (보도가) 나왔다. ‘황산벌’부터 운 좋게 3연속 안타를 때렸다. 그 다음 삼진아웃당한 거다. 또 실패하면 투자자에게 피해를 미친다. 상업영화에서 성과를 못 내면 당연히 팽(烹) 당하는 게 맞다. 순제작비 57억 5000만원에 마케팅비 포함하면 80억원이 들어갔다. 260만~270만명은 들어야 본전이다. →공들인 캐릭터들이 많아 이야기를 끌고나가기 쉽지 않았을 것같다. -상업적으로 위험한 선택이지만 기대보다는 잘 나왔다. ‘글래디에이터’처럼 전쟁영화에는 영웅이 필수적인데 나는 그런 게 싫다. 한명을 미화시켜 관객들을 잠시 마비시키기는 건 싫다. 모두가 영웅인 동시에 개인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나. -2011년 대한민국의 화두는 소통 아닌가. 민초를 대변하는 거시기(이문식)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극 중에서 고구려의 포로가 된 거시기가 김유신(정진영)을 신랄하게 비난하자 김유신이 “다 맞는 말 아니가.”라고 한다. 이 시대에 부족한 가치인 권력자의 너그러움이다. 또 문디(이광수)와 거시기가 티격태격하다가 마지막에 화해하는 장면은 어떤 전쟁이든 개인의 삶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가르치듯 하면 촌스럽다. 그러니까 웃음과 해학을 빌려온 거다. 데리다(자크 데리다·프랑스 철학자)가 말했나. 권력을 비판하면서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내는 게 진짜 웃음이다. 예능 프로의 웃음과 권력을 조롱하는 걸 보면서 얻는 쾌감은 질량이 다르다. →관객들이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길 원하나. -물론 아니다. 시사를 하고 설문을 해보면 10대들의 호응이 가장 높다. 영화에는 난센스적인 요소가 많다. 벌떼로 30만 대군을 무력화하고, 돼지·황소·사람을 적진으로 날려 보내는 등 만화로 그려도 너무할 설정들이 요소요소에 있다. 역사나 전쟁을 엄숙주의나 비장미로 찍으면 (내가) 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미국 할리우드를 못 넘는다. 프랑스 역대 흥행 1위인 ‘아스테릭스&오벨릭스’를 생각하면 된다. 그건 더 황당하다. 결국 풍자나 해학을 소비하는 코드의 문제다. 새로운 코드에 대한 끊임 없는 도전이 중견감독의 몫이다. 상업적으로 불리해도 돌파해야 한다. (‘평양성’에는) 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왕의 남자’보다 더 어려운 드라마투르기(드라마 구성)를 만들어 낸 데 만족한다. →무리한 선택은 아닐까. -상업영화 감독으로 자질 미달일 수도 있는데 감독은 어느 순간 부채도사처럼 의미와 재미의 외줄을 탈 수밖에 없다. 대박이 날 수도, 망할 수도 있다. ‘왕의 남자’가 재미만 추구했으면 1000만명을 넘었을까. ‘평양성’도 마찬가지다. 실패하면 그만두겠다는 거다. 충동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굉장한 알리바이를 갖고 발언한 거다. ‘왕의 남자’보다 더 만족한 영화를 찍었는데 대중과 소통하지 못하면 관둬야지…. →또 다른 ‘1000만 감독’이자 절친한 사이인 강우석 감독과 설 대목에 맞붙었는데. -1980년대에 그는 조감독이었고 난 광고·마케팅 쪽이었다. ‘황산벌’ 시나리오를 들고 감독들을 찾아다녔는데 아무도 안 하려고 했다. 그때 강 감독이 투자할 테니 직접 해보라고 했다. 죽은 자식이 살아난 셈이다. ‘글러브’와 ‘평양성’이 비슷한 시기 개봉한 건 멋진 일이다. (1000만 감독이 맞붙어) 화제거리도 되고 좋지 않은가. “카메라 마사지를 많이 받았다.”며 배우 뺨치도록 자연스럽게 포즈를 잡는 이 감독. 그는 자신의 영화 속 인물처럼 달변이었다. ‘소통’과 ‘중견감독의 책임’을 쉼 없이 강조했다. ‘평양성’의 사연 많은 캐릭터를 엮어 낸 솜씨는 여전했고, 해학이 담긴 웃음은 울림을 남긴다. 문제는 ‘황산벌’이후 8년 동안, 수많은 자극에 단련된 관객과의 소통이다. 두고 볼 일이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아시안컵] ‘전설’ 7번·12번 28일 유종의 미?

    [아시안컵] ‘전설’ 7번·12번 28일 유종의 미?

    ‘초롱이’ 이영표(34·알 힐랄)와 ‘산소탱크’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없는 축구대표팀은 상상하기 힘들다. 강산이 변하는 동안 한결같이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주름잡았던 두 레전드. 28일 밤 12시에 벌어질 아시안컵 3·4위전은 이들이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무대일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은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때부터 “아시안컵 우승 후 은퇴”를 말해 왔고, 이영표는 한·일전이 끝난 뒤 “이미 마음을 정했다.”고 선언했다. 우즈베키스탄전은 2015년 아시안컵 본선진출권 획득 외에도 ‘전설들’의 마지막 경기로 관심을 끈다. 조광래 감독은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최강의 멤버를 구성해 꼭 이기겠다.”고 밝혔다. 이영표와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는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시점이 3·4위전 직후가 될지, 아니면 새달 9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터키와의 A매치 이후가 될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둘을 빅리그로 이끌어준 히딩크 감독과의 대결이 마지막이라면 더욱 극적일 수 있다. 시점을 조율할 여지가 있을 뿐, 시간문제라는 얘기. ●새달 터키전까지 뛸 수도 이영표는 1999년 멕시코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대표팀의 터줏대감이 됐다. 세번의 월드컵과 세번의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헛다리 짚기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유린하는 모습은 축구팬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안겼다. 이영표는 A매치 126경기 출전으로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2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우즈베키스탄전까지 나서면 한국인 아시안컵 최다출전(16경기) 기록을 세운다. 한국 나이로 어느덧 35살. 이영표는 “내가 있을 때 우승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좋은 후배들이 있어 가까운 시일 내에 우승할 것”이라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2000년 태극마크를 단 박지성은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축구의 자부심’이다. 역시 세번의 월드컵에 출전, 모두 득점포를 쏘며 한국축구사에 한획을 그었다. 지난 한·일전에서 A매치 100경기를 채우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의욕을 불태웠던 ‘아시안컵 트로피’는 불발됐지만, 더없는 헌신으로 귀감이 됐다. ●컨디션 난조 지성 출전 불투명 결승은 아니지만, ‘베스트 11’의 뼈대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지동원(전남)·이청용(볼턴)·기성용(셀틱)·이용래(수원)·차두리(셀틱) 등이 스타팅으로 나설 예정. 중앙수비에는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했던 이정수(알 사드)가 황재원(수원)과 짝을 이뤄 투입된다. 다만, 강한 의욕을 보이던 ‘캡틴’ 박지성의 출전은 불투명하다. 조 감독은 27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컨디션이 별로라고 하더라. 무릎에 물이 차는 정도는 아닌데….”라고 했다. 두 경기 연속 빡빡한 연장승부를 치르다 보니 무릎에 무리가 온 것으로 보인다. 조 감독은 “박지성과 이영표는 세계 어떤 선수보다 성실하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모든 것을 팀에 바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을 갖고 있더라.”고 말했다. ‘살아 있는 전설’ 이영표·박지성에게 더욱 특별한 우즈베키스탄전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랑잇는 전화·봉사로 고독사 없는 노인사회 만들 것”

    “사랑잇는 전화·봉사로 고독사 없는 노인사회 만들 것”

    “고독사(孤獨死) 없는 노인사회를 만드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집무실에서 만난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홀로 사는 노인의 고독사를 민·관이 힘을 모아 막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진 장관은 기업과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운동’을 제시했다. 사랑잇는 전화와 마음잇는 봉사가 이 운동의 요체다. 전화 한 통화가 외로운 노인들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진 장관은 “그렇다.”고 명료하게 답했다. 진 장관은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달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관건은 공동체 문화의 회복”이라고 밝혔다. 지자체로 이 운동이 확산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취임 후 첫 외부행사가 대한노인회 방문이었습니다. 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한국사회는 이른바 ‘고령화 쇼크’를 얘기하며 어두운 미래를 전망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보입니다. 고령화와 베이비부머 은퇴자 문제 등 고령사회에서 등장하는 여러 악재를 타개할 장관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지금은 노인복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노인복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복지부는 급속한 고령화 속도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 왔던 노인복지 기본 인프라와 성과를 기반으로 현 세대 취약노인에 대해 빈틈없이 지원하도록 정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특히 지난 24일 발표한 ‘101가지 서민희망찾기’ 과제는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어르신들은 일과 함께하는 활기찬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일자리를 확대하는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노인은 안전하게 보호해 드리고 전문직 은퇴자들은 자원봉사와 사회참여를 대폭 활성화해 나가겠습니다.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노인 관련 각종 정책과 사업을 경쟁이라도 하듯이 쏟아 내는 것이 그 좋은 예입니다. 기존 사업의 문제점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노인돌봄 기본서비스 등 국고지원 사업 외에 각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다양한 독거노인 보호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서울시나 경기도의 사업 중에서는 중앙정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좋은 복지정책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나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추진해 왔던 독거노인 안부서비스 사업은 대상 노인이 지역에 한정돼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연락두절이나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사후관리 체계가 미흡했다는 점입니다. 부족한 사후관리 체계로 인해 지속적인 사업추진 또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취임과 함께 몇 개의 테스크포스(TF)팀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독거노인 문제를 위해 별도의 TF팀을 만든 이유는 무엇입니까. -정확히 3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28일 복지부 내에 ‘서민희망본부’를 발족하고, ‘나눔정책 TF’를 포함해 4개의 TF를 신설했습니다. 정부의 친서민 정책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혼자 외롭게 사망하는 ‘고독사’하는 노인 문제는 통계로도 정확히 잡히지 않고 집중화된 정책도 부족했다는 판단 아래 ‘독거노인 사랑잇기 TF’를 구성했습니다. TF팀을 통해 민·관 자원을 결집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해 정책 대안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취지입니다. 독거노인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늦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TF팀이 중심이 된 사업이 기존의 독거노인 지원 사업과는 어떻게 다릅니까. -우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정부 주도의 지원이 아니라 민간기업과 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원하고 책임지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정부의 재정지원 방식만으로는 전체 독거노인을 보호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민간기업과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정부는 이들이 연계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번에 개소한 독거노인 종합지원센터는 이들을 연계하는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쪽방촌 등 현장방문을 통해 독거노인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노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독거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론 물질적인 지원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이웃의 관심이 아닐까요. 우리 사회의 핵가족화 현상, 부양의식 및 가치관 변화 등으로 독거노인이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이고 시급한 과제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문화’의 회복입니다. →이 사업이 어떻게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까. -이 사업은 장관이 바뀌면 없어지는 성격의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앞으로 궤도에 오르면 복지부 고유의 일상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입니다. 대상 범위와 질 문제도 함께 신경을 써 사업의 품질이 관리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서울시 등 지자체도 많이 참여하면 할수록 좋은 사업입니다. 서로 격식을 따지지 않고 지방정부가 함께한다면 중앙정부로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일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올해는 고독사 노인이 단 한명도 없도록 하겠습니다. →현장방문에서 독거노인을 직접 만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취임하자마자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댁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어르신은 어릴 적 학대받은 경험과 사기로 피해를 입어 사람에 대한 불신이 상당했고 장관인 저조차도 믿지 못하는 듯했습니다. 좁은 집에는 채무자에게서 돈 대신 받은 쓸모없는 물건들로 가득 쌓여서 제가 앉을 자리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지자체가 나서서 저렴한 공공 임대주택으로 이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는 보고를 받고 안심은 했지만 진작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 노인의 삶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대담 심재억 부장급 정리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올해의 주요 노인정책

    올해의 주요 노인정책

    정부는 올해 노인층의 건강과 소득, 안전이라는 3대 과제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체계화하고 내실화하는 정책에 주력할 계획이다. 노인건강 지원사업으로는 장기요양 기관과 의료기관이 함께 입소 노인들에게 전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사업이 이르면 7월부터 시행된다. 또 주·야간 보호서비스에 대한 수가 개선과 방문간호 교통비 지원도 이뤄진다. 또 장기 요양서비스를 받는 노인이 방문간호를 받을 때 신체활동 및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방문요양과 방문 목욕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된다. 체계적인 치매 관리를 위해 진단검사 대상을 지난해보다 8000명 늘어난 4만명으로 확대하게 된다. 노인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시장형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령자의 재취업 교육훈련 비용을 지원하는 ‘시니어 인턴십’이 도입되고, 노인층 특화사업을 발굴하는 ‘고령자 친화형 전문기업’에는 향후 3년간 최대 3억원이 지급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현황과 문제를 진단하는 ‘미래구상포럼’이 27일 처음으로 구성돼 은퇴자들의 소득보장과 노후설계, 사회참여 등 다양한 주제가 전문성 있게 논의된다. 기초노령연금 수급 대상이 387만명으로 늘어나고, 소득산정시 근로소득 공제액을 40만원으로 확대한다. 또 고령의 국민연금 수급자가 급박하게 경제적 위기를 맞을 경우 노후 긴급자금을 대여해 주는 사업도 추진될 전망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슈,귀여운 외모로 ‘낭심’을…” 김희철 말실수

    “슈,귀여운 외모로 ‘낭심’을…” 김희철 말실수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방송에서 말실수로 웃음폭탄을 터뜨렸다.  김희철은 27일 밤 방송된 MBC TV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서 SES 슈와 관련한 일화를 털어놓다가 남자의 마음을 뜻하는 ‘남심’을 남자의 중요부위인 ‘낭심’이라 발음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해프닝의 발단은 진행자인 김구라가 “소속사 후배로서 슈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요구한 데서 시작됐다. 김희철은 “슈는 전설적 인물이었다.”면서 “귀여운 외모로 수많은 남심을 사로잡았다.”고 말하려 했지만 실제 입에서 나온 발음은 남심이 아닌 낭심이었다.  출연진은 모부 박장대소했고, 김희철은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초대손님이 방은희·이유진 등 모두 결혼한 여자 연예인. 김구라는 “아줌마들이 이런 말실수를 좋아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김희철은 SES에 대해 “멤버가 서로 다툴 때는 (얼굴도) 안 볼 정도였다고 들었다.”고 말해 은퇴요정(?)인 슈를 당혹하게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김병현 라쿠텐 입단과 호시노의 계산은?

    김병현 라쿠텐 입단과 호시노의 계산은?

    ‘자유로운 영혼’ 김병현(32)이 돌아왔다. 김병현은 25일 일본프로야구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구단과 1년간 계약금 포함 총액 3,300만엔(추정 4억 4700만원)에 계약했다. 선수 등록명은 ‘KIM’ 이며 백넘버는 99번을 달고 뛴다. 김병현의 입단 확정으로 올 시즌 일본에서 활약하게 될 한국인 선수는 6명으로 늘어났다. 김병현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틀간에(16,17일) 걸쳐 라쿠텐 구단의 입단테스트를 받았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탓에 본연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며 계약이 순조롭지 못했다. 몸상태가 완벽해 지면 다시보자며 떠난 김병현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라쿠텐 유니폼을 입었다. 라쿠텐이 김병현을 데려온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때문이다. 투수출신의 호시노 감독이란 점, 또하나는 마땅한 마무리 투수감이 없는 라쿠텐의 현실상 그 대안을 김병현을 통해 메우겠다는 계산때문이다. 올해 라쿠텐은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2005년 창단 후 만년 하위권팀이란 오명을 들었던 라쿠텐은 2009년 노무라 카츠야 체제하에 처음으로 A 클래스(리그 2위)에 들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었다. 하지만 노무라가 물러난 지난해 신임 마티 브라운이 1년만에 팀을 말아먹으며 다시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브라운은 히로시마에서 4년간 감독을 맡으면서 단 한번도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지 못하더니 감독 이적 첫해 또다시 라쿠텐을 최약체로 만들었다. 시즌 후 브라운 퇴출은 당연한 수순. 지금은 호시노 센이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아직 조금 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오프시즌에서 호시노가 보여준 전력보강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메이저리거 이와무라 아키노리와 마쓰이 카즈오는 호시노 특유의 입담을 통해 라쿠텐으로 이적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다 평소 흠모하던 김병현까지 라쿠텐 유니폼을 입게 돼 날개 하나를 더 달았다. 여기에다 이와쿠마 히사시의 메이저리그행이 불발된것도 호시노 입장에선 호재다. 지금까지는 호시노가 구상하고 있는 전력보강이 톱니바퀴가 맞물려가듯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라쿠텐에서의 김병현은 어느정도의 효용가치가 있을까. 그리고 그가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뒷문 지킴이는 가능성이 있을까. 아직까지는 반반이다. 일단 김병현 앞에 놓여 있는 여건들은 시기상 안성맞춤이다. 라쿠텐의 아킬레스건, 그리고 강팀으로 가는데 있어 필수요건중 하나인 전문 마무리투수가 이팀엔 없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뒷문을 지켰던 전직 메이저리거 후쿠모리 카즈오가 은퇴하자 지난해 팀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작년에 13세이브를 올린 카와기시 츠요시(50이닝, 평균자책점 6.12)는 마무리투수라고 불리기도 민망했는데 아오야마 코지(51.1이닝, 평균자책점 1.72), 코야마 신이치로(59.2이닝, 평균자책점 2.41), 카타야마 히로시(62.1이닝, 평균자책점 1.88)로 이어지는 불펜진의 수준은 매우 높다. 이 좋은 중간투수들의 분전이 올 시즌에도 이어진다면 김병현 역시 세이브 쌓기가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김병현의 구위다. 아무리 팀 여건이 잘 갖춰져 있더라도 자신의 기량을 되찾지 못한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단테스트에서 김병현의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130km대에 머물렀다. 오랫동안 떠돌아 다녔기에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한 탓도 컸지만 기대이하였던건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선수가 개인훈련을 하는것과 체계적인 팀 훈련을 받는 것은 천지차이다. 결국 다가오는 라쿠텐의 동계합동훈련에서 김병현이 얼만큼 하느냐가 구속회복은 물론 일본에서의 성공유무를 판가름 하는 시발점이 될것으로 예상된다. 현 시점에서 한가지 주목해봐야 할 부분은 김병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선수라는 점이다. 짧은기간 동안 마이너리그 경험만 쌓고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올라와 그와 같은 센세이션을 일으킨 동양인 투수는 없었다. 노력은 선수의 의지지만 재능은 타고나야 하는 것이기에 스케줄에 따라 정상적인 몸만들기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우려보다는 기대를 받을만 하다. 과연 김병현은 올 시즌 라쿠텐이 노리고 있는 우승에 있어 얼만큼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까. 그리고 호시노의 눈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해낼수 있을까. 야구는 물론 김병현 특유의 까칠함까지 더해진다면 실력과 인기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수 있을 것이다. ‘한국산 핵잠수함’의 복귀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괴성녀, 목소리만 요란했네

    괴성녀, 목소리만 요란했네

    여자 테니스계의 해묵은 논란이 있다. 속살과 헷갈리는 커피색 속바지를 굳이(!) 입는 비너스 윌리엄스(세계 5위·미국)뿐만이 아니다. 코트를 쩌렁쩌렁 울리는 야릇한 괴성도 그렇다. 대회마다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1990년대 초반 모니카 셀레스(은퇴·유고슬라비아)가 시초였고, 마리야 샤라포바(16위·러시아)가 불을 지폈다. 괴성은 단순히 히팅 타이밍을 잡는 수준을 넘어섰다. ‘괴성녀’들은 플레이 상황이나 공의 세기와 무관하게 샷마다 ‘의무적으로’ 소리를 내지른다. 특히 세계적인 아카데미인 닉 볼리티에리 출신인 샤라포바, 세리나 윌리엄스(4위·미국), 미셸 라셰르 데 브리토(208위·포르투갈) 등은 악명 높다. 야니나 위크마이어(24위·벨기에)는 이름보다 ‘후피’(whoopee·샷을 칠 때 내는 특유의 소리)로 더 유명하다. 괴성은 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나는 소음인 100데시벨(dB)을 넘나든다. 선수들은 원활하게 숨을 쉬는 방법이라고 변명하지만, 이쯤 되면 소음공해다. 그랜드슬램 챔피언만 18차례 차지한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은퇴·체코)는 “괴성은 반칙이다. 경고나 벌점 등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경하게 주장한다.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공이 라켓에 맞는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쩌렁쩌렁한 괴성 때문에 상대 선수는 히팅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때문에 공의 파워나 스핀, 바운드 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논문 결과도 있다. 논란이 가열되자 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 역시 규제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어쩐 일일까. 시대를 풍미했던(?) 시끌벅적한 괴성녀들이 호주오픈(17~30일)에선 일찍부터 짐을 쌌다. 신음의 대표 주자 샤라포바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위크마이어도 2회전에서 아나스타시야 세바스토바(46위·라트비아)에게 막혀 고배를 마셨다. ‘디펜딩챔피언’ 세리나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결승에는 카롤리네 보즈니아츠키(1위·덴마크), 베라 즈보나레바(2위·러시아), 킴 클리스터스(3위·벨기에) 등 잠잠한(?) 여제들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목소리로 주름 잡던 시대는 갔다. 모처럼 조용한 챔프전이 될 예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씨줄날줄] CEO 정년/주병철 논설위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1926~)은 78세에 그린스펀 어소시에이츠(Greenspan Associates LLC)라는 컨설팅회사를 차렸고, 강연과 연설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책을 출간해 성공을 거두고 수많은 일류기업에 자문도 해주었다(중략). 우리 가운데 몇명이나 그린스펀과 같은 활동을 할수 있을까. 현 시점에서는 그린스펀의 사례는 보편적이지 않다.”(고령화시대의 경제학, 조지 매그너스 지음) 급속한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CEO의 정년 개념이 희박해지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이긴 하지만 직종별로 사정은 다르다. 올해 66세인 앨런 멀랠리 포드 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정년 퇴직이 없는 행복한 CEO로 유명하다. 빌 포드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아 사실상 ‘평생 CEO’ 자격을 부여받은 것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회장을 역임한 월터 메시도 정년인 72세 때까지 CEO로 지내다 은퇴했다. 주식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81)은 영원한 CEO다. 능력만 있으면 나이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CEO의 경우 임기는 있지만 정년은 명문화돼 있지 않다. 오너체제일 경우 신뢰만 쌓으면 CEO는 장수할 수 있다. 다만 자영업자 등 특수 업종의 CEO급 정년은 가동연한으로 손해배상액을 산정하는 대법원 판례가 기준이 된다. 예를 들면 프로야구 투수나 가수는 40세, 소설가·의사·소규모 주식회사 대표이사·한의사·치과의사·승려는 65세, 법무사·변호사·목사는 70세다. 하지만 이 역시 평균수명이 갈수록 길어지고 고령에 재취업하는 사례도 많아 재산정이 필요하다. 외국에서는 정년을 아예 없애려는 움직임이 부쩍 강해지고 있다. 영국은 나이 제한 없이 경제활동을 보장하도록 올들어 65세의 정년퇴직제를 완전 폐지했고, 캐나다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州)를 시작으로 정년퇴직 제도를 없애려 하고 있다. 프랑스는 정년퇴직 나이를 60세에서 62세로 올리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가 CEO 등 이사회 멤버의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3년의 회장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해 3월부터 추진한다고 한다. 주요 선진국 은행의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벤치마킹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승유(68) 회장이 임기가 끝나는 3월 세번째 연임에 성공하면 임기 후 2년 지난 70세에 물러나게 된다. 김 회장을 염두에 둔 것인지, 금융지주의 발전을 위한 것인지.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 쓰지 않는 법인데….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금융특집] IBK ‘평생안심통장’

    [금융특집] IBK ‘평생안심통장’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기업은행이 만 50세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한 ‘IBK평생안심통장’을 선보였다. 이 통장으로 4대 연금(국민·공무원·군인·사학)을 받거나 목돈을 예치하고 연금처럼 매달 원리금을 받으면, 보이스피싱 피해 보상 보험에 무료로 가입된다. 국내 최초로 보이스피싱과 메신저피싱 피해를 복구해 주는 이 보험은 피해액의 70%(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해 주도록 설계됐다. 연금을 받는 통장의 경우 잔고가 50만원 이하 소액이어도 연 3%의 금리가 적용된다. 인터넷뱅킹·텔레뱅킹·모바일뱅킹 등 전자금융 및 IBK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도 면제된다. 공과금 자동이체 등 추가 거래가 있으면 타행 자동화 기기에서 현금·수표를 인출할 때 월 5회까지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최소 예치금액은 300만원이다. 가입 기간은 일반형의 경우 1~3년, 즉시연금형의 경우 3년에서 10년까지 연 단위로 결정할 수 있다. 1년 만기 일반형 금리는 25일 현재 최고 4.24%이다. 1588-2588.
  • [사설] 국민 50% “시부모·장인· 장모 가족 아니다”

    가족이 해체되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제2차 가족실태’를 보면 조사 대상자 둘 중에 한 사람은 배우자의 부모는 가족이 아니라고 답했다. 시부모, 장인·장모는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5명 중 1명은 친부모도 가족에서 제외했다. 10명 중 4명은 형제·자매도 가족이 아니라고 했다. 이는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돼 우리의 가족관이 혈연이 아니라 거주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가족의 범위가 좁아져 같이 살지 않으면 가족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던 것이기는 하지만 가족의 해체를 확인하는 것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5년 전 1차 조사 때는 배우자의 부모는 가족이 아니라고 답한 사람이 10명에 2명꼴이었다고 한다.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변화는 우리에게 과제를 던져 준다. 그것이 우리 사회에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전문적이면서 심층적인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통가정이 분해된다는 것은 먼저 사회적 연결망이 무너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 자식 간 관계가 약해지면 자식은 부모를 돌보지 않게 된다. 따라서 정부가 부모 세대를 도와주거나 부모 스스로 노후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이는 세대 간 갈등이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에 띄는 것만을 예시한다면 고령사회의 복지비용, 재정위기에 처한 국민연금 및 건강보험 부담, 일자리와 조세 부담률 등을 둘러싸고 자식과 부모 세대가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제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 핵가족의 분열이 심화돼 1~2인 가구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번 조사에서도 10명 중 7명은 노후에 배우자와 단둘이 지내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복지와 의료 등을 둘러싼 갈등이 더 커진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무상복지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더 확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2차 가족실태’가 의미하는 바를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전통 가족의 복원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갈등을 줄이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심한 설계 및 처방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 [금융특집] 대신 ‘꼬박꼬박 월지급형 상품’

    [금융특집] 대신 ‘꼬박꼬박 월지급형 상품’

    대신증권은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은퇴 대비용 상품을 선보였다. ‘대신 꼬박꼬박 월지급형 상품’이다. 매달 일정 금액을 받으면서 만기가 되면 원금을 한꺼번에 돌려받을 수 있다. 목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소비자, 은행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 생활비 등 일정 금액이 매달 안정적으로 필요한 소비자 등을 겨냥했다. 채권투자와 환매조건부채권(RP) 투자 방식으로 운용된다. 채권투자를 선택하면 계약 만기 시 투자 원금을 확보할 수 있다. 국채와 지방채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RP투자를 선택하면 매달 발생하는 이자 등 일정 금액을 월지급금으로 준다. 예를 들어 5년 동안 1억원을 투자하면 5년 뒤 원금을 안전하게 회수하는 것은 물론 매달 34만원 정도를 챙길 수 있다. 지급금 수령주기를 1, 3, 6개월 중에서 정하고 투자기간도 3, 5, 7년 중 선택할 수 있다. 최소 투자 단위는 1000만원이다. 개인투자자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금이 5000만~5억원인 고객을 대상으로 보너스 금리 혜택을 주는 ‘3!6!9!’ 이벤트가 오는 6월 말까지 진행된다. 함께 가입하는 지인이 많을수록 보너스 이자를 보태 준다.
  • 지성 ‘100번째 무대’ 우승 놓쳤다

    지성 ‘100번째 무대’ 우승 놓쳤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은 25일 카타르 도하의 알 가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일본과의 4강전에 선발로 나오면서 FIFA가 인정하는 국가대표팀 간 A매치 출전 횟수 ‘100’을 채웠다. 한국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홍명보(135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6경기), 유상철(122경기), 차범근(121경기), 김태영(105경기), 황선홍(103경기)에 이어 박지성이 8번째다. 국가대표팀이 한 해 치를 수 있는 A매치가 10회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철저한 자기관리로 10년 이상 꾸준한 기량을 보여줘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현재는 한국 축구의 상징적 존재가 됐지만 지난 2000년 4월 5일 동대문운동장 라오스와 아시안컵 1차전에서 처음 A매치 무대를 밟은 박지성을 주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왜소한 체구에 실수투성이라 당시에 그를 기용한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박지성은 서서히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두 달 뒤인 2000년 6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4개국 대회 마케도니아와 경기에서 A매치 첫 득점을 올렸고, 그 해 시드니 올림픽과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도 출전했다. 그리고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 세대교체의 선두주차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또 박지성은 이후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축구의 자랑으로 급성장했다. 그리고 이날 한·일전까지 A매치에서 13골을 넣으면서 원정 월드컵 첫 승, 사상 첫 원정 16강 등 한국축구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비록 이날 패배로 박지성의 은퇴 전 염원이었던 아시안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지난 10여년 동안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투혼과 눈부신 발전은 칭송받기에 충분했다. 또 박지성이 국가대표라는 막중한 짐을 내려놓더라도 그의 활약은 한국축구사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돌아온 오빠’ 프로배구 KEPCO45 센터 방신봉

    [피플 인 스포츠]‘돌아온 오빠’ 프로배구 KEPCO45 센터 방신봉

    오빠가 돌아왔다. 소녀들을 열광시키던 수많은 오빠들은 진작에 코트를 떠났지만 이 오빠, 프로배구 KEPCO45의 센터 방신봉은 묵묵히 몸을 만들고 공을 때렸다. 배구 선수로서는 환갑 진갑 다 지난 서른여섯 나이에 블로킹 부문 1위를 달리며 ‘제8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서른여섯 나이에 블로킹 부문 1위 “운이 좋았죠. 다른 건 없어요.” 24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의 숙소에서 만난 방신봉은 덤덤하게 말했다. 세트당 .92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남자부 1위에 오른 원동력이 뭐냐고 물으니 그런 대답이 돌아왔다. “원래 올 시즌 1라운드까지만 뛰기로 했는데, 최석기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계속 감독님이 기용해 주셔서 그렇게 됐죠. 뭐.” 당연히 운이 전부는 아니다. 서른 살만 넘어도 은퇴를 생각하는 배구판에서 1975년생인 그가 자신의 최고 기록(2006~07시즌 세트당 1.093개)에 육박하는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성실함 때문이다. “아픈 데만 없으면 운동할 수 있잖아요? 그래도 나이가 있으니 체력 관리는 꾸준히 하죠.” 방신봉은 팀 훈련이 끝나면 따로 남아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잠들기 전에는 30분가량 팔굽혀펴기·복근·허리운동을 빼먹지 않는다. “살아 보니 세상에 거저는 없더라고요. 땀 흘린 만큼, 딱 그만큼 보상을 받아요.” 지금도 경기가 없는 날이면 방신봉은 경쟁팀의 배구 경기를 보면서 상대편 에이스의 공격 패턴을 분석한다. ‘동물적인 감각’이라고 칭찬받는 그의 블로킹 위치 선점 능력은 그냥 생긴 게 아니다. ●위기 때마다 붙잡은 건 가족 동료 김세진이나 신진식같이 선수생활이 내내 화려했다면 방신봉은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고 한다. 구구절절 많은 굴곡이 오히려 약이 됐다는 거다. “2000년 무렵 고(故) 송만덕 감독님과의 트러블로 배구를 관둘 뻔했죠. 그 이후에도 LIG손해보험에 트레이드될 때, LIG에서 다시 은퇴를 종용받았을 때 등등 위기가 수없이 많았어요.” 그때마다 그를 붙잡은 건 가족이었다. 아내 유명효(37)씨와 초등학교 6학년 딸, 3학년 아들은 배구를 그의 삶에 더 깊숙이 받아들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가장 잘하는 배구를 떠날 수 없게 된 거죠.” 한때 그는 수원시체육회 소속으로 아마추어 경기에 나가기도 했다. 수원체육관 코트매니저로 배구장을 관리하기도 했다. “프로 선수였는데…. 창피하기도 하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그래도 그게 저한테 주어진 일이었잖아요. 최선을 다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회는 찾아왔다. 현대자동차 시절 함께했던 강만수 감독이 KEPCO45로 오면서 방신봉에게 입단 권유를 한 것. 당초 위기 때마다 분위기를 살리는 ‘원 포인트 블로커’ 역할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기량이 좋은 데다 최석기의 빈자리를 메워 주기 위해 풀타임으로 나서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끝날 때마다 ‘이제는 힘들어서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주위에서는 ‘그렇게 잘하니까 마흔까지 할 수 있겠다’고들 하세요. 그 기대에 부응해야죠. 제가 잘해야 후배들도 오래 운동할 수 있을 테니까요. 최고령 현역 기록을 세우는 게 제 남은 목표입니다.” 안양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맏형의 회춘’ 이규혁 스프린트선수권 V4

    모두가 그랬다. 이젠 됐다고, 그만하라고. 유독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세계 스프린트선수권에서는 ‘밥 먹듯’ 1등을 했다. 올림픽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33·서울시청)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 같았다. 미련을 풀고 싶었다. 하지만 2014년 소치올림픽은 너무 아득했다. 이규혁은 고민 끝에 “등 떠밀리듯 은퇴하고 싶지는 않다. 후배들이 나를 넘어설 때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13살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단 뒤 줄곧 그랬듯, 묵묵하게 빙판을 갈랐다. 그리고 당당히 해냈다. 24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막을 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회춘(回春)이다. 500m에서는 이틀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기록도 34초 92, 34초 77로 훌륭했다. 34초 77은 티알프 오벌의 코스레코드. 캘거리(캐나다)나 솔트레이크시티(미국) 등 빙질이 좋은 링크였다면 세계기록(34초 03·제레미 워더스푼)까지 넘볼 수 있는 폭발적인 기록이다. 2007~08년과 지난해에도 금메달을 땄던 이규혁은 이로써 스프린트선수권 우승을 ‘4’로 늘렸다. 스프린트선수권은 이틀간 500m와 1000m를 각각 두번씩 뛰어 기록순으로 종합 순위를 가리는 대회. 우승자는 그야말로 ‘단거리 지존’으로 인정받는다 제갈성렬 춘천시청 감독은 “이규혁은 빙속의 달인이 됐다. 얼음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경지에 올랐다. 완벽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고 극찬했다. 한편, ‘올림픽 챔피언’ 모태범(22·한국체대)도 종합 2위로 부활을 알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기차에서 현금 5만 달러를 주웠다면?

    기차에서 현금 5만 달러(약 5500만 원) 지폐다발을 주웠다면 어떻게 할까? 호주의 한 남성이 기차에서 주운 현금 5만 달러를 경찰에 신고해 화제다. 시드니 마운트 드루이트에 사는 가지 아드라(68)는 지난 21일 집으로 가는 펜리스행 기차 의자에서 푸른색 가방을 하나 발견했다. 역에 도착한 아드라는 가방에 혹시 신분증이나 전화번호라도 있으면 연락 할 생각으로 가방을 들고 내렸다. 집에 도착한 아드라는 가방을 거실 한쪽에 두고는 저녁을 먹었다. 식사 후 신분증이라도 찾아볼 요량으로 가방을 연 아드라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가방 속에는 100달러짜리 지폐다발이 5개가 들어 있었다. 한 다발을 세어보니 만 달러(약 1100만 원). 5묶음의 지폐다발은 모두 5만 달러였다. 5만 달러는 전기 공장 창고지기를 하는 그가 일 년 동안 버는 수입보다 더 많은 금액이었고, 어쩌면 은퇴를 더 앞당길 수 있는 큰 돈 이었다. 아드라는 돈을 발견한 즉시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경찰서로 향했다. 돈을 전해 받은 경찰관 조차 “이 현금다발을 경찰서로 가져오다니. 당신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아드라는 “그 정도의 돈이라면 나의 삶을 바꿀 수도 있지만, 그 돈은 내 것이 아니다. 만약 그 돈이 나에게로 올 돈이었다면 아마 다른 정상적인 방법으로 왔을 것” 이라며 “나는 돈 주인의 고맙다는 한마디면 충분하다.” 고 말했다. 경찰서장인 웨인 콕스는 ”돈다발의 주인은 동양계 여성으로 합법적이나 개인적인 이유로 큰 돈을 지니고 있었다.” 며 “아직 우리 사회는 정직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