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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경제부처 업무보고] 상반기 ‘소비 절벽’ 우려… 주거복지 강화로 내수 불씨 살린다

    [2016 경제부처 업무보고] 상반기 ‘소비 절벽’ 우려… 주거복지 강화로 내수 불씨 살린다

    역시 집이 문제다. 정부가 14일 발표한 올해 업무보고에 따르면 서민층의 주거 복지에 방점이 놓여 있다. 주거 부담에 눌려 소비를 늘리지 못하는 가계를 위해 정부가 다양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한국은행의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은 3.0%다. 이 중 내수가 기여하는 부분이 2.6% 포인트, 수출은 0.4% 포인트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추정치 2.6%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부분은 2.8% 포인트다. 수출은 되레 0.2% 포인트를 깎아 먹었다. 올해는 세계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아져 세계 교역도 나아질 거라고 전망되지만 올해 경제 성장도 내수가 끌고 가야 하는 몫이 크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쓸 돈을 앞당겨 쓴 측면이 강하다.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올 상반기 소비가 급감하는 ‘소비 절벽’이 우려된다. 수도권은 다음달부터, 비수도권은 오는 5월부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출심사 가이드라인이 실행되면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가 정부의 정책 효과 소멸과 부동산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하반기로 갈수록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갈수록 위축되는 소비성향(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도 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의 소비성향은 71.5%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평균 소비성향은 69.0%다. 은퇴 시기인 60대 전후로 소득이 급감하는 ‘소득 절벽’을 경험하면서 그 이상으로 ‘소비 절벽’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돈이 있다면 소비성향이 급감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정부가 노년층의 유일한 재산인 주택에 기반한 주택연금 개선에 매진하는 이유다. 한은은 올해 수출은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반면 중국 등 자원수출국의 성장세 둔화가 성장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발 변수가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노후 집 한 채·전세금, 정부가 굴려준다

    노후 집 한 채·전세금, 정부가 굴려준다

    모아 둔 재산 없이 달랑 빚으로 산 ‘집 한 채’ 들고 은퇴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부터 치솟은 전세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해 차라리 월세로 돌린 ‘2030’ 세대까지 한숨이 깊다. 정부가 이들을 위해 ‘내집연금 3종 세트’와 ‘전세금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쉽게 말해 힘들게 장만한 집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말고 자신의 노후에 쓰거나 원치 않게 생긴 목돈(전세금)을 안전한 은행에 넣어 묵히지 말고 적극적으로 굴리자는 것이다. 이를 위한 상품 설계와 시장 조성은 정부가 맡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 관련 7개 부처는 1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새해 첫 합동 업무보고를 했다. 내집연금 3종 세트는 기존 주택연금(역모기지)의 문턱을 낮추고 혜택을 더 얹어 가계빚 부담을 줄여 주고 노후도 대비하자는 데서 착안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주택연금으로 전환해 빚을 미리 갚고 연금을 매달 받는 60대 이상용 갈아타기 상품 ▲장기 고정금리 대출인 ‘보금자리론’을 받으면서 훗날 주택연금 전환을 미리 신청하는 40~50대용 예약 상품 ▲은행의 주택연금보다 20%를 더 주는 서민용 우대 상품 등 세 가지다. 예컨대 주택을 담보로 7500만원을 대출받아 3억원짜리 집을 장만한 60대가 주택연금으로 갈아타면 평생 받을 연금의 일부를 중도 인출해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갚을 수 있다. 매달 19만원씩 내는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고도 매달 26만원씩 연금을 받게 된다. 대신 자식에게 물려줄 집은 포기해야 한다. 금융위는 지난해 말 기준 2만 5600여 가구에 불과한 주택연금 가입자를 2025년까지 33만 가구로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전세금 펀드’는 기존 전세 세입자가 반전세(전세+월세)나 월세로 전환하면서 뜻하지 않게 돌려받은 전세보증금을 한데 모아 굴리는 상품이다. 전세자금인 만큼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되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4% 안팎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채권·펀드·뉴스테이(민간 임대주택) 사업 등에 투자해 운용 수익을 주기적으로 배당함으로써 월세를 충당케 할 계획이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침체, 저유가 등 3대 악재에 맞서기 위한 내수 진작책도 마련한다. 올 1분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원 많은 125조원을 풀 계획이다. 뉴스테이 사업 물량도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5만 가구로 늘려 잡았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갈기 세운 불혹 이승엽 이빨 빠진 사자 구할까

    갈기 세운 불혹 이승엽 이빨 빠진 사자 구할까

    “간절함을 담아 꼭 우승하고 싶다.” 그동안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해 온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15일부터 일제히 해외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미국, 일본 등지에서 3월 초까지 계속될 전지 훈련은 2016시즌 우승을 위한 디딤돌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중대 여정이다. 선수단도 “사실상 시즌 돌입”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 5년간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물의를 빚은 마무리 임창용(33세이브)을 방출했고 중심 타선의 나바로(48홈런·137타점)와 박석민(26홈런·116타점)을 일본 지바롯데와 NC에 내줘 사정이 사뭇 다르다. 불펜 안지만과 선발 윤성환도 아직 도박 파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빨 빠진 ‘사자군단’이 ‘가을야구’조차 버거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은 전지훈련을 통해 외국인 선수와 신예 등으로 구멍을 어느 정도 메울 것으로 자신한다. 하지만 공백이 워낙 커 이들만으로는 부족하다. 류중일 감독도 올해를 중대 시험대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삼성은 이승엽(40)이 다시 한번 ‘국민타자’의 위용을 발휘하길 고대한다. 이승엽도 “올해는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신발 끈을 힘껏 조일 태세다. 2017시즌 뒤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승엽은 지난 11일 시무식에서 ”올해는 진짜 ‘불혹’이다. 많은 분이 내게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알고 있다”면서 “프로는 결과에 따라 위치가 갈린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2014년 타율 .308(156안타)에 32홈런 101타점 83득점으로 건재함을 뽐냈다. 144경기로 늘어난 지난해에도 122경기에 나서 타율 .322(156안타)에 26홈런 90타점 87득점으로 활약을 이어갔다. 이승엽이 올해 진가를 발휘한다면 프로야구 역사도 새로 쓰인다. 지난해 미지의 통산 400홈런 고지에 우뚝 선 이승엽은 올해 450홈런에 도전한다. 34홈런을 보태면 된다. 지난 2년간 홈런에 견주면 쉽지는 않겠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25홈런을 추가하면 한·일 통산 600홈런을 일군다. 이승엽이 특별한 가치로 여기는 통산 2000안타에도 다가서 있다. 1860안타를 쌓은 그가 140안타를 때리면 작성된다. 2년 연속 156안타를 친 것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양준혁이 보유한 통산 최다 타점(1389개)과 득점(1299개)도 갈아치울 태세다. 이승엽은 타점 96개와 득점 100개를 남긴 상태다. 불혹의 이승엽이 삼성의 ‘해결사’로 거듭나며 기록 도전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창원 북면 테라스 하우스 ‘마크리움힐스’ 오픈 소식에 수요자 이목 집중

    창원 북면 테라스 하우스 ‘마크리움힐스’ 오픈 소식에 수요자 이목 집중

    창원 감계지구와 무동지구에 각 1만여 세대, 5천여 세대가 들어설 예정인 북면 신도시가 요즘 술렁이고 있다. 도심과 가까운 편리한 교통망에 편리한 생활 권역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전원 생활의 꿈을 실현시켜 줄 유럽 감성의 테라스 하우스 창원 ‘마크리움 힐스’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총 36세대의 창원 북면 마크리움 힐스 단지는 공급면적 166.40㎡의 A타입 20세대와 111.40㎡의 B타입 16세대로 구성되며, 프라이빗한 테라스와 가든을 품은 설계와 단지배치가 적용된다. 특히 특별한 감성으로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한 유러피안 테라스가 전 세대에 제공되어 봄에는 정원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을, 여름에는 바비큐 파티를, 가을과 겨울에는 테라스에 걸터앉아 깊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느끼거나 밤하늘에 총총 박힌 별을 감상할 수 있다. 그야말로 4계절 내내 행복한 창원 주거단지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남해고속도로 북창원 IC와 KTX 창원역, 그리고 79번 국도와 인접해 창원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타 지역으로의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창원시청, 롯데백화점, 이마트, 삼성창원병원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인근 5km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삶을 추구하지만 생활 편의를 포기할 수 없는 이들에게 아주 적합하다. 여기에 마금산 온천 관광단지와 레이크힐스 경남 CC와 가까워 편리하게 레저 문화를 향유할 수도 있다. 창원 북면 신도시만이 가지는 미래가치도 수요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감계, 무동, 동전 도시 개발 호재와 1만5천여 세대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타운 건립이 겹치면서 투자 가치가 대폭 상승한 것. 여기에 남해고속도로 북창원 IC를 연결하는 도로가 개통되어 교통 호재까지 갖추었다. 관계자는 “도심 생활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자연을 만끽하며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마크리움힐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하면서 “유럽 감성을 담은 아름다운 테라스 타운으로 은퇴자 부부부터 젊은 세대까지 폭 넓은 관심을 끌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크리움 힐스는 거실과 주방이 탁 트인 구조, 채광과 환기를 극대화 한 중정식 설계, 에너지 소비를 줄인 친환경 설계, CCTV등 철저한 보안시스템 등이 도입되어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북면힐스지역주택조합(가칭) 시행, ㈜동방건설 시공예정인 창원 북면 마크리움 힐스는 창원시 의창구 북면 동전리 산74번지 일원에 조성된다. 현재 창원시 의창구 북면 동전리 477-7번지에 홍보관을 운영 중이며 조합원 신청을 받고 있다. 보다 더 자세한 문의는 전화(055-298-9100)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경제부처 업무보고] 2억 집 가진 60세, 우대형 주택연금 땐 월 54만 7000원 받아

    [2016 경제부처 업무보고] 2억 집 가진 60세, 우대형 주택연금 땐 월 54만 7000원 받아

    정부가 14일 내놓은 ‘내집연금 3종세트’는 집 한 칸 외에 별 소득이 없는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를 위한 노후 대책이다. 이자 부담 대신 연금을 받아 돈을 좀 쓰게 하고, 집 대출금은 집으로 막고, 주택거래까지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1년에 10여만원 이자 줄어든다고 40대에 집 넘길 사람이 어디 있나”라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주택연금이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가진 만 60세 이상 고령자가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매월 국가가 보증하는 일정 금액의 대출을 연금 형식으로 받는 상품이다. 대책의 핵심은 가계대출을 주택연금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의 연금 가입 문턱을 낮췄고 40, 50대는 사전예약 시 금리 할인 혜택을 준다. 저소득층은 연금 지급액을 20% 늘려 준다. 만일 A씨가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미리 연금 일부를 받아 대출금을 갚고 매달 연금까지 탈 수 있다. 매년 20만원가량의 세금(재산세·소득세) 감면도 받는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주택연금 일시 인출한도를 50%에서 70%로 늘리기로 했다. 예컨대 죽을 때까지 받을 연금이 1억 2000만원이라면 70%인 8400만원까지 중도 인출할 수 있다. 지금은 50%인 6000만원만 받을 수 있다. 중도 인출금이 작아 기존 대출금을 전액 갚기가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개선책이다. 주택연금 가입 대상이 아닌 40, 50대라면 ‘사전예약제’를 활용하면 된다. ‘보금자리론’(주택금융공사의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서 주택연금을 사전 예약하면 대출 이자를 0.05~0.1% 포인트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예컨대 45세 B씨가 보금자리론(금리 3.2%·20년 만기 분할상환)으로 1억 5000만원을 빌려 3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한다고 치자. 60세에 주택연금 전환을 약정하면 낮아진 금리만큼 매달 1만원의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또 15년 뒤 이씨가 60세가 되면 보금자리론 잔액은 주택연금 일시 인출로 갚으면 된다. 원리금 상환 부담(월 85만원) 대신 매달 42만원의 연금도 받는다. 저소득층은 ‘우대형 주택연금’에 들 수 있다. 소득이 연 2000만원이고 2억원짜리 집을 소유한 60세 C씨가 우대형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일반 주택연금에 가입할 때보다 매달 9만 2000원(약 20%) 많은 54만 7000원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대신 가입자격이 있다. 집값이 전국 주택 평균(지난해 기준 2억 5000만원)을 넘으면 안 되고 소득도 2분위(연소득 2350만원) 이하여야 한다. 3종 세트가 성공하려면 ‘언젠가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자녀에게 집을 물려줘야 한다’는 통념을 극복해야 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도시기금이 운영하기 때문에 집값 하락 시 기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은 우려스럽다”면서 “(이런 우려 탓에) 대상 확대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은퇴가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았던 이들이 금융권을 이탈하게 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론 소득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금융권 전체로 보면 신용대출과 중소기업, 자영업자 대출 등 수익 다변화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고령화가 너무 빨라 주택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세계 1위 스피스, 수입도 우즈 제쳤다

    세계 1위 스피스, 수입도 우즈 제쳤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23·미국)가 지난 12년간 골프선수 수입 랭킹 1위를 지켜 온 타이거 우즈(41·미국)를 제치고 지난해 전 세계 골프선수 중 가장 많은 돈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가 공개한 2015년 골프선수 소득 순위에 따르면 스피스는 지난해 상금 2303만 465달러(약 278억원)와 경기 외 수입 3000만 달러(약 362억원)를 더해 총 5303만 465달러(약 640억원)를 벌어 1위를 차지했다. 이 매체는 상금 외에 후원금, 광고 출연료, 대회 초청료 등 각종 수입을 모두 더해 상위 50위를 발표했다. 지난해 5승(메이저대회 2승 포함)을 거둔 스피스는 2014년 16위에서 1위로 껑충 뛰었고, 필 미컬슨(46·미국)이 5230만 1730달러(약 632억원)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 12년간 1위를 지켜 오던 우즈는 4855만 1098달러(약 586억원)를 벌어 3위로 밀려났다. 우즈는 경기 외 수입이 3년 전인 2013년 7100만 달러에서 2014년 5450만 달러로 줄었고, 2015년 조사에서는 4800만 달러로 또 줄면서 갈수록 상품 가치가 하락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는 총수입 4696만 8190달러로 4위에 올랐고, 은퇴한 아널드 파머(87·미국)가 4000만 달러로 5위, 잭 니클라우스(76·미국)는 2204만 1500달러로 6위에 올랐다. 아시아권 선수로는 마쓰야마 히데키(24·일본)가 912만 1146달러로 22위에 올라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한국 선수로는 지난해 입대한 배상문(30)이 529만 4632달러로 48위를 차지했다. 여자 선수로는 스테이시 루이스(31·미국)가 589만 3423달러로 42위에 올랐으며,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19)는 530만 802달러로 47위에 자리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태국 테니스 영웅 시차판 프로골퍼로 변신 재시도

    태국 테니스 영웅 시차판 프로골퍼로 변신 재시도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9위까지 올랐던 파라돈 시차판(37·태국)이 프로골프의 문을 두드렸다. AFP통신은 13일 “시차판이 이날부터 16일까지 태국 후아힌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 출전했다”고 보도했다. 출전 선수 245명 가운데 상위 40위까지 2016시즌 출전권을 손에 넣는다. 시차판은 ATP 투어 대회에서 5차례 우승하며 2003년 세계랭킹 9위까지 오른 선수다.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에서 모두 16강까지 진출하며 한때 아시아 테니스의 자존심으로 불렸다. 서른을 갓 넘어선 2010년 은퇴한 그가 변신을 꾀한 게 사실 처음은 아니다. 자동차경주, 정치인, 승려, 영화배우 등의 문을 두드렸지만 모두 중도 하차했다. 2013년 초에도 한 차례 골프계를 넘본 적이 있다. 시차판은 아시안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를 워낙 사랑하기 때문에 스포츠 경력을 계속 이어 가고 싶다”며 “그것이 바로 골프에 입문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자승 총무원장 “50세 넘어도 출가 추진”

    자승 총무원장 “50세 넘어도 출가 추진”

    대한불교 조계종이 50세 이상 은퇴자에게 출가를 허용하는 ‘은퇴 특수출가 제도’를 추진 중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3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에서 전문역량을 갖고 활동해 온 분들과 은퇴 후 수행자의 삶을 꿈꾸는 분들에게 불법(佛法) 수행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은퇴 특수출가 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오는 11월 정기 중앙종회 통과를 목표로 특별법을 준비 중이며 법안이 마련되는 대로 출가자와 재가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해 본격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조계종 종법에서 만 50세 이하로 정하고 있는 출가 연령 제한이 부분적으로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불교 종단은 사실상 출가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한편 조계종은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 따라 출가자가 급격히 감소해 사찰 등에서 수행자와 의식 담당 승려 부족 사태를 빚어 왔다. 조계종 종단에서는 출가자 연령을 상향 조정하거나 폐지할 것을 요구하는 주장이 잇따랐으며 지난해 12월 원로회의 스님들은 중앙종회에 출가자 연령제한 폐지를 건의한 바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은퇴 여성 45% “남편이 귀찮아요”

    은퇴 여성 45% “남편이 귀찮아요”

    바쁜 일상에 치여 가족에 소홀하기 쉬운 현대인들은 은퇴 후 배우자와 집에서 편히 쉬며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기를 꿈꾼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른 법. 막상 은퇴하면 배우자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기를 바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바람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컸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12일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60~74세 은퇴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배우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34.9%로 ‘늘리고 싶다’는 응답(5.9%)보다 6배나 많았다. 여성의 경우 44.9%가 줄기를 바라 남성(26.6%)보다 월등히 높았다. 은퇴자가 배우자와 함께 있을 때 주로 하는 일은 TV 시청이 77.6%로 압도적이었다. 대화를 한다는 답변은 7.6%에 그쳤다. 배우자와 하루 대화하는 시간은 30분~1시간이 39.2%로 가장 많았고, 30분 미만(33.3%)이 뒤를 이었다. 평균 대화 시간은 52분으로 집계됐다. 부부 동반 평균 외출 빈도는 주 1회로 나타났는데, ‘늘리고 싶다’(21.2%)는 답변이 ‘줄이고 싶다’(4.8%)보다 많았다. 부부가 무작정 함께하는 시간이 많기보다는 야외 활동 등으로 즐기는 시간이 늘기를 바라는 것이다. 손주를 주 3회 이상 돌보는 ‘황혼 육아’ 비율은 9.8%로 나타났다. 이 중 33%가 사회활동 및 인간관계에 지장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여성(38.7%)의 비율이 남성(23.5%)보다 높았다. 황혼 육아도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많은 부담이 간다는 걸 보여준다. 은퇴자는 또 손주에게 연평균 56만원을 쓰며, 주기적으로 돌볼 경우 102만원으로 커졌다. 은퇴자는 평균 주 2회 친구를 만나며, 37.7%가 횟수를 늘리고 싶지만 경제적 이유 등으로 여건이 안 된다고 밝혔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노후에는 돈과 시간뿐 아니라 인간관계가 꼭 필요하다”며 “은퇴 전부터 지역사회 활동을 강화하는 등 인간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오늘의 눈] 감동 없는 인재 영입은 ‘정치쇼’/황비웅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감동 없는 인재 영입은 ‘정치쇼’/황비웅 정치부 기자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다 들어주겠다. 전국구든 지역구든 원하는 자리를 주겠다.” 1996년 치러진 15대 총선을 앞두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정동영 당시 MBC 앵커를 영입하며 이렇게 제안했다고 한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는 과정에서 DJ가 참신한 인재 영입을 위해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고심 끝에 정동영 전 의원은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 함께 영입된 천정배·신기남 의원과 함께 2001년 ‘정풍운동’의 주역이 됐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서는 15대 총선이 인재 영입의 성공 사례로 자주 회자된다. 당시 김영삼(YS) 대통령과 DJ는 사활을 건 인재 영입 경쟁을 했다. 두 사람의 인재 영입 경쟁 기준은 ‘외연 확장을 위한 참신한 정치 신인의 발굴’로 압축된다. YS는 좌파 정당이었던 민중당 출신의 이재오·김문수 의원을 발탁했을 정도로 이념에 구애받지 않고 참신한 인물 발굴에 공을 들였다. DJ 역시 참신한 ‘젊은피 수혈’을 위해 천정배 의원 외에는 일면식도 없던 전문가 그룹을 추천받았다고 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이후 정치권을 좌지우지하는 거물로 성장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유난히 인재 영입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지면을 장식한다. 지난 10일 새누리당이 1차로 영입한 ‘젊은 전문가그룹’ 6명은 참신성이 떨어지고 이념적으로도 치우친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이 가운데 2명은 이미 당에 입당했거나 새누리당 소속으로 선거까지 치른 경험이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인재영입=전략공천’이라는 등식을 피하고자 “자발적으로 찾아온 사람들”이라고 항변하지만, 그렇다면 그렇게 요란하게 직접 나서서 기자회견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야권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가칭)의 인재 영입 역시 보여 주기식 ‘정치쇼’에 머물고 있다. 국민의당에서 영입을 발표한 5명의 인사 가운데 3명이 금품·향응 수수 등 비리 전력이 있었다. 더민주에서 지난 6일 여성 영입 인사 1호로 발표한 김선현 차의대 교수는 전공인 미술치료와 관련,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 무단사용 의혹에 이어 표절 의혹까지 불거지자 입당 철회를 선언했다. 참사의 원인은 양측의 빗나간 경쟁의식 때문이다. 안 의원은 더민주의 인재 영입에 대응하기 위해 기본적인 사전 검증도 없이 토끼몰이 식으로 영입 인사를 졸속으로 발표했고, 문 대표 역시 탈당한 인사들의 국민의당 입당 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이벤트성 인재 영입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인재 영입이 아닌 ‘보여 주기식 정치쇼’는 국민들에게 선거 피로감만을 더해 줄 뿐이다. 15대 총선 당시와 같이 끈질긴 설득 끝에 당의 미래를 위한 참신한 정치 신인을 발굴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 stylist@seoul.co.kr
  • ‘해투3’ 이천수, “은퇴 후 일과? 집에서 애 봐” 웃음 빵~

    ‘해투3’ 이천수, “은퇴 후 일과? 집에서 애 봐” 웃음 빵~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이천수가 ‘복면가왕’ 출연을 위해 직접 데모테이프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유쾌하고 찰진 토크로 목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꿀잼 토크쇼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 의 14일 방송은 ‘몰라봐서 미안해’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작년 한해 깜짝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았던 이천수-황치열-이유영-예지(피에스타)-문세윤이 출연해 핫 한 인기만큼이나 핫 한 토크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전 축구선수 이천수가 은퇴 후 처음으로 토크쇼에 출연해, 이를 향한 관심이 집중된 상황.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이천수는 “은퇴 후 주된 일과는 딸 키우기”라며 소박한 일상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큰 화제를 모았던 ‘복면가왕’ 출연에 대해 “섭외가 온 게 아니고 직접 데모테이프를 만들어 보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고백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더욱이 그는 “노래방에서 데모테이프를 만들었다. 아마추어들은 술을 마셔야 고음이 올라간다. 그래서 낮술을 마시고 녹음했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이천수는 “예능 롤 모델은 유느님”이라고 밝히는 등, 당당하게 예능 진출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는 후문. 이에 이천수의 활약이 고스란히 담길 ‘몰라봐서 미안해’ 특집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이에 네티즌은 “핫한 스타들 총출동이네! 기대된다”, “이천수 복면 비하인드 흥미진진! 방송욕심 빵터짐”, “낮술 마시고 노래방서 녹음했다니~ 은근 귀여움”, “이천수 축구선수 때부터 예능감 있었음! 해투 출연 기대됨”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함께하면 더 행복한 목요일 밤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오는 14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창조경제 투자·지원 아끼지 않을 것”

    朴대통령 “창조경제 투자·지원 아끼지 않을 것”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12일 “세계적인 경기 침체는 장기화하고 있고 우리 주력 산업은 일본의 엔저 공세와 중국의 기술 추격 사이에 끼어 있는 이른바 ‘신(新)넛크래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절박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가 유일한 대안이자 미래의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된 ‘2016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정부, 지자체와 기업들이 긴밀히 협력해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인재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기업을 키워 가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신약 개발 역사가 길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100년이 넘는 신약 개발 역사를 가진 글로벌 거대 제약사와 대규모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며 “이처럼 남들보다 한발 앞서 도전하는 연구를 통해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이 연구실에서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정부는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원할 것은 지속적으로 충실히 지원하되 민간 연구에 대한 불필요한 간섭을 획기적으로 줄여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좋은 기술이 개발됐는데도 규제에 막혀 시장 선점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지역 전략산업 관련 핵심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는 ‘규제 프리존’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말 제정된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시행을 통해 과학인에 대한 우대를 약속했으며,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약속했던 은퇴 과학기술인을 위한 ‘사이언스 빌리지’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창조경제, 우리가 만들어 갑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인사회에는 과학기술 및 정보방송통신 관련 연구기관과 단체, 학계, 언론계 등 주요 인사 700여명이 참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고달픈 서울女… 男보다 가사일 2시간 더 해

    고달픈 서울女… 男보다 가사일 2시간 더 해

    지난해 서울에 사는 여성은 남성보다 2시간 더 가사와 양육에 시간을 보내고, 임금은 월평균 100만원 더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성별 분리 통계를 포함한 ‘2015 성(姓) 인지 통계: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성 인지 통계는 사회 여러 측면에서의 성별 불평등 현상을 보여 주기 위해 만들었다. 이번 통계는 시와 여성가족재단이 지난해 7~11월 조사한 것으로 10개 분야 379개 통계지표로 구성됐다. 서울 여성이 하루 평균 가사와 돌봄에 쓰는 시간은 총 2시간 57분으로 남성(40분)보다 2시간 17분 더 많았다. 공평한 가사 분담에 대해 여성은 53%, 남성은 44%가 동의했지만 인식과 현실의 차이를 보여 줬다. 육아휴직 역시 서울 남성 70% 이상이 제도를 알지만 실제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 비율은 3.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1.3%, 2010년 1.9%로 점차 비율이 높아지지만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실정이다. 임금의 경우 서울 여성 월평균 임금은 181만원으로 남성 임금(285만원)의 64%에 그쳐 일자리 분야의 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현상은 고령층에서도 나타났다. 65세 이상 인구 중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인 비율은 여성 57.2%, 남성 38.4%로 여성 소득이 더 낮았다. 은퇴 후 60세에 재취업한 비율도 여성은 13%, 남성은 19%였다. 통계 책자 파일은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에서 볼 수 있다. 시는 이번 통계를 여성정책 및 일·가족 양립을 위한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안정적 노후 위해 現소득의 70% 확보 필요”

    “안정적 노후 위해 現소득의 70% 확보 필요”

    은퇴 후 노년기가 되기 전 현재 소득의 70%를 노후 소득으로 확보해야 안정적인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활동 시기를 통틀어 평균 소득이 월 300만원이었다면 노후에는 매달 210만원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 성혜영 부연구위원은 11일 ‘노후생활을 위해 필요한 소득은 얼마이며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라는 보고서에서 은퇴 전 소득의 70% 정도를 미리 확보하려면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공적 연금 외에도 개인연금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민연금에 40년 가입했을 때 소득대체율은 40%지만, 명예퇴직 등 불안한 고용시장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에 40년 가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최소 25~30년을 국민연금에 가입해 소득대체율 25%~30%를 확보해야 한다고 성 부연구위원은 강조했다. 여기에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기초연금으로 한 달에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20만원의 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 기초연금을 받으면 5% 또는 10%의 소득대체율을 얻을 수 있다. 사업장 근로자면 국면연금 가입기간과 같은 기간에 퇴직연금에도 가입할 수 있다. 퇴직연금은 본인의 월 급여를 기준으로 8.3%를 회사가 내는데, 보통 1년을 근무하면 1개월분 급여에 해당하는 돈을 받을 수 있다. 퇴직연금에 30년 가입하면 최소 10%의 소득대체율이 확보되며 여기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투자수익률을 반영하면 소득대체율이 15%까지 올라간다. 부족한 15~20%는 개인연금과 예·적금으로 보완한다. 단,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자영업자는 개인연금과 저축 비율이 사업장 근로자보다 높아야 하며 사업장 근로자도 안정적 일자리가 보장돼야 한다. 부동산 등 비현금자산을 활용해 주택연금을 받거나 농지연금을 활용해 현금소득을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65세 이상 미국 노인의 비금융자산 비율은 56%, 금융자산은 44%이지만, 한국 노인의 비금융자산은 86.3%로 금융자산의 6.3배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국 전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아베 사과 미흡, 미 정부 대응도 잘못”

    미국 전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아베 사과 미흡, 미 정부 대응도 잘못”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사과는 미흡합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해야 풀리는 겁니다.” 2007년 미국 의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를 주도한 에니 팔레오마베가 전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이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팔레오마베가 전 위원장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주도하다가 2014년 말 은퇴한 뒤에도 위안부 문제 해결를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고 밝히 바 있다. 그는 9일(현지시간) 서울신문에 보내온 논평에서 “아베 총리는 중국, 필리핀, 오스트레일리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대만 등 많은 나라의 일본군 위안부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을 뿐더러, 일본 정부가 제공한다는 10억엔(약 100억원)은 배상금이 아니고 소녀상 철거 여하에 달렸을 수 있다고 규정하려고 관련 언급도 누락시킴으로써, 모든 면에서 그의 사과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아베 총리는 (위안부들의) 고통의 범위를 축소하고 일본의 전쟁 범죄를 하찮게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위안부 문제는 실제 살아있는 재판관(위안부)들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말할 때까지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2007년 미 의회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열렸던 역사적인 위안부 청문회에 당시 국회의원으로서 참석한 바 있고, 위안부 문제에 헌신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위안부 문제가 진정으로 해결될 때까지 일본이 계속 책임감을 갖도록 박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주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오마베가 전 위원장은 미국의 대응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존 케리 국무장관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합의 전후로 어떤 협의도 갖지 못했는데도 아베 총리의 ‘용기’를 칭찬했는데 미 정부를 대표해 말하는 사람들은 용어 선택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단어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과거와 현재를 모욕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한·미·일 3국 간 경제·안보 협력을 필요로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용기’는 범죄 가해자에 쓰는 것이 아니라 일본군에 의해 잔인하게 유린된 희생자들에게 적용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백악관이 2014년 청원 웹사이트에 올라온 캘리포니아 소녀상 철거 청원 주장을 용인했던 것도 잘못됐다”며 “일본 정부는, (테러집단)보코하람처럼, 비양심적 방법으로 민간인들을 타깃으로 삼는 것을 용인했다. 미 정부는 위안부들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그런 공격적 청원 내용 게재를 삭제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불법 정치자금’ 박기춘 의원 징역 1년4개월

    ‘불법 정치자금’ 박기춘 의원 징역 1년4개월

    수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무소속 박기춘(59) 의원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부장 엄상필)는 8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에게 징역 1년 4개월에 추징금 2억 78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중진 국회의원으로 후배 정치인과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지위에 있으면서도 분양대행업체 대표에게서 4년 동안 2억 7000만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면서 “정치권력과 금권의 결탁을 방지하려는 입법 취지에 반하고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훼손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011년부터 올 2월까지 분양 대행업체 대표 김모(45)씨로부터 명품 시계와 안마의자, 현금 등 3억 580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기소됐다.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박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다. 그러나 현 19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오는 5월 29일까지임을 감안할 때 박 의원은 임기는 마칠 수 있을 것을 보인다. 현재 박 의원은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국민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 제가 책임질게요”

    “국민들 기분 좋은 하루의 시작, 제가 책임질게요”

    “국민들이 기분 좋게 하루를 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거로 첫발을 내딛는 박병호(30)는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시차 때문에) 오전에 중계를 많이 하는데 제가 어렸을 때 (한국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43) 선배 경기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다”며 이런 포부를 밝혔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에 입단한 박병호”라는 인사말로 운을 떼며 ‘빅리그’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처음으로 국내 팬 앞에서 그동안의 소회와 각오를 털어놨다. 박병호는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인 MLB에서 어떻게 한다는 것을 장담은 못하겠지만, 큰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적응을 해서 스스로 만족하는 첫 시즌을 보내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의 오래된 인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고교 시절 미네소타의 한국인 스카우트(김태민)가 입단 제안을 했었다. 당시 LG트윈스의 팬이었고 LG에 입단하고 싶었다”며 “그래서 ‘LG에 1차 지명을 받지 못하면 미국에 도전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회상했다. 당시 박병호는 LG에 지명돼 3억 3000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다. 그는 “이후에도 (김태민 스카우트를) 야구장에서 보면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전했다. 더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계약에 대해 100% 다 말할 수는 없다”면서 “당시 에이전트와 충분히 대화를 했고, 이것을 미네소타에 제시했을 때 수정된 부분도 있었다”고 답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4년 보장 1200만 달러(약 145억원), 5년 최대 1800만 달러(약 216억원)에 계약했다. 박병호는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 류현진(LA다저스), 김현수(볼티모어) 등 올해 MLB에서의 활약이 예상되는 선수가 많은 것에 대해 “한국 선수와 서로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를 할 것 같다. 좋은 대결이 될 것 같다. 추신수 선배가 반겨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하고 싶다. 더 많은 선수가 앞으로 꿈을 가지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팀에서 김현수의 약점을 캐묻는다면 어쩌겠느냐는 질문에 “약점이 없는 타자라고 말하겠다”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박병호는 MLB 은퇴 이후에 대해서는 “다시 돌아올 팀은 넥센”이라며 “넥센으로 이적했을 때 (김시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께서 ‘더 큰 꿈을 품어야 한다’고 조언하셨다. 현재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등 넥센 식구가 없었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은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새 영화] ‘헤이트풀 8’, 타란티노와 팔룡이 나르샤

    [새 영화] ‘헤이트풀 8’, 타란티노와 팔룡이 나르샤

    영화가 시작되면 이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여덟 번째 연출작이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50대 중반의 팔팔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 편만 찍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던 타란티노 감독이기에, 얼마 남지 않았으니 어디 한번 제대로 즐겨 보라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7일 개봉한 ‘헤이트풀 8’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남북전쟁이 막을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혹독한 겨울의 미국 와이오밍주. 폭설로 고립된 한 산장에 저마다 꿍꿍이가 있는 인간 군상이 모인다. 백인, 흑인 현상금 사냥꾼 두 명에다가 교수형을 앞둔 여성 범죄자, 신임 보안관, 교수형 집행인, 카우보이, 퇴역한 남부군 장군, 멕시칸 일꾼 등이다. 어느 하나 결코 올바른 구석이 없어 보이는 ‘혐오스러운 8명’은 서로를 까발리고 조롱하고 의심하며 한바탕 심리극을 펼치고, 영화는 피 칠갑의 대단원으로 질주한다. ‘헤이트풀 8’은 ‘장고: 분노의 추적자’(2012)에 이은 타란티노 감독의 두 번째 서부극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백인우월주의를 신나게 조롱하는 작품이다. 이야기 구조는 그의 데뷔작인 ‘저수지의 개들’과 무척 닮았다. 설원을 가로지르는 마차가 초반부를 장식하는 것을 제외하곤 공간이 산장으로 국한되기 때문에 영화는 상당히 연극적으로 다가온다. 추리극 요소까지 곁들여져 애거사 크리스티의 ‘쥐덫’이 연상되기도 한다. 웬만한 연기파가 아니면 타란티노 감독 작품에 명함도 못 내미는 법. 다섯 작품째 협업하는 새뮤얼 잭슨을 비롯해 팀 로스, 마이클 매드슨 등 타란티노 군단이 대거 등장한다. 주연 8명 중 이름값은 가장 낮지만 미국 남부 특유의 억양으로 구시렁거리는 월턴 고긴스의 연기가 단연 압권이다. 타란티노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제니퍼 제이슨 리의 연기도 엄지손가락을 세울 만하다. 조곤조곤 긴장감을 유발하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도 일품이다. 모리코네의 광팬인 타란티노 감독은 이전에도 수차례 기존에 발표된 그의 음악을 인용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오리지널곡을 선물받았다. ‘필름주의자’ 타란티노 감독이 울트라 파나비전 포맷을 반세기 만에 부활시켰다는 점도 흥미롭다. 특수 렌즈를 통해 영상을 65㎜ 필름에 압축해 찍은 뒤 70㎜ 필름으로 프린트해 2.76대1의 화면 비율로 영사하는 방식이다. 과거 단 12편만 이 방식을 사용했다. 대개 스펙터클한 풍광을 담기 위한 포맷인데, 장대한 설원을 보여주는 것은 잠깐이고 영화 공간이 대부분 실내인 작품에 사용했다는 자체가 파격이다. 국내에선 70㎜ 상영관은 사라진 지 오래라 감독의 원래 의도대로 작품을 감상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70㎜ 필름 버전은 187분, 175분짜리 두 가지가 있는데 국내에서 상영되는 디지털 버전은 167분짜리다. 청소년 관람 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평화가 안보에 종속돼선 안 된다…北에도 국제사회 역할 줘야”

    “평화가 안보에 종속돼선 안 된다…北에도 국제사회 역할 줘야”

     1990년부터 해마다 거르지 않고 평양을 방문하는 노학자가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북한 전문가인 박한식(76)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평화가 안보에 종속되면 안 된다”며 남북 관계, 북·미 관계에서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지난달 17일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세 시간 가까이 이어진 인터뷰 내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통일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민족동질성 회복이란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현실대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언젠가 서울과 평양 젊은이들을 가르치며 내 경험과 고민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오바마 정부 대북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나 자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열정적으로 지지한 사람이지만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는 완전히 빵점이다. 쿠바와 수교한 것처럼 북미관계를 해결해야 하는데 미국을 알려면 군산복합체를 알아야 한다. 군산복합체가 미국을 지배한다. 돈이 미국을 움직이고 그 돈은 총칼에서 나온다. 그런데 미국이 20세기 들어 처음으로 이기지 못한 전쟁이 바로 한국전쟁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Korean conflict’라고 할 뿐 ‘War’란 표현 자체를 금기시했다. 북한은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 거기다 군산복합체로서는 북한이 무기 팔아먹기에 딱 좋은 알리바이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게 쉽지 않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역사에 남는 외교적 업적을 남기기에 가장 좋은 대상이 바로 북미관계개선이라는 점이다. 나로서는 북한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맺고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대신 북한이 국제사회가 원하는 비핵화를 하기를 바란다. 다행히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차원의 비핵화를 주창한다. 그걸 위해서는 인도, 파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라엘, 북한 등이 동참해야 한다. 북한 협력을 이끌어내려면 북한이 자존심을 세우면서 국제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역할을 줘야 한다. 그걸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하게 해야 한다.  →북한이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어느 정도 양보를 할 수 있다고 보나. -내가 보기에 북한은 북미 평화협정을 이루기 위한 상당한 준비가 돼 있다. 상당한 댓가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 핵포기까지도 할 수 있을 정도다. 핵포기라는 건 말 그대로 모든 ‘핵’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사실 북한으로서는 최악의 경우 다시 핵을 시작하면 몇 달만에 지금 수준으로 도달할 수 있다. 과학자들 기술자들도 다 있고 원료도 있다. 핵 무기를 만들겠다는 정신무장도 철저하다. 최근 수소 폭탄 얘기가 나왔다. 내가 그 분야 전공자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북한을 관찰한 걸로 보자면 빈말은 빈말은 아닌 것 같다. 결국 ‘전략적 인내’는 완벽한 실패작인 셈이다.  →지금도 많은 이들은 북한이 조만간 붕괴할 걸로 본다. -북한 붕괴론이라는 생각틀에서 나온게 ‘전략적 인내’다. 북한은 내가 보기엔 ‘절대’ 망하지 않는다. 어떤 정치체제도 단순히 경제적으로 어렵고 굶어서 망하는게 아니다. 정통성이 없어야 망한다. 북한 정권의 정통성은 경제성장에 있지 않다. 그런 면에서 종교적 성격도 있다. 김일성 주체종교가 지배하는 국가이고 끊임없이 찬송가를 만들어내는 체제다. 끊임없이 환상을 만들어낸다. 그 환상이 공고하다. 환상 속에서 살기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돈이 지배하는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라고 믿지 않나. 그렇다곤 하더라도, 북한도 현재 경제성장에 목매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이념적으로 투철해도 배고프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김정은은 어떻게 하든지 국민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투철하다. 평양을 가보면 시장이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면 안된다. 평양을 갈 때마다 모란봉을 자주 찾는데 몇 년전에 처음으로 입장료를 내라고 하더라. 시에서 공원 관리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입장료를 내라고 하는 것이다. 돈을 내야 한다고 단순하게 시장경제 활성화라고 속단하면 안된다. 현재 북한의 변화 흐름은 국가정책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은 어떻게 보나. -통일을 하겠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목적이 좋으니까. 문제는 목표를 위한 수단과 방법이다. 그게 정책이다. 박근혜 정부는 그게 부족하다. 목표설정은 있는데 방법론이 없다. 통일을 원한다면, 북한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줘야 한다. 김씨 왕정을 하고 있다는게 북한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잘잘못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다. 현실을 현실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있는 그대로 평가해야 한다. 그런 태도가 없으면 평화통일이 안된다. 전제왕정인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와도 잘 지내지 않나.  →8월 남북 당국간 판문점 합의가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전쟁이 일어날 뻔한 엄중한 상황이었다. 평양은 끝까지 사과할 생각이 없었다. 서울에서 유감을 사과로 인정하는걸로 방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전쟁이 날 수도 있었다. 북한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북에서 절대 사과하지 않을 거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북한에 판정패했다. 북한은 과거 미국 시민권자 2명 밀입국 문제에 대해 미국에 사과를 요구했다. 내가 북한 요구를 힐러리 클린던 당시 미 국무장관에게 전달했다. 결국 클린턴 장관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른바 ‘햇볕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국식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노련한 정치인이었다. 그 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다르다. 북한에선 햇볕정책이 북한식 사회주의 옷을 스스로 벗게 만들게 하려는 것이라고 보는데 그건 일리가 있다. 햇볕을 쬔다고 북한이 자본주의 민주주의 국가가 될 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북중관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국에게 북한은 사회주의 혈맹이다. 중국은 결코 북한을 버리지 않는다.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유일한 핵국가로 군림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가지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북한이 핵국가가 된다고 해서 중국에 안보위협이 될 리는 없다. 중국은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북한을 비핵화하겠다는 의지가 크지 않다. 중국이 내세우는 ‘중국식 사회주의’는 시대에 따라 맥락이 차이가 있다. 덩샤오핑은 사회주의에 방점이 있었다면 시진핑 체제에서는 사실상 ‘유교식 사회주의’다. 유교식이란 걸 북중관계에서 대입해보면 외교정책에서 맥락을 읽을 수 있다.  →평화학자로서 생각하는 통일의 원칙은 무엇인가. -많은 분들이 민족동질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얘길 한다. 내 경험상 민족동질성 회복은 불가능한 목표다. 그런 식으로는 통일은 영원히 불가능하다. 무엇보다도, 회복해야 할 동질성이란게 도대체 무엇인가. 남북이 서로 다르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현실은 현실대로 인정해야 한다. 두번째로, 평화를 안보라는 문법으로 접근하면 안된다. 평화정책이 안보정책에 종속되면 안된다. 평화는 지배가 아니라 조화다. 지배하려고 하면 분쟁과 갈등이 생긴다. 지배를 통해 평화를 이룬다는 건 불가능한 목표다. 더 시급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는 ‘우리는 어떤 나라를 원하는가’이다.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남북은 과연 반드시 통일해야 할까? 통일을 하지 않더라도 갈등과 대립없이 ‘이웃’으로서 각자 잘 살면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과연 그게 가능할까? 지금 남북관계는 바둑으로 치면 정석이 아니라 줄바둑이라고 할 수 있다. 포석이 없다. 그나마 북한은 수십년간 남북관계만 다루는 전문가 집단을 보유하고 있다. 유단자다. 그에 비해 한국은 바둑 두는 선수가 해마다 바뀐다. 실력이 늘 수가 없다.  →김정은은 만나 봤나. 북한을 방문하면 누구를 주로 만나나. -김일성과 김정일은 같은 자리에서 얼굴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김정은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다음 방문에는 김정은을 만나 보길 희망한다.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는 북한을 찾을 때마다 많은 대화를 나눈다.(김양건 비서는 최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은퇴식을 했다. -올해는 내게 특별한 해다. 미국에 온지 50년이 됐다. 올해 4월엔 금혼식을 했다. 며칠 전에는 은퇴식도 했다. 이번 학기 마지막 강의가 평화학이었다. 강의 내용을 책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사람으로서 한반도 문제를 집념을 갖고 연구해왔다. 1990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방문을 해서 계속 북한을 관찰했다. 통계로는 눈에 안보이는게 눈에 보인다. 언젠가 내 경험과 고민을 한반도 청년들과 나누고 싶다. 서울과 평양에 평화대학을 만들고 싶다는 희망이 있다. 조지아주 애선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박한식 명예교수는 황장엽 초청으로 첫 방북…북한 50차례 넘게 다녀와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는 미국 내 손꼽히는 북한 학자로 미국 정부에 대북정책을 조언하는 등 북·미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수십년간 북한을 오가며 신뢰를 쌓은 덕분에 북한을 50여 차례 다녀올 수 있었다. 박 교수의 북한과의 인연은 그의 강의를 듣던 학생에게서 시작됐다. 박 교수는 1971년 조지아대 국제관계학 교수로 임용됐는데 그가 가르친 학생 한 명이 알고 보니 당시 지미 카터 조지아 주지사와 해군사관학교 시절 같은 방을 썼던 절친한 친구였다. 박 교수는 그 즈음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다룬 논문을 썼고 마침 그 문제를 고민하던 카터 주지사와 만나게 됐다. 카터 주지사가 미국 대통령이 된 뒤에는 카터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1979년 미국을 방문한 덩샤오핑(鄧小平)을 만날 수 있었다. 박 교수는 덩샤오핑에게 자신이 하얼빈에서 태어났으며 지금도 그곳에 친척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덩샤오핑이 박 교수를 초청해 1981년 고향을 방문할 수 있었다. “베이징에서 스무 시간도 넘게 기차를 타고 하얼빈에 도착했습니다. 기차역에 내렸더니 큰 현수막이 걸려 있고 군악대가 연주를 해 줘요. 덩샤오핑 초청이라고 칙사 대접을 해 준 겁니다.” 주체사상을 연구해야 북한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는 황장엽에게 편지를 썼고 중국이 다리를 놔 줬다. 중국 방문길에 황장엽의 초청으로 북한도 방문해서 2주간 체류했다. 이후 1990년부터 1996년까지는 황장엽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1997년 황장엽이 탈북한 이후로도 북한과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50차례도 넘게 북한을 방문하며 쌓은 현장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관계, 북·미 관계 개선에 노력해 왔다. 박 교수는 1946년부터 1948년까지는 평양에서 살다가 이후 서울로 넘어왔다. 그는 “어린 시절 국공내전을 겪었다. 총알이 모자라 낫이나 칼로 사람을 죽이는 걸 목격했다”면서 “전쟁이 얼마나 참혹한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정치철학과 평화학을 연구해 온 박 교수는 2015년을 끝으로 44년간 재직한 학교에서 퇴임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거물 모셔라… ‘文安 전쟁’

    거물 모셔라… ‘文安 전쟁’

    야권의 인재영입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5일 외교안보통인 이수혁(67) 전 6자회담 수석대표를 영입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과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에 이은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 3호’다. 이들 모두 ‘탈운동권·합리적 보수 성향’의 전문가 그룹이란 점에서 중도층을 공략하는 한편, 운동권과 인권변호사, 시민단체, 노동계 출신이 대부분인 당의 인재 풀을 보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안철수 신당’은 정계 은퇴를 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 대한 구애를 계속하는 한편 ‘손학규계’ 인사들에게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전 수석대표는 199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 시절 남북한 비공식 외교 경로인 ‘뉴욕채널’을 통해 제네바 4자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기여했다. 2003년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 2005년 주독일대사, 2007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역임했다. 2011년 당시 의원이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외교안보 자문을 했다. 각별한 관계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수석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에 합류한 사실이 없으며, 외교안보에 관심이 많던 박 대통령의 요청으로 몇 차례 만났을 뿐”이라면서 “김 수석께서 추천했던 것 같긴 한데 어떤 역할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한 유성엽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정읍 출신으로 “(총선 출마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이날 새해 첫 민생 행보로 환경미화원과 거리 청소에 나섰다. 안 의원은 “여의도가 정말 깨끗하게 청소가 필요한 곳”이라고 했다. 창당준비위원회는 진보·보수인사 공동위원장 체제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몫으로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보수 측에서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 의원 측은 ‘손학규계’ 인사들도 적극 끌어안는 모양새다. 신당에 참여한 현역 중에는 임내현, 김동철 의원이, 원외에서는 김유정 전 의원이 손학규계로 꼽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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