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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노여움/주병철 논설위원

    은퇴한 전직 최고경영자(CEO)한테서 들은 얘기다. “나이가 들고 은퇴하니 사람들 보는 눈이 달라져요. 종전 같으면 그냥 넘길 일인데도 나이 들고 할 일 없으니까 나를 무시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일종의 노여움 같은 게 발동해요. 내가 바뀐 건지, 주위 사람들이 바뀐 건지….” 어느 모임에서 이런 얘길 했더니 고위 공무원이 맞장구를 쳤다. “직급이 높지 않았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일들이 고위직으로 올라가니까 부하 직원들한테 불만이 점차 많아집디다. 젊은 후배들의 행동이나 어투 등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뭐라고 한마디해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기도 뭐하고….” 노여움이란 게 나이가 들고 직급이 높은 사람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나이가 젊고 직급이 낮아도 마찬가지다. 나이 들고 직급이 높을수록 노여움을 내려놓는 지혜를 얻어야 하고, 젊고 직급이 낮을수록 노년층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노여움이란 서운함, 섭섭함에서 비롯된다. 인생이 별건가. 세상은 역지사지인걸.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잘 가요, 바람의 아들

    잘 가요, 바람의 아들

    ‘바람의 아들’ 이종범(42)이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 선다. 그는 26일 광주 KIA-LG전에서 은퇴식을 한다. 지난달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선언했던 이종범은 홈인 광주에서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한다. KIA 구단은 은퇴식을 경기 전후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행사 직전까지 비밀에 부쳐졌다. 1993년 해태에 입단한 뒤 일본 생활을 제외하고 16시즌 내내 한 팀에서 뛴 이종범을 보내는 팬들의 애정은 식지 않았다. 이종범 팬카페는 이날 조간 신문에 전면 헌정 광고를 실을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헌정 광고에서는 현역으로 뛰었던 1993~2012년의 숫자와 뛰어난 재능을 상징하는 ‘神’(신)이라는 글자를 배경으로 힘차게 배트를 휘두른 뒤 타구를 응시하는 이종범의 눈빛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원태연 시인의 헌정시 ‘포기하지 않는 사람’ 역시 함께 실릴 예정이다. 은퇴식이 열리는 26일 경기 인터넷 예매분은 이미 매진됐다. 이종범 기념구 세트는 판매에 들어가자마자 준비한 수량 400개가 모두 팔렸고 은퇴 기념 금장 유니폼도 10만 5000원이란 높은 가격에도 판매 첫날인 24일 200장 주문이 들어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바람의 아들’ 이종범 은퇴 심경 단독 공개

    ‘바람의 아들’ 이종범 은퇴 심경 단독 공개

    ‘바람의 아들’ 이종범(42)의 은퇴식이 오늘 오후 광주 무등야구장 KIA-LG전에서 열린 가운데, 채널 XTM에서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종범의 은퇴식 및 심경 인터뷰가 단독 공개된다. 이종범은 은퇴를 앞둔 24일, XTM 데일리 베이스볼 프로그램 ‘Wanna B’(워너비)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은퇴 후의 심경을 털어 놓았다. 은퇴식을 앞두고 아이들 코칭을 위해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를 찾은 이종범은 은퇴 선언 후의 심경을 한 마디로 “편하다.”고 말했다. “야구 시작한 후 4, 5월에 쉬어본 게 처음”이라고 운을 뗀 이종범은 “시합에 대한 중압감도 없고 34년 동안 온통 야구 생각 밖에 없었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내와 늘 같이 있으니, 어색하지만 신혼 기분이 난다.”고 밝혔다. 현재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중 제 2의 이종범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롯데 김주찬 선수가 뛰는 폼이 비슷하지만, 홈런은 조금 약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종범에 있어서 ‘타이거즈’란 어떤 의미였는지, 가장 잊을 수 없는 경기는 무엇이었는지 등을 방송을 통해 공개한다. 더불어 향후 지도자로서의 계획, 그리고 중학교에서 야구 선수로 활동 중인 아들 자랑까지 털어놓을 예정이다. 이종범 선수의 은퇴 심경 인터뷰 전말은 26일 KIA-LG전 직후에 방송되는 ‘Wanna B’(워너비)를 통해 공개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상오, 결국 SK 품으로

    박상오, 결국 SK 품으로

    원소속구단 KT와 재협상을 벌였던 자유계약(FA) 선수 박상오가 결국 SK에 새 둥지를 튼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이며 다음 달 1일 공식 이적한다. 계약기간 4년에 총 보수 3억 2000만원(연봉 2억 8000만원, 인센티브 4000만원)이다. 지난 시즌보다 약 19% 오른 금액. SK는 박상오를 받는 대신 오는 10월 신인선수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KT에 양도하고, KT의 2라운드 지명권을 받기로 했다. 박상오는 1차 협상에서 KT가 제시한 4억원을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지난 시즌 53경기에서 평균 11.2점 3.8리바운드 2.1어시스트로 준수한 성적을 냈고, 높이와 외곽을 모두 갖춰 탐내는 구단이 많았다. 그러나 몸값이 폭등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다른 구단들은 부담스러운 보상 규정 때문에 선뜻 러브콜을 보내지 못했다. 박상오와의 계약을 낙관했던 KT는 불발되자 파워포워드 공백을 메울 서장훈을 비롯, 김현중-오용준을 데려오며 ‘새 판 짜기’에 나섰다. 결국 박상오를 원하는 다른 구단의 영입의향서도 접수되지 않자 KT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아 트레이드로 가닥을 잡았다. SK로서도 ‘짭짤한 계약’이었다. 귀화혼혈 영입전에서 이승준(동부)을 영입하지 못했지만, 김동우와 박상오를 영입하며 성공적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농구대잔치 세대’ 신기성(37)은 전자랜드와 재계약하지 못해 떠밀리듯 은퇴하게 됐다. 강대협, 박광재, 임창한도 선수 생활을 접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전남, 은퇴의사 초빙 섬주민 진료… 완도 노화도 ‘행복의원’ 1호 정우남씨

    전남, 은퇴의사 초빙 섬주민 진료… 완도 노화도 ‘행복의원’ 1호 정우남씨

    지난 23일 오후 4시 전남 완도군의 섬인 노화도에 위치한 노화보건지소. 엄마 손을 잡고 보건지소를 찾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의사 정우남(69)씨가 ‘행복의원’이라 쓰인 소아·청소년과 진료실 문을 활짝 열고 나왔다. 정씨는 “평일에는 아이들을 진료하고, 주말에는 등산을 하는 섬 생활이 즐겁기 그지없다.”며 웃었다. 행복의원은 전남도에서 섬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병원으로, 은퇴한 의사를 초빙해 섬지역 주민들을 진료하도록 하고 있다. 행복의원 1호는 지난해 10월 완도군 노화읍 노화보건지소 안에 들어섰으며 정씨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진기를 들었다. 전남 담양 출신인 정씨는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30여년간 소아과 의사로 근무했다. 은퇴 후 고국의 의료 사각지대에서 봉사활동을 하려던 참에 전남도의 행복의원 사업을 전해듣고 선뜻 지원했다. 정씨는 “나와 아내 모두 전남 출신이라 고향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행복의원 1호가 담당하고 있는 노화읍과 보길면, 소안면 지역은 최근 들어 전복양식업이 활기를 띠면서 젊은 층 유입인구가 증가했다. 자연스레 어린이들도 늘어 전체 인구 5000여명 중 15세 미만이 30%에 이른다. 그러나 이 지역의 병원 2곳과 보건소 1곳에 소아과 전문의가 없어 어린이들은 아파도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행복의원은 개원 이후 지금까지 800명이 넘는 환자가 찾았다. 처음에는 정씨의 진료 방식을 주민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정씨는 “약을 최소한으로 처방하고 되도록이면 식습관 등을 조절해 치료하려고 하지만, 부모들은 ‘약을 먹어야 낫는 것 아니냐’면서 이런 방침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주민들은 정씨의 진료 방식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정씨는 “이제 주민들은 15분이 넘는 설명도 주의깊게 듣는다.”며 웃었다. 전남도는 섬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병원이 부족한 섬지역에 행복의원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역시 농어촌 등의 열악한 의료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으로 행복의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집과 생활비 정도의 지원만으로 은퇴한 의사를 외딴섬으로 ‘모시기’가 쉽지 않다. 전남도 관계자는 “행복의원 설립을 준비할 때는 은퇴 의사들의 문의전화가 많았지만, 조건을 듣더니 모두들 망설이더라.”면서 “투철한 봉사정신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행복의원 하나만으로 섬 지역의 보건 상황이 쉽게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응급환자를 섬에서 육지로 데려다 주는 응급의료 헬기는 야간에는 운항이 불가능하다. 공중보건의사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섬지역에는 결손가정이나 다문화가정도 적지 않은데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그는 “처음엔 적응하기 쉽지 않지만 섬생활에 맛 들이면 떠나기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완도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우울증으로 한때 자살 생각했던 패티김

    우울증으로 한때 자살 생각했던 패티김

    23일 오전 9시 10분 방영되는 SBS 좋은아침은 1958년 미8군 무대로 데뷔한 이래 54주년 만에 전격 은퇴를 선언한 가수 패티김을 초대했다. 패티김의 역사는 화려하다. 광복 이후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초청한 가수, 1962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공연을 한 가수, 1989년 대중가수 최초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연 가수, 1989년 미국 카네기홀에 입성한 최초의 한국 가수, 2000년 한국 가수 최초로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 입성한 한국 가수 등등. 패티김에게 따라붙는 말은 언제나 최고, 최초다. 그런데 조금 희한한 최초도 있다. 바로 연예인 가운데 최초로 이혼기자회견을 한 사람이라는 것. 오랜 연예부 기자 활동으로 그때 일을 소상히 아는 방송인 이상벽이 등장해 얘기를 전해준다. 그가 기자 시절 알고 지냈던 패티김의 사소한 일상과 고 길옥윤과의 이혼기자회견에 얽힌 뒷얘기들이다. 이상벽이 들려주는 재밌는 일화 가운데 하나는 시체잠. 자기관리에 철저한 패티김이기에 잠을 잘 때도 목에 주름이 가지 않도록 베개 없이 똑바로 누워 잔다. 옆으로 누우면 얼굴에 주름이 갈까 봐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펴는 버릇까지 있다. 패티김은 아직도 20대와 같은 유연성과 탄력을 갖춘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자기 관리의 비결은 요가에 있다. 스튜디오에서 직접 고난이도 요가동작을 선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사람도 한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 갱년기 우울증 때문이다.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 바로 가수 조영남. 조영남은 패티김에게 “지금 이렇게 죽으면 사람들이 살 만큼 살았다고 생각해 동정도 못 받는다.”고 한마디했는데 이 때문에 자살을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패티김에게도 소소한 사생활의 기쁨이 있다. 미국에 있는 둘째 딸 카밀라가 딸을 낳은 것. 출산한 딸을 위해 미역국도 끓여주는 등 친정엄마 노릇을 톡톡히 해온 사연을 들려준다. 또 장녀 정아가 낳은 손주들 자랑에도 여념이 없다. 이번 방송에서는 둘째 딸이 낳은 손녀 루나도 방송에 처음 공개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장훈 “내년 은퇴” 폭탄 선언

    ‘국보급 센터’ 서장훈(38·KT)이 폭탄선언을 했다. KT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명예롭게 은퇴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KT에서 받는 연봉 1억원과 사비 1억원을 보태 모교인 연세대학교에 기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서장훈은 2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에 둥지를 튼 소감을 밝혔다. 그는 “손을 내밀어 주신 KT에 감사 드린다. 여기서 우승하겠다는 말은 코미디 같고, 팀 고유의 문화와 시스템에 ‘방해되지 않고’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자신만만했던 과거와 달리 풀 죽은 모습이었다.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은 그에게 모든 구단이 선뜻 러브콜을 보내지 않았다. 다소 이기적인 플레이 스타일과 많은 나이 등이 이유였다. 지난 시즌 LG에서 잔부상, 코칭스태프와의 갈등 등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장훈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1년은 농구인생 25년에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악몽 같은 시즌이었다. 마지막을 그렇게 마치고는 도저히 남은 인생을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고 마음고생을 털어 놓았다. 그래서 KT에서 뛰는 마지막 시즌은 “명예회복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받았던 관심과 애정을 보답하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변은 없었다”… 親盧 좌장 이해찬 울산 ‘굴욕’ 만회

    “이변은 없었다”… 親盧 좌장 이해찬 울산 ‘굴욕’ 만회

    친노무현계 이해찬 민주통합당 당권 후보가 21일 민주당 당 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353표를 얻으며 1위를 차지, 4위에 그쳤던 전날 울산 대의원 투표전의 ‘굴욕’을 만회했다. 울산에서 이 후보에게 ‘더블스코어’로 선두에 올라섰던 비노(非)계 김한길 후보는 204표로 2위,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주자 우상호 후보가 160표로 그 뒤를 이었다. 친노 진영의 본거지인 부산에서 이 후보는 예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1인 2표제인 점을 감안하면 이 후보의 득표율은 과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28.7%여서 22일 치러지는 광주·전남 대의원 투표 결과가 경선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박지원 원내대표와 제안했던 ‘대표-원내대표’ 역할 분담론이 호남 대의원 표심으로 반영될 경우에는 이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반이해찬 정서도 만만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사에서 대표·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하는 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와 지역 순회 대의원 현장 투표를 실시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149표 차로 앞서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부산 지역에 조직 기반이 없는 김 후보가 선전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 후보의 승리는 김 후보에 대한 반격과 친노계의 몰표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합동 연설회에서 작심한 듯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담합으로 연일 몰아붙였던 김 후보의 참여정부 시절 탈당 전력을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는 2007년 2월 노무현의 실험이 끝났다며 23명의 의원을 데리고 탈당한 사람이다. 2008년 정계에서 은퇴할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탓으로 돌렸다.”고 폭로했다. 이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가슴에 맺힐 일은 안 하겠다고 생각해서 참고 또 참았는데 사실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거렸다. 이 후보는 “위선과 거짓으로 민주당의 대표가 돼서야 국민들에게 낯을 뵐 수 있겠나. 정치는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진실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쐐기를 박았다. 대회장에는 친노계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전 당 대표대행도 참석해 1000여명이 모인 현장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 후보에 앞서 연설한 김 후보는 이날도 이 후보의 계파 담합 정치를 비난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친노라는 이름으로 정치를 하면서 밀실에서 반칙 정치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가장 노무현답지 않은 정치를 하면서 마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것처럼 구는 걸 보면 기가 찰 일이라고 노 전 대통령의 친구가 탄식하는 걸 들었다.”고 공격했다. 문 상임고문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3위를 한 우 후보는 “지금 민주당에 바보 노무현 정신이 어디 있나. 계파정치는 노 전 대통령이 그토록 청산하고자 했던 낡은 정치 아니냐.”고 이 후보를 압박했다. 후보들은 부산이 노 전 대통령의 정치 활동 근거지였던 점을 감안해 부산 시민과 대의원 표심을 얻기 위해 오전 부산MBC 방송토론회에 이어 합동연설회에서도 ‘노무현 마케팅’을 너도나도 활용했다. 김 후보는 “2002년 노무현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4%로 떨어져 사람들이 떠날 때도 난 오히려 노 후보를 도왔다.”며 강조했다. 정동영계 이종걸 후보는 “바보 노무현이 그립다. 계파 정치는 거짓 정치다. 노 전 대통령은 거짓 정치에 앞장서 싸웠다.”며 이 후보를 에둘러 비난했다. 추미애 후보는 “계파 없이 정도 정치를 해왔다. 제2의 노무현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강주리·부산 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런던장애인올림픽 D-100… 수영 대표 민병언 출사표

    런던장애인올림픽 D-100… 수영 대표 민병언 출사표

    “라이벌인 두지엔펑(중국)을 꺾고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 설령 메달을 따지 못하더라도 체력이 닿는 한까지 계속 수영을 멈추지 않겠다.” ‘장애인 수영계의 박태환’ 민병언(28)이 21일 경기 이천 장애인체육 종합훈련원에서 열린 런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개막 D-10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렇게 출사표를 던졌다. 민병언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절대 동안’을 자랑한다. 얼굴만 보면 장애인이란 사실을 알아채기 힘들 정도. 그는 손과 다리가 유난히 가늘고 뒤틀려 있어 걷는 데 불편을 겪는다. 2010년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남자 50m 배영 S5등급 경기에서 43초 67로 세계기록을 경신하고도 은메달에 그친 아픔을 겪었다.  그는 샤르코 마리 투스(감각신경장애증)란 희귀 질환을 갖고 있음을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알았다. “동네 어르신이 ‘너 걷는 게 이상하다’며 어디 다쳤냐고 물었을 때 비로소 희귀 질환에 걸린 사실을 깨달았다.”는 민병언은 “장애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저 조금 불편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수영장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스무살 무렵이다. 물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서였다. 선수 생활을 시작한 것이 2006년이니 6년밖에 되지 않았다. 민병언은 “비장애인들은 서른살에 접어들면 은퇴를 생각하지만 장애인들 가운데는 마흔이 넘은 선수들도 많다. 나는 어린 선수 축에 낀다.”며 “자신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지금 도전해보라.”고 말한 뒤 해맑게 웃었다.   한국은 8월 29일 개막하는 런던패럴림픽에 골볼, 보치아, 유도, 탁구 등 13개 종목 15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13위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이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런던패럴림픽 무대에서 한국 장애인 선수단이 입고 누빌 밝은 하늘색 유니폼이 이날 공개돼 장애인 대표들의 가슴은 더욱 설렜다. 지금까지 100일 동안 훈련에 매진하느라 많이 지쳐 있긴 하지만 선수들의 표정에는 행복한 표정이 넘쳐났다. 예전처럼 경기장을 찾아다니고 숙소를 찾아 헤매는 불편이 싹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편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지난 4월 열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총회에서 북한을 준회원국으로 인정하는 안이 통과됐다. 최근 수영 선수 1명이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아직 장애선수 등급을 받지 못해 뮌헨에서 열리는 공인대회에서 등급을 받는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사격, 수영, 탁구 3종목의 20여명이 훈련해 오고 있으나 장비가 열악하고 대회 참가 비용도 모자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은 “우리 회에서 IPC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향후 (북한의 출전) 쿼터가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막식에 남북이 동시 입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천 글·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은행권 ‘스마트뱅킹·은퇴족’ 공략작전

    은행권 ‘스마트뱅킹·은퇴족’ 공략작전

    최근 시중은행들이 스마트폰족과 은퇴족을 겨냥한 ‘투 포인트’ 공략 전략을 세워 2000만명이 넘는 고객층 확보를 위해 각축전에 돌입했다.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른 기존 은행들이 미래의 유망시장으로 떠오른 스마트뱅킹과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자산관리 시장의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건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마트뱅킹족’과 ‘은퇴족’은 2100만명에 육박한다. 한국은행의 조사 결과 스마트폰으로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사람은 지난 3월 말 현재 1366만 6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말보다 31.9% 증가했다.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약 26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2명 중 1명은 스마트폰으로 계좌이체 등 은행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955~1963년생인 베이비붐 세대는 2010년 기준 712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 4887만명의 14.6%에 이른다. 이들은 49~57세로 은퇴를 했거나 앞두고 있어 노후 자산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은퇴자산 시장의 규모는 2010년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쳐 200조원으로, 2005년(105조원)보다 2배가량 커졌다. 삼성생명은 2020년에는 개인연금이 500조원, 퇴직연금이 180조원으로 은퇴시장이 680조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먹고살 거리’를 마련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 스마트뱅킹족과 은퇴족은 놓칠 수 없는 노다지 시장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각 은행은 체계적으로 두 시장을 연구하는 조직을 만들고, 해당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8일 ‘스마트 이노베이터스’를 출범시켰다. 지주 측은 스마트 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고 만든 혁신 인재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카드, 생명 등 각 계열사에서 스마트금융을 담당하는 직원 32명을 선발, 스마트금융시장의 동향을 조사하고 사업 모델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 지난 3월 스마트금융부를 신설한 국민은행은 고금리(연 최대 4.5%)를 내세운 스마트폰 예·적금을 히트시키면서, 국내 은행 처음으로 지난달 초 스마트폰뱅킹 고객 3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은퇴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은퇴설계팀을 발족했고 내달 말까지 영업점별로 1명씩 모두 1200명을 교육해 은퇴설계 전문가로 키울 계획이다. 또한 고객이 간단한 설문을 작성하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새로운 은퇴설계시스템을 오는 8월까지 영업점, 인터넷, 모바일 등을 통해 구축할 예정이다. 부자고객을 상대로 한 프라이빗뱅킹(PB) 노하우가 무기인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 1월 은퇴설계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연간 100명의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올해 초 각각 은퇴연구팀과 은퇴연구소를 만들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이해식 강동구청장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이해식 강동구청장

    “교육은 국가 전략이고 지방자치단체의 미래 전략입니다. 지자체가 교육에 열성을 쏟는 건 이제 당연한 일입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21일 자치구 교육 지원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강동구는 이런 생각에 발맞춰 올해 각종 교육 지원 정책과 도서관 사업을 추진한다. ‘교육 최고 도시’를 꿈꾸는 이 구청장의 교육 정책 구상을 들어봤다. →주요 교육 지원 정책을 손꼽는다면. -교육 지원은 시대적 흐름이다. 최근 들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불거진 학교 폭력을 들여다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지금까지는 보통 시설 지원에 머물렀다. 선생님들은 좋아할지 몰라도 학생, 학부모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을 것이다. 강동구는 각급 학교에 맞는 사업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친환경 무상급식, 중학교의 경우 좋은 중학교 만들기 사업을 통한 인성교육을 돕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 중학교에 상담 인력도 파견한다. 명문고 만들기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명문고 만들기 프로젝트의 취지는. -대학 진학률이 고교를 가르는 유일한 기준인 시대다. 이에 구청이 다양한 명문고를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특성화·전략화된 교과목을 학교에서 선정하도록 하고 구청이 이를 선별 지원한다. 일방적 예산 지원은 책임감을 동반하지 않을 수 있으니 재단과 동문, 사회가 같이 교육을 책임지자는 취지에서 매칭 펀드제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까지 합쳐 4년간 26억원을 투입한다. 지난번 성과 보고회를 통해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자치구 교육 지원 정책의 의미는.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민주화, 경제 발전을 이룬 건 순전히 교육과 사람의 힘이다. 앞으로도 나아갈 길은 사람을 잘 교육해 인적 자원을 키우는 것이다. 그게 국가 전략이자 지자체의 미래 전략이다. 지금은 주민들도 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 교육 여건에 따라 재산권도, 주민 행복의 수준도 달라진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업을 하느냐가 문제일 뿐 지자체가 교육에 열성을 쏟는 건 이제 당연한 일이다. →작은 도서관도 확충한다고 들었다. -현재 강동구에는 2개 시립, 4개 구립을 비롯해 40여개 도서관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작은 도서관, 새마을문고라 명실상부한 주민 쉼터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하다. 그래서 새마을문고를 강화해 테마도서관으로 만드는 사업을 펼친다. 전체 숫자는 늘지 않지만 활용성은 커질 것이다. 한 예로 교육청과 협의해 6월 말쯤 개관할 진로직업체험센터에는 학생들의 진로, 꿈과 관련된 자료를 갖춘 직업테마도서관을 연다. →교육 최고 도시 강동구을 그린다면. -학교뿐 아니라 원활한 직장 생활을 돕는 교육, 주민들이 은퇴 후 건전한 노후를 꾸릴 수 있게 하는 평생교육, 이 모든 것을 잘해 나가는 도시다. 외관만 훌륭한 게 아니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적으로 풍부한 혜택을 누리게 하고 싶다. 스스로 열심히 해서 보다 발전된 미래를 개척하는 사람들이 있는, 사람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고 싶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회창, 선진당 탈당 초강수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20일 선진당 탈당 의사를 밝혔다. 29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유력한 이인제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적인 당권 강화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탈당’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은 그러나 탈당이 정계 은퇴는 아니라고 밝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인 박선영 의원도 언론을 통해 이미 이달 말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이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몸담아 왔던 선진당을 떠나고자 한다.”면서 “선진당 창당 후 고락을 같이 해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저를 믿고 힘을 보태 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뜨거운 고마움과 고별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공동체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긍지와 신념으로 당을 일궈 왔다.”면서 “그러기에 우리 당이 ‘자유선진당’으로 있는 동안, 즉 개명을 하게 될 전당대회 이전에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재 새 당명을 공모 중인 선진당은 21일 당선작을 발표하고 29일 전당대회에서 당명 개정안을 최종 의결한다. 이 전 대표가 탈당을 결심한 배경은 최근 이 위원장이 당명 개정과 함께 시·도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다. 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심대평 전 대표 시절부터 탈당하려고 했고 총선 때문에 시기를 늦춘 것”이라면서도 “현재 이 위원장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이 전 대표의 측근들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마음을 비운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 간의 ‘악연’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9룡’ 체제는 이회창 후보의 독주로 마감했다. 그러나 9월 이인제 당시 경기도지사가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해 국민신당을 창당했다. 대선 후보 경선을 포기했던 박찬종 고문도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탈당, 이 전 지사를 도와 국민신당에 합류했다. 결국 ‘이회창 대세론’은 동력을 잃고 부산에서만 39만 표가 날아가는 결과를 낳았고 이것이 당시 김대중 후보에게 패한 결정적 원인이 됐다.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정치적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 전 대표가 여전히 대선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 상황에서 보수대연합을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장훈, 끝은 KT에서…보수 1억원에 1년 계약

    ‘국보급 센터’ 서장훈(36)이 KT에서 농구인생을 마무리한다. KT는 20일 “올 시즌 자유계약(FA)선수로 풀린 서장훈을 영입한다. 계약기간 1년에 보수 1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은퇴의 갈림길에 섰던 서장훈은 “마지막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준 KT와 전창진 감독에게 감사하다. 반드시 도움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KT로서도 약점이었던 골밑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전 감독은 “지난 세 시즌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높이의 한계를 느꼈다. 서장훈과 함께 다양한 공격-수비 옵션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서장훈은 지난해 전자랜드에서 LG로 이적한 뒤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출장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고 잔부상까지 겹쳤다. 평균 21분17초를 뛰며 평균 7.5점 2.9리바운드에 그쳤다. 시즌 후에는 아나운서 오정연과 결별하는 아픔도 겪었다. FA 자격을 얻었지만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 돼 찬밥 신세였다. 그러나 KT가 손을 내밀어 ‘유종의 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주역 강수진·마레인 ‘카멜리아 레이디’를 말하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주역 강수진·마레인 ‘카멜리아 레이디’를 말하다

    1840년대 프랑스 파리. 가장 인기 있는 쿠르티잔(부유층의 공개 애인)인 마르그리트 고티에와 명문가 청년 아르망이 사랑에 빠졌다. 아르망의 아버지의 반대로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을 떠나야 했지만, 아르망은 그녀가 화려한 과거의 삶을 찾아간 것으로 오해한다. 아르망을 그리워하며 폐병을 앓던 마르그리트가 쓸쓸한 죽음을 맞은 뒤에야 아르망은 마르그리트의 일기를 보고 진실을 깨닫는다.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자전적 소설 ‘라 트라비아타’(춘희)의 줄거리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에게서 오페라로, 발레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에게서 ‘카멜리아 레이디’로 다시 태어났다. 화려한 안무와 쇼팽의 섬세한 음악이 조화된 명작 발레로 손꼽힌다. ●10년만에 내한… 강수진의 마지막 전막 공연 새달 15~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이 작품을 전막으로 올린다. 10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인 데다, 발레리나 강수진의 마지막 전막 무대로 예상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강수진과 마레인 라데마케르, 두 주역과 발레단 예술감독 리드 앤더슨에게 이 공연은 어떤 의미일까. 독일에서 공연 중인 이들과 이메일로 인터뷰하고 이를 재구성했다. 2008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4년 만에 전막 무대에 오르는 강수진은 “설레고 매우 기쁘다. 특히 ‘카멜리아 레이디’는 정말 오랜만이라 더욱 특별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99년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았다. “당시 나는 마르그리트의 감정에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다양한 경험과 공연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 감정 표현도 수월해졌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역할로 마르그리트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상대역인 마레인에게도 이 작품은 소중하다. 2006년 아르망을 연기한 그 자리에서 주역 무용수로 승급되는 기쁨을 누렸다. 마레인은 “지금껏 나의 경력에서 가장 행복했던, 또 두려웠던 순간”이라고 떠올렸다. 작품 자체에 대해 이들은 확실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야기가 정말 좋고, 주인공의 감정과 감성이 춤으로 잘 표현된 작품이다. 특히 쇼팽의 아름다운 음악이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앤더슨 감독은 “이 작품을 계속하는 이유는 인물들이 매력적이고, 발레단의 모든 요소를 활용할 수 있는 장면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무용수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동시에 도전이 되는 멋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마레인 “강수진과 춤추면 그 순간 특별해져” 이렇게 똘똘 뭉친 이들은 서로의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을까. “마레인은 따뜻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강수진은 “무용수로서 기량이 무척 훌륭하고, 음악에 대한 이해도 남다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랫동안 놀라울 만큼 안정적이고 서로 눈빛만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신뢰감을 드러냈다. 마레인은 “우리가 춤을 출 때 그녀는 선배가 아니다.”라며 다소 도발적인 말을 꺼냈다. “물론 나는 그녀를 무척 존경하지만, 무대에서는 상하계급이 존재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그는 “강수진과 춤출 때는 아무런 경계나 거리감 없이 감정을 전달하는 특별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14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앤더슨 감독도 “강수진은 타고난 무대 체질이면서 사랑스럽고, 관객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것이 매력적이다. 두 무용수는 감정적으로 잘 어울리고, 관객을 열광시킨다.”고 말했다. 올해 강수진은 발레리나로서는 다소 나이가 많은 편인 45살이라, ‘마지막’을 운운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는 당장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 ‘카멜리아 레이디’ 초연 당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최고 무용수였던 마르시아 하이데나 브리지트 카일 등은 40대 중반에도 수석 무용수로 활동했다. 요즘 존 크랑코의 ‘레이디 앤드 더 풀’이나 모리스 베자르의 ‘제테 파리지엔’을 공연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아직 (은퇴에 대해)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은퇴 후에도 예술과 함께하는 삶을 살 거라고 확신한다.”는 강수진은 “(은퇴 후에는)25년 넘게 최고의 안무가와 일하면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 전 세계적인 교류를 한국 발레계에 전하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물론 지금 당장은 그의 은퇴를 떠올릴 때가 아니다.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 감상하면 더욱 재미있게 보게 될 것”이라는 그의 관전 포인트를 따라 작품을 즐기는 게 먼저다. 1577-526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오션스 일레븐(KBS1 밤 11시 40분) 잉카 제국 유물을 훔친 죄로 5년을 복역한 대니 오션은 출감과 동시에 사상 최대 규모의 카지노 털이를 계획한다. 일단 참모장 격인 러스티를 만나 각 방면의 전문가들을 불러 모은다. 천재 소매치기 라이너스, 폭파 전문가 배셔, 중국인 곡예사 옌, 현역에서 은퇴했던 베테랑 사기꾼 사울 등 총 11명의 팀이 꾸려진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미대 입학시험을 위해 승희와 승아는 서울로 간다. 승아는 김춘봉을 만나지만 앨범 제작비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에 태범을 만나러 평화건설을 방문한다. 하지만 만나지 못하고 메모만 남기고 돌아오게 된다. 한편 명주는 한약재를 사기 위해 약재거리로 나간다. 승희 역시 윤식의 심부름을 하기 위해 약재거리로 향한다.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상호는 회사 내 지분 확보 문제로 수철의 보고를 듣다가 은설의 등장에 깜짝 놀란다. 은설은 키스 자국이 있는 냅킨을 보여 주며 따진다. 상호는 유란의 의도가 숨겨져 있음을 알아채고 식은땀을 흘린다. 한편 유란의 이간질로 상호가 민재의 존재를 의식하는 가운데, 은설은 봉사 때문에 늦는다며 상호를 안심시킨 뒤 예고 없이 사장실로 향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25분) 초등학교 2학년 경민이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 욕설과 폭력으로 보는 사람 모두 혀를 내두르게 한다. 또 목청도 좋아 신나는 악쓰기 한 판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게다가 지나가던 아이의 발을 걸고 가방을 휘두르며 친구들에게 무차별 공격까지 서슴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은 경민이가 나타났다 하면 피하기 바쁘다. ●세계의 아이들(EBS 밤 8시 50분) 아시아의 별 베트남의 정식 명칭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이다. 국민은 베트남인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밖에 중국인과 53개의 소수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꼬박 3일을 달려 도착한 하장에 롱타우 마을이 있다. 첩첩산중 울창한 숲에서 사람들은 자연의 섭리에 온전히 삶을 내맡기고 살아가고 있는데…. ●해피 고 럭키(OBS 밤 11시 5분) 포피(샐리 호킨스)는 아이들에게 고루고루 신경을 쏟는 훌륭한 초등학교 교사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패션 스타일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녀는 수업을 마치면 공중돌기, 플라멩코 댄스에 도전한다. 주말이면 친구들과 클럽에서 밤새 놀기도 하며 독신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던 중 그녀 앞에 키다리 매력남이 등장한다.
  • [2014 브라질월드컵] 허탈… 중요한 선수 잃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허탈… 중요한 선수 잃었다

    “축구대표팀은 중요한 선수를 잃었다.” ‘산소탱크’ 박지성(31·맨유)이 대표팀에서 탈락한 박주영(27·아스널)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1~12시즌을 마무리한 뒤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박지성은 앞서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한 박주영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박주영 자신이 판단할 문제다. 논란이 되는 부분이지만 잘 생각해서 잘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특별귀화 논란에 휩싸인 에닝요(31·전북)에 대해서도 “외국인 선수도 충분히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축구 선수로서 오를 수 있는 정점이다. 상징적인 의미가 더욱 크다. 중요한 건 국민들의 정서와 공감,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그는 “외국인 선수에게는 이런 부분이 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정식 절차를 밟아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지성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실망스러운 한 시즌을 보냈다. 팀 성적도 그렇고 개인적인 활약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돌아본 뒤 “아쉽긴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적설이 불거진 데 대해선 “가능하다면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면서도 “그렇지만 내가 원한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힘든 일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일본통신] 강정호, 주니치 우승공신 ‘우노’와 평행이론?

    [일본통신] 강정호, 주니치 우승공신 ‘우노’와 평행이론?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는 강정호(25. 넥센)의 초반 페이스가 무섭다. 강정호는 현재(16일 기준) 타율 .343 홈런12개 2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이제 30경기를 치른 시점이기에 그의 홈런 숫자 12개가 가리키는 것은 실로 대단하다고 볼수 있다. 특히 지난해 홈런왕인 최형우가 부진에 빠져 있고 돌아온 홈런타자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의 홈런 페이스가 주춤한 가운데 강정호 혼자 치고 나가고 있는 형국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러한 강정호의 홈런 추이를 놓고 볼때 일각에선 유격수 홈런왕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강정호가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 홈런왕에 등극한다면 1990년 장종훈(당시 빙그레) 이후 22년만에 ‘유격수 홈런왕’에 오르게 된다. 일본에서도 유격수 홈런왕은 흔한 일이 아니다. 현역시절 ‘괴짜 선수’로 불렸던 우노 마사루(현 주니치 타격코치)가 1984년 37개의 홈런으로 유격수 홈런왕에 올랐고 이듬해인 1985년엔 41개의 홈런으로 역대 유격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우노는 18년의 현역 생활동안 1,620개 안타 338홈런 936타점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타자다. 하지만 우노의 방망이 실력은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불릴만 했지만 수비는 형편 없는 선수였다. 우노는 1979년 주니치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첫 해 27개의 실책으로 첫 실책왕에 올랐고 이후 내리 4년연속 실책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현역 시절 총 7번의 실책 1위와 더불어 통산 그가 기록한 실책은 무려 270개나 된다.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어이없는 실책은 물론 안타성 타구를 잡고 1루로 송구한다는 것이 우익수에게 던지는 등 수비로만 놓고 보면 최악의 선수 중 한명이었다. 우노가 현역 시절에 홈런을 많이 쳐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골든글러브 상을 수상하지 못했던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노의 진가(?)는 수비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주루사의 귀재였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주자추월사건’은 아직도 일본야구팬들의 기억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우노는 1984년 5월 5일 다이요 훼일즈(현 요코하마)전에서 팀이 1-4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3회초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한방이면 역전이 가능했지만 우노는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고 루상의 주자들은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다이요 우익수인 타카기 요시카즈는 이 공을 떨어뜨렸고 타카기가 공을 놓치는 순간 주자들은 일제히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타자주자였던 우노는 타카기가 공을 떨어뜨린 순간부터 전력질주해 1루주자를 추월하는 엽기스런 플레이로 관중들의 배꼽을 빠지게 했다. 당시 경기가 ‘어린이 날’ 이였던 관계로 어린 야구팬들에게 우노란 이름 석자는 확실히 각인됐던 것은 물론이다. 이후 우노의 주자추월사건은 텔레비젼의 ‘진기명기’ 프로에 단골이 됐다. 우노는 현역시절 통산 78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도루자는 무려 96개였다. 우노가 출루를 하면 제발 뛰지 마라는 덕아웃의 사인을 무시하고 자신의 도루능력(?)을 과시하곤 했는데 1992년 개막 직전 인터뷰에서 그해 목표를 3할 30홈런 3도루 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우노에게 있어 잊을수 없는 경기가 또 있다. 프로 입단 후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었을 무렵인 1981년 8월 2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전설의 헤딩사건 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당시 주니치 투수는 호시노 센이치(현 라쿠텐 감독)였고 호시노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강 요미우리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주니치가 2-0으로 앞선 7회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어이없는 사건이 우노에게서 일어났다. 2사 1루 상황에서 야마모토 코지가 친 타구는 내야와 외야의 중간에 떴고 우노는 자신이 타구를 처리하겠다고 사인을 보내며 높이 뜬 타구의 낙하지점에 미리 가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마모토가 친 타구는 우노의 글러브 속이 아닌 그대로 우노의 머리를 강타하고 말았다. 타구에 헤딩을 한 우노는 그자리에서 머리를 감싸며 고통스러워했고 우노의 머리를 강타한 타구는 왼쪽 펜스까지 굴러가며 1루주자는 홈까지 여유있게 안착할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타자주자였던 야마모토가 홈까지 파고 들었지만 아웃, 결국 호시노는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2-1 완투승을 거둘수 있었다. 당시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했냐면 ‘안티 요미우리’의 선두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던 호시노는 요미우리가 1980년부터 이어오던 158경기 연속득점 기록을 깨겠다고 장담하며 마운드에 올랐던 경기였다. 만약 7회말 우노의 헤딩사건이 없었다면 자신의 손으로 요미우리의 연속경기득점 기록을 저지할수 있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우노의 헤딩사건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그 사건이 있고 난 후 일본의 야구관련 프로그램에서는 너나할것 없이 진기명기의 단골 레파토리로 소개됐고 벌써 30년이 넘게 흘렀지만 지금도 유투브와 같은 곳에서는 그의 헤딩 플레이를 쉽게 볼수 있을 정도다. 우노는 자신의 헤딩사건으로 인해 전국구 스타가 됐지만 텔레비젼에서 그 당시 플레이가 재반복되는 걸 싫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비시즌에 소년야구교실에 참가해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난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초로 타구를 헤딩한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엉뚱한 발언도 했다고 하니 그의 개그 본능은 삼성의 박석민도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일설에 의하면 어린이들이 우노에게 “아저씨 야구공에 헤딩하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라며 우노를 곤욕스럽게 했던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수비가 불안했던 우노에겐 한가지 징크스가 있었는데 코칭스탭들이 유격수 수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우노를 3루나 외야수로 기용했지만 그럴때면 타격이 침체돼 어쩔수 없이 우노를 유격수로 기용할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유격수를 보지 않으면 화끈한 장타가 종적을 감춰 버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노의 현역시절 기록을 보면 41홈런을 쳤던 이듬해인 1986년엔 3루수로 기용됐지만 타율 .211 홈런10개로 성적이 급추락 했지만 1987년 유격수로 다시 돌아와서는 타율 .270 홈런30개로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온 적도 있다. 거포는 삼진이 많다는 걸 증명하듯 2년연속(1983-1984) 삼진왕, 그리고 우노의 통산 삼진갯수는 무려 1,306개나 된다. 1994년 지바 롯데에서 은퇴한 우노는 야구평론과 TV 해설 등을 하다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주니치 타격코치로 현장에 복귀했다. 이후 다시 야구평론과 TV 해설로 돌아갔던 우노는 올 시즌 주니치의 타격코치로 다시 돌아와 주니치의 3년연속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한판승 사나이, 그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한판승 사나이, 그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으아아아아악!” 파란 도복을 입은 사내는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내질렀다. 환호와 감격이 뒤섞인 포효.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32·KRA)가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눈앞에 뒀다. 최민호는 “긴장감과 부담감이 너무 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은퇴할 생각까지 했었다.”는 얘기를 하며 인터뷰 내내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을 뚝뚝 흘렸다. 최민호는 14일 창원 문성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KBS체급별유도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팀 후배 조준호(24)를 누르고 66㎏급 우승을 차지했다. 참 멀리 돌아왔다. 농구로 치면 버저비터 같은 상황이다. 대회 첫 판부터 고꾸라졌다. 엄현준(한국체대)에게 지도패를 당해 패자부활전으로 내려갔다. 최민호는 “부담감 때문에 잠도 못 잤다. 몸이 안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오뚝이’는 이내 최민세(용인대)·황보배(국군체육부대)·류진병(남양주시청)·엄현준에게 연속 한판승을 챙기며 파이널에 진출했다. 역시 한판승으로 결승까지 승승장구한 조준호를 첫 판에서 연장 유효승으로 눌렀고, 둘째 판에서 짜릿한 한판승을 챙겼다. 그리고 뜨거운 포효가 터졌다. 최민호는 “억지로 하려고 해도 안 나오는 괴성이다. 좋아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며 수줍어했다. 최민호는 이제 ‘회생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스스로도 “올해 초만 해도 올림픽에 갈 확률은 30% 정도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느끼던 최민호는 지난해 3월 66㎏급으로 체급을 한 단계 올렸다. 60㎏급에서 쌓아온 국제유도연맹(IJF) 포인트가 없어져 내내 고생했다. 이번 올림픽부터는 세계랭킹 22위 이내, 국가별 1명으로 쿼터가 제한되면서 마음고생이 심해졌다. 지난달 끝난 2012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로 랭킹 포인트 108점을 추가, 아슬아슬하게 올림픽 출전 기준을 맞췄다. 그리고 IJF 랭킹 8위 조준호와 런던행을 겨룰 수 있게 됐다. 이를 악물고 나선 최종 관문에서 랭킹 28위의 최민호는 결국 체급의 한계, 세월의 무게를 극복하고 기사회생했다. 최민호는 “꾸역꾸역 왔다. 모든 경기가 마지막이고 항상 벼랑 끝이었다.”고 했다. 부쩍 철이 든 그는 “꿈 같다. 런던에서 유도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대한유도회는 15일 강화위원회를 열고 런던 대표를 최종 결정한다. 최민호는 대표 선발 포인트에서 66점으로 조준호(70점)에 못 미친다. 남은 건 강화위원회 평가(10점)와 코치평가(10점). 최민호가 둘 다 A등급(10점)을 받고 조준호가 모두 B등급(8점)을 받으면 동점이다. 포인트와 경기력을 놓고 유도회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창원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집 면적 줄여 수익형으로 갈아탈까…집값 더 떨어지기 전 주택연금 들까

    집 면적 줄여 수익형으로 갈아탈까…집값 더 떨어지기 전 주택연금 들까

    #1. 대기업에 다니는 강모(54) 부장은 최근 경기 평촌신도시의 대형 아파트를 6억원에 처분하고, 동탄신도시의 전셋집으로 이사했다. 출가한 딸과 군에 간 아들 때문에 굳이 서울과 가까운 평촌을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그는 “넓은 자가주택 대신에 동탄의 중형 아파트를 임차했다.”면서 “남는 돈으로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 서울 서초동에 사는 은퇴자 방모(57)씨는 주택연금 가입을 고려 중이다. 방씨는 “10억원 하던 집값이 올해 1억원이나 떨어져 주택연금 가입요건(9억원 이하)이 됐다.”며 “집값보다 적은 연금을 받고 죽더라도 청산 후 남은 금액을 상속인에게 물려줘 손해를 보진 않는다.”고 했다. 3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를 중심으로 자산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은퇴 후 안정적 수입을 얻기 위해 살던 집의 면적을 줄여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주택연금에 가입해 매월 일정액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불안정한 주택시장은 베이비부머들의 이런 결정에 불을 지폈다. 집값이 계속 떨어져 바닥이 어디쯤인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이 다시 시장에 값싼 매물을 쏟아냄으로써 집값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 아현동의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의 10억원대 아파트를 정리해 강북의 수익형 부동산을 장만하려는 은퇴자를 종종 만난다.”고 전했다. 이들은 3억원대 전셋집을 얻은 뒤 나머지를 상가나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베이비부머들은 아직까지 거액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기보다 부동산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비부머들의 주택연금 가입도 급증하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 여력이 줄어든 데다 평균 기대수명이 늘었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은 역모기지형 상품으로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10여개 금융사 중에 대출 약정을 맺으면 된다. 금융회사가 주택을 담보로 달마다 연금 형식의 돈을 지급하는데, 이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한다. 이는 2007년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운영해 왔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신청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집값이 비쌀수록 많이 받는 구조”라며 “집값 내림세가 장기화될 때는 가급적 일찍 신청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금을 받다가 중도에 상환하고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데,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다. 주택연금 수령을 위해선 1가구 1주택자로 배우자의 연령까지 모두 만 60세 이상이어야 한다. 해당 주택가격은 9억원 이하로 저당이나 전세가 없어야 한다. 예컨대 65세 가입자가 3억원짜리 집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매월 86만 4000원을 받을 수 있다. 4억원짜리 주택이라면 월 수령액은 115만 2000원 선이다. 지난 2월 기준 주택연금 신규 가입건수는 710건으로 2007년 7월 처음 상품이 나온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입 건수는 322.6%나 증가했다. 하루 평균 가입도 22.6건으로 지난해(8.4건)보다 169% 늘었다. 집값이 더 하락해 연금수령액이 줄어들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CEO 칼럼] 송해맹세와 오팔(OPAL)족/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송해맹세와 오팔(OPAL)족/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요즘 부부 동반 모임에서 유행하는 게임 벌칙이 있다고 한다. 바로 ‘송해맹세’라는 것이다. 부인 앞에서 ‘송해처럼 살겠습니다’라고 외치는 것인데, 8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KBS의 전국노래자랑 사회자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송해씨처럼 나이가 들어도 가정경제를 책임지겠다는 뜻이라 한다. 송해씨는 늙어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는 노인들을 일컫는 신조어 ‘오팔족’(OPAL·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대표 주자라 할 만하다. 1955년생부터 63년생까지 700만명 정도의 베이비부머가 은퇴를 시작했다. 오팔족이 될 것인가 아니면 죽지 못해 살 것인가? 베이비부머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 우리 사회 대부분 구성원에게 떨어진 고민이다. 최근 유럽에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연금 없이 맞이하는 노후에 대한 두려움’이 2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 사는 것이 모든 인류의 희망이지만, 대책 없이 오래 사는 것은 오히려 ‘장수 리스크’(Longevity Risk)가 된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후 월평균 생활비로 211만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노후 대비를 위한 월평균 저축액은 고작 17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60세 이상 노인 중 60% 이상이 빈곤층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한다. 중국 송나라의 학자 주신중(朱新仲)은 먹고살 계획(생계·生計), 건강하게 살 계획(신계·身計), 가문을 빛낼 계획(가계·家計), 노년에 흐트러짐 없이 살 계획(노계·計), 품위 있게 죽을 계획(사계·死計), 즉 오계(五計)를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중에서도 100세 인생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노계와 사계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100세 시대는 이미 도래했는데 우리 사회의 고용·복지 등 관련 법규와 시스템은 모두 80세를 기준으로 맞춰져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게 목표가 아닌, 활기찬 노후를 보내는 오팔족을 길러내기 위해 이는 시정돼야 한다. 전문 기술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은퇴한 시니어들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손실이다. 이들의 노하우와 경험을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면 저비용 고효율을 꾀할 수도 있다. 은퇴자들을 위한 맞춤형 창업 교육, 취업박람회 등을 확대 시행해야 하는 이유다. 은퇴자들 또한 적극적인 자세로 오팔족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자신이 종사했던 업종과 관심 분야를 토대로 은퇴 후에도 부단히 노력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가령,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그동안 한 분야에서 쌓아온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에 나서 보면 어떨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세계 각국의 커피를 모아서 직접 볶고 섞어 전 세계에 하나뿐인 커피 전문점을 내고, 요리를 좋아한다면 특화된 채식 전문점을 내보면 좋겠다. 또 전직 국어 선생님들은 세계 각국의 K팝 팬들을 위해 인터넷 국어 강좌를 개설하고, 여행을 즐겼다면 해설이 있는 여행 동아리를 만들어 세계 여행 가이드에 나서는 것도 멋진 일일 터다. 주택업계도 부동산 유동화를 통한 노후 설계, 베이비부머 은퇴자들을 위한 수익형 부동산 상품개발, 이들이 직접 주거할 수 있는 소형 주택 개발 및 공급 등을 해야 할 것이다. 베이비부머인 필자도 주택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한옥·너와집·귀틀집 등 한국의 전통 가옥을 현대화해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세계 여행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한국 전통 게스트룸을 만들어 볼 요량이다. 베이비부머의 은퇴, 100세 인생 시대는 이제 우리 모두의 일이다. 은퇴자들을 오팔족으로 만들기 위해 베이비부머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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