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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위안부 동원 첫 인정’ 가토 고이치 정계 은퇴

    일본 정부가 일본 군 위안소 설치와 운영, 감독에 관여했다고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가토 고이치(73) 전 관방장관이 사실상 정계를 은퇴했다. 18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가토 전 관방장관은 지난 17일 자신의 지역 기반인 야마가타현 쓰루오카시에서 열린 후원회 모임에서 셋째 딸 가토 아유코(33)를 후계자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세습 정치가인 가토 전 장관은 외무성 중국과 사무관을 거쳐 1972년 첫 당선된 뒤 중의원(하원) 13선 경력을 쌓았다. 방위청 장관, 관방장관,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간사장 등 요직을 역임했고 자민당 내 대표적인 혁신 성향의 정치가로 꼽혔다. 1992년 7월 6일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 당시 관방장관 자격으로 일본 정부가 군 위안소 설치와 운영, 감독에 관여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한 이른바 ‘가토 담화’를 발표했다. 당시 일본이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분명하게 인정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끝에 이듬해 ‘고노 담화’가 나오기도 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1998년부터 유력 파벌인 고치카이(현재의 기시다파)를 이끌며 하시모토 류타로 내각 탄생에 이바지하는 등 영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2000년 모리 요시로 당시 총리에 맞서 이른바 ‘가토의 난’을 일으켰다가 소수파로 전락했다. 지난해 말 총선에서는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전남 곡성 섬진강변에 은퇴자 마을 109가구 들어서

    섬진강을 낀 전남 곡성군 죽곡면 태평리에 조성된 은퇴자마을인 ‘강빛마을’이 오는 20일 문을 연다. 이 은퇴자 마을은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는 ㈜리버밸리가 개인 투자금을 모아 조성한 민자사업이다. 17일 리버밸리에 따르면 이 마을은 섬진강 지류인 보성강변에 있으며, 지리산 자락과도 이웃해 풍광이 빼어나다. 이곳엔 국내 귀촌 마을 중 최대 규모인 109가구가 들어섰다. 전체 면적은 13만 2000㎡(4만평)가량이다. 회원 109명은 1억 9500만원씩 투자, 집 한 채와 330㎡ 텃밭을 소유했다. 가구당 건축면적은 총 99㎡(30평) 규모이다. 집은 1층 66㎡(20평)와 2층 33㎡로 나뉜다. 1층은 은퇴자 내외가 살고 2층은 민박용으로 활용된다. 이 마을은 거주자를 150가구까지 늘릴 방침이다. 특히 주민들이 민박과 텃밭 등을 소득원으로 활용한다. 마을 관계자는 “은퇴자 생활에 보탬을 주기 위해 민박을 겸한 게 특징”이라며 “섬진강, 지리산, 순천만 등과도 가까워 방문자들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촌식은 20일 오후 5시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민주당 인사 대다수 대선 책임…평가위원 반대로 합의 못했다”

    “민주당 인사 대다수 대선 책임…평가위원 반대로 합의 못했다”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 위원장인 한상진 서울대 교수가 16일 대선평가위 홈페이지에 대선평가보고서 ‘머리말’을 공개했다. 지난 10일 문재인 캠프 핵심 인사였던 노영민·이목희·홍영표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18대 대선 평가보고서’는 정치적 편향성을 갖고 있다”고 혹평한 데 대한 반박 차원으로 보인다. 한 교수는 이 글에서 “반드시 지적해야 할 점은 전체적으로 평가의 일정이 매우 촉박했다는 점”이라면서 “시간은 부족했지만 평가위는 확보된 자료의 정확한 통계분석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대선 패배의 원인들을 다층적으로 분석해 제시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한 교수는 “민주당 주요 인사의 절대 다수가 내부 책임론의 입장에 서 있고 이를 지지한다는 설문결과도 확보했지만 평가위 안에서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면서 “계속 다른 의견을 개진하는 평가위원이 있어 이견은 끝까지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특히 정치적 책임 소재를 밝히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에서 나온 위원들은 정치적 책임을 의원직 사퇴나 정계 은퇴와 같은 극단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정치적 ‘살인’이라는 표현도 불사했다”면서 “대선 패배에 관한 당 대표 급 인사들의 책임 정도를 수량화한 자료는 나름의 객관성이 있으므로 보고서에 포함시키자는 중재안이 통과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하프타임]

    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통합 이순철(KIA 수석코치)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회장과 김동수(넥센 코치) 일구회 산하 은퇴선수협의회 회장은 1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단체의 통합을 전격 발표했다. 새 기구의 명칭은 ‘통합 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로 지어졌다. 통합 은선협은 “초상권 계약을 둘러싸고 야구계가 분열하는 모습을 보인 게 사실이나 프로야구 은퇴 선수들을 위한 순수 조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 따라 단체를 통합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대표성을 얻은 은선협은 앞으로 온라인·모바일 게임 회사와의 초상권 계약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구회는 “김동수 회장의 통합 결정은 일구회 및 산하 은퇴선수협의회와 상의 없이 내린 일방 결정”이라며 “초상 사용권을 노린 분열 행태”라며 반발했다. 추신수, 시즌 7번째 멀티히트 추신수(31·신시내티)가 15일 PNC 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피츠버그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시즌 일곱 번째 멀티히트로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개막전부터 12경기 연속 출루에도 성공했다. 이날도 몸에 맞는 공으로 일곱 번째 출루했다. 타율은 .341에서 .354로 높아졌다.
  • [데스크 시각] ‘5070’의 컴백/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데스크 시각] ‘5070’의 컴백/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지난주 핫 뉴스는 역시 싸이의 신곡 ‘젠틀맨’ 음원과 뮤직비디오 공개였다. 뮤직비디오는 이틀 만에 유튜브에서 검색 수 5000만건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수년간 10, 20대 초반의 아이돌 그룹들이 주를 이루는 국내 가요계에서 36세 싸이의 돌풍은 급속도로 연소화되던 추세에 제동을 걸었다. 20년 만에 영화 ‘야관문’에서 49살 어린 여배우와 멜로 연기를 한다는 원로 배우 신성일(76)도 화제였다. 그러고 보면 요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부쩍 실감난다. 환갑을 넘긴 ‘영원한 오빠’ ‘가왕’(歌王) 조용필(63)이 데뷔 45주년을 맞아 다음 달 19집 앨범과 함께 전국 콘서트 투어에 나서고, ‘발라드의 아이콘’ 이문세(54)가 6월 1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데뷔 30주년 초대형 콘서트를 갖는다. ‘행진’의 들국화와 봄여름가을겨울도 각각 데뷔 27주년과 25주년을 내걸고 줄줄이 돌아왔다. ‘5070’(편의상 50~70대 지칭)의 컴백은 가요계만의 얘기가 아니다. 소설가 김주영(74)은 객주 9권을 발표한 지 30년 만에 완결편을 지난 1일부터 서울신문에 연재하고 있다. 소설가 조정래(70)도 인터넷에 ‘정글 만리’를 올리고 있다. 황석영(70)과 박범신(67)은 신문 연재소설을 단행본으로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팔순을 넘긴 박형규 전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는 레프 톨스토이의 작품 전집을 18권으로 번역해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혀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학의 석학인 김열규(81) 서강대 명예교수는 60번째 책인 ‘이젠 없는 것들’을 펴냈다. 어디 이뿐인가. 국사학자 한영우(75)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올 들어서만 ‘과거, 출세의 사다리’와 ‘율곡 이이 평전’ 등 두 권의 책을 냈다. 글과 연구의 폭과 깊이, 주제를 꿰뚫는 이들의 통찰력은 후학들을 저절로 부끄럽게 만든다. 공연예술계도 예외는 아니다. 원로 연극인 겸 탤런트 신구(77)와 박정자(71)가 연극 ‘안티고네’로, 손숙(69)은 ‘나의 황홀한 실종기’로 각각 무대에 오른다. 이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이처럼 ‘전설’들의 ‘컴백’이 반가운 것은 한쪽으로 쏠렸던 ‘사회의 생체시계’를 조금이라도 되돌리지 않을까 싶어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는 오십대 중반만 돼도 ‘뒷방 늙은이’ 취급을 할 정도로 조로(早老) 현상이 심각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젊은’ 은퇴자들은 사회·문화적으로 새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00만 관객 영화가 두 편씩이나 나오고 올해까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가 이어지는 데에 이들이 기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070’ 세대는 사회·문화의 새로운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생산자로 부상하고 있다. 장편소설 ‘담징’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인생 2막을 시작한 김민환(68) 전 고려대 교수가 “은퇴자들이, 우리 사회 성공 신화를 일군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쓰는 붐을 일으켰으면 좋겠다”고 한 말은 그래서 더욱 여운이 남는다. 문화는 퍼낼수록 새 물이 고이는 우물과도 같다. 윗세대가 활발하게 활동한다고 해서 20~30대의 파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체 파이는 커진다. 악동뮤지션과 싸이, 조용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다양성과 깊이를 함께 담아내는 문화정책, 이것이 새 정부의 생애주기별 문화복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kmkim@seoul.co.kr
  • [영화 프리뷰] ‘로마 위드 러브’

    여행은 일상의 탈출을 넘어 짜릿한 일탈을 꿈꾸게 한다. 게다가 고대의 유적이 숨 쉬는 고풍스러운 도시인 로마라면 더욱 말할 나위가 없다. 할리우드의 거장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로마 위드 러브’는 로마를 배경으로 그의 재치와 로맨틱한 감각이 잘 살아 있는 영화다. 지난해 국내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미드 나잇 인 파리’를 통해 파리의 매력을 전 세계에 소개했던 앨런 감독은 이번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예술 작품 같은 도시, 로마로 관객을 안내한다. ‘로마 위드 러브’는 얼핏 보면 별 연관성 없는 이야기가 얽힌 옴니버스 영화 같지만 추억, 명성, 욕망, 꿈이라는 네 가지 주제를 로마를 배경으로 풀어나간다. 인생은 언제나 예측 불허하고 삶은 때로는 살아볼 만한 판타지라는 감독의 통찰력이 관통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우디 앨런 식의 유머가 더욱 돋보인다. 로마에서 휴가의 마지막 일정을 보내던 건축가 존(알렉 볼드윈)은 우연히 마주친 건축학도 잭(제시 아이젠버그)을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린다. 절대로 삼각관계에 빠지지 않겠다던 잭은 결국 애인의 여자친구에게 빠져들고 존이 진심 어린 충고를 해보지만, 속수무책이다. 또한 지극히 평범한 로마 시민 레오폴도(로베르토 베니니)는 영문도 모른 내 눈을 떠보니 벼락스타가 됐다. 갑자기 유명한 사람이 되어 모두가 갈구하는 명성을 얻게 된 레오폴도. 그는 파파라치에게 시달리는 일상이 몸서리치도록 싫지만, 어느 날 세간의 관심이 다른 이에게 옮겨가자 허탈함을 이기지 못한다. 특히 우디 앨런이 은퇴한 오페라 감독 제리 역으로 등장한 마지막 에피소드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딸의 결혼을 앞두고 로마를 방문한 제리는 우연히 딸의 약혼자 미켈란젤로의 아버지가 욕실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뛰어난 재능을 발견한다. 제리는 평생을 장의사로 살아온 사돈을 오페라 가수로 만들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사돈은 불행하게도 욕실에서만 제 기량을 발휘한다. 결국, 제리는 기발한 조치(?)를 통해 사돈을 오페라 무대에 데뷔시킨다. 아기자기한 유럽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봄 기분을 만끽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18일 개봉.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어윤대 “7월 임기 채웁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7월까지 남은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어 회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하죠”라고 답했다. 어 회장의 임기는 7월 12일이다.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KB금융) 사외이사들에게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3개월만 기다려달라”는 말도 했다. 어 회장의 임기는 석 달밖에 남지 않아 연임을 포기하는 대신 이번 임기는 채우는 것으로 금융 당국과 물밑 조율했다는 관측이 파다한 상태다. 어 회장은 “KB는 민간기업이라 (이번 임기를 채우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연임 포기 등과 관련해) 정부와 특별하게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강만수 전 산은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과 더불어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권 ‘4대 천왕’으로 불렸다. 어 회장을 뺀 다른 세 사람은 이미 퇴진했거나 퇴진 의사를 밝힌 상태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달 말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출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날 취업박람회에는 10대부터 은퇴 준비자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구직자 2만여명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샘표식품 등 250여개 기업이 참여해 즉석 면접 등을 실시했다. 국민은행은 귀농·이민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은퇴 설계 프로그램, 고졸 현장 채용 등을 함께 진행했다. 2000명가량이 박람회를 통해 구직에 성공했다고 KB금융 측은 전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민족주의 정치인’… 베르디의 두 얼굴

    ‘민족주의 정치인’… 베르디의 두 얼굴

    19세기는 오페라의 시대였다. 마흔도 되기 전에 미치거나 과로사하거나 은퇴를 선언하는 작곡가들이 속출했다. 새로운 작품에 대한 압박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음악과 무관한 농촌 여인숙집 아들로 태어나 평생 오페라를 히트시킨 작곡가가 있다. 최고의 오페라를 꼽아 달라고 하자 가난하고 늙은 예술가들을 위해 지은 예술가의 집 ‘카사 베르디’라 답했던, “이로써 내 평생의 대표작은 여전히 만들지 못했다”고 겸손해했던 작곡가다.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등 주옥 같은 오페라를 남긴 주세페 베르디(1813~1901)다. 이렇게 보면 대단히 서민적이고 소박하고 겸손한 예술가의 얼굴이 떠오른다.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아 출간된 ‘베르디 오페라, 이탈리아를 노래하다’(전수연 지음, 책세상 펴냄)는 베르디의 얼굴에다 이탈리아 민족주의 정치인의 얼굴을, 그것도 제국주의 협력으로 약간 일그러지기도 한 민족주의 정치인의 얼굴을 겹쳐 씌운다. 저자는 19세기 프랑스정치사 전공자. 그런데 웬 베르디? 마침 베르디가 태어났을 때 고향 파르마가 나폴레옹 치하에 있는 바람에 한때 국적이 프랑스였고 그러니 프랑스사 전공자인 나도 숟가락 하나 얹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둥 너스레를 한껏 떨어 뒀지만 책을 읽어 가다 보면 오페라 감상 취미가 왜 책으로 이어졌는지 알 수 있다. 베르디는 친프랑스적인 입장에서 19세기 이탈리아 통일운동인 ‘리소르지멘토’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내켜 하진 않았지만 그 공로로 통일 이탈리아에서 의원도 지냈고 심지어는 귀족 작위까지 받을 뻔했다. 사실 그의 작품들은 “테너와 소프라노가 사랑하려 들면 바리톤이 방해”한다는 우스갯소리를 낳을 정도로 남녀 삼각관계를 통속적으로 그려낸 이탈리아 오페라 전통에 충실했다. 신화, 전설, 영웅 이야기에 심취했던 바그너 숭배자들이 베르디 오페라를 두고 촌스럽다며 아무리 비웃어도 베르디는 그게 바로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수라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날 제삼자의 눈으로 볼 때 바그너야 열광할 수도 있겠다 싶은데 베르디의 음악은 좋다고 쳐도 왜 그렇게까지 열광했는지는 짐작이 잘 안 된다. 저자는 그 열광의 비밀인 정치적 색채를 고스란히 복원했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Verdi(베르디)라는 이름 자체가 통일 이탈리아의 초대 왕인 Vittorio Emanuele Re D’Italia(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머리글자라는 해석이 나돌고, 오늘날 이탈리아라는 나라가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태어났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끊임없는 커튼콜”이라는 저자의 표현대로 21세기에 이른 지금까지도 이탈리아 좌우파 정당 모두 베르디를 자기 편이라 주장하는 이유도 제시한다. 아마 민족주의 색채가 강한 우리에겐 열광적인 민족주의 풍경이 흥미롭게 다가올 듯하다. 그래도 책의 뼈대는 오페라이기 때문에 초기 히트작 ‘나부코’에서 말년 대작 ‘팔스타프’까지 줄거리, 캐릭터, 작곡 비화 등 다양한 얘기들이 빼곡하다. 2만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미주통신] 허리케인 ‘샌디’ 이름이 영원히 사라진 이유

    [미주통신] 허리케인 ‘샌디’ 이름이 영원히 사라진 이유

    지난해 미국 동북부 해안 일대에 치명적인 피해를 줬던 허리케인 ‘샌디’가 허리케인 이름 리스트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됐다고 세계기상기구(WMO)의 허리케인위원회가 밝혔다. 허리케인 ‘샌디’는 특히 뉴욕, 뉴저지 주에 상륙하면서 해안지대 주택가에 엄청난 위력을 가했으며 사망자만 285명에 500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입혔다. 세계기상기구는 매년 발생하는 허리케인의 이름을 미리 선택해 놓은 남녀의 이름을 사용하여 6년을 주기로 해당 허리케인의 이름으로 명명해 왔다. 하지만 막강한 피해를 준 악명 높은 허리케인의 이름은 사람들에게 남는 상처가 깊어 이른바 명예의 전당에 남겨지며 재사용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 ‘샌디’가 유일한 주인공이 되었다. 2005년에는 엄청난 피해를 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명예의 전당으로 은퇴한 바 있으며 ‘샌디’는 1954년 이래 77번째로 은퇴한 악명 높은 허리케인 이름으로 등록되었다고 세계기상기구는 밝혔다. 2018년부터 다시 사용될 허리케인 리스트에는 ‘샌디’를 대신해 ‘사라’의 이름이 사용된다고 세계기상기구는 덧붙였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세계 최강 미국·일본 관계사 전직 日외교관이 파헤치다

    한 나라의 운명은 친소 관계를 맺는 나라의 정책과 입장에 영향받기 마련이다. 특히 그 관련국이 상대하기 어려울 만큼 강국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동맹국이라는 허울 좋은 관계의 내면도 따져보면 종속과 추종이 압도적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세계사는 관계국 간의 지배와 종속이 부른 흥망성쇠로 점철된다. ‘미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지배했나’(마고사키 우케루 지음, 양기호 옮김, 메디치 펴냄)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실감 나게 파헤친 책이다. 일본의 2차대전 패망기인 1945년부터 2012년까지의 미·일 관계사를 역대 수상·정권별 기록과 증언으로 솔직하게 고발했다. 저자는 영국, 구 소련, 이라크,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이란 대사를 거치며 36년간 일본 외무성에서 근무한 외교관 출신. 그런 그가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바는 ‘패전 이후 미국에 대한 일본의 입장과 처지는 변함없는 추종’이라는 것이다. 일본 내에 미국의 견제와 압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자주파와 친미·종미파 간의 갈등과 전복이 있어 왔지만 ‘미국은 갑, 일본은 을’인 관계의 지속은 변함이 없다는 말이다. 일본의 미국 추종사는 1945년 연합국 총사령부의 일본통치가 막 시작될 무렵 ‘기대려면 큰 나무에 기대자’고 주장했던 요시다 시게루 외상의 노선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때 이후 그 추종 노선을 벗어나려는 이른바 대미 자주파 수상과 정권이 어김없이 거세됐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책에 줄줄이 등장한다. 패전처리비 삭감을 주장하다 추방된 이시바시 단잔, 미군 완전철수론을 펴다가 의문의 급사를 당한 시게미쓰 마모루 외상, 소련과의 국교 회복을 추진하다 공직서 추방된 하토야마 이치로 수상, 미군의 유사시 주둔론을 주장해 정계에서 강제 은퇴당한 아시다 히토시…. 이들의 희생과 미국의 배후 조종 사료와 고증이 예사롭지 않다. 일본 말고도 이른바 미국의 ‘분할 통치’에 걸림돌이었던 각국 지도자들의 실각과 죽음도 만만치 않다. 이라크 사담 후세인의 처형은 물론, 미국에 적극 협조했던 이란 팔레비 국왕의 축출과 패망한 월남 응오딘지엠 대통령의 살해도 모두 미국이 개입한 것으로 저자는 단정한다. 지미 카터와의 정상회담 때 카터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안보론을 펴고, 미국의 청와대 도청기 설치에 맞서 미국대사관을 도청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그런 연장선에서 소개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평화와 질서보다는 일본 국익에 철저해 보이는 저자의 지론은 일말의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한·미 관계는 미·일 관계보다 훨씬 더 긴박한 순간이 많았다. 그만큼 미국으로서는 한국 문제에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고, 미국이 한국 내정에 개입한 사례는 일본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서문 속 적시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인다. 1만 8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디즈니랜드에서 일하는 ‘백설공주’의 비밀은?

    디즈니랜드에서 일하는 ‘백설공주’의 비밀은?

    최근 과거 미국 디즈니랜드에서 ‘백설공주’ 분해 일한 여성이 남모르는 고충을 폭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여성은 백설공주가 되기 위한 디즈니랜드의 까다로운 조건도 공개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인물은 더블린이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그녀는 최근 한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 백설공주의 비밀을 낱낱이 털어놓았다. 더블린에 따르면 디즈니랜드 백설공주가 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가 기본 조건이다. 백설공주와 어울리는 외모과 나이 그리고 성격이 바로 그것. 먼저 백설공주가 되기 위해서는 키는 162~169cm 사이여야 하며 공주다운 아리따운 외모를 가져야 한다. 나이는 보통 18~23세 사이로 최대 27세를 넘어서는 안된다. 27세라는 나이에 공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기본적인 조건이 갖춰져 백설공주로 선발되면 디즈니랜드의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받아야 한다. 실제로 백설공주 드레스를 입고 백설공주 책을 읽으며 캐릭터를 연구하고 춤과 행동을 배우는 것. 그러나 실제 디즈니랜드에서 일할 때는 트레이닝 보다 더한 고통이 따라온다. 일할 때는 항상 얼굴에 미소를 띄어야 하며 절대 앉아서는 안되고 백설공주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나이가 차 강제 은퇴 당했다는 더블린은 “이같은 과정을 거쳐 처음에 시간당 13.5달러(약 1만 5000원)를 받았다.” 면서 “나중에는 내 목소리도 잊어버릴 지경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년 동안 고생해 백설공주를 했지만 어린이와 친구들에게 영원한 공주로 기억되는 좋은 일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세종로의 아침] 성균관 스캔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성균관 스캔들/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한국 유림의 수장’인 최근덕 성균관장이 결국 구속 수감됐다. 오랫동안 종교를 담당해 왔던 기자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른바 ‘7대 종단’의 현직 수장이 구속되기는 처음이다. 그것도 국고보조금 유용 지시와 공금 유용 혐의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렀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지난 2010년 화제의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타이틀을 놓고 당시 최 관장이 했던 말을 떠올리자니 실소마저 나온다. ‘우리 전통사회 유일한 국립대학이며 국가를 경영한 인재를 양성한 성균관에 왜 스캔들이란 이름을 붙이느냐’고 항의했던 최 관장이다. 최 관장의 구속 사태를 살펴보면 일단 내부 갈등의 소산으로 보인다. 최 관장은 잘 알려졌듯이 최장수 성균관장이다. 지난 1994∼98년 관장직을 맡은 데 이어 2003년 이후 지금까지 관장직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 잇따른 연임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인사들이 문제 제기를 해왔던 터다. 실제로 지난해 부관장이 자금 유용 사실을 들어 최 관장을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고 이번 사태도 그 연장선상에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혐의는 법정에서 가리겠지만 최 관장은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 관장의 구속으로 사회 일반이 종교계를 보는 시선은 한층 더 삐딱해질 전망이다. 항간에 떠도는 말이 괜한 게 아닐 듯싶다.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걱정한다’는 비아냥조의 쑤군거림 말이다.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내분과 분열만 해도 대표회장 선거 과정에서 이어졌던 금권타락 선거가 원인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백양사 승려 도박’사태 이후 이어졌던 불교계의 은처승이며 룸살롱 출입 승려들에 대한 의혹 제기가 여전히 무성하다. 세상에 흠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김수환 추기경만 해도 독재정권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도마에 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2004년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부정적 태도를 보여 배신자라는 눈총을 받았고, 서울대교구장 은퇴 후 구설수에 올랐다. ‘가난한 사람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천명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예외는 아니다. 1970∼80년대 군사정권이 정권 반대자들을 탄압해 3만여명이 실종·살해된 이른바 ‘더러운 전쟁’에서 당시 아르헨티나 예수회 총장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군에 끌려가 고문당한 사제들을 방조해 인권단체들로부터 고발당했다. 지금 전국 선방엔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의 기치를 걸고 뼈를 깎는 수행에 매진하는 부처님 제자들이 넘쳐난다. ‘수고하고 짐진 자들아 나를 따르라’고 외쳤던 예수님의 뜻을 따라 청빈한 사목과 나눔의 봉사에 목숨을 거는 목회자와 사제들이 부지기수다. ‘종교는 인류가 가진 최고의 도덕률’이라는 믿음 아래 ‘빛과 소금’이 되려는 일반의 신도도 태반이다. 그래서 종교 지도자들은 더욱 떳떳해야 한다. ‘조고각하’(照顧脚下·머리 숙여 자신의 발밑을 살핀다)라는 좋은 경계도 있지 않은가. 이제 ‘성균관 스캔들’같은 참사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kimus@seoul.co.kr
  • 친노 “정치적 편향 속 기본도 안된 평가”

    친노(친노무현) 주류 측 인사들에 대한 책임론을 명시한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의 평가보고서를 둘러싸고 관련 인사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주류 측은 지난 대선 때 당내 경선에서 발생했던 분란이 대선 패배의 시작이고 당시 근거 없는 음해와 이의제기를 한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비주류 측을 겨냥해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비주류인 문병호 의원은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목희·노영민·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전날 발표된 대선평가위의 평가보고서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평가위는 평가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각각 지난 대선 때 문 전 후보 캠프에서 기획본부장, 비서실장, 상황실장을 맡았다. 이 의원은 “위원장과 위원들 면면을 보면 대선 패인을 평가·분석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분석·평가를 할 때는 기본적인 틀과 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보고서를 보면 대선 패배 요인을 분석하지도 못하고 경중도 가려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분석과 평가에 집중하기보다는 편향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 과정의 객관적 사실을 밝힐 대선백서를 조만간 만들겠다며 대선평가위의 평가보고서는 당 중앙위원회의 토론을 거쳐 수정보완 또는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선거캠프의 전략실패 등은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비주류와 안철수 전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노 의원은 “지난 대선의 첫 단추는 당내 경선 과정의 공정성 시비와 경선 불복에서부터 잘못 끼워졌다”면서 “당시 공정성 논란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의를 제기한 사람에게는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에서 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가 경선 불공정을 주장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노 의원은 또 안 전 후보에 대해 “단일화 협상 마지막에 안 후보 측은 기존에 합의했던 여론조사 기관 수와 유무선 여론조사 비율을 뒤집는 요구를 했다”면서 “문 후보에게 안 후보는 단일화 경쟁 상대였지 아들이나 동생은 아니었다. 선대위는 (안 후보 측의) 트집과 억지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비주류 측 의원은 “평가보고서에 대한 갑론을박은 있을 수 있지만 주류의 현재 모습은 사실상 자해행위”라고 반박했다. 비주류인 문병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인터뷰에서 “문 전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정계은퇴를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한발짝 물러서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금리 ‘티핑포인트’ 넘어서 필요 은퇴자금 급증할 것”

    우리나라의 금리가 ‘티핑포인트’(연 3%)를 지나면서 필요한 은퇴자금이 급증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티핑(tipping) 포인트란 변화가 급격하게 확산되는 지점을 말한다. 같은 이자소득을 얻기 위한 원금이 대폭 확대되는 구간이 금리 티핑포인트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9일 발표한 ‘저금리, 티핑포인트 그리고 인적자산’에 따르면 은퇴 후 연간 2000만원의 이자수익으로 생활하기 위해선 금리가 5%일 때 원금 4억원이 필요하다. 금리가 4%로 하락하면 5억원이, 3%로 하락하면 6억 7000만원이 필요하다. 여기에 1% 포인트 하락한 2%로 진입하면 10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난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늘릴 수 있는 저축 금액은 한계가 있는 만큼 은퇴자금 확보가 어려워진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인적 자산의 가치도 상승한다. 인적자산은 개인이 은퇴하는 시점까지 창출하는 모든 소득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자산이다. 권기둥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60세에 은퇴한다고 했을 때 금리 1% 포인트 하락 시 인적자산의 가치가 약 7% 상승한다”면서 “45세 근로자의 평균 소득이 한 해 4264만원이고 60세 도달 시 금리가 1% 포인트 하락하면 인적자산은 15년간 약 4000만원 더 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금리 티핑포인트를 극복하려면 두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선 중위험·중수익 자산관리 전략이다. 인컴·절대수익·해외채권형 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군에 투자해 기대 금리를 높이라는 지적이다. 두 번째로는 인적 자산에 투자해 지속적 소득 흐름을 창출하는 방법이다. 권 연구원은 “창업 빈민을 초래할 수 있는 노후자금 창업화보다 재교육을 통해 재취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노동 기간을 늘려 인적 자산 가치를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부고] 원색 드레스의 대가, 美 디자이너 릴리 퓰리처

    ‘기자들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퓰리처상을 만든 신문왕 조지프 퓰리처의 손자며느리인 미국의 디자이너 릴리 퓰리처가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CNN과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81세. 1952년 퓰리처의 손자인 피트 퓰리처와 결혼한 그는 옷에 쏟은 오렌지 주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패션계에 입문했다. 오렌지 농장주의 유복한 주부였던 퓰리처는 1959년 취미로 집 앞에 주스 가게를 열었다. 옷에 과일 자국이 묻는 것을 발견한 퓰리처는 재봉사에게 주스가 묻어도 티 나지 않는 화려한 문양의 ‘유니폼’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독특한 디자인의 유니폼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퓰리처는 주스 대신 옷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릴리 퓰리처’는 열대 동식물 무늬의 원색풍 드레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1960년대 미국의 명품 패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기숙학교 동창이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가 퓰리처의 드레스를 입고 찍은 사진이 미 라이프 잡지에 실리면서 옷은 전국적으로 유명세가 따랐다. 1993년 패션계에서 공식 은퇴한 퓰리처는 최근까지도 회사 고문으로 계속 일해 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김응용 한화 감독 “어~ 현진이는 없고, 동열이는 잘나가고… “

    김응용 한화 감독 “어~ 현진이는 없고, 동열이는 잘나가고… “

    한화와 NC는 언제쯤 시즌 첫 승을 신고하게 될까.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한 지 일주일이 됐지만 두 팀의 추락은 멈추지 않고 있다. 8일 현재 한화가 7연패, NC가 5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꼴찌 한화는 이미 창단 이후 개막 최다 연패에 빠졌고 NC도 신생팀 창단 첫해의 개막 연패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팀의 마수걸이 승리가 시즌 초반 관심을 끄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먼저 승리를 챙긴 팀은 한숨 돌리겠지만 여기서도 밀리는 팀은 9개 구단으로 출발한 올 시즌 사상 첫 9위의 수모를 견뎌야 한다. 두 팀의 연패 탈출 시점을 점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예단하기를 꺼린다. 두 팀의 전력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약점을 간파한 다른 팀들이 승수 쌓기의 제물로 삼겠다고 덤빌 판이니 더욱 어렵다. 두 팀의 초반 연패가 길어지면서 올 프로야구의 흥행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주중 3연전(9~11일)을 대구에서 치른다. 개막 2연패 뒤 2연승의 상승세로 돌아선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의 버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한화는 마운드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간판 류현진(LA다저스)과 박찬호(은퇴)의 공백이 크다. 방망이는 다른 팀에 견줘 결코 약하지 않지만 선발, 불펜을 가릴 것 없이 마운드가 약세다. 이 탓에 7패 가운데 4패가 역전패였다. 실제로 한화는 팀 타율 .260으로 6위에 올랐지만 평균자책점은 무려 7.30으로 가장 많다. 수치상으로도 한화의 투타 불균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화는 3연전 첫날 유창식을 선발로 투입한다. 유창식은 지난 3일 KIA전에 등판해 4이닝 동안 8안타 4볼넷으로 8실점으로 부진했다. 선발 맞상대는 윤성환이다. NC는 잠실에서 LG를 상대로 창단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 3일 롯데전에서 7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찰리에게 기대를 건다. 하지만 LG 역시 투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연패를 끊기가 쉽지 않다. NC는 신생팀의 고질적인 숙제를 드러냈다. ‘공·수·주’에서 자랑할 만한 강점이 없고 고비를 넘어가는 위기관리 능력도 떨어진다. NC는 팀타율이 .224로 9위이고 평균자책점은 .491로 여섯 번째로 높다. 외국인 선발 삼총사가 주도하는 마운드보다 타격 부진이 더 심각한 문제다. 결국 이호준 등 베테랑 타자들이 제 몫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무엇보다 실책 없는 수비도 절실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은행 은퇴시장 선점 경쟁

    은행 은퇴시장 선점 경쟁

    ‘100세 파트너’ ‘행복디자이너’ ‘골든라이프 플래너’…. 이름은 각기 다르지만 하는 일은 비슷하다. 은퇴 고객들의 노후 설계를 도와주는 전담 은행원들이다. 쏟아지는 은퇴 고객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은퇴 고객을 위한 전용상품 출시는 기본이다. 단순 재무 상담을 넘어서 은퇴 후 건강, 심리까지 챙겨주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예 상품, 상담, 강좌 등을 엮어 패키지 형식의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최근 두드러진 경향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노후설계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직원 1000명을 올해 안에 각 지점에 배치할 계획이다. 상반기 600명, 하반기 400명이 목표다. 이들의 역할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재무설계, 은퇴자산 관리, 은퇴 후 심리적 변화 및 건강 상담, 각종 법률 문제 상담 등이다. 하나은행도 지점에서 은퇴 설계를 돕는 ‘하나 행복 디자이너’ 제도를 운영 중이다. 상담 후에는 ‘노후생활을 위한 행복디자인 보고서’를 제공한다. 이에 질세라 우리은행은 팀장급 직원 892명을 선발해 ‘100세 파트너’로 임명했다. 이들 은행은 서비스를 아예 별도 브랜드로 만들었다. 국민은 ‘골든라이프’, 우리는 ‘청춘 100세 금융패키지’, 하나는 ‘행복디자인’이다. 브랜드마다 은퇴자 전용 상품과 상담 등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임영학 우리은행 상품개발부 부장은 “은퇴하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점에 가지 않고도 노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신한은행은 앱이나 온라인을 통해 시뮬레이션 체험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미래설계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매월 필요한 생활비를 기준으로 필요한 돈을 계산해 부족한 은퇴 자금을 알려준다. 농협은행은 부설 은퇴연구소에서 각종 은퇴 설계 방안을 담은 ‘행복설계’라는 계간지를 발간한다. 하나은행은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자리한 실버전용극장에서 매달 한 번씩 은퇴 세미나를 연다. 은행들이 은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은퇴 고객 시장을 신성장사업으로 판단, 일정 자산규모를 갖춰야 하는 PB센터가 아닌 일반 지점에서도 전천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상담을 통해 상품 판매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물론 초고령 사회 도래에 대한 사회적 대비 포석도 깔려 있다. 문용술 국민은행 WM사업부장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노후 준비는 매우 미흡한 상황”이라며 “맞춤형 노후설계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잘 맞힌 박인비, 우승 거머쥐었다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잘 맞힌 박인비, 우승 거머쥐었다

    박인비(25)가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마지막 날 3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73타로 우승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2004년 박지은(34·은퇴)과 지난해 유선영(27·정관장)에 이어 대회 우승자가 뛰어드는, ‘포피 폰드’에 세 번째 몸을 던진 한국 여인이 됐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경험한 박인비는 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려 박세리(5승)를 시작으로 지난해 최나연(26·SK텔레콤)까지 한국 여자 골퍼 메이저 우승컵 숫자를 16개로 늘렸다. 지난해 LPGA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거머쥔 박인비는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어 갈 에이스임을 만천하에 선포하면서 동시에 세계랭킹도 종전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박인비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로 3타를 줄인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 내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고 2008년 US여자오픈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정상에 섰다. LPGA 투어 통산 승수 5승째. 박인비는 박세리(35·KDB금융그룹)를 롤모델 삼아 골프채를 잡은 이른바 ‘88년생 세리 키즈’ 중 한 명이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메이저 우승컵으로 장식했지만 이후 동갑내기 신지애(미래에셋)와 최나연(SK텔레콤)에게 철저히 가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2승을 거둬들이며 재기를 선언한 뒤 올 시즌 벌써 2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2월 혼다타일랜드LPGA 대회에서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의 ‘18번홀 참사’ 덕에 앉아서 우승컵을 얻었다면 이번에는 100% 제 기량으로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자로 잰 듯한 ‘송곳 퍼트’가 위력을 발휘했다. 2∼3라운드 보기는 단 1개에 불과했다. 4라운드 극심한 우승 압박 탓에 퍼트 수가 31개로 늘고, 보기도 나흘 중 가장 많은 3개를 쏟아냈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버디가 쏙쏙 들어갔다. 우승은 4라운드 초반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리며 점쳐졌다. 따로 승부처라 할 만한 홀도 없었다. 1~2번홀 연속 버디로 라운드를 시작, 6번홀 보기로 까먹은 타수를 다시 8~9번 홀 줄버디로 만회한 박인비는 후반 버디와 보기 2개를 맞바꿔 타수를 지켰다. 유소연이 무려 7타를 줄이며 맹렬히 따라붙었지만 이미 벌어진 타수 차가 너무 컸다. 2년 연속 상금왕뿐만 아니라 올 시즌을 앞두고 목표로 내걸었던 ‘올해의 선수상’ 행보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이제 그는 독주 시대를 끝낸 청야니(타이완)를 뒤로하고 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의 진짜 지존 다툼을 벌이게 됐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고시열전] ② 행정고시 22회 출신들

    [고시열전] ② 행정고시 22회 출신들

    대한민국 정부 출범 이후 고시는 출세의 보증수표로 통했다. 수많은 인재가 고시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고위직에 명단을 올린 사람은 소수였다. 행정고시는 1963년 1회 40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56회까지 매년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1980년 이전 합격자들은 이미 대부분 공직에서 은퇴했고, 일부만이 장·차관급 이상 공직에 남아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공직 은퇴 후 각계의 요직을 맡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시 22회는 1978년 시행됐다. 그해 처음으로 합격자가 250명으로 대폭 늘었다. 이전까지는 많아야 100명 안팎에 불과했다. 숫자로만 보면 합격 운이 좋은 셈이다. 합격자 수는 23회까지 250명 선을 유지하다가 그 뒤 200명 미만으로 줄었고, 1981년부터는 한동안 100명 안팎으로 원위치됐다. 이와 관련, 22회 출신인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은 “너무 많이 뽑은 선배들 때문에 승진이나 인사에서 손해 본다는 후배들의 불만이 있었다”면서도 “결국 숫자까지 반영해 배려받은 것으로 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22회 출신 중 지금까지 장관급에 오른 이는 8명이다. 새 정부의 부름을 받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서남수 교육부 장관, 그리고 전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임기가 남아 유임이 예상되는 정종수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이 현직에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미국 해리티지재단 객원 연구위원과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얼마 전 퇴임한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김대중 정부에서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정우택 새누리당 국회의원, 노무현 정권 말기를 함께한 강무현 전 해수부 장관도 22회 출신이다. 차관급 이상 공직에 오른 사람은 스무명 정도다. 정하경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상임위원, 진영곤 감사원 감사위원, 허경욱 주OECD대표부 대사 등이 현직에 있다. 곽창신 전 교원소청심사위원장,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김재섭 전 체신청장,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 김창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 박종구(김앤장 고문) 전 감사위원, 박봉태 전 해양경찰청장, 배국환 전 감사위원, 신철식(STX미래연구원장) 전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안양호(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전 행안부 2차관, 유영학(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전 보건복지부 차관, 허용석 전 관세청장 등도 차관급 공직을 지냈다. 공직을 거쳐 금 배지를 단 사람들도 10여명에 달한다. 금감위 상임위원과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거쳐 19대 국회에 입성한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 대한석탄공사 사장을 지낸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 충남 부지사를 거쳐 18·19대 연이어 당선된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 해수부장관과 충북도지사를 지낸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 이회창 대선후보 특보를 거쳐 17·18·19대 3선에 성공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현직 의원이다. 김충환(17·18대) 전 한나라당 의원, 엄호성(16·17대) 전 한나라당 의원, 우제항(17대) 전 민주통합당 의원도 행시 22기 동기다. 옛 내무부(안전행정부의 전신) 출신을 중심으로 민선 자치단체장에 오른 사람도 10명이 넘는다.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 이경훈 부산 사하구청장, 이광준 강원 춘천시장,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 황숙주 전북 순창군수 등이 현직 단체장이다. 정우택(전 충북도지사) 의원, 공민배 전 창원시장도 자치단체장을 지냈다. 현재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곳은 공기업과 공단 등 공공기관이다. 강교식 충북개발공사 사장, 공창석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김영과 한국증권금융 고문, 박상덕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배태수 부산교통공사 사장, 안양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김정기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신동식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 등이 근무 중이다. 전직으로는 김상돈 전 서울메트로 사장, 박대문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안준태 전 부산교통공사 사장, 이규태 전 에너지관리공단 감사, 이승우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이 있다. 민간기업체에는 강원순 한국연합복권 대표, 강중현 씨그널정보통신 사장, 박명현 귀뚜라미홈시스 대표, 신철식 STX미래연구원장, 우주하 코스콤 사장, 유영학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 이희수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정진대 송도글로벌캠퍼스 대표, 공종열 한국모바일인터넷컨소시엄 대표 등이 활동 중이다. 국세청과 공정위, 감사원 출신 중 일부는 대형 로펌에 적을 두고 있다. 김원준(김앤장, 공정위) 김창환(화우, 국세청) 박종구(김앤장, 감사원) 이동훈(김앤장, 공정위) 정병춘(광장, 국세청) 허병익(김앤장, 국세청) 홍순걸(관세청) 고문 등이다. 공직 경험을 살려 관련 업계 단체에도 많이 진출해 있다. 김명현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 박창교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오일환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이용흥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상근부회장, 최종만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활동 중이다. 교육계에 진출한 이들도 많다. 곽노성(동국대) 김광조(계명대) 김석태(경북대) 나도성(한성대) 문태현(안동대) 윤장배(전북대) 정기오(교원대) 백종면(한국교통대) 송하성(경기대) 전제국(국방대) 교수 등이 교단을 지키고 있다. 박경재 한영외고 교장, 예창근 경기영어마을 총장도 22회 출신이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쪼개보고 나눠보고 ‘비과세·분리과세 상품’ …발품 판만큼 돈 된다

    쪼개보고 나눠보고 ‘비과세·분리과세 상품’ …발품 판만큼 돈 된다

    정부는 최근 선박·해외자원개발펀드 등 분리과세 금융 상품의 조세 지원 한도를 새롭게 정해 세수를 확보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종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어든 터라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가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선박 임대료 수입 등의 일부를 배당하는 선박펀드는 올해 말까지 투자 액면금액 1억원 이하의 배당 소득에 대해 세율 5.5%의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유전이나 금광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해외자원개발펀드 역시 액면금액 3억원 이하의 배당 소득에 대해 5.5%의 세율이 적용됐다. 절세 수단의 장점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 투자에 있어서 절세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이자와 배당 등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자산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세금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 3년간 펀드에 투자해 한꺼번에 2000만원 이상 수익을 얻게 되면 과세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꼭 부자일 것이란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절세 투자를 위해서는 우선 비과세·분리과세 상품을 알아야 한다. 비과세 상품은 소득에 대한 세금을 안 내는 것이다. 분리과세 상품은 상품별로 정해진 세율만큼 따로 세금을 내면 된다. 즉,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비과세 상품에는 2014년 발행분까지 물가에 연동된 원금 상승분에 세금을 내지 않는 물가연동국고채,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는 브라질 채권 등이 있다. 단, 브라질 채권은 환전할 때 브라질 정부가 도입한 금융거래세(토빈세) 정책에 따라 투자 금액의 6%를 세금으로 내게 되고,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 환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국내 주식·채권형 펀드의 매매 차익도 비과세지만 배당과 이자 수익은 과세 대상이다. 분리과세 혜택은 소멸시효를 잘 따져야 한다. 선박펀드는 올해 말까지, 유전펀드는 내년 말까지 일정 금액 이하 투자에 대해서만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10년 이상 장기 채권 이자도 분리과세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금융 상품을 고를 때 세금을 따져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입할 때 깜빡 잊고 세금 우대 혜택을 안 받으면 나중에 몇만~몇십만원의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할 때는 이자소득에 대해 이자소득세 14%와 지방소득세 1.4% 등 15.4%의 세금이 붙지만 연령에 따라 세금 우대 또는 비과세 혜택이 부여된다. 우선 20세 이상 국내 거주자가 총액 1000만원 이내의 세금우대저축을 1년 이상 유지할 경우 세율이 9.5%다. 60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독립유공자,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세금 우대 총액이 3000만원까지 상향된다. 60세 이상 노인 등에 대해서는 2014년까지 3000만원의 비과세 생계형 저축 한도가 제공된다. 보험사의 월 납입식 10년 이상 장기저축성보험도 비과세다. 세금우대저축과 중복 가입해도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보험은 사업비를 제한 뒤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상품별 수익률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가입해야 한다. 소득공제 대상인 연금저축도 세테크에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절세 트렌드를 좇을 때도 균형감을 잃어선 안 된다. 절세 상품이란 광고만 보고 ‘묻지마식 투자’를 하면 후회할 수 있다. 절세 상품 대부분이 장기 투자용이라 중간에 해지하면 세금을 토해내거나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과세 혜택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지난해 말부터 갑작스럽게 인기를 끈 즉시연금 열풍은 ‘묻지마식 투자’의 대표적이 예다. 가입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1월 한 대형 생명보험사는 가입자의 80%가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닌 2억원 이하 가입자라고 밝혔다. 차주용 NH농협증권 세무사는 “매달 150만~200만원을 지급받는 월 지급식 상품에 가입하는 은퇴자는 종합과세나 지역건강보험료 추가 납부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월지급액을 100만원 안팎으로 낮추고 다른 금융소득이 생길 경우에 대비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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