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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변화와 혁신의 기운 보이지 않는 새정치연합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정치연합이 성큼 당대표 경선 체제에 들어섰다. 어제 비노(비노무현계) 진영의 호남 중진 박지원 의원이 당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친노(친노무현계)의 좌장 격인 문재인 의원이 금명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130개 의석을 지닌 제1야당이 반년 가까이 이어진 비상체제를 끝내고 정상적인 당 체제를 갖추게 된다는 점은 정치의 정상화 차원에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비상체제를 태동시킨 7·30 재·보궐 선거 참패가 던져 준 메시지를 반추한다면 지금 새정치연합의 모습에 박수를 보낼 수는 없을 듯하다. 무엇보다 새정치연합 당대표 경선이 박·문 두 의원의 ‘2인극’으로 축소된 점이 딱하다. 당의 앞날을 가로막는 ‘공적 1호’로 계파정치가 꼽힌 지 오래이건만 새정치연합은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으로 이어지는 중차대한 정치 여정의 키를 쥔 새 대표를 또다시 계파 대결로 뽑는 운명을 택했다. 지난 21일 중도 성향 소속 의원 30명이 계파 대결 반대를 외치며 이들과 정세균 의원의 경선 불참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으나 결과는 지리멸렬로 귀착됐다. ‘새 인물’로 주목받던 김부겸 전 의원은 대표 경선 불참을 선언하며 주저앉았고,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참패한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탈당을 결심한 채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앞서 7·30 재·보선 패배 후 정계 은퇴 선언과 함께 사실상 당을 떠난 손학규 전 의원의 경우를 포함해 친노와 비노로 나뉜 공고한 계파의 장벽이 이들의 앞을 가로막은 것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7·30 재·보선 참패 후 새정치연합은 ‘뼈를 깎는 고통의 쇄신’을 다짐한 바 있다. 계파정치 청산과 더불어 특권 철폐, 정당 혁신을 부르짖었다. 그러나 박영선·문희상 비상체제로 이어진 지난 5개월간 새정치연합은 그 어떤 혁신의 모습도 보여 주지 못했다. 선거에서 압승한 새누리당조차 갑론을박의 진통을 겪어 가며 정치인 출판기념회 금지, 선거구획정위원회 독립성 강화 같은 혁신안을 내놓았건만 새정치연합은 지금껏 변변한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어느 한 구석도 비상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친노 좌장과 비노 중진이 벌일 맞대결이 어떤 새정치연합을 만들어 낼지 예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분명한 것은 누가 대표가 되고, 어떤 변화를 외치든 새정치연합 내부의 혁신 동력은 갈수록 사그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를 알면서도 고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새정치연합은 진정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원통장·원카드로 은퇴생활비 효율적 관리”

    퇴직연금 시장 1위인 신한은행의 노후대비 비법은 ‘S-미래설계’에 있다. S-미래설계는 신한은행이 올 10월 말 선보인 은퇴 설계 시스템이다. 재무계산 중심의 기존 시스템을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옮겨 놓았다는 게 신한은행의 자평이다. 보험사와 증권사의 은퇴 설계 시스템을 모두 경험해 본 전문가가 기존 시스템의 문제점과 고객의 수요를 보완해 탄생시켰다. 이에 따라 ▲은퇴 후 실제 생활비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융상품의 적합성 여부 ▲지금의 은퇴준비 정도 등을 진단해 고객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은퇴 상품을 추천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설계지수를 도입해 고객의 은퇴 준비 상태를 숫자로 한눈에 보여 준다. 절세 노하우 등도 알기 쉽게 알려준다. 시스템에 기반해 만든 은퇴 상품인 ‘미래설계통장’과 ‘미래설계카드’도 인기다. 미래설계통장은 지난 7일 70만좌를 돌파했다. 신한은행이 미래설계센터를 출범시킨 지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미래설계통장은 공적연금 외에 개인연금 이체에도 같은 금리 혜택을 준다. 전자금융사기보험, 보안서비스 등 부가 혜택도 다양하다. 신한은행 측은 “가입 고객의 88%가 50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예비 은퇴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얘기다. 미래설계카드는 포인트 적립보다 할인 혜택에 중점을 둔 신용카드다. 병원·약국, 주유, 마트, 교통 등 네 가지 주요 생활서비스 할인에 초점을 맞췄다. “은퇴 후 원(One) 통장, 원(One) 카드로 은퇴생활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라”는 취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은퇴준비 고객 실질적 길잡이역 최선”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은퇴준비 고객 실질적 길잡이역 최선”

    “신규 고객 유치에만 전력하기보다는 고객의 은퇴 준비를 가장 많이, 가장 잘 하는 은행이 되겠습니다.” 퇴직연금 시장 1위 은행의 여유와 자신감이 엿보인다. 박현진 신한은행 연금사업본부 기획팀장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신한은행의 차별점으로 ‘철저한 관리’를 꼽았다. 박 팀장은 28일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신규 고객 유치에만 치중하다 보니 기존 가입자에 대한 관리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며 “회사가 책임지는 확정급여(DB)형 위주의 퇴직연금 시장이 근로자 개인이 책임지는 확정기여(DC)형으로 점차 중심이 옮겨 가고 있는 만큼 고객의 길잡이 역할을 제대로 해 주자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11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9조 4577억원이다. 2위 국민은행(8조 8733억원)과 차이가 제법 크다. 2011년 12월부터 이 부문 시중은행 1위 자리를 3년 연속 꿰차고 있다. 저력은 공공기관 유치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신한은행은 국내 57개 공기업(근로자 500인 이상) 중 48곳의 퇴직연금을 유치했다. 올해 퇴직연금 시장의 대어(大魚)로 떠올랐던 한국전력도 36개 경쟁사를 물리치고 신한은행이 주관사를 맡아 제도 도입을 도왔다.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보험사나 증권사보다는 0.4~0.5% 포인트 낮지만 안전한 자산 관리와 종합적인 은퇴 관리 시스템이 보수적이고 까다로운 공기업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 팀장은 “DC형 가입자 관리 부문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내년 6월까지 구축할 방침”이라면서 “새 시스템은 DC 계좌 생성 기준을 기존 고객(기업) 단위에서 가입자별 단위로 변경, 가입자 개인의 관리 수준을 더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자산 증대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DB형의 경우 ‘임금 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이 목표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최초로 정기예금 외에 연금예금, 사모 주가연계펀드(ELF) 등을 퇴직연금 운용 상품에 추가했다. 박 팀장은 “DB형은 70~80%를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운영하다 보니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회사가 부담하는 부채 충당금이 올라간다”며 “이런 점을 고안해 선제적으로 사모 ELF 상품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DC형·IRP 수익률 높이기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DC형·IRP 수익률 높이기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퇴직연금 확정급여(DB)형과 달리 근로자가 운용을 책임지는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수익률이 근로자의 관심에 달려 있다. 꼼꼼한 준비와 관심이 은퇴 이후 ‘내가 남느냐, 돈이 남느냐’의 ‘은퇴 파산’ 문제를 피할 수 있게 해 준다. 어떻게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세 가지 관점에서 짚어 보자. ●위험자산, 무조건 피하지 말라 퇴직금이라고 해서 원금이 보장되는 금융상품에만 투자해서는 수익률이 너무 낮다. 특히 젊을수록 더욱 그렇다. 위험이 클수록 수익이 높을 수 있다는 고위험 고수익 원칙에 따라 일정 부분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적극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올 9월 말 현재 퇴직연금의 92.4%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투자되고 있다. DB형의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이 98.2%, DC형은 79.2% 수준이다. 원리금 보장상품은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상품 위주로 운용되고 있는데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금리가 연 2%대 중반이다. 수수료와 물가상승률 등을 빼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전문가들은 전체 자산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숫자만큼 위험자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즉 젊을수록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높이라는 뜻이다. 젊을 때는 투자에 실패하더라도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까지는 DC형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40%다. 내년부터는 이 한도가 70%로 올라간다. 단,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는 안 되고 펀드 등을 통한 간접 투자만 가능하다. 전체 자산에 금융자산만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임영빈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운용부 기획팀장은 “은퇴 설계에서는 부동산 자산도 포함해 전체 자산의 운용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떤 종류의 부동산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변할 수 있다. ●상품 구성, 다양화하라 퇴직연금은 크게 원리금을 보장하는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원리금 보장 상품도 은행의 예·적금, 증권사의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이율보증형보험(GIC) 등 다양하다. 박준범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예·적금은 대출 상품으로, GIC는 채권 등에 운용된다는 점에서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가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ELB는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연계증권(ELS)이다. 기초 자산인 주식이나 주가지수 등이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보통 연 5%가 넘는 수익이 가능하다. ELB는 조건 충족 여부와 상관없이 1~3% 정도의 이자가 보장된다. 보험사가 파는 GIC는 일정 기간 동안 확정 이율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이 외에도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연동형 보험 등이 인기다. RP는 약속한 기간이 지나면 채권을 다시 사들이기로 약속하고 채권을 파는 것이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채권을 담보로 일정 기간 이자를 받기로 하고 돈을 빌려주는 것과 비슷하다. RP와 ELB는 투자 기간이 다양한 만큼 투자를 분산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으로는 펀드가 대표적이다. 펀드의 주식 비중이 얼마인가에 따라 주식형(60% 이상), 주식 혼합형(50~60%), 채권 혼합형(50% 미만)으로 나뉜다. 채권 비중이 60% 이상이면 채권형 펀드로 분류된다. 퇴직연금용으로는 채권 혼합형이나 채권형 펀드가 주로 추천된다. ●수익률,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점검하라 DB형은 그나마 회사에 책임자가 있어 상품 구성을 점검하는데 근로자 개인은 상품 구성을 해 놓고는 오랫동안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다. 금융 지식도 많지 않은 데다 빠르게 변하는 금융시장에 관심이 없으니 금융시장에서 소외돼 수익률이 저조하기 십상이다. 전문가들은 분기별로 한 번 정도는 수익률을 확인해 보기를 권하지만 직장에 다니느라 쉽지는 않다.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수익률을 점검하고 상품 구성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김혜령 미래에셋퇴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 상품의 비중이 너무 커지면 위험 관리 차원에서 수익률이 좋더라도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퇴직연금도 펀드와 마찬가지로 운용자산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관리와 운용을 대신해 주는 몫도 있지만 가입자의 질문에 성실히 답할 의무에 대한 대가도 있다. 김 연구원은 “금융사가 가입자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가입자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EPL 최초 100회 옐로카드와 최다 옐로우카드 TOP 10

    EPL 최초 100회 옐로카드와 최다 옐로우카드 TOP 10

    에버튼의 미드필더 가레스 배리가 지난 스토크 시티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며 EPL 최초로 100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가 됐다. 애스턴 빌라, 맨시티 등을 거쳐 현재 에버튼에서 뛰고 있는 그는 현재 33세로 앞으로도 한동안 선수생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더 많은 옐로카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한편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서는 이번 그의 100번째 옐로우카드 수집을 계기로 역대 EPL에서 가장 옐로카드를 많이 받은 10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그 명단은 아래와 같다. 10위. 필립 네빌(은퇴, 82회) 공동 8위. 웨인 루니(맨유 83회), 케빈 놀란(웨스트햄 83회) 7위. 조지 보아텡(은퇴, 85회) 6위. 로비 세비지(은퇴, 89회) 5위. 스콧 파커(풀럼, 92회) 4위. 폴 스콜스(은퇴, 97회) 공동 2위. 케빈 데이비스(프레스턴, 99회), 리 보이이(은퇴, 99회) 1위. 가레스 배리(에버튼, 100회) 사진설명. 스토크시티 전에서 100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가레스 배리(출처 데일리메일)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 ‘김쌤 안내견’ 미담이의 마지막 등교

    ‘김쌤 안내견’ 미담이의 마지막 등교

    ‘미담이쌤’ 김경민(26·여·서울 인왕중 교사) 씨는 1년 동안 ‘오늘’을 준비했다. 웃으면서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밤새 뒤척이다가 눈을 뜬 순간, 깨달았다. 이별은 준비한다고 해서 쉬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26일 아침, 매일 오가던 길인데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김씨가 8년 동안 동고동락한 안내견 ‘미담이’(10·암컷·래브라도 리트리버종)와 함께 하는 마지막 등굣길이기 때문이다. 생후 1개월 때 녹내장 판정을 받은 김씨는 26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시력을 잃었다. 서울맹학교를 거쳐 2007년 숙명여대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낯선 세계에 들어선 그때,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의 도움으로 미담이와 인연을 맺었다. 강아지를 키워 본 적이 없던 김씨는 미담이가 무섭고 못 미더웠다. 하지만, 1년 8개월간 맹인안내견 훈련을 받은 미담이는 단박에 김씨의 믿음직한 눈과 든든한 발이 됐다. 김씨 곁에는 늘 미담이가 있었다. 맨홀 뚜껑이 열린 보도나 공사장을 지날 때, 승강장과 열차 간 거리가 먼 지하철에서 늘 반걸음 앞서 김씨를 지켰다. ‘개는 안된다’는 식당에서 쫓겨났을 때도, 5주간의 미국 연수 때도 함께 였다. 덕분에 김씨는 2010년 8월, 7학기 만에 문과대 수석졸업을 했고, 같은 해 임용고시에 합격했다. 홍제역에서 인왕중을 오가는 마을버스 7번 기사들에게 김씨는 ‘미담이쌤’으로 통한다. 김씨와 미담이가 매일 같은 시각 버스에 올라타는 걸 아는 기사들은 무전으로 탑승 여부를 확인하고 늘 타던 시간에 김씨가 도착하지 못한 날에는 일부러 기다렸다. 늘 혼자가 익숙했던 김씨는 미담이 덕에 아이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래도 세월을 거스를 순 없었다. 사람 나이로 60~70세에 해당하는 10살이 되면서 짙고 검던 속눈썹은 하얗게 변했고 윤기가 흐르던 털은 푸석해졌다. 언제부턴가 여기저기에 혹이 생기고 그렇게 좋아하던 산책도 힘들어했다. 김씨는 “미담이에게 8년은 평생이라고 할 수 있다”며 “내가 실수로 발을 밟았을 때도 ‘컹’ 한번 짖는 게 전부였다. 실내에서는 짖거나 배변을 하는 법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전 8시 50분. 첫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김씨는 미담이와 연결된 하네스(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움직임을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가죽 장구)를 꼭 쥐었다. 평소에는 수업시간에 교무실 책상 아래에서 기다리던 미담이가 이날은 함께 교실로 들어갔다. 김씨가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미담이는 묵묵하게 주인을 지켰다. 수업이 끝나자 아이들은 하나, 둘 준비한 편지를 들고 나왔다. 미담이를 정성스럽게 그린 그림과 미담이와 마주했던 추억들이 담겨 있었다. 1학년 김지영(13)양은 “마을버스에서 주민들이 미담이를 만지려고 하면 우리들이 나서서 막았다”며 “안내견에게 먹이를 주거나 쓰다듬어 집중력이 떨어지면 시각장애인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담이와의 스킨십을 꾹 참았던 아이들은 처음으로 “수고했다”며 머리와 등을 쓰다듬었다. 김씨는 “가족 도움 없이는 집에서 꼼짝도 할 수 없던 내게 미담이는 세상을 선물했다”며 “평생 날 위해 헌신해준 미담이가 정말 고맙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미담이는 은퇴와 함께 자원봉사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노후를 보낼 예정이다. 김씨는 새로운 안내견과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종의 기원(찰스 다윈 지음, 김관선 옮김, 한길사 펴냄) 영국 생물학자 다윈의 진화론 서적 ‘종의 기원’(1859년) 초판본 번역서다. 다윈 생전에 출간된 6권의 판본 중 다윈의 의견을 가장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해군본부가 지구 남반구에 대한 조사를 목적으로 파견한 비글호 항해(1831∼1836)에서 다윈이 ‘종의 기원’에 관심을 가진 이후 출판하기까지 20여년이 걸렸다. 자연선택설을 중심으로 생물진화론을 확립한 획기적인 고전이다. 인간에 의한 선택적인 교배에 따라 가축들에게 일어난 변화라는 ‘인위선택’(人爲選擇·인위도태)으로부터 시작해 자연에서의 미심쩍은 변이와 생존 경쟁, 자연선택, 변이의 법칙을 차례로 다룬다. 특히 환경에 대해 유리한 변이를 가진 개체가 생존하고(適者生存), 여러 세대를 거치는 사이 그 변이가 축적돼 진화가 일어난다는 주장이 어렵지 않게 풀어진다. 이론을 강요하지 않지만 자신의 논리를 이해시키기 위해 동원한 방대한 자료와 정보에 거듭 놀라게 된다. 536쪽. 2만 7000원. 인구 충격의 미래 한국(전영수 지음, 프롬북스 펴냄) 인구 감소가 초래할 우리 사회의 충격적인 미래 진단. 인구 변화로 인해 생길 트렌드 10개를 다양한 사례로 소개했다. 저출산 고령화는 우리가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혁명적인 변화상을 부를 핵심 요인이다. 우리 사회에선 고성장, 고금리, 평생 직장 신화가 무너졌고 기업은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한 지 오래다. 비정규직 증가와 베이비부머들의 대량 은퇴에 겹쳐 계층 이동의 사다리까지 무너졌지만 평균수명 연장으로 살아갈 날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 연장 선상에서 곧 닥칠 변화들을 알기 쉽게 풀었다. 급증 추세인 1인 싱글 인구는 내년 500만 가구를 상회해 2020년쯤 3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글이 증가하고 있는 4050세대는 평생 단독 세대로 살 확률이 높은 후보 그룹이다. 절대 고독과 소외 공포가 극심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20∼30년 뒤 은퇴 시점에 부모 봉양과 자녀 교육의 엄청난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되는 30대의 심각한 위기도 들춘다. 396쪽. 1만 5000원. 가이아의 정원(토비 헤멘웨이 지음, 이해성·이은주 옮김, 들녘 펴냄) 들녘이 기획한 귀농 총서 45번째 책. 영속성과 농업, 문화의 조어인 ‘퍼머컬처’ 기술을 써 생태정원을 조성하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퍼머컬처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모방해 지속 가능한 인간 거주지를 만들려는 생태디자인 방법론을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라면 잔디밭은 사막과 다름없다. 같은 종류의 작물만 모아 놓은 텃밭은 씨 뿌리고 거두기 편리하지만 해충, 질병에는 ‘마음껏 먹으라’는 신호가 될 뿐이다. 책에서는 그 대신 돌보는 사람이 없어도 저절로 작동하고 야생동물들이 제 발로 찾아와 터를 잡는 작은 ‘자연 만들기’의 본보기들이 펼쳐진다. ‘보기 좋고, 생태적이고, 먹거리도 나는’ 정원 조성법 가이드인 셈이다. 필요한 식물 종과 정원 가꾸기의 노하우도 들어 있다. 미국 환경에 맞춘 소개서지만 상대적으로 부지가 좁고 주택과 농지가 떨어진 경우가 많은 국내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 특유의 작물과 자생식물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502쪽. 2만 5000원. 18세기 왕의 귀환(김백철 외 지음, 민음사 펴냄) ‘민음 한국사’ 네 번째 권으로 조선사에서 가장 많은 논란과 설(說)이 집중되는 ‘18세기 영정조’ 시대를 다시 들여다봤다. 18세기는 탕평책과 균역법, 개천(청계천) 준천으로 시작해 규장각 강화와 금난전권 철폐, 화성 건설 등 개혁의 꽃을 피운 조선 절정기다. 책은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를 잇는 궁중 암투 및 붕당정치와는 많이 다르게 당시를 바라본 것이 특징이다. 양반문화에 초점을 맞춘 ‘진경시대’ 개념에서 청계천 준천 사업이며 가면극 놀이 같은 것들을 통해 민중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당시 조선을 세계사적 시야에서 조감한 것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강희·건륭 시대를 거치면서 문화적 역량을 과시하던 청(淸)이나 시민계급이 급성장한 서유럽과 수평적인 맥락에서 조선의 가치를 매기도록 구성했다. 유교국가의 틀 안에서 최대한 개혁을 일구려 시도한 조선이 정조의 이른 죽음이 아니었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책이다. 288쪽. 2만 3000원.
  • 뉴욕경찰들, ‘하늘 현수막’ 동원해 뉴욕시장 비난

    뉴욕경찰들, ‘하늘 현수막’ 동원해 뉴욕시장 비난

    최근 순찰 중이던 뉴욕경찰(NYPD) 소속 경찰관 2명이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미지근한 대응에 관해 뉴욕경찰협회(Police Union) 등이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시장을 비난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단 경비행기가 26일(현지 시간) 오전 맨해튼 허드슨강 상공을 수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경비행기는 “더블라지오, 우리는 이제 당신에게 등을 돌렸다(DE BLASIO, OUR BACKS HAVE TURNED TO YOU)"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달고 오전 9시경 맨해튼 인근 허드슨 강 주변을 비행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 현수막 광고를 주관한 업체는 “누가 이 광고를 했는지는 익명으로 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광고 주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은퇴한 전직 NYPD 경관 출신인 존 카딜로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많은 경관들이 자신에게 이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면서 이 비난 현수막이 전∙현직 NYPD 경찰관들에 의해서 게재되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시장이 선동적인 수사를 통해 NYPD에 시민들이 반감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에 우리는 분노한다” 며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을 비난했다. 특히 이들 경찰관협회 등 단체들은 최근 용의자를 체포하면서 목을 졸라 사망케 한 NYPD 경찰관이 불기소된 데 대해 시민들의 시위가 확산하게끔 시장이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일 순찰 중이던 2명의 NYPD 경관이 갱단 소속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NYPD 경찰관들은 노골적으로 시장을 비난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일부 경찰관들은 더블라지오 시장이 이들 경찰관들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자 고개를 돌리는 등 명령권자인 시장과 경찰관들 사이에서 찬바람이 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공개적으로 시장을 비난하는 광고 현수막이 뉴욕 상공을 수놓는 사태가 벌어져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번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두 경관의 장례식은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엄중한 경호 아래 수천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사진=뉴욕 상공을 수놓은 ‘시장 비난 현수막 구호’ (트위터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민관군 병영혁신위 심대평 위원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민관군 병영혁신위 심대평 위원장

    강원도 고성 GOP(일반전초) 총기사건과 육군 28사단 윤일병 사망사건 등의 영향으로 군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올해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군대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59.6%에서 올해 34.5%로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는 지난 18일 ‘국민이 신뢰하는 열린 병영문화 정착’을 목표로 22개 과제를 국방부에 권고했다. 하지만 군 복무 가산점제와 복무기간 대학 학점 인정제 등은 발표 직후부터 논란이 됐다. 최종권고안 발표 다음날인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심대평(73) 혁신위 공동위원장을 만나 권고안 도출과정과 향후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심 위원장은 “병사가 긍지를 느끼고 부모가 안심하며 국민이 신뢰하는 군대라는 3대 원칙에 초점을 두고 지난 5개월 동안 활동했다”면서 “위원들이 제시한 의견을 전부 수용하기는 어려웠지만 첫 권고안치고는 B 학점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심 위원장은 “병영문화 혁신은 의지와 예산의 문제”라면서 “정부와 국회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위 활동을 자평한다면. -군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국민은 1명도 없다. 그만큼 병영혁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110명의 위원과 25명의 자문위원 등 135명은 책임감을 갖고 매우 의욕적으로 활동했다. 병영문화 혁신의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장병들이 군 생활에 대해 보람과 긍지를 갖도록 만들어주는 것, 둘째, 부모들이 자식을 안심하고 군대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 셋째 강한 군대, 강한 군인을 만들어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과거처럼 중도에 흐지부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방부에 실현 가능성부터 물어가며 진행했기 때문에 선정된 22개 과제는 국방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으로 믿는다. →위원회가 권고한 22개 혁신과제 중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3가지는. -첫째, 현역 복무 부적격자 군 입대 적극 차단이다. 모든 문제의 발단은 현역으로 입대해서는 안 되는 인원이 입대함으로써 발생하기 때문이다. 둘째, 우수 간부 확보를 위한 선발 및 조기 퇴출제도 개선이다. 셋째, 군 성실근무자 보상제도 추진이다. 군 복무자 가산점제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는 모든 군 복무자가 아니라 성실하게 군 복무를 마친 군인들에 한해 학업 및 직업 등 경력 단절에 대한 합리적 보상 차원이다. 한 가지를 더한다면 인간존엄을 중시하는 신세대 장병의 인성 함양이다. →말씀하신 대로 군 복무자 가산점제는 1999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내려졌던 사안이다. 다시 도입할 경우 논란이 불을 보듯 훤한데 왜 굳이 포함시켰는지 궁금하다. -먼저, 용어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군 복무자 가산점 제도가 아니라 군 성실복무자 보상제도다. 군 성실복무자에게 취업 가산점을 부여하는 이 제도의 본질은 남녀 간 문제나, 장애인과 정상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봉사한 것에 대한 사회적 보상의 문제이다. 1999년 헌재의 위헌결정 요지는 “입법 목적 자체는 정당하나, 입법목적에 비해 차별로 인한 불평등 효과가 커 차별취급의 비례성을 상실”했다는 것으로 이 제도 자체를 반대하기보다 세부기준에 대한 위헌적 요소를 지적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같은 취지에 맞춰 혁신위에서는 보상점 비율을 종전의 3~5%에서 2%로 낮췄고, 부여 횟수를 5회로 제한했다. 인원도 전체 합격자의 10% 이내로 정해 위헌적 요소를 최대한 해소했다. 모병제를 실시하는 미국에서도 1979년 군 가산점제에 대한 위헌소송이 제기됐으나 연방대법원에서 합헌판결을 내렸다. →모든 군 복무자에 가산점을 준다는 취지는 아니라는 것인가. -그렇다. 모범적으로 병영생활을 해야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취지다. 당장은 논란이 되고 있지만 국방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 인식 강화, 군에 대한 신뢰 차원에서 가산점제의 정당성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본다. (군 가산점제에 대해서는 부처별로 입장이 달랐다. 청와대는 부처 간 이견을 조정한 뒤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여성가족부는 이 제도의 재도입에 반대 뜻을 분명히 했고, 대신 다른 보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국회도 상임위원회 간 견해가 다르다. 국방위는 전반적인 찬성 기조 속에 새정치연 일부 의원이 개인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했고, 여가위는 재도입에 반대, 다른 보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입사 단계에서 군 복무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 대신 군 경력을 호봉에 인정해주는 방안은 논의됐나. -공무원의 경우 현재 그렇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기업들은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오히려 회피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방안(경제적 보상 부여)은 초기 단계에서 일찌감치 논의에서 제외됐다. →학점 인정제는 또 다른 차별을 낳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대학생에게 학점만 인정해주는 제도가 아니라 계층별로 학업 의욕을 갖도록 해주는 제도이다. 병영에서 학업을 수행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 고졸자나 대학 재학생 모두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는 데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 →위원들 사이에 가장 논란이 됐던 사안은. -국방 인권 옴부즈맨제도와 사법제도 개혁이 마지막까지 논란이 됐다. 계급제를 없애는 방안은 반대도 심하고 문제점도 많아 채택하지 않고 대신 현재의 4개 계급제를 2~3개 계급제로 전환하도록 권고하는 차원에서 마무리됐다. →국방 인권 옴부즈맨제도는 어떤 부분이 논란이 됐나. -군 내부에 옴부즈맨제도가 있다고 병영문화를 혁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논의 과정에서 최후의 (군 인권)보장 정책으로서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국회와 총리실, 국방부 중 어디에 설치할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갈렸는데 전체회의에서 총리실 직속으로 결론을 냈다. →독립성 등을 고려할 때 국회에 설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국방옴부즈맨을 국회에 둘 경우 독립성이 강화되기보다 오히려 군의 주요 사건이 정치 쟁점화되고, 정치논리에 좌지우지돼 본질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총리실 직속으로 운영하고 독립된 법률안 제정 및 임기·예산의 독자성을 유지하는 등 독립성 강화 및 활동여건 보장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권고안에 국민참여재판제도 도입이 빠진 것을 두고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다. -국민참여재판제도는 배심원의 의견이 판사를 구속할 수 없고, 단지 권고만 할 수 있다. 배심원 선발은 인재풀이 구성된 상태에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으나 군은 내부의 특수성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어 군에 도입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모병제 등 군 복무제도 전반에 대해 검토했으면 하는 의견이 있었는데. -현역복무 부적격자의 입대 차단과 부적응 병사 조기 퇴출을 위한 제도적 개선은 전투력 증강을 위한 현역 정예화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모병제와 연계해 검토하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된다. 모병제 도입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지속되고 있는 현 안보상황과 국방 예산의 대폭적인 증액이 필요한 점 등을 고려해볼 때 현재로서는 추진이 제한된다. 그러나 복무연한을 희망자에 한해 3~4개월 늘릴 경우 연간 약 1만 5000명 정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복무기간 연장은 검토했지만 정치적 문제여서 이번에 채택하지는 못했다. 직업군인으로서 하사관 수를 늘리는 방안은 예산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지적처럼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혁신안이 성과를 낼 수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을 텐데. -국회 특위에서 이번에 병영혁신을 위한 예산을 별도로 편성한 것으로 안다. 정부가 요청한 700억원 남짓 가운데 350억원이 추가 예산으로 증액됐다고 들었다. 여태까지 없었던 일로 의지가 강하다는 반증이다. 예산은 의지의 문제다. 전투력 증강과 관련된 무기체계 변화 못지않게 정신 전력에 대한 국방부, 군의 생각이 바뀌면 예산배정도 달라질 것이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찔금찔금 예산을 배정해서는 성과를 낼 수 없다. 어느 시점에서는 국회와 정부가 병영문화 혁신에 과감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군대에 왜 긍지를 갖지 못한다고 보나. -흔히들 군대에서 ‘2년간 썩는다’고 생각한다. 자긍심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군인으로서 자랑스럽지 못한 것은 병영생활뿐 아니라 사회 전체 분위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군대에 갔다 왔더니 사람 생각이 바뀌었구나 싶을 정도로 21개월간 인성교육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공부하고 자격증을 딸 수 있게 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등 군을 제2의 교육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예산과 관련된 부분은 거의 다 빠졌다. 예를 들어 육군에는 전투복만 있고 근무복은 없다. 예산 문제 때문이다. 복장에 대한 개념이 분위기를 바꾸는 데 매우 중요하다. 정장을 하고는 함부러 행동하지 못하는 것처럼 외형적 변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쉽다. 또 같은 사단 내에서도 생활관 등 시설 차별 문제는 빨리 개선돼야 한다. 요즘은 ROTC도 잘 안 간다고 한다. 병사보다 근무기간이 길어서 그런데 복무기간을 줄일 수 있다. 그러려면 돈이 더 들어 못한다. →위원장이 생각하는 신병영문화의 핵심어는. -전우애다. 전우애를 키우기 위해서는 초급장교들의 역량이 필요하다. 부사관들이 자기 위치를 제대로 지키고 화합하며 전우애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게 중요하다. 상호 신뢰와 존중은 언행에서 시작된다. 말을 함부로 하게 만드는 군대문화부터 없애야 한다. 내부혁신은 인성교육에서 시작된다. 지난 8월 6일 출범한 혁신위는 5개월 동안 야전부대와 학교, 군사병원 등 현장방문 20회와 인터넷 등을 통한 9600건의 의견을 수렴했다. 26일 해단식 이후에도 10명의 위원이 민간 자문단으로 남아 내년 4월까지 국방부에 자문 역할을 맡는다. 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kmkim@seoul.co.kr ■심대평 위원장은 40년 행정의 달인… 자유선진당 대표 지낸 ‘충청의 맹주’ 한민구 국방장관과 함께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심대평 위원장은 ‘행정의 달인’ ‘충청의 맹주’로 통한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지방행정 부서 등에서 40여년간 근무한 행정 전문가이자 자유선진당 대표를 지낸 정치인이다. 2013년 10월부터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심 위원장은 1966년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1970년 국무총리실에 근무하면서 김종필 전 총재와 인연을 맺고 1995년 자민련을 창당했다.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자민련 후보로 나와 민선 1기 충남 도지사에 당선됐다. 이후 두 차례 연거푸 충남도지사를 지냈다. 2005년 4월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돌풍과 김종필 전 총재의 정계은퇴 선언으로 당 혁신을 주장하다 탈당해 2006년 초 국민중심당을 창당했다. 17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시 무소속이었던 이회창 총재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심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한때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회창 총재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19대 총선에서 세종시 선거에 출마했으나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에게 고배를 마셨다. ▲1941년 충남 공주 출생 ▲대전고·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66년 제4회 행정고시 합격 ▲경기 의정부 시장, 대전시장, 충청남도 도지사 ▲대통령비서실 행정수석비서관 ▲민선 1·2·3기 충청남도 도지사 ▲자민련 부총재, 국민중심당·국민중심연합 대표최고위원, 자유선진당 대표 ▲제17·18대 국회의원
  • 2014 메시보다 호날두

    2014 메시보다 호날두

    올해는 호날두가 메시보다 더 빛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를 2014년 최고의 축구선수로 선정했다. 현역 선수 및 은퇴 선수, 미디어 관계자 등 전문가 73명으로 이뤄진 투표인단이 내린 결정이었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에게 가디언 선정 최고의 축구선수 1위를 내줬던 호날두지만 올해는 달랐다. 호날두는 올해 평점 2899점을 받아 2801점에 그친 메시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호날두는 눈부신 활약으로 201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그는 올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전반기 14경기에서 25득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썼다. 경기당 무려 1.79골이었다. 2경기를 더 치른 메시보다 무려 10골이나 앞섰다. 메시는 16경기에서 15개의 골을 터뜨렸다. 호날두 개인적으로는 유러피언 골든슈,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선수, 프리메라리가 디 스테파노상(올해의 선수상) 등 온갖 상을 휩쓸었고 레알 마드리드의 팀원으로서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스페인 국왕컵 코파 델 레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4개 대회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공식 경기 22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한편 손흥민(레버쿠젠)은 가디언 순위 공동 110위에 자리했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손흥민은 가나의 아사모아 잔(알아인)과 순위가 같았다. 일본의 오카자키 신지(마인츠)가 116위로 뒤를 이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헬로 이방인(MBC 밤 11시 15분) 가수 강남이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명소인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강남이 20대 초반의 한 여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포착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강남의 핑크빛 소식에 뜨거운 반응이 예상되는 가운데 큰 키와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 뽀얀 피부로 미인임을 짐작하게 하는 그녀의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포돌이와 어린이 수사대(EBS 오후 6시 45분) 아진과 엄마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놀이공원에 놀러 간다. 아진 엄마는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길을 잃어버렸을 때의 대처 사항을 아진에게 알려준다. 드디어 신나는 공연이 시작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아진과 엄마. 그런데 엄마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아진이가 사라지고 마는데…. 과연 아진이는 엄마가 알려준 대처 사항을 기억해 낼 수 있을까. ■꼬마산타 니콜라스(니켈로디언 오후 2시) 은퇴할 나이가 된 산타는 규칙에 따라 자신을 대신할 후계자를 찾아 훈련시키려 한다. 수백만 명의 어린이 중 산타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조건은 ‘니콜라스’라는 이름의 고아이며,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때마침 이러한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한 소년 니콜라스를 발견한다. 과연 산타는 니콜라스를 자신의 후계자로 잘 훈련시킬 수 있을까.
  • 오늘은… 베이비부머 사장이 가장 잘 망한다

    오늘은… 베이비부머 사장이 가장 잘 망한다

    50대 이상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사장님’들이 ‘젊은 사장님’보다 사업을 접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예퇴직이나 은퇴 이후 막상 생계형 창업에 나서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얘기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기준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기업 대표자 연령별로 40대까지는 기업 ‘신생률’(2013년 신생 기업 수÷활동 기업 수)이 ‘소멸률’(2012년 소멸 기업 수÷활동 기업 수)보다 높았지만 50대 이상에서는 소멸률이 신생률을 앞질렀다. 30대 미만은 신생률 39.2%, 소멸률 26.6%로 신생률이 12.6% 포인트 높았다. 30대와 40대는 각각 6.4% 포인트, 1.6% 포인트 앞섰다. 반면 50대는 신생률 10.8%, 소멸률 11.9%로 소멸률이 1.1% 포인트 높았다. 특히 60대 이상(소멸률 11.9%, 신생률 7.2%)에서는 소멸률이 4.7% 포인트나 더 많았다. 이는 50대 이상에서 창업보다 폐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문권순 경제통계기획과장은 “베이비부머 사장님들은 직원이 여러 명인 법인보다 1인 창업을 많이 한다”면서 “창업이 쉬운 만큼 폐업도 빨리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표자 연령이 40대 이하인 경우는 도·소매업, 50대 이상은 부동산·임대업에서 신생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생존율을 대표자 연령별로 보면 1~4년 생존율은 40대가 가장 높았고 5년 생존율은 60대 이상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 과장은 “50대 이상이 대표자인 기업은 살아남는 것이 힘들지, 일단 살아남게 되면 오래가는 편”이라면서 “축적된 인생 경험이 많다 보니 젊은 사장님보다 비교 우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생 기업 수는 74만 9000개로 전년보다 2.7%(2만 1000개) 감소했다. 반면 2012년 기준 소멸 기업 수는 74만 1000개로 전년보다 7.2%(5만 8000개) 증가했다. 한편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서비스업 부문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 폭은 0.8%에 그쳤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박종팔 “사기로 90억원 날려” 도대체 왜?

    박종팔 “사기로 90억원 날려” 도대체 왜?

    박종팔 “사기로 90억원 날려” 도대체 왜? 복싱 세계챔피언 박종팔이 과거 극단적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다. 최근 박종팔은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해 은퇴 자금과 해운대 스포츠 센터 및 카지노 투자로 90억 원에 달하는 거금을 잃게 된 과정을 털어놨다. 박종팔은 1980년대 대진료로 강남 아파트 7채 값에 달하는 1억 5000만 원을 벌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게됐다. 박종팔은 “사람을 잘 믿었다. 하필이면 가깝게 지낸 선배, 후배가 뒤통수를 쳤다. 몸도 망가지고 아내는 폐암으로 죽었다. 극단적인 생각도 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박종팔은 아내와의 사별한 뒤 재혼해 현재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시대를 앞서가는 아이디어로 ‘신개념 건축’ 추구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시대를 앞서가는 아이디어로 ‘신개념 건축’ 추구

    193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피터 쿡은 건축가보다 교육자로, 비평가로 잘 알려진 건축계의 거장이다. 런던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건축환경학부인 바틀릿건축대학에서 오랫동안 재직하며 재능 있는 건축가들을 다수 배출했다. ‘현대 건축의 힘’ ‘실험적 건축’ ‘액션과 플랜’ ‘드로잉’ 등 그의 저서들은 예술 비평과 건축 전공자들에게 필독서로 꼽힌다. 버네머드예술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런던건축가협회의 마스터과정을 졸업한 그는 1961년 워런 초크(1927~1987), 론 헤론(1930~1994) 등 다섯명의 친구와 함께 전위적인 건축가그룹 ‘아키그램’을 결성했다. 아키그램이란 건축(아키텍처)과 전보(텔레그램)의 합성어로 날로 무의미해져 가고 척박해져 가는 전후 주류 건축계와 디자인계의 현실에 긴급 전보를 때려 제동을 걸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드로잉과 콜라주로 이뤄진 자신들의 작품을 잡지로 발간하고 전시와 세미나를 통해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개념을 발표하며 건축계를 뒤흔들었다. 아키그램은 1961~74년 9차례 잡지를 발간했다. 활동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음에도 유럽 현대건축사에서 돋보이는 흔적을 남겼고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영향력을 미치며 실험성 강한 영국 건축을 대표하고 있다. 보편적인 건축보다는 즐거운 건축, 창의적인 건축을 지향하는 그는 우주선 캡슐 모양의 주택을 포함하는 플러그인시티 등 시대를 앞서가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건축뿐 아니라 다른 시각예술과 개념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가장 싫어하는 것은 ‘지루함’이라고 할 정도로 튀는 아이디어로 신개념의 건축을 추구하는 그의 건축은 때로는 지나치게 전위적이어서 실제로 지어진 것은 불과 몇 작품이 안 된다. 하지만 전통과 아방가르드의 생산적인 긴장관계를 연출하는 쿤스트하우스 그라츠는 건축가로서의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재설정시킨 걸작으로 꼽힌다. 아키그램 그룹의 설립 멤버들과 함께 그는 2002년 영국왕립건축가협회가 주는 골드메달을 수상했고 2007년에는 영국 여왕이 주는 기사 작위를 받았다. 런던대학 바틀릿건축대학의 학장을 맡았던 그는 교단에서 은퇴한 뒤에도 건축가로, 평론가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쿤스트하우스 그라츠의 조감독 역할을 맡은 1944년 런던 태생인 콜린 푸르니에는 런던대학 바틀릿건축대학 교수로 도시디자인 전문가다. 건축가 베르나르 추미의 파트너로 파리의 라빌레트파크를 설계했다. lotus@seoul.co.kr
  • [사회공헌 특집] 미래에셋증권 - 밝힙니다, 시각장애인 독서·문화 활동의 기쁨

    [사회공헌 특집] 미래에셋증권 - 밝힙니다, 시각장애인 독서·문화 활동의 기쁨

    미래에셋증권은 시각장애인 특화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감사실, 준법감시(컴플라이언스)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등 내부 통제 부서 임직원 60명이 ‘감사하는 봉사단’을 출범시킨 것이 계기다. 봉사단원들은 ‘우리 아이를 위한 용돈의 경제학’, ‘존경받는 부자들의 자녀 교육법’ 등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발간한 투자교육총서 총 13권을 직접 전자도서로 제작해 시각장애인 전용 전자게시판인 ‘아이프리’에 게시했다. 시각장애인들은 이 전자게시판을 통해 금융교육 전자도서를 음성으로 듣거나 점자도서로 변환해 읽을 수 있다. 국내 고전이나 세계 명작동화 등을 포함해 총 150여권이 서비스 대상이다. 감사하는 봉사단은 활동 범위를 넓혀 2012년부터 시각장애인 개안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나들이하기 좋은 봄에는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문화유적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 시각장애인의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지원한다. 미래에셋증권 전체 임직원은 2006년부터 충남 서산시 대산읍 웅도리와 1사 1촌 자매결연을 하고 다양한 지원 활동도 벌이고 있다. 전형적인 섬마을인 웅도리를 해마다 방문, 바닷가 정화 활동은 물론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을 지원한다. 어버이날 즈음에는 웅도리나 서울 중구 수하동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관련 행사도 꾸준히 열고 있다. 2013년 ‘올해의 도시 어촌 교류상’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프로농구] 오! 주님… 첫 900경기 출전

    [프로농구] 오! 주님… 첫 900경기 출전

    ‘철인 가드’ 주희정(SK·37)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9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았다. 주희정은 22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1쿼터 종료 3분 50초 전 김선형과 교체돼 코트를 밟았다. 지난 20일 전자랜드전에서 정규리그 통산 899경기를 뛴 그가 마침내 900경기 출전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15분34초 동안 코트를 누빈 주희정은 3득점 2어시스트 1가로채기로 감초 역할을 했다. 주희정의 기록은 당분간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 역대 2위 추승균 KCC 코치는 738경기째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고 3~5위 서장훈(688경기), 신기성(613경기)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 코치, 문경은(610경기) SK 감독도 모두 은퇴한 이들이다. 6위 임재현(오리온스·604경기)이 현역 두 번째 기록 보유자다. 어린 시절 부모와 이별한 주희정은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자랐다.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고려대 2학년 때인 1997년 학창 생활을 접고 나래(현 동부)에 입단, 프로에 뛰어들었다. 첫 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한 주희정은 다음 시즌인 1997년 11월 11일 LG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23분18초 동안 4득점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한 게 프로에서 받은 첫 성적표였다. 주희정은 ‘개근’에 가까운 선수다. 데뷔 후 18시즌 동안 나래와 삼성, KT&G(현 인삼공사), SK 등 주희정의 소속팀이 치른 경기는 총 910경기. 주희정은 딱 10경기만 결장했다. 무려 12시즌을 전 경기 출전했으며 올 시즌도 28경기 모두 코트에 섰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 탓에 출전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아직도 평균 10분 이상을 소화한다. 주희정은 기록 제조기이기도 하다. 통산 득점 5위(8137점), 어시스트 1위(5093개), 스틸 1위(1430개), 리바운드 4위(3225개), 3점슛 3위(899개) 등 거의 전 부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000경기를 채우고 은퇴하는 게 목표다. 이날 SK는 김선형(18득점)과 코트니 심스(15득점), 박상오(14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87-73 완승을 거뒀다. 21승(7패)째를 올려 선두 모비스를 1경기 차로 추격했고, 3위 동부와의 승차는 2경기로 벌렸다. 20일 전자랜드전에서 3점슛 11개가 모두 림을 빗나간 SK는 이날은 12개 중 8개를 성공시키며 체면을 살렸다. LG는 데이본 제퍼슨(32득점)이 분전했으나 빛이 바랬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배우 정호근, 신내림 받고 무속인 “신방까지 차리고 손님 맞는다” 다른 연예인은?

    배우 정호근, 신내림 받고 무속인 “신방까지 차리고 손님 맞는다” 다른 연예인은?

    ‘배우 정호근 무당’ 명품 조연 배우 정호근씨가 최근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정호근은 ‘스타일러 주부생활’ 2015년 1월호 인터뷰에서 “지난 11월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고 밝혔다. 정호근은 “지난 9월 한 달 여간 무병을 심하게 앓았다”며 “인왕산 국사당에서 문고(무당의 증서)를 받고 11월 14일에 내림굿을 받았다”고 말했다. 탤런트 정호근이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고 밝힌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이 새삼 주목을 받았다. 정호근은 2013년 10월 12일 방송된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대한민국 교육위원회’의 ‘묏자리 풍수의 모든 것’ 편에 출연해 “귀신이 보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호근은 “점을 보러 다니며 약 3억원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가짜 점집이 많다. 좋은 무당도 많이 만났지만 가짜 무당들도 많이 만났다”며 “수업료를 많이 내 이제 가짜인지 진짜인지 한눈에 보면 안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친한 무속인들과 친구처럼 모인다. 그러다 보니 나도 어떨 때는 뭔가 보일 때가 있다”며 “일하는 종업원 옆에 할머니 귀신이 보여 말을 해준 적이 있다. 실제로 돌아가신 그 종업원의 할머니였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정호근이 무속인이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연예인 출신 무속인들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가수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씨의 전 부인이자 80년대 하이틴스타였던 박미령씨는 심한 무병을 앓고 난 후 신내림을 받아 현재 무속인으로 활동 중이다. 1999년 모델로 데뷔한 방은미씨도 2006년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외에도 2002년 KBS 공채탤런트 출신의 퇴마사 황인혁씨, 1968년 TBC 탤런트로 데뷔한 배우 안병경씨 등도 연예계를 은퇴하고 무속인으로 전향했다. 배우 정호근 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배우 정호근 무당..안타깝다”, “배우 정호근 무당..무속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면 돼”, “배우 정호근 무당. 힘내세요”, “정호근 무당..정호근 명품 배우 였는데”, “배우 정호근 무당..앞으로 더 힘내세요”, “배우 정호근 무당..무속인 된 연예인들이 생각보다 많구나”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배우 정호근 무당) 연예팀 chkim@seoul.co.kr
  • 배우 정호근, 신내림 받고 무속인됐다..다른 연예인은?

    배우 정호근, 신내림 받고 무속인됐다..다른 연예인은?

    명품 조연 배우 정호근씨가 최근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정호근은 ‘스타일러 주부생활’ 2015년 1월호 인터뷰에서 “지난 11월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정호근이 무속인이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연예인 출신 무속인들에 대한 관심도 쏠린다. 가수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씨의 전 부인이자 80년대 하이틴스타였던 박미령씨는 심한 무병을 앓고 난 후 신내림을 받아 현재 무속인으로 활동 중이다. 1999년 모델로 데뷔한 방은미씨도 2006년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외에도 2002년 KBS 공채탤런트 출신의 퇴마사 황인혁씨, 1968년 TBC 탤런트로 데뷔한 배우 안병경씨 등도 연예계를 은퇴하고 무속인으로 전향했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화려한 수익률보단 영세기업 근로자들 퇴직금 지킴이 될 것”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화려한 수익률보단 영세기업 근로자들 퇴직금 지킴이 될 것”

    “화려한 수익률보단 영세기업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퇴직금 수급을 지원해 주는 ‘지킴이’ 역할이 기업은행 퇴직연금 사업의 지향점입니다.” 기업은행은 퇴직연금 적립률 기준으론 시중은행 중 네 번째 규모를 차지하지만 퇴직연금 거래 기업 숫자로는 시장점유율 1위다. 올해 10월 말 기준 기업은행 퇴직연금 거래 기업은 6만 8969곳으로 2위인 농협(2만 6646곳)보다 3배 가까이 숫자가 많다. 특히 이들 기업의 95%가 근로자 30인 미만의 소기업이다. 신우준 기업은행 퇴직연금부장은 21일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근로자보다 소기업 근로자들은 퇴직연금에 대한 정보도 없고 (퇴직연금 운용을) 어려워하고 또 한편으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며 “소기업 근로자들의 퇴직 후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한 정보제공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18개 지역본부별 퇴직연금 컨설턴트를 배치하고 거래 기업과 1대1 매칭 방식으로 맞춤형 지원과 상담을 제공해 주고 있다. 2008년 퇴직연금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근까지 기업체 퇴직연금 상담 3521회, 가입자교육 153회, 근로자별 확정기여(DC)형 부스 운영 97회, 세무·노무·재테크 컨설팅 103회 등의 지원을 실시했다. 신 부장은 “영세기업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퇴직연금 도입부터 운용,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밀착관리를 수행하는 게 기업은행의 차별점”이라고 전했다. 운용 자산의 95%가 원리금 보장 상품인 만큼 경쟁 금융사처럼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진 않지만 ‘은퇴자의 행복 추구와 걱정 해소’를 목표로 은퇴 준비부터 은퇴 이후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주는 것이 기업은행 퇴직연금 사업의 강점이다. 올해 8월 선보인 ‘IBK평생설계’가 대표적이다. 신 부장은 “금융지원 솔루션과 생활지원 솔루션으로 구분해 재무적·비재무적 은퇴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설계전문가 마스터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한 프라이빗뱅커(PB), VIP 매니저(VM) 등 210명의 전문가를 전국 영업점에 배치해 재직 중에는 물론 은퇴 이후에도 1대1 맞춤상담,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해 준다. 신 부장은 “노후 대비 사각지대에 놓인 소기업 근로자들을 발굴해 ‘요람에서부터 무덤까지’ 든든한 노후보장 파트너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100세 시대 퇴직연금 다시 보자] 입출금·적립·거치식…중장년층 전용 상품

    기업은행이 올해 8월 출시한 ‘IBK평생설계통장’은 만 40대 이상 중장년층 고객 전용 상품이다. IBK 은퇴브랜드 이름을 딴 첫 상품이기도 하다. 입출금식과 적립식, 거치식(일반·연금형)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입출금식은 은퇴 후 연금이나 용돈, 월세소득 등 고정 수입이 있는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4대 연금이나 기초노령연금 등을 이 통장으로 받으면 5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연 1.85%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 타행 자동화기기 출금수수료(월 5회)와 기업은행 자동화기기 타행이체 수수료, 전자금융수수료 등을 면제받는다. 목돈 마련을 위한 적립식은 월 1만원에서 5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목돈 운용을 위한 거치식은 원금과 이자를 만기에 찾는 일반형과 목돈 예치 후 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급받는 연금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적립식과 거치식 일반형은 회갑·칠순·팔순 등의 사유로 만기 이전에 해지할 경우 특별중도해지 이율을 적용받는다. 이 밖에 이 상품의 입출금식 통장으로 연금을 받거나 적립식·거치식 상품에 가입하면 1000만원(피해금액의 70%)까지 보장되는 전화금융사기 피해보상 보험 무료가입 혜택이 주어진다. 장년층의 여가 생활을 지원해 주는 상품도 있다. ‘IBK꽃보다청춘통장’은 금리우대와 각종 여행 관련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99세까지 건강하게 살자는 의미를 지닌 ‘IBK9988장수통장’은 전화금융사기 피해보상 보험, 회갑·칠순 등의 이유로 해지 시 특별중도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장수기원 축하금을 제공한다. ‘IBK보험품은정기예금’은 은퇴 후 연금수령까지 공백기를 위한 가교 상품이다. 정기예금 가입 후 예금의 원금과 이자가 이자소득 비과세 상품인 저축성 보험에 매월 자동 납입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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