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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 만의 생애 첫 우승

    우승은 누구에게나 값지다.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3일 우승한 해리슨 프레이저(미국)와 청야니(타이완)에게는 그 의미가 다를 것 같다. 청야니는 세계 랭킹 1위로 올 시즌 2승째를 거둔 것이지만, 세계 랭킹도 고작 583위인 불혹의 프레이저는 355경기 만에 얻은 첫 우승이기 때문이다. 프레이저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사우스윈드 TPC(파70·7244야드)에서 막을 내린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총상금 560만 달러)에서 연장전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함께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을 연장전 세 번째홀에서 눌렀다. 1998년 PGA에 입회한 프레이저는 지금껏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해 5월 바이런넬슨 클래식에서 공동 2위를 할 때만 해도 유망주로 손꼽혔지만 지금껏 준우승 4번, 3위 6번에 그쳤다. 그나마 2006년 이후로는 3위 안에 든 적이 없었다. 2008년 12월에는 퀄리파잉스쿨을 다시 거치기도 했다. 최근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하기도 했다. PGA 투어에서 토너먼트 매니저를 하거나 스포츠 마케팅 쪽으로 진로를 바꾸려던 것. 그는 “나이 마흔에, 필드에서 15년을 보냈는데도 한 번도 우승이 없다면 이제 다른 걸 해 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평생의 승부였던 골프를 포기하려는 순간 거짓말같이 우승이 찾아왔다. 40번째 생일을 한 달 남겨둔 때였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연장전까지 치러야 했지만 연장 세 번째 홀인 12번홀(파4)에서 먼저 파를 잡았고, 카를손이 파퍼트를 놓쳐 가까스로 잡은 우승이었다. 이번 우승상금 100만 8000달러는 프레이저가 지난 두 시즌 동안 벌어들인 상금(94만 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페덱스컵 포인트도 500점을 쌓은 프레이저는 당분간 진로 모색을 뒤로 미뤄 둬야 한다. 그는 향후 2년간 모든 PGA 투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 심지어 내년 마스터스에도 나갈 수 있다. 프레이저는 “성적에 너무 급급하거나 기대치를 높이지 않아 나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시상식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허둥지둥했지만 그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청야니는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 크리크 골프장(파72·6746야드)에서 열린 스테이트 팜 클래식에서 21언더파 267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계 1인자의 면모를 확고히 했다. 시즌 개막전 혼다LPGA타일랜드에 이은 2승째.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호주여자오픈과 ANZ레이디스 마스터스를 포함하면 올 들어서만 4개의 우승컵을 수집한 것이다. 박세리(15언더파 273타)가 공동 5위, 신지애(미래에셋)가 공동 8위(13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양준혁 “청소년들 사회적 리더로 키우고 싶어”

    양준혁 “청소년들 사회적 리더로 키우고 싶어”

    은퇴 뒤 야구해설가로 나선 양준혁(42)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야구재단을 만들어 유망주 육성에 첫발을 내디뎠다. 양준혁은 13일 서울 부암동 AW 컨벤션센터에서 재단법인 양준혁 야구재단 발대식을 열고 “자라나는 청소년을 사회적 리더로 키우고자 재단을 발족했다.”고 말했다. 재단의 첫 번째 사업은 전국 규모의 유소년·청소년 야구축제를 여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대전 갑천에서 전국 55개 클럽팀에서 1000여명이 참가한 제1회 양준혁 전국청소년야구대축제를 열었던 양준혁은 다음 달 대구 영남대에서 제2회 대축제를 이어 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선진국 대학교수가 본 해법] 송두율 前독일 뮌스터대 교수

    [선진국 대학교수가 본 해법] 송두율 前독일 뮌스터대 교수

    반값 등록금 논란과 관련, 송두율 전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과 교수는 10일 “단순히 등록금 인하 논쟁을 벗어나 고학력 실업난 등 사회 제반문제를 함께 감안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2009년 가을 은퇴한 뒤 베를린 자택에서 집필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 대학의 비싼 등록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어떻게 보나. -독일의 경우 대학 교육은 모두 국가가 책임지는 구조다. 최근 일부 주에서 등록금을 부과하고는 있지만 그마저도 한 학기 500유로(약 80만원)에 불과하다. 대학생들에게 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해 주는 등 각종 혜택도 많다. 한국 사립대학들이 1년에 800만~1000만원의 등록금을 받는다고 들었다. 한국 사립대 교육 수준이 독일 공립대보다 10배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학재단이 있는지 묻고 싶다. 한국의 국민소득을 감안할 때 지금의 등록금 수준은 지나치게 높은 게 사실이다. →재단 전입금을 놓고 비판이 많다. -문제는 단순히 등록금이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학 등록금 문제는 사회 전체의 문제다. 당장 사학재단의 교육재정을 학생들이 충당할 것인가 아니면 재단이 충당할 것인가, 그렇다면 대학 재정은 재단이 관리할 것인가 사회가 관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부터 새롭게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또 한 가지, 대학생 다수가 졸업과 함께 실업자가 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등록금을 반의 반으로 줄이더라도 문제가 고스란히 남는다. 고학력 실업문제, 즉 교육과 고용 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장기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이 문제는 단순히 선거 공약으로 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다. 독일의 경우 교육 진흥을 위한 국가보조제도가 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국가에서 학자금을 빌릴 경우 국가는 절반을 탕감해 주고 나머지 절반은 취직한 뒤 갚도록 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대학생뿐 아니라 고등학생에게도 해당된다. →카이스트에서 최근 논란이 됐던 영어수업 의무화에 대한 견해는. -영어를 잘 구사해야 한국 학문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한다거나 교육 수준이 높아진다는 생각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 어떤 내용을 채우느냐가 중요하다. 아무리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교수라 해도 중요한 것은 어떤 내용을 강의하느냐다. 언어는 수단일 뿐이다. 수단을 목적으로 삼는 것은 말 그대로 ‘주객전도’다.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는 전문인력을 적극 육성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5000만 국민 모두가 영어 도사가 될 필요가 있겠나. 자국어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독일이나 프랑스를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베를린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그는 왜 혼자서 통나무집을 지을까

    그는 왜 혼자서 통나무집을 지을까

    하고 많은 일 중에 집 짓는 일이다. 상·하수도관 미리 묻고 정화조 들이고 구들장 들어갈 공간 잡아놓은 뒤에야 통나무를 다듬는다. 길이가 3m80㎝인 통나무 껍질 벗기고 허연 속살 드러날 때까지 가다듬는 데만 2시간 걸린다. 하나가 그렇다. 99㎡ 규모의 주택이라면 이런 나무 130개쯤 들어가니 혼자 다 하려면 260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그는 해 진 뒤에 불 켜놓고 작업하며 그 고역을 해치운다고 했다. 다듬은 통나무를 기신기신 옮겨 맨밑부터 쌓아 올린다. 8~9단만 쌓아도 키만큼 되기에 올리느라 별 짓을 다한다. 통나무 한쪽을 통나무단 쌓아올린 곳으로 끌어 당겨놓은 뒤 다른 쪽을 붙잡아 옮기는 식으로 작업한다. 10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 제작진도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지 못했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방학리, 속칭 부숫골에 2년 전 둥지를 튼 노교영(61)씨. 10년 전에 천둥산 자락 덕동계곡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 마을에 ‘꽂혀’ 950㎡ 크기의 대지를 사뒀다. 15년 동안 피자 가게를 운영하면서 집 짓는 법을 소개한 잡지들을 들췄고 문 닫는 철물점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달려가 싼 값에 공구를 손에 넣었다. 2008년에 가게를 정리하고 강원도 횡성 등 집 짓는 현장 네 곳을 돌아다니며 일을 배운 뒤에 혼자 집 짓기에 뛰어들었다. 다음은 노씨와의 일문일답. 혼자 지은 집이 꽤 훌륭하다. 정말 이 모든 것을 혼자 했는가? 건너편 야산의 낙엽송이 한눈에 들어오는 거실이 특히 인상적이다. 조그만 벽난로가 들어선 거실과 행랑채 격인 작은 구들방도 마음에 쏙 들었다. 또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접혀졌다 내려오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집사람이 거들긴 했지만 대부분 혼자 했다. 납품하는 것이 아니니 기일에 맞춰 일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요 위에 누이 집에서 먹고 자며 집을 지었다. 전문업자에게 맡겼으면 3개월이면 끝났겠지만 5~6개월 걸렸다. 막상 완공된 뒤에 어떤 생각이 들었나. 흥분해서 잠을 못 이뤘을 것 같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일하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동 틀 때 일을 시작하고 해 진 뒤에도 마당에 불 켜놓고 나무 가다듬곤 했다. 밤에는 피곤하니까 잠이 푹 들고, 특별히 완공된 시점이 언제인지도, 어떤 느낌이었는지도 별 기억이 없다. 혼자 집 짓는 일의 장점은.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내 마음대로 하니까 참 편하고 좋다. 보통 전문업자에 맡겨본 분들 얘기를 들으면 업자가 속이지 않나 늘 신경이 쓰이고, 요령 피우는 일꾼들을 어르고 달래며 일 시키느라 속이 다 썩어들어간다고 한다. 공사가 끝나면 ‘다시는 내가 이 짓하나 봐라.’ 한다고 하지 않던가. 난 그런 일 겪지 않고 혼자 느긋하게 해낸다. 이 집에 얼마나 만족하는가. -2년 동안 살아보니 단열이나 난방이나 모두 100점 만점에 100점으로 만족하고 있다. 돈은 얼마나 들었나. -10년 전에 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두 말 않고 사뒀다. 장애인 노인네들이 살고 계신 상태에서 땅을 사서 집 짓겠다고 생각한 얼마 전까지 사셨다. 보상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도 가끔 노인네들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업자에게 맡겼으면 1억원 넘게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6500만원쯤 들었다. (부인 김정애씨는 노씨가 공구와 재료 등에 투자한 돈을 계산하지 않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7000만원은 족히 들었다고 주장했다.) 행복한 집 짓기 비법을 알려달라. -은퇴하기 전에 미리 현직에 있을 때부터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아내와 60이 넘어서도 돈을 벌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았다. 그러면서 틈틈이 집 짓는 법을 소개한 잡지들을 들춰봤고 문 닫는 철물점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곧바로 달려가 싼 값에 공구와 재료들을 챙겼다. 2008년 한 해 동안 네 군데 현장을 돌면서 어깨 너머로 많은 것을 배웠다. 통나무도 제천 시내 제재소 가면 한 트럭에 200만원 줘야 하는 것을 직접 평창까지 트럭 몰고 가서 사오면 50만~60만원에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부지런히 정보를 찾고 물색하고 경험자와 상의하면 얼마든지 싼 값에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 그럼, 가끔 모르는 이들이 전화 걸어와 집 짓는 법 물어보고 그러겠다. -1년에 서너 번 그런 전화가 온다. 성심껏 아는 내용을 말씀드린다. 가끔 마을을 지나는 길에 들러서 차 세워놓고 구경하자는 이들도 있다. 이웃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은 어떤가. -혼자 집 지으니 그런 점이 좋더라. 오가며 이웃들이 ‘어떻게 그렇게 힘들게 집을 짓느냐.’라고 말을 붙였다. 자연스레 정이 붙었다. 마을 행사에 돈도 내고 그러면서 많이 친해졌다. 4월 초부터 별채 공사를 시작했다. 본채 하나로는 만족 못하는 건가. -그렇다. 본채를 지을 때만 해도 아내가 시골에서 함께 지내는 걸 반신반의했는데 2년 본채에서 생활해보면서 아내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 난 남은 터에 집을 하나 더 짓고 싶었고 아내는 나중에 펜션이라도 해볼까 하는 요량으로 찬동했다. 부부의 동상이몽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별채를 짓기 시작했다. (기자는 4~5월에 4차례, 6월에 한 번 다녀왔는데 그는 일하는 틈틈이 깊은 생각에 빠졌는데 그런 때가 가장 행복해 보였다. 그렇게 말해도 혼자서 집을 짓는 일은 보통이 아닐 것 같다. -맞다. 결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주위에 혼자서 집 짓는 이들이 적지 않다. 궁하면 통한다고 이들과 상의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제천과 천둥산, 치악산 일대만 해도 어런 분들의 숫자가 꽤 된다. 어울려서 서로 도와가며 일하면 된다. 문제는 본인의 의지다. 앞으로 계획은. -특별한 건 없고, 요 앞의 야산 자락에 이런 집 19채를 더 짓는 것이다. 시간이 나면 남의 집 짓는 현장 돌아다니며 일을 거들고도 싶다.   곁에 있던 김씨는 “남편은 통나무를 가득 실은 트럭이 지나가기만 해도 가슴이 쿵당거린다고 한다. 돈도 안 벌고 공부도 안하고 오직 집 짓는 일에만 신경을 쓴다. 하지만 그냥 노는 것보다는 낫지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남편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수컷” 느낌이 나서 좋다고 했다. 모든 것을 척척 알아서 하는 모습에서 남편 안에 저런 면이 숨어 있었나 싶어 좋고 무언가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이 좋다고 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전국에서 가장 노인 인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경북 군위군, 가장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울산광역시 북구 르포와 진경호의 시사 콕-말 많은 대검 중수부 폐지, 신상털기 이렇게 쉽네, 백두산의 초여름, 스튜디오 초대-이동형 ROTC중앙회 회장, 60년 전의 서울 등이 방영된다. 글 사진 제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굿바이, 호나우두

    ‘축구황제’ 호나우두(35·브라질)의 마지막은 성대했다. 호나우두는 8일 브라질 상파울루 파카엥부 경기장에서 열린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에서 은퇴식을 갖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호나우두는 1-0으로 앞선 전반 30분 프레드와 교체돼 15분간 뛰었다. 현역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빈 마지막 순간이자,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5년 만에 브라질 대표팀 일원이 된 순간이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2월 공식은퇴를 선언한 호나우두를 위해 이번 루마니아전에서 은퇴식을 준비했다. 등번호 9번을 달고 전반 종료 때까지 뛴 호나우두는 동료들의 몰아주기 패스와 루마니아의 느슨한 수비라인 덕에 결정적인 찬스를 세 번 잡았지만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호나우두는 하프타임 때 브라질 국기를 등에 두르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경기장 곳곳에는 ‘브라질은 호나우두에게 고마워하고 있어요’, ‘오직 호나우두뿐입니다’ 등의 플래카드가 걸려 뭉클함을 자아냈다.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호나우두는 계속 손을 흔들며 감사인사를 했다. 팬들은 경기 후 호나우두가 라커룸으로 들어갈 때까지 이름을 연호하며 ‘축구황제’와의 작별을 아쉬워했다. 호나우두는 “세 번 정도 찬스가 있었는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선수 생활 내내 함께 울고 웃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993년 크루제이루(브라질)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호나우두는 이후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바르셀로나(스페인),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클럽을 두루 거쳐 2009년 조국 코린치안스로 돌아왔다. 18년간 현역선수로 뛰며 월드컵에서 두 번 우승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세 번 뽑혔다. 월드컵 본선무대 통산 15골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A매치에도 98경기에 출전 62골을 터뜨리며 ‘삼바축구의 전설’로 이름을 남겼다. 한편 브라질은 전반 20분 프레드의 결승골로 루마니아를 1-0으로 꺾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하프타임]

    北 축구, 中과 A매치서 0-2 패 오는 9월 시작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대비해 팀을 재정비 중인 북한이 8일 중국 구이양에서 열린 중국과의 축구 A매치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전반 37분 덩저우샹에게 선제골을 내주었고 이어 3분 뒤 가오린에게 헤딩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북한은 이로써 중국과의 A매치에서 최근 3연패, 역대 전적 5승4무9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북한은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윤정수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아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에서 활약하는 북한의 스트라이커 정대세(보훔)는 참가하지 않았다. 추신수 이틀 연속 안타 행진 추신수(29·클리블랜드)가 이틀 연속 안타를 때렸다. 추신수는 8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와의 홈경기에서 6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41로 약간 올렸다. 클리블랜드는 9회 1사 1루에 등판한 마무리 크리스 페레스가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면서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한국계 포수 최현(23·미국명 행크 콩거)은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9번 타자로 나섰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232로 깎였다. 에인절스가 1-4로 졌다. 스포츠서울 ‘이것이 야구다’ 발간 스포츠 전문 ‘스포츠서울’이 프로야구 30년을 움직인 야구인 100인의 명언과 생생한 사진 200장이 수록된 ‘이것이 야구다’(1만 5000원)를 최근 발간했다. 스포츠서울 인기 코너인 ‘한마디’를 책으로 엮은 ‘이것이 야구다’는 1장 ‘황홀한 출발에서 위대한 도전까지’에서 연대순으로 굵직한 역대 명장면을 소개했고, 2장 ‘너는 내 운명 라이벌 열전’에서는 역대 최고 호적수 간의 숨 막히는 대결 순간을 되새겼다. 역대 진기 명기와 은퇴 스타들이 남긴 마지막 한마디, 해외파 선수들의 영광과 좌절의 순간, 현장에서 못다 한 뒷이야기도 담았다. NBC 2020년까지 올림픽 독점중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 스위스 로잔에서 미국 NBC 방송과 43억 8200만 달러(약 4조 7000억원)에 2020년 올림픽까지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NBC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2018년 동계올림픽, 2020년 하계올림픽을 미국 내에서 독점 중계하게 됐다. 이번 계약에는 NBC 외에 FOX와 ESPN도 가세해 세 방송사가 프레젠테이션까지 펼치며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다.
  • [독자의 소리] 농촌 공동화 질낮은 의료 탓/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이창근

    도시 집중화로 인한 농촌 공동화가 가속될수록 국민의 행복지수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농촌 공동화의 주원인은 무엇일까. 농촌에서 교육과 의료복지 두 축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교육 때문에 젊은이가 떠나고 의료문제 때문에 노인들이 도시로 가면 농촌 공동화가 가속된다. 농촌의 의료복지 체계가 미흡해서 귀촌한 사람마저 다시 도시로 유턴하고 있는 실정이다. 퇴행성 질환을 치료할 재활의학 전문의가 한명도 없는 시·군이 각각 44%와 28%나 된다는 보건복지부의 조사결과가 농촌 의료복지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은퇴 후 농촌에 거주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이 마음속의 고향을 찾아가고 싶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농촌의 열악한 의료복지 시스템 때문이다. 전 국토의 90%를 차지하는 농촌이 살기 좋은 곳이 되면 도시 집중과 농촌 공동화 문제는 해결된다. 농촌 주민에 대한 보건의료 지원 활성화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문제와 직결돼 있다.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이창근
  • [열린세상] 복지정치와 복지의 정치화/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 복지정치와 복지의 정치화/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일반적으로 복지, 혹은 복지국가라는 개념은 경제체제로서 자본주의 체제의 불완전성 혹은 폐해에 대한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다. 즉, 그것은 경쟁적 시장 기제를 통한 자원의 배분이 ‘자유’를 담보해 주는 만큼 ‘평등’이나 ‘사회정의’를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의 공유에서 출발한다. 그러므로 복지란 자본주의의 경제논리가 낳은 시장 실패의 사전적·사후적 교정을 위한 정치적 선택의 산물이라고도 이야기된다. 이렇게 놓고 보면 복지와 정치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복지정치(welfare politics)는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 1980년대부터 시작된 세계화의 흐름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출범시키고 자유무역의 강조를 통해 경제적 측면에서 국경을 허물게 하였다.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가 확대되어 가고, 시장 질서를 최선으로 여기는 이른바 신자유주의가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러한 세계화의 충격에 대해 어느 사회현상이나 마찬가지로 옹호론과 비판론이 양립하게 마련이다. 세계화의 옹호론자들은 세계화가 시장기능을 활성화하여 경제 성장과 소득 안정에 긍정적 효과를 창출한다는 낙관적 견해를 표출하는 반면, 비판론자들은 국가 간·계층 간 경제적 불평등을 촉진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위험 부담이 전가되는 폐단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옹호론자의 논리에 따른다면 복지제도의 축소는 필연적이다. 비판론자에 따른다면 복지제도는 세계화가 가열될수록 더욱 더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입장이 완벽하게 일반화되어 나타나지는 않는다. 1980년대, 90년대를 거치면서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정책개혁의 패턴에는 이 두 가지 양상이 혼재되어 있다. 어떤 국가에서는 시장기능의 강화와 정부 축소, 즉 복지제도의 축소가 진행되고, 또 다른 국가에서는 정부기능의 확대와 함께 복지제도의 질적 발전이 동시에 일어났다. 혹은 복지제도의 골격은 유지하되 프로그램별 축소를 단행하기도 하였다. 신자유주의의 선두주자인 미국이 재정 적자에도 불구하고 미국은퇴자협회(AARP)에 밀려 연금개혁에 손도 대지 못하는 것, 대표적 사민주의 국가인 스웨덴이 무단결근자를 양산한다는 비판에 밀려 질병수당의 자격요건과 감시를 강화하는 것 등은 혼재된 복지정책 개혁의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 양상의 혼재는 곧 복지정치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소위 선진복지국가들은 모두 좌파와 우파의 정당정치라는 정치적 기제를 통해 세계시장과 복지 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창조해 왔다. 복지국가는 정치에 대한 일정한 신뢰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복지 화두는 어떠한가? 무상 급식, 무상 보육, 무상 의료 등의 무상 시리즈에 반값 등록금, 반값 아파트 등 철저히 선거 전 표몰이를 위한 선심성 복지구호가 난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구의 복지국가들이 실증적·실용적 논리에 따른 합리적인 복지정치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 국민들이 예측가능한 정책으로 실현하는 단계를 거쳤다면, 우리의 복지는 그저 미래를 저당 잡아 몰고 나가는 ‘전당포 정치’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혹은 보편주의냐 선별주의냐와 같은 무분별한 흑백논리로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을 오히려 고착화시키는 양상을 띠고 있다. 복지의 정치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복지정책을 입안하기 위한 생산적인 정치과정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를 걸러내고 훑어내는 국민들의 정치적 성숙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복지를 전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정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진영 간의 정치 흥정의 대상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문제는 복지를 어떠한 방식으로 확대하며 어느 부분에 강조점을 둘 것이냐를 두고 정책적 경쟁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보다 세밀하고 섬세한 정책적인 세련화를 통해 단지 복지총량의 확대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복지 기제가 현실에 적합하고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개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국민에게 내건 무분별한 구호를 반드시 약속으로 치환하여 국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것이다.
  • [부고] 디즈니랜드 쇼 단짝 보그·테일러 하루 사이 하늘로

    [부고] 디즈니랜드 쇼 단짝 보그·테일러 하루 사이 하늘로

    테마파크의 대명사 미국 디즈니랜드에는 전설의 쇼가 있다. ‘골든 호스슈 리뷰’라는 쇼로, 1955년부터 1986년까지 1주일에 닷새씩 펼쳐진 장기 공연이었다. 쇼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공연돼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이 ‘전설의 쇼’에서 연인 역할을 맡았던 두 주인공이 하루 차이로 하늘나라로 떠나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디즈니랜드 웹사이트는 5일(현지시간) 이 쇼에서 ‘페코스 빌’ 역할을 맡았던 윌리 보그(왼쪽·90)가 3일 샌타모니카에서 타계한 데 이어 4일 빌의 연인이자 이 쇼의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베티 테일러(오른쪽·91)가 워싱턴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사망 원인은 즉각 발표되지 않았다. 조지 캘로그리디스 디즈니랜드 리조트 사장은 성명을 통해 “(단 하루 차이로) 보그에 이어 베티가 사망하는 비극이 동시에 일어났다.”면서 “테일러는 단일 공연으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른 인물로 기록돼 있으며, 보그는 디즈니랜드 창립 초기부터 우리 역사와 가장 오래 함께한 산증인”이라고 고인들을 기렸다. 보그는 1955년부터 1982년 은퇴할 때까지 약 4만회의 공연을 했고 테일러는 1956년부터 이 쇼에 합류, 1986년까지 약 4만 5000회를 공연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늙어가는 대한민국] “지역 맞춤형 복지정책이 가장 큰 원동력”

    [늙어가는 대한민국] “지역 맞춤형 복지정책이 가장 큰 원동력”

    일본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노인복지 정책에 있어서 손꼽히는 곳이 사이타마현 지치부시다. 이 시의 아사카 가이고 고령자 개호과장은 “행정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 지역사회가 서로 도우면서 지자체와 주민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부터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치부시의 고령자 대책은 일본에서도 성공적인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는데. -고령자 대책에 대한 중앙정부의 기본적인 자세는 고령자들이 자택에서 자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개호보험제도를 바탕으로 한 기본적인 고령자 대책 중에서 각 지자체들은 자신들의 지역에 맞는 정책을 시행한다. 예를 들면 독립 헬퍼(도우미) 파견이나 자택에 소방서나 경찰서에 알릴 수 있는 긴급통보기 설치 등이다. →지치부시의 35개 고령자 대책 중 가장 자랑할 만한 대책은 무엇인가. -2007년부터 ‘유상 자원봉사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건강한 은퇴자가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노인을 돕는 제도다. 시장을 대신 봐 준다거나 하는 일로, 보수는 상점회에서 받는다. 경제와 복지, 두 측면에서 지역사회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생노동성과 내각부에까지 모범사례로 보고 됐다. →노인들이 사회에 고립되지 않으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한가. -지역사회에서 어디에 누가 사는지 스스로 알리고 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노인클럽과 같은 자치회에서 교류를 통해 서로의 상황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독거노인들이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건강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용이라는 측면 때문에 국가가 행정적으로 모든 부분을 맡아 해 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령자 스스로가 자기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서 협조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 대선 ‘복지투표’ 노년 파워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복지 정책을 둘러싼 미국내 세대 간 정치적 갈등이 뜨거워지고 있다. 은퇴자를 위한 각종 복지 지원의 유지 및 삭감이 세대 간 주요 쟁점이 된 것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을 지원하는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젊은 유권자들은 메디케어 등 은퇴자들을 위한 예산 삭감을 옹호하고 있다. 반면 나이 든 유권자들은 지원 시스템의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 노년층 유권자들은 예전과 달리 연령 별 의사 결속력을 강화하고 이를 선거 쟁점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치러진 미국 뉴욕주 제26 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캐시 호쿨이 공화당 텃밭에서 메디케어를 쟁점화해 승리, 이 논쟁의 파괴력을 보여줬다. 공화당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메디케어 등 고령자 복지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유권자들의 투표 연합인 투표 블록(voting bloc)이 고령자들 사이에 형성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고령자들은 최근 들어 미국은퇴자협회(AARP) 같은 단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서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08년 대선까지는 고령자들의 집단 행동이나 두드러진 투표 성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그만큼 메디케어의 불확실성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29개가 넘는 주가 경기 침체로 재정 수입이 악화되자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의 예산을 삭감, 고령층의 불안을 크게 자극한 탓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이전에 비해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파산 신청도 다른 연령층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경제 사정이 불안한 고령 인구도 1300만명에 달하면서 나이 든 유권자들의 정치적 결속이 강화되고 있다. 고령 유권자들은 상황이 어려워지자 지지 정당까지 바꾸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남편과 함께 구직 교실에 다니고 있는 린 스티븐스(56)는 “과거 공화당을 지지했지만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를 지지했고 내년 대선에서도 민주당에 표를 던질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고령자들이 TV 등 광고를 통해 메디케어 등 사회 보장 문제를 쟁점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 든 유권자들의 ‘정치적 결속’에 젊은 층들이 어떻게 집단적으로 반응할 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조광래 ‘행복한 고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 것 같다. 어쩌면 시원섭섭했을지도 모르겠다. 2011아시안컵을 마치고 은퇴한 지 이제 4개월 남짓, 박지성의 피와 땀이 고스란히 찍혀 있는 태극호의 왼쪽 날개가 후끈 달아올랐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A매치.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경합하던 ‘포스트 박지성’에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돋보이는 몸놀림으로 ‘조심’(趙心)을 사로잡았다. ‘박지성 후계자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조광래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태양의 아들’ 이근호는 왼쪽 날개에 스타팅으로 나섰다. 일본 J리그 시즌을 뛰고 있는 중이라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다. 측면은 물론 익숙한 최전방 자리까지 넘나들며 수비를 끌고 다녔다. 전반 막판에는 골이나 다름없는 1대1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온두라스전에 이은 A매치 두 경기 연속골에는 실패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이었다. 이근호는 후반 16분까지 뛰었다. 조 감독은 “왼쪽 포지션은 박주영을 도울 수 있는 세컨드 스트라이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 이근호가 팀이 원하는 공격전술에 따라 영리하게 잘 움직였다.”고 흡족해했다. 후반 34분에는 구자철이 투입됐다. 분데스리가에서 벤치에 있는 시간이 길어 경기력은 떨어진 상태지만 짧은 시간 동안 ‘황태자’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섀도스트라이커로 톡톡히 재미를 본 구자철은 ‘프리롤’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공격 진영을 휘저었다. 분위기는 한껏 ‘업’됐다. 오는 7일 가나전(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됐던 김보경까지 합류할 예정이라 ‘포스트 박지성’ 경쟁은 더욱 가열된다. 반면 ‘터줏대감’ 이영표(알 힐랄)가 떠난 왼쪽 풀백은 김영권(오미야)이 ‘무혈입성’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당초 김영권에 대해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수비력이 좋고, 상황에 따라 중앙수비에도 가담할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김영권은 이날 1골1어시스트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냈다. 맨 오브 더 매치(MOM)도 김영권의 몫이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중년이여, 글쓰는 ‘인생2막’ 어떤가

    인생을 사계절로 구분 짓는다면 중년이 속한 계절은 가을쯤 되겠다. 낙관적으로 보면 뒤에 겨울이 남아 있는 계절이지만, 비관적으로 보면 다시 올 봄은 없는 계절이다. 이쯤 되면 자신이 살아 온 세상에 손톱만한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어질 터. 한데, ‘꽃중년’이 못되는 처지에 남길 가죽은 없고, 더더욱 남길 이름 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중년에 쓰는 한 권의 책’(와시다 고야타 지음, 김욱 옮김, 21세기북스 펴냄)은 그런 당신에게 책을 남겨 보라 권한다. 수명이 60세 전후이던 과거에는 은퇴 이후의 삶이 말 그대로 ‘여생’(餘生)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수명이 점점 늘면서 은퇴 이후의 삶이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시대가 됐다. 책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40~50대들에게 ‘찬란한 인생 2막’에 대한 대비책으로 글쓰기를 제안하고 있다. 글쓰기는 특별한 재주나 자본이 없어도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중년에 시작하기 가장 간편하고 즐거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또 글을 쓰다 보면 은퇴 이후 불안했던 내면이 차분해지고, 자신의 삶과 다시 마주하는 성찰의 시간도 갖게 된다. 이러한 경험들이 모이다 보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로 연결되기도 한다. 저자는 글을 쓰려면 두 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누구나 함부로 모방할 수 없는, 개성적인 문장을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둘째는 자신의 글을 읽는 사람이 ‘나도 이 정도의 글은 쓸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생각을 쉽고 편한 문체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먼저 훌륭한 문장들을 모방해 보라고 충고한다. “문장의 기초 기술은 베끼는 데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작가, 어떤 종류의 글을 ‘모델’로 선정하는 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책은 글쓰기 입문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되는 책을 손에 쥐는 짜릿한 순간에 이르기까지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그 시작은 아침이든 저녁이든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 반드시 글쓰기를 하는 것이다. 일종의 ‘직무’처럼 대하라는 얘기다. 어떤 이야기든 상관없다. 글을 쓰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쓰다 보면 쓰고 싶은 소재가 늘고, 글쓰기 실력도 향상된다. 저자는 이 밖에 글을 활자화시키는 방법, 자신의 글에 대한 비판에 대처하는 방법 등 글을 쓰면서 접하게 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조언하고 있다. 1만 2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영화 ‘마마’ 주연 류현경 “스타 꿈꾸지 않아요… 쓰임받는 배우, 그거면 돼요”

    영화 ‘마마’ 주연 류현경 “스타 꿈꾸지 않아요… 쓰임받는 배우, 그거면 돼요”

    배우 류현경(29). 그녀의 이름은 선뜻 떠오르지 않아도 얼굴은 마치 오랜 친구를 보는 것처럼 친숙하다. ‘방자전’, ‘시라노; 연애조작단’, ‘쩨쩨한 로맨스’ 등 히트작에는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 그녀는 2일 개봉한 영화 ‘마마’에서 김해숙, 유해진 등 대선배들과 주연급으로 출연했다. 충무로의 ‘명품 조연’ 류현경을 지난달 3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경력 15년 아역배우 출신… 히트작마다 출연 →출연작마다 성공했는데, 작품을 보는 눈이 있나 보다. -영화가 꼭 저 때문에 잘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되는 작품은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는 현장에서 무조건 모든 스태프, 배우, 감독이 가족처럼 지내야 한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처음엔 나를 새침하게 보지만, 남자처럼 술도 잘 마시고 사람들과 잘 어울려 어느새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가 돼 있는 경우가 많다. →‘명품 조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연기 경력 15년차의 내공 덕인가.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별 생각 없이 연기하다가 ‘신기전’(2008) 이후에 비로소 평생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연기자가 된 이유도 좀 엉뚱하다. 어릴 적에 가수 서태지의 팬이었는데, 그의 뮤직 비디오에서 이재은씨가 그와 대사를 주고받는 것을 보고 서태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연기자가 됐다. 그런데, 데뷔하니 서태지가 은퇴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수가 더 빠른 길이었는데, 연기자가 된 것을 보니 운명이긴 한가 보다. →아역배우 출신이다. 유난히 여자 톱스타들의 아역을 많이 했는데 성인 배우로 정착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영화 ‘깊은 슬픔’의 강수연, 드라마 ‘곰탕’의 김혜수, 영화 ‘마요네즈’의 고(故) 최진실 선배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다들 지금의 나를 보면 ‘얼굴이 예전과 똑같다. 아직까지 연기할 줄 몰랐다.’며 놀란다. 아역 이후로 크게 주목을 받지 않아서 슬럼프도 없었던 것 같다. 영화의 일부로 쓰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가족 등 주변 사람들도 꼭 스타가 돼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지 않았다. →‘마마’는 본인이 출연을 고집했다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잘난 연예인 엄마(전수경)에게 콤플렉스를 지닌 딸 은성 역을 맡았는데, 은성이 트라우마(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사람은 누구나 트라우마가 있지 않은가. 나 역시 아버지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들을 원했던 아버지는 늘 내게 무뚝뚝했다. 그런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려고 어린 시절엔 짧은 커트 머리에 축구, 발야구 등 남자처럼 하고 다녔다. ●평생 연기하는 데 전념… 주·조연 안 가려 →영화 속 은성은 엄마에 대한 반발심으로 가수의 꿈을 버린 전업주부이지만, 실은 엄마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자신이 가진 꿈과 열망을 숨기고 살아가는 착한 딸이다. 실제로는 집에서 어떤 딸인가. -정반대다(웃음). 집에서 나는 ‘나쁜 남자’ 캐릭터이지만, 엄마는 희생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극 중 엄마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익숙한 유명 소프라노다. 연예인으로서 공감 가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솔직히 나는 스타의식이 없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도 선뜻 아는 척하는 사람도 없다. 화려하거나 예쁘게 생긴 것도 아니고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스타가 되겠다는 욕심도 없는 편이다. 그것이 더 오래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배우라면 주연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수는 없을 텐데. -난 모든 가치를 평생 연기를 하는 데 두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조연, 단역을 가리지 않고 모든 영화에 쓰일 수 있는 배우가 되자고 마음먹었다.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 ‘물 좀 주소’ 등에서 주연을 맡은 적이 있는데, 주연으로서의 압박감과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 알았다. 내 자신의 부족한 점도 알게 됐다. 차근차근 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배역 아닌 큰 배역 욕심 내봤자 무의미 →대학(한양대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전공해서 그런지 작품을 크게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 -큰 배역에 욕심을 내고 뺏어 봤자 자기 역이 아니면 무의미하다. 예를 들어 ‘방자전’에서 내가 맡은 향단이는 춘향보다 더 예뻐 보일 필요가 없다. 영화에서 춘향이가 빛이 나면 자연스럽게 향단이도 빛이 난다. 튀어 보이려다 영화의 균형을 깨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배우는 너무 드러내거나 감춰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생활도 마찬가지다. →4차원이라는 별명이 있던데, ‘절친’인 최강희(배우)의 영향을 받은 것인가. -평소 성격이 상당히 감성적인 편이고, 뭐든지 거침없이 받아들이는 편이다. (최)강희 언니를 4차원이라며 특이한 사람 취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분이 나쁘다. 연기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 뚜렷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한해서 그렇지, 평범한 면도 많다. 남에 대한 배려심도 많고, 생각도 어른스러워 나는 ‘두번째 엄마’라고 부른다. 2004년 드라마 ‘단팥빵’에 출연하면서 언니를 처음 만났는데, 낯을 엄청 가려 3년 동안 말을 놓지 못하다가 좋아하는 책 얘기를 하다가 친해졌다. 류현경은 ‘마마’와 같은 날 개봉한 독립 영화 ‘굿바이 보이’에도 출연했다. 그녀는 상업 영화와 독립 영화의 경계를 굳이 두지 않고 현장에서 사랑받고, 언제나 그 역할에 딱 들어맞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서른을 앞두고 그 나이대에만 표현할 수 있는 연기를 해 보고 싶다는 류현경. 장인처럼 한 단계씩 차곡차곡 쌓아 올린 그녀의 내공으로 펼쳐질 앞으로의 연기 세계가 기대를 모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박지성은 잊어라… 조커 구자철 출격

    박지성은 잊어라… 조커 구자철 출격

    “(박)지성이를 다시 불러올 수는 없지 않은가. 세르비아전에서는 (구)자철이가 왼쪽 날개로 뛸 것”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의 속은 까맣게 탄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알힐랄)가 은퇴한 뒤 평가전마다 ‘후계자 찾기’를 시도했지만 아직 흡족한 선수가 없다.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은 9월부터 시작되는데 마음만 조급하다. 세르비아(3일)-가나(7일)와의 A매치 2연전이 끝난 뒤 8월 10일 일본전(삿포로)을 마지막으로 월드컵 예선이 막을 올린다. ‘옥석 가리기’를 마쳐야 할 때다. ●자리 바뀐 구자철 가능성 점검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역시 ‘산소 탱크’가 맡았던 왼쪽 측면 미드필더다. 세르비아전(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일단 ‘구자철 시프트’를 꺼내 든다. 박지성 은퇴 때부터 조 감독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포스트 박지성’으로 꼽았다. 구자철은 올해 초 카타르아시안컵 득점왕(5골)을 차지하며 절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세밀하고 빠른 패싱플레이, 공격진과의 유기적인 움직임, 동료들을 살리는 영리한 시야까지 갖췄다. 해외 진출도 일사천리였다. 대표팀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맹활약했던 구자철은 지난 2월 터키와의 평가전(0-0무)에서 왼쪽 날개로 자리를 바꿨다. 반신반의. 이번 세르비아전에서 가능성을 확실히 점검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자철이가 독일에서 출전 시간이 적어 경기 리듬과 컨디션을 아직 찾지 못했다. 선발로 기용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동안 좋은 플레이를 해왔던 만큼 A매치를 통해 경기력을 회복하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신 왼쪽 윙포워드로는 이근호(감바 오사카)가 먼저 나선다. 이근호는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날쌘 몸놀림을 보여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속 팀에서 주전으로 뛰어왔던 터라 컨디션이 정점에 다다랐다.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엔트리에서 좌절한 아픔을 씻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세르비아 데얀·조란 건재 방심 금물 또 다른 고민거리인 포백 수비라인은 김영권(오미야)-이정수(알사드)-홍정호(제주)-차두리(셀틱) 조합이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이영표가 붙박이였던 왼쪽 풀백에 김영권이 서는 것이다. 조 감독은 “김영권은 공격력보다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다. 센터백 경험이 많아 중앙수비를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르비아전에서 합격점을 받는다면 ‘젊어진 수비라인’은 월드컵 예선까지 접수한다. ‘스파링 상대’ 세르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로 월드컵에서 두 차례 4강에 올랐던 동유럽의 강호다. 지난 2009년 친선 경기 때는 우리가 0-1로 졌다. 네마냐 비디치(맨유)·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첼시)·밀란 요바노비치(리버풀) 등 주전이 빠진 1.5군이지만, 주장 데얀 스탄코비치(인테르 밀란)·조란 토시치(CSKA 모스크바) 등이 건재해 방심은 금물이다. 조 감독은 “세르비아는 단순한 평가전 상대가 아니라 월드컵 예선전을 향한 시작이다. 월드컵 예선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이란, 이라크와 비교해 좋은 파트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재활 지쳤다” 방성윤 프로농구 은퇴

    프로농구 SK가 ‘미스터 빅뱅’ 방성윤(29)을 임의 탈퇴 선수로 공시했다. SK는 1일 “방성윤이 반복되는 부상과 재활에 대한 심리적, 육체적 부담감으로 더 이상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없다며 은퇴를 희망했다. 선수 복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임의 탈퇴 선수로 공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의 탈퇴는 선수가 계약 기간 내 특별한 사유로 활동을 할 수 없어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청할 경우, 구단이 수용하고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가 공시하면 성립된다. 이로써 ‘못다 핀’ 방성윤은 코트를 떠났다. 방성윤의 이른 은퇴 선언은 또 하나의 ‘농구 잔혹사’로 남게 됐다. 농구 명문 휘문중-휘문고-연세대를 거친 방성윤은 청소년 시절부터 ‘차세대 농구 대통령’으로 주목받았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유일한 대학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군 면제 혜택도 누렸다. 미프로농구(NBA) 진출을 꿈꾸던 방성윤은 2004~05시즌 미국 D-리그에서 코트를 누비기도 했다. 2005년 KBL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KTF(현 KT)에 선택받을 때까지도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그러나 이후 연봉 문제와 NBA 진출 문제 등으로 구단과 갈등을 겪다 그해 11월 SK로 트레이드됐다. 2006~07시즌부터 3년 연속 3점슛 1위를 차지하는 등 ‘천재 슈터’로 이름을 날렸지만,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 ‘유리 몸’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달고 살았다. 결국 2010~11시즌에는 포지션 경쟁자 김효범이 가세하며 전년도 연봉(4억원)에서 대폭 삭감된 1억 3000만원으로 FA계약하며 자존심을 왕창 구겼다. 비시즌 동안 고민하던 방성윤은 아직 SK와 계약 기간이 3년 남았지만 강력하게 은퇴를 고집했다. 구단의 수술 권유에도 “오랫동안 부상에 시달리느라 몸과 마음이 지쳤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 선수 생활을 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 SK는 선수 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향후 복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임의 탈퇴를 선택하게 됐다. 방성윤이 복귀를 원할 경우 원 소속팀 SK로 돌아와야 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을 원할 경우 SK의 허락이 필요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행복한 교실(KBS1 오전 11시) 충북 충주상고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한발 앞서 창업을 시작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리고 창업 동아리 활동을 통해 경영이나 경제 등 관련 학문에 관심을 가져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있다. 과연 취업과 진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던 충주상고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또 스스로 꿈을 선택해 노력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함께한다. ●파워퀀텀맨(KBS2 오후 3시 5분) 어느 날 남궁시현은 자신의 침대 밑에 있는 신발상자에서 9차원 세계에서 온 파워 퀀텀맨을 처음 만나게 된다.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바뀐다. 한편 남궁시현의 도움으로 나오게 된 파워 퀀텀맨은 이미 은퇴한 우주의 영웅 퀀텀맨의 아들이다. 하지만 퀀텀맨에 비해 파워 퀀텀맨은 아직 우주를 지키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하기만 하다. ●수목 미니시리즈 최고의 사랑(MBC 밤 9시 55분) 독고(차승원)는 그 동안 수치스러웠던 주변 상황을 수습하며, 세리와의 CF계약을 지속하기로 한다. 필주는 어머니의 잔소리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연애서적 등을 학습하며 애정에 대한 마음을 키워간다. 한편 6090 안전지대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게된 독고.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은 허하기만 하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탐구대장 지진희와 탐구 대원들이 아직도 조선시대 방식으로 모내기를 하는 마을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전통 모내기 체험을 통해 우리 농경문화 속 숨겨진 조상들의 지혜를 함께 배워 본다. 또 나무의 나이를 알 수 있는 나이테. 그런데 물고기에도 나이테가 있다고 한다. 알쏭달쏭 동물과 식물의 나이를 찾아 출발해 본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산불감시카메라는 산불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자연 경관을 해치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도 한다. 때문에 주로 등산객의 접근이 불가능한 산 속 깊은 곳에 설치되기 마련이다. 함박눈이 내리는 혹한의 4월. 눈 덮인 설산 등 극한의 위험한 작업 현장에서 일하는 산불감시카메라 설치반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전설이다(OBS 밤 11시) 1970년대의 핫플레이스였던 음악다방은 ‘세시봉’이 아니었다. 그 시대 최고의 음악다방은 바로 이종환이 이끌었던 ‘쉘부르’와 이백천의 ‘르시랑스’ 등이었다. 이제 음악다방들은 7080세대에게 추억으로만 남았는데…. OBS ‘나는 전설이다’에서는 이곳에 단골로 출연했던 가수들이 총 출동해 음악다방에 관한 모든 것을 밝힌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월 임금 120만원’ 시니어 인턴십 추진

    ‘월 임금 120만원’ 시니어 인턴십 추진

    서울시가 ‘5060’ 시니어 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발벗고 나섰다. 시는 전국 최초로 재취업이나 전직을 준비하는 50대 이상 고령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사발전재단 및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시니어 인턴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50대 이상 시니어 계층은 채용 기업의 절대부족, 채용 거부감, 구인·구직자 간의 미스매칭이 심각하다. 따라서 취업의 필요성은 절실하지만 재취업과 전직이 어려운 고용의 사각지대다. 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50대 100명, 60대 이상 400명 등 모두 500명의 시니어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다음 달 15일까지 선착순으로 500개 이상의 참여 기업을 선정해 다음 달 말까지 채용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참여기업 자격은 서울 소재 상시근로자 5인 이상 기업이며 업종에 특별한 제한은 없다. 다만 기존 50~60대의 고용시장이 형성된 경비, 시설관리 등 관리용역 업종은 제외해 새로운 시니어 고용업종을 발굴한다. 시는 참여기업 및 인턴 모집 공고, 기업 선발, 구인·구직자 연결, 지원금 지급 등을 하고, 재단과 개발원은 채용기업 발굴, 구직자 상담 등을 맡는다. 50대 시니어층을 선발한 기업에 3개월간 1인당 70만원을 지원하고 업체에서는 최저 50만원을 부담하도록 해 월 120만원 이상의 임금을 보장하며 업체가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3개월간 추가로 월 50만원씩 지원한다. 60대 이상 시니어를 채용한 기업에는 1인당 약정임금의 50% 이내에서 월 최대 45만원씩 4개월간 보조한다. 시니어인턴십에 참여하는 기업과 정규직으로 전환한 기업은 향후 서울시 청년인턴십 참여 때 우대해 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돕기로 했다. 서울시의 5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2000년 135만 2000명에서 지난해 198만 1000명으로 늘어났다. 경제활동 인구는 지난해 기준 86만여명이다. 신면호 시 경제진흥본부장은 “1955~1963년생 베이붐 세대가 서울 인구의 14.8%인 153만명에 이르는데, 수년내 사회적으로 대규모 은퇴가 예상된다.”며 시니어 일자리 창출 활성화를 다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시론] 프로야구 새 총재의 자격/강승규 대한야구협회장

    [시론] 프로야구 새 총재의 자격/강승규 대한야구협회장

    대한야구협회(KBA) 회장으로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커미셔너)의 자격 조건에 대해 논하는 것 자체가 매우 조심스럽다. 더욱이 현재 프로야구는 ‘총재 직무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벌써 야구계 안팎에서 신임 총재 자리를 놓고 억측과 하마평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새 총재의 자격과 덕목에 대해 야구를 뜨겁게 사랑하는 팬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전제 하에 의견을 개진해 보겠다. 한국프로야구는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는다. 이제 일개 스포츠 종목에 머물지 않고 스포츠 산업으로서 기초가 확립된 수준에 이르렀다. 정규 시즌 첫 600만 관중 돌파가 금년에 가능해졌다는 것이 그 증거다. 따라서 ‘삼십이립’(三十而立)한 프로야구를 대도약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새 총재가 돼야 한다는 것에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 판단의 핵심은 ‘맞춤(customizing)’이다. 한국프로야구는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 등으로 르네상스를 맞았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신융합의 시대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프로야구의 르네상스는 좋은 기회이면서 위기이다. 이에 프로야구의 일대 도약기를 주도할 준비된 ‘맞춤형 총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새 총재는 세계 정상권의 경기력과 양적, 질적으로 최고에 이른 우리 팬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프로 구단들의 흑자 전환이 요구된다. 그리고 훌륭한 새 구장들이 지어져야 한다. 이처럼 해야 할 일이 많은 분이 KBO 총재이다. ‘군림’하기만 하려는 총재는 팬들이 원치 않는다. 프로야구가 웅비하기 위해 벤치마킹할 모델은 단연 미국 메이저리그이다. 세계의 프로 스포츠 가운데 전 구단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리그는 단 2개인데, 미국의 프로풋볼(NFL)과 메이저리그(MLB)이다. NFL과 MLB를 연구하다 보면 커미셔너가 발휘한 능력에 의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NFL 구단주들은 1960년 LA 램스 단장 출신인 피트 로젤을 커미셔너로 임명했다. 당시 로젤의 나이가 34세임을 생각하면 파격적이었다. 단장 시절 램스 구단을 흑자로 전환시킨 능력을 인정받은 로젤은 큰 비전을 가진 준비된 커미셔너였다. 1989년 은퇴할 때까지 30년 가까이 재임한 그의 한결같은 정책 방향은 ‘먼저 리그를 생각해야 한다.’였다. 모든 결정에서 하나의 구단보다 리그 전체의 이익을 우선했던 결과가 세계 최고의 마케팅 무대인 슈퍼볼(Super Bowl)을 만들어낸 것이다. 양대 리그의 메이저리그 체제는 1903년 출범했다. 주목할 점은 커미셔너 제도가 1920년 뒤늦게 생겼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는 커미셔너 제도 전에 ‘내셔널 위원회’가 있었다. 그런데 위원회가 구단 이기주의 병폐를 보이면서 결국 19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신시내티의 월드시리즈에서 화이트삭스 선수 8명이 돈을 받고 져주기에 가담한 ‘블랙삭스 스캔들’이 벌어지게 됐다. 이를 계기로 커미셔너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 자격 조건은 특정 구단 관계자가 아니면서 능력과 신망이 있어야 하고, 리그 전체의 이익을 우선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1992년 커미셔너 대행으로 출발한 버드 실릭(77)이 메이저리그를 이끌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됐다. 2009년 은퇴를 공언하자 구단주들이 2008년 만장일치로 임기를 3년 강제 연장했다. 그의 발전 전략은 신 수익 모델 창출과 팀 전력 평준화, 새 구장 신축 등 3가지로 분류된다. 총재의 자격에는 나이, 출신 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필수 조건은 누구나 신뢰할 수 있고 전 구단을 리그 전체의 이익을 위해 결집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개방적 사고로 통찰력을 갖추고 과감하게 변화하며,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멀티 전문가 총재가 추대돼야 한국 프로야구의 대도약이 이뤄지리라 생각한다.
  • [스포츠 돋보기] 셔틀콕 간판 이용대, 근성으로 거듭나라

    ‘셔틀콕’ 강국 한국이 29일 중국 칭다오에서 막을 내린 세계 혼합단체 배드민턴선수권(국가대항 단체전)에서 중국의 벽에 막혀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에도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다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선수와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들은 진한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그나마 다행”이라며 안주하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최강 중국을 탓하며 여전히 2인자라고 애써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2인자의 자리도 위태롭다는 데 있다. 세계 셔틀콕 무대는 최근 급변하는 양상이다. 한국이 주춤거리고 있지만 또 다른 강국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도전은 더욱 거세졌다. 게다가 변방국으로 여겨졌던 덴마크, 잉글랜드, 일본, 인도 등의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 내년 런던올림픽에서 이 같은 양상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배드민턴은 자칫 2류 국가로 전락할 최대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저변이 취약한 한국은 지난 10년 동안 김동문과 라경민이라는 걸출한 남녀 스타를 축으로 정상권을 지켜왔다. 두 선수는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국제대회를 휩쓸며 한국을 복식 최강국으로 견인했다. 하지만 순항하던 한국 배드민턴은 최근 둘의 명맥을 잇지 못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특히 여자의 경우 라경민에 이어 이효정마저 은퇴하면서 간판 혼복조조차 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베이징올림픽 스타 이용대가 이후 뚜렷한 발전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최대 고심거리다. 아직도 ‘테크니션’ 김동문의 기량에 뒤진다는 게 중론. 협회는 올해 벽두부터 대표팀 감독을 바꾸고 이용대의 남복 파트너 교체를 논의하는 등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최근에는 김학석 부회장이 다시 최전방인 전무로 자리를 옮기고 복식 선발전을 여는 등 다각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의도대로 과감하고 파격적인 시도는 결국 없었다. 성한국 감독은 이용대가 정재성과 남복, 하정은과 혼복으로 런던올림픽에 모두 나서는 것이 최선의 금메달 전략이라고 밝혔다.세계 정상권에 있지만 큰 경기에 약한 징크스를 지닌 데다 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용대의 분전에 전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런던올림픽에서 ‘진정한 승자’로 군림하기 위한 이용대의 혼신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협회도 이용대에게 분명하게 동기를 부여해야 할 시점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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